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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에는 이렇게”…87세 교황에게 안긴 마돈나 ‘충격’ 알고 보니

    “주말에는 이렇게”…87세 교황에게 안긴 마돈나 ‘충격’ 알고 보니

    세계적인 팝스타 마돈나(66)가 프란치스코 교황(87)에게 안긴 인공지능(AI) 사진을 공유해 ‘신성 모독’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과거 여러 차례 신성 모독 논란에 휩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마돈나는 지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두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몸매가 드러나는 검정 망사 드레스를 입은 마돈나를 프란치스코 교황이 껴안아 뺨에 얼굴을 맞대고 있고, 허리에는 손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마돈나는 해당 사진을 올리며 “주말에는 이렇게”, “관심 받는 건 기분이 좋다”고 적었다. 해당 게시물은 한 누리꾼이 AI로 생성한 사진을 마돈나가 공유한 것인데,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사진을 올리는 의도가 뭐냐”, “신성 모독이다”, “AI 사진인 줄 몰랐다. 무섭다”, “왜 그러냐. 무슨 문제가 있는 거냐” 등 마돈나를 비난했다. 마돈나와 교황청은 현재까지 이러한 논란에 대해 아무런 논평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돈나가 신성모독과 관련해 비난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그는 1989년 흑인 예수를 성적으로 묘사하고 불타는 십자가가 등장하는 ‘라이크 어 프레이어’ 뮤직비디오를 공개해 바티칸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실제로 해당 뮤직비디오는 공개 직후 바티칸에서 금지됐다. 당시 한 로마 가톨릭 역사가는 “이 영상은 교회 내부의 부도덕함을 암시하기 때문에 신성모독이자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마돈나의 팬들에게 이탈리아에서 마돈나의 공연을 보이콧하고, 1990년 그녀의 ‘Blond Ambition’ 투어에 참석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또한 마돈나는 2006년 컨페션 투어라는 이름의 월드투어 도중 웨일스의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선 가시면류관을 쓰고 십자가에 못 박히는 장면을 연출해 비판받았다. 당시 에르실리오 토니노 추기경은 “(마돈나가) 이번에는 도를 넘어섰다”며 “교황과 순교자의 도시에서 십자가에 매달려 하는 공연은 십자가의 성스러움을 모독하는 것이자 기독교 신앙에 대한 공개적인 적대 행위”라고 지적했다.
  • 더타임스 “김건희, 한국의 레이디맥베스·마리 앙투아네트”

    더타임스 “김건희, 한국의 레이디맥베스·마리 앙투아네트”

    “김건희, 그녀의 마키아벨리적 정치 활동으로 인해 그녀는 ‘한국의 레이디 맥베스’로 불렸고, 그녀의 사치품에 대한 명백한 사랑으로 인해 ‘마리 앙투아네트’에도 비견됐으며, ‘마이클 잭슨’처럼 과도한 성형 수술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윤석열 대통령의 영부인 김건희 씨에 대해 이렇게 쓰면서 “많은 한국인들은 윤 대통령이 재앙적 계엄령을 선포한 이유에 대해 그의 아내를 수사와 기소에서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었을 것이라고 의심한다”고 15일(현지시간) 짚었다. 레이디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가운데 하나인 ‘맥베스’의 주인공 맥베스의 부인으로서 강한 권력욕으로 남편을 권좌에 올려놓고 함께 몰락하는 인물이고, 마리아 앙투아네트는 18세기 프랑스 대혁명기에 민생 경제가 파탄나고 국가 재정이 부도 직전에 가 있음에도 사치스러운 삶을 즐겼던 오스트리아 출신 왕비다. 더타임스는 “윤 대통령은 계엄령을 부과하려는 시도가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그것은 또한 그의 아내를 기소하기 위한 네 번째 투표 이후에 이루어졌다”면서 “이제 그는 탄핵되었으므로, 이제는 대통령 권한대행인 한덕수 총리가 네 번째로 거부권을 행사하는 결정을 내릴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썼다. 52세의 김씨 는 5년 전 정계에 등장한 이래로 검소하고 엄격한 검사였던 63세의 남편에게 절실히 필요했던 화려함을 빌려줬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녀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인물이었으며, 그녀의 야망, 뚜렷한 취향, 강한 의견은 종종 남편이 추구하는 보수적인 정치적 의제를 능가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이중 일부는 전통적인 성 역할의 보수적인 사회에서 부유하고, 직설적이며, 자녀가 없는 여성에 대한 편견 때문일 수 있지만 김씨는 계속해서 평범한 한국인들과 멀어질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자신을 타협했다고 타임스는 평가했다.
  • 수영복 입고 뽐낸 프랑스 여성들…그중 ‘왕관’ 쓴 최고령女는 누구

    수영복 입고 뽐낸 프랑스 여성들…그중 ‘왕관’ 쓴 최고령女는 누구

    지난해 ‘숏컷’ 우승자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프랑스 미인대회 ‘미스 프랑스’에서 올해는 역대 최고령 우승자가 나와 눈길을 끈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열린 ‘2025 미스 프랑스’ 결선에서 안젤리크 앙가르니-필로폰(34)이 우승을 차지했다. 프랑스령 카리브해 마르티니크 출신인 앙가르니-필로폰은 승무원이다. 지난 2022년까지 만 18~24세로 제한됐던 대회 참가자 나이 규정이 폐지되면서 역대 최고령으로 미스 프랑스에 선정될 수 있었다. 결선에는 의사와 치과의사 등을 포함한 30명의 후보가 진출했다. 이들은 수영복, 지역 의상 등을 입고 행진하는 등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지난 2011년 20세의 나이로 ‘미스 마르티니크’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적 있는 그는 “오늘 여러분 앞에 서 있는 것은 34세의 젊은 여성으로, ‘너무 늦었다’는 말을 들었던 모든 여성들을 대표하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주최 측은 “시대에 따라 (미의 기준이) 변화하고 있다”며 “성공한 여성과 비현실적인 미의 기준 등과 같은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미스 프랑스는 우승자의 짧은 머리, 상대적으로 덜 굴곡진 몸매를 두고 일각에서 “전통적인 여성미의 기준을 무시했다”고 주장하면서 파장이 일었다. 당시 우승 왕관을 쓴 이브 질(20)은 인도양에 위치한 프랑스령 섬 레위니옹 출신의 수학 전공 대학생으로, 참가자들 사이에서 검고 짧은 머리가 특히 눈에 띄었다. 103년 대회 역사상 짧은 머리의 여성이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과거 우승자들을 보면 길고 찰랑거리는 머리, 풍만한 신체 곡선, 큰 키를 가진 여성들이 주를 이뤘다. 정당한 절차를 거쳐 프랑스 최고 미인으로 뽑혔지만, 온라인에선 질의 외모를 두고 불만이 터져 나왔다. 당시 주최 측은 “그동안 획일화된 미의 기준을 강요한 미인대회에서 다양성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 래커로 ‘동덕’ 쓴 차 박살내는 영상 올린 90만 유튜버

    래커로 ‘동덕’ 쓴 차 박살내는 영상 올린 90만 유튜버

    구독자 90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에 ‘동덕’이라는 글자가 래커칠 된 차량을 망치 등으로 부수는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다. 개그 채널 ‘핫소스’에 지난 13일 올라온 해당 영상은 16일 엑스(옛 트위터)와 여러 여초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확산하며 비난받고 있다. ‘친구 차 박살내기’라는 제목의 영상은 5분 12초 분량이며 이 가운데 약 2분 30초가량이 파란색 수입 소형차 한 대를 부수는 장면으로 이뤄져 있다. 핫소스 운영자 등은 평소 화가 너무 많이 쌓여 풀리지 않는다는 설정의 영상을 먼저 보여준 뒤 스트레스를 풀러 가자며 친구의 소형차가 있는 시골의 한 창고로 향한다. 이들은 고글 등 안전 장비를 착용한 뒤 망치로 차 유리창과 차체 등을 때려 부수고, 차에 올라가 발로 짓밟는가 하면 차 내부에 폭죽을 터뜨리기도 한다. 논란이 된 부분은 영상 중간쯤부터 해당 차량 보닛에 흰색 래커로 ‘동덕’이라는 글자가 적힌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영상 속 인물들이 해당 글자를 직접 쓰는 장면이나 그런 글자를 쓴 이유를 설명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동덕’이라는 글자가 최근 남녀공학 전환 논의설에 반발해 대학 본관 등을 점거하고 학내 곳곳에 래커칠을 하며 시위를 벌인 동덕여대 재학생들을 뜻하는 것으로 추측했다. 한 엑스 이용자가 해당 영상을 잘라 올리면서 “계엄 사태가 터졌는데도 남자들한테 동덕여대는 동네북 취급이구나. 동덕여대생 불쌍하다”고 적었다. 이 게시물 조회수는 하루 만에 300만건을 기록했다. 16일 오전 9시 현재 조회수 50만건을 돌파한 논란의 영상에는 댓글 4600여개가 달렸다. 논란을 접하고 비판하러 온 사람들과 이를 조롱하는 사람들의 댓글 싸움이 이어지는 중이다. 영상에 분노한 네티즌들은 “진짜 폭력적이다. 공학 전환 안 돼야 하는 이유를 몸소 보여주네”, “동덕이 왜 조롱거리가 돼야 하냐”, “동덕여대 조롱하는 사람에겐 여혐(여성혐오)이 하나의 놀이 같은 거다”, “동덕여대 시위로 남자들이 받는 피해는 없는데 왜 여대 일에 참견 못 해서 안달이냐” 등 댓글을 남겼다. 반면 동덕여대 사태를 비판하며 핫소스를 옹호하는 네티즌들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지탄받아 마땅한 동덕여대 불법시위를 풍자하는 건 문제가 아니다” 등 댓글을 달았다.
  • 신은 듯 안 신은 듯···발렌시아가 ‘제로 슈즈’ 장단점은

    신은 듯 안 신은 듯···발렌시아가 ‘제로 슈즈’ 장단점은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발렌시아가의 사회 실험은 멈출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최근 이 브랜드가 또다시 고정 관념을 깨는 제품을 선보여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발을 거의 덮지 않는 ‘베어풋 슈즈’(맨발의 착화감을 제공하는 신발)를 공개했는데, 예상 가격은 450달러(약 64만원)이고, 출시일은 내년 가을입니다. ‘제로 슈즈’라는 이름의 이 제품은 사실 플립플랍 슬리퍼, 흔희 조리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조리는 일본어로 짚신을 뜻하는 초리가 어원입니다. 플립플랍 슬리퍼는 와이(Y)자 모양 끈을 바닥과 연결해 엄지와 검지 발가락에 걸쳐 신지만 이 제품은 엄지 발가락을 꽂아넣는 공간을 만들고 발 뒤꿈치(힐) 부분을 높여 벗겨지지 않도록 잡아줍니다. 신발 사이즈가 조금 크다면 걸을 때 슬리퍼가 헐떡거리거나 맨발이라면 특유의 딱딱 거리는 소리가 날 듯합니다. 이 제품의 형태는 위쪽에서 내려다보면 신발 깔창이나 해변에 찍힌 발바닥 모양 같습니다. 이는 발의 아치를 받쳐줘 무너지지 않게 해주는 힐컵 부분을 최소화했기 때문입니다. 발렌시아가는 이 제품에 베어풋 슈즈 콘셉트를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신발이라는 본질을 압축했다고 말합니다. 이를 위해 비교적 가공하기 쉬운 EVA(고탄성 화학 소재) 폼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발렌시아가 사내 회람용 룩북에는 남녀 모델들이 이 신발을 맨발이나 양말을 신은 채 착용하고 있는 사진이 담겼습니다. 색상은 단색으로 흰색을 제외하고는 베이지색, 갈색, 검은색과 같이 대체로 어두운 편입니다. 브랜드 로고는 엄지발가락을 끼우는 신발 옆면 쪽에 작게 새겨져 있습니다. 이 신발을 본 누리꾼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미니멀한 디자인이 혁신과 예술적 용기를 상징한다고 말합니다. 반면 또 다른 사람들은 불편할 것 같아 실용적이지 못하고 일상에서 신기에는 비싸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이런 논란을 넘어 이 신발이 발 건강에 이로울지에 대한 의문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건강 전문 잡지 ‘온리 마이 헬스’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발렌시아가의 제로 슈즈와 같은 베어풋 슈즈가 발을 더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게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다음은 이 잡지가 소개한 이런 신발의 장점입니다. 발 근육 강화: 베어풋 슈즈는 발 근육을 강화하고 균형 능력을 개선해 발의 안정성을 더 좋게 만들 수 있습니다. 발이 자연스럽게 벌어지고 구부러질 수 있으면 체중을 더 고르게 분산해 다른 관절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발목·무릎 안정성 개선: 발목이 강할수록 지지력이 좋아져 염좌(발목 삠) 위험이 줄어듭니다. 무릎과 엉덩이 부상의 여러 사례는 발의 좌우 정렬 정도가 불량한 것과 관계가 있습니다. 이런 신발은 발의 위치를 자연스럽게 해서 더 나은 자세를 유도해 관절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관절 충격 감소: 일반적인 러닝화에서 자주 생기는 발꿈치 타격은 관절에 상당한 부담을 줍니다. 그러나 베어풋 슈즈는 하중을 중심이나 앞쪽으로 분산시켜 무릎과 엉덩이, 허리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줍니다. 이런 점에서 달리기 선수나 장시간 서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로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콘크리트와 같은 딱딱한 바닥을 걸을 때는 최소한의 쿠션감으로 인해 불편함이나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발가락 힘 강화: 베어풋 슈즈의 미니멀한 디자인은 발가락 사이의 맞물림과 이동성을 증진합니다. 발가락이 강해지면 발의 전반적인 제어와 균형이 개선됩니다. 발가락은 신체를 안정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발가락 힘이 좋아지면 자세와 걸음걸이가 개선될 수 있습니다. 이는 종종 발가락 움직임이 제한적인 신발로 인해 발생하는 엄지건막류(무지외반증), 추상족지증(갈고리 모양으로 굽은 기형적 발가락)과 같은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기수용적감각 개선: 자기 수용적 감각은 근육과 관절이 정확히 어느 위치와 방향에서 움직이고 있는지 감지하는 능력입니다. 베어풋 슈즈는 발이 땅바닥에서 전해지는 피드백을 더 많이 경험할 수 있게 해 이런 감각적 연결을 강화합니다. 이런 감각이 향상하면 더 나은 균형, 조정력, 공간 인식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운동선수나 부상에서 회복 중인 사람에게 유용할 수 있습니다. 허리 통증 감소: 굽이 있는 신발은 근육 불균형과 척추 정렬 이상을 일으켜 만성적인 허리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베어풋 슈즈는 발을 평평하고 정렬된 상태로 유지해 더욱 자연스러운 자세를 촉진합니다. 이는 허리와 엉덩이, 골반의 긴장을 완화해 장기적으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베어풋 슈즈, 잠재적 단점은?이 매체는 베어풋 슈즈가 눈에 띄는 이점을 제공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평발이거나 발바닥 근막염 등 발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적절한 지침 없이 이 신발을 신으면 오히려 불편하거나 심지어 해로울 수 있습니다. 부상을 피하려면 적응 기간과 같은 점진적인 조정이 필요하다는 점도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아울러 일부 비평가들은 이 신발의 독특한 구조가 예상치 못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도 합니다.
  • 4번의 변곡점 거친 지지율 추락… 비상계엄 자책골로 끝났다 [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4번의 변곡점 거친 지지율 추락… 비상계엄 자책골로 끝났다 [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尹 지지율 주요 변곡점이준석 징계로 2030 이탈 시작2022년 11월 40%대 잠시 회복4월 총선 패배에 ‘용산 책임론’ 의료대란 이견, 尹·韓 갈등 폭발오래전 국정 동력 상실지지율 하락→야 공세→추가 하락여당도 분열 보이며 대통령 비판박근혜 탄핵 당시에도 같은 현상尹, 정치 현실 인식·대응에 패착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비상계엄 선포를 두고 “윤 대통령이 한동훈 대표를 사살하려 했다”는 정말 믿기 힘든 주장부터 “고도의 정치행위”라는 동의 불가능한 주장까지 엄청나게 넓은 스펙트럼의 시각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 사태를 지켜보는 조용한 다수의 여론은 대략 이런 것 같다. 윤 대통령 주장대로 더불어민주당은 특검 법안을 27번이나 발의하고 무려 20여명의 검사, 정부 관료를 탄핵소추했다. 이러한 비상식적인 행태는 ‘비상계엄’이라는 더 비상식적인 조치가 있기 이전까지 모두 이재명 대표 ‘방탄용’으로 비판받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전쟁이나 그에 준하는 사태’에만 발령해야 할 비상계엄이 정당화될 수 없다는 시각이 절대다수다. 탄핵의 직접적 원인은 사상 초유의 비상식적 비상계엄 선포였으나 사실 그 기저에는 지지율 하락이 있다. ‘또 그놈의 지지율 타령이냐’고 하겠지만 규범적 당위성을 떠나 현실이 그렇다. 국회에서 여야의 극단 대립이 계속되는 현실에서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으로 약세를 보이게 되면 야당의 공세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여론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세게 나가면 ‘불통 프레임’이라는 덫에 걸려 상황이 금방 악화되기 일쑤다. 야당의 공세로 지지율이 하락해 불안감이 임계점을 넘기 시작하면 여당에서도 분열 양상이 나타나 대통령 비판에 동참하기 시작하며 이로 인해 지지율 추가 하락이 가속화되는 악순환의 최종 고리가 완성된다. 이것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나타났던 ‘대통령 몰락의 동역학’이라 할 수 있다. 한국정치의 특성상 이 고약한 악순환이 한번 시작되면 웬만해선 멈출 수 없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비상계엄’이라는 자책골로 드라마틱한 엔딩을 자초하긴 했지만 어쩌면 윤 대통령의 국정 중단이라는 결론은 이미 오래전부터 누적돼 온 데미지의 결과로 볼 수 있다. 필자는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조사 1219건 전수를 분석해 각 조사업체가 가진 고유한 경향성 또는 소위 ‘하우스 효과’를 보정한 후 시계열적으로 대통령 지지율을 추정해 보았다. 이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이미 7개월 전인 지난 4월 중순 처음으로 30% 선이 붕괴됐고 8월 중순 이후 무려 4개월 동안 단 한 번도 10~2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낮은 지지율로 인해 야당의 극심한 공세에 노출되면서 정상적인 국정과제 추진이 불가능한 상황에 빠진 지 오래다. 대선 후보조차 잉태하지 못해 “씨 없는 정당”이란 조롱까지 감수해야 했던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로 보수의 ‘메시아’로까지 여겨지던 윤 대통령 지지율이 왜 이 지경이 됐을까. 여기서는 변곡점 분석(Change Point Detection)이라는 통계기법을 활용, 윤 대통령 지지율 추이의 중요한 분수령이 됐던 시점들을 추정하고 이를 통해 윤 대통령 ‘추락’의 원인을 살펴본다. 윤 대통령 임기 동안 탄핵소추안 통과 이전까지 총 네 번의 주요 변곡점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첫 번째 변곡점은 임기 시작 후 불과 2개월 정도가 지난 2022년 7월 1주차 정도로 추정됐다. 임기 초반 한때 50%를 넘기도 했던 윤 대통령 지지율이 40% 선마저 붕괴되며 처음으로 30%대를 기록했던 시점이다. 이준석 당시 당대표와 소위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간의 주도권 다툼이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의 대리전으로 인식되며 2030 등 일부 여권 유권자의 이탈이 시작된 것이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당시 대선 승리와 6·1 지방선거 압승의 달콤함에 도취된 국민의힘 내부에서 차기 당권과 2024년 총선에서의 공천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계파전쟁이 본격화됐고 이 대표가 공천 개혁을 명분으로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친윤’(친윤석열) 그룹은 적극적 견제에 나섰다. 궁극적으로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이 대표의 소위 ‘성상납 의혹’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은 채 ‘증거인멸 교사 의혹’ 및 ‘품위유지 의무 위반’이라는 모호한 이유로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징계 처분을 의결했다. 이는 소위 ‘윤핵관’들은 물론 윤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 최근의 윤·한 갈등을 지켜보면서 당시 상황이 연상됐던 것이 필자뿐만은 아닐 것이다. 두 번째 변곡점은 2022년 11월 4주차였다. 이 시점은 윤 대통령에게 주어졌던 마지막 ‘기회의 창’의 시작에 해당한다. 임기 초임에도 한때 20%대까지 하락했던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이며 잠시나마 다시 40%대까지 상승해 국정 동력을 얻은 시기다. 지지율 회복에는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겠으나 야당의 대통령을 겨냥한 네거티브가 지나쳤다는 지적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 특히 ‘가짜뉴스’의 교과서적 사례로 남게 된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과 윤 대통령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 등이 많은 유권자들의 반발을 사면서 윤 대통령이 반사이익을 챙길 수 있었다. 또 ‘도어스테핑’ 중단으로 윤 대통령이 기자들과의 즉문즉답에서 연발하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줄어든 것도 한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세 번째 변곡점은 지난 4월 1주차였다. 이때를 기점으로 윤 대통령은 본격적으로 20%대 지지율 구간에 접어들어 정상적인 국정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에 빠진다. 세 번째 변곡점 형성의 가장 큰 원인은 당연히 역대급 총선 패배의 ‘용산 책임론’이다. 지지율 ‘회복기’를 거치며 과도한 자신감이 생긴 것일까. 아니면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업적을 남겨야 한다는 조급증 때문이었을까. 윤 대통령은 4·10 총선을 앞두고 ‘의정 갈등’으로 대표되는 고집스런 ‘마이웨이’를 고수했고 이는 참사에 가까운 선거 패배로 이어졌다. 그 결과 윤 대통령은 그동안과는 차원이 다른 위기를 자초하게 된다. 반면 첨예한 공천 갈등에도 불구하고 총선에서 대승한 야당은 ‘김건희 특검’ 등 각종 의혹 제기를 본격화하면서 윤 대통령 퇴진을 위한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게 된다. 마지막 변곡점은 지난 8월 2주차 정도로 추정됐다. 이 시점을 기점으로 이미 원활한 국정 운영이 어려운 20% 후반 수준에 머물고 있던 윤 대통령 지지율은 20%대 붕괴를 위협받기 시작했고 결국 탄핵소추안 통과라는 비극적 종말의 시발점이 됐다. 이 마지막 변곡점은 ‘의료대란’ 해법에 대한 이견을 계기로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 시점에 해당한다. 당시 ‘친한(친한동훈)계’는 여론을 감안해 개혁이란 이름으로 의대 정원 증원을 유연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기 시작했고 윤 대통령은 또 한 번 ‘마이웨이’를 선언하고 ‘당정 일치’를 강조하며 한 대표를 향한 불만을 여과 없이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러한 당정 갈등은 추가적인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볼썽사나운 ‘독대 논란’ 등을 통해 당정 갈등이 폭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어쩌면 ‘지지율 하락→야당 공세→지지율 추가 하락→여당 분열’이라는 한국 정치 ‘대통령 몰락의 동역학’을 현실로 인식하고 처신하지 못한 것이 윤 대통령의 패착인지 모른다. 물론 이재명 대표 재판을 앞두고 ‘명분’이라는 탄핵의 마지막 퍼즐을 찾지 못하고 있던 야당에 윤 대통령 자신이 ‘비상계엄’이라는 자책골을 헌납하지 않았더라면 탄핵소추안 통과라는 드라마틱한 몰락을 맞지는 않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미 오래전 윤 대통령은 모든 국정 동력을 상실한 상태였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정치커뮤니케이션)
  • [서울on] ‘적법한 통치행위’라는 주장의 공허함

    [서울on] ‘적법한 통치행위’라는 주장의 공허함

    요즘만큼 헌법이 전 국민의 화두로 오르내리던 때가 또 있었나 싶다. 식사 시간에 음식점에라도 앉아 있으면 자리마다 ‘12·3 비상계엄’ 사태의 위헌·위법 여부를 두고 ‘밥상머리 법리 토론’이 한창이다. 당사자인 윤석열 대통령까지 여기에 말을 더하고 나섰다. 지난 12일 약 29분에 걸친 담화에서 그는 비상계엄의 당위성과 적법성을 설파했다. ‘거대 야당의 독주’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전산시스템 점검’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명분’을 내세우며 “정권 찬탈을 목적으로 계엄을 선포한 게 아닌데 뭐가 잘못이냐”는 논리를 폈다. 백번 양보해 믿기 어려운 그 주장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대부분의 국민은 비상계엄을 수단으로 삼은 행위 자체에서 독재의 냄새를 맡았다. 권력자가 자신의 권력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하기 위해 총칼로 국민의 권리를 억압한 행위, 법으로 정한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폭력에 기대어 국회를 장악하는 행위는 지난 역사에서 숱하게 봐 온 비상계엄의 또 다른 변주에 다름 아니었다. ‘독재를 위한 비상계엄이 아니었다’고 항변하지만 정당한 사유 없는 비상계엄 자체가 ‘독재의 서막’이라는 걸 우리는 이미 경험으로 안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권 행사는 사면권 행사, 외교권 행사와 같은 사법심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 통치행위”라는 주장은 법조문을 이용한 말장난에 불과하다.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기본권을 억압하는, 극히 예외적인 초법적 상황을 전제로 한 비상계엄 선포권을 국익을 위해 국가의 원수로서 수행하는 권한들과 동일선상에 놓는 것은 대통령을 제왕적 권능의 주체로 규정하는 비뚤어진 가치관을 드러낼 뿐이다. 지난 14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이제 헌법재판소의 시간이 시작됐다. ‘적법한 통치행위’라는 논리를 굽히지 않고 있는 윤 대통령은 이날 가결 직후 담화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헌재 심리에서 치열한 법리 논쟁이 벌어져 국정 혼란이 길어질 우려가 나온다. 독일의 법학자 옐리네크는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라고 했다. 법은 태생적으로 사회적 합의, 양심의 영역을 포괄하지 못한다. 법은 우리 사회가 작동하기 위한 규범의 마지노선일지언정 면죄부는 될 수 없다. 사회질서를 책임져야 할 대통령에겐 더 고도의 윤리적 기준이 요구된다. 법이 가치판단의 전부인 사회는 건강하지 못하다. 적법성에 집착하는 대통령의 주장이 설득력이 떨어지는 이유다. 심지어 그러한 ‘최소한의 기준’을 지켰는지를 두고도 논란이 뜨거운 상황 아닌가. 교묘하게 위법과 편법의 경계를 넘나들며 법망을 빠져나가려는 시도와 지난한 법적 공방은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만 가중한다. 확률은 희박하지만 탄핵 청구가 기각된다 하더라도 국민의 신임과 국정 운영 능력을 잃고 껍데기만 남은 대통령직이 무슨 의미가 있나. 늦게나마 사죄하고 처분을 받아들이는 대신 “법대로 하자”며 배짱을 부리고 나선 대통령의 객기가 안타깝다. 김희리 사회1부 기자
  • 경찰 ‘직대 지휘부’ 모두 비경찰대… 차기 청장 하마평도 비경찰대

    경찰 ‘직대 지휘부’ 모두 비경찰대… 차기 청장 하마평도 비경찰대

    경찰청·서울청장 구속… 차장 직대“우종수, 방첩사 요구 제지 합리적”국수본 임기 후 차기 청장에 거론임기 채운 청장 14명 중 5명 그쳐 12·3 비상계엄 사태에 관여한 혐의로 경찰 조직 서열 1·2위가 나란히 구속되며 치안 공백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지휘부 직무대리를 모두 비경찰대 출신이 채웠다. 비상계엄 수사를 이끄는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도 비경찰대 출신인 터라 향후 차기 청장을 포함한 인사에서 경찰대 출신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계엄 당시 국군 방첩사령부 요구에 따른 안보수사관 투입을 제지한 우 본부장이 차기 청장 후보군으로 급부상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제기된다. 15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청장은 이호영 경찰청 차장이, 서울경찰청장은 민생안전 분야를 담당하는 최현석 생활안전차장이 각각 직무대리를 맡고 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한 이 차장은 경찰간부후보 40기로 입직했고, 이번 정부에서 세 번째로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을 지냈다. 사법고시 44회 출신인 최 차장은 경정 특채로 입직해 경찰청 기획조정실 규제개혁법무담당관 등을 맡았다. 특히 계엄 당시 업무차 제주도에 머물던 우 본부장은 방첩사가 경찰에 ‘안보수사관 100명을 보내달라’고 요청하자 “내가 서울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 조치도 하지 마라”고 제지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옳은 판단으로 계엄 사태에 더 많은 경찰이 연루되는 걸 막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찰청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우 본부장의 합리적인 판단이 있었기에 경찰도 의연하게 수사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행정고시(38회) 특채로 경찰에 입직해 퇴직을 넉 달 남겼던 우 본부장이 차기 청장 후보군에 오를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지난 13일 구속된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각각 경찰대 6기와 5기다. 두 사람은 계엄 발표를 앞둔 지난 3일 오후 7시쯤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 안가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 ‘장악 기관’ 등이 적인 A4 문서를 받고 군의 국회 진입을 돕고 의원들의 국회 진입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을 안가로 부른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은 경찰대 2기다. 경찰 내부에선 “고위직을 독점했던 경찰대 순혈주의가 이번엔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4만 조직의 수장과 서울 치안의 책임자가 동시에 구속된 초유의 사태를 맞은 경찰은 한동안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내부에서는 ‘청장 조기 퇴진의 오명이 반복됐다’는 자조 섞인 푸념이 나온다. 개인 비리, 과잉 진압, 부실 수사 등으로 인한 불명예 퇴진이 아니라 내란이라는 심각한 범죄에 연루된 터라 경찰 조직이 입는 타격은 더 크다. 2003년 경찰청장 임기제(2년)가 도입된 이후 제대로 임기를 채운 청장은 14명 중 5명에 그친다. 허준영 전 경찰청장은 농민시위 과잉 진압 논란으로, 어청수 전 청장은 미국산 소고기 촛불집회 과잉 대응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성한 전 청장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부실 수사, 김창룡 전 청장은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중도 하차했다.
  • 헌법학자 10명 중 7명 “탄핵 인용 가능성”… 중대성 여부가 ‘쟁점’

    헌법학자 10명 중 7명 “탄핵 인용 가능성”… 중대성 여부가 ‘쟁점’

    위법·위헌성엔 이견 없어다수 “비상계엄, 중대한 헌법 위반”일부 “사실관계 따져 봐야” 신중론내란 혐의엔 의견 엇갈려“국회정치활동 금지·군 투입해 성립”“국헌문란 목적·폭동 여부 논란 될 것”헌재 ‘6인 체제’는 변수“선고 정당성 확보 위해 공석 채워야”“권한대행의 재판관 임명, 문제 될 것”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헌법재판소로 ‘탄핵의 공’이 넘어갔다. 이날 국회를 통과한 탄핵소추안에는 위헌·위법한 비상계엄과 국헌문란의 내란 범죄행위, 헌법과 법률 위배 행위 및 중대성 등이 탄핵 사유로 담겼다. 이 중 비상계엄의 위헌·위법성은 상대적으로 명확한 만큼 ‘정도의 중대성’이 헌재 탄핵심판의 주요 쟁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과거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에서 두 대통령의 운명을 가른 것도 ‘법 위반의 중대성’ 여부였다. 서울신문이 15일 헌법학자 10명에게 물은 결과 7명은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을 전제로 할 경우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위법·위헌 여부와 탄핵 인용 여부는 별개로 접근해야 한다거나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나 사건 경위가 보다 명확히 파악돼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었다. 헌법재판관 ‘6인 체제’의 한계를 지적하는 의견도 나왔다. 최윤철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형사재판(내란죄)에서는 계엄군의 국회 진입이나 주요 인사 체포 시도 등을 대통령이 사전에 인지했는지 여부 등을 중요하게 따질 수 있다. 하지만 헌재는 (구체적인 선후 관계와 상관없이) 대통령이 전반적으로 헌법을 어겼다고 판단하면 이를 중대한 법 위반으로 볼 것”이라며 인용 가능성을 점쳤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비상계엄 자체가 중대한 헌법 및 법률 위반일뿐 아니라 계엄 이후에도 국론 분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대통령직을 유지하는 것이 헌법 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되지 않을 것으로 헌재가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승이도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역시 “비상계엄 선포의 발동 요건을 갖추지 못한 데다 국회에 군대를 투입하는 등 헌법에 명시된 계엄의 범위를 초월해 권한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중대한 헌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명확히 검증된 사실관계를 기반으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윤 대통령의 직무집행에 있어 위헌·위법이 일어난 건 명백하지만 중대성 여부는 어디에 방점을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비상계엄에 방점을 두면 그 자체로 중대한 불법행위로 볼 소지가 있고, 그 이후의 과정이 비교적 가볍게 끝났다는 점에 중점을 두면 대통령직을 박탈할 정도의 중대성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법과 법률에 위배된 계엄을 선포한 것만으로는 파면에 이를 만한 중대한 법 위반으로 보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정치인 등) 주요 인사들을 체포하라고 지시한 것이 사실이라면 국가긴급권을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오남용한 것이기에 탄핵 인용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관련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헌재 심리가 진행되는 동안 추가적인 위헌·위법행위의 근거가 밝혀질 경우 중대성 인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주요 쟁점인 내란 혐의의 성립 여부를 두고는 법조계 의견이 엇갈린다. 오동석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과거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의 내란죄에 대한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국회의 정치활동을 금지한 계엄 포고령 1호와 계엄군 투입 등의 조치만 보더라도 내란 혐의가 성립한다”고 판단했다. 반면 신봉기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헌문란의 목적이 있었는지와 당시 상황을 폭동으로 볼 수 있는지 등을 따져 봤을 때 내란죄는 성립이 안 된다”면서 “비상계엄 자체는 위헌적이지만 탄핵 인용까지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헌법재판관 3인이 공석인 현재 상황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몫인 신임 재판관 3인의 임명 절차를 서두르고 있지만 직무정지된 윤 대통령을 대신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게 재판관을 임명할 권한이 있는지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해 추가적인 논란이 예상된다. 정태호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비상계엄 사태는 중대한 법 위반으로 명백한 탄핵 사유지만 남아 있는 문제는 헌법재판관 3석이 공석이라는 점”이라며 “6인 체제로도 탄핵 심리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선고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회가 공석을 빨리 채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성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법재판관 6인 체제에서 심리는 할 수 있지만 결정을 내리는 것은 무리”라며 “대통령 권한대행의 범위는 ‘현상 유지’에 국한돼야 하는데 한 대행이 국회 추천 몫의 신임 재판관을 임명하는 것은 ‘현상 변경’에 해당된다는 점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다. 정치권에서 탄핵을 하더라도 먼저 헌법재판관 문제를 매듭지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한덕수, 美 달래기로 권한대행 시작… 특검법 거부권도 행사할까

    한덕수, 美 달래기로 권한대행 시작… 특검법 거부권도 행사할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했다.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한 대행은 이날 오전 7시 15분쯤부터 바이든 대통령과 16분간 통화하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등 현 국내 상황과 한미동맹 강화, 북핵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한 대행은 “앞으로 모든 국정이 철저하게 헌법과 법률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며 “정부는 외교·안보 정책을 차질 없이 수행해 나갈 것이며 한미동맹 또한 흔들림 없이 계속 유지,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신뢰한다”면서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평가했고 “철통 같은 한미동맹은 여전히 변함없으며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발전·강화를 위해 한국 측과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 대행은 오후에는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과 통화하면서 “현재의 비상 상황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 사이버 공격 등 다양한 군사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확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 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국무위원들로부터 민생을 비롯한 주요 현안 보고를 받았다. 오전에는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과도 만나 대통령비서실의 권한대행 체제 보좌 방안 등을 협의했다. 한 대행은 국군통수권과 공무원 임면권, 외교권 등을 모두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헌법 71조는 대통령 유고 시에 총리가 권한을 대행한다고만 규정할 뿐 구체적 역할 범위에 대해선 언급이 없다. 그동안 선출직인 대통령보다 임명직인 권한대행의 권한은 ‘현상 유지’ 수준에서 소극적으로 행사돼야 한다는 해석이 우세했다. 당장 지난 12일 국회를 통과한 김건희여사특검법과 내란특검법에 대해 한 대행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지도 관심이다. 2004년 3월 고건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 사면법·거창사건법 개정안에 위헌 소지가 있다며 거부권을 행사한 전례는 있다. 이때 한 대행이 총리실 국정운영실장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김건희·내란특검법은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안이라 거부권 행사로 정치적 논란을 키울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한 대행에 대해선 탄핵 절차를 밟지 않겠다면서 중립적 입장에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특검법을 거부하는 것이 “정치적 편향일 수 있다”며 향후 탄핵 추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여지도 열어 놨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상 외교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아침 한 대행과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로 (우려가) 불식됐다고 생각한다”며 미국 신행정부 출범에 대한 준비 작업을 차질 없이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사설] 민주, 입법 독주 접고 민생 챙기는 수권정당 증명해 보라

    [사설] 민주, 입법 독주 접고 민생 챙기는 수권정당 증명해 보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 다음날인 어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와 정부가 함께하는 국정안정협의체 구성을 전격 제안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거절했으나 민주당의 국정 장악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민주당은 권 원내대표의 거절 사유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민주당은 의석수를 무기로 입법 폭주를 일삼았다. 22대 총선 공약인 ‘전 국민 25만원 지원’을 위해 처분적 법률로 발의된 ‘민생회복지원금지급 특별조치법’, 정부의 예산편성권 침해 논란을 부른 지역화폐법 개정안이 대표적이다. 두 법안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이후 폐기됐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처음 거부권을 행사한 양곡관리법은 22대 국회에서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등과 함께 ‘농업 4법’으로 묶여 국회를 통과했다. 기업인이 국회가 부르면 무조건 국정감사·청문회 등에 출석해야 하고 영업비밀 보호 등을 이유로 서류 제출과 증인 출석을 거부할 수 없는 국회증언법도 통과됐다. 농업 4법과 국회증언법은 이제 민주당 뜻대로 입법될 공산이 커졌다. 여야 이견이 좁혀진 법안들도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인공지능(AI)기본법, 국가기간전력망특별법, 고준위방사성폐기물특별법 등은 내일 통과된들 만시지탄이다. 휴대전화 통신사를 바꾸는 소비자들에게 이동통신사들이 주는 보조금을 제한하는 단말기유통법은 폐지될 예정이었으나 오도 가도 못해 묶였다. 티메프 사태 방지법, 재건축특례법 제정안 등도 목을 빼고 기다리는 민생입법이다. 한국은행은 과거 두 번의 탄핵 때보다 현재 통상 환경이 불확실하고 글로벌 경쟁도 더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민주당도 비상계엄의 명분이 된 입법 폭주에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사실상 국정 주도권을 쥔 민주당이 정부·여당과 어떻게 협력해 국정을 안정시키는지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정파적 이익을 접고 민생을 우선하는 정치로 수권정당 자격을 증명해 보이기 바란다.
  • 거부권·협치 실종·김여사 리스크… 비상계엄으로 ‘정치적 자해’

    거부권·협치 실종·김여사 리스크… 비상계엄으로 ‘정치적 자해’

    특검법 등 25차례 거부권 행사당정, 동반자 아닌 수직적 관계김여사 무혐의 처분 ‘여론 역풍’비상계엄에 ‘외교 성과’도 묻혀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2년 7개월 만에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됐다. ‘강골 검사’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과 문재인 정부 시절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수사 등으로 명성을 얻은 윤 대통령은 정치에 뛰어들자마자 대권 주자로 우뚝 섰다. ‘공정과 상식’을 내세워 20대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비상계엄이라는 ‘정치적 자해’로 역대 세 번째로 탄핵 심판대에 서는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김건희여사특검법에 대해 세 번째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취임 후 25번째였다. 거부권은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의 권한이지만, 윤 대통령은 이승만 전 대통령(45건) 이후 거부권을 가장 많이 행사한 대통령이 됐다. 처음에는 양곡관리법·간호법·방송3법 등 정책에 국한됐지만, 점차 채상병·김여사특검법 등 정치적 사안에도 거부권을 행사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대국민 담화에서 야당을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괴물”로 표현했다. 그는 임기 내내 야당과 협치하지 않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담을 했지만 결과물은 없었다. 당정 관계도 국정 운영의 동반자가 아닌 수직적 관계로 굳어졌다. 대선 승리를 함께한 이준석 대표가 쫓겨났고 ‘20년 지기’ 한동훈 대표와도 갈등을 빚었다. 김건희 여사는 대선 레이스 시절부터 ‘리스크’가 됐다. ‘조용한 내조’를 공언했지만, 명품백 수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 등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둘 다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결국 김 여사 리스크에 더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대파 가격 논란 등이 겹치면서 지난 총선에서 참패했다. 이후에도 국정 기조는 바뀌지 않았고 여론은 악화됐다. 윤 대통령은 “선수는 전광판을 보지 않는다”고 했지만 지지율이 20% 안팎을 맴돌며 국정 운영 동력은 식어 갔다. 윤 대통령이 추진했던 4대 개혁은 여소야대 국면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한미일 공조를 확립하는 등 외교 성과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지만, ‘비상계엄 선포’로 외교 관계도 위기에 처했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여소야대 국면에서 그에 걸맞은 리더십을 행사해야 했는데, 국민 여론이 뒷받침해 주지 않는 상태에서 무조건 정당성과 당위성을 내세우다 보니 결국 탄핵까지 갔다”며 “정치로 풀어야 할 문제를 강경 수단인 비상계엄으로 풀고자 하면서 결국 정치에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 ‘국회 몫 3인’ 임명 촉각… 9인체제 완성 시 중도·보수 5 vs 진보 4

    ‘국회 몫 3인’ 임명 촉각… 9인체제 완성 시 중도·보수 5 vs 진보 4

    ‘찐보수’ 정형식, 이재용 항소심 감형이미선 ‘검수완박 캐스팅보터’ 주목정계선·마은혁 ‘진보’… ‘與 몫’ 조한창박근혜 탄핵 때 6명 보수 성향에도예상 깨고 ‘전원일치 의견’ 탄핵 인용“법·원칙 따를 것”… 임명 지연은 변수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면서 윤 대통령의 운명을 결정할 헌법재판관과 그 후보자들의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 탄핵이 헌재에서 확정되려면 재판관 9인 중 6인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따라서 재판관의 이념·정치적 성향, 공석인 재판관 3인의 임명 시기 등이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현재 ‘6인 체제’인 헌재는 중도·보수 성향의 재판관 4인, 진보 성향 2인으로 구성됐다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이 임명한 정형식 재판관과 김명수·조희대 전현직 대법원장이 지명한 김형두·정정미·김복형 재판관은 중도·보수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명한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과 이미선 재판관은 진보로 분류된다. 이 중 가장 보수 성향이 강한 재판관으로는 지난해 12월 임명된 정형식 재판관이 꼽힌다. 윤 대통령이 지난 6일 임명한 박선영 진실화해위원장의 제부이기도 하다. 정 재판관은 서울고법 부장판사 시절이던 2018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 항소심 재판에서 1심이 선고한 징역 5년형을 깨고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형두 재판관은 임명 시기엔 중도 성향으로 평가받았으나 헌재에선 보수적 의견을 다수 냈다. 국가를 상대로 한 세월호 참사 유가족 헌법소원에선 각하 의견에 섰다. 반면 정정미·김복형 재판관은 보수와 진보 성향을 동시에 보이는 중도라는 평가다. 문 권한대행과 이 재판관은 그간 진보 색채가 짙었다. 문 권한대행은 진보 성향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회장 출신이며 이 재판관은 지난해 헌재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결정에서 캐스팅보트를 쥐며 국회 가결이 유효하다는 결론에 동의했다. 현재 비어 있는 재판관 3인은 국회가 선출해야 하는 몫이다. 민주당은 진보 성향인 정계선 서울서부지법원장과 마은혁 서울서부지법 부장판사, 국민의힘은 중도·보수 성향의 서울고법 부장판사 출신 조한창 변호사를 각각 후보자로 추천한 상태다. 세 후보자가 모두 임명될 경우 중도·보수 5인(김형두·정정미·정형식·김복형·조한창), 진보 4인(문형배·이미선·정계선·마은혁)으로 재편된다. 1995년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한 정 후보자는 우리법연구회 출신으로 알려졌으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재직 당시 횡령과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 1심 재판에서 징역 15년에 벌금 130억원을 선고했다. 마찬가지로 마 후보자는 법원 내 노동법 분야 연구회 회장을 맡는 등 노동법 전문가로 꼽힌다. 하지만 법조계 일각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심판에 참여한 8명의 재판관 중 6명이 보수 성향이었음에도 전원일치 의견으로 탄핵이 인용됐다며 이번에도 성향은 중요한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재판관 모두가 수십년간 법조계에 몸담은 인사인 만큼 법과 원칙에 따라서만 결론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여야 갈등으로 인해 후임 재판관 임명이 지연되는 건 변수로 꼽힌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재판관 6명 중 6명 전원의 찬성으로 탄핵을 결정하라는 것은 9명 중 6명의 찬성으로 결정하라는 것보다 ‘허들’이 높은 데다 헌법의 취지에도 반한다”고 말했다.
  • “한국 계엄사태 봐라, 방지해야” 군부 쿠데타 19번 겪은 태국 상황

    “한국 계엄사태 봐라, 방지해야” 군부 쿠데타 19번 겪은 태국 상황

    군부 주도 쿠데타가 19차례나 발생한 태국에서 집권당이 ‘쿠데타 방지법’ 제정을 추진했으나, 친군부 진영 반발로 제동이 걸렸다. 이와 관련해 현지에서는 한국 계엄 사태를 언급하며 “태국이 계엄령이나 쿠데타 등에 대응할 메커니즘을 갖춰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집권 여당 프아타이당의 쁘라윳 시리파닛 의원은 이달 초 발의한 국방부행정법 개정안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자 법안을 철회하겠다고 12일 밝혔다. 법안 발의 이후 친군부 진영은 “법안이 통과되면 군사 문제에 대한 정치적 개입이 이뤄질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해왔다. 프아타이당 내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했고, 법으로 쿠데타를 막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이 이어지자 프아타이당 대표인 패통탄 친나왓 총리는 “법안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며 관련 당사자들은 모든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품탐 웨차야차이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도 “군을 장악하려는 의도는 없으며 정부는 군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결국 쁘라윳 의원은 당 안팎 반대 여론을 반영해 법안을 철회하기로 했다. 다만, 국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군부 권력을 제한해야 한다며 법안을 보완해 향후 다시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부 권한·능력 축소해 쿠데타 사전에 막도록국방부행정법 개정안은 국방위원장을 기존 국방부 장관 대신 총리가 맡도록 했다. 쿠데타로 권력 장악을 시도했거나 모의한 군 간부를 즉시 직무 정지할 수 있는 권한도 총리가 갖는다. 내각이 구성한 인사위원회에 장성 임명과 감독 권한도 부여된다. 군을 동원해 행정권을 통제하거나 정부 기관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지휘관은 개인적으로 이익을 보는 사업이나 활동에 병력을 사용할 수 없도록 명시했다. 장교에게는 상관의 불법 명령에 따르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규정했다. 쿠데타 참여 거부권을 확인한 것이다. 장성 진급 기준도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자, 불법 약물·인신매매·환경 파괴 등에 연루된 자 등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강화된다. ▲징계 조사나 형사 기소를 받고 있지 않아야 하고 ▲국방부 산하 기관과 계약 당사자가 아니어야 하며 ▲국방부와 관련된 사업을 해서도 안 된다. 한국 ‘비상계엄 사태’ 언급되기도쿠데타 방지법 논란 속에 태국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한국의 ‘12·3 비상계엄 사태’가 언급되기도 했다. 쁘라윳 의원은 “헌법상 책임을 넘어서는 행동을 하는 군에 대한 직무정지 권한을 총리에게 주는 것은 쿠데타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최근 한국 국회가 대통령이 선포한 계엄령 해제를 위해 권한을 사용한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방콕포스트는 사설에서 “한국 사태는 태국이 계엄령이나 쿠데타 등에 대응할 메커니즘을 갖춰야 할 필요성을 새롭게 조명한다”며 쿠데타 방지법 제정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태국에서는 1932년 입헌군주제 수립 이래 쿠데타가 19차례 발생해 12번 성공했다. 2000년대 들어서도 두 차례나 발생했다. 가장 최근에는 2014년 5월 쁘라윳 짠오차 당시 육군참모총장이 쿠데타로 정권을 잡아 총리직에 올랐다. 당시 그는 계엄령을 선포한 뒤 TV와 라디오 방송국을 점거하고 수도 방콕의 주요 도로를 봉쇄했다. 이후 지난해 총선 패배로 물러날 때까지 9년이나 집권했다. 태국인들은 여전히 쿠데타에 대한 불안감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태국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82.2%가 쿠데타가 또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쿠데타 방지법이 쿠데타를 막을 수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부정적으로 답한 응답자가 77.5%였다.
  • 서열 1·2위 ‘내란죄’ 구속된 ‘위기의 경찰’…직무대리는 모두 비경찰대 출신

    서열 1·2위 ‘내란죄’ 구속된 ‘위기의 경찰’…직무대리는 모두 비경찰대 출신

    12·3 비상계엄 사태에 관여한 혐의로 경찰 조직 서열 1·2위가 나란히 구속되며 치안 공백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지휘부 직무대리를 모두 비경찰대 출신이 채웠다. 비상계엄 수사를 이끄는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도 비경찰대 출신인 터라 향후 차기 청장을 포함한 인사에서 경찰대 출신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계엄 당시 국군 방첩사령부 요구에 따른 안보수사관 투입을 제지한 우 본부장이 차기 청장 후보군으로 급부상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제기된다. 15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청장은 이호영 경찰청 차장이, 서울경찰청장은 민생안전 분야를 담당하는 최현석 생활안전차장이 각각 직무대리를 맡고 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한 이 차장은 경찰간부후보 40기로 입직했고, 이번 정부에서 세 번째로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을 지냈다. 사법고시 44회 출신인 최 차장은 경정 특채로 입직해 경찰청 기획조정실 규제개혁법무담당관 등을 맡았다. 특히 계엄 당시 업무차 제주도에 머물던 우 본부장은 방첩사가 경찰에 ‘안보수사관 100명을 보내달라’고 요청하자 “내가 서울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 조치도 하지 마라”고 제지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옳은 판단으로 계엄 사태에 더 많은 경찰이 연루되는 걸 막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찰청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우 본부장의 합리적인 판단이 있었기에 경찰도 의연하게 수사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행정고시(38회) 특채로 경찰에 입직해 퇴직을 넉 달 남겼던 우 본부장이 차기 청장 후보군에 오를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지난 13일 구속된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각각 경찰대 6기와 5기다. 두 사람은 계엄 발표를 앞둔 지난 3일 오후 7시쯤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 안가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 ‘장악 기관’ 등이 적인 A4 문서를 받고 군의 국회 진입을 돕고 의원들의 국회 진입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을 안가로 부른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은 경찰대 2기다. 경찰 내부에선 “고위직을 독점했던 경찰대 순혈주의가 이번엔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4만 조직의 수장과 서울 치안의 책임자가 동시에 구속된 초유의 사태를 맞은 경찰은 한동안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내부에서는 ‘청장 조기 퇴진의 오명이 반복됐다’는 자조 섞인 푸념이 나온다. 개인 비리, 과잉 진압, 부실 수사 등으로 인한 불명예 퇴진이 아니라 내란이라는 심각한 범죄에 연루된 터라 경찰 조직이 입는 타격은 더 크다. 2003년 경찰청장 임기제(2년)가 도입된 이후 제대로 임기를 채운 청장은 14명 중 5명에 그친다. 허준영 전 경찰청장은 농민시위 과잉 진압 논란으로, 어청수 전 청장은 미국산 소고기 촛불집회 과잉 대응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성한 전 청장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부실 수사, 김창룡 전 청장은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중도 하차했다.
  • 尹, 군통수권 등 권한 정지… 총리 대행 체제

    尹, 군통수권 등 권한 정지… 총리 대행 체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윤 대통령의 권한은 모두 정지됐다. 윤 대통령은 이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국가 원수, 행정부 수반, 군 통수권자로서의 권한을 일절 수행할 수 없다. 윤 대통령은 향후 몇 개월간 한남동 관저에서 생활하며 탄핵 심판과 내란죄 수사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구국의 의지’로 선포했다던 비상계엄 사태로 윤 대통령은 대통령직 유지 여부를 알 수 없는 것은 물론 내란수괴로 역사에 기록될 위기에 처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헌법에 규정된 모든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할 수 없다. 대한민국 헌법 66조는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이며, 외국에 대해 국가를 대표한다’고 명시했고, 73조와 74조는 ‘대통령은 조약을 체결·비준하고, 외교사절을 신임·접수 또는 파견하며, 선전포고와 강화를 한다’, ‘국군을 통수한다’고 돼 있다. 즉 군 통수권, 조약체결 비준권, 사면·감형·복권 권한, 법률안 재의요구권(거부권), 공무원 임면권 등을 모두 행사할 수 없게 됐다. 국무회의 및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는 등 일상적으로 해 오던 국정 운영 권한도 모두 정지됐다. 물론 헌재의 탄핵 심판 결과가 기각되면 모든 권한이 회복된다. 다만 직무정지 기간 대통령 신분까지 박탈되는 것은 아니다. 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칭호는 그대로고, 한남동 관저에서도 생활할 수 있다. 대통령실과 경호처의 경호 및 의전도 유지된다. 관용차와 전용기도 법적으로는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출국금지를 당한 상황이라 전용기를 띄울 가능성은 낮다. 월급은 그대로 받되 업무추진비 성격의 급여는 받을 수 없다. 윤 대통령은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한남동 관저에서 생활할 것으로 보인다. 용산 대통령실에 출근은 할 수 없다. 그럼에도 출입기자단 간담회 등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직무정지 기간이던 2017년 1월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각종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헌재 결정을 앞둔 2004년 4월 11일 출입기자단과 산행을 했다. 정치적 발언은 삼갔고 “춘래불사춘”이라는 말을 남겼다. 윤 대통령은 탄핵 심판과 관련, ‘직접 변론 요지서를 쓰겠다’는 말을 주변에 했다고 전해진다. 이에 따라 헌재에 출석해 직접 변호할 가능성도 있다. 또 내란죄 수사도 대비해야 한다. 윤 대통령은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 석동현 변호사 등 친분이 있는 변호사 위주로 변호인단 구성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란죄 수사를 받는 데 현직 대통령 신분을 유지하는 게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헌재는 헌정사상 세 번째 대통령 탄핵 심판을 심리하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의 경우 헌재에서 탄핵안이 기각돼 즉시 복귀한 반면 박 전 대통령은 인용되면서 직을 내려놔야 했다. 앞서 헌재가 탄핵 심판을 진행하면서 중요한 잣대로 삼았던 것은 법 위반의 ‘중대성’ 여부였다. 이번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서도 이 부분은 중요한 판단의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경우 12·3 비상계엄 선포를 헌법수호의 의무를 저버린 중대한 위배 행위로 볼 것인지 여부가 주요 쟁점이다. 내란죄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수사 진행 상황과 무관하게 헌재가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이인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통령의 권한 행사가 위헌일 경우 행위가 무효가 될 순 있어도 이를 처벌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면서 “헌재의 판단은 정치적 평가를 하는 것이 아닌 헌법 질서를 지키는 데 목적이 있는 만큼 윤 대통령의 행위가 탄핵에 이를 정도의 중대성을 지니는지를 따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 운영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로 넘어갔다. 헌법 제71조는 ‘대통령이 궐위나 사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는 국무총리, 법률이 정한 국무위원 순서로 권한을 대행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비상계엄 선포로 외교·경제 등 전방위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권한대행 체제가 순항할 수 있을지 낙관하긴 어렵다. 직전 대통령 권한대행 때도 인사권·외교권은 물론 의전에서 항상 논란이 따라다녔기 때문이다. 대통령 권한대행은 대통령에 준하는 의전과 경호를 받을 수 있다. 대통령을 보좌하던 참모 조직도 앞으로는 총리를 보좌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다만 역대 권한대행들은 현직 대통령의 예우와 여론 등을 의식해 의전 등을 최소화했다. 고건·황교안 전 총리 모두 청와대 방문을 자제했고, 정부청사 사무실에서 직무를 수행했다. 그러나 황 전 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라는 직함을 새긴 손목시계를 제작해 한 차례 논란이 됐으며 인사권도 적극 행사했다. 탄핵 가능성이 남아 있는 한 권한대행은 내란죄 수사도 받아야 한다. 만약 권한대행을 하던 총리가 탄핵소추되면 이어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순으로 권한대행을 맡는다.
  • [사설] 尹 탄핵안 가결… 국정 공백 최소화에 국가역량 모아야

    윤석열 대통령의 12·3 불법계엄 선포행위에 대해 국회가 탄핵소추를 의결했다. 탄핵안 가결로 윤 대통령은 즉시 직무가 정지됐다. 최장 180일간의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절차를 통해 비상계엄 사태의 위헌·위법성과 내란죄를 놓고 국회 측과 치열한 법리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 등 사유로 2016년 탄핵소추된 지 불과 8년 만에 다시 현직 대통령 탄핵소추 사태를 맞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윤 대통령은 ‘야당의 망국적 행태에 대한 경고성 차원’ 운운하며 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강변했다. 하지만 그가 군병력을 투입해 국회의원을 끌어내도록 하고, 주요 정치인을 체포하도록 지시하는 등 헌법과 법률을 위반해 국헌을 문란케 한 내란죄 혐의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75%의 응답자가 탄핵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한국갤럽) 결과도 민심의 재판은 사실상 이미 끝났음을 보여 주고 있다. 탄핵안 가결 이후 정국은 책임공방과 내란죄 수사 등이 맞물리며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 해도 계엄 선포 이후 11일간 계속된 정치·외교안보·경제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 측면도 없지 않다. 헌재는 충분한 심리를 보장하되 집중심리 등의 방식을 활용해 최대한 신속한 결론을 낼 필요가 있다. 이제 윤 대통령의 거취에 대한 결정은 헌재의 손으로 넘어간 만큼 10여일간 거리를 뜨겁게 메웠던 탄핵 찬반의 시위행렬은 각자 일터로 돌아가는 게 마땅하다. 지금 대한민국은 극심한 정치 갈등과 장기침체 조짐의 경제 등 복합위기에 직면해 있다. 탄핵안 가결로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군통수권을 비롯해 조약체결 비준권, 법률안 재의요구권(거부권) 등 대통령 권한을 이어받게 된다. 현재 야당의 탄핵소추로 행정안전부, 국방부, 법무부, 경찰청 등 안보·치안 수장이 부재한 만큼 장관 임명이 시급한 상황이다. 양곡관리법과 김건희여사특검법, 내란특검법 등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여부, 계엄 사태 관련 상설특검 임명 등 쟁점 현안도 산적해 있다. 한 총리의 권한 행사 범위와 방향을 둘러싸고 논란이 적지 않을 것이다. 국정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상호절제와 합리적 타협으로 국가적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간다는 자세가 각별히 요구되는 때다. 반도체특별법, AI기본법, 연금개혁안 등 시급한 민생경제 입법을 위해 여야정 협의체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여야정 3자 비상경제점검회의든 조속히 가동할 필요가 있다. 러시아와 밀착한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로 도발 위협을 노골화하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1개월밖에 남지 않은 안보 환경의 급변에 적극 대처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미국, 일본 등 우방국과의 협력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고 국제사회에 한국의 헌정질서가 회복됐다는 메시지를 낼 수 있게끔 정부와 여야가 힘을 합쳐야 한다.
  • 尹 군 통수권 등 권한 정지…한남동 관저서 탄핵심판 대비할듯

    尹 군 통수권 등 권한 정지…한남동 관저서 탄핵심판 대비할듯

    대통령 신분은 유지…기자단 통해 입장 낼수도국정 운영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윤 대통령의 권한은 모두 정지된다. 윤 대통령은 이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국가 원수, 행정부 수반, 군 통수권자로서 권한을 일절 수행할 수 없다. 윤 대통령은 향후 몇 개월 간 한남동 관저에서 생활하며 탄핵 심판과 내란죄 수사 대응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헌법에 규정된 모든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할 수 없다. 대한민국 헌법 66조는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이며, 외국에 대해 국가를 대표한다’고 명시했고, 73조와 74조는 ‘대통령은 조약을 체결·비준하고, 외교사절을 신임·접수 또는 파견하며, 선전포고와 강화를 한다’, ‘국군을 통수한다’고 돼 있다. 즉 군 통수권, 조약체결 비준권, 사면·감형·복권 권한, 법률안 재의요구권(거부권), 공무원 임면권 등을 모두 행사할 수 없게 됐다. 국무회의 및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는 등 일상적으로 해오던 국정 운영 권한도 모두 정지됐다. 다만 직무정지 기간 동안 대통령 신분까지 박탈되는 것은 아니다. 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칭호는 그대로고, 한남동 관저에서도 생활할 수 있다. 대통령실과 경호처의 경호 및 의전도 그대로다. 관용차와 전용기도 법적으로는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출국금지를 당한 상황이라 전용기를 띄울 가능성은 낮다. 월급은 그대로 받되 업무추진비 성격의 급여는 받을 수 없다. 윤 대통령은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한남동 관저에서 생활할 것으로 보인다. 용산 대통령실에 출근은 할 수 없다. 그럼에도 출입기자단 간담회 등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직무정지 기간이던 2017년 1월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각종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헌재 결정을 앞둔 2004년 4월 11일 출입기자단과 산행을 했다. 정치적 발언은 삼갔고, “춘래불사춘”이라는 말을 남겼다. 윤 대통령은 탄핵 심판 관련 ‘직접 변론 요지서를 쓰겠다’는 말을 주변에 했다고 전해진다. 이에 따라 헌재에 직접 출석해 변호할 가능성도 있다. 또 내란죄 수사도 대비해야 한다. 윤 대통령은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 석동현 변호사 등 친분이 있는 변호사 위주로 변호인단 구성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란죄 수사를 받는데 현직 대통령 신분을 유지하는 게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국정 운영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로 넘어갔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오며 기자들과 만나 “마음이 매우 무겁다”며 “오로지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온 힘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헌법 제71조는 ‘대통령이 ㄱ궐위나 사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는 국무총리, 법률이 정한 국무위원 순서로 권한을 대행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비상계엄 선포로 외교·경제 등 전방위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권한대행 체제가 순항할 수 있을지 낙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직전 대통령 권한대행 때도 인사권·외교권은 물론 의전에서 항상 논란이 따라다녔기 때문이다. 대통령 권한대행은 대통령에 준하는 의전과 경호를 받을 수 있다. 대통령 경호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경호 임무를 수행할 경호대를 편성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을 보좌하던 참모 조직도 앞으로는 총리를 보좌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다만 역대 권한대행들은 현직 대통령의 예우와 여론 등을 의식해 의전 등을 최소화했다. 고건·황교안 전 총리 모두 청와대 방문을 자제했고, 정부청사 사무실에서 직무를 수행했다.
  • 노무현 63일·박근혜 91일…尹탄핵, 이제 헌재의 시간

    노무현 63일·박근혜 91일…尹탄핵, 이제 헌재의 시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가 14일 오후 4시쯤부터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윤 대통령의 운명은 이제 헌법재판소로 넘어갔다. 탄핵소추 의결서가 헌재에 송달되는 대로 윤 대통령의 직무는 곧바로 정지되고 헌재의 심판 절차가 시작된다. 헌재는 사건 접수 후 180일 안에 탄핵 인용이나 기각 결정을 선고해야 한다. 강제 조항은 아니지만 앞서 두 차례 있었던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은 모두 100일 이내에 결론에 닿았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탄핵안 의결 및 심판 청구부터 선고까지 6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파면 선고까지 92일이 소요됐다. 다만 헌법재판소 재판관 9명 중 3명이 공석이어서 예상보다 헌재의 심판 절차가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헌재법을 보면 탄핵 결정을 인용하기 위해서는 재판관 9명 중 7명 이상의 출석으로 사건을 심리해 6명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문제는 헌재는 지난 10월 퇴임한 국회 몫 재판관 3명에 대한 임명 절차가 지연되면서 현재 6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10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헌재가 6인 체제가 되더라도 심리를 진행 중인 사건은 계속 심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결정’도 가능한지를 두고 법조계의 판단은 엇갈린다. 벚꽃대선? 장미대선? 탄핵심판 속도에 달렸다국민의힘, 헌재법 51조 근거 재판중단 관측도국회 몫 헌재판관 3인 공석…민주, 충원 속도 이에 따라 민주당은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국회 몫 헌법재판관 충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0일 재판관 3명 선출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을 선임하고 국회의장에게 이를 알렸다. 민주당은 정계선 서울서부지방법원장과 마은혁 서울서부지법 부장판사를, 국민의힘은 조한창 변호사를 각각 추천한 상태다. 민주당은 이달 하순 여야가 추천한 재판관 후보 3명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을 마친 뒤 연내 임명동의안을 표결할 방침이다. 내부적으로는 임명 절차가 길어지면 야당 추천 재판관 후보 2명을 단독 선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상 재적 의원 절반인 150명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선출안은 통과돼 야당 단독 선출도 가능하다. 9명이 모두 채워지면 헌재의 구성은 ‘중도 보수 4명, 진보 2명’에서 ‘중도 보수 5명, 진보 4명’ 체제로 개편된다. 헌재가 9인 체제를 완성해도 친윤계를 중심으로 헌재법 제51조를 근거로 탄핵심판이 길어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윤 대통령 측이 ‘탄핵과 같은 사유로 형사소송이 진행되는 경우 재판부는 심판절차를 정지할 수 있다’고 규정한 헌재법 51조를 근거로 재판 지연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손준성 검사장의 경우 형사 재판 2심 결과까지 나왔지만 같은 이유로 현재 탄핵 심판은 멈춰 있다. 하지만 대통령 탄핵 심판은 헌재가 중단 요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작다는 게 중론이다. 손 검사장과 달리 대통령직은 권한대행 체제가 길어질 경우 국정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민주당도 법률 위반을 다투는 형사소송과 달리 헌법재판은 헌법 위반을 다투는 것이라며 별개로 진행되는 게 맞다는 입장이다. 헌재가 탄핵안을 인용하면 60일 이내에 조기 대선을 치러야 한다. 이에 따라 헌재 심리가 빨리 진행될 경우 이르면 내년 4월 ‘벚꽃 대선’이 가능한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비상계엄 사태의 명확성과 대통령 몫 헌재 재판관 퇴임 일정 등을 감안할 때 늦어도 내년 6월 안에 대선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만약 헌재 심리가 늦어지면 내년 여름에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탄핵안이 기각되면 윤 대통령은 직무에 복귀하게 된다. 이 경우에도 윤 대통령에 대한 수사 기관의 내란 혐의 수사 절차는 계속된다.
  • “계엄 환영! 간첩 사형!”…‘탄핵 반대’ 집회 나타난 배우

    “계엄 환영! 간첩 사형!”…‘탄핵 반대’ 집회 나타난 배우

    배우 차강석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탄핵소추 의결 저지 국민대회’에 참석해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비판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차강석은 보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주최한 이 집회에서 “저쪽에도 분명히 간첩이 있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로 우리나라가 1조원 이상을 썼다. 저들은 참치와 방어를 먹으면서 내로남불 사고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된 ‘계엄 옹호’ 발언과 관련해 차강석은 “많은 비판을 수용하고 대화를 나눴다”면서도, “원색적인 비난으로 사람을 공격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이며, 나를 지지하지 못 나온 국민들도 응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강석은 3일 인스타그램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하며 “계엄을 환영한다. 간첩들을 사형해달라”는 글을 남겼다. 이 발언은 즉각 논란이 되었고, 그는 5일 사과문을 통해 “저급한 표현을 사용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사과문에서 그는 “좌파를 옹호하면 깨시민, 대배우로 불리고, 우파를 옹호하면 머저리로 취급받는다”며 “우리 모두의 나라를 특정 편향적 사상으로 가르치려 해선 안 된다”고 반문했다. 차강석은 연극과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며 ‘로미오와 줄리엣’ ‘사랑을 이루어 드립니다’ 등에 출연했다. 그러나 최근 보수적 발언과 정치적 참여로 화제를 모으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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