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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유·유재석 적힌 ‘빨갱이 명단’ 논란… 정청래 “1~2등 면했다”

    아이유·유재석 적힌 ‘빨갱이 명단’ 논란… 정청래 “1~2등 면했다”

    文 전 대통령 등 야권 정치인 빼곡尹 수사 오동운‧진보 헌재재판관도민주당 “일일이 대응할 가치 없어” 야권 정치인과 유명 연예인 이름이 적힌 이른바 ‘빨갱이 명단’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목소리를 내거나 탄핵 심판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인사들이 주로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대역죄인(친중·친북 공산당 빨갱이 명단)’이라고 적힌 벽보 형태의 종이를 촬영한 사진이 빠르게 퍼졌다. 손으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이 명단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정청래 의원 등 야권 정치인들의 이름이 다수 포함됐다. 헌법재판소 재판관 중엔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 정계선 재판관이 명단에 포함됐고 아직 임명되지 않은 마은혁 재판관 후보자 이름도 적혀 있었다. 윤 대통령을 내란 혐의로 수사한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과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도 있었다. 연예인 중에선 방송인 유재석, 가수 아이유·이승환·이채영·뉴진스(현 NJZ)·스테이시·엔믹스(NMIXX), 영화감독 봉준호·황동혁, 배우 최민식·박보영·이동욱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주로 비상계엄 사태를 비판하며 윤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거나 탄핵 집회에 참석하는 시민을 위해 여의도 일대 가게에 선결제한 사실이 알려진 인물들이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맹신하는 극우 지지층이 주범으로 지목하는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대법관)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작성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극우 지지층으로 추정된다.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강 작가 덕에 꼴찌는 면했다”며 해당 명단을 거론했다. 최 전 의원의 이름은 우측 하단 마지막인 한강 작가의 바로 위에 적혀 있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최강욱은 꼴찌를 면했지만 저는 1~2등을 면했다”고 언급했다. 정 의원의 이름은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 바로 다음인 좌측 상단 세 번째에 위치해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명단과 관련해 “일일이 대응할 만한 가치가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헌재 폭동 모의에 이어 2025년판 블랙리스트까지, 끊임없는 반지성의 향연”이라면서 “그 어떤 폭력도, 법률과 제도 시스템을 부정하는 불복의 정치도 용납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쓴소리 안 멈추는 비명계… 이낙연은 ‘대선후보 교체론’ 주장도

    쓴소리 안 멈추는 비명계… 이낙연은 ‘대선후보 교체론’ 주장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 출범에 대한 책임론을 언급하고 당내 통합에 나섰지만 비명(비이재명)계에선 이 대표 저격이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곧 마무리되며 조기 대선 가능성이 언급되는 상황에서 존재감 표출 및 결집 시도를 멈추지 않는 것이다. 11일 야권에서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대선후보 교체론’이 논란이 됐다. 민주당을 탈당한 이 전 총리는 전날 광주에서 열린 토론회와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이재명 정치의 동반 청산이 시대정신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광주는) 민주당 후보를 바꿔야 한다고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남도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윤석열 내란이 불러온 정국 혼란을 정치 재개의 돌파구로 삼으려는 이낙연씨의 기회주의적·분열적 행태를 엄중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비명계의 당내 쓴소리는 윤 대통령 계엄·탄핵 국면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 일극체제에서 숨죽여 왔던 이들이 지지율 하락세를 기회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윤 대통령 탄핵 심판보다 당내 분열이 더 부각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내부 비판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기 대선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면 친명계와 비명계의 갈등이 더욱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민주당 박용진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선 패배에 대한 당내 논란은 이제 일단락하면 좋겠다”며 “문 전 대통령에 이어 이 대표도 대선 패배 책임을 인정한 것은 의미 있고 평가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당내 화합을 강조하면서도 이 대표를 감쌌던 친명(친이재명)계에 뼈 있는 말을 남겼다. 그는 “반성도 미래 대안 모색도 함께해 나갑시다”라며 “견해가 다르다고 당내 동지에게 잔인한 조롱과 비아냥을 내뱉는 행위가 자리잡지 못하도록 합시다”라고 했다. 친문(친문재인) 적자이자 야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전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민주당 복당 후 이 대표와 전화 통화를 했다며 “이 대표께서도 그 방향(다양성 있는 민주당)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계시는데 이게 대표나 당 지도부 몇 명의 생각을 가지고 풀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라고 말하며 당내 대립을 지적했다. 이어 “우리 당원들, 지지자들까지 이러한 분위기를 좀 폭넓게 동의를 구하고 설득해 나가는 과정이 좀 필요할 것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
  • 선진국도 정신건강 이상 교사 크게 늘었지만 마땅한 해법 못 찾아

    선진국도 정신건강 이상 교사 크게 늘었지만 마땅한 해법 못 찾아

    대전 초등학생 살해 여교사와 관련해 교육당국이 정신질환 징후에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아 ‘관리 소홀’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해외에서도 교사의 정신건강 대응을 두고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일 미국 교육부가 최근 정규직 교사 320만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186만명이 자신의 정신건강이 “좋지 않다”고 답했다. 직무 관련 스트레스를 심하게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도 교사의 수업 외 잡무가 많은 것으로 유명한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학교 현장으로 복귀한 뒤 업무 폭증과 대체 교사 부족이 겹쳐 압박이 더 심해졌다. 주마다 교사들에게 충분한 휴식 시간을 보장하고 행정 서류 작업을 최소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도입하려 하지만 교원 노조들은 “정신건강을 지키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비판한다. 일본에서는 정신질환에 따른 교원 이탈자가 늘어나자 2013년 문부과학성 산하 대책반을 꾸리고 ‘교원의 정신건강 대책 최종 개요’를 발표했다. 교사의 업무 감축과 상담창구 활성화, 직장 환경 개선 등을 권고하는 것이 골자다. 이후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학교에서 정신건강 상담, 직장 복귀 지원, 상담 가이드 등을 도입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크지 않다는 평가가 다수다. 문부과학성 집계에 따르면 2023년 일본에서 정신질환으로 쉬는 교원은 6539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전체 교원의 0.71%다. 3년 전인 2020년(5203명)보다 25.7% 늘어났다.
  • ‘딥시크 핫플’ 항저우만 있나… 中 브레인 도시 ‘선·베·상’도 있다[글로벌 인사이트]

    ‘딥시크 핫플’ 항저우만 있나… 中 브레인 도시 ‘선·베·상’도 있다[글로벌 인사이트]

    ‘중국판 실리콘밸리’ 선전화웨이·텐센트 등 세계적 기업 배출새 유니콘 기업 없어 자성 목소리도‘스타트업 인큐베이터’ 베이징칭화대·중국과학원 등 산학 협력 틱톡 모회사·샤오미·바이두 위치‘세계적 창업도시 반열’ 항저우알리바바 생태계 속 스타트업 성장딥시크 등 6대 신생 테크기업 주목‘반도체 허브 변신’ 상하이지원 힘입어 최대 생산기지 부상반도체 생산 25%·인재 40% 비중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무명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성능 칩만으로 미국 챗GPT에 필적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장 미국에서 ‘수년간 이어 온 대(對)중 기술 제재가 무용지물이 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창업자 량원펑을 비롯해 딥시크 개발자 전원이 해외 유학을 다녀오지 않은 토종 인재라는 점이 ‘중국의 첨단기술 생태계가 우리의 예상보다 탄탄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그런데 이렇게 출중한 미래 기업을 배출하는 도시가 항저우만 있는 것이 아니다. 광둥성 선전과 베이징, 상하이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워싱턴의 ‘중국 때리기’를 비웃듯 첨단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여 준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가 주목하는 중국의 ‘4대 인재창고’ 도시들을 11일 살펴봤다. 1980년 중국 최초 경제특구로 지정된 선전은 화웨이와 텐센트, BYD, DJI 등 중국을 이끄는 기업을 다수 배출해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린다. 선전시는 2013년부터 홍콩이 보이는 선전만에 다국적 기업 지역 본부를 불러 모으는 ‘슈퍼본부 기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어서 이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상당하다. 최근에는 ‘DJI 이후 새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4500억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이 생겨나지 않는다’며 최신 기술 흐름에서 항저우에 뒤처진 것 아니냐는 자성도 나온다. 중국을 대표하는 공대가 없어 AI 인재가 안정적으로 배출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에는 칭화대와 베이징대 등 명문대가 다수 포진해 있다. 중국과학원 등 국가급 연구시설도 모여 있어 산학 협력이 활발하다. 중국 첫 첨단기술 개발 지역인 중관춘은 대학과 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수많은 스타트업을 키워 내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 미 정재계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 ‘대륙의 실수’라는 별명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샤오미, 검색서비스로 시작해서 AI·자율주행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 중인 바이두의 본사가 베이징에 자리잡고 있다. 항저우는 딥시크 효과로 단박에 ‘세계적 창업 도시’ 반열에 올랐다. 창업자 량원펑이 졸업한 항저우 소재 저장대는 소셜미디어(SNS)에서 ‘중국의 스탠퍼드대’로도 불린다. 항저우는 ‘1세대 테크 산업’ 본산인 선전의 바통을 이어받아 첨단기술 혁신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딥시크, ‘중국제조 2025’ 효과 입증”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지방 도시였지만 이곳에서 태동한 알리바바그룹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 도시도 욱일승천했다. 이런 연유로 항저우 주변 스타트업은 알리바바의 생태계 속에서 성장하는 사례가 많다. 딥시크 출시를 계기로 중국에서는 ‘항저우 류샤오룽(6마리 작은 용)’이라는 신조어가 퍼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항저우 기반 6대 스타트업인 딥시크, 유니트리(로봇), 딥로보틱스(로봇), 게임사이언스(게임), 브레인코(의학), 매니코어(3D 프린팅)를 가리킨다. 중국의 금융 중심지인 상하이는 미중 기술전쟁의 최전선인 반도체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아낌없는 정책·자금 지원에 힘입어 중국 최대 반도체 생산기지로 떠올랐다. 현재 상하이는 중국 전체 반도체 생산(매출 기준)의 25%를 차지한다. 반도체 관련 인재의 40%도 상하이에 터를 잡고 있다. 중국 당국이 발표한 ‘2023년 도시별 로봇 역량 톱10’에서 상하이는 선전, 쑤저우(장쑤성), 난징(장쑤성)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상하이시는 2030년까지 첨단기업 1000곳을 키우고 이들의 총생산 규모를 5000억 위안(약 100조원)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21세기 들어 우리나라가 의대에 매달리는 사이 중국은 꾸준히 공대를 육성했고 이제 여러 분야에서 한국을 추월하고 있다. 이들 ‘인재창고’ 도시는 베이징 지도부의 이공계 육성 노력의 결과이기에 기술 인력을 홀대해 온 우리로서는 더 뼈아프다. ●도이체방크 “中주식 저평가 사라질 것” ‘딥시크 충격’은 전 세계가 중국의 잠재력을 다시 보게 하는 전환점이 됐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야누스헨더슨(싱가포르)은 “딥시크의 등장으로 ‘중국제조 2025’ 정책이 여러 논란에도 첨단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했음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제조 2025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명운을 걸고 추진 중인 프로젝트로, 중국 내 혁신 역량을 키워 독일 수준의 ‘제조강국’으로 거듭나려는 전략이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시작한 직접적인 원인이기도 하다. 투자은행 도이체방크는 “딥시크 출시가 ‘중국을 봉쇄할 수 있다’는 서구 세계의 오랜 믿음을 흔들고 있다”면서 “2025년은 ‘중국이 다른 나라들을 크게 앞서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첫해가 될 것이다. 그간 이어진 중국 주식 저평가 현상도 사라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딥시크 출시를 계기로 중국 IT 기업들의 근본적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 아이유·유재석·한강 적힌 ‘빨갱이 명단’ 논란…이준석 “반지성의 향연”

    아이유·유재석·한강 적힌 ‘빨갱이 명단’ 논란…이준석 “반지성의 향연”

    야권 정치인과 유명 연예인 이름이 적힌 이른바 ‘빨갱이 명단’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목소리를 내거나 탄핵 심판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인사들이 주로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해당 명단에 대해 “헌법재판소 폭동 모의에 이어 2025년판 블랙리스트까지, 끊임없는 반지성의 향연”이라면서 “그 어떤 폭력도, 법률과 제도 시스템을 부정하는 불복의 정치도 용납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권 정치인들을 겨냥해서도 “이런 명단을 가지고 야권 정치인들까지 나서서 자기 이름이 들어갔니 빠졌니 하면서 웃고 떠드는 것은 반지성에 반지성으로 대응하는 한심한 정치”라고 꼬집었다. 앞서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강 작가 덕에 꼴찌는 면했다”며 해당 명단을 거론했다. 최 전 의원의 이름은 우측 하단 마지막인 한강 작가의 바로 위에 적혀 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최강욱은 꼴찌를 면했지만, 저는 1~2등을 면했다”고 언급했다. 정 의원의 이름은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 바로 다음인 좌측 상단 3번째에 위치해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대역죄인(친중·친북 공산당 빨갱이 명단)’이라고 적힌 벽보 형태 종이를 촬영한 사진이 빠르게 퍼졌다. 손글씨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명단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정청래 의원 등 야권 정치인들의 이름이 다수 포함됐다. 헌법재판소 재판관 중엔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 정계선 재판관이 명단에 포함됐고 아직 임명되지 않은 마은혁 재판관 후보자 이름도 적혀 있었다. 윤 대통령을 내란 혐의로 수사한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과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도 있었다. 연예인 중에선 방송인 유재석, 가수 아이유, 이승환, 이채영, 뉴진스(현 NJZ), 스테이시, 엔믹스(NMIXX), 영화감독 봉준호·황동혁, 배우 최민식·박보영·이동욱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주로 비상계엄 사태를 비판하며 윤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거나 탄핵 집회에 참석하는 시민을 위해 여의도 일대 가게에 선결제를 한 사실이 알려진 인물들이다. 이밖에 방송인 김어준씨와 손석희 전 JTBC 대표이사, 유시민 작가, 김명수 전 대법원장과 권순일 전 대법관 등도 포함됐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맹신하는 극우 지지층이 주범으로 지목하는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대법관)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작성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극우 지지층으로 추정된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공식 대응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일일이 대응할 만한 가치가 없는 사안”이라며 “현재까지 이에 대한 대응 논의가 오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 송전탑이 걸림돌 될 줄이야… ‘제주동부특수학교’ 분교로 출발할 듯

    송전탑이 걸림돌 될 줄이야… ‘제주동부특수학교’ 분교로 출발할 듯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설립 예정인 제주동부특수학교가 본교가 아닌 분교 형태로 추진될 전망이다. 부지 인근에 있는 송전탑에서 발생되는 전자파 위험 논란에 교육부가 재검토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제주도교육청은 (가칭)제주동부특수학교 신설사업을 규모 조정 후 자체 투자심사를 거쳐 영지학교 분교장 형태로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처럼 설립 방향을 전환한 것은 교육부가 지난달 23일 열린 ‘2025년 정기1차 중앙투자심사’후 도교육청에 보낸 공문을 통해 설립 예정지의 교육환경유해시설(송전탑), 폐교활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부지 위치를 재검토하라고 회신했기 때문이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한국전력에 안전성 검사를 의뢰한 결과 송전탑의 전자파는 가정에서 노출되는 전자파보다 낮은 수준으로 측정됐다”며 “자체투자심사를 거쳐 해당 부지에 규모를 축소해 특수학교 분교장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부에 설립투자 계획서를 낼 때 사업규모 예상액은 390억원이다. 300억원 이상 중앙투자심사를 거쳐야 한다”며 “향후에 규모가 축소되지만 관련부서와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당초 도교육청은 특수학교의 지역별 안배를 고려해 조천, 구좌, 성산, 표선지역의 중간지점인 송당리 1961-1(2만 2067㎡) 부지에 11개 학급 84명을 수용할 예정이었으나 분교로 출발하면 학급 규모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수학교는 기본적으로 유치원, 초·중·고 한 학급당 인원은 4, 6, 6, 7명이다. 도교육청은 향후 설계시 교사동을 송전선로 등과 55m 이상 이격 배치하고 이격 공간에 녹지조성, 완충구역 설정 등의 물리적 차폐효과를 두어 안전성을 담보하면 현재 48학급으로 포화상태인 영지학교의 분교로 출발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내 특수학교는 제주 영지학교(279명), 서귀포 온성학교(154명), 제주 영송학교(201명) 등 3곳 뿐이다. 도 교육청 양윤삼 행정국장은 “(가칭) 제주동부특수학교 설립하면 동부지역 특수교육대상자들이 1시간 넘게 걸리는 원거리 통학 불편 해소는 물론 특수학급 과밀현상을 해소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교육부의 중투 심사에서 부지 재검토의 요구가 있었지만 자체투자심사를 통해 영지학교 분교장 형태로 설립계획을 변경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자체투자심사 등의 절차가 정상적으로 추진될 경우 2029년 3월 개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2029년 제주 동부지역(4개 읍면) 특수교육대상 학생수는 163명이며 이 가운데 약 50%가 신설학교 전입학을 원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또한 송당리 지역주민의 82%가 특수학교 설립을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주식재산 1조원 넘는 단 한 명”…백종원도 제친 78년생 ‘주식 부자’ 정체

    “주식재산 1조원 넘는 단 한 명”…백종원도 제친 78년생 ‘주식 부자’ 정체

    지난해 주식평가액 100억원이 넘는 개인주주 124명이 탄생한 가운데, 단 한 명뿐인 1조원 이상인 주주의 정체가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의 김형태 대표이사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11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지난해 신규 상장한 상장사를 대상으로 개인주주의 주식평가액을 조사한 결과, 주식재산이 1000억원 이상~1조원 미만인 주주는 8명이었고, 1조원 이상인 주주는 1명이었다. 이어 500억원 이상~1000억원 미만 20명, 300억원 이상~500억원 미만 25명, 100억원 이상~300억원 미만 70명으로 조사됐다. 10억원 이상~100억원 미만의 주식 가치를 보유한 주주는 149명이었다. 주식재산이 1조원이 넘는 주주는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의 김형태 대표이사였다. 김 대표이사는 지난 7일 기준 시프트업 주식을 2266만 1370주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김 대표이사의 주식평가액은 1조 3755억원이다. 시프트업에서는 김 대표이사를 비롯해 주식 가치가 100억원이 넘는 주주가 6명이 나와 단일종목 중 가장 많았다. 민경립 589억원, 이형복 330억원, 조인상 182억원, 채지윤 163억원, 이동기 105억원 순이다. 주식재산이 1000억원 이상~1조원 미만인 주주는 박동석 산일전기(7566억원), 김병훈 에이피알(5917억원), 강은숙 산일전기(4027억원), 백종원 더본코리아(2629억원), 이성호 씨메스(1256억원), 공경철 엔젤로보틱스(1061억원), 박영근 탑런토탈솔루션(1046억원), 이돈행 넥스트바이오메디컬(1000억원) 등이다. 이들 8명의 주식재산은 상장 첫날과 비교해 절반은 증가했고, 나머지는 감소해 희비가 엇갈렸다. 이돈행 넥스트바이오메디컬 대표이사의 주식 가치는 상장 첫날 보통주 1주당 주가 2만 3700원으로 마감해 507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 7일 기준 주가는 1주당 4만 6750원으로 올라 이 대표이사의 주식재산도 상장 첫날 대비 97.3% 뛰었다. 이성호 씨메스 대표이사의 주식재산도 상장 첫날 725억원 수준에서 1256억원으로 73.2%나 올랐다. 박동석 산일전기 대표이사와 박 대표이사의 배우자인 강은숙 주주의 주식재산은 상장일 대비 37.5% 올랐다. 부부의 합산 주식평가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공경철 엔젤로보틱스 이사회 의장의 주식재산은 상장 첫날 2253억원에서 1061억원으로 11개월 사이 52.9% 쪼그라들었다. 최근 한돈 빽햄 논란이 불거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의 주식평가액은 4519억원에서 3개월 만에 41.8% 내려앉은 2629억원을 기록했다. 주식평가액이 100억원이 넘는 124명을 출생 연도별로 살펴보면 1970년대생이 3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60년대 34명, 1980년대 24명, 1950년대 14명, 1950년 이전 출생 6명이었다. 1980년 이후 태어난 MZ세대 중 30대는 6명이었다. 이들 중에서는 김병훈(37) 에이피알 대표이사의 주식 가치가 가장 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게임과 IT 업종 등을 중심으로 신흥 젊은 부자들이 생겨나는 추세”라며 “상장한 회사의 기업 가치를 지속해 성장 발전시키려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젊은 기업가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 “미국이 실패했다”…‘中 스파이 풍선’에 든 장비 정체 밝혀졌다 [핫이슈]

    “미국이 실패했다”…‘中 스파이 풍선’에 든 장비 정체 밝혀졌다 [핫이슈]

    2년 전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살얼음판으로 만들었던 ‘중국 정찰풍선’에 대한 충격적인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뉴스위크는 10일(현지시간) 단독 보도에서 “2023년 미국 상공을 통과한 중국 정찰풍선에서 미국 국민을 감시할 수 있는 ‘미국산 기술’이 잔뜩 발견됐다”고 전했다. 2023년 1월 중국의 정찰풍선으로 의심되는 거대한 풍선이 알래스카를 거쳐 미국 상공으로 진입했고, 같은 해 2월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에서 F-22 전투기에 의해 격추됐다. 격추 후 수거된 정찰풍선에는 길이 약 3m의 장비가 탑재돼 있었고, 미국 국립항공우주정보센터(National Air and Space Intelligence Center, NASIC)가 이 장비의 정확한 용도를 분석해 왔다. 뉴스위크가 입수한 NASIC의 보고서에 따르면, 정체불명의 장비는 풍선을 타고 상공으로 올라간 뒤 지상의 정보를 정교하게 감시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75장 분량의 이번 보고서에는 감시 기능을 갖춘 장비가 미국 기업 최소 4곳의 위성 통신 모듈과 센서 등으로 제조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뉴스위크는 “이는 중국과 러시아, 이란과 같은 적대국에 군사적 용도가 있는 기술의 수출을 제한하려는 미국의 노력이 실패했음을 보여준다”면서 “또한 특정 기술을 전 세계적으로 판매하는 민간 기업이 방위용도와 민간 용도를 모두 가진 ‘이중용도 기술’의 최종 사용자의 통제와 관련해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이미 미국의 위성 기술을 이용해 정찰 풍선을 제어하고 민감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기술을 특허로 등록했다는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다. 뉴스위크는 특허를 신청한 주체가 중국 국가 기관인 중국과학원(CAS) 항공우주정보혁신연구소이며, 이 특허 기술에 미국 버지니아주(州) 맥린에 본사가 있는 글로벌 위성 통신 공급업체인 ‘이리듐’(Iridium)이 만든 단거리 메시징 모듈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주목했다. 공교롭게도 이리듐 업체의 본사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본부에서 8㎞도 채 떨어져 있지 않다. 뉴스위크는 “‘고고도 풍선 안전 제어 및 위치 회복 장치와 방법’이라는 제목의 중국 특허 기술에는 미국 상공을 가로지른 풍선과 똑같은 정찰풍선을 위한 통신 시스템이 포함돼 있었다”면서 “이는 미국 업체의 위성 송수신기를 장비를 기초로 하며, 중국에 있는 사용자가 송수신기를 이용해 풍선을 통제하고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리듐의 통신 모듈은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면서 “회수한 중국정찰 풍선 속 장비는 이리듐 통신 시스템과 미국 회사 최소 4곳, 스위스 회사 1곳의 기술을 통합해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중국대사관 “민간 무인 비행선의 불가항력으로 인한 사고였을 뿐”뉴스위크는 이 같은 내용을 주미 중국대사관에 문의하자, 대사관 측은 “중국 민간 무인 비행선이 미국 영공으로 넘어간 것은 불가항력으로 인한 사고였다”면서 “당시 민간 무인 비행선은 기상 연구에 사용된 것이며, 바람 등 제한적인 조종으로 의도치 않게 미국으로 표류했다”고 답했다. 이는 중국 정찰풍선 논란 당시 중국 당국의 입장과 동일하다. 이리듐 역시 자사의 통신 모듈의 최종 소비자 및 중국 파트너의 정보는 제공할 수 없으며, 자사 제품을 재판매하는 시장에서 ‘알 수 없는 경로’로 거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리듐 측은 뉴스위크에 “우리 기술이 엉뚱한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고래 추적용 태그 장치나 북극곰의 경로 추적, 산을 하이킹하는 탐험가에게도 우리 통신 장비가 이용된다”고 밝혔다. 중국과학원은 뉴스위크의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2023년 2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정찰 풍선이 격추된 뒤 미국과 중국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당시 중국은 이 비행체가 민간용 기상 관측 비행선이며, 예기치 않게 미국 영공에 진입했다는 주장을 꺾지 않았다. 더불어 미국이 중국 민간용 비행선에 무력을 사용했다며 강한 불만과 항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를 자주 주권과 국제법 침해로 간주하면서 당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취소했다.
  • “대통령 지키자” “멸공!” 韓서 정치활동 하는 외국인들…합법일까?

    “대통령 지키자” “멸공!” 韓서 정치활동 하는 외국인들…합법일까?

    “대한민국의 법치가 무너져 내리다. Rage now cry later(지금은 분노하고 나중에 울자)”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일부 외국인이 집회에 참여하는 등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이러한 외국인의 정치활동이 문제가 되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한국계 캐나다인 가수 JK김동욱은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가 출입국관리법 위반으로 고발당했다. 누리꾼 A씨는 외국 국적자가 국내에서 정치 활동을 하는 것은 위법이라며 JK김동욱을 출입국관리법 위반으로 고발했다고 알렸다. 이후 A씨는 해당 사건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소속 검사실에 배당됐다고 추가 상황을 전했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JK김동욱은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발언을 해왔다. 고등학생 시절 가족과 캐나다로 이민을 가 캐나다 국적을 취득한 그는 병역 의무에서도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정치활동 하는 것 ‘불법’그러나 처벌 규정은 없어…사실상 ‘사문화’11일 법조계에 따르면 현행법상 외국인이 국내에서 정치활동을 하는 것은 불법이다. 출입국관리법 제17조 2항은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이 법 또는 다른 법률에서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정치활동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같은 법 제46조에 따라 강제퇴거 대상이 될 수 있다. 정치활동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정치와 관련된 모든 언행을 금지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무엇이 정치활동이고, 위반 수준에 따른 처벌 규정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사실상 사문화된 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 법은 1977년 박정희 정부에서 처음 등장했는데, 당시 국회도 ▲정치적 활동의 불명확성 ▲다의성으로 인한 위축 효과 ▲행정부의 자의적 해석 가능성 등을 우려했다. 이에 출입국관리법을 근거로 실제 퇴거명령을 받는 등 처벌을 받은 외국인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출입국관리법이 아닌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강제출국된 사례는 있다. 지난 2014년 한국계 미국인 B씨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북한 체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등의 발언을 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고 강제 출국 됐다. 그러나 이마저도 헌법재판소는 지난 2021년 “콘서트가 북한의 체제나 사상을 옹호하지 않았다”며 B씨에 대한 검찰의 처분을 취소하라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는 모호한 법을 논란의 여지가 없도록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법이 국제표준과 다르단 입장이다.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전쟁 반대 시위를 할 경우 이마저도 출입국관리법으로 다루게 되면 인권 탄압이란 국제 사회의 지적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오세훈 “헌재 신뢰 못하는 청년 비율 늘어…‘적법절차’ 충실해야 국민도 납득”

    오세훈 “헌재 신뢰 못하는 청년 비율 늘어…‘적법절차’ 충실해야 국민도 납득”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헌법재판소가 진행 중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심리에 대해 “헌재를 신뢰하지 못하는 청년 비율이 점점 늘고 있다”며 “적법절차에 충실해야 결론에도 국민이 납득하고 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론분열을 막을 열쇠는 절차적 정당성’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헌재의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절차적 정당성에 작은 티끌조차 없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며 “그러나 공수처는 민주당의 압력에 못 이겨 스스로 적법절차를 포기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수사권이 없는데도 무리하게 대통령 체포와 수사를 밀어붙여 국가적 혼란을 가중했다. 민주당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소추 표결 정족수도 모른 채 국회에서 일방적으로 표결을 강행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상황이 이렇다면 헌재는 당연히 한 대행의 탄핵소추에 대한 국회 정족수 가결 효력 여부부터 판단해야 옳다. 그러나 실상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보류에 대한 판단부터 서두르다가 국민적 불신을 자초했다”며 “여기에 핵심 증인들의 ‘검찰 조서’ 증거 능력이 논란이지만, 헌재는 이조차 ‘탄핵심판 증거로 쓸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적법절차의 수호자여야 할 헌재가 왜 이런 논란을 자초하는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그는 절차상 정당성과 공정성을 잃으면 극심한 국론분열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 시장은 “헌재는 이 상황을 엄중히 인식해야 한다. 헌재가 내리는 하나하나의 결정과 판단에 온 국민, 특히 청년들의 눈과 귀가 쏠려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레즈비언 선수가 경기 중 사타구니 만졌다” 의혹에 女축구 ‘발칵’…해명 보니

    “레즈비언 선수가 경기 중 사타구니 만졌다” 의혹에 女축구 ‘발칵’…해명 보니

    스페인 여자축구에서 경기 중 한 선수가 상대 선수의 사타구니를 만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논란에 휩싸인 선수가 “다리를 만진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한국시간) 영국 BBC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지난 9일 바르셀로나를 연고로 둔 라이벌 팀인 FC바르셀로나와 에스파뇰이 스페인 최상위 여자축구 리그인 리가F 경기를 치렀다. 전반 15분 바르셀로나가 세트피스 공격을 준비할 때 바르셀로나의 스페인 국가대표 수비수 마피 레온과 에스파뇰의 콜롬비아 국가대표 수비수 다니엘라 카라카스가 경합했다. 한 차례 몸싸움을 펼친 뒤 레온이 카라카스의 사타구니 부위에 손을 대는 듯한 장면이 중계 영상에서 포착됐다.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SNS)에 일파만파 퍼져나갔고, 그중에는 카라카스가 모욕적으로 느낄 조롱을 담은 게시물도 있었다. 이에 에스파뇰 구단은 성명을 내고 “(레온의 행위는) 우리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며, 묵과해서도 안 되는 일”이라면서 “레온이 카라카스의 사생활을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카라카스는 당시 충격으로 인해 곧바로 대응할 수 없었다”며 “나중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고 나서 (그 행동의) 심각성을 알게 됐지만 팀을 위해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언론의 관심이 문제 행위의 심각성과 무관한 다른 문제로 쏠리는 것을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불거지자 레온도 성명을 내고 잘못을 부인하고 나섰다. 그는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카라카스가 먼저 나에게 접촉했고, 난 이에 대한 반응으로 ‘왜 그래?’라고 말하며 다리를 만졌을 뿐이다. 내 행동은 경기의 일부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카라카스의 은밀한 부위에 닿은 적이 없고, 이를 의도한 적도 없다”면서 “카라카스가 소셜미디어에서 당하는 괴롭힘은 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그녀를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전했다. 레온은 바르셀로나에서 5차례 리그 우승과 3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UWCL) 우승에 기여했다. 또한 그는 지난 2018년 커밍아웃한 레즈비언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카스는 콜롬비아의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8강 진출에 이바지했다.
  • “수신료 부족해서” 병산서원 ‘못질’? 황당 변명한 KBS

    “수신료 부족해서” 병산서원 ‘못질’? 황당 변명한 KBS

    KBS 드라마 제작팀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안동시 병산서원에 7차례 못질을 해 논란이 인 것과 관련, KBS 드라마센터장이 사과 입장을 밝히면서도 TV 수신료 부족 등 열악한 제작 여건을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 3일 KBS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KBS 시청자위원회 1월 회의록에는 KBS2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촬영팀이 병산서원에 못질을 해 문화유산을 훼손한 부분에 대한 질의 등 내용이 담겼다. 김영조 KBS 드라마센터장은 회의에서 “문화재 훼손에 대해서 저희가 정말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망치질을 했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논란이 처음 불거진) 1월 2일에 신속한 대응이 없었다고 했는데 저희 팀에서는 나름 빨리 사태를 파악해야 되는데 그 상황에서 소품팀이 무서워서 그런지 정확한 답변을 한다고 했지만, 저희가 그게 사실인지도 확인을 해야 되고 그날 저희들도 굉장한 혼란이 있었다”며 “실제로 거짓말을 했고 그래서 그걸 확인하고 다음날 또 정정하고 그런 과정이 필요했다. 그래서 늦어진 점 죄송스럽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이번 논란이 빚어진 것과 관련 열악한 제작 여건을 언급했다. 그는 “병산서원 같은 경우에는 특별한 경우인데 드라마 제작 현장이 너무나 바쁘고 제작비도 별로 없고, 주 52시간제로 인해서 너무나 빨리 진행돼야 하는 상황들, 그래서 사실은 드라마의 제작과정은 정말로 많은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신료가 없어서, 별로 안 들어와서 그런지 조연출도 없는 프로그램이 많다. 이 드라마에도 조연출이 없고 현장에 KBS 직원은 1명 밖에 없었다. 그러니 이런 일에 대해 대처할 만한 KBS 직원이 없고, 거기다가 프리랜서들이니까 이런 일에 대해서는 의식이 굉장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가이드라인에 외주 스태프들에 대해서 충분히 교육을 시키고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그래도 KBS도 너무나 지금 사실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점을 이해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병산서원 못질 논란은 앞서 지난달 2일 건축가 민서홍씨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병산서원을 방문했다 KBS 드라마 제작팀이 소품용 모형 초롱을 매달기 위해 문화재에 못질을 하는 현장을 목격했다고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후 안동시는 KBS를 문화유산 훼손으로 고발했고, KBS는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촬영팀이 찍은 병산서원 촬영분을 전량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경북 안동경찰서는 10일 유네스코 등재 문화유산인 병산서원을 훼손한 혐의(문화유산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위반)로 KBS 드라마 현장 소품팀 관계자 3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30일 병산서원 만대루와 동재 나무 기둥 여러 곳에 소품용 모형 초롱을 달기 위해 못질을 한 혐의를 받는다.
  • 최준용 아내 한아름 “좌파는 잘만 나오던데 통편집 속상해…尹대통령 파이팅”

    최준용 아내 한아름 “좌파는 잘만 나오던데 통편집 속상해…尹대통령 파이팅”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 지지해온 배우 최준용(58)의 아내 한아름(43)씨가 남편이 정치적 이슈로 방송에서 통편집됐다고 주장했다. 한씨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영덕 겨울 바다와 시골집에서 너무 예쁘게 재밌게 촬영했는데 남편의 정치적 사회적 이슈로 인해 통편집되고 이 외에 다른 방송도 통편집. 너무 속상하다”고 밝혔다. 이어 “좌파 배우들은 정치적 발언하고도 잘만 방송 나오던데 우파는 왜 대체 안 되는 건지. 설마설마했는데 정말이었다”라며 허탈한 심경을 토로했다. 한씨는 그러면서 “그래. 영덕에 여행다녀왔다 생각하고 우린 더 빡세게 응원하자. 더 크게 소리치자. 대한민국 만세. 윤석열 대통령 파이팅. 누가 이기나 끝까지 해보자.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라고 덧붙였다. 최준용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옹호 발언을 이어왔다. 탄핵 반대 집회에도 수차례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준용은 지난달 3일 서울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국민대회’ 연단에 올라 비상계엄 선포 후 해제에 대해 “내심 좀 아쉬웠다. 계엄을 하신 거면 좀 제대로 하시지 이렇게 끝낼 거면 뭐하러 하셨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고 보니 윤 대통령의 큰 뜻을 몰랐던 것 같다”며 윤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돼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비난받자 최준용은 이들에게 “무지성 아메바들”이라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최준용은 서울서부지법 폭력난동 사태가 벌어졌던 지난달 18일 밤엔 윤 대통령 구속 반대 집회에 참여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기도 했다. 당시 최준용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함께 “영장 기각”을 외치고, “온갖 짭새가 날아든다”며 경찰 비하 발언도 했다. 최준용은 또 지난 1일에는 윤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앞에서 커피차 이벤트를 열어 이목을 끈 바 있다. 최준용의 윤 대통령 공개 지지 발언이 알려지면서 그가 나온 방송분에 대해 방영 금지를 요구하는 항의가 쏟아졌다. 최준용이 출연한 MBC ‘기분좋은 날’ 시청자 게시판 등엔 “최준용 방송에서 편집하라”, “최준용 보고 싶지 않다. 하차시켜라” 등 게시글이 쇄도했다. 한편 최준용은 1992년 SBS 2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드라마 ‘야인시대’(2002~2003), ‘아내의 유혹’(2008~2009) 등으로 얼굴을 알렸다. 2019년 한씨와 재혼했으며, 전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있다.
  • 경기 공공기관 북동부 이전 논란… 신청사 투입 수천억 예산만 낭비?

    경기신용보증재단(경기신보)가 10일 수원 광교 ‘경기융합타운’ 신청사로 이전했다. 이에 따라 경기융합타운에는 경기도청과 경기도의회, 경기도교육청,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입주를 마쳤고, 경기도서관은 10월 말 개관할 예정이다. 하지만, 경기신보는 광교 시대를 열자마자 새집을 놔둔 채 또다시 짐을 쌀 처지에 놓였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민선 8기 핵심 공약으로 제시한 지역 간 균형발전과 북동부지역의 부족한 행정 인프라 구축을 위해 산하 공공기관(8곳)의 북동부 이전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신보는 올해 남양주로 이전이 잡혀 있다. 또 경기도 공공기관 중 가장 규모가 큰 GH는 내년 구리시로 이전이 계획돼 있다. GH는 지난해 7월 경기융합타운에 둥지를 틀었는데, 신청사를 짓는데 14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다. 올해 파주로 이전 예정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은 원장과 일부 핵심 부서만 옮길 예정이다. 당장 막대한 이전 비용을 마련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경과원이 지난 2022년 실시한 이전 연구용역 결과 30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후 땅값과 건축 비용이 큰 폭으로 올라 부담은 더 커졌고 수십억원의 이사비용은 별도다. 특히, GH의 경우 구리시로 이전이 예정돼 있는데, 구리시는 서울시 편입을 추진해 자칫 서울시 자치단체에 경기도 공공기관을 둘 가능성까지 있다. 구리시의 서울 편입이 현실화하면 GH는 다시 경기도로 옮겨야 한다. 경기도 산하기관 북동부 이전은 이재명 지사 시절에도 난항을 겪었을 만큼 녹록지 않다. 이 지사 재임 당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차례에 걸쳐 산하기관 15개를 경기북동부 지역으로 이전하기로 했으나, 지금까지 옮긴 기관은 5개에 불과하다. 이전을 앞둔 공공기관의 한 관계자는 “이전할 곳에 건물이나 사무실이 마련돼 있는 것도 아니어서 사옥 신축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당장 예산이 없어 일부만 옮길 수밖에 없는데, 기약 없는 두 집 살림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 “미래에셋에 2세 경영은 없다”… 장학재단 통해 지분 승계 구상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미래에셋에 2세 경영은 없다”… 장학재단 통해 지분 승계 구상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자본금 100억으로 창업, 재계 22위47개국 네트워크 갖춘 초대형 IB로박현주 회장 중심의 수직 지배 구조 장녀 하민, 美벤처캐피털 창업멤버큰사위는 라이프사이언스 부사장아들 준범은 그룹 벤처투자 심사역조카 토머스 박 전문경영인 힘 실려 금융계 ‘샐러리맨 신화’로 통하는 박현주(67)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1997년 미래에셋벤처캐피탈을 창업할 때 자본금은 100억원에 불과했다. 30여년이 지난 10일 현재 미래에셋그룹은 19개 국가 47개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초대형 기업금융(IB)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공정자산총액 23조 2620억원으로 전년보다 두 계단 높은 재계(공시대상 기업집단) 22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상반기 그룹 고객관리자산은 838조 4000억원에 달한다. ●수년간 일감 몰아주기·지배구조 논란 미래에셋그룹은 박 회장을 정점으로 하는 수직적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먼저 박 회장이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컨설팅, 미래에셋캐피탈의 지분을 각각 60.19%, 48.63%, 34.32%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컨설팅이 자산운용 지분 36.92%, 캐피탈 9.98%, 미래에셋생명 4.27% 등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에선 가족들의 지분이 두드러진다. 현재 부인 김미경(61)씨가 10.24%를 가지고 있고 박 회장과 김씨 사이의 3남매(1남 2녀)인 하민(36)·은민(33)·준범(32)씨가 8.19%씩 나눠 갖고 있다. 미래에셋은 지배구조가 상대적으로 복잡한 편이지만 지주사 전환 가능성은 없다고 말한다. 유럽의 발렌베리가문처럼 장학재단인 미래에셋희망재단으로 가족 지분을 넘겨 재단을 지배구조의 최상단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는 회사 경영을 아들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는 그의 철학을 구체화한 것이다. 박 회장은 2021년 23회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 경영자 대상 수상 당시 “자녀들은 대주주 자격으로 회사 이사회에만 참여시켜 전문경영인과 함께 중요한 경영사항에 대해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2세 경영’은 없다고 수차례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방침이 나오기 앞서 박 회장은 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지배구조 논란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수년간 극심한 압박을 받아 왔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가족들이 주주로 있는 미래에셋컨설팅이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하면서 총수 일가가 부당한 이익을 취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으나 최근 형사소송 1심에서 일감 몰아주기 혐의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삼 남매 지분율 동수… 아들만 그룹 근무 1남 2녀 가운데 회사에 적을 둔 사람은 현재 아들 준범씨뿐이지만 자식들이 박 회장이 중시하는 전문경영인으로서의 경력을 쌓으면서 경영 승계 가능성이 완전히 닫혔다고 보긴 어렵다는 시선도 여전하다. 장녀 하민씨는 미국 코넬대 역사학과와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석사(MBA) 졸업 후 맥킨지앤드컴퍼니, 미국 부동산 투자 컨설팅 업체 CBRE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3년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수시채용에 합격, 사원으로 입사해 3년여간 일했다. 이후 블랙스톤에서 짧게 일한 뒤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에서 본격적으로 스타트업 투자 일을 했다. 2021년엔 미국 벤처캐피털 기업 GFT벤처스에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혁신의 길을 개척한 박 회장 삶의 궤적을 따르려는 모습이다. 해외에서는 제니라는 영어 이름을 쓴다. GFT벤처스가 결성한 펀드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한 계열사들이 자금을 투자하는 등 박 회장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민씨의 남편 데이비드 백(38)도 지난 2023년 9월부터 미래에셋그룹이 미국에 설립한 제약·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털인 미래에셋캐피탈 라이프사이언스에서 부사장으로 일하며 경영 능력 심사대에 올라 있다. 라이프사이언스가 설립된 해에 초기 멤버로 사위를 앉힌 것이다. 바이오 투자에 힘을 주라는 박 회장의 특명하에 라이프사이언스는 전방위적으로 투자를 확장하고 있다. 백 부사장은 2010년 미국 보스턴대에서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2015년 밴더빌트대에서 세포와 발달생물학 박사 학위를 땄다. 박사후연구과정(포스트닥터)은 스탠퍼드 의대 심혈관 연구소에서 밟았고, 2020년 1월부터 3년여간 같은 대학에서 강사로 일했다. 스탠퍼드대에서 공부한 인연으로 하민씨와 만나 결혼했다. 이로써 박 회장은 백 부사장의 아버지인 백준기(65) 중앙대 인공지능(AI)대학원장과 사돈을 맺게 됐다. 막내 준범씨는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넷마블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했다. 소문난 게임광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에 2022년 입사해 선임 심사역(과장급)으로 일하고 있다. 당시 업계 또래 심사역들을 불러 모아 일종의 환영회도 열었다고 한다. 직급은 높지 않지만 각종 사내 행사에 얼굴을 비추는 등 적극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차녀 은민씨는 미래에셋에서 근무한 경험이 아직 없다. 미국 듀크대를 졸업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한국지사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기후변화투자 벤처캐피털에서 근무하고 있다. 은민씨 역시 언니처럼 스탠퍼드대 MBA 과정을 밟았는데, 이때 함께 수학하던 남편 알렉스 김을 만나 결혼했다. 김씨는 미국 굴지의 사모펀드(PEF) 부사장으로 전해진다. ●해외에서 기 모으는 조카 토머스 박 박 회장은 조카 토머스 박(47) 대표를 전문경영인으로 키우고 있다. 박 대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자회사(미래에셋 글로벌 인베스트먼트)를 이끌며 경영 일선에서 뛰고 있다. 박 대표는 박 회장의 큰형인 박태성(79) 전 워싱턴대 소아신경외과 교수의 장남으로 미국 국적이다. 박 회장은 열두 살 터울의 큰형과 무척 각별한 사이라고 한다. 박 회장의 측근은 “아들보다는 조카가 회사에 기여하는 바가 훨씬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카 쪽에 힘을 실었다. 2018년부터 7년여 가까이 운용의 다른 자회사 ‘글로벌 엑스(X)’의 사외이사도 맡고 있고 지난해 최고경영자(CEO) 사임에 따른 공석을 임시 대행으로 채우기도 했다. 박 대표는 프랑스 파리 소재 아메리칸 유니버시티 오브 파리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이후 미국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했다. 베어링포인트, 골드만삭스 등에서 사원으로 일했고 2009년 미래에셋운용 미국법인에 합류한 이후 인수합병(M&A) 등 여러 해외 사업에 두각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그룹을 아시아 1위 금융투자회사로 키워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골드만삭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박 대표는 올해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AMP(Advanced Management Program)로 하버드대에 연수를 갈 예정이다. 미래에셋 AMP는 박 회장이 만든 차세대 리더 육성 프로그램이다. 박 회장 본인도 2002년 하버드대 AMP에 참여한 바 있다. 그는 “경영에 대해 많은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을 후배들에게도 경험하게 해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 유증 사태 등 신뢰 회복 과제 광주에서 벼농사를 짓던 농부의 2남 2녀 중 셋째로 태어난 박 회장이 맨손으로 굴지의 금융그룹을 키워내기까지는 자본시장에 대한 애정과 끊임없는 혁신가 정신이 주효했다. 박 회장은 대학교 2학년 때 어머니에게 받은 하숙비를 투자에 쓰면서 처음으로 주식시장에 눈을 떴다. 이후 증권사에 취직해 돈이 돌아가는 원리를 익히고 미래에셋을 창업했다. 국내 최초 기록도 이어 갔다. 1997년 국내 최초 전문 자산운용회사 미래에셋투자자문 설립, 1998년 국내 최초 뮤추얼 펀드 ‘박현주 1호’ 출시, 2003년 국내 최초 해외 운용법인 설립, 2004년 국내 최초 적립식 펀드 출시 등이 대표적이다. 박 회장은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출신으로 여섯 살 연하인 김씨와 연애 결혼했다. 박 회장이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니 연고(고연) 커플인 셈이다. 박 회장의 형 박태성 전 교수도 연세대 의대 출신이다. 여동생인 박정선 교수는 이화여대 교육학과를 나왔다. 박정선 교수와 결혼한 매제 오규택(67) 중앙대 교수는 박 회장과 광주일고 동기동창이다. 박 회장은 지난해 국제경영학회(AIB)에서 아시아 금융인 최초로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을 받았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경영인이 받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아시아, 중국, 인도를 커버하는 펀드 전략을 도입했고 이는 글로벌 관점의 투자로 발전시켜 나가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의 현재 직함은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GSO)로 해외투자 및 글로벌 기업 합병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신뢰 회복은 과제다. 일감 몰아주기 외에도 지난해 고려아연 유상증자 주관사로 공개 매수 기간 중 유상증자를 동시에 추진해 부정거래 혐의를 받는 고려아연을 방관, 주주들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소속 프라이빗뱅커(PB)는 2011년부터 2022년까지 무려 11년 동안 벤처캐피털 기업 회장 일가의 자산을 관리하면서 펀드 수익을 낸 것처럼 조작해 734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지난해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 [사설] 국민 갈등 더 부추기는 인권위 ‘尹 방어권’ 무리수

    [사설] 국민 갈등 더 부추기는 인권위 ‘尹 방어권’ 무리수

    국가인권위원회가 어제 제2차 전원위원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방어권 보장을 권고하는 안건을 수정 의결해 채택했다. 내란 혐의로 탄핵심판과 형사재판을 받는 윤 대통령의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는 취지의 권고 의견을 내기로 한 것이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전원위에 안건을 상정해 논의하려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집회 등 소요 우려로 취소된 뒤 20여일 만에 다시 열렸다. 이 안건은 김용원 상임위원 등 일부 위원이 발의한 ‘계엄 선포로 야기된 국가적 위기 극복 대책 권고의 건’으로, 발의 사실이 알려진 뒤 시민단체와 야권의 거센 반발을 샀다. 특히 안건을 주도한 김 상임위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만약 헌법재판소가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거슬러 대통령을 탄핵한다면 국민은 헌재를 두들겨 부수어 흔적도 남김없이 없애 버려야 한다”고 적어 논란을 빚었다. 차관급 공직자인 인권위 상임위원이 내란 사태 극복과 헌정질서 회복을 위해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기는커녕 폭력과 갈등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 측의 강성 지지자들은 어제도 인권위로 몰려가 회의장으로 가는 길목을 점거하고 “윤 대통령 인권 보장”, “탄핵 무효” 등을 외쳤다. 그러자 다른 한편에서는 탄핵 찬성 시위자들이 “내란 수괴”를 외치며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며 맞섰다. 대통령 탄핵 찬반 시위가 헌법재판소 앞에서 인권위 앞으로까지 이어져 국민 갈등과 분열이 더 깊어진 모양새다. 인권위는 헌법상의 기본권과 인권 수호에 앞장서야 할 국가 독립기구다. 인권위가 여러 논란을 감수하며 이런 무리수를 두고 있는 모습에 많은 국민은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윤 대통령은 탄핵심판 변론기일마다 직접 출석해 변론하고 있으며 곧 그 일정도 마무리된다. 시민 인권의 보루인 인권위가 국민 분열을 조장하는 기관으로 스스로 신뢰를 팽개치는 패착은 더 없어야 한다.
  • [의정광장] 시위로 침해받는 아이들 학습권

    [의정광장] 시위로 침해받는 아이들 학습권

    서울시의회가 위치하는 덕수궁과 광화문 일대는 매주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집회를 하는 가장 대표적인 장소다. 이 일대는 교통 혼잡과 소음이 이미 일상이 돼 버렸다. 이러한 집회가 최근 학교 현장에서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심히 우려스럽다. 최근 조리종사원의 총파업 및 집회에 따른 학교 급식 중단 사건부터 현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이루어지는 대규모 집회·시위가 그러하다. 집회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에서 아이들은 이리저리 종종걸음으로 등하교를 하고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연일 언론에서는 학교 내외에서 발생하는 집회로 학생들의 불안과 학부모들의 걱정에 대한 사회적 우려를 알리는 보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집회는 헌법이 인정하는 기본권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입장과 견해를 이해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집회의 자유는 표현의 자유와 함께 민주주의의 기본적 요소다. 최근 집회·시위로 인한 크고 작은 충돌 우려와 함께 경찰의 상시 대기, 원색적인 표어 및 바리케이드, 학교 담벼락을 따라 널브러져 있는 각종 시위용품과 생활 쓰레기 등을 보면서 이곳이 우리 아이들이 공부하는 학교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특히 계속되는 한남동 일대의 집회는 학생의 통학로를 방해했다. 확성기 소음으로 방과 후 수업이 중단되는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해당 학교는 신입생이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예비소집조차 화상으로 대체해야 했다. 서울시의회는 경찰과 교육청 등에 학습권 보호 대책을 촉구하고, 교육 활동 보호를 위한 협조를 집회 참가자에게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긴급 조치에 나섰다. 집회의 자유는 헌법상 권리이지만 학교라는 장소에서 학생들이 교육을 받을 권리 역시 헌법상 권리요, 어떠한 경우에도 침해당해서는 안 되는 기본권이다. 더욱이 집회는 그 자체로서 공공의 안녕질서에 대한 위험이나 침해를 일으켜서는 안 된다. 그 행사가 다른 보호법익과 조화를 이루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학교는 아이들에게 단순히 학습 공간이 아니라 아이들의 삶과 사회 그 자체다. 학교의 교육 활동을 보호한다는 것은 아이의 삶 전반을 보호한다는 것과 같고, 집회·결사의 자유만큼 가치 있고 중요성도 크다 할 것이다. 그러나 일련의 집회를 보건대 집회·시위에 따른 피해는 이미 여러 차례 제기돼 왔지만, 기본권 충돌 문제로 공전하며 특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2009년 9월 심야 집회를 금지하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제10조를 헌법 불합치 결정한 이후 보완 입법이 시도됐으나 현재까지도 입법 공백 상태인 점은 논의의 어려움을 잘 보여 준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한남동 사례에서도 확인되듯이 학생과 보호자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집회·시위 문화·제도 개선에 관한 문제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사회적 과제가 됐다. ‘우리 아이들’이라는 관점에서 집회·시위 문화와 제도 개선에 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한 사회적 담론을 제안하고자 한다. 집회·시위 관련 민원이나 논란을 단순한 권리의 충돌보다 우리 아이들을 보호한다는 관점에서 바라보자는 것이다. 보다 나은 집회 문화와 우리 아이들의 학습권이 공존할 수 있는 성숙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시위하는 현장 옆에서 내 아들과 딸이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박상혁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
  • 물총 든 은행강도… ‘특수부대 출신’ 고객이 2분 만에 제압

    물총 든 은행강도… ‘특수부대 출신’ 고객이 2분 만에 제압

    부산 한 은행에서 권총을 든 것처럼 행세하면서 강도 행위를 벌인 30대 남성이 은행 고객과 직원과의 몸싸움 끝에 붙잡혔다. 은행 강도가 권총처럼 보이게 하려 검은 봉지에 감싸 쥔 물건은 공룡 모양 물총이었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30대 남성 A씨를 강도 미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 58분쯤 기장군 일광읍 한 은행 지점에서 강도 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털모자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은행에 들어왔다. 그는 창구를 지나 곧바로 지점장실로 침입을 시도했는데, 미닫이문을 여닫이로 착각해 열지 못했다. A씨를 보고 수상하게 여긴 지점장은 문을 잡고 버티면서 보안업체 출동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A씨는 창구로 돌아와 총이 든 것으로 보이는 검은 봉지를 휘두르며 “모두 주목, 다 나가”라고 외쳤다.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고 순식간 공포에 휩싸였다. 일부 고객은 “강도야”라고 외치며 자리를 피했지만, 직원과 고객 10여명은 달아나지 못한 채 인질로 붙잡혔다. 순간 은행 고객 박천규(53) 씨가 A씨 뒤로 몰래 다가가 검은 봉지를 낚아챘고 범인과 함께 넘어져 몸싸움을 벌였다. 곧바로 청원경찰과 은행 직원들이 합세해 A씨를 제압했다. 위험을 무릅 쓴 시민과 직원들 덕에 A씨는 은행에 들어온 지 약 2분 만에 제압됐다. 상황이 종료된 후 검은 비닐 봉지를 빼앗아 보니 안에는 공룡 모양인 장난감 물총이 들어있었다. 봉지로 감싼 공룡 물총의 다리를 권총의 손잡이, 머리를 총열처럼 보이도록 쥐고 있었다. 박 씨는 “주변에 여성이거나 나이가 많은 분들만 있어서 ‘내가 해결해야한다’는 생각에 계속 기회를 노렸다”면서 “젊었을 때 특수부대에서 복무해서 당황을 덜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전기와 수도요금을 내지 못해 살던 곳에서 쫓겨났다. 생활고가 심해 아들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가지고 은행을 털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장난감을 이용한 2분여간의 짧은 범행이었지만 처벌은 가볍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관계자는 “장난감 총을 사용했고 다친 사람도 없다지만 강도죄는 행위 자체로 적용된다”면서 “다만 흉기 소지 여부는 논란이 있어 가중처벌이되는 특수강도죄가 적용될지는 법적 검토를 해 볼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박씨 등 시민들을 포상할 방침이다.
  • 대세 올라탄 교수님들, 색안경 벗고 ‘AI 열공’

    대세 올라탄 교수님들, 색안경 벗고 ‘AI 열공’

    “학생들은 이미 교수 대신 챗GPT에 질문하고 과제도 하는데 교수들이 모르면 안 되잖아요.” 이번 겨울방학에 대학에서 교수 대상 인공지능(AI) 특강을 들은 한 교수는 AI에 관심을 가진 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과제물 베껴쓰기’ 거부감은 옛말 최근 오픈AI의 챗GPT나 중국의 딥시크 등 생성형AI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새학기를 앞둔 대학가는 논문 쓰기부터 강의 설계까지 AI 학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2년 전 챗GPT 등장 이후 ‘과제물 베껴쓰기’ 등 논란이 일며 거부감도 높았지만, 요즘은 “AI로 수업 참여와 관심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머리가 희끗희끗한 교수들까지 특강에 몰린다. 지난 5일 고려대 인문사회 디지털융합인재양성사업단이 ‘역량 강화 집중 프로그램’의 하나로 개최한 ‘AI 기반 쓰기·번역’ 강의는 정보기술(IT) 분야 수업을 방불케 했다. 이 온라인 강의에선 인문·사회 분야 교수 50명이 AI를 활용한 글쓰기와 번역 방법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챗GPT를 쓸 때 적합한 프롬프트(명령어)는 무엇인지, AI로 선행연구를 정리하면 논문 표절 위험은 없는지, AI 도구로 언어 교육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등 실전 사용법에 대한 문의가 주를 이뤘다. 몇 시간 걸리던 논문 분석과 번역이 AI 기반 프로그램으로 1~2분 만에 끝나자 참가자들은 “생각보다 빠르고 정확하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육에 AI 접목…데이터 분석 등 연구·수업 활용 이날 강연을 포함해 지난달 14일부터 한 달간 온·오프라인에서 열린 고려대의 프로그램에는 어문·인문·사회과학 계열 등 문과대 교수와 대학원생 300여명이 총 20번의 강연에 참여했다. 특강엔 AI에 대한 기본 이해부터 코딩, 인문학 교수법, 논문 쓰기 등이 포함됐다. 교수들이 ‘AI 열공’에 나선 건 더이상 피할 수 없는 대세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자연계뿐 아니라 인문·사회계열까지 관심이 확대됐다. 예컨대 AI로 방대한 문학 작품의 감성을 분석하거나, 3·1운동의 지리 정보를 데이터로 변환해 독립운동 규모를 한눈에 파악하는 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박려정 고려대 인문사회디지털융합인재양성사업단 연구교수는 “연구자들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글을 쓰거나 데이터를 추출·분석하는데 관심이 높다”며 “AI가 교육과정에 빠르게 들어오며 수업 설계에 많이 쓰는 추세”라고 전했다. 수요가 많아지며 연세대 등 비교적 규모가 큰 대학들은 자체 프로그램을 앞다퉈 만들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고등교육연수원이 개설한 특강에도 교수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대교협에 따르면 지난해 89개의 교수법 연수 과정에 총 3302명이 모이는 등 매년 참가자가 늘고 있다. 올해는 교직원 연수까지 포함하면 총 184개 과정에서 75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교육 효과나 연구 효율에서 효과를 느끼기 때문에 배우려는 것”이라며 “AI를 이용한 ‘가짜논문’ 문제가 커지는 만큼 윤리의식과 리터러시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 尹, ‘핵심 친윤’ 5명과 마지막 접견… 계엄 정당성·청년 결집 강조

    尹, ‘핵심 친윤’ 5명과 마지막 접견… 계엄 정당성·청년 결집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구치소로 면회를 온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에게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헌법과 절차의 범위 내에서 모든 것이 이행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옥중정치’ 논란 가운데 여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을 접견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윤 대통령은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국민의힘 김기현·추경호·이철규·정점식·박성민 의원 등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번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은 나라가 여러 위기에 있다는 대통령의 판단에 기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뜻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며 “윤 대통령은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헌재의 탄핵심판과 관련해서는 “여러 말씀이 있었지만 요약해서 말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옥중정치를 통해 비상계엄의 합법성을 강조하는 데는 헌재에서 이뤄지고 있는 탄핵심판 변론기일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지지층 결집을 통해 헌재를 흔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과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증언이 흔들리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탄핵심판의 승기를 잡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접견 대상 명단은 앞서 두 차례의 면회와 마찬가지로 윤 대통령의 의중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측은 이날 접견을 끝으로 여당 의원들의 면회 신청을 받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마지막 면회 기회를 친윤계 의원들에게 준 셈이다. 30분가량 진행된 이날 접견에서는 당의 방향성과 관련한 대화도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국민, 특히 청년들이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당 지도부는 중앙정부와, 의원·당협위원회는 지방자치단체와 잘 협력해 어려운 분들, 자립 청년, 영세 자영업자를 잘 챙겨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또 “당이 자유 수호, 주권 회복 의식 운동을 진정성 있게 뒷받침해 주면 국민의 사랑을 받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청년을 콕 집어 언급한 것을 두고 최근 부산과 대구 등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2030세대 청년층의 참여가 두드러진다는 분석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만나 “젊은 세대, 국민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해 달라”고 부탁했고, 지난 3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도 “당이 하나가 돼서 2030 청년들을 비롯해 국민께 희망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당의 역할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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