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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레광부 33인·위키리크스 어샌지 명단에

    칠레광부 33인·위키리크스 어샌지 명단에

    미국 시사주간 타임이 10일 ‘올해의 인물’ 후보자 25명을 발표하고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투표에 들어갔다. 올해의 인물 후보군에 예년과 달리 한국계는 한명도 없다. 올해 후보군에 새로 올라 눈길을 끄는 얼굴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 관련 비밀문건을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던 고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 영화로도 제작된 소셜미디어 열풍의 주인공인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주커버그다. 지하 700m 갱도에 매몰됐다 69일 만에 극적으로 구출된 칠레 광부 33명도 명단에 포함됐다. 아이팟, 아이폰 열풍을 대변하는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도 주목받는 후보 중의 한명이다. 최근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인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수감 중에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돼 지구촌의 관심을 모았던 류샤오보도 눈에 띈다. 미국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로 물의를 빚은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의 토니 헤이워드 전 CEO는 ‘불명예스러운’ 후보가 됐다. ‘11·2 중간선거’ 참패에도 불구하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여전히 영향력이 셌다. 미국 정치 무대를 뒤흔든 보수 바람은 타임지 인물 선정 작업에도 영향을 톡톡히 미쳤다. 보수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른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와 보수 논객으로 유명한 케이블 폭스뉴스 쇼 진행자인 글렌 벡, 중간선거에서 티파티 등 보수단체에 뭉칫돈을 후원한 석유화학업체 코치인더스트리스의 찰스 코치와 데이비드 코치도 유력 인물로 꼽혔다. 뉴욕 9.11 테러 현장 인근에 이슬람센터 건립을 추진해 논란을 불렀던 이슬람 성직자 파이잘 압둘 라우프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교육 개혁을 주도한 안 던컨 교육장관, 아프간·이라크전을 수행 중인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명단에 기재됐다. 이 밖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팝스타 레이디 가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메리 샤피로, 소설 ‘자유’로 유명한 작가 조너선 프란젠, 경기침체로 인한 대규모 실업사태를 상징하는 ‘실직한 미국인’도 리스트에 올라 상위권을 다투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오바마·페일린은 먼 친척”

    “오바마·페일린은 먼 친척”

    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과 세라 페일린(오른쪽)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먼 친척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족보 전문 웹사이트인 엔세스트리닷컴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두 사람을 이어주는 공통 조상은 17세기 초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정착한 존 스미스 목사다. 엔세스트리닷컴은 “스미스 목사는 퀘이커 교도를 박해하는 것을 반대하는 등 사회적으로 매우 의식 있는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엔세스트리닷컴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과 페일린 전 주자사의 어머니 쪽 조상이 스미스 목사와 연결된다. 오바마 대통령과 페일린 전 주지사 모두 새뮤얼 힝클리라는 조상을 통해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연결되는 것도 인상적이다. 심지어 오바마 대통령에게 인신공격을 남발하는 보수 논객 러시 림보도 오바마 대통령과 핏줄이 이어진다. 두 사람은 17세기 미국 버니지아 대지주였던 리치먼드 테럴을 같은 조상으로 뒀다. 이번 조사를 주도한 계보학자 아나스타샤 타일러는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가계가 궁금한 명사들의 계보를 따지고, 역사 기록과 대조한 끝에 이번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美 중도세력 결집… 티파티 돌풍 잠재울까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도 성향의 정치 세력들이 당내 경선을 통해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한 보수 성향의 유권자운동인 ‘티파티’를 견제하기 위해 결집하기 시작했다. 풀뿌리 유권자 운동 성격이 강한 티파티가 여세를 몰아 중간선거에서도 ‘반란’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지난해 2월19일 CNBC의 보수 논객인 릭 샌텔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내놓은 파산 위기에 몰린 주택구입자들을 위한 지원책을 맹비난하면서 ‘시카고 티파티’를 열겠다고 선언한 것이 출발점이 된 ‘티파티’는 이후 불과 1년 8개월 만에 미 공화당 경선을 좌지우지하는 세력으로 성장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현재 티파티는 ‘티파티 애국자들’과 ‘티파티 익스프레스’, ‘티파티 네이션’, ‘프리덤워크스’, ‘번영을 지지하는 미국인들’ 등 5개 단체가 중심이 되고 있다. 자금력과 조직력을 갖춘 보수 성향의 프리덤워크스와 ‘번영을 지지하는 미국인들’은 티파티 운동이 호응을 얻으면서 전면에 나서는 대신 다른 단체들을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티파티는 단체들마다 약간씩 지향하는 바가 다르고, 특정 단체나 개인이 리더십을 주장하는 데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를 지낸 리처드 아미가 이끄는 프리덤워크스는 이 같은 점을 간파, 티파티 지부를 결성하고 집회를 여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자금을 지원해주며 티파티가 오바마 민주당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자발적인 풀뿌리 현상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티파티를 견제하기 위해 중도 성향의 공화당원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일부 단체들이 행동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욱이 이런 움직임의 중심에 차기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있어 관심을 모은다. 민주당에서 공화당, 다시 무소속으로 변신을 거듭한 블룸버그 시장은 대중적 인기와 자금력을 활용해 중간선거에서 당파적 이익을 초월해 실용적 목소리를 내는 중도파 후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도 성향의 후보자들을 지지하는 단체들도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노 라벨스(No Labels)’라는 단체는 공화당원과 민주당원을 아우르는 ‘시민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의 친민주당 성향의 싱크탱크인 ‘제3의 길’은 자유무역과 청정에너지 등의 이슈에서 ‘중도 이념’을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미네르바 최근 모습…갑자기 40㎏ 빠져

    미네르바 최근 모습…갑자기 40㎏ 빠져

    인터넷 경제논객으로 한때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미네르바’ 박대성씨의 최근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해 1월 구속됐을 때에 비해 40㎏ 정도 체중이 줄어 몰라보게 핼쓱해진 모습이다. 박씨의 변호사였던 박찬종 변호사는 지난 6일 박씨의 최근 모습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했다. 박 변호사에 의하면 박씨는 지난해 4월 무죄선고로 석방된 뒤 스트레스 때문에 40㎏ 가까이 살이 빠졌다.  박 변호사측은 “박씨가 출감하고 100㎏ 정도까지 쪘다가 최근 넉달새 갑자기 체중이 줄어 지금은 60㎏도 안 된다.”고 전했다. 박 변호사의 보좌역인 김승민씨는 지난 6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박대성씨가 출감한 뒤 지금도 감옥에 갇혀있는 꿈을 꾸는 등 불안해 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늦은 시간에 발신번호가 숨겨진 전화가 전화가 여러차례 왔다.”며 아직까지 박씨를 가짜라고 믿는 사람들이 전화를 하거나 메일을 보낸다고 말했다.  한편 박씨는 지난 2008년부터 포털 다음의 아고라 등을 통해 경제 예측 관련 글을 써 명성을 얻었다. 이후 허위 사실 유포혐의로 지난해 1월 초순 구속된 뒤 지난해 4월 무죄선고를 받고 풀려났다. 현재 검찰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워싱턴서 서로 다른 미국의 꿈을 외치다

    “미국의 명예를 회복하자.” vs “(마틴 루터 킹의) 꿈을 되찾자.” 주말인 28일(현지시간) 정치 중심인 워싱턴 DC에서는 보수와 진보 진영의 집회가 동시에 열려 서로 꿈의 회복을 주장했다. 흑인 민권운동가였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나는 꿈이 있어요(I have a dream).’ 연설 47주년 기념일인 이날 당시 집회 장소였던 링컨기념관 앞에는 보수 성향의 수십만명이 모여 미국의 명예회복을 내세웠다. 반면 보수 진영에 링컨기념관을 내준 진보 진영은 킹 목사 기념관이 들어서는 장소 인근의 고교에서 수천명이 모여 꿈의 실현을 외쳤다. 케이블 뉴스채널 폭스뉴스 사회자이자 대표적 보수논객인 글렌 벡이 주도, 링컨기념관 앞 내셔널 몰에서 열린 집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수십만명이 집결했다. 주최 측은 참가자수를 최대 50만명, 뉴욕타임스(NY)는 30만~50만명으로 추산했다. ‘미국의 명예회복’이라는 기치 아래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인 티파티 회원들과 벡 지지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일반 시민들도 상당수 끼어 있었다. 지난 2008년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사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참석,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한 보수층의 최대 규모 집회이자 반격인 셈이다. 벡은 연설에서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무언가가 지금 일어나고 있다.”며 “미국은 오늘을 기점으로 비로소 신(神)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미국은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어둠 속을 헤맸다.”면서 “이제는 우리가 성취했던 일들과 앞으로 해낼 일 등 미국의 훌륭한 점에만 집중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벡은 자주 종교를 거론하며, 이날 집회가 신의 뜻이라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내비쳤다. 대부분 백인인 참석자들은 “비정치 집회”라는 주최 측의 주장과는 달리 노골적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본때’를 보여주자고 외쳤다. 텍사스 휴스턴에서 비행기로 왔다는 티파티 회원인 회계사 리사 혼(28)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지아 애틀랜타에서 가족들과 함께 온 사업가 마이크 캐시(56)는 “우리는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모였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세금을 더 올릴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캐시는 ‘오바마를 쓰고 난 티백처럼 다루자. 던져버리자’라고 적힌 티파티 회원 T셔츠를 입고 참가했다. 한편 흑인 민권운동가인 알 샤프턴 목사가 주도한 진보 진영은 1960년대 흑인들만 다니던 학교였던 던바고교에서 기념집회를 가졌다. 샤프턴 목사는 연설에서 “저들(보수진영)이 몰을 차지했지만 우리는 메시지와 꿈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샤프턴 목사는 “킹 목사의 꿈을 유지·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앞으로 나가자.”고 촉구했다. 진보 진영은 집회를 마친 뒤 보수진영의 집회가 열린 내셔널몰까지 가두행진을 벌였으나 다행히 보수 측의 집회가 끝난 뒤였기 때문에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47년 전 킹목사 연설을 직접 들었다는 흑인 시브론(80)은 “누구에게든 말할 기회가 주어지는 것, 이것이 민주주의다.”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가짜 미네르바’ 자수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 박대성(32)씨의 필명을 도용해 월간지에 기고한 ‘가짜 미네르바’가 경찰에 자수했다. 19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미네르바’를 사칭한 혐의로 고소당한 뒤 출석 요구에 불응해 수배 중이던 김모(34)씨가 오후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인터넷 카페에서 만나 알고 지내던 대북사업가의 소개로 기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별다른 직업이 없이 주식투자 등을 하며 경제 지식을 쌓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피고소인 조사를 마치고 김씨를 귀가시켰다. 경찰은 김씨를 월간지 ‘신동아’에 소개한 대북사업가 권모씨와 대질조사하고서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길 계획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MB, 이문열과 ‘1박2일’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일 휴가를 보내던 지방 모처에 소설가 이문열씨를 초청해 20시간 가까이 함께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대통령이 휴가지에서 문화계 인사를 따로 만난 것은 이례적이다. 이씨는 2003년 한나라당 공천 심사 위원을 맡았고 2008년 미국산 쇠고기 관련 촛불시위를 “정권에 대한 불복종”이라고 비판하는 등 대표적인 보수논객으로 활동해 왔다. 이 대통령과는 20여년 전 소설가와 기업인으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씨와 저녁식사를 함께 했고, 이씨는 현지에서 하룻밤을 묵고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이 평소 만나지 못한 문화계 인사를 편안한 장소에서 만나 대화를 나눈 차원”이라면서 “휴가지가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이어서 이씨가 저녁식사 후 돌아가기가 힘들어 하루를 묵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이씨가 이 대통령의 8·15 광복절 경축사 초안을 열람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 대통령은 휴가 중 검토한 인사자료를 토대로 이르면 다음주 초 국무총리를 포함한 대폭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어디 ‘두분토론’ 하는데 건방지게~”(인터뷰)

    “어디 ‘두분토론’ 하는데 건방지게~”(인터뷰)

    “어디 남자 개그맨 인터뷰 하는데 건방지게 눈을 동그랗게 떠!” (남하당 박영진 대표) “그럼 눈을 동그랗게 뜨지, 세모나게 뜰까요? 이렇게, 이렇게?” (여당당 김영희 대표) 지금까지 이런 개그코너는 없었다. 12년 역사를 가진 KBS ‘개그콘서트’ 코너 중에서 가장 공격적이다. “어디 남자가 얘기 하는데 건방지게”, “발에서 고린내 나는 남자들 같으니”란 남녀 차별적인 대사가 쉼 없이 오가는 이 코너는 마치 예리한 칼날을 걷는 것처럼 조마조마하다. 불쾌감이 느껴진다는 반응이 없진 않지만 ‘두분토론’의 황당한 주장들이 시청자들의 공감과 박수를 이끌어낸다는 의견이 더 많다. 쉽사리 좁혀지기 어려운 남녀 간 입장 차이를 ‘윽박’과 ‘깐족’이란 양념으로 버무린 토론은, 팽팽한 논리 대결은 없지만 폭소를 터뜨리기엔 충분하다. 뜨거운 반응 속에 방송 5주째를 맞는 ‘두분토론’ 출연진을 만나봤다. 공채 입사 3개월 만에 여당당 대표 역으로 ‘제 2의 신봉선’이라고 불리는 김영희(28)는 “아직 신인이라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불쾌감 0%에 도전하는 ‘두분토론’의 건방지지 않은 이야기를 들어보자. ● “여성 비하, 페미니스트 희화화라니” ‘두분토론’의 기본 포맷은 토론이다. ‘남하당’(남자가 하늘이다 당)의 대표 박영진(30)과 ‘여당당’(여자가 당당해야 나라가 산다 당)의 김영희가 놀이공원, 대학 등 주제로 남녀 간 엇갈리는 생각을 말한다. 시민논객 김대성(28)과 사회자 김기열(30)은 코너의 윤활유 역할을 한다. ‘두분토론’은 초기 불쾌하다는 시청자 반응이 터져 나왔다. 남성우월의 구시대적 사고를 가진 박영진 대표의 “어디서 여자들이 건방지게!”란 대사가 여성을 비하한다는 것. 또 잘생긴 남자 아이돌에 집착하는 김영희의 설정은 페미니스트를 희화화 한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이에 두분토론 출연진은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박영진은 “비하 의도는 전혀 없었다. 우리가 모든 남성과 여성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다. 억지스럽고 과장된 캐릭터를 만들어 낸 것”이라고 해명했고 김기열 역시 “다른 생각 없이 웃기고 싶었다.”고 잘라말했다. 이들은 “요즘 유행하는 막장 드라마의 억지 설정처럼 그저 재밌는 캐릭터들이 나온 것으로 봐 달라.”고 당부했다. ● ‘허경환 대타’ 김영희, 홈런 치다 이 코너의 가장 큰 수확은 수퍼루키 김영희의 발견이다. “여자는 소나 키워!”라는 박영진의 황당한 공격에 그녀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힙니다. 그죠?”라고 걸쭉한 대구 사투리로 응수한다. 데뷔 2개월 차로는 믿어지지 않는 코믹 연기다. 사실 김영희는 허경환의 대타였다. “기획 초기 이 코너의 소재는 남녀 토론이 아니었어요. 허경환씨가 출연하기로 했는데 감독님이 여자 출연진이 있는 게 좋겠다고 조언해주셔서 김영희가 투입됐죠. 워낙 데뷔하기 전부터 극단에서 유명했던 친구라서 잘 할 거라고 믿었어요.” (박영진) 대신 투입된 김영희는 신인답지 않은 배짱으로 홈런을 쳐냈다. 데뷔 2개월 만인 걸 감안하면 흠 없는 만루홈런인 셈. 김영희는 “어머니 말투와 억양을 흉내 냈는데 이렇게 호응이 좋을지 몰랐다. 쟁쟁한 선배들에게 매일 배운다는 생각으로 연기한다.”고 신인다운 겸손함을 보였다. ● ‘5주 징크스’ 깨고 ‘불쾌감 0%’ 도전 이 코너에서 박영진은 싸움닭 같은 호통개그로, 김기열은 국민 MC 유재석을 연상케 하는 정리자 역할로, 김대성은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여장개그로 각자 가장 잘할 수 있는 개그코드로 활약하고 있다. 잘 수리된 톱니바퀴처럼 ‘두분토론’은 막힘없이 굴러간다. 하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공격적인 대사들이 개그로 이해되면서 불쾌하다는 반응이 거의 사라졌지만 여전히 “‘두분토론’ 나오면 채널 돌린다.”는 시청자들이 있다. 박영진은 “단 한명도 불쾌감을 없이 웃을 수 있길 바란다.”고 소망을 내비쳤다. 시민논객으로 출연중인 김대성은 이번 코너로 ‘3주 종영 징크스’를 깼다. ‘김대성의 저주’는 풀린 셈. 이제 목표는 5주다. 아예 징크스를 없애도록 장수 코너가 됐으면 좋겠다고 그는 간절하게 말했다. 두분토론 팀은 “부끄럽지 않고 신선한 개그로 불쾌감 0%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건방진 대사로 건방지지 않은 유쾌한 웃음을 주는 ‘두분토론’이 빡빡한 일상의 활력소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본다. 글=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사진·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상인VJ bowwow@seoul.co.kr
  • 性중립 사회에서 훼손된 남성성 찾기

    남녀 평등을, 나아가 모든 성의 평등을 이야기하는 요즘, 남자다움을 역설한다는 것은 다분히 시대착오적이고 고리타분할지 모른다. 왠지 ‘마초’라는 단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도대체 남자다움이란 무엇일까. 요즘 한창 관심을 받고 있는 우람한 근육과 ‘식스팩’일까?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에 나오는 그리스 영웅 아킬레우스는 자신의 권리와 공적을 입증하기 위해 목숨을 거는 명예를 선택한다. 어네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노인은 자연과 경합하지만 동시에 자연을 존중한다. 미국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로 우파 학계의 거물이자, 유명한 보수 논객, 네오콘의 핵심 이론가인 하비 맨스필드는 이러한 모습을 남자다움으로 분류한다. 특히 그는 남자다움의 가장 완벽한 형태를 보여준 경우로 서부극의 영웅 존 웨인과 시어도어 루스벨트 미국 전 대통령을 꼽는다. 자기 자신을 제쳐 두고 타인을 먼저 돌보고 자신의 이익이나 생존보다는 명예를 중시하는 모습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맨스필드는 ‘남자다움에 관하여’(이광조 옮김, 이후 펴냄)에서 남자다움에 대한 방어를 펼친다. 그는 현대의 사회가 남자를 남자답게, 여자를 여자답게 내버려 두지 않는 사회라고 지적한다. 평등이라는 이상 아래 합리적 통제를 통해 남성과 여성 사이의 성적인 차이를 지워버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 사회는 합리적인 통제가 먹혀들지 않는 남자다움이 배척되고, 여자 같은 남자, 남자 같은 여자가 새로운 역할 모델로 자리잡게 됐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당연히 맨스필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성 중립적인 사회에서 훼손된 남자다움의 미덕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저자는 상당히 논쟁적이고, 여성의 입장에서는 불쾌한 주장들을 서슴없이 쏟아낸다. 남자다움을 공적인 영역, 특히 정치에 대한 헌신과 이를 위해 필요한 결단력과 용기로 묘사하기도 한다. 마거릿 대처를 예로 들며 남자다운 여성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기는 하지만 정치 영역에는 여성이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과 다름없다. 여성의 능력은 가정의 천사이자 도덕성의 수호자로서 가장 잘 발휘된다고도 한다. 당연히 맨스필드의 주장에 야유를 보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의 주장이 100% 맞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맨스필드가 남자다움이라고 분류한 그 미덕은 꼭 남자다움이라는 꼬리표를 달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현대 사회에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2만 3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일 100년 대기획] 야마구치 지로 이사장은 누구

    야마구치 지로 홋카이도대 정치학과 교수는 일본 정치학회 이사장이자 민주당의 정책자문 핵심 브레인으로 민주당의 주요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데 관여해 왔다. 일본 정치가 양당 구도 속에 제3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간 나오토 총리를 비롯해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 등 민주당내 핵심 정치인들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야마구치 교수는 최근 여러 미디어를 통해 가장 활발히 정치평론을 펴고 있는 개혁 성향의 대표적 논객이다. 야마구치 교수는 선거제도 개혁이나 정계개편 등에 관심을 보여 오다가 무라야마 내각 때부터 현실 정치에도 적극 참여했다. 사회당 노선을 지지하다 사회민주당으로 당명을 변경한 뒤에는 민주당의 정책 자문단에서 활동했다. 오자와 이치로 대표 때 내건 ‘생활제일 정치’의 발안자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홋카이도를 중심으로 선거 지원유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야마구치 교수는 1981년 도쿄대학 법학부를 졸업한 뒤 1987년부터 2년간 코넬대 객원교수를 거쳐 1993년부터 홋카이도대 법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00년부터 2004년까지 홋카이도대 법과대학 정치연구소 소장, 2009년 국립 파리정치대학원 객원교수를 지냈다. ‘일본정치의 과제’, ‘전후 정치의 붕괴’, ‘일본 전후 정치사’, ‘위기의 일본정치’, ‘정부 교대론’, ‘포스트 신자유주의’, ‘일본정치 재생의 조건’ 등 일본 정치와 정부 관련 분야에서 다양한 저서를 집필했다. 일부 저서는 국내에도 번역 출간됐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PD수첩, 20주년 특집방송…前-現-後 돋보기

    PD수첩, 20주년 특집방송…前-現-後 돋보기

    MBC 간판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이 방송 20주년을 맞아 지난 시간을 되짚어 보고 향후 20년을 집중 조망한다.‘PD수첩’은 오는 22일 방영 예정인 20주년 특집분에서 가수 이문세와 손정은 MBC 아나운서의 진행 하에 최진용, 최승호, 송일준 PD와 진중권, 전원책 등 진보 및 보수 논객들을 한 자리에 불러들여 토크 콘서트, ‘대한민국 안녕하십니까?’를 연다.‘PD수첩’은 이날 역대 PD수첩 진행자들의 증언을 통해 격동의 시절을 재조명하고 방송에서 미처 다 이야기하지 못했던 후일담을 전한다.또한 YTN 사태, 미네르바 구속, 용산 참사, 촛불 소녀 등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굵직한 사건들을 당사자 입장에서 바라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현주소를 되짚어본다.이 밖에도 ‘PD수첩’은 전세금이 없어 죽음을 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1회 ‘하늘나라로 이사간 사람들’, 서민 임대아파트의 문제점을 다룬 832회 ‘나의 보금자리는 어디인가?’ 등을 아울러 서민 주거문제를 진단한다.한편 ‘PD수첩’ 20주년 특집분은 22일 밤 11시 15분부터 75분간 전파를 탈 예정이다.사진 = MBC서울신문NTN 장기영 기자 reporterja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북한연구자 서동만을 추모하다

    지난해 폐암으로 사망한 서동만(1956~2009) 상지대 교수를 기념하는 책이 나왔다. 서동만 저작집 간행위원회가 고인의 주요 논문과 잡지 기고 글 등을 모은 ‘북조선 연구-서동만 저작집’(창비 펴냄)과 유족 중심의 서동만 추모집 발간위원회가 지인 52명의 추모글을 모아 낸 ‘서동만, 죽은 건 네가 아니다’(삶과 꿈 펴냄)이다. 일급 북한 연구자로 꼽히는 고인은 ‘내재적 접근론자’다. 송두율과 동의어처럼 돼 버린 내재적 접근법은 색깔 공세의 좋은 먹잇감이다. 그런데 원래 내재적 접근법은 그런 이론이 아니다. 어떤 사회를 평가하려면 그 사회의 논리와 잣대를 들이대자는 것인데, 색깔론자들은 ‘평가하려면’을 ‘찬양하려면’으로 바꾼 뒤 ‘칼질’했다. 실제 내재적 접근법을 제일 처음 적용한 저작은 E H 카의 1950년작 ‘소비에트 러시아사’였다. 저 유명한 ‘역사란 무엇인가’는 러시아 연구자인 카가 역사철학 문제를 언급한, 일종의 ‘외도 저서’다. 공산주의 사회를 자본주의 논리로 평가할 수는 없으니, 소련이 얼마나 공산주의 원칙에 충실한지 자체 논리로 어디 한번 따져 보자는 것이었다. 따라서 송두율의 문제점은 내재적 접근법이 아니라 그에 걸맞은 실증적 연구를 생산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고인의 학문적 업적은 이 지점이다. 일본에서 발굴한 각종 북한 관련 1차 사료를 정밀하게 분석, 가공해 냈다.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지도 아래 쓴 박사논문을 손봐 2005년 출간한 ‘북조선 사회주의체제 성립사 1945~1961’은 학계에서 최고의 북한 연구서라 평가받았다. 한국전쟁 뒤 북한이 지금의 북한과는 다른 사회로 나아갈 가능성이 있었으나 이런 움직임이 패배했다는 게 책의 논지다. 현재의 기괴한 북한 사회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규명한 것이다. 북한으로서는 북한의 논리로 북한을 비판하는 것이니 가장 뼈아픈 비판인 셈이다. 2003년 당시 서 교수를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임명하는 문제를 두고 색깔론이 횡행할 때 보수 일간지 논객(권영빈 중앙일보 당시 편집인)마저 “저작을 검토해 보니 친북좌파라는 비난은 얼토당토않다.”며 “‘서동만은 빨갱이’라고 누군가 잘못 짖으니 너도나도 짖다가 여기까지 온 것 아닌가. 우리 사회의 무분별이 이렇게 개판인가.”라고 탄식했다. ‘서동만을 아는가’라는 제목의 이 칼럼은 추모집에도 실렸다. 고인은 다만 북한에 대한 비판과 북한에 대한 공격을 엄격히 구분했을 뿐이다. ‘북조선 연구’ 2만 9000원, ‘서동만’ 2만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5·18민주화운동 30주년] 그날의 정신···해외선 긍정평가·국내에선 인색

    [5·18민주화운동 30주년] 그날의 정신···해외선 긍정평가·국내에선 인색

    5·18민주화운동의 평가는 오히려 나라 밖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세계 인권운동가들은 해마다 광주를 찾아 ‘5월 정신’을 공유하고 연대를 강화한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지역 사건’으로 폄하하려는 시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진상규명 과정에서 나타난 사실 왜곡 때문이다. ‘북한 개입설’ 등이 대표적이다. 관련 단체의 과격한 행동도 외면을 부추겼다. 해외에서의 긍정적인 위상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해외선 세계 민주주의 희망 인식 10여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 5·18민주화운동 세계화 사업은 5·18을 아시아 인권과 민주주의의 중심 무대로 옮겨 놓았다. 대표적 프로그램은 광주인권상 제정이다. 첫해 수상자는 사나나 구스마오 현 동티모르 국회의장. 아웅산 수치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무르니 말리크 파키스탄 인권변호사 등 10여명이 이 상을 받았다. 17~23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는 ‘2010 광주아시아포럼’이 열린다. 아시아민주희생자가족연대, 광주국제평화캠프, 광주아시아인권학교 등이 참여한다. 포럼에서는 이주노동자 인권, 인권조례, 한반도 평화, 아시아의 언론자유와 환경문제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국제 인턴 파견, 미국·일본 등 해외동포 단체와 정기적으로 교류하면서 활발한 국제협력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최근 5·18기념재단 직원으로 채용된 수바쉬 아디카리(29·네팔)씨는 “5·18은 비슷한 상황을 경험한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민주화운동의 ‘롤 모델’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네팔은 2006년 민중운동 당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지금껏 진상규명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5·18의 위상 정립 과정과 절차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5·18기념재단 국제협력팀 정린(29·여)씨는 “세월이 지났어도 5·18의 정신과 가치는 세계인들 사이에 ‘민주주의의 희망’으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며 “이같이 소중한 자산을 확산·계승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국내 “들어본 적 없다” 26% 달해 그러나 국내의 상황은 좀 다르다. 일부 보수 논객들의 인테넷 사이트에는 아직도 ‘북한 특수부대원들이 저지른 국가 전복 사태’라는 황당한 글들이 보인다. 네티즌들은 이런 사이트에서 5·18과 ‘전라도’를 폄하하기 일쑤다. 기념식도 광주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형식적으로 치러질 뿐이다. 이런 부정적인 시각은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난다. 기념재단이 2008년 실시한 ‘5·18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 결과 아직도 응답자의 9%가 ‘폭동’ 으로, 6.6%가 ‘사태’로 답했다. 5·18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란 답도 26%에 달했다. 민주주의 발전 영향 여부에 대해선 11.6%가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5·18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엄존하는 것은 5월단체의 ‘밥그릇 싸움’과 5·18에 대한 ‘독점적 권리행사’ 행태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있다. 그동안 공법단체 등록을 둘러싸고 빚어진 각 단체 간 ‘헤게모니 싸움’과 운영비 마련을 위한 수익사업 추진 등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 시민은 “5·18은 전 시민이 참여한 민주화운동이지, 단체 회원들만의 전리품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1부) G2 중국, 세계를 호령하다

    [新 차이나 리포트] (1부) G2 중국, 세계를 호령하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지난해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후변화 정상회의는 부쩍 커진 중국의 힘을 실감케 한 국제무대였다. 중국의 목소리가 대부분 반영됐다.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에 기후변화 해결의 부담을 크게 지우려 했던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공격을 중국은 개발도상국을 방패 삼아 성공적으로 막아냈다. 중국을 대표해 ‘출전’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자신의 표현대로 “60시간 동안 쉬지도 못하면서”(3월14일 기자회견 내용중) 77그룹(G77) 등 개도국들을 이끌었다. 현장에서는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이 중국의 꼭두각시처럼 움직였다.”는 소리까지 흘러나왔다. 중국이 국제협상에서 미국과 대등한 힘을 가졌다는 인상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셈이다. 그런 힘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베이징 컨센서스’가 무서운 추세로 확산되고 있다. 2004년 타임의 국제뉴스 편집자 출신 조슈아 쿠퍼 라모가 처음으로 ‘베이징 컨센서스’를 제기했을 때 중국 언론과 지식인들은 흥분했다. 신자유주의로 대표되는 ‘워싱턴 컨센서스’에 대응할 정도로 중국식 발전 모델이 성공했다는 것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았다는 뜻이니 그럴 만도 했다. 6년이 흐른 지금 중국이 대외적으로는 ‘중국 위협론’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유로 ‘베이징 컨센서스’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베이징’이 급속하게 ‘워싱턴’의 기득권을 파고드는 징후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쇠퇴와 중국의 부상이 뚜렷해지면서 곳곳에서 베이징과 워싱턴이 충돌하고 있다. 기후변화 정상회의가 대표적 사례다. 중국이 제3세계 국가들의 ‘롤모델’이 될 가능성도 높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조영남 교수는 “권위주의 정치체제를 유지하면서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일부 국가의 통치 엘리트들에게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면서 “이런 국가에서는 ‘베이징 컨센서스’가 ‘워싱턴 컨센서스’를 대체하는 모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도 막대한 경제지원 등을 통해 동남아, 아프리카, 중남미, 아랍권의 제3세계 국가들을 파고들고 있다. 중국의 우파 지식인 사회에서도 노골적으로 중국이 세계의 모델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대표적인 보수 논객인 류양(劉仰)은 “세계가 중국을 따라 걷는다면 세계사의 새 장이 열릴 것”이라면서 “중국은 경제적 파워뿐 아니라 도덕적 파워에 근거해 반드시 세계의 모델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600여년 전 도덕과 기술, 지식 등 중화 문화를 서양에 전파한 명나라 정화(鄭和)의 영광을 재현하자는 것이다. 국제여론을 주도하는 중국의 힘은 최근 펼쳐지는 장면들을 보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영향력이 막강한 국제 외교무대의 베테랑들이 시시각각 중국을 드나들고 있다. 각종 국제포럼도 줄을 잇는다. 중국이 국제 외교의 ‘블랙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달 초 중국 최남단 하이난(海南)성의 보아오(博鰲)에는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총리, 피델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 장 피에르 라파랭 전 프랑스 총리, 압둘라 아마드 바다위 전 말레이시아 총리, 헨리 폴슨 전 미 재무장관 등이 모여들었다. 비록 모두 전직이지만 익숙한 이름들이다. 2001년 중국이 서방에 맞서 ‘아시아 역내 협력’을 주창하며 출범시킨 보아오포럼은 이제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이슈 토론장으로 위상이 높아졌다. 올 포럼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부주석은 “공정하면서 자유롭고 개방된 세계 무역과 투자 시스템을 유지하고,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를 견결히 반대해야 한다.”며 중국의 입장을 역설했다. 보아오포럼뿐이 아니다. 매년 9월 톈진(天津) 또는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열리는 ‘하계 다보스포럼’에도 세계 각국의 고위층과 경제계 거물들이 몰려든다. 베이징에서도 중국발전고위급포럼, 글로벌싱크탱크포럼, 세계미디어정상회의 등 세계 지도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국제회의가 줄줄이 열리고 있다. 중국의 적극성과 세계 각국의 필요성에 의해 ‘베이징’은 지금 ‘워싱턴’에 버금가는 국제 중심무대로 떠올랐다. 중국의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취재를 위해 800여명의 외신기자들이 등록할 정도로 중국의 한마디, 한마디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stinger@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함정 도면·TOD…발가벗겨진 軍기밀

    초계함 설계도면, 열상감시장비(TOD) 녹화 동영상, 접경지 해안초소 위치, 해군 전술지휘체계(KNTDS)…. 군사 기밀이 줄줄이 발가벗겨지고 있다. 두 동강나 바다에 가라앉은 천안함의 사고 원인이 미궁 속에 빠지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여론의 등살은 우리 군의 전력을 낱낱이 공개하길 요구한다. 더구나 천안함 침몰사건에 쏠린 여론의 관심에 편승하려는 몇몇 정치인들의 군사 기밀 공개 경쟁이 우리 군의 보안 누수 현상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지난달 26일 오후 9시22분 천안함이 인천 옹진군 백령도 남쪽 해역에서 침몰한 뒤 곧바로 해군의 핵심 초계함인 천안함의 설계도면이 언론에 공개됐다. 함장실의 위치, 승조원들이 머무는 선실, 무기고 현황은 물론 승조원들의 근무 현황까지 속속들이 들춰졌다. 접경지역인 백령도 해안 초소의 위치와 해안 경계를 위해 이용되는 TOD 운영방법도 모두 일반에 공개됐다. TOD의 배율과 운용 원리는 물론이다. 이와 함께 TOD 운영병으로 근무하고 제대한 인터넷 논객들까지 일반인들은 모르는 TOD의 실체를 공개하는 데 가세했다. 해군의 실시간 작전지휘체계 시스템인 전술지휘체계(KNTDS)도 감춰져 있던 속살을 드러냈다. 실시간으로 군함의 이동경로가 표시되고 적의 동향까지 파악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해군 작전지휘체계의 핵심 하드웨어다. 전부 공개되진 않았지만 함정 간, 함정과 함대사령부 간 교신 내용도 일부 공개됐다. 통상적인 교신 시간도 유추해낼 수 있을 정도다. 천안함의 이동 경로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해군 함정들의 운항 경로와 제원들도 모두 알려지게 됐다. 더불어 북한 군 감시 동향 정보도 공개됐다. 김학송 국회 국방위원장은 지난 5일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를 만나 얻어낸 북한 사곶·비파곶 해군기지에 배치된 잠수정들의 동향과 무장 수준 등을 우리 군이 어느정도까지 파악하고 있는지도 낱낱이 공개했다. 북한이 이를 역(逆)으로 이용할 수 있는 위험성도 떠안게 된 셈이다. 너무 많은 군사 정보, 군사 기밀 유출에 대해 국방부 한 관계자는 “이 정도면 군의 모든 작전·정보 체계를 백지에서 새로 만들어야 할 판”이라며 혀를 찼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도 6일 군사 기밀 유출에 따른 군의 공식적인 우려를 표명했다. 원 대변인은 “최근 일부 언론 매체나 사회 지도층 등이 군의 군사기밀에 해당하는 교신내용, TOD, 군함 내부 배치도 등을 무분별하게 노출하고 있어 유감스럽다.”면서 “확고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군사기밀은 유사시 작전의 성공은 물론 장병의 생명과 직결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너무 많은 정보가 새어나가 이 정보를 받는 상대방 쪽에서 이 게 진짜인지 아닌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나갔다.”고 푸념했다. 한 군사 전문가는 “한국 군의 정보는 미군과의 공조체제를 통해 구축하고 있는 것인데 이렇게 무분별하게 정보가 새어나간다면 미국과의 공조체계에 적잖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회 국방위를 중심으로 한 정치권의 쓸데없는 공명심이 군의 정보체계 노출을 경쟁적으로 부추기면서 국가 안보태세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여야 연일 법·검 대리전

    “사법 독립이 아니라 사법 독선이다. 사법 판결이 아니라 사법 정치를 하고 있다.”(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 “지금 대한민국은 판사들이 신변 보호를 받아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국민은 마음에 안 들어도 판결에 승복하는데, 권력을 가진 집단만 그러질 않는다.”(민주당 우윤근 원내 수석부대표) 법원이 광우병 관련 보도를 한 PD수첩 제작진에게 무죄를 선고하면서 검찰의 반발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여야의 공세 수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안 원내대표는 2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차관급인 고법 부장판사의 판결을 경력 10년 밖에 되지 않은 젊은 단독판사가 뒤집었다.”면서 “국민 법감정에 어긋나는 판결을 보니 사법제도 개혁의 당위성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정몽준 대표는 법원 판결을 두고 “국가의 정치적·이념적 기반에 대한 국민 공감대가 없다면 경술국치 같은 위험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까지 했다. 한나라당은 단독판사 자격을 부장판사 이상으로 하고, 경력 5년 이상의 법조인을 판사보로 임명한 뒤 수습 기간 2년을 거쳐 초임판사로 임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가 무리한 공안통치를 펼치려다 ‘정의’에 막힌 것”이라며 정면 공격으로 맞섰다. 우 수석부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와 정연주 전 KBS 사장에 대한 무죄 판결, 신태섭 전 KBS 이사 및 YTN 노종면 노조위원장에 대한 해고가 부당했다는 법원 판결 등을 일일이 열거했다. 그러면서 “이는 권력에 맞서 정의를 지키려는 판사들의 판결로, 모든 잘못은 이명박 정부의 태동으로 출발했고 공동정범은 한나라당, 앞장 선 세력은 검찰”이라면서 “우리법연구회 판사들의 판결도 아니고, 좌파 판사란 있을 수도 없고 있지도 않다.”고 못박았다. 김희철 제1정조위원장은 “권력의 주구이자 견제받지 않는 검찰의 권력 조정을 위해 개혁이 시급하다.”면서 “한나라당의 사법부 장악 기도를 막기 위해 국회에 여야 동수의 검찰개혁특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PD수첩 무죄 판결] 검찰 무리한 기소로 ‘자책점’

    검찰이 심혈을 기울여 수사·기소한 PD수첩 제작진에 대해 1심 법원이 무죄를 선고함에 따라 검찰의 무리한 기소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특히 처음 사건을 배당받았던 임수빈 전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검사가 애초에 ‘기소불가’ 입장을 밝히고 사임했던 터라 법원의 무죄 선고가 검찰에 주는 충격은 적지 않다. 검찰은 지난해 1월 사건을 형사6부에 재배당했고, 공안 및 특수수사에 정통한 검사들로 별도의 수사팀을 꾸려 사건을 수사했다. 또 제작진에 대한 기소 근거를 확실히 하기 위해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민동석 전 농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 등의 고소장까지 받았다. 뿐만 아니라 수사결과 발표 당시 명예훼손의 고의를 입증한다는 명목으로 김은희 작가의 이메일을 공개, 개인 사생활 침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20일 법원이 공소사실의 핵심적인 내용인 허위사실과 명예훼손 여부에 대해 검찰에게 ‘완패’를 선언함에 따라 검찰은 완전히 체면을 구겼다. 문제는 현 정부 출범 후 검찰이 심혈을 기울였던 대부분의 시국사건들이 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는 점이다. 사실상 법무부장관의 지시로 수사가 시작됐던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사건’, 방송장악 논란을 불러왔던 정연주 KBS 사장 배임사건,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와 전교조 시국선언 사건 등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사건들이 법원에서 줄줄이 무죄를 선고 받았다. 앞서 검찰이 한·미 FTA 상정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한 민주당 문학진, 민노당 이정희 의원의 공무집행방해 혐의에 대해서도 법원은 “적법하지 못한 질서유지권 발동”이라는 이유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이같이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잇달아 초라한 성적을 받게 되는 이유가 수사력의 부족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무리한 기소 때문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는 대목이다. 한 법원 관계자는 “무리한 기소는 공소유지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결국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해친다고 본다.”면서 “하지만 무리한 기소로 소송에서 진 검사가 당장 인사상 불이익을 받지 않는 것을 볼 땐, 과연 형사기소가 검찰의 독자적 판단으로 이뤄지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객원칼럼] 미모도 중요해/김동률 한국개발연구원 언론학 연구위원

    [객원칼럼] 미모도 중요해/김동률 한국개발연구원 언론학 연구위원

    침어낙안 폐월수화(沈魚落雁 閉月羞花)라는 말이 있다. 미인에 놀란 물고기는 강바닥에 가라앉고(침어), 기러기는 날갯짓을 멈추고 하늘에서 떨어진다(낙안). 미인을 만난 달이 오히려 구름 뒤로 숨고(폐월), 꽃은 부끄러워 스스로 시들었다(수화) 등의 표현은 절세의 가인을 두고 하는 말이다. 서시, 왕소군, 초선, 양귀비 등 이른바 중국 4대 미인을 각각 지칭하는 말로 사마천의 사기에 나온다. 특히 서시는 아플 때마다 눈살을 몹시 찡그렸는데(빈축·嚬蹙),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당시 사람들이 너도나도 눈살을 찌푸렸다고 하니 미인에 대한 옛 사람들의 간절한 염원을 엿볼 수 있겠다. 이쁜 얼굴에 매달리는 루키즘(lookism)은 이처럼 인간사회를 관통해 온 사회적 현상이다. ‘절대 은퇴하지 마라(Never Retire)’란 칼럼을 끝으로 지난해 세상을 떠난 뉴욕 타임스의 논객 윌리엄 사파이어가 루키즘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외모지상주의 정도로 이해되는 이 말은 오늘날 한국사회의 지배담론으로 자리잡았다. 잘 생긴 얼굴에 대한 열망은 병원마다 방학 특별할인까지 내세우며 이제 청소년까지 유혹하기에 이르렀다. 루키즘의 가장 큰 문제는 외모가 개인간 우열뿐 아니라 인생의 성패까지 좌우한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통 사람에게까지 밀어닥친 얼굴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미모를 내세우는 여자는 얼굴밖에 장점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고, 미모와 바람기는 언제나 함께 있다고 한다. 화려한 모란은 한순간 눈요기에 불과하지만, 작은 대추꽃은 빨간대추를 탄생시킨다는 중국 속담도 있다. 하지만 오스카 와일드는 미인에게 빠지고 싶은 것은 모든 남성의 영원한 로망이라고 잘랐고, 미모가 재산의 반(a fair face is half a fortune)이라는 영국 속담도 있다. 이처럼 미인은 시대와 나라를 막론하고 사랑을 받아왔다. 실제로 1994년 텍사스 오스틴대의 해머메시 교수는 ‘미(美)와 노동시장에 관한 분석’이란 논문을 통해 잘생긴 사람은 못생긴 사람에 비해 여성은 9%, 남성은 14% 정도 높은 임금을 받는다고 밝혔다. 얼굴만 아니다. 큰 키에 대한 열망 역시 한국사회의 지배 어젠다로 자리잡았다. 캠퍼스 퀸인 한 대학생이 TV에서 “키 작은 남자는 루저”라고 한 발언을 계기로 그동안 수면 하에 있던 키에 대한 관심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블로거들은 이 학생을 비난했고 성난 시청자들은 키 작은 남성에게 모욕을 주었다며 방송국을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했다. 나아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외모지향주의를 부추겼다는 이유로 관련 PD의 징계를 명령했다. 그러나 문제의 발언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는 있지만 공개적으로 하지 못하는 말을 한 것뿐으로 발언 자체를 나무랄 수는 없지 않을까. 봉산 수숫대 같다는 말이 있다. 황해도 봉산지방의 수숫대는 유난히 키가 크고 멀쑥해 볼품 없다는 의미다. 키 큰 사람을 희화화한 말로, 전통적으로 한국사람은 큰 키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았고 외려 작은 키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었다. 작은 고추가 맵다며 박정희, 등소평, 나폴레옹 등 키 작은 사람들이 위대한 인물이 많고 또 강단이 있다고 평가해 왔다. 하지만 노스 캐롤라이나대 케이블 교수와 플로리다대 저지 교수는 2000년대 초 미국 성인남자의 평균 키는 173㎝인데 이보다 2.5㎝ 더 클 경우 연봉을 약 879달러 더 받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쯤 되면 미모나 큰 키에 대해 좀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파스칼은 일찍이 팡세에서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 낮았더라면 역사가 달라졌을 것’이라며 미인의 위력에 대해 한말씀 하셨다. 외모지상주의로 흐르는 것은 마땅히 경계해야 하지만 미에 대한 열망 자체를 문제 있다며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곤란하다. 한국사회에 몰아닥친 성형열풍, 이쯤해서 차라리 현실을 인정하고, 대안이나 해법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 페일린 폭스뉴스 정치평론가로

    페일린 폭스뉴스 정치평론가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45)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베스트셀러 작가에서 이번에는 방송 정치평론가로 데뷔한다. 폭스뉴스는 11일(현지시간) 페일린 전 주지사가 평론가로 합류해 보수적인 철학과 메시지를 전파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뉴스는 페일린 전 주지사와 다년간 출연 계약을 체결했으며, 페일린 전 주지사는 정치평론가로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폭스 웹사이트와 라디오, 경제케이블 방송에도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폭스뉴스가 올해 신설한 미국 보통 사람들의 얘기를 다룬 시리즈도 비정기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뉴스는 그러나 방송 개시 시점이나 계약 조건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폭스뉴스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폭스뉴스팀에 합류하게 돼 흥분된다.”면서 “공정하고 균형 잡힌 뉴스를 중시하는 폭스뉴스에서 같이 일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초 갑작스럽게 주지사직을 사퇴한 페일린은 지난해 말 펴낸 자서전 ‘불량해지기’가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방송진출로 전국적인 정치 지명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2012년 차기 대권도전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현재 페이스북 회원이 100만명이 넘으며 보수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페일린은 폭스뉴스를 통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각종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할 수 있는 장을 확보하게 됐다. 아이다호대학에서 방송을 전공한 페일린은 졸업 후인 1988년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지역방송에서 비정규직 주말 스포츠캐스터로 수개월 활동한 적이 있다. 폭스뉴스에는 현재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선거전략의 귀재 칼 로브 전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이 평론가로 활약 중이며, 지난해 공화당 대권 당내경선에 참여했다 중도하차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도 시사프로그램의 진행자로 활동하는 등 막강한 보수 논객들이 포진하고 있다. kmkim@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대형교회 건립 논란 대안은 뭐가 있을까

    [문화계 블로그]대형교회 건립 논란 대안은 뭐가 있을까

    국내 대표 대형교회 중 하나인 서울 서초동 사랑의 교회(담임목사 오정현)가 최근 약 2100억원을 들여 새 교회당을 짓기로 하면서 뭇매를 맞고 있다. 교회는 현재 서울 강남역 교회당을 두고 서초동 대법원 맞은편에 부지 7533㎡(2278평) 지상12층 규모의 ‘사랑 글로벌 미니스트리 센터’(가칭·조감도)를 새로 짓기로 했다. ●사랑의 교회 “7533㎡ 교회 신축” 지난해 말 이 계획이 발표되자마자 교계는 술렁거렸다. 인근 교회 목사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사랑의 교회를 질타했다. ‘메가 처치’(대형교회) 논란이 또 불거졌음도 물론이다. 논객들도 “사랑의 교회가 지역 교회·작은 교회를 죽이고 있다.”면서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하지만 매를 맞는 ‘사랑의 교회’ 측도 만만치 않다. 교회 측은 여러 비난에 대해 “실정도 모르면서 함부로 떠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초창기 신도 500명일 때 만든 건물에 현재 3만 3000명 신도를 수용하는데, 이런 예배 환경이 옳으냐는 것이다. 이 논란을 잠식시킬 대안은 뭐가 있을까. 전문가들은 우선 ‘신도 나누기’를 제시한다. 수용 능력을 초과한 신도들을 인근 교회로 인도하는 방법이다. 제자교회 독립도 언급됐다. 새 교회를 세워 재정적·조직적으로 완전 분리시키는 것이다. 최근 20개 교회를 독립시킨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비슷한 예다. ●신도 나누기 등 해법 제시 또 교회일치운동이 해법이라는 장기적 안목도 있고, 신축이 아닌 본당 증축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는 절충론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해법 이전에 우선 마음가짐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황영익 사랑의교회건축대책지역교회협의회 사무총장은 “신도가 늘어난다고 그걸 자신들이 모두 떠맡으려는 게 바로 기업의 마인드”라면서 “팽창을 억제하며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 지난 10일 열린 사랑의 교회 공동의회는 교회당 신축을 확정지었다. 이 자리에서 오정현 목사는 “선교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교회와 한국교회를 섬기는 일에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그 방법이 무엇이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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