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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도 야도 ‘고민스런 바다이야기’] 한나라, 박형준의원 탓 ‘좌불안석’

    [여도 야도 ‘고민스런 바다이야기’] 한나라, 박형준의원 탓 ‘좌불안석’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은 최근 ‘바다이야기’와 관련해 주가를 올려 왔다.‘여권 실세거명 녹취록 공개’‘일본 빠찡꼬 자금 유입설’‘지코프라임 자금 세탁설’ 등으로 ‘잘 나가던’ 주공격수다. 그런 그가 ‘수비수’로 바뀌었다. 경품용 상품권 폐지 법안에 반대하는 발언내용을 담은 국회 속기록에 이어 게임업체로부터 1억원을 협찬받은 데 따른 논란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25일엔 게임업체와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등이 가입한 한국어뮤즈먼트협회가 지난 14일부터 4일간 부산 수영구 광안리 해변에서 열린 ‘부산디지털문화축제’에 1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인 박 의원은 허남식 부산시장과 함께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았다. 이로 인해 파장이 일자 박 의원은 즉각 회견을 갖고 “청탁한 적이 없다. 청탁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의원직을 포기하겠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전날 강재섭 대표에게 전화해서 해명도 했다. 항간에 나도는 수억원 수수 의혹과 관련해선 “한 푼도 받은 적 없으니 당 지도부가 위축될 이유 없고, 지금처럼 당당하게 공세를 이어가면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날 국회 운영위에서 열린우리당 선병렬 의원은 “박 의원이 상품권 업체의 후원금을 받고 사행산업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고 물고늘어지는 등 여당의 반격거리를 제공한 셈이 됐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게임개발에 日 빠찡꼬자금 유입 가능성

    사행성 오락게임과 관련해 일본 빠찡꼬 관련 자금이 국내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사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은 23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사행성게임 경품용) 상품권 문제는 발행과 유통으로 구분되는데 후자, 즉 유통되는 과정에서 환전소 등 불법적인 문제를 증폭시키는 요인이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사행성게임 개발과정에서도 일본자금이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최근 공개한 녹취록은 일본 빠찡꼬 자금이 국내 조폭과 연계돼서 들어왔다는 것을 중요하게 봤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이 최근 공개한 성인오락게임업자 두사람의 대화 녹취록에서도 사행성게임업계에 일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실제로 관련업계에서는 거액의 자금이 필요한 상품권 총판이나 게임기 판매총판 등에 낮은 이자의 일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돈다. 박 의원은 일본측 자금의 로비 대상에 대해서는 “영상물등급위원회, 한국게임산업개발원, 국회 문광위 등 여러 단계가 있는데 여러가지로 추정할 수 있지만 어딘지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결국 검찰수사를 통해 모든 것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우전시스텍에 55억 지원”

    “우전시스텍에 55억 지원”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 지원씨가 이사로 있던 우전시스텍에 대한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지원금이 55억 5300만원에 이른다고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이 21일 주장했다. 이는 사행성 오락게임 ‘바다이야기’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당초 알려진 20억원보다 35억 5300만원이 많은 규모다. 김 의원은 이날 중기공단 자료를 인용해 “구조개선사업자금 2차례 17억 3300만원, 중소기업벤처자금 3억원 경영안정지원자금 5억원과 함께 ABS(자산유동화채권) 발행지원 30억을 추가 지원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우전시스텍이라는 특정업체에 여러 가지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중복 대출해 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로 국회 차원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은 ‘바다이야기’ 등에 사용된 경품용 상품권에 여권 실세가 개입됐다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성인 오락게임업자 두사람간 대화내용으로 된 녹취록에는 여권 실세 2명의 실명이 거명되는 대화 내용이 담겨져 있다. 녹취록에는 “내가 볼 때는 심의는 위에서 결정해. 위에서 내주느냐, 안내주느냐 그 파워게임이야. 이거 상품권 ○○○이 하고 △△△이 하는 거 알지. 상품권 뒤에서”라고 적혀 있다. 여기서 거론된 두 사람은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여권 실세다. 또 “그 배경이 누구냐고? 정치자금 아니야? 거기하고 다 연관이 돼 있더라고. 이 사회가 그래서…”. 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 녹취록은 게임업자간에 분쟁이 발생하자 지난 4월 한 사람이 상대방과의 대화내용을 녹취한 것으로 검찰에도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측은 “게임물 등급 결정이 정상적인 심의 방식으로 결정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사행성 오락게임의 등급심사 보류를 3차례 요청했다가 거부당한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의 주장에 대해 당시 장관이던 열린우리당 정동채 의원은 기자들에게 “맞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보류 요청 대상을 ‘바다이야기’로 해석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유 전 차관이 바다 이야기로 잘라서 말한 것 아니다. 사행성산업 심의를 재고해 달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자신의 발언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자 “등급 분류제도 개선책 마련을 요청했다는 요지로 유 전 차관의 얘기가 맞다고 한 것이지 그 발언에 바다이야기를 포함한 것은 아니다.”고 한발 뺐다. 한편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은 “문화관광부가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실무준비단장인 총괄기획단장에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장현철씨를 기용했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이에 장씨는 “실무단 내 총괄기획 담당으로 게임물 심의와는 관계가 없다. 계약직이어서 게임물등급위가 출범해도 안 갈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사설] 국민의 알권리 중시한 X파일 보도 판결

    서울중앙지법이 어제 안기부의 도청 녹취록인 ‘X파일’을 보도한 MBC 이상호 기자에게 무죄를 선고한 것은 국민의 알 권리를 중시한 당연한 판결이다. 언론의 보도는 언제든지 다른 기본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 재판부는 이번 X파일에 대한 보도도 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공적인 관심사에 대한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는 보도의 필요성을 더 중요한 기본권으로 판단했다. 따라서 통신비밀보호법은 위법성 조각 사유를 규정하지 않고 있지만, 형법상의 정당행위와 같은 위법성 조각사유를 적용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공적 관심사라고 볼 수 없는 사안까지 포함된 도청녹취록 전문을 보도한 월간조선 편집장에게 선고를 유예한 것도 언론의 자유를 폭넓게 인정하려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아울러 이번 판결은 거액의 불법정치자금이나 대선자금,‘명절 떡값’ 등의 제공을 논의하고 실행했다는 의심을 받은 공적 인물들은 불기소처분하고 이를 보도한 기자만 처벌하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는 주장에도 귀를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의심할 만한 자료가 있는 이상,(공적 인물의)어느 정도의 인격권 침해는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가 제시한 “보도의 동기나 목적의 정당성, 수단의 상당성, 보호법익과 침해이익 사이의 균형”은 위법성 조각 사유의 내용과 한계에 대해 밝힌 최초의 사례다. 따라서 이번 판결은 앞으로 언론의 자유와 관련해 중요한 선례로 남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도 언론의 자유와 자주 부딪칠 것으로 예상되는 통신비밀보호법에 위법성 조각 사유를 구체적으로 규정하도록 이번 기회에 개정하는 것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본다.
  • X파일 이상호 무죄“알권리 충족 정당행위”

    X파일 이상호 무죄“알권리 충족 정당행위”

    ‘안기부 X파일’ 내용을 보도한 MBC 이상호 기자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김득환)는 11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씨의 선고공판에서 “이씨의 보도 행위는 공적 관심사에 대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하는 정당행위로 판단된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연광 월간조선 편집장에게는 “공익적 차원이 아닌 부분까지 포함된 녹취록 전문을 보도해 유죄가 인정되지만 다른 매체에서 관련 내용을 이미 보도한 점 등을 감안했다.”며 징역 6월에 자격정지 1년의 선고를 유예했다. 법원이 불법도청자료인 안기부X파일 보도에 무죄를 선고한 것은 ‘통신의 비밀’과 ‘언론의 자유’라는 헌법상의 기본권이 서로 충돌할 때 그 균형·조화를 모색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재판부의 고민은 통비법에는 위법성 조각사유(죄가 되지 않는 경우)가 규정돼 있지 않아 통비법만으로는 언론의 자유를 보장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이에 재판부는 명예훼손을 처벌하되 공익성과 진실성이 있을 때 죄를 묻지 않는 형법규정과 “사회상규상 범위에서 공적인 관심사에 대해 공익상 필요에 의해 부득이하게 보도한 경우는 위법성이 없다.”고 규정한 언론중재 및 피해규제법 등을 근거로 삼았다. 재판부는 “통비법이 제한할 수 없는 기본권이 되면 ‘기본권의 규범 조화적 보장’을 도모하려는 헌법의 기본 원리에 반하는 부당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통신의 비밀이라는 기본권 속에서도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기 위한 몇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먼저 보도 대상이 공중의 관심사여야 한다. 또 보도내용을 불법으로 수집해서는 안 된다. 재판부는 X파일 속에 등장하는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 그리고 이른바 그들로부터 ‘떡값’을 받았다고 거론된 인물들은 국민의 정치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적인 인물들로 대화내용도 공개가 불가피한 공익적 사항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재판부가 X파일에 거론된 인물들의 인격권 침해는 공공의 이익, 알권리를 위해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고 밝힘에 따라 현재 ‘떡값검사’로 거론된 인사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생활경제 2題] “주문대리인 통한 손실 증권사 책임없어”

    최근 주가급락으로 투자자와 증권사 직원 사이에 분쟁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주문대리인을 통한 주식투자는 위험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15일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연말 1억 3000만원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원금 8200만원을 날리자 증권사를 상대로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초보 투자자인 A씨는 주식 전문가의 안내를 받아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했으나 증권사 직원이 임의매매를 하는 바람에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증권사측은 A씨가 날인 서명을 하지는 않았으나 주식 전문가를 주문대리인으로 지정하겠다는 서류를 작성했으며 이 전문가의 주문을 받아 매매를 한 만큼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고 반박했다. 금감원은 A씨가 주문대리인 지정서에 기명만 하고 날인은 하지 않았지만 증권사측과의 전화 녹취록 등을 검토한 결과 사실상 주문대리인을 지정한 것이라며 분쟁조정 신청을 기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 직원이 임의매매를 하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지만 주문대리인으로 내세웠다가 손실을 입으면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면서 “투자자 자신이 매매체결 내역을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5·31 공천장사’ 뇌관 터지나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과 박성범 서울시당 위원장의 공천 금품수수 의혹이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폭탄급 이슈로 확산될 조짐이다. 한나라당은 12일 그동안 끊이지 않던 공천 잡음이 결국 곪아터지자 당혹감에 휩싸인 반면 열린우리당은 즉각 정치공세에 나서면서 지방선거 정국에 변수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가 수차례 ‘투명 공천’을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까봐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박희태 국회부의장이 “한숨밖에 안 나온다.”고 토로하고, 김재원 전략기획위원장이 “정치하기 싫어졌다.”고 털어놓은 것도 이같은 위기감을 반영한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4시께 클린공천감찰단의 보고를 받고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제주지사 경선에 참가했던 허태열 사무총장이 급하게 귀경했고 박희태 부의장, 이상득·김무성 전 사무총장 등 중진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분위기가 긴박하게 돌아갔다. 김재원 위원장은 “회의에 참석한 사람이 대부분 ‘수사 의뢰’에 반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앙당이 아닌 16개 시·도당에 처음으로 공천심사 권한을 준 한나라당의 ‘공천개혁실험’은 결국 ‘생선 앞의 고양이’를 더 만든 형국이 됐다. 당 지도부는 우려해 오던 일이 결국 현실로 드러나자 이날 윤리위원회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초강수를 던졌다.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한 ‘두마리 토끼잡기’를 위한 고육책인 셈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클린 선거를 치르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김덕룡 의원측에서 하루 이틀 말미를 달라고 했으나 박 대표 등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허 총장은 “문제를 제기한 사람과 당사자 간에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많아 우리 감찰 기능으로서는 한계가 있어서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당 일각에서는 “제보자가 녹취록도 갖고 있다.”는 말도 나돈다. 감찰단 조사에 따르면 박 의원의 경우 돈이 든 것을 확인했지만 시간이 너무 늦어 부인에게 ‘다음 날 돌려주라.’고 말했고 이후 돌려준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보자는 돈을 돌려받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김 의원의 경우도 공천이 확정된 4월5일 이후 부인이 돈을 받은 사실을 알고 돌려주라고 했는데 제보자가 가져가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짧지 않은 기간 부인이 돈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로 타격이 예상된다. 한편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중진의원들까지 공천 헌금을 받았을 정도면 얼마나 광범위하게 공천장사를 한 것이냐.”고 압박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충격과 당혹감에 휩싸인 채 5·31지방선거에서 악영향을 끼칠 메가톤급 악재라며 위기감을 토로했다. 공천심사위원장인 허태열 사무총장은 “당혹스럽기 짝이 없고 밥맛도 없다.”며 곤혹스러워 했다. 한 핵심 당직자도 “우리 당에 잠재하던 게 터져 나오는 현실을 어떻게 하겠느냐.”며 “다만 이런 일이 불거질 때마다 즉각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장 예비후보들도 이번 사태가 선거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했다. 맹형규 전 의원의 한 측근은 “악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박 대표의 용단으로 모든 부분이 깨끗해진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측은 “서울시장 선거에 영향이 막연히 있을 것 같은 느낌은 들지만 홍 의원에게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오세훈 의원측은 “한나라당에는 악재가 될 것”이라며 “서울시장 선거뿐 아니라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혁신도시 후유증 2題] 춘천-강원도 법정공방 시작

    강원도 원주시 혁신도시 입지선정을 둘러싼 첫 공판이 열려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초단체(춘천시)가 광역단체(강원도)를 상대로 행정행위의 위법여부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첫 사례이자,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쟁점으로 부각되고 있어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6일 혁신도시 최종입지 확정처분 취소소송 첫 공판이 열린 춘천지법 재판장 밖에는 도와 춘천시 관계자를 비롯한 이해당사자,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재판부는 지역주민 등 이해 당사자들의 궁금증 해소와 재판의 투명성을 위해 이례적으로 법정을 공개했다. 재판부는 첫 공판을 시작으로 3∼4회가량의 변론을 더 진행한 뒤 선고할 계획이다. 그러나 선고결과가 선거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지방선거가 끝난 6월에 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서류심리보다는 원고와 피고측의 구술 주장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오는 27일 2차 공판에는 혁신도시심사위원장이 증인으로 나서 당시 상황과 심사내용을 증언할 예정이다. 춘천시가 강원도를 상대로 제출한 심사당시 녹취록과 심사위원 전원의 점수정보 공개청구 결과도 이번 소송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춘천지법 관계자는 “혁신도시 문제가 도민들의 관심사인 만큼 향후 재판기일 변경을 원칙적으로 불허하는 등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반기문외교 유엔총장 출사표] 유엔총장 후보 내기까지

    정부가 유엔 사무총장 후보 만들기 ‘작업’에 들어간 것은 지난 2001∼2002년 한승수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이 유엔총회 의장직을 겸임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재임에 들어간 코피 아난 사무총장의 경우 관례로 볼 때 3선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데다 8대 총장은 아시아 순서가 될 것이란 감을 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반기문 장관이 후보로 확정되기까지 과정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국민들이 ‘유엔사무총장 출마’란 말을 처음 접한 것은 2004년 12월 주미 대사로 내정된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이 공개적으로 “정부가 밀면 유엔 사무총장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앞서 총회 의장(당시 반 장관은 총회의장 비서실장)을 지낸 한승수 전 장관이 후보로 나서기 위해 물밑 작업을 하기도 했지만 청와대와 홍석현씨간 ‘빅딜’을 통해 홍 대사로 굳어졌다. 하지만 “주미 대사가 사무총장 징검다리 자리냐.”는 부정적 여론 속에 홍 전 대사는 지난해 7월 안기부 도청 녹취록 파문으로 5개월 만에 낙마했다. 결국 정부는 반 장관 카드를 뽑았다. 미국이 아난 사무총장 임기 직전인 12월 초가 아닌 올 6∼7월 차기 사무총장을 선출하려 한다는 정보가 있어 서둘렀던 것으로 알려졌다.9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상임 위원회에서 반 장관을 단일후보로 결정한 뒤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정부는 ‘조용한 접근’이 유리하다고 보고, 국내 언론들에는 발표시점까지 ‘엠바고’(보도제한)를 요청해 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꼬여만 가는 진실게임

    꼬여만 가는 진실게임

    ‘속인 자는 없고 속은 자만 있다?’ 황우석 교수의 사이언스 논문 조작을 둘러싼 관련자들의 주장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줄기세포 바꿔치기 등 의혹 관련자들은 정확한 설명보다 책임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논리적 반박을 넘어 폭로전 양상으로 치닫는 ‘논문 조작극’의 상황을 정리했다. ●“미즈메디 배양배지로 갈면서 바꿔치기” vs “서울대 배양배지 쓴 줄기세포도 미즈메디 것” 2005년 논문의 제5 저자인 황 교수 팀 권대기 연구원은 서울대 조사위 조사에서 “김선종 연구원이 배지를 갈아주면 줄기세포가 쑥쑥 자라 미즈메디측 배양기술로 여겼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거기서 바꿔치기를 한 것 같다.”면서 김 연구원이 바꿔치기의 주범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논문 제출 후 서울대팀의 배지를 이용해 만든 4·13·14번 줄기세포 역시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로 밝혀졌는데 이 사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조사위측은 “권 연구원이 서울대 배지를 사용한 후에는 결과가 다르게 나올 것이라고 했지만,3개 역시 미즈메디 것으로 나왔다.”면서 “결국 권 연구원의 주장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줄기세포와 논문 DNA가 똑같이 나왔다더니?” vs “검사시료 유영준 연구원이 건네줘” 황 교수는 2004년 논문의 배아줄기세포도 바꿔치기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증거로 지난달 26일 미즈메디 병원의 박종혁 연구원과의 전화통화 녹취록을 제시했다. 박 연구원과의 통화에서 논문제출 당시 1번 줄기세포와 테라토마 조직의 DNA검사를 자신이 했고, 모두 일치했다는 것. 하지만 박 연구원은 녹취록에서 “튜브(줄기세포)와 도너셀(체세포 공여자 세포)은 유영준한테 받았고….”,“테라토마도 유 선생한테 받은 것 같다.”라고 했다. 본인이 DNA분석을 맡긴 시료를 건네준 것도, 조사위 결과에서 논문과 불일치한 1번 줄기세포를 세포주 은행에 기탁한 것도 유 연구원이라는 것. 이에 유 연구원은 “강성근 교수가 줄기세포가 아닌 체세포를 보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연구원이 자신의 정자로 수정란배아 만들고선 거짓말?” vs “논문 위해 체외수정 실험한 기록 없어” 녹취록에는 유 연구원이 자신의 정자를 이용해 체외인공수정(IVF)을 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유 연구원이 수정란 배아를 만들어놓고 이를 체세포 복제배아라고 속였을 가능성을 황 교수측이 제기한 것. 하지만 서울대 조사위는 이에 대해 “2004년 사이언스 논문과 관련, 황 교수팀에서 IVF를 이용해 수정란 줄기세포를 만드는 실험을 했다는 기록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 조사위는 미즈메디병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서부분소에 대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혜·홍희경기자 wisepen@seoul.co.kr
  • [줄기세포 全無 그이후] 檢 ‘황우석 특별수사팀’ 구성

    검찰은 11일 황우석 교수 사건 수사를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특별수사팀을 구성, 본격 수사에 나섰다. 수사팀은 서울중앙지검 홍만표 특수3부장을 팀장으로 수사검사 6명이 합세했다. 현재 관련 고소·고발 사건이 접수된 형사2부와 특수1부에서 각각 2명, 특수3부와 첨단범죄수사부에서 각각 1명이 수사팀에 파견됐다. 수사상황에 따라 특수부 검사를 더 투입할 계획도 잡혀 있다. 수사팀 지휘는 대검 중수부가 직접 맡는다. 홍만표 부장검사는 지난해 러시아 사할린 유전개발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한 특수 수사통이다. 그는 1995년 서울지검 평검사 시절 잠시 태아 성감별 전담검사로 일하기도 했다. 형사2부 박근범 검사도 지난해 생명윤리법 첫 위반 사례인 ‘난자매매’ 사건을 처리했다. 특수1부 이진동 검사는 검찰에서는 드물게 생화학을 전공한 이공계 출신이다. 첨단과학 연구에 대한 첫번째 검찰수사를 맡게 된 수사팀에 관련 분야를 직·간접적으로 접해본 검사들이 집중된 셈이다. 특수1부의 이지원 검사를 수사팀에 차출한 대목에서 수사가 황 교수팀의 연구비 부분에까지 미칠 것이라는 점이 감지된다. 때문에 이미 감사원에서 연구비 부분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지만, 검찰 역시 수사가 시작되면 5만달러 의혹 등 금전적 문제를 건드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사가 사법처리를 전제로 한다면 이번 수사의 초점은 ‘허위 연구결과 발표-연구비 수령-유용(?)’ 여부를 밝혀 내는 데 있다.수사팀은 황 교수팀이 허위연구 결과를 발표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서울대 조사위가 황 교수팀의 ‘연구수준’과 논문이 조작됐다는 것을 발표했지만, 황 교수는 현재까지 논문조작만 인정하고 있다. 황 교수측이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에 대한 입장을 굽히지 않는 이상 검찰은 원천기술이 있는지 여부부터 결정을 내려야 한다. 조사위 보고서의 ‘증거능력’도 수사단계에서 다시 검증받아야 한다. 조사위 구성 등을 둘러싸고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며, 조사위 보고서가 관련자들의 일방 진술을 취합한 형태로 작성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조사위 발표에 대해 신뢰를 표시했지만, 증거능력을 부여할지는 보고서와 함께 제출된 녹취록과 관련자료 등을 검토한 뒤 최종적 결정하게 된다. 당초 도착하기로 했던 서울대 조사위의 피조사자 녹취록과 황 교수팀의 실험노트, 각종 자료가 담긴 컴퓨터 파일 등 조사자료는 12일에 넘겨받는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강원 혁신도시 공방 정부로 불똥

    강원도 혁신도시 관련 후유증이 ‘진실 게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가 “건설교통부 등에 공공기관 이전·배치에 대한 모든 권한을 달라.”고 요청, 불똥이 정부로 튀고 있다. 강원도는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혁신도시 입지선정문제에 관해 정부가 권한과 책무를 가지고 있음에도 최근 모든 권한과 책무가 도지사에게 있는 것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향후 공공기관 이전·배치에 대한 모든 권한을 도지사에게 주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는 혁신도시의 입지선정 및 공공기관의 분산배치 등에 관한 권한을 요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건교부 등은 공공기관의 분산배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중앙정부와 도와의 갈등도 예상된다. 이와 함께 강릉시민 400여명은 이날 강원도를 항의 방문해 “정부의 입지선정 세부평가 기준표상의 ‘도로·철도·공항 등 간선교통망과의 접근성’이 강원도에서는 ‘수도권을 포함한 도로 철도와의 거리’로 바뀐 것이 건교부 지침이 아니라 도의 자체적 판단에 의한 것”이라며 진실을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강원도 미래기획단 관계자는 “건교부가 주관한 지침시달회의에서 확인하고 입지선정위원회 논의과정에서 건교부에 재확인한 결과, 간선교통망과의 접근성에 수도권을 포함한다는 지침을 분명히 받았다.”고 정부에 책임을 전가했다. 그러나 도는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회의 녹취록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할 뿐 구체적인 자료 제시는 못해 진실게임 양상으로 변질되고 있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관계자도 “세부평가항목에 따른 갈등 등은 도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일이다.”라고 선을 긋고 있다. 춘천시 유종수시장도 “최근 도에서 발표한 20만평 규모의 전략산업단지 조성 발표는 사전 협의도 없이 발표한 여론 무마용이다.”면서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줄기세포’진실게임’] 영롱이도 의혹 눈초리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PD수첩’ 녹취록의 추가 공개 이후 복제소 ‘영롱이’에 대한 의혹까지 불거져 나오고 있다. 황 교수는 지난 1999년 2월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국내에선 처음으로 젖소 복제에 성공했다며 영롱이를 공개했고, 이때부터 ‘스타과학자’로서 급부상했다.그러나 세계 최초의 복제동물 ‘돌리’를 탄생시킨 이안 월머트 박사가 ‘네이처’에 논문을 공개하면서 돌리를 공개한 반면, 황 교수는 어떠한 공식 논문도 없이 국내 언론을 통해서 영롱이를 공개했다. 이는 과학계에서는 극히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비공식적이지만 영롱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일반적으로 복제 소의 생존율은 50%를 밑돌고,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일반 소의 경우에도 새끼를 낳을 확률이 35%에 불과하지만 영롱이는 지난 2001년 자연교배를 통해 건강한 송아지를 출산하기도 했다. ‘PD수첩’이 ‘영롱이’와 관련해 황 교수와 나눈 인터뷰 녹취록에 따르면 황 교수는 ‘영롱이’ 연구와 관련된 DNA 지문분석 자료의 존재를 묻는 질문에 “두어번 이사를 했다.”“그럴 줄 알았더라면 자료를 소중히 간직하는 건데.”라고 답한 것으로 되어 있다. 지난 10월31일 진행된 이 인터뷰 이후 황 교수와 ‘PD수첩’은 영롱이 체세포와 모체세포를 검증하는데 합의하고, 합의서도 작성했다. 그러나 분석 결과 영롱이에 대한 의혹이 더 커졌다는 것이 ‘PD수첩’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지난 4일 영롱이를 포함한 모든 의혹에 대해 기자회견을 갖고 설명하겠다던 황 교수팀은 기자회견을 취소한 이후 “영롱이에게 체세포를 제공한 소는 이미 죽었고 남아 있는 사진도 없다.”고 밝혔다. 17일 황 교수의 기자회견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도 영롱이에 대한 의견을 묻자 “영롱이가 너무 튼튼하다. 새끼까지 낳은 것은 토픽감”이라며 의구심을 표시했다. 황 교수는 영롱이 탄생 이후에도 복제 개 ‘스너피’까지 몇차례의 복제 동물 연구 결과를 공개한 바 있어 ‘가짜논란’의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주목된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불법도청 수사결과] ‘보도기자만 처벌’ 논란

    “달은 안 보고 달을 가리킨 손가락만 봤다.”vs“실정법 위반이고 유사 사례를 막기 위한 것이다.” 안기부 도청 내용을 보도한 MBC 이상호 기자와 월간조선 김연광 편집장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안기부의 도청내용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보도한 것은 실정법 위반인 줄을 알면서도 도청내용을 공개·누설한 사람도 처벌한다는 ‘통비법 16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검찰 관계자는 “헌법 21조 4항도 언론과 출판은 타인의 명예나 권리 또는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를 침해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MBC의 경우 박인회(58)씨로부터 도청테이프를 얻는 과정에서 금품을 제공하기로 약속했고 법원의 방송금지 가처분을 무시하고 방송을 하는 등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월간조선의 경우도 다른 언론사와 달리 녹취보고서 및 녹취록을 게재할 경우 통비법 위반 사실을 알면서도 전문을 게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검찰은 “법적 제재를 하지 않으면 앞으로 알권리 등을 이유로 도청 결과물 등을 무분별하게 보도하더라도 의법조치가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8월 서울지방변호사회가 MBC 뉴스보도책임자와 취재기자, 월간조선 보도책임자에 대해 수사촉구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사법처리 요구가 있었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검찰이 도청 내용에 나오는 불법 행위에 대한 처벌은 하지 않고 보도한 기자만 처벌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처리라고 시민단체는 비판하고 있다. 정치권 등에서 ‘안기부 X파일’ 내용을 공개하자는 특별법·특검법을 논의하고 있는 마당에 보도 자체만을 문제삼는 것은 지나치지 않느냐는 지적이다.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줄기세포 논란’ 새국면] 국내외 재검증 요구 정면대응

    황우석 교수가 지난 5월 사이언스에 발표한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서울대가 재검증을 벌이기로 했다. 황 교수는 당초 후속 논문을 통해 검증을 받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사이언스측의 재검토 요구 등에 따라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여기에 진실 규명이 우선돼야 한다는 국내 과학계 내부의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사이언스 요구와 ‘중대발언’ 내용이 결정타 황 교수팀 논문의 유효성을 의심할 이유가 없다던 사이언스가 지난 10일(한국시간) 대변인을 통해 황 교수팀에 사실상 재검증을 요구했다. 그동안 사이언스의 경쟁지인 네이처, 국내 소장 과학자 등을 중심으로 재검증 주장이 있어왔다. 이에 대해 황 교수팀은 ▲MBC PD수첩측이 실시한 1차 검사결과의 낮은 신뢰성 ▲사이언스의 명예훼손 우려 등을 이유로 재검증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황 교수팀의 논문을 직접 심사했던 사이언스측의 재검증 요구는 거부하기 쉽지 않았던 것 같다. 또 미국 피츠버그대학에 파견된 황 교수팀 K연구원이 “줄기세포 사진 2장을 11장으로 늘렸다.”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도 재검증을 하기로 결정한 요인으로 꼽힌다. K연구원의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 4월 황 교수 연구실로부터 2,3번 줄기세포만 넘겨받아 테라토마(기형종)를 실시했다. 테라토마는 줄기세포를 면역력이 결핍된 실험쥐에 넣어 암과 같은 종양으로 자라게 한 것을 말한다. 이는 줄기세포가 다양한 세포나 조직으로 분화가능한 ‘진짜 줄기세포’인지 확인하는 절차다.K연구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2개의 줄기세포를 가지고 2개 이상의 진짜 줄기세포가 있는 것처럼 만들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기술유출 가능성은 황 교수팀 연구의 진위 논란이 확산되면서 제 3자 검증 등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과학계 내부에서는 커진 상태였고, 황 교수는 결과적으로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서울대 자연대 한 교수는 “재검증이 황 교수팀의 연구방해, 기술유출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정말 걱정되는 것은 사이언스가 황 교수에게 그간의 연구과정 등 모든 자료를 내놓으라고 하는 사태”라면서 “이것이야말로 기술유출을 가져올 것”이라며 진실규명을 촉구했다.전경하 유지혜기자 lark3@seoul.co.kr
  • 서울대 “줄기세포 재검증”

    서울대 “줄기세포 재검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장세훈 유지혜 김준석기자|서울대가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진위를 가릴 논문 재검증을 포함한 자체 조사를 결정했다. 국내외에서 갖은 의혹이 제기되면서 재검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황 교수가 학교측에 조사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대 노정혜 연구처장은 11일 호암교수회관에서 정운찬 총장이 주재한 긴급 간부회의가 끝난 뒤 “황 교수가 오늘 아침 9시 전화를 걸어 서울대의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노 처장은 “간부회의에서 과학진실성위원회(OSI)의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부 자연계 소장파 학자들이 주장해온 것처럼 교내에 OSI를 설치한 뒤 이를 통해 황 교수팀 연구성과의 진위를 가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황 교수의 병실을 찾은 손학규 경기도지사도 황 교수의 이런 뜻을 기자들에게 전한 뒤 “황 교수는 서울대 자체조사를 통해 연구의 진실성을 보여주려는 의지가 아주 확고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황 교수가)논문을 게재한 사이언스측에서 자료제출을 요구할 경우에도 모든 실험자료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이는 지금까지의 연구성과에 아무 것도 꺼릴 게 없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황 교수측은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공식보도 자료를 내고 “논문 사진 중복 등을 포함한 소위 4대 의혹은 황우석 죽이기”라고 주장했다. 황 교수측은 “모두 72개의 사진을 여러차례 수정하다 보면 사진 중복의 오류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최초로 체세포 핵이식을 통해 태어난 돌리의 네이처 논문에서도 그랬다.”면서 “돌리의 경우 오류가 발견돼 수정된 부분이 후속자료로 발표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팀은 지난 5월 사이언스에 발표된 방식대로 추출, 배양된 체세포 줄기세포 30∼100개를 내년부터 원하는 외부 연구팀에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황 교수의 배아복제 연구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온 미국 피츠버그 대학 임상병리학센터의 이형기 박사는 11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황 교수팀 연구의 문제점과 관련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논문을 게재했던 사이언스지는 10일(한국시간) 황 교수에 대해 논란이 되는 논문 결과를 재검토, 답변해줄 것을 요구했다. 앞서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은 10일 PD수첩 제작진이 피츠버그대에 파견된 황우석 교수팀의 K연구원과 나눈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K연구원은 “줄기세포 2개만을 넘겨받은 뒤 황 교수의 지시에 따라 사이언스에 제출할 11개의 줄기세포 사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shjang@seoul.co.kr
  • [‘줄기세포 논란’ 새국면] 황교수팀 “4대의혹은 황우석 죽이기”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던 황우석 교수팀이 11일 줄기세포의 진위 논란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황 교수팀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연구팀에 제기되는 4가지 의혹은 ‘황우석 죽이기’라고 주장했다. ●논문 사진 중복은 “수정과정에서 생긴 오류” 황 교수팀은 인터넷 보충자료에 실린 중복된 현미경 사진에 대해 논문 작성과 심사 중 여러 단계의 편집을 거치는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모두 72개의 사진을 여러차례 수정하다 보면 잘못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사진 중복에 대한 의혹제기는 논문의 편집상 오류를 수정하는 데 충분히 도움은 되겠지만 논문의 근간이 되는 환자 유래 줄기세포의 확립에 대한 확고한 사실에 대해서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연구팀은 또한 “사진 중복의 문제는 세계 최초로 체세포 핵이식을 통해 태어난 돌리의 네이처 논문에서도 생겼다.”면서 “돌리의 경우 오류가 발견돼 수정된 부분이 후속 자료로 발표된 사례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DNA 지문분석 논란은 ‘잘못된 해석’ 때문 황 교수팀은 DNA 지문분석 결과를 조작했다는 주장은 ‘잘못된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황 교수팀의 DNA 지문분석이 조작됐다는 주장은 동일한 사람(환자)에게서 나온 체세포와 줄기세포는 유전자 마커가 일치하지만 마커의 높이와 모양은 다르게 마련인데, 논문의 체세포와 줄기세포의 DNA지문 결과는 너무 흡사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황 교수팀은 DNA의 준비, 반응 및 실험을 같은 조건에서 수행했기 때문에 극소수의 DNA 마커에서 높이가 비슷하게 보일 수 있지만 실제 각 줄기세포의 피크 모양을 확대해 보면 같지 않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각각 그래프에서 유전자를 증폭시킨 배율이 다르다는 것과 관련,“실험에서는 필요에 따라 유전자 증폭 배율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면서 “DNA 증폭 정도를 고려하지 않고 DNA 높이가 유사하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줄기세포 기록과 사진 있다” ‘줄기세포가 만들어지지도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우리는 줄기세포가 만들어지는 과정의 기록과 사진이 있다.”면서 “이 과정을 섀튼 교수를 비롯한 권위있는 해외 과학자들에게 공개했고 이를 의심하는 학자들은 없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피츠버그대에 있는)K연구원도 줄기세포 확립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줄기세포가 여러 개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줄기세포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제일 중요한 일이고, 앞으로도 연구팀은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K연구원 주장은 사실무근” 연구팀은 황 교수가 K연구원에게 2개의 줄기세포를 11개가 있는 것처럼 꾸미라고 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연구팀은 “PD수첩 녹취록을 보면 K연구원의 진술 중 어디에도 조작에 대한 명시적인 발언이 없다.”면서 “협박상황에서 유도진술에 의해 나온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는 K연구원을 두 번 죽이는 행태”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강원 혁신도시 평가논란 정부차원 조사 이뤄질듯

    강원도 혁신도시 입지선정 파문과 관련, 정부 차원의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8일 기자회견을 통해 “당초부터 혁신도시의 원칙과 기준절차를 내려준 정부가 필요한 조사와 확인조사를 거치겠다고 하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허천 국회의원(춘천)은 추병직 건설교통부장관과의 만남을 통해 “정부가 춘천시 등 탈락도시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평가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에 나서 줄 것을 요청하고 정부측에서도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허 의원은 건교부장관과의 만남에서 “특정 선정위원들이 배점의 농간으로 다수인 10인이 1순위로 선택한 평가지가 탈락한 상황에 대한 정확한 규명을 바란다.”면서 “부득이한 경우 소송까지도 불사할 것이며 상황에 따라서는 정부에 대한 지역 차원의 불신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건교부장관은 “이번 문제에 대한 조사요청이 접수됐으므로 부처에서 평가과정, 원인 등 전반을 철저하게 파악하겠다.”고 답했다. 춘천시의회와 대책위원회 대표단도 전날 국무총리실을 방문, 강원도내 혁신도시 선정과정의 불합리성을 설명하고 총리실 담당자로부터도 “다툼이 있는 사안인 점을 감안, 충분히 검토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한편 춘천시와 강릉시는 해당 선정위원들의 실명 공개와 녹취록 등의 정보공개신청서를 강원도에 제출한데 이어 분도(分道)추진과 김진선 도지사 퇴진운동을 적극 펼쳐 나가기로 하는 등 파문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도청’ 공운영씨 징역 1년6월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 장성원 부장판사는 1일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과 관련, 국정원직원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전 안기부 미림팀장 공운영씨에게 징역 1년6월을 선고했다.공씨가 빼낸 도청테이프를 이용해 삼성측을 협박, 금품을 뜯으려 한 혐의로 기소된 재미교포 박인회씨에게는 징역1년 2 월과 자격정지 2년, 도청테이프와 녹취록 등 몰수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공씨 등은 정보기관에서 불법감청으로 얻은 정보를 유출,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키고 정보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렸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공씨가 정권 교체기마다 파행적으로 이뤄진 인사관행 때문에 범행에 이른 점과 박씨의 삼성측에 대한 협박이 미수에 그친 점을 참작해 형량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공씨측은 불법 도청행위로 얻은 정보는 보호할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그렇다면 연예인에게 불법낙태 시술을 해준 의사가 기자에게 이를 알려도 처벌할 수 없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이날 김영삼 정부시절 안기부 차장을 지낸 오정소씨를 다시 불러 오씨가 미림팀 도청내용을 보고받았는지 여부 등을 캐물었다.검찰은 또 ‘안기부 X파일’보도와 관련 MBC 특별취재팀 기자를 불러 보도경위 등에 대해 조사했다.홍희경 김효섭기자 saloo@seoul.co.kr
  • R2팀 32명 정·관계인사 24시간 도청

    R2팀 32명 정·관계인사 24시간 도청

    검찰이 26일 구속기소한 김은성(60) 전 국정원 2차장의 공소장에는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의 도청이 알려졌던 것보다 더 광범위하고 조직적으로 이뤄졌던 사실이 적나라하게 적혀있다. ●4000∼4500여건 도청내용 보고 국정원은 8국 운영단 소속 국내수집과에 ‘R2수집팀’을 별도로 구성했다. 이 팀은 2개팀 8개조 32명이 정·관·재계 고위인사들의 휴대전화 통화를 24시간 도청했다. R2수집팀은 확보된 도청내용 중 하루 10여건씩 주요 인사의 통화내용 녹취록을 만들었다. 종합처리과는 이 중 7∼8건을 대화체 형식으로 요약,A4용지 절반 분량의 보고서로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보고서는 ‘8국’ 또는 ‘친전(親展)’이라고 적힌 봉투에 밀봉돼 김씨 등에게 보고됐다. 검찰은 김씨의 공소장에 7건의 도청사례만을 적었지만 공소시효가 적용되지 않는 2000년 10월 이전 시기의 도청 사례나 아직 사실 확인이 끝나지 않은 도청 의혹 등을 감안하면 검찰이 밝힌 7건은 말그대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김씨는 1년 6개월여동안의 2차장 재직기간 동안 4000∼4500건의 도청내용을 보고받은 셈이다. ●국정원 발표도 거짓말 국정원이 발표한 도청 실태조사도 축소된 사실이 드러났다. 국정원은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김대중 대통령의 도청근절 지시에도 불구하고 관행 때문에 불법감청을 일부 답습했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검찰 조사결과 당초 국정원이 120회선만 접속이 가능해 ‘극히 제한된 범위’ 내에서만 도청이 가능하다던 R2는 최대 3600회선까지 접속할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은 R2에 정치인, 경제인, 고위 공직자 등의 전화번호를 미리 입력시켜 무차별적으로 도청했다. 아울러 99년 12월∼2001년 4월 이동식휴대전화 감청장비(CAS) 20세트를 각 시도지부 등에서 60∼70차례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CAS는 현장에서 직원이 임의로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할 수 있어 무차별 도청의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이날 검찰이 밝힌 국정원의 일부 도청사례는 경악스럽다. 각종 권력형 비리사건은 물론 고위공직자 인사관련 통화, 장관 해임안·정책공조 등과 관련된 정당들의 움직임, 황장엽씨 방미 관련 통화내용 등 정치·안보·경제 분야의 주요 사안을 망라하고 있다. 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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