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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이달말부터 물탱크·주차장 지하화

    앞으로 경기도내에 신축되는 아파트의 경우 옥상에 물탱크 설치가 제한되고 주차장은 대부분 지하에 건설된다. 경기도는 8일 공동주택단지의 획일화 방지와 도시경관 개선을 위해 ‘도 공동주택설계기준(안)’을 마련,일선 시·군의 의견수렴을 거쳐 이르면 이달말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준안에는 주차장을 지하화한 뒤 지상에 테마공원 조성 등 녹지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옥탑의 높이 및 디자인을 다양화하도록 하고 있다.특히 물탱그와 엘리베이터 기계실로 이뤄진 옥탑은 현재 평균 7m 높이를 3m 수준으로 낮추되 친환경적 디자인을 고려해 설치토록했다. 아파트단지 담을 설치하지 않거나 설치하더라도 나무 등을 이용,친환경적으로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단지내 상가 광고물 설치도 기준에 따르도록 했다. 도는 이같은 설계기준을 지구단위계획 및 건설사업계획 수립시 적극 반영하도록 사업 시행자측에 요청할 계획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0)오뉘탑의 비밀

    계룡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오뉘탑(남매탑) 답사에는 김경준(수원 영덕초등학교 5년)군 가족과 김문환(수원 청명고 2년)군 가족,성열 스님이 동행했다. 경준군의 아버지 김우섭씨는 대학 시절 이곳을 여행한 적이 있었다.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오뉘탑의 얘기가 애절하게 그려져 있었다고 했다.국어 교사가 말씀하시기를 사랑에 대하여 뭔가 느껴보고 싶은 가슴을 지닌 이라면 함박눈 내리는 겨울날 계룡산 삼불봉 기슭에 있는 오뉘탑을 꼭 한 번 가봐야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교과서에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그려 국어책에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아름답게 승화시킨 남녀의 종교적 고뇌가 주제였는데,그 글을 쓴 사람은 함박눈이 꽃잎처럼 흩날리는 어느 겨울날 눈을 맞으며 오뉘탑에 이르는 산길을 오르면서 인간이 꿈꾸는 사랑은 항상 꿈으로나 그려질 뿐일까 독백했다고 한다. 동학사 들목에서 오른쪽으로 난 돌자갈길로 2km쯤 오르면 된다는 가벼운 생각으로 나섰는데 가파른 돌길인 데다 눈이 녹지 않아 미끄러워서 어린이들은 힘겨워했다.이제 네 살 난 태경이는 어른들이 교대로 업거나 목마를 태워서 산길을 올랐다. 삼불봉 기슭에는 계명정사가 있고,그 곁의 옛 청량사 터에 오뉘탑으로 불리는 5층과 7층 석탑 두 채가 나란히 서 있었다.엊그제 내린 눈이 바닥에 덮여 있고,날씨는 쾌청하여 두 석탑은 물로 씻은 듯 깨끗했다.수많은 등산객들이 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뒤 도시락을 먹거나 다른 목적지로 서둘러 이동해 갈 뿐,어느 누구도 안내판에 적힌 오뉘탑의 전설을 읽고 의문점을 토론하거나 탑의 생김새를 천천히 살펴보는 사람은 안보인다. 경준군이 안내문을 읽어내렸다. 전설에 따르면 오뉘탑 부근의 작은 토굴에서 수행하는 사람이 혼자 살았다.그는 백제의 왕족이었는데 뜻하는 바가 있어 출가하여 고독한 수행자로 살았다.어느 해 겨울밤이었다.토굴 밖에서 애절하게 우는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려 나와 보니 커다란 호랑이 한 마리가 입을 벌린 채 절규하고 있었는데,호랑이 입속을 들여다보니 목에 비녀가 걸려 있었다.그대로 두면 호랑이는 죽고 말 것이 분명했다.스님은 위험을 무릅쓰고 호랑이 입속으로 손을 밀어넣어 비녀를 뽑아주었다.호랑이는 스님을 바라보고 있다가 어디론가 사라졌다.그런 일이 있은 지 며칠 뒤 밤이었다.토굴 밖에서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스님이 나가봤더니 토굴 밖에는 웬 낯선 젊은 여자가 기절한 채 쓰러져 있었다. ●호랑이가 은혜 갚기 위해 여인 물어와 호랑이가 살려준 은혜를 갚기 위하여 그 보답으로 젊은 여자를 물어다 놓고 사라진 것이었다.스님은 일단 여자를 토굴 안으로 안아들여 놓고 따뜻한 물을 떠먹여서 살려냈다. 한참 뒤 여자가 깨어났다.스님은 사정을 물었다.여자는 경상도 상주가 고향인데,그날 낮에 혼례를 치르고 저녁에 신방에 들려 하는데 그만 호랑이가 나타나 물려왔다는 것이었다.스님은 일단 토굴에서 밤을 보낸 뒤 날이 밝는 대로 데려다 주려고 했다.그런데 그날 밤부터 폭설이 퍼붓기 시작했다.계룡산은 눈더미에 파묻혀 모든 길이 막혀버렸다.하는 수 없이 눈이 녹고 길이 드러나는 내년 봄까지는 함께 지내는 도리 밖에 없었다. 비좁은 토굴 속에서 함께 지내는 일은 쉽지 않았다.스님은 밤마다 끓어오르는 욕정을 염불과 참선으로 가라앉히면서 아무 일 없이 겨울을 났다. 이듬해 봄이 되자 스님은 자신과의 약속대로 그 여자를 경북 상주로 데려다 주었다.그런데 그 여자가 스님 혼자 사는 토굴로 되돌아 왔다.부처님의 제자가 되겠다고 했다.할 수 없이 두 사람은 의남매를 맺고 부지런히 수행하여 훌륭한 승려생활을 마치고 입적했다. 그들의 제자들이 두 사람의 종교적 삶을 기려서 나란히 탑을 세웠으니 이를 오뉘탑 또는 남매탑이라 부른다. 이날 우리의 답사기행은 이같은 전설 속에 감춰진 비밀을 밝혀 보기 위한 것이었다.먼저 이 전설에는 몇 가지 흥미있는 비밀의 단서가 될 만한 것들이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 첫째,하필이면 왜 호랑이가 백제 왕족이 수행하는 토굴에 경북 상주가 고향인 여자를 물어다 놓고 사라졌는가 하는 점이다.경북 상주는 신라 영토다.신라가 백제를 정복하기 전 삼국시대였다면 호랑이가 신라 여자를 물어다 백제 땅인 계룡산에다 갖다 둘 수는 있다고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백제 사람이 신라 땅인 경북 상주로 넘나들기 위해서는 국경을 넘어야 하는데 그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백제가 신라에 정복된 뒤인 통일신라시대의 일로 상정해 볼 수 있다.신라에 멸망당한 백제의 왕족은 더 이상 굴욕적인 삶을 살지 않기 위해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통혼정책 선전하기 위해 만든 이야기? 그런데 호랑이가 신라 땅인 경북 상주 출신 여자를 물어다 백제 왕족 출신 승려에게 데려다 주었다는 것은 어딘가 정치적인 냄새가 난다. 정복당한 지 100년이 지나도록 끈질기게 저항한 백제 유민들을 회유하기 위하여 통일신라 정부는 여러 가지 정책을 썼다.백제의 왕족과 지배계층들에게 신라의 벼슬을 주거나 혼인정책으로 적대감을 누그러뜨리는 데 진력했다. 그같은 통혼정책을 널리 선전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이야기일 수도 있을 것이다. 둘째는 5층과 7층 석탑의 구조와 탑을 세우는 관습이 백제 신라가 각각 다른 점을 들 수 있다.원칙적으로 백제는 외탑 가람의 구조였다.익산 미륵사의 쌍탑가람은 매우 드문 일이다.그렇게 볼 때 오뉘탑은 쌍탑구조인데 이를 백제시대의 탑이라고 보는 데는 석연치 않은,구체적인 증거가 매우 많다는 점을 들 수 있다.즉 5층석탑은 백제 것으로 보지만 7층 석탑은 훨씬 뒤의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어 왔다. 백제 탑의 특징은 첫째로 작은 석재를 많이 사용하여 마치 목조건물을 보는 듯하다는 것이다.둘째는 신라 탑처럼 높은 이중 받침대가 없이 낮은 받침대 위에 바로 탑신이 선다. 셋째,옥개석이 펀펀하고 넓으며 네 귀가 가볍게 위로 치솟았고,넷째로는 이층째부터는 첫층에 견주어 탑 몸의 폭과 높이가 급격하게 줄어든다는 점이다. 이같은 백제 탑의 특징으로 볼 때 5층석탑은 명백하게 백제 탑임이 입증된다.그러나 7층석탑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5층석탑과 7층석탑은 전혀 다른 양식 가장 차이가 나는 것은 옥개석의 생김새다.5층 석탑의 옥개석은 두 장의 돌을 잇대어 얹은 데다 지극히 펀펀하고 네 귀퉁이도 아주 조금만 쳐들렸는데 비해 7층 석탑의 옥개석은 두꺼운 돌 하나로 만들었다.위로 올라갈수록 옥개석의 넓이를 정교한 비례로 줄여감으로써 솟구쳐 오르는 힘을 느끼게 한다.이같은 힘은 옥개석 네 귀퉁이의 쳐들림을 강조하여 더욱 생동감을 주는 점도 크게 다르다. 무엇보다 작은 석재를 많이 이용한 5층석탑과 굵은 돌 하나 씩을 사용한 7층석탑을 같은 백제시대 탑으로 보는 것은 잘못된 견해이거나 고의적으로 짜맞추려 했다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하겠다. 결국 오뉘탑 전설은 끈질기게 저항하는 백제 유민들을 통혼 정책 등으로 회유하기 위해 통일신라 정부가 계획적으로 만들어 유포한 것으로 볼 수 있다.이때 7층 석탑까지 곁들였지만 백제 탑에 담겨 있어야 할 백제인의 마음을 탑에 불어 넣지는 못했던 것이다. 필자의 설명을 귀담아 듣고 있던 김우섭씨는 아이들을 데리고 이같은 답사기행을 자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고,김문환군은 폭넓은 역사 공부를 위해서 유익했다며 힘들게 산길을 올라 온 보람을 느낀다면서 웃었다.우리의 역사와 문화는 많은 비밀을 지녔고,그 비밀을 풀어가다 보면 새로운 삶의 지혜와 인간을 이해하는 새로운 철학을 발견하게 된다.
  • [녹색공간] 도시 숲 조성도 좋지만/오정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환경부장

    요즈음 서울에선 청계천 복원공사가 한창이다.고소공포증을 느낄 만큼 아슬아슬하던 청계고가도로를 모두 철거했고 청계천을 덮고 있던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하나둘씩 헐리고 있다.대부분의 서울 시민들은 청계천 복원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인공 구조물이 헐리면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과 주위를 장식하는 나무들이 이룬 숲이 쾌적한 도시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도시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생활하는 장소이기에 편리함을 우선시하는 인공적인 공간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자연의 향수를 그리워하는 도시민들이 인공적인 공간에서 살아가면서 그나마 위안을 갖는 것이 가로수와 도시 숲이 아닌가 생각한다.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주변에도 숲이 있다.그러나 사람들은 자연의 상징인 나무를 도시 한가운데에 심어 놓고,그들에게 자연스럽게 살아갈 기회를 주기보다는 도시의 환경과 시스템에 적응하기를 강요하며 너무나 많은 것을 바라고 있다.산소를 만들어 내고,먼지를 삼키고,또 들판에서처럼 잘 자라되 간판을 가리지는 않으면서 도시를 아름답게까지 해 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더구나 이 모든 기능을 한꺼번에 갖춘 도시 숲을 빠른 시간 내에 갖기를 원하므로 결국에는 많은 돈을 들여 마치 그림엽서와 같은 가짜 자연을 가질 수밖에 없다. 나무와 숲은 공산품처럼 규격화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이 원하는 모습을 바로 만들어 낼 수도 없고,감나무가 가을에 홍시를 떨어뜨리듯 자연의 섭리대로 살아가는 그들이기에 도시민들이 무엇을 요구하든 제 갈 길을 간다.특히 도시 속의 숲과 나무들은 사람과 자동차의 방해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 치열한 생존 게임을 하고 있다.따라서 도시민들은 보다 자연친화적인 삶을 위해 숲과 나무가 가고자 하는 길을 이해하고 바른 길을 찾아주어야 한다.즉 도시 숲은 자연의 숲과는 다르다는 것,그리고 자연은 공짜로 가까이 할 수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최근 도시 숲을 가지고자 하는 도시민들의 폭발적인 열망에 힘입어 산림청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후원하에 많은 도시 숲들이 조성되고 있다.그런데 최근에 만들어진 도시 숲들은 제 갈 길을 가고 있는 숲이라기보다는 도시민들만을 위한 공산품의 모습에 가깝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혹시 우리가 제대로 된 자연의 숲을 모르기에 도시에 어울리는 ‘그림엽서 같은 숲’에 연연해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사람에게만 익숙한 도시의 생활 스타일까지 모든 짐을 나무와 숲에 지우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도시 안에 자연을 제공하고자 했던 노력들은 우리보다 먼저 다른 나라에서 있었다.영국의 ‘내셔널트러스트 운동’,프랑스의 가로수,독일과 네덜란드의 도시 숲 조성,그리고 이들의 영향을 받은 미국의 녹도(綠道)와 녹지축(綠地軸) 등이 있다.이러한 방법들은 도시에 푸르름을 더 많이 제공하고 자연친화적인 삶을 영위케 한 긍정적인 측면도 있으나 일부의 경우 인공조형물처럼 지나치게 틀에 박힌 아름다움만을 추구해 잔디를 깎고 나무를 다듬기에 너무 많은 노력을 들이고 있다.이러한 노력들은 그림엽서 같은 풍경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잃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새로운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원래의 모습과 상관없는 모습을 그대로 가져오다 보니,나무와 숲들이 제 갈 길을 갈 수가 없게 된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니겠는가.다른 나라에서 이미 수없이 겪은 잘못을 지금 우리가 따르려는 것은 아닌지 반문해 보고 싶다. 오정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환경부장˝
  • 올 수도권 3만7000가구 공급

    올해 수도권에 들어서는 신도시와 택지구에서 모두 3만 7000여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된다. 특히 서울·수도권 수요자들의 분양을 기다려온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시범단지에서 5309가구의 아파트가 오는 5월 분양된다. 대한주택공사가 9개 택지지구에서 무려 8000가구를 분양하며,죽전·교하 등 수도권 노른자위 택지지구에서도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2기 신도시로서는 첫 번째 사례인 화성 동탄신도시의 아파트 시범분양이 오는 5월 시작된다.당초 3월 중 분양예정이었으나 단지 설계가 변경되면서 2개월가량 늦어졌다. 분양물량은 모두 5309가구로 현대산업개발·삼성물산·포스코건설·금강종합건설·한화건설·월드건설 등이 분양에 참여한다.시범단지 입주시기는 2006년 12월이다. 동탄신도시는 모두 273만평 규모의 미니신도시로 4만여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다.국내 최대 규모의 중앙공원과 자전거도로,레포츠.체육공원 등도 들어선다.인구밀도는 ㏊당 134명이며 녹지율은 24.3%다. 주택공사도 9개 택지지구에서 8147가구를 분양한다.남양주 호평에서 국민임대아파트 456가구,고양시 일산구 풍동택지지구에서 822가구를 공급한다.이외에 평택시 이충지구에서 28∼33평형 73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죽전과 동백지구,교하지구 등 수도권 노른자위 지역에서도 올해 아파트가 분양된다. 죽전지구 5블록에서는 광명주택이 24평형 93가구의 민간 임대아파트를 공급한다.청약저축가입자가 청약할 수 있으며,입주 2년6개월 후 분양전환이 가능하다.임대아파트이지만 일반아파트와 같은 마감재와 평면을 채택한다. 파주 교하지구에서도 세광종건이 40∼50평형대 아파트 155가구를 오는 7월 중 분양예정이다.또 동백지구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34∼47평형 아파트 314가구를 11월 중 분양한다.판교 신도시는 내년 중 시범단지에서 5000여가구가 분양된다. 미니신도시나 택지지구는 일반 준농림지에 지어지는 아파트보다 단지내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주거환경이 뛰어나다.특히 판교신도시는 서울과 가까워 분양을 기다리는 수요자들이 많다.이에 따라 판교는 다른 택지지구나 신도시 분양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판교를 기다린다고 해서 당첨된다는 보장이 없다.굳이 판교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면 동탄 등 자신이 원하는 지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를 적극 청약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0)오뉘탑의 비밀

    계룡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오뉘탑(남매탑) 답사에는 김경준(수원 영덕초등학교 5년)군 가족과 김문환(수원 청명고 2년)군 가족,성열 스님이 동행했다. 경준군의 아버지 김우섭씨는 대학 시절 이곳을 여행한 적이 있었다.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오뉘탑의 얘기가 애절하게 그려져 있었다고 했다.국어 교사가 말씀하시기를 사랑에 대하여 뭔가 느껴보고 싶은 가슴을 지닌 이라면 함박눈 내리는 겨울날 계룡산 삼불봉 기슭에 있는 오뉘탑을 꼭 한 번 가봐야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교과서에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그려 국어책에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아름답게 승화시킨 남녀의 종교적 고뇌가 주제였는데,그 글을 쓴 사람은 함박눈이 꽃잎처럼 흩날리는 어느 겨울날 눈을 맞으며 오뉘탑에 이르는 산길을 오르면서 인간이 꿈꾸는 사랑은 항상 꿈으로나 그려질 뿐일까 독백했다고 한다. 동학사 들목에서 오른쪽으로 난 돌자갈길로 2km쯤 오르면 된다는 가벼운 생각으로 나섰는데 가파른 돌길인 데다 눈이 녹지 않아 미끄러워서 어린이들은 힘겨워했다.이제 네 살 난 태경이는 어른들이 교대로 업거나 목마를 태워서 산길을 올랐다. 삼불봉 기슭에는 계명정사가 있고,그 곁의 옛 청량사 터에 오뉘탑으로 불리는 5층과 7층 석탑 두 채가 나란히 서 있었다.엊그제 내린 눈이 바닥에 덮여 있고,날씨는 쾌청하여 두 석탑은 물로 씻은 듯 깨끗했다.수많은 등산객들이 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뒤 도시락을 먹거나 다른 목적지로 서둘러 이동해 갈 뿐,어느 누구도 안내판에 적힌 오뉘탑의 전설을 읽고 의문점을 토론하거나 탑의 생김새를 천천히 살펴보는 사람은 안보인다. 경준군이 안내문을 읽어내렸다. 전설에 따르면 오뉘탑 부근의 작은 토굴에서 수행하는 사람이 혼자 살았다.그는 백제의 왕족이었는데 뜻하는 바가 있어 출가하여 고독한 수행자로 살았다.어느 해 겨울밤이었다.토굴 밖에서 애절하게 우는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려 나와 보니 커다란 호랑이 한 마리가 입을 벌린 채 절규하고 있었는데,호랑이 입속을 들여다보니 목에 비녀가 걸려 있었다.그대로 두면 호랑이는 죽고 말 것이 분명했다.스님은 위험을 무릅쓰고 호랑이 입속으로 손을 밀어넣어 비녀를 뽑아주었다.호랑이는 스님을 바라보고 있다가 어디론가 사라졌다.그런 일이 있은 지 며칠 뒤 밤이었다.토굴 밖에서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스님이 나가봤더니 토굴 밖에는 웬 낯선 젊은 여자가 기절한 채 쓰러져 있었다. ●호랑이가 은혜 갚기 위해 여인 물어와 호랑이가 살려준 은혜를 갚기 위하여 그 보답으로 젊은 여자를 물어다 놓고 사라진 것이었다.스님은 일단 여자를 토굴 안으로 안아들여 놓고 따뜻한 물을 떠먹여서 살려냈다. 한참 뒤 여자가 깨어났다.스님은 사정을 물었다.여자는 경상도 상주가 고향인데,그날 낮에 혼례를 치르고 저녁에 신방에 들려 하는데 그만 호랑이가 나타나 물려왔다는 것이었다.스님은 일단 토굴에서 밤을 보낸 뒤 날이 밝는 대로 데려다 주려고 했다.그런데 그날 밤부터 폭설이 퍼붓기 시작했다.계룡산은 눈더미에 파묻혀 모든 길이 막혀버렸다.하는 수 없이 눈이 녹고 길이 드러나는 내년 봄까지는 함께 지내는 도리 밖에 없었다. 비좁은 토굴 속에서 함께 지내는 일은 쉽지 않았다.스님은 밤마다 끓어오르는 욕정을 염불과 참선으로 가라앉히면서 아무 일 없이 겨울을 났다. 이듬해 봄이 되자 스님은 자신과의 약속대로 그 여자를 경북 상주로 데려다 주었다.그런데 그 여자가 스님 혼자 사는 토굴로 되돌아 왔다.부처님의 제자가 되겠다고 했다.할 수 없이 두 사람은 의남매를 맺고 부지런히 수행하여 훌륭한 승려생활을 마치고 입적했다. 그들의 제자들이 두 사람의 종교적 삶을 기려서 나란히 탑을 세웠으니 이를 오뉘탑 또는 남매탑이라 부른다. 이날 우리의 답사기행은 이같은 전설 속에 감춰진 비밀을 밝혀 보기 위한 것이었다.먼저 이 전설에는 몇 가지 흥미있는 비밀의 단서가 될 만한 것들이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 첫째,하필이면 왜 호랑이가 백제 왕족이 수행하는 토굴에 경북 상주가 고향인 여자를 물어다 놓고 사라졌는가 하는 점이다.경북 상주는 신라 영토다.신라가 백제를 정복하기 전 삼국시대였다면 호랑이가 신라 여자를 물어다 백제 땅인 계룡산에다 갖다 둘 수는 있다고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백제 사람이 신라 땅인 경북 상주로 넘나들기 위해서는 국경을 넘어야 하는데 그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백제가 신라에 정복된 뒤인 통일신라시대의 일로 상정해 볼 수 있다.신라에 멸망당한 백제의 왕족은 더 이상 굴욕적인 삶을 살지 않기 위해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통혼정책 선전하기 위해 만든 이야기? 그런데 호랑이가 신라 땅인 경북 상주 출신 여자를 물어다 백제 왕족 출신 승려에게 데려다 주었다는 것은 어딘가 정치적인 냄새가 난다. 정복당한 지 100년이 지나도록 끈질기게 저항한 백제 유민들을 회유하기 위하여 통일신라 정부는 여러 가지 정책을 썼다.백제의 왕족과 지배계층들에게 신라의 벼슬을 주거나 혼인정책으로 적대감을 누그러뜨리는 데 진력했다. 그같은 통혼정책을 널리 선전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이야기일 수도 있을 것이다. 둘째는 5층과 7층 석탑의 구조와 탑을 세우는 관습이 백제 신라가 각각 다른 점을 들 수 있다.원칙적으로 백제는 외탑 가람의 구조였다.익산 미륵사의 쌍탑가람은 매우 드문 일이다.그렇게 볼 때 오뉘탑은 쌍탑구조인데 이를 백제시대의 탑이라고 보는 데는 석연치 않은,구체적인 증거가 매우 많다는 점을 들 수 있다.즉 5층석탑은 백제 것으로 보지만 7층 석탑은 훨씬 뒤의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어 왔다. 백제 탑의 특징은 첫째로 작은 석재를 많이 사용하여 마치 목조건물을 보는 듯하다는 것이다.둘째는 신라 탑처럼 높은 이중 받침대가 없이 낮은 받침대 위에 바로 탑신이 선다. 셋째,옥개석이 펀펀하고 넓으며 네 귀가 가볍게 위로 치솟았고,넷째로는 이층째부터는 첫층에 견주어 탑 몸의 폭과 높이가 급격하게 줄어든다는 점이다. 이같은 백제 탑의 특징으로 볼 때 5층석탑은 명백하게 백제 탑임이 입증된다.그러나 7층석탑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5층석탑과 7층석탑은 전혀 다른 양식 가장 차이가 나는 것은 옥개석의 생김새다.5층 석탑의 옥개석은 두 장의 돌을 잇대어 얹은 데다 지극히 펀펀하고 네 귀퉁이도 아주 조금만 쳐들렸는데 비해 7층 석탑의 옥개석은 두꺼운 돌 하나로 만들었다.위로 올라갈수록 옥개석의 넓이를 정교한 비례로 줄여감으로써 솟구쳐 오르는 힘을 느끼게 한다.이같은 힘은 옥개석 네 귀퉁이의 쳐들림을 강조하여 더욱 생동감을 주는 점도 크게 다르다. 무엇보다 작은 석재를 많이 이용한 5층석탑과 굵은 돌 하나 씩을 사용한 7층석탑을 같은 백제시대 탑으로 보는 것은 잘못된 견해이거나 고의적으로 짜맞추려 했다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하겠다. 결국 오뉘탑 전설은 끈질기게 저항하는 백제 유민들을 통혼 정책 등으로 회유하기 위해 통일신라 정부가 계획적으로 만들어 유포한 것으로 볼 수 있다.이때 7층 석탑까지 곁들였지만 백제 탑에 담겨 있어야 할 백제인의 마음을 탑에 불어 넣지는 못했던 것이다. 필자의 설명을 귀담아 듣고 있던 김우섭씨는 아이들을 데리고 이같은 답사기행을 자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고,김문환군은 폭넓은 역사 공부를 위해서 유익했다며 힘들게 산길을 올라 온 보람을 느낀다면서 웃었다.우리의 역사와 문화는 많은 비밀을 지녔고,그 비밀을 풀어가다 보면 새로운 삶의 지혜와 인간을 이해하는 새로운 철학을 발견하게 된다.˝
  • 경기도 용인시 수지지역의 약수터 죽이는 난개발

    경기도 용인시 수지지역의 유일한 휴식공간으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오던 토월약수터가 난개발에 밀려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5일 용인시에 따르면 D개발은 수지읍 풍덕천1동 산24 토월약수터 주변 4만여평에 지하 2층,지상 6∼8층,42∼59평형 규모의 유료사회복지시설에 대한 건축허가를 신청,주민들이 허가 반려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는 당초 등산로 등을 보전하는 방법을 강구하라며 한 차례 신청을 반려했지만,시공사측은 지난 1월30일 부지 중 8500여평에 체육공원을 조성해 시에 기부채납한다는 내용의 건축허가신청서를 다시 접수했다.시는 그러나 ‘녹지를 보전해야 한다.’는 수지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알고 있지만 사회복지시설이 들어올 수 있도록 도시계획이 돼 있기 때문에 허가를 막무가내로 반려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혀 주민들과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약수터 인근을 포함,수지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은 최근에는 주민 7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시에 ‘개발반대’ 진정서를 냈다.토·일요일을 이용해 등산객들의 서명을 직접 받아 도에 제출할 계획이다. 토월녹지보존위원회장 박종민(70)씨는 “이름만 사회복지시설일 뿐 등산로를 깎아 만드는 고급빌라”라며 “시가 건축허가를 내 준다면 인구밀집지역의 ‘허파’를 잘라내는 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법으로 규정된 사항을 여론이나 주민의사에 밀려 처리하는 것은 어렵다.”며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친 뒤 이르면 다음달 중순쯤 가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부고]

    ●許英一(전 한독양말 사장)씨 모친상 潤相(대홍기획 전파미디어팀 부장)文相(미국 거주)씨 조모상 3일 0시15분 서울대병원,발인 5일 오전 9시 (02)760-2014 ●李尙錫(숭실대 교육대학원장)民錫(㈜대유 영업본부장)씨 부친상 愼元晟(자영업)張聖淵(신협 이사장)李正鎬(경원전문대 교수)씨 빙부상 2일 오후 8시 서울 강남성모병원,발인 4일 오전 7시 (02)590-2538 ●崔東安(서울 광화문우체국 직원)東英(서울 중앙우체국 직원)東旭(광화문우체국 직원)씨 부친상 朴在緖(자영업)李宗錫(〃)씨 빙부상 2일 오후 4시3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4일 오전 5시 (02)3010-2238 ●宋佑根(과학기술부 방사선안전과장)暢根(자영업)一根(한전 책임연구원)씨 부친상 2일 오후 6시 안양시 평촌 한림대성심병원,발인 4일 오전9시 (031)386-2345 ●張基中(농업)씨 별세 晳雄(코리아스테파 회장)金石(자영업)錫山(현대자동차 해외영업부 이사)錫璟(원일설비 대표)錫載(자영업)錫朝(〃)씨 부친상 申受娟(대외경제·통상대사)씨 시부상 3일 0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발인 5일 오전 9시 (02)392-0299 ●張世奉(한일고속 주임)씨 부친상 金光石(동마기업 이사)씨 빙부상 3일 오전 3시 서울신촌세브란스병원,발인 5일 오전 6시 (02)392-3499 ●李弘善(우리은행 야탑역지점장)俸善(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이사)씨 모친상 宋在昇(뚝도정수사업소 기전팀장)씨 빙모상 3일 오전 6시 서울아산병원,발인 5일 오전 8시 (02)3010-2294 ●權東熙(㈜일광 대표)熙敎(자영업)熙執(도시개발공사 기술실 기술기획팀장)熙培(㈜대중 직원)씨 부친상 勳周(유라엘텍 과장)씨 조부상 韓洋明(자영업)金洪泳(〃)尹爀鎬(〃)씨 빙부상 2일 오후 10시3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5일 오전 5시 (02)3010-2264 ●李光虎(인천공상세관 직원)씨 부친상 白春善(자영업)朴鍾爀(삼진라이팅 부장)徐安敎(변호사)씨 빙부상 2일 오후 9시3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4일 낮 12시 (02)3010-2261 ●林建洙(대상그룹 이사)鉉洙(티오엠테크놀로지 상무)씨 부친상 3일 오전 10시 삼성서울병원,발인 5일 오전 7시 (02)3410-6907 ●金暎周(전 서울 김영주치과 원장)씨 별세 成美(영어학원 강사)씨 부친상 3일 오전 3시 삼성서울병원,발인 5일 오전 9시 (02)3410-6918 ●金奇壽(성북구 공원녹지과 직원)씨 별세 其哲(자영업)씨 백씨상 2일 오후 4시10분 서울 고려대안암병원,발인 4일 오전 10시 (02)929-6899 ●吉基泰(충남대 홍보협력과 직원)씨 모친상 2일 오후 4시57분 충남 금산군 금산읍 새금산장례식장,발인 4일 오전 8시30분 (041)751-4702 ●崔敏根(녹천금속㈜ 대표)潤根(벤처애셋홀딩스 전무)씨 부친상 李檀珩(한국정보통신대학 교수)孫福祚(LG선물㈜ 대표)鄭建植(AV서비스㈜ 대표)씨 빙부상 3일 오후 2시30분 서울 강남성모병원,발인 5일 오전 10시 (02)590-2540 ●曺世暎(미국 거주)宙暎(대구 만민교회 집사)載暎(KCA 부사장)씨 부친상 3일 오전 11시 대구 영남대병원,발인 5일 오전 7시 (053)654-0699 ●李廣男(자영업)씨 부친상 梁德煥(㈜백산백두 대표)씨 빙부상 3일 오후 3시 서울아산병원,발인 5일 오전 8시 (02)3010-2266˝
  • [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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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라매공원에 X게임장 1800평규모 1일 개장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공원에 시내 최대 규모의 ‘X게임장’이 들어선다.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는 보라매공원 내 1800평(6000㎡) 부지에 ‘X게임장’을 마련,다음달 1일 개장한다고 27일 밝혔다. 서울에서 가장 큰 X게임장인 도봉구 도봉동 ‘드림X스포츠랜드’와 비슷한 규모로,인라인스케이트와 스케이트보드 등으로 묘기를 구사할 수 있는 각종 시설물이 배치됐다. 관리사업소는 3∼6월 시범운영기간에 선착순으로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고,7월부터 사용료를 받을 예정이다.매주 화·목요일에는 스케이트보드,매주 수·금요일에는 인라인스케이트 무료강좌도 마련된다. 특히 고난도 묘기를 기본으로 하는 X게임은 극단적 위험의 순간이 주는 짜릿한 쾌감이 매력이다. X게임이라는 용어는 1990년대 미국의 스포츠 전문 케이블TV인 ESPN이 이같은 제목의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보급됐다. 이유종기자 bell@˝
  • [열린세상]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그리움/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서울의 거리를 걷다가 문득 역사의 결핍을 느끼곤 한다.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도시에 녹지와 공원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지만,사실 더 삭막한 것은 역사가 축적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얼마 전,영국 유학시절 함께 공부하던 분을 만났다.십여년 전 공부하던 영국의 대학을 다녀 오셨다며,저녁이나 함께 하자며 전화를 하셨다.영국 방문이 참 인상적이었다는 그분의 말씀에 나는 귀를 기울였다.‘참 변하지 않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변화의 단서를 찾으러 방문한 외국 학자에게 변하지 않음으로써 감동을 주는 사회가 있음을,변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인상적인 변화의 시대를 우리가 살고 있음을 새삼 떠올렸다. 우리는 지난 몇십년 동안 변화의 소용돌이 속을 살아왔다.1980년대 이후 개혁의 바람이 몰아치면서 너나없이 변화에 대한 강박관념의 노예가 되었다.변해야 생존할 수 있다느니,아내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느니.변화에 대한 이데올로기와 신화는 확대재생산되었고,그만큼 우리를 옥죄어 왔다. 변화의 속도로 치자면,한국사회를 따라올 나라도 흔치 않다.사회 변동의 속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표적 지표가 이사율이다.유럽의 이사율은 대체로 2%를 기록하고 있고,일본은 2000년의 경우 4.89%였다.우리의 이사율은 1999년 20%를 기록한 이후,대체로 19%대를 유지하여 왔다.이혼율 역시 마찬가지다.47.4%에 이르렀다.미국의 51%와 스웨덴의 48%를 앞지를 날이 머지않다. 내용적인 의미는 미뤄 두더라도 정신없이 변화의 시대를 살아온 것은 분명해 보인다.그러는 동안 공동체가 해체되고,사회 규범이 와해되었으며,사회적 안정성이 유지되지 못하였다.무엇이 의미 있고,무엇이 아름다운 것인지에 대해 합의를 도출하는 것조차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이따금 서울의 거리를 걷다가 문득 역사의 결핍을 느끼곤 한다.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도시에 녹지와 공원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지만,사실 더 삭막한 것은 역사가 축적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도시의 거리에 나무와 꽃들이 부족한 것은 견딜 수 있다.이보다 견디기 힘든 풍경은,역사가 축적되지 못하고 일회용 인스턴트 건물로 꽉 들어찬 도시의 모습이다.프랑스 파리나 영국의 런던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것은 그들의 거리에서 역사를 음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종종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실제로 세계사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긴 왕조를 두 번이나 거쳤다.고려는 474년,조선은 518년이나 지속되었다.그러나 그런 나라치고는 우리에게 축적된 역사가 너무나 없다.국적 불명의 일회용 인스턴트 건물만이 아니라,끝이 없어 보이는 정치부패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죽는 순간까지 청백리의 정신을 유언으로 남기던 조상의 기개와 위민(爲民)의 정신은 찾아볼 수 없다.규범과 윤리,그리고 역사가 사라진 자리에 아귀다툼과 무질서 그리고 화염병이 불꽃을 이룬다. 방학을 맞아 무엇엔가 갈증을 느껴 산속을 돌아다녔다.오대산 월정사 앞에는 수백년을 견뎌온 전나무와 적송들이 우람하게 서 있었다.이들이 선사하는 삼림욕의 효과보다는 오랜 세월 거기에 버티고 서 있었다는 사실이 아름다웠고,고마웠다.속리산 법주사의 석연지와 쌍사자 석등도 천년 역사의 향기를 그대로 전해주었다.석연지의 깨어진 돌조각만으로도 옆의 동양 최대라는 청동 미륵대불에서 발견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이야기를 느낄 수 있었다. 요즘 같이 정치에,선거에,부패에 모두가 일어나 고함을 질러대고 변화를 선동하는 때일수록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친다. 그냥 변화의 정치성(政治性)만을 노리고,변화의 구호를 통한 주도권의 쟁탈과 정통성의 독점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변화해야 할 것과 변화해선 안 될 것을 식별할 양심과 혜안을 저들은 가지고 있는 것일까? 변하지 말아야 할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진실,역사의 미덕으로부터 우리는 너무나 멀리 변해 와 있는 것은 아닐까? 엊그제 다녀온 월정사의 전나무를 다시 그리워하고,역사가 축적되는 서울의 거리를 그리워하고,진실한 사랑을 지키는 연인을 한갓되이 그리워하는 것이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 관악산 “푸르게 푸르게”

    서울 관악구는 22일 관악산의 자연경관 보존을 위해 관악산 및 주변 아파트단지 등에 10만그루 나무심기사업을 펴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식목일을 전후해 관악산 입구∼제2광장에 이르는 진입로변에 단풍나무 등 2만 7000그루를 심을 계획이다.기존 아파트단지와 재개발사업장 등에는 4만 5000그루,빈 터 등 생활공간 주변에 1만 3000그루,서울대 등 유관기관에 1만 5000그루의 나무를 각각 심기로 했다. 관악산을 찾는 주민들에게는 감나무,대추나무 등 유실수 2004그루를 나누어 줄 계획이다.주민들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서울시가 펼치고 있는 그린트러스트 운동에 적극 참여,뚝섬 서울숲에 ‘관악인의 숲’ 조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희철 구청장은 “지난해 6만 3000그루에 이어 올해 10만여그루를 심으면 관악산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가 쾌적한 녹지공간으로 탈바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고속철 역세권개발 ‘따로노는 행정’

    오는 4월 경부고속철도의 개통을 앞두고 대구시,경북도와 김천,경주시 등 4개 자치단체가 각각 2000만∼6억원의 예산으로 비슷한 성격의 역세권 개발 등을 구상해 업무중복과 예산낭비란 지적이다. 대구시는 5000만원,경북도는 2억원,김천시는 1억 2000만원,경주시는 6억원 등 모두 10억원의 예산으로 고속철 개통에 따른 역세권 개발의 연구용역을 줬거나 줄 계획인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그러나 이들 4개 자치단체의 연구용역은 중복되는 내용이 많아 ‘따로 노는 행정’의 나쁜 사례로 지적됐다. 경북도는 이달 중 고속철 개통 이후 동대구역과 김천·구미역,경주역 주변의 개발전략과 입지분석,산업유치,교통소통 방법 등 역세권 개발에 관한 연구용역(2억원)을 모 대학에 줄 계획이다. 또 김천시는 지난해 11월 같은 대학에 ‘고속철 역사 위치가 김천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용역(2000만원)을 의뢰했고,오는 3∼4월에 김천·구미역 주변의 도로와 용지 개발 등을 위한 역세권 개발용역(1억원)을 의뢰할 계획이다. 경주시도 올 하반기에 경주역 주변의 동해남부선 철도이설과 우회도로 개설,공원녹지 지정 등의 역세권 개발용역(6억원)을 대학 또는 국토개발연구원에 의뢰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김천,경주,대구시는 역세권 인접지역을 중심으로,경북도는 역세권 부근의 시·군까지 포함시킨 연구용역”이라고 해명했으나 확인 결과 김천,경주시 등은 시·군까지 포함한 역세권 개발을 구상하고 있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열린세상] 걷고픈 도시, 녹색 서울을/김철규 고려대 사회학 교수

    요즘 걷기 열풍이 뜨겁다.건강과 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삼 걷기의 효용을 다시 발견하고 있는 것이다.규칙적으로 걸으면,비만은 물론이거니와 고혈압,당뇨,골다공증 등의 병을 예방 혹은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 인터넷에는 걷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카페도 여러 개인데,그 중에는 회원 수가 수천명에 이르는 것도 있다.지방자치단체나 민간 기업들이 잇달아 걷기 대회를 개최하고,‘국제 걷기 대회’와 ‘세계 걷기의 날’이 있는 것을 보니 걷기 붐은 이제 세계적인 현상인 모양이다. 직장인들 사이에는 한 정거장 전에 내려서 걸어가고,하루 2㎞ 이상을 걷고,3층 이하는 걸어 다니자는 소위 ‘123 운동’이 유행이라고 한다.운동부족과 각종 성인병의 위협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 걷기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걷기를 즐겨서 출퇴근 때 한두 정거장을 걷곤 한다.걷다 보면 세상을 여유있게 바라보게 되는데,느낀 점이 두어가지 있다.하나는 사람이 20∼30분 걸을 수 있는 거리가 꽤 된다는 점이고,또 다른 하나는 길에 사람보다 차가 훨씬 많다는 사실이다.도시인들은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도 차를 이용하는 경향이 크다. 걷는 것이 건강에 좋다지만,서울의 거리를 걸으며 꺼림칙한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도시 공간이 전혀 걷는 사람에게 친절하지 않기 때문이다.짧은 보행자 신호는 안전을 위협하고,과속으로 달리는 자동차의 소음과 정체 중인 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은 걷는 이들을 고통스럽게 한다.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들이 ‘서울에서 걷기’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1995년에서 2000년까지 6년 동안 서울의 미세먼지 오염 추세를 분석한 한국 대기환경학회지 게재 논문이 눈길을 끈다.이 논문에 따르면 자동차의 통행량이 많은 출퇴근 시간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다.특히 오전 7시부터 높아져 오전 9시부터 11시 사이에 최고치가 된다고 한다.출근 길 걷기는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되는 것이다. 경기개발연구원이 발표한 다른 연구 결과는 충격적이다.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 오염 악화로 매년 약 1만명이 수도권에서 사망하고,경제적 손실이 10조원에 이른다고 한다.1989년 이후 대기의 질을 측정한 결과,미세먼지 농도의 급격한 증가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었다.측정 기간 중 미세먼지 농도의 최저치는 18.0㎍/㎥이었는데,최근 그 농도는 서울 71.0㎍/㎥,경기도 67.0㎍/㎥,그리고 인천은 52.0㎍/㎥에 달했다.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 청년층의 잔여 수명이 1년 가까이 감소한다니,걷는 것이 오히려 목숨을 갉아 먹는 꼴이다. 서울은 정말 척박한 도시이다.개발과 건설의 열병 속에 생명이 살기 어려운 공간이 되어버렸다.청계천 복원 사업과 용산 미군기지 이전 등이 추진 중인 지금이야말로 서울을 녹색과 생명의 도시로 살릴 수 있는 기회이다.서울을 자동차의 도시가 아니라 사람을 위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 정부와 서울시에 몇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첫째,대중 교통망의 개선,청정연료 사용 의무화,고유황 디젤유 자동차 규제 등을 통해 대기 질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 둘째,도로변에 형식적으로 심어진 가로수 간의 간격을 줄이고,낮은 키의 나무를 심어 보행자들을 자동차의 오염과 소음에서 막아주는 일종의 보호림을 만들기 바란다. 셋째,동부 간선도로,올림픽대로 등의 자동차 전용 도로와 강변의 둔치나 자전거 도로 사이에 작은 숲을 조성하여 서울 시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넷째,각급 학교에 나무를 심고,숲을 만드는 사업을 통해 도시공간 내 녹지 면적을 극대화해야 할 것이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녹색의 도시를 걷는 일은 정말로 우리를 건강하게 할 수 있다.‘공원 도시 서울’을 만드는 것이 결코 헛된 꿈만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 김철규 고려대 사회학 교수˝
  • 미니신도시 50곳 만든다

    앞으로 10년 동안 100만평 규모(용인죽전지구 크기)의 미니 신도시 50개가 추가로 개발된다.이렇게 되면 주택보급률은 전국 116.7%,수도권은 112.4%로 각각 높아질 전망이다. 건설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주택종합계획(2003∼2012년)’을 최종 확정,시행에 들어간다고 15일 밝혔다. 그러나 대규모 택지개발로 인한 환경파괴 논란이 강하게 일 것으로 전망된다. 땅값 급등으로 엄청난 보상비를 쏟아부어야 하는데도 아직 구체적인 재원마련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전채 50%이상 임대주택으로 정부는 2012년까지 장기 공공임대주택 150만가구를 포함,모두 500만가구를 건설키로 했다.이를 위해 공공택지 1억 3000만평이 새로 공급된다. 이미 확보된 3000만평을 뺀 1억평의 절반 정도를 100만평 이상의 대규모 미니 신도시로 개발키로 했다. 미니 신도시는 임대주택이 전체 주택의 50% 이상을 차지하도록 하고,중산층 이상이 살 수 있는 30∼40평형 크기의 중·대형 임대주택을 중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건교부는 100만평 이상의 미니 신도시로 개발키로 한 것은 녹지 공간을 충분히 갖춰 환경과 개발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저소득 내집마련에 중점 단순 물량공급 확대가 아닌 계층별 주택정책이 수립된다.하위 30% 소득계층 가운데 주거비 부담이 소득의 30%를 넘는 가구가 집중지원대상이다.하위 30∼40% 소득계층이 직접지원 대상,하위 40∼60% 소득계층이 간접지원대상으로 분류된다.저소득층이 영구임대→국민임대나 50년 임대→5년 임대나 민간임대→소형 분양 주택으로 차례로 상향 이동할 수 있는 자활능력을 키워주기로 했다.다세대·다가구를 사들여 임대하는 공공임차와 공공할부분양주택 등 다양한 형태의 소형 분양주택제도도 도입된다. 류찬희기자 chani@˝
  • 양천, SOC예산 조기집행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12일 고용창출,경기부양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해 투자예정 사업의 75%를 다음달까지 조기 발주하기로 했다. 양천구의 올해 투자대상 사업은 모두 79개다.이 가운데 사회간접자본(SOC)건설 등 59개 사업을 다음달까지 발주할 계획이다.6월 말까지 전체의 92%인 73개 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구는 이미 총 투자사업비 478억 400만원의 88%인 420억 5700만원의 예산배정작업도 마무리했다.이중 252억 1700만원은 다음달까지 집행할 예정이다. 분야별 주요 추진사업은 ▲도로교통 21건(269억원) ▲치수·하수 9건(23억원) ▲공원녹지 7건(30억원) ▲보건복지 4건(20억원) ▲문화체육 6건(17억원) ▲물품구매 15건(16억원) ▲용역사업 9건(11억원) 등이다.추 구청장은 “도로건설과 주거환경개선 등 SOC사업을 조기 발주 대상에 포함시켰다.”면서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 강서, 환경 1등 區에

    서울시는 ‘서울의제21 시민실천단’에 대한 2003년 사업을 평가한 결과,작은산 살리기 등 4개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강서구를 환경 최우수구로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강서구는 지난해 관내 개화산과 봉제산 등의 배드민턴장 10곳을 녹지로 복구했다.폐현수막을 수거해 제설용 모래주머니나 시장바구니로 재활용,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환경 친화적인 생활습관을 갖도록 1997년부터 ‘서울의제21 시민실천단’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현재 25개 자치구에서 5000여명이 이 단체에서 활동 중이다. 이유종기자 bell@˝
  • 7월부터 달라지는 서울 버스체계

    “Y자가 큼직하게 쓰인 노란 버스는 도심을 원형으로 순환하는 ‘뱅뱅 버스’입니다.도심 고궁,쇼핑가,관광코스를 찾는다면 옐로버스에 오르세요.” 이명박 시장 취임 이후 1년 반을 난제 가운데 난제인 대중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준비에 조용히 보내온 서울시 교통국이 요즈음 들어 눈에 띄게 바빠진 분위기다.밑그림을 그려놓고 버스업계,경찰 등과 협의를 통해 숱한 고비를 넘기며 벌여온 정지작업이 마무리돼 이제 시행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시와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의 협약으로 오는 7월 1일로 예정된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속도가 붙어 시와 업계는 분주한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수도권 도시~시내 오가기 더욱 편해지고 2003년이 청계천 복원사업 착수로 ‘청계천 개벽’의 해였다면,이번 사업의 가시화로 올 한해는 서울시내 ‘대중교통지도’가 송두리째 바뀌는 혁명의 원년으로 기록될 것 같다. 그 누구도 “답이 없다.”며 두 손을 들었던 교통문제에 대해 서울시가 해결책으로 내놓은 체계 개편의 핵심은 버스 중심의 ‘백년대계’다.버스노선 조정으로 만성적 고질인 체증과 시민불편을 덜고,현재 적정 수송률의 50%정도만 소화하고 있는 지하철과의 연계성을 최대한 끌어올리자는 것이다. 현재 버스들은 364개 구간을 흑자노선 중심으로 뒤엉켜 달리고 있지만 앞으로는 시민편의 위주의 노선으로 바뀐다.무엇보다 버스의 색깔,번호만으로도 어디서,어디로 가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지선(초록)과 간선(파랑),도심순환(노랑),광역급행(빨강) 등 운행위치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 번호체계도 출발지와 경유지,종점 등을 나타내는 방식으로 바뀐다.간선버스의 경우 서울을 7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로 1∼7의 번호를 정하고 기점 권역과 종점 권역을 알 수 있도록 번호를 결정한다.예컨대 ‘102’번이면 1은 기점 권역(노원)을,0은 종점 권역(마포)을 표시해 도봉구에서 마포구까지 운행하는 두번째 버스를 뜻한다. 권역내에서만 도는 지선버스의 경우 ‘도봉12’ ‘강북02’ 등과 같이 자치구명과 관리번호를 함께 표기하고,노선이 그다지 많지 않은 도심순환버스는 ‘01’처럼 일련번호를 매긴다.광역버스는 900번대와 1000번대로 정해 출발 도시와 도착 도심권역을 알 수 있도록 한다. ●12곳에 환승센터, 세종로엔 도심터미널 아울러 환승체계도 확 바뀐다.주요 간선도로 교차로와 지하철역 등 12곳에 신설되는 환승센터 후보지는 천호대로 상일IC 부근을 비롯,지하철 8호선 분당선이 만나는 복정·사당·석수·구파발역,과천 관문 네거리 인근 등이다.특히 경기도에서 출발하는 직행버스의 상당수가 회차하는 세종로는 ‘세종로 도심터미널’로 만들어진다.세종로 양쪽 2차로씩이 버스정류장 공간으로 활용되며 이곳은 녹지대를 이용해 일반차로와 분리된다.세종로 네거리에서 정보통신부 앞까지는 톱니형 ‘버스 베이’(bus bay·버스정차대)가 설치되며 환승 편의를 위해 세종로에 횡단보도를 만드는 방안도 세우고 있다. 또한 서울역에는 고속철도 역사와 버스정류장이 바로 연결되는 고가보도가 만들어진다.버스와 지하철 노선이 집중돼 있는 동대문 권역에는 주변 마장로를 양방향으로 3차로씩 확장하고 21곳의 버스 베이도 만든다. 버스의 배차시간과 정시성 확보를 위해 지하철처럼 버스종합사령실도 설치·운영한다.버스종합사령실 운영이 본격화되면 시민들은 휴대폰 등을 통해 이용하려는 버스의 배차간격 및 정류장 도착예정 시각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상습정체’ 도봉산역~종로 19분으로 줄어 버스 운행을 거리별로 나누어 외곽,시외로부터의 도심 진입을 줄이고 지하철 등 다른 대중교통 수단과의 연결을 합리적으로 조정함에 따라 버스는 물론 승용차의 운행속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실제 버스중앙차로 도입으로 천호대로 구간 7.6㎞에서는 버스의 경우 시속이 35㎞로 종전 18.2㎞보다 배 가까이 빨라졌다.승용차도 21.6㎞로 예전의 18.8㎞에서 3㎞ 향상됐다.시는 교통체계 개편이 완료되면 대표적 정체구간인 도봉·미아 간선축의 경우 버스로 도봉산역을 출발해 종로 혜화 네거리까지 걸리는 시간이 현재 41분에서 19분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버스 지·간선제의 도입과 함께 도봉·미아로 및 강남대로 등 서울시내 주요 간선도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확대 적용된다.올해 전용차로제가 시행되는 곳은 도봉·미아로 14.0㎞ 등 6개 노선에 모두 73.5㎞다. 시는 올 하반기~내년 상반기 이후 중앙버스전용차로를 강남대로와 수색·성산로,올림픽대로 등 13개 노선에 총 170㎞로 대폭 늘릴 방침이다. 한편 시는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에 대해서는 현재 잠정안을 내놓았지만 다음 달 세부적인 노선이 결정되면 매듭지을 계획이다.그러나 환승횟수가 늘어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예컨대 버스를 한번 타면 가던 지역을 심한 경우 지선에서 간선,다시 지선으로 갈아타야 하는 등 불편이 따를 수 있다는 얘기다. 조규원 서울시 대중교통과장은 “하지만 노선을 거리별로 쪼개 도심 진입을 줄이고 중앙버스전용차로 확대로 운행속도가 높아지는 점에 비춰보면 이같은 불편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시민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무주택 우선분양’ 3400가구

    다음달부터 무주택자에게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의 75%를 우선공급하는 새로운 무주택 우선제도가 본격 시행된다.지금까지는 무주택 우선분양 물량은 전체 일반분양 물량의 50%였으나 비율이 높아졌다.무주택자로서는 선택폭이 그만큼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올 상반기 이 무주택 우선제도를 활용,분양을 받을 만한 노른자위 아파트가 서울·수도권에서 3400가구에 달한다.서울이 1602가구,수도권이 1780가구이다.서울 물량에는 송파구 잠실주공4단지 등도 포함돼 있어 수요자들의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무주택 우선제도란? 지난 1월14일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가운데 무주택 우선공급제도를 바꿔 시행하면서 적용되는 제도다.투기과열지구에서 공급되는 전용면적 85㎡ 이하의 민영주택이나 민간이 건설하는 중형 국민주택에 대해 일반분양 대상 주택의 75%를 무주택자에게 우선공급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지난달 14일 이후 입주자모집 승인을 받은 아파트 단지부터 확대된 무주택 제도가 시행된다.서울에서는 2차 동시분양부터 대부분 이 제도가 적용될 전망이다. 그러나 입주자 모집공고일 현재 청약관련 통장 1순위자이면서 만 35세가 넘어야 청약자격이 주어진다.또 5년 이내 아파트 당첨사실이 없고,최근 5년 이상 무주택 세대주여야 한다. ●이곳을 눈여겨 보자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 4단지 재건축 물량도 오는 3월 중 분양될 예정이다.LG·삼성물산이 시공하며 전체 단지는 2678가구이다.조합원분을 제외한 548가구가 일반분양된다.지하철 2호선 신천역과 잠실역이 걸어서 8분 거리이며 교통도 편리하다. 현대산업개발이 역삼동에 개나리아파트2차를 재건축하는 I-파크도 관심대상이다.11∼53평형 541가구를 지어 이 중 241가구를 일반분양한다.금호동 대우 푸르지오도 상반기 중 분양된다. 금호11구역을 재개발하는 아파트로 888가구이며 조합원분을 제외한 24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망우동 금호어울림도 상반기 분양예정이다.망우동 90외 장미아파트와 단독주택을 재건축하는 아파트로 총 686가구이며 이 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23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수도권에서는 한화건설이 동탄신도시 시범단지 아파트를 분양한다.화성시 태안읍,동탄면 일원 273만여평에 조성되는 동탄택지개발지구는 신도시 중 가장 낮은 인구밀도와 신도시 중 가장 높은 공원과 녹지율(24.3%)을 자랑한다. 지구 서쪽에 국도1호선(1.5km)과 경부선철도 병점역(전철)이,동쪽은 경부고속도로 및 기흥IC(2km)가 위치하고,북쪽은 지방도 338호선,343호선,수원 영통지구(신분당선전철 영통역 계획)와 연결돼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독자의소리]'보수동결 승진제’ 어떨까/김병연(청주시청 공원녹지과)

    인사행정은 행정의 핵심분야로서 그 동안 변화와 발전을 하며 수많은 공무원들로부터 주목받아 왔다.승진인사가 끝나면 언제나 인사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모두를 만족시키는 인사의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최근 들어 인사행정은 급격한 개혁의 물결을 타고 있는데 공무원 인사제도는 새로운 인적자원 관리의 패러다임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방공무원의 경우 대부분 9급으로 임용돼 중간관리자인 6급으로 퇴직하게 된다.하지만 가끔 7급으로 퇴직하는 공무원을 볼 때 측은한 마음이 든다.얼마나 무능하면 5급 이상으로 퇴직하는 사람이 상당수 있는데 그 흔한 6급 공무원도 못하고 7급 퇴직을 하는가 하는 조소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인사는 능력 위주로 되어야 하겠지만,정년 3년 미만의 7급 공무원을 대상으로 승진은 시키되 보수는 동결하는 ‘보수 동결 승진제’를 시행하면 어떨까. 김병연(청주시청 공원녹지과)˝
  • 도시계획위원회 지정안 가결 345만㎡ 6월부터 본격 공사

    은평구 진관내·외동,구파발동 일대 345만 9000여㎡(104만 8180평)가 뉴타운 조성을 위한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됐다.이를 위해 서울시는 이 일대 자연녹지 349만 5248㎡(105만 9100평)를 풀었다.따라서 이 지역은 예정대로 오는 6월부터 뉴타운 공사에 들어가게 됐다. 서울시는 4일 제2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은평뉴타운 도시개발구역 지정안을 가결했다.사업시행은 서울시 도시개발공사가 맡는다.건축계획이 완전히 끝난 1구역(진관내동)부터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에 통과된 뉴타운 사업대상 면적은 당초 359만 3000여㎡에서 9만 7750여㎡ 줄어든 것이다.신청된 부지 가운데 북한산국립공원과 진관근린공원 사이의 구역은 녹지축 보존을 위해,북한산국립공원 인근 환경평가 2등급 지역은 자연보존을 위해 뺐다. 오는 2008년까지 ‘리조트형 생태전원도시’로 개발되는 은평뉴타운에는 주거용지 141만 3600㎡가 조성된다.임대주택 4750가구와 일반 분양 9250가구 등 1만 4000가구가 공급된다. 시는 이 가운데 국민주택 규모인 32평형(전용면적 25.7평) 이상인 일반분양분 3250가구를 40∼60평형 규모로,특히 700∼840가구는 60평형대로 짓는다. 이곳에는 폭 40m짜리 1개,25m짜리 3개,12∼20m짜리 34개 등 도로 49개가 새로 뚫린다.진관내동 601의 30과 488의 13번지,구파발동 5의 29 일대에 2만 3600여㎡ 규모의 주차장이 들어선다.진관내동 308 등 5곳에 초등학교,진관외동 266의 3번지 등 2곳에 중학교,진관내동 392의 1번지 등 3곳에 고교를 신축하는 등 10개 학교를 새로 짓는다. 사회복지시설 2곳,공공문화시설 4곳,주유소 65곳도 들어선다.특히 열공급시스템과 쓰레기 적환장,하수처리시설을 모두 지하에 집단화한 점이 이채롭다.그 위인 지상 4만 5000여㎡에는 체육공원을 조성한다.총 93만 2500여㎡에는 어린이공원 2곳도 만든다.완충녹지(공해나 재해 우려가 높은 지역으로부터 생활지역의 환경영향을 최소화할 목적으로 설정하는 녹지) 7만 7800여㎡도 조성한다.일반상업용지는 9만 7000여㎡에 이른다. 한편 도시계획위는 이날 종로구 부암동 306 일대 16만 4620㎡(4만 9880평)에 대한 개발제한구역 해제안도 통과시켰다. 송한수기자 one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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