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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대통령/“효는 한국병 치유책”/청와대서 어버이날 행사

    ◎1백세이상 노인에 「장수지팡이」 선물/손여사,녹지원서 큰절로 인사… 박수받아 김영삼 대통령과 부인 손명순여사는 8일 제23회 어버이날을 맞아 효행상 수상자와 무의탁 노인,1백세 장수노인등 2백86명을 청와대로 초청,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김대통령 내외는 행사장인 녹지원에 도착,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다.특히 손여사는 노인들에게 큰절로 인사해 열렬한 박수답례를 받았다. 김대통령 내외는 김도임씨(58·여)등 경로·효친 유공자 36명에게 상을 준뒤 MBC 어린이합창단 30명과 「어머님 은혜」를 합창했다.이어 이수임 할머니(78·신양요양원)와 박광수 할아버지(70·사할린 동포)에게 각각 카네이션을 달아 주었다.김대통령 내외도 어린이합창단원으로부터 카네이션을 선물받았다. 김대통령 내외는 올해 1백세가 된 김복연할머니와 어명갑할아버지에게는 장수지팡이를 전달하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국민포장 동백장을 받은 김도임씨의 살아온 일생 얘기를 듣고 『가장 귀한 상을 받은 것을 더없이 축하한다』고 격려했다.김씨는 18세때 선천성 소아마비 장애인과 결혼해 20년 동안 시부모의 병간호를 하고 소아마비 아들을 11년동안 업어서 등·하교시켰으며 올해 97세 된 친정어머니의 병간호도 15년동안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매일 아침 7시5분전에 아버님께 전화를 드려 날씨와 건강 얘기를 나눈다』고 말하고 『외국에 나가서는 시차와 일정때문에 국내에서처럼 시간을 맞추지는 못하지만 어디를 가든 매일 전화를 드린다』고 소개했다.김대통령은 『소련과 우리나라 사이에 전화 통화가 불가능했던 시절 열흘 동안 전화를 못드렸는데 출국전 사정을 말씀드렸음에도 아버님이 몹시 섭섭해하셨다』고 회고했다. 김대통령은 격려인사말에서 『돈이 많고 지위가 높다고 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가정을 행복하게 하고 사회를 밝게 하는 것의 근본은 효도』라고 강조했다.또 『세계 11번째 경제강국으로서 선진국의 문턱에 와있는 우리나라도 효를 근본으로 하는 문화와 교육,그리고 도덕의 발전이 있어야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우리 국민들도 발상을 전환해 정부가 무엇을 도와줄 것인가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내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은 효』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최근에 반인륜적인 범죄가 늘고 있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럽다』면서 『전통적 가족제도와 경로효친의 미풍양속을 지키기 위해 깊은 각성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일자리,의료혜택,주거문제 등 노인복지를 위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것을 약속하면서 『올바른 분배를 통해 그늘진 곳을 없애 나가도록 대통령으로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 김 대통령,소년가장 등과 대화/“이웃사랑하는 어린이 돼야”

    ◎“바닷가 자라 어릴때 별명 깜둥이/예절지키고 환경을 깨끗이 가꿔야” 김영삼 대통령과 부인 손명순 여사는 5일 제73회 어린이날을 맞아 청와대를 방문한 소년소녀가장 및 낙도어린이 등 3백여명과 대화를 나누며 이들을 격려했다. 이날 상오 청와대 경내인 녹지원에서 KBS특집프로인 「우리의 꽃을 온누리에」가 생방송으로 진행되던중 김 대통령 내외가 도착,어린이들과 대화를 나눴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친구와 이웃을 사랑하고 예절과 공중도덕을 잘 지키며 자연을 사랑하고 환경을 깨끗하게 가꾸는 어린이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소년소녀가장들에게는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라고 거듭 격려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한 어린이가 『어릴적 별명이 무엇이냐』고 묻자 활짝 웃으며 옛날을 회고했다.『내 고향은 바닷가여서 수영을 먼저 배웠는지 걸음마를 먼저 배웠는지 모를 정도』라면서 『하루종일 바닷가에 살아서 온 몸이 새까매 국민학교때 별명이 「깜둥이」였다』고 소개했다.김 대통령은 『그러나 친구들이 나 듣는데서는 그런 별명을 절대 못 불렀지…』라고 말해 참석자들은 모두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김 대통령은 또 인기그룹 「룰라」의 노래를 아느냐는 질문에 『우리 어렸을 때는 동요가 많지 않았다』면서 『아는 것은 푸른 하늘 은하수 정도』라며 직답을 피했다.김 대통령은 사회자가 「푸른 하늘 은하수」를 한 소절만 불러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하자 『알긴 아는데 노래는 못하겠다』고 웃으며 손을 젓기도 했다. 어린이들이 손 여사에게 『청와대에 무슨 꽃을 심으셨느냐』고 묻자 손 여사는 할미꽃·제비꽃 등 20여개 우리 야생화의 꽃명을 막힘없이 밝혀 어린이들을 감동시켰다. 김 대통령내외는 어린이대표들에게 뻐꾹채와 앵초 등 우리 꽃을 전달하고 어린이들과 우리꽃 화단을 돌아본 뒤 녹지원 잔디밭에서 김밥과 샌드위치로 점심을 함께 했다.
  • 오늘 73회 어린이날/전국서 기념식 등 행사 풍성

    제73회 어린이날인 5일 전국 시·도와 민간 및 어린이 관련 단체에서는 기념식을 갖고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다. 어린이는 이날 어린이공원 어린이회관 공연장 등 어린이 전용시설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고궁 기념관 운동장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청와대 본관과 녹지원에서는 모범 어린이와 소년·소녀 가장,시설 보호 및 낙도·오지 어린이 등 3백1명이 초청돼 김영삼(김영삼)대통령 내외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갖는다. 시·도와 시·군·구에서는 상오 10시부터 어린이 헌장낭독,모범 어린이와 유공자에 대한 포상 등의 기념식을 갖고 음악회·글짓기 및 미술대회 등의 행사를 연다.
  • 김 대통령­이붕총리 조찬 이모저모

    ◎「아쉬운 작별」… 예정시간 넘기며 정담/“한국산업 선진적”… 이 총리 시찰소감 피력/「건강」 얘기 꽃… 손여사 모처럼 양장차림 김영삼대통령 내외는 2일 상오 방한중인 이붕 중국총리 내외를 청와대로 초청,상춘재에서 아침을 나누며 우의를 다졌다. 이날 회동을 통해 김대통령과 이총리는 지난달 31일 청와대회담에서 확인한 북한핵 문제의 해결을 위한 두나라의 긴밀한 협력과 우호협력 관계의 증진을 다시 한번 다짐. 두나라 수뇌 내외와 통역 1명씩만 배석한 조찬회동은 상오7시55분부터 9시25분까지 예정보다 30분이나 길어진 1시간반동안 진행. 김대통령은 청색과 회색 체크무늬의 가디건 차림으로 모처럼 양장을 차려입은 부인 손명순여사와함께 상춘재에 먼저 도착,노타이에 회색점퍼 차림을 한 이총리 내외를 맞아 반갑게 악수. 김대통령이 이총리에게 『밤새 잘 주무셨습니까』라고 인사를 건네자 이총리는 『아주 잘 잤습니다』라고 답례. 네사람은 상춘재 앞에 나란히 서서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한 뒤 안으로 들어가 원탁테이블에 앉아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계속. 김대통령은 자리에 앉자마자 『어제는 어떻게 보냈습니까』라고 이총리 일정에 관심을 보였으며 이총리는 국회의장과 총리를 예방하고 대우자동차 공장을 참관했으며 저녁에는 경제 4단체장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했다고 소개. 김대통령이 『하루 이틀 밖에 안돼 다 알수는 없겠지만 어떤 인상을 받았느냐』고 묻자 이총리는 『빨리 발전했다』면서 『많은 면에서 아주 선진적인 인상을 받았다』고 거듭 강조.이총리는 이어 한식으로 꾸며진 방안을 돌아보며 『동방의 옛날 모습을 보는 것 같다.못을 사용하지 않고 집을 지은 건축기술이 경이롭다』면서 『이런 방에서 살면 여러가지로 편리할 것』이라고 한옥에 대한 첫인상을 피력. 김대통령은 이어 『차에서 내려 걸어온 잔디밭(녹지원)이 내가 매일 새벽 4㎞씩 뛰는 곳』이라고 소개했고 이총리는 『나는 대통령만큼 못해 그 시간에는 계속 잠을 자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총리는 실제 상오 8시쯤 기상해 이날 조찬회동도 중국측 요청으로 30분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총리 부인이 『저녁에는 몇시에 잠자리에 드느냐』고 묻자 김대통령은 『습관이 돼 대체로 늦다』고 대답했으며 이총리는 『그렇다면 수면이 길지 않군요』라며 김대통령의 수면시간과 건강관리에 관심을 표시. 이총리는 또 『어떤 운동을 하느냐』는 김대통령의 물음에 『이전에는 테니스를 했는데 요사이는 산책이나 수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답변. 이총리는 『나는 좋지 못한 습관이 하나 있다』면서 『밤이 되면 나라를 생각하느라 잠이 잘 오지 않아 잠자리에 들기전에 30분가량 카드놀이를 하고 있다』면서 『이런 방법을 통해 나라일을 잠깐 잊어버리고 있다』고 소개. 회동이 끝난 뒤 네사람은 녹지원을 가로질러 승용차가 대기하고 있는 곳까지 함께 걸어가며 이야기를 계속.김대통령은 녹지원 조깅트랙을 가리키며 『달리기를 하는 곳』이라고 다시 소개하고 『내가 취임후 이 길을 만들었다』고 설명. 이총리의 승용차 앞에서 두사람은 거듭 악수를 나누면서 「아쉬운 작별」.김대통령은 『남은 일정이 정치 경제 모든 면에서 유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고 이총리는 『환대에 감사한다』고 사의.
  • 청년회의소 간부 접견/부패척결 지속 재확인/김 대통령

    김영삼대통령은 28일 하오 청와대 녹지원에서 한국청년회의소 간부 4백76명을 접견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인천시 세무비리 사건이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부패척결은 개혁의 기본전제로서 임기내내 지속적으로 부패척결을 추진하겠다』고 재확인했다.
  • 농어촌 지도소장 초청

    김영삼대통령은 14일 『부정부패는 망국의 원인』이라며 『인천 북구청 세무공무원 비리와 같은 공직자 부정부패는 끝까지 추적해 뿌리뽑고야 말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전국 농어촌지도소장 2백여명을 청와대 녹지원으로 초청,다과를 함께 하며 격려한 자리에서 『인천 북구청사건은 9년전부터 있어오던 것이 문민정부 출범후 정부의 부정부패척결에 잠시 멈칫했다가 다시 자행되기 시작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대통령은 『세계에서 부정부패가 성한 나라치고 번영한 나라는 없다』며 『외침보다 더 무서운 부정부패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내년의 세계무역기구(WTO)출범을 앞두고 우리는 불행한 고립을 택하느냐,개방속에 뛰어들어 경쟁에서 이기느냐의 양자택일의 기로에 서 있다』며 『우리는 민족과 국가를 위해 당당히 WTO체제에 들어가 세계와 싸워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선거 다시 치르더라도 보선부정 관련자 불용”/김대통령 강조

    김영삼대통령은 25일 내년 6월의 4개 지방자치선거와 관련, 『선거를 다시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부정을 저지른 사람은 모두 적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 녹지원에서 민자당 시도의회 의원들에게 다과회를 베풀면서 새로운 정치개혁법에 따른 「깨끗한 정치」를 강조,이같이 밝혔다. 김대통령은 『곧 있게 될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이를 위한 첫 관문이 될 것』이라고 전체,『탈법·불법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결코 적당히 넘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6·25 44주년이 되는 날임을 상기시키면서 『평화는 힘이 있을 때만 유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주변4강」 표현 안쓰겠다”/김 대통령,스승의날 수상자들에 밝혀

    ◎이젠 우리도 약소국 아닌 열강/국력신장 맞춰 「4각」 표현 마땅 정부는 그동안 미국·일본·중국·러시아를 가리켰던 「주변 4강」이란 말을 앞으로는 쓰지 않기로 했다. 김영삼대통령은 14일 스승의 날 수상자와 오찬을 나누는 자리에서 『앞으로는 「주변 4강 외교」라는 말 대신 「주변 4각 외교」라는 말을 쓰겠다』고 밝혀 국가자존심의 회복을 선언했다.「4강」은 한국이 약소국이란 전제아래 나온 대칭어이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은 『미국·일본·중국·러시아가 과거 1백년동안 사실상 우리를 지배해온 강국들이지만 우리도 이제 세계 10대 무역대국이고 군사력이나 인구,국민총생산등을 고려하면 세계열강의 대열에 포함된다』고 말하고 『우리를 약소국으로 전제한 「4강」이나 「강대국」이란 말을 쓰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어 『이런 뜻에서 이번 러시아 방문도 「주변4강외교의 완성」이 아니라 「주변4각외교의 완성」으로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지난 11일 녹지원에서 이화여대생들과 가진 대화에서도 같은 요지의 발언을 한 적이 있어 이는 갑자기 한 말이 아니라 정리된 견해를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찬란한 문화민족으로서의 역사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근세의 식민지 경험등으로 서양문화에 이유없는 열등의식을 갖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말하고 『우리의 국력신장에 맞는 언어정리로부터 민족 자존심회복운동이 시작되어야하고 이같은 차원에서 대통령의 발언을 이해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민족자존심을 회복해야만 세계로의 웅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북 핵개발 계속땐 자멸할것”/김 대통령

    ◎“우리의 인내 더 시험말라” 경고 김영삼대통령은 4일 『북한이 무모한 핵개발을 계속하고,서방의 인내를 시험한다면 반드시 자멸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음을 단언한다』고 경고했다. 북한핵과 관련한 김대통령의 이같은 대북경고는 취임후 북한에 보낸 어떤 메시지보다 강력한 것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 녹지원에서 민주평통자문위원들과 다과를 나누는 자리에서 연설을 통해 『북한은 「서울 불바다」 발언을 한데 이어 정전위에서 철수하겠다면서 대남심리전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제 우리정부의 인내심도 한계에 달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북한의 핵개발은 어떤 경우에도 저지되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북한이 지금이라도 핵투명성 보장을 위한 국제적인 사찰을 조건없이 수용한다면 북한당국과 언제든지 대화할 용의가 있으며 러시아의 벌목공은 인도적 차원에서의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핵개발은 일본·중국·러시아를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남한을 겨냥하는 것이며 북한은 대한민국을 적화통일하겠다는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제는 휴전협정을 위반하면서 여러가지 방법을 쓰고 있지만 이는 세계의 눈을 다른데로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대통령은 『북한이 오늘이라도 반성하고 사찰을 받은 뒤 평화를 위한 진정한 대화에 나서는 것만이 그들이 살 길이고 민족 모두의 살길이라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 위도어린이 96명 “서울처음 와봐요”/구청계장 윤현중씨 나들이주선

    ◎63빌딩 전망대·청와대 등 방문/“돌아가신 아빠 같이 왔더라면” 『돌아가신 아빠와 함께 왔더라면…』 어린이날을 맞아 「위도」어린이들이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지난해 10월,2백92명의 생명을 앗아갔던 서해페리호 참사로 동심에 큰 멍을 남겼던 전북 부안군 위도국교 어린이들이 한 독지가의 주선으로 3일 서울에 도착했다. 이번에 상경한 어린이들은 지난해 참사당시 부모를 여읜 어린이 12명을 포함한 위도국교생 96명 전원. 어린이들은 3박4일의 서울구경 첫 날인 3일 하오 동작동 국립묘지에 참배하고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수족관등을 관람하며 모든 것이 신기한듯 시종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굴렸다. 그러나 평생 잊을 수 없는 큰 상흔이 마음에 아로 새겨졌던 위도어린이들에게 이번 서울나들이가 마냥 즐거운 것만은 아니었다. 대부분 서울구경이 처음인 어린이들은 한 고마운 아저씨의 도움으로 서울나들이를 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에 처음엔 밤잠을 설치기도 했으나 막상 떠날때가 되자 낙도에 부모님을 두고 머나먼 뭍으로 간다는 생각에무거운 마음을 떨칠 수 없었다. 정환용교장(55)등 교사 15명의 인솔로 3일 아침 일찍 고향인 위도 파장금항을 떠날때는 너나할 것 없이 모두 어깨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쏟기도 했다. 특히 아버지나 어머니 없이 어린이날을 맞게 된 12명의 어린이들은 서울나들이로 제법 마음이 가벼워지긴 했으나 돌아간 부모님에 대한 생각으로 얼굴 한구석에 어두움을 드리울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서광녀양(12·5년)은 국립묘지에서 모처럼 내린 「봄단비」 맞으며 참배를 드린뒤 『올해는 아빠가 꼭 서울구경을 시켜 주겠다고 했는데…』라며 말끝을 맺지 못하고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어머니가 숨진 윤정일군(13·6년)도 『사고가 없었다면 고향에서 지금보다도 더 즐겁게 지내고 있을 거예요』라며 안타까워 했다.그러나 윤군은 『아빠와 어린 두동생과 함께 항상 밝게 생활하겠다』고 의젓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이 서울구경을 하게 된 것은 서울 서대문구청 지역교통과 윤현중계장(46)의 헌신적인 도움때문이었다.84년부터 10여년동안 박봉을 쪼개 소외된 낙도어린이들에게 책과 학용품·TV등을 보내왔던 윤계장은 이번 어린이날을 맞아 위도어린이들의 마음을 달래주기로 결심,어린이들의 서울 체류경비 모두를 대주었다.윤계장은 어린이와 인솔교사등 모두 1백11명을 초청하는데 드는 교통비·숙식비등 4백50여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적금통장까지 2개나 해약하기도 했다. 윤계장은 『어린 나이에 대참사를 만나 부모를 여의거나 그렇지않더라도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을 어린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주기 위해 어린이들을 초청했다』고 말했다. 위도어린이들은 4일에는 과천 서울대공원·방송국·국회의사당등을 관람하고 어린이날인 5일 상오 9시30분에는 청와대를 방문,녹지원에서 열리는 어린이날 행사에 참가한다. 어린이들은 또 6일에는 제중의원등의 배려로 무료 건강진단을 받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
  • 「장애인의 날」 2백80명 초청격려/김 대통령

    ◎“「장애극복」 사회서 도와야” 김영삼대통령은 20일 하오 제14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청와대 녹지원에 장애인및 장애인복지 관련인사등 2백84명을 초청,다과를 베풀고 격려했다. 김대통령은 한시간남짓 이들과 함께 보내면서 연설을 통해 『이제까지의 장애인 복지정책은 장애인들을 보호하고 돌봐주는데 주력해왔으나 앞으로는 장애인 스스로가 장애를 극복해 자신의 힘으로 사회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손잡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우리는 누구나 미래에 장애인이 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국민과 사회가 인간에 대한 존엄과 가치를 지켜나가는 참다운 선진민주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부터 버리고 마음에서 우러나는 손길과 웃음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과수원집 안주인」 손여사(청와대)

    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에게는 가을걷이도 꽤 큰 일이다.어지간한 중규모과수원집 안주인의 일정도는 되는 것 같다.청와대에 있는 모든 과일나무를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손여사는 지난주 모과 4백여개를 거둬들여 비서실직원수대로 각 수석실에 분배하는 것으로 청와대 가을걷이를 마쳤다.그래서 요즈음 청와대비서실은 어디를 가나 모과향내에 싸여 있다. 미국 방문길에 오르기 직전에는 감을 수확,역시 비서실에 나눠주었다. 청와대의 감나무는 관저 밑 녹지원주변에서 많이 자라고 있다.감은 올해 해거리현상으로 나라전체로는 흉작이었는데도 청와대에서만은 가지가 찢어지도록 많이 열렸다.대강대강 따냈는데도 40여 그루에서 서른접가량을 수확했다는 게 제2부속실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손여사는 청와대 입주 첫해인 올해 모든 과일의 수확작업에 직접참여했다.땀을 흠뻑 흘리면서 일을 한 것은 물론 아니다.그러나 제2부속실 직원들,용원들과 함께 사과도,감도,모과도 직접 땄다.그리고 나누어주는 작업도 「지휘」를 했다. 청와대경내에는 조선조에 왕이 농사의 시범을 보이던 「친경지」가 있었다.현재의 본관 아래로는 논이,녹지원 쪽은 밭이 자리잡아 모두 8배미가량의 친경지가 있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그래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청와대에서는 나무가 잘 자란다.유실수는 열매도 크고,많이 맺는다.그것도 겨울을 제외하고는 세 계절에 걸쳐 모두 과일이 난다. 봄철 앵두가 열리는 것에서 청와대의 과일은 시작된다.모내기철이 되면 살구가 노랗게 익고,한여름이면 자두가 또 탐스럽게 익는다. 앵두나무는 28그루이고 살구가 또한 28그루,자두는 5그루다. 길가 풀섶에서 작은 키로 자라는 앵두는 특별히 수확을 않는다.지나다니는 비서실 사람들이나 경호실 사람들이 한줌씩 따서 입안에 털어넣는 것으로 끝나고 만다. 키가 큰 살구와 자두는 그냥 따먹기는 어렵다.청와대 제2부속실이 수확을 해 비서실과 경호실에 인심을 쓰기 시작하는 것도 이때부터다. 모과나무는 13그루,사과는 18그루가 심어져 있다.배나무와 대추나무도 있다. 딱히 어느 곳에 어떤 나무가 심어져 있다고 할 것까진 없다.본관 밑에도 있고 녹지원근처,관저 밑 계곡등에 뒤섞여 있다.시골 농가의 뒤 언덕에 밤나무·감나무가 섞여 있듯이 여기저기 널려 있는 게 청와대 과일나무들이다.그런 게 오히려 운치를 더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사과는 얼마를 땄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없다.몇그루 안되는 배나무도 마찬가지다. 사과와 배는 나누어주기보다는 청와대 구내식당에서 대부분 후식으로 소비하고 있다. 대통령의 여름집무실인 청남대에는 잣나무가 많다.청남대 정원 이웃에 있는 잣나무는 비서실이 관리한다.그러나 골프장 뒤쪽에 자라고 있는 것들은 관리책임이 경호실에 있다.그래서 수확량이 얼마인지 집계하기가 쉽지 않다. 청와대는 최근 녹지원 앞에 있는 테니스장 옆에다 작은 과수원을 따로 하나 만들고 있다. 현재 청와대경내에 있는 과일나무들 가운데 심은 지 오래된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수확량도 떨어지는 추세다. 그래서 밤·감·살구·사과·배·복숭아·대추·자두·포도나무를 모두 합쳐 50그루 정도를 심고 있다.묘목을 심으면 수확이 너무 느려 4∼5년 자란 나무들을 심고 있다. 청와대에 심는 나무들은 여러군데서 온다. 과수연구소·원예시험장·육종연구소·임업연구원·광릉수목원등 공급처가 다양하다.이런 곳에도 없는 것들은 종로5가 묘목상에서 사오고 있다. 청와대 자체가 정부소유이기 때문에 나무값은 따로 안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옛 대통령관저를 허물면서 주변에 있던 수십년된 향나무 몇십그루를 나누어줬기 때문에 서로 주고받은 셈이라 할 수 있다.
  • 북핵개발 중지 촉구/김 대통령

    김영삼대통령은 13일 하오 제6기 민주평통 해외자문위원 9백여명을 위해 청와대 녹지원에서 다과를 베푼 자리에서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면 남북교류와 정상회담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북한 핵문제의 선결을 거듭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우리는 감상적 통일을 바랄 때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통일을 하되 민족 전체가 행복하고 자유가 보장되는 통일이어야 하며 그러기위해서도 북한은 핵무기 개발을 하루속히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박상범실장의 「직업병」(청와대)

    청와대에서 박상범경호실장은 「살아있는 전설」이다. 녹지원 뒤 상춘재 앞에 7백10년된 반송이 있다.청와대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것이다.그런 반송도 박실장만큼 이야기거리가 많지는 않다. 박실장의 주특기는 합기도다.7단. 그러나 그합기도는 유도와 태권도에 먼저 통달한 뒤에 시작했다.사격에 능하며 늘 대통령곁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면서도 TV화면에는 나타나지 않는 사람.와용생의 무협지에나 나오는 고수의 한 유형 같은 인물이다.실제 그런 냄새를 맡을 수도 있다. 박실장은 가부좌를 튼 앉은 자세에서 내공의 힘으로 공중으로 솟아 오를 수 있다. 내공의 힘으로 공중으로 솟아 올라 땅에 닿지 않고 공격자세로 전환할 수 있다.경호실 계장때인 70년대 초반 일본 NHK­TV 「깜짝 쇼」에 출연,선보인 바 있는 실력이다.그는 경신술을 구사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이쯤되면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러도 괜찮을 성싶다. 경호실 역사상 첫 문민 경호실장.그런 점에서 박실장은 경호실 5백여 직원들의 희망이기도 하다.4년제대학 졸업후 공채로,혹은 무술특기자로 경호실에 들어오는 직원들 모두가 경호실장에 오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 탓이다.미래에대해 희망을 갖게하는 것만큼 자신의 업무에 열중토록할 요소는 없다.그런 점에서 박실장의 발탁은 김영삼대통령이 자신의 안전을 위해 택할 수 있는 가장 용의주도하고 강력한 경호조치였다. 행사장을 미끄러져 나가는 대통령 승용차… 승용차의 네귀를 잡은 남자들도 따라뛴다.검은 선글라스에 오른손은 반쯤 허리춤 권총집에 가있고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하는 경호원.(경호원들은 총을 빨리 뽑기위해 권총을 가슴에 차지 않고 허리에 찬다) 굳이 외화「보디가드」속의 케빈 코스트너가 아니더라도 대통령경호원은 젊은이들이 한번쯤 자신을 그자리에 대입해보곤하는 직업이다. 그러나 그런 화려한 외양의 뒤에 숨겨진 직업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경호는 유사시 경호대상을 위해 자신의 몸을 버리는데서 출발한다. 행사장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경호원들은 요인을 구석으로 몰아붙이면서 인간방호벽을 구축한다.경호원들의 훈련은처리할 시간 없이 폭발물이 요인 주변에 나타났을 경우 위험물을 품에 안고 바닥에 엎어지도록 가르친다.경호원 자신이 그뒤에 어떻게 되는가는 설명이 없다. 높은 주의력,고도로 훈련된 신체,뜨거운 충성심의 3박자가 어우러져야만 이일을 효과적으로 해낼 수 있다.경호원들은 유도·태권도·합기도 세가지중 한가지에서 3단이상의 단을 따도록 돼있다.그러나 이정도는 훈련의 출발점일 뿐이다.경호실 간부들은 승용차가 지나가는 곳의 육교가 갑자기 무너져 내리지 않을까,맨홀이 폭발하지 않을까를 염려한다.행사장에 들어가면서 처마가 무너져 내리는 기우에 시달리고 지나가는 헬기나 여객기의 진로까지 걱정스럽다. 일반인들이 보면 「진실로 한심한 걱정」이 이들의 주생각이다.스스로 이런 한심한 걱정증세를 자신들의 직업병이라고 부른다. 박실장은 늘 웃는다.대통령에게도 웃고 비서실 직원들에게도 웃음이다.기자들에게는 대통령에게 좀더 가까이 가야 이야기를 들을것 아니냐며 대통령 옆으로 밀어 넣곤해 친하다. 근엄한 얼굴의 경호실장만 익숙한청와대 식구들에게 박실장은 하나의 돌연변이이다.고수만이 누리는 여유일까.기자들을 대통령 옆으로 밀어넣는 것도 보호벽으로 활용하자는 「경호책」인가. 늘 웃는 박실장의 얼굴표정은 잠이들면 오히려 긴장상태로 돌아간다.무의식상태에서마저 긴장에 빠지는 게 웃는 경호실장이 앓는 직업병이다.
  • 클린턴,호박죽·신선로에 “원더풀”/완전만족 1박2일 뒷얘기

    ◎“김대통령의 전화는 자다가도 받겠다” 약속 클린턴 미대통령의 방한은 사소한 의전상의 몇가지 실수에도 불구,양측 모두에게 「완전한 만족」을 준 1박2일이었다.뒷이야기를 모아본다. ○…11일 아침의 청와대녹지원 동반조깅에서 클린턴대통령이 조깅로 주변의 꽃밭에 잇단 찬사를 보냈는데 클린턴 대통령은 붓꽃·금낭화·섬백리향·백일홍등에 대해 4차례나 꽃이름을 질문. 꽃밭은 손명순여사가 청와대직원들과 함께 조성한 것으로 미대통령의 방한을 염두에 두고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꽃도 특별히 배려했다는 후문.조깅통역을 맡은 박진비서관은 클린턴대통령의 질문에 대비해 「꿩의 다리」·「노루오줌」등 우리말로도 외기 어려운 야생화 27가지를 영어로 외웠다가 차질없이 통역을 해 김영삼대통령을 기쁘게 했다. ○메뉴판 기념품으로 ○…클린턴대통령은 만찬에서 호박죽과 신선로를 특별히 마음에 들어하면서 바닥을 내 화제.그는 호박죽을 한숟가락 퍼먹은 뒤 김대통령이 『몸에 무척 좋은 장수식품』이라고 일러주자 말끔히 닦아먹었다. 이어 클린턴대통령은 신선로도 바닥을 내는등 한식을 맛있게 먹었다.김대통령은 신선로를 가리키는 클린턴대통령에게 『옛날에 신선이 먹었다는 음식으로 옛 한국의 궁중음식으로 유명하다』고 소개. 클린턴대통령이 만찬이 끝난뒤 메뉴를 기념으로 갖겠다면서 들고 일어서자 김대통령은 즉석에서 영어로 자신의 이름을 사인. ○…10일의 단독회담에서 양국정상은 제네바회담이 결렬될 경우 「단호한 공조」를 구성키로 합의했다는 후문.이 자리에서 두정상은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북한에 강한 메세지를 전달했다는 점에 동의함으로서 북한이 시간을 끌 경우 결국은 군사적으로 문제를 풀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이심전심으로 확인했다는 분석들. ○미국식 호칭에 논란 ○…만찬장에서 클린턴대통령은 손여사를 「미세스 김」으로 미국식 호칭을 해 백악관기자들이 스스로 논란.그러나 청와대측은 『우리나라도 이젠 그런것 정도는 익숙해져 있는 나라』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표정. 클린턴대통령이 만찬장에서 예정에 없이 통역을 붙이고,통역때문에 답사를 줄여 연설하자 우리측 의전담당은 미국측 관계자들에게 격렬히 항의.만찬 끝무렵에 이루어진 이같은 항의에 미국측 관계자가 잘못되었다며 해명에 진땀을 흘리는 모습이 한국기자들에게 목격됐다. ○“가장 민주적 회담” ○…양국정상들이 조깅을 하는동안 미국 백악관 출입기자 20여명은 청와대 구관식당에서 대기. 이승만대통령 때부터 양국정상회담을 취재한 헬렌여사는 『클린턴대통령이 김대통령을 좋아할 것 같다』면서 『가장 민주적이며 이번처럼 천천히 질서있고 부드럽게 진행된 적이 없다』고 피력. ○…청와대 관계자들은 김대통령이 지극한 만족감을 보였다고 전언.클린턴대통령도 전날의 조찬회동에서 자다가도 김대통령이 원한다면 전화를 받겠다고 해 대단히 만족하고 있음을 시사.
  • 「무단입주 너구리」 새끼 낳아(청와대)

    ◎잘 보존된 자연생태계… 약수터 식수사용도 여름 한낮,청와대 뒷산에는 뻐꾸기 소리가 있다. 고향의 소리를 들을까,정자나무 밑의오수를 그릴까.가던 길 멈추고 뻐꾸기 울음에 귀기울이는 시민들 모습이 청와대 앞길선 낯설지 않다. 청와대엔 조선조때의 자연이 남아있다.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와 팻말이 없어도 서울에서 한곳밖에 없는 동식물보호구역에 다름아니다. 오염되지 않은 샘물이 골짜기를 흐르고,해거름녘 관저뒤 숲에 너구리가 새끼를 데리고 어슬렁거려 대통령 식구들이 가슴을 쓸기도 한다. 꽃사슴의 출산에 가려 빛을 못본 길조가 초여름의 청와대에 있었다.언제부턴가 청와대 경내에 살기 시작한 너구리가 새끼 다섯마리를 낳아 청와대 식구들을 즐겁게 했다. 너구리는 침류각 옆 축대의 배수구를 집삼아 산다.장마철에 너구리가 어디로 집을 옮기는지 아는 사람은 없다.직원들이 본것은 그냥 축대 배수구에 산다는 것이고,인왕산 산그늘이 녹지원에 드리워지면 그때부터 관저 뒤나 본관 앞마당에 나타나 청와대 전체를 자기집 삼아 산다는정도다. 침류각 뒤로 돌아가면 토종닭 50여마리가 있는 닭장이 나온다.그옆엔 작은 채소밭이 딸려있다. 토종닭 닭장은 그전에도 있었다고 한다.채마밭은 새정부 출범이후에 새로 일궈 청와대의 새 풍광으로 자리잡았다. 무공해 채소를 길러서 먹는 것도 괜찮을듯 싶고,닭장에서 나오는 닭똥이 아깝기도 해 만들었다고 한다.고추가 30포기정도,상추,토마토가 전부다.대통령 부인이 일없을때 들러 풀도 뽑아주고 고추에 언제 매운 맛이 드나하고 손가락으로 꼽아보는 곳이기도 하다. 토종닭 달걀은 구하기 어렵다.날것으로 먹을 수도 있지만 김영삼대통령은 살구씨 기름으로 목을 다듬는 오랜 습관이 있어 대개 주방으로 넘겨지고 있다.하루에 몇십개씩이 나와 청와대 수요는 대부분 채운다고 한다. 표고밭도 하나 있지만 햇빛이 많이 들어 그다지 수확이 있을 것 같지 않다. 청와대 본관 뒤에 「심곡약수」라 이름붙은 약수터가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이름으로 봐서는 일하는 직원들이 붙인듯하다.종로보건소의 수질검사가 수질을 보증하는 것외에도물맛이 좋기로 유명하다.역대 청와대 주인중에서는 초대대통령인 고리승만박사가 특히 이 약수를 좋아했다고 한다.아침에 일어나면 약수터에 들러 꼭 한바가지씩 마셨다는게 오랫동안 청와대에 근무했던 직원들의 이야기다. 청와대에서는 냉수로 마실때 이 약수를 쓴다.수량이 꽤 많은 편이어서 말들이 생수통을 하나 채우는데 1분이 걸리지 않는다.청와대 복도와 사무실 안에 비치된 물은 모두 「심곡약수」다.심곡약수는 그 위치등으로 미루어 경복궁안에 있는 어정과 같은 수맥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이런 추정이 사실이라면 물에 관한한 조선조의 왕이나 한국의 대통령은 같은 물을 마시고 있는 셈이어서 재미있다.궁정동 무궁화동산에 있는 우물도 같은 수맥일 것이란게 청와대 직원들의 추측이다. 청와대는 남산과 달리 북악터널위의 숲을 통해 서울밖의 자연과 연결돼 있다.따라서 도심 한가운데 들어와 있으면서도 생태계가 다른 지역과 단절되지 않은 특징이 있다. 경호상 청와대 구내는 일반시민들에게 쉽게 접할 수 없는 이방지대.그럼에도 서울 한가운데에 이런 자연이 보존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
  • 외신기자단과 다과회

    김영삼대통령은 24일 하오 청와대 경내 녹지원에서 주한외신기자단을 위한 다과회를 개최했다. 김대통령 취임후 각국 외신기자들과의 상견례로 이루어진 이날 다과회에는 10개국 53개 언론사 76명이 참석했다.
  • 청와대 안주인 손명순여사의 24시

    ◎“뒤에서 조용히” 개혁내조 100일/외부활동 꼭 필요한 경우로 국한/힌문 날마다 정독… 여론전달 역할/“대통령 퇴근후 대화시간 많아진게 좋은 변화” 상오 5시,청와대는 전날의 피로를 풀고 눈을 뜬다.김영삼대통령이 조깅화의 끈을 매고 관저를 나서면 부인 손명순여사는 남편의 샤워준비를 해놓고 화장과 머리손질을 하면서 뉴스를 듣는다.일련의 개혁작업으로 모든 게 변해가지만 상도동 시절부터 변함이 없는 것 중의 하나다. ○아침식사는 자부와 시골에 계신 아버님께 문안전화를 드린 뒤 7시15분쯤 대통령이 출근하면 번갈아 찾아오는 두며느리와 함께 아침을 든다.식사하면서 나누는 대화는 주로 아이들 이야기다.큰며느리가 국민학교 4학년에 다니는 큰딸이 말을 듣지 않아 걱정이라고 하면 손여사는 사춘기라서 그렇다고 손녀편을 들어준다.깍두기·장맛에 대해 한 소리하기도 한다. 8시30분.비서로부터 일정보고를 듣는 시간이다.가끔 식사중일 때도 있다.외부활동은 꼭 필요한만큼 조용히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요란해서는 안된다.청와대 입주후 처음으로 외부 초청행사에 응했던 것도 지난 5월18일 맹인 피아니스트 연주회 정도다.그것도 평소의 관심사,장애인의 격려를 위해서였다. ○경내산책이 새 취미 며느리·비서와 함께 경내를 산책하는 건 9시반이나 10시쯤이다.산책은 상도동때는 없었던 것으로 꽉 짜인 청와대생활에 숨통을 틔우는 일이다.자유롭게 이웃과 친구들을 만나거나 교회도 가고 싶지만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자연 바깥소식,땀흘리며 사는 사람들의 피부에 와닿는 소리를 듣기가 힘들어졌다.그래서 손여사는 신문을 꼬박꼬박 정독한다.독자페이지도 빠뜨리지 않는다.집무실에선 일상업무외에 각종 편지에 답장을 쓴다거나 관저를 나올때 읽지 못한 일간지들을 챙긴다.그것은 부군인 대통령의 개혁작업을 내조하는 일이다. 오찬은 초청인사들과 하는 때가 많다.된장국과 우유 과일인 조찬에 비해 제법 푸짐한 편이다.주로 비빔밥이나 떡국 떡만두국이고 상도동 부엌살림을 맡았던 「지수할머니」(63)가 시원한 우거지국을 내놓기도 한다.연금 탄압시절 진하게 우려졌던 국물맛이다. ○“웃음 생활화” 권고 손여사는 가족과 비서들에게 「많이 웃으라」고 자주 말한다.그러면서 수줍게 웃는다.수행비서들은 그런 손여사를 소녀같다고 말한다.40년 야당정치인의 아내로 살아오면서 그늘지기 쉬웠을 법한 데 항상 웃는 얼굴이다.혹자는 그 미소가 카메라앞에서의 포즈라고 말하기도 한다.대통령 남편을 둔 「공인」으로서 곤혹스러워지는 때다.하지만 남편이 대통령이란 이유로 자신의 동정이 외부에 알려지고 분분한 얘깃거리가 되는 게 솔직히 부담스럽다.그래서 자신에 관한 동정을 일체 외부에 밝히지 말라고 비서진에게 엄명을 내렸다.청와대 입주 전에도 신앙생활을 하면서 늘 사회의 어둡고 그늘진 곳을 찾곤 했지만 청와대에 들어오고 나니까 그것마저 조심스레 해야 할 판이다.경내 녹지원에 야생화를 심는 것이 사진에 찍혀 외부에 알려지자 겸연쩍어하기도 했다. 싱싱한 야생화는 늘 눈에 얼른 띄지 않는 법이다. ○여리게 밝은옷 선호 그래선지 손여사의 의상은 얼른 눈에 띄지 않는다.화려한 무늬를 피하고 여리게 밝은 색채를 좋아하는 탓이다.연분홍이나 연노랑,하늘색은 은은한 자연을 느끼게 한다.늘 있으면서도 없는 듯이 존재하기를 바라는 손여사의 바람이 옷매무새에서도 드러난다.이런 모습을 두고 안주인 철학이니 숨은 봉사와 내조니 하는 말들이 오간다.신문기사를 챙겨서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일도 꼬집는다.때론 가정적인 바바라 부시와 활동적인 힐러리 클린턴과 비교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과 관계없는 문제라고 손여사는 생각한다.상도동에서 그랬듯이 그저 그렇게 조용히 할일을 하면 그만이다. 청와대 입주후 달라져서 좋은 게 하나 있다.공식 스케줄이 없는 경우 대통령은 하오 8시 반쯤 남편이 되어 퇴근한다.그리고 11시 반 잠자리에 들때까지 함께 있는 시간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밤9시 TV뉴스를 보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그것은 상도동 시절 좀처럼 갖기 힘들었던 시간이다.남편과 아내로서 가지는 시간이 더 많아진 셈이다.확실히 많은 것이 변했다. 그러나 상도동에서 청와대로의 이사는 손여사의 하루를 크게 변화시키지 못했다. 다만 살림규모가 커졌고공식적인 자리가 잦아졌고 행동이 더 조심스러워진 것 등이 변화라면 변화다.
  • 김 대통령 TV서 동요 부른다/K­1TV 출연 「자전거」 등 합창

    「성실과 정직」.이말은 김영삼대통령이 어린이날 아침 어린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 김대통령은 올해 어린이날에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이날 하루만 다섯차례나 TV에 출연하는 것이다.이같이 사전에 녹화된 것 말고도 5일 당일 김대통령 내외는 불우아동 2백50명을 청와대로 초청,같이 놀아준다.청와대 경내를 같이 구경하고 점심시간에는 어린이들과 함께 김밥도 먹는다.오미영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펼쳐질 이날 행사는 교육방송(EBS)의 「어린이잔치」시간을 통해 당일 하오6시40분부터 70분간 방영된다. 또한 KBS­1TV가 이날 저녁 7시35분에 방영하는 어린이날 특집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에 김대통령은 와이셔츠 차림으로 나와 어린이들과 일문일답을 한다.지난 3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있은 녹화에서 김대통령은 영부인 손명순여사와 진행자인 노영심 조영남등 인기연예인,그리고 KBS어린이합창단등과 함께 손뼉을 치며 「자전거」「산새가 아침을」등 동요를 불렀다. 이날 어린이날 메시지에서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성실과 정직이므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할때 여러분의 목표는 달성될 것』이라고 말한 김대통령은 『어른들이 아무리 큰 사랑으로 감싼다해도 여러분의 앞날을 책임질 수 없는 만큼 여러분의 장래는 스스로 열어야 한다』면서 큰 꿈과 용기도 강조했다.
  • “남북민족공동체 이뤄야”/노 대통령

    ◎유엔가입은 통일의 중간 단계/한민족체전 참석자 격려 노태우대통령은 16일 『남북한이 두 의석으로 유엔에 들어가는 것은 유감이나 그것은 남북한이 통일로 가기위해 불가피하게 거쳐야 하는 중간단계』라고 말하고 『유엔회원국이 된 남과 북은 이제 서로 오가며 협력하여 같은 민족으로 한 공동체를 이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하오 1천6백여명의 세계한민족체전 참가동포들을 청와대 녹지원으로 초청,다과를 함께하며 격려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이 종래의 완강한 반대태도를 바꾸어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키로 한 것은 변화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앞으로 5년안에 우리는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의 나라,10년후 21세기에 들어서면 1만5천달러의 나라로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하고 『두번째 열리는 세계한민족체전이 세계 어디에서 살든 우리는 자랑스런 한민족이며 우리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조국이 있음을 다함께 확인하는 뜨거운 한마당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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