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녹조
    2026-02-11
    검색기록 지우기
  • 도덕성
    2026-02-11
    검색기록 지우기
  • 해병대
    2026-02-11
    검색기록 지우기
  • 시청률
    2026-02-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59
  • [게시판] 서울시, 국립환경과학원, 경희대

    [게시판] 서울시, 국립환경과학원, 경희대

    ■서울시는 27∼28일 서울시청에서 한국과 일본, 대만 3개국 전문가들이 모여서 터널 화재 위험성과 안전관리에 관한 토론회를 한다. 이번 토론회는 서울시 도로시설안전포럼과 대전 도시안전 디자인포럼, 한국화재소방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한다. 각국이 터널 내 화재 발생시 열과 연기 발생률에 대해 발표하고 지하쇼핑거리 화재와 재난방지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 오는 28일에는 일본과 대만 참석자들이 홍지문터널을 찾아 시설물과 방재설비 현황, 재난대응체계 등을 살펴본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도로시설과(2133-1655)로 문의하면 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영산강유역환경청과 함께 26일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호텔에서 ‘영산강·섬진강 수계 물환경 관리 대포럼’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영산강에서 해마다 발생하는 녹조 등 조류(藻類·수중에서 광합성으로 독립 영양생활을 하는 하등식물의 총칭) 문제와 강 하구에 쌓이는 퇴적 오염물질의 관리 방안 등을 논의했다. ■내년에 설립 50주년을 맞는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올 가을 국내 최고 수준의 인문학과 경영학을 융합한 리더십 특별세미나를 개최한다. 오세훈 고려대 석좌교수(전 서울시장)와 이영탁 세계미래포럼 이사장, 이민화 카이스트 초빙교수 등 사회 저명인사들을 초청해 ▲새로운 CEO 리더십 ▲창조경제의 글로벌 트렌드 ▲산업융합과 신기술혁신 등의 주제로 강연과 토론 시간이 펼쳐진다. 지난 7일에는 이금룡 코글로닷컴 회장의 ‘초경쟁시대의 창조적 리더십’이란 주제로 펼쳐진 첫 강연을 성황리에 끝냈고, 21일엔 오세훈 고려대 석좌교수가 강연을 펼쳤다. 오는 28일에는 이민화 KAIST 초빙교수(전 메디슨 창업자), 12월5일 이영탁 중소기업미래경영원 및 세계미래포럼이사장(전 국무조정실장), 12월12일 조강래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 12월19일 김의환 국민권익위원회 고충처리국장(전 청와대 중소기업비서관실) 순으로 강의가 진행된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기고] 장기 가뭄, 지역별 저류조 설치해야/권혁정 한국농어촌공사 강원지역본부장

    [기고] 장기 가뭄, 지역별 저류조 설치해야/권혁정 한국농어촌공사 강원지역본부장

    지난해 시작된 가뭄으로 경기도와 강원도가 몸살을 앓더니 이제는 충남북도, 전북도, 경북도 등 전국으로 가뭄과의 전쟁이 확산됐다. 충남도는 보령댐 수위가 곧 20% 이내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비상 제한 급수 체계로 돌입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국내 최대 다목적댐인 충주댐과 소양강댐도 40%대에 머물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는 농업용 저수지들도 용수를 공급하는 시기가 아닌데 전국 평균 4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겨울이 풍족하게 비가 내리는 시기가 아님을 감안하면 내년 봄이 걱정이다. 생활용수나 농업용수 공급 차질이 염려된다. 그렇다고 내년 봄에 상황이 호전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올가을과 겨울에 이어 내년에도 큰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장기 예보까지 나오고 있다. 슈퍼 엘리뇨 현상으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물 부족으로 국가적 재앙이 곧 도래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래도 아직 농업용 저수지는 희망이 있다. 올해 초 중부지방에서는 모내기도 못 하는 상황이 여기저기에서 벌어졌다. 하지만 농어촌공사는 장기 가뭄을 사전에 예측하고 강원 지역 대표 곡창지대인 철원의 토교저수지 등 3개 저수지에서 지난해 9월부터 양수저류(물 가두기)를 시작했다. 농한기인 겨울에 바닥을 보이던 저수율을 모내기 전 65%까지 담수하며 금년 농사를 풍년으로 이끌었다. 수량으로 환산하면 양수저류량만 1500만t 규모에 이른다. 100만t짜리 중급 규모 저수지 15개 규모의 물을 사전에 양수저류해 철원평야 물 걱정을 덜 수 있었다. 어느 곳보다 가뭄이 심각한 강원 지역이 전국 저수지 평균 저수율(41%)보다 높은 60%를 웃도는 것은 가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강원 지역은 올해도 지난해처럼 사전에 저수지에 물을 저류해 내년도 농사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저수율이 낮아져 수질이 악화되는 것을 막고자 맑은 물 보존을 위한 녹조 제거 및 준설 작업을 하는 등 수질 관리에도 대비하고 있다. 더이상 하늘을 쳐다보고 한탄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 물 관리를 책임진 각 기관이 저류시설 등을 확보, 관리해 나가는 노력이 절실하다.
  • [서울 광화문광장] “경찰제복 예쁘게 봐주세요”

    [서울 광화문광장] “경찰제복 예쁘게 봐주세요”

    경찰청은 올해 창경 7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를 맞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20일부터 22일까지 ‘광화문 경찰 70주년 한마당’행사를 개최한다. 경찰청에서는 그동안 오는 21일 ‘경찰의 날 기념식에 초청된 가족을 대상으로 광화문 광장에서 어린이 악대 퍼레이드와 경찰 기마대 체험 등을 부대행사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올해부터 경찰의 날 기념식 부대행사의 차원에서 벗어나 별도 ‘광화문 경찰 70주년 한마당’ 행사를 개최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광화문 경찰 70주년 한마당”행사는‘국민과 함께, 희망찬 미래!’ 라는 주제로 국민과 어우러지는 참여와 소통의 장으로 새롭게 마련했다. 특히, 어린이 참여자를 위해 페이스 페인팅, 포돌이․포순이 기념촬영 행사, 아동 지문 등록도 진행한다. 단체관람객의 경우 사전 예약(02-3150-3179)을 하면 깜짝 공연 등 별도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며 참여자에게는 다양한 기념품도 증정한다. 경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소주제로 경찰 역사, 경찰 활동, 경찰 변화를 보여 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지며, 3일 기간 동안 전시․체험과 공연, 국민참여 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경찰 역사의 장은 지난 70년간 국민과 함께 걸어온 발자취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시대별 주요 경찰활동 사진 전시와 순직 경찰 추모공간을 마련했다. 통행금지가 있고 미니스커트․장발을 단속하던 그때 그 시절의 재밌는 사진이 전시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순직한 1만 3000여명 경찰관의 이름이 하나하나 새겨져 있는 추모공간이 조성된다. 경찰 활동의 장에서는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 대한민국 경찰의 발전상을 보여주기 위해 현재 경찰에서 활용되고 있는 다양한 과학수사 감식장비, 경호 장비 등 총 43종의 경찰 장비를 전시하고 각종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안면인식이 가능한 지능형 CCTV 기술의 시연과 시뮬레이션 차량 탑승, 과학 수사관 체험 등이 준비된다. 경찰 미래의 장은 경찰 복제 전시와 국민 참여 공간으로 구성된다. 경찰 복제 전시장에서는 10년만에 대대적으로 바뀌는 경찰복제 시안 12종을 국민들에게 미리 공개할 예정이다. 국민 참여 공간에는 경찰에게 국민이 바라는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담아내는 ‘키오스크 월’과 ‘희망나무’가 설치된다. 또 연령대와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연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경찰 기마대 체험, 경찰 의장대 공연, 경찰 특공대 시범, 경찰 악대와 국악대 공연 등을 선보인다. 한편 22일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이우범 충북 옥천경찰서장과 변창범 경기지방경찰청 강력계장이 녹조근정훈장을, 광주지방경찰청이 대통령 단체 표창을 받는 등 모두 423명이 정부 포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곤파스 피해보다 더해… 병들고 소금물까지 먹어 農心도 쭉정이”

    “곤파스 피해보다 더해… 병들고 소금물까지 먹어 農心도 쭉정이”

    15일 오전 9시쯤 찾은 충남 서산A·B지구는 짙은 안개에 휩싸여 있었다. 이 간척지 방조제 너머 천수만에서 불어오는 갯내음이 섞인 듯 안개에서 비릿한 냄새가 났다. 왼쪽은 서해, 오른쪽은 간척지 논이 넓게 펼쳐졌다. B지구로 들어서자 바로 부남호다. 평소 3~4m의 물로 찰랑거려야 할 부남호의 수심이 고작 30~40㎝이다. 일부는 맨바닥을 드러냈다. 맨땅에는 녹조류들이 떠 있다. 가뭄으로 말라붙은 부남호는 더는 담수호가 아니다. 바닷물처럼 짜다. 좀 더 들어가니 드넓은 논에 잎이 말라 죽은 벼들이 무더기다. 오래된 지푸라기처럼 생기가 없다. 노랗게 익은 이삭이 가을 바람에 출렁이는 ‘황금 들판’은 어디에도 없다. 논을 살피러 나온 구자승(58)씨는 “1986년부터 여기서 농사를 지었지만 이런 가뭄 피해는 처음”이라면서 “벼 베기를 포기하는 농민도 많다”고 혀를 찼다. 구씨는 “쌀 수확량이 예년의 절반이나 되려나 모르겠다”고 우울해했다. 그는 현대건설로부터 B지구의 논 14만평을 임대해 농사를 짓고 있다. 벼 잎이 시든 시점은 지난 8월 중순이었다. 처음에 잎이 약간 마르더니 날이 갈수록 회색이 돼 말라 죽어갔다. 면적도 하루가 다르게 늘었다. 구씨는 “자식 같은 벼가 죽어가니 약을 치고 별짓을 다했다”면서 “약을 치면 살기도 했는데 올해는 그냥 죽어버리더라”고 전했다. 가뭄으로 한여름 논 말리기 작업도 못했다. 그래야 벼가 흙 속에 넓고 단단하게 착근한다. 구씨는 “가뭄이 시작됐는데 그때 물을 빼면 다 말라 죽을 것 같아 엄두도 못 냈다”고 했다. “논물이 그대로 마르면서 짜졌고, 벼가 활착을 못해 약해지니까 잎마름병부터 오더라”라고 회고했다. 농민들은 지난 6월 중순 벼가 잘 자라지 못하자 벼를 추가로 계속 심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구씨는 “생육이 더디니까 7~8월에는 질소비료를 흠뻑 뿌려줬지만 별수 없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벼는 잎마름병이 온 상태에서 염분 농도가 짙은 수분까지 흡수하면서 죽어갔고, 이삭이 여물지 않아 쭉정이가 됐다. 벼를 까보니 쌀이 쉽게 부서졌다. 농민 신동재(57)씨는 “잘 여문 벼는 도정을 하면 80%의 소출이 나는데 70%도 안 나온다”고 했다. 2010년 8월 닥친 태풍 ‘곤파스’ 때보다 피해가 크다고 신씨는 덧붙였다. 당시 강풍으로 벼의 수분을 빼앗아 백수현상을 부르면서 알맹이를 맺지 못했다. 신씨는 “수확을 포기하는 농민도 있지만 ‘울며 겨자 먹기’라도 수확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논 한두 군데에서 콤바인으로 시든 벼를 베고 탈곡해 15t 트럭 한 대에 쏟아부었다. 신씨는 “예전에는 논 6000평을 베면 세 대 트럭분이 나왔는데 올해는 겨우 한 차를 채우고 있다”면서 “도정해도 싸라기여서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데 어디에다 팔지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20만평을 짓는데 60% 이상 망쳤다”면서 “자꾸 얘기해 봐야 속만 터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라 가창오리와 기러기 등이 떼 지어 날았다 앉았다 하는 것을 지켜보던 한 농민은 “벼를 베지 않은 곳도 많고, 볏짚을 거두지 않아 철새들이 올해 호강하겠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작목반별로 매일같이 만나 불안한 앞날만 걱정할 뿐이다. 서산A·B지구에는 경기 평택 등 각종 개발로 땅을 잃고 이곳을 대토해 컨테이너 박스에 머물며 농사 짓는 이들도 많다. 이대로라면 내년 농사도 걱정이다. A지구 담수호인 간월호에서 염도가 높아진 부남호로 물을 공급해야 내년에 벼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간월호는 홍성, 서산 등에서 생활용수를 정화한 물이 유입돼 염분이 거의 없다. 가뭄 피해도 별로 입지 않았다. 서산B지구 농민들은 정부의 벼 전량 특별수매와 가뭄 피해농가 지원대책을 요구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도 요구했지만, 요건이 안돼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선(68) 천수만경작자연합회 대표는 “이곳 농민은 대부분 소작농이라 한 번 망가지면 선불 임대료조차 내지 못해 땅을 빼앗긴다”면서 “정부에서 대책을 세워주지 않으면 볏짚을 들고 집단시위라도 불사하겠다”며 호소했다. 서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곤파스 피해보다 더해… 병들고 소금물까지 먹어 農心도 쭉정이”

    “곤파스 피해보다 더해… 병들고 소금물까지 먹어 農心도 쭉정이”

    15일 오전 9시쯤 찾은 충남 서산A·B지구는 짙은 안개에 휩싸여 있었다. 이 간척지 방조제 너머 천수만에서 불어오는 갯내음이 섞인 듯 안개에서 비릿한 냄새가 났다. 왼쪽은 서해, 오른쪽은 간척지 논이 넓게 펼쳐졌다. B지구로 들어서자 바로 부남호다. 평소 3~4m의 물로 찰랑거려야 할 부남호의 수심이 고작 30~40㎝이다. 일부는 맨바닥을 드러냈다. 맨땅에는 녹조류들이 떠 있다. 가뭄으로 말라붙은 부남호는 더는 담수호가 아니다. 바닷물처럼 짜다. 좀 더 들어가니 드넓은 논에 잎이 말라 죽은 벼들이 무더기다. 오래된 지푸라기처럼 생기가 없다. 노랗게 익은 이삭이 가을 바람에 출렁이는 ‘황금 들판’은 어디에도 없다. 논을 살피러 나온 구자승(58)씨는 “1986년부터 여기서 농사를 지었지만 이런 가뭄 피해는 처음”이라면서 “벼 베기를 포기하는 농민도 많다”고 혀를 찼다. 구씨는 “쌀 수확량이 예년의 절반이나 되려나 모르겠다”고 우울해했다. 그는 현대건설로부터 B지구의 논 14만평을 임대해 농사를 짓고 있다. 벼 잎이 시든 시점은 지난 8월 중순이었다. 처음에 잎이 약간 마르더니 날이 갈수록 회색이 돼 말라 죽어갔다. 면적도 하루가 다르게 늘었다. 구씨는 “자식 같은 벼가 죽어가니 약을 치고 별짓을 다했다”면서 “약을 치면 살기도 했는데 올해는 그냥 죽어버리더라”고 전했다. 가뭄으로 한여름 논 말리기 작업도 못했다. 그래야 벼가 흙 속에 넓고 단단하게 착근한다. 구씨는 “가뭄이 시작됐는데 그때 물을 빼면 다 말라 죽을 것 같아 엄두도 못 냈다”고 했다. “논물이 그대로 마르면서 짜졌고, 벼가 활착을 못해 약해지니까 잎마름병부터 오더라”라고 회고했다. 농민들은 지난 6월 중순 벼가 잘 자라지 못하자 벼를 추가로 계속 심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구씨는 “생육이 더디니까 7~8월에는 질소비료를 흠뻑 뿌려줬지만 별수 없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벼는 잎마름병이 온 상태에서 염분 농도가 짙은 수분까지 흡수하면서 죽어갔고, 이삭이 여물지 않아 쭉정이가 됐다. 벼를 까보니 쌀이 쉽게 부서졌다. 농민 신동재(57)씨는 “잘 여문 벼는 도정을 하면 80%의 소출이 나는데 70%도 안 나온다”고 했다. 2010년 8월 닥친 태풍 ‘곤파스’ 때보다 피해가 크다고 신씨는 덧붙였다. 당시 강풍으로 벼의 수분을 빼앗아 백수현상을 부르면서 알맹이를 맺지 못했다. 신씨는 “수확을 포기하는 농민도 있지만 ‘울며 겨자 먹기’라도 수확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논 한두 군데에서 콤바인으로 시든 벼를 베고 탈곡해 15t 트럭 한 대에 쏟아부었다. 신씨는 “예전에는 논 6000평을 베면 세 대 트럭분이 나왔는데 올해는 겨우 한 차를 채우고 있다”면서 “도정해도 싸라기여서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데 어디에다 팔지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20만평을 짓는데 60% 이상 망쳤다”면서 “자꾸 얘기해 봐야 속만 터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라 가창오리와 기러기 등이 떼 지어 날았다 앉았다 하는 것을 지켜보던 한 농민은 “벼를 베지 않은 곳도 많고, 볏짚을 거두지 않아 철새들이 올해 호강하겠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작목반별로 매일같이 만나 불안한 앞날만 걱정할 뿐이다. 서산A·B지구에는 경기 평택 등 각종 개발로 땅을 잃고 이곳을 대토해 컨테이너 박스에 머물며 농사 짓는 이들도 많다. 이대로라면 내년 농사도 걱정이다. A지구 담수호인 간월호에서 염도가 높아진 부남호로 물을 공급해야 내년에 벼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간월호는 홍성, 서산 등에서 생활용수를 정화한 물이 유입돼 염분이 거의 없다. 가뭄 피해도 별로 입지 않았다. 서산B지구 농민들은 정부의 벼 전량 특별수매와 가뭄 피해농가 지원대책을 요구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도 요구했지만, 요건이 안돼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선(68) 천수만경작자연합회 대표는 “이곳 농민은 대부분 소작농이라 한 번 망가지면 선불 임대료조차 내지 못해 땅을 빼앗긴다”면서 “정부에서 대책을 세워주지 않으면 볏짚을 들고 집단시위라도 불사하겠다”며 호소했다. 서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손성진 칼럼] 4대강 딜레마에서 벗어나는 길

    [손성진 칼럼] 4대강 딜레마에서 벗어나는 길

    울창한 갈대숲이 사라졌을 때 적이 심란했다. 낙동강변을 따라가는 기차 여행 중에 맛보는 작은 즐거움을 더는 누릴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짙푸른 강물과 어우러진 모래톱의 목가적인 풍경 역시 갈대숲과 함께 사라졌다. 갈대가 뽑혀 나간 자리에 덩그러니 들어선 것은 황량한 수변공원이었다.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란 김소월의 시 구절을 떠올리게 했던 아름다운 경관은 그렇게 망가지고 말았다. 순수한 동기에서 의심을 품었던 4대강 사업의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번드르르한 조감도로 현혹했던 수변공원엔 온갖 쓰레기가 나뒹군다. 인적이 드문 곳에 길을 만들고 운동시설을 설치했으니 잡초가 뒤덮고 녹이 슨 것은 당연한 결과다. 3조 1143억원을 쏟아부은 4대 강변 수변공원 357개의 현주소가 대개 이렇다. 흐르던 강물을 틀어막은 16개의 보(洑)는 완공 2년도 안 돼 200건이 넘는 보수공사를 해야 했다. 건설사들이 나눠 먹기식으로 맡은 공사가 부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방치한다면 붕괴 위험이 있다는 경고는 과장만은 아닐 것이다. 가둬 놓은 물은 물고기가 죽어 떠오를 만큼 오염됐다. 4대강 사업의 무용함은 올해 극명하게 드러났다. 땅이 타들어 가는데도 보 속에 그득한 물을 바라만 볼 뿐이었다. 물을 가뭄 지역으로 옮겨 갈 시설에는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2조원을 쏟아부은 거대 프로젝트의 허망한 결말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사업을 주관한 수자원공사의 빚 가운데 2조 4000억원을 국가가 갚아 주게 된 것이다. 이자까지 합치면 5조 3000억원이나 된다. 내년 예산에서만 3019억원이 책정됐다. 2009년 당시 정부는 “원금은 수공의 개발수익으로 환수하고 부족분만 지원하겠다”고 했다. 국민 부담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큰소리였지만 역시나 거짓이었다. 국민에게 날아든 것은 사철 맑은 물이 철철 넘치는 강이 아니라 수질 오염, 녹조라테와 함께 무거워진 세금통지서뿐이다. 환경을 희생하면서 얻은 반대급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전거길이나 캠핑장 등 국민이 받아든 선물은 빼앗기고 잃은 것에 비하면 너무 적다. 그런 반면에 4대강 사업을 진두지휘했던 수공의 전 사장은 4년 동안 5억 5276만원의 성과급을 챙겼고 수공 직원들도 이 기간에 성과급으로 한 사람당 5276만원을 받았다. 공사를 주도한 사람들은 성과급만이 아니라 훈장을 받고 영전도 했다. ‘한국판 뉴딜’이라는 달콤한 명분에 빠져 있던 대통령에게 직언 한 번 하지 못한 공직자들이 뒤늦게 조사 결과를 내놓은 것은 지난해 12월이었다. 4대강 보들이 홍수 조절 능력이 없고 결국 생태계만 파괴한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영혼이 없다’ 말을 듣는 감사원도 늦게나마 ‘4대강 사업은 총체적 부실’이라고 말을 바꿨다. 그럼에도 사업을 추진한 관료들은 여전히 중요한 자리에 앉아 사업을 옹호하고 합리화하느라 바쁘다. ‘4대강 사업은 역사적으로 평가받을 것’이라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옹고집을 닮았을까. 4대강이란 계륵을 받아든 현 정부는 딜레마다. 피폐한 수변공원부터 원상복구하자니 3조원이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그대로 두자니 한 해에 450억원이나 되는 관리비를 감당하기 어렵다. 말 그대로 진퇴양난이다. 불어나는 이자까지 다 갚으려면 100년도 족히 걸릴 것이라고 한다. 후손들에게까지 짐을 물려줄 생각을 하면 국민으로선 가슴이 답답하다. 급식비, 보육비가 모자라 아우성을 치고 있는 마당에 엉뚱한 곳으로 혈세가 새고 있으니 이런 난감한 상황이 없다. 어쨌든 묘책을 찾아내야 한다. 수변공원은 이용도를 조사해 선별적으로 원상복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보를 다시 허물 수 없다면 돈이 들더라도 가둬 놓은 물을 활용할 수로를 지금이라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어쩔 도리가 없다. 언젠가는 댐을 해체하거나 제방을 부숴 강의 예전 모습을 되찾고 있는 선진국들을 뒤따라가야 할지도 모른다. 리더의 오판이 국가와 국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생생한 교훈을 곱씹으면서 말이다.
  • [시론] 강물에 전통을 허하라/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시론] 강물에 전통을 허하라/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물 분야의 노벨상으로 스웨덴 ‘스톡홀름 워터 프라이즈’라는 상을 꼽는다. 올해는 인도의 라잔드라 싱이 이 상을 받았다. 영국 식민지 시절 빗물을 버리는 방식의 개발로 계곡이 말라 농사를 못 짓던 인도의 시골 마을에 주민이 참여하는 빗물을 모으는 전통적인 방식을 도입한 덕분이다. 여러 개의 강을 되살리고, 1000여곳의 마을에 수자원을 복구해 생활수준을 향상시킨 공을 인정받았다. 지난 8월 말 열린 기념 세미나에 스웨덴 국왕 내외와 전 세계의 학자, 언론인이 참가해 물 문제 해결의 성공 사례를 축하했다. 참석자들은 물 문제는 지역적이며, 해결책도 지역의 전통에서 찾아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각 지역의 전통들을 모으면 전 세계 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였다. 이 행사에서 한국의 마을을 나타내는 동(洞=水+同)자에 담겨 있는 물 관리의 전통과 의미도 소개됐다. 동(洞)자를 파자(破字)하면 같은 물을 사용한다는 뜻으로, 물이 공동체 형성의 기본이라는 의미다. 물을 나타내는 수(水)가 먼저 나온 것은 마을을 계획하거나 관리할 때 물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개발 전후의 물 상태를 똑같이 해야 한다는 사회적 책임도 함께 담겨 있다. 동네에 내리는 빗물을 활용해 분산형의 빗물 관리를 하라는 선조의 지혜가 담겨 있는 것이다. 요즘 우리는 녹조, 홍수, 가뭄 등으로 강은 물론 시민들도 커다란 시련을 겪고 있다. 수천만 년 동안 흐르면서 문제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인간의 활동으로 문제적 상황이 심화했으니 결자해지로 나서야 한다. 복잡한 문제인 것 같지만 해결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동(洞)자 철학을 이용하면 된다. 첨단기술에만 의존하지 말고, 상식 수준의 올바른 성찰이 먼저 필요하다. 녹조가 생기는 원인은 컵 안의 소금물로 비유할 수 있다. 물이 적을수록, 소금의 양이 많아질수록 짜지는 것처럼 강물의 양이 적거나 고여 있을수록, 오염원이 늘어날수록 녹조가 쉽게 발생한다. 정답은 물의 양을 늘리고 유속을 빠르게 하거나, 오염원을 줄이면 된다. 홍수는 하수도나 하천이 감당할 수 있는 양보다 큰 비가 내리면 발생한다. 도시 전역에 내리는 빗물을 한꺼번에 모아서 버리려니 그 시설이 커진다. 빗물을 다 버리고 나면 정작 가뭄에는 물이 없다. 수천억원짜리 홍수방지시설은 365일 중 보름도 사용하지 않는 고비용 저효율의 사례로 남고, 가뭄 때는 아무 도움도 못 준다. 수학능력 시험 당일 시차제 출근을 도입해 혼잡을 더는 것처럼 모은 빗물을 시차를 두고 흐르게 하면 큰돈 안 들이고 홍수와 가뭄을 줄일 수 있다. 결국 해결 방법은 빗물 관리다. 빗물을 버리는 도시에서 빗물을 모으는 도시로 바꾸어야 한다. 여기에는 두 가지 원칙만 지키면 된다. 첫째는 위에서 모으는 것이다. 높은 곳이나 상류 지역에 모으면 그 혜택은 아래쪽과 위쪽 모두에 돌아간다. 둘째는 강이나 하천 근처에 커다란 시설 한두 개 만들기보다는 전체 유역에서 작은 시설을 여러 개 만드는 것이다. 이 방법은 주민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조선시대 계획도시인 한양은 궁궐에 큰 연못을 만들었고, 성 내외에 논과 밭농사를 장려해 도시 전역에 빗물을 가두는 역할을 하게 만들었다. 한옥의 처마 밑에 떨어지는 물은 땅속으로 들어가게 했다. 한 방울의 빗방울도 인간에게 도움을 주지 않고 헛되이 바다로 흘러가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선조들의 생각이었을 것이다. 모두 다 동(洞)자 철학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물론 서울과 같은 현대 도시에 논을 둘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러한 빗물 관리 철학을 바탕으로 첨단의 기술을 가미하면 된다. 최근 서울시는 물순환안전국을 새로 만들었다. 물순환의 기본은 빗물 관리다. 새 패러다임에 걸맞게 제도, 예산, 시설 등을 고치자. 매년 빗물 모으기의 정량적인 목표를 정하고, 시민은 그것의 실현 여부를 확인하면서 참여하면 저절로 기후변화에 대비한 안전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몇 년 후 서울시가 물의 노벨상을 받아 올 것을 꿈꾸어 본다. 동(洞)자 철학을 만든 우리 선조와 후손의 합작품이 될 것이다.
  • “눈에 ‘녹조류 유전자’ 이식...시각장애 치료” (美 연구)

    “눈에 ‘녹조류 유전자’ 이식...시각장애 치료” (美 연구)

    미국의 한 생물공학 기업이 녹조류를 이용해 시각장애를 치료하겠다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1일(현지시간) 미국 기업 레트로센스(RetroSense)가 단세포 녹조류의 일종인 클라미도모나스 레인하티(chlamydomonas reinhardtii)를 이용해 시각장애인의 시력을 제한적으로나마 회복시키는 임상시험에 곧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세포인 클라미도모나스 레인하티에는 안구가 없지만 이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안점’이 있다. 빛을 감지해주는 안점 덕분에 이 녹조류는 연못 위에서 광합성에 더 유리한 지점을 찾아 이동하게 된다. 안점이 빛을 감지할 수 있는 것은 그 안에 ‘채널로돕신-2’(channelrhodopsin-2)라는 ‘광수용 단백질’(light-sensitive protein 빛을 수용하는 단백질)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레트로센스는 바로 이 채널로돕신-2의 유전자를 추출해 이를 시각장애인의 눈에 이식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이 시술을 통해 빛을 감지 못하던 세포들의 빛 감각 능력이 회복되고 결과적으로 환자가 제한적으로나마 시력을 되찾게 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기존에 이들은 쥐와 유인원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 시력이 일부 회복되는 현상을 실제로 확인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 달 FDA에 인간 대상 임상시험 허가를 신청한 상태로, 만약 승인이 되면 다음 달부터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레트로센스는 임상시험에 참여할 망막색소변성증(retinitis pigmentosa)환자 15명을 모집하고 있는 상태다. 망막색소변성증은 광수용체(光受容體)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유전성 망막질환이다. 그러나 당장 이 시험을 통해 해당 환자들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채널로돕신-2는 인간의 원추세포에 비하면 빛을 감지하는 능력이 1000분의 1 정도로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인간의 망막이 간상세포와 원추세포의 시각 신호가 아닌 채널드롭신-2의 신호를 잘 받아들일지도 미지수다. 과학자들은 임상시험 중 참가자들의 보고를 통해 실제 시력회복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상세히 알아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눈에 ‘녹조류’ 유전자 이식...시각장애 치료에 ‘빛’

    눈에 ‘녹조류’ 유전자 이식...시각장애 치료에 ‘빛’

    미국의 한 생물공학 기업이 녹조류를 이용해 시각장애를 치료하겠다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1일(현지시간) 미국 기업 레트로센스(RetroSense)가 단세포 녹조류의 일종인 클라미도모나스 레인하티(chlamydomonas reinhardtii)를 이용해 시각장애인의 시력을 제한적으로나마 회복시키는 임상시험에 곧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세포인 클라미도모나스 레인하티에는 안구가 없지만 이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안점’이 있다. 빛을 감지해주는 안점 덕분에 이 녹조류는 연못 위에서 광합성에 더 유리한 지점을 찾아 이동하게 된다. 안점이 빛을 감지할 수 있는 것은 그 안에 ‘채널로돕신-2’(channelrhodopsin-2)라는 ‘광수용 단백질’(light-sensitive protein 빛을 수용하는 단백질)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레트로센스는 바로 이 채널로돕신-2의 유전자를 추출해 이를 시각장애인의 눈에 이식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이 시술을 통해 빛을 감지 못하던 세포들의 빛 감각 능력이 회복되고 결과적으로 환자가 제한적으로나마 시력을 되찾게 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기존에 이들은 쥐와 유인원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 시력이 일부 회복되는 현상을 실제로 확인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 달 FDA에 인간 대상 임상시험 허가를 신청한 상태로, 만약 승인이 되면 다음 달부터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레트로센스는 임상시험에 참여할 망막색소변성증(retinitis pigmentosa)환자 15명을 모집하고 있는 상태다. 망막색소변성증은 광수용체(光受容體)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유전성 망막질환이다. 그러나 당장 이 시험을 통해 해당 환자들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채널로돕신-2는 인간의 원추세포에 비하면 빛을 감지하는 능력이 1000분의 1 정도로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인간의 망막이 간상세포와 원추세포의 시각 신호가 아닌 채널드롭신-2의 신호를 잘 받아들일지도 미지수다. 과학자들은 임상시험 중 참가자들의 보고를 통해 실제 시력회복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상세히 알아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화성호 담수화 논란 재가열

    한국농어촌공사가 바다를 막아 건설한 화성호의 물을 담수화해 농업용수로 활용하려 하자 경기 화성시와 인근 주민들이 “제2의 시화호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7일 화성시에 따르면 농어촌공사는 화성호 담수화를 전제로 국비 306억원을 투입해 화성호에서 시화지구 탄도호까지 관로(15.9㎞)를 묻어 물(1일 8만 1000t)을 보내는 도수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화성시는 화성호를 담수화하면 방조제 내부의 부영양화로 녹조 번성, 산소고갈 등 수질악화가 발생해 이를 막기 위해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며 줄곧 화성호 담수화를 반대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그러나 지난 4일 도수로 사업 추진을 위한 주민 공청회를 서신면 궁평리 화성호관리소에서 개최하는 등 사업을 강행해 화성시의 반발을 사고 있다. 경기도와 화성시는 도수로 대안을 마련하고자 서울대 산학협력단과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므로 용역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청회 등 사업추진을 보류해 달라고 농림축산식품부에 요청한 바 있다. 백승기 화성시 환경사업소장은 “극심한 수질오염으로 담수화를 포기한 시화호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화성호 해수유통을 강력하게 주장해왔다”면서 “국내 담수호 수질 대부분은 농업용수 기준을 초과해 친환경농산물 인증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인근 주민들도 “담수화 여부도 결정이 안된데다 수질보존 대책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수로사업을 먼저 한다면 화성호 수질개선 대책은 요원해진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는 이미 수로 건설 국비 예산 306억원이 확보된 만큼 사업을 미루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새만금과 시화호 간척지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간척지를 조성 중인 화성 화옹지구는 화성시 서신면 궁평항에서 우정읍 매향리까지 9.8㎞의 바닷물을 막아 간척지 4482만㎡와 화성호 1730만㎡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김용호 전 국회의원

    김용호 전 국회의원

    제 7·8·9·10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용호 전 의원이 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7일 헌정회가 밝혔다. 95세. 강원도 공무원 출신인 김 전 의원은 민주공화당 강원도 사무국장으로 정치권에 입문해 1967년 제7대 총선에서 민주공화당 전국구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고, 이후 10대 총선까지 원주·원성 지역에서 내리 당선됐다. 국회 내무·운영위원장, 공화당 원내총무, 한국국민당 부총재, 자유민주연합 상임고문, 헌정회 원로회의 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강원도 삼척 출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왔고 녹조·홍조근정 훈장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강 녹조 탓에...” 고양시 행주어촌계 어민 선상 시위

    “한강 녹조 탓에...” 고양시 행주어촌계 어민 선상 시위

    경기도 고양시 한강 하류에서 어업활동을 하는 행주어촌계 어민들이 30일 오전 행주나루를 출발해 여의도 마포대교 일대까지 이동하며 서울시에 녹조로 인한 어업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선상시위를 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33년 근무하면 ‘폭행·불륜 교원’도 훈장 주는 교육부

    지난해 정부 포상을 받은 퇴직 교원 중 200여명이 각종 비리로 징계나 형사 처벌을 받은 적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에는 불륜이나 도박, 여교사 폭행 등을 저질렀던 사람들도 포함돼 있다. 중징계인 ‘정직’ 전력이 있는 교원도 5명이나 됐다.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1일 교육부에서 받은 ‘2014년 퇴직 교원 정부 포상자 징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 포상을 받은 퇴직 교원 9938명 가운데 징계나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사람은 214명으로 100명 중 2명꼴이었다. 경남 지역의 A 교장 등 4명은 불륜을 저질러 징계를 받았다. 울산의 B 교감 등은 도박을 했다가 적발됐다. 강원 지역 C 교감은 다단계판매를 했다가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강원 D 교감은 동료 여교사에게 폭력을 행사해 견책 처분을 받은 사실이 있었다. 모 대학 E 교수는 음주운전으로 2차례 벌금을 냈다. 음주 추태 행위로 견책을 받은 교감도 있었다. 시험문제를 낼 때 특정 업체의 참고서를 활용하거나 대학 입학 지원 방법을 위반해 징계를 받은 사람들도 있었다. 회계 처리 부정이나 쌀 직불금 부당 수령, 사문서 위조 등을 저질렀다가 적발된 교원들도 퇴직을 이유로 상을 받았다. 원칙적으로 공무원은 33년 이상 근무하고 퇴직할 경우 옥조·녹조·홍조·황조·청조 훈장 등 정부 포상을 받는다. 재직 중 형사 처벌이나 징계, 불문경고 등을 받은 공무원은 퇴직 포상에서 제외되지만 사면(형사 처벌), 말소(징계·불문경고) 등의 처분을 받으면 포상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징계 등의 전력자 214명은 이 규정을 적용받아 포상을 받았다. 안 의원은 “사회 통념에 어긋나는 징계나 형사 처벌을 받은 교원들은 사면, 말소 등과 상관없이 정부 포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천국의 해변’ 中 보하이… 생명체 살지 못하는 죽음의 바다로

    ‘천국의 해변’ 中 보하이… 생명체 살지 못하는 죽음의 바다로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을 자랑해온 보하이(渤海·발해) 해역이 죽음의 바다로 변해가고 있다. 보하이만, 라이저우만, 랴오둥만 등을 품은 보하이는 서해와 이어져 있어 이 바다의 오염은 곧바로 서해에 악영향을 끼친다. 극심한 오염으로 어족도 씨가 말라 물고기를 찾아 서해로 남하하는 중국 어선과 한국 어선의 충돌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10일 보하이 해역의 오염 실태를 폭로하는 기사를 통해 “보하이가 죽음의 바다로 변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보하이 연안의 항구인 룽커우 인근 해역 6만㎡과 후루다오 인근 해역 5만㎡은 아무런 생물체도 살지 않는 ‘해저 사막’이 된 것으로 밝혀졌다. 관영 언론이 해양 오염실태를 적나라하게 폭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톈진, 다롄, 옌타이 등 인근 공업 도시에서 보하이로 배출하는 오·폐수는 한 해 28억t에 이르고, 해양쓰레기도 매년 70만t씩 밀려 들어온다. 이는 중국 전체 해역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의 절반을 차지하는 양이다. 보하이 해역의 41%는 이미 해수 수질 표준에 미달하는 3등급 이하이다. 보하이의 어류 자원은 이미 고갈 상태다. 어획량은 연간 1000t으로 전성기 시절의 3만t에 비해 30분의1로 줄었다. 이 일대에서는 최근 8년 연속 녹조가 나타났다. 선박 이동이 크게 늘어난 것도 해양 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주요 항구인 탕산항과 친황다오항은 전국 항구 물동량 순위에서 각각 4위와 9위에 올랐다. 두 항구로 매년 23만 5000척의 배가 드나든다. 당국의 대응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랴오닝성, 산둥성, 허베이성, 톈진시 등 보하이 연해에 자리잡은 각 성과 도시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 바쁘다. 탕산시와 친황다오시 해양국을 조사한 결과 해양 오염 관련 공무원은 각각 1명과 3명뿐이었다. 그나마 이들의 주요 임무는 해수욕장 관리였다. 경제참고보는 “보하이 오염에 책임이 있는 성과 도시가 유기적으로 연계돼 오염 물질을 총량 규제하도록 강력한 특별법이 마련돼야 한다”고 국무원에 촉구했다. 이어 “해당 해역의 산업 조정이 시급하다”면서 “오염 배출 기업을 하루빨리 퇴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의 대응이 늦어지자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26일 환경단체인 생물다양성 보호·녹색발전기금회는 2011년 발생한 보하이만 원유 유출사고와 관련해 미국 코노코필립스와 중국 해양석유총공사를 상대로 칭다오 해사법원에 사상 처음으로 공익소송을 냈다. 이 단체는 “원유 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 4년이 지났는데도 사고해역의 생태환경은 전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미·중 양국의 유전사는 사고 이전 상태의 환경으로 회복시켜 놓으라”고 요구했다. 2011년 보하이만 펑라이 19-3 유전에서는 두 차례에 걸쳐 대량의 원유가 유출돼 6200㎢의 바다가 오염됐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이슈&이슈] 7년째 불편한 동거… “갑문 증설해야” vs “농·공업용수 모자라”

    [이슈&이슈] 7년째 불편한 동거… “갑문 증설해야” vs “농·공업용수 모자라”

    금강을 경계로 마주 보고 있는 충남과 전북이 금강하굿둑 해수 유통 여부를 놓고 7년째 갈등을 빚고 있다. 9일 각 지역에 따르면 충남은 금강하구 토사 퇴적을 방지하고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배수갑문을 증설해 바닷물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전북은 금강하굿둑에 해수를 유통하면 농업용수와 공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뿐 아니라 저지대 침수가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금강하굿둑은 충남 서천군 마서면과 전북 군산시 성산면을 연결하는 제방이다. 1983년 공사가 시작돼 1990년 10월 준공됐다. 총사업비 1010억원이 투입됐다. 제방 길이는 1127m이고 둑 중앙부에 30m짜리 배수갑문 20개가 설치됐다. 하굿둑 건설로 총저수량 1억 3800만㎥의 호수가 조성됐다. 수자원은 충남과 전북 지역 농·공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농업용수는 충남에 연간 1억 6300만t, 전북에는 1억 9000만t이 공급된다. 공업용수는 전북에 3000만t이 공급된다. 또 금강하굿둑은 상류 지역 7000㏊ 농경지의 홍수 조절과 염해 방지 기능을 한다. 뱃길로 오가던 충남과 전북을 육로로 연결해 주민들의 교통이 대폭 개선됐고 관광산업 발전 효과도 거뒀다. 그러나 이웃사촌을 연결해 준 하굿둑이 20여년이 지난 오늘날 양 지역 갈등의 씨앗으로 전락했다. 충남도와 서천군은 2009년부터 ▲금강호의 토사 퇴적으로 인한 하굿둑 주변의 하상 지형 변화 ▲수질오염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하구언의 독특한 생태계 파괴 등을 지적하고 나섰다. 충남도는 서천 측 하굿둑 인근에 연간 80만t의 토사가 쌓여 물의 흐름을 막기 때문에 환경 문제가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수질이 나빠지고 어도 기능이 떨어져 생태계가 훼손된다며 해결 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대전·충남 지역 환경단체들도 하굿둑 건설로 강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역의 생태계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환경 변화, 수질오염, 어종 감소 등 부작용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들은 기능을 상실한 하굿둑의 수문 개방과 생태계 복원 등을 논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회유성, 회귀성 어류들의 산란 시기에 맞춰 하굿둑 수문을 개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수 유통 방법으로는 현재 둑으로 막혀 있는 서천군 쪽에 배수갑문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수문의 아랫부분을 열어 해수의 유입을 허용하면 금강호에 퇴적된 토사가 휩쓸려 나가면서 수질오염과 생태계 파괴 문제가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천군은 경기 시화호의 경우 1997년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17.4이었지만 해수를 유통시키자 2006년에는 2.6으로 개선된 사례가 있다며 금강호 오염을 해소하는 데는 해수 유통만이 해답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북은 충남의 이 같은 요구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금강하굿둑에 해수를 유통할 경우 농업용수와 공업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된다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바닷물이 유입되면 금강 하류의 수위가 올라가 저지대 농경지 7000㏊가 침수 피해를 본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충남과 전북이 이같이 다툼을 벌이자 정부가 양측의 주장을 검증하는 용역을 실시했다. 당시 국토해양부는 2010년 3월~2011년 12월 ‘금강하구 생태계 조사 및 관리체계 구축 용역’을 실시해 충남도와 서천군의 요청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했다. 용역 결과 갑문 증설은 하굿둑의 홍수 예방 능력상 현재 상태로는 불필요하고 앞으로 홍수 예방 기능 강화가 필요한 시기에 검토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해수를 유통하게 될 경우 용수원 확보 대안이 없고 대체 시설에 막대한 예산이 소요돼 타당성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해수를 유통하면 바닷물이 금강 상류 24㎞ 지점까지 올라가 염분이 확산되기 때문에 현재의 취수시설로는 농업용수와 공업용수 공급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염분의 영향이 없는 상류로 23개 취수장과 양수장을 옮기려면 7128억~2조 9512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며 해수 유통 방안은 타당성이 없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 같은 용역 결과에 따라 금강하굿둑 해수 유통 문제는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올 들어 충남도가 연안·하구 생태 복원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용역을 실시해 또다시 불이 붙었다. 연안·하구 생태 복원은 간척 사업이나 하굿둑 건설로 생긴 제방과 토지를 이전 상태로 돌려놓는 역간척(逆干拓) 사업이다. 충남도는 도내 279개 방조제와 폐염전, 해안사구, 방파제 등을 대상으로 연안 및 하구 생태 복원 방안 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이 용역에서는 금강의 녹조 발생 등 오염 원인이 해수가 유통되지 않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도 조사할 방침이다. 용역 발주와 함께 충남은 금강하구의 건강한 생태 환경을 위해 부분 개방이든 전면 개방이든 해수 유통이 필요하다고 다시 주장하고 있다. 금강 중하류의 재해 예방과 장항항 기능 회복을 위해서도 배수갑문 확장 등 하굿둑 개선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전북은 금강의 수질 악화 원인은 하굿둑보다 상류에 있는 대전과 충남 지역 도시의 오염물질 배출에서 찾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전북도는 금강 상류의 미호천과 갑천의 유입 오염 부하량이 금강 본류 수질오염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금강호 수질 관리를 위해 선행돼야 할 상류 오염원 차단 사업을 외면하고 해수 유통만을 주장하는 것은 본질을 왜곡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도 금강호 수질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미호천과 갑천의 수질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용역 결과를 내놓았다. 실제로 충남의 하수관거 보급률은 65.2%로 전국 평균 73.4%보다 훨씬 낮고 전국 최하위권이다. 이같이 충남과 전북의 금강하굿둑을 둘러싼 대립은 양측이 서로 한발도 물러서지 않은 채 기존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어 해결 방안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취수 및 양수 시설을 상류로 이전하는 것만이 충남과 전북의 입장을 모두 수용하는 방안이나 정부는 타당성이 없다고 판단한 상황이어서 두 지자체의 불편한 동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특허 신기술로 호수 바닥 퇴적물 약품 안 쓰고 말끔히

    특허 신기술로 호수 바닥 퇴적물 약품 안 쓰고 말끔히

    강과 바다, 호수에서 대량 증식해 수질을 악화시키는 녹조류가 종종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같이 물에 뜬 녹조류나 물 아래에 침전된 오니 등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전문기업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원준설 김원태(59) 대표가 주인공이다. 15년쯤 전, 준공된 지 몇 년 안 된 경기 고양 일산호수공원에서 악취가 나고 수질이 혼탁해지는 등 물이 썩는 현상이 나타났다. 수질을 악화시키는 오염퇴적물을 제거하지 못해 발생한 현상이다. ‘동양 최대 인공호수’라고 홍보해 온 한국토지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와 고양시로서는 난감한 일이었다. 당시 오염된 45만t가량의 호수 물을 방류하고 깨끗한 새 물로 채우자는 의견 등 여러 가지 해법이 제시됐지만 모두가 수긍할 만한 마땅한 해답은 없었다. 특히 물 교체 방법은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는 문제점도 있었지만, 물을 빼 봤자 수질을 악화시키는 오염퇴적물을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호수 바닥의 퇴적물은 물이 빠짐과 동시에 물속 자갈이나 흙속으로 스며들었다가 물을 채우면 다시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때 상하수도 준설 관련 업체를 운영하던 김 대표가 시 의뢰를 받고 호수공원을 찾았다. ‘어떻게 하면 호수를 저렴한 비용으로 맑게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가만히 물속을 들여다보던 그의 뇌리에 한 가지 묘안이 떠올랐다. 폴리에틸렌 재질의 원통형 브러시를 만들어 회전시키는 방법으로 호수 바닥에 쌓여 있는 퇴적물을 떼어 낸 뒤 이를 흡입 처리하는 공법을 창안하게 된 것이다. 노력을 거듭한 끝에 브러시와 혼탁 방지막, 흡입장치를 장착한 ‘수륙양용형 준설정’이 제작됐다. 처음에는 기계를 만들어 사용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김 대표의 기술을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당시 고양시 공원관리사업소 담당 공무원이 특허등록을 하라고 권했다. 관급 일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기도 했다. 2005년 5월 준설정의 핵심 흡입준설 장치인 수중 스크럽을 개발해 특허출원했다. 일산호수공원에서 시험준설을 한 결과 성공적이었다. 2003년 상용화에 들어가기 위해 오니 수거장치를 개발해 특허등록을 했고, 이듬해에는 궤도를 장착한 수면 부상형 오니 준설기까지 개발했다. 수심이 제법 있는 호수에서 시험운행을 한 결과 오염물 확산 없이 준설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준설정의 대량생산에 들어갔다. 2005년에는 수심이 깊은 곳의 오니 제거를 위해 ‘수중 오니 제거 로봇’을 개발해 특허등록을 하고 국내의 여러 호수공원 오염퇴적물 제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원준설의 가장 대표적인 공법은 20개 이상의 특허기술이 집약된 ‘저혼탁저면준설’이라 할 수 있다. 국내 유일한 공법이다. 이 공법으로 일산호수공원의 수질을 10여년간 위탁관리하고 있으며, 물 교체 비용보다 훨씬 적은 예산으로 3m 깊이 수심의 자갈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맑은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입소문이 나면서 일산호수공원은 물론 송도 센트럴파크, 국회 연못, 국립중앙박물관 연못, 청라신도시 주운수로, 세종시 중앙호수공원 등 30곳 이상의 수질관리를 맡게 돼 이 분야에서 독보적 전문업체가 됐다. 최근에는 2020년 6월까지 유효한 환경신기술인증을 받아 지방자치단체나 국가기관 등의 관공서와 수의계약을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김 대표 기술의 장점은 바닥을 손상시키지 않고 준설 또는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브러시 덮개와 유연 덮개를 2중으로 활용해 오염물질이 주변으로 방출·확산되는 것도 최소화했다. 또 브러시의 회전속도, 흡입 압력, 작업 수심에 따른 궤도의 조절이 자동 및 수동으로 가능하다. 특히 오염물질을 뽑아내는 배사펌프도 장착돼 있어 수질이 개선된 물은 다시 친수공간으로 유입되고, 침전된 퇴적물은 건조해 녹화토로 재이용할 수 있어 환경친화적이다. 보유한 특허 신기술을 이용해 녹조류를 대량 제거하는 다양한 경험도 갖고 있다. 국내 도시공원 및 골프장 등에만 만들어지던 연못과 호수는 이제 우리 주변에 일반화됐다. 그러나 이들 수변공간이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아 매년 하절기만 되면 녹조류 등으로 경관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악취를 발생시켜 종종 민원의 대상이 된다. 2010년 말풀 및 녹조류, 가시파래 같은 처치 곤란의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기술 개발에도 주력한 이유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의 대표적 명소인 센트럴파크에 해조류인 가시파래가 봄철만 되면 급증해 골머리를 앓았다. 인부들을 동원해 제거 작업을 펼쳐 왔지만 사람의 힘만으로는 최대 8만 3000㎡나 되는 면적을 관리할 수 없었다. 이때 원준설의 기술과 준설정이 빛을 발휘했다. 최근에는 해외에서도 호수 등에 대한 수질관리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수질을 오염시키는 원인물질을 꾸준히 효과적으로 준설하면 약품을 사용하지 않고도 호수는 물론 팔당호, 4대 강, 경인아라뱃길 등도 본래 목적대로 깨끗하게 사용하면서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성공 개최 주역 김윤석 조직위 사무총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성공 개최 주역 김윤석 조직위 사무총장

    ‘23개 기관에서 파견된 370여명이 일하는 조직, 9년 전 첫 유치에 나섰을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한 이는 불과 서넛, 2년 전 러시아 카잔대회에 53명을 파견해 배워 오라고 했는데 현재 남은 인원은 달랑 1명, 지난 2월까지도 인사 이동으로 얼굴들이 바뀐 조직….’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런 ‘뿔뿔이 조직’으로 호남 지역에서 유사 이래 처음 치르는 하계 국제종합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냈다. 자원봉사자 9300여명의 헌신, 김밥을 싸 자원봉사자 손에 들려 준 어머니들, 선수단과 대표단에 요금을 받지 않겠다고 손사래 친 택시기사들까지,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집념과 저력이 뭉쳐진 결과다. 하지만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처럼 유치한 시장 다르고 준비한 시장 다르고 개최한 시장이 다른 광주에서의 기적을 설명하기는 힘에 부친다. 그래서 만인의 노력과 헌신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위험하고 무모하다는 지청구를 각오하며 한 사람의 힘이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 질문을 던져 보기로 했다. 김윤석(62) 조직위 상근부위원장(사무총장)을 지난 20일 집무실에서 만나 대회 성공 개최의 열쇠를 찾고 교훈과 과제도 짚어 봤다. →9년 동안 노심초사한 일이 열이틀의 환호로 돌아왔다. ‘진공’과 같은 닷새를 보냈을 것 같은데. -대회는 지난 14일 막을 내렸지만 선수촌은 17일에야 공식적으로 문을 닫았다. 외국 선수단 모두 안전하게 귀국하도록 챙기고 주말 이틀 동안 서울 집에 다녀왔다. 6주 만의 일이었다. →(지난 14일) 결산 기자회견에서 평가를 내릴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대신 식당 아주머니 얘기를 들었는데 그 뒤 인상에 남는 시민들의 평가가 있었나. -서울에 가려고 광주송정역에 갔는데 일면식이 전혀 없는 아주머니 세 분이 알아보고는 ‘광주를 이렇게 자랑스럽게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하더라. 유치 기획 단계부터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광주 시민의 힘으로 이뤄냈다는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것을 최고의 레거시(유산)로 여겼는데 그게 이뤄진 것 같아 감개가 무량했다. →유치 기획 때부터 다른 도시와 달리 무형의 레거시를 염두에 뒀던 건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레거시를 남긴 것 같아 뿌듯하다. 2008년과 이듬해 유치 활동을 하러 돌아다닐 때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집행위원들이 “왜 광주냐”고들 물었는데 내 대답은 “시민들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고 싶어서”였다. 광주는 민주인권평화의 도시이며 많은 문화유산을 갖고 있지만 세계에 보여줄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성공적으로 보여줬다. 도시의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었다. 시민들의 저력과 이를 잘 묶어낸 조직위 직원들의 헌신이 자랑스럽다. 2009년 5월 유치에 성공하고 조직위가 만들어지자마자 이듬해부터 중학교 2학년 학생 2만명에게 영어와 자원봉사를 익히게 한 것 등이 주효했다. →누구는 큰 그림과 작은 그림을 동시에 본다고 말한다. 그런 능력은 오랜 공직 생활의 소산인가. -국가 예산이라는 큰 틀과 여러 상세한 예산 등의 업무를 골고루 해 본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공직에 입문한 과정도 남다른데. -검정고시를 거쳤고 7급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기획재정부 국장까지 지낸 이는 제가 유일한 것 같다. →조직위에서 처음과 끝을 함께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경제기획원, 재정경제원, 기획예산처 등 이름은 바뀌었지만 한 조직에서 27년을 근무하다가 박광태 당시 광주시장이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유치해 보자고 해서 광주로 왔다. 기재부 예산실 과장으로 일하던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를 담당해 어떤 대회인지는 알고 있었다. 2013년 대회 개최권을 카잔에 빼앗겼던 것까지 포함해 유치 기획 단계부터 성공적인 개최까지 지켜본 사람도 내가 유일하다. →입지전적인 삶을 사신 분들은 독선으로 흐르기 쉽다고들 하는데. -선친께서도 공직자셨는데 늘 ‘역지사지하라,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하셨다. 그 말씀을 좇으려 한다. →공직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재정경제원 보험제도과에 근무하던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과 협상했을 때 국제 기준 대신 내 나름의 기준을 만들어 손해보험사 중 단 한 곳도 문을 닫게 하지 않았던 일이다. →유니버시아드대회에 관여한 9년 동안 가장 어려웠던 고비는. -시장이 바뀌면 직원도 바뀐다. FISU가 그 점을 가장 염려해 내가 일일이 다 설명해 안심시켰다. →유치 단계부터 함께했던 직원은 서넛밖에 없는데. -중앙부처 인사 업무를 7년이나 했다. 기재부가 많은 사람을 만나는 곳이다 보니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사람 씀씀이를 빠른 시간 안에 판단하는 편이다. 호불호가 분명해 비난을 받기도 하는데 역지사지하려고 노력한다. 업무는 냉철하게 처리하되 업무가 끝나면 지위 고하를 가리지 않고 스스럼없이 어울리려고 한다. →각기 다른 기관에서 파견된 직원들을 어떻게 뭉쳐 일하게 했나. -소통인 것 같다. 이견이 있으면 지위를 따지지 않고 토론하는 경제기획원 시절 문화가 몸에 배어 있는 것 같다. 이견이 있는 직원 둘을 불러 얘기를 해 보라고 하고 토론해서 합의점을 찾게 한다. →유치 단계에서의 고민, 준비 과정에서의 고민, 개최 과정에서의 고민이 다 달랐을 텐데. -첫 유치에 실패하고 두 번째 2015년 대회 유치에 나섰을 때는 혼자 노트북을 들고 돌아다녔다. 두달 동안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호텔을 잡고 유럽 전역과 아프리카를 다녔다. 두 번 떨어지면 안 된다는 절박감, 광주에 못 돌아갈지 모른다는 압박을 받았다. 그때 국제적인 인맥을 쌓았다. 유엔과 스포츠 협력 틀도 짰다.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대단했을 텐데. -사무총장으로서 직원들이 해 놓은 일을 디테일하게 따졌다. 내가 돌아다니며 얻은 경험에 비춰 직원들이 해 놓은 것과 일치하는지, 적절한지를 짚었다. 매일 체크리스트를 짚어 가며 현장에서 점검했다. 그렇게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국가계약법에 2000만원 이하는 수의계약을 할 수 있게 돼 있는 것을 500만원 이상은 무조건 경쟁입찰을 하도록 했다. 입찰하면 비용은 내려가게 돼 있다. 감사담당관을 신설해 그 밑에 직원을 붙여 주고 100만원 이상 되는 영수증을 꼼꼼히 살펴보게 했다. 지금까지 인사 비리나 계약 비리는 한 건도 없었다. 운도 따랐고 직원들이 의중을 잘 읽고 따라 준 덕분이기도 하다. →초기엔 총장 밑에서 회계팀장을 아무도 안 맡으려 했다는데. -지금은 바뀌었다. 너무 편하다고 좋아들 한다. 외풍을 다 막아 주고 소신껏 일하게 해 준다는 이유에서다. →총장의 대회 지휘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럴 때가 올 것이다. 필요한 곳이 있다면 재능 기부라도 할 생각이다. →광주가 국내 다른 국제대회에 어떤 교훈과 과제를 남겼다고 생각하는지. -저비용 고효율 대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 세금을 아껴야 한다. 옥석을 가려 써야 한다. 그러기 위해 국제연맹과의 협상은 필수다. 그들이 요구하는 것을 다 들어 주면 저비용으로 할 수가 없다. 회계를 읽는 눈과 협상이 가능한 역량 둘 다를 갖춘 인재를 키워야 한다. 다른 곳은 2조, 3조원을 쓰는데 우리는 6000억원 정도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니 다른 지자체도 그렇게만 하면 된다. →성공적인 대회였지만 그래도 아쉬운 점이 있을 텐데. -오대양 육대주에서 1만 3000여명의 젊은이가 광주를 보고 갔다. 분명히 앞으로 광주의 홍보대사 역할을 할 텐데 이 지역의 대학과 대학생들이 어떻게 네트워크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대회 유치 때부터 이런 점을 수도 없이 강조했다. 피스포럼이란 것을 만들었고 세계 68개 대학이 참여했는데 지역 대학들의 참여가 미미했다. 하버드와 예일대 등 유수의 명문 대학들이 왔는데 이들 대학과 교환 학생 프로그램을 만든다든지 하는 식으로 얼마든지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 김 총장은 개인적인 일들에 대해 극구 밝히지 않으려 했다. 서울 서초동 우면산 자락의 한 집에 23년째 살고 있으며 큰딸은 결혼해 직장에 다니고 있고 작은딸은 아직 공부한다고만 말했다. 광주 관사에 운동기구를 둘 들여놓고 쌓인 스트레스를 푼다고 했다. 김 총장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한 몇 안 되는 직원 중 한 명인 배미경 국제부장은 지금도 2011년 터키 에르주룸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때 유네스코와의 협상을 잊지 못한다. 나흘이나 이어진 협상에 지친 이들이 닷새째 아침에 ‘이제 그만 저들의 의견을 들어주자’고 하자 김 총장은 “우리가 쓰는 돈에는 재벌의 것도 있지만 여성 근로자의 피땀이 어린 돈도 있다. 끝까지 해 보자”고 채근했다.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 유치에 성공했을 때도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FISU 일을 보러 다니면서 해냈다. 김 총장은 차관급이라 비행기 일등석을 이용할 수 있는데도 늘 비즈니스석을 고집한다. 세계수영선수권 직인 위조로 뜻하지 않은 영어의 몸이 되면서도 끝까지 실수한 6급 여직원을 감싸안은 것도 김 총장의 별명인 ‘독일병정’에 어울리지 않는 일이었다. 수영 선수 박태환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실격당했을 때 다시 물에 뛰어들 수 있게 한 것도 김 총장의 인적 네트워크가 힘을 발휘한 덕이었다고 배 부장은 귀띔했다. 숫자가 잘못된 것을 금세 찾아내는 데는 혀를 내두를 정도이며 간부가 미처 챙기지 못하고 보고하면 “이 대목 읽어는 봤어?”라고 정확히 짚어낸다고 했다. 광주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윤석은 누구 ▲1953년 1월 10일 전남 해남 출생 ▲1973년 8월 대입자격검정고시 합격 ▲1980년 5월 7급 공무원으로 공직 입문 ▲1981년 4월~1994년 11월 경제기획원 예산실, 물가정책국 ▲1994년 12월~1998년 3월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은행제도과·보험제도과 ▲1998년 4월~2007년 3월 기획예산처 재정정책기획관, 홍보관리관, 재정감사기획관, 산하기관정책과장, 기획예산담당관, 행정기금과장, 2010 엑스포 유치 기획팀장, 인사계장 ▲1999년 12월 녹조근정훈장 ▲2003년 11월부터 1년 동안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연수 ▲2007년 3월~2010년 2월 광주시 정무부시장 ▲2009년 대한체육회(KOC) 국제위원회 국제위원 위촉 ▲2010년 2월~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 상근부위원장(사무총장)
  • 큰비 왔지만… 한강 녹조 ‘환경의 경고’

    큰비 왔지만… 한강 녹조 ‘환경의 경고’

    지난 주말 꽤 많은 양의 비가 왔지만 한강의 녹조경보는 지속돼 보름을 넘겼다. 강수량 부족이 가장 큰 이유지만 관리가 불가능한 천재지변이라는 점에서 향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한강 하수 처리 시설의 미흡함도 해결할 과제지만 무엇보다 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서울시 관계자는 “녹조는 자연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져 생기는데 쉽게 말해 물속에 영양 성분이 너무 많은 상태”라면서 “가뭄도 문제지만 근본적으로 현명하게 소비하고 버리는, 생활양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 비가 와 녹조는 절반 아래로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웃도는 상황이고 한강 상류댐의 방류량이 늘지 않았으며 더이상 강우 예보가 없어 녹조 농도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시의 분석이다. 지난달 30일 15년 만에 발령된 녹조경보는 이날 17일째를 맞았다. 녹조를 제외해도 한강 수질은 더 좋아지지 않고 있다. 한강 하류인 행주 지점의 매년 1~5월 평균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을 볼 때 ℓ당 2012년 6.44㎎에서 2013년 3.94㎎로 떨어졌지만 올해 4.92㎎로 오른 상태다. BOD가 높을수록 수질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수치가 높을수록 맑은 물을 의미하는 용존산소량(1~5월 평균)도 ℓ당 2011년 13.44㎎에서 2013년 12.64㎎로 떨어졌고 올해는 11.46㎎으로 더 낮아졌다. 한강 수질은 고도 정수 처리 시설을 거치는 수돗물의 질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한강이 레저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수질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생태계 복원을 위해서는 수질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시는 2012년 한강 4곳에 설치된 하수 처리 시설을 개량했지만 부족하다는 평이 많다. 미생물이 물을 탁하게 하는 영양물질을 먹도록 하는 구조인데 겨울이면 미생물의 활동성이 저하된다. 또 영양물질 중 ‘인’을 없애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낙동강이나 영산강에는 설치된 3차 처리 시설이 없다. 시는 2019년까지 4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보강한다는 입장이지만 막대한 예산을 감안할 때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 특별시에는 국비 지원을 하지 않도록 돼 있다. 한강의 흐름을 막아 녹조가 증가하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포 신곡수중보를 없애자는 주장도 있지만 국토교통부와 시의 입장 차이로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음식 찌꺼기나 각종 세제 사용 등을 다소 줄이고 하천변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등의 작은 노력이 큰 성과를 낳을 수 있다”면서 수질 오염을 막기 위한 가정의 동참을 부탁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하루아침에 우윳빛으로 변해버린 중국 강 논란

    국내 강이 녹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난징시의 한 강은 뿌연 우윳빛으로 물든 모습이 포착됐다. 현대쾌보 등 현지 언론의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난징시의 화궁위안구(區)와 핑셔구(區)를 가로지르는 이 강은 안을 전혀 들여다 볼 수 없을 정도로 뿌옇게 변해버렸다. 이곳 주민들은 하루아침에 우윳빛이 되어버린 강물을 본 뒤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고, 곧장 해당 관청에 이를 신고했다. 강 일대 마을은 악취로 가득 찼고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호나경관리부 관계자가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근 이 지역에 내린 많은 비로 양수펌프장을 가동시켰는데, 이때 오염된 물이 장강(長江)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오염수가 섞인 것으로 파악됐다. 샘플 조사결과 오염된 물에서는 다량의 화학공업약품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더 큰 문제는 이곳 강이 주민들의 생계와 직결돼 있다는 사실이다. 인근 주민들은 해당 강의 물을 끌어다 채소 재배를 해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데, 오염수가 원상태로 돌아가기 전까지 관수가 불가능해지자 채소 재배를 중단할 위기에 처한 것. 이 뿐만 아니라 조사 과정에서 누군가 폐수를 몰래 투기한 정황이 포착돼 해당 관청이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근에는 약 10곳의 화공기업이 있으며 현재 관청은 이들 기업을 용의선상에 올리고 폐수 투기와 관련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지 언론은 “폐수를 몰래 버리는 것은 매우 심각한 위법 행위이며, 환경보호법에 ᄄᆞ라 엄격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국은 녹조, 중국은 ‘우윳빛 강’으로 몸살

    한국은 녹조, 중국은 ‘우윳빛 강’으로 몸살

    국내 강이 녹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난징시의 한 강은 뿌연 우윳빛으로 물든 모습이 포착됐다. 현대쾌보 등 현지 언론의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난징시의 화궁위안구(區)와 핑셔구(區)를 가로지르는 이 강은 안을 전혀 들여다 볼 수 없을 정도로 뿌옇게 변해버렸다. 이곳 주민들은 하루아침에 우윳빛이 되어버린 강물을 본 뒤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고, 곧장 해당 관청에 이를 신고했다. 강 일대 마을은 악취로 가득 찼고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호나경관리부 관계자가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근 이 지역에 내린 많은 비로 양수펌프장을 가동시켰는데, 이때 오염된 물이 장강(長江)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오염수가 섞인 것으로 파악됐다. 샘플 조사결과 오염된 물에서는 다량의 화학공업약품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더 큰 문제는 이곳 강이 주민들의 생계와 직결돼 있다는 사실이다. 인근 주민들은 해당 강의 물을 끌어다 채소 재배를 해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데, 오염수가 원상태로 돌아가기 전까지 관수가 불가능해지자 채소 재배를 중단할 위기에 처한 것. 이 뿐만 아니라 조사 과정에서 누군가 폐수를 몰래 투기한 정황이 포착돼 해당 관청이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근에는 약 10곳의 화공기업이 있으며 현재 관청은 이들 기업을 용의선상에 올리고 폐수 투기와 관련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지 언론은 “폐수를 몰래 버리는 것은 매우 심각한 위법 행위이며, 환경보호법에 ᄄᆞ라 엄격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