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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儒林(92)-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儒林(92)-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지금까지는 사람의 행렬이 드문 한적한 풍경이었다.대부분 서울로 출퇴근을 하고 도시는 베드타운의 역할로만 충실한 듯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은 의외로 드물어 유령의 도시처럼 보였다.그러나 아웃렛이 있는 외곽지대는 모여든 사람들로 무슨 잔칫날처럼 붐비고 있었다.싼값에 고급 명품을 살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대혼잡을 이루고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네거리에 붙여진 도로 표지판을 보았다. ‘죽전사거리.’ 나는 차 옆 좌석에서 메모지를 들여다 보았다.어제 내게 길을 가르쳐준 문화재과에 근무하는 관리의 말이 정확하다면 첫 번째 갈림길에 접어든 셈이었다. “죽전사거리에서 우회전하십시오.고가도로 위로 직진해서는 안 됩니다.” 나는 그가 가르쳐준 대로 방향지시등을 켠 후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그러자 한 눈에 구도로가 나타났다.새로 개발된 신도시가 아니라 예전부터 있었던 낡은 구역인 듯 도로는 좁고 퇴락한 건물들이 도로 양옆에 촘촘히 서있었다.정치적 목적에 의해서 한꺼번에 개발된 분당의 신도시는 일단 여기에서 끝이 난다.그러나 인간의 끝 간 데를 모르는 욕망으로 인해 개발은 또 다른 개발을 낳고 도시는 또 다른 도시를 낳는다.‘수지’라는 새로운 이름의 신개발지가 암세포처럼 번져 나가 전이되고 있는 것이다. 원래 이름은 용구현(龍駒縣)이라 불리던 용인시.고구려에서는 이곳을 구성현(駒城縣)이라 하였다.고려 때는 처인현(處仁縣)이라 불렸으므로 두 마을의 이름에서 한자씩 따와 용인이라는 명칭으로 고쳐 부르게 된 것이다.조선초기의 문신이었던 김수녕(金壽寧)은 용인을 다음과 같이 기문(紀文)하고 있다. “용인은 작은 고을이다.그러나 왕도가 인접한 까닭으로 밤낮으로 모여드는 대소빈객이 여기를 경유하지 않는 적이 없는데,이는 대개 남북으로 통하는 길목인 때문이다.” 그러나 용인이 서울에서 가까운 작은 고을이었지만 풍광만은 절경이어서 갑자사화 때 관이 쪼개어져 참시를 당한 후 사흘 동안이나 장사를 지내지 못하여 점쟁이가 말하였던 대로 ‘바위 밑에서 사흘 밤을 잠들기를 기다렸던’ 매계 조위(曺偉)는 이곳 객관에서 하룻밤을 머물면서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는 환패(環佩)소리 같고 고요하게 맑은 것은 동경(銅鏡)을 새로 간듯하네/물고기도 꽃다운 먹이에 몰려들어서 펄떡펄떡 뛰어 오른다. 너울거리는 녹음이 청정한데 늙은 나무는 가지가 엉기었다/급한 비가 질펀한 물을 깨트리며 은은하게 우레를 몰고오고 공중에 빗긴 것은 만줄기 은대(銀竹)인데/수면 위에는 야단스레 소용돌이가 생긴다. 맑은 청풍이 뜰을 씻어가고 어둠은 저물녘 까마귀를 따라 온다/술잔이 오래되어 밤기운이 차곱고야/나는 이 한적함을 사랑하여 삼성(參星)이 기울 때까지 앉아 있노라. 시를 적어서 아름다움을 기록하려해도 차마 묘한 시구 음·하(陰·何)에게 부끄럽구나.” 조위가 노래했던 대로 용인의 절경을 노래하려 해도 음·하,즉 육조시대의 유명한 시였던 음갱(陰)과 하손(何遜)이 부끄러워서 차마 기록할 수 없다는 조위의 탄식처럼 용인은 예로부터 풍광이 아름다운 적현(赤縣). 그러나 그 풍광은 어디로 사라졌는가.조위의 시처럼 청정한 녹음은 어디로 사라지고 뜨락을 스쳐가는 맑은 바람과 까마귀를 따라 내려오던 저물녘의 어둠은 어디로 사라졌는가.광기어린 인간의 욕망으로 끊임없이 파헤쳐지고,부서지고,까뭉개진 자리에 콘크리트로 만든 건물들만이 들어서고 있음이니. 일찍이 프랑스의 철학자 루소는 말하였다. “도시는 인류의 쓰레기 하치장이다.”
  • 儒林(92)-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지금까지는 사람의 행렬이 드문 한적한 풍경이었다.대부분 서울로 출퇴근을 하고 도시는 베드타운의 역할로만 충실한 듯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은 의외로 드물어 유령의 도시처럼 보였다.그러나 아웃렛이 있는 외곽지대는 모여든 사람들로 무슨 잔칫날처럼 붐비고 있었다.싼값에 고급 명품을 살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대혼잡을 이루고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네거리에 붙여진 도로 표지판을 보았다. ‘죽전사거리.’ 나는 차 옆 좌석에서 메모지를 들여다 보았다.어제 내게 길을 가르쳐준 문화재과에 근무하는 관리의 말이 정확하다면 첫 번째 갈림길에 접어든 셈이었다. “죽전사거리에서 우회전하십시오.고가도로 위로 직진해서는 안 됩니다.” 나는 그가 가르쳐준 대로 방향지시등을 켠 후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그러자 한 눈에 구도로가 나타났다.새로 개발된 신도시가 아니라 예전부터 있었던 낡은 구역인 듯 도로는 좁고 퇴락한 건물들이 도로 양옆에 촘촘히 서있었다.정치적 목적에 의해서 한꺼번에 개발된 분당의 신도시는 일단 여기에서 끝이 난다.그러나 인간의 끝 간 데를 모르는 욕망으로 인해 개발은 또 다른 개발을 낳고 도시는 또 다른 도시를 낳는다.‘수지’라는 새로운 이름의 신개발지가 암세포처럼 번져 나가 전이되고 있는 것이다. 원래 이름은 용구현(龍駒縣)이라 불리던 용인시.고구려에서는 이곳을 구성현(駒城縣)이라 하였다.고려 때는 처인현(處仁縣)이라 불렸으므로 두 마을의 이름에서 한자씩 따와 용인이라는 명칭으로 고쳐 부르게 된 것이다.조선초기의 문신이었던 김수녕(金壽寧)은 용인을 다음과 같이 기문(紀文)하고 있다. “용인은 작은 고을이다.그러나 왕도가 인접한 까닭으로 밤낮으로 모여드는 대소빈객이 여기를 경유하지 않는 적이 없는데,이는 대개 남북으로 통하는 길목인 때문이다.” 그러나 용인이 서울에서 가까운 작은 고을이었지만 풍광만은 절경이어서 갑자사화 때 관이 쪼개어져 참시를 당한 후 사흘 동안이나 장사를 지내지 못하여 점쟁이가 말하였던 대로 ‘바위 밑에서 사흘 밤을 잠들기를 기다렸던’ 매계 조위(曺偉)는 이곳 객관에서 하룻밤을 머물면서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는 환패(環佩)소리 같고 고요하게 맑은 것은 동경(銅鏡)을 새로 간듯하네/물고기도 꽃다운 먹이에 몰려들어서 펄떡펄떡 뛰어 오른다. 너울거리는 녹음이 청정한데 늙은 나무는 가지가 엉기었다/급한 비가 질펀한 물을 깨트리며 은은하게 우레를 몰고오고 공중에 빗긴 것은 만줄기 은대(銀竹)인데/수면 위에는 야단스레 소용돌이가 생긴다. 맑은 청풍이 뜰을 씻어가고 어둠은 저물녘 까마귀를 따라 온다/술잔이 오래되어 밤기운이 차곱고야/나는 이 한적함을 사랑하여 삼성(參星)이 기울 때까지 앉아 있노라. 시를 적어서 아름다움을 기록하려해도 차마 묘한 시구 음·하(陰·何)에게 부끄럽구나.” 조위가 노래했던 대로 용인의 절경을 노래하려 해도 음·하,즉 육조시대의 유명한 시였던 음갱(陰)과 하손(何遜)이 부끄러워서 차마 기록할 수 없다는 조위의 탄식처럼 용인은 예로부터 풍광이 아름다운 적현(赤縣). 그러나 그 풍광은 어디로 사라졌는가.조위의 시처럼 청정한 녹음은 어디로 사라지고 뜨락을 스쳐가는 맑은 바람과 까마귀를 따라 내려오던 저물녘의 어둠은 어디로 사라졌는가.광기어린 인간의 욕망으로 끊임없이 파헤쳐지고,부서지고,까뭉개진 자리에 콘크리트로 만든 건물들만이 들어서고 있음이니. 일찍이 프랑스의 철학자 루소는 말하였다. “도시는 인류의 쓰레기 하치장이다.”˝
  • [삶과 경영 이야기] ⑨초저가 ‘미샤’ 돌풍 (주)에이블 C&C 서영필 사장

    ㈜에이블C&C의 본사는 회사가 파는 화장품의 가격만큼이나 소박했다.서울 구로구 독산동의 3층짜리 낡은 건물.원래는 교회로 쓰였다고 한다.화장품 회사라고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PC 유통혁명의 대명사인 미국 델(Dell)컴퓨터가 창고에서 출발했다는 기억이 머리를 스치는 순간,서영필 사장이 자동판매기에서 캔커피 두개를 꺼내와 자리에 마주앉았다. ●내 안의 나를 발견하다 -1989년 대학(성균관대 화학공학과)을 졸업한 뒤 한 생활용품 회사에 연구원으로 들어갔다.하지만 ‘월급쟁이’ 생활이 내 적성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내 전공을 살린 나만의 회사를 갖고 싶다.” -94년 회사를 나와 방향제 만드는 회사를 차렸다.하지만 경험은 없이 의욕만 앞섰다.시장성도 생각하지 않고 무려 40만개를 한꺼번에 만들었다.결과는 비참했다.돈은 돈대로 날리고 마음의 상처도 컸다. -95년에는 ‘엘트리’라는 회사를 세우고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화장품 유통단계에 워낙 거품이 많이 끼어있던 시절,이것 때문에 초기에 꽤 재미를 봤다.원가 1000원짜리 화장품에 1만원짜리 가격표를 붙였다.화장품 매장에서는 80% 할인을 한다며 소비자에게 2000원에 팔았지만 그래도 원가보다는 1000원이 남았다. -하지만 이듬해 도입된 ‘오픈 프라이스 제도’(제품에 정가를 표시하지 않는 것)는 탄탄대로를 달리던 회사를 다시 어렵게 만들었다.화장품 전문점들은 우리가 정해준 가격보다 싸게 팔면서 출혈경쟁에 나섰다.“똑같은 제품의 가격이 가게마다 다르다면 소비자는 우리 회사 제품을 믿지 못하게 될 것이다.” 화장품 매장들을 다니며 “제발 싸우지 말고 똑같은 가격을 받으라.”고 통사정을 했지만 전혀 먹히지 않았다.우리 회사처럼 인지도 낮은 업체의 서러움이었다.“브랜드 가치를 지키려면 내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우리만의 매장이 필요하다.” ●인터넷과 역발상이 만들어낸 가격혁명 -98년쯤부터 확산된 인터넷은 나의 바람을 실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됐다.재빨리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었다.우리 제품 사용자들의 반응을 알아볼 요량으로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많이 올리는 사람들에게 1만 7000원짜리 화장품을 공짜로 보내줬다.예상 외의 성공이었다.인터넷의 힘을 그렇게 일찌감치 피부로 경험한 것은 행운이었다.공짜 화장품을 얻어가려는 회원들이 하룻밤새 수천명씩 늘어났다.특히 여성 회원들이 많아 화장품 외에 영화,드라마,여행 등으로 커뮤니티가 확산돼 사실상의 ‘여성 포털사이트’가 됐다. -하지만 이 ‘행복한 비명’은 얼마 지나지 않아 심각한 경영위기의 원인으로 돌변했다.회원이 급격히 늘면서 배송비용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게 됐다.배(화장품)보다 배꼽(배송비)이 더 커져버린 것이었다.글 올리는 사람이 늘면서 이들을 일일이 확인하는 것도 불가능해졌다.또 우리 화장품을 공짜로 받아쓰면서도 정작 홈페이지에서는 “역시 공짜화장품보다는 샤넬같은 명품이 좋더라.” 식의 CEO(최고경영자)로서 참기 힘든 글들을 올려댔다.고심 끝에 회원들에게 화장품 공짜배송의 중단을 선언했다. -배송을 중단하자 회원들은 “배송료는 우리가 부담할테니 화장품은 공짜로 계속 보내달라.”고 아우성이었다.곰곰이 따져보니 ‘회원들은 배송료 3000원 정도는 화장품 가격으로 낼 용의는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제품의 내용물은 값싼 플라스틱 용기에 그대로 담되 가격은 3000원으로 하면 화장품 원가가 싸기 때문에 밑지는 장사는 아닐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게시판을 읽고 포인트 점수로 화장품을 사고 배송료는 회원들이 내는 것,마케팅만 따라준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혁명적인’ 수익모델이었다.일본의 저가 의류브랜드인 ‘유니클로’(Uniqlo)를 벤치마킹하기로 했다.이 제품은 생산업체인 ‘패스트 리테일 컴퍼니’라는 이름처럼 양질의 제품을 다량 생산해서 저렴한 가격으로 빨리 파는 게 특징이다.일본에서는 ‘유니클로 신드롬’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더군다나 화장품은 옷처럼 브랜드가 바깥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승산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다만 기존의 화장품이 유통되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브랜드로 다른 가격에 팔면 안되기 때문에 2000년 ‘에이블 C&C’라는 회사를 만들어 엘트리와 합병시키고 ‘미샤’라는 브랜드를 따로 만들었다.가격도 더욱 구체화됐다.우체국과 배송 계약을 맺을 때 10%의 부가가치세 300원이 붙어 지금의 미샤 판매가격인 3300원이 나오게 됐다.‘3300원=화장품가격=배송료’였다.중간 유통 단계 없이 제조자인 미샤와 소비자인 뷰티넷 회원들이 온라인 시장에서 직접 만나게 됐다.회원들의 입소문이 번지면서 월 매출이 5억원에 이르렀다. ●회사가 고객에게 설득당한다 -하지만 미샤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3300원이라는 화장품 가격을 논리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이 여전히 힘들었다.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창업투자사들을 대상으로 펀딩(자금모집)을 하려 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사업구상을 설명하면 대개 유학파였던 이들이 하는 말은 똑같았다.“샤넬이 있는데 왜 이런걸 씁니까.” 3300원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가격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미샤를 사지 않는 고객들도 있었다.“화장품은 비싼게 좋은거야….”라고 말하는 고객들,또 제품의 품질에는 만족해도 미샤라는 이름이 어색해서 수입화장품 케이스에 미샤의 내용물만 옮겨담는 고객들을 보면 가슴이 찢어졌다. -이들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오직 제품의 질이라는 생각뿐이었다.제품 품평회를 열어 회원들이 평가를 하고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회원들이 다시 평가를 하고….끊임없이 회원들과 대화했다.회원들이 홈페이지에 상품 개발을 제안하면 연구소에서는 죽을 힘을 다해 신상품을 개발했다.매달 4품목 이상의 신제품이 나왔다.신제품이 나온 뒤 ‘제품에 향이 강하다.’,‘너무 끈적인다.’는 등의 반응이 올라올 때마다 제품을 리뉴얼(수정)했다.시제품이 완제품으로 될 때까지 꼬박 1년 이상 걸렸다.반응이 신통치 않은 제품들은 주저하지 않고 생산을 중단했다. -다행히 지난해 7월 벤처캐피탈 업체인 동원창업투자에서 사업확장이 필요했던 시기에 투자 의사를 밝혀와서 가맹점을 본격적으로 늘려나갈 수 있었다.오프라인 매장 역시 온라인 매장처럼 유통단계를 줄이는 것이 중요했다.대리점과 소매점을 거치던 기존의 복잡한 화장품 유통구조를 탈피,직영점이나 가맹점 형식을 취하고 ‘선불결제’를 했다.기존의 유통구조는 화장품 제조업체에서 제품이 판매된 뒤에야 돈을 수금하러 다니는 영업사원 수십명을 고용해 인건비가 많이 들었다.또 16개 공장에 제품의 80%의 생산을 맡기는 ‘아웃소싱’을 통해 원가를 절감했다.자체 공장에서도 제품을 만들면서 원가·제조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아웃소싱 업체에 적정 납품가를 요구할 수 있었다.미샤에 대한 입소문이 다시 번지면서 입점하기 어렵다는 현대백화점에서도 가맹점을 내고 싶다는 제안이 들어왔다.지금 2곳에 입점했는데 잘될 때는 하루 매출이 1000만원에 이른다. ●화장품에 대한 나의 철학 -에이블C&C를 설립하기까지 나 자신도 성공 가능성에 대해 자문해봤다.이 때 60년대 말의 미국의 그룹사운드인 ‘그랜드 펑크 레일로드’를 생각했다.이들은 자신들의 지적 소유권을 포기했다.기찻길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면 팬들이 뒤따라오면서 음악을 녹음해서 팔았다.이것이야말로 인터넷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브랜드가치 역시 마찬가지다.브랜드 가치는 브랜드가 시장에 얼마나 인지되어서 얼마나 점유하는 지에 대한 척도다.제품 인지도가 올라가서 더 많이 팔리면 원가가 낮아질텐데 이는 가격에 반영 안 된다.영양크림 하나에 40만원을 호가하는 화장품 가격에 불만을 갖고 있으면서도 정장 표현을 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화장품 제조 능력은 세계 10위권에 들 정도로 우수하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수입 브랜드가 30%를 장악하고 있다는 점에 반성을 해야 한다.지난해 말 회원들이 미샤를 키워준만큼 미샤도 ‘메이드 인 코리아’를 내걸고 프랑스 샹젤리제 거리에 매장을 내겠다고 약속했다.현재 미샤와 유사한 브랜드가 거리에 생겨나고 있지만 이런 것들이 우리의 시장을 잠식하는 것이 아니라 ‘정직한 가격’의 화장품 시장이 더 커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미샤는 제품의 질에 대해 끊임없이 피드백을 해주는 170만명의 인터넷회원이라는 든든한 백이 있다는 점에 대해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서영필 사장은 누구 ‘미샤(MISSHA)’로 초저가 화장품 돌풍을 몰고 온 ㈜에이블C&C 서영필(42) 사장은 업계에서 이단아로 통한다.가격 거품을 확 걷어내 비싸야 잘 팔린다는 업계의 통념을 깼다.전국 115개 매장에서 팔리는 700여종 제품 가운데 절반 이상이 3300원짜리다.2000년 회사 설립때 연간 25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150억원으로 뛰었고 올해에는 1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서 사장은 연말까지 판매가맹점을 200개로 늘릴 계획이다.또 올 여름 오스트레일리아와 싱가포르에도 진출한다.화장품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에 매장을 내겠다는 서 사장의 ‘꿈★’이 서서히 무르익고 있다. ˝
  • “브리머 처형땐 금10kg 주겠다”

    9·11 테러 혐의로 수배된 오사마 빈 라덴이 폴 브리머 이라크 미 군정 최고행정관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목에 금 10㎏의 포상금을 걸었다. 빈 라덴의 이름으로 녹음된 육성 성명이 이슬람 전사 메시지로 알려진 웹사이트에 공개됐다고 AP통신이 7일 보도했다.실제 빈 라덴의 음성인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성명은 “여러분은 미국이 이슬람 전사를 죽일 경우,커다란 포상을 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알 카에다는 브리머 최고행정관이나 이라크 주둔 미군 최고사령관을 죽일 경우,신의 뜻에 따라 1만g의 금을 포상할 것을 보장한다.”고 밝혔다.연합군을 살해하다가 숨진 전사 유족에게도 금을 줄 것이라는 내용도 있었다.성명은 또 “유엔은 이스라엘 시온주의자들의 도구일 뿐”이라며 아난 사무총장이나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특사 등을 살해할 경우에도 금 1만g을 상으로 주겠다고 밝혔다.영국과 미국 국민을 살해하면 금 1000g,이탈리아나 일본 병사를 살해할 경우에는 금 500g의 포상을 약속했다. 한편 시아파의 강성 지도자 사드르의 측근 셰이크 압둘 사타르 알 바하들리도 영국군 병사를 생포할 경우 350달러,살해할 경우 150달러의 포상금을 주겠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황장석기자 외신˝
  • 역시 ‘깡호’... 송강호의 임전무퇴

    ■ 송강호는 어떤배우? 스크린 스타의 특성을 가장 잘 파악하는 이는 물론 매니저일 것이다.그 다음은 스타의 일거수 일투족을 홍보아이템으로 개발하는 마케팅 담당자들.‘송강호가 어떤 배우냐.’는 물음에 그들은 십중팔구 단답형으로 말한다.“정말 부지런한 배우”라고. 느릿느릿,대충대충할 것 같은 선입견과는 달리 일맵시가 누구보다 깔끔하고 꼼꼼하다는 게 현장의 중평이다.촬영이 끝나고 후반작업에 들어가면 녹음실과 편집실을 날마다 ‘출근’하다시피 하는 별난 배우.감독과 편집기사의 옆자리에 찰싹 붙어앉아 행여나 자신이 공들여 찍은 장면이 무참히 잘려나갈까,‘무언의 감시’를 하는 배우로 소문나 있다. 촬영이 끝나면 안면을 싹 바꿔 다음 스케줄에 매달리는 여느 배우들과 또 다른 점.기술시사회를 꼭꼭 챙겨보기로도 몇 손가락 안에 든다.‘효자동 이발사’도 기자시사회날 새벽에 메가박스 극장을 찾아 스태프들과 기술시사회에 참석했다. 스태프들에 대한 자잘한 배려도 잊지 않는다.“편집실에 올 때는 곧잘 먹을거리를 챙겨들고 온다.”는 게 한 마케팅 담당자의 얘기.인터뷰에서 송강호는 “영화를 처음 보고 흐뭇한 마음에 스태프들에게 감사전화를 걸었다.”고 했다. 황수정기자 ■ ’효자동 이발사’ 송강호 ‘그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역할’이란 소리를 듣는 배우는 행복할 것이다.그만의 아우라가 있고 작품을 더할 때마다 ‘숨은 1인치’를 보여줄 수 있다면 축복받은 배우다. 배우 송강호(37)는 이 조건들을 누리는 몇 안되는 한사람이다.데뷔작의 조연 캐릭터로까지 기억되는 배우가 몇이나 될까.‘초록물고기’에서 나이트클럽 기도로 나온 장면장면들은 그의 골수팬이 아니어도 여전히 잊히지 않는다. 이번에는 대통령의 이발사다.지난 5일 개봉한 ‘효자동 이발사’에서 그는 독재의 서슬이 시퍼런 1960∼70년대를 배경으로 폭압적 권력에 운명을 맡긴 힘없는 소시민을 연기했다.본의아니게 대통령의 이발사가 되어 겪는 해프닝들을 때론 유쾌하게 때론 콧등 시큰한 감동으로 엮은 드라마다. “독재를 정색하고 비판한 영화도,그렇다고 코미디 영화도 아니란 걸 먼저 귀띔해주고 싶습니다.못 배우고 가난했던,그때 그 시절 우리네 아버지들의 자화상을 담았어요.” “시대를 ‘고발’하는 영화가 아니라 아버지 세대를 ‘추억’하는 영화”라고 짚어준다.‘각하’의 머리를 깎아주는 자신의 캐릭터만 보고 무조건 코미디 영화로 넘겨짚지 말아달라는 주문이다. 그는 소시민의 삶을 질감있게 표현했다.간첩누명을 쓴 열 살짜리 아들이 고문을 당해 두 다리를 못쓰게 돼도 어찌할 수 없는 힘없는 이발사 아버지.순박하면서도 절절한 부정(父情)을 연기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을까.“실제로 아홉 살짜리 아들이 있어 연기의 깊이를 자연스럽게 조절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어렸을 적 아버지에 대한 추억담도 조심스럽게 들춰낸다. “소시민이지만 속깊은 정으로 자식 잘 되길 비는 마음은 내 아버지도 마찬가지셨어요.영화를 찍는 내내 여고 미술선생님이었던 지난날 아버지 모습이 떠오르더라구요.” 가정사를 노출하지 않기로 소문난 그가 그 말끝에 서둘러 말머리를 돌린다.“이번 역할은 ‘살인의 추억’의 주인공 박두만처럼 일방적으로 극을 끌어가진 않는다.지난 시대의 아버지상을 차분히 상징적으로 그려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캐릭터를 설명한다. 단 한줄의 애드리브도 없이 시나리오대로 대사를 구사한 건 그래서였다.‘여기가 강간의 왕국이냐?’며 논두렁에서 몸을 날리는 식의(‘살인의 추억’에서) 통쾌한 애드리브는 접었다.얄팍한 재미를 의식해 애드리브를 넣을수록 영화의 본래 의도가 훼손될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이전의 다른 어떤 영화들보다 송강호가 덜 보일 것”이라는 말도 덧붙인다. 그러고 보면 더더욱 신통한 배우다.자신의 무심한 동작 하나하나에서 의미를 찾아낼 수 있도록 그동안 관객들의 감각을 길들여놓은 덕분일까.이번 영화에서는 웃을 대목이 아닌데도 번번이 폭소가 터지곤 한다.“그만큼 송강호란 배우가 유쾌한 이미지를 가졌다는 방증인데,무척 기분좋은 일”이라며 사람좋게 웃는다. 고정된 이미지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넘버3’때의 이미지가 지금까지도 제 안에 크게 자리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하지만 관객들에게 그건 이제 그만 잊어달라고 한다면 이기적인 거죠.불편하지 않아요.송강호가 팬들에게 사랑받는 방식이 바로 그런 거니까요.” ‘변신’은 그래서 앞으로도 자신에게 어울릴 단어가 아닐 거라고 잘라말한다. 억지스레 스타냄새를 피우지 않는 소박함이 좋다.“남자머리 깎는 건 웬만큼 자신있어요.남자 스태프들을 전부 빡빡머리로 만들어가며 열심히 연습한 덕분이에요.히,히,히” 하이톤으로 웃어제치는 기괴한(?) 웃음소리.“(웃음소리가)경박하죠? 안 고쳐져요.” 주위를 의식하지 않는 배짱이 그를 더 넉넉하게 만든다. 한달쯤 쉬고나면 다음 작품 ‘남극일기’를 찍는다.새 역할은 남극 탐험대장.“끝없는 설원을 배경으로 연기의 밀도 하나로 승부를 거는 영화”라고 귀띔한다. 황수정기자 sjh@˝
  • 첫 합동공연 신영옥·시크릿 가든

    8∼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릴 첫 합동공연을 앞두고 내한한 세계적인 소프라노 신영옥씨와 뉴에이지 듀오 시크릿 가든이 6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번 공연은 신영옥씨가 참여한 시크릿 가든의 베스트 앨범 ‘얼티미트 시크릿 가든’발매를 기념해 기획된 무대.음반 녹음은 따로 했기 때문에 실제로 함께 모여 음악을 맞추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씨는 “시크릿 가든의 음악은 평온함과 고전적인 느낌을 갖고 있어 내 목소리와 잘 어울린다.”며 공연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시크릿 가든도 “우리 음악의 초점인 멜로디에 아름다운 목소리까지 더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크로스오버 앨범 ‘마이 송’을 낸 데 이어 뉴에이지 그룹과 무대에까지 서는 신씨.성악인의 ‘외도’라는 일각의 눈총에 대해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요즘 크로스오버는 전세계적인 추세다.작업도 재미있고,기회만 된다면 계속하고 싶다.” 하지만 새 앨범은 클래식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방문이 벌써 9번째라는 시크릿 가든은 노르웨이 출신 키보디스트 롤프 러블랜드와 아일랜드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피오뉼라 셰리가 주축이 된 그룹.유독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를 묻자 “한국 관객들은 기악곡에 마음이 열려있는 것 같다.무대에서도 한국 관객과 가장 호흡이 잘 맞는다.”고 말했다. 공연에서는 시크릿 가든의 연주와 신영옥의 노래로 ‘Songs from a Secret Garden’‘Swan’‘Nocturne’등을 들을 수 있다.각각의 단독 무대도 마련된다.이번 내한공연을 시작으로 동남아,미국,유럽 등지에서도 합동공연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기자 purple@˝
  • 故 박태영 지사 3일 영결식

    고(故) 박태영 전남지사의 영결식이 3일 오전 10시 전남도청 본관앞 광장에서 유가족과 정·관계 인사,도청 직원 및 시·도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장(道葬)으로 거행된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약력보고와 영결사,조사,조가,고인의 육성녹음 근청,헌화 및 분향,유족인사 순으로 1시간 가량 진행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가정의 달 ‘똑똑한 디카’ 쏟아진다

    ‘똑똑한’ 디지털 카메라가 쏟아지고 있다. 삼성테크윈·올림푸스한국·소니코리아 등 디지털 카메라 제조업체들이 이달 들어 기능을 향상시킨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신제품들은 다기능은 기본이고 간편한 조작과 디자인 강화,슬림화 등을 표방하고 있다.고화소(화질 단위)를 바탕으로 사진편집 등 디지털카메라의 고유 영역을 최대한 끌어올렸다는 평이다.가격도 전년 대비 10∼15% 가량 저렴해져 ‘가정의 달’을 맞아 구입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사진 촬영은 손쉽게 삼성테크윈은 최근 초보자부터 중급 사용자까지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광학 2.8배줌 400만화소인 ‘케녹스 D430’과 광학 3배줌 320만화소인 ‘케녹스 D370’을 출시했다. 초고정밀도 렌즈인 ‘SHD(Super high definition)’를 탑재해 선명한 화질이 장점이다.특히 동영상 촬영기능을 강화해 초당 30프레임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또 음성 녹음이 가능하고 동영상 재생중 원하는 장면을 정지영상으로 추출할 수도 있다.관계자는 “D430과 370은 가격에 비해 성능이나 화질,색감 등에서 경쟁사 제품보다 월등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에게 보급형 카메라 가격으로 고급카메라의 기능을 충분히 체험할 수 있는 실속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후지필름㈜도 자동필름 카메라처럼 손쉽게 촬영·인화할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 ‘파인픽스 A340(410만화소)’과 ‘파인픽스 A330(330만화소)’ 신제품을 내놓았다. 기존 필름카메라의 조작법과 비슷할 뿐 아니라 유선형의 메뉴 내비게이션으로 조작이 더욱 간편하다.여기에 무게가 193g으로 가볍고 세로형 디자인으로 잡기가 편하다.특히 고급카메라에서 볼 수 있는 인물과 야경,스포츠,풍경 등 4가지 모드를 별도로 처리해 손쉽게 촬영할 수 있다. ●보는 즐거움은 2배로 올림푸스한국은 2.5인치 LCD 대형화면에 앨범 기능을 갖춘 신제품 ‘AZ-1’을 선보였다.AZ-1은 촬영한 사진을 최대 12개의 앨범으로 저장할 수 있다.또 블루와 실버 등 3색 컬러의 400만화소인 ‘뮤-30디지털’은 물에 약하다는 디지털카메라의 약점을 보완했을 뿐 아니라 음성 기능도 추가로 탑재했다.여기에 ‘반투과형 TFT 컬러 액정’을 채택해 햇빛이 강한 야외에서도 액정 모니터가 어둡게 보이지 않는다.무게가 159g으로 휴대성이 뛰어나다. 올림푸스의 ‘뮤 시리즈’는 휴대하기 간편한 디자인과 방수 기능으로 판매 1년 만에 전세계에 200만대 이상 판매됐다. 소니코리아는 기존 제품보다 배터리 수명이 2배 이상 늘어난 디지털카메라 ‘사이버샷 P’시리즈 2종을 내놓았다.‘DSC-P100(510만화소)’와 ‘DSC-P73(410만화소)’은 26.6㎜의 슬림 디자인에 소니 고유의 화상처리 기술인 ‘리얼 이미징 프로세서’가 탑재돼 선명한 화상도가 특징이다.특히 수동기능이 추가되고 한글 메뉴를 지원한다.셔터 스피드와 조리개 값을 조절할 수 있어 소비자가 원하는 분위기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관계자는 “그동안 고급제품에 적용된 리얼 이미징 프로세서를 탑재해 화질과 스피드,배터리의 양에서 업그레이드됐다.”면서 “특히 수동기능의 활용으로 보다 수준 높은 사진 촬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하림 2집 ‘휘슬 인 어 메이즈’

    미로와 같은 도심에 청량한 바람을 일으키는 한줄기 휘파람 소리. 가수 하림의 2집 앨범 ‘휘슬 인 어 메이즈(Whistle In A Maze)’가 바로 그렇다.아일랜드 민요풍의 리듬과 선율,그리고 따뜻한 노랫말이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하게 다가온다. 단순히 R&B에 싫증을 느낀 그는 무작정 떠난 아일랜드 여행에서 영감을 받아 가요 같지 않은 가요 음반을 내놓았다.가사만 빼고 듣는다면 외국 음반으로 착각할 만큼 이국적 정서가 흠뻑 배어 있다.하림은 휘슬,바우론,윌리언파이프 등 아일랜드 악기를 직접 배웠고 모든 연주를 완벽하게 해냈다. 2년의 산고 끝에 태어난 이번 앨범에 대해 독특한 악기 음색과 아일랜드 민요 분위기를 잘 살려낸 흔치 않은 수작이라는 평이 잇따르고 있는 건 당연한 결과다. 전주 부분부터 아일랜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타이틀곡 ‘여기보단 어딘가에’를 듣고 있노라면 배낭을 짊어지고 ‘하늘과 호수 들판을 달려 파도가 흰 구름을 품는 곳’을 찾아 정처없이 떠나고 싶어진다.도입부의 아이리시 휘슬 연주는 일품이다.두 번째 트랙 ‘초컬릿 이야기’에서 조근조근 속삭이는 듯한 그의 목소리는 귀엽고 깜찍한 가사와 어우러져 매력적이다.마지막 트랙 ‘아일랜드에서’에 이르러서는 그와의 짧은 음악여행이 아쉽게 느껴질 정도다. “들어 달라고 들러붙지 않기”라고 녹음 후기에서 밝혔듯이 하림은 자신이 들어서 편안한 음악을 하고자 했다.흑인색이 강했던 1집의 ‘출국’이나 ‘난치병’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다.그러나 대중과 영합한 채 그렇고 그런 음악이 횡행하는 가요계에서 하나의 스타일만 고집하지 않는 그가 오히려 고맙게 느껴진다.신스타운. 박상숙기자˝
  • 美, 이라크 ‘聖地’ 대규모 공습

    이라크 나자프와 팔루자에서 28일 또다시 치열한 교전이 벌어져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이들 두 도시가 이라크 사태를 악화시키는 진앙지가 되고 있다.또 알 카에다가 전세계에서 미군과 미국인을 표적으로 한 테러를 예고하면서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미국 등 연합군측은 오는 6월30일 권력이양 약속을 상징적으로나마 지키는 것이 사태 해결의 중요한 분수령이라고 판단,과도정부 수립방안에 대한 본격 협의에 들어갔다. ●시아파 및 수니파 거점의 혈투 이라크 중부 시아파 최대 성지인 나자프와 쿠파 사이에서 사흘째 미군과 시아파 저항세력 사이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져 저항세력 64명이 숨졌다.미군은 이 과정에서 AC-130 공격기 및 헬기를 동원한 공습을 벌였으며 저항세력의 대공무기 체제도 파괴했다고 미군 대변인이 27일 밝혔다.미군측은 26일 오후 시아파 저항세력이 미군 순찰대에 총격을 가하면서 교전이 시작돼 저항세력 7명이 숨졌고 이어 미군 M1탱크와 전폭기가 동원된 가운데 벌어진 교전에서 저항세력 57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밝혔다. 수니파의 본거지인 팔루자에서는 28일 미군이 전투기와 헬기를 동원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고 미 해병대와 CNN 방송이 전했다.이에 앞서 27일에는 휴전 연장이 발표된 지 하루 만에 수니파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전투가 시작돼 저항세력 8명과 미 해병 1명이 숨졌다. 충돌이 다시 격화됨에 따라 이날 팔루자에서 시작될 예정이던 미군과 이라크 경찰 및 민방위군의 공동순찰이 연기됐다. ●알 카에다 테러 경고 나자프에 은신하며 미군에 맞서고 있는 시아파 강경 지도자 무크다다 알 사드르는 28일 독일 DP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합군을 겨냥한 ‘자폭테러’를 거듭 경고했다.또 오사마 빈 라덴의 국제테러 조직인 알 카에다의 걸프지역 책임자로 알려진 압둘 아지즈 알 무크린은 27일 미국인은 모든 곳에서 목표가 되며 올해 더욱 모진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는 이슬람 인터넷 웹사이트에 공개된 녹음 테이프에서 “아라비아 반도에 계속 주둔하고,기지를 건설하며,이슬람 국가에 대한 점령을 추구하며,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유대인을 지지하는 미국에 경고한다.”고 말했다. 한편,이라크 주둔 스페인 병력의 철수가 완료됐다고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가 27일 의회에 밝혔다.스페인은 이라크에 1300명의 ‘플러스 울트라 여단’ 병력을 이라크 중남부 나자프와 디와니야 등지에 주둔시켜왔다. ●과도정부 본격 논의 과도통치위원을 비롯한 이라크의 주요 정치인들이 오는 6월30일 미국 주도의 연합군으로부터 주권을 이양받을 과도정부 구성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7일 본격적 논의를 시작했다.사흘간 계속될 이 회의에는 25명의 과도통치위원과 여러 정당 대표 및 전국적인 지명도를 갖춘 유력 정치인들이 대거 참여해 미결정 상태인 과도정부 구성방안에 대해 중점 협의할 예정이어서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회의는 6·30 주권이양 후 내년 1월로 예정된 선거까지 이라크를 통치할 과도정부의 수립과 현행 과도통치위원회를 확대 개편,‘국민회의 (national conference)’와 같은 기구를 수립하는 방안을 주요 의제로 논의한다. 이에 앞서 과도통치위는 유엔 실무팀과 함께 향후 치러질 선거의 관리·감독임무를 맡게 될 선거관리위원회를 5월말 이전에 발족시키기로 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책꽂이]

    ●세계 최고 기업들의 미션(패트리셔 존스 등 지음,이진우 옮김,거름 펴냄) 보잉·비니 앤드 스미스·가네트 등 미국 50대 기업의 미션 헌장을 소개.미션 헌장은 원래 군대의 징집용 공고문으로 사용됐지만,지금은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가치선언서로도 불리는 미션 헌장은 정도경영을 위한 로드맵이다.기업의 목표와 이상,행동지침 등이 담겨 있다.2만 8000원. ●천명을 받들어 사는 사람들(김지정 지음,솝리 펴냄) 원불교 제3대 종법사인 대산 종사의 법문.생전에 녹음한 테이프를 풀어서 교훈이 될 만한 것들을 발췌해 엮었다.물질문명 사회에서 황폐해진 정신과 마음을 치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도덕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마음 밭을 갈아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마음 닦기를 권하는 ‘마음 나간 것 찾아 봤는가’도 함께 출간됐다.6000원. ●한국무용의 미학(정병호 지음,집문당 펴냄) 한국무용 이론의 개척자이며,최승희 연구가로 이름 높은 정병호 중앙대 명예교수가 우리 전통춤의 원형을 찾고자 30년간 현장을 답사하면서 얻은 결과물을 집대성했다.한국무용의 본질과 정의,원류와 원형,정신과 성격,동작구조,미학등에 관한 글과 함께 생생한 사진자료가 컬러로 실려 있다.2만 8000원. ●다윗왕(은부밀 지음,마가렛 펴냄) 성서 속 인물중 다윗보다 더 극적이고 성공적인 삶을 산 인물도 드물다.다윗은 출중한 용모와 비상한 용맹,성실한 인간성을 지닌 관대한 통치자이며 무엇보다 신앙으로 승리한 인물이다.이 책은 한글과 영어가 함께 실린 본격적인 성서만화다.영어 번역은 캐나다 현지에서 이민정착 카운슬러로 활동하는 앤킴과, 종교학을 전공한 김혜숙 등이 맡았다.전4권 각권 9900원. ●감성경영 감성리더십(신정길 등 엮음,넥스비즈 펴냄) 여성 기업인의 파워는 특히 미국에서 두드러진다.휼렛패커드의 칼리 피오리나,이베이의 마거릿 위트먼 등 정보통신기업은 여성을 사장으로 뽑고 지식정보산업에 여성의 감성경영을 접목하고 있다.이 책은 차가운 이성에 점령당했던 기업과 개인이 따스한 가슴을 통해 스스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감성코드’를 통해 제시한다.1만 5000원. ●법화경(정승석 지음,사계절 펴냄) 신라의 원효와 고려의 의천 등이 천태종을 도입하고 발전시킨 이래 법화경은 한국 문화에 깊이 스며들었다.특히 조선시대 숭유억불정책의 와중에서도 법화신앙은 민중의 입을 통해 그 영향력을 잃지 않았다.불교의 염불과 기적들은 그 연원을 법화경에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법화경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불교의 기본 관념을 거부하고 부처를 영원불멸의 인격체로 신앙화하는 것이 특징이다.저자(동국대 교수)는 동아시아 문명교류의 큰 틀 속에서 ‘고전’ 법화경의 세계를 살핀다.1만 2000원.˝
  • 톨스토이 서울서 ‘부활’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육필 원고가 한국을 찾는다.인디북(대표 손상묵)은 오는 12월초부터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러시아 모스크바톨스토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톨스토이 유품 1000여점을 전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등 장편소설의 육필 원고 일부와 단편 원고,일본과 동양의 지인들과 교환한 서신 등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러시아에서도 국보급 문화재로 취급돼,전쟁 중에도 함부로 열지 않는 ‘철의방’에 보관해 놓고 공개하지 않는다는 톨스토이의 육필 원고를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러시아의 대화가 레핀이 그린 톨스토이의 초상화와 삽화를 비롯해 크람스코미,세로프 등 러시아 최고의 화가들이 대문호의 모습을 그린 그림과 조각,소설에 등장한 삽화 등도 선보인다. 또 에디슨이 톨스토이에게 선물한 축음기와 여기에 녹음된 톨스토이의 육성을 담은 테이프,대문호의 생전 모습을 담은 50여분짜리 다큐멘터리 필름 원본 등도 전시되며,이들 원본 기록물을 상영해 당시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할 예정이다. 전시를 기획한 손상묵 대표는 “평화와 교육의 작가 톨스토이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면서 “톨스토이의 귀중한 유물들을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톨스토이 유품전은 일본에서는 이미 1966년,1978년,2001년 세 차례에 걸쳐 성황리에 개최된 바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삐삐’는 살아있다

    10여년 전 ‘추억의 통신’ 서비스들이 통신 마니아 등을 중심으로 명맥을 잇거나 되살아나고 있다. 인천에 사는 김철중(58)씨는 VDSL급 초고속인터넷 시대에도 90년대 중반 ‘꿈의 통신’으로 불렸던 ISDN(종합정보통신망) 서비스를 고집한다.전송속도로 보면 128Kbps급으로 요즘 일상화한 초고속인터넷의 8Mbps보다 70배나 늦다. 하지만 그는 인터넷을 시작하기 전에 ‘삐∼지∼’하는 경쾌한 접속 신호음에 이어 한줄씩 나타나는 홈페이지에 매료돼 있다. 음란사이트 접속이나 화상채팅 등 동영상을 보지 않아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한다.이 서비스는 초고속인터넷 보급과 함께 유지비가 많이 들어 2년 전에 공급이 중단됐다. 하지만 장·노년층을 중심으로 1만 60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쓰는 만큼 이용료를 내는 종량제 상품이다. 90년 중반 인터넷 공급 초기에 모뎀을 통한 ‘01410’등의 서비스도 명맥을 잇고 있다.접속속도는 1.2∼56Kbps.2000년에 가입자가 370만명이었지만 요즘도 하루 평균 18만명이 꾸준히 접속하고 있다.하이텔 등 PC통신을 하던 이용자들이 대부분이다.‘추억의 통신 마니아’들은 최근 동호회 홈페이지(www.01410.net)를 만들어 향수를 만끽하고 있다. 무선호출기(일명 삐삐) 기능을 했던 ‘141연락방’ 서비스도 지금은 휴대전화에 완전히 밀려났지만 하루 평균 1만명이 이용하고 있다.10년 전 서비스치고는 인기가 있는 편이다. 이 서비스는 무선호출기가 인기를 끌던 90년대 중반 10만원이 넘는 단말기 가격 때문에 학생층에서 많이 이용했다.지금도 학생층 고객이 많다. 일반전화로 141을 눌러 개인 음성 사서함을 개설할 수 있고 메시지를 녹음하면 상대방이 사서함을 찾아 들어가 음성을 듣는 서비스.3일 동안 접속을 안하면 음성이 없어진다. 이 서비스는 당시 안기부(현 국정원)에서 간첩들이 이용한다는 첩보를 입수,점검에 나섰지만 하루 100만명이 접속해 중도 포기한 일화도 갖고 있다. ‘141연락방’을 개발했던 KT 오일송 과장은 “한때 굉장한 인기를 끌었던 이들 상품은 이제 동호인들을 중심으로 통신 역사를 잇고 있다.”면서 “유지비용이 많이 들지만 추억의 마니아들을 위해 계속 서비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 [22일 TV 하이라이트]

    ●즐거운 문화읽기(오전 11시) 만화 앞에서 기본을 따지는 진지한 만화가이희재를 만나본다.또 최근 그래픽 전시회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세계적인 디자이너 조너선 반브룩을 만나 그의 작품과 우리나라 젊은 작가들의 반전 그래픽,디지털 아트 그리고 애드버스터 문화운동을 통해 그래픽이 주는 이 시대의 메시지를 들어본다. ●생방송 쟁점토론(오후 3시10분) 17대 총선이 열린우리당의 압승으로 끝났다.탄핵 정국 속에 치러진 이번 선거는 여대야소의 정치지형을 만들었다.새 정치의 성공 조건과 탄핵·파병·대북정책에 대한 각 당의 입장을 들어본다.김원웅 열린우리당 의원,홍준표 한나라당 의원,노회찬 민주노동당 당선자가 패널로 참석한다. ●생방송 60분-부모(오전 10시) 장애아들의 부모들은 아이를 위해 세상과 싸울 준비를 한다.자신의 노력으로 아이가 좀 더 나은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 때문이다.장애아가 있는 가정 속에서 빚어지는 갈등은 부부,형제들간에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이러한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를 찾아 떠나본다. ●1050정면승부(오후 10시50분) 경기도의 숨어 있는 환상 여행코스를 소개한다.최국,전진우가 소개하는 경기도 이천 즐기기 제2탄.참숯가마 찜질과 흙 좋은 이천의 황토흙으로 만든 황토오리진흙구이.그림처럼 아름다운 산수유마을에서의 눈부신 여행과 이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온천 노천탕 코스로 화끈한 여행이 펼쳐진다. ●압구정 종갓집(오후 8시50분) 돈이 갑자기 필요해진 유민은 윤식에게 돈을 빌린다.윤식은 유민이 돈 갚을 것을 기다리지만,유민은 빌린 사실조차 까맣게 잊고 갚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윤식은 온갖 방법을 동원해 유민이 돈 빌려간 사실을 기억하도록 유도한다.한편 문희와 자옥은 똑같은 스카프를 사서 집에 들어오는데…. ●4월의 키스(오후 9시50분) 10년만에 다시 만난 채원과 정우는 재섭과 함께 식사를 하며 회포를 푼다.갓 입사한 정우는 자신보다 너무나 앞서 있는 재섭에게 거리감을 느낀다.한편 재섭을 뺏으라는 장 회장의 강요 때문에 심경이 복잡한 진아는 정우에게 하룻밤 함께 자자며 당돌하게 다가선다. ●피플 세상속으로(오후 7시30분) 왜소증을 가진 나용희씨는 지금 녹음실에서 신곡 연습에 한창이다.남이 부르던 노래가 아닌 용희씨 자신만을 위한 곡이 나왔기 때문.음반 취입을 눈 앞에 둔 그녀.곁에서 열심히 응원해 주는 동생.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열심히 살겠다는 나용희씨의 희망찬 트로트 한 자락을 들어보자. ˝
  • [낮은 소리] 점자도서관

    ‘낮은 소리’는 사회의 그늘진 곳의 목소리를 담고 있습니다.다수의 큰 목소리에 가려,외면되고 있는 소외층의 목소리를 드러내 보이려는 것입니다.방치할 경우 사회의 대형 갈등요인으로 번질 수 있는 사안을 미리 공론화함으로써 대안을 모색해보자는 것입니다.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제보를 기다립니다.서울신문 편집국 사회교육부(02)2000-9173,www.seoul.co.kr 또는 www.kdaily.com으로 연락 주십시오. “시각장애인들은 아무래도 활동성이 떨어지다 보니 집에서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일주일에 1∼2번 점자도서관에 가서 점자 및 음성도서를 빌려보는데 전문서적은 별로 없고 주로 소설 등 베스트셀러나 안마,지압 등과 관련된 책들이 많아요.”박종태(서울·60)씨는 국어교사 출신으로 시각장애인이다.은퇴한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 독서가 유일한 소일거리다.그렇지만 그의 독서범위는 제한을 받는다.인문과학 서적 등을 구해서 읽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전문서적은 가격이 비싸 구입하기가 무척 힘들다. 또 신간서적을 대하기도 ‘하늘에 별따기’다.신간서적을 구하지는 못하더라도,하다 못해 어떤 신간이 나왔는지 출판계 동향이라도 궁금하지만 신간안내를 받는 것도 쉽지 않다. 박씨는 “점자도서관 홈페이지에 신간안내 코너가 있긴 하지만,몇달씩 늦다.”고 아쉬워했다. ●묵은 정보 알려주는 수준에 불과 김민숙(서울·62)씨는 매달 점자잡지를 즐겨 읽는다.무료인 데다 여러 잡지에서 나온 내용을 발췌한 것이어서 읽을 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김씨는 그러나 “점자잡지 내용이 2,3개월 전에 나온 기사를 점역한 탓에 시각장애인에게는 새로운 정보라기 보다는 묵은 정보를 알려주는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시각장애인은 정보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까닭에 대부분의 시각장애인들은 ‘인쇄매체’보다는 TV나 라디오 등 ‘방송매체’를 통해 뉴스나 정보를 얻는다고 한다.하지만 적지 않은 시각장애인들은 “방송매체는 한계가 있다.”면서 “책을 읽어야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다.”며 ‘책 사랑’을 강조한다. 그럼에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도서관은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이 17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등원하는 등 사회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교육의 기회가 확대되면서 점자도서관의 역할과 기능이 ‘업그레이드’돼야 하지만 변화의 속도는 여전히 느리다는 평가다. ●“있는 책도 버려야 할 판” 현재 전국에는 32개 점자도서관과 43개의 공공도서관내 장애인열람실이 있다. 국어사전 1권을 점자도서로 만들면 80권이 될 정도의 양으로 점자도서는 부피가 크다. 그만큼 대부분의 점자도서관은 ‘공간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지난 69년 설립된 한국 최초의 시각장애인 점자도서관인 한국점자도서관은 현재 서울 강동구 암사동 구립 ‘햇볕도서관’을 위탁운영하고 있다. 280여평 규모의 공간에 2만여권의 책과 CD,카세트테이프 1만여개 등이 소장돼 있다.그것도 1990년 이전의 도서들은 공간이 협소한 관계로 대부분 폐기처분했지만 일부 점자도서들은 여전히 계단과 복도에 쌓여 있다. 장순이(70·여) 관장은 “35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지만 독립 공간을 확보하기는커녕 공간 부족으로 ‘신간 점자도서를 제작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참한’ 얘기까지 나올 정도”라고 털어놓았다. 경기도 유일의 부천 점자도서관도 사정은 비슷하다. 6000여권의 도서를 도서관 서고에 비치하기가 어려워,마당에 임시 천막창고 2동을 지어 여기에 보관하고 있는 실정이다.부천시 심곡 2동에 자리한 이 도서관은 균열이 가는 등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어서 재건축을 추진했지만,인근 주민들이 ‘혐오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한다.’고 하는 바람에 난관에 봉착했다.어렵사리 국고 등으로부터 20억원을 지원받아 시유지인 중2동에 새 도서관을 신축하기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부천 점자도서관을 운영하는 강학섭(43) 목사는 “다음달 착공하는 새 도서관도 결국 우리가 독자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청소년도서관 등과 함께 활용하게 됐다.”면서 “도서관 완공 후 2년이 지나면 지금과 마찬가지로 공간 부족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원 손길 아쉬워 한국 점자도서관은 올해 예산이 7억원에 달하지만 국가 등으로부터의 지원은 불과 6000만원(문화관광부 3000만원,서울시 3000만원)에 불과하다.후원금이라고 해봐야 4000만∼5000만원선이다.이같은 규모의 지원으로는 각종 서적들을 점자도서·디지털 녹음도서로 제작하는 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책 한권을 점역하는 데는 인건비를 포함해,100만원가량 들어간다.이런 상황이어서 시각장애인들이 강력히 요구하는 ‘점자 전화번호부’처럼 생활에 꼭 필요한 정보책자는 2년째 발간을 못하고 있다. 장 관장은 “예산 지원이 늦어지거나 후원이 적을 경우 직원들이 몇달씩 월급을 못받는 등 갈수록 점자도서관의 운영이 어렵다.”고 말했다. 부천 점자도서관도 예산 부족을 타개하기 위해 각 지자체의 민원업무 및 점자 시정홍보지 등을 점역하고 있지만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강 목사는 “김포·화성시 등의 시각장애인과 복지관 및 안마시술소 등 시각장애인 시설로부터 이동도서관 방문 요청을 받고 있지만 인력과 예산부족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곳만 찾아 무료로 도서를 열람·대출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점자도서관은 단순히 책만 보는 곳이 아니라 시각장애인들의 각종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각종 사업을 해야 한다.”면서 “독서토론회,역사기행 행사 등을 하고는 있지만,예산 부족 등으로 내실있게 운영하지 못해 정말 아쉽다.”고 털어놨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낮은 소리] 외국선 어떻게 운영하나

    미국,영국 등 선진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가들도 민간차원이 아닌 국가가 나서서 시각장애인에 대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국가가 직접 챙기기 때문에 질 높은 서비스가 제공된다.더욱이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이나 심지어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도 오래 전부터 국립점자도서관을 운영하는 등 국가가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1978년 시각장애인 및 신체장애인을 위한 ‘국립도서관 서비스’(NLS)가 설립돼 NLS를 주축으로 도서관 봉사가 이뤄지고 있다.예산은 매년 의회로부터 지원받고 있다.NLS 아래 ‘중앙관리센터’ 2곳,지역도서관 57곳,부 지역도서관 81곳,기기대출기관 등을 거느리고 미국 전역의 도서관을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있다. NLS는 ▲점자 및 녹음도서제작 ▲음성재생기기의 설계·개발·배포 ▲자원봉사자의 훈련·관리 ▲음악자료의 개발·유지·대출 등 시각장애인 및 신체장애인을 위한 봉사정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스웨덴은 지난 80년 맹인협회가 운영해 오던 시각장애인도서관을 국가가 맡아서 ‘국립녹음점자도서관’(TPB)을 설립했다.전체 예산의 97%를 국가가 지원하고 있다.이곳에서는 시각장애인과 독서장애인들이 학습 및 전문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디지털 토킹 북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시각장애인은 점자도서를 구입할 때 정부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일반도서와 같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일반서점에서도 점자도서 구입이 가능하다. 일본에서는 현재 100여개의 점자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운영주체는 공립,법인 등 다양하다.그러나 미국이나 스웨덴처럼 이들 도서관이 네트워크를 갖추지 못해 협력체제나 관련기관간의 유대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것이 문제점이다.˝
  • [20일 TV 하이라이트]

    ●PD수첩(오후 11시5분) 총선에서 낙천·낙선 대상이었으나 지역주의에 편승해 무사히 국회로 진입한 이들과 지역주의를 극복하지 못해 총선에 떨어진 후보들.선거기간과 그 이후를 밀착 취재해 지역주의의 높은 벽에 대한 생생한 현장을 담았다.또한 4년간 나라를 책임질 국민의 대표를 지역감정에만 휩쓸려 결정한 국민과 은밀하게 지역주의를 조장한 세력들을 들춰낸다. ●세계 세계인(오전 10시40분) 중국 최대의 성 박물관을 찾아간다.성 박물관이 중국에 들어선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과거엔 정부의 강요로 일찍 문을 닫아야만 했다.정치개혁에 몰두해왔던 마오쩌둥 시대 이후 성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던 중국 정부도 변하고 있다.성 박물관장은 이번 기회에 중국 정부가 성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문화센터(오전 11시) 오렌지는 수분이 많고 당도가 높아 누구나 좋아하는 과일이다.오렌지를 이용해 ‘오렌지 마멀레이드 주스’와 ‘오렌지젤리’를 만들어본다.마멀레이드는 껍질째 만드는 과일조림.찬물이나 뜨거운 물을 부어 음료로 즐겨도 좋다.젤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한천이 필요하다.오렌지즙과 한천을 섞어 끓인 후 굳히면 젤리가 된다. ●실제상황(오후 10시50분) 인터넷을 통해 뭐든지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돈 필요한 사람 모여라’라는 제목의 채팅방을 통해 4명의 남녀가 만났다.그중 용의자가 인터넷 범죄 조직을 쫓던 형사에게 검거된다.그들은 인터넷을 통해 범죄를 모의,범행대상을 물색했고 여자들을 납치,강간 후 돈을 갈취하는 수법으로 각자의 정해진 역할에 따라 범행을 했다고 한다. ●2004 인간시장(오후 9시55분) 시연은 다혜를 만나서 총찬을 사랑한다고 말하고 총찬과 함께 지낸 이야기를 말한다.총찬은 형사들의 눈을 피해 다혜와 몰래 만난다.총찬은 다혜에게 기하가 악당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지만 믿지 않는다.오히려 다혜는 총찬에게 시연과 어떤 관계인지 묻는다.총찬은 사실을 부인하지만 다혜는 눈물을 흘리며 자리를 피한다. ●대한민국 1교시(오후 11시) 세계 어느 곳에서나 통역이 필요없는 언어 발레.국내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문훈숙 유니버설 발레단 단장이 발레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세계 5대 발레단중 하나인 키로프 발레단 초청으로 러시아 무대에서 지젤역을 맡았고 유니버설발레단에서 600여회의 주역을 맡았던 문 단장으로부터 발레의 진면목을 알아본다. ●찔레꽃(오전 8시5분) 수옥과 마주 앉은 명욱이 수옥의 생모가 소진임을 밝히려 하자 수옥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한다.수옥을 찾아왔던 소진도 문 밖에서 듣고 있다 수옥과 부둥켜안고 회한의 눈물을 흘린다.샤리는 녹음실에서 신자와 함께 반주를 녹음하며 사업을 구체화시켜 간다.민규는 정신과 의사의 말을 떠올리며 유경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한다. ˝
  • 알카에다, 美 - EU ‘이간 전술’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자처하는 한 남자가 유럽연합(EU) 국가들에 휴전을 제의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 테이프가 15일 공개되면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이 테이프를 정밀 분석한 결과 그가 빈 라덴임을 확인했다고 AP 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빈 라덴은 녹음 메시지에서 EU 국가들이 이슬람 국가들로부터 병력을 철수할 경우 유럽내 테러 공격을 중단하겠다는 ‘휴전’ 제의를 해왔다. 이에 대해 안보 분석가들은 지난달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테러를 통해 대테러 전쟁 참여국들의 정치적 입장을 바꾸려고 시도했던 알카에다의 전술이 더욱더 세련돼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알카에다의 휴전 제의는 미군과 다른 동맹국의 사이를 벌려놓을 뿐만 아니라 자국 정부의 친미정책 때문에 자신들을 겨냥한 테러 위협이 가중되고 있다는 유럽인들의 공포심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미군은 빈 라덴을 올해 안에 붙잡겠다던 당초의 장담에서 후퇴한 채 그를 체포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임을 재확인했다. 아프가니스탄에 주둔중인 제25보병사단 사령관 에릭 올슨 소장은 “어떤 고위급 목표의 체포에 시한을 설정하기는 싫다.”며 “다만 연합군의 최우선 목표로 추격을 계속할 것이란 점만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15일 오사마 빈 라덴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제의한 휴전을 거부했다. 연합
  • “빈라덴, 야신 암살 보복”

    |두바이·카이로 AFP 연합|두바이에 있는 알아라비야 방송은 15일 자신을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라고 밝힌 남자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지도자 아흐메드 야신의 암살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는 내용의 녹음 테이프를 방송했다. 방송은 빈 라덴의 사진과 함께 자신을 빈 라덴이라고 밝힌 남자의 육성 메시지를 방송했으나 목소리의 주인공이 빈 라덴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남자는 녹음테이프에서 미국의 팔레스타인 정책은 “모든 팔레스타인 점령이라는 문제의 본질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신에서 야신에 대한 복수를 약속했다.”고 밝혔다.이어 이슬람에 대한 침략에 가담하지 않은 유럽 국가들에 휴전을 제안하면서 이들 국가가 이슬람 국가에서 병력을 철수시키는 즉시 휴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대부분 유럽 국가 국민들이 이슬람 세계와 화해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휴전을 제의한 것이며 또 하나 전쟁 상인들이 더는 설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휴전기간은 3개월이며 연장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휴전은 이슬람 국가에 주둔하고 있는 유럽 국가의 병력이 모두 철수해야만 성립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 앞에선 감시원 뒤에선 운동원

    선거관리위원회가 위촉한 선거부정감시요원이 특정 후보의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한 사실이 밝혀져 말썽이다.감시요원 중 일부는 자신을 추천한 정당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돼 이들의 신분 및 활동에 대한 제도적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경남지방경찰청은 12일 마산시선관위소속 선거부정감시요원 조모(36·마산시 산호동)씨를 선거법 및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김모(25·마산시 해운동)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조사결과 조씨는 선관위 비밀감시요원 신분으로,열린우리당 후보의 선거사무실에서 비등록 운동원으로 기획·정책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마산시 회성동 G주점에서 한나라당 후보 후원회원들의 대화 내용을 도청하고,이 후보 홈페이지에 불법 선거운동 사실을 언론 등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다. 조씨는 단순한 술자리 대화를 녹음,마치 부정선거 대책회의인 것처럼 6차례 인터넷에 게시하고,4차례 이메일을 발송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씨는 지난 10일 후보자 홈페이지에 “(자신이)시 선관위 부정선거감시단으로 등록됐으며,효율적인 활동을 위해 비밀요원으로 활동했다.”며 “녹취는 정보수집을 위한 정당한 행위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마산시 선관위는 “조씨가 지난 2월 말 선거부정 감시요원으로 선정돼 비밀요원으로 활동한 것은 사실이나 특정 후보의 선거사무실에서 활동한 사실은 몰랐다.”고 해명,이들에 대한 관리 및 선정과정의 허점을 드러냈다. 마창진참여자치연대 조유묵 처장은 “불법선거를 단속하기 위해 도입된 점을 이해하지만 이 자체도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운용돼야 한다.”며 “시민단체 활동 현장도 신분을 밝히지 않고 촬영하다 항의를 하면 선관위에서 나왔다고 하는 등 신분확인의 어려움과 각종 부작용이 적지 않다.”며 제도 보완을 촉구했다. 도 선관위는 20개 시·군 선관위별로 35∼55명씩 모두 912명의 선거부정감시단을 운용 중이다.비밀요원은 시·군별로 2∼5명씩이며,도내에서 70∼100명이 비밀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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