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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반위로 神들의 산책

    건반위로 神들의 산책

    ‘광기의 예술혼’ 데이비드 헬프갓,‘건반 위의 철학자’ 러셀 셔먼,‘탐구정신의 소유자’ 엠마누엘 액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들이 잇따라 내한 공연을 갖는다. 가을의 스산함을 아름다운 건반의 향기로 감싸안을 거장들의 3인3색 무대에 귀를 기울여보자. ●데이비드 헬프갓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연주로 1969년 영국 왕립음악원에서 보기 드물게 스승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고, 그 뒤 정신분열증으로 쓰러져 10년동안 세상으로부터 잊혀진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갓. 영화 ‘샤인’의 주인공이기도 한 그가 7년만에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내한공연을 연다. 호주 멜버른 태생으로 시릴 스미스로부터 사사한 헬프갓은 84년 재기에 성공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을 비롯해 라흐마니노프와 멘델스존 등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친숙한 명곡과 ‘샤인’의 배경음악인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등을 연주한다.23일 오후 7시30분,24일 오후 5시.3만∼7만원.(02)543-3482. ●러셀 셔먼 부인인 피아니스트 변화경과 함께 명문 음대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 재직하면서 한국인 제자를 많이 길러낸 러셀 셔먼. 한국과 인연이 깊은 피아니스트인 그가 4년만에 한국을 찾는다. 백혜선, 박수진, 이방숙, 이미혜 등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가 모두 셔먼의 제자들. 뉴욕 태생인 셔먼은 부조니와 쇤베르크의 제자였던 에드워드 슈토이에르만을 사사했고, 인류학을 전공해 ‘건반 위 철학자’라는 별칭을 얻었다.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베토벤 소나타와 협주곡 전곡을 녹음했으며, 베토벤 소나타 ‘열정’으로 뉴욕타임스 10대 음반에 선정되기도 했다. 연주테크닉에 대한 조언부터 연주가 인간 내면에 일으키는 정서적 반응까지 담은 책 ‘Piano Pieces’(1996)는 곧 국내에서 출간될 예정. 이번 내한 무대는 베토벤, 드뷔시, 바르톡, 리스트의 작품들로 꾸며진다.21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24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28일 오후 7시30분 대구 동구 문화체육회관.3만∼7만원.(02)541-6234. ●엠마누엘 액스 아이작 스턴(바이올린), 요요마(첼로)와 함께 소니 클래식의 대표적 아티스트인 엠마누엘 액스가 2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3년만의 내한무대를 갖는다. 액스는 김영욱, 요요마와 함께 ‘액스-김-마 트리오’로 활동했고, 요요마와 함께 녹음한 음반으로 그래미상을 세차례나 수상했다.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수록한 앨범으로 올해 초에도 그래미상 최우수 기악 솔로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폴란드 태생인 그는 74년 아르투르루빈슈타인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해, 고전과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레퍼토리를 구축해왔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베토벤의 초기 소나타 두 곡과 쇼팽의 발라드 전곡을 연주한다.2만∼9만원.(02)720-6633.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새앨범 나왔어요]

    ●마인드 보디 앤드 솔(mind body&soul) 데뷔 앨범 ‘더 솔 세션스(The Soul Sessions)’로 블루아이드솔(백인이 하는 흑인음악)의 기대주로 떠오른 영국 출신의 17세 소녀가수 조스 스톤의 새앨범. 음악 거장들의 곡을 신인답지 않은 감성과 깊은 목소리로 소화했던 그녀가 이번엔 11곡의 작업에 참여,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런 점에서 본격적인 솔로 앨범이라 할 수 있다. 거친 질감의 음악을 지향한다는 그녀는 4일만에 녹음을 마쳤다고. 펑키한 사운드가 흥겨운 첫 싱글 ‘You Had Me’,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꼽은 ‘Spoiled’, 그루브 넘치는 ‘Jet Lag’ 등 수록곡이 모두 편안하게 다가온다.EMI. ●어 송스 베스트 프렌드-더 베리 베스트 오브 존 덴버(A Song’s Best Friend-The Very Best Of John Denver) 자연과 사랑을 주제로 한 무공해 음악을 선사했던 존 덴버의 베스트 앨범. 지난 12일 그의 사망 7주기를 기념해 발매됐다. 전세계 60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으며,21개의 골드 레코드,14개의 플래티넘 레코드를 남긴 팝·포크사의 기념비적인 아티스트인 존 덴버는 1997년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 이 앨범에는 69년부터 83년까지 그의 히트곡들이 빠짐없이 수록돼 있다. 한국인들에게 특히 사랑받은 ‘Sunshine On My Shoulders’‘Annie’s Song’을 비롯해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불러 크로스오버의 모범으로 평가받는 ‘Perhaps Love’ 등이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쳐 새롭게 수록됐다.BMG. ●아메리칸 이디엇(American Idiot) 지난 앨범 이후 4년만에 선보인 펑크 밴드 그린데이의 5집. 앨범 타이틀과 피묻은 수류탄이 그려진 앨범 재킷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인들을 전쟁과 테러의 위험으로 몰아넣고 있는 부시 행정부와 미디어에 의해 통제되는 미국 사회에 대한 신랄한 독설을 담고 있다. 단순히 반복되는 코드 진행과 신나는 사운드는 여전하지만 비판적 정신은 데뷔 앨범 ‘DOOKIE’ 때의 초심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첫 싱글 ‘American Idiot’에 이런 점이 잘 나타나 있다. 그렇다고 과거 회귀에만 그친 것은 아니다.9분을 훌쩍 넘기는 팝 스타일의 곡 ‘Homecoming’과 어쿠스틱한 감각이 돋보이는 ‘Boulevard of Broken Dreams’,‘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등에선 그린데이의 새로운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워너뮤직.
  • [마니아] 축구용품 수집광 이재형씨

    [마니아] 축구용품 수집광 이재형씨

    “제 정신이 아니라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일종의 사명감이 생깁디다. 제가 아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축구용품이 있는 곳이라면 불길 속이라도 뛰어들 사람이 ‘월드컵 4강의 나라’ 한국에 있다. 그가 사는 26평짜리 아파트는 축구역사 박물관이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다. 이름난 축구선수가 되는 꿈을 접어야 했던 이재형(43·서울 성북구 보문동)씨는 축구가 좋아 장가도 가지 않았다. 틈만 나면 미친 듯 고물상과 벼룩시장을 헤집고 다닌다. 장돌뱅이가 따로 없다. ●26평 아파트에 축구자료 8000여점 보관 이씨는 “제발 아파트 이름은 기사에 내지 말아 달라.”며 몇 차례고 거듭 부탁했다. 사는 곳이 알려지면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테고, 다른 데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자료들을 만지다 보면 고의가 아니더라도 훼손시키지 않을까 걱정해서다. 그래서 이사온 지 1년 되도록 성북조기축구회 동료 몇몇만 집으로 데려왔다. 도대체 어떤 것들을 갖고 있기에 이 정도일까. 보유한 자료는 무려 8000여점에 이른다.61년 6월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감독을 맡았던 ‘한국축구의 전설’ 김용식(1910∼85년) 선생이 베스트11과 간단한 작전을 기록한 메모지 등 ‘비밀’도 더러 끼여 있다. 지난 17일 오후 아파트에 들어서자마자 ‘축구’가 손님을 반겼다. 현관 오른쪽 다음에 김용식 선생이 입었던 빨간색 국가대표 유니폼과 100년 전 영국에서 쓰이던 소가죽 축구공이 유리 진열장을 장식하고 있었다. “66잉글랜드월드컵에서 북한이 8강에 오른 뒤였어요. 충격을 받았는지 김형욱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이듬해 최정예 팀 ‘양지’를 만들었는데, 김용식 선생이 감독을 맡았습니다.” 이씨는 한국축구 역사를 줄줄이 꿰고 있다는 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침실과 거실을 지나 오른쪽 방은 마치 도서관을 옮겨놓은 듯했다. 그는 축구 연구실로 쓰는 6평 남짓한 방 한 칸에만 3000여점이 모였다고 침을 삼키며 말했다. 30여년 전 나온 ‘축구란 무엇인가’(73년), 그 뒤의 ‘월드컵축구’(77년) 등등…. 북한에서 발행한 ‘세계축구계 별들’의 표지에는 ‘주체 90(2001)’이라는 빨간색 직인이 뚜렷하게 찍혀 있었다. 자료실은 단행본과 소설, 기술교본은 물론 신문기사 스크랩까지 축구란 이름이 들어간 것들로 죄다 채워졌다. ●매년 스페인 등 40여개국 돌며 수집 왼쪽 방으로 건너갔다. 깨끗이 정리된 다른 방과 달리 여러 모양의 자료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이씨는 “모두 소중한 것들인데 내가 너무 처박아 놨네.”라면서 새삼 씁쓰레한 억지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러더니 캐비닛에서 진흙이 묻은 축구화 한 켤레를 꺼냈다. 초등학교 때인 71∼73년 선수로 뛰며 신었던 것을 소중하게 간직해오고 있단다. “공부를 안하고 도무지 돈 안되는 공만 차러 다닌다고 어머니께서 빈 장독대에 숨겨놓곤 했지 뭐예요.” 성북초등 선수 출신인 이씨는 그 때마다 맨발로 축구를 했다고 수줍게 웃었다.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꺾인 꿈을 못버려 성북조기축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회원 60여명 가운데 15명이 초등학교 친구라며 자랑했다. 이날도 움직이기에는 이른 오전 6시부터 회원들과 모교 운동장에서 땀을 흘렸다.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은 데서 생겨나는 행복은 무엇보다 값지고 일도 저절로 잘 됩니다. 결국 돈도 따라 들어오게 되는 것입니다.” 금속공학과 출신인 그는 대학졸업 뒤 전공에 맞춰 업체에 들어갔지만 원래 적성이 안 맞던 터여서 일찌감치 그만두고 자영업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꽤 많은 돈이 모였다고 여기던 90년 축구 전문지인 ‘베스트일레븐’에서 직원 모집공고를 보고 응시해 지금은 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급여의 절반 이상을 축구용품 모으기에 쏟아붓는다. 희귀한 자료가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일이어서 휴일이면 인사동, 청계천 등 벼룩시장을 돌고 매월 한 차례 정도 외국으로 나간다. 해마다 휴가를 아꼈다가 11월 장기 해외시찰도 한다. 20세 때 대회 열쇠고리, 배지 등으로 시작한 축구용품 모으기를 위해 스페인, 브라질 등 40여개국을 돌아다녔고 작업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북한대표팀 유니폼 국내 유일 소장 다시 축구용품 이야기로 돌아가는가 했더니 이씨는 큼직한 가방 하나를 들고 나타났다. 이 가죽가방도 54스위스월드컵 때 우리나라 대표팀이 유니폼과 축구화 등 장비를 넣었던 것이라고 했다. 첫 월드컵인 30년 우루과이대회 때부터 2002한·일월드컵까지 발행된 우표와 페넌트, 각국 유니폼으로 가방이 가득 차 있었다. 북한 대표팀 유니폼은 국내에서 유일한 것이다. “어떻게 이 많은 것들을 손에 넣을 수 있었느냐.”는 물음에 이씨는 담배를 빼물며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어느 일요일 청계천 벼룩시장을 둘러보다 초롱등잔이 너무 예뻐 샀다가 주인에게 우연히 건넨 명함이 행운을 가져다줬다.“사실 축구용품 수집하는 사람인데 물건 나오면 연락을 달라.”고 했더니 며칠 뒤 전화가 왔단다. 당장 달려가보니 ‘보물’이 기다리고 있었다.70년 대한축구협회가 제정한 ‘축구의 노래’가 녹음된 레코드판으로 비매품이어서 아주 희귀한 자료다. 브라질의 펠레와 함께 ‘별 중의 별’로 꼽히는 모잠비크 태생의 포르투갈 전 국가대표 에우세비우(62)가 차던 공을 손에 넣기 위해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을 잇달아 방문했다. 밀라노 경매시장에 공이 선을 보였는데 운이 따랐는지 120만원으로 낙찰받았다. 외국인들은 축구화면 축구화, 배지면 배지만 찾아다니는 식으로 특정물건을 집중 수집하는데 유니폼 수집광만 몰려들었고, 볼 쪽은 아주 적었기 때문이다. 막상 낙찰되고 보니 본인의 사인을 받아놔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하지만 포르투갈의 영웅으로 받들어지는 그를 만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수소문 끝에 70년대 벤피카 소속으로 방한할 당시 신문보도 사진을 구했다. 이를 액자로 만들어 바다를 건너가 마침내 승낙을 받아냈다. “아무래도 보이지 않는 손이 나를 돕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언뜻언뜻 들고는 합니다. 행운이 줄을 잇는가 하면, 다행히 잘 보존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지 축구계 원로나 다른 수집가들이 ‘피붙이’나 다름없는 자료들을 건네주니 말입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이재형씨의 계속 꾸는 꿈 2002년 ‘오 필승 코리아’에 이어 2006독일월드컵에서 또 한번 온 국민들을 들뜨게 할 응원가가 80여년 전 글을 가사로 해 이르면 내년 초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재형씨는 고문서 수집가로부터 100만원에 넘겨받은 1923년 축구 응원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작곡한 독일월드컵 한국팀 응원가를 이르면 연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 15일 소프라노 유미자 서울시립대 교수와 만나 이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가 노래하기로 결정했으며, 유명 작곡가를 물색 중이다. “동에 번적(번쩍) 서에 번적/넓은 마당에 무쇠다리/번기불(번갯불) 달녀(달려) 뒤논다(뛰논다)/맨호 갓흔(맹호 같은) 우리 선수/대적할 주구야(자 누구냐) 후래이(플레이) 후래이 후래이 후래이 용감한 건아들.” 일본 연표로 대정(大正) 12년이라는 연도가 선명하게 쓰인 최순경의 ‘필기장’에 창가와 함께 실렸다. 이씨는 “대표팀이 독일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는 내년 2월쯤 새 응원가가 발표되도록 일정을 잡았다.”면서 “외국곡 일색일 뿐 이렇다 할 축구 응원가가 없는 현실에서 다른 나라에 못잖은 역사를 지녔다는 자부심이 밴 쾌거”라고 힘주어 말했다. 70년 만들어진 ‘축구의 노래’는 LP판이어서 10여만원을 들여 CD로 복원해 보급할 생각이다. 이 노래의 가사 2절에도 “맑은 하늘 푸른 언덕/조국 강산에 축구로 즐기자 빛나는 전통/굳건한 무쇠다리/슛하면 꼴인/세계정상 노리는 대한의 축구…”라는 구절이 나온다. 지금은 잘 쓰지 않지만 23년 응원가의 ‘무쇠다리’와 통하는 대목이다. 이씨는 새로 태어나는 응원가와 애써 찾아낸 자료들을 모아 축구 박물관을 세울 꿈에 부풀어 있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자신에게 영원한 우상인 ‘갈색 폭격기’ 차범근(50) 전 프랑스월드컵 감독의 화보집을 펴낼 계획도 갖고 있다. 보문동 아파트 주방에 있는 서랍 21개짜리 수납장은 차 전 감독의 사진으로 꽉 찼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모습은 물론 부인 오은미(48)씨와 비원에서 데이트하는 장면, 독일 진출을 앞두고 숙소에서 영어공부하는 모습 등은 차씨 본인에게도 없는 사진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하프타임] “본즈 테스트에 안걸리는 약물 복용”

    샌프란시스코 지역 신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17일 배리 본즈(4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트레이너 그렉 앤더슨이 본즈에게 금지 약물을 공급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의 발언이 들어있는 전화녹음 테이프를 공개했다. 이 테이프는 본즈의 금지 약물 복용사실은 물론, 테스트 시기를 사전에 통보 받을 것이라는 사실도 담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적이다.
  • “2주내 철군안하면 자이툰 공격”

    이슬람 단체가 또다시 한국에 대한 테러를 경고,정부가 진위 파악에 나섰다. 정부 당국자는 12일 “자칭 동남아 알카에다 조직망이라고 일컫는 ‘하무드 알마스리’라는 이슬람 순교자 단체가 한국이 이라크 추가 파병군을 14일 이내에 철수하지 않을 경우 한국군과 한국내 시설물을 공격하겠다는 경고문이 ‘몬타다’라는 아랍어 웹사이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 단체는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으며,경고문의 신빙성 여부에 대한 추가 분석과 함께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랍어로 ‘한국 정부에 대한 경고’라는 제목의 경고문은 “(한국군이) 14일 이내에 이라크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우리가 고통을 줄 것을 경고하며 지금이 철군의 좋은 기회”라면서 “이에 따르지 않으면 이라크 주둔 한국군과 한국내 시설물을 하나하나 공격할 것”이라고 적고 있다. 경고문은 특히 “한국내 시설물은 우리로부터 멀리 있지 않다.”며 그 이유에 대해선 “서울에 우리 기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위협했다. 이 글의 작성일은 지난 9월30일로 돼 있으나 실제 ‘몬타다’라는 웹사이트에는 10일 올려진 것으로 알려져,이들이 제시한 철수 시한은 14일이거나 24일이 된다. 이슬람 단체의 대(對)한국 테러 위협은 지난 1일 알카에다의 2인자 알 자와히리의 육성녹음 추정 테이프에 이어 두 번째다.지난 1일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방영된 이 테이프는 알 자와히리로 추정되는 인물이 무슬림 젊은이들에게 이슬람 세계를 침공한 십자군과 미국,한국 등의 시설을 공격하기 위해 조직적인 저항에 나서라고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만약의 사태에 대비,공관 시설물 경계 및 보안,그리고 선박 등 한국 기업 관련 시설물 및 재산,교민 신변 안전 등의 보호를 위해 한층 강화된 조치를 취할 것을 재외공관에 재차 당부하고,국내 시설물 경비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정부는 ‘하무드 알마스리’라는 단체가 서울에 기지를 갖고 있다고 언급한 점에 주목해 이에 대한 조사도 병행할 계획이다. 당국자는 “현재로선 테러 위협의 진위를 파악할 수 없지만 항상 테러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며 “그러나 불필요하게 염려할 필요는 없으며 이번 테러위협 공개를 정보제공 차원으로 이해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2005大入수능전략 지상진단-외국어영역] 속독뒤 정독…단어뜻 문맥속에서 찾아라

    [2005大入수능전략 지상진단-외국어영역] 속독뒤 정독…단어뜻 문맥속에서 찾아라

    2005학년도 수능에서는 외국어 영역이 고득점 여부를 가름하는 방향타가 될 것이라고 한다.수리영역과 함께 점수 배정이 늘어나는 데다 문제를 내는 스타일이 적잖이 달라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어려운 단어가 대거 등장하고,영어 문장의 길이는 길어지며,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문법 문제가 눈에 띄게 늘어난다고 한다.따라서 지금부터는 평소 실력을 지키면서 미흡한 대목을 효율적으로 보충하는 전략적인 공부 방법이 절실해진다.언어·수리 그리고 외국어 영역에 이어 오는 14일(목요일)자에서는 사회탐구 영역을 진단한다.한국지리는 서울 구일고교 오기세 교사,사회문화 대성학원 김택중 강사,한국 근·현대사 중앙학원 김상수 강사,윤리 에듀토피아 중앙교육의 김성진 수석연구원 그리고 국사는 종로학원의 조달영 강사가 맡는다. 정인학 교육 대기자 chung@seoul.co.kr ■ 김준환 서울 잠신고 교사 2005학년도 수능 외국어영역(영어)의 출제 경향은 한마디로 ‘난이도 상향 조정을 통한 변별력 제고’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그 근거로는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7차 교육과정의 적용으로 말미암아 출제 범위가 ‘고3 수준’으로 확대된다.따라서 출제 근거가 되는 듣기와 읽기 자료의 어휘·문장구조 및 의미 수준이 크게 상향될 것이라는 점이다.둘째는 몇 차례의 실험·모의평가 및 EBS 학습자료가 보여주듯이 유창성과 더불어 정확성에 초점을 맞춘 유형의 출제 빈도가 높아지고,다양한 새 유형의 도입이 시도됨으로써 고난도 문제가 다수 출제될 것이라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듣기ㆍ말하기의 경우 대화 쌍이 늘어남에 따라 대화 속도가 정상 속도에 가까워짐으로써 부단한 집중력을 요하게 될 것이며,내용과의 일치 여부를 묻는 문제,두 가지 정보를 동시에 파악하는 문제,표와 그림 등의 시각자료를 활용하는 문제,대화의 전체 내용을 근거로 응답을 고르는 문제 등 좀더 세심하고 정확한 듣기를 요하는 문제가 늘어남으로써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읽기ㆍ쓰기의 경우 또한 지문의 길이가 길어지고 수준이 상향됨과 아울러 장문의 이해 문제가 늘어남으로써 시간 내에 문제를 해결하는 데 부담을 느끼게 될 것이다.문법성 판단,어휘력 측정,지시어나 대명사의 구체적인 의미 파악,빈칸 완성 등 독해의 정확성에 착안한 문제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짐으로써 정답을 ‘찍을’ 수 있는 가능성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이처럼 영어의 난이도가 상향될 경우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집단은 중위권과 중상위권 수험생으로,예상외로 점수의 하락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따라서 짧은 기간이지만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첫째,EBS 교재를 중심으로 새로운 유형 및 변형된 유형을 파악해 적응력을 기른다.둘째,기본적인 문법 요목과 어휘를 정리해두고 독해를 할 때는 꼭 지시어나 대명사의 의미를 명확히 파악하도록 한다.셋째,오답노트를 통해 자신의 취약점을 파악하고 자주 틀리는 유형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넷째,일정시간에 일정량의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해두며 하루에 한 회분 정도의 청해 연습을 하도록 한다. ■ 장희서 대성학원 상담실장 2005학년도 수능 외국어 영역은 2004학년도에 비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어 왔다.이는 평가원이 주관한 모의수능에서 확인되었다.학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크게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세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첫째,출제 지문에 사용되는 어휘수가 작년까지의 1700단어 내외에서 2500단어로 크게 늘었다.또 지문이 평균적으로 길어졌고 학생들이 부담을 느끼는 장문의 독해 문항이 많아졌다.둘째,문장의 연결구조를 파악해야만 풀 수 있는 문제가 새롭게 첨가되면서 문법 문제가 3∼4개로 예전에 비해 두배 가량으로 늘었다.셋째,듣기·말하기 문제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답을 찾는 문제가 줄어들고 대신 도표나 신문 제목과 같은 실용문과 관련된 문제가 새로운 유형으로 등장했다. 사소한 변화이나,쉽게 출제되던 기존의 수능에 눈높이를 맞춰 공부해온 학생들에게는 커다란 부담이 된다.우선 학생들은 남은 기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영어 지문을 접해야 한다.독해 감각을 유지하고 꾸준한 듣기 연습을 통해 듣는 기능도 향상시켜야 한다. 독해를 할 때는 지문을 두번 본다는 것을 전제해 놓고,첫번째 볼 때는 모르는 어휘가 나오더라도 문맥에 맞춰 의미를 짐작해서 진행하는 방식으로 하는데,이는 속독 능력을 길러 실제 시험에서 시간이 부족해 낭패 보는 불상사를 예방해준다.그러고 두번째 독해 공부에서는 그 의미를 대충 짐작하고 넘어간 단어들을 해설이나,필요하다면 사전 찾기를 통해 그 의미를 확인하고 점검해 두어야 하다. 문법 문제에 대한 대비로 문장에 쓰인 접속사나 관계사 또는 분사 등 중요 단어들을 눈여겨 보며 전체적인 구조를 파악하는 안목을 키워 나간다.듣기·말하기와 관련해서 유념할 점은,대부분의 문제가 전체 내용을 세세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한두 가지 정보를 통해 답을 찾을 수 있는 만큼 상황 파악을 위한 듣기 연습을 해나가는 것이다.그렇다고 한번 듣고 정답을 맞힌 문제라고 무시하지는 말고 같은 내용을 3∼4차례 반복 청취하는 요령으로 연습해야만 한다.특히 틀린 문제는 2∼3차례 청취 후에,대본을 보며 한번 듣고 마지막으로 대본을 보지 않고 듣는 방법이 좋다.자신감을 키워주는 효과도 볼 수 있다. ■ 송인수 종로학원 강사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다.올 수험생은 이른바 7차 교육과정의 1세대로 예전과 다른 시험을 치러야 한다.지난해 12월 그리고 지난 6월,9월의 모의평가를 분석해 보면 올 수능 경향을 어렴풋이나마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고교 학습이 6차의 공통과정에서 7차 심화과정으로 바뀌었다.자연스레 어휘 수가 늘어나고 따라서 영어 지문이 읽기에 약간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어휘 자체의 문제도 추가되었다.눈을 크게 떠야 할 대목은 어법을 묻는 문제가 4개로 늘어났다는 점이다.set유형(장문)의 문제가 강화되었고 특히 듣기에서도 set유형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어휘는 단기간에 늘릴 수 없다.자기의 영어 실력에 맞춰 일주일에 1∼2회(50문항 1회) 연습문제를 풀어 보아야 한다.모르는 어휘는 밑줄을 치면서 제한된 시간 안에 해결해야 한다.(읽는 속도가 빠르면 이해력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채점 후 점검할 때 어휘를 확인하고,반드시 2∼3차례 손으로 써 보면 도움이 된다.어휘문제는 어휘문제의 문맥 속에서 유추하는 연습을 계속하는 게 좋다.어법 또한 지금 와서 기초부터 할 수는 없다.그렇다고 포기하기에는 점수배정이 너무 크다.최근 10년 정도의 수능에서 이미 출제된 어법을 모두 점검하면서 그에 해당하는 문법적 지식을 공부해 두는 게 좋겠다.그리고 연습문제를 풀면서 부딪히는 어법 문제의 어법만이라도 확인,기억해둬야 한다. set유형 역시 많은 연습문제 속에서 여러 유형을 접하며 실전력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예를 들면 문단 배열과 제목,주제와 밑줄 친 부분과 상응하는 것은,제목과 밑줄 친 부분 중 의미가 다른 것 등 여러 유형의 문제를 다각도로 연습해야 한다.듣기가 미진한 학생은 수능 전날까지 최소 이틀에 한번 정도는 매번 17문항 정도의 문제를 듣고 풀고 확인해야 한다.잘 안 들리는 부분은 2∼3차례 반복해서 듣는다. 끝으로 EBS 교재는,특히 후반부에 나온 ‘Final과 200제’는 수능과의 연계성을 생각해서라도 풀어볼 것을 권한다.또 올 한해동안 풀어 본 모든 문제를 책상 옆에 쌓아두고 그 중에서 틀린 문제는 반드시 풀고 확인해야 한다.틀린 문제를 다시 틀릴 가능성이 아주 높다. ■ 조헌섭 에듀토피아 수석연구원 올해의 외국어 영역은 두차례의 모의평가 등에서 경험한 것처럼 예전과는 분명히 차별화한 시험이 될 것이다.듣기에서는 대화 및 담화 내용을 모두 이해할 때만 풀 수 있는 문항이 늘었으며,읽고 푸는 문제에서는 어휘 및 구문이 어려워졌다.문장이 길어졌고 종합적 사고를 요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었다.한달여 남은 기간에 어떻게 마무리하느냐는 원점수 10점 정도의 변수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각별한 대비가 요구된다. 최소한 하루에 30분을 듣기 공부에 할애해야 한다.듣기(말하기 포함) 문항은 9월의 2차 모의평가에선 17문항에 33점이 배점될 만큼 그 비중이 아주 크다.듣기 공부는 3단계에 걸쳐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먼저 문제를 풀고,대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서 모든 내용을 이해하고,다시 한번 녹음 내용을 들어 확인해야 한다.지엽적인 내용보다는 종합적이고 세부적인 내용파악 능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으므로,녹음 내용을 모두 이해하려는 자세로 공부해야 한다. 주제별로 빈출 어휘를 정리하라.출제되는 지문의 내용은 인문·자연·예체능 계열 관련이 총망라되므로,주제별로 자주 나오는 어휘를 정리해 두어야 한다.평소에 헷갈리던 어휘는 물론이고 파생어,동의어·반의어 등을 반드시 총정리해서 머릿속에 확실히 자리잡도록 해야 한다.또한 다의어(숙어 포함)는 수능 출제유형의 하나이므로,필수적으로 공부해 두어야 할 부분이다.중요 문법을 항목별로 정리하라.9월 모의평가에서는 문법 문제가 4문제 출제되었고,2005 수능에서도 그대로 4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예측된다.따라서 항목별로 중요 문법사항을 정리해야 한다.지금껏 출제되지 않은 문법 사항을 중점적으로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출제된 문법사항도 갈수록 범위가 확대되어 동사구에서 명사구로 옮겨가는 추세다.문법은 점수 차를 판가름하는 결정적인 열쇠가 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고자 한다. 반복적인 실전연습으로 점수 상승폭을 점검하고 자신감을 길러라.한달여 남은 시점에선 시험에 자신감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실전 연습문제를 많이 풀어 점수 추이를 점검하고 문제풀이 시간을 안배하는 훈련이 되도록 해야 한다.
  • “무명 납시오~” CF 새바람

    아파트 분양 광고가 비싼 몸값의 빅모델을 가장 선호,분양가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최근 들어서는 인기있는 빅모델을 경쟁적으로 기용,최고 모델료 기록을 잇따라 경신했다.빅모델을 활용한 광고는 대부분 모델의 얼굴과 인기만을 내세우는 천편일률적 내용이라 특정 아파트의 모델이 누구인지 헷갈릴 정도다. 현재 빅모델을 등장시켜 광고를 하는 아파트는 모두 30여곳.이병헌,이영애,김남주,채시라,김희애,장동건,김태희,박신양,김현주,이미연 등 인기있는 여성 연예인 가운데 아파트 광고를 찍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이러다 보니 최고 모델료도 날마다 오르고 있다.한화건설 김현주 8억원,우미건설 박신양 6억원 등 5억원을 훌쩍 넘는다.초고가 모델료는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져 평당 1000만원이 넘는 아파트도 일반화하는 추세다. 얼굴이 웬만큼 알려진 여성연예인은 모두 아파트 광고에 등장해 건설업체들은 모델이 맘에 들지 않아도 대체할 모델이 없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최근엔 연예계에 복귀하지 않은 고현정까지 아파트 광고 모델로 기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정도다. 이에 비해 코오롱 하늘채는 무명에 가까운 모델 김태은(28)을 아파트의 얼굴로 삼았다.광고에서는 두 아이의 엄마로 나오지만 실제는 미혼이라고 한다.김태은은 광고에서 가족들을 위해 재즈 가수처럼 노래를 부르는 주부를 연기했다.광고에 실린 노래는 가수가 녹음한 것 대신 그녀의 육성을 담아 현장감을 살렸다.노래 제목은 흑인 가수 냇킹콜의 히트곡 ‘러브’다. 광고는 하늘채란 아파트에서 ‘나를 하늘처럼’ 여기며 삶의 주인공으로 사는 주부를 그리고 있다.모델 김태은의 단아한 이미지와 더불어 아파트 실수요자인 주부들의 마음을 살린 광고내용으로 하늘채의 인지도도 급상승했다. 여성 속옷 광고시장도 그동안 장진영,송혜교,고소영,김남주,한은정 등 빅모델의 격전장이었다. 하지만 비비안은 최근 송혜교에 이어 무명모델 이수영을 기용하는 변신을 시도,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갑자기 쏟아지는 빗줄기에 주인공은 쇼윈도 앞으로 피신한다.한숨을 돌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주변에 비를 피한 이들이 모두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모델같은 여인들이다.풀죽은 주인공에게 어디선가 ‘기죽지마∼ 두겹의 날개가 날씬하게 해줄게.’라며 비비안 슬리밍브라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광고를 담당한 대홍기획 한유석 팀장은 “광고를 통해 여성 소비자들에게 나도 더 멋진 몸매의 내가 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었다.”면서 “예쁘고 날씬한 광고 모델 대신 평범한 무명 모델을 주인공으로 삼아 친구의 따뜻한 응원가와 같은 광고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美대선 이전 테러우려 고조”

    한국을 포함한 이라크 파병국가들에 대한 테러를 촉구한 알카에다의 2인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의 육성테이프가 진본인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관련국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CIA,“목소리의 주인공은 알 자와히리” 미 중앙정보국(CIA) 관계자는 2일(현지시간) 이 녹음테이프가 알 자와히리에 의해 녹음된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기술 분석 결과 목소리의 주인공이 알 자와히리라는 점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알 자와히리가 공격목표로 지목한 노르웨이는 이날 테러경보 수준을 상향 조정했다.노르웨이 보안경찰(PST)은 테러경보 수준을 ‘낮음(low)’에서 ‘중간(moderate)’으로 높인 뒤 “노르웨이가 직접적으로 위협을 받고 있는 이상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노르웨이는 이라크·아프가니스탄에 인도주의 목적의 군대를 파견했으며 지난해에도 알 자와히리로부터 공격위협을 받았다. 호주는 알 자와히리의 경고에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다.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이날 알카에다의 테러 위협을 심각하게 생각하지만 이에 굴복해 호주의 외교정책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이 메시지는 호주 정부의 대 테러전쟁 의지를 강화시켜줄 뿐”이라고 일축했다. ●美 수사기관들 용의자 체포 박차 미국은 오는 11월2일 열리는 대통령 선거 이전에 알카에다가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워싱턴포스트(WP)는 “알 자와히리의 녹음테이프는 대선 이전 격렬한 테러가 벌어질 것이라는 미국과 유럽의 정보기관들의 우려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한 정보·수사기관들은 테러에 대비한 조사와 용의자 체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미 이민관세집행국(ICE)은 불법입국자에 대한 경계를 강화한 결과 지난해 6월부터 올해 8월 사이 359명을 체포했다고 집계했다. ●석방된 이탈리아 인질,“이라크 저항세력 정당” 이라크 저항세력에 납치됐다가 지난달 28일 풀려난 이탈리아인 2명이 “이라크 내 저항세력의 활동은 정당하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시모나 토레타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군과 연합군에 대한 공격은 테러가 아니라 점령에 대한 정당한 저항”이라면서 “다만 민간인을 납치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납치돼 있던 3주 동안 연일 촛불기도회가 열리는 등 일치된 모습을 보였던 이탈리아는 석방 이후 이라크 파병 문제를 놓고 국론이 양분된 상태라고 WP가 보도했다.이들의 석방 환영회에는 파병반대자들이 대거 참석한 반면 파병찬성자들은 “두 사람 때문에 테러에 대한 반감이 약해져버렸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안 프란코 이탈리아 부총리는 2일 내년 1월 이라크 총선 뒤 군대를 철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철군시점을 처음으로 언급했다.이탈리아는 약 3000명을 이라크에 파병했으며,알 자와히리의 테이프에서 공격목표로 지목되지는 않았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알카에다 2인자, 한국공격 촉구”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2인자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로 추정되는 인물이 미국과 영국은 물론 한국에 대한 공격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담긴 녹음테이프가 아랍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 TV를 통해 1일 방송됐다.알 자지라 TV는 메시지를 발표한 인물이 알 자와히리라고 밝혔으나,사실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알 카에다는 그동안 여러 차례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인 일본,영국,이탈리아,사우디아라비아,노르웨이,호주,파키스탄 등을 공격대상으로 구체적으로 지목한 적은 있지만 여기에 한국이 포함되기는 처음이어서 우리 정부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알 카에다 조직 지도자들의 화상 또는 육성 메시지가 조직원들의 공격 시작에 대한 신호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방송된 녹음테이프에서 알 자와히리로 추정되는 인물은 이슬람교도들에게 “미국과 영국 이외에 한국과 호주,프랑스,폴란드,노르웨이,일본 등의 (이해관계에 있는) 목표물들이 곳곳에 널려 있다.”면서 “더이상 기다리지 말라.그렇지 않으면 이슬람 국가는 하나씩 멸망하게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인물은 이들 국가를 공격 목표로 지목한 것은 아프간과 이라크,체첸을 점령하는 데 동참했고 “이스라엘에 생존 수단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구역인 아르빌에는 우리나라 자이툰부대 2800여명이 주둔하고 있다. 이라크 무장세력 또는 알 카에다와 연관된 테러조직에 의해 한국인들이 공격당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라크에서 발생한 오무전기 직원 피격사건과 지난 6월 가나무역 김선일씨 납치·살해사건등 두차례이다.이밖에 한국대사관 등 외국공관과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바그다드 시내 호텔에 무장세력들이 박격포 공격을 가한 일도 있다. 미국 정보당국은 미국등에 대한 추가 공격을 촉구하는 알 자와히리의 비디오 및 녹음테이프가 한달새 2차례가 방송된 데 주목하고 있다.알 자지라 방송은 이 테이프를 이날 입수했다고 밝혔으나 정확한 입수경로와 방법을 공개하지 않았다.알 자지라는 전달된 녹음테이프 중 4분 분량만 편집해 방송했다.앞서 지난달 9일에도 알 자지라 TV는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결국은 패하고 말 것”이라는 알 자와히리의 육성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방송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전국지검에 범죄피해자 지원실

    대검찰청은 1일 범죄로 피해를 입은 사람을 보호하는 ‘피해자지원실’을 일선 검찰청에 설치하기로 했다.피해자 지원은 각 검찰청의 피해자지원담당관이 맡거나 전화상담(범죄신고 전화 1301번 이용)으로 이뤄진다. 피해자지원실이 마련됨에 따라 범죄 피해자는 앞으로 관할 검찰청에서 피해를 입은 사건의 처분결과 등 각종 정보는 물론 구조금 청구 등 피해회복 방법과 의료서비스 지원에 대한 안내 등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신변 위협을 느끼는 피해자는 법정 등에 출두할 때 지원담당관에게 동행 요청을 할 수도 있다. 검찰은 범죄 피해자가 수사기관에 불필요하게 여러 차례 출석하거나 장시간 대기하는 일이 없도록 녹음·녹화 조사제를 실시하고,사전에 약속한 조사 시작 시간을 정확히 준수키로 했다. 또 범죄 피해자가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에서 피해 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가족참관제를 적극 실시하고 조사실 환경도 개선키로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국악+가요 퓨전가요제

    판소리의 고장 전북 고창에서 국악과 가요를 접목한 퓨전 창작가요제가 열린다.이 대회는 10월 21일 시작하는 제31회 모양성제(고창읍성축제) 행사의 하나로 10월22일 오후 7시 고창 읍성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가요제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곡의 주제와 나이,성별에 상관없이 10월15일까지 ARS(060-600-0034)를 통해 창작한 노래를 직접 녹음하면 된다.ARS 예심과 1차 본선대회를 거쳐 20명을 선발,10월22일 최종 결선대회를 열게 된다.대상 1명에게는 고창군 홍보대사 임명과 함께 KBS ‘퓨전마당놀이’의 게스트로 출연하는 기회가 주어진다.(02)3453-2341.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3) 물질로 기른 탐라여성의 강인한 힘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3) 물질로 기른 탐라여성의 강인한 힘

    ‘해녀’가 아니라 ‘잠수(潛嫂)’다.단일 마을로는 이 잠수가 가장 많아 108명에 이르는 서귀포 법환리의 조계화(65) 잠수회장은 “어릴 적에도 해녀보다는 잠수라는 말을 더 많이 썼다.”고 증언한다.더러 ‘잠녀’라는 말도 쓰지만 잠수가 본딧말.일본에서 건너온 ‘해녀’라는 용어가 지배하고 있으나,‘확실히’ 잠수가 맞다.왜 그런가. 문헌을 살피면 ‘나잠(裸潛)’이라는 말이 보인다.나잠은 남녀를 포함한다.여성 전업은 아니어서 남자들도 물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가거도 같은 오지에도 남자 잠수가 많았으며,요마적에는 동해안에도 남자 잠수가 늘고 있다.이런 사정인데도 근래 ‘해녀’라는 말이 두루 쓰인다.하지만 역사적으로 해남(海男)이 엄연히 존재하는 이상 해녀가 모든 잠수의 대표 명칭은 될 수 없다.교과서부터 고칠 일이다. 천대받던 잠수가 ‘뜨고’ 있다.공민왕 시절 최영 장군이 몽골의 묵호들을 토벌한 마지막 격전지 법환리를 찾아드니 문화관광부에서 아예 역사문화마을로 지정했다는 입간판까지 서있다.지난 여름에는 이곳에서 잠수축제도 열렸다.그러나 잠수로 먹고 살려는 이들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어리석게도 ‘잠녀잡녀(潛女雜女)’라고 경멸했던 전근대적 풍조가 잔존하는 데다 같은 제주도에서도 반가(班家)를 표방하는 이들은 물일을 피했다.험한 물일을 하지만 잠수하는 이들도 여자다.늘상 소금물에 몸을 담그니 아무리 가꾼들 피부가 어찌 거칠지 않으랴.요즈음 젊은 여성에게 매일 소금물에 몸을 담그라면,아마 억만금을 줘도 못할 일이리라. ●우는 아기 구덕에 실어두고 바다로 조선 정종 때 신광수(申光洙)는 석북집(石北集)에서 이 잠수의 광경을 이렇게 생생하게 묘사했다.“일시에 긴 파람으로 숨을 토해내니,그 소리 비장하게 움직여서 수궁 깊이 스민다.”잠수의 한이 가히 용궁까지 미칠 듯하다.풍덩풍덩 물로 뛰어드는 모습이 마치 필사의 돌격대같다.숨쉬러 올라오면서 고요했던 바다는 갑자기 숨비소리로 충만해진다.매서운 엄동설한에도 우는 애기를 애기구덕에 실어두고 한숨 들이마신 뒤 뛰어드는 바다물질. 세종조 때 기건(奇虔) 목사가 눈보라가 하늬바람에 얹혀 매섭게 휘몰아치던 날,순력에 나섰다.그런데 엄동설한에 발가벗은 여인들이 무리지어 바다로 뛰어드는 것이 아닌가.목사는 질려버렸고,그로부터 염치지심(廉恥之心)이 용납하지 않아 그네들 손으로 잡아올리는 전복이나 소라 따위를 일절 먹지 않았다는 일화가 전해진다.세월은 바뀌었지만,지금도 전복 따위를 먹을 때는 한번쯤 잠수들을 떠올려 볼 일이다. 법환리에서도 예전에는 16∼17세가 되면 물질에 나섰다.꼬마들은 연습삼아서 얕은 ‘갓’(물가)에서 보말을 잡거나 우뭇가사리를 뜯었다.같이 배운 물질이지만 능력이 모두 같을 수는 없다.헤엄 잘치고,채취 잘하고,신체 건장한 여자를 ‘상군’이라고 하고 그 밑으로 ‘중군’과 ‘하군’이 층을 이루고 있다.상군과 하군의 격차는 생각보다 커서 ‘내려갈 땐 한빗,올라올 땐 천칭만칭 구만칭’이란 속담까지 생겨나기도 했다. 범섬 주변은 배를 타고 나가 물질을 하고,‘갓’에서는 헤엄치면서 채취한다.주로 전복 소라 오분재기 보말 성게 해삼 톳 감태 갈래곰보 우뭇가사리 등을 채취하는데,역시나 해중 보물은 전복.봄이 오면 해경(解警),혹은 허채(許採)라 하여 금지했던 작업이 일제히 풀린다.미역은 2∼3월에 베어내며,봄철이 지나면 녹음이 짙어 뻣뻣해지므로 식용이 불가능하다.감태는 여름철에 종괴호미로 베어내 거름으로 쓰는데,이 거름을 한번 뿌리면 삼 년은 비료를 주지 않아도 될 정도로 땅이 걸어진다. ●백화현상으로 해초 사라져 환경이 변하면서 전복은 눈을 씻어도 찾아보기 어렵다.소라도 수십 년을 살아 날카로운 돌기가 떨어져 나간 탓에 ‘둥구쟁이’라고 불리는 놈들은 찾아볼 수 없다.5년여 전부터 이 바다에도 백화현상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해초들도 대거 사라지고 말았다.바다가 하얗게 변하는 이른바 ‘갯녹음’이 시작된 것이다. 잠수들은 한달에 10∼12일 정도 물질을 나간다.물질은 물때에 맞춰 시작되는데,법환리 속담에 ‘물싼때랑 나비잠자당 물들어사 돔바리 잡나’란 말이 있다.썰물때는 그럭저럭 지내다가 밀물에 바다에 뛰어들어 일을 한다는 뜻이다.특히나 물이 움직이지 않는 한조금날에는 물질을 피한다.여기에다 파도까지 치면 더욱 힘들다.보통 2m의 파도라도 이런 날에는 2배 즉,수심 4m까지 영향이 미친다.너울이 심하면 전복이 눈앞에 있어도 울렁거려서 잡을 수가 없다. 이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잠수병.머리가 한번 아프기 시작하면 뇌신이나 감기약 같은 것을 무턱대고 먹는다.잠수 복지정책이라며 이곳 종합병원에서 특수진료를 시작했지만 언감생심 완치는 꿈도 못꾼다.이들에게 연간 수입이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다.“천차만별이지요.수 천만원에서 수 백만원,지금도 상군 잠수가 일본에 나가서 석달만 뛰면 1000만원은 거뜬하지요.”라고 말한다.그야말로 ‘언더우먼’이다.가사노동에다 물질까지 해서 어렵사리 번 돈으로 밭도 사고 자녀들 대학까지 공부도 시킨다.이곳에서 자란 저명인사 중 잠수 어머니의 손길로 키워낸 사람들이 많다.김계담 서귀포문화원장이 농담삼아 거든다.“그 뿐인가.남편 술값도 보태지.” 70년대부터 잠수복 다운 잠수복이 나왔지 그 전에는 추운 겨울에도 반나체로 바다에 들었다.작가 현기영은 소설 ‘변방에 우짖는 새’에서,‘해촌의 포작진상은 수량이 월등히 많아 일년 열두달 바닷속 열명길을 들락날락 자멱질하여야 했다.노적가리만큼 큼직큼직한 진상꾸러미를 만들어 전복·미역·청각·우뭇가사리·산호·대모 외에 해중 귀물인 진주와 앵무조개 진상은 나중에 면제되었지만 그 대신 전복의 수량이 엄청 불어났으니 포작인의 고역은 말이 아니었다.남정네 근력만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마누라와 딸자식까지 벌거벗겨 물질을 시키건만….’이라며 옛적 잠수 수탈의 역사를 고발하고 있다. ●中·러·日로 원정 잠수도 이들의 행동반경이 제주 바다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부산 울릉도 독도 흑산도 등지로 나가는 이가 많았고,심지어는 중국이나 러시아,일본 등 동북아시아 전역으로까지 ‘출가’하였다.봄이면 객지로 떠나 반년 여를 물질만 하다가 가을이면 돌아오는 원정잠수도 있었다.심지어 며칠씩 배를 저어 중국 칭다오(靑島)나 다롄(大連)까지 진출하기도 했다.현지에서는 이들에 대한 착취가 비일비재해 ‘부산 영도 일대에서 (제주 잠수가)짓밟혔다.’는 일제시대의 신문기사가 이를 잘 말해 준다.심지어 선금을 제대로 못갚으면 현지에서 볼모로 잡혀 불귀의 객이 되기도 했다. 이들은 한 끼 밥값이라도 아끼기 위해 좁쌀 따위의 양곡을 갖고 다녔으며,근검절약으로 돈을 모았다.아기엄마들은 아이를 품에 안고 젖을 물리면서 물질을 다녔다.우도의 신화적인 잠수였던 조완아는 황해도로 물질 나갔다가 뱃전에서 아기를 낳았다.배에서 낳은 배선이,항에서 낳은 축항동이,길에서 낳은 길동이 등 자녀들의 이름을 보면 만삭의 잠수들이 출산 직전까지 물질을 했음을 알 수 있다.그 애환을 지금의 우리가 어찌 다 알 것인가. ●‘바다가 집이요,배 밑창이 칠성판’ 물질은 헤엄쳐 나가서 행하는 갓물질,15∼20명쯤이 함께 배를 타고 나가서 치르는 뱃물질이 있다.가까운 ‘앞바르’를 벗어나 외국까지 가서 오로지 배에서 먹고자면서 떠도는 ‘난바르’도 있었으니 그야말로 ‘바다가 집이요,배 밑창이 칠성판’이란 노래가 실감난다.용궁을 다녀온 우도 만행이할머니의 전설같은 실화는 죽음이 늘 이들 곁에 있었음을 암시하는 사례다.그렇게 억척같이 돈을 모아 살림을 키웠으니 ‘위대한 어머니,장한 딸’이 아닐 수 없다. 그녀들은 독립운동사에서도 혁혁한 기록을 남겼다.이야기는 일제시대로 올라간다.잠수들의 권익옹호라는 미명 아래 어업조합이 발족되면서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조합장을 도사(島司)가 겸임한 탓에 제주도내에서 잠수의 권익은 애당초 고려되지 않았다.1931년,구좌면 일대 잠수들이 9개 조항의 진정서를 도사에게 제출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이들의 불만은 1932년 1월24일 세화리 잠수사건으로 폭발하고 만다.하도리의 부춘화(夫春花·당시 22세)라는 여성의 지휘 하에 1000여명이 세화리 주재소 앞에 모여든다. 당시 인구로 볼 때 1000명은 보통 숫자가 아니다.마침 도사가 이곳을 지나간다는 소식에 양손에 비창,호미 등을 들고,머리에 흰 물수건을 동여맨 채 행진가를 높게 부르면서 거리에 운집하였다.도로를 가로막고 항의를 시작하였으나 도사는 아무런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고 자리를 피하려 했다.분노의 불길은 더욱 높아져 급기야 관용차를 대파했으며,결국 긴급 출동한 경찰과 충돌하기에 이른다. 그 장거(壯擧)는 지금까지 잠수의 역사로 길이 남았거니와 당시에 불려지던 노래말을 들어 보자.‘우리들은 제주도의 가엾은 잠녀/비참한 살림살이 세상이 안다/추운날 무더운날 비가 오는날/저 바다 물결 위에 시달리는 몸/아침 일찍 집을 떠나 어두우면 돌아와/어린 아기 젖멕이멍 저녁밥 진자/하루종일 해봤으나 번 것이 없어/살자하니 한숨으로 잠못이룬다.’ 노령의 잠수들은 지금도 이 노래를 기억한다.제주 여성의 강인한 힘은 이같은 고통의 산물이리라.최대 20여m 이상의 물속을 헤집는 잠수들의 노역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니,오죽하면 미국무부에서 심해 공사와 해군력 증강을 위해 제주잠수들을 연구하기까지 했을까.잠수를 말하지 않고는 제주바다의 삶에 관한 논의는 애당초 불가능하다.제주민의 바다삶에서 잠수는 알파요,오메가이기 때문이다.
  • [16일 TV 하이라이트]

    ●압구정 종갓집(SBS 오후 9시20분) 준규와 성국은 두 사람의 몸무게를 합쳐 정확히 157㎏이 되는 사람들에게 경차를 준다는 행사를 알게 된다.이 소식을 들은 준규와 성국은 도전에 나서지만 아무리 몸무게를 합쳐도 10㎏이 부족하다.두 사람은 각각 5㎏씩 살을 찌워 경차를 받기로 하는데…. ●생방송 쟁점토론(YTN 오후 3시10분) 내신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는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이 발표되자 고교등급제 허용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새 대입제도 개선안의 문제점과 대안을 살펴본다.한석수 교육부 대학학사지원과장,이용구 중앙대 입학처장,양승실 한국교육개발원 연구팀장이 패널로 참석한다. ●미래의 조건(EBS 오후 11시) 동대문운동장 근처에서 노점상을 하며 인근 장애인들의 지킴이 역할을 하는 박영춘씨.박씨 또한 선천적인 장애인이다.하루 매상 3만원을 넘기기 힘든 여건 속에서도 주위 사람들을 챙기는 그를 통해 장애인 복지의 필요성을 알아본다.또 작지만 아름다운 정이 오가는 서민들의 현장도 방문한다. ●강원래의 미스터리 헌터(iTV 오후 10시50분) 데뷔를 앞두고 음반녹음이 한창인 수희는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시무룩해진다.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노래를 부르려는 순간,수희에게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온다.환청인 줄 알았던 누군가의 노랫소리.그리고 수희는 녹음실 엔지니어로부터 놀라운 사실을 전해 듣게 된다. ●즐거운 문화읽기(MBC 오전 11시) 대중에게 어렵게만 느껴지는 미학을 독특하고 재미있게 독자들에게 전달해온 ‘미학 오딧세이’시리즈와 ‘춤추는 죽음’의 저자 진중권씨를 소개한다.진중권씨가 가지고 있는 세상과 미학에 대한 생각,아름다움과 문화에 대한 생각 등을 들어본다.또한 대중문화에 대한 그의 생각도 들어본다. ●인간극장 ‘엄마와 손두부’(KBS2 오후 8시50분) 암이 발병하기 전에 중풍을 앓은 적이 있는 미경씨는 지금 암이 재발할 위험에 처해있다는 진단을 받게 된다.딸 혜인은 집에 돌아와 우선 엄마를 방에 눕히고 아빠와 함께 더욱 열심히 일한다.혜인 가족은 손두부 가게 일을 잠시 뒤로 하고 늦은 휴가를 떠난다. ●영상기록 병원24시(KBS1 밤 12시) 지난 1월 아르바이트하던 가게에서 불이 나 얼굴과 양팔에 화상을 입은 김화순씨.예전의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지만 밝고 유쾌하게 이겨내고 있는 화순씨는 춘천에서 고아로 자라 독립한 지 얼마 안됐다.얼굴 성형을 위해 저금통에 돈을 모으며 꿈을 키우고 있는 그녀의 삶을 들여다본다.
  • KBS 2FM ‘…음악앨범’ 10주년 맞은 DJ 유열

    KBS 2FM ‘유열의 음악앨범’(오전 9∼11시)이 새달 1일 방송 10주년을 맞는다. 1994년 10월1일 첫 방송을 시작한 ‘유열의‘은 내년에 방송 40주년이 되는 KBS 2FM 사상 최초의 10주년 프로그램.장수 DJ 유열은 “그동안 별로 실감 못했는데 방송 10주년이 다가오니까 (마음이) 벅찹니다.짧은 시간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제야 실감하겠어요.”라며 긴 세월을 달려온 감회를 밝혔다. 연예인이란 직업상 10년 동안 매일 같은 시간에 라디오 방송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DJ로 활동하는 대부분의 연예인이 일주일에 서너 번씩 녹음으로 대체하는 현실에서,그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생방송으로 시청자를 만난다는 자신만의 원칙을 지켜왔다.“좋은 노래를 장르나 국적,시대를 불문하고 소개해 온 것이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은 비결 아니겠느냐.”며 나름의 장수 요인을 제시하기도. 10주년을 기념해 성대한 잔칫상을 차린다.15일 오후 7시30분 여의도 KBS홀에서 ‘십년지애(十年之愛)’ 콘서트를 여는 것.이현우 이문세 최정원 이승철 박효신 윤도현밴드 인순이 박학기 이두헌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총출동,자리를 빛낸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우정을 쌓아온 일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도 자리를 함께할 예정.이날 콘서트는 새달 2일 ‘유열의‘을 통해 방송된다. 두 장의 CD로 구성된 기념 음반도 낸다.프로그램 시그널뮤직을 시작으로 최신 팝뮤직,재즈,J-Pop,R&B,보사노바,뮤지컬 테마곡,아카펠라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35곡을 담았다.알리시아 키스와 노라 존스를 비롯해 스위트 박스,가레스 게이츠,사라 맥라클란,토니 블랙스톤,리얼 그룹,리사 오노 등의 노래를 이 음반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작곡가 황문평씨 유품 3000점 국립중앙도서관에

    지난 3월 84세를 일기로 타계한 작곡가 겸 평론가 황문평씨의 유품 3000점이 몽땅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병수)에 보존되게 됐다. 황씨의 차남인 원규(56)씨는 부친이 작고한 뒤부터 자신이 맡아 소장해 오던 LP음반 1905장을 비롯한 유품 3000점을 ‘햇살가득 다락방’ 운동을 벌이는 국립중앙도서관에 일괄 기증했다고 도서관측이 14일 밝혔다. ‘햇살가득 다락방’이란 1964년 납본법 제정 이전의 수집되지 못한 자료들을 모으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이 펼치고 있는 자발적 기증 운동이다. 도서관측이 기증자료를 평가해 일정한 기준(도서관 미소장자료 1000권 이상 등) 이상을 갖췄다고 판단하면 국립중앙도서관에 개인문고를 설치한다.이에 따라 황씨의 유품과 관련해서도 개인문고가 마련돼 국가문헌으로 영구보존된다. 지금까지 학술원 회원인 정양은 서울대 명예교수가 자신의 소장 도서 1542권을 내놓았고,시인 박목월의 장남 박동규 서울대 교수도 평소 애장해온 2803권의 책을 도서관에 보내는 등 각계각층에서 애지중지하던 자료들을 국립중앙도서관에 맡겨오고 있다. 한편 황씨의 기증품 가운데는 가요가 담겨 있는 릴테이프와 릴테이프용 녹음기,각종 트로피와 훈장,팬이 보내온 고인의 조각상 등이 있어 눈길을 끈다. 황씨의 유품을 기증한 원규씨는 “부친이 갖고 있던 소중한 자료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했다.”며 “현재 집안 창고에 보관하고 있는 자료 1000여점도 추가로 박물관에 기증할 계획”임을 밝혔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열린세상] 아바타(Avata)의 세상/송종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아바타는 분신(分身)·화신(化身)을 뜻하는 말로,사이버공간에서 사용자의 역할을 대신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이다.원래 아바타는 산스크리트 ‘아바타라(avataara)’에서 유래한 말이다.아바타라는 ‘내려오다’라는 뜻을 지닌 동사 ‘아바트르(ava-tr)’의 명사형이다.고대 인도에선 땅으로 내려온 신의 화신을 지칭하는 말이었으나,인터넷시대가 열리면서 3차원이나 가상현실게임 또는 웹에서의 채팅 등에서 자기 자신을 나타내는 그래픽 아이콘을 가리킨다. 아바타는 그래픽 위주의 가상사회에서 자신을 대표하는 가상육체라고 할 수 있다.아바타는 현실세계와 가상공간을 이어주며,익명과 실명의 중간 정도에 존재한다.과거 네티즌들은 사이버공간의 익명성에 매료되었지만 이제는 자신을 표현하려는 욕구를 느끼게 되어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켜주는 아바타가 생겼다. 평소에 우리는 아무런 생각 없이 TV,휴대전화,냉장고,에어컨 그리고 자동차 등의 일상용품들을 사용한다.과학기술을 우리 몸에 지니는 장신구의 하나쯤으로 여기고 당연히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요즈음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 기업은 물론 정부도 엄청난 투자를 연구개발에 쏟고 있다.기술이 경쟁력의 핵심이고 기술을 가진 기업이 세계시장을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민간기업은 제품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에 투자하여 매출을 늘리고 수익을 남기면 그만이지만,정부는 어떤 목적과 내용으로 어떻게 연구개발을 해야 하는지 일정한 잣대가 아직 없는 것 같다.분명한 것은 정치인들은 4∼5년마다 돌아오는 선거에 도움이 되도록 모든 예산지원에 대한 성과를 요구한다는 것이다.정부연구사업의 딜레마는 바로 여기에 있다.과학적 아이디어나 기술개발이 제품개발과 고용창출로 연결되기까지는 긴 시간이 요구되는데,정부는 재정지원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성급한 성과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미국 국가과학재단(NSF)이 이미 이런 과학적 연구의 활용성을 파악하기 위해 신상품을 역추적하는 TRACES라는 프로젝트를 수행한 적이 있다. 녹음테이프와 피임약이 대상의 하나였는데,녹음테이프는 100년 전의 아이디어에 자료,자기이론,전자,주파수 변조 등 단편적인 이론이 모여서 개발되었고,피임약도 19세기 중반 번식에 관한 연구에서 시작하여 복제,호르몬,스테로이드 화학작용에 관한 생리학 연구결과로 빛을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많은 연구의 결과가 최종제품에 활용되는 데는 우연과 시간을 필요로 했다는 것이다.우리 정부의 연구사업으로 성공했던 D-램,TDX,CDMA 등의 연구는 기술혁신 사이클에서 기술의 불확실성이 제거된 하부(down stream)에서 시작된 것이라 개발과 상업화의 기간이 단축되었다고 본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이런 목적의 정부연구사업이 계속 유효할 것인가.세계시장에서 상품의 경쟁력을 가지는 것이 우리 생존의 관건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산업진흥을 위한 목적에 연구비의 절반 정도를 쓰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그러나 원천기술의 개발에 초점을 둔 연구사업이 되어야 한다.원천기술이 앞으로 우리 경쟁력을 좌우하는 열쇠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얼마 전 휴대전화 단말기가 고급화될수록 국산화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자료가 발표되었다.원인은 카메라폰의 경우 CCD 칩,MP3폰의 경우 음원 칩의 수입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중국과 같은 자본력이 있는 우리의 경쟁국이 새로운 생산시설에서 저임금을 바탕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면 우리의 경쟁력은 하루아침에 무너질 것이다. 또한 정부연구사업을 현재의 형태로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한번 짚어보자.정부출연연구소나 대학이 산업개발연구를 수행한 결과를 기업이 활용하게끔 되어 있다.따라서 기술이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연계시키는가의 문제가 지금까지의 걸림돌이 되어 왔다.미국의 국방연구비의 대부분을 민간기업이 사용한다.그 이유는 군수제품의 생산자인 기업이 개발연구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우리 정부가 산업진흥을 위한 연구를 할 수밖에 없다면 정부연구사업에 더 적극적으로 민간기업을 참여시키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 아닌가 생각한다.기초연구나 원천기술개발에 개별기업이나 기업간의 연구컨소시엄으로 정부연구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송종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가정 깬 음란 화상채팅

    음란채팅을 일삼던 40대 주부가 이혼당하고 위자료도 물게 됐다. 남편 A(48)씨와 아내 B(45)씨는 1985년 결혼해 아들 둘을 낳았다.부부관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한 것은 2000년,아내가 인터넷 게임과 채팅에 빠지면서부터.아내가 채팅 상대 남성들과 전화를 주고받는 일로 남편은 크게 화를 냈지만,아내는 채팅을 그치지 않았다.2002년부턴 카메라까지 설치,화상채팅을 즐겼다. 2002년 6월,남편은 우연히 아내의 화상채팅 장면을 목격했다.옷을 다 벗고 낯선 남성과 음란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컴퓨터 옆에 몰래 녹음기를 설치한 끝에 아내가 수많은 남성과 음란 화상채팅을 하고 있음을 알아차렸다.충격을 받은 남편은 그해 9월 이혼을 결심하고 집을 나와 버렸고 시부모가 아내에 증여했던 부동산도 모두 돌려놨다. 서울가정법원 가사4부(부장 홍중표)는 12일 “2년여 동안 별거한 부부의 혼인은 이미 파탄에 이르렀고,그 책임은 수많은 남성들과 음란 화상채팅을 즐겨 부부사이의 신의를 깨뜨린 아내에게 있다.”면서 “아내는 남편에게 위자료 2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R&B 거장의 마지막 열창/레이 찰스 유작 앨범 출시

    ‘거장다운 마무리’.지난 6월 타계한 ‘솔·R&B의 대부’ 레이 찰스의 유작 앨범이 출시됐다.타이틀은 ‘Genius Loves Company’.그가 세상을 뜨기 3개월 전에 제작됐다.자신의 운명을 예견했던 것처럼,평소 사랑하고 존경했던 후배·동료 가수 12명을 모아 좋아하는 노래를 함께 불렀다.그렇게 해서 그의 마지막 앨범이자 최초의 듀엣 앨범이 탄생됐다. 그는 “… 내 자신의 듀엣 앨범만은 없었다.이제 내가 사랑하는 친구들 그리고 내가 존경하는 아티스트들과 내 스튜디오에서 나와 함께 라이브로 노래를 해도 좋을 때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참여한 뮤지션들은 설명이 필요없는 인물들.신예 노라 존스에서부터 다이애나 크롤,제임스 테일러,엘튼 존,나탈리 콜,보니 레잇,윌리 넬슨,마이클 맥도널드,BB 킹,글래디스 나이트,밴 모리슨까지.이들이 받은 그래미상을 합하면 모두 79개나 될 정도다.최고의 가수들이 만나 빚어내는 하모니는 깊고 색다른 맛을 전한다.노라 존스와 함께 부른 그의 1967년 작 ‘Here We Go Again’은 할아버지와 손녀가 함께 부른 듯한 정겨운 느낌의 노래다.나탈리 콜과 호흡을 맞춘 ‘Fever’는 정열적이고,윌리 넬슨과 듀엣을 이룬 ‘It Was A Very Good Year’에는 노장들의 노련함이 배어 있다.엘튼 존의 히트곡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는 가장 마지막에 녹음한 작품.언뜻 쇠약한 모습이 엿보이기도 하지만 거장의 마지막 열창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EMI.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5인조 독일여성그룹 ‘레이디스 토크’ 리더 정금화씨

    5인조 독일여성그룹 ‘레이디스 토크’ 리더 정금화씨

    가슴 뛰는 일을 좇아 하는 사람은 늙지도 않는가 보다.1978년 TBC 강변 가요제에서 ‘여름’으로 대상을 차지한 혼성 그룹 ‘징검다리’의 멤버였던 정금화(45).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졌다가 5인조 독일 여성 아카펠라 그룹 ‘레이디스 토크’의 리더로 나타난 그녀는 외모로 볼 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광고 카피에 딱 들어맞는 인물이다. ●17~18일 고국서 첫 무대인사 174㎝ 큰 키에 군살 하나 없는 몸매.긴 머리를 늘어뜨린 채 소매없는 하얀색 원피스 차림으로 모델처럼 나타난 그녀.도대체 중년의 아줌마는 어디로 간 걸까.“활동을 그만 둔 뒤에도 한번도 음악을 놓은 적이 없어요.” 젊음의 비결은 바로 이거다. 부모가 원하는 대로 가수 생활을 접고 결혼도 한,말 잘 듣는 딸이었다.“멤버들 사이에서도 끼가 제일 많다는 소리를 들었다.”는 그녀는 답답했고 1993년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다. 도나우강이 흐르는 작은 마을 도나우에슁엔에서 7년을 살았다.선천적으로 왕성한 에너지를 타고난 그녀는 이 작고 조용한 마을을 가만 두지 않았다.마을 사람들을 꼬드겨(?) 45인조 합창단을 만들었고 무대를 마련했다. 그곳에선 시장까지 그녀의 팬이 됐을 정도로 유명인사다.마을 사람들은 동양의 작은 나라 ‘코리아’에서 온 이 여자를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다. ●강변가요제 대상 ‘징검다리’ 멤버 본격적인 음악 공부를 위해 뮌헨으로 이주,‘뉴재즈스쿨 뮌헨’을 다녔다.여기서 5명의 여자가 2001년 ‘레이디스 토크’라는 이름 아래 뭉쳤다. 무대의 크고 작음을 따지지 않고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 등지에서 주말마다 공연을 펼쳤다.“여자끼리 아카펠라를 하는 그룹은 독일에서도 희귀하죠.작곡,편곡,악기연주 등 모든 게 가능한 친구들이기 때문에 공연 하나는 기가 막히죠.” 공연마다 20명씩 무리를 이뤄 따라오는 열성 응원부대가 있을 정도로,레이디스 토크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개인적인 팬도 많겠다는 말에 “무진장 많아요.20대에서 60대까지 줄 세울 정도로….”라며 크게 웃는다. ●10년만에 ‘독일드림’ 지난 2월 한 재즈 잡지와 인터뷰한 게 계기가 돼 앨범도 발표했다.이번 서울 공연(17∼18일 서울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앨범 수록곡들을 주로 선보인다.‘여름’‘뭉게구름’‘꿈꾸는 백마강’ 등 아카펠라로 탈바꿈한 우리 가요가 외국인들의 입을 통해 나오는 신선한 경험이 될 듯하다.노래를 자주 부르다 보니 멤버들도 한국인의 정서를 이해하게 됐단다.“작업할 때 ‘꿈꾸는 백마강’ 녹음이 잘 안 됐어요.그때 한국에서 온 프로듀서가 노래에 얽힌 백제 의자왕과 삼천궁녀 이야기를 들려줬죠.통역하다가 제가 먼저 울었고 멤버 다섯이 모두 바닥에 앉아 엉엉 울고난 뒤 한번에 통과했어요.” ●의자왕과 삼천궁녀 얘기듣고 엉엉 처음 서는 고국 무대에 긴장이 되지 않을까.“연습은 따로 안 해요.틀리면 틀리는 대로 가요.관객하고 일대일 대화하듯 노래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관객들로부터 ‘필 받으면’ 무대 위에서 우리가 어떻게 변할지 몰라요.(웃음)”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귀신 ‘짱’ 장서희가 나타났다

    귀신 ‘짱’ 장서희가 나타났다

    “어쭙잖은 변신은 멀쩡한 사람을 망가지게 만들어요.영화출연은 또다른 장서희를 보여주는 작업이라 해두죠.” “깍쟁이일 거라는 편견은 억울하네요.편한 사람과 만나면 얼마나 장난도 잘 치는데…”“아역 탤런트 출신이어서 사회성은 좀 부족한 것도 같아요.그 대신 일찍부터 ‘애 늙은이’소릴 들었을 정도로 선배들,어른들 섬길 줄은 알았거든요.” 영화 ‘귀신이 산다’의 개봉을 앞둔 ‘인어아가씨’ 장서희(32)는 대단히 적극적으로 자기발언을 하는 배우다.상상 이상이다.인터뷰의 분위기가 채 무르익기도 전인데 예상질문들을 넘겨짚어 착착 대답을 내놓을 정도다.똑 소리나는 노련함이다.그러나 ‘넘치지’ 않는다.노련하되 노회하지 않은 반듯함.스무살 고개를 갓 넘긴 어린 친구들이 장악해버린 연예계에서 꾸준히 그녀만의 영역을 넓혀갈 수 있는 비결같다. 17일 개봉하는 코미디 ‘귀신이 산다’는 그녀가 철이 들고 주연한 첫 영화,그러니까 엄격한 의미의 스크린 데뷔작이다.그런데 역할이 보통 요상한(?) 게 아니다.처녀귀신.새로 이사온 젊은 주인남자(차승원)와 사사건건 부딪히며 자리다툼을 벌이는 별난 캐릭터다. “어떻게 귀신을 맡게 됐냐고 많이들 궁금해 해요.사연이 있어요.” 시나리오를 처음 받은 건 TV 주말연속극 ‘회전목마’ 촬영이 한창이던 지난해 말.녹화일정이 워낙 빠듯해 시나리오를 들춰보지도 못하고 있었는데,그 즈음 교통사고를 당했다.꼼짝없이 병원신세를 지면서 시간죽이기 삼아 읽은 시나리오에 번개처럼 ‘필’이 팍 꽂혔던 거다. 뒤늦은 스크린 나들이에 대한 부담이 왜 없었을까.‘인어아가씨’의 성공으로 연기생활 20여년 만에 정상에 올라선 그로서는 큰 모험이었을 것이다.열심히 주판알도 튕겨봤을 것이다.아니나 다를까.“조건이 아주 좋았다.”며 조목조목 ‘행운의 조건’들을 꼽아보인다.“상대배우가 코믹영화판을 주름잡는 차승원,감독이 흥행제조기 김상진,제작사가 시네마서비스…” “‘작품성만 좋으면‘이라고 여유부릴 자신은 없었다.”고 야무지게 말한다. 3개월여 동안의 영화촬영은 낯설어서 더 즐거운 경험이었다.와이어에 거꾸로 매달려 얼굴이 퉁퉁 부은 채 몇시간을 버티기도 했다.시간시간 쪽대본을 받아 번갯불에 콩구워 먹듯 찍어야 하는 TV와 달리 영화현장은 모든 게 지루할 만큼 느렸다.코미디에 자신의 이미지가 겉돌까봐 걱정도 많이 했었다.결국 감독에게서 ‘최상의 캐스팅’이라는 칭찬을 이끌어낸 것도 기분좋은 수확이었다. 힘겹게 스타덤에 오른 그는 이제 “연기도 인생이랑 닮은꼴”이라고 자신감을 실어 말할 줄 안다.“노력하는 사람이 최후의 승자”라고 말할 때도,“열심히 살다 보면 어느 순간 귀인을 만나게 되는 게 생의 이치인 것 같다.”고 말할 때도 자기확신이 예사롭지 않아 뵌다.“만약 스무살 때 ‘인어아가씨’로 떴다면 내가 세상에서 제일 잘난 줄 알고 살아왔을 것”이라며 웃는다. 늦게 터진 인기복을 원없이 누리고 있는 요즘이다.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덧없는지도 누구보다 잘 안다.“배우,특히 여배우는 시간 앞에서 말할 수 없이 무기력한 존재”라는 말끝에는 결연함마저 읽힌다. TV든 영화든 장르 따지지 않고 부지런히 쫓아다닐 각오다.‘귀신이 산다’가 개봉되고 나면 조만간 안방극장 미니시리즈에서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서희의 셀프카메라 #“참 인덕이 많은 배우다.”-함께 일해본 감독들은 꼭 다시 일하자고 제의해온다.촬영장에 거의 늦어본 적이 없는 성실한 태도가 큰 장점인 것같다.‘미안합니다’‘고맙습니다’ 소리를 잘하는,예의바른 연기자라고 감히 자평할 수 있다.(웃음) 방송가에서 깐깐하기로 소문난 한혜숙 선배님이 ‘인어아가씨’에 함께 출연할 때 손수 보약을 지어주셨을 정도니까.선배 무서운 줄 모르는 신참배우들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다.도덕시간에 배운대로 살자고! #“현실감각은 좀 떨어지는 것같기도…”-연기생활에서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해 힘들었던 것말고는 그늘이 없었다.평범한 중산층 가정의 막내로 부모님 사랑 듬뿍받고 자란,온실 속의 화초였다고나 할까.어렸을 적부터 엄마가 일일이 쫓아다니며 금전관리를 해주신 탓에 지금도 돈관리는 젬병이다.결혼하면 그게 제일 걱정이다. #“말랐다는 소리,정말 괴롭다.”-말랐다는 소릴 듣는 건 스트레스다.아무리 찌우려고 노력해도 뜻대로 안 된다.힘없어 보이는 이미지가 싫다. #“오래 들으면 피곤한 내 목소리”-사실은 목소리 고민이 제일 크다.하이톤이어서 소리지르는 연기를 할 때면 이만저만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소형녹음기를 들고 다니며 녹화전에 미리 목소리 톤을 점검하는 습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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