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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스티나 대성당을 뚫어라”

    “바티칸의 벽을 뚫어라.” 오는 18일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해 시스티나성당에서 소집되는 추기경단 비밀회의 ‘콘클라베’를 앞두고 컴퓨터 해커들과 고감도 마이크로폰 등 다양한 전자 도청장비들이 바티칸을 넘보고 있다. 며칠씩 이어지는 비밀회의의 진행상황을 엿보기 위해서다. 교황청은 이탈리아 경찰 및 사설 경비업체와 협력,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1978년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출됐을 때보다 정보 탐지 장비들이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방지 기술도 함께 개선됐다며 바티칸은 “누출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반면 전직 로마 경찰관 주세페 마줄로는 “정보를 캐내기란 어렵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라며 조심스럽다. 이번 투표에선 각국 정보기관뿐 아니라 이해관계가 있는 기업과 유력자들의 눈과 귀까지 몰리는 등 정보전이 유달리 뜨겁다. 사상 첫 비유럽 출신 교황 선출 가능성을 비롯, 개혁파와 보수파간의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투표에 참여하는 추기경들은 1996년 요한 바오로 2세가 정한 대로 휴대전화와 전자장비, 라디오, 신문,TV, 녹음기 등을 휴대하지 못한다. 도청방지팀은 회의 장소 벽 등에 천을 두르거나 소음을 내서 창문에 레이저를 쏴 대화를 엿듣는 것을 막을 준비도 마쳤다. 회합 장소의 카펫을 치우고 전구나 수도관, 전선 등의 검사도 끝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단신] 정경화 ‘베스트 오브 정경화’ 출시

    23일까지 국내 10개 중소도시 순회공연을 열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베스트 음반 ‘베스트 오브 정경화’가 출시됐다. 크라이슬러 ‘아름다운 로즈마린’, 마스네 ‘타이스의 명상곡’, 슈베르트 ‘아베 마리아’, 사라사테 ‘치고이네르바이젠’ 등 지난 15년 동안의 녹음곡 가운데 대중에게 익숙한 클래식 명곡 11곡을 간추려 실었다.EMI클래식.
  • [어떻게 지내세요] 국내무대 복귀한 요들 대부 김홍철씨

    [어떻게 지내세요] 국내무대 복귀한 요들 대부 김홍철씨

    “산에 오르면 우리가 ‘야호’라고 크게 외치거든요.‘요들송’은 바로 이같은 자연의 소리입니다. 또한 머리를 공명시키는 두성(頭聲)이기 때문에 뇌질환 예방도 많이 도와주지요.” 국내 요들(Yoddle)의 대부 김홍철(59)씨.“귀여운 목소리로 요들레잇디∼”라는 대목을 연상하면 금방 떠올릴 수 있다.‘아름다운 베르네 산골’과 ‘아름다운 스위스 아가씨’ 등으로 1970∼80년대를 풍미했다. 지난 2003년 말 10년 동안의 캐나다 이민생활을 접고 귀국했다. 방윤식·최완희·윤길훈·윤우현과 함께 ‘김홍철과 친구들’도 재결성했다. 또 전국의 요들 클럽 회원들을 상대로 ‘고급 요들’을 가르쳐주는 ‘요들 마스터 클래스’를 열어 요들 보급에 다시 나섰다. 요즘에는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김홍철과 친구들’이라는 야외무대를 마련했다. 지난 주말 공연 직전에 김씨를 만났다. 실제 나이보다 훨씬 젊은 40대로 보인다고 하자 “요들을 불러서 그런 것 같다.”면서 “부족하지만 상대방에게 즐거움을 전달해주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 아니냐.”며 활짝 웃는다. “지난 6월 이후 전국에 10개의 사이버 요들클럽이 생겨났습니다. 또 지난 1∼2월 두달 동안 에버랜드에서 야외공연을 가졌지요. 반응이 좋았던지 오는 6월까지 연장하게 됐어요.” 공연은 매일 오후 세 차례(오후 3시30분,4시30분,5시30분)로 매회 300명 이상이 찾는다. 공연이 끝나면 추억의 팬들로부터 많은 사인공세를 받아 더없이 즐겁다고 싱글벙글이다. 요즘 젊은 세대는 너무 랩에 빠져 있는 것 같다면서, 꼭 요들이 아니더라도 자연과 산 그리고 꽃에 대한 노래는 정서순화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중학교 1년 때 라디오에서 우연히 요들을 처음 듣게 됐다. 고교 3년 때 스위스의 신문사 여섯 곳에 무작정 편지를 써서 ‘요들악보’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이 가운데 ‘타게스-안자이거(Tages-Anzeiger)’에서 악보와 요들이 담긴 카세트 테이프를 보내왔다. 1년 뒤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위해 직접 녹음한 테이프를 다시 보냈다. 그러자 ‘한국의 킴(Kim)이 요들을 불렀다.’는 기사와 함께 동양에서는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68년 4월, 이 신문사는 창립기념일에 맞춰 김씨를 초청했다. 이때 집중적으로 요들을 배웠고, 스위스 TV에도 여러번 출연했다. 스위스에는 15차례나 드나들며 유명스타가 된다. 귀국 후 국내 산악회와 학생단체, 그리고 방송출연 등을 통해 인기를 누렸다.80년대엔 스위스 음악과 음식을 즐기는 ‘샬레 스위스’란 스위스 레스토랑을 운영했으나 93년 캐나다 이민 길에 오른다. 슬하의 두 딸은 현재 캐나다 밴쿠버에서 대학 재학 중이다. “웰빙시대입니다. 화창한 봄날 한번쯤 집안 식구끼리 모여 요들송을 불러보세요.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그는 ‘알프스문화원’ 설립을 위해 주한 스위스대사관측과 협의 중에 있다고 귀띔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새 음반]오랜만에 만나는 재즈의 선구자 하드록의 전설

    재즈의 역사를 재창조한 트럼펫 연주자 마일스 데이비스와 하드록의 전설 딥 퍼플. 최근 이 거장들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앨범이 나란히 출시됐다. ●마일스 데이비스 데뷔 50주년 기념 앨범 마일스 데이비스는 독창적이고 뛰어난 트럼펫 연주자인 동시에 재능 있는 신인을 발굴하는 눈과 귀를 갖고 있었다. 존 콜트레인, 허비 행콕, 키스 자릿, 칙 코리아, 웨인 쇼터, 론 카터, 존 맥러플린, 토니 윌리엄스, 존 스코필드, 브랜퍼드 마셜리스, 마커스 밀러, 마이크 스턴 등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이 그의 밴드를 통해 성장했다. 때문에 그가 없었다면 재즈의 역사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말도 과장이 아니다. 올해는 마일스 데이비스가 컬럼비아 레코드로 데뷔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 이를 기념하기 위한 그의 걸작 앨범 3장이 동시에 출시됐다.‘세븐 스텝스 투 헤븐(Seven Steps To Heaven)’과 일본 도쿄와 독일 베를린 공연 실황을 담고 있는 ‘마일스 인 도쿄(Miles In Tokyo)’‘마일스 인 베를린(Miles In Berlin)’ 등은 그동안 유럽과 일본 등 특정 지역에서만 발매됐던 희귀작들. 앨범이 녹음된 시기는 63∼64년. 이 시기는 역사상 가장 막강한 퀸텟으로 평가받는 마일스 데이비스 2기 퀸텟의 진용이 갖춰진 때다.2기 멤버는 트럼펫의 데이비스를 필두로 웨인 쇼터(색소폰), 허비 행콕(건반), 토니 윌리엄스(드럼), 론 카터(베이스)로 구성됐다. 따라서 국내팬들은 뒤늦게나마 천재 뮤지션들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딥 퍼플 베스트 앨범의 결정판 딥 퍼플의 역사도 3장의 베스트 앨범으로 정리돼 나왔다.‘더 플래티넘 컬렉션(The Platinum Collection)’에는 최고의 히트곡 41곡이 전곡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깔끔한 사운드로 수록돼 있다.‘Highway Star’‘Smoke On The Water’‘Soldier Of Fortune’ 등 기존 명곡을 포함해 최신 앨범 ‘Bananas’의 수록곡까지 포함돼 있어 지금까지 나온 베스트 앨범의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산하기관 탐방] 성남 분당문화정보센터

    [산하기관 탐방] 성남 분당문화정보센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성남시 산하 분당문화정보센터는 ‘주민들의 문화 사랑방’역할을 한다. 기존 도서관이 열람실 위주로 구성돼 입시를 위한 공부방 대용으로 사용되는 것에서 탈피, 공연과 문화강좌 등 주민들의 문화욕구을 채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문화정보센터로 이름지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공연·강좌 등 통해 주민 문화욕구 충족 문화와 정보전달, 평생교육을 목표로 지난 1998년 1월 착공돼 2년여 만인 2000년 3월 문을 연 정보센터는 그동안 사회 각 분야의 자료를 수집·정리·보존해 시민들에게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독서 및 문화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각종 논문과 시각장애인 전용 점자도서가 갖추어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2579평 규모지만 일반 열람실은 4·5층에 국한돼 있다.3층은 문헌정보실로 꾸며져 있고,2층과 1층은 어린이 및 모자열람실, 장애인실, 간행물실, 문화교실, 세미나실, 전시실 등이 들어섰다. 자료는 철학과 종교, 사회과학 등 10개 분야에 12만여권의 장서가 보관돼 있다. 특히 장애인 열람실과 모자열람실은 이 도서관의 자랑이다. 장애인실은 시각장애인 및 기타 장애인을 위한 자료실로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도서관자료를 열람하고 정보제공을 받을 수 있도록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점자·녹음도서 외 관내 일반도서를 자원봉사자가 대면 낭독해 주기도 한다. 한글 영어 음성합성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컴퓨터가 비치돼 있고 약시(弱視)자들을 위해 문자확대기도 있다. 모자열람실은 시설부터가 기존 열람실과 크게 다르다. 마룻바닥에 앉아 책을 볼 수 있도록 돼 있다. 눕거나 기대어도 된다. 고정된 자세에서 장시간 책 보는 것을 피해 자유로운 자세에서 책을 열람하고 컴퓨터를 이용할 수도 있다. 어린이 도서, 유아 도서, 백과사전을 비롯해 어린이 신문·잡지 및 주부 잡지 등이 고루 비치돼 어린이를 동반한 주부들로부터 인기 만점이다. ●장애인·모자열람실·장서 12만권 갖춰 2층에 마련된 전자정보실은 주로 컴퓨터를 이용한다. 오디오와 비디오재생시설도 갖춰져 있다. 멀티미디어 매체를 통한 지역정보센터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전자도서, 인터넷, 컴퓨터통신 관련 자료가 빼곡히 들어 차 있다. 지하1층 시청각실에서는 매주 토요일 영화도 상영한다. 어린이를 포함해 청소년들과 부모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프로들로 9일에는 ‘바이센테니얼 맨’을 상영한다. 평생교육의 하나로 각종 문화교육강좌를 실시하고 올바른 독서 태도와 습관을 길러주는 독서교실, 도서관 견학, 모범이용자 및 다독자를 선발해 표창도 한다.(031)718-5916.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경제플러스] 지상파 DMB폰 시판 돌입

    LG전자는 31일 업계 처음으로 상용 지상파DMB폰(모델명 LG-LT1000)을 LG텔레콤용으로 출시했다. 다음 달에는 KTF용(LG-KT1000)도 출시한다. 이 제품은 2.4인치 LCD에 3D스테레오 음향이 나오는 16파이 듀얼 스피커를 탑재했다. 방송 녹화, 오디오 녹음이 되고 130만화소급 디지털 카메라,MP3플레이어 기능도 있다.
  • [사설] ‘스팸’과의 전쟁 시작일 뿐이다

    대부분 직장인들은 컴퓨터 스팸메일을 지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매일 수백건씩 들어오는 메일을 삭제하는 일이 만만치 않거니와 그중 필요한 메일을 골라내자니 더 신경이 쓰인다. 낮 동안에는 부동산·대출 문제를 상담하라는 스팸전화가 수시로 걸려온다. 휴대전화에는 음란폰팅을 유인하는 메시지가 시도 때도 없이 뜬다. 이런 게 IT강국이라면 차라리 옛날로 돌아가고 싶을 정도다. 정보통신부가 ‘스팸과의 전쟁’을 선언했다.060(유료전화) 스팸메일을 무차별적으로 전송한 몇몇 음성정보서비스업체에 대해 처음으로 법정 과태료 상한인 3000만원씩을 부과했다. 정통부는 2000여개의 060업체 가운데 40% 안팎이 불법 스팸광고를 보내는 것으로 파악하고 전면 점검에 들어갔다고 한다. 하지만 그동안 여러차례 스팸메일 강력 단속을 공언했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때문에 단속 강화와 함께 어제부터 시행된 ‘옵트인’ 제도에 기대를 걸게 된다. 수신자 동의가 없으면 060성인폰팅과 부동산 및 대출상담 전화, 팩스 광고를 할 수 없도록 하는 제도다. 문자메시지 광고와 미리 녹음된 음성 자동발송 광고도 함께 규제된다.‘옵트인’ 제도 시행을 계기로 가용인력과 기술을 총동원해 국민들이 원치 않는 스팸 전화·메시지가 쏟아지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다. 조금만 감시의 눈초리를 늦추면 “단속은 기고, 불법은 난다.”는 속설이 힘을 얻는 상황이 빚어진다. 제도의 빈틈이 없도록 계속 보완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기술적 문제를 고려한 결정이겠지만 인터넷 이메일에는 ‘옵트인’ 제도를 적용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다. 수신자가 사후에 일일이 거부의사를 밝혀야 전송이 금지되는 ‘옵트아웃’ 제도로는 폭주하는 광고메일을 막을 수가 없다.‘옵트인’을 스팸전화에 적용해본 뒤 빠른 시일안에 인터넷 이메일에도 확대실시하는 게 바람직하다. 청소년들을 음란메일에서 격리시키기 위해서도 필요하다.‘스팸전쟁은 이제 시작’이라는 결연한 자세를 갖기 바란다.
  • [그것이 알고싶다] MBC 새주말극 ‘떨리는 가슴’ 새달 첫방

    새달 2일 첫 전파를 타는 MBC 옴니버스 연작시리즈 12부작 ‘떨리는 가슴(토·일 오후 8시)이 방영전부터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드라마는 말 그대로 연기자·작가·연출자 모두가 ‘떨리는 가슴’으로 만드는 실험적 형식의 드라마.MBC가 기존 주말 드라마의 고정관념을 깨고 ‘형식 파괴’를 선언하며 내놓은 작품이다. 사실 이 드라마는 ‘한강수타령’ 후속작으로 예정돼있던 ‘다섯손가락’이 대본 표절 시비로 방영이 연기되면서 ‘땜질용’으로 급조된 것. 방영 3주전에야 배우가 캐스팅되고 현재 1·2부를 제외하고는 완성된 대본도 나오지 않는 등 ‘맨땅에 헤딩’식으로 촬영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드라마의 관행을 깨는 신선한 시도로 최근 침체된 MBC 드라마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신세대 PD·작가 12명이 만드는 6가지 색깔의 드라마 ‘떨리는 가슴’은 방송 사상 처음으로 6명의 프로듀서와 6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주제로 2회분씩의 제작을 맡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 한 가족을 중심으로 그들의 인생에서 가장 떨렸던, 결정적인 순간들을 ‘사랑’ ‘기쁨’ ‘슬픔’ ‘희망’ ‘외출’ ‘행복’이란 6가지 주제로 풀어간다.‘네 멋대로 해라’의 박성수 ,‘불새’의 오경훈,‘아일랜드’의 김진만 프로듀서를 비롯해 고동선, 신현창, 이윤정 프로듀서가 돌아가며 연출을 맡는다.MBC드라마 ‘아일랜드’의 인정옥,‘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이경희,‘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김인영,‘다모’의 정형수,KBS 드라마 ‘학교’와 ‘반올림’의 홍진아 작가 등이 집필을 맡았다. 특히 이들 6명의 작가들이 경쟁 드라마인 KBS 주말극 ‘부모님전상서’를 쓰고 있는 거장 김수현 작가와 벌일 ‘신-구 대결’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격 소재, 주인공 실명 출연 ‘떨리는 가슴’의 프로듀서들은 멜로, 코믹, 성장드라마 등 평소 해보고 싶었지만, 시도하지 못했던 각자 관심 분야의 장르를 선보일 계획이다. 트렌스젠더 가족의 이야기 등 기존 드라마에서 접하기 힘든 과감한 소재들도 다룬다. 기획과 11·12부 ‘행복’의 연출을 맡은 박성수 프로듀서는 “각각의 프로듀서나 작가 등이 보여주는 자율성이 작품 전체의 통합성에 어떻게 부합되느냐를 지켜보는 것도 좋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주인공들이 실명으로 출연하는 진풍경도 볼 수 있다. 극중 자매로 출연하는 배종옥과 배두나, 극중 배종옥의 남편으로 나오는 김창완 등이 극중에서 실명을 사용한다. 배종옥은 “옴니버스 형식이라 각기 에피소드 마다 극중 이름은 물론 캐릭터 자체가 변화가 심해 혼란을 줄이기 위해 실명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배종옥은 극중에서 아줌마 근성을 발휘하는 현실 적응력이 뛰어난 여성으로, 드라마 ‘로즈마리’ 이후 1년 4개월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배두나는 배종옥의 동생으로 이혼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여성을 연기한다. 이밖에 배종옥의 남편역은 김창완, 배두나를 사이에 놓고 경쟁하는 두 남자역은 신성우와 ‘신화’의 김동완이 맡았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가수 하리수의 출연. 그녀는 새달 9·10일 방송되는 ‘기쁨’편에서 주인공으로 나와 드라마속에서도 성전환 수술을 받고 자신감을 찾는 트렌스젠더를 연기한다. 이은규 드라마 국장은 “준비가 미흡해 마치 ‘속옷을 다 보인 것 같은 느낌’”이라면서도 “베스트 극장, 동시녹음, 대형 특집 등 드라마의 선구자적 역할을 해 오다 지난 10년간 답보상태를 면치 못한 MBC 드라마가 다시 회생하는 기회를 ‘떨리는 가슴’이 마련해 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060폰팅·스팸메일등 수신자 동의 받아야

    정보통신부는 29일 스팸메일의 무차별 확산에 따른 폐해를 막기 위한 ‘옵트인(Opt-in) 제도’가 31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정통부는 “옵트인 제도가 실시되면 060 성인 폰팅, 부동산, 대출 등 전화(휴대전화 포함) 및 팩스 광고를 수신자의 사전 동의 없이 보낼 수 없다.”면서 “문자메시지나 녹음된 음성을 자동 발송하는 광고도 금지된다.”고 밝혔다. 어기면 최고 3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는 등 처벌이 대폭 강화됐으며, 제도 정착을 위해 검·경과 함께 집중 단속도 펼친다. 수신자로부터 광고 발송 동의를 받더라도 야간시간대(오후 9시부터 다음날 8시)에 광고를 발송하려면 별도 동의를 받아야 한다. 또 사업자가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비영리단체가 상품 및 서비스, 거래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영리목적의 광고를 전송할 때에도 사전 동의가 필요하다. 광고사업자가 동의를 구하기 위해 전화를 거는 행위도 광고정보의 전송으로 분류돼 금지된다. 학습지, 화장품, 정수기, 쇼핑몰 광고의 경우 자동화 프로그램을 이용해 녹취 음성을 일방적으로 전송하면 처벌된다. 방문판매법과 전자상거래법 등이 허용하는 텔레마케팅 등 합법적인 광고 행위에 대해서는 ‘옵트인’의 예외가 인정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신고 경품·무가지 돌려줄 필요없어

    신고 경품·무가지 돌려줄 필요없어

    신문을 보는 조건으로 지국의 경품이나 무가지를 받고 나서 이를 신고한 뒤 포상금을 받으면 경품이나 무가지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공정거래위원회는 신고인의 신원은 비밀에 부쳐지므로 돌려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다음달부터 실시되는 신고포상금제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신문을 구독할 때 얼마까지 경품으로 받을 수 있나. -경품이나 무가지를 합한 금액이 구독료의 20%를 넘어선 안 된다. 예를 들어 월 구독료 1만 2000원인 신문을 1년간 보기로 하면 1년 구독료(14만 4000원)의 20%인 2만 8800원까지 받을 수 있다. 경품없이 무료구독만 하기로 했다면 1년의 20%인 2.4개월까지만 가능하다. 강제투입은 어떻게 증명하나. -구독 계약기간을 명시한 계약서, 구독중지 의사를 밝힌 녹음이나 내용증명, 집앞에 신문이 7일 이상 투입된 모습이 찍힌 사진 등 3가지가 증명되면 40만원을 받는다. 이 가운데 1∼2가지 사실만 입증할 수 있으면 20만∼30만원을 받는다. 단순신고는 포상금을 받을 수 없다. 강제투입은 여러 집이 해당되는데 다 포상금을 받나. -강제투입은 행위대상, 즉 신문을 받은 집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행위로 본다. 따라서 증거를 확보, 신고할 수 있으면 옆집의 강제투입 신고 여부와 상관없이 포상금을 받는다. 지국도 본사를 신고할 수 있나. -가능하다. 본사가 거래상 지위를 이용, 계약상의 불이익을 준 행위를 신고해 과징금이 부과되면 과징금의 2∼3%, 시정명령 부과시는 100만원 등 최고 3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본사의 무가지나 경품 제공 사실을 신고하면 독자의 신고와 같은 배율로 포상금이 지급된다. 본사 역시 지국에 1개월 동안 유료 신문대금의 20%를 넘는 무가지나 경품을 줄 수 없다. A신문을 보면 다른 신문이 공짜라서 함께 보는데 이것도 위법인가. -위법이다. 또 4월1일 전에 계약했으나 4월1일 이후에도 계속 보고 있다면 신고할 수 있다. 무가지로 간주해 구독료의 일정 배율을 곱한 금액을 포상금으로 받는다. 포상금이 왜 분야별로 다른가. -위법행위의 은밀성과 위법행위가 경제에 미칠 영향에 따라 계산됐다. 사업자 공동행위, 즉 카르텔의 경우는 사실상 내부신고가 없이는 정확한 조사가 불가능한 점을 감안, 포상금 지급 한도를 최고 10억원으로 책정했다. 증거능력은 어떻게 판단하나. -공정위가 더 이상 조사할 필요가 없는 완벽한 증거면 상, 공정위가 약간의 조사만 더하면 되는 증거면 중, 공정위의 추가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면 하로 판단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바람꽃(KBS1 오전 8시5분) 인표는 정님에 대한 의혹을 풀기 위해 의도적으로 은경을 만나고, 아무것도 모르는 은경은 탐정놀이하듯 자신이 앞장서겠다고 한다. 한편 형주와의 약혼을 앞둔 정님은 제분공장과 동업하기 위해 윤명희를 만나러 서울로 출장을 떠나고, 때마침 영실은 진우의 제의로 제분공장 구경에 따라나선다. ●건강 스페셜(SBS 오전 11시35분) 뒤로 걷기는 앞으로 걷는 것보다 운동량이 3배나 높아 대사 활동을 활발하게 하기 때문에 관절뿐 아니라 당뇨나 고혈압,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정형외과 전문의 이수찬 원장과 함께 뒤로 걷는 올바른 방법과 주의점, 그리고 생활 속에서 튼튼한 관절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본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부산은 국내 제1의 항만도시에서 21세기 과학문화를 선도하는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협의회는 부산 과학대중화를 이끌어 나가는 전담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기술협의회, 과학영재학교 등 부산이 갖추고 있는 과학인프라의 실상을 점검해 본다. ●애니토피아(EBS 오후 10시50분) ‘애니웨어(Ani-Where)’코너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영화상 후보에 올랐던 박세종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버스데이 보이(Birthday bo y)’ 국회 상영 현장을 찾아간다. 박세종 감독이 특별 초청되어 작품을 해설하고, 관객들과의 진지한 토론 시간도 갖는다. ●김약국의 딸들(MBC 오전 9시) 용빈은 홍섭이 넘어졌다는 전화를 받고 병원으로 간다. 병원에 도착한 용빈은 입원실 앞에서 망설이고, 병실 안에서는 홍섭의 괴로워하는 비명소리가 들린다. 용빈을 본 홍섭의 “왜 왔느냐?”는 말에 용빈은 마음 아파한다. 뒤늦게 온 강극은 그런 두 사람을 보고 얼굴이 굳는다. ●열여덟 스물아홉(KBS2 오후 9시55분) 일기를 통해 자신이 이혼하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혜찬은 상영에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작별을 고하고 집을 나오지만 눈물이 흐른다. 상영은 혜찬을 찾아가 오해라고 설득하지만, 혜찬은 지영에게 가라며 차갑게 돌아선다. 상영은 혜찬이 녹음한 노래를 들으며 가슴아파한다.
  • 레이 찰스 박물관 2007년 건립

    |로스앤젤레스 AFP 연합|소울 음악의 ‘대부(代父)’ 고(故) 레이 찰스를 추모하는 박물관이 그가 생전에 녹음 작업을 한 로스앤젤레스의 스튜디오에 세워질 예정이라고 홍보담당자인 제리 디그니가 24일 밝혔다. 박물관에는 찰스의 음반과 각종 상(賞), 의상 등 유품과 그가 타던 구형 관광버스 등이 전시되며 교육센터도 함께 들어서 2007년 말 문을 열 예정이다.
  • [클릭 세상속으로] 시각장애우에 TV읽어주는 사람

    [클릭 세상속으로] 시각장애우에 TV읽어주는 사람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면서 5분만 눈을 감아 보세요. 시각장애인들의 심정을 조금은 알 수 있을 겁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TV를 ‘읽어주는’ 사람들이 있다. 휴대전화로도 어디서든 고화질 화면을 감상할 수 있는 시대라지만, 시각장애인들에게는 TV조차 여전히 ‘그림의 떡’이기 때문이다. ●시각장애인에게 실감나게 화면 설명 정년:“성. 매복이야.” 장보고:“물때가 바뀔 때까지 최대한 시간을 벌어야 합니다.” 성우:“해안은 순식간에 피와 살점이 튀는 치열한 싸움터로 변한다. 많은 호위무사가 상처를 입거나 죽어 넘어진다. 해적의 공격은 잔인하고 위협적이다. 장보고가 출중한 검 실력으로 몇 명의 해적을 베어 나가는 사이 염장도 호위무사들의 숨통을 끊어 놓는다. 그러던 장보고와 염장은 어느새 간격을 좁혀 서로에게 칼날을 들이댄다.”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 4층 녹음실. 모니터에서는 인기 드라마의 결투장면이 비치고, 장면마다 설명을 덧붙이는 성우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일제시대 유랑극단의 변사처럼 동작 하나하나에 토를 다는 것이 우스꽝스럽게 들릴지 모르지만, 성우의 내레이션이 없다면 시각장애인들에겐 긴박한 결투신도, 애틋한 러브신도 ‘침묵의 연속’일 뿐이다. 화면 해설방송 작가 서수진(30·여)씨는 “3분이 넘는 전투신은 일반 시청자에겐 멋지고 박진감 넘치는 장면이지만, 시각장애인에겐 비명소리와 칼소리, 말발굽 소리만 들리는 지루하기 이를 데 없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한 장면 설명위해 사흘밤 새기도 화면 해설방송이란 시각장애인을 위해 화면의 내용을 음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기존의 방송분에 음성신호를 추가하기 때문에 별도의 수신기(DVS·Descriptive Video Service)를 설치해야 한다. 이미 만들어진 방송에 단순히 설명만 덧붙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작업은 그리 녹록지 않다. 사물에 대한 정보가 없는 시각장애인에게 화면 내용을 실감나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대본 작성에서부터 애를 먹는다.70분짜리 드라마 한 편의 해설원고를 쓰는 데 7시간 이상 걸리기 일쑤다. 작가 겸 성우인 장현정(35·여)씨는 가장 어려웠던 작품으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꼽았다. 장씨는 “마지막 전투장면에서 이성을 잃은 형(장동건)이 동생(원빈)을 알아보지 못하고, 몇 분 동안 괴성을 지르고 싸우는 장면이 계속되는데 정말 난감했다.”고 털어놨다. 장씨는 이 장면 하나를 설명하려고 사흘 밤을 새웠다고 한다. 완성된 대본으로 화면에 맞춰 녹음하는 작업도 쉽지 않아 며칠씩 밤샘작업을 해야 한다. 꼭 설명이 들어가야 하는 화면이 있지만 장면전환이 빠르거나 대사 간격이 짧을 때는 몇 차례씩 수정을 반복해야 한다. 스튜디오를 제공하는 KBS 미디어 홍유선(52) 차장은 “지나치게 설명이 잦아도 드라마 감상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설명의 양과 길이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대사가 없는 5∼6초 사이에 3초 정도의 해설을 넣는 과정은 마치 칼로 재단을 하는 것처럼 정교함이 필요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1주일에 드라마 7편 서비스…내달부터 추가 편성 국내 화면 해설방송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음성정보센터가 2001년 4월 행정자치부의 지원을 받아 ‘전원일기’를 방송하기 시작했지만 재정적 어려움으로 2년 만에 중단됐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4월 방송위원회의 도움으로 서비스를 재개,1주일에 3개 방송사 드라마 7편을 내보내고 있다. 새달부터는 방송 3사가 매달 영화 1편, 매주 드라마 또는 비드라마 1편씩을 추가 편성한다. 낮시간대 재방송이 대부분이다. 시각장애인연합회가 국고지원을 받아 전국에 무료 보급한 수신기는 3300여대에 불과하다. 시각장애인이 3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현실에 비하면 턱없는 수준이다.PD 역할을 하는 황유선(35·여)씨는 “미국 등에서는 일반 방송시간에 화면 해설방송을 주당 4시간 이상 방영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면서 “장애인들이 문화를 누릴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신기 보급 문의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02)9500-114.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시대착오적인 KBS의 노조 도청

    국민에게서 시청료를 꼬박꼬박 거두는 공영방송 KBS에서 최근 잇따라 벌어지는 사태를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노무팀 직원이 노조의 비공개 회의 내용을 몰래 녹음하다 현장에서 적발되는 사건이 발생, 노조가 급기야는 어제 정연주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불법 도청·녹음을 하다니. 노조의 성명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군부독재 정권 아래서나 있을 법한, 그야말로 시대착오적인 작태이다. 정 사장은 사과문을 발표해 노무팀 차원이 아닌, 담당직원 개인의 의욕과잉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대로 끝낼 사안이 아니다. 필요하면 검찰 수사를 벌여서라도 도청에 연루된 임직원을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 도청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도 KBS에서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일들이 지난 열흘새 잇따라 일어났다. 일본 해역에서 강진이 발생했을 때는 50분이 더 지나서야 뉴스 특보를 냈고, 한 시사 프로그램에서는 야당 국회의원들에 대한 누드 패러디와 동해 대신 ‘일본해’로 표기된 지도를 방영하는 등 거듭 물의를 빚었다. 이러니 KBS를 두고 나사가 빠졌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 아닌가. KBS는 지난해 638억원 적자라는 사상 최악의 실적을 냈다.2002년에 1032억원의 흑자를 낸 것에 견주면 2년새 1600억원이상의 뒷걸음질 경영을 한 것이다. 그렇다면 노사가 함께 국민 앞에 반성하고 경영개선을 위해 ‘제 살을 도려내는’ 특단의 노력을 해야 할 처지이다. 이번 도청 사건은 물론 엄중히 처리되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최근 KBS의 위기 국면에서 노조가 면죄부를 받는 것은 아니다.KBS 노사는 이번 일을 신속히 마무리지은 뒤에는 힘을 합쳐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 KBS 노조회의 불법도청

    KBS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지부(위원장 진종철ㆍ이하 KBS노조)의 회의내용을 몰래 녹음하고 메모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KBS 노조는 24일 오후 KBS 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 노무팀의 한 직원이 23일 오후 10시쯤 KBS 노조 중앙위원회 회의가 진행되던 KBS 신관 5층 국제회의장 녹음실에서 회의 내용을 몰래 녹음하다 노조원들에게 적발됐다.”면서 “현장에서 직원이 녹음하고 있던 테이프 2개를 압수했고, 노무팀 직원에게서 불법도청 사실에 대한 확인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중앙위원회는 새달 사측이 진행할 팀제 조직개편과 관련된 보완 인사를 앞두고 노조의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최근 노조가 실시한 ‘사장평가, 팀제평가, 팀장평가’ 설문조사 결과의 일부를 공개하는 자리였다. 이에 대해 KBS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노무팀 직원에 의한 노조 중앙위원회 상황 녹음이 이뤄졌다.”고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회사 간부나 해당팀 차원의 조직적인 행위가 아니라 업무 의욕 과잉으로 빚어진 우발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KBS 노조는 “24일 오후 안동수 부사장이 노조 사무실에 찾아와 사과한다는 뜻을 전했지만 회사의 최고책임자는 사장이다.”라면서 “24일 집행위원회 회의를 소집해 사측에 구체적으로 어떤 책임을 물을 것인지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11)전국의 길지 (하)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11)전국의 길지 (하)

    ●호남의 길지 호남엔 여느 도 못지않게 길지가 많다며, 성질 급한 독자들은 내게 거세게 항의했다. 그런 줄 내가 왜 모르겠는가? 다만 ‘정감록’의 길지는 태백산과 소백산을 모태로 삼는 까닭에 그 두 산부터 설명을 시작해 점차 주변지역으로 확대시킨 것뿐이다. ‘남격암’에 가장 먼저 언급된 호남의 길지는 무주(茂朱) 덕유산(德裕山)이다. 덕유산 아래서도 무풍(舞豊) 북쪽에 있는 동굴 옆 음지가 으뜸이라 했다. 그곳은 어떠한 환난도 피할 수 있는 명당이라 한다.‘피장처’에선 약간 다른 곳을 지적해, 덕유산 남쪽의 원학동이야말로 숨어 살기 적당하다 했다. ●덕유산 부자마을 한편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덕유산의 성격을 흙산이라 보았다. 지리산과 성질이 같은 것으로 본 것인데 남격암과 마찬가지로 산의 북쪽에 있는 무풍에 주목한다. 이중환은 바로 그 옆의 설천(雪川)도 길지로 간주한다. 그는 남사고가 무풍을 복지(福地)로 파악했던 점을 정확히 알고 있었는데 덕유산의 미덕을 이렇게 말한다.“무풍의 바깥쪽은 온 산이 비옥해 부자 마을이 많다. 이는 속리산 이북 지역에 비할 바가 아니다.” 남사고는 내게 보낸 편지에서도 덕유산의 장점을 장황하게 설명했다.“과연 그렇다네. 실로 덕이 넉넉한 산이 덕유산이요, 풍요로움을 기꺼워하다 못해 저절로 춤이 나오는 곳이 무풍이라네. 우리나라 12대 명산 가운데 하나인 덕유산. 그 주산은 향적봉(香積峰·1614m)이요, 산세의 흐름이 유장해 무풍의 삼봉산(1254m)에서 흘러내린 용맥이 수령봉(933m), 대봉(1300m), 덕유평전 (1480m), 중봉(1594m), 무룡산(1492m) 삿갓봉(1410m), 남덕유(1508m)까지 무려 100리를 굽이쳐 흐르며 영호남을 갈랐다네. 충청, 경상, 전라 3도를 굽어보는 향적봉에 한번 올라보게. 가까이는 북으로 적상산을 발치에 두고 멀리 황악산과 계룡산을 바라보네. 서쪽을 둘러보게나. 운장산, 대둔산이 버티고 서있어. 남쪽은 어떠한가. 남덕유를 코앞에 걸어두었네. 지리산 반야봉도 가물거리네. 동쪽을 어찌 빠뜨릴쏜가. 저 멀리 가야산과 금오산이 보이지 않나? 향적봉 정상에서 흘러내린 옥 같은 샘물줄기가 한참을 흐르다가 구천동 33비경을 만들어 놓았도다. 요즘은 북사면에 무주 리조트가 있다지. 서남쪽의 칠연계곡도 큰 장관일세. 봄의 덕유산은 칠십 리 깊은 계곡에 붉은 철쭉꽃이 불타오르고, 여름이면 짙푸른 녹음이 온 산을 적시네. 가을이면 붉은 단풍이 꼬까옷을 입히지. 겨울이면 설화를 피운 고목이 고요한 은세계를 더욱 빛낸다네. 참 아름다운 곳이야! 길지란 대부분이 이렇게 아름답고 고즈넉하며 은근히 풍요로운 곳에 있기 마련이네.” 덕유산에 대한 남사고의 예찬은 끝없이 이어지지만, 나는 이쯤에서 줄이기로 했다. ‘남격암’은 호남의 명산 내장산(內臧山)도 길지로 손꼽는다. 이른바 호남 5대 명산의 하나라는 내장산은 가을 단풍 하나로만 전국에 유명하다. 이 산의 단풍은 30여종의 나무들이 토해낸 붉고 노란 빛깔이 어우러진 전원 교향악이다. 많은 사람들은 단풍에만 혹할 뿐이나 실은 난세를 피할 길지로서 이만한 곳이 무척 드물다. 임진왜란 때는 전주 사고(史庫)에 소장돼 있던 왕조실록이 내장산에 옮겨져 잠시 화를 피했다. 그 때 만일 내장산이 아니었더라면 오늘날 세계기록문화유산이기도 한 왕조실록은 한 줌의 재가 되고 말았을 것이다. 내장산은 과연 길지로다.‘피장처’는 내장산에서 별로 멀지 않은 담양 추월산도 숨을 만한 곳이라 추천한다. 추월산은 전남 담양군 용면과 전북 순창군 복흥면 사이에 걸쳐 있는데, 구한말 호남의병운동의 한 거점이었다. ●길지 변산에 웬 도둑 떼가 “그러나 누가 뭐라 해도 호남 굴지의 길지는 부안의 변산(邊山)이야.” 남사고는 그렇게 주장한다.“내 책 ‘남격암’을 살펴보게나. 부안엔 호암(壺岩)이 있고 그 아래 변산 동쪽은 몸을 숨기기에 정말 적합하구나라고 했지. 만일 제주도가 다른 나라 땅이 되고 말면 일은 그릇된다고 했어. 이는 왜 그런가? 제주에서 배를 타고 북상하면 전남 강진, 영광, 또는 전북 부안에 곧장 뱃길이 닿을 테니 위험할 수밖에. 어쨌거나 내 생각은 그래. 기왕 변산을 찾았다면 그 동쪽 계곡까지 들어가라. 하지만 그 산을 빠져나가지는 말라! 언제는 속리산 이북으로 가지 말랬다가 이젠 또 변산 동쪽을 벗어나지 말라고 하니, 자네들이 좀 헷갈리겠군. 내 말의 뜻은 그만큼 속리산 이남이 길하고 변산이 좋다는 말이야. 다른 뜻은 전혀 없다고!” 참 이상한 노릇이지만 좀 조사해본 결과 문학속의 변산은 도둑의 소굴이기도 했다. 연암 박지원의 ‘허생전’을 보면 주인공 허생이 변산의 도둑 떼를 인솔해 무인도로 떠나간 걸로 돼 있다. 어떤 연구자는 이를 두고 영조 때 일어난 ‘무신난(戊申亂·1728년)’ 무렵 변산의 실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본다.‘이인좌(李麟佐)의 난‘으로도 불리는 무신난의 주체는 남인(南人)·소론(少論)·소북(少北)의 연합세력이었다. 그들은 당시 집권층인 노론(老論)을 몰아내려고 난을 일으켰고 거기에 전국 각지의 도둑들·서얼·상민·천민들이 상당수가 가담했다. 호남 여러 고을의 빈농들과 변산의 도적들도 무리 가운데 끼어 있었다. 사실 그 당시 빈농은 자칫하면 유리걸식할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살다 보면 자연히 도적 무리에 포섭되었다. 허생전에 나오는 변산의 도둑 떼는 허생의 영도 아래 각자 배우자와 소 한 마리씩을 이끌고 무인도로 들어간다. 그들은 그 곳에서 열심히 농사 지어 외국과 무역에 종사 하는 등 유족한 삶을 누린다. 변산 도둑들의 입장에서 볼 때 허생은 다름 아닌 ‘진인’이었다. 혹자는 허생이 현실에 정면으로 맞서 싸우지 않고 이상향으로 도둑들을 이끌고 숨었다며 비난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미 현실에 순응하며 합법적인 개혁을 꿈꾸던 연암 박지원에게서 허생 이상의 주인공을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요구가 아닐까? 그야 어쨌거나 허생전에 변산이 도둑의 소굴로 설정된 것은 실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변산은 골짜기가 깊고 사방으로 뻗어 있어 은신에 적합했다. 그렇기 때문에 변산이 길지로 손꼽혔다. 하지만 도둑 떼들이 이러한 자연 조건을 적극 이용한 결과, 조선 후기엔 그들의 요새로 둔갑하기도 했다. 남사고는 말하기를,“변산이 중요한 까닭은 그 산세에 국한된 것이 아니야. 좀더 깊은 연유가 있었지.”라며 매우 의미심장하게 운을 뗀다. 그러나 그에 관한 이야기는 별도의 기회를 마련해 경청하기로 한다 ●조계산의 ‘십팔공’ ‘남격암’은 전라도의 또 다른 길지로 조계산(曺溪山·887m)을 예로 든다. 전남 승주군에 있는 이 산엔 고찰(古刹) 송광사(松廣寺)가 있어, 산기운이 예사롭지 않다. 절에서 동북쪽으로 10여리를 올라가면 천자암(天子庵)이란 작은 암자가 있다. 이 암자의 오른편에 곱향나무 두 그루(천연기념물 제88호)가 우뚝하다. 높이가 12.5m, 가슴높이쯤에서 둘레가 3∼4m나 되는 거목인데, 나무에 얽힌 유래가 특이하다. 지금부터 800여년 전 이 절에 머물던 보조국사(普照國師)는 중국에 건너가 황후의 불치병을 고쳐준 다음 그 인연으로 왕자 하나를 제자삼아 데리고 돌아왔다고 한다. 천자암에 오른 그들은 나란히 지팡이를 땅에 꽂았는데 그것이 살아나 차츰 거목으로 자랐단다. 보조국사 일행의 도력도 만만치 않지만, 조계산의 지력도 여간 왕성하지 않은 모양이다. 워낙 명산에 자리잡은 까닭에 송광사의 “松”자는 길한 예언을 담고 있다. 그 글자를 해체하면 “십팔공(十八公)”이 돼,18명의 국사가 나온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지금까지 보조국사를 비롯해 모두 16명의 국사가 나왔다 한다. 앞으로 2명이 더 나오게 돼 있는데 그때가 되면 모든 중생에게 불법이 바로 전해져 용화세계의 평안을 누리게 된다고 한다. 이 전설에서 유추되듯, 조계산은 최고수준의 길지라 미륵세상의 도래를 약속하는 곳이 된다. 소백산에서 남서쪽으로 곧게 뻗어 내린 용맥이 서해바다를 눈앞에 두고 멈춰선 곳에 한 길지가 있다.‘남격암’이 말한 월출산(月出山)이 그곳이다. 전남 영암군과 강진군의 경계에 불쑥 솟아오른 월출산은 단순히 많은 큰 산의 하나가 아니다. 산 이름 그대로 달맞이하는 산이라서, 이 산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달 신앙의 대명사로 우뚝 솟았다. ●왜적도 못 들어온 팔령산 월출산에서 좀더 남으로 내려가면 한반도 남단의 길지 팔령산(八靈山)이 웅자를 드러낸다.‘남격암’은 이렇게 말했다.“우리나라의 지세를 논할 때 섬이 바라보이는 남쪽은 절대적으로 피할 일이다. 다만 한 예외가 있어 팔령산이 바로 좋은 산이다.” 남사고는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소백산 줄기가 고흥반도 동쪽까지 내려오다 끝맺음을 한 것이 바로 이 팔령산이야. 정상의 봉우리가 모두 8개인 산이지. 팔영산(八影山)이라고도 부른다네. 예전엔 팔전산(八顚山), 팔형산(八兄山), 팔봉산(八峰山)으로도 불렸어.‘택리지’에서 이중환은 이 산이 마치 섬처럼 바다로 깊숙이 들어가 있다고 했어. 일찍이 내가 복이 있는 땅이라고 기술했다고도 썼어. 기특한 내 후배 이중환은 늘 중요한 지점에서 내 말을 곧잘 인용한단 말이야! 아는 대로 임진왜란 때는 왜선이 고흥반도를 타고 침입하려고 했으나, 끝내 성공하지 못했어. 이게 다 팔령산의 지기(地氣)에 힘입은 거야. 고흥의 옛 문헌을 자세히 살펴보면 알겠지만 팔령산의 넷째 봉우리인 사자봉이 대단해. 마치 용이 바다를 향해 치닫는 형상이라고 할까. 사자봉의 혈(穴)은 국왕의 옥쇄인데 마지막 봉우리에서 그만 미완성으로 끝나 여간 아쉽지 않아. 일제시기 그 놈들이 조선의 맥을 끊어버리려고 팔봉에다 큰 쇠막대를 깊이 박았어. 그 놈들은 한국 사람들을 미신적이라고 비웃었지만, 그래도 뒤가 켕겼는지 갖은 못된 짓을 다했어. 이제 와선 멀쩡한 우리 땅 독도를 자기네 섬이라고 주장하지를 않나. 가소롭기 짝이 없어! 한데 말이야, 당시 그 놈들이 혈을 정확히 짚지 못하는 바람에 그 뒤 고흥선 진짜 장군이 나왔다고들 하지.” 팔령산이 명산이란 소문은 진작 전국에 널리 퍼졌다. 각지의 무당이 몰려와 무속신앙의 중심지가 되기도 했고, 난리가 닥치면 산 속 깊이 은신하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그치지 않았다. 삼십년 전엔 어느 사이비 종교단체가 이 산에 본거지를 두고 사회적 물의를 빚기도 했다. ●경기도의 길지 “나는 주로 속리산 이남인 하3도(충청, 경상, 전라)에서 길지를 찾았지. 속리산 이북인 중부지방엔 별다른 길지가 없다고 보는 편이야. 영산인 태백산에 가까운 강원도 남부지역에 한두 군데 있을까 말까. 그 외엔 사실 주목되는 곳이 하나도 없는 셈이야. 정감록에서도 말했을 걸. 오대산 이북은 몹시 흉하다고 말이야.” 그러나 ‘피장처’와 ‘두사총비결’엔 중부지방의 피난지가 다수 언급돼 있다. 우선 ‘피장처’에 따르면 양주 산내촌에서 북쪽으로 80리를 들어가면 길지가 있다 했다. 또한 양근 소설촌의 북쪽 40리쯤에서 좀더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면 가장 은밀한 곳에 숨은 길지가 있다고도 했다. 요새 설곡리(雪谷里)라 불리는 곳 말인데 고려 말 임제종(臨濟宗)을 개창한 명승 보우(普愚)가 설곡리에서 출생했다고 전해진다. 여주의 사전촌에선 장수와 정승이 나온다고 했고, 광주 율평 동쪽에 있는 동굴은 난리 때 여덟 성씨가 함께 숨어 살 곳이며 장차 56대 동안 장수와 정승이 출생할 곳이라고 했으니 굉장한 명당이다. 또한 ‘피장처’엔 이천 북면의 광복동, 가평의 대아, 도성 등도 피난할 만하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인천의 영종도 역시 복지라 했다. 오늘날은 국제비행장이 들어선 영종도는 고려 말부터 단 한번도 전쟁의 여파가 미치지 않았다고 한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도 무사했다는 것이다. ●중국 지관 두사총이 손꼽은 길지 임진왜란 때 이여송을 따라 중국에서 왔다는 지관(地官) 두사총이 쓴 비결로 알려진 ‘두사총비결’에도 경기도의 길지가 두어 군데 언급된다. 그 중 하나는 화약산이다. 가평에서 363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면 나오는 산이 바로 그 산인데 부근엔 집다리골 휴양림도 있어 쉬어 갈 만하다. 그밖에 포천의 도성산도 길지로 말해진다. 도성산은 길가에 가까워 산세가 얕다는 평을 듣지만 전쟁의 기운이 미치지 않고 간사한 기운도 침범하지 못한다고 믿어진다. 고려가 망했을 때 어느 선비는 도성산 밑으로 들어가 시냇가에 대(竹)를 심고 충절을 맹세했다는 전설이 남아 있다. 그 선비가 지조를 온전히 지킬 수 있었던 것도 도성산의 지기 덕분이라 한다. ‘두사총’은 강화의 마니산(467m)도 길지라 일컫는다. 인천시 강화군(江華郡) 화도면(華道面)에 있는 이 산은 강화섬에서 가장 높다. 마니산은 한반도 남쪽의 한라산, 북쪽의 백두산까지 거리가 똑같아 주목된다. 마니산은 마리산·머리산이라고도 불리는데, 마리란 머리를 뜻한다. 이 산은 강화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 이름이 그렇게 됐다. 마니산이 길지로서 특별한 위치를 주장하게 된 것은 산 정상에 있는 참성단(塹星壇·사적 제136호) 때문이다. 참성단은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사지내기 위해 건립했다고 한다. 높이 5m의 자연석을 포개어 만든 이 단의 기단부는 원형이며 그 상단은 네모꼴이다. 이는 천원지방(天圓地方·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이란 고대 동양인들의 세계관을 반영하는 것이리라. 이 단이 축조된 시기는 분명하지 않지만 멀리 고려 때부터 국가가 제관을 파견해 하늘에 제사를 올렸다고 전한다. ●황해도의 길지 북부지방엔 길지가 없다는 게 ‘정감록’의 근본 주장이다. 이와 달리 ‘피장처.’는 황해도 곡산의 명미촌을 길지라 한다. 좀더 정확히 말해 명미촌에서 서쪽으로 발길을 재촉해 희령과 잇닿은 경계 지점에 숨으면 어떤 난리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남격암’은 “수양산(首陽山·899m)은 백미(白眉)의 난을 당하면 물 마른 개울의 물고기처럼 되느니라.”라고 했다. 수양산이 좋긴 해도 눈썹 흰 사람이 난리를 일으키면 도리어 흉하다고 경계한 것이다. 수양산은 황해남도 벽성군(碧城郡)과 해주시(海州市)에 걸쳐 있다. 이 산은 남격암이 거론한 서북지방의 유일한 길지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우리동네 이야기] 성동구 마장동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 한국 포크음악의 대부 김민기, 작곡가 김희갑 등은 모두 마장동에 단골집이 있다? 이들의 단골집이란 마장동 하면 연상되기 쉬운 ‘고깃집’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마장동에는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이끈 숨겨진 주축 중 하나인 ‘유니버설 레코드(02-2293-3390)’가 있다. 지금은 기획사들마다 독자적인 음반 녹음실을 둔 경우도 많고 자신의 집에서 컴퓨터와 악기를 이용해 음반을 만드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지금부터 약 30∼40년 전만 하더라도 서울에는 서울, 장충, 유니버설 등 단 세 곳의 녹음실만 있었다. 그 중에서도 녹음전문 엔지니어 이청씨가 운영하는 마장동 유니버설 레코드에는 한국 대중음악사에 지대한 업적을 남긴 가수나 작곡가들의 녹음작업이 많았다. 신중현, 김민기, 김희갑, 산울림, 송골매, 펄시스터스 등이 이곳에서 음반작업을 거쳤다. 최근에는 특유의 미성으로 독자적인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가수 김경호씨나 그룹 신화의 멤버인 전진씨의 아버지 찰리박이 음반을 녹음했다. 서울 성동구에 속한 마장동은 조선 초기 말을 기르던 양마장(養馬場)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이름으로 불린다. 마장동의 옛이름 가운데 웅마장리(雄馬場里),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옛이름중 자마장리(雌馬場里)가 있는 것으로 보아 마장동에서는 수말을, 자양동에서는 암말을 키웠던 곳으로 추측된다. 지난 1963년까지 운영되던 종로구 숭인동 도축장이 마장동으로 옮겨오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마장동 ‘우시장’은 리모델링해 ‘마장동 축산물시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마장동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건물 19∼20층에는 서울시내 도시고속도로를 종합관리하는 ‘교통관리센터’가 있다. 내부순환로의 차량이동대수와 평균속도, 사고여부 등의 교통정보를 30초 단위로 수집분석해 도로변 전광판이나 인터넷(smartway.seoul.go.kr)이나 자동응답전화(02-2295-2119)로 알려준다. 청계천 복원공사가 진행되면서 마장동은 청계천 복원의 대표적인 수혜지역으로 손꼽힌다. 청계고가도로가 지나 시계가 막히고 교통흐름이 좋지 않았던 이 지역은 청계천변을 조망할 수 있어 기존 아파트와 신규분양 아파트 모두 인기가 높다. 청계천 복원공사가 마무리될 때쯤 마장동에는 청계천의 역사와 문화 등의 자료를 보관, 전시할 청계천 문화관도 들어서게 될 예정이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슬슬’ 피하던 진술이 ‘술술’…전자조사 성과

    ‘슬슬’ 피하던 진술이 ‘술술’…전자조사 성과

    검찰이 서울남부지검 등에서 시범 실시 중인 ‘전자조사’가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자조사는 카메라로 조사의 전 과정을 녹화해 CD에 저장, 법원에 제출하는 방식이다. 수백 쪽에서 수천 쪽에 이르는 피의자신문조서 등 수사기록은 사라지고 피의자 진술의 증명력은 높아지게 된다. 피해자의 인권보장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조사시간 크게 단축 서울남부지검이 80여일 동안 전자조사실과 검사신문실, 여성·아동 전용조사실을 운용한 결과 조사시간은 5∼7배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2∼3시간 걸리던 것이 20분 안팎으로 줄어든 것은 문답 형식의 조서를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대검 과학수사과 김종률 과장은 “두 사람의 대화를 한 명이 글로 옮기면 대화시간의 5배, 제3자가 기록하면 7배가 걸린다.”고 설명했다. A(24)씨는 술을 마시고 일부러 오락실 유리창을 깨뜨려 업무를 방해했다는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의 진술조서에는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고 기록돼 있었다. 그러나 전자조사실에서 A씨는 “유리창이 깨졌지만 고의가 아니라 실수였다.”고 주장했다. 진술은 9분 만에 끝났다. ●피의자 조사 충분하고 효과 높아 탈북자 B(42)씨는 생활고를 비관해 휘발유를 담은 자동차로 국회 본관을 돌진, 자살을 시도했다. 검사신문실에서 그는 남한에서 받은 차별과 건강악화 등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쏟았다. 검사는 말을 끊지 않고 B씨의 하소연을 들어줬다. 문답조서를 작성하지 않아 가능했다.22분 후 그는 속시원하다며 고맙다고 했다. 검찰은 B씨가 곧 학교에 들어가는 아들을 홀로 키우는 사실도 감안해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D(61)씨는 사우나 여성수면실에서 잠을 자던 C(30·여)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붙잡혔다.D씨가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자 C씨가 대질을 요구했다. 전자조사실에서 두 사람은 마주 앉았다.C씨는 당시 상황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추궁했다. 피의자는 말을 잇지 못하고 당황했다.D씨는 녹화됐음을 깨닫자 35분 만에 범행을 자백했다. 남부지검 이종대 부부장검사는 “조서작성의 부담이 없어져 피의자 진술을 충분히 청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묻는 말에만 답하세요.’라는 강압적 신문 방식이 사라진 것이다. 피의자나 피해자도 수사과정에서 할 말을 다하자 불만이 줄었다. ●욕설·비방도 사라졌다 또한 조사 과정에서 욕설과 비방도 크게 줄었다. 종업원 E(32)씨는 임금과 퇴직금 8800여만원을 주지 않았다며 사장 F(55)씨를 고소했다. 일반 검사실에서 사장은 “중고차 6대와 외상대금 5000만원을 대신 받기로 합의했다.”며 욕설을 퍼부었다. 검사는 양측 동의를 얻어 전자신문실로 자리를 옮겼다.F씨는 태도를 바꿔 점잖게 말했다. ●법정 진술 부인 한 건도 없어 전자조사실 4실을 갖춘 서울남부지검은 2월 말까지 모두 234건을 이곳에서 처리했다. 이 가운데 피의자가 재판에서 말을 바꾼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 신속한 처리가 요구되는 구속사건의 경우 40%를 전자조사실에서 처리하고 있다. 피의자가 녹음·녹화에 동의하면 수사관은 전자조사실로 들어간다. 피의자의 진술은 녹화되고 수사관은 의문점이 있을 때만 질문한다. 조사가 끝나면 곧바로 녹음·녹화내용을 CD 2장에 저장한다. 대검찰청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서울남부지검 말고도 서울중앙지검, 인천지검, 수원지검에 녹화·녹음 시스템을 갖춘 전자조사실 등을 설치해 운용하고 있다. 대검은 올 상반기에 지방검찰청에 조사실 30∼40개를 설치하고, 녹음·녹화장비 120세트를 보급할 계획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우크라이나 前내무장관 자살

    우크라이나 ‘오렌지 혁명’의 시발점이 된 2000년 언론인 살해 사건과 관련해, 유리 크라프첸코 전 내무장관이 4일 시신으로 발견됐다. 크라프첸코는 그동안 레오니트 쿠치마 전 대통령과 함께 당시 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왔으며 쿠치마가 살해를 직접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크라프첸코가 키예프 외곽 자택에서 총으로 자살했으며 현재 정보기관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라프첸코는 이날 검찰에 출두,2000년 9월 반정부 성향의 언론인 게오르기 공가제의 살해 사건에 대해 피의자로서 조사받을 예정이었다. 이번 자살은 그가 사건의 배후였음을 스스로 시인하고 죽음으로 사죄했다는 측면에서 향후 검찰수사는 쿠치마 전 대통령에게로 직접 쏠릴 전망이다. 쿠치마는 현재 체코의 한 리조트에 머물며 러시아 망명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공산당 소속의 한 의원은 이날 쿠치마의 즉각적인 체포를 당국에 요청했다. 공가제는 당시 쿠치마 정권을 강도높게 비판하다 갑자기 실종된 뒤 키예프 근교의 숲속에서 목이 잘린 채 발견됐다. 그의 죽음으로 우크라이나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확산됐고 결국 지난해 오렌지 혁명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공가제의 시신이 발견된 직후 공개된 쿠치마와 크라프첸코의 대화록에서 쿠치마가 공가제를 죽이라고 지시한 내용이 포함됐으나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빅터 유시첸코 대통령은 지난해 유세에서 공가제 살해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겠다고 수차례 다짐하며 쿠치마 정권이 암살자를 보호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의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쿠치마의 경호 요원이었던 미콜라 멜니첸코가 녹음했던 쿠치마 대통령의 대화록을 이날 공개했다. 쿠치마는 비서실장과의 대화에서 “그 건방진 그루지야 출신의 공가제를 추방시켜 체첸인들에게 넘겨라.”고 악담을 퍼부었고 크라프첸코와의 대화에선 “공가제는 사악한 놈이다. 누가 그놈에게 돈을 대는 것이냐.”고 조사를 지시하기도 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어떻게 지내세요]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

    [어떻게 지내세요]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

    “음악성이 없는 노래는 소음이나 다름없지요. 진정한 음악성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한국 록 음악의 대부 신중현(67)씨.‘님아’‘빗속의 여인’‘미인’ 등 제목만 들어도 40대 이상의 팬들은 “야, 그 노래.”하면서 무릎을 탁 칠 정도로 깊이 각인돼 있다. 또한 신씨가 길러낸 김추자와 펄 시스터즈 등 왕년의 인기가수를 생각나게 한다. 신씨는 지난 1985년 이후 대외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문정동 로데오 거리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신씨를 만났다. 여러 대의 무비카메라, 첨단 녹음장치와 드럼 기타 등 각종 악기들이 20여평 공간에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나이보다 젊게 보인다며 인사말을 건네자 그는 “실제는 38년생이고 젊을 때 군입대하기 위해 43년생으로 호적을 고쳤다.”면서 하지만 결국 체중미달로 불합격당했다며 웃었다. 물론 키도 작은 편이지만 전쟁 직후 춥고 배고파 제대로 먹지 못한 탓에 그렇게 됐다고 부연했다. 경기도 이천 집에서 매일 아침 5시쯤 일어나 7시면 작업실에 도착한다고 했다. 고속도로를 오가며 휴게소에서 식사를 하는 재미도 그만이란다. 음악인은 물론이고 지인들은 거의 만나지 않아 하루종일 작업실에 틀어박혀 지낸다고 했다. 올해 콘서트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사실 작년에 계획을 세웠으나 여건이 안돼 무산됐다.”면서 “음악성이 상실되는 요즘 추세를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어 올해에는 반드시 콘서트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에 맞춰 우선 이달 중 인터넷을 통해 ‘신중현의 음악’을 새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아울러 올 여름에는 현재 진행 중인 DVD작업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새로 제작되는 ‘신중현의 DVD’는 과거 자신의 활동과 작업실에서 만든 새로운 음악 등이 담겨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작 형태는 첨단 애니메이션 기법을 이용했다고 귀띔했다. “음악의 예술성은 인생을 지탱하는 힘이자 또한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지요. 여생동안 제가 할 일은 이같은 음악성을 되찾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씨의 아들 셋 모두가 대를 이어 음악활동 중이다. 두 아들(윤철·석철)은 ‘서울전자음악단’ 멤버로 최근 새 앨범을 냈다. 그는 아들의 음악적 평가에 대해 “곧잘 하는 것 같다. 가끔 조언을 해주지만 나름대로 커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택에는 부인과 단둘이 살며 주말에는 같은 동네에 사는 3살짜리 손자의 재롱을 보며 시간을 보낸다. 글 김문기자 k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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