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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춤형 교육통신]

    ●2007 대한민국 독서·논술교육 박람회(www.keduexpo.com) 이달 19∼22일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다. 독서·논술교육 관련 국내 첫 박람회로, 독서 및 논술과 관련된 교육 콘텐츠와 프로그램, 책, 학습지 및 참고서, 관련 용품 등을 둘러볼 수 있다. 교육기업과 출판사, 대학, 학원 등 14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02)532-7861.●정철사이버(www.jc.co.kr) 최근 온라인에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일본어 대화전략 강좌’를 선보였다. 다양한 상황별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으며, 대화를 시작하고 이어가고 끝내는 방법 등 다양한 대화 전략까지 자세히 알려준다. 대화 내용은 자동녹음돼 내려받아 교정학습에 활용할 수 있다. 모두 20개 단원으로 구성돼 있다.●천재교육(www.chunjae.co.kr) 초등학생용 수학 교재인 ‘개념 클릭 해법수학’ 출간을 앞두고 다음달 4일까지 1000명의 고객체험단을 모집한다. 대상은 초등학교 1∼6학년으로, 한 달 동안 활동하게 된다. 참가하려면 홈페이지에서 교재에 대한 댓글을 달면 된다.1577-0902
  • [열린세상] 지식인 사회의 슬픈 자화상/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방송위원회라는 기구가 있다.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보장하기 위해 설치한 합의제 국가기구다. 방송위원회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9명의 위원으로 구성한다.9명 가운데 3명은 대통령이 선임하고,3명은 국회의장이 각 교섭단체 대표와 협의하여 추천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나머지 3명은 방송 관련 전문성 등을 고려하여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추천 의뢰를 받아 국회의장이 추천한 자를 대통령이 임명한다. 방송의 공정성 확보야말로 방송위원회를 설치한 핵심적인 목적이기 때문에 추천을 누가 했건 방송위원은 정치적 중립성을 견지해야 한다. 이건 금과옥조의 불문율이다. 그런데 요즘 방송위원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 다시 한번 성찰하게 하는 사건이 났다. 한 방송위원이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 등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양식 수준을 의심하게 하는 말을 쏟아낸 것이다. ‘미디어오늘’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그 방송위원은 “우리 자식들이 이 땅에서 밥 먹고 살려면 좌파를 몰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한 동석자가 “우리는 한 배”라고 하며 한나라당 대선 승리를 도와야 한다고 말하자 이 방송위원은 “한 배가 아니라 우리 일”이라고 한술 더 떴다. 이 방송위원은 한나라당이 대선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방송이 중요한데 너무 소홀히 하고 있다고 하는가 하면 “우리가 정권을 찾아오면 방송계는 하얀 백지에다 새로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우리’란 그가 속한 방송위원회가 아니라 특정 정당이다. 이 방송위원의 발언은 그 정도로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방송위원회 산하 보도교양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한 심의 결과에 대해 “우익 시민단체에서 시위를 해야 한다. 좌파들의 끈기 있는 투쟁을 우리가 해야 한다. 목동 방송회관에 와서 ‘이렇게 하려면 문 닫아라.’하고 시위를 해줘야 한다. 그러면 조선·동아가 기사화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이 술자리에 동석한 KBS 심의위원은 더 해괴한 말을 했다. 정권교체에 기여하기 위해 관리자급으로 KBS에 노동조합을 만들어 ‘공정방송노동조합’이라고 이름 지었다는 것이다. 그는 보도내용을 공학적으로 보고 얼마나 교묘하게 균형을 가장해 편향을 하는지 지적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이런 일련의 대화 내용이 어떻게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는가. 여기에는 이른바 경인TV 사태가 얽혀 있다. 이 방송의 대표가 사적인 술자리 대화 내용을 녹음한 것이 CBS 손에 들어갔고,CBS가 연속보도로 경인TV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그 뒤 CBS는 경인TV 관련 녹취록과 녹취테이프를 방송위원회에 제출했는데 어떤 경로를 통해서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경인TV와는 관련이 없는 대화 내용까지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다. 해당 방송위원은 이번 물의로 언론계에서 일약 유명인사가 되었다.‘미디어오늘’의 검색 창에는 이 위원의 이름이 인기 검색어 3위에 올라 있다. 방송위원회의 설치 목적을 비웃는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으니 마땅히 치러야 할 대가인지 모른다. 그러나 언론계에 이 방송위원을 당당하게 비판할 언론인이 과연 몇이나 될까. 신문을 펼치면 이 방송위원이 한 말에 못지않은 정파성이 덕지덕지 묻어난다. 방송도 정파적이긴 마찬가지다. 노무현 시대에 노 정부 편을 들고 있지만 정권이 바뀌면 새 권력 앞에 무릎을 꿇을 만반의 태세를 갖춘 상태다. 어디 언론계뿐이랴. 지식인 사회 전체가 천박한 정파성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에게 남은 일은 한 방송위원을 죽이는 것이 아니다. 그 위원의 얼굴이 곧 내 얼굴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것. 이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 [공연+새앨범]

    ●해금 스타 꽃별 ‘콘서트 2007’ 국악계 신데렐라 꽃별이 두번째 단독콘서트를 연다. 해금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국악계의 보아’라는 애칭을 얻은 꽃별. 재즈와 뉴에이지, 팝, 클래식 등에서 민요까지 자유분방하고 창의적인 연주를 선보인 신세대 음악인이다.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가장 세계적인 악기 해금의 미래지향적 면모가 유감없이 발휘되는 공연이 될 듯하다.15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www.lgart.com (02)2005-0114. ●제1회 서울 재즈페스티벌 팻 메시니 트리오 등 유명 재즈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제1회 서울재즈페스티벌이 5월31일∼6월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5월31일 디멘션 &J-퓨전 올스타스,6월1일 크루세이더스의 리더 조 샘플과 랜디 크로퍼드,6월2∼3일 팻 메시니 트리오 등이 릴레이 공연을 펼친다.(02)1544-1555,1588-7890. ●드래건 애시 내한공연 일본 힙합계의 대부 드래건 애시가 내한공연을 벌인다. 포크, 하드록, 펑크 등 힙합에만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완벽하게 소화해 낸다. 지난해 7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한국의 록 마니아들과 처음 만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3명에서 출발해 DJ와 댄서를 영입, 총 7명의 멤버로 구성된 이들은 신작 앨범 ‘인디펜던트’ 수록곡 중심으로 20여곡을 선보인다.6월9일. 서울 광장동 멜론 악스.(02)540-2740. ●KT아트홀 매일 라이브 공연 지난 11일 서울 광화문에 문을 연 KT아트홀이 개관을 기념해 오는 30일까지 매일 저녁 재즈의 향연을 펼친다.‘2007 스프링 재즈 서미트’에는 말로, 모이다, 민경인 트리오, 서영도 트리오, 허소영, 미싱아일랜드,C2K 등 국내외 재즈 뮤지션들이 참여한다. 입장료는 1000원. 공연 수익금은 전액 청각장애아 소리찾기 사업에 기부. 공연스케줄 문의 www.ktarthall.com (02)1577-5599. ●글렌 굴드 ‘골드베르크 변주곡’ 1955년 발표된 캐나다 출신의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의 대표작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새롭게 레코딩되어 선보일 예정이다. 자신만의 독특한 소리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글렌 굴드의 공식데뷔 녹음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21세기의 놀라운 사운드 테크놀로지에 의해 새롭게 재탄생하는 것. 글렌 굴드 사후 24년이 흐른 뒤에 이루어진 새로운 레코딩. 귀에 전해지는 생생한 사운드가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깊은 감회를 선사한다.19일 발매 예정.SonyBMG. ●나윤선 팝프로젝트 콘서트 언제나 새로운 시도로 팬들을 놀라게 했던 재즈 디바 나윤선이 팝 앨범 ‘메모리 레인’ 발매기념 콘서트를 연다. 오는 21∼22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공연에는 앨범에 참여한 닐스 란 도키, 매즈 빈딩, 알렉스 리엘 등의 멤버가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02)2005-0114.
  • CIA, 그들에게 남은 건…

    개인적인 영락을 희생하고 국가 안보의 최전선에서 뛴 첩보원들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세계평화와 국가를 지켰다는 자부심일까, 아니면 세계를 주무를 수 있다는 심리적 우월감일까. 영화 ‘굿 셰퍼드’의 주인공 에드워드 윌슨(맷 데이먼)에게 남은 것은 의심과 회의뿐이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선한 목자’가 되고 싶었던 윌슨은 “친구도 애국심도 잃었다.”고 내뱉는다. 유난히 충성심과 믿음을 강조했는데도 말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베테랑 요원인 그는 과거 시적 감수성이 풍부했던 문학도였다. 하지만 남다른 국가관을 갖고 있었던 그는 대학시절 비밀조직 ‘해골단’에 가입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첩보원의 길로 접어든다. 영화는 윌슨이 몇장의 흑백 사진과 녹음테이프를 전달받는 것으로 시작된다.1961년 쿠바의 카스트로를 제거하려던 CIA의 쿠바 침공작전이 정보 유출로 실패된 직후다.CIA는 내부 첩자 색출에 혈안이 되고 윌슨은 사진과 테이프 속의 주인공이 사건과 연관이 있음을 직감하고 그들을 쫓기 시작한다. 그가 내부 첩자의 정체를 알게 되는 순간, 윌슨이 살아온 삶의 허상과 아이러니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아무도 믿지 마라.” 그 자신이 수시로 되새기고 어린 아들에게조차 귀에 닳도록 한 이 말이 멍에가 될 줄이야. 이 영화에서 화려한 액션은 볼 수 없다. 대신 2시간47분이라는 꽤 긴 시간 동안 한 CIA요원의 삶이 왜, 어떻게 피폐해지는지, 그와 더불어 미국 외교정책의 또다른 얼굴이 얼마나 추악했는지가 밀도있게 그려진다. 세계 2차대전 직후 CIA가 태동하는 시대부터 1960년대 냉전시대를 아우르는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수시로 넘나들어 상당한 집중도를 요한다. 큰 굴곡 없이 밋밋하게 전개되긴 하나 약간의 인내심을 발휘한다면 빠져들기 어렵지 않다. 실제 CIA 요원을 모델로 삼았으며 카스트로를 제거하려다 실패한 피그스만 공격을 비롯한 CIA가 개입했던 여러 가지 역사적 사건을 등장시켜 리얼리티를 높였다. 현존하는 예일대의 비밀조직 ‘해골단(Skulls and Bones)’의 실체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할리우드의 쟁쟁한 배우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고뇌하는 스파이 연기를 멋지게 소화한 맷 데이먼을 비롯해 앤젤리나 졸리, 알렉 볼드윈, 윌리엄 허트, 존 터투로, 조 페시 등이 열연을 펼친다. 물론 1960년대 미국의 모습과 패션을 감상하는 맛도 빠질 수 없다. 명배우 로버트 드니로의 두번째 연출 작품으로 ‘대부’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가 제작을 맡았다. 두 거장의 만남은 지난 베를린 영화제에서 은곰상 예술공헌상 수상으로 결실을 맺었다. 오는 19일 개봉,18세 관람가.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70년간 가사 5000곡 쓴 한국가요계 거목 반야월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70년간 가사 5000곡 쓴 한국가요계 거목 반야월씨

    단장(斷腸)의 고통이란 이런 것일까.1950년 9월초였다. 남편을 애타게 기다리던 아내는 할 수 없이 어린 딸과 피란길에 나섰다. 서울 미아리고개를 막 넘었을 때였다. 허기를 견디지 못한 어린 딸이 자욱한 화약연기 속에 숨을 헐떡이다 그만 명줄을 놓고 말았다. 오열을 토해내던 아내는 정신을 차려 딸의 시신에 간신히 흙을 덮고는 다시 길을 떠났다. 남편과 재회한 것은 그로부터 몇달 뒤였다.6·25전쟁이 끝날 무렵인 어느 겨울날, 남편은 아내와 함께 딸이 묻힌 미아리고개 근처를 찾았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딸의 무덤은 보이지 않았다. 너무 얕게 묻어서 이리 저리 발끝에 차이다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을 것이라고 여겼다. 남편은 비통한 마음에 아내의 손을 붙잡고 한참동안 흐느꼈다. 저절로 한 편의 시를 썼다. ●‘단장의 미아리고개´ 작사가 “미아리 눈물고개 님이 넘던 눈물고개/화약연기 앞을 가려 눈 못뜨고 헤매일 때/당신은 철사줄로 두손 꽁꽁 묶인 채로/뒤돌아보고 또 돌아보고/맨발로 절며절며∼.” ‘단장의 미아리 고개’, 말 그대로 장(腸)이 끊어지는 아픔의 노래다. 이 시는 1956년 이해연의 목소리로 처음 불려진 후 지금까지도 애송되는 국민 가요가 됐다. 이 노랫말을 지은 작사가 반야월(90) 선생.1917년생이니 우리 나이로는 91세인 셈. 부인인 윤경분(86) 여사도 살아 있어 가끔 당시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곤 한다. 반 선생은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 가요사(史)의 백과사전이요, 산 증인이다. 올해로 70년 가요인생을 맞는다. 그동안 무려 5000곡에 가까운 노래를 만들어냈으니 기네스북 등재가 부럽지 않다. 특히 노래비만 해도 ‘울고넘는 박달재’‘단장의 미아리고개’‘만리포사랑’‘소양강처녀’‘삼천포아가씨’ 등 10여개에 달해 생존 가요인으로는 가장 많은 노래비를 가지고 있다. ●청계천 주제로 10곡 선보인다 그는 요즘도 여전히 현역이다. 보통 사람의 나이로 보면 눈과 귀가 멀어 뒷방에 나앉을 법도 하건만 매일 오선지 위에 시를 써내려간다. 최근에도 ‘청계천 트위스트’,‘청계천 엘레지’,‘꿈꾸는 청계천’ 등 청계천을 소재로 한 가사를 10곡이나 만들어 놓았고, 이 가운데 여러 곡이 녹음 중이어서 늦어도 상반기 중 팬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무엇이 그토록 반 선생의 창작열을 달구고 있을까. 서울 중구 을지로 3가에 위치한 한국가요작가협회 사무실에서 반 선생(협회 원로원 의장)과 어렵게 마주 앉았다. 파란 체크무늬 넥타이에 정장을 한 모습이 90나이가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건강이 어떠냐고 했더니 “이젠 잘 안들려. 성질은 급하고 할말은 많은데 말야.”라며 웃는다. 이어 “다리도 좀 쑤시지만 전철타고 다녀.(다리)부러지지 않으려고 정신 바짝 차리고 있지.”라고 특유의 괄괄한 성격을 드러냈다. 병원에서 가끔 건강을 체크하는 것 이외에는 특별히 아픈데는 없다고 했다. 채식 위주의 소식(小食)도 건강비결 중 하나라고 귀띔했다. “이 나이에 매일 일기 쓰고 4개의 일간신문을 다 보고 살아. 사회면은 물론 사설까지 몽땅. 그러다 보니 잠은 새벽 1시쯤에나 자게 돼. 모든 것이 정신 통일이야. 그리고 말야, 아직까지 작품을 쓰고 있잖아. 그러니 치매 걸릴 틈이 어딨어? 음식? 거 많이 먹으면 못써. 그저 맛있는 음식을 찾아 식도락하고, 즐거움 속에 그냥 소리내어 크게 웃는 거야. 하늘이 놀랄 정도로 말야. 자, 따라해 봐.‘우하하하’, 이게 최고지, 암.” 그는 가끔 택시를 타는 경우가 있다. 그 때 자신을 알아보는 운전사에게 자신의 나이를 물으면 70대라고 한단다.“기자양반, 다니다보면 나를 알아보는 사람 많아. 그러니 내가 세수 안하고 꺼벙하게 다닐 수 있겠어.‘꼰대’소린 듣기 싫거든.”이라며 깔끔한 옷차림을 자랑하는 그다. 최근 작품으로 화제를 옮겼다. 주저없이 서랍 속에서 악보를 꺼내더니 막 작업을 끝낸 ‘꿈꾸는 청계천’을 먼저 낭송한다.‘아, 청계천아 꿈꾸는 청계천아/육백년 긴 세월에 부귀영화 속절없고/임금님께 바친 절개 치마폭에 한을 담고/낙화되어 사라져간 궁녀들의 눈물이여.’ 고저장단, 정확한 발음과 감정이입이 사뭇 감동적이다. 듣는 자세가 진지해서일까. 그는 “자 들어봐, 이번에는 ‘청계천 블루스’야.”라며 다시 낭송을 했다.“네온등 꽃물결에 황혼빛 청계천/새단장 곱게 꾸민 분수가 꿈을 쏟네/그이와 만나자고 약속한 광교다리/퇴근길 늦은시간 가슴만 조마조마/아 서울의 연인이여 청계천 블루스/울어라 색소폰아 밤새워 같이 울자∼.” “어때, 괜찮아? ‘청계천 시리즈’로 10곡을 만들고 있어.(옆에 앉아 있는 작곡가 김병환씨를 가리키며)작곡이 훌륭해. 청계천을 가끔 걷다 보면 이 생각, 저 생각 많아. 그래서 쓰기 시작했어. 이봐, 청계천의 다리가 몇갠줄 알아? 광교, 수표교, 배오개….22개나 돼. 다들 600년의 역사와 한이 담겨 있거든.” ●“‘꼰대´ 소린 듣기 싫다고” 옛날에는 을지로 3가 일대를 ‘스카라 계곡’으로 불렀다고 한다. 남산에서 내려온 물이 스카라 극장 앞을 거쳐 청계천으로 흘러갔다는 것. 지금도 그렇지만 이곳 일대가 생활무대여서 제2의 고향으로 여길 정도다. 그가 왜 ‘청계천 시리즈’ 노래를 만들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눈 감는 순간까지 펜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어디 (죽는 것도)맘대로 돼야 말이지. 먼저 간 동료나 선배들이 꿈속에서 천천히 오라고 자꾸 그래. 죽을 때까지 현역으로 살면서 후배들을 이끌고 뒷바라지하라는 팔자지 뭐겠어.”라며 또한번 크게 웃는다. 요즘의 가요계 세태와 관련해서는 “국적 불명의 노래가 많은 데다 기승전결이 없어 영 맛이 없어. 또 듣는 노래가 아닌 보는 노래로 변질돼가고 있어 안타깝기도 하고….”라며 원로다운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일제시대 때)노래도 글도 다 빼앗긴 시절에 눈물로 우리 노래를 지켜왔어. 온돌, 김치, 된장만이 전통이 아니라 노래도 전통이 있는거야. 살려야 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따라서 매년 한번씩 ‘가요사랑 뿌리찾기 운동’을 펼칠 예정이라면서 살아 있는 동안 전통가요 살리기에 앞장서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의 본명은 박창오(朴昌吾).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다.1939년 조선일보와 태평레코드사가 주관했던 전국가요음악 콩쿠르에서 1등으로 뽑혀 가수생활을 시작했다. 예명은 ‘진방남’.1940년 ‘불효자는 웁니다’로 일약 스타가 된다.1942년에는 작사가 ‘반야월(半夜月)’로 또다른 인생을 시작했다. 달이 차면 기울 듯, 이왕이면 곧 일그러질 보름달보다 앞으로 점점 커질 반달이 희망적이라는 뜻에서 ‘半夜月’로 했다. 이밖에 추미림, 박남포, 남궁려, 금동선, 허구, 고향초, 옥단춘 등의 예명으로 암울했던 시절을 노래했다. ●“가요 뿌리찾기 운동 할 거야” 그는 애주가로 소문나 있다. 지금은 부인의 건강 때문에 일찍 귀가하지만 그 전만 하더라도 항상 후배들과 술자리에서 어울렸다. 술시(時)가 되면 초걸이(1차)를 시작으로 소걸이(2차), 중걸이(3차)까지는 기본이다. 이 때마다 ‘자, 사랑합시다.’라며 권주사를 드높인다. 가끔 중중걸이(4차)까지 해도 귀가 때는 지하철을 이용한다. 얼마전에는 70여년의 음악인생을 정리한 ‘불효자는 웁니다’라는 930쪽짜리 회고록을 펴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흥미진진한 가요사의 이면까지 담아 사료적으로도 중요한 저술이다. 슬하에 2남4녀를 두었으며 대부분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 주요 노래 꽃마차, 고향만리 사랑만리, 불효자는 웁니다, 세세년년, 잘 있거라 항구야 등. # 주요 작사 두메산골, 만리포사랑, 무너진 사랑탑, 벽오동 심은 뜻은, 비 내리는 삼랑진, 산장의 여인, 삼천포 아가씨, 유정천리, 울고넘는 박달재, 잘했군 잘했어 등. # 주요 저서 반야월 히트가요 선집, 반야월 명작가요 전집, 반야월 가요야화, 불효자는 웁니다 등.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 [분양정보] 현대산업개발-화성 봉담 아이파크

    [분양정보] 현대산업개발-화성 봉담 아이파크

    현대산업개발은 다음달 말 경기 화성시 봉담읍 와우리 12번지에서 ‘봉담 아이파크(조감도)’ 829가구를 분양한다. 봉담 아이파크는 지하 2층에서 지상 16∼28층 8개동(棟)으로 구성된다. 평형별로는 34평형 309가구,39평형 395가구,46평형 41가구,56평형 84가구 등이 배치된다.1층을 들어올린 데크식 설계를 적용하고,2개층 높이의 필로티를 저층부에 설치하는 등 보행 편의와 단지 안에서 개방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피트니스센터·보육시설·독서실·어린이공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단지 내에 설치된다. 봉담 아이파크는 과천∼의왕 도로의 봉담 인터체인지(IC)를 통해 차로 서초·양재까지 40분대 진입이 가능하다. 봉담IC∼동탄 민자고속도로, 수원 영통∼화성 국도가 공사 중이다. 국철 천안선 병점역과 수인선 병점역도 개통될 예정이다. 앞으로 광역교통 접근성도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봉담택지지구와 가까워 택지지구 내의 편의시설과 교육시설 등을 이용하는 것도 편리한 편이다. 수원·수원여·경희·경기대 등이 인근에 있다. 봉담지역은 경기도의 발전전략상 서해안공업벨트 거점지역에 포함돼 앞으로 태안·동탄 등과 함께 본격적인 연구 및 개발(R&D) 기능을 갖춘 첨단산업벨트 내의 복합유통단지로 개발될 전망이다. 모델하우스는 다음달 말쯤 경기 수원 인계사거리 현대증권 빌딩 옆에서 공개된다.(02)2008-9836. 현대산업개발은 이와 함께 다음달 중순 경남 마산시 신포동 76번지 일대 1만 3406평에서 ‘마산만 아이파크’ 780가구를 분양한다. 지하 2층, 지상 21·36층 아파트 6개동(棟)에 34평형 470가구,50평형 170가구,61평형 136가구,68평형 및 82평형 각각 2가구로 구성된다. 마산 앞바다와 가까운 마산만 아이파크의 바다조망과 일조권을 높이기 위해 최고 36층의 초고층 탑상형 아파트로 설계된다. 모든 가구가 남향으로 배치된 것도 장점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최고가 아파트의 대명사로 통하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와는 차별화된 외관·색채·야간 경관조명 등을 적용해 마산의 랜드마크 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단지 내에는 지상주차를 할 수 없다. 사계절 녹음을 즐길 수 있는 그린파크와 주민운동시설·휴게소·어린이놀이터 등이 갖춰진다. 녹지율 41%의 공원 같은 단지로 조성된다. 입주민의 편의를 위해 단지 내에는 피트니스센터·요가룸·골프연습장·독서실·연회장 등 고품격 부대시설도 설치된다. 단지 인근에 있는 500여평 규모의 어린이 공원 등 주거환경이 쾌적한 게 장점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27일 “바다조망권 확보를 위해 단지 전체가 지상으로부터 5m가 올려진 데크식으로 설계됐다.“며 “모든 동에 2개층 높이에 이르는 6m 규모의 필로티를 설치해 저층에서도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055)247-7234.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아! 녹음된 노래방·휴대전화 내 목소리 왜 이러지?

    녹음기나 휴대전화 음성메시지를 통해 들려오는 자신의 목소리를 듣다보면 “이거 내 목소리 맞아?”하며 놀랐던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헬륨 풍선에서 나오는 기체를 들이 마신 뒤 말을 하면 마치 마술을 부린 듯 목소리가 디즈니 만화의 도널드 덕 처럼 우스꽝스럽게 변한다. 도대체 어떤 원리로 그렇게 되는 걸까. #장면1: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주말이면 놀이공원은 인파들로 가득하다. 놀이공원의 감초는 역시 아이들의 손에 묶여 두둥실 떠다니는 알록달록한 헬륨 풍선. 그런데 호기심에 풍선속 가스를 마셨더니 마치 ‘음성 변조’된 범죄자 목소리가 난다. #장면2:이성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부재중이다. 이 참에 멋진 목소리로 사랑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런데 웬걸!녹음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다시 들어 보니,“내 목소리 맞아?원래 이렇게 촌스러웠어?”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하는 우리 목소리에도 과학적 비밀이 숨어 있다. ●헬륨 마시면 소리 속도 빨라져 고음 나와 헬륨 가스를 마신 뒤 목소리가 이상하게 변하는 현상을 흔히 ‘도널드 덕’ 효과라 부른다. 이는 헬륨 가스속 소리의 속도가 보통 공기속의 속도보다 빨라서 생겨나는 현상이다. 헬륨이 공기보다 ‘가벼운’ 특성을 지니고 있어서이다. 헬륨은 원자량이 4인 원소로 공기 중에 있는 기체 중 수소 다음으로 가볍다. 목소리는 폐에서 나온 공기가 성대를 통과하면서 압력을 받아 변화하고 진동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이때 입 안에서 울리는 소리의 속도는 입 안에 있는 공기의 밀도에 따라 달라진다. 진동수가 바뀌는 정도에 따라서 목소리가 변하게 되는 것이다. 보통 공기는 대략 29g/ℓ의 밀도를 갖는다. 이때 공기를 통과하는 소리의 속도는 섭씨 0도에서 약 331m/초에 해당한다. 같은 조건에서 헬륨의 밀도는 4g/ℓ에 불과하고, 소리의 속도는 평소보다 2.73배 정도 빨라져 891m/초가 된다. 소리의 속도(공기 중 섭씨 15도에서 매초 340m)는 밀도에 반비례해 빨라지기 때문이다. 결국 소리의 속도가 빨라지면 진동수도 그에 비례해서 늘어나게 된다. 진동수가 늘어나면 소리의 크기는 그대로이지만 보다 높은 음이 난다. 예컨대 ‘미’ 음을 내도 ‘라’나 ‘시’ 음으로 높아지면서 목소리가 변한 것처럼 들리게 된다. ●자신의 목소리는 ‘귀’와 ‘머리’로 동시에 들어 휴대전화에 남긴 음성메시지나 노래방에서 신나게 녹음한 자신의 노래를 다시 들어 보면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것 같다. 좀 더 매력있는 목소리가 나올 법한데 영 기대와는 딴판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내 목소리가 맞다는 것이다. 다만 조금 톤이 낮거나 거칠게 들린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평상시 내 목소리라고 생각했던 음성은 남들에게는 안들리는, 즉 나만이 들을 수 있는 목소리에 불과하다. 우리는 자신의 목소리를 두 가지 방법으로 듣기 때문이다. 우선, 입을 통해 나온 목소리는 공기의 진동을 타고 귓속 고막을 통해 전달된다. 이와 함께 성대의 진동은 머릿속으로 이어져 두개골을 울리고 이 진동은 직접 귓속 고막으로 전달된다. 통상 자신의 목소리는 60%는 ‘귀’로, 나머지 40%는 ‘머리’를 통해 듣게 된다. 때문에 우리는 실제 목소리보다 ‘울림이 있는’ 목소리를 듣게 된다. 자신의 목소리는 실제보다 크고 굵으며 저음으로 들린다. 예컨대 내가 껌을 씹으면 다른 사람이 껌을 씹을 때보다 소리가 크게 느껴지는 것도 같은 이치다. 결국 휴대전화나 녹음기에 담긴 음성은 입으로 나온 소리만 녹음이 되게 돼 내 목소리와 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날계란은 소리내는 기도에 영향 못줘 흔히들 쉰 목소리를 곱게 만들기 위한 민간 요법으로 날계란을 이용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별 도움이 안된다. 목소리는 기도를 통해 나오는데, 음식물은 이와 상관 없는 식도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설령 날계란이 성대에 영향을 주더라도 끈끈한 단백질 형태 때문에 오히려 성대의 점막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좋은 목소리를 내려면 수시로 물을 마셔 성대에 수분을 공급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中 간판’ 국립교향악단의 감동무대

    한국 사람으로 세계에 가장 널리 알려진 음악을 작곡한 사람은 누구일까. 아마도 김정길 전 서울대 음대 교수일 것이다.그가 작곡한 1988년 서울올림픽 팡파르는 당시 시상식이 열릴 때마다 전 세계인에게 각인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팡파르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참가국의 국가를 녹음할 교향악단은 최근 결정됐다. 중국 국립교향악단(China National Orche stra)이다. 역시 시상식이 있을 때마다 금메달을 딴 선수와 이 나라 국민들은 이 악단이 연주하는 국가를 들으며 감격할 것이다. 이처럼 ‘국가대표 교향악단’으로 대접받고 있는 중국 국립교향악단이 내한한다.21일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23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다. 한·중 수교 15주년과 2007 한·중 교류의 해를 기념하는 무대로 중국 정부가 자신들의 높은 문화수준을 한류(韓流)의 본거지에 보여주겠다며 고심 끝에 선택한 카드이다. 지휘자 리신차오는 1997년 프랑스에서 열린 제45회 브장송 지휘자 콩쿠르에서 2위에 입상하며 국제무대에서 인정받는 36세의 젊은 유망주다. 21일은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이 시벨리우스 협주곡,23일은 피아니스트 강충모가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을 협연한다. 이 악단은 중국의 창작음악을 적극적으로 연주하고 음반화하는 데 힘을 기울인다. 최근 2년 동안 ‘용의 경험’ ‘냉산사의 독백’ ‘황금의 희년’ 등의 창작곡 음반을 내놓았다. 내한공연에서도 23일 중국 작곡가 추첸민의 ‘메이플 다리에 흐르는 달빛’을 연주한다.(02)2195-5150.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살아있는 애 유수지 던졌다”

    지난 11일 발생한 인천 초등생 유괴사건 용의자 이모(29)씨는 “살려 달라.”고 울면서 애원하는 박모(8)군을 산 채로 유수지에 던져 잔인하게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16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이씨로부터 “유괴한 당일 밤 박군의 손발을 테이프로 묶은 뒤 포대에 담아 인천 남동공단 유수지에 던져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이씨는 당초 박군을 목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유수지에 유기할 생각이었으나 박군이 울면서 “아저씨 왜 그래요. 살려 주세요.”라고 애원하자 그냥 산 채로 유수지에 던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경찰에 체포된 후 처음에는 “시화지구의 공중전화에서 박군 부모에게 전화할 때 박군이 도망갔다.”라고 주장하다가 “테이프로 박군의 입을 막고 차 뒷좌석에 뒀는데 나중에 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나 16일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에서 박군의 사인이 ‘익사’로 나와 추궁하자 더 버티지 못하고 이같은 사실을 실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씨는 범행계획 단계부터 완전범죄를 노리고 어린이를 유괴한 뒤 살해하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괴 5시간 후인 오후 6시 30분쯤 시신을 유기할 때 사용할 목적으로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의 모 카센터에서 포대를 구입했다.30분 뒤에는 소래대교 부근에서 휴대전화로 “아빠 보고 싶어요.”라는 등의 박군 목소리를 녹음했다. 이어 박군을 살해할 장소를 찾아 경기도 부천, 시흥과 인천 남동구 일대를 돌아다니다 오후 11시 30분쯤 인적이 드문 남동공단 유수지에 빠뜨려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군이 살해된 시점은 이씨가 연수·남동구 일대 공중전화에서 7차례나 박군 집에 협박전화를 한 뒤여서 경찰이 발신지 추적 등을 통해 현장수사에 박차를 가했더라면 박군이 살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편 이씨의 범행수법이 영화 ‘그놈 목소리’와 비슷하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으나 이씨는 이 영화를 본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군이 살아 있는 상태에서 버려졌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박군의 아버지는 “차가운 물에 아이를 던져 버리는 그렇게 나쁜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박군 장례식은 16일 오후 빈소가 차려진 인천적십자병원에서 치러졌다. 관이 옮겨지는 순간 박군 부모와 누나가 관에 매달려 한참 동안 울부짖자 친지들도 울음보를 터뜨려 빈소는 눈물바다로 변했다. 박군 시신은 집, 다니던 M초등학교, 교회를 차례차례 돈 뒤 인천가족공원 화장터에서 화장, 납골당에 안치됐다. 경찰은 오는 19일 납치 장소와 남동공단 유수지 등 이씨의 범행경로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하기로 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사설] 검사 거짓진술 강요가 경징계감인가

    대검찰청 감찰위원회가 그제 제이유 사건 피의자에게 거짓진술을 강요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전 서울 동부지검 검사와 부장검사에게 각각 정직 3개월과 견책의 징계를 내리도록 권고했다. 감찰위의 권고는 예상했던 징계 수위에 비해 가볍다는 게 우리의 시각이다. 민간위원 7명으로 구성된 감찰위에서도 수사방법의 부적절성, 사건의 사회적 여파, 검찰신뢰를 추락시킨 점에 비춰 중징계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그러나 검사가 피의자에게 거짓진술을 요구한 것으로 보이지 않고, 피의자의 녹음사실을 모르는 상태였다는 점을 참작해야 한다는 반대의견이 고려돼 정직이라는 권고를 내렸다. 지난달 28일의 특별감찰에서 검찰이 밝혔듯이 이 검사가 허위자백을 강요했다고 판단할 소지가 충분히 있었고, 여차하면 다른 수사를 통해 피의자를 처벌하겠다고 강압한 사실이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수사에 협력하면 장래에 드러날 범죄혐의에 관계없이 피의자를 기소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거나, 특정인을 겨냥한 짜맞추기 수사 의혹도 일정부분 밝혀진 상태였다. 그렇다면 권고 의견은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해 정직이 아니라 면직이 옳다고 본다. 법무무 징계위원회의 최종결정이라는 절차가 남아있다. 검찰이 이례적으로 대국민사과를 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한 사건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수사체계나 관행의 구조적인 문제를 살피고 근본적인 개선을 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주문을 법무부는 잘 알 것이다. 권고는 권고일 뿐이다. 제식구를 감싸는 미흡한 결정으로는 국민 불신만 더할 것이다.
  • 제2의 그놈 목소리에 당했다

    제2의 그놈 목소리에 당했다

    지난 11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서 유괴된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는 “아빠 보고 싶어요.”라는 말만 남긴 채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 이 사건을 수사해온 인천연수경찰서는 15일 용의자 이모(29·인천시 연수구 연수동·견인차 운전사)씨를 긴급체포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영리약취 유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범행 용의자 이씨는 지난 11일 오후 1시30분쯤 송도국제도시인 송도동 K아파트 상가 앞에서 교회 예배를 보고 귀가하던 중 상가로 게임기를 사러가던 박모(8·초교 2년)군에게 다가가 길을 묻는 척하며 자신이 운전하는 견인차량에 태워 납치했다. 전과 3범인 이씨는 아파트 구입비와 유흥비 등으로 진 빚 1억 3000만원을 갚기 위해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박군 집으로부터 3㎞가량 떨어진 연수동에 24평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으며, 아내(31)와 11개월된 아들을 두고 있다. 이씨는 박군으로부터 부모 직업과 집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포장용 테이프로 이군의 입을 막고 손발을 묶은 뒤 오후 2시45분쯤 인천 남동공단 공중전화에서 박군 어머니 임모씨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를 데리고 있으니 수요일까지 1억 3000만원을 준비하라.”는 협박전화를 걸었다. 이씨는 오후 10시51분쯤 경기도 부천 상동신도시 공중전화에서 7번째 협박전화를 하고 인천으로 돌아오던 중 뒷좌석에 있던 박군이 질식사한 것을 발견하고,12일 0시10분쯤 인천 남동공단 유수지에 시신을 유기했다. 이씨는 이후에도 검거되기 전날인 13일 낮 12시까지 공중전화와 훔친 휴대전화로 모두 16차례에 걸쳐 위치를 바꿔가며 박군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녹음해둔 “아빠 보고 싶어요.” “아빠 나 데려다 준대.”라는 박군의 목소리를 들려주며 돈을 요구했다. 박군 부모는 13일 0시11분쯤 연수구 선학동 공영주차장에 있는 1t트럭 적재함에 현금 1억원이 든 돈가방을 놓고 돌아왔으나 이씨는 나타나지 않았다. ●수사와 문제점 경찰은 이씨가 사건 발생 다음날인 12일 낮 12시19분쯤 연수구 청학동 공중전화에서 8번째 협박전화를 하고 나오는 모습을 건너편 상가건물 옥상에 설치된 CCTV를 통해 확보했다. 이어 3분 뒤 인근 아파트에 설치된 쓰레기투기 감시용 CCTV가 이씨의 견인차를 찍었다. 경찰은 견인차 운전사들을 탐문한 끝에 14일 오후 2시30분쯤 자신의 차량에서 잠을 자던 이씨를 검거했다. 하지만 이씨가 집중적으로 협박전화를 한 연수구에서 활동하는 견인차가 10여대에 불과해 결정적 단서를 확보한 뒤에도 검거까지 2일이나 걸려 늑장 수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경찰은 이씨가 주로 공중전화로 협박전화를 해 연수구 일대 공중전화 600여대에 경찰관을 배치했는데도 이씨를 검거하지 못했다. 특히 경찰서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공중전화에서도 전화를 걸었는데 경찰은 현장에서 이씨를 검거하는 데 실패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씨가 협박전화를 짧게 해 현장검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이씨의 자백을 토대로 남동공단 유수지에서 사건 발생 나흘 만인 15일 오전 6시쯤 빨간색 포대자루에 싸여 있던 박군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씨가 박군을 유괴한 6시간 뒤에 목소리를 녹음하고 포대자루를 준비한 점 등으로 미뤄 박군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박군 주변 졸지에 변을 당한 박군의 아버지는 고교, 어머니는 초등학교 교사다. 박군은 외아들이며 초등학교 4학년인 누나가 있다. 박군의 아버지는 “이번 사건은 얼마 전 상영된 영화 ‘그놈 목소리’와 거의 일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우리 아이는 사악한 모방범죄의 희생양이며 우리 아이가 아니면 다른 아이가 희생됐을 것이다. 왜 그런 영화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며 비통해했다. 박군의 담임교사 이모(58)씨는 “학기 초인데도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공부도 잘하는 모범생”이었다며 “적극적이고 명랑했던 박군이 이런 변을 당하다니 믿을 수 없다.”며 침통해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수사과정 녹음·녹화 확대 검찰 수사 관행 개선 필요”

    청와대는 지난 13일 노무현 대통령이 검찰의 합법적 수사를 당부한 발언에 대해 “특정사건 수사나 검찰의 수사대상에 대해 잘잘못을 따진 것이 아니라, 검찰의 수사관행상 문제를 지적하고 제도적인 개선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 올린 글을 통해 “제이유 사건 수사에 대한 감찰을 계기로 검찰수사에 대한 합리적 견제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면서 “노 대통령은 구체적인 방안으로 수사과정의 녹음·녹화 확대 등 실현 가능한 제도개선책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감찰위원회는 검찰에서 작성한 보고서만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데, 감찰위원회에 회부하는 조치만으로 국민의 합리적인 의문을 해소할 수 있겠느냐.”면서 “검찰의 과오 여부를 스스로 판단하는 절차적 결함이 있음에도 국민에게 무조건 믿어 달라고 하는 것은 제도적으로 문제가 있고, 참여정부로서도 체면이 서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고 민정수석실은 소개했다. 청와대 대변인인 윤승용 홍보수석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검찰수사를 정당하게 하라는 데도 방점이 있지만,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사법개혁법안 중 재정신청 범위를 확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조속하게 처리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영역파괴 디지털제품 ‘봇물’

    17인치 모니터,DVD 콤보 드라이브, 그래픽 전용 칩셋,70만∼80만원대 가격. 전형적인 데스크톱PC 같지만 실은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대형 노트북PC의 사양이다. 무겁고 부피가 큰 데스크톱PC와 가격대비 성능이 떨어지는 노트북PC의 단점을 보완했다.●노트북 인지, 데스크톱 인지… 디지털 기기들의 ‘영역 파괴’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노트북인지 데스크톱인지 모를 PC에서부터 동영상 재생에 TV까지 볼 수 있는 MP3플레이어까지 성능, 디자인, 편의성의 융합이 확산되고 있다. 그 속도가 하도 빨라서 카메라 내장 휴대전화,MP3플레이어 내장 휴대전화가 처음 나왔을 때의 놀라움은 어느덧 옛날 얘기가 됐다. 대형 노트북은 삼성전자(모델명 센스 NT-G10/S340),TG삼보(에버라텍 7100), 현주컴퓨터(IFN-MS17 M420) 등이 지난해 3·4분기에 출시했다. 한 손으로 들고 다닐 수 있는 ‘가벼운 데스크톱PC’의 개념이다. 삼성 제품은 배터리 자체가 없다. 운반 편의성보다는 기능과 가격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무게는 3∼5㎏으로 통상 1㎏대인 일반 노트북PC보다 더 나간다.●키보드 접으면 가정용 오디오 변신 소니는 지난달 ‘보드 PC’로 불리는 신모델(VGC-LA38L)을 국내에 선보였다. 모니터·본체 일체형으로 모니터 윗부분에 운반용 손잡이가 붙어있다. 키보드를 접으면 일반 가정용 오디오로 활용할 수 있다. MP3플레이어도 다양한 기능의 MP4플레이어로 전환되고 있다. 기본적인 음악재생 기능에다 영상재생·TV시청 등 휴대용 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의 기능이 융합됐다. 지난해 말 코원에서 나온 아이오디오 D2는 음악, 동영상 재생, 지상파 디지털 멀티미디어방송(DMB), 전자사전 기능이 한데 모였다. 동영상을 위해 액정도 커졌다. 전자사전의 진화도 눈여겨볼 만하다. 레인콤의 딕플 D26은 1.2GB 메모리를 내장, 음악·동영상을 저장할 수 있다.FM라디오 수신·녹음과 전자책 기능도 들었다. 샤프전자 제품(RD-CMP200R)은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디지털카메라와 녹음기, 전자책,FM라디오 기능을 갖췄다.●캠코더 수준의 디지털카메라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바람을 타고 동영상 촬영기능이 캠코더 수준으로 향상된 디지털카메라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산요는 최근 초당 60프레임 촬영이 가능한 제품을 선보였다. 융합 바람은 일반가전에서도 마찬가지다. 진공청소기와 스팀청소기를 섞은 진공스팀청소기가 대표적이다.LG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한경희생활과학 등에서 출시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테크노마트 박상후 팀장은 13일 “과거 디지털 융합기기들이 제품의 원래 모습을 그대로 갖춘 채 기능만 확장했다면 요즘 제품들은 겉 모양에서도 영역을 넘나들고 있다.”면서 “앞으로 디지털 기기의 융합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욕하지 마세요”

    “이 전화는 내용이 녹음됩니다. 미리 알려드리겠습니다.” 중랑구는 13일 민원인과 밀접하고, 다소 불편한 얘기가 오갈 수 있는 단속·민원 부서에 전화녹음장치를 설치했다. 일부 민원인들의 마구잡이식 욕설과 인신모독성 말로 직원들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함에 따라 민원실, 교통행정과, 교통지도과, 청소환경과 등 13개 부서에 녹음전화기를 둔 것이다. 실제로 단속부서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상쾌하게 하루 업무를 시작할 아침에 다짜고짜 “야, 이 ××야, 잠깐 주차해 놨는데 그 사이에 딱지를 붙이냐.”며 따지는 민원인의 전화를 받고 불쾌감을 느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이 ××들, 우리집 앞 쓰레기는 왜 안치우는 거야. 어디 한번 두고 보겠어.”라는 욕설이 섞인 호통을 듣고 하루종일 업무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중랑구는 궁리 끝에 녹음전화기를 두고, 민원인이 욕설을 퍼붓거나 인신공격성 발언을 계속하면 ‘녹음을 시작하겠다.’는 경고를 보낸 후 대화내용을 녹음하기로 했다.구 관계자는 “비속어, 욕설 등도 언어폭력으로 인정되므로 녹음전화기를 설치해 이같은 불미스러운 일을 막을 것”이라면서 “녹음장치가 추가로 필요하면 확대 설치할 계획이지만 녹음전화기 자체가 없어지는 문화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경찰비리 활용 세력 있다”

    ‘경찰 구속자 수가 늘어난 것은 언론의 대서특필 때문’이라는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이택순 경찰청장의 ‘전국 청렴도 향상 혁신 워크숍’ 발언이 담긴 녹음테이프가 뒤늦게 발췌 공개됐다. 경찰청 감사담당관실이 8일 공개한 5분 분량의 녹음테이프에 따르면 이 청장은 “작년에 구속자 수가 조금 늘었다. 원인을 분석해 보니까 오락실 단속 때문에 우리 수사 기능에 있는 직원들이, 단속 사전단계에서 (오락실 업주들과) 약간의 친분관계가 있었던 직원들이 한 실수가 적발돼 그런 것들이 사회적 분위기에 의해서 언론에 좀 대서특필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새롭게 공개된 뒷부분이다.이 청장은 이어 “또 그런 것들을 활용하는 세력들이 좀 있지 않습니까. 하나의 실수를 이렇게 대서특필하려는 사람들에 의해 늘어나다 보니까 작년에 통계적으로 (청렴도가) 매우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라고 말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entertainment·information] 송정연 방송 25시

    [entertainment·information] 송정연 방송 25시

    글 송정연 방송작가, 청소년 소설작가 연세대 출신들은 건배할 때 ‘위하세’라고 하고, 고려대 출신들은 ‘위하고’라고 한다는데, 2007년 새해를 맞으면서 우리 라디오족들은 ‘위하라’라고 건배했다. 라디오니까 위하라! 라디오방송은, 보이지 않는 매력이 큰데, 요즘은 라디오방송도 ‘보이는 라디오(줄여서 ‘보라’)라고 해서 인터넷으로 볼 수 있게 제작하는 추세다. 우리 프로그램도 수요일마다 보이는 라디오방송을 하고 있다. 보이는 방송이 확대돼 가면 라디오의 뒷얘기들이 많이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음악 나가는 동안에 마이크가 꺼진 상황에서 진행자들은 어떤 얘기를 하고,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 하는 청취자들은 이제 인터넷을 통해서 음악 나가는 동안 화장하고 대본 보고 준비하는 DJ들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보이는 라디오에서 진행자들이 화면을 의식하고 하는 행동과, 보이지 않을 때의 행동은 차이가 있다. 모 진행자인 경우, ‘ON AIR’불이 켜지면 분위기 있는 목소리로 차분하고 사색적인 방송을 하는데, 노래가 나갈 동안, 이 진행자는 돌변한다. “에이씨. 이 노래 누가 만든 거야? 이렇게 라디오에 틀 거, 길게 만드는 놈은 다 사형시켜야 돼. 지루해서 미치겠잖아, 이거!” 터프하게 소리치던 이 미모의 진행자. 음악이 끝나고 스튜디오에 불이 켜지면 얼른 음성을 바로 잡는다. “아, 음악이 왜 이렇게 마음을 파고드는지요”라고 멘트한다. 음악 나가는 동안, 주식시세를 보고 오는 디제이도 있고, 음악 나가는 동안 문자 보내고 받는 진행자도 있다. 이숙영 씨의 경우는 커피를 좋아해서 좀 긴 음악이 나올 때는 라운지에 뛰어가서 커피를 가져오기도 한다. 어떤 DJ는, 음악이 오버랩 돼서 나가는 동안, 사온 옷을 입고 패션쇼를 벌이기도 한다. 9시 진행자인 김창완 씨는 종종 산악자전거 타고 강남 집에서 목동까지 오느라 스판으로 된 운동복(우리는 ‘쫄바지’라고 부른다)을 입고 스튜디오로 들어서기도 한다. 지금은 그만두었지만, 소설가 김영하 씨가 SBS 책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김영하 씨도 종종 그런 산악자전거 복장으로 스튜디오에 들어선다. 어떤 때는 김창완 씨와 김영하 씨 둘 다 그런 차림으로 마주치면 우리는 그 그림 자체가 재미있어서 킥킥대고 웃는다. 그러면 김창완 씨는 지난 주말에 남도까지 갔다왔다며 자전거 여행담을 아이처럼 자랑스럽게 쏟아낸다. 진행자들의 이런 모습들은 스튜디오를 훈훈하게 하는 양념거리가 되어 같은 채널에서 일하는 우리들을 즐겁게 한다. 음악이 나가는 동안 스태프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경우도 많다. 두 사람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경우, 둘 사이가 좋지 않은 경우가 꽤 있다. 둘이 서로에 대해서 안 좋은 감정일 때, 스튜디오 안의 온도는 영하 50도처럼 춥다. 예전에 커플 진행으로 유명한 A와 B 진행자의 경우, 사연 읽을 때는 할 수 없이 사이 좋은 척 장단 맞추다가도 사연 읽는 게 끝나고 음악이 시작되면, 얼른 서로 다른 쪽을 향해서 쌩, 하고 찬바람 나게 돌아앉는다. 음악이 끝나고 다시 사연 읽을 때는, 다시 돌아앉아서 사연 읽다가 다시 음악이 시작되면 쌩 하고 다시 돌아앉아서 서로의 불쾌한 기분을 나름대로 상대에게 표시한다. 둘의 사이가 그렇게 차가운 것도 모르고 어떤 청취자는, 둘이 부부냐고 물어왔다. 너무나 둘이 호흡이 잘 맞는다는 것이다. 모 방송에서 더블 진행 프로그램을 섭외하는데, C가 조건을 걸어왔었다. D랑 같이 한다면 진행하겠다고. 그래서 D를 섭외해서, C와 D, 더블 진행으로 방송을 시작했다. 그리고 1년후. C와 D는 서로 사이가 나빠져서 급기야는 프로그램을 그만두었고, 그리고 이제 C는 D랑 하라면 다시는 안 하겠다고 선언했다. 문제는, 녹음 스케줄 때문에 벌어졌다. C가 갑자기 해외에 일주일 가게 되자 급히 녹음해야 하는데, D의 스케줄도 꼬였다. D가 짜증냈고, C는 그게 서운했다. “예전에 지가 보름 간 해외 갈 때 그때 내가 아무 말 안 하고 스케줄 다 조정해 가며 해주었는데, 아, 이럴 수 있는 거예요?” 앞에서는 말 못하고 우리를 붙잡고 하소연 하는데, 그 호소 들어주고 나면 뒷날은 또 D의 하소연을 들어줘야 한다. “자판기 커피 한 잔 안 사는 저런 노랭이는 처음이에요, 사연 읽는데도 지만 좋은 거 읽으려고 하고, 못돼도 한참 못됐어. 아, 이렇게 내가 희생해 가며 녹음해 주면 그거 고마운 줄 모르는 사람이라구요. 내가 한마디 했다고 삐져서 저렇게 밴댕이같이 구는 사람, 아, 정말 마누라가 불쌍해. 어떻게 사나 몰라.” 두 사람이 진행할 때 서로가 잘 지내려면 서로에 대한 희생과 배려가 필요하다. 내 우선이기보다는, 내가 손해 봐야지, 하는 자세가 아니면 둘의 사이가 삐걱거리게 돼 있다. 그래도 방송이 시작되면, 서로 웃는 척 방송하는 것을 보면, 참 대단하다 싶다. 프로 근성일 수도 있고, 야, 저러니까 연기하고 사는구나 싶기도 하다. 이렇게, 라디오에서 들리는 목소리의 느낌과 실제 진행자의 모습이 아주 판이하게 다른 경우도 적지 않은 것이다. 반대로 방송에서 느끼는 그대로인 진행자들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강석과 김혜영 씨. 두 사람이 오랫동안 방송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서로 적당한 거리를 두고 하나의 프로그램을 같이 만들어 가는 방송동지로 잘 지내고 있다는 뜻이다. 몇 달 전, 김혜영 씨 집에 초대돼서 저녁을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는데, 강석 씨 얘기가 우연히 나왔다. 김혜영 씨가 중간에 몸이 아팠을 때 강석 씨가 보여준 우정어린 마음씀에 대해서 진실로 감동했다고 한다. 내가 생각할 때 김혜영 씨도 평소에 정겹고 다정한 성품이 배어나는 사람이라, 강석 씨나 김혜영 씨나 서로가 배려하고 있다는 뜻이다. 배려라는 것은, 감정에서 가장 고감도인, 어려운 것인데, 음악 나가는 동안 이렇게 하나하나 이해하고 감싸주는 DJ는, 방송도 오래 가기 마련이다. DJ들이 말하는 대본을 쓰는 작가도 그 진행자를 생각하면서 가능하면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쓰게 되니까 방송은 좋아질 수밖에 없다. 새해가 밝았다. 돼지띠 해를 맞으면서 돼지띠에 대한 멘트를 쓰는데, 돼지띠가 되지띠로 오타가 나왔다. 그래, 올해 돼지띠는 모든 게 잘돼서 ‘되지’띠라고 회상하도록 열심히 뛰어야지. 보이는 데서 일하는 게 아니라, 안 보이는 데서 더 열심히 일하는 게 라디오작가들이니, 올해도 내밀한 열정으로 새로운 도전과 성취에 젊음을 불사르고 싶다.     월간 <삶과꿈> 2007.01 구독문의:02-319-3791
  • 홍콩 유명여배우 천샤오쉬 비구니 됐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백만장자 사업가인 홍콩의 유명 여배우가 돈과 명예를 모두 벗어 던지고 돌연 출가했다. 중국 언론들은 27일 80년대 드라마 홍루몽(紅樓夢)의 여주인공으로 최고 인기배우에 오른 천샤오쉬(陳曉旭·43)가 삭발한 뒤 비구니가 됐다고 보도했다. 천샤오쉬는 지난 99년 우연히 무량수경(無量壽經) 녹음테이프를 듣고 마음이 맑아지는 것을 깨달은 후 불법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불교에 정진, 야채만으로 식사하고 사무실도 불당으로 꾸몄다. 천샤오쉬는 92년 연예계를 떠나 베이징스팡(北京世邦)이라는 광고회사를 세워 지난해 매출액 2억위안(한화 240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뛰어난 사업 수완으로 2005년 ‘중국 경제계의 풍운아’로 선정되기도 했다. 중국 언론은 그녀의 남편도 출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jj@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40분) 이가 아프면 치과를, 뼈를 다치면 정형외과를 찾듯이 우리는 아픈 증상에 맞게 병원을 찾고 있다. 하지만 뇌성마비나 정신장애를 앓는 장애인의 경우, 우리나라 재활 의료시설들이 부족해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더 심각한 장애를 갖는다고 한다. 장애인 재활과정의 첫단계인, 의료재활에 대해 알아본다.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퇴근하고 돌아오면 인터넷 게임에만 몰입하는 남편. 새벽 늦게까지 게임만 하지,30분도 채 아이랑 놀아주지 않는 남편이 원망스러울 때가 많다. 남편이 붙들고 있는 컴퓨터를 내던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싸움이 될까봐 꾹꾹 참기만 하는 세 아이의 엄마, 최미애씨의 사연을 들어본다.   ●소금인형(SBS 오후 8시55분) 연우와 소영이의 모습을 지켜보던 지석은 연우에게 더 이상 소영을 힘들게 하지 말라고 얘기한다. 연우는 지석이 나타나지 않는 게 자기네 부부를 위하는 거라며 돌아가라고 한다. 언니의 일을 안 희영은 지석을 찾아가 따지는데 이현이 찾아와 사무실을 나온다. 이현은 희영이 소영의 동생이란 것을 알고는 불안하다.   ●나쁜여자 착한여자(MBC 오후 7시45분) 경선은 세영에게 서경에 관한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고, 병원까지 찾아가 만났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세영은 건우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태현은 아들 우람이와 함께 서경에게 꽃 배달을 보낸다. 카드에 녹음된 두 사람의 밝은 목소리를 듣는 서경의 마음은 착잡해진다.   ●좋은나라 운동본부(KBS2 오후 8시55분) 27억원짜리 건물을 판 양도소득세 8700만원을 낼 돈이 없다는 체납자. 체납자의 주소지는 1평 남짓의 옥탑방. 하지만 실거주지는 부인 명의로 된 시가 17억원대의 다세대 주택. 골프채, 고급 외제차까지 갖추고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체납자의 비양심을 고발한다. 고액체납자들은 세금을 납부할 것인가?   ●아시아의 창(KBS1 밤 1시10분) 2004년 말,46세가 된 센 카이훙은 생에 또 다른 불행에 직면한다. 급성질환에 의한 남편의 죽음과 그로 인한 정신지체의 두 딸들에 대한 부양.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 다니고 있던 상하이 조선소에서도 퇴직한다. 이 다큐는 정신지체아 가족에 관한 현장기록을 통해 평범한 어머니의 모성애를 보여준다.
  • 옷 벗고 열연(熱演)하는 춘향(春香)아씨

    옷 벗고 열연(熱演)하는 춘향(春香)아씨

    서울 「펜」대회때 시사를 목표로 서둘러온 70mm 『춘향전(春香傳)』이 대회가 열리는 6월 28일까지 「도저히 제작을 끝낼 수 없다」는 결론. 당초 제작자(태창(泰昌)영화사·대표 김태수(金泰洙))는 이 영화의 제작을 독려하기 위해 1백만원 「보너스」를 촬영 「스태프」에 거는 등 극성을 부렸으나 20일 현재 전체의 80% 촬영했고 현장녹음작업 때문에 그날까지 완료하기는 어렵게 됐다는 것. 한국 처음의 70mm 영화이고 더구나 촬영기재가 순전히 국산조립이라서 촬영 성공여부에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 작품은 방화사상 8번째(해방전2, 해방후6)의 『춘향전』이 되는 셈. 그런데 최초의 70mm 인 이 영화에서는 8개의 춘향전 사상 처음으로 춘향이 옷을 벗는대서 또한 화제다. 영화 속에서 문희(文姬)는 이도령(申星一)에 의해 저고리와 치마를 훌렁 벗기고 농도짙은 첫날밤의 「베드·신」을 연기하게 된다는 것. 은밀한 「섹스·무드」가 개방적이고 노골적인 것으로 「현대화」한다는 얘기. [선데이서울 70년 6월 28일호 제3권 26호 통권 제 91호]
  • 金씨 “20차례 걸쳐 돈받아” 李측 “줬다는 이 당시 수감”

    金씨 “20차례 걸쳐 돈받아” 李측 “줬다는 이 당시 수감”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를 지낸 김유찬씨는 2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이 이 전 시장측으로부터 받았다는 금품수수내역서와 법정예상질문지, 선거법 위반 재판 당시 이 전 시장의 보좌관을 지낸 J모,K모씨와 가진 대화 녹취테이프를 공개했다. 김씨는 이날 이 전 시장의 15대 총선 선거법 위반 재판 당시 “내가 위증하지 않았다면 이 전 시장이 구속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이 시장측으로부터 위증 교사를 받았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96년 9월 선거법 위반사건과 관련한 폭로 기자회견 당시 이 전 시장의 경쟁자였던 이종찬 국민회의 부총재 측과의 3억원 거래설도 “위증이었다.”면서 이 전 시장 측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금품수수와 관련해 “96년 11월 서울 양재동 환승주차장에서 이광철 전 비서관으로부터 5500만원을 받는 등 20여 차례에 걸쳐 위증교사 대가로 1억 2050만원을 나눠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전 시장이 나에게 돈을 건넨 3명 중 현재 국내에 체류하는 당시 종로 지구당 간부 J,K씨에 대한 강력한 입단속에 나섰다.”면서 증거자료라며 두 사람과의 대화 내용을 담은 녹음테이프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 비서실장인 주호영 의원은 국회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내용이 전혀 없고 사실과도 전혀 다르다.”면서 “김씨가 제시한 녹음테이프도 옛날 1차 폭로회견 당시 것이 아니라 어젯밤에 급하게 녹음한 것이며, 내용 자체도 김씨의 유도성 발언으로 일관돼 있다.”고 반박했다. 또 “이강철 비서관으로부터 받았다는 시점에 이 비서관은 구속된 상태였다.”며 “이 사실 하나만으로 자료가 거짓임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 의원은 향후 대책과 관련,“일단 당 검증위의 결과를 지켜 보겠다.”면서 법적 대응 및 김씨가 이달말 출간할 예정인 ‘이명박 리포트’의 가처분 신청 여부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을 지지하는 변호사모임인 ‘송법회’ 조봉규 변호사는 빠르면 이번주내로 김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소송을 제기할 뜻을 밝혔다. 이종락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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