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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 오빠 성폭행 사건’ 피해자의 처절한 사연

    ‘의사 오빠 성폭행 사건’ 피해자의 처절한 사연

    검찰이 이른바 ‘목포 의사 오빠의 여동생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의사 안모(48)씨를 1년 가까이 수사한 끝에 불구속 기소했다. 안씨가 현재 혐의를 전면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인 여동생 안(42)씨는 11개월 전 인터넷에 자신의 사연을 구구절절하게 적은 글과 함께 오빠와 나눈 전화 통화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었다. 피해자 안씨는 지난해 12월 8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 ‘친오빠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입니다. 꼭 좀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3남 1녀 중 막내딸인 안씨는 글에서 다섯 살 터울의 큰 오빠로부터 어릴때부터 성폭행 및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글에 따르면 안씨의 어머니는 직장생활과 가사에 바빴기 때문에 큰 오빠가 어린 자신을 돌보는 일이 많았다. 자신을 씻기고 먹이고, 속옷을 갈아입히는 등 거의 모든 일을 큰 오빠 안씨가 도맡아 했다는 것이다. 안씨는 어릴 때부터 큰 오빠가 자신을 항상 많이 만졌지만 그때는 아직 어린 아이였고 막내를 가장 많이 예뻐하고 챙겨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이 중학교 2학년, 큰오빠가 고등학교 3학년때부터 본격적인 성폭행이 이뤄졌다고 안씨는 주장했다. 그는 “이후 부부관계보다 더한 횟수로 성폭행이 이어졌다”면서 “오빠가 의과대학에 진학한 후 성폭행은 더 잦아졌지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성장했다”고 밝혔다. 결국 대학생이 된 안씨는 자신을 성폭행하려는 큰오빠에게 저항을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욕설과 폭행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계속된 성폭행으로 안씨는 대학교 2학년때 큰오빠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한다. 그는 가족들을 피해 부산으로 도망을 갔지만 자신을 찾아낸 어머니에 의해 강제로 임신중절수술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26살이 되던 해에 집안의 뜻에 따라 중매를 통해 결혼을 했지만 결혼 뒤 10년이 지났을 때 큰오빠가 집으로 찾아와 아이들이 자는 것을 확인한 뒤 또다시 성폭행을 했다고 적기도 했다. 안씨는 큰오빠가 자신을 성폭행하는 것도 모자라 남편을 이용하려고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큰오빠는 외과 의사인 남편을 자신의 병원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안씨를 성폭행 한 뒤 “네 신랑을 목포로 오게 설득해라. 안그러면 계속 오겠다. 이러면 결혼생활 잘 유지될것 같냐”고 협박했다고 한다. 결국 큰오빠의 병원으로 온 남편은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는 물론 자신도 모르게 사인한 보증 등을 못견디고 4개월만에 그만두게 됐다고 안씨는 밝혔다. 안씨 역시 거듭된 불행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하는 등 불안한 정신상태를 보이다 결국 이혼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안씨는 글 말미에 “우여곡절 끝에 현재의 남편을 만나 재혼을 했다. 불안장애를 보이는 내 모습을 이상하게 여긴 남편이 추궁을 했고, 오빠의 파렴치한 행각을 알게 됐다. 용기를 내 ‘남편과 오빠의 통화 내용’을 근거로 경찰에 성폭력죄로 오빠를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에서는 직접 증거가 없어 혐의가 인정 안 되니 불기소 처분하겠다고 하고 있다.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안씨는 글과 함께 현재 남편과 큰오빠의 통화내용, 자신과 큰오빠의 통화내용을 녹음한 파일을 올렸다. 남편과 큰오빠의 통화내용을 들어보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는 남편의 추궁에 큰오빠 안씨는 “그것이 알려지게 되면 여러 사람이 죽습니다. 살려주십시오”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안씨와의 통화 내용에서는 성폭행과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은 채 “나는 (네가 나를 등치려 한다는 말을 한 것이) 아니지”라는 다른 말만 하고 있다. 안씨의 글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된 뒤 큰오빠 안씨가 목포의 유명 내과 원장 출신이라는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사건은 더 커졌다. 사건을 재조사한 전남지방경찰청 이의조사팀은 2006~2007년 여동생 안씨의 집과 큰오빠의 병원에서 성폭행과 성추행이 있었다고 인정,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한 뒤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경찰은 안씨의 주장과 통화 내용, 녹취록 등을 볼 때 1984년부터 1993년까지도 성폭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은 어렵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대검찰청 행동진술분석 등 과학수사기법과 주변인 조사 등 10개월간 보강 수사를 벌인 결과 여동생 안씨의 성폭행 피해 진술에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시민위원회도 기소 의견을 제출하면서 검찰은 큰오빠 안씨를 지난 3일 불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큰오빠 안씨는 혐의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데다 사건을 입증할 물증이 없기 때문에 치열한 법적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큰오빠 안씨는 “동생이 대학생 때 임신중절수술을 받은 것은 학원에서 알게된 학생 때문”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석기측 “국정원 지시 ‘내란녹음’ 증거 안돼”

    내란 음모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3차 공판준비기일에서는 이번 사건의 녹취록이 증거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를 놓고 검찰과 변호인 간 공방이 벌어졌다. 31일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김정운) 심리로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의원과 홍순석 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 등 7명의 공동변호인단은 “검찰이 제시한 녹취 파일 47개 중 11개는 제보자로부터 임의로 받은 것이라고 하지만 적법하게 수집한 증거인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변호인 측은 “검찰은 제보자가 녹취 파일을 임의로 제출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문제의 제보자는 녹음에 앞서 국가정보원 직원에게 녹음기를 요청했고, 국정원 측은 제보자에게 녹음 방법을 교육한 뒤 ‘조심해서 녹음’하라고까지 당부한 정황이 있다”며 “이는 제보자가 자발적으로 녹취한 것이 아니라 국정원으로부터 위탁을 받아 진행한 게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변호인 측은 “국정원이 사주해서 녹음을 하고 이를 영장에 제시한 것이라면 사람을 도구로 이용한 불법 감청에 해당되기 때문에 증거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이번 사건은 제보자가 인터넷에 올린 글을 보고 수사에 나선 것”이라며 “녹취는 제보자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의사에 따라 진행된 것이고, 수사기관은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을 지원해 줬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또 녹취 파일에 대한 왜곡 여부는 향후 공판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과 감정평가사 등을 증인으로 채택, 왜곡 여부가 없음을 입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녹취록에 대한 증거 능력 인정 여부는 공판기일을 진행하며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원은 오는 7일 4차 공판준비기일을 갖고 오는 12일 첫 공판을 시작으로 14∼15일, 18∼19일, 20일, 22일, 25∼26일, 28∼29일 11번의 공판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첫 공판은 이례적으로 전 과정이 생방송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귀는 럭~셔리… 값은 억~소리

    귀는 럭~셔리… 값은 억~소리

    6억 5000만원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전세 사는 사람은 천정부지로 오르는 전세 걱정을 내려놓고 남는 돈으로 재테크를 할 수도 있다. 자녀의 입시를 걱정하는 일부 학부형은 학군 좋다는 서울 목동에 30평대, 강남의 20평대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다. 돈 많은 자동차광에겐 페라리의 이탈리아와 포르셰 911을 한 대씩 구입할 수 있는 돈이다. 그럼 6억 5000만원으로 가정용 스피커를 산다면 어떨까. 제조사 회장 스스로 “미친 가격이라는 걸 우리도 안다”고 할 만큼 고가인 스위스 골드문트사의 초하이엔드 스피커 ‘아폴로그 애니버서리 리미티드 에디션’의 한국 출시 현장을 지난 30일 가봤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 한쪽에는 25년째 오디오 한 대가 전시 중이다. 골드문트사가 1987년 전 세계에 50조를 한정 생산한 스피커 ‘아폴로그’다. 아폴로그 애니버서리 리미티드 에디션의 전작인 이 제품은 마치 미술작품처럼 미술관 안에서 다른 작품에 뒤지지 않는 조형미를 자랑한다. 이탈리아 화가이자 디자이너 클라우디 오로타 로리아가 외형을 디자인한 이 스피커는 모양만큼이나 파격적인 가격이 화제였다. 국내에 수입될 당시의 가격은 6500만원. 1980년대 후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는 돈이었다. 2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현재 중고가격도 8500만원 이상인 명기 중의 명기다.  이후 아폴로그의 출시 25주년을 기념해 나온 스피커가 아폴로그 애니버서리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말이 좋아 가정용 스피커지 높이 185㎝, 무게도 각각 500㎏에 달하는 거함이다. 모양은 전작과 거의 같지만 25년 사이 기술은 진보했다. 우선 무선 기술을 사용해 전원선 외 인터케이블 등 다른 선을 찾아볼 수가 없다. 무선이 대세인 시대에 와이어리스에 웬 호들갑이냐고 하겠지만 레퍼런스급 오디오 제품으로는 파격이다. 와이어리스 기술은 편리함을 보장하지만, 음원에 손실을 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초고가 오디오 시스템을 만들 때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일부 오디오 마니아들이 음악신호가 전선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손실을 줄이려고 미터당 수십만~수백만원 하는 고가의 케이블을 연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구형 제품이 3웨이 패시브 스피커인 반면 신작은 6채널의 액티브 방식을 채택했다. 쉽게 말해 파워앰프 등을 모두 스피커 안에 넣어 CD플레이어 같은 소스 기기 외에 다른 기기는 살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6억 5000만원짜리 스피커 소리는 어떨까. 비록 30분 동안이었지만 팝부터 클래식, 재즈, 국악까지 총 7곡의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연이어 들은 관현악과 대편성에서 아폴로그는 스피커의 크기만큼이나 넓고 깊은 무대를 펼쳐냈다. 눈을 감고 들으면 마치 콘서트홀 VIP석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클래식에 문외한인 사람도 오케스트라 속 악기의 제 위치를 콕콕 집어낼 수 있을 정도로 정위감이 뛰어났다. 갑자기 울리는 공과 심벌즈는 기자들을 놀라게 했지만 거친 굉음과는 달랐다. 팀파니의 저음은 지나치게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단단하며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저음부는 오디오를 듣는 사람이나 만드는 사람에게 강한 유혹이다. 마치 화학조미료처럼 첫 경험은 강렬하다. 이른바 하이파이 오디오를 처음 접한 사람은 한없이 내려가는 콘트라베이스나 드럼이 내는 깊은 저음에 가슴이 뛰는 것을 경험하는 일이 많다. 이후엔 저음이 잘 나는 오디오를 찾기 마련인데 이 때문에 일부 입문기를 만드는 오디오 업체는 저음부를 지나치게 강조해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인공적으로 과장된 저음은 강한 조미료 맛처럼 자연스러운 음악의 균형을 깨뜨리기 마련이다.  장사익의 ‘아버지’에서는 탁한 듯하게 내지르는 소리꾼 특유의 목소리와 바이브레이션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오디오 마니아들 사이에 “어떤 오디오를 듣다 가수의 목젖을 봤다”는 말이 있는데 기자 역시 좀 과장되게 말하면 목젖이 보이는 듯 선명한 무대가 펼쳐졌다. 하지만 주최 측이 준비한 음악은 늘 최고의 음원이다. 공정성을 위해 따로 몇 장의 CD를 준비했다. 이 중 한 곡은 1960년대에 녹음된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위 겟 리퀘스트’(We Get Requests). 두말할 나위 없는 명반이지만 녹음 기술의 한계로 최근 음원보다는 음질이 떨어지는 음반이다. 도입부의 오스카 피터슨의 피아노부터 멜로디 선을 받쳐 주며 뒤쫓아가는 레이 브라운의 베이스까지 마치 SACD(Super Audio Compact Disc)를 듣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했다. 돈의 위력인지 좋은 소리가 주는 집중력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귀를 호사스럽게 했던 30여분의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그럼 6억 5000만원짜리 스피커를 실제 살 사람이 한국에 있을까.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공급사인 오디오 갤러리 측의 설명이다. 전작인 아폴로그 50대 중 5대가 국내 소장가가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방증이다. 이 중 한 명이 오디오 마니아로 유명한 H 그룹 전 부회장인 K씨다. 수입사 측은 조심스럽게 “25대 중 5대 정도는 한국에서 팔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리 속 쾌감을 뒤로하고 남는 건 6억 5000만원짜리 스피커가 6억 5000만원의 값어치를 하느냐는 문제였다. 기자처럼 매월 100만원씩 꼬박 38년 7개월 동안 적금을 부어야 이런 돈을 만질 수 있는 사람에게는 결론이 정해져 있다. 신포도일 뿐이라고 생각하자. 어차피 세상에서 이 소리를 개인적으로 소장할 수 있는 사람은 25명밖에 없다. 기자 역시 10여년 동안 오디오에 빠져 있지만, 개인적으로 음악 자체를 즐겼던 때는 중고등학교 시절이었고, 이를 도와준 건 작은 번들용 이어폰과 워크맨이었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새끼 고양이 3마리가 부른 ‘노래’ 인터넷 강타

    새끼 고양이 3마리가 부른 ‘노래’ 인터넷 강타

    귀여운 새끼 고양이 3마리가 부른 노래(?)가 인터넷을 강타하고 있다. 지난 25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영상은 러시아 뮤직 박스 TV의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것으로 새끼 고양이 3마리가 등장해 녹음 중인 모습을 담고있다. 음악은 잔잔한 피아노 반주를 배경으로 한 뉴에이지풍으로 고양이의 울음을 마치 노래처럼 편집해 듣는 이들을 감탄하게 만든다. 현재 3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중인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귀여운 고양이 외모에 너무나 어울리는 음악이다” , “영원한 고양이 클래식”이라며 호평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생각보다 마음으로 살아야 더 인간다운 삶”

    “생각보다 마음으로 살아야 더 인간다운 삶”

    “20세기까지는 생각, 이성이 시대를 주도했다면 21세기부터는 감성이 그 자리를 대신할 거라고 믿습니다. 감성의 근본이 되는 마음을 중시하는 삶·교육이야말로 평화로운 시대, 행복한 시대를 열어가는 지름길이라 믿습니다. 이번 에세이는 대상과 내가 분리된 ‘생각’으로 사는 삶보다 대상과 내가 합일된 ‘마음’으로 사는 삶이 훨씬 더 인간답고 아름다운 삶이라는 생각에서 낸 것이지요.” 작가 이외수(67)가 새 에세이집 ‘마음에서 마음으로’(김영사)를 펴낸 이유다. 29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작가는 “내 이름이 붙은 책 가운데서 가장 논리적인 이론 책일 것”이라며 지그시 웃었다. 하창수(53) 작가가 묻고 이외수 작가가 답한 책은 지난해 가을부터 올여름까지 진행한 4~5차례의 마라톤 대담을 압축했다. 20여년간 교분을 나눈 두 사람의 대담은 오후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한번 녹음할 때마다 20시간을 훌쩍 넘기기 일쑤였다. 총 80여 시간의 녹음 분량을 녹취록으로 풀어낸 것만도 원고지 3000여장에 이른다. 첫번째 ‘예술’ 편에서는 신비주의에 천착해 온 이외수 문학의 미학을 조명한다. 두번째 ‘인생’ 편에서는 할머니를 따라 동냥 다니며 온 동네를 누빈 어린 시절부터 소통의 달인이 된 현재까지 곡절 많은 그의 인생을 조망한다. 세번째 ‘세상’에서는 보수와 진보, 세상의 종말과 구원 등 정치·사회 문제를 짚었다. 네번째 ‘우주와의 대화’ 편에서는 그와 우주의 지성체들이 나눈 내밀한 교신을 생생히 전한다. 요즘도 3개월에 한번씩 우주의 지적 존재들과 대화를 나눈다는 작가는 “지난번 간담회 때 ‘채널링’에 대해 발설했다가 수많은 욕설 댓글이 달린 걸 보고 노인성 조기 치매에 걸려 아직도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눙쳤다. 금세 진지한 얼굴로 돌아온 그는 “요즘도 우주의 지성체들과 환담을 나누는데 그들이 지구를 소중한 행성으로 본다는 것만은 늘 느낀다”고 했다. 트위터에서 160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트위터 대통령’ 이외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세상을 굽어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스스로를 “SNS 발생 초기부터 성장 과정을 꿰차온 주인공”이라고 소개한 그는 “내게 SNS는 고기의 기름 빼고 살코기만 발라 접시 위에 내놓을 수 있는, 칼질을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다. 평소 2~3개월씩 걸려 쓰던 단편을 이번에 열흘 만에 끝낼 수 있었던 것도 SNS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12월 계간 ‘소설문학’ 겨울호를 통해 4년 만에 새 단편 ‘파로호’도 발표할 예정이다. 자신이 사는 화천의 파로호(오랑캐를 격파한 호수)에 2만명의 중공군이 수장됐다는 역사를 되살려낸 소설이다. 그는 앞으로 “나무, 불, 물, 흙 등 5행을 근본으로 하는 인간 모습을 그린 장편소설도 1년에 한 권씩 5권 낼 계획”이라며 “작가들에게 대표작이 뭐냐고 물으면 ‘아무 작품’이라고 하는데, 다음 작품만큼은 꼭 대표작이 되도록 하겠다”고 농담 섞인 각오를 전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국민교구 맥포머스 세계에서 인정받다!

    국민교구 맥포머스 세계에서 인정받다!

    맥포머스가 세계 최고 권위의 독자적인 소비자 평가기관인 ‘오펜하임 토이 포토폴리오’가 선정한 최고의 상인 ‘플래티넘’ 상을 작년에 이어 올해 2013년에도 수상하며, 전세계적으로 그 교육적 효과와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다. 아이들의 창의력과 두뇌발달을 위한 3차원 입체자석교구로 대한민국 대표 교구라고 불리며, 어머니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맥포머스는 평면구성물을 입체구조물로 변형하는 과정에서 수학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기 때문에 과학고 수학체험전 교구로 채택되어 영재 학생들의 창의력 교구로도 활용되고 있다. 지난 9월 한국짐보리㈜짐월드는 기존 제품의 기본피스와 인기 구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3D 기어, 사운드 블록, 다양한 형태의 LED, 강력해진 RC 모터 등 새로운 구성이 추가되어 역대 최대 피스인 300pcs로 구성된 신제품 ‘메가브레인’을 출시하여 맥포머스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신제품 ‘메가브레인’은 구 모양이 완벽에 가깝게 재현 가능하며 일자형, 프로펠러, 둥글거나 꺽인 모양 등 다양한 형태의 LED 블록들은 확장된 조형물에 감성을 더하고 감각적인 연출을 가능하게 하며 3D기어의 다양한 맞물림을 통해 기계 작동의 원리와 회전, 방향에 대한 수학적 개념을 한 차원 더 높였다. 또한 조형물에 생동감을 더해주기 위해 특별히 추가된 구성품 중 하나인 사운드 블록은 내장된 7가지 음원과 녹음, 재생 기능들이 조형물에 소리를 담아 다양한 상황 연출이 가능하게 한다. 한국짐보리㈜짐월드 관계자는 “미국 밴더빌트대학의 한 연구 결과에서, 유아•아동기의 ‘공간인지 능력’ 정도가 창조성과 학문적 성취도를 예측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고 밝혀졌다”라며, “맥포머스는 아이들의 공간인지 능력을 향상에 기여하는 만큼 교육 완구로서도 가치가 높은 제품이다. 앞으로도 한 층 업그레이드된 맥포머스를 통해 고객들의 관심과 사랑에 보답해 나가겠다” 라고 밝혔다. 맥포머스는 롯데홈쇼핑을 통해 독점 판매되고 있으며 자세한 방송일정은 맥포머스 홈페이지(www.magformers.co.kr)를 참조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재중, 엠파이어에 자작곡 선물 ‘후끈’ 우정 과시… “어떤 곡이길래”

    김재중, 엠파이어에 자작곡 선물 ‘후끈’ 우정 과시… “어떤 곡이길래”

    그룹 엠파이어(M.Pire)가 새 앨범 수록곡 가운데 그룹 JYJ 김재중의 자작곡을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7일 자정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엠파이어의 싱글 2집 앨범 수록곡 ‘온 마이 마인드(On my mind)’의 음원 티저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엠파이어의 로고를 배경으로 흐르는 음원 티저에는 엠파이어의 리더 태희와 메인 보컬 루민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이번 곡에서 직접 랩 메이킹에 참여한 랩퍼 유승의 덤덤한 듯 애절한 래핑이 어우러져 오는 30일 공개될 싱글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온 마이 마인드’는 김재중이 후배 그룹 엠파이어를 위해 선물한 곡으로, 김재중이 후배 아이돌 그룹을 위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작곡이다. 29일 솔로 첫 정규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는 김재중은 당시 본인의 새 앨범 준비로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엠파이어를 위해 직접 녹음 디렉팅까지 참여하며 선후배간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는 후문이다. 소속사 CMG 초록별 미디어 관계자는 “수록곡 ‘온 마이 마인드’의 티저에 팬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컴백을 앞둔 엠파이어에게 큰 힘이 됐다”면서 “곧 공개되는 엠파이어 싱글 2집 앨범에도 많은 기대와 성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엠파이어는 오는 30일 각종 온라인 음악 사이트를 통해 싱글 2집 앨범의 음원을 공개하고, 31일 오프라인 음반 매장을 통해 앨범을 발매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으르렁 비켜!” 새끼 고양이가 부른 ‘노래’ 인터넷 강타

    “으르렁 비켜!” 새끼 고양이가 부른 ‘노래’ 인터넷 강타

    귀여운 새끼 고양이 3마리가 부른 노래(?)가 인터넷을 강타하고 있다. 지난 25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영상은 러시아 뮤직 박스 TV의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것으로 새끼 고양이 3마리가 등장해 녹음 중인 모습을 담고있다. 음악은 잔잔한 피아노 반주를 배경으로 한 뉴에이지풍으로 고양이의 울음을 마치 노래처럼 편집해 듣는 이들을 감탄하게 만든다. 현재 3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중인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귀여운 고양이 외모에 너무나 어울리는 음악이다” , “영원한 고양이 클래식”이라며 호평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제2 윤창중 사태 벌어지면?” 주영 한국대사관, 황당한 인턴 면접 구설수

    “제2 윤창중 사태 벌어지면?” 주영 한국대사관, 황당한 인턴 면접 구설수

    주영 한국대사관이 최근 인턴 채용 과정에서 ‘윤창중 사태 벌어지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비슷한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한 것이라기보다 유사시 문제 제기를 하지 않고 덮을 것을 은연 중에 강요하는 뉘앙스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주영대사관에 따르면 다음달 5~7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영국 방문을 앞두고 프레스센터 운영을 담당할 인턴 공모에 지원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지난 21~22일 2차 면접을 진행했다. 서류 전형과 1차 영어 면접에 합격한 지원자 40여명이 응한 2차 면접은 A서기관 등 대사관 직원 2명이 지원자를 3~4명씩 맡아 질의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A서기관은 일부 지원자들에게 “지난 방미 때와 같은 일이 벌어지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질문했다. ‘지난 방미 때와 같은 일’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 질문을 받은 지원자들도 그렇게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원자가 “상황에 따라 다를 것 같다”고 대답하자 A서기관은 “심각한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재차 답변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대답한 지원자에게는 “극단적인 경우 이런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는 등 끝까지 답변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2차 면접에 참가했던 유학생 출신 지원자는 “대사관 직원들은 성추행 사건이 벌어져도 아무 대응을 하지 않을 사람을 뽑으려는 것으로 보였다”면서 “그런 일이 벌어졌을 때 ‘행동을 취하겠다’고 하니 반응이 좋지 않았고, 마지막엔 떨어질 수 있다는 뉘앙스의 대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지원자는 “‘윤창중 전 대변인 사태와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으니 녹음기라도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 정도로 지원자들이 지난 방미 때 성추행 사건을 민감하게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논란에 대해 A서기관은 매체와의 통화를 통해 “성추행 문제가 벌어지면 은폐하지 말고 공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하려는 질문이 오히려 아무 대응을 하지 않을 사람을 뽑으려 한다는 오해를 산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또 “성추행에 행동을 취하겠다고 답한 지원자에게 떨어질 것을 암시했다는 내용도 인터뷰 후 모든 지원자에게 선발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을 한 것이 잘못 전달된 것”이라면서 “모든 지원자와 통화해 오해를 부른 인터뷰 질문으로 상처를 받았다면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와 같은 논란에 대해 “주영 대사에게 1차적으로 엄중한 조처를 하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응답하라 1994 해태 손호준, 김성균 유행어 예감 포착… “우 샤랄랄라~ 우 대형잡채”가 검색어에?

    응답하라 1994 해태 손호준, 김성균 유행어 예감 포착… “우 샤랄랄라~ 우 대형잡채”가 검색어에?

    ’응답하라 1994’의 삼천포(김성균)가 불렀던 노래가 포털사이트 검색어로 등장해 화제다. tvN ‘응답하라 1994’에서 해태역을 맡고 있는 손호준은 28일 트위터에 한 포털사이트의 모바일 화면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천포형짱!! 아고 배야”라는 글을 올렸다. 캡처 사진 속에는 ‘우 샤랄랄라’와 ‘우 대형잡채’라는 글이 포털사이트의 연관검색어로 등록된 모습이 그려졌다. 이는 지난 25일 방송된 응답하라 1994 3회 ‘신인류의 사랑’에서 쓰레기(정우)와 성나정(고아라)이 015B의 ‘신인류의 사랑’을 삐삐 인사말로 녹음하던 중 뒤에서 삼천포(김성균)가 전주 부분을 따라서 “우~ 샤랄랄라, 우~ 대형잡채”라고 노래를 부른 것을 표현한 것이다. 대형잡채는 응답하라 1994의 배경이 되고 있는 신촌하숙에서 성나정(고아라)의 엄마인 이일화가 매번 ‘큰 손’으로 반찬을 접시에 수북히 담았고 특히 잡채를 산처럼 쌓아올린 것을 비유한 것이다. 네티즌들은 “김성균 노래 한소절 했을 뿐인데 존재감 확실하다”, “손호준 이거 어떻게 찾아냈지? 정말 신기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재미있어하고 있다. 매주 금, 토요일 저녁 8시 40분에 방송되는 ‘응답하라 1994’는 지난 4회 방송에서 주인공 성나정(고아라)의 남편 이름이 김재준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인의 문화 DNA로 만든 콘텐츠산업이 창조경제 핵심”

    “한국인의 문화 DNA로 만든 콘텐츠산업이 창조경제 핵심”

    현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창조경제의 주요 동력은 문화 콘텐츠 산업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은 방송, 게임, 음악, 애니메이션 등 문화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기관으로 그 어느 때보다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만난 홍상표(56)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콘텐츠 진흥 기관의 장으로서 어깨가 무겁다. 요즘 주목을 받아 좋지만 그만큼 부담도 크다”며 말문을 열었다. →한콘진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데 문화 콘텐츠 산업이 중요한 이유는. -창조경제는 인간의 창의력과 상상력이 기술이나 기존의 문화 현상과 결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은 1970~80년대 산업경제, 1990년대 정보경제에서 2000년대부터 창조경제로 바뀌었다. 콘텐츠 산업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성장의 한계를 겪는 다른 산업과 달리 첨단기술이나 다른 산업과 결합해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는 무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이것이 영국, 일본, 독일, 중국 등이 전략적으로 콘텐츠 산업 육성에 나서는 이유다. →콘텐츠를 활용한 창조경제의 사례로는 어떤 것이 있나. -영국의 경우 1997년 ‘쿨 브리태니아’(Cool Britania)라는 기치를 내걸고 문화 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한 결과, 6년 만인 2003년에 국민 소득이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로 증가했고 3년 뒤 4만 달러를 돌파했다. 여기에는 1997년에 나온 ‘해리 포터’ 시리즈가 큰 몫을 했다. ‘해리 포터’는 정부 보조금을 받을 정도로 가난한 미혼모였던 조앤 롤링이 영국 에든버러의 작은 카페에서 자신의 상상력만으로 쓴 판타지 소설이다. 이 소설은 전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이 되었고, 총 7편의 영화 시리즈로 제작되었으며, 영화의 배경이 된 지역에 테마파크가 들어섰다. 게임이나 캐릭터 상품으로도 개발됐다. ‘해리포터’ 시리즈 하나가 영국에 미친 경제 효과는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매년 30억 파운드(5조 7000억원)에 달한다. 일정 수준의 자원이 투입돼야 성과가 나는 제조업과 비교할 때 엄청난 결과다. 한편 우리에게는 창조경제의 모델로 싸이의 사례가 있다. 나는 싸이 현상이 싸이 혼자만 연구해서 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동안 쌓인 문화 현상에 기획사의 노하우, 세계 최대의 플랫폼인 유튜브 등 재능과 첨단기술이 결합된 결과다. 결국 엄청난 국가 브랜드 홍보 효과를 가져왔고 우리 문화의 저력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 경제효과로 따지면 1조원이라고 하는데 그 이상의 효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인 한류가 확산된 지 올해로 10년을 맞았는데. -한류는 지난 1997년 중국의 CCTV에서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가 방송된 뒤 촉발됐고 2003년 드라마 ‘겨울연가’와 ‘대장금’이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한류는 지역적으로 동남아, 중국 등 중화권은 물론 서남아시아에까지 완전히 정착됐다. 유럽과 북미에도 어느 정도 뿌리를 내렸고, 중남미 쪽으로 확산해 나가는 단계다. 장르도 이전에는 드라마와 K팝에 국한됐지만 이제는 게임, 패션, 음식까지 다양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류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도 있는데. -한류가 5~6년 내 소멸한다는 신문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장애물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꾸준히 앞으로도 확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빅뱅이 일본의 5개 돔에서 유료 관객 80만명을 동원했고, 멕시코 등 중남미의 K팝 현장의 열기를 보면 한류가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현상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있다. 일부에서 한류가 판에 박힌 듯 똑같은 것의 반복이고 비슷비슷한 연예인들의 춤동작에 식상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외의 한류 팬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반응을 살피면서 음악의 형식을 다양화해야 한다. 특히 똑같은 댄스뮤직 위주에서 벗어나 장르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한콘진이 주최한 ‘2013 서울국제뮤직페어’를 통해 마돈나를 발굴한 세계적 음반 제작자 시모어 스타인 워너뮤직 부사장이 국내 록밴드 노브레인과 계약을 체결해 내년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음반을 녹음하기로 했는데 정말 뿌듯했다. 이것은 싱가포르, 미국 텍사스 등에서 꾸준히 K팝 해외 쇼케이스를 열고 다양한 국내 뮤지션을 소개한 결과다. →서울국제뮤직페어 이외에 다른 분야는 어떻게 지원을 하고 있나. -방송의 경우 단순히 제작 지원뿐만 아니라 창의적 인재를 키우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작가를 양성하고 포맷 시장을 지원하는 등 창작 기반을 튼튼하게 하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게임 사업이 효자다. 우리나라 콘텐츠 수출액이 연간 약 5조원인데 그 가운데 2조 6000억~2조 7000억원이 게임 부문의 성과다. 수출국은 대부분이 중국이고 그 다음이 일본, 동남아다. 게임은 과거 콘솔에서 온라인·모바일 게임으로 진화 중인데, 모바일 게임은 기기는 물론 콘텐츠에도 강세를 보이는 우리에게 유리한 시장이다. 흔히 게임 과몰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있지만 규제 일변도의 정책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애니메이션도 가능성이 큰 분야로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과거에는 미키 마우스, 헬로 키티 등 해외의 캐릭터가 대세였지만 요즘에는 국내에서 만든 뽀로로, 폴리, 뿌까 등이 대세가 됐다. 중국에서만도 뿌까의 라이선싱 수수료가 200억원에 이르고 동남아와 유럽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다. →현재 한콘진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사업은. -콘텐츠 코리아 랩이다. 이 사업은 누구나 열린 공간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자유롭게 콘텐츠를 창작하고 이것을 다시 창업으로 연결하는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 창작자와 기업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다. 지금까지의 콘텐츠 지원 사업은 법인체나 회사 단위로만 지원됐지만 콘텐츠 코리아 랩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작에서 창업까지 도와준다는 콘셉트다. 내년에 대학로에 제1센터를 개소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전국에 모두 8개소를 문 열 예정이다. →한국 문화콘텐츠 산업의 문제점과 이에 대한 대책은. -한국의 콘텐츠 산업 시장 규모는 약 451억 달러로 세계 7위를 차지하고 있다. 7위라고 하나 비중으로 보면 2.8%에 불과하기 때문에 갈 길이 멀다. 현재 한국 콘텐츠 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산업의 영세성’이다. 국내 콘텐츠 기업의 90% 이상이 매출액 10억원 미만, 종업원 10인 이하인 영세기업으로, 좋은 창작아이디어가 사장되기도 하고 자금이나 투자 문제로 제작과 유통,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단순히 규모의 크기를 떠나서 ‘작지만 강한 콘텐츠 기업’이 많이 생겨나야 한다. 이를 위해 오는 31일 콘텐츠공제조합을 출범시킨다. 2016년까지 금융권과 대기업의 협조를 받아 1000억원의 재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 기금을 시드머니로 은행에 맡겨 운용하면 약 1조 2000억~2조원의 자금이 콘텐츠 시장에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 →전세계의 문화 콘텐츠 흐름에 비춰 봤을 때 한국이 문화 강국이 되기 위한 요건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제는 선진국이 되려면 문화가 앞서가야 한다. 하드 파워가 아닌 소프트 혹은 스마트 파워가 지배하는 세상이 왔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민족은 끼와 신명이 많고 다른 사람들을 공감시키는 문화적인 DNA가 우수하다. 이를 바탕으로 좁은 내수시장보다는 넓은 글로벌 시장으로 우리의 문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확산시켜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공감과 교류라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문화는 예민하기 때문에 무조건 뿌린다고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문화는 그 나라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것이어서 자금이나 물량을 앞세우기보다는 정밀하게 소통하고 교류해야 한다. 이와 함께 디지털 환경의 변화에 걸맞은 창작, 유통, 플랫폼 등의 변화도 앞서야 한다. →언론인 출신으로 한콘진 원장을 맡은 것이 도움이 되나. 특별히 관심이 있는 분야가 있다면. -28년의 언론인 생활 가운데 15년을 평기자로 활동했다. 기자 업무가 사실을 기반으로 출발하지만 이를 한 단계 진화시켜 자신의 시각으로 기획을 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콘텐츠 창출 과정과 맥이 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특정 분야에 관심이 있다기보다는 평범하고 상식적인 눈높이로 일하려 노력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홍상표 원장은 ▲1957년 충북 보은 출생 ▲휘문고,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연합통신 기자 ▲YTN 보도국장, 경영기획실장, 상무이사 ▲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
  • 청소년 영어스피치 대회

    경희사이버대는 다음 달에 아시아 인스티튜트와 공동으로 국내외 청소년 영어 스피치 대회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대한민국 국적자로 초등 3학년부터 고등 3학년까지 국내 학생과 해외에서 정규학기 2년 이상을 수료한 3학년부터 12학년까지의 국외 학생이 대상이다. 참가 희망자는 다음 달 15일까지 대한민국 소개, 우리 문화 소개, 평화통일, 환경보호 중 1개 주제를 선택해 영문·한글 번역 원고 및 녹음 파일을 이메일로 내면 된다. 같은 달 22일 본선 진출자가 발표되고, 30일 본선이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대회 관련 홈페이지(gc_ai.blog.me)를 방문하거나 전화(02-2038-8768)로 확인할 수 있다.
  • [월드뉴스 Why] 美, 최우방국까지 상대 안 가리고 도청 왜

    [월드뉴스 Why] 美, 최우방국까지 상대 안 가리고 도청 왜

    미국이 최우방인 프랑스와 멕시코에서도 노골적으로 통신 감청을 해 왔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스노든 파일’ 파문이 또다시 세계를 흔들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정상적인 정보 수집 활동”이라는 입장이지만 ‘양치기 소년’이 된 미국의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나라는 많지 않아 보인다. 왜 이렇게 미국은 적대국은 물론 우방국들에까지 통신 감청을 감행했을까.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방산업체 직원 출신 에드워드 스노든(30)이 폭로한 첩보 기밀문서를 입수해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약 한 달 동안 프랑스에서 7030만건의 전화를 녹음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독일 주간지 슈피겔도 20일 스노든 파일을 인용해 “NSA가 멕시코 전 대통령 펠리페 칼데론(2006년 12월~2012년 12월 재임)과 엔리케 페냐 니에토 현 대통령의 전자메일과 문자메시지 등을 수집했다”고 폭로했다. 두 나라 정부는 발칵 뒤집혔다. AFP통신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화해 “친구나 우방 사이에서라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항의했다고 밝혔다. 슈피겔도 칼데론 전 멕시코 대통령이 “개인적 차원을 떠나 조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유럽의회도 미국의 구글과 야후 등의 기업들이 유럽 내 통신 정보에 함부로 침투할 수 없도록 ‘데이터 보호 규약’을 담은 개정안을 이날 통과시켰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중동회담 참석을 위해 21일 프랑스 파리를 찾은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은 이번 감청 파문에 대해 “다른 사람을 해치려는 세력이 너무 많아 불행히도 안보 업무는 24시간, 365일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변명했다. 이들의 반발에도 대(對)테러 감시를 위한 감청 업무를 이어 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 나라가 다른 나라의 동향과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그 대상과 범위가 지나치게 넓어 정당성을 잃었다는 논란이 거세다. 실제로 미국은 워싱턴에 위치한 38개국 대사관(한국, 일본 포함)과 유엔본부(뉴욕), 유럽연합(EU) 본부(벨기에 브뤼셀),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오스트리아 빈) 등 미국 시민의 안전과 무관한 곳에서도 감청을 통해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해 왔다.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오바마 대통령조차도 이를 묵인했다는 점에서 ‘배신감’을 토로하는 미국 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EU 등으로부터 G1(세계 최강국)의 위상을 위협받는 미국이 정보기술(IT) 혁명으로 세계 각국의 전자통신망을 아주 손쉽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되면서 ‘빅브러더’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구글, 야후, 아메리칸온라인(AOL), 페이스북, 유튜브, 스카이프 등의 글로벌 IT 기업들은 대부분 미국 업체다. 그동안 이들 업체는 법원의 비공개 영장만 떨어지면 언제든지 서버를 열어 전 세계인의 이메일과 메시지, 공유 사진, 연락처 등을 첩보 당국에 넘겨 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가수 故 김현식 사후 음반 발표

    가수 故 김현식 사후 음반 발표

    가수 故 김현식의 미공개곡 9곡과 라이브 녹음곡 12곡을 묶은 음반 ‘김현식 2013년 10월’이 사후 23년 만에 발표됐다. 그의 제작자였던 김영 동아기획 대표가 지난 1년 동안 기획·제작한 것으로 ‘그대 빈들에’, ‘외로운 밤이면’ 등 미공개 신곡과 투병 중 병실과 자택에서 기타를 치며 부른 기존 발표곡들이 담겼다. 김현식은 ‘내 사랑 내곁에’, ‘비처럼 음악처럼’ 등의 히트곡을 남기고 1990년 11월 지병인 간경화로 사망했다.
  • 신곡 ‘미스터리’로 컴백 박지윤 “실제 성격, 남자에게 끼부리지 않아”

    신곡 ‘미스터리’로 컴백 박지윤 “실제 성격, 남자에게 끼부리지 않아”

    가수 박지윤이 자신의 실제 성격과 신곡의 가사가 잘 맞지 않아 고생했다고 밝혔다. 21일 서울 일지아트홀에서 박지윤의 새 싱글앨범 ‘미스터(Mr.)’ 발매기념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했다. 박지윤의 타이틀곡 ‘미스터리’는 프라이머리가 작곡·작사한 힙합 장르곡 이날 정오 발표되자마자 실시간 음원차트 1위에 올라 박지윤의 과거 영광을 재현했다. 박지윤은 ‘미스터리’ 녹음 에피소드를 묻자 “제 실제 성격이 남자에게 끼 부리는 성격이 아니다”면서 “아무래도 가사에 등장하는 단어나 말투가 평소 쓰는 말이 아니라 어색했다”고 털어놨다. 박지윤은 “녹음 과정에서 ‘너 정말 못 놀았구나. 앞으로 좀 놀아봐라’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고백했다. 박지윤 실제 성격 고백을 접한 누리꾼들은 “박지윤 실제 성격, 도도한 것 같았는데 아니었구나”, “박지윤 실제 성격, 외모랑은 다르네”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박지윤은 윤종신의 소속사와 손잡고 2013년 가을, 겨울과 2014년 봄, 여름까지 총 4번의 싱글앨범을 발매한다. 이후 정규앨범까지 발표하며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시킬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용준형 신지훈 ‘다정’ 인증샷 “지훈이가 참 착하고 어려서…나만?”

    용준형 신지훈 ‘다정’ 인증샷 “지훈이가 참 착하고 어려서…나만?”

    비스트의 용준형이 소속사 후배 신지훈과의 인증샷을 올리며 데뷔를 응원했다. 용준형은 17일 트위터에 “막냉이(막내)가 선물해 준 앨범 인증. 지훈이가 참 착하고 어려서 같이 있는 나도 맑고 청아해 보이는 건, 나만 그런가?”라는 글과 함께 흑백 사진 한장을 올렸다. 사진 속 용준형은 신지훈과 녹음실에서 다정한 포즈를 취하는 모습을 보였다. 용준형은 특히 한 손에 신지훈의 데뷔 앨범을 가리키고 있었고 신지훈은 옆에서 해맑은 미소를 띄었다. 신지훈과 용준형의 소속사 관계자는 “용준형은 지난 16일 발매된 신지훈의 데뷔곡 ‘라잇 데어(Right There)’의 작곡, 작사, 편곡가로 참여했다”면서 “앨범 준비 단계부터 많은 격려로 신지훈에게 제일 큰 힘이 돼줬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용준형 신지훈 정말 다정한 선후배 사이 같다”, “용준형 말처럼 신지훈을 보니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지훈은 1998년생으로 16살의 어린 나이다. ‘피겨 꿈나무’로 SBS 오디션 ‘K팝스타2’에 출연해 톱6까지 진출했고, 지난 16일 데뷔곡을 발표하며 주요 음원 차트 상위권에 안착하는 등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민정 “청순한 현모양처도 껌 좀 씹었던 언니도 느낌 가는 대로 연기 했죠”

    김민정 “청순한 현모양처도 껌 좀 씹었던 언니도 느낌 가는 대로 연기 했죠”

    “처음 보는 순간 생각했죠. ‘내 영화 같다.’” 17일 개봉하는 ‘밤의 여왕’은 김민정(31)을 위한 영화다. 그가 연기한 ‘희주’ 는 청순한 현모양처에서 ‘왕년에 껌 좀 씹었던 언니’ 사이를 다채롭게 오간다. 순진한 영수(천정명)는 샌드위치 가게에서 일하는 희주에게 반해 결혼에 성공하지만 아내에게 자신이 몰랐던 ‘흑역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의 카페에서 만난 김민정은 “희주 역은 지금 나이에만 찾아올 수 있는 기회 같았다”고 했다. “배우를 오래한 사람의 감이랄까요. 내용을 접하고 바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귀엽고, 여성스럽고, 섹시하고, 거칠고…. 여자 배우가 할 수 있는 연기는 거의 다 들어 있으니까요. 희주 역을 탐낸 배우들이 많았어요.(웃음)” ‘밤의 여왕’은 김민정의 첫 번째 로맨틱 코미디다. 희주는 다정하게 남편의 귀를 파주다 무대 위에서 섹시한 춤을 추고, 갑자기 주먹질을 하며 상스러운 욕설을 퍼붓는다. 최근작인 ‘가문의영광5’의 ‘효정’은 물론이고 ‘음란서생’의 ‘정빈’, 멀리는 ‘버스, 정류장’의 ‘소희’까지 김민정의 필모그래피에서 희주와 닮은 역할을 찾아 보기는 어렵다. “쉬운 길을 가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배우로서 이미지가 고정되는 것보다는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죠. 나한테도 가벼운 면이 있어서 잘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이런 역할이 쉽게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영화는 남다른 작품이에요.” 김민정은 ‘밤의 여왕’을 두고 “어떤 작품보다 느낌 가는 대로 했던 작품”이라고 설명한다. “정형화된 연기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많이 반영하려고 했다”고 덧붙인다. 아역 배우 출신인 그에게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남과 다를 수 있다는 고민은 없을까. “어떤 나이에 경험했어야 할 것들을 못 해봤으니까 가끔 불편하기는 해요. 하지만 남들이 A로 살았다면 저는 B로 살았던 것 같아요. 나에게 부족한 부분이 다른 경험으로 채워진 거죠. ‘내가 없다’는 건 실(失)이에요. 저는 항상 어떤 캐릭터로 보여지는 사람이었고, 지금도 그렇죠. 캐릭터가 너무 많이 묻어 있어서 가끔은 진짜 내가 아니라 캐릭터가 행동할 때도 있어요. 저도 가끔 헷갈려요, 제가 누구인지.” 김민정은 “나를 버리고 사는 게 배우라는 직업에는 필요한 일이지만 과한 면이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여섯살이던 1988년에 데뷔해 20년 넘게 연기를 해왔지만 “지금도 연기를 왜 하는지” 고민 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는 “한 번도 이렇게 해본 적이 없는데 내가 어떻게 말하는지 들어보고 싶다”면서 인터뷰 내내 녹음기를 켜뒀다. “나는 누구일까, 내 연기의 궁극적인 목표는 뭘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해요. 시간이 지나면서 배우라는 게 저한테 주어진 운명이라는 생각이 점점 더 많이 들어요. 주어진 운명을 거스르지 않고 산다는 느낌을 가진 건 연기 생활의 굉장한 득이죠. 배우라는 직업의 소명이 있다면 스크린을 통해 사람들과 같이 울고, 같이 웃고, 삶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것 아닐까요. 내가 강해야 다른 사람의 모습을 입혀서 무언가 보여줄 수 있겠죠. 나를 잃지 않으려고, 이런 질문들을 마음에 품어요.”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라디오 스타’ 관악 구청장 주민의 고품격 속풀이 방송

    ‘라디오 스타’ 관악 구청장 주민의 고품격 속풀이 방송

    “별나도 너무나 별난 유별나씨가 나와 주셨습니다.” 지난 14일 오후 5시쯤 한 사람이 관악구청 5층 구석진 방에 들어섰다. 팟캐스트 방송 ‘관악 파스타’(Pod Star)를 녹음하기 위해서다. 팟캐스트 방송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처음이다. 주민과의 소통을 위해 시작했다. 주민들이 직접 제작한다. 지난달 24일부터 매주 수요일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청취자를 찾아가고 있다. 유씨는 주민들 속앓이를 유쾌, 상쾌, 통쾌하게 풀어주는 ‘유별나씨에게 물어봐’ 코너의 고정 패널이다. 지난주까지 행운동 북카페 미루에서 녹음했는데 장소가 좁아 자리를 옮겼다. 기획행정국 서고 일부를 빌려 단출한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방음 시설은 없지만 녹음용 콘덴서 마이크와 잡음을 없애는 마이크 망, 녹음 장비 등이 제법 스튜디오 분위기를 냈다. 이사 뒤 마수걸이 녹음이라 긴장했는지 유씨는 처음에 연신 물을 들이켰다. 지난 3회 방송 때 짝사랑에 대한 상담을 하며 부인이 열심히 쫓아다녀 결혼하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던 그는 이날 ‘깜짝 방청객’으로 찾아온 부인에게 이따금 눈길을 돌리기도 했다. 진행을 맡은 제미정 작가가 한 주를 어떻게 보냈냐고 묻자 유씨는 “여기저기 팔려 다니느라 바쁘게 지냈다”고 농을 던졌다. 안 팔리는 날도 있지 않냐고 다시 묻자 “구청장이니까 그래도 잘 팔려야 한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렇다. ‘유별나’는 유종필 관악구청장의 방송용 이름이다. 하도 별나다고 부인이 집에서 이렇게 부른단다. 유 구청장은 이날 상담에서 무엇이든 끊임없이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글을 잘 쓰려면 먼저 남이 쓴 글을 많이 읽어야 해요. 여러 사람 앞에서 말을 잘하려면 연습이 필요하죠. 유머요? 수도 없이 넘어져야 잘 타게 되는 자전거와 같죠.” 입담을 뽐내며, 스튜디오를 폭소마당으로 만들며 한 시간 남짓 5~6회 녹음을 한꺼번에 마친 그는 “종일 일정에 쫓기다가 여기에 오면 엔도르핀이 솟는다”며 웃었다. 방송에서 구정 홍보를 하면 사람들이 한 번 듣고 절대 안 들을 테니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자고 했다는 그다. 제 작가는 “구청장과 같이 한다고 했을 때 재미없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해 보니 인간적인 면모를 많이 볼 수 있었다. 방송을 통해 구를 더 즐겁고 발랄한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지역 소식을 전하는 ‘라이징 관악’ 코너도 재기발랄하다. 구민기자학교 출신 리포터 7명이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수다 배틀’을 벌인다. 관악 명소, 재래시장과 대형마트, 무상보육 정책 등 직접 정하는 주제도 다양하다. 리포터 하진구씨는 “조금 힘들지만 즐겁게 인생 이모작을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새 영화] ‘벤다 빌릴리’

    [새 영화] ‘벤다 빌릴리’

    ‘벤다 빌릴리’(Benda Bilili)는 콩고의 밤 풍경을 비추는 것으로 시작한다. 차와 사람이 어지럽게 뒤섞인 콩고는 한눈에 보기에도 혼란스러운 무법 지대다. 거리의 소년은 카메라를 바라보며 “소매치기가 뭐가 나쁘냐. 나라가 ‘개판’이니 ‘뽀릴(훔칠) 수밖에’ 없다”고 당당하게 주장하는 중이다. 화면이 바뀌면 ‘거리의 아버지’라 불리는 리키가 자전거를 개조해 만든 휠체어에 앉아 기타를 매만지고 있다. 비슷한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하나둘 모여드는가 싶더니 이내 노래가 시작된다. “판지를 깔고 자던 내가, 빙고! 매트리스를 샀다오. 사람 팔자 모르는 일이지. 난 알아요, 언젠가 우리는 성공하리.” 프랑스의 음악 취재기자 르노 바레와 플로랭 드 라 툴라예가 공동 연출한 ‘벤다 빌릴리’는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과 ‘서칭 포 슈가맨’을 잇는 음악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벤다 빌릴리’라 불리는 거리의 장애인 밴드가 음반을 내고 세계적으로 성공하기까지의 5년을 그린다. 낮에는 구두를 닦고 밤에는 클럽에서 노래를 불렀던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의 이브라힘 페레처럼 리키는 담배를 팔며 생계를 이어 간다. 감독의 내레이션을 빌리면 “이들의 무기는 재능과 한없는 긍정 뿐”이다. 벤다 빌릴리의 중심에는 리키와 10대 소년 로제가 있다. 노래를 맡은 리키는 거리의 삶을 그대로 가사에 녹여낸다. 한창 초등학교나 중학교에 다니고 있어야 할 것처럼 보이는 로제는 양철 깡통에 줄 하나를 매달아 ‘사통게’라 불리는 악기를 직접 만들어 연주한다. 연습 장소는 거리 위다. 조용하다는 이유로 선택된 녹음 장소는 동물원이다. 벨기에 프로듀서의 눈에 띄어 앨범 작업을 시작한 뒤에도 이들의 여정은 순탄치 않다. 하지만 “판지 위에서 태어나 판지 위에서 잠을 자는 삶”을 노래하면서도 벤다 빌릴리는 쉽게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이들에게 장애가 먼저인지 가난이 먼저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벤다 빌릴리는 아무것도 손에 쥔 것 없는 사람들이 빚어내는 삶의 화음이 다른 어떤 것보다 풍요로울 수 있음을 증명한다. 2009년 첫 번째 앨범 ‘트레 트레 포트’(아주 아주 강한)가 나오면서 벤다 빌릴리의 활동은 절정에 이른다. 영화는 흥겨운 음악과 함께 벤다 빌릴리의 성공담을 가감 없이 전한다. 다만 무명 밴드의 성공담이 이제는 다소 익숙한 데다 영화가 실패보다는 성공에 집중하는 까닭에 기대만큼 극적이지는 않다. 벤다 빌릴리는 2010년 영화가 제작된 이후 지난해 2집 앨범을 발매했다. 85분. 17일 개봉. 전체 관람가.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이번에는 아모레퍼시픽 ‘甲乙 논란’

    이번에는 아모레퍼시픽 ‘甲乙 논란’

    지난 5월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통화 내용이 공개돼 상당한 파장이 인 가운데 또 하나의 ‘갑을 논란’이 불거졌다. YTN은 아모레퍼시픽 영업팀장이 대리점주에 폭언과 함께 대리점 포기를 종용하는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고 13일 보도했다. 2007년 녹음된 이 파일에는 부산 지역 영업팀장이 대리점주 문모 씨를 술자리로 불러 욕설과 폭언을 하고 10년간 운영해온 대리점 운영을 포기하라고 강요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팀장은 녹음 파일에서 “그만 두자. 아 XX, 더러워서...” “잘한 게 뭐 있나? 10년동안 뭐한 거야? 열 받지?” “나이 마흔 넘어서 이 XX야, 응? (다른 대리점에) 뒤지면 되나, 안 되나?” 등의 막말과 욕설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지역의 한 대리점주도 한 달 매출이 7000만~8000만 원이던 대리점을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대리점 포기를 종용한 뒤 말을 듣지 않으면 판매사원을 빼 가고, 인근에 새 대리점을 또 내는 방식을 통해 ‘대리점 쪼개기’를 하거나 아예 해당 대리점 문을 닫게 했다는 주장이었다. 이렇게 회수된 대리점 운영권은 대부분 본사나 지점에서 퇴직하는 직원들에게 돌아갔다고 매체는 보도했다.피해업주 30여 명은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불공정 거래를 조사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녹음 파일을 증거로 제출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 피해업주 30명은 아모레퍼시픽의 불공정 거래를 조사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 녹음파일을 제출했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은 YTN에 “막말 의혹과 관련해 이미 내부적으로 조사를 했지만 어떠한 협박이나 폭언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방문판매원을 빼내는 방식의 대리점 쪼개기나 강탈 의혹에 대해서는 당시 일부 대리점주들이 계약 사항을 위반해 거래가 종료된 경우라 위법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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