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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경화·조성진 46년 뛰어넘은 호흡

    정경화·조성진 46년 뛰어넘은 호흡

    “누가 나보고 ‘성진이를 너무 예뻐하세요’라고 하기에 ‘아니 예쁜 걸 어떻게 하냐’고 했죠.”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왼쪽·70)와 피아니스트 조성진(24)이 12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듀오 콘서트를 연다. 공연을 앞두고 10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클래식의 ‘어제’를 대표하는 정경화는 간담회 내내 조성진을 바라보며 흐뭇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두 사람은 앞서 1일 경기 고양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를 거쳐 서울에서 공연을 마무리한다. 정경화는 한국 클래식의 ‘현재’와 함께하는 이번 연주에 대해 “연주는 집중해서 준비하지만 무대에 올라가서는 즉흥적인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연주 파트너를) 너무 잘 만났다”면서 “이번에 듀오로서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조성진에 대한 칭찬을 거듭했던 그는 “성진이는 한마디를 하면 열 마디를 알아듣는데, 그것은 신이 주신 재주”라고도 했다. 조성진은 46세의 나이 차이가 나는 대선배와의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즉흥적으로 연주한다고 해도 악보를 무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선생님은 그 프레임 안에서 하시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며 “‘이번에는 이렇게 다르게 하시네’ 하고 선생님의 색깔을 흉내 내는 과정이 너무 재밌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번 연주회에서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7번과 슈만 바이올린 소나타 1번,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 등을 연주한다. 베토벤의 중기 바이올린 소나타를 비롯해 슈만과 프랑크의 곡 모두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동등한 위치에서 연주해 두 스타 연주자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곡으로 평가된다. 특히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자이에게 헌정해 그의 결혼식에 초연된 곡으로, 사랑과 낭만의 분위기가 가득한 곡이다. 정경화는 이 곡을 피아니스트 라두 루푸, 케빈 케너와 녹음한 바 있어 이미 그에게는 익숙한 레퍼토리다. 정경화·조성진은 2012년 진주와 과천에서 협연한 바 있어 이번이 6년 만의 만남이다. 정경화는 “지난 5일 진주 공연이 있었는데 옛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정경화를 ‘멘토’라고 지칭한 조성진은 “정 선생님을 2011년 초에 처음 뵈었는데 그때부터 제가 고민이 있거나 중요한 결정을 할 때마다 정 선생님께 여쭤 본다”고 존경심을 나타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도이체그라모폰·워너의 선택을 받은 그녀…김봄소리

    도이체그라모폰·워너의 선택을 받은 그녀…김봄소리

    “봄은 사실 계절 중에 가장 거친 계절입니다. 제 이름 ‘봄의 소리’는 땅을 뚫고 나오는 에너지를 담은 사운드가 아닐까요.” 올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핫’한 연주자로 꼽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각종 국제콩쿠르 입상으로 이름을 알린 뒤 이름처럼 여성스러운 외모까지 더해져 그의 연주회장에는 늘 팬들이 넘친다. 연주가 끝날 때마다 ‘삼촌 팬’들이 ‘브라보’를 외치며 뜨거운 반응이 나오는 것도 예사다. 공연계에서는 유독 객석에 남성이 많은 그의 연주회장을 유별나게 보기도 한다.7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김봄소리는 외모에 대한 음악팬들의 관심을 묻는 질문에 “오히려 제 음악을 듣지 않고 이미지만 보고 편견을 갖는 분들도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외모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맙다”는 통상적인 답변을 예상했지만, 그는 오히려 ‘봄소리’가 결코 유약한 이름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가 지난해 워너클래식 데뷔 앨범에 쇼스타코비치와 비에니아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같은 스케일이 큰 곡을 담은 것도 주변의 선입견을 깨고 싶다는 이유가 컸다. 그는 도이체그라모폰(DG)에서도 앨범 발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워너 이후 DG에서도 라파우 블레하츠와 앨범을 낸다. -DG는 블레하츠의 제안으로 앨범을 냈다. 블레하츠와의 최근 공연했던 레퍼토리로 DG 앨범이 채워질 것이다. 앞서 데뷔 음반은 바르샤바필하모닉이 워너 소속이어서 워너클래식에서 낸 것이었다. →두 앨범을 만들면서 차이는 뭘까. -하나는 협주곡이고 다른 하나는 챔버 뮤직이다. 일단 상대해야하는 사람 숫자가 다르다. 오케스트라는 미리 리허설을 충분히 할 수가 없다. 리허설을 해보고 할 수 없으니 솔리스트가 미리 준비를 많이 해야했다. 블레하츠와의 리사이틀 앨범은 먼저 투어를 함께 돌았다. 리허설만 많이 한다고 연주가 똑같이 나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서로 맞춰가는 과정이 있어서 좋았다. 이번 레코딩은 연주처럼 긴 호흡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레코딩은 다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어렵다. 마음에 안들어도 다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집중이 안 되기 때문이다. “자기 음반 안 듣는다”는 분들이 왜 그런 말씀을 하는지 이해가 되기도 했다. →3대 바이올린 협주곡 같은 곡보다 쇼스타코비치, 비에니아프스키 협주곡 등을 녹음한 것은 좋은 생각이었던 것 같다.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가 폴란드의 주요 시간대에 방송이 됐고, 저에게 의미가 컸다. 몬트리올 콩쿠르에서는 쇼스타코비치를 연주했다. 두 콩쿠르에서 청중상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었고, 저에게는 무엇보다 큰 상이었다. 그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고 싶었다. →쇼스타코비치 협주곡은 쉴틈도 없고, 힘들었을 것 같다.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은 처음에는 이해가 안됐다. 원래 긍정적이고 밝은 면만 보는 성격이었는데, 쇼스타코비치의 시대를 이해하면서 슬픔과 아픔의 정서도 마주볼 수 있게 됐다. →외모에 대한 관심은 어떻게 생각하나. -이름 등 이미지가 여성적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봄이라는 계절은 제가 볼 때 새싹이 땅을 뚫고 나오는 거친 계절이다. 이름만 듣고 제 음악에 편견을 갖고 안듣는 분이 있다. 사실 브람스처럼 스케일이 큰 곡들을 좋아한다. 오케스타라와 대적할 수 있는, 심포닉한 곡을 좋아하는데, 이미지 때문에 그런 곡이 저랑 안맞다고 생각하는 분들더 있는 것 같아 오히려 불만이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에서 J. B. 과다니니를 지원받아 사용하고 있다. 바이올린 크기가 조금 작다고 들었다. -저와 참 잘맞는 악기다. 고 권혁주씨가 오랫동안 썼고, 좋은 분들이 썼던 악기다. 악기에게 배우는 게 있는 것 같다. →어떤 연주자로 기억되고 싶나. -음악을 인위적으로 만들면 본질과 멀어지는 것 같다. 예전에는 ‘어떻게 연주하면 주목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결국 그런 음악은 감동이 없었다. 끝없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이라는 선물을 ‘업’으로 삼고 청중과 공유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음표 뒤 영성을 찾아…리스트·쇼팽 앨범 낸 첼리스트 양성원

    음표 뒤 영성을 찾아…리스트·쇼팽 앨범 낸 첼리스트 양성원

    첼리스트 양성원이 19세기를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뛰어난 피아니스트이기도 했던 리스트와 쇼팽의 작품을 ‘커플링’한 앨범을 6일 발매한다.양성원이 이번에 발표하는 음반은 이탈리아 출신 피아니스트 엔리코 파체와의 새 음반 ‘사랑의 찬가‘다. 리스트의 ‘잊힌 로망스’와 ‘슬픔의 곤돌라’, 엘리지 1·2번 등을, 쇼팽의 첼로 소나타와 ‘서주와 화려한 폴로네이즈’ 등을 각각 녹음했다. 특히 리스트의 피아노 독주곡 ‘위안’과 ‘사랑의 찬가’, 쇼팽의 ‘녹턴 20’번을 각각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이중주로 편곡한 곡도 선보였다. ‘사랑의 찬가‘는 두 연주자가 직접 편곡한 버전이다. 쇼팽과 리스트는 동시대를 살면서도 서로 전혀 다른 성격과 개성을 지닌 음악가였다. 리스트가 화려한 기교의 비르투오소로서 인기를 누린 피아니스트였던 반면 쇼팽은 내성적인 성격의 살롱 피아니스트에 가까웠다. 리스트는 쇼팽이 파리에서 정착하며 인연을 맺었다. 자신처럼 뛰어난 피아니스트들이 나타나면 경계심을 나타냈던 리스트였지만, 쇼팽에게만큼은 그의 음악성을 인정하며 존경의 태도를 보였다. 쇼팽이 39세에 세상을 뜨고 리스트는 쇼팽 전기를 공동 집필하기도 했다. 양성원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악보 속 음표 뒤에 숨어 있는 리스트와 쇼팽의 정수, 영적인 음악을 연주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며 두 작곡가가 변화하는 과정을 탐구했다. 그는 “리스트의 후기 작품들은 점점 ‘쇼팽화(化)’ 됐고, 내면에서 영적인 질문을 계속한다”면서 “반면 쇼팽은 세상을 떠나기 전 힘겹게 병과 싸우면서 미처 찾지 못했던 새로운 영토를 발굴하려는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두 작곡가 모두 첼로를 위한 곡을 많이 쓰지 않았다는 점에서 첼리스트들에게는 다소 친숙하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기도 하다. 양성원은 쇼팽에 대해 “첼로의 편안함과 첼로라는 악기의 특징을 잘 이해하고 썼다고 보기 어렵지만, 모국(폴란드)에 대한 그리움, 그 당시 느낀 내적 투쟁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함께 연주한 파체와의 작업에 대해 “그 어느 누구보다도 진지한 음악가이고, 파체와는 하루 종일, 또는 몇 주, 몇 달을 거쳐 작업할 수도 있다”며 “우리 둘 다 같은 나이대의 두 아이가 있어 음악작업이 끝나고 나누는 얘기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양성원과 파체는 오는 10월 이번 음반에 수록된 레퍼토리로 연주회를 열 예정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워너원 11월 컴백설 “결정된 바 없다...꾸준히 준비 중”

    워너원 11월 컴백설 “결정된 바 없다...꾸준히 준비 중”

    그룹 워너원 11월 컴백설이 불거진 가운데, 소속사 측이 입장을 밝혔다. 4일 워너원 측은 다수 매체에 “워너원 11월 컴백은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이어 “컴백 일정 관련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부 매체는 워너원이 11월 컴백을 앞두고 이미지 컷 촬영, 신곡 녹음 등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워너원 측은 “꾸준히 컴백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워너원은 지난 6월 미니앨범 발표 후 해외투어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주 필리핀 공연을 마지막으로 콘서트를 마무리 지었다. 이에 올 하반기 컴백을 앞두고 앨범 준비에 몰두할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솔로 2막’ 남우현 “현실적인 제 얘기 담은 앨범”

    ‘솔로 2막’ 남우현 “현실적인 제 얘기 담은 앨범”

    그룹 인피니트 멤버 남우현이 두 번째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새 앨범 수록곡 절반가량을 자작곡으로 채우면서 싱어송라이터로서 성장한 모습도 담았다. 남우현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미니앨범 ‘세컨드 라이트’(Second Write..)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타이틀곡 ‘너만 괜찮다면’ 등을 공개했다. 데뷔 9년차에 접어든 그는 “한곡에 최소 3번 이상 녹음을 하고 녹음 후 멜로디를 다시 쓰기도 하면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처럼 욕심을 많이 냈다”며 앨범 작업에 쏟은 노력을 얘기했다. 2년 전 첫 앨범 ‘라이트’(Write..) 때와 마찬가지로 수록곡 중 3곡의 작사·작곡에 직접 참여했다. 이번에는 타이틀곡도 자작곡으로 뽑혔다. 그는 “굉장히 오랜 시간 고민한 끝에 만든 곡”이라며 “남녀사이에 있어서 권태기, 무료함을 다룬 한 남자의 절규가 느껴지는 곡이다”고 설명했다. 리드미컬한 발라드곡이었던 ‘너만 괜찮다면’은 엠씨더맥스의(M.C.THE.MAX)의 제이윤이 편곡을 하면서 조금 더 웅장한 느낌의 멜로디가 강조된 곡으로 다듬어졌다. 남우현은 이날 무대에서 타이틀곡과 수록곡 ‘사랑해’를 라이브로 선보였다. 그는 “‘사랑해’는 2년 전 솔로로 나와서 큰 무대에 섰을 때 팬분들이 응원해주시던 모습을 보고 그 순간을 꼭 노래로 담아야겠다고 생각해서 만든 곡”이라며 “정말 현실적인 제 얘기가 담겨 있어 가장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이번 활동 각오에 대해서는 “마음 같아서는 노래방 인기차트에서 수년간 사랑받을 수 있는 노래가 됐으면 한다”며 “대박이 나지 않더라도 많은 분들이 진정성을 느끼신다면 만족할 것 같다”며 웃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조성진 “정명훈과 다시 모차르트 연주하게 돼 기뻐”

    조성진 “정명훈과 다시 모차르트 연주하게 돼 기뻐”

    “2011년 정명훈 지휘자와 함께했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을 다시 연주하게 돼 기쁩니다.”피아니스트 조성진(왼쪽)이 지휘자 정명훈(오른쪽)과 함께 클래식 레이블 ‘도이체 그라모폰’(DG) 설립 12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에 오른다. 정명훈과 조성진, 클레멘스 트라우트만 DG 회장은 3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2월 6~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DG 설립 120주년 기념공연을 연다고 밝혔다. 조성진은 정명훈·서울시향과의 협연으로 12월 6일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을 연주하고 다음날인 7일에는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와 정명훈의 협연이 예정돼 있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은 조성진이 2011년 정명훈·서울시향과의 협연으로 함께 무대에 섰던 작품이다. 조성진은 연말에 야닉 네제 세겐과의 협연으로 같은 곡의 앨범을 낼 예정이다. 조성진은 DG 소속 전속 연주자 138명 가운데 유일한 한국인이다. 조성진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어렸을 때부터 연주한 곡이라 익숙하게 다가온다”면서 “녹음도 쇼팽, 드뷔시를 레코딩했을 때보다 적응이 됐다”고 말했다. 정명훈은 조성진에 대해 “부모들이 자기 아이가 크는 것을 보는 것과 같이 음악가도 그다음 후배들이 잘하는 것을 보는 게 기쁘다”고 했다. 튤립을 형상화한 ‘노란 라벨’로 유명한 DG는 세계 유수의 아티스트들이 소속된 세계 최고의 클래식 레이블이다. 1980년대 LP 시대가 저물고 CD의 대량 출시를 선도하며 음반 레코딩의 역사를 바꾼 레이블로 평가받는다. 이번 DG 갈라 콘서트는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베이징(10월 10일)을 시작으로 세계 각 도시를 돌며 기념 콘서트를 연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10개월간… 아내는 죽음을 부탁했습니다”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10개월간… 아내는 죽음을 부탁했습니다”

    ② ‘끝없는 굴레’ 다중간병 아픈 가족 3명 혼자 돌보던 정현우씨다음주면 죽은 아내의 기일이다. 정현우(54·가명)씨는 오늘도 악몽 같았던 그날로 시곗바늘을 돌려본다. 3년 전 그날(2015년 9월 11일) 아내는 하루종일 죽여 달라고 매달렸고, 정씨는 차 안에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도왔다. 시간을 되돌린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까. 자신 없다. “이상하게 들릴 테지만 또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간병의 굴레’에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유방암에 걸린 아내, 뇌졸중으로 쓰러진 어머니, 선천성 뇌병변에 걸린 딸. 정씨는 혼자 아픈 가족 3명을 돌봐야 하는 ‘다중 간병인’이었다. 막내딸은 중학교 2학년이지만 키 130㎝에 몸무게가 30㎏이 채 되지 않는다. 셋째인 막내는 2003년 태어난 날부터 가혹한 시련을 겪었다. 유독 힘들었던 분만 과정을 이겨내고 첫 울음을 터뜨렸지만 아이는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 몸과 마음 모두 발달이 더뎠고, 복합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정씨에게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딸이다. “이게 수술을 해서 펴진 거예요. 한 3년 됐죠. 그전에는 이렇게 굽어 있었고, 걷지도 못했어요. 지금은 보조기를 풀고 힘들지만 조금씩은 걸을 수 있어요. ‘슈퍼마켓에 가서 과자 사 먹자’고 꾀면서 걷기 연습을 시키죠.” 음악치료부터 물리치료, 재활치료까지 지난 14년간 안 해 본 게 없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등·하굣길 아이를 업고 다녔다. 다행히 다리 수술이 성공하고서는 어느 정도 걸을 수 있게 돼 재활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요즘엔 매일같이 딸의 다리 근력을 길러 주기 위해 수영장에 데려가 해가 지면 집에 돌아온다. 어머니가 쓰러진 건 세월호 참사로 온 나라가 수심에 빠졌던 2014년 4월이었다. 뇌졸중이 당시 일흔여덟이었던 어머니를 덮쳤다. 수술은 성공했지만 몸을 스스로 가누지 못했다. 요양시설에 보내자 어머니가 눈물로 매달렸다. “현우야.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 제발 집에만 데려다 주라.” “어머니는 따뜻한 분이었어요. 아버지는 젊은 시절 술과 노름으로 가정을 내팽개쳤죠. 집까지 떠났는데 병이 들어서야 돌아왔죠.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기꺼이 품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 3년간 성심껏 간병했어요. 막내딸 간병만으로도 벅찼지만, 제게 유일한 버팀목이자 쉼터인 어머니를 외면할 수도 없었어요.” 정씨는 직장을 그만두고 어머니 집인 전북 부안으로 내려갔다. 막내딸은 아내에게 맡겼다. 수시로 가래를 뽑아내고, 대소변을 받아야 했다. 한 달 만에 수술비와 치료비 등으로 450만원을 썼다. 어머니가 모아 놓은 돈이 있었지만 곧 바닥을 드러냈다.아내에게 연락이 온 건 정씨가 어머니 간병으로 한창 힘들었던 2014년 11월 어느 새벽이었다. “할 말 있어. 빨리 와줘.” 목소리가 심상치 않았다. 사실 12년 전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었기에 법적인 부부는 아니다. 하지만 둘 다 재혼하지 않았고, 따로 살면서도 자녀들을 돌보며 관계를 유지했다. 정씨가 서둘러 경기도 집으로 돌아온 날, 아내는 유방암 3기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내는 자존심도 독립심도 강한 여자였어요. 가정 형편이 좋지 않자 4년 내내 장학금을 놓치지 않으려 공부에 매달렸고, 결국 친정 도움 없이 대학을 졸업했죠. 한때 잘나가던 증권맨이었던 제가 직장을 그만두고 싶다고 하자 두말 않고 직접 돈을 벌었어요. 학원강사부터 농사일까지 이리저리 일거리를 찾아다닐 땐 스스로 가장 역할을 도맡아 주기도 했죠. 하지만 그런 아내도 암 앞에선 나약해졌어요.” 아내는 치료를 거부하고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고 했다. 함께 찾아온 우울증이 더 문제였다. 남편의 설득 끝에 수술을 받았지만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다. 진통제도 소용없었다. “번개탄이랑 삼발이, 쟁반, 햇빛 가리개를 준비해 줘. 제발….” 마음의 병이 깊어진 아내는 “아프지 않게 죽을 수만 있게 도와 달라”고 떼를 썼다. 설득하고 다독여도 소용없었다. 죽을 자리를 찾겠다며 정씨에게 종일 운전을 시켰다. 이런 일이 10개월 넘게 반복됐다.그날은 지옥 같았다.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낮 1시쯤 차에 시동을 걸었다. 아내를 태우고 고속도로를 빙빙 돌며 입씨름을 시작했다. 매번 똑같았다. “죽겠다”는 아내를 정씨가 “안 된다”고 말렸다. 아내를 달래려고 강원도까지 차를 몰았다. 하지만 이날은 정씨도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 요양시설에 있는 어머니는 고열이 났다. 병원에서는 보호자가 와야 한다고 독촉했다. 오랜 시간 집에 혼자 놔 둔 막내딸이 걱정됐다. 9시간 동안 운전하며 아내를 설득하던 정씨는 결국 백기를 들었다. 자포자기하는 심정이었다. 비가 세차게 내렸다. 밤 10시 인적이 드문 시골길에 차를 멈춘 정씨는 햇빛 가리개로 앞유리를 가렸다. 독한 양주와 함께 수면제를 먹은 아내는 이미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수십번을 망설이다 결국 번개탄에 불을 붙였다. 모질게 마음먹고 차 밖으로 나왔다. 손이 떨리고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내가 나올 수 있게 차 문을 열어뒀다. 도망치듯 길을 빠져나와 택시를 잡았다. ‘고통스럽진 않을까. 문을 열어뒀으니 빠져나오지 않았을까’ 오만 생각이 다 들었다. 퍼붓던 비처럼 술을 들이켜고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자 딸이 엄마를 찾았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정신없이 차 속에 있을 아내를 향해 내달렸다. 아내는 숨져 있었다. 정씨는 스스로 경찰에 신고를 했다. “아내와 집을 나 설 때까지만 해도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는데···. 그날 따라 비도 내리고 여러 가지로 복잡했어요. 날씨가 맑았더라면 달라졌을까요?” 탈상 그렇게 3년이다. 가족은 조금씩 아픔을 치유 중이다. 약은 없다. 망각에 의지할 뿐이다. 정씨는 자살 방조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그간 정씨가 아내를 열심히 보살폈고, 자녀들이 선처를 호소한 게 정상참작됐다. ‘내 죽음은 내가 선택한 거다. 죽더라도 남편에게 책임을 묻지 말아 달라’고 적힌 아내의 쪽지 글도 마지막 배려가 됐다. 장례를 치르고 며칠 뒤 자녀들이 엄마의 휴대전화를 정리하다 유언이 녹음된 파일을 발견했다. “엄마는 먼저 간다. 너무 오래 슬퍼하지 말아라. 엄마 돈은 똑같이 각자 통장에 나눠 넣었다. 너희에겐 너희 인생이 있으니 즐겨라.” 가족은 다시 통곡했다. 정씨와 취재진이 마지막으로 만난 건 지난달 29일이다. 아들은 군대 가고, 큰딸은 학교로 떠나 막내딸만 집에 있었다. 그는 이제 딸만 보살피면 된다. 어머니도 올해 2월 작고했다. 그를 짓누르던 다중 간병의 짐은 벗었다. 사랑했던 두 여자를 떠나보낸 덕이다. “이제 막내딸 하나만 돌보면 되지만 사실 지금도 힘들어요. ‘너 막노동할래? 집에서 간병할래?’ 물으면 나가서 일하고 싶다고 말해요. 아이가 나아지지 않을까 봐 두렵기도 해요. 얼마 전 백내장 수술을 했는데 눈이 잘 안 보여요. 하지만 제가 좌절하고 주저앉으면 누가 막내딸을 돌보겠어요. 그래서 웃기로 했어요. 아이도 더디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믿어요. 그게 하늘에 있는 아내가 바라는 것이기도 할 테니….” 글 사진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인공지능 스피커로 시진핑 사회주의 사상 학습하는 중국인

    인공지능 스피커로 시진핑 사회주의 사상 학습하는 중국인

    “샤오야! 샤오야!” “여기 있어요.” “‘30일 만에 이해하는 신사상’을 듣고 싶어.” “좋아요. 지금 ‘30일 만에 이해하는 신사상’을 들려드릴께요.” 인공지능 스피커로 공산당 사상을 학습하는 것이 중국에서 인기다. 3869만명의 중국인들이 지난 6월 출시된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시진핑 사상을 들었다. ‘샤오야(小雅·작은 인공지능)’라는 이름의 이 인공지능 스피커는 색깔도 빨간색인데다 낫과 망치를 새긴 중국 공산당의 상징 마크로 장식돼 있다.빨간색 ‘샤오야’는 사회주의 사상 학습 외에도 일상생활 정보 및 음악듣기 등 인공지능 스피커가 제공하는 모든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한 사회주의 사상 학습은 손이 자유로운 데다 훨씬 쉽고 편하게 당성을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중국 인터넷 매체 소후는 전했다. 게다가 5~10명의 사람이 동시에 학습을 할 수도 있다. 샤오야 인공지능 스피커는 책으로 배우는 고전적인 사회주의 스타일에서 벗어나 좀 더 기술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공산당 사상 학습이 가능하도록 했다. 인공지능 스피커를 개발한 히말라야사는 오디오북을 만드는 업체로 지난해 2월부터 중국 상하이 당 건설 센터와 협력해 샤오야를 만들었다. 공산당 사상 학습을 녹음한 이들은 전국 최고의 라디오와 텔레비젼 방송국 앵커들이다. 지난 5월 24일 히말라야사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 시진핑 사상’을 ‘30일 만에 이해하는 신사상’이란 제목으로 제작해서 내놓았다. 시진핑 사상을 들은 횟수는 18시간 만에 100만 회가 넘어설 정도로 출시하자마자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고 제작사는 설명했다. 6월에 시장에 공개된 샤오야는 첫날 5만개가 팔렸고, 경쟁사인 샤오미사의 인공지능 스피커보다 사용시간이 7~8배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 스피커 산업은 최근 2년간 급격하게 발달했지만 샤오야는 공산당과의 협력을 통해 거대한 시장을 확보했다. 샤오야는 학습 시간을 정확하게 계산해서 통계를 제공하며 자동으로 질문도 던진다. 중국에서 금지된 사이트인 트위터 이용자들은 시진핑 사상을 가르치는 인공지능 스피커의 존재에 대해 처음에는 가짜 뉴스가 아니냐며 의심하기도 했다. 이어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의 중국 전문가인 빌 비숍은 “지난 3월 중국 공산당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에서 시진핑 사상을 헌법에 삽입한 이후 만우절에 시진핑 사상 학습 인공지능 스피커가 나올지도 모른다고 농담했는데 현실이 됐다”며 씁쓸해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청각 장애 열아홉 살의 세상을 듣는 방식

    청각 장애 열아홉 살의 세상을 듣는 방식

    열아홉살 수지는 소리를 듣지 못한다. 불행하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와 자신만 아는 수화로 완벽한 대화를 한 덕에 의사소통에 지장이 없었으니까. 게다가 수지는 귀가 안 들리는 것쯤이야 얼굴에 점 하나 있는 것과 같은 자신만의 특성이라고 생각해 왔다. 사람들은 좀 달랐다. 늘 수지를 불편해하고 동정했다. 외톨이가 돼 버린 수지를 유일하게 위로한 건 앞을 거의 못 보는 친구 한민과 한민의 개 마르첼로다. 수지는 자신을 배려하는 한민과 매번 조건 없이 환한 얼굴로 자신에게 달려드는 마르첼로를 보면서 조금씩 타인을 이해하는 법을 배운다.신인 작가 정은의 첫 소설인 ‘산책을 듣는 시간’은 작가가 10여년 전 친구들과 단편 영화를 찍으면서 동시 녹음을 담당한 것을 계기로 탄생했다. 헤드폰을 통해 들려오는 다양한 소리 중 자신이 극히 일부만 들으며 살아왔음을 깨달은 작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보다 더 적은 소리를 듣는다는 이유로 청각 장애라는 단어를 만든 게 불합리해 보였다”고 한다. 작가의 말대로 세상을 느끼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를 뿐인데 우리는 늘 장애를 가진 이들을 오해하고 만다. 장애가 자신의 인생을 방해하는 걸림돌이라고 여기지 않는 수지와 한민을 보면 그 생각이 얼마나 낡고 편협한지 새삼 깨닫는다. 홀로 살 집과 일자리를 구하고,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고민하는 수지와 한민에게 감각보다 중요한 건 삶을 향한 긍정적인 의지뿐이다. 기타를 공동 구매한 뒤 밴드를 결성한 두 사람이 처음으로 만든 곡 ‘미스 블랙홀’에는 두 사람이 세상에 바라는 목소리가 담겨 있다. 늘 그래 왔던 방식이 아니라 새롭게 세상을 바라보라고. ‘먼 곳을 돌아와 우리에게 도착하는 날/블랙홀이 태어나는 소리를 들을 거예요/그 소리는 아직도 우주를 여행하죠/우주가 태어나는 소리를 들을 거예요/눈을 감고 귀를 닫아야만 들을 수 있어요/눈을 감고 귀를 닫아요/그래야 들을 수 있어요.’ 장애와 가족의 부재, 타인과 나 자신에 대한 이해라는 묵직한 주제를 어둡지 않게 그려낸 작가의 섬세한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제16회 사계절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자연이 그리웠던, 우주에서의 340일

    자연이 그리웠던, 우주에서의 340일

    인듀어런스/스콧 켈리 지음/홍한결 옮김/클/508쪽/2만 2000원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 ‘그래비티’는 허블 우주망원경을 수리하러 우주를 탐사하다 위기를 맞은 라이언 스톤(샌드라 블럭 분)의 고군분투를 다룬다. 인공위성 잔해가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부딪치면서 충격으로 우주로 내던져진 그는 죽을 고비를 넘겨 지구로 귀환한다. 영화는 ISS에서의 생활을 생생하게 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구로부터 600㎞ 떨어진 곳의 온도는 화씨 -258(영하 161도)~-148도(영하 100도) 사이에서 변동을 거듭한다. 소리도 없고, 기압도 없고, 산소도 없다. 우주에서의 생활은 불가능하다”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무중력 공간에서 둥둥 떠다니는 우주인의 모습을 비롯해 복잡한 기계 장비를 잘 묘사했다. 무엇보다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 모습은 압권이다. 신간 ‘인듀어런스’는 영화보다 ISS에서의 생활을 좀더 세밀하게 그린다. 책은 ISS에서 장기간 체류하고 지구로 귀환한 우주인 스콧 켈리의 자전적 에세이다. 저자는 지금까지 네 차례 우주 비행으로 모두 520일을 우주에서 생활했다. 특히 2015년 2월 20일부터 340일 동안 ISS에서 지내며 연속 우주체류 미국인 최장기록을 세웠다.1990년대 우주정거장 계획에 따라 16개국이 공동으로 만든 ISS는 거대한 음료수 캔 여러 개를 줄줄이 연결한 것처럼 생겼다. 거대한 태양 전지판 여러 개가 몸통 위아래에 붙었다. 규모는 축구장만 하며 러시아, 미국, 일본 등 여러 나라 우주인들이 들락거린다. 우주인들은 우주식으로 포장된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말라붙은 땀 조각을 물티슈로 수습해야 한다. 샤워는 수건으로 물기를 훔치는 것으로 대신한다. 모아둔 소변은 증류해 식수로 만들어 마신다. “러시아 우주인의 소변은 러시아와 미국 간에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각종 재화와 용역의 물물교환에 이용되는 상품 중 하나”라는 표현을 비롯해 각국 우주인이 다 같이 모여 영화 ‘그래비티’를 감상하며 “우리 생활을 잘 표현했다”면서 감탄하는 부분에서는 슬그머니 웃음이 나온다.영화는 우주에서의 생활이 무척이나 흥미진진한 것처럼 묘사했다. 아마 많은 이들이 그런 점에만 주목해 우주인을 동경할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여기서 살다 보면 자연이 얼마나 절절히 그리워지는지 살아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말한다. ISS에서 생활하는 우주인들이 빗소리, 새소리, 나뭇가지에 바람 부는 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녹음한 것을 즐겨 듣는 이유다. 저자는 또 “신선한 재료를 써는 느낌, 채소 썰 때 나는 냄새가 그립다. 씻지 않은 과일 향기가 그립다. 신선한 농산물이 수북이 쌓여 있는 마트 풍경이 그립다”고도 한다. 우리가 상상하는 우주의 모습과 많이 다르다는 우주인의 솔직한 고백이다. 다만 그곳에서 바라보는 지구의 모습은 영화보다 멋지지 않을까. 저자는 가끔 바하마 군도를 내려다본다. 그러면서 “지구를 내려다보는 느낌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한다.저자는 ISS에서의 생활과 함께 우주인이 되기까지의 고군분투도 솔직 담백하게 담았다. 만년 열등생이었던 그가 열여덟 살에 톰 울프의 소설 ‘영웅의 자질’을 읽고서 우주인을 꿈꾸고, 해군 장교와 공군 전투기 조종사를 거쳐 미국항공우주국(NASA) 베테랑 우주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담담하게 그려진다. 열등생이 치열한 경쟁을 거쳐 우주인이 되기까지,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 우주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가족과의 재회를 그리며 무미건조한 ISS에서의 생활을 이어 가기까지 무엇이 가장 필요했을까. 책 제목을 왜 ‘인듀어런스’(인내)라고 했을까 궁금했는데, 다 읽고 나니 제목의 의미를 알 듯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강변에 널려있는 수많은 유골… 낙동강 전투 참혹함 잊지 못해”

    “강변에 널려있는 수많은 유골… 낙동강 전투 참혹함 잊지 못해”

    6·25 한국전쟁 당시 6년제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생이었던 이경종(85) 씨는 6·25 전쟁에 자원입대하기 위해 1950년 12월 18일 인천에서 출발해 부산까지 500㎞를 매일 25㎞씩 20일간 걸어갔다. 1951년 1월 10일 부산육군 제2 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에 도착했으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입대가 불허됐다. 결국 실종 군인의 군번을 부여받아 편법으로 입대했고 4년 동안 참전한 후 1954년 12월 5일 만기 제대했다. 1996년 7월 15일 이경종 씨는 큰아들 이규원 치과 원장과 함께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이하 6·25 편찬위)를 창립해 198명의 참전 학생과 참전 스승(신봉순 대위)의 육성을 녹음하고, 흑백 참전 사진과 참전 관련 공문 등을 수집해 인천 중구 용동에 ‘인천학생 6·25 참전관’(오른쪽 사진)을 세웠다. 6·25 편찬위(위원장 이규원 치과 원장)는 부산까지 걸어가서 자원입대한 인천 학생 약 2500명과 참전 스승의 애국심을 기억하고, 전사한 인천 학생 208명과 스승 1명(심선택·1926년 10월 25일 인천에서 태어나 서울대를 졸업하고 해병 소위로 참전하여 1950년 11월 12일 24세 때 전사)을 추모하기 위해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를 시리즈로 본지에 기고한다. 편집자 주정대연 인터뷰 일시 1997년 8월 4일 장소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이규원 치과 3층) 대담 정대연 이경종(6·25 참전사 편찬위원) 이규원 치과 원장(이경종 큰아들) 인민의용군으로 끌려가 실종된 인천 학생들 나(정대연)는 인천 화도진 고개 넘어 화수동 111번지 쌍 우물 앞 배급소 집 외아들로 태어나 창영국교를 졸업하고, 인천동산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서대문에 있는 감리교 신학대학교 2학년 때 6·25 사변이 터졌다. 인천을 점령한 북한괴뢰군들은 인천 지역에서 중학생들을 닥치는 대로 인민의용군에 입대시켰는데, 강제로 끌려간 중학생들은 그 후 모두 실종이 되었다. 9·15 인천수복과 인천학도의용대의 창설 UN군의 9·15 인천상륙작전 성공으로 수복이 되어서, 고려대 2학년생 이계송을 대장으로 인천학도의용대(仁川學徒義勇隊)를 조직하여 치안 유지, 피난민 안내 등 호국(護國) 활동을 하게 되었다. 이때 나는 인천학도의용대의 부연대장으로 추대되었다. 1950년 늦은 가을 중공군의 참전으로 우리 국군과 UN군은 후퇴하게 되어, 또다시 인천이 적화(赤化)가 되면 인민의용군으로 끌려가서 실종될 것 같은 두려움으로 우리들은 걱정만 하고 있었다.1950년 12월 18일 인천학도의용대 남하 1950년 12월 초 국방부 정훈국 인천파견대에서는 인천 지역의 중학생들도 남쪽으로 이동시키기로 결정하였다. 1950년 12월 18일 제일은행 인천지점 건너편에 있었던 경기도 병사구 사령부(현재 병무청) 소속 국민방위군 소위가 선두에서 인천학도의용대 3000명 대원을 이끌고 경상남도 통영의 국민방위군 수용소(통영충렬국교)를 향하여 우리들은 걸어서 남하하기 시작했다. 1950년 12월 24일 대전역 도착 1950년 12월 18일 인천에서 출발하여 처음 1박을 한 곳은 안양이었다. 우리들은 1950년 12월 20일 수원에 도착하여 수원역에 안내판을 만들어 성탄절 날까지 대전으로 오라고 알렸다. 1950년 12월 24일 인천학도의용대 본대는 대전에 도착하여 성탄절을 대전역에서 맞았다. 1950년 12월 29일 마산 도착 대구를 지나서 경산, 청도, 밀양, 삼랑진을 거치면서 우리들은 논밭에 버려진 수많은 얼거나 굶어 죽은 국민방위군 시체를 보면서 그 머나먼 남쪽 끝까지 모진 고생을 하면서 내려온 우리들은 부패한 국민방위군의 제3수용소(통영충열국교)에 어린 대원들을 입소시킬 수 없어서 마산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통영으로 남하하는 것을 정지하였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진로를 모색하기 위해 참모회의를 신마산역 중앙여관에서 하여, 대구 육군본부를 찾아가서 담판 짓기로 하였다.대구 육군본부에서 황헌친 인사국장 만남 이계송 대장과 나는 걸어서 대구를 가게 되었다. 낙동강에 도착했을 때는 생전에 잊지 못할 끔찍한 장면을 보게 되었다. 강변에 많은 유골이 널려있는 것이 낙동강 전투가 얼마나 치열했는가를 보여 주는 끔찍한 장면들은 전쟁의 참혹함을 알려주는 것이었다. 이계송 대장과 나는 육군본부 인사국장 황헌친(黃憲親) 준장을 만나서 우리가 육군본부에 찾아오게 된 동기를 인사국장에게 설명하고 인천학도의용대의 진로에 대한 각서를 받았다. 황헌친 준장이 만들어준 각서 내용 ①인천학도의용대 대원들의 이동함에 있어 차량이나 선박을 이용할 수 있는 차량·선박 징발권(徵發權)을 준다. ②인천학도의용대 대원들은 부산 육군 제2훈련소에 1951년 1월 10일까지 입소하고, 포병사관학교에 응시할 기회를 준다.中 4~6학년생들이 먼저 해병으로 자원입대 이계송 대장과 나는 다시 걸어서 낙동강을 건너 인천학도의용대원들이 수용돼 있는 마산 임시 거처에 와서 보니까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것은 그동안 마산에서 가까운 진해 해병교육대 신병으로 중학교 4~6학년생들 600여명이 자원입대했고, 인천에서 같이 출발한 국민방위군 소위가 나머지 중학교 1~3학년 대원들을 국민방위군 제3수용소(경남 통영출열국교)로 데리고 갔다. 中 1~3학년생들 부산 육군 제2훈련소 입소 국민방위군 제3수용소에 수용돼 있는 우리 대원들을 데려오기 위해서, 이 계송 연대장과 나는 마산에서 출발하여 통영을 향하여 배를 타고 가서, 통영 국민방위군 제3수용소인 충렬국민학교에 들어갔다. 당시 우리 대원들이 마산에서 통영으로 가게 된 경위는 인천에서부터 우리와 같이 행동했던 국민방위군 인솔 소위가 자기가 받은 명령대로 2000명이 넘는 대원들을 통영의 국민방위군 제3수용소에 입소시킨 것이었다. 육군본부에서 받은 징발증(徵發證)을 수용소 소장에게 보여주고, 우리들은 모두 배에 나누어 타고 통영에서 출발하여 부산으로 향하였다. 1951년 1월 10일 인천학도의용대원 1500여명은 육군 제2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에 입소하였으며 훈련병이 된 이 날부터 인천학도의용대의 조직은 사라지게 되었다. 1951년 2월 1일 육군통신학교 입교 부산육군 제2훈련소를 마치고 부산육군통신학교로 간 날이 1951년 2월 1일이다. 우리가 지휘관 옆에서 조금 안전하게 근무하는 통신병이 된 데에는 인천상업중학교 물리 교사 출신의 부산육군통신학교 신봉순 교육대장님 덕분이었다. 신봉순 교육대장님은 1951년 2월 1일 인천학도의용대 대원 중 500명을 부산육군통신학교에 입교시켰으며, 오갈 데 없었던 여학생 120명의 숙식을 해결해 주고, 다시 인천으로 여학생들이 돌아가는 것을 도와주신 인천학도의용대의 영원한 스승이시다. “반드시 살아서 고향에서 꼭 다시 만나자” 부산육군통신학교에서 통신교육을 마친 나는 인천에서부터 부산까지 같이 걸어와서 함께 자원입대한 고향 후배들에게 반드시 살아서 인천에서 다시 만나자고 말하며 울면서 헤어졌다. 처음에는 육군 제8사단으로 배치받았다. 다음에 나는 육군본부 내의 통신부분을 담당하는 561부대로 가게 되었다. 그 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어서, 1953년 3월 9일 군에서 명예제대하였다. ‘전쟁터의 이슬로 사라진 학창시절’ 1997년 6월 25일 자 인천일보에서 6·25 특집(特輯) ‘전쟁터 이슬로 사라진 학창시절’이라는 기사를 읽었다. 내 가슴에 와닿는 것은 나하고 같이 부산까지 걸어가서 자원입대했던 인천학도의용대 대원 이경종(인천상업중학교 3학년때 자원입대)의 큰아들 이규원 치과 원장이 우리 인천학도의용대의 6·25 참전역사 찾기를 시작했다는 기사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또한 나의 기억을 글로 남기게 해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 이경종규원 2부자(父子)의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역사 편찬 사업이 잘 이루어지길 바란다. 글 사진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참전기 14회를 마치며 23살 대학교 2학년생이었던 정대연 인천학도의용대 부연대장님은 육군 중위로 장교 현지임관 제의도 거절하고, 중학생 동생들과 사병으로 자원입대하여 참전하였습니다. 많은 인천의 중학생들을 위기에서 구했지만, 누구에게도 자랑하지 않았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으나 섭섭해하지 않았던 인천의 훌륭한 형입니다. 이규원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장■ 정 대 연 ▲인천학도의용대 부연대장 1951년 10월 5일 강원도 향로봉전투에서의 정대연(가운데). 1928년 9월 3일 인천 화수동 출생 1949년 2월 15일 인천동산중학교 졸업 1950년 6월 25일 서울감리신학대학 2학년 1950년 9월 25일 인천학도의용대 부연대장으로 추대 1951년 1월 10일 통신병으로 입대(군번 0246202) 1953년 3월 9일 의병 제대
  • 황민 차량 사고상황 공개…동승자 가족 “비난 삼가달라”

    황민 차량 사고상황 공개…동승자 가족 “비난 삼가달라”

    경찰이 만취 상태로 차를 몰아 뮤지컬 단원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배우 박해미의 남편 황민(4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29일 밝혔다. 황씨는 지난 27일 오후 11시 15분 구리시 강변북로 남양주 방향 토평나들목 인근에서 술에 취해 크라이슬러 닷지 챌린저 SRT 헬캣 스포츠카를 몰고 가다 갓길에 정차 중이던 25t 화물차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조수석과 조수석 뒷좌석에 타고 있던 뮤지컬 배우 A(20·여)씨와 B(33)씨 등 2명이 사망했다. 황씨 자신을 포함한 3명은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부상 정도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황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04%로,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황씨와 해미뮤지컬컴퍼니 소속 배우들은 축구 경기를 보며 회식 자리를 가진 뒤 다른 장소로 이동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MBN이 이날 공개한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사고 당시 황씨가 자신의 차를 빠른 속도로 몰다가 차선을 여러차례 변경했고, 앞서가던 버스를 추월하기 위해 갓길로 핸들을 틀던 중 정차된 25t 화물차에 부딪히는 장면이 담겼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박스에 내부 음성이 녹음되어 있지 않아 생존자들이 회복하는 대로 조사를 해야 정확한 경위 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블랙박스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음주운전 외에 과속 등의 다른 사고 요인이 있는지, 화물차량의 갓길 정차가 불법인지 등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한편 자신을 이번 사고로 다친 배우의 형이라고 밝힌 A씨가 28일 SNS에 “음주운전 정말 살인마다”, “동생은 엄청난 충격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글은 이내 삭제됐지만, 사고 당일은 심각한 자리였기 때문에 신인배우가 탑승을 거부하기 어려웠던 정황을 밝혀놨다. 일부 네티즌들이 사고 소식에 “음주운전자를 제지하지 않고 차에 탄 동승자도 잘못”이라는 비판을 제기하자 이러한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A씨는 또 “너무 많이 화가 나지만 일단 운전자, 박해미씨측의 입장을 보려고 한다”면서 동생과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상황을 전하며 “근거 없는 비난은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사고 이후 박해미는 뮤지컬 ‘키스 앤 메이크업’ 무대에 오르지 않았고, 뮤지컬 ‘오! 캐롤’ 프레스콜에도 불참했다. 박해미는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떻게 사죄를 해야 할지 가슴이 찢어진다. 세상을 떠난 두 배우는 아끼는 제자들이었다. 경찰 조사는 물론 장례식, 보상 등의 문제에 있어서 내 모든 것을 내놓고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박해미 남편 황민, 스포츠카 사고순간 블랙박스 영상···갓길 정차 25t트럭과 충돌

    박해미 남편 황민, 스포츠카 사고순간 블랙박스 영상···갓길 정차 25t트럭과 충돌

    만취 상태로 차를 몰아 자신이 태워가던 뮤지컬 단원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배우 박해미의 남편 황민(45)씨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기 구리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황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조만간 신청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황씨는 지난 27일 오후 11시 15분쯤 구리시 강변북로 남양주 방향 토평나들목 인근에서 술에 취해 크라이슬러 닷지 챌린저 SRT 헬캣 스포츠카를 몰고 가다 갓길에 정차 중이던 25t 화물차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조수석과 조수석 뒷좌석에 타고 있던 뮤지컬 배우 A(20·여)씨와 B(33)씨 등 2명이 사망했다. 또 황씨 자신을 포함한 3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부상 정도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황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04%로,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황씨와 동승자들은 이날 공연 때문에 모였다가 함께 술을 마신 뒤 이동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음주운전 외에 과속 등의 다른 사고 요인이 있는지 등을 두루 조사하고 있다. 화물차량의 갓길 정차가 불법인지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박스에 내부 음성이 녹음되어 있지 않아 생존자들이 회복하는 대로 조사를 해야 정확한 경위 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황씨는 박해미가 대표로 있는 해미뮤지컬컴퍼니를 함께 꾸리고 있다. 배우인 차량 동승자들은 해미뮤지컬컴퍼니 소속 단원이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해미 남편 황민 사전구속영장 신청 “블랙박스 내부 음성 無”

    박해미 남편 황민 사전구속영장 신청 “블랙박스 내부 음성 無”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뮤지컬 단원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배우 박해미 남편이자 공연기획자 황민에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29일 경기 구리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황민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황민은 지난 27일 오후 11시 15분쯤 경기 구리 강변북로 남양주 방향 토평나들목 인근에서 술을 마신 채 자신의 차량 크라이슬러 닷지 챌린저 SRT 헬캣을 몰다 갓길에 정차 중인 25t 화물차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조수석과 조수석 뒤편에 타고 있던 뮤지컬 배우 A(20) 씨와 B(33) 씨 등 2명이 숨졌다. 또 운전자인 황민을 포함 3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부상 정도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황민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04%였다. 이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편 이들은 해미뮤지컬 소속 단원들로, 공연 때문에 모였다가 함께 술을 마신 뒤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음주운전 외에 다른 사고 요인이 있었는지, 갓길 화물차 정차가 적법한 것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측은 “블랙박스에 내부 음성이 녹음돼 있지 않아 생존자들이 회복하는 대로 조사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박해미 남편 황민 구속영장 신청…크라이슬러 닷지 블랙박스 분석중

    박해미 남편 황민 구속영장 신청…크라이슬러 닷지 블랙박스 분석중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 동승한 뮤지컬 단원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배우 박해미의 남편 황민(45)씨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기 구리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황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조만간 신청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황씨는 지난 27일 오후 11시 15분쯤 경기도 구리시 강변북로 남양주 방향 토평나들목 인근에서 만취 상태로 크라이슬러 닷지 챌린저 SRT 헬캣 스포츠카를 몰고 가다가 갓길에 정차 중이던 25t 화물차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조수석과 조수석 뒷좌석에 타고 있던 A(20·여)씨와 B(33)씨 등 2명이 숨지고 황씨를 비롯해 3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황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04%로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황씨와 동승자들은 이날 공연 때문에 모였다가 함께 술을 마신 뒤 이동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음주운전 외에 과속 등의 다른 사고 요인이 있는지 등을 두루 조사하고 있다. 황씨 차량이 들이받은 화물차량의 갓길 정차가 불법인지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박스에 내부 음성이 녹음되어 있지 않아 생존자들이 회복하는 대로 조사를 해야 정확한 경위 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황씨는 박해미가 대표로 있는 해미뮤지컬컴퍼니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배우인 차량 동승자들은 해미뮤지컬컴퍼니 소속 단원이다. 사고의 여파로 박해미는 지난 28일 서울 디큐브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새 뮤지컬 출연작 ‘오! 캐롤’ 프레스콜에 불참했다. 29일 예정된 첫 공연도 다른 배우가 대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야간개장’ 성유리 “남편 집 자주 비워..내가 진짜 밤의 여왕”

    ‘야간개장’ 성유리 “남편 집 자주 비워..내가 진짜 밤의 여왕”

    배우 성유리가 스스로를 ‘밤의 여왕’이라고 밝혔다. 27일 밤 8시 10분 첫 방송된 SBS플러스 신규 예능 ‘당신에게 유리한 밤, 야간개장’에서는 MC 성유리의 일상이 소개됐다. 지난해 5월, 프로골퍼 안성현과 결혼한 후 신혼을 즐기고 있는 성유리는 ‘야간개장’을 통해 자신의 집과 일상을 처음으로 방송에 공개했다. 성유리의 신혼집은 심플하고 모던한 화이트톤의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남편 안성현은 일 때문에 집을 비우기가 일쑤. 대신 성유리는 밍밍, 뚜뚜, 뿌잉 반려견 3마리와 함께 일상을 보냈다. “활동 시간이 주로 밤이다. 전 진짜 밤의 여왕이다”라고 스스로에 대해 설명한 성유리는 느즈막이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다. 그의 첫 일과는 반려견에게 리코더 불어주기. 일어나자마자 리코더를 부는 것만으로도 평범하지 않은데, 그의 집에는 크기별로 다양한 리코더가 있어 시선을 모았다. 성유리는 “초등학교 때 엄마가 리코더합주단을 했다. 저와 오빠가 했는데, 제가 리코더를 좀 잘했다. 리코더신동이라고 동네에 소문났었다”며 어릴 적부터 리코더를 즐겨 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유리는 스케줄에 나갔다. 샵에서 헤어와 메이크업을 예쁘게 받고, 서경덕 교수와 함께 하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홍보영상의 내레이션에 참여했다. 5분 정도 분량의 내레이션이었지만, 성유리는 풀세팅으로 녹음실에 갔다. 내레이션 녹음작업도 능숙하게 해냈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프로다운 성유리의 모습이 돋보였다. 이후 성유리는 골프가방을 매고 실내 골프연습장으로 향했다. 거기서 프로골퍼 조민준에게 골프강습을 받았다. “골프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었다”는 성유리의 골프실력은 골프선수 남편이 있다는 게 무색할 정도로 초보수준이었다. 그런 그가 골프를 시작한 이유는 남편 때문이었다. 성유리는 “(남편이 골퍼라)그래서 시작한 것도 있다. 다들 제가 잘 치겠지 하는데, 이렇게 너무 못치면 예의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성유리가 골프를 하겠다고 마음 먹은 것 자체가, 남편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성유리는 집에 돌아와 본격적인 자신만의 ‘밤 라이프’를 시작했다. 밤 12시경, 성유리가 한 일은 ‘그림 그리기’였다. 성유리는 목탄으로 흰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동그라미가 좋다”며 동그라미를 사정없이 그렸다. 그 위에 색깔도 덧입혔다. 성유리는 “제 그림을 좋아하시는 고객님이 계시다. 전 블랙&화이트가 좋은데, 색깔을 좋아하시는 고객님을 위해 색깔을 넣었다”며 자신의 그림을 전문적으로 사는 특별한 ‘고객’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림이 거의 완성되자 성유리는 그림의 사진을 찍어 누군가에게 전송했다. 이어 “팔아봅시다”, “사기 한 번 쳐봅시다”라며 그림을 팔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가 전화를 건 ‘고객’은 다름아닌 남편 안성현이었다. 성유리의 휴대폰 액정에는 ‘여보야’라는 애칭이 적혀 있었다. 성유리는 남편과의 통화에서 “고객님, 제가 좋은 그림이 있어서 사진 보내드렸는데 어떠세요”라며 운을 뗐다. 전화기 넘어 안성현은 “마음에 드는 것 같아요”라며 화답했다. 두 사람은 그림 판매자와 구매자로 상황극을 하며 알콩달콩 전화통화를 했다. ‘야간개장’의 다른 MC들은 스튜디오에서 성유리와 남편 안성현의 닭살 통화를 VCR로 지켜봤다. 특히 서장훈은 “전화해서 저걸 팔고, 얼마네 하는 게, 참 알콩달콩 하다”라며 신혼부부답게 귀여운 장난을 주고받는 성유리-안성현의 모습에 미소지었다. 이어 새벽 3시경, 성유리는 인스턴트 냉동 떡볶이를 꺼내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얼굴이 부을 까봐, 살이 찔까봐, 늦은 시간에 먹는 것을 꺼리는 보통의 여배우들과는 다른 행보였다. 요리가 간편한 인스턴트 식품인데도, 성유리는 앞치마를 착용하고 전문 요리사처럼 경건한 마음으로 요리에 돌입했다. 성유리는 “주로 인스턴트를 많이 먹게 되더라. 요리학원도 다니고 그랬는데, 그게(요리가) 잘 안되더라”며 자신의 요리실력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적힌 레시피대로 냉동 떡볶이 요리를 하던 성유리. 떡이 익는 동안 그는 갑자기 발레동작으로 스트레칭을 해서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MC 서장훈은 “원래 이러는 거냐, 웃기려고 이러는 거냐”라며 성유리의 엉뚱한 행동에 웃음 지었다. 떡볶이가 완성되자 성유리는 예쁜 그릇에 담았고, 그릇에 어울리는 테이블매트를 깔았다. 그리고 세팅이 완료되자 의자 위로 올라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인스턴트 요리라도 플레이팅에 신경쓰는 이유에 대해 성유리는 “요리를 썩 잘하지 못하는데,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남편에게) 예쁘게라도 차려주자 하는 마음에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유리는 “요리사진을 (SNS에) 올렸는데, 많은 분들이 ‘요리도 하냐’, ‘예쁘게 잘 하고 드시네요’라고 댓글을 달더라. 거기에 중독된 거 같다. 예쁜 그릇에 예쁘게 플레이팅하고 먹으면 기분 좋다”라고 덧붙였다. 성유리의 말에 MC 서장훈은 “(사진을) 보시는 분들은 냉동식품인거 아나?”라고 물었다. 이에 성유리는 “(그런 내용은) 굳이 안 쓴다”라고 말해 다시 한 번 주변에 웃음을 선사했다. 드디어 취침에 드나 했더니, 이번엔 피아노에 앉아 열정적으로 피아노 연주에 나섰다. 성유리는 야간에 그림 그리고, 요리하고, 음악하고, 바쁘게 시간을 보낸 후 해가 뜰 무렵에 잠자리에 들었다. 성유리는 밤에 다양한 활동을 하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그는 “제가 잠을 못자는 고민이 오랫동안 있었다. 하루가 흐지부지 끝나게 되더라. 생각을 달리해서, 밤에 활동적인 뭔가를 해서 하루를 알차게 보내야겠다, 생각해서 밤에 바쁘게 보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밤에 일찍 자야겠단 강박관념을 없애고 나서부터, 혼자서 할 수 있는 취미를 하나씩 만들어가기 시작했다”라며 그림그리기 등과 같은 활동을 밤에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선미 새 앨범 ‘WARNING’ 트랙리스트 공개 ‘기대감 UP’

    선미 새 앨범 ‘WARNING’ 트랙리스트 공개 ‘기대감 UP’

    선미의 새 앨범 ‘WARNING(워닝)’ 트랙리스트가 모두 공개됐다. 27일 가수 선미는 오는 9월 4일 오후 6시 발매되는 새 앨범 ‘WARNING(워닝)’의 트랙리스트와 각 곡의 크레딧을 알리는 ‘크레딧 티저’를 공개했다. 지난 26일 오후 5시경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는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선미의 새 앨범 ‘WARNING(워닝)’의 ‘크레딧티저’를 게재했다. 공개된 크레딧 티저에는 타이틀곡으로 표시된 ‘사이렌(Siren)’ 을 포함한 총 7곡의 수록곡 제목이 트랙 순서대로 적혀 있으며 각 곡에 참여한 작품자들의 크레딧도 함께 공개됐다. 크레딧 티저가 공개된 이후 타이틀곡 ‘사이렌(Siren)’이 선미의 자작곡이라는 것이 크게 주목 받고 있다. 선미는 이번 앨범 ‘WARNING(워닝)’의 타이틀곡 ‘사이렌(Siren)’ 포함 전곡에 작사로 참여했고, 역시 타이틀곡 ‘사이렌(Siren)’ 포함 ‘ADDICT’와 ‘Black Pearl’, ‘비밀테이프’ 등 새로운 4곡에는 작곡에도 참여하며 신곡 음악 작업에 모두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한 26일 오후 6시에는 이번 앨범 작업 당시의 스케치 영상을 담은 ‘미야네캠 시즌3’의 1편 ‘미야, 녹음실에 가다’ 도 연이어 공개되었다. 공개된 ‘미야네캠 시즌3’ 영상에서는 타이틀곡 ‘사이렌(Siren)’이 3년 전에 작업되었던 곡이며, 당시에 원더걸스 앨범의 타이틀 후보곡이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 있어 타이틀곡 ‘사이렌(Siren)’에 대한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한편, 8개월 만의 컴백을 알린 선미의 새 앨범 ‘WARNING(워닝)’은 오는 9월 4일 오후 6시 발매된다. 사진제공=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정신병자 XX 아니야”···상습 욕설 윤재승 회장 파문

    “정신병자 XX 아니야”···상습 욕설 윤재승 회장 파문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욕설을 일삼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YTN은 27일 윤재승 회장이 직원과 대화를 나누며 욕설하는 녹음 파일을 입수해 보도했다. 공개된 녹음 파일에서 윤 회장은 직원의 보고가 마음에 들지 않자 “정신병자 XX 아니야. 이거? 야. 이 XX야. 왜 이렇게 일을 해. 이 XX야. 미친 XX네. 이거 되고 안 되고를 왜 네가 XX이야”라며 폭언을 쏟아냈다. 또 직원의 설명에도 “정신병자 X의 XX. 난 네가 그러는 거 보면 미친X랑 일하는 거 같아. 아, 이 XX. 미친X이야. 가끔 보면 미친X 같아. 나 정말 너 정신병자랑 일하는 거 같아서”라며 욕설을 이어갔다. YTN에 따르면, 대웅제약 전·현직 진원들은 이 같은 폭언이 일상이었다며 공식 회의 석상에서도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내뱉어 굴욕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또한 언어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퇴사하는 사람도 많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윤 회장 측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죄송하다며 사과입장을 밝혔다. 다만, 상습적으로 욕설이나 폭언을 하지는 않았다며 폭언을 견디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둔 사람도 없다고 해명했다. 대웅제약 측 관계자는 YTN을 통해 “업무 회의 과정에서 감정이 격앙돼서 그랬던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상황이 기억나지 않지만, 문제 제기하시는 분들이 거짓말하지는 않는 것 같다. 제(윤재승 회장) 잘못 인정하고 어떤 형식으로든 사과드리겠다”며 윤 회장의 입장을 대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페터 비에리의 교양 수업(페터 비에리 지음, 문항심 옮김, 은행나무 펴냄) 스위스 출신의 독일 철학자이자 ‘리스본행 야간열차’로 유명한 소설가 페터 비에리가 ‘교양인의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 저자는 교양을 ‘특정한 방식으로 존재하고자 하는 의식과 노력의 결과물’로 정의하고, 험한 세상에서 희생당하지 않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교양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88쪽. 9000원.재즈를 듣다(테드 지오이아 지음, 강병철 옮김, 꿈꿀자유 펴냄)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음악 역사가인 저자가 시대를 초월해 사람들에게 널리 사랑받는 재즈 명곡 252곡을 소개한다. 원곡이 수록된 뮤지컬이나 영화, 연주자들에 관한 일화와 함께 반드시 들어봐야 할 추천 녹음 목록을 수록했다. 840쪽. 4만원.숫자 갖고 놀고 있네(폴 록하트 지음, 김정은 옮김, 생각의서재 펴냄) 복잡한 공식의 늪에 빠져 수학에 대한 흥미를 잃은 사람들을 위해 숫자에 얽힌 역사와 철학적·문화적 의미에 대해 들려준다. 사칙연산과 분수, 음수, 경우의 수, 계수기 등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수학의 매력을 탐구한다. 304쪽. 1만 4500원.박물관 미술관에서 보는 유럽사(통합유럽연구회 지음, 책과함께 펴냄)역사학자, 정치학자 등으로 구성된 통합유럽연구회 소속 전문가 24명이 유럽의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 29곳을 통해 유럽사를 살핀다. 해당 장소의 역사성과 상징성, 건물 구조의 특수성 등이 전체 유럽사에서 가지는 의미를 폭넓게 살핀다. 480쪽. 2만 2000원.출판사 에디터가 알려주는 책쓰기 기술(양춘미 지음, 카시오페아 펴냄) 13년간 책을 만든 베테랑 출판사 에디터인 저자가 책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정리한 ‘책쓰기 책’. 자신만의 컨텐츠를 찾는 방법부터 컨텐츠에 콘셉트를 입히는 법, 투고할 때 지켜야 하는 예의까지 예비 저자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담았다. 336쪽. 1만 5000원.농부의 어떤 날(민승지 글·그림, 노란상상 펴냄)한 농부 가족이 농사를 지으면서 경험한 시시콜콜한 에피소드를 소개한 카툰 에세이.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이 될 때까지 농부 가족이 직접 수확한 농작물과 시시각각 마주한 자연의 풍경을 수채화 같은 부드러운 색감으로 담아냈다. 184쪽. 1만 6000원.
  • 사망설 IS 수괴 알바그다디 1년 만에 나타나 한 말은

    사망설 IS 수괴 알바그다디 1년 만에 나타나 한 말은

    한때 사망설에 휩싸였던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계속 적과 싸우라”고 육성으로 지시했다. 그의 육성이 공개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알바그다디는 IS 선전매체를 통해 육성 녹음 메시지를 공개했다. 그는 최근 캐나다, 유럽 등지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의 배후에 ‘용맹한 전사’가 있었다며 폭탄과 칼, 차량을 이용한 공격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알바그다디는 “여러분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품위있게 살기 원한다면 종교에 귀의해 적과 싸우라”며 “이슬람 율법 외에는 받아들이지 말고 이를 성취하는 데 목숨을 던져라”고 강조했다. 이라크의 IS 추종자들에게는 시아파 이슬람교도를 공격하라고 요구했다. IS는 이슬람 수니파를 신봉한다. 그는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 요르단의 정권을 전복하라고 주문했다. 알바그다디는 지난해 9월 육성 녹음 메시지를 공개한 뒤 이날까지 침묵했다. 이를 둘러싸고 그의 생사 여부, 은신처 등에 대한 갖은 설이 떠돌았다. IS는 최근 거듭된 토벌전에서 져 점령지의 90% 이상을 잃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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