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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문재인·김정은 남북대화 원활했던 건 ‘1937년 표준어’ 덕분”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문재인·김정은 남북대화 원활했던 건 ‘1937년 표준어’ 덕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정상회담을 갖고, 도보 산책을 하면서도 대화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던 것은 같은 민족, 같은 말을 쓰기 때문이지만, 일제강점기 조선어학회의 공헌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학회는 1933년 맞춤법, 1937년 표준어 제정을 통해 우리말을 하나로 엮는 기반을 만들었다. 분단되면서 조선어학회의 이극로 선생이 북으로 건너가 북한의 언어정책을 이끌었다면, 최현배 선생은 남에 남아 1930년대의 맞춤법, 표준어를 바탕으로 우리말을 지켰다. 분단 70년에도 언어의 이질화가 일어나지 않았던 것은 이들의 노력 때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북 언어 통합의 산증인인 권재일 한글학회장은 “남북의 원활한 언어 소통을 위한 준비 작업을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권 회장과의 일문일답 내용.→남북 언어가 어떻게 달라졌는가. -흔히 남북 언어 이질화란 표현을 쓰지만 학술적으로는 이질화는 없다고 말한다. 언어를 이루는 세 요소가 말소리, 단어, 문법이다. 남북의 말소리가 차이가 없고, 기본적인 어휘도 다르지 않고, 문법은 더더욱 차이가 없다. 그래서 언어학적으로는 이질화가 없다고 한다. 내가 북한 학자를 만나서 어떤 얘기를 해도 의사소통이 된다. 김정은 위원장이 말을 할 때 우리가 못 알아듣는 게 거의 없다. 우리 대통령이 연설하는 것을 북한 사람들이 듣더라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실제 언어생활에서는 분명히 남북 언어 차이가 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어휘만 보면 기본적인 것은 같지만 새로 어휘를 만들고 다듬는 방식이 달랐기 때문에 차이가 생겨났다. 북한의 총화(반성) 같은 이념적인 말들이다. 두 번째로는 남한 말에는 지나칠 만큼 불필요하게 외국어, 외래어가 많다. 북한 사람들이 우리의 일상 대화를 들으면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남북 정상회담, 각종 남북 회담은 원활히 이뤄진다. -남북이 함께하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북한의 이념적 어휘, 남한의 외래어는 가급적 쓰지 않는다. 당연히 의사소통에 불편함이 없는 것이다. 이게 가능한 게 조선어학회와 후신인 한글학회 덕분이다. 학회가 분단되기 전에 한글맞춤법을 통일하고 표준어를 정리했기 때문에 지금도 큰 혼란 없이 남북이 어떤 자리에서건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다. 그러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되지 않았을 것이다. →1937년에 만든 표준어란. -그때 기준으로는 ‘현대 중류사회에서 쓰는 서울말’이다. 1988년 이후 남에서는 중류라는 계급 개념을 뺀 ‘현대 서울의 교양 있는 사람이 쓰는 말’로 바뀌었다. 북한도 ‘37년 표준어’를 지켜 왔는데 1966년 김일성 주석의 교시로 표준어 대신 문화어를 제정했다. 평양, 평안도, 함경도 사투리를 받아들였는데 기본적으로는 1937년에 제정된 표준어다. 평안도 사투리를 고집했다면 전기를 뎐기, 정거장을 뎡거장이라고 해야 하지만 전기, 정거장을 문화어로 쓰고 있다. 북한은 거기에 그치지 않고 한자어, 외래어 5만개를 쉬운 우리말로 다듬었다. 하지만 성공한 것은 절반 정도다. 강요해도 말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 대표적인 것이 아이스크림을 대체한 ‘얼음보숭이’인데 아무도 안 썼다. 북한 사전에 실렸다가 사전에서도 없어졌다. 지금은 얼음보숭이란 말을 아는 북한 사람은 없다. 승합차를 뜻하는 특정 업체의 고유명사 봉고가 일반명사화한 것처럼 북에서는 아이스크림을 에스키모라고 한다. →남북 교류가 활성화되고 있다. 언어 부문에서는 움직임이 있나. -남북 정세가 좋아지면 가장 먼저 열리는 게 문화 쪽이다. 문화 쪽은 꼭 두 가지다. 하나는 남북 언어 통합을 위한 겨레말큰사전 편찬 사업이고, 다른 하나는 개성 만월대 발굴 사업이다. 이 두 가지가 남북 정세에 의해 열렸다가 막히곤 한다. 겨레말큰사전 편찬 사업은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법에 따라 2019년에 사전을 내고 종료하게 돼 있다. 남북의 공동 편찬 사업이 중단됐기 때문에 종이사전은 어렵고, 웹 기반 사전은 2019년에 낼 작정이다. 그게 가능한 게 남과 북이 과거 1년에 네 차례씩 협의를 했기 때문에 거의 사전 편찬의 기본은 끝났고, 정리만 남았다. 남측 편찬사업회에서 막바지 정리 사업을 하는데 남북 교류가 재개되면 우리가 한 것을 북측에 주고 검토를 해 달라고 하면 마무리된다. 겨레말큰사전이 물꼬가 되어 다양한 언어 문제가 열릴 것이다. →겨레말큰사전에는 몇 단어가 실리나. -북한의 조선말큰사전, 남한의 표준국어대사전을 기반으로 공통되는 어휘 23만 단어를 합의해서 뽑았다. 나머지 7만~8만 단어는 문헌과 지역 방언에서 골라 30만 단어를 남북이 합의했다. 남북이 공동으로 뜻풀이를 진행해 절반에 합의했다.→하나의 사전을 만들자면 그 전제인 어문규범도 같아야 할 텐데. -2005년부터 1년에 네 차례 만나 어문규범 단일화를 위한 남북 공동 작업을 했다. 내가 실무 책임을 맡고, 북측은 문영호 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장이 맡았다. 대표적인 게 띄어쓰기다. 예를 들어 의존명사 ‘것’, ‘줄’, ‘바’를 우리는 띄는데 북에서는 다 붙인다. ‘가는 것’, ‘마음먹은 바’가 북에서 ‘가는것’, ‘마음먹은바’가 되는 것이다. 보조용언도 ‘가고 싶다, 가게 되었다, 가게 했다, 가고 있다’가 북에서는 다 붙인다. 이 두 가지는 남한식으로 띄우기로 합의했다. →남한이 하자는 대로 한 건가.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 우리말, 우리글 이 세 단어는 우리는 다 붙이는데, ‘우리 나라’, ‘우리 말’, ‘우리 글’로 북한식을 따른 것도 있다. 어문규범 통일 작업을 하면서 이 기회에 우리의 현행 어문규범에 불합리한 것은 북한 쪽으로 양보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북한 규범이라면 한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가 될 것을 우리 규범을 따르면 한국 대학교 사범 대학 부속 고등학교가 된다. 실제로 그렇게 안 쓰지 않는가. 단위별로 붙이는 북한 규범을 따르는 게 합리적이다. 결과적으로는 남과 북이 서로 반반씩 양보했는데 내 입장에서 보면 우리 현실대로 하면 북한하고 규범이 같아진다. 두 번째 논의된 것이 사이시옷이다. 우리는 된소리가 나오면 사이시옷을 쓰는데 북한은 아예 사이시옷이 없다. 그래서 절충한 것이 순우리말을 붙여 쓸 때, 예를 들어 깻잎, 냇가는 우리식으로 사이시옷을 넣기로 했다. 한자와 결합한 ‘장맛비’, ‘등굣길’은 ‘장마비’, ‘등교길’처럼 사이시옷을 안 쓰는 것이다. 아직 협의조차 못한 게 두음법칙이다. 역사(력사), 노동(로동), 여자(녀자) 같은 단어인데 북한이 1949년부터 새로운 표기법을 쓰면서 달라진 게 두음법칙이다. →왜 그랬을까. -언어학적 이론을 보면 글자가 앞에 있든 중간에 있든 같은 소리를 내는 게 맞을 수 있다. 그래서 북에서는 두음법칙을 적용하지 않는 것으로 광복 이후에 바꿨고 우리는 관례대로 쓰고 있다. 북한 언어학자 중에 광복 전 교육받으신 분은 공식 회의에서는 철저하게 ‘력사’, ‘로동’ 하다가도 저녁 식사 같은 자리에서는 ‘노동’, ‘역사’라고 한다. 하지만 광복 이후 태어난 내 또래 북한 학자들은 결코 ‘역사’, ‘노동’ 발음을 안 한다. →남북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일상생활 어휘나 분야별 전문용어 통합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첫째, 남한 사람들이 유념해야 할 것이 지나친 외래어·외국어 사용은 자제하고 우리말을 쓰는 노력을 해야 한다. 둘째는 남북의 화법 차이가 현격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탈북민과 같이 있다가 헤어질 때 간접화법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가 “나중에 밥 한번 먹자”고 하면, 직접화법에 익숙한 탈북민은 전화를 기다린다. 전화가 안 오면 남한 사람들 신뢰가 없다고 생각한다. 남한 사람들은 그냥 헤어지면서 하는 인사인데 그걸 이해 못하는 거다. 북에서는 칭찬, 사과 표현이 약한데, 조그만 일에도 칭찬하고 사과하는 남한 사람을 보면 가볍다고 생각한다. 남북이 의사소통을 하려면 우리는 북한의 직설적 화법을 이해해야 하고, 북은 남의 간접화법을 이해해야 한다. 셋째가 경제 교류나 학술 교류를 위해 전문용어를 통일하는 일도 시급하다. 예를 들어 우리의 ‘마이너스’를 ‘미누스’라고 쓰고, ‘바이러스’를 ‘비루스’, ‘백신’을 ‘왁찐’이라고 하는데 전문용어 통일이 안 되더라도 서로의 용어를 알 수 있도록 대조표라도 만들어야 한다. →한민족의 언어 통일을 위한 큰 그림이 있다면. -정부와 민간이 할 일을 나눠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남북 언어 차이가 뭔지를, 조사연구 사업을 해 놓고 일상 표기법, 표준어에 대한 것, 화법에 관한 것, 전문용어에 대한 것을 예비 연구하고 자료를 수집한 뒤 남북 학자가 만나서 통합하는 두 단계의 작업이 있다. 민족의 핵심이자 통일의 핵심이기도 한 언어의 통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민간도 한글학회는 물론 관련 단체와 언론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일부 방송에서 북한 사투리를 희화화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남북 언어 차를 좁히기는커녕 역효과를 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언어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이해하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다. marry04@seoul.co.kr ■권재일 회장은 누구 北 언어학자와 공동 실무작업…정부·민간 자격으로 모두 참여1953년생.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 제8대 국립국어원장(2009~2012년)을 지냈고, 2016년부터 한글학회장을 맡고 있다. 2003~2004년 국립국어원에 파견 가서 남북 언어학자 간 교류를 시작했다. 북한의 상대방은 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의 문영호(1941년생) 소장이었다. 두 정부 기관의 학자가 중국 옌볜, 선양, 베이징 등에서 만나 남북의 어문규범 통일, 언어 전산화, 지역 방언 보존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2005년에는 민간의 겨레말큰사전편찬위원회가 조직되면서 어문규범 단일화 위원장 자격으로 2009년까지 북한과 공동 실무 작업을 했다. 남북 국어학자 교류에서 정부·민간 두 축에 참여한 유일한 학자다. 권 회장과의 80분짜리 인터뷰 녹음을 풀어 보니 1만 3000자가량. 말을 그대로 기사로 옮겨도 될 만큼 정제된 언어를 구사하고, 단 한 자의 외래어·외국어도 쓰지 않고 쉬운 우리말로 남북 언어의 미래를 말하는 노학자가 새삼 존경스럽다.
  • [이정수의 덕업일치] 빅뱅·블랙핑크 가는 구내식당 줄 서기도 ‘소확행’

    [이정수의 덕업일치] 빅뱅·블랙핑크 가는 구내식당 줄 서기도 ‘소확행’

    서울신문 창간 114주년, 한층 젊어진 지면 개편과 함께 ‘덕후’(마니아) 기자가 시작하는 ‘덕업일치’ 첫 회. 덕업일치는 관심사를 직업으로 삼게 됐다는 뜻의 신조어다. 남몰래 아이돌 전문가를 꿈꾸다 문화부에 갓 입성한 기자가 연예계를 동분서주하며 ‘성덕’(성공한 덕후)에 이르는 길을 밟아 갈 예정이다. 아이돌 팬이라면 그들이 땀 흘리던 연습실, 매일 오가는 일터가 가장 궁금한 것은 당연한 일. 케이팝 한류의 주역들인 아이돌 기획사들을 차례로 탐방하는 것으로 연재를 시작한다.첫 회에서 찾아간 곳은 1996년 설립된 국내 최고의 연예 기획사 중 한 곳인 YG엔터테인먼트다. 찜통더위가 이어진 지난 17일 한낮에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YG 본사를 찾았다. ‘뚜벅이’ 기자가 합정역에 내려 한강 방향으로 10분쯤 걷자 주택가 골목 사이로 YG 사옥이 모습을 드러냈다. 2010년 완공 당시부터 독특한 외관으로 화제를 불러모았던 건물이다. 방송 등에 꾸준히 소개된 곳이라 외관만큼은 내 집처럼 익숙했다. 사옥에 몇 걸음 더 다가가자 정문 맞은편 편의점 앞에 한눈에도 팬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서성이는 모습이 보였다. 조금 더 가까이 가 보니 여남은 명의 외국인. 그중 한 명에게 말을 걸었다. 중국 랴오닝성에서 친구와 함께 왔다는 시통허(19)양은 “6년째 빅뱅 지드래곤의 팬”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드래곤이 군대에 가 있어 보지 못할 걸 알지만 그의 소속사인 이곳에 꼭 와보고 싶었다”며 “팬들 사이에서는 반드시 들러야 할 핫플레이스”라고 말했다. YG 사옥 방문은 두 번째로 한국에 왔다는 그가 한국을 찾은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외국 팬들이 서 있는 곳 뒤편 주택 담벼락엔 YG 소속 가수 이름, 팬의 이름, 하트 표시 등 낙서가 빼곡했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수년 동안 덧씌운 낙서로 더 쓸 공간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YG 소속 아이돌들이 회사에 올 때면 그 시간을 귀신같이 아는 팬 수십명이 북적이는 일도 많다고 한다. 회사 앞에 진을 치고 있는 팬들 때문인지 사옥 현관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경비실에 소속과 이름, 연락처, 방문 목적, 서명 등을 적어서 내고 YG 로고가 새겨진 출입증을 받았다. 미리 연락한 회사 관계자가 내려온 뒤에야 사옥 안에 발을 들일 수 있었다.YG 사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오래전부터 합정동 맛집으로 유명세를 탄 구내식당일 것이다. 최근 JYP엔터테인먼트가 강동구 성내동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훨씬 큰 규모로 구내식당을 마련하긴 했지만 지난 8년간 가수 기획사 유일의 구내식당으로 명성을 떨쳐 온 곳이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 YG에 왔는데 지하 1층 구내식당 밥맛을 확인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침 초복인 이날 메뉴는 삼계탕이었고 낮 12시부터 2시까지인 점심시간 내내 식당이 붐볐다. 한쪽 까만 벽면 전체에 물이 흘러내리는 게 인상적인 아늑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의 식당은 30여석의 크지 않은 규모라 평소에도 줄을 서서 먹는 때가 많다. 지하 1층에는 아이돌들이 땀 흘리며 춤을 추는 공간인 연습실이 두 곳 있다. 지난달 새 앨범을 내고 왕성히 활동 중인 블랙핑크가 콘서트 준비까지 하고 있어 한 곳은 요즘 거의 블랙핑크 전용 연습실로 쓰이고 있다. 연습실 앞 지하로 들어가는 좁은 복도에 검은색 여행가방 20여개가 일렬로 늘어서 있는 게 독특했다. 소속 아티스트들의 의상을 담아 나르는 가방이라고 한다. 회의실 세 개가 나란히 있는 6층에는 YG 대표 아티스트들의 대형 사진이 차례로 전시돼 있었다. 초창기의 지누션, 원타임부터 위너, 아이콘에 이르는 소속 가수뿐 아니라 배우 강동원, 코미디언 유병재 등의 사진이 보였다. 복도 끝 회의실에 들어가 보니 고급스러운 대리석 인테리어가 양현석 대표의 취향을 반영하는 듯했다. 정남향 통유리 너머로는 한강 조망이 넓게 펼쳐졌다. 저만치에 여의도 국회의사당도 내려다보였다. 꼭대기층인 7층에는 양 대표의 집무실이 있고, 나머지 층은 대부분 사무실로 쓰인다. 녹음실은 프로듀서 등 소수의 관계자에게만 접근이 허용된다고 했다.사옥 바로 옆에서는 내년 이맘때쯤 완공될 예정인 신사옥 공사가 한창이었다. 신사옥은 대지 3145㎡에 연면적 1만 8905㎡의 지하 5층, 지상 7층 빌딩으로 지어진다. 공사 금액만 약 458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양 대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신사옥 모형과 조감도를 공개하기도 했다. 본사 직원만 400명가량인 YG는 사옥이 좁아 인근 건물 등에 일부 세 들어 살고 있다. 신사옥이 완공되면 16개에 이르는 계열사 일부도 입주할 전망이다. tintin@seoul.co.kr
  • 남학생은 성희롱·학부모는 욕설… 퇴근 없는 교사 휴대전화

    남학생은 성희롱·학부모는 욕설… 퇴근 없는 교사 휴대전화

    “자리 바꿔달라” 밤에도 민원 전화·문자 80% “휴대전화로 인한 교권침해 심각” 수업 중 애정행각 제지에 아동학대 고발 ‘정서적 학대’ 관련법 조항 악용도 늘어 “밤이 되면 제가 가르친 남학생에게서 ‘사랑해요 선생님’이라는 메시지가 왔습니다. 졸업한 다른 남학생은 자신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내고 ‘선생님 얼굴도 보내 달라’고 몇 차례나 요구했어요.” 교원 중 96%가 퇴근 후 학부모나 학생으로부터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으며, 79.6%가 휴대전화로 인한 교권침해가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지난 6월 8~20일 이메일을 통해 전국 유·초·중·고 교원 18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한 교사는 “밤늦게 술에 취한 학부모가 전화해 ‘학생이 집에서 부모에게 대든다. 학교에서 지도를 어떻게 하는 거냐’면서 욕설을 했다고 하소연했다. 또 밤 9시가 넘어서 ‘자리를 바꿨는데 맘에 들지 않는다며 바꿔 달라거나 받아쓰기 시험이 틀렸다고 준 과제가 너무 많다’는 민원성 전화를 하고 이를 녹음한 뒤 자신이 불리한 내용은 삭제해 소송을 한 경우도 있었다. 학부모들은 담임교사와 통화한 내용을 녹음해 다른 학부모들과 공유하거나 방과 후 아이에게 학원에 갈 것을 지도해 달라는 민원성 전화를 하기도 했다. 이번 설문에서 교원 68.2%는 학부모나 학생들에게 교사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 교사의 학생 신체 접촉과 관련해서도 교권침해 사례가 적지 않았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한 남교사가 수업 중 서로의 볼과 귀를 만지고 있는 남녀 학생을 제지하며 여학생의 어깨를 툭 쳤는데 학생의 학부모가 아이 말만 듣고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고발한 사례도 있었다. 현 아동복지법 제29조의3에 따르면 관련 범죄로 형을 선고·확정받은 자는 10년간 아동관련기관 취업이 금지돼 있다. 교총 관계자는 “정상적 교육활동에 대해서도 ‘정서적 학대행위’를 적용해 무차별적 고소·고발을 하는 아동학대관련범죄 조항 악용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국회 등에서 조속한 법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3년 교권침해 건수 5562건 중 폭행과 성희롱은 각각 1.3%(71건), 1.1%(62건)였지만 지난해에는 전체 2566건 중 4.5%(116건), 5.5%(141건)로 급증했다. 아동복지법상 취업제한 조항은 지난 6월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와 취업제한 기간을 2~10년으로 차등화하는 내용의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근무시간 외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적절한 가이드라인, 교원의 정당한 교육지도와 훈육 등 교육활동 보장을 위해 교육활동 과정상의 신체적 접촉 허용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교육부와 교육청 등에 ‘교원협력관’을 두고 교권침해 문제를 전담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날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겸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한 하 회장은 청와대의 교육수석을 부활시키고 교원단체와 교육부, 국회(정당), 청와대가 참여하는 ‘교·정·청 교육협의체’도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하 회장은 이 밖에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국제고 폐지 재검토’도 요구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네이마르·음바페의 엄살, 원시인들에겐 생존 전략”(연구)

    “네이마르·음바페의 엄살, 원시인들에겐 생존 전략”(연구)

    올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브라질 대표팀의 네이마르와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 대표팀의 음바페가 보였던 할리우드 액션급 엄살에 많은 축구 팬이 눈살을 찌푸렸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속임수가 원시 시대에는 유용한 생존 전략이었다고 영국 서식스대 심리학자들이 주장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서식스대 연구팀은 프로 축구 선수들이 심판을 속이기 위해 보이는 엄살 중 비명은 초기 인류가 쓰던 효과적인 생존 전략과 매우 비슷하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팀은 고통을 설득력 있게 가장 또는 과장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생존에 유리한 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더욱 쉽게 끌 수 있는 것으로, 원시 시대의 비언어적인 소음에서 오늘날 복잡한 연설로 진화한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를 이끈 조너선 레인 박사는 “우리는 모두 축구에서 일부 선수가 보이는 엄살이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서 비명은 오늘날 언어의 진화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되는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레인 박사는 고통을 가장하는 이런 행위가 임의의 소리를 만들어냈고 이는 나중에 초기 단어의 창조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진짜 통증은 인간 유아와 비인간 포유류 새끼들 모두가 우는 소리를 내게 하는 데 이는 자신을 돌봐주는 이들이 반응하고 도움을 주도록 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이라면서 “발가락을 부딪치는 것부터 출산까지 성인들도 고통 속에 비명을 지르지만 증거에 따르면, 인간은 일상적으로 상황과 기분에 따라 진짜 고통에 대한 소리 반응을 과장하거나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고통에 따른 울음소리는 우리의 내적 상태를 솔직하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사회적 도구임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통증이 3단계로 커지는 상황을 표현하도록 훈련한 배우 3명의 발성을 녹음한 뒤, 청중에게 들려줬다. 청중들은 각 연기자의 발성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를 평가했다. 그러고 나서 연구팀은 배우들이 목소리의 어떤 면을 조작했는지 그리고 그 소리를 들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지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목소리 분석에서 이들 연기자가 아기나 다른 동물들이 진짜로 통증을 느꼈을 때 내는 소리와 비슷하게 목소리를 내 커지는 고통을 흉내 냈다는 것을 발견했다. 레인 박사는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보면 매번 위험한 환경을 탐색해야 했던 우리 조상들에게 고통을 설득력 있게 가장 또는 과장해서 더욱 빠르게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이 능력은 생존에 중대한 이점을 제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생물음향학’(Bioacoustics) 최신호(10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세월호 친구 곁으로 보내줘?”…‘막말·성희롱’ 과천여고 교사

    “세월호 친구 곁으로 보내줘?”…‘막말·성희롱’ 과천여고 교사

    담임교사 폭언·욕설·성희롱에 학생들 국민청원재학생·졸업생도 폭로…3400명 이상 참여학교 측 “감정조절장애 알았지만 폭언은 몰라”해당 교사 직위해제…경찰에 아동학대로 신고학부모들 “사립학교라 언제든 복귀할 수 있어”경기 과천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담임 A 교사의 폭언과 욕설, 성희롱에 시달리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A 교사로부터 유사한 폭언과 성희롱을 당했다는 이 학교 졸업생과 재학생들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도 이어졌다. A 교사의 부적절한 언행은 최소 10년 넘게 이어졌지만 학교 측은 국민청원이 제기되고서야 사태를 파악했다며 뒤늦게 해당 교사의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A 교사가 다시는 교단에 설 수 없도록 해달라고 요구하면서도 사립학교의 특성상 중징계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과천여고 2학년의 해당 학급 학생들은 12일 오후 공동으로 작성한 국민청원문을 통해 담임인 A 교사가 “반 성적이 낮다는 이유로 학생들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과 폭언을 했다”며 “묶어두고 감금시킨다. 납치한다”는 협박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언제 욕설과 폭언을 들을지 몰라 녹음을 하고 다닌다”면서 A 교사가 “책상에 있는 책을 집어 던질 듯한 행동을 취하고 학생들을 차별하고 외모를 비하하고 다리를 쳐다봤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A 교사의 폭언과 욕설 때문에 “학기 초부터 스트레스와 정신적 피해를 받고 있다”며 “몇 명은 자퇴하고 싶다는 말도 한다”고 전했다. 이 청원에는 13일 오후 6시 현재 3400명 이상 참여했다. 과천여고 재학생 또는 졸업생이라고 밝힌 일부 참여자는 A 교사에게 당한 폭언과 성희롱 사례를 댓글로 남겼다. 지난해 A 교사가 담임인 반 학생이라고 밝힌 학생은 A 교사가 “너희는 세월호 학생들처럼 앉혀 놓아야 한다. 자꾸 뒤돌아서 얘기하면 목을 비틀어버린다”라는 막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재학생도 A 교사가 세월호 뱃지를 단 친구에게 “너도 그 친구들 곁으로 보내줘? 너희도 저렇게 되고 싶으냐”며 조롱했다고 밝혔다. A 교사는 “너희들이 그런 식으로 행동하니까 위안부 소리를 듣는거야”라며 모욕적인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과천여고 재학·졸업생들은 A 교사가 일상적으로 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을 저질렀다고 입을 모았다. “신체검사 때 가슴둘레는 안 재냐. 너 때문에 황홀했다”, “처녀가 조용히 해야지” 등 심한 말을 많이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 졸업생은 A 교사가 “학교를 더이상 다닐 수 없게 된, 평소 (A 교사가) 예뻐하던 학생에게 작별 선물이라며 이마에 키스를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졸업생은 “사랑과 관련된 소설이 수업에 나왔는데 (A 교사가) 아이들을 바라보며 자신은 아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진정한 사랑을 해보지 못했고 꼭 해보고 싶다며 특정 학생을 불쾌할 정도로 뚫어져라 쳐다봤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과천여고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A 교사가 교단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댓글을 남긴 한 졸업생은 “인생을 먼저 경험한 사람으로 학생들을 바른 길로 인도해줘야 하는 선생님이 본분을 잊고 잘못된 됨됨이를 보여준다면 선생님으로 불릴 자격도 없다”면서 “제발 후배들과 학교를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학교 측은 A 교사의 폭력적인 언행과 성희롱에 대해 지금까지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이번 청원은 평소에도 욕설을 달고 살던 A 교사가 전날 교실에 학생들을 앉혀두고 1시간 내내 고성을 지르며 폭언을 퍼붓고 난 뒤 학생들이 상의해서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해당 학급 학부모 10여명은 13일 오전 학교장과 면담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학교장이 긴급인사위원회를 열어 A 교사를 직위해제하고 수업도 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면서 “이사회에도 경위서를 통해 보고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과천여고는 학교법인 영산학원이 운영하는 사립학교다. 과천외고도 영산학원 소속이다. 학부모들은 집단상담 등 아이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학교 측은 A 교사를 경찰에 아동학대로 신고하고 오는 16일부터 과천시 상담복지센터 프로그램에 따라 심리치료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 인권옹호관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번 사안을 조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학교장은 평소 A 교사가 감정조절장애가 있어 약을 먹는 것은 알았지만 학생들을 상대로 폭언과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것은 전혀 몰랐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학생들은 A 교사의 언행을 교원평가를 통해 학교에 알리고 교육청에도 민원을 넣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A 교사는 학생들에게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으니 양해해달라”며 여러 차례 변명했다고 한다. 한 졸업생은 “아이들에게 해를 끼칠 정도로 심한 정신적 문제가 있다면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직에 서지 않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졸업생은 “A 교사는 이전에도 비슷한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같은 재단에 속한 과천외고로 자리를 옮겼다가 다시 과천여고로 돌아오는 일을 되풀이했다”며 “사립학교 교사의 채용과정과 비리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과천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키우는 학부모들도 이번 사건의 해결 방안을 주시하고 있다. 2013년 과천여고를 졸업한 B씨는 “과천은 인구 5만 7000명의 소도시다. 여학생이 진학할 수 있는 학교는 과천고, 과천중앙고, 과천여고, 과천외고 등 4개교인데 과천고와 과천중앙고에는 여학급이 3개반 뿐이어서 사실상 과천에 사는 대부분의 여학생이 과천여고에 진학한다고 할 수 있다”며 시민들이 이번 사건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신문은 학교 측 입장을 듣기 위해 교감에게 인터뷰 요청을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학교 행정실 관계자는 국민청원 이야기를 꺼내자 “오늘 처음 듣는 얘기여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덕수궁서 만나는 국내 최초 사설극장 ‘광무대조선극’ 특별공연

    덕수궁서 만나는 국내 최초 사설극장 ‘광무대조선극’ 특별공연

    지금까지 국악공연사에서 ‘광무대’만을 테마로 펼쳐진 공연은 없었다. 12일 한국문화재재단에 따르면 7월 문화재청이 주최하는 ‘덕수궁 풍류’에서 “광무대 조선극”을 4개 레파토리로 나눠 특별공연한다. 광무대(1907~1930)는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극장으로, 단성사(1907년 6월)보다 한 달 먼저 설립됐다. 동대문 안 전기철도기계창을 고쳐 극장으로 탈바꿈시킨 극장으로 국악공연사에서 큰 비중을 갖고 있다. 명실상부 근대시기에 ‘국악과 연희 상설공연장’으로 전통예술 발전에 크게 이바지 한 이유다. 덕수궁 풍류에서 만나는 “광무대 조선극”은 광무대 레퍼토리를 당시의 모습으로 재연한다. 과거 자료를 바탕으로 관객이 좋아할 수 있도록 재현했다. 이곳에서 국악(구극)뿐만 아니라 익살스러운 재담과 전문적인 기예를 선보였다. 오늘날 국악분야에서 많은 공연레퍼토리가 이곳 광무대에서 유래됐다. 요즘 사라진 레퍼토리도 있다. 당시 1914년판 매일신보에는 ‘광무대 신 연희를 날마다 가서 보았지만, 참 허리가 얇아서 웃을 수가 있어야지요. 재미있는 중에도 왜말 하는 도화가 아주 이찌방(일등)이던 걸이요’라고 실려 있다. 당시 광무대 공연이 얼마나 큰 인기를 끌었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이번 공연은 우리나라 공연사에서 ‘광무대’에서 시작된 노래와 춤·연주·기예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종합구성물로 진행된다. “광무대 조선극”은 4주에 걸쳐서 4개의 주제로 펼쳐진다. 경성방송국을 비롯해 유성기음반과 극장(광무대)공연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광무대’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당시 경성방송국과 유성기음반을 통해 인기였던 레퍼토리 공연을 만나 볼 수 있다. ●광무대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텔링’ 콘서트 이번 공연을 ‘광무대’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을 살린 공연이다. 광무대의 집표원을 등장시켜 초창기 동대문에 광무대가 있던 시절의 풍속을 재현한다. 음악극 대본작업과 해설은 음악평론가 윤중강씨가 맡았다. 당시 공연 입장료라는 개념이 정착하지 않았던 때였다. 양담배를 조선에서 시장화하기 위해 서양담배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광무대에 입장할 수 있었다. 광무대공연을 보고 싶은 사람은 여러 가지 편법을 써서 공연을 보려고 했다. 금박지나 은박지 등으로 담배포장지를 위장해서 입장했다. 몰래 극장에 들어가려다가 들킨 청소년도 많았다. 공연장에 들어가는 관객 중에는 몸이 청결하지 못한 관객이나 술 취한 관객을 통제해야 했다. 반면 당당한 세도가의 자제라거나, 권번 기생이 공연을 보러 왔을 때는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데도 광무대 직원은 큰 소리로 “00권번, 00아씨 ‘놀음’이요”라고 크게 외쳤다. 이럴 땐 모든 사람들이 객석으로 등장하는 기생에게 눈길을 돌렸다. ●12일, 강흥식과 이은파, 그리고 평양날탕패 오후 6시40분부터 사전공연을 시작으로 7시부터 1시간10분가량 본격공연을 시작한다. 소리와 춤, 소녀검무를 마련했다. 신민요를 레퍼토리로 했다. 근대시기 SP음반을 통해서 큰 인기를 끌었던 남녀가수 강홍식과 이은파를 재연한다. 강홍식은 근대 당시 가수, 배우, 감독으로서 맹활약을 했다. ‘처녀총각’이라는 노래를 최초로 부른 가수다. 이은파는 신민요를 불러서 큰 인기를 얻었다. 신민요는 전통적인 민요의 변형된 형태로 일제강점기 많은 사람들에게 조선인의 자긍심을 심어준 노래이기도 하다. 또 광무대 공연에서 평양출신 예인들이 인기를 끌었다. 이런 그룹 중에 평양날탕패가 있었다. 처음에는 남성들로 구성됐다가 점차 여성으로 바뀌었다. 공연은 강홍식 재연과 이은파 재연, 평양낭탈패 재연, 박승필 재연, 소녀검무를 선보일 예정이다. 덕수궁 정관헌에서 들리는 SP음반과 함께 그 당시의 노랫가락의 흥겨움을 들려준다. ●19일, 백운학과 윤심덕, 그리고 삼명창(三名唱) 근대시기 5대명창 중에서 고종황제가 좋아했고 특히 공연활동이 많았던 송만갑과 김창환·이동백의 소리를 복원해 들려준다. 이 소리는 SP음반에 녹음된 소리로 현재 젊은 소리꾼들이 최대한 원음에 가깝게 재현할 예정이다. 세 소리꾼의 흥겨운 가락과 더불어 광무대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무용레퍼토리 중 ‘시사무’(활쏘기 무용화)를 덕수궁 정관헌에서 최초로 선보인다. 또 조선 가곡을 널리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한 하규일(1867~ 1937)과 광무대의 핵심적인 소리꾼 이동백, 백운학이란 예명으로 활동하며 오늘날 거문고산조의 기틀을 확립한 백낙준,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로 알려진 윤심덕 등 근대시기 내로라하는 소리꾼들을 불러낸다. ●26일, 박춘재, 신불출, 그리고 명치좌 광무대는 큰 인기를 끌다가 1930년 화재로 인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광무대에서 시작된 공연형태는 이후 여러 극장을 통해서 이어졌다. 경성의 공연장 중에서 광무대, 단성사등과 함께 주목해야 할 극장이 훗날의 ‘명치좌’. 이 공연은 명치좌를 중심으로 당시 공연이 어떻게 변화돼 가는지를 알게 해주는 음악극이다. 이름하여 ‘희망가 1930, 너희 희망이 무엇이냐’. 백춘재 재연, 신불출 재연, 박향림 재연, 이난영 재연, 이태리 정원 등 다양한 근대 시기의 음악극들을 선보인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유행한 ‘만요’를 통해 당시의 해학과 풍자, 그리고 당시 유행을 선도한 모던 보이, 모던 걸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덕수궁 풍류’행사는 2010년 처음 시작돼, 올해 9년째를 맞이하는 품격있는 공연이다. 고궁 야간 문화콘텐츠 확충을 위해 기획된 전통 국악 공연 프로그램으로, 덕수궁 정관헌은 이름 그대로 덕수궁 일대와 근대시기를 ’조용히 내려다 보고(靜觀)’있던 곳이다. 7월 덕수궁 풍류 특별공연광무대 조선극 12일부터 26일까지 목요일마다 오후 7시, 덕수궁 정관헌에서 열린다. 행사 문의는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유산활용실(02-2270-1247)로 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새도, 나그네도 쉬어가는 문경새재 도립공원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새도, 나그네도 쉬어가는 문경새재 도립공원

    "과거길 한양길, 조령길 진사길“ 예부터 동래에서 한양으로 가는 길은 3갈래로 나뉜다. 좌로(左路)는 추풍령 고갯길, 우로(右路)는 죽령 고갯길, 그리고 중로(中路)가 문경새재라 불리는 조령(鳥嶺) 고갯길이다. 이 중에서 가문의 명운을 걸고 과거를 보러 가는 영남 지역 선비들이 일부러라도 넘어가야 하는 고개는 바로 문경에 위치한 조령이었다. 이유인즉슨 간단하다. 추풍령으로 길을 넘으면 과거에서 추풍낙엽처럼 떨어질 것이고, 죽령으로 건너가면 과거에서 죽죽 넘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반면 조령, 즉 문경새재를 넘어가면 ‘귀로 경사소식을 듣게 된다.’라는 ‘문경(聞慶)’의 의미가 청운의 꿈을 품은 과거 응시자들에게는 그리도 크게 와닿으리라. 소백산맥 중에서 1,017m 높이의 조령산을 넘어가는 길목인 문경새재는 조령(鳥嶺)이라는 한자어를 우리말로 불러 ‘새재’라고 부른 것이다. 하늘을 나는 새도 한 번은 쉬어야만 넘어간다는 고갯길, 옛길의 향수가 지금도 남아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문경새재로 가 보자. 경상북도 문경과 충청북도 괴산에 맞닿아 있는 백두대간의 조령산은 예나 지금이나 험한 고갯길로 유명하다. 실제 해발 1,017m에 불과하다하지만 산길의 험준함은 사람과 물산의 교류마저 잘라 놓았다. 하기에 문경새재는 지금도 충청도와 경상도의 도계이기도 한 이유다. 여기에 더 나아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문경새재는 사연도 많다. 후삼국 시절 견훤과 왕건이 이곳에서 합을 겨루었고, 고구려 장수왕도 딱 이곳에 막히어 신라로 쉽게 들어가지 못하였다. 또한 임진왜란 당시에는 왜적의 한양길을 막는 군사적 요충지로 적격인 문경새재를 버리고 충주를 선택한 신립 장군을 명나라 장수 이여송이 두고두고 비웃기도 하였다. 여하튼 문경새재는 그 높이와 험준함으로 유명해졌지만 반대로 교통이 수월치못한 시절에는 과거길이나 보부상들 이외에는 이 고갯길을 굳이 넘어가려 하지 않았다. 그러하기에 새재 주변의 대미산, 포암산, 주흘산, 조령산, 희양산, 대야산, 청화산, 속리산 등은 지금도 천혜 자원을 잘 보존하고 있어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문경새재에 남아있는 날의 유지(遺址)로는 봉수터, 성터, 각종 선정비, 공덕비 등이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영남 제1관문인 주흘관(主屹關)을 비롯하여 조곡관(鳥谷關), 조령관(鳥嶺關)이 옛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또한 한국방송공사가 2000년 2월에 건립한 오픈세트장이 꾸준한 개보수를 거쳐 현재는 70,000㎡ 부지에 광화문, 경복궁, 동궁, 서운관, 궐내각사, 양반집 등 103동, 초가집 22동과 기와집 5동 등 총 130동의 세트 건물들이 들어서 있어 문경새재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는 또다른 볼거리도 제공한다. <문경새재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충청도와 경상도의 도계로 산세가 수려하다. 추천! 2. 누구와 함께? - 가족과 함께 천천히 옛길을 걸어보자. 3. 가는 방법은? - 경북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 일원 / 문경버스정류장에서 문경새로 가는 버스 30분 간격 4. 감탄하는 점은? - 드라마 촬영 현장, 녹음 우거진 옛길에서 맞이하는 시원한 바람.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단체 여행객들이 많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옛길 박물관, 드라마 촬영현장, 주흘관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한우등심 ‘대흥식육점’, 고추장 삼겹살 ‘문경식당’, 옛날영양돌솥쌈밥, 진남매운탕, 삼겹살 ‘문경약돌돼지’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s://www.gbmg.go.kr/tour/contents.do?mId=0101010100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옛길박물관, 문경자연생태박물관, 문경도자기박물관, 문경석탄박물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 문경새재는 접근이 쉽지는 않지만 빼어난 산세를 자랑하는 곳이다. 드라마세트장 관람을 포함하여 한나절 여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우거진 녹음과 계곡이 있는 곳이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길섶에서] 단잠 타령/임창용 논설위원

    까치 짖는 소리가 단잠을 깨운다. 시계를 보니 이제 5시 30분이다. 아파트 창밖 키 큰 소나무에 까치 서너 마리가 앉아 짖어 댄다. 까치들이 자리를 떠 조용해지는가 싶더니 참새 떼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참새들의 떼창이 까치 못잖게 소란스럽다. 조금이라도 더 잘 요량으로 일어나 창문을 닫는다. 날이 더워진 뒤 반복되는 새벽녘 일상이다. 아파트 바로 앞이 숲이라 온갖 새들이 모여든다. 까치와 참새는 물론 계절에 따라 멧비둘기와 뻐꾸기, 소쩍새, 딱새, 청딱따구리 등 종류가 제법 많다. 한때 산책할 때마다 스마트폰에 새들 소리를 녹음해 인터넷에서 이름을 확인하곤 했다. 모르던 새도 이름을 알고 다시 만나면 반갑고 각별했다. 하지만 새벽 창밖의 새들은 그저 미운 불청객이다. 밤새 뒤척이다 어렵게 잠들었을 땐 특히 그렇다. 한여름에 문을 꼭꼭 닫고 잘 수도 없고. 산책할 땐 마냥 정겹던 새들이 미워지는 순간이다. 한데 퍼뜩 ‘불청객은 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숲은 예전부터 있었고, 새도 항상 거기서 짖어 댔을 테니까. 침입자 주제에 단잠 타령이라니. 둘러보니 세상사가 이런 일투성이다.
  • 김보경X서은광 첫 듀엣곡 ‘한번만 보자’ 오늘(11일) 공개

    김보경X서은광 첫 듀엣곡 ‘한번만 보자’ 오늘(11일) 공개

    가수 김보경과 비투비(BTOB) 서은광이 첫 듀엣곡을 선보인다. 11일 가수 김보경이 서은광과 함께 부른 새 디지털 싱글 ‘한번만 보자’ 음원을 공개한다. ‘한번만 보자’는 서로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만날 수 있다면, 모든 걸 되돌릴 수 있을 것만 같은 이별한 연인의 슬픈 이야기를 다룬 노래로, 김보경과 서은광의 애절한 보이스가 돋보이는 발라드 곡이다. 작곡가 안도와 김보경의 합작으로 탄생한 이 곡은 네온 밴드가 편곡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서은광은 지난 10일 KMG(코리아 뮤직그룹) 공식 SNS를 통해 “곡을 녹음하고 나서 일주일동안 우울했다. 그만큼 애절하고 슬픈 발라드 곡이라 더욱 많은 분들이 좋아할 것 같다”고 ‘한번만 보자’를 소개했다. 이어 “김보경의 보컬을 예전부터 굉장히 좋아했는데 이번에 함께 작업하게 돼 정말 기뻤다”며 함께한 소감을 밝혔다. 김보경 역시 “서은광 특유의 감성 보컬로 듀엣 호흡을 잘 맞춰주셔서 너무 좋았다. 비투비 ‘너 없인 안 된다’ 잘 듣고 있다”고 화답했다. 한편 김보경과 서은광의 새 싱글 ‘한번만 보자’는 이날(11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사진=KMG 연예팀 seoulen@seoul.co.kr
  • ‘JYP 신사옥 이전’ 박진영, 장문의 글 “발길이 안 떨어진다”

    ‘JYP 신사옥 이전’ 박진영, 장문의 글 “발길이 안 떨어진다”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가 17년 만에 신사옥으로 이전하며 감회를 전했다. 4일 박진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17년간 머물렀던 JYP 사옥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남겼다. 박진영은 “JYP 청담사옥에게. 다들 지난주에 신사옥으로 이사를 갔다. 나만 하던 작업이 있어 너와 단 둘이 남았다. 이제 나도 떠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17년 전 처음 널 봤을 때 넌 세상에서 가장 크고 멋진 건물이었다. 이제 이사를 가야한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그동안 정말 고마웠다. 네 안에서 땀 흘리고, 웃고 울며 꿈꿀 수 있게 해줘서. 덕분에 너에게서 세상을 즐겁게 해준 스타들이 많이 탄생했고 또 네가 다 품을 수 없을 만큼 식구들도 불어났다”면서 지난 날들을 회상했다. 또 박진영은 “무엇보다도 철없던 내가 들어가서 철이 좀 들어서 나오는 것 같다”며 “참 발길이 안 떨어진다. 정말 고마웠다. 잊지 않겠다”고 청담사옥과 작별인사를 했다. JYP는 지난달 27일 서울 강동구 성내동 인근으로 사옥을 이전했다. JYP 신사옥은 지상 10층 지하 3층 규모로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실, 업무 공간 등 기본적인 구성 외에 9개의 댄스 연습실, 18개의 보컬 연습실, 7개의 프로듀싱룸, 11개의 녹음 공간, 2개의 믹싱 공간 등이 마련됐다. 박진영의 의사로 유기농 카페도 운영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한한국 세계평화작가 “김포에 한한국평화지도기념관 조성해 전국 평화관광명소로 육성하는 게 꿈”

    한한국 세계평화작가 “김포에 한한국평화지도기념관 조성해 전국 평화관광명소로 육성하는 게 꿈”

    한한국(韓韓國) 중국 옌볜대 예술대학 석좌교수는 유엔본부 21개 국가로부터 ‘세계평화지도증서’라는 외교문서와 북한 문화성으로부터 최초로 감사서한을 받은 세계 평화작가로 할동 중이다. 한 작가는 조선시대 명필 한석봉의 후손으로 태어나 8살 때 붓을 잡았다. 무릎을 꿇고 피멍을 견디며, 1㎝크기 한글 200만자로 누구도 생각지 못한 ‘세계평화지도’를 그리고 6개 종류의 새 한글서체를 개발했다. 2013년 567돌 한글날 문화체육관광부가 그의 한글세계평화지도를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했다. 그는 한글로 세계평화지도를 제작해 한글의 우수성뿐 아니라 남북평화통일, 나아가 세계평화 염원의 뜻을 전하고 있다. 다음은 3일 만난 한 작가와의 일문일답. ⇒한글로 세계평화지도를 제작한 게 독특하다. 뭔 계기가 있나. —상장 등을 써주는 모필병으로 군생활을 했다. 군 제대후 마침 1993년 김영삼 문민정부 때 세계화바람이 불었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의 한 작가로서 ‘어떻게 하면 한국과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한반도평화와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을까’ 고심하던 참이었다. 어느날 세종대왕 복장을 한 분이 꿈에 나타나 ‘한글로 세계평화지도를 그려라’는 예지몽을 꿨다. 이후 세계의 문화·역사와 세계유네스코문화유산 등을 담아 6개 종류의 새로운 한글서체를 개발했다. 서예와 미술·지도·측량을 융합해 지금까지 38개 나라 세계평화지도를 완성했다. ⇒유엔 창설이후 최초로 유엔본부와 22개국에 세계평화지도를 기증했다. 배경은. —지구상 마지막 남은 분단국으로서 평화의 절실함을 유엔에 전달하고 싶었다. 당시 UN 한국대표부에서 큰 역할을 했다. 2008년 6월 6일 현충일에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러시아 등 UN본부 22개국에 기증해 보관돼 있다. ‘세계평화지도 기증증서’ 외교문서를 받아 현재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보관 중이다.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고, 국가적으로도 값진 결과라 생각한다. ⇒남북분단 이후 북한에 한반도평화지도 ‘우리는 하나’ 대작을 고작 1원 받고 기증했다는데. —이 대작은 2008년 4월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최초로 발표한 작품이다. 그해 8월 북한에 기증하는 과정에서 통일부 대북반출승인서에 반드시 작품가격을 기재해야 한다고 하더라. ‘저는 조건이 없는 것이 조건’이라는 바람으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상징적인 1원으로 대북반출 승인서에 기재했다. 그때 당시 북한 문화성으로부터 ‘평화통일을 염원해 작품을 창작 완성하고, 세계평화보장에 기여한 공로로’ 인수증을 받았다. 감사서한으로 이를 통일부에서 보관하고 있다. 현재 북한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에 민간 작가로선 최초로 이 작품이 걸려 있다. ⇒향후 평양에서 세계평화지도패션쇼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들었다. —이미 2008년도 한반도평화지도 대작을 북한에 보낼 때 ‘한한국 세계평화지도특별전’을 평양에서 열기로 북측과 기본합의서를 썼다. 그러나 2016년 2월 29일 개성공단이 전면 중단돼 너무 안타까웠다. 이전에 ‘평양한반도평화특별전’을 열어달라고 기자회견을 국회에서 연 적도 있다. 평양세계평화지도특별전과 세계평화지도패션쇼 개최 협의차 다음달 남북교류단 일행이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다. ⇒석좌교수이자 평화작가인데 손수 작사 작곡한 곡으로 7월 가요음반을 출시한다고 들었다. 사실인가. —사실이다. 이번에 나올 곡은 10년 전에 만든 곡으로 최근 유명 탑 가수가 불러 녹음을 마쳤다. 리듬이 경쾌하고, 흥이 절로 나는 메시지가 들어 있는 곡이다. ‘욕심부리지 않고 마음을 비우고 즐겁게 사는 게 답이다’는 게 주제다. 7월 말쯤 음반과 음원이 동시에 발표될 예정이다. ⇒앞으로 꿈이 있다면. —죽을 때까지 모든 나라의 세계평화지도를 그리는 게 소원이다. 연말까지 평화지도 원작품을 도자기에 담아 16개 나라에 전달하고 싶다. 또하나 제가 살고 있는 김포에 평화의 꽃이 피기 시작했다. 제2의 한한국 작가가 되기 위해 많은 분들이 저를 찾아오고 있다. 앞으로 평화지도제작 작업 공간과 ’한한국세계평화지도기념관‘을 만들어 전국 평화문화의 관광명소로 육성하면 좋겠다는 게 꿈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하하 “‘무한도전’ 힘든 시기 합류한 양세형-조세호, 고맙고 대단해”

    하하 “‘무한도전’ 힘든 시기 합류한 양세형-조세호, 고맙고 대단해”

    이번 여름에도 어김없이 스컬&하하가 신곡 ‘웃어’로 대중들의 무더위를 날려버릴 작정이다. 약 10개월 만에 화려하게 돌아온 스컬&하하가 컴백 기념으로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굿펠라즈, 덕다이브, 크랭크, 칼리프애쉬 등으로 구성된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두 사람은 컬러풀한 의상을 착용한 채 레게 감성을 물씬 드러내는가 하면 하와이안 셔츠로 이국적인 무드를 어필, 오버핏의 데님 의상을 착용한 채 캐주얼한 무드의 콘셉트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내 스태프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후문이다.촬영을 마친 후 스컬&하하는 신곡에 대한 소개를 전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번 곡은 24시간 중 언제든 들어도 듣기 좋으실 거라고 생각한다.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한 것. 이어 하하는 이번 음원에 대한 공약으로 “만약 우리가 음원 1위를 한다면 스컬 삭발을 시키겠다”며 음원 차트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주로 여름에 전문적으로 활동하는 이유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두 사람은 “많은 분들이 우리를 시즌 가수인 줄 아시지만 겨울에도 많은 곡들을 계속 냈었다”며 웃어 보였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마니아층 사이에서만 알려졌던 레게 음악은 스컬&하하가 등장한 후부터 대중적 인지도를 크게 쌓게 된 장르다. 이제는 매년 여름이 다가오면 경쾌한 레게 음악을 찾는 이들이 제법 많아졌을 정도다. 그럼에도 최근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낸 힙합에 비하면 인지도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 이에 두 사람은 “레게도 힙합처럼 많은 대중 분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나갈 것”이라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노력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입증이라도 하듯 스컬과 하하는 레게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자메이카에서 ‘Love Inside’라는 곡을 발매해 역주행으로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다. 이에 두 사람은 “감사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일이다”라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사실 해당 음원은 세계적인 레게 뮤지션인 스티븐 말리와 함께 일궈낸 곡이기에 현지에서 더욱 뜨거운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이에 두 사람은 “회사 연락처를 알아내서 스티븐 말리를 꼬셨다. 그렇게 함께 작업하게 되기까지 2년이 걸렸다. 아시아에선 최초인 일이다”라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대한민국 레게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스컬과 하하. 왜 하필 레게였냐는 질문에 두 사람은 상반된 답변을 꺼내놓기도 했다. 첫눈에 반해 흠뻑 빠져버렸다는 스컬과는 달리 하하는 “먹고살기 위해 전략적으로 도전한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레게라는 매력에 완전히 푹 빠지게 됐다”며 레게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은 어떻게 한 팀이 됐을까. 그 시작은 ‘무도가요제’를 통해서였다. 당시 가요제에서 꼴등을 기록한 두 사람은 오기가 생겨 팀을 결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꼴등을 주지 않았다면 일회성으로 끝났을지도 모른다”고 전하기도 했다. 스컬에겐 대한민국 레게 일인자라는 수식어가 붙곤 한다. 타이틀에 대한 소감을 묻자 그는 “맞다. 내가 일인자다. 일인자 수식어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양보하고 싶지 않다”며 확고한 의지를 표했다. 이어 은퇴곡을 이미 만들어놨다는 스컬에게 미리 써놓은 이유를 묻자 “나이가 들면 이미 감이 떨어져 있을 것 같아서 미리 써 놨다. 감 좋은 날 하루 만에 썼다. 녹음까지 다 끝내 놨다”고 전해 놀라움을 안겨줬다. 스컬&하하에게 함께 호흡해보고 싶은 뮤지션이 있는지 묻자 전인권을 꼽으며 “선생님께서 우리 곡의 멋진 후렴구를 맡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하며 러브콜을 보냈다. 이번 인터뷰에선 뮤지션이 아닌, 예능인 하하로서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얼마 전 종영한 MBC ‘무한도전’에 대해 허전한 마음은 없는지 묻자 그는 “당연히 아쉽다. 13년의 추억은 잊지 못할 것 같고 정말 아름다운 시간들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제일 힘든 시기에 들어왔던 세형이와 세호는 정말 고맙고 또 함께해줘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현재 웹 예능 ‘빅피처 2’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종국에 대해선 “형은 내 인생의 동반자다. 내가 힘들 때 항상 같이 고민과 결정을 나누는 그야말로 가족 같은 사이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아내인 가수 별과의 결혼 생활에 대해선 “신혼 때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 안정되어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 와이프와는 방에서 TV 하나만 있어도 둘이 있으면 마냥 재미있다. 우리는 개그코드가 너무 잘 맞는다”고 전하며 사랑꾼 면모를 내비쳤다. 이어 두 아들의 아버지인 하하에게 딸 욕심은 없는지 묻자 “딸에 대한 아쉬움은 당연히 있지만 더 낳을 계획은 없다. 아들 두 명도 너무 좋고 귀엽다. 아들이라서 그런지 한편으론 든든한 마음도 든다”며 아들 바보 면모를 보이기도. 아직 미혼인 스컬에게 결혼 계획은 없는지 묻자 “이번 생엔 없다”고 전했으며 연애 경험을 묻는 질문엔 “항상 하고 있다”며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스컬에게 즐겨보는 예능이 있는지 묻자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2’를 첫 회부터 끝까지 정말 재미있게 봤다. 보는 내내 내가 연애하는 기분이 들어 설레기도 했다”고 전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뉴이스트W, 컴백 전 영상 공개 “활동 기대되는 앨범”

    뉴이스트W, 컴백 전 영상 공개 “활동 기대되는 앨범”

    뉴이스트 W ‘러브 레코드 비-사이드’ 11화가 공개됐다.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9일 오후 뉴이스트 W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러브 레코드 비-사이드’ 11화를 공개, 컴백 준비 과정을 속속들이 담아내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공개된 영상에서 뉴이스트 W는 일일 리포터로 등장한 멤버 JR의 진행으로 깨알 같은 인터뷰 시간을 가졌으며 엉뚱하고 귀여운 모습은 물론 현실 친구와 같은 케미스트리를 선사해 웃음 폭탄을 터트렸다. 또한 녹음실 안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모습을 보여 반전 매력을 뿜어내기도 했으며 멤버 백호는 녹음 디렉터로서의 모습과 작곡가로서의 모습을 담아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뉴이스트 W는 자켓 촬영 현장에서 한층 물오른 비주얼을 자랑하며 열심히 촬영에 임하는 모습과 더불어 연습실에서 진지하게 안무 연습에 몰두하는 멤버들의 모습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과 프로페셔널함을 담아냈다. 컴백 준비 과정을 대방출한 뉴이스트 W는 “이제 컴백입니다. 지금 저희도 연습하면서 정말 활동이 기대되는 앨범이에요. 노래를 들으실 때도 무대를 보실 때도 즐겁고 재밌고 멋있게, 세상의 좋은 말들을 다 붙여서 보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컴백에 대한 기대감과 팬들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영상 말미에는 지난 2월 새 앨범 ‘WHO, YOU(후, 유)’를 위해 사이판으로 즉흥 작업 여행을 떠났던 백호와 가수 겸 프로듀서 범주의 모습까지 전격 공개해 뉴이스트 W를 기다려준 팬들에게 더욱 특별한 비하인드를 전했다. 한편, 뉴이스트 W는 새 앨범 ‘WHO, YOU(후, 유)’로 활발한 방송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며, 30일 MBC ‘쇼! 음악중심’을 통해 타이틀곡 ‘Dejavu(데자부)’ 무대를 선보인다. 사진제공=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고향 친구 강기주·김우종·김덕용이 위령제 전사자 명단에 있었다”

    “고향 친구 강기주·김우종·김덕용이 위령제 전사자 명단에 있었다”

    6·25 한국전쟁 당시 6년제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생이었던 이경종(85) 씨는 6·25 전쟁에 자원입대하기 위해 1950년 12월 18일 인천에서 출발해 부산까지 500㎞를 매일 25㎞씩 20일간 걸어갔다. 1951년 1월 10일 부산육군 제2 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에 도착했으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입대가 불허됐다. 결국 실종 군인의 군번을 부여받아 편법으로 입대했고 4년 동안 참전한 후 1954년 12월 5일 만기 제대했다. 1996년 7월 15일 이경종 씨는 큰아들 이규원 치과 원장과 함께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이하 6·25 편찬위)를 창립해 198명의 참전 학생과 참전 스승(신봉순 대위)의 육성을 녹음하고, 흑백 참전 사진과 참전 관련 공문 등을 수집해 인천 중구 용동에 ‘인천학생 6·25 참전관’(오른쪽 사진)을 세웠다. 6·25 편찬위(위원장 이규원 치과 원장)는 부산까지 걸어가서 자원입대한 인천 학생 약 2500명과 참전 스승의 애국심을 기억하고, 전사한 인천 학생 208명과 스승 1명(심선택·1926년 10월 25일 인천에서 태어나 서울대를 졸업하고 해병 소위로 참전하여 1950년 11월 12일 24세 때 전사)을 추모하기 위해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를 시리즈로 본지에 기고한다. 편집자 주■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 12회●장순산 인터뷰 일시 1997년 12월 3일 장소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이규원 치과 1층) 대담 장순산 이경종(6·25 참전사 편찬위원) 이규원 치과 원장(이경종 큰아들)중학교 2학년 때 일어난 6·25 사변 6·25 사변은 내(장순산)가 영종중학교 2학년 재학 중일 때 일어났다. 전쟁이 터지면서 내가 사는 인천 중구 영종도에도 북한 괴뢰군(傀儡軍)이 들어와 많은 고통을 당하게 되었다. 당시 제일 고통스러웠던 일은 어린 학생들까지도 북한 인민의용군(義勇軍)으로 잡아가는 일이었다. 인민의용군으로 끌려간 많은 학생은 결국 실종되었다. 나도 인민 의용군으로 잡혀가지 않으려고 숨어 지내다 9·15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우리 영종도도 밝은 세상을 맞게 되었다. 인천학도의용대 영종지대 창설 9·15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수복이 되면서 인천에서 학도의용대가 창설되면서 각 지대가 생기게 되어, 영종지대도 조직되었다. 영종지대장은 건국대학생인 장치복이었다. 적화(赤化) 후에 영종도 지역도 공산 괴뢰군들의 탄압으로 많은 섬 주민들이 고통을 당해 수복되었을 때는 많은 학생이 학도의용대에 가입해 빨갱이와 부역자들을 색출하는데 많은 활동을 하였다. 그리고 우리 영종지대에는 여학생 대원들도 많았다. 그들은 주로 인천학도의용대가(仁川學徒義勇隊歌)를 보급시켜 주기도 하고 홍보도 하면서, 잔일을 도맡아 하기도 하였다. 중공군의 참전으로 전세가 불리해진 1950년 12월 초 전황은 중공군의 참전으로 우리 국군과 UN군이 매일 후퇴 중이었다.1950년 12월 18일 인천학도의용대 따라 남하 드디어 1950년 12월 18일 새벽에 영종나루터에 나가 우리 영종지대 대원들은 배를 타고 인천으로 건너갔다. 그때 내 마음은 우리들이 일단 후퇴했다가 인천이 다시 수복되면 고향에 돌아오게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고향을 떠났다. 그날 인천 병사구 사령부(현 병무청)에서 나온 국민방위군 소위를 따라서 인천축현국민학교를 출발하여, 국민방위군 제3수용소(통영충렬국교)를 향하여 걸어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안양에서 1박을 하고, 수원까지 걸어서 갔다. 수원에서는 기차 화물차를 타고 대구까지 갔으며 대구에서 모여 있다가 대구를 출발하여 청도, 밀양을 지나 마산으로 해서 통영까지 갔다. 1951년 1월 4일 경상남도 통영에 도착 인천에서 출발한 지 18일 만에 경상남도 통영에 도착한 우리들은 곧바로 국민방위군 제3 수용소로 입소하였다. 국민방위군 제3 수용소에서 수용소 생활을 한 지 며칠 지나서 어느 날 이른 아침이었다. 우리들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수용소에서는 우리들 전원을 학교 운동장에 집합하라 하더니 단체 기합을 주는 것이었다. 이렇게 우리들이 한참 단체 기합을 받고 있을 때 어디를 갔다 왔는지 인천학도의용대 이계송 대장이 갑자기 나타나서 통영 국민방위군 수용소 책임자한테 “지금 여기 있는 인천학도의용대 대원들은 인천에서부터 이곳 통영까지 걸어와서,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군에 입대할 예정인데, 기합이 웬 말이냐 오늘 통영을 떠나 부산으로 갈 것이니 빨리 아침 식사를 시키시오”라고 말하여 기합을 중지시켰다. 우리들은 그날 아침을 먹고, 통영에서 배를 타고 마산을 들러서 부산에 도착하였다. 1950년 1월 10일 부산에서 자원입대 인천학도의용대의 많은 중학생이 부산 동대신동에 있었던 육군통신학교에 입교하게 되었다. 당시 부산육군통신학교의 유선교육대장은 인천상업중학교 교사 출신 신봉순 대위님으로 아마도 지휘관 옆에서 군 복무하게 되는 통신병이 어린 중학생들에게는 좀 더 나은 군 복무가 될 거로 예상하시고 우리들을 통신병으로 이끌었다고 나중에 얘기를 전해 들었다. 인천상업중학교 교사 출신 신봉순 유선교육대장님의 엄한 명령으로 그 당시 우리들이 통신교육 받을 때는 기합이라는 것이 없었다. 나는 1951년 4월 말 강원도 5사단 27연대 3대대 대대본부 무전병으로 배치받았다. 참혹한 전쟁터를 보다 내가 처음 5사단에 갔을 때 5사단은 가칠봉 전투에서 많은 피해를 입었고, 서하리에서 경북 풍기까지 후퇴하게 되었다. 그때는 전투 상황이라 야전식량을 자주 주었으며 어떤 때는 며칠 분을 한꺼번에 줘서 그럴 때는 “아… 또 후퇴로구나” 하고 미리 준비를 하곤 하였다. 그때 많은 전사자 시신과 그리고 팔다리가 잘린 중상의 부상병이 발생하는 끔찍한 전투 현장을 모두 봤다. 평소 잘 작동됐던 무전기가 전투만 벌어지면 이상하게 탈이 나서 난처했던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렇게 무전기가 불통되면 대대장으로부터 “야! 너 고치지 못하면, 넌 총살이야” 하는 고함 소리를 수도 없이 들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 당시 지휘관들은 무전기를 다루는 통신병들을 많이 아껴주었다.신흥동 해광사에서 거행된 위령제 참석 우리 5사단은 지리산 공비토벌작전 후 다시 최전방으로 배치되어 전투 지역에서 휴전을 맞았으며, 이후 2년을 더한 군 생활 4년 3개월 만에 파란의 군 생활을 마치고 만기제대하였다. 제대한 1955년 12월 17일날 신흥동 해광사에서 거행된 위령제(慰靈祭)에 참석했는데, 나하고 인천학도의용대 영종지대에서 함께 활동하다가, 같이 남하하여 자원입대한 강기주·김우종·김덕용 3명의 이름이 전사자 명단에 있는 것을 봤다. 남기고 싶은 말 전사한 내 고향 친구들의 이름(강기주·김우종·김덕용)과 인천학도의용대의 호국(護國)활동이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에 기록으로 남겨지는, 이 큰일을 이경종, 그리고 큰아들 이규원 치과 원장 2부자(父子)께서 해준다고 하니 그저 고마울 뿐이다. 글 사진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다음호에 13회 계속참전기 12회를 마치며 중학교 2학년 어린 나이에 부산까지 20일간 걸어가서 자원입대하여 조국을 지켰지만, 누구에게도 자랑하지 않았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으나 섭섭해하지 않았던 장순산은 인천이 고향입니다. 이규원 치과 원장(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장) ■ 68년 전 인천에서 있었던 슬픈 일 1950년 12월 18일 인천을 출발하여 부산까지 20일간 걸어가서, 1951년 1월 10일 자원입대한 인천 출신 중학생들은 약 2000명이었고, 그중 전사자는 정확히 208명이었다. ①중학교 1~3학년생 700여명은 통신병으로 참전하여, 약 35명이 전사하였다. ②중학교 4~6학년생 약 600명은 해병으로 참전하여, 100여명이 전사하였다. ③중학교 1~6학년생 약 700명이 육군으로 참전하여, 70여명이 전사하였다. ※인천학생 6·25 참전사 제1~제4권에 있는 ‘6·25전사 인천학생’편 참고.
  • “직원 여러분, ‘52시간 시대’ 가족과 저녁있는 삶을”

    “직원 여러분, ‘52시간 시대’ 가족과 저녁있는 삶을”

    “OCI 가족 여러분, 우리 회사는 최근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추진해 왔습니다. 7월 1일부터는 정시퇴근, 유연근무, 회식·접대문화 개선, 장기휴가 등을 시작합니다. 우리는 삶의 질 향상과 업무 효율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습니다.작으나마 영화 관람권 2장을 동봉하니 가족, 친구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이우현 OCI 사장은 28일 이런 내용의 편지를 2500명 임직원의 집으로 발송했다. 29일에는 백우석 부회장이 직접 마이크도 잡는다. 사내방송을 통해 정시 퇴근을 알리고 집으로 빨리 돌아가라고 ‘독촉’하는 것이다. 백 부회장은 오후 5시 50분에 맞춰 “OCI 직원 여러분,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남은 시간도 가정에서 소중하고 의미 있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사내방송을 할 예정이다. ‘주 52시간 시대’를 맞아 기업들이 신(新) 조직문화 만들기에 나섰다. 화학에너지 기업 OCI는 다양한 유연근무제를 도입한다. 예컨대 사무기술직의 경우 주 40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1개월 단위로 근로시간을 조정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적용한다. 초과한 시간에 대해서는 1.5배의 보상을 추가하는 ‘보상휴가제’를 병행한다. 집중 근무가 필요한 연구직은 근로자의 상황에 따라 근무 시간과 장소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재량 근로제’를 시행한다. 또 임직원은 물론 자녀까지 섭외해 녹음한 안내방송을 매일 퇴근 10분 전에 틀어 ‘집에 갈 시간’을 알린다. 부서장 이상은 월 1회 휴가도 반드시 가야 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모범을 보이라는 의미다. 휴가사용률이 낮은 부서장은 리더십 평가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최소 5일 이상 장기휴가 권장, 불필요한 회식 폐지, 근무시간 외 접대 지양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회의와 관련해서는 ‘1일 전 준비, 1시간 이내 진행, 1일 내 결과 공유’ 등의 원칙도 만들었다.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1일부터 백화점과 아웃렛 점포직원 퇴근 시간을 한 시간 앞당긴다. ‘오전 10시 출근, 오후 8시 퇴근’에서 ‘오전 10시 출근, 오후 7시 퇴근’으로 바뀌는 것이다. 위탁 운영 중인 현대시티아울렛 가산점을 제외한 압구정본점 등 전국 19개 점포(백화점 15개, 아웃렛 4개) 모두 대상이다. 퇴근시각 이후 점포 폐점시각까지 한 시간 동안은 팀장을 포함해 당직 직원 10여명이 교대로 근무한다. 현대백화점은 “고객 쇼핑 편의와 경기 침체 장기화 상황에서 영업시간을 단축하면 협력사들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영업시간을 기존대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맞춰 생산 인력 200여명을 추가 고용한다.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주류, 롯데푸드 등 롯데 식품 4개 계열사는 지난 5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생산직 근로자 200여명을 채용하고 있다. 추가 고용인력은 4개사 전체 생산직의 10% 수준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화보] EXID LE&정화 “굶기 싫어 울면서 운동해”

    [화보] EXID LE&정화 “굶기 싫어 울면서 운동해”

    2012년 디지털 싱글 앨범 ‘HOLLA’로 데뷔한 그룹 EXID의 LE와 정화가 멋스러운 패션 화보로 근황을 알렸다. 단둘이서 진행하는 화보 촬영은 처음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던 LE와 정화. EXID라는 그룹에서 잠시 벗어나 오롯이 두 사람에게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은 꽤나 뜻깊고 유익했다. 데뷔와 동시 제20회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눈길을 사로잡은 EXID는 2년 뒤인 2014년 여름, ‘위아래’라는 곡을 내놓으며 후크송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후 ‘Ah Yeah’와 ‘덜덜덜’ 등을 히트시키며 자신들만의 색을 확실히 나타낸 그들. 올해 4월에는 90년대 뉴잭스윙 장르의 곡인 ‘내일해’와 함께 당대 안무와 스타일링을 보여주며 끊임없는 새로운 도전의 연장선에 서 있음을 보여줬다. bnt와 함께한 LE와 정화의 화보는 펜션121에서 스타일난다, 섀도우무브, 네이버 해외직구 해외편집샵 프랑코 푸지(Franco Pugi) 등으로 구성된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됐다. 화이트 셔츠와 골드빛이 도는 비대칭 디테일이 스커트로 완성한 첫 번째 콘셉트에서 두 사람은 시크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 눈길을 끌었다. 이어 LE와 정화는 크롭 톱과 슬릿 스커트, 핫팬츠 등으로 발랄한 매력을 발산하는가 하면 풀장에서 진행된 마지막 콘셉트에서는 웨트 헤어와 레드립 등으로 섹시미를 배가하며 건강하고 아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촬영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LE는 “최근 일본 데뷔가 결정됐다”며 “일본어로 곡 녹음을 하며 지냈다”고 밝혔다. 정화는 “뷰티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출연하게 돼 매주 촬영을 했다”며 “집에 있는 걸 좋아해 ‘집순이’라 불린다. 활동 시기 외에는 멤버들끼리도 만나기 쉽지 않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주로 팀 위주로 활동해온 EXID LE는 해보고 싶은 개인 활동에 대해 “드라마, 영화를 즐겨 보지만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며 “솔로 활동이나 유닛 등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화는 가장 해보고 싶은 개인 활동에 연기 활동을 꼽으며 “어릴 때부터 꿈꿔왔는데 그간 연기에 대한 갈증을 풀 기회가 없었다”며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해 기대감을 높였다. 탄탄한 몸매로 눈길을 사로잡는 EXID LE와 정화는 “멤버 모두 먹는 것에 비해 살이 안 찌는 편”이라며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LE는 “모두 키가 큰 편이라 살이 쪄도 방송에서 티가 많이 안 난다”고 덧붙였으며 정화는 “다소 노출이 있는 콘셉트로 활동할 때는 욕심이 생겨 노력하게 되더라. 회사에서 다이어트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몸매 칭찬에 대해 LE는 “마른 체형이 아니라 관심을 주시는 것 같다”며 “남들에게 드러나는 직업이라 언제나 가꿔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LE는 “조금만 배고파도 괴로워 세 끼를 먹되 규칙적으로 먹고 울면서 운동한다”고 말해 주위에 웃음을 안겼다. 관리 비결에 이어 여름휴가 계획에 대해 묻자 정화는 별다른 계획이 없다며 “해외 스케줄을 소화하다 보니 해외를 간다는 것 자체가 일처럼 느껴져 여행을 별로 안 좋아한다”는 의외의 답을 내놓았다. 반대로 얼마 전 혜린과 함께 태국에 다녀왔다는 LE는 “시간이 비면 어디든 떠나자는 주의”라며 가보고 싶은 나라에 발리와 쿠바 등을 언급했다. 그룹이라 좋은 점에 대해 LE는 “가족, 친구 같은 소중한 사람들을 만난 것”이라고 밝히며 멤버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반대로 걸그룹이라 힘들었던 점에 대해 묻자 정화는 “데뷔 초 10대 때 보여드렸던 밝고 순수했던 모습이 점점 줄어든다는 생각이 든다”며 “팬분들에게 늘 그런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은데 기존과 달라진 모습을 드러냈을 때 팬들이 싫어하고 떠나갈까 걱정”이라고 덧붙여 시선을 모았다. 데뷔 초부터 롤모델에 그룹 신화를 언급해왔다는 EXID. 이에 대해 LE는 “각자 활동을 하면서도 때가 되면 뭉치는 신화 선배님들의 모습이 보기 좋아 롤모델로 꼽아왔다”며 “‘마의 7년’이라고 하지 않나. 서로 같은 마음임에 감사하고, 지금까지 못했던 것들을 앞으로 많이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화는 “EXID를 유지하고픈 마음이 맞는 날까지 계속 같이 하고 싶다”며 “멤버 모두에게 고생했다고 전하고 싶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bnt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컬투쇼’ 이진아 “동화 같은 목소리” 극찬에 “저도 더러워요”

    ‘컬투쇼’ 이진아 “동화 같은 목소리” 극찬에 “저도 더러워요”

    가수 이진아가 그레이와의 작업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28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는 뉴이스트 W, 이진아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진아는 새 정규 앨범에 대해 “13곡이나 수록됐다”고 소개했다. 특히 타이틀곡 ‘런(RUN)’은 가수 그레이가 피처링에 참여했다고. 정작 이진아는 그레이와의 관계에 대해 “개인적 친분은 없다”고 털어놨다. 이진아는 그레이와의 콜라보레이션은 소속사 사장이자 가수인 유희열 덕분에 성사됐다며 “유희열이 제 노래에 힙합 하는 사람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더라. 그래서 유희열이 그레이한테 전화를 했다. 그레이가 하루 만에 흔쾌히 녹음본을 보내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진아는 타이틀곡인 ‘런’ 대신 ‘편하다는 건 뭘까’를 라이브로 열창했다. 뮤지는 이진아의 노래를 듣고 “동화 같은 목소리다. 제 더러운 마음을 반성하게 된다”며 감탄했다. 그러자 이진아는 “저도 지저분하다”고 아기 같은 목소리로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진아는 지난 26일 정규 앨범 ‘진아식당 풀 코스(Full Course)’를 발표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교향곡·오페라·소나타로… 모차르트, 골라 듣는 즐거움

    교향곡·오페라·소나타로… 모차르트, 골라 듣는 즐거움

    서울의 주요 공연장에서 모차르트의 유명 작품들이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음악의 천재’ 모차르트의 다양한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교향곡과 오페라, 피아노 소나타 연주가 선보이며 관객에게 ‘골라 듣는’ 즐거움을 선사한다.●서울시향 ‘3대 교향곡’으로 상반기 피날레 서울시향은 수석 객원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의 지휘로 오는 28~2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모차르트의 후기 3대 교향곡(39번, 40번, 41번 ‘주피터’)을 무대에 올린다. 후기 교향곡 3곡이 한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례적으로, 이번 공연은 서울시향의 올해 상반기를 결산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무엇보다 연주시간이 10분여에 불과했던 교향곡 1번으로 시작한 모차르트의 교향곡 작곡 역사가 어떻게 대미를 장식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슈만 교향곡 4번 공연으로 호평을 받은 슈텐츠가 모차르트 교향곡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주목된다.●거장 야콥스·임선혜 만남 ‘피가로의 결혼’ 롯데콘서트홀에서는 7월 6~7일 독일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FBO)와 지휘자 르네 야콥스가 선보이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만날 수 있다. 대중에게 가장 사랑받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걸작 ‘다 폰테 시리즈’ 중 두 번째 공연이다. 르네 야콥스는 유럽 최정상의 고음악 지휘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지난해 한 차례 선보인 모차르트 오페라 ‘여자는 다 그래’(코지 판 투데)가 그해 상반기의 클래식 공연 가운데 최고 화제작으로 꼽힌 바 있다. 당시 ‘여자는 다 그래’에서 하녀 데스피나 역을 맡았던 소프라노 임선혜는 이번 공연에서 여주인공 수잔나 역을 소화한다. ‘고음악 디바’로 불리는 임선혜는 야콥스와 함께 유럽 주요 무대에 오르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스타 소프라노다. 이번 공연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작곡 당시의 악기와 연주 스타일, 그리고 별다른 무대 장치 없는 콘서트 버전으로 선을 보인다.●피아니스트 윤홍천 소나타 전곡 연주 금호아트홀에서는 7월 12일과 19일 ‘친애하는 모차르트’ 공연이 예정돼 있다. 피아니스트 윤홍천이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를 들려준다. 12일 첫 공연에서는 ‘터키행진곡’으로 불리는 피아노 소나타 11번 등이 연주된다. 이번 공연은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 시리즈로 마련돼 11월까지 4회 진행될 예정이다. 윤홍천은 독일 음반사 욈스 클래식스와 2013년부터 5년간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녹음에 도전해 호평을 받은 차세대 피아니스트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학도병’ 아버지 恨 풀어준 치과의사 아들… “6·25 참전역사 기록관 만들었죠”

    ‘학도병’ 아버지 恨 풀어준 치과의사 아들… “6·25 참전역사 기록관 만들었죠”

    20년 넘게 사재 털어 자료 모아 “고귀한 희생 널리 알려 나갈 것”“10대의 앳된 학생들이 왜 참혹한 전쟁에서 희생될 수밖에 없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전쟁에 참전했던 아버지의 궁금증을 아들 된 도리로 풀어드리고 싶었구요.” 20년 넘게 6·25 전쟁에 참여한 인천학도병의 기록을 수집해 알리는 이규원(57)씨는 25일 “아버지가 중학생 때 6·25 전쟁에 참전했는데 아버지를 도와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다 보니 기록관까지 만들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도대체 인천 학생들이 얼마나 참전했고 또 몇 명이 전사했는지’ 등에 대한 아버지의 궁금증이 자료 수집의 시작이었다. 인천에서 ‘이규원치과’를 운영하는 그는 아버지 이경종(85)씨와 함께 1996년부터 정부와 자치단체의 도움 없이 인천학도병 기록을 수집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집한 2500여점의 자료를 토대로 아버지의 생일인 지난해 4월 18일 인천 중구에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역사 기록관’을 만들었다. 그는 “1950년 12월 18일 인천에서 중고생 2000여명이 교복 대신 군복을 입고 전쟁터에 나섰다”면서 “당시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이던 아버지도 다른 학생들과 함께 혹한의 날씨에 하루 25㎞씩 20일을 걸어 훈련소가 있는 부산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이경종씨는 나이가 어려 입소 불가 판정을 받았으나 당시 훈련병 중 문맹자가 많아 나이가 어렸지만 한글과 일본어, 영어를 읽을 수 있어 자원입대를 받아줬다. 이경종씨는 46년 만인 1996년 7월 참전용사증서를 우편으로 받았다. 당시 참전했던 학생들 중 확인된 전사자만 208명에 이른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전사자의 가족들이 생존해 계신데 ‘전쟁에 참전한다’는 하직 인사도 없이 내려간 아들의 죽음이 평생의 한으로 쌓여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자료 수집은 아버지가 직접 카메라와 녹음기를 들고 참전했던 친구들을 만나 식사를 하며 사진을 찍고, 구술을 받아 모은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205명을 만나 인터뷰를 했고 전역증과 제대증, 훈장 등을 토대로 당시 참전했던 105명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4일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를 위한 5차 후원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후원한 금액이 5000만원에 이른다. 후원금은 150여명의 에티오피아 한 달 생활비 50달러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그는 지난해 6월부터 한 달에 한 번 서울신문에 인천학도병에 대한 발굴 기획물을 연재하고 있다. 그는 “2~3시간이 넘는 구술자료와 각종 자료를 토대로 정리해 신문에 내고 있는데 앞으로 17년은 더 해야 지금까지 인터뷰한 사람들의 기록 정리가 마무리될 것 같다”면서 “다시는 이 땅에서 참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인천 학도병들의 고귀한 희생을 널리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인터뷰] 7월 컴백 KARD “청량한 느낌의 신곡, 비밀무기 있어요”

    [인터뷰] 7월 컴백 KARD “청량한 느낌의 신곡, 비밀무기 있어요”

    “청량한 느낌의 시원한 곡이에요”(전지우) “기대하실 수 있는 (비밀무기) 하나가 있어요”(비엠) 다음달 컴백을 앞둔 4인조 혼성그룹 KARD(비엠, 제이셉, 전소민, 전지우)가 이번 컴백과 관련한 힌트를 꺼냈다. 지난 23일 서울신문 주최 ‘2018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축하공연을 위해 온 KARD와 만나 컴백을 앞둔 소감과 바람을 들었다. KARD의 리더 비엠(26)은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신곡 콘셉트에 대해 “(이번 타이틀곡은) 레게톤은 아니다”라며 귀띔했다. 소민(22)은 “(여름에 잘 어울리는) 신나는 노래”라고 덧붙였다. 지우(22)는 “아직 100% 완성된 건 아니어서 계속 준비를 하고 있는데 (시원한 쪽으로) 점점 더 진하게 색깔을 입힐 것 같다”고 전했다. 컴백 준비를 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을 묻는 질문에 제이셉(26)은 “여태까지 안무를 통틀어서 ‘푸쉬앤풀’(Push & Pull)이랑 이번 안무가 제일 어려웠다”고 말했다. 카드는 국내 활동 공백기 동안에도 바쁜 해외투어 등 일정을 소화했다. 소민은 “많은 해외투어를 하면서 바쁜 일정을 보내면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컴백 준비를 했다”며 “열심히 연습했고 오빠들은 랩을 쓰는 시간도 가졌다”고 말했다. 비엠은 “최근에 러시아에서 공연을 했는데 경기장에 1만명이나 팬분들이 와주셨다”며 “그렇게 많이 좋아해주실지 몰라 신기했고 팬분들을 만나서 기뻤다”고 말했다. 제이셉이 헬스를 시작한 일은 멤버들 사이에 ‘이슈’였다. 제이셉은 “이번 여름에는 ‘나시’(민소매)를 한 번 입어보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닭가슴살을 덜 먹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이나 겨울쯤”이라고 하자 소민과 지우가 “한겨울에 나시를?”이라며 웃었다. 얼마 전 화제가 됐던 슈퍼주니어와의 ‘로시엔토’(Lo Siento) 합동무대에 대한 소감도 들었다. 지우는 “카드와는 어떻게 보면 비슷할 수 있는 장르였지만 안무라든지 구성이 정말 다른 스타일이어서 정말 재미있었다”며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소민은 “오빠들 둘이랑만 하다가 더 많은 선배님과 하니까 어색하기도 했지만 잘 리드해 주셔서 즐겁게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컴백을 앞두고 KARD 멤버들이 가장 기다리는 것은 팬들과의 만남이었다. 지우는 “공백기가 길어서 빨리 팬분들을 보고 싶다”며 “팬사인회도 빨리 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비엠은 컴백 목표에 대해 “여름에 계속 듣게 되는 곡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소민도 “(신곡을) 여름에 신나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며 “오래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고맙다”고 전했다. KARD는 7월 말 컴백을 목표로 앨범 녹음 작업, 안무 연습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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