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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미로 승부한 MBC·SBS, 차분한 KBS에 밀렸다

    재미로 승부한 MBC·SBS, 차분한 KBS에 밀렸다

    KBS 최고 시청률 15.2% 1위SBS 7.1% MBC 6.9%로 고전정보성·그래픽 주력 희비 갈려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 방송은 두 가지 유형으로 확연히 나뉘었다. 지상파 3사 중 KBS는 비교적 차분하고 진지하게 방송한 반면 MBC와 SBS는 ‘작정하고’ 재미있게 꾸미려는 모습을 보였다. 시청률 측면에서는 KBS가 승리했다. 1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와 JTBC의 예측조사가 발표된 지난 15일 각 방송사의 선거방송 시청률 중 KBS 1TV가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KBS 1TV ‘내 삶을 바꾸는 선택 2020’은 오후 5시 45분부터 뉴스9까지 10.5~15.2%의 시청률을 보였다. 2위는 SBS로 ‘2020 국민의 선택’ 2부에서 3.8%를 기록했고 6.9%를 보인 SBS 8 뉴스 이후 개표 방송에선 7.1%로 올랐다. 오후 5시부터 시작한 MBC ‘선택 2020’은 1부 4.9%, 뉴스데스크는 6.3%, 이후 3~4부는 최고 6.9%를 이어 갔다. 종편에서는 자체 예측조사를 발표한 JTBC보다 TV조선 시청률이 높게 나타났다. 오후 5시부터 방송된 JTBC ‘2020 우리의 선택’은 1.6∼2.5% 사이로 나타났으나 TV조선 ‘결정 2020’은 2.2∼3.9%를 기록했다. 오후 3시부터 방송한 채널A는 1.1~1.8%였다.각종 컴퓨터 그래픽과 디자인, 눈에 띄는 형식 등 시청자의 시선을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했다. KBS가 선거 관련 정보를 차분하게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면 MBC와 SBS는 여러 아이디어를 곁들인 후보들의 이미지로 재미를 추구했다. KBS는 어두운 조명에 단순화한 디자인을 강조한 ‘듀얼 케이-월’과 실내 스튜디오 및 국회 잔디밭에 마련된 야외 세트 ‘케이-큐브’를 오가며 깔끔한 진행을 선보였다. ‘정치합시다’ 프로그램의 패널이 참석해 득표율 분석도 곁들였다. 지난 대선 미국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패러디해 예능감 넘치는 개표 방송을 선보인 SBS는 이번에도 재치 있는 합성 이미지를 방송하며 심각한 상황에서도 웃음을 자아냈다. MBC도 밝은 세트와 화려한 그래픽을 강조했다. 후보자들이 케이팝에 맞춰 춤을 추거나 지역구의 특산물과 대표 음식 등을 활용해 온라인에서 젊은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광장에 설치된 에어돔도 웅장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MBC는 이날 서울 동작을에서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후보와 미래통합당 나경원 후보의 출구조사 득표율을 방송하면서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라는 녹음 멘트를 사용해 시청자들의 비판을 샀다. 총선 후보자들의 표 대결을 여성의 감정 싸움 정도로 비하했다는 것이다. 지적이 잇따르자 MBC는 16일 오전 방송을 통해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씨줄날줄] ‘세월호 보도’와 기자협회의 사과/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세월호 보도’와 기자협회의 사과/박록삼 논설위원

    지난 13일 경기 안산시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컨테이너 회의실. 50여 명의 유가족 앞에서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이 머리를 숙였다. ‘세월호 참사 보도 행태’에 대해 한국기자의 대표자가 한 첫 공식 사과였다. 무려 6년 만이다. 늦어도 한참 늦었다. 유가족들은 싸늘히 질책했다. “때만 되면 찾아오는 건 안 했으면 좋겠다. 보여 주기식도 아니고….”, “꼭 우리편 돼 달라는 게 아니다. 진실과 정의를 가려 달라는 얘기다.” 부탁도 있었다. “참사 당일 녹음 파일, 취재 기록을 주시면 진상 규명하는 데 큰 도움이 되겠다.” ‘전원 구조’라는 참담한 오보도, 진도 팽목항에서 발만 구르는 가족들에게 자신들이 본 대로 보도하겠다고 말한 기자들의 헛된 약속도, 바다에서 뭍으로 올라오는 주검 앞에서 유족을 밀치고 카메라를 들이댔던 기자들의 무례함도, 틈날 때마다 ‘언제까지 세월호 타령만 할 것이냐’는 합리를 가장한 일부 언론의 혐오와 냉소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였다. 야속함은 켜켜이 쌓여 갔다. 그렇게 다시 4월 16일이 됐다.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는 그 자체로 참혹한 야만이었다. 국가적 참사이자 ‘보도 참사’였다. 하지만 언론의 반성은 충분하지 않았고, 이를 통감하며 책임진 보도책임자도 없었다. 기자와 쓰레기를 합친 말 ‘기레기’는 신조어가 아닌 보통명사화하고 있다. 속보 경쟁, 선정적·자극적 보도는 끊이질 않았고, 세월호를 둘러싼 정치인들의 입에 담기 힘든 모욕적 막말이 ‘따옴표 저널리즘’이 돼 보도됐다. 세월호 참사의 원인, 구조 지연의 이유 등이 규명되지 않은 채 대통령은 탄핵됐고, 새 정부가 탄생했다. 1차, 2차 특별조사위와 선체조사위가 활동했지만, 미흡하다. 마침내 지난해 말 검찰이 특별수사단을 꾸려 재수사에 나섰다. 이번에는 각종 의혹이 규명되길 바란다. 이 와중에 희생자를 기억하려는 작업도 더디고, ‘생명안전공원’ 건설도 공공연한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함께 단식하며 진상 규명을 약속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는 2년 1개월밖에 남지 않았으니 갈 길은 멀다. 유가족의 속은 타들어만 간다. 눈빛 초롱했던 단원고 학생들을 엄마, 아빠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는 없다. 뒤늦었지만 언론이 세월호 유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6년 전 그때, 그곳에서 휘갈겨 쓴 취재수첩 한 조각도, 다급히 찍어낸 몇 장의 사진이라도 모으고, 당시 무엇을 잘못했는지 점검해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6년 전 편집국·보도국의 기자나 보직부장, 국장들도 당시의 보도와 판단의 명암을 기록해 재난보도의 원칙을 새로 만들어볼 수도 있겠다. “잊지 않겠다”는 다짐은 진실을 밝히겠다는 실천이 따라와야 완성될 수 있다.
  • “언니 저 맘에 안들죠” 희화화에 MBC ‘여혐’ 논란…결국 사과

    “언니 저 맘에 안들죠” 희화화에 MBC ‘여혐’ 논란…결국 사과

    이수진-나경원 출구조사 방송서 멘트 사용여성 다툼 희화화에 쓰인 표현 ‘항의 빗발’MBC “의도 아니었지만 오해 일으킨 점 사과” MBC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밤 개표방송에서 여성 혐오성 발언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MBC는 시청자들 항의가 빗발치자 결국 사과했다. MBC는 이날 서울 동작을 지역구에서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후보와 미래통합당 나경원 후보의 출구조사 득표율을 방송하면서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라는 녹음된 멘트를 사용했다. 해당 발언은 자사 프로그램 ‘출발 비디오 여행’의 인기 코너 ‘영화 대 영화’ 포맷을 빌려 두 후보의 대결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후보자들의 성별에만 주목해 해당 멘트를 사용한 것은 부적절하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MBC 시청자 게시판 등에서 비판을 쏟아냈다.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는 2015년 MBC 한 예능 녹화장에서 여성 연예인들이 신경전을 벌이던 중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이 유출되면서 논란으로 번졌다. 가수 예원이 배우 이태임에게 언쟁 도중 이런 취지의 발언을 했고, 논란이 일자 두 사람은 방송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이후 해당 발언은 주로 여성 간 다툼을 희화화하는 데 쓰였다. 방송이 나간 뒤 총선 후보자들의 표 대결을 마치 여성끼리의 감정 싸움으로 묘사한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MBC는 16일 오전 0시쯤 방송을 통해 “의도는 아니었지만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檢, 윤 총장 측근 현직 검사장 ‘검언유착 의혹’ 형사부 배당

    검찰이 종합편성채널 채널A 소속 기자와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으로 지목된 현직 검사장 간 유착 의혹 사건을 형사부에 배당했다. 서울중앙지검은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채널A 기자 이모씨와 성명불상의 검사장을 협박죄로 고발한 사건을 이날 형사1부(부장 정진웅)에 배당하고 고발장 등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민언련은 지난 7일 두 사람을 검찰에 고발하며 “이씨는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에게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 등을 언급하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 행위를 제보하라는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씨가 통화를 나눴다고 주장한 검사장도 이씨와 공모한 정황이 있다며 함께 고발했다. 지난달 31일 MBC의 의혹 보도에 따른 것이다. 다만 검찰이 수사엔 착수했지만 곧바로 속도를 낼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대검찰청이 채널A와 MBC 등에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자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검은 지난 1일 당사자들이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는 사실을 법무부에 보고했다. 그러나 법무부는 대검의 1차 보고가 당사자들의 입장을 전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다음날 재조사를 지시했다. 대검은 이후 녹음파일과 촬영물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해 달라는 협조 요청 공문을 MBC와 채널A에 각각 보냈고, MBC가 10일 보낸 자료가 부실하다며 다시 요청한 상태다. 윤 총장의 지시로 대검 인권부에서 진상을 조사하고 있는데, 검찰의 2차 보고에 따라 법무부가 감찰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檢, 윤 총장 측근 현직 검사장 ‘검언유착 의혹’ 형사부 배당

     검찰이 종합편성채널 채널A 소속 기자와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으로 지목된 현직 검사장 간 유착 의혹 사건을 형사부에 배당했다.  서울중앙지검은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채널A 기자 이모씨와 성명불상의 검사장을 협박죄로 고발한 사건을 이날 형사1부(부장 정진웅)에 배당하고 고발장 등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민언련은 지난 7일 두 사람을 검찰에 고발하며 “이씨는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에게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 등을 언급하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 행위를 제보하라는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씨가 통화를 나눴다고 주장한 검사장도 이씨와 공모한 정황이 있다며 함께 고발했다. 지난달 31일 MBC의 의혹 보도에 따른 것이다.  다만 검찰이 수사엔 착수했지만 곧바로 속도를 낼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대검찰청이 채널A와 MBC 등에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자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검은 지난 1일 당사자들이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는 사실을 법무부에 보고했다. 그러나 법무부는 대검의 1차 보고가 당사자들의 입장을 전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다음날 재조사를 지시했다.  대검은 이후 진상 파악을 위해 녹음파일과 촬영물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해 달라는 협조 요청 공문을 MBC와 채널A에 각각 보냈고, MBC가 10일 보낸 자료가 부실하다며 다시 요청한 상태다. 윤 총장의 지시로 대검 인권부에서 진상을 조사하고 있는데, 검찰의 2차 보고에 따라 법무부가 감찰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남국 “‘n번방’분노 나와 엮지마”…진중권 “사퇴 아니면 제명”

    김남국 “‘n번방’분노 나와 엮지마”…진중권 “사퇴 아니면 제명”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호 집회를 주도한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 고문 변호사를 맡았던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안산 단원을 지역구 후보가 13일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인터넷 방송에 대해 해명했다. 김 후보는 자신이 과거 여성 비하 발언이 있었던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했다는 상대 후보의 지적에 대해 “악의적인 네거티브 공세”라고 맞받았다. 박순자 미래통합당 단원을 후보는 이날 김 후보가 “작년 1월 14일부터 2월 26일까지 성적 비하 발언이 거침없이 나온 팟캐스트 ‘쓰리연고전’의 공동 진행자로 20회 이상 출연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쓰리연고전’의 방송 내용에 대해 “진행자들이 주고받는 대화의 일부를 보면 ‘너 결혼하기 전에 백명은 ○○○ 가야 한다’, ‘○○이 머리만 하네’ 등 차마 입에 담기조차 수치스러운 성 비하 발언들이 난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쓰리연고전’은 JTBC의 ‘마녀사냥’처럼 남녀가 함께 솔직한 성과 결혼·연애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누는 내용”이라며 “문제 삼는 발언들을 제가 직접 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박 후보의 네거티브 행태가 실망스럽다”며 “성착취 텔레그램 ‘n번방’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이용해 억지로 저를 엮어 선거 판세를 뒤집어 보려는 의도와 언론에 보도된 ‘박순자 수행비서 양심선언 번복’과 관련해 지난 12일 공개된 수행비서의 통화녹음 파일을 덮기 위해서 물타기 하려는 목적이 아닌가 싶다”고 반격했다.다만 “방송 내용 중 일부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김 후보의 조국 수호 활동과 반대해 ‘조국 저격수’로 활동 중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개싸움’에 ‘조국백서’에 이젠 ‘섹드립’까지. 여긴 3번방인가요? 도대체 그런 방송엔 뭐하러 나가나”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 지도부에서 김 후보를 사퇴 아니면 제명시켜야 하는데 그냥 뭉개고 갈 태세로 보인다”며 “김남국은 말리지 않고 맞장구 치고, 여성 몸매 품평에 말을 보탰다가 문제가 된 건데 애초에 그런 방송에 나간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쓰리연고전’은 “본 방송은 섹드립과 욕설이 난무하는 코미디 연애상담방송”이라고 자체 소개를 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폴 매카트니 ‘헤이 주드’ 가사지 온라인 경매서 11억원에 팔렸다

    폴 매카트니 ‘헤이 주드’ 가사지 온라인 경매서 11억원에 팔렸다

    전설적 그룹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77)가 손으로 쓴 ‘헤이 주드’의 가사지가 11억원에 팔렸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매카트니가 쓴 ‘헤이 주드’ 가사지는 비틀스 해체 5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온라인 경매에서 91만 달러(약 11억원)에 팔렸다. 이날 경매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기타와 LP판 등 250여점이 출품됐다. 이 가사지는 비틀스가 1968년 영국 런던 소호의 녹음실에서 ‘헤이 주드’를 녹음할 때 사용됐다. 이 노래는 비틀스 멤버 존 레넌이 첫 부인 신시아 레넌과 이혼하자 이에 힘들어하던 레넌의 아들 줄리언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었다. 원제목은 ‘헤이 줄스’였다. 레넌은 1966년 일본인 전위 예술가 오노 요코를 만나 불륜 관계를 유지하다가 신시아에게 발각되자 1968년 이혼했다. 비틀스의 명콤비인 매카트니와 레넌은 음악적 노선이 달랐다. 매카트니는 서정성과 대중성을 중시했지만 레넌은 음악을 사회 변화의 도구로 쓰고 싶어 했다. 결국 정확히 50년 전인 1970년 4월 10일 매카트니는 비틀스 해체를 선언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매카트니가 ‘헤이 주드’ 가사 적어놓은 종이 11억원 낙찰

    매카트니가 ‘헤이 주드’ 가사 적어놓은 종이 11억원 낙찰

    팝 역사에 길이 남을 명곡 ‘헤이 주드’의 가사를 폴 매카트니(78) 경(卿)이 적어놓은 종이가 73만 1000 파운드(약 11억원)에 팔렸다. 비틀스 해체 50주년을 기념해 10일(현지시간) 진행된 경매에 250개 물품이 나왔는데 1968년 매카트니가 존 레넌의 아들 줄리안(57)을 위로하기 위해 떠올린 가사를 적어놓은 종이가 낙찰 희망가 12만 8000 파운드의 여섯 배 가까이 되는 가격에 낙찰됐다고 BBC가 전했다. 레넌은 1966년 일본 전위 예술가 오노 요코와 사랑에 빠지면서 신시아와 이혼을 결심했는데 매카트니는 여섯 살 난 줄리안이 부모의 이혼에 상처를 받지 않을까 싶어 달래려고 이 노래를 만들었다. 비틀스가 런던의 한 스튜디오에서 이 노래를 녹음할 때 매카트니가 종이에 가사를 적었다. 그는 늘 공연을 마무리할 때 이 노래를 청중들과 함께 불렀는데 과거에도 “난 늘 줄리안과 단짝이었다. 차에서 내릴 때 첫 소절 ‘헤이 주드 던 메이크 잇 배드’를 어렴풋이 읊조렸다. 그때는 주드가 더 나은 이름, 더 촌스럽고, 서쪽 냄새가 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물론 경매는 코로나19 탓에 온라인으로 진행됐고,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1964년 첫 미국 투어 당시 사용한 ‘비틀스’ 로고가 새겨진 드럼 관련 용품은 희망가의 네 배인 16만 1000 파운드(약 2억 4000만원)에 팔렸다. 3년 뒤 ‘헬로 굿바이’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 레넌과 조지 해리슨, 그리고 로드매니저 맬 이반스가 아이디어를 적은 메모, 그림, 각본 등이 6만 7000 파운드에 주인을 찾았다. 또 1969년 베트남전쟁 반대 시위를 벌이며 일주일 동안 침대에 누워 지내며 찍은 다큐멘터리 ‘베드 인 피스’에 촬영됐던 레넌과 요코의 ‘배기즘(BAGISM)’ 그림이 7만 5000 파운드에 팔렸다. 드러머 링고 스타가 사용한 놋쇠 재떨이는 3만 2500달러(약 3940만원)에 판매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MBC ‘검언유착’ 녹취록 제출…유시민 “검찰 조사의지 없어”

    MBC ‘검언유착’ 녹취록 제출…유시민 “검찰 조사의지 없어”

    채널A 기자와 검사장 간 유착 의혹을 보도한 MBC가 10일 보도의 근거가 된 녹취록 일부를 대검에 제출했다. 그러나 대검은 제출된 자료가 부실하니 추가 자료를 내달라고 다시 요청했다. MBC 측은 “녹취록 일부를 제출하겠다는 공문을 대검에 보낸 데 이어 제출까지 완료했다”고 밝혔으나 취재 윤리와 취재원 보호 등을 이유로 녹취록 전문을 제출하진 않았다. MBC는 채널A 법조 취재 기자와 검사장이 수사를 받는 이철 벨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전 대표 측을 협박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인 만큼 검사장의 개입이 직접적으로 암시되는 대목에 국한해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해당 검사장과 채널A 기자 간의 대화 음성 파일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MBC에 검언 유착 의혹을 제보한 지모씨는 채널A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 측근과 대화한 실제 통화 음성이라며 이어폰으로 통화 녹음을 들려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씨는 해당 녹음 음성이 자신이 알고 있던 ‘윤석열 최측근’ 검사장 목소리라고 판단했다고 MBC에 밝혔다. MBC 측은 중요한 녹음파일은 채널A 기자가 갖고 있으며 이 녹음파일 속 목소리만 들으면 금방 해결할 수 있는 의혹이란 입장이다. 하지만 검찰은 MBC가 보도하며 불거진 의혹인 만큼 MBC로부터 전체 녹음 파일을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제보자 지씨는 과거 사기 등 혐의로 수차례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던 친여권 성향의 인물인 만큼 제보의 신빙성과 순수성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채널A는 자체 진상 조사 등을 이유로 아직 자료를 내지 않았다. 채널A 측은 전날 방송통신위원회에 “취재 기자로부터 휴대전화를 압수해 진상조사위원회가 조사하고 있다”며 “기자로부터 입수한 노트북은 외부에 의뢰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상조사위의 자료 조사가 완료되면 대검에 관련 자료를 전달할 예정으로 전해졌다.한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날 윤석열 검찰총장이 채널A 기자와 윤 총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현직 검사장 사이의 유착 의혹을 덮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유튜브 방송에서 윤 총장이 유착 의혹에 대한 감찰 대신 대검 인권부에 진상조사를 지시한 것을 두고 “검사장에 대해 감찰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또 검찰이 채널A 기자의 휴대전화를 조사해서 검사장을 비롯한 검사들과 통화 녹음이나 메시지가 나오면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것”이라며 “윤총장이 감찰을 못 하게 막은 것은 기자의 핸드폰을 열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로 시간을 끌어 덮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더불어시민당은 민주당입니다?”...정의당 “중대 불법행위”

    “더불어시민당은 민주당입니다?”...정의당 “중대 불법행위”

    “더불어시민당은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은 미래한국당입니다?” 4·15 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투표소에서 모정당과 위성정당을 헷갈려하는 유권자에게 이 둘을 연결지어 안내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의당 강민진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을 통해 서울 은평구의 한 투표소에서 선거사무원이 유권자들에게 이같이 안내했다고 밝히고 “이는 선거사무원의 권한을 넘어선 행위이자, 공정선거를 해치는 중대한 불법행위”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강 대변인은 “선관위는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을 별개의 정당으로 인정하는 잘못을 저질렀으며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에 대해서도 역시 마찬가지였다”며 “별개의 정당으로 인정해 창당을 허용해주고 나서 ‘사실은 같은 정당’이라고 투표 안내를 해주는 것은 결코 있어선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엄연한 법 위반이며, 21대 총선 결과의 공정성에도 심각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선관위의 단호한 조치와 경고가 즉각 있어야 할 것”이라고 거듭 요구했다. 김종철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일을 목격한 분은 알려주시기 바란다”며 “목격한 분은 녹음 또는 촬영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하고 있는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통합당이 참여하고 있는 미래한국당을 연결짓지 못하는 것은 사전에 예견됐던 일이다. 이런 이유로 위성정당의 모체가 되는 정당들은 1번과 5번을 연결짓고, 2번과 4번을 연결짓는 퍼포먼스를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등 두 정당을 유권자가 함께 뽑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 투표소에서 모정당과 위성정당을 헷갈려하는 유권자에게 친절하게 안내를 해준다면 이들 정당에 큰 힘이 되는 셈이다. 반면 열린민주당, 정의당, 한국경제당, 우리공화당 등은 이런 상황에 대해 반발할 수밖에 없다. 모 정당과 위성정당이 엄연히 다른 정당으로 구분돼 있는 상황에서 인위적으로 두 정당을 연결지어 주는 셈이어서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특정 정당의 요구가 있어 선거인이 선거에 참여한 정당 등에 관해 물어보더라도 투표 사무 관계자는 그에 대해 답변하지 않도록 모든 투표관리관에게 문자메시지로 신속하게 안내할 방침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검찰업무 쥐뿔몰라” vs “아니라면 아닌 찐사랑인가”

    “검찰업무 쥐뿔몰라” vs “아니라면 아닌 찐사랑인가”

    ‘검언유착’ 의혹에 대한 조사가 대검 감찰본부가 아닌 인권부에 맡겨지면서 법조계에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대검은 MBC가 채널A 기자와의 통화 녹음에 등장한다고 보도한 현직 검사장으로부터 입장을 들은 뒤 법무부에 보고했다. 이어 대검 감찰본부는 지난 7일 병가를 낸 윤석열 검찰총장에 “(현직 검사장에 대한) 감찰에 착수하겠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나 윤 총장은 대검 인권부에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전직 검사로 감찰본부에서 근무했던 김윤상 변호사는 이에 대해 대검 감찰부장에게 공개 편지를 보내 비난했다. 김 변호사는 감찰부장에게 “선배를 정권의 끄나불로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며 “그냥 법무법인에서 일 잘못 배운 정도로 치부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의 사간원 감찰본부의 명예를 더럽히지 말라”며 “검찰 업무에 대해 쥐뿔도 모르면서 너무 나대면 계속 참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직 검사장과 채널A 기자와의 유착 의혹을 감찰본부가 아닌 인권부에서 조사하는 것에 대해 역시 전직 검사인 이연주 변호사는 비위 검사에 대한 봐주기 논란을 낳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MBC가 보도한) 현직 검사장은 감찰이 개시되면 대검찰청 감찰본부 설치 및 운영 규정에 따라 감찰협조의무를 지게 된다”며 “답변도 꼬박꼬박 제출하고 출석에도 응하고 핸드폰도 제출해야 하지만, 인권부의 조사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검찰청이 지난해 10월 그동안의 감찰관행을 바로잡으려는 척 하면서 자체감찰 강화 방안을 마련했지만, 조사 대상인 현직 검사장이 아니라고 하면 그냥 아닌 게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윤 총장의 최측근으로 조사 대상인 현직 검사장과 윤 총장의 사이를 ‘찐(진짜)사랑’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윤 총장이 감찰본부 대신 인권부에 현직 검사장의 조사를 배당하면서 결국 측근 봐주기를 했다고 지적한 것이다. 2018년 출범한 인권부는 주로 피의자와 같은 사건 관계자가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방어권과 같은 인권을 침해당하지 않도록 보장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마티아스 괴르네·얀 리시에츠키, 베토벤 가곡집 발매

    마티아스 괴르네·얀 리시에츠키, 베토벤 가곡집 발매

    세계 정상급 성악가 마티아스 괴르네와 피아니스트 얀 리시에츠키가 함께 녹음한 베토벤 가곡 작품집이 10일 발매됐다.바리톤 괴르네는 독일 리트(예술가곡)의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으로, 최근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함께 온라인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앨범 반주는 지난해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전곡을 발매해 호평을 받은 리시에츠키가 맡았다. 베토벤 가곡은 단순함과 복잡함을 급격하게 오가는 감정 묘사와 구조 등으로 성악가와 피아니스트 모두에게 까다로운 작품으로 유명하다. 앨범에는 ‘겔레르트의 시에 의한 6개의 가곡 op.48’, ‘멀리 있는 연인에게 op.98’, ‘아델라이데’, ‘사랑을 하는 남자’ 등 23곡이 담겼다. 베토벤은 교향곡 5번 ‘운명’이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 등 수 많은 연주곡이 널리 사랑받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가곡은 다른 작곡가들에 비해 덜 알려진 편이다. 괴르네는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베토벤이 슈베르트와는 또 다른 대단한 멜로디를 만들어냈다”라면서 베토벤의 가곡에 대해 “과소 평가된 보석”이라고 전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클린턴·르윈스키 스캔들’ 폭로한 린다 트립 사망

    ‘클린턴·르윈스키 스캔들’ 폭로한 린다 트립 사망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탄핵 위기로 내몰았던 ‘지퍼 게이트’ 폭로자 린다 트립(사진70)이 8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의 스캔들을 폭로한 트립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일부는 그녀가 법의 지배를 지지한 영웅으로 보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친구를 배신한 모사꾼으로 묘사한다.트립과 르윈스키는 1996년 국방부에서 알게 됐고, 24세 나이 차이에도 친구가 됐다. 1995년 여름 백악관에서 인턴으로 일하던 22세의 르윈스키는 11월부터 클린턴 전 대통령과 관계를 이어 오다 이듬해 4월 국방부로 발령이 났다. 당시 트립은 국방부에서 공보 업무를 하고 있었다. 트립을 신뢰했던 르윈스키는 대통령과의 육체적 관계를 털어놓았다. 트립은 이런 대화를 은밀히 녹음, 22시간 분량의 녹음 테이프를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에게 1997년 12월 넘겼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동산 투자회사에 대한 조사를 위해 1994년 8월 출범한 스타 특별검사는 수사가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녹음 테이프를 받았다. 트립은 당시 르윈스키에게 “등에 칼을 꽂는 느낌”이라면서도 “애국적인 임무”라며 폭로를 정당화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8년 내내 르윈스키와의 관계를 부인하는 동안 하원은 그해 12월 위증과 위증 교사 혐의로 탄핵안을 가결했다. 하지만 상원은 1999년 2월 12일 두 혐의를 부결시켜 클린턴은 대통령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당시 미국 언론은 이 스캔들을 ‘지퍼 게이트’라고 불렀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악마의 변호인’ 대검 인권부, 검언유착 의혹 밝혀낼까

    ‘악마의 변호인’ 대검 인권부, 검언유착 의혹 밝혀낼까

    감찰본부장 ‘감찰’ 의견에도윤석열 총장 ‘先조사 後감찰’인권부, 절차적 위법 따질듯채널A 기자와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이라는 현직 검사장의 유착 의혹과 관련해 대검찰청 인권부가 정식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감찰 대신 조사를 택한 윤 총장의 특명을 받은 인권부가 의혹을 남김 없이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은 최근 윤 총장 지시에 따라 진상 확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대검 감찰본부에서 감찰 착수 의견을 제시했지만 윤 총장은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며 ‘先조사 後감찰’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 관계자는 “총장의 진상조사 의지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대검은 채널A 기자와 통화 녹음에 등장한다는 현직 검사장으로부터 입장을 들은 뒤 법무부에 1차 보고했지만 이튿날인 2일 법무부에서 재조사를 지시하면서 재차 진상 파악에 나섰다. 해당 의혹을 보도한 MBC와 채널A 측에 녹음 파일, 촬영물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해달라는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진상 파악에 큰 진척이 없고, 신속히 의혹 규명이 필요하다고 본 대검 감찰본부는 지난 7일 병가를 낸 윤 총장에 “감찰에 착수하겠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윤 총장은 대검 간부를 통해 “녹취록 전문을 파악한 뒤 감찰 여부를 결정하자”며 즉각적인 감찰 착수보다는 조사를 더 해보자는 취지의 입장을 감찰본부에 전달했다. 이후 윤 총장은 대검 인권부에 진상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가 직접 피의자를 상대로 인권침해를 한 것은 아니지만, 기자와 함께 수사를 받는 사람을 압박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에 광의의 인권침해 행위로 볼 여지도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 7월 처음 문을 연 인권부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의 인권침해 유무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 권한을 갖고 있다. 인권부 내 인권감독과는 검찰청 소속 공무원의 인권침해 관련 사건에 대한 검찰사무의 지휘·감독에 관한 사항을 주 임무로 하지만 검찰총장이 명하는 인권침해 관련 사항의 조사, 처리, 관리에 관한 사항에 대해서도 처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인권부에는 수사 경험이 풍부한 인권자문수사관들이 배치돼 있고, 이들은 검찰의 시각이 아닌 피의자 입장에서 한 번 더 검토한다는 점에서 ‘레드팀’ 또는 ‘악마의 변호인’으로 불린다. 대검 내부 회의에서도 인권부는 그동안 ‘다른 목소리’를 내오는 등 절차를 강조해 왔다. 이번 사안도 검사가 합법적인 절차를 지키지 않고 특정 언론사와 유착을 했는지가 관건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집중 파헤칠 것으로 전망된다. 진상조사 결과 어느 정도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대검 감찰위원회를 통해 감찰 개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검 감찰위원회 운영규정’에는 중요 감찰 사건의 경우, 감찰위원회에 의무적으로 회부하도록 돼 있다. 사회적 이목을 끄는 검찰청 공무원에 대한 비위 사건 중 검찰총장이 심의 대상으로 지정한 비위 사건은 중요 감찰 사건에 해당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경남교육청, 온라인 원격수업 교권침해 예방 동영상 제작·보급

    경남교육청, 온라인 원격수업 교권침해 예방 동영상 제작·보급

    경남도교육청은 중·고등학교 3학년 온라인 개학에 따라 원격수업 과정에 우려되는 교육 활동 침해행위로부터 교권을 보호하기 위한 사전교육용 영상자료를 만들어 보급했다고 9일 밝혔다. ‘배려와 존중의 행복한 원격수업, 우리 함께 만들어요’라는 제목의 이 영상 교육자료는 원격수업를 할 때 지켜야 하는 기본예절, 원격수업 중 발생할 수 있는 교육 활동 침해 행위 등을 쉬운 사례를 중심으로 만들었다.도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만든 사전 교육용 영상자료가 학생들이 몰라서 무심코 장난으로 위반할 수도 있는 교권 침해행위를 예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며 볼 수 있도록 재미있는 ‘퀴즈’ 형태로 개발해 학교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도교육청은 원격수업 때 발생할 수 있는 교육활동 침해행위로, 교사 강의 내용 등에 대해 단톡방 또는 SNS 소통방에서 험담하는 행위, 온라인 강의방에서 교사에게 욕설하는 행위, 출석 확인 및 댓글 달기 과정에서 교사에 대한 명예훼손 또는 모욕 행위 등이 해당된다고 예로 들었다. 또 강의 중인 교사의 얼굴을 저장한 뒤 다른 사진 등과 합성·유포해 모욕하거나 성희롱하는 행위, 교사의 강의 활동을 녹음 및 녹화해 다수에게 유포한 뒤 이를 비방하는 행위도 침해행위가 된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교직원용 사례 중심 예방 교육 자료인 ‘원격수업 시 침해 유형 및 조치사항’, 학부모 대상 가정통신문 예시 안 ‘원격수업 시 협조사항 안내’ 등 다양한 자료를 만들어 보급했다. 도교육청은 원격수업 과정에서 교육 활동 침해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교권 침해가 발생하면 관계 법령에 따라 가해 학생에 대한 조치와 피해 교원에 대한 보호조치, 법률 및 심리상담 지원 등 신속한 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종훈 도교육감은 “사상 처음 시작한 온라인 개학과 수업이 학교 현장에서 원만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세심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학생 학습권과 교원 교권이 서로 존중되는 ‘존중과 배려의’ 원격수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적극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5월초 코로나19 치료제 1건·백신 2건 영장류 시험 시작”

    “5월초 코로나19 치료제 1건·백신 2건 영장류 시험 시작”

    정부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자금을 지원하고 공공 연구 인프라를 민간에 개방하는 등 전방위적인 지원에 팔 걷고 나선다. 또 코로나19 관련 임상시험 계획을 신속히 심사하는 등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9일 경기도 성남시 한국파스퇴연구소에서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분야 산·학·연·병 전문가와 만나 이같이 약속했다. 이 자리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보건복지부장관,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셀트리온, 제넥신, SK바이오사이언스,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서울아산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관계자가 참석했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추가경정예산, 긴급연구자금, 예비비 등을 통해 기존 의약품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약물 재창출 연구를 독려하는 한편 항체 치료제, 혈장 치료제 등의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동안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 백신의 효능 검증을 위해 필요한 감염 동물 모델을 개발해왔다. 이에 따라 내달 초에는 원숭이 등 영장류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치료제 1건, 백신 2건의 효능 검증에 돌입할 예정이다. 공공 연구인프라도 민간과 공유하기로 했다. 바이러스 연구에 필수적이지만 민간에서 자체 구축하기 어려운 생물안전연구시설(BSL3급)을 민간에 개방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인프라뿐만 아니라 병원체 자원, 임상데이터 등도 민간과 공유할 수 있는 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향후 치료제,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을 우선해서 신속 심사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통상 30일 소요되는 임상시험 계획 심사를 코로나19 치료제, 백신의 경우 하루 만에 승인토록 하는 등 획기적으로 단축할 계획이다. 또 여러 병원에서 동일한 내용으로 임상을 진행 중이라면 한 군데서만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 심사를 받아도 그 결과를 인정하기로 했다. 생활치료센터 환자를 임상시험 대상에 포함할 수 있도록 하고, 환자가 임상시험에 동의할 때 유선으로 설명하거나 음성 녹음한 자료도 인정케 하는 등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이밖에 해외 주요국과 코로나19 관련 긴밀한 정보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아시아 지역에서 현지 연구센터를 확대하는 등 국제 공조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르윈스키 성추문 폭로해 클린턴 ‘탄핵’ 이끈 린다 트립 사망

    르윈스키 성추문 폭로해 클린턴 ‘탄핵’ 이끈 린다 트립 사망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과 백악관 인턴 직원 모니카 르윈스키의 성추문을 폭로해 탄핵 직전에 내몰리게 했던 린다 트립이 8일(현지시간) 췌장암으로 71세 생애를 접었다고 가족들이 전했다. 고인의 아들은 일간 워싱턴 포스트(WP)에 코로나19는 사인이 아니라고 밝혔다. 당시 국방부에서 근무했던 트립은 24세나 나이가 많았는데도 르윈스키와 아주 친해져 1997년 그녀와 대통령의 성적 관계를 알기에 이르렀다. 그녀는 몰래 둘의 대화를 녹음해 클린턴 대통령의 전반적인 비위를 조사하던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에게 넘겨 이듬해 의회의 탄핵 심의에로 이끄는 결정적 동력을 제공했다. 녹음 분량은 22시간이나 됐다. 또 클린턴 대통령의 정액이 묻어 있던 르윈스키의 푸른색 드레스를 자신이 갖고 있다고 폭로해 지금도 미국 대중의 뇌리에 박혀 있는 호색한 대통령의 추악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일부에서는 그녀를 내부제보자로 받들었지만 다른 쪽에서는 당파적 이해 때문에 추악한 문제를 들춘 인물로 폄하했다. 당시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있어 클린턴에 대한 탄핵 심리는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둘의 관계를 특별검사에게 위증했다는 이유로 1998년 12월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이듬해 2월 상원에서는 3주 격론 끝에 무죄로 뒤집혔다. 하지만 미국 정치권의 분열과 대립을 더 심화시켰다는 평가를 낳았다. 트립은 애국심에서 스타 특별검사에게 관련 증거를 넘겼다고 주장했지만 그녀를 믿고 털어놓은 르윈스키를 배신한 것이며 결과적으로 대통령의 권위를 땅에 떨어뜨렸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2001년 클린턴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날에 국방부에서 해고된 그녀는 나중에 남편과 버지니아주에서 가게를 차리기도 했다.WP에 따르면 2018년 미국 의회에서 진행된 국립 내부제보자의 날 행사 도중 트립은 후회되는 것이 하나 있다면 조금 더 일찍 폭로하지 않은 일이라며 “옳고 그름의 문제였으며 좌우의 문제가 아니었다. 위증과 사법방해를 재단한 것이었다. 결코 정치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같은 해 온라인 매체 슬레이트의 팟캐스트 ‘슬로 번’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클린턴의 행동은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 있는 자유세계의 지도자는 말할 것도 없고“ 누구에게도 용납되지 않는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르윈스키는 유명 방송인 바버라 월터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립이 몰래 녹음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놀랍고 침해당하고 배신당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무서웠다. 일생을 통틀어 그렇게 걱정했던 적이 없었다. 죽고만 싶었다“고 되돌아봤다. 하지만 전날 트립이 몹시 아프다는 소식을 접한 르윈스키는 “과거와 상관 없이 그녀가 회복하길 기원한다. 이 일이 그녀의 가족에게 얼마나 힘든 일일지 상상이 안 된다”고 의연하게 밝혔다. 탄핵 심판 때 최후진술을 통해서도 르윈스키는 “모든 일, 그리고 내가 린다 트립을 미워한 일이 진짜 유감”이라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감찰까지 가는 검언유착 의혹… 결국 ‘윤석열 흔들기’인가

    감찰까지 가는 검언유착 의혹… 결국 ‘윤석열 흔들기’인가

    채널A 기자와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인 현직 검사장 간 유착 의혹과 관련해 고발장이 검찰에 접수된 가운데 대검찰청 감찰본부가 감찰 착수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와 감찰이 동시에 진행될지 주목된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검사장급)은 전날 휴가를 낸 윤 총장에게 해당 의혹과 관련, “감찰에 착수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윤 총장은 대검 참모를 통해 “녹취록 전문 내용을 파악한 뒤 감찰 여부를 결정하자”는 뜻을 한 부장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찰 여부, 시기 등을 놓고 대검 지휘부 사이의 의견 교환 내용이 외부로 알려진 것은 이례적이다. 해당 검사장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대검은 명확한 사실 규명을 위해 진상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 2일 법무부도 대검에 재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의혹의 핵심인 기자와 검사장 사이의 대화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해당 의혹을 보도한 MBC와 취재를 한 채널A 측으로부터 실제 녹음 파일을 받아야 하지만 대검은 아직 이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 감찰본부가 감찰 전환 의견을 낸 것도 진상조사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일부에서는 이번 감찰이 윤 총장을 겨냥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감찰 대상이 윤 총장 측근이라는 점에서다. 검사 비위 등 중요 감찰 사건은 감찰위원회 심의를 거치도록 돼 있는데 이 과정을 생략하면 절차적 흠결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다만 진상조사가 계속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감찰을 미루면 법무부가 직접 감찰에 나설 명분만 주기 때문에 윤 총장도 조사 과정을 보고받으며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감찰을 하게 되면 검찰 고위직에 대한 감찰 강화를 위해 지난달 설치된 ‘감찰3과’에서 맡게 될 전망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전날 민주언론시민연합이 협박 혐의로 채널A 기자와 성명 불상의 검사를 고발한 사건에 대해 “절차에 따라 고발장을 검토한 뒤 (수사팀) 배당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동양대 인사팀장 “정경심, 총장 직인에 쓰는 인주 물어봤다”

    동양대 인사팀장 “정경심, 총장 직인에 쓰는 인주 물어봤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녀의 표창장 위조 발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정 교수가 총장 직인에 쓰이는 인주를 물어 봤다’는 동양대 교원 인사팀장의 증언이 나왔다. 재판부는 조 전 장관 부부가 자녀 입시 비리 의혹과 관련해 나란히 피고인으로서 한 법정에서 재판을 진행하기로 확정했다. 인사팀장 “정경심, 상장에 찍는 도장 인주 물어”검찰, 정 교수와 인사팀장 간 통화 일부 공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는 8일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의 속행 공판에서는 동양대 교원인사팀장으로 근무한 박모씨에 대한 증인 신문이 진행됐다. 박씨는 정 교수 딸의 동양대 표창장 의혹과 관련해 교육부와 국회 등에서 요구하는 자료를 만들기 위해 정 교수와 여러 차례 통화했었다. 이날 증인 신문의 쟁점도 디지털 파일 형태의 총장 직인이 찍힌 정 교수 딸 표창장의 진위 문제였다.박씨는 “일반 행정 부서에서는 (총장 직인) 스캔 파일을 쓰지 않고 항상 도장을 찍는다”고 증언했다. 박씨는 “정 교수가 통화 중에 상장에 도장 찍을 때 쓰이는 인주에 관해 물어 ‘루주처럼 묻는 것’이라고 하자 정 교수가 ‘이상하네’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또 “정 교수가 ‘개인정보에 대한 자료는 주면 안 된다’고 한 적은 있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정 교수가 박씨와 통화 중 “선생님 이거 어디에다가 얘기하시면 안 됩니다. 하늘에 맹세코”라고 말한 내용을 담은 녹음 파일을 법정에서 재생하기도 했다. 정 교수의 변호인은 반대 신문에서 “(총장 직인용) 디지털 파일이 존재한다”고 반박했고, 박씨도 “졸업장에 대해서는 확인한 적이 있다”고 수긍했다.정경심 “‘부부 재판’ 망신 주기” 반발했지만신청기한 지나도록 재판 분리 신청 안해검찰 “인권 보호 아닌 소송 지연” 비판 재판부는 자녀 입시 비리와 관련한 정 교수와 조 전 장관 재판을 한 법정에서 함께 열기로 결정했다. 재판부는 정 교수가 조 전 장관 재판에도 기소된 두 사건에 대해 “병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의 사건을 맡은 형사합의21부에서 심리하고 있는 정 교수 관련 부분을 떼어내 정 교수 사건을 심리해온 형사합의25-2부로 넘겨 병합할지를 검토한 결과 그렇게 하지 않기로 확정했다는 의미다. 따라서 한때 분리·병합을 검토했던 정 교수 사건 일부가 조 전 장관의 사건을 맡은 형사합의21부에 그대로 남게 되면서 조 전 장관 부부는 같은 법정에 피고인으로 나와 함께 재판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정 교수 측은 그동안 조 전 장관과 한 법정에 서는 것이 “‘부부 재판‘으로 망신 주기”라는 입장을 밝혀 왔다.이에 대해 형사합의25-2부는 “(조 전 장관과 정 교수가 함께 기소된 사건을 맡은) 형사합의21부의 해당 사건으로부터 정 교수 부분을 분리해 우리 재판과 병합하길 희망하면 4월 3일까지 신청서를 내 달라”고 했다. 그러나 기한인 지난 3일까지 정 교수 측이 신청서를 내지 않자 검찰은 이날 “(병합을 희망한다는 정 교수 측 변호인의 요구가) 인권 보호가 아닌 소송 지연 등 다른 목적이 있던 게 아닌지 의심이 든다. 병합 여부를 확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형사합의25-2부는 “형사합의21부와 병합하지 않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기는 남미] “외출하지마!”…코로나19 경고하는 배트맨 화제

    [여기는 남미] “외출하지마!”…코로나19 경고하는 배트맨 화제

    천하무적 슈퍼 히어로가 도움의 손을 내민다면 인류는 코로나19를 보다 빨리 물리칠 수 있을까? 멕시코의 사례를 보면 전염병이 퍼질 때 슈퍼 히어로의 출현은 무작정 반가운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코로나19 사태로 의무격리가 발동된 멕시코 몬테레이에 배트맨이 등장했다. 디테일이 살아 있는 의상으로 배트맨 변신에 완벽하게 성공한 이 남자의 정체는 아무도 모른다. 주민들은 그저 '몬테레이 배트맨'이라고 그를 부를 뿐이다. 특히 화제가 되는 건 그가 타고 다니는 배트모빌이다. 자신의 승용차를 개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배트모빌은 영화에 등장하는 소품처럼 '진품' 같다. 배트모빌을 타고 몬테레이 거리에 나선 배트맨의 임무는 주민들의 외출을 막는 것. 차량에 장착된 스피커에선 남자가 미리 녹음해 놓은 경고가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헤이~ 너! 당장 집으로 돌아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항해 우리 모두 슈퍼 히어로가 되어보자고~" 이게 '몬테레이 배트맨'의 육성 메시지다. 메시지 말미엔 "나 혼자는 이 일을 해낼 수 없어"라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배트맨의 출현은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경우가 잦다. 진짜 같은 배트맨이 그럴듯한 배트모빌을 타고 등장하자 구경을 하려고 집에서 뛰쳐나오는 주민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배트맨과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그에게 다가서는 주민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깨지니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 꼭 이런 일을 해야 하느냐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다. 슈퍼 히어로의 출현이 화제가 되자 현지 언론은 몬테레이 거리로 나가 배트맨을 취재했다. 배트맨은 인터뷰에서 "모두가 겪고 있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힘들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격리에 지쳐가는 주민들을 응원하고, 지친 나머지 격리를 이탈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기 위해 배트맨 활동을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기력감과 절망감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날씨까지 더워 주민들이 더욱 힘들 것"이라면서 "그래도 힘을 내고 가족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멕시코 몬테레이에선 지난달 16일(현지시간)부터 사회적 의무격리가 시행 중이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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