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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이석기 내란선동, 객관적 증거 있어…재심 불가”

    법원 “이석기 내란선동, 객관적 증거 있어…재심 불가”

    법원이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 선동 혐의에 대한 판결이 객관적인 증거에 의해 내려졌을 뿐 ‘재판 거래’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고 재확인했다. 서울고법 형사2부(윤승은 김대현 하태한 부장판사)는 12일 이 전 의원 등 옛 통합진보당 관계자 7명의 재심 청구를 기각한 사유를 이같이 밝혔다. 재판부는 “이석기 등에게 유죄가 인정된 내란선동죄는 2013년 5월 10일 회합과 같은 달 12일 회합에서 한 발언에 기초한 것”이라며 “발언 사실을 증명하는 녹음파일과 법원의 녹음파일 검증 결과 등 객관적 증거가 엄연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 전 의원 측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사법행정에 도움을 받기 위해 이 사건을 청와대에 유리한 방향으로 선고해줬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재심 청구인들이 문제 삼는 법원행정처 문건들은 이 판결의 의미와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에 미치는 영향 등을 선고 후 사후적으로 분석해 언론이나 정치권 반응을 정리한 보고서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또 “대법원 특별조사단의 조사에서 정부 입장에 우호적인 판결이 있도록 (법원이) 청와대 측과 협력했다는 사실이 인정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재심 청구인들이 제출한 자료들만으로는 당시 수사에 관여한 국가정보원 수사관과 전 수원지검 검사장이 피의사실 공표·공무상 비밀누설죄를 저지른 사실이 입증됐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앞서 재판부는 지난 6일 이 전 의원 등의 재심 청구를 기각했으며 기각 결정문은 11일 이 전 의원을 비롯한 재심 청구인들에게 송달됐다. 이 전 의원은 혁명조직(RO) 총책으로 북한의 대남 혁명론에 동조하면서 대한민국 체제를 전복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 행위를 모의한 혐의 등으로 2013년 9월 구속 기소됐고, 내란선동죄 등이 유죄로 인정돼 2015년 징역 9년을 확정받았다. 이후 양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에서 재판 거래 정황이 드러났다는 이유로 이 전 의원 등은 2019년 6월 재심을 청구했다.
  • “권력자, 비판 언론 공격 일삼고… 언론은 자기검열에 빠질 것”

    “권력자, 비판 언론 공격 일삼고… 언론은 자기검열에 빠질 것”

    “가장 큰 문제가 뭐냐고요? 하나만 꼽기 어려울 정도로 문제가 많은 법입니다. 폐기가 답입니다.” 8월 국회의 뇌관으로 떠오른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두고 학계·언론계·법조계의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짜뉴스의 피해를 구제한다는 목적이지만 언론법 전문가들은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게 생겼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신문이 9일 전문가 8명과 인터뷰한 결과 이번 개정안을 두고 전문가들은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부정적 평가를 내놨다. ‘언론을 악으로 규정한 법’이자 ‘권력자가 자신에게 적대적인 언론을 공격할 좋은 무기’인 동시에 ‘언론을 하향평준화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핵심인 징벌적 손해배상제는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킬 우려가 큰 ‘과잉 입법’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개정안은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인한 허위·조작 보도로 피해를 입는 경우 손해액의 5배까지 배상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국은 사실적시 명예훼손죄도 형사처벌이 가능해 이미 충분한 제재 수단이 있는데도 징벌적 손해배상까지 도입하는 건 “이중처벌 성격이 짙고”(김민호 전 개인정보보호법학회장), “헌법상 과잉 금지의 원칙에 위배된다”(최준선 한국기업법연구소 이사장)는 지적이 나온다.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적용되는 대상 범위가 지나치게 넓고 입증 책임 부담을 언론에 지운 점도 문제로 꼽힌다. 허위보도에 대해 ▲법률을 위반한 취재 행위 ▲계속성과 반복성 ▲기사 제목의 왜곡 ▲시각자료의 왜곡 등 사유가 있으면 고의·중과실이 있다고 추정하는 대목이다. 손지원 오픈넷 변호사는 “허위성에 대한 인식과 관련 없는 조항들이 상당수 있고, 공익적 보도를 위한 잠입 취재나 몰래 녹음 등 필수불가결한 행위도 문제 삼을 수 있도록 해 소송 남용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도 “고의·중과실 추정 항목을 하나하나 피해 가려다 보면 자기검열이 커지고, 보도 자체를 포기하게 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법상 대원칙인 ‘원고의 입증 책임’ 구조를 무시하고 언론사에 고의·중과실이 없다는 입증을 하도록 떠넘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성우 성균관대 로스쿨 교수는 “입증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가 소송의 승패에 큰 영향을 주는데 언론사는 애초 불리하게 소송을 시작하게 되는 셈”이라며 “기자가 재판에 갈 일 자체를 피하다 보면 당연히 보도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손해액 산정도 대표적인 위헌적 조항으로 거론된다. 손해액 산정이 어려운 경우 언론사의 전년도 매출액의 0.01~0.1%로 금액을 정하도록 한 조항이다. 문재완 한국외대 로스쿨 교수는 “피해 규모와 관계없이 많이 버는 만큼 내라는 것 자체로 과도한 징벌적 요소”라고 지적했다. 최 이사장도 “가짜 언론사는 키우고 제대로 된 번듯한 언론사는 억압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기사 열람 차단 청구권에 대해서는 포털의 검열 위험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인호 중앙대 로스쿨 교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기사를 내려 달라는 주장에 따라 기사를 차단한다면 사이버공간이 자유의 공간이 아닌 자유를 차단하는 공간이 된다”며 “특히 포털이 그 권한을 갖게 돼 언론사의 기사 유통을 결정하는 ‘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승선 한국언론법학회장도 “당사자끼리 결론을 내리기 전부터 차단을 해버리는 것은 여러모로 악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1인 미디어나 유튜버가 법 적용 대상에서 빠진 것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문 교수는 “가짜뉴스의 폐해가 더 심한 유튜버를 제외한 것은 이 법의 취지가 가짜뉴스 대책이 아닌 기성 언론사를 공격하는 법이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반면 이 교수는 “언론의 자유라는 대원칙 측면에서는 법 적용 대상을 더 늘리자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0일 전체회의를 열고 언론중재법을 상정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언론중재법을 처리할 방침을 세운 만큼 이날 단독 의결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늦어도 19일까지는 문체위 의결을 마무리해야 법제사법위원회가 24일에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훈클럽과 한국기자협회, 한국여기자협회 등 언론단체들도 언론중재법 개정안 철회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하고 20일까지 온라인 서명 운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강행 처리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허백윤의 아니리] 올여름, 더욱 간절한 음악 여행/문화부 기자

    [허백윤의 아니리] 올여름, 더욱 간절한 음악 여행/문화부 기자

    푸른 하늘과 싱그러운 녹음 사이를 파고들 것만 같은 클래식 선율. 유럽 속 음악의 도시마다 이 계절을 화려하게 꾸미는 음악 축제 소식이 여행을 가기 어려운 지금 더욱 꿈만 같다. 연주자들과 관객들에게는 물론 지구 반대편까지 길고 아득한 코로나19 팬데믹의 어둠마저 밝히는 설렘을 안긴다. 독일에선 최고 와인 생산지로 꼽히는 라인가우에서 지난 6월 26일(현지시간)부터 음악제가 열리고 있다. 다음달 9일까지 계속되는 올해 라인가우 음악 페스티벌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주목받는 연주자’(Focus Artist)로 선정돼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곡 전곡을 연주하기도 한다. 지난달 17일 막을 연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는 모차르트와 지휘자 카라얀이 태어난 음악 명소답게 100여회 다채로운 무대들이 오는 31일까지 이어진다. 1920년부터 매년 여름을 장식한 축제는 올해도 안드리스 넬손스, 리카르도 무티가 이끄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다니엘 바렌보임의 서동시집 오케스트라 등 웅장한 무대와 이고어 레비트, 언드라시 시프, 예브게니 키신, 다닐 트리포노프 등의 화려한 피아노 독주를 만날 수 있다.조성진 리사이틀로 문을 연 폴란드 두슈니키 즈드루이 국제 쇼팽 피아노 페스티벌(8월 6~14일), 1895년부터 매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BBC 프롬스(7월 30일~9월 11일), 호수 위 무대에서 오페라 ‘리골레토’ 등을 즐기며 황홀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오스트리아 브레겐츠 페스티벌(7월 21일~8월 22일) 등 유럽 곳곳에서 음악이 여름 향기를 더욱 짙게 한다. 언젠가 꼭 갈 수 있기를 바라며 곧 우리 가까이서 열리는 음악 축제들에 주목해 본다. 뜨거운 열기 가득한 도심부터 자연과 함께하는 선율까지 우리나라에서도 아름다운 음악이 이 계절을 빛내고 있다. 지난달 23일간 168명의 연주자가 브람스의 실내악 전곡은 물론 교향곡 전곡을 투 피아노 버전으로도 연주했던 더하우스콘서트의 ‘줄라이 페스티벌’과 ‘산’(Alive)을 주제로 생동감 넘치는 향연을 펼친 평창대관령음악제가 클래식 애호가들과 깊이 소통하며 여름을 알렸다. 이달에도 다양한 연주자들이 호흡을 맞추고 소통하며 진중하게 음악의 의미를 되새기는 무대들이 잇따른다. 서울 롯데콘서트홀은 오는 13일부터 22일까지 ‘클래식 레볼루션’으로 고전부터 낭만주의에 이르는 방대한 레퍼토리를 남긴 브람스와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피아졸라의 열정 가득한 음악들을 비춘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인천시향이 브람스 교향곡을 연주하고 선우예권, 이진상이 피아노 협주곡을, 김동현이 바이올린 협주곡을 각각 협연한다. 노부스 콰르텟은 브람스 현악사중주 전곡과 피아노 5중주(선우예권 협연), 현악 6중주(비올라 이한나·첼로 박유신 협연), 클라리넷 5중주(김한 협연)에 도전한다.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린, 반도네온, 기타가 어우러지는 피아졸라의 강렬함도 무대를 달군다. 서울 예술의전당도 27~29일 첫 여름음악축제를 연다. 신진 음악인들에게 기회를 주고 제작사와 기획사, 매니지먼트가 상생하기 위한 취지의 릴레이 음악회로 연주자들을 모두 공모로 엄선했다. 22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이승원의 지휘로 SAC(예술의전당)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오프닝 이후 아레테 콰르텟, 기타 듀오 김진세·박지형 등 14대1의 경쟁을 거친 13개 연주단체가 종일 바통을 잇는다. 1994년 강효 줄리아드음악원 교수가 한국 등 8개국 젊은 현악 연주자들을 모아 꾸린 실내악단 세종솔로이스츠가 여는 ‘힉 엣 눙크’(Hic et Nunc)도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과 서울대 등에서 관객을 만난다. 라틴어로 ‘여기 그리고 지금’이란 뜻으로 세계 예술계 트렌드를 담은 새로운 시도를 나누기 위한 자리로 올해는 스티븐 김 바이올린 리사이틀, 콘서트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등이 열린다. 이 여름, 음악 여행으로라도 무더위와 코로나 블루를 달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다채로운 무대들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 남편 대화 몰래 녹음한 30대 아내 집행유예

    남편 대화 몰래 녹음한 30대 아내 집행유예

    불륜을 확인하기 위해 차량에 몰래 둔 휴대전화로 남편과 다른 여성의 대화를 녹음한 30대 여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이규훈)는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37·여)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타인의 비공개 대화를 3차례 녹음하고,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유발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6차례 보냈다”며 “범행 내용과 목적 등을 보면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해자 B씨와 합의하지 못했고 피해자는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고 있다”면서도 “피고인이 남편과 피해자의 불륜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범행한 점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2월 인천시 한 주차장에서 남편의 승용차 조수석 아래에 몰래 녹음 버튼을 누른 휴대전화를 둬 남편과 다른 여성 B씨의 대화를 3차례 녹음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같은 해 3월 “너 신랑한테 알려 나갈게.명심해.다 읽기 전에 나한테든 신랑한테든 수작 부릴 생각 말고 긴장하고 있어.”라는 내용 등의 문자메시지를 B씨에게 6차례 보낸 혐의도 받았다.
  • 위기의 벨라루스…반체제 인사 의문사에 강제수용소 건립 정황

    위기의 벨라루스…반체제 인사 의문사에 강제수용소 건립 정황

    ‘유럽의 마지막 독재정권’으로 불리는 벨라루스 정부에서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올림픽 국가대표가 자국 육상팀을 온라인에서 비난하자 그를 강제 귀국시키려 하는가 하면 야권 인사를 가두기 위한 강제수용소를 건설한 정황까지 나왔다. CNN은 4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노보콜로소보 지역에 강제 수용소로 추정되는 시설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이곳은 옛 소비에트 연합 시절 미사일 저장 부지로, 규모는 약 80㏊에 달한다. 이 시설에는 3겹으로 된 전기 펜스, 보안 카메라, 반사유리가 설치된 창문 등이 설치됐다. 또 군 경비원이 배치됐고, 입구에는 ‘진입 금지’라는 표지판도 볼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현재까지 수감자를 수용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는데, 술 등에 따르면 이 시설이 반체제 인사들을 가두기 위해 지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벨라루스에선 지난해 알렉산더 루카셴코 대통령이 당선된 선거가 부정선거라며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계속 열렸는데, 이에 정부가 야권 인사들을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며 교도소가 포화 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루카셴코 정권에 반대하는 벨라루스의 전직 보안기관 요원 모임인 ‘비폴’(BYPOL)은 지난해 10월 급진적인 시위대를 위해 수용소를 지어야 한다는 벨라루스 내무장관의 발언이 담긴 녹음 자료를 공개하기도 했다. 정부는 해당 자료가 가짜 뉴스라고 비난했지만, 노보콜로소보 시설과 관련한 CNN의 논평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 벨라루스에선 육상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가 강제 귀국 위기에 처했다가 폴란드로 망명을 신청한 데 이어 반체제 인사 비탈리 쉬쇼프도 실종됐다가 사망한 채 발견돼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쉬쇼프는 자국 탄압을 피해 우크라이나에서 ‘벨라루스의 집’을 운영한 대표였다. 우크라이나로 이주한 벨라루스인들에게 거처를 마련해주고 일자리, 법률 서비스를 지원했다. 최근 그가 자택에서 가까운 키예프의 한 공원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는데, 키예프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위장한 타살일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그의 신변이 계속 불안했다는 점, 신체에 의문의 상흔이 있다는 점 등에 따라 살인사건 수사가 시작됐다.
  • “성폭력 무관용” 목소리 높였던 쿠오모의 ‘위선’

    “성폭력 무관용” 목소리 높였던 쿠오모의 ‘위선’

    11명 성추행 사실로 확인된 쿠오모 전력 재조명2018년 “미국서 가장 강력한 성폭력 정책” 홍보캐버노 대법관 성폭행 의혹 때 “정의를 원한다”트럼프 성희롱 발언 공개 땐 “혐오스럽다” 비판자신은 “스트립 포커 치자” 언급에 신체 접촉도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검찰이 코로나19 방역 영웅이자 유력 대선주자로 평가받던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64)의 잇단 성추행 의혹을 사실이라고 확인하면서, 그간 성폭력에 목소리를 높여왔던 그의 ‘위선’이 재조명 되고 있다. CNN은 4일 “쿠오모는 그간 자신이 여성의 권리를 강력히 지지하며 성추행에 관한 한 관용 없는 정책을 펼친다고 주장해왔다”고 보도했다. 2010년 선거에서 3번을 내리 당선된 쿠오모는 2018년 세 번째 선거운동 때 “전국에서 가장 강력한 성희롱 정책을 펴고 있다”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냈다는 것이다. 2018년 9월 미 연방대법관 후보자 브렛 캐버노에 대한 상원 법사위 인사청문회에서 크리스틴 블레이시 포드 팰로앨토대 교수가 36년 전 그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진술을 했을 때도 쿠오모는 “포드와 모든 성폭력 희생자들에게 동등한 정의를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캐버노의 인준이 상원에서 통과되자 “뉴욕에서는 물러서지 않겠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05년 “당신이 유명하다면 여성의 음부를 잡는 것을 포함해 뭐든 할 수 있다”고 말한 인터뷰 녹음본이 2016년 대선 정국에서 공개됐을 때도, 쿠오모는 “기본적인 인간의 수준에서 혐오스럽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전날 165페이지에 달하는 뉴욕 검찰의 ‘쿠오모의 성추행 혐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스트립 포커를 치자”, “치마를 왜 입지 않느냐” 등의 성희롱 언급은 물론 입맞춤이나 포옹 등의 성추행도 서슴지 않았다. 또 피해자만 11명이나 됐다.린제이 보이란(37) 전 특별 고문은 2018년 쿠오모의 맨해튼 사무실에서 입맞춤을 당했고, 지난해 12월 피해자 중 처음으로 쿠오모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쿠오모 측은 그를 부정적으로 기술한 내부 기밀 문건을 언론에 공개하는 등 보복했다. 또 익명의 보좌관은 쿠오모가 관저에서 함께 셀카를 찍다 엉덩이를 움켜잡았고, 지난해 11월에는 블라우스 안에 손을 넣어 가슴을 움켜쥐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보고서는 쿠오모가 만든 “공포 가득한 직장 문화와 적대적인 근무 환경”을 비판했다. 직장 내 지위를 이용해 피해 여성들의 입을 막으려 했다는 의미다. 그의 오랜 친구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연방 하원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마저 그의 퇴진을 요구한 상황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전날 민주당 뉴욕주 의원들이 3시간 동안 원격 회의를 한 결과 더 이상 주지사직 수행이 적합하지 않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뉴욕 주지사의 탄핵은 1913년 윌리엄 설저 이후 100여년 간 없었다. 또 전날 올버니 카운티 지방검찰청이 쿠오모의 성추행에 대해 범죄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맨해튼·웨스트체스터·나소 등 3개 지방검찰청도 비슷한 조사에 나섰다. 뉴욕주 검찰은 민사 사건의 성향이 있다며 기소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지방검찰청이 개별 사건을 조사해 형사 기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 이쯤되면 동네북...日스가 “사퇴할 생각 있나” 굴욕적인 질문 나오자

    이쯤되면 동네북...日스가 “사퇴할 생각 있나” 굴욕적인 질문 나오자

    도쿄올림픽 도중에 하루 확진자만 1만 2000명을 넘어서는 등 일본내 코로나19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또다시 국민들에게 낙담과 절망을 안겨주고 말았다. 회견 말미에 “사퇴할 각오는 돼 있느냐”는 굴욕적인 질문까지 받았다. 스가 총리는 지난달 30일 저녁 코로나19 긴급사태를 도쿄도, 오키나와현 등 2개 광역단체에서 가나가와현, 오사카부 등 총 6개 지역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한 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아사히신문 계열 시사주간지 아에라닷은 “이날 회견은 오후 7시 NHK 뉴스로 생중계됐으나 관저에서는 (스가 총리의 무능한 회견에) 한숨과 탄식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스가 총리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것이 올림픽 개최의 전제라고 총리께서 발언했는데, 현재 국민의 생명과 건강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가? 올림픽은 이대로 계속 개최하는 것인가?” 등 질문에 “유동인구는 억제되고 있다”, “올림픽을 자택에서 텔레비전으로 관전하실 것을 요청한다” 등 본질과 무관한 답변을 고장난 녹음기처럼 되풀이했다. 회견 막판에는 “의료 붕괴가 발생해 구할 수 있는 생명을 구하지 못하게 됐을 때 총리직에서 물러날 각오가 돼 있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이 나왔지만, 이에 그는 “해외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완전한 동문서답을 했다. 이에 기자가 재차 “사직의 각오가 서 있는지를 말해달라”고 다그쳤지만, 이번에도 “제대로 대응하는 것이 나의 책임으로, 나는 할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엉뚱한 말을 했다. 옆에서 회견을 함께 한 정부 코로나19 대책 분과회 오미 시게루 회장이 몸짓과 손짓을 섞어 큰 목소리로 설득력 있게 대국민 동참을 호소하는 통에 스가 총리의 무능함은 더욱 크게 부각됐다. 스가 총리를 보필하는 총리관저 관계자조차 아에라에 “NHK 중계를 시청한 국민들은 ‘저 사람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전혀 메시지에 울림이 오지 않는다’며 크게 실망했을 것”이라며 “국민에 대한 발신력을 결여한 스가 총리의 눌변은 정치가로서는 치명적인 결함”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 대해 시이 가즈오 일본공산당 위원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떠한 질문에도 제대로 대답하지 않고 같은 말만 반복하는데, 이래서는 회견의 의미가 없다”며 “스가 총리 본인이 위기감을 갖지 않는 것이 (일본이 당면한) 최대의 위기”라고 했다. 진보 성향 학자인 야마구치 지로 호세이대 교수는 “이제 이 정부에는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통감한다”며 “국민들이 경계심이나 긴장감을 갖도록 하고 올림픽을 지속하고 싶다면 스가 총리가 퇴진을 선언하고 사람들에게 집에 머물러 달라고 부탁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NHK 집계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 2341명으로 나흘 연속 역대 최다치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도쿄도의 확진자는 4058명으로 처음으로 4000명을 넘었다. 일주일 전 같은 요일의 2.6배에 이르는 수치다.
  • “성관계 녹음했어” 같은 절 주지 협박한 승려

    “성관계 녹음했어” 같은 절 주지 협박한 승려

    ‘성관계 녹음파일이 있다’며 같은 절의 주지를 협박해 대한불교 조계종에서 제적된 승려가 처분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7부(부장 박석근)는 전 조계종 승려 A씨가 “제적 처분을 무효로 해달라”며 조계종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A씨는 2019년 같은 사찰의 주지에게 “스님과 사무장 간의 성관계 소리를 녹음했다”면서 “종단에서 완전히 옷을 벗기겠다”고 협박했다. 그러나 그는 실제로 녹음파일을 갖고 있지 않았고, 단지 그들의 내연관계를 의심해 유도신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A씨는 주지와의 대화 내용을 녹음해 동료 승려 B씨에게 전했고, B씨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이 언론에 공개됐다. 조계종 초심호계원은 “A씨가 종단의 명예를 훼손하고, 승단 내 화합을 깨뜨렸다”면서 지난해 3월 19일 제적 처분을 내렸다. A씨는 이에 불복해 재심을 청구했으나 기각되자 민사소송을 냈다. A씨는 재판에서 “성관계 상황을 녹음하지 않았고, 그것을 빌미로 협박한 사실도 없다”며 “주지와의 언쟁을 녹음한 파일은 B씨에게만 공유했고, 다른 사람에게 유포한 사실이 없다”며 징계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원고의 행위는 승려법에서 정한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면서 종단의 손을 들어줬다. 또 A씨가 “스님 같은 위선자를 더는 살려둘 수 없다”고 말한 점을 근거로 주지와의 언쟁 중 A씨의 협박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A씨가 언쟁 녹음파일을 유포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녹음파일을 전송할 경우 주지에게 평소 불만을 가진 B씨가 이를 유포할 가능성을 쉽게 예측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유포된 내용으로 주지의 명예와 종단의 위신이 훼손됐을 것으로 보이고, 해당 사찰의 정상화 비상대책위는 주지에게도 참회하고 사퇴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며 “징계 처분이 과중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A씨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 “백제 발언 편집” “지역주의 부활 문책”… 이낙연·이재명 또 충돌

    “백제 발언 편집” “지역주의 부활 문책”… 이낙연·이재명 또 충돌

    “서운하게 한 후보 있냐” 李·李 둘 다 ‘○’여당 지도부 중재에도 후보 간 앙금 여전공공주택 등 정책토론 네거티브에 묻혀宋 “과거지향·소모적 논쟁은 불신 키워”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28일 본경선 후 첫 TV토론회에서도 설전을 이어 갔다. 당 지도부와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예비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본선 경쟁력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하며 토론회에 앞서 ‘원팀’ 협약식도 열었지만, 양 후보 간 앙금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오후 생중계된 TV토론회에서 ‘백제 발언’을 두고 두 후보는 설전을 이어 갔다. 이 전 대표는 ‘최후의 한마디’ 코너에서 “발언 녹음을 보내셨는데 그 녹음이 전체가 아니었다”고 이 지사를 지적했다. 이 지사는 “저를 공격하기 위해 지역주의 망령을 끌어낸 데 대해서는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며 “사실을 왜곡해 공격하는 것, 이것을 흑색선전이라고 한다”고 반박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인터뷰 원문을 여러 번 읽었다. 은연중 호남불가론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읽혔다”며 국민과 당원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정 전 총리는 ‘노무현 탄핵 입장’을 꺼내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간 벌였던 공방을 이어 갔다. 정 전 총리는 “국민들은 이 전 대표의 (탄핵에 반대했다는) 말을 믿어야 할지, (탄핵 찬성파와 함께했던) 그때 행동을 믿어야 할지 고민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후보가 재난지원금과 관련해선 ‘날치기’라 말씀하셨는데 국회에 대한 온당한 주문이냐”고 쏘아붙였다. 이어 “이 지사는 국회에 대한 태도가 오락가락하는 듯하다”며 “야당이 여야 합의를 번복할 때는 야당을 비판하더니 법제사법위원장에 대한 여야 합의는 (여당에) 철회하라고 요구했다”고 모순을 지적했다. 이 지사는 “제 말이 바뀐 게 아니라 상황이 바뀐 것”이라며 “이 전 대표는 법사위원장 양보한 것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지만, 전 권한이 없기 때문에 당원으로서 의견은 낼 수 있다”고 반박했다. 공격을 받은 이 지사는 이 전 대표의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사면 발언을 거론하며 “오히려 이 전 대표가 상황에 따라 태도를 바꾸는 게 문제다. 참여정부 때는 대통령의 사면권을 제한하자고 주장했다가 이후에는 전직 대통령을 사면하자고 했다가 상황 바뀌면 사면하지 말자고 했다. 언론개혁도 반대하다가 또 태도를 바꿨다”고 꼬집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나를 서운하게 한 후보가 있냐’는 질문에 대해 둘 다 ‘○’ 푯말을 들기도 했다. 이 지사는 그 후보가 누구인지에 대해선 “굳이 집어서 말씀드릴 순 없을 것 같다”고 웃었고, 이 전 대표도 “말 안 하겠다. 나중에 또 야단맞을 거 같다”고 했다. 토론회에선 이 지사의 기본소득, 김두관 의원의 균형발전, 정 전 총리의 경제회복, 이 전 대표의 공공주택, 박용진 의원의 국부펀드, 추미애 전 대표의 지대개혁 공약 등 정책 토론도 이뤄졌지만 네거티브 공방에 묻혔다. 예비후보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원팀 협약식을 갖고 상호 비방이 아닌 정책 경쟁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송영길 대표는 협약식에서 “과거지향적이고 소모적인 논쟁을 키우는 것은 당 단합을 해치고 지지자들의 불신을 키우는 퇴행적 행태”라고 호소했다.
  • 이낙연 “상처될 언동 안 해야”...‘백제 발언’ 관련 질문엔 “답변 자제”

    이낙연 “상처될 언동 안 해야”...‘백제 발언’ 관련 질문엔 “답변 자제”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서로에게 상처가 될 만한 어떤 언동도 하지 않는 게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27일 이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대선은 아마도 박빙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대선 앞둔 집권 여당이 조금이라도 이탈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후보 간 네거티브를 자제하자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 이래 민주당 지도자는 지역 구도라는 망령을 없애기 위해 끈질긴 투쟁을 했다”며 “그 덕분에 지역 구도 상처가 많이 아물고 이제는 상당한 정도까지 완화되기에 이르렀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 생채기를 덧내는 일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며 “우리 모두가 지역 구도를 소환할만한 어떤 언동도 자제해야 하고 저 또한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대중 대통령은 지역 구도를 이용하는 대통령직이라면 천 번이라도 사양하겠다고 여러 차례 말씀하셨고 어르신의 피맺힌 절규를 잘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백제 발언’과 관련해 녹음파일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무엇이라고 답변하건 논쟁이 재현될 것 같아 답변을 자제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지역 균형발전 방안에 대해서는 “개헌할 때 균형발전의 확고한 근거를 헌법에 명료하게 담았으면 한다. 다소 무리로 보이는 법률도 만들 수 있도록 헌법에 근거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영남후보론 vs 호남대망론… 李·李 ‘제로섬 게임’에 발목 잡히나

    영남후보론 vs 호남대망론… 李·李 ‘제로섬 게임’에 발목 잡히나

    이재명 “직접 판단을” 백제발언 파일 공개이낙연, 광주 찾아 “지역주의 소환 안 돼”민주 “네거티브 경쟁에 역효과만” 우려“확장력과 연계… 공방 계속될 것” 전망도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양강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해묵은 지역주의를 꺼내 공방을 벌이고 있다. 경북 안동 출신의 이 지사는 ‘영남후보론’을, 전남 영광 출신인 이 전 대표는 ‘호남대망론’을 주장하며 싸우는 형국이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두 후보가 ‘제로섬 게임’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주의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두 후보의 싸움이 커질수록 네거티브 경쟁이 격해져 전체 파이가 작아지는 역설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 지사는 26일 페이스북에 ‘백제 발언’ 관련 녹음파일을 공개하며 “지역감정을 누가 조장하는지 직접 듣고 판단해 달라”고 나섰다. 이 지사는 녹음파일에서 지난해 전당대회 상황을 설명하며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소위 백제, 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예가 한 번도 없다”며 “당시 보니 이낙연 대표는 전국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백제 발언’은 사실상 민주당의 성공 방정식으로 통하는 ‘영남후보론´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지지 기반인 호남 출신 후보로는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영남 후보론의 요지이다. 민주당이 배출한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은 PK(부산·경남)로 영남 출신이다. 이 지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성공했는데 절반의 성공이었다. 충청과 손을 잡았다”고 말했다.이 전 대표에게는 ‘호남대망론’이 있다. 70만명에 달하는 민주당 권리당원 가운데 절반가량이 호남에 몰려 있는 만큼 호남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민주당 본선 후보가 되기 어렵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를 방문해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까지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얼마나 힘겹게 싸워 왔는지 잊어서는 안 된다”며 “지역주의를 소환할 수 있는 어떠한 언동도 자제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영남후보론’과 이 전 대표의 ‘호남대망론’이 부딪쳐 역효과를 불러일으키자 민주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충청 의원은 “이 지사는 TK라는 점이, 이 전 대표는 호남 출신이라는 점이 각각 장점인데 뭐가 더 낫냐고 싸우는 것은 팀킬에 불과하다”며 “대선에서는 결국 수도권 표심을 잡아야 하는데 영호남 지역주의 구도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동진정책을 펼치면서 지역 구도를 타파한 민주당에서 지역주의 이슈는 폭발력이 세지 않다”며 “누가 더 이념 확장성이 있느냐가 승부를 좌우한다”고 봤다. 반면 지역주의가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만큼 후보 간 네거티브 경쟁이 격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과거보다는 약해졌지만 지역주의에 영향을 받는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수준”이라며 “1·2위 후보가 각각 영남·호남을 대표하는 만큼 지역주의를 둘러싼 공방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지역주의가 결국 선거에서 많은 표를 좌우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특히 민주당은 경선에서 호남표를 얻어야만 승리할 수 있고, 지역주의는 확장력 문제와 연계돼 있어 후보들이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지역주의 논란 여진…이재명·이낙연이 연 판도라의 상자

    지역주의 논란 여진…이재명·이낙연이 연 판도라의 상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양강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해묵은 지역주의를 꺼내 공방을 벌이고 있다. 경북 안동 출신의 이 지사는 ‘영남후보론’을, 전남 영광 출신인 이 전 대표는 ‘호남대망론’을 주장하며 싸우는 형국이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두 후보가 ‘제로섬 게임’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주의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두 후보의 싸움이 커질수록 네거티브 경쟁이 격해져 전체 파이가 작아지는 역설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 지사는 26일 페이스북에 ‘백제 발언’ 관련 녹음파일을 공개하며 “지역감정을 누가 조장하는지 직접 듣고 판단해 달라”고 나섰다. 이 지사는 녹음파일에서 지난해 전당대회 상황을 설명하며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소위 백제, 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예가 한 번도 없다”며 “당시 보니 이낙연 대표는 전국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백제 발언’은 사실상 민주당의 성공 방정식으로 통하는 ‘영남후보론‘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지지 기반인 호남 출신 후보로는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영남 후보론의 요지이다. 민주당이 배출한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은 PK(부산·경남)로 영남 출신이다. 이 지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성공했는데 절반의 성공이었다. 충청과 손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에게는 ‘호남대망론’이 있다. 70만명에 달하는 민주당 권리당원 가운데 절반가량이 호남에 몰려 있는 만큼 호남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민주당 본선 후보가 되기 어렵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를 방문해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까지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얼마나 힘겹게 싸워 왔는지 잊어서는 안 된다”며 “지역주의를 소환할 수 있는 어떠한 언동도 자제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영남후보론’과 이 전 대표의 ‘호남대망론’이 부딪쳐 역효과를 불러일으키자 민주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충청 의원은 “이 지사는 TK라는 점이, 이 전 대표는 호남 출신이라는 점이 각각 장점인데 뭐가 더 낫냐고 싸우는 것은 팀킬에 불과하다”며 “대선에서는 결국 수도권 표심을 잡아야 하는데 영호남 지역주의 구도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동진정책을 펼치면서 지역 구도를 타파한 민주당에서 지역주의 이슈는 폭발력이 세지 않다”며 “누가 더 이념 확장성이 있느냐가 승부를 좌우한다”고 봤다.  반면 지역주의가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만큼 후보 간 네거티브 경쟁이 격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과거보다는 약해졌지만 지역주의에 영향을 받는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수준”이라며 “1·2위 후보가 각각 영남·호남을 대표하는 만큼 지역주의를 둘러싼 공방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지역주의가 결국 선거에서 많은 표를 좌우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특히 민주당은 경선에서 호남표를 얻어야만 승리할 수 있고, 지역주의는 확장력 문제와 연계돼 있어 후보들이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이재명, ‘백제 발언’ 녹음파일 공개…이낙연 “더는 대꾸 안해”

    이재명, ‘백제 발언’ 녹음파일 공개…이낙연 “더는 대꾸 안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는 26일 자신의 ‘백제 발언’에 대한 녹음파일을 직접 공개하며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지역감정을 누가 조장하느냐”고 역공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이에 대해 “더는 대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지역감정을 누가 조장하느냐”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1분 6초 분량의 중앙일보 인터뷰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녹음 파일에서 이 지사는 “이낙연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경기도에 오셨을 때 제가 진심으로 ‘잘 준비하셔서 대선 이기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며 “그때는 지지율이 고르게 잘 나올 때”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소위 백제, 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예가 한 번도 없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처음으로 성공했는데 절반의 성공이었다. 충청과 손을 잡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보니 이낙연 대표는 전국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고 있었다”며 “‘이분이 나가서 이길 수 있겠다. 이긴다면 이건 역사다. 내가 이기는 것보다 이분이 이기는 게 낫다’ 이렇게 실제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육성 녹음을 공개해 자신에게는 지역감정을 조장할 의도가 없었고 반대로 이 전 대표 측이 지역감정을 앞세워 자신을 비난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이낙연 후보님 측 주장이 흑색선전인지 아닌지, 주장이 아니라 직접 들으시고 판단하십시오”라고 강조했다.●이낙연 “서로에게 상처주는 운동 자제하는 게 옳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 동구 김냇과 갤러리카페에서 ‘MZ세대’ 사무직노조와 간담회를 하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내년 (대선에서) 승리를 위해 하나가 돼야 한다”며 “더는 대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로에게 상처 주는 그 어떤 운동도 자제하는 게 옳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까지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얼마나 힘겹게 싸웠는지 한시도 잊으면 안 된다”며 “지역주의를 소환하는 그 어떤 언동도 자제해야 한다”고 뼈있는 말을 남겼다.
  • 불편함, 그 곳곳에서… 사계절을 보았고 겸손을 배웠다

    불편함, 그 곳곳에서… 사계절을 보았고 겸손을 배웠다

    ‘시대와 소통하는 실천적 도구로서의 건축’이라는 담론을 내세운 시리즈를 기획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공간이 건축가 이일훈의 ‘기찻길 옆 공부방’이었다. 건축의 공공성에 주목한 작업을 해 온 선생이 인천 동구 만석동의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지은 공간이다. 그에게 ‘사회성 짙은 건축가’라는 수식어를 붙여 준 이 작품을 소개하고 싶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던 차에 이달 초 선생의 부고를 접했다.지난 2일 별세한 건축가 이일훈은 ‘채나눔’ 설계방법론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년쯤 전, 홍대 앞의 카페에서 작은 수첩을 꺼내 그림을 그려 가며 채나눔의 개념을 열심히 설명하던 선생 모습이 떠올랐다. 채나눔은 선생이 1990년대 초부터 줄기차게 설파한 건축이념으로 편리함을 좇는 우리에게 불편하게 살기, 밖에 살기, 늘려 살기를 제안한다. 감염병을 늘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할 이 시대에 가장 유효한 건축적 대안일지도 모른다.경기 화성시 외곽에 있는 ‘자비의 침묵’ 수도원은 채나눔의 개념이 온전하게 구현된 작품이다. 기록적인 폭염 속의 오후 2시.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신학원(‘자비의 침묵’ 수도원의 원래 이름)에 도착했다. 잔디가 깔린 마당 뒤로 녹음 속에 나지막한 회색 건물들이 보인다. 콘크리트와 벽돌, 시멘트 블록 등 소박한 재료로 만들어진 건물들에는 세월의 흔적이 진초록 넝쿨 잎과 함께 내려앉아 있었다. 멀리 제주에서 올라온 수도회의 양운기 수사와 경기대학원 제자로 선생과 인연을 맺은 아뜰리에나무의 정성훈 소장과 이수학 소장이 이어 도착했다. ●‘채’로 나눈 수도원의 삶 1994년 완공된 이곳에는 수련 중인 젊은 수사 18명이 공동체 생활을 한다. 신학교 2학년생인 김모세 수사에게 일과를 물어보니 “아침 5시 반에 일어나 아침 기도하고 미사 드리고, 낮 기도하고, 공부하고, 저녁 기도하고 저녁 미사 드리고, 밤에 다시 기도하고 침묵의 시간을 보내다 잠자리에 든다”고 했다. 침묵의 시간에는 신학 공부를 한다. 식사 준비와 구역별 청소는 당번을 정해 돌아가며 맡는다. 2인이 한방을 사용하는데, 한 달에 한 번씩 방을 옮긴다. 신앙의 열정을 품고 기도하고 밥 먹고 잠자고 공부하고 묵상하며 살아가는 것이 수사들의 삶이다. 채나눔 설계방법론의 범용적 사용을 고민하던 건축가는 미사를 드리는 경당을 수도원 경내에서 제일 먼 곳에 배치하면 어떨까를 제안했고 수행이 삶 그 자체인 수도회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건축가는 에세이집 ‘모형 속을 걷다’(2005·솔 출판사)에 이렇게 썼다. ‘경당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불편하다. 비 오는 날은 비 맞고 눈 오는 날은 눈 맞아야 하니 여간 고역이 아니다. 특히 겨울 새벽에 살을 파고드는 추위를 뚫고 가려면 귀찮은 일이다. 말하자면 대충 가기가 어려운 것이다. 나는 바로 그 점을 노렸다.’ ‘작을수록 나누자’는 채나눔은 불편함을 근간으로 삼는다. 건축가는 수도원의 기능별로 단위 건물들을 나누고 땅의 높낮이와 연결하는 방식을 달리하며 다양한 동선을 만들고, 공간 구성을 통해 채나눔의 철학적 권유를 풀어놓았다. 양 수사는 “불편함 속에서도 계절의 변화를 느끼면서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 시시각각 풍요로운 사색거리를 제공한다”고 말했다.●이야기가 있는 작은 경당 북쪽 야트막한 언덕배기에 자리잡은 경당은 생활관에서 나무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다가 돌로 만들어진 좁은 문을 지나 계단을 올라야 도달한다. 정말 크기도 작고 소박하다. 제일 값싼 재료인 드라이비트로 외벽을 마감하고 가기둥을 세운 것 말고 장식도 없다. 내부도 거친 콘크리트를 그대로 두고 장식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정 소장은 “싼 재료를 사용한 것은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건축주의 사정을 감안한 것이기도 하고 가장 흔하게 우리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재료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쓰는가에 따라 그 건축의 맛이 더할 수 있다는 건축가의 평소 생각이 배어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일반적인 성당의 화려함이나 격식과는 거리가 멀지만 작은 공간일수록 많은 이야기를 갖게 의도한 건축가의 세심한 배려가 보인다. 경당 본 건물과 입구의 계단 사이에 철판이 놓여 있는데 자세히 보면 살짝 분리돼 있다. 성스런 공간과 속세를 구분해 놓은 것이다. 3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작은 공간. 의자는 콘크리트 거푸집에서 뜯어낸 나무로 만들었다. 좌석 옆으로 ‘ㄱ’자 모양의 가기둥을 여러 개 세워 측랑의 효과를 냈다. 십자가는 따로 없다. 왼쪽 측면에 십자가 모양의 가벽을 만들어 설치하고 벽 뒤쪽 측창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이 십자가 모양을 드러나게 한다. 제대는 시멘트로 만들었다. 제대 뒤의 벽에 설치된 구리로 된 삼각뿔 모양의 청동 조각작품 같은 것은 성체, 제구 등 중요한 것을 보관하는 감실(龕室)이다. 육방체가 비스듬히 벽에 박힌 모양인데 나머지 반은 북쪽 외벽으로 돌출돼 있다. 북측 외벽의 튀어나온 감실에는 뱀 문양이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구리 뱀은 모세의 지팡이를 상징하며 두려움 없이 세상 속으로 나아가 실천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불편함의 선물 건축가는 규칙적인 수도원의 삶 속에서 다채로운 자연의 변화를 느끼도록 했다. 윤안드레아 수사는 “동지 즈음에 미사를 마치고 나올 때면 십자가 사이로 쏟아져 들어오는 아침 햇살을 맞는다”면서 “계절마다 경당과 주변의 자연이 주는 감동이 더욱 경이롭다”고 말했다. 안에서 편하게 생활하면 알 수 없는 자연의 조화다. 불편함의 미학을 들여놓은 ‘자비의 침묵’ 수도원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겸손의 복도’다. 생활관은 길게 가로로 배치한 2층 건물이다. 방을 여러 개 만들면 자연스럽게 복도가 생긴다. 건축가는 단순한 연결 통로가 아닌 의미와 효용을 지니는 복도를 만들 궁리를 했다. 경당을 일부러 멀리 두었듯 복도를 일부러 좁게 만들었다. 생활관의 복도는 폭이 75㎝로 건장한 남자 두 명이 동시에 지나가기 어려운 넓이다. 비켜서야 지날 수 있으니 저절로 예의와 공경이 묻어나고 겸손을 배운다.‘겸손의 복도’만큼이나 건축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것이 난간 없는 계단이다. 생활관의 한 귀퉁이 2층에서 복도로 연결된 곳에 ‘하늘 성당’이라 이름 붙은 열린 공간이 있다. 옥상을 이용해 만든 사각의 작은 공간으로 개인의 묵상과 특별한 날의 작은 미사를 위해 만들었다. 마당에서 옥상 공간으로 직접 올라갈 수 있도록 외벽에 계단을 만들었는데 난간이 없다. 위험하지 않겠느냐고 하자 건축가는 “여기서 떨어질 정도로 산만하다면 수도원을 나가야지 않겠느냐”고 대답했다고 한다. 지금은 아래의 세 칸 돌계단만 남기고 뒤의 계단에는 난간이 설치돼 있다. 연로한 책임 수사신부가 있을 때 설치한 것이라고 양 수사는 설명해 주었다. ●삶을 담는 그릇 건축가는 수사들이 자연을 일상적으로 접하게 함으로써 날씨와 계절에 따라 반응하고 사색하는 삶을 유도했다. 채로 나눈 건물 사이사이에 휴식할 수 있는 녹지 공간을 만들었고 독서실 아래 필로티에는 테이블을 놓았다. 작은 경당 앞에는 길쭉한 판벽으로 기도공간 14처를 만들어 사색의 마당을 꾸몄다. 옥상 공간은 입구만 빼고 사방의 벽을 키보다 높게 쌓아 오로지 하늘만 보이도록 했다. 하늘을 보며, 별을 보며 묵상하기엔 여전히 제격이다. 혼자 기도하고 싶을 때를 위해 건물 외부에 1인 기도실도 만들었다. 2007년 증축할 때 지어진 도서관 건물도 책을 보다가 밖으로 나가 자연을 마주할 수 있도록 테라스를 두었다. 수도원의 작은 건물들은 적절한 거리 또는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먼 거리에 떨어져 있다. 수사들은 이곳에서 저곳으로 가려면 무조건 밖으로 나와서 가야 한다. 이른 새벽 찬 공기를 가르며 기도하러 가는 동안 마음이 정화되고 생각이 가다듬어져 겸손한 마음으로 경당에 들어가게 된다. 양 수사는 “선생은 건축은 겸손해야 하고 정직해야 하고 무엇보다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고 늘 강조했다. 건축이지만 마치 우리의 신앙생활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건축가 이일훈은 가고 없으나 건축은 이렇게 남았다. 마음이 담기고 삶과 맞닿아 있는 건축, 그가 추구하던 인문학적 건축은 이런 것이리라.함혜리 칼럼니스트
  • 수산업자 수사 경찰, ‘녹음파일 강요’ 무마 시도

    수산업자 수사 경찰, ‘녹음파일 강요’ 무마 시도

    서울경찰청 “수사팀에서 제외…대기발령”로비 의혹 수사에 7명 보강…총 14명 배치자칭 수산업자 김모(43·구속)씨 접대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김씨의 부하직원에게 녹음 파일 제공을 강요했다는 의심을 받는 데 이어 파일 제공 자체를 없던 일로 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은 “김씨의 부하직원 A씨에게 ‘(녹음 파일에) 특별한 내용이 없으면 파일을 경찰한테 주지 않았다고 얘기해달라’고 요청한 서울청 강력범죄수사대 B경위를 수사에서 제외하고 대기발령했다”고 22일 밝혔다. B경위는 A씨에게 변호사와의 통화내용을 녹음하라고 강요한 의혹을 받는 허모 경위의 오랜 동료이다. 허 경위는 지난 4월 김씨와 함께 피해자들을 협박하고 때린 혐의를 받는 A씨를 체포했다가 풀어주면서 ‘김씨 변호사가 하는 말을 녹음해 오라’고 요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서울청은 수사 공정성을 위해 사실 관계가 확인될 때까지 허 경위를 사건 수사에서 배제했다. 경찰에 따르면 B경위는 지난 20일 오후 11시 경북 포항에서 A씨를 만났다. 김씨가 정치, 언론, 검경 인사들에게 제공한 수산물의 가격 등을 추가로 확인하려는 목적이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B경위는 A씨로부터 ‘허 경위에게 카카오톡으로 변호사와 통화한 녹음 파일을 전달했다’는 내용을 들었다. B경위는 A씨에게 ‘녹음 파일에 특별한 내용이 없으면 파일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B경위는 이튿날 오전 1시 15분쯤 담당 계장에게 “A씨가 허 경위에게 카카오톡으로 녹음파일을 전달했다”고 보고했다. 서울청 관계자는 “B경위의 행동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수사 신뢰 확보를 위해 오늘자로 대기발령했다”면서 “향후 수사 감찰을 통해 적절한 상응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청은 2명의 수사관 배제로 김씨의 정치언론계 로비 의혹 수사가 차질을 빚지 않도록 수사인력 3명과 법률·업무 지원인력 4명 등을 보강해 수사팀을 총 14명 규모로 늘렸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김씨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넘긴 경찰은 송치 전날 김씨가 검경 간부와 언론인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함에 따라 8명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보랏빛 여름으로 안내하는 맥문동/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보랏빛 여름으로 안내하는 맥문동/식물세밀화가

    매년 초여름이면 일본 홋카이도의 라벤더 축제로부터 초대 메일이 온다. 5년 전 이 축제에 다녀온 후부터였다. 보라색의 화려한 꽃송이가 태양빛에 빛나는 라벤더 밭 풍경을 보기 위해 전 세계 사람들은 6월 홋카이도로 모인다.우리나라에도 대규모 라벤더 농장들이 있다. 그중 강원도 고성의 라벤더 농장에서 6월마다 열리는 축제는 이미 지역 축제로 자리잡았다. 수백 미터 펼쳐진 보랏빛 라벤더를 보고 있으면, 이 식물이 수세기에 걸쳐 세계를 주름잡는 허브식물이자 화훼식물로 인기를 이어 온 이유가 짐작 갈 정도다. 3년 전 강의 일정으로 경주에 갔다. 그곳에서 만난 학생에게 경주에서 가볼 만한 식물원이나 공원이 있는지 물었다. 대부분 유적지만 알았기 때문에, 지역민들이 아는 식물 장소가 있는지 궁금했다. 학생이 말했다. “황성공원이란 곳이 있는데요. 여름이 되면 여기에 보라색 맥문동 꽃이 쫙 피어요. 라벤더 밭이랑 비슷한데, 경주에서는 라벤더보다 맥문동이 인기 있어요.” 늘 보아 왔던 맥문동이 꽃밭을 이룬다니. 강의가 끝나고 황성공원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소나무 군락 아래에 핀 보랏빛 맥문동 들판을 만났다. 그 앞에서 라벤더 밭 풍경이 떠올랐다. 두 식물은 보라색 꽃밭을 만든다는 공통점만 있을 뿐 분류학적으로 전혀 다르다. 게다가 라벤더는 지중해 연안 원산의 외래식물이며, 맥문동은 우리나라에 자생한다.맥문동 꽃밭을 눈앞에 두고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맥문동이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는 식물이란 사실에 대한 놀라움,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모른 채 맥문동을 다 안다고 생각했던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었다. 맥문동은 도시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풀이다. 내 작업실 뒤 화단이나 학교 화단, 그리고 집 아파트 화단처럼 우리가 흔히 지나는 곳에 심어져 있다. 길가 가로수 아래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너무 흔하고 익숙한 풀이기에 맥문동 꽃을 보아도 본체만체 지나가는 일이 많았다. 언젠가 함께 화단의 맥문동을 본 친구가 “이 식물 많이 보이던데 왜 이렇게 많이 심는 거야?” 물은 적이 있다. 그때 나는 “관리도 쉽고 우리나라 환경에 잘 맞아”라고 별 식물이 아닌 듯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러나 맥문동이 피어나는 지금 이 계절을 기회 삼아, 이들이 우리나라 도시 화단에서 중요한 이유, 정원에 많이 심는 이유를 이야기해야겠다. 맥문동은 우리가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식물의 성격, 말하자면 햇빛을 좋아하고 겨울에는 잎을 떨구는 보편적인 식물의 특성을 따르지 않는다. 이들은 그늘을 좋아하며, 겨울에도 녹색 잎을 그대로 내보인다. 게다가 푸르름 위주의 여름 정원을 보랏빛으로 밝혀 준다. 정원가들은 우리나라 여름 정원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식물이 한정적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안 그래도 날이 더워 관람객을 정원으로 끌어들이기 어려운데 여름에는 푸르른 녹음 위주라 관람객들이 정원에 꽃이 별로 없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름에 꽃이 피는 원추리, 상사화, 나리, 무궁화, 비비추 그리고 맥문동의 존재가 참 소중하다고. 맥문동은 6~8월 긴 꽃대에서 수십 개의 작은 보라색 꽃을 피운다. 맥문동이란 이름은 한자 보리 ‘맥’과 겨울 ‘동’을 쓴다. 겨울 문을 여는 보리를 닮은 식물이란 뜻이다. 이들의 뿌리가 보리와 닮았다. 그리고 문동이라는 이름은 다른 식물들이 잎을 떨궈내는 겨울에도 시들지 않고 녹색 잎을 유지한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의 매서운 겨울 추위에 녹색 잎을 내보이는 화단식물을 떠올리면 내 머릿속에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맥문동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겨울은 무척 길기 때문에 정원가로선 겨울 정원을 황량한 모습으로 둘 수도 없다. 길고 혹독한 겨울을 푸르른 모습으로 지나는 이 식물이 소중한 이유다. 맥문동은 햇볕보다 그늘을 선호한다. 우리 주변 아주 작은 화단부터 큰 정원까지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식물이 바로 소나무인데, 소나무 아래 땅을 비워 둘 수는 없기에 이 공간을 채울 풀을 찾다 보면 결국 맥문동을 부를 수밖에 없다. 경주 황성공원에서 소나무 아래 맥문동이 피어 있던 이유다. 맥문동 꽃이 피어나는 계절이 됐다. 긴 보라색 꽃대에서 피는 작고 두꺼운 꽃잎 송이. 그 안의 보라색과 대비되는 연노란빛의 수술과 미색의 암술…. 꽃이 지고 가을이 되면 꽃이 있던 자리에는 동그란 녹색 열매가 열리고, 이 열매는 까맣게 익어 갈 것이다. 올해만큼은 외국 어딘가의 라벤더 밭을 그리워하기보다 우리 가까이의 맥문동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
  • “백화점은 명부 안 적는데… 골목엔 왜 강제합니까”

    “백화점은 명부 안 적는데… 골목엔 왜 강제합니까”

    자영업 강한 방역 규제 ‘형평성 문제’ 제기‘월 40만원’ 수준 손실보상 예산 불충분10월 이후 손실 논의 이뤄져야 방역 협조전 국민에 지원금 주면 골목상권서 쓸 것“거리두기 4단계로 최악의 상황입니다. 특히 식당이나 호프집 쪽은 사실상 셧다운 상태입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이성원(47) 사무총장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이후의 현장 상황에 대해 “직장인 퇴근 시간인 오후 6시 이후 3명 이상 모이지를 못 하니 자영업자들은 매출 타격이 굉장히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지금 (확진자) 상황을 보면 아무래도 4단계 거리두기 연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사무총장은 유튜브·팟캐스트 등 방송을 위해 공간을 제공하는 ‘레코딩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그 역시 한 명의 자영업자로서 어려움을 온전히 견디고 있다. 이 사무총장은 “아무래도 녹음 과정에서 (비말이 튈 수 있기 때문에) 손님을 받아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 올해 들어 매출이 거의 없다”면서 “역시 임대료가 가장 큰 문제인데 대출금으로 겨우 버티고 있다”고 토로했다. 금전적 손실 외에 자영업자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은 방역 형평성이다. 이 사무총장은 “(최근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대형유통매장은 그동안 유동인구가 많고 출입구가 여러 개라는 이유로 출입명부 작성을 의무화하지 않았다. 직장 내 감염도 빈번하지만 재택근무도 권고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자영업자의 경우 거리두기 개편안에서 운영시간 제한 등 규제가 다소 완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대한민국 방역이 사업장 중심으로 강제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피해가 유독 크다”고 호소했다. 최근 국회가 소상공인 손실보상 예산 확대를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불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7~9월 손실보상을 위한 예산을 기존 6000억원에서 1조 2000억원으로 늘렸는데 단순 계산해 보면 대상자 100만명에게 한 달에 40만원 정도”라면서 “4단계 거리두기가 올해 내내 지속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오는 10월 이후의 손실보상에 대한 예산 논의도 이뤄져야 자영업자들도 방역에 협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난지원금 지급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재난지원금은 손실 본 것에 대한 합법적인 최소한의 보상이고 골목상권에서 (돈이) 쓰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 ‘녹음 강요 의혹’ 수산업자 사건 담당경찰, 수사 제외

    ‘녹음 강요 의혹’ 수산업자 사건 담당경찰, 수사 제외

    수산업자를 사칭해 100억여원을 가로챈 김모(43·구속)씨를 수사하던 경찰관이 김씨의 부하직원에게 변호사와의 통화내용을 녹음하라고 강요한 의혹이 제기돼 사건에서 손을 뗐다. 서울경찰청은 “수사심사담당관실에서 녹음 강요 의혹과 관련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수사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구체적인 경위가 확인될 때까지 해당 수사관을 수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한 언론은 서울청 강력범죄수사대 소속 A경위가 지난 4월 김씨의 부하직원 B씨를 공동폭행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가 풀어주면서 ‘김씨 변호사가 하는 말을 녹음해 오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B씨는 A경위의 거듭된 요구에 변호사와의 통화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A경위는 통화 내용을 전달받은 것은 맞지만, 강요에 따른 것이 아니라 B씨의 자발적인 행동이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양측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라며 “진행 중인 사건은 수사인력을 보강해 법이 정한 절차대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김씨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넘긴 경찰은 송치 전날 김씨가 검경 간부와 언론인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함에 따라 8명을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 [여기는 중국] 국영언론 CCTV도 크리스 지웠다…피해 여성 또 등장

    [여기는 중국] 국영언론 CCTV도 크리스 지웠다…피해 여성 또 등장

    아이돌 그룹 엑소의 전 멤버 크리스가 미성년자 성관계 등 스캔들의 중심에 서며 광고계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했다. 수 명의 여성들과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다는 피해 여성 두메이주 양의 폭로 이후 광고계는 ‘크리스’ 지우기에 나선 분위기다. 사건은 지난 19일 크리스의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여성 두메이주가 온라인 매체 왕이연예 인터뷰를 통해 “크리스가 성관계를 위해 수많은 여성들을 유혹했다”고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크리스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진 피해 여성은 8명 이상이며, 그 중에는 미성년자도 2명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두메이주는 크리스 측이 이 같은 사실을 폭로하지 못하도록 50만 위안(약 8800만 원) 상당의 위로금을 전달했지만, 이 돈은 이미 돌려줬으며 법적 소송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 여성은 크리스 측이 피해 사실 입막음을 위해 쥐어 준 돈을 수 차례 돌려준 증거를 공개하기도 했다. 두메이주가 공개한 증거에는 온라인 계좌 이체를 통해 송금한 금액과 가상 계좌 번호, 송금일시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었다. 이 여성은 자신이 공개한 해당 가상 계좌의 명의자가 ‘우이판(중국명 크리스)’로 적혀 있다는 점을 공개하면서 폭로 내용이 사실임을 강조했다. 스캔들 폭로 이후 또 다른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이 등장해 사건은 일파만파 번지는 양상이다. 19일 자신을 베이징 소재의 모 대학 재학생이라고 밝힌 20대 여성 웨이위신은 크리스와 주고 받은 대화 기록을 공개했다. 특히 이 여성이 공개한 대화 기록 중에는 크리스가 보냈다는 3만 6666위안(약 650만원) 상당의 송금 내역도 포함돼 있었다. 이 여성은 “지난 2019년 9월 12일에 크리스로부터 이 돈을 받았고, 이후 520위안을 그에게 송금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공개한 채팅 기록은 지난해 10월까지 이어졌다. 그는 증거물을 공개하면서 “오랜 시간 동안 주저했지만, (기록 공개를 통해) 용감한 사람이 되는 것을 선택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사건이 폭로된 직후 가장 먼저 ‘크리스 지우기’에 나선 것은 지난 19일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지난 5월 크리스의 신곡을 홍보했던 게시물이 사라지면서 시작됐다. 포르쉐 중국, 중국 온라인 미디어 ‘텐센트 동영상’, 덴마트 맥주 브랜드 ‘투모그’, 중국 식품기업 ‘캉스푸’, CCTV가 운영하는 라디오 애플리케이션 '윈팅앱'(云听app), 헤어케어 브랜드 ‘즈위엔, 주방 용품 브랜드 ‘리바이’ 등은 크리스와의 전속 계약을 해제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특히 윈팅앱에서는 크리스와의 기존 합작 계약은 모두 해지됐으며, 그가 참여한 녹음은 이미 삭제됐다고 밝혔다. 또, 이에 앞서 피해 여성의 사건 폭로가 있었던 당일 랑콤, 키엘, 루이비통, 스낵 브랜드 량핀푸즈(良品鋪子) 같은 유명 브랜드들은 발빠르게 크리스가 나온 홍보물을 삭제하거나 숨긴 상태다. 이 같은 크리스에 대한 ‘손절’ 움직임은 그를 광고모델로 쓰는 여러 기업에게 그와의 관계를 끝내라고 요구하는 현지 누리꾼들의 목소리가 거셌기 때문이다. 사건이 공개된 후 스캔들과 관련한 기사의 수는 무려 85만 건 이상 보도되는 등 관심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사건 폭로 이튿날이었던 지난 19일 자정 사건 관련 기사 조회수는 무려 수 십 억 건을 기록했다. 누리꾼들은 피해 여성들이 증거로 공개한 대화 기록과 거액의 송금 내역서에 대해 신뢰하는 분위기다. 모 누리꾼은 “이체 내역도 거짓이라고 발뺌할 수 있는 거야?”라면서 “크리스는 캐나다 네 나라로 돌아가라. 피해여성이 크리스 집에서 찍은 영상도 그대로 공개했는데 모르는 여성이라고 선을 그을 수 있는 정도의 사건이 아니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아무런 잘못도 저지른 적이 없다면 왜 여성들에게 거액의 돈을 물 쓰듯이 송금했는지 의문”이라면서 “일찍 사죄하고 하루 빨리 감옥에 가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이미 중국 국영 매체까지 손절하는 것을 보면 스캔들이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고 반응했다.
  • 낮에는 인플루언서, 밤에는 보이스피싱…미녀 사기단 검거

    낮에는 인플루언서, 밤에는 보이스피싱…미녀 사기단 검거

    겉으로 보면 누구나 부러워 할 만한 화려한 생활을 누리는 인플루언서였지만 그의 본업은 보이스피싱이었다. 브라질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보이스피싱 혐의로 공범 4명과 함께 경찰에 체포됐다. G1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경찰은 최근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아파트에서 브라질의 유명 인플루언서 안나 소우사 산토스(여, 32)를 체포했다. 그와 함께 활동하던 여자 4명도 동일한 혐의로 체포돼 법의 심판을 받게 된 용의자는 모두 5명이다. 경찰은 "이들의 보이스피싱 혐의를 입증할 다수의 증거를 아파트에서 발견해 확보했다"고 밝혔다. 산토스는 주로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한 인플루언서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1만3000명에 달한다. 그는 자신을 '스타트업 기업가 겸 인플루언서'라고 소개하며 팔로워들과 소통했다. 그의 계정엔 해변이나 요트 등지에서 화려한 생활을 하는 모습, 호화판 파티를 열고 있는 모습 등을 순간 포착한 사진이 넘쳤다. 팔로워들은 30대 초반 미녀의 이런 모습에 열광했다. 하지만 이건 겉모습뿐이었다. 산토스는 범죄조직을 결성,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아파트에 사무실까지 차려놓고 공범 4명과 활동하는 보이스피싱범이었다. 산토스는 은행이나 카드회사 직원 행세를 하며 은행계좌나 신용카드 정보를 빼내 돈을 갈취했다. "귀하의 신용카드가 이상한 거래를 한 사실이 시스템에 감지됐다"고 접근해 정보를 빼내는 게 주된 수법이었다. 경찰은 "문제가 생긴 카드를 반납하면 새로 발급해주겠다며 퀵서비스를 보내 피해자의 신용카드를 직접 받아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손에 넣은 카드로 산토스와 조직은 쇼핑 등으로 펑펑 돈을 쓰거나 ATM(자동현금인출기)에서 현찰을 인출했다. 피해자의 정보를 이용해 대출을 받은 경우도 다수 확인됐다. 경찰은 아파트에서 범죄를 입증할 증거를 다수 확보했다. 1만 명 이상의 개인정보가 수록된 엑셀 파일, 브라질은행의 로고가 인쇄된 가짜 지급확인서, 피해자와 전화통화를 할 때 사용된 대본 등이다. 문제의 아파트에는 완벽한 기관전화 행세를 위해 대기음, 음성안내 등의 녹음이 들어간 장비도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산토스 측에선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의 변호인 토마스 라우안드는 "산토스가 이중생활을 했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라면서 "재판 과정에서 그의 결백이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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