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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단체 낙선운동 ‘저울질’

    4월 총선을 앞두고 참여연대가 제안한 낙선운동에 대해 주요 시민단체가 참여 시기를 저울질하거나 아예 불참을 결정해 이달말로 예정됐던 1차 공천반대자 명단 발표 등 추진 일정의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20일 참여연대에 따르면 낙선운동 기구로 제안한 ‘2004 총선시민연대’에 지금까지 참여의사를 밝힌 단체는 문화연대,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와 대전·충남,광주·전남 등 6개 지역 시민단체 협의기구에 참여하고 있는 지역단체들이다.참여연대 김민영 시민감시국장은 “부산과 경기,강원 등 일부지역을 뺀 전국의 시민단체들이 총선연대 활동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00년 총선 당시 참여연대와 함께 총선연대를 이끌었던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이 구체적인 참여시기와 방법의 결정을 설 연휴 이후로 미룬데다 여성단체연합이 최근 여성후보 당선운동에 주력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탓에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환경연합 박경애 홍보팀장은 “18일 전국 처장단 회의에서 총선연대의 명단 발표에 앞서 1차 낙천의원 리스트를 발표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총선연대 참여시기나 방법에 대해서는 지역조직이나 다른 환경단체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녹색연합 홍욱표 정책간사도 “설 연휴 이후 환경연합,환경정의시민연대 등과 연석회의를 갖고 구체적인 총선전략과 총선연대 결합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총선연대가 활동을 본격화하더라도 지난 2000년처럼 파괴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2000년 총선연대에서 활동했던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난 총선에서 총선연대가 바람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시민운동을 대표하는 ‘간판급’ 인사들의 역할이 컸다.”면서 “일부 인사의 입각과 2선 퇴진으로 인적 공백이 발생한데다 지역과 각 단체가 독자적 목소리를 내면서 지난 총선연대처럼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참여연대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국민의 66.8%가 낙선운동에 동의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독극물 방류 맥팔랜드 6월형

    2000년 7월 한강 독극물 방류사건을 일으킨 미8군 영안소 소장 앨버트 맥팔랜드(58)에게 법원이 궐석재판을 통해 실형을 선고했다. 이번 판결은 한국이 미군속이 공무수행중 일으킨 범죄에 대해 재판관할권을 행사하지 않던 관례를 벗어난 첫 사례다.미군이 재판권을 주장하며 재판을 지연했으나 일단 3년7개월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그러나 주한 미군사령부는 “1차적 재판권은 미군에 있다.”며 크게 반발,외교적 마찰 등 새국면을 맞게 됐다. 서울지법 형사15단독 김재환 판사는 9일 한강에 독극물인 포르말린 폐용액의 방류를 지시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맥팔랜드에 대해 징역 6월을 선고했다.또 지난해 11월 발부한 구속영장을 집행,신병을 확보하도록 했다.그러나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은 미 영내에선 압수나 체포 등을 집행할 수 없다고 밝혀 형이 확정되더라도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맥팔랜드는 “한국의 재판권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항소하지 않는다.”고 밝혀 오는 16일 형이 확정될 전망이다.이후 영외에서도 맥팔랜드의신병이 확보되면 구치소로 넘겨진다.맥팔랜드는 현재 서울지역에 거주하며 미8군 영안실에서 일하고 있다고 주한미군측은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SOFA 등 제규정은 ‘평화시 미군속 및 가족의 범죄는 한국에 재판권이 있다.’고 규정한다.”면서 “공무증명서가 발급됐다고 미군이 자동적으로 재판관할권이 갖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미 당국은 재판권이 미국측에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사건발생 후 4년이 지나도록 피고인에 대한 형사소추권을 행사하지 않고 있다.”면서 “미 당국이 사실상 재판권을 포기,한국의 권한을 인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SOFA 22조1항은 미군이 군인·군속·가족에 대해 모든 형사재판권을 갖는다고 규정한다.그러나 합의의사록은 평화시 미군속 재판관할권을 한국이 갖도록 하고 있다. 또 22조3항은 공무집행중 범죄는 미군이 1차 재판관할권을 갖는다고 규정하지만,양해사항에선 한국이 미군의 공무증명서를 거부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또 맥팔랜드의 범죄행위가 공무집행과 관련이 없다고 판단했다.맥팔랜드는2000년 7월 포르말린 등을 계수대에 무단 방류토록 지시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검찰과 법무부가 기소결정을 떠넘기다 이듬해 3월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그러나 법원이 정식재판에 회부했다.이후 미 당국은 소파 22조에 따라 ‘공무중 범죄로서 재판관할권을 갖고 있다.’며 수차례 공소장 수령을 거부했다.재판부는 결국 공소장이 처음 송달불능으로 돌아온 뒤 6개월이 지나도록 소재파악이 안 되면 공시송달과 궐석재판을 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이날 선고했다. 한편 불평등한 SOFA개정 국민행동 등 관련 시민단체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법원의 선고를 환영했다. 정은주기자 ejung@ 한강 독극물 방류사건 일지 ▲2000년 7월20일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가 맥팔랜드 검찰 고발 ▲2001년 3월23일 벌금 500만원 약식기소 ▲4월4일=법원,정식재판 회부 ▲2002년 1월10일 1차 구인용 영장 발부 ▲1월28일 1차 공판 불출석 ▲3월18일 2차 공판 불출석 ▲2003년 11월26일 궐석재판 진행 및 3차 구속영장 발부 ▲2004년 1월9일징역 6월 선고
  • ‘서울대 핵폐기장’ 반발 확산

    서울대 교수들의 원전 수거물 관리시설 유치 제안과 관련,지방자치단체와 환경단체들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관악구는 8일 관악산에 인접한 서울 금천구,안양시·과천시와 공동 대응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또 지역 주민 대표와 구 의원 등 50여명은 9일 대책회의를 갖고 반대 성명을 낼 예정이다.민주노동당 관계자와 서울대 환경동아리 학생 20여명은 8일 서울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관악산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관악구민에게 고통을 안겨준 서울대의 일부 교수들이 원전 유치를 제안한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규탄했다.‘관악산을 지키는 시민들의 모임’ 이후용 대표는 “원전센터 망언을 한 교수들을 규탄하기 위한 집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제안은 악화된 핵폐기장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이며,과학자의 맹신에서 비롯된 현실성 없는 ‘이론의 허상’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원전 수거물 관리시설 유치 제안에 참여한 한 교수는 “학자로서의 소신을 정운찬 총장에게 건의한 것일 뿐인데 지자체 등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비난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NGO/‘NGO입김’ 올해 더 거세진다

    시민단체들이 올해 주요사업에 17대 총선에서의 ‘당선운동’과 함께 이라크 파병 반대,부안원전수거물 관리시설(원전센터) 건립 반대 등을 포함시키면서 시민단체들의 ‘입김’은 지난해보다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시민단체들은 특히 각종 현안들을 ‘당선운동’과 연계하겠다고 밝혀 시민단체와 정치권간의 마찰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 정책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지나친 개입으로 인해 국책사업이 파행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당선운동 상반기 ‘태풍의 눈’으로 시민단체와 학계·법조계·문화계 인사 등은 오는 15일 ‘2004 총선 물갈이 국민주권연대’(가칭)를 결성,출마자들을 자체 검증한 뒤 당선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총선 출마자가 확정되면 도덕성과 정책전문성 등을 기준으로 국민후보를 선정,인터넷 홈페이지나 지역 구민에 대한 직·간접적인 전화접촉 등을 통해 국회의원 물갈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열 환경운동연합 대표는 5일 “국민주권연대는 지난 2000년 총선연대와는 달리 합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당선운동을 중심으로 활동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비리연루 정치인 등에 대해서도 합법적으로 낙선운동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대 총선에서는 시민단체들의 낙선운동으로 인해 시민단체로부터 ‘대상자’로 찍힌 86명 가운데 68%인 59명이 떨어졌다. ●밀어붙이기식 국책사업 총력 저지 참여연대와 민중연대 등 351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은 이라크 파병 반대를 올해 주요 활동 계획에 포함시켜 파병안 국회통과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다. 지난달 31일 서울 광화문에서 파병 반대 촛불시위를 가진 비상국민행동은 특히 “정부가 최근 국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3000명의 이라크 추가파병안을 확정했다.”면서 “전투병 파병에 동의하는 국회의원은 총선에서 낙선운동 대상”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소장 박순성)는 지난 두 달간 9400여명의 파병반대 네티즌 서명을 받은 데 이어 지난달 26일 ‘정부파병안에 대한 의견서’를 각당 대표와 전 국회의원에 발송했다. 경실련 통일협회도 “정부가 확정한 추가파병계획을 단호히 거부하며 NGO활동가를 주축으로 이라크 부흥을 위한 민간지원단을 파견해야 한다.”면서 “계속 민의를 외면하고 파병을 강행할 때에는 시민사회의 저항이 파병 거부를 넘어 불복종운동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자유시민연대와 자유수호국민운동,북핵저지시민연대 등 15개 보수단체들은 “정부의 파병결정은 분열된 국론을 수습하고 한·미동맹관계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한다.”며 파병 반대를 비난하고 나서 시민단체간의 갈등도 우려된다. 아울러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의 올 한 해 활동은 주로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환경파괴 개발사업과 당선운동을 연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들은 지난해 주요 환경 뉴스로 ▲부안 방사성폐기물처리시설 반대운동 ▲삼보일배 등 새만금 생명평화 운동 ▲경부고속철도 금정산·천성산 관통반대 시민운동 ▲북한산국립공원 관통도로 논란 등을 꼽고 올해도 지속적인 반대 운동을 펼칠 것을 선언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말 정부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사패산 터널 강행 방침에 대해 “지금껏 사패산 터널과 관련해 정부가 단 한번도 실효성 있는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한 적이 없었다.”면서 “정부의 환경파괴를 규탄하기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한 투쟁을 선언했다. 녹색연합 등으로 구성된 북한산국립공원·수락산·불암산 관통도로 저지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도 지난달 24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강력한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정권과 코드 맞추려는 행위” 반발 그러나 시민단체들이 당선운동 등 17대 총선과 연계해 활동키로 하자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정치권에서는 “당선운동 추진이 지난 대선 때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연상케 하는 등 시민의 이름을 도용해 정권과 코드를 맞추려는 행위”라는 반발의 목소리가 높다. 정치권 관계자는 “올들어 국회의원들이 특정 사안에 대한 의사를 묻는 시민단체로부터 공개 질의서 등을 받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면서 “지난 2000년 낙선운동의 위력을 실감한 국회의원들이 총선을 앞두고 ‘시민단체 눈치보기’ 현상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해 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부 부처 관계자도 “올해에도 새만금 간척사업과 원전센터 건립 등 주요 국책사업이 시민·환경단체들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2003 사건속 인물](끝)새만금 3보1배단

    “환경과 생명,그리고 평화는 결코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세상의 모든 생명이 결국 하나인 만큼 작은 생명 하나라도 모두 소중히 생각하는 데서 평화는 출발합니다.” ‘환경과 공해연구회’와 환경기자클럽이 각각 수여하는 ‘올해의 환경인’과 ‘올해의 환경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새만금 삼보일배단’.‘새만금 개펄을 살리자’는 대명제 아래 종교를 초월해 모인 이들은 뼈를 깎는 고행을 통해 생명존중과 평화의 사상을 온몸으로 실천하고 전파한 인물들이다. 환경운동연합,녹색연합 등 시민·환경단체들의 모임인 ‘새만금생명평화연대’를 중심으로 결성된 삼보일배단은 3월28일 간척지인 전북 부안의 해창개펄을 출발,5월31일 서울시청 앞에 도착할 때까지 처절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삼보일배(三步一拜) 수행을 계속하며 새만금간척사업의 부당성을 알렸다.세 번 걷고 한 번 절하기를 반복하는 ‘삼보일배’의 고행은 무려 65일간 350㎞에 걸쳐 계속되었으며 36만여 걸음에 12만여 배가 올려졌다.그 힘겨운 대장정의 중심에는 수경(55) 스님,문규현(58) 신부,김경일(50) 교무,이희운(42) 목사 등 네명의 종교인이 있었다 “새만금 개펄을 살리려고 애쓴 모든 이들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개펄의 생명들에게도 조금은 체면이 선 것 같고요.하지만 새만금이 살아나는 것보다도 더욱 반가운 것은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생명과 환경에 관한 의식이 싹텄다는 겁니다.”(수경 스님). 삼보일배 순례기간 내내 묵언으로 일관했던 이들은 과천 남태령을 넘어 서울에 입성하는 날 서로 부둥켜 안은 채 울음을 터뜨렸다.서울 입성 전날 탈진해 잠시 병원 신세를 져야했던 수경 스님은 휠체어에 탄 채 링거를 맞으면서 순례의 대미를 함께 장식했다. 이들의 역정은 국내외의 큰 반향을 일으켰고 마침내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7월 새만금간척사업에 대한 집행정지결정을 내려 사업이 중단되는 전기를 맞았다.그러나 머지않아 방조제 사업을 계속한다는 정부의 입장이 나왔고 삼보일배 고행을 함께 했던 수경 스님과 문규현 신부,이희운 목사,김경일 교무 등 네 사람은 다시 한 자리에 모여 새만금 사업문제의 합리적 해결을 위한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간척사업을 찬성하는 이들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그러나 개발 이익과 정치적 욕심을 위해 사실을 왜곡하고 주민들을 속여온 위정자들에게 더 큰 책임이 있습니다.” 현재 정부는 새만금 방조제 물막이 공사를 예정대로 완공하겠다는 기본입장에 따라 현지 점검을 실시하는 등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고 환경단체들은 이를 놓고 새만금 사업 재추진을 위한 ‘수순밟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가 어떤 행동에 나설지는 모르겠습니다.하지만 그것은 절대로 대결하거나 세를 모아 힘겨루기를 하는 형태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삼보일배처럼 한없이 낮추고 또 낮추는 것이 될 겁니다.” 김성호 기자 kimus@
  • NGO /백두대간보호법 제정 이후가 더 중요 “실속있는 시행령·규칙 마련을”

    올 정기국회에서 제정된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백두대간보호법)’을 누구보다 반긴 이는 환경운동가들이었다.지난 8년 동안 법 제정운동에 매달려왔기 때문이다. 환경운동가들은 그러나 법 제정에 만족하지 않는다.법 제정보다 중요한 것은 실속있는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통해 운영의 묘를 살리는 것이며, 이참에 자연환경에 대한 정부와 국민들의 ‘코페르니쿠스적 인식전환’이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백두대간이란 백두산에서 시작,금강산∼설악산∼태백산∼소백산을 거쳐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1400㎞에 이르는 한반도의 ‘등뼈’를 일컫는다. ●법제정은 환경운동의 결과물 백두대간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6년.정부의 보전정책을 이끌어 내기 위한 환경단체들의 활발한 탐사와 현장고발이 이뤄지면서부터였다. 이전까지는 백두대간의 자연생태계와 환경실태가 어떤지 국민들은 알지 못했다.정부역시 환경단체들의 잇따른 고발을 통해 비로소 훼손의 실상을 알게 됐다. 중추적인 역할을 한 단체는 녹색연합이다.이 단체는 97년 ‘백두대간 종합 환경대탐사’를 시작으로 매년 자연환경훼손 현장을 담은 각종 보고서를 꼬박꼬박 발간했다. 올해는 항공모니터를 통해 무분별하게 전개되는 국책사업으로 인해 백두대간이 훼손된 현장실태를 사진으로 고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또 강원도 동해시에 기반을 둔 ‘백두대간보전회’와 충북 청주의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등 지역 환경단체들의 공도 컸다. 백두대간보전회는 동해시를 중심으로 정선·삼척·태백 등 강원지역 백두대간의 현장을 누비며 태백산 죽동공원묘지건립 반대운동,국유림 벌채 감시활동,야생동물보전 활동,밀렵도구 제거활동 등을 벌였다.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역시 속리산 채석광산 반대운동을 비롯,충북지역 백두대간의 각종 난개발에 대한 고발과 함께 백두대간 생태조사 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지역단체와 함께 백두대간 보전에 밑거름을 제공한 전문가그룹의 조사와 연구도 큰 보탬이 됐다. 한국환경생태학회와 임업연구원은 백두대간에 대한 학술적인 현장조사를 바탕으로 정보와 자료를 축적하고 관리와 보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시행령,시행규칙이 관건 환경단체들은 어렵사리 백두대간보호법이 만들어졌지만 실제 중요한 일은 이제부터라고 한목소리를 낸다.백두대간을 보호할 구체적인 내용을 담을 시행령이나 시행규칙을 마련하는 일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녹색연합 서재철 생태보전국장은 “백두대간보호법에는 군사·도로·철도·하천 등 공용·공공시설과 대통령이 인정하는 광산개발시설의 설치 및 개발사업 등 대규모 국책사업을 허용하고 있다.”면서 “효율적으로 백두대간을 보전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국책사업에 대한 엄격한 환경적 잣대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두대간 산림훼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대규모 국책사업과 민간업자의 개발욕구를 규제할 수 있는 엄격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백두대간보호법 제정은 헛 일이라는 주장이다. 정부 주도로 백두대간의 산림을 훼손하면서 민간업자나 지방자치단체의 개발욕구를 규제한다는 것은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조언도 곁들였다. ‘국립공원을 사랑하는 시민의 모임' 윤주옥 사무국장도 “그동안 법이 없어서 백두대간이 훼손된 것이 아닌 만큼 공정한 법 집행과 함께 철저한 관리·감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보전정책으로 이어져야 개발과 보전의 논리가 상충하는 백두대간보호법안의 세부 내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백두대간 관리범위의 지정,훼손지 복원,생태조사 등 풀어야 할 숙제들이 쌓여 있다. 환경단체들은 법 제정의 취지와 의미,중요성을 국민들과 지자체에 널리 홍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충분한 홍보와 교육을 통해서만 국민들과 지자체를 설득할 수 있고, 지켜갈 수 있다는 것이다. 백두대간은 우리나라의 생태적,지형적,문화적 근간이다.보전지역의 확대 필요성이 필요한 대목이다.현실적 이유 때문에 백두대간에 한정된 법안이 마련되었지만,범위를 넓혀 국토환경 보전 전반에 관한 정책 수립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백두대간은 백두산부터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를 몸통으로 1개 정간(正幹)과 13개 정맥(正脈) 등 14개의 큰 산줄기로 나눠져 한반도의자연환경을 이루고 있다.이들은 뼈와 살처럼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그 생명을 제대로 유지할 수 없다.따라서 장차 국토의 환경정책이 백두대간 뿐만 아니라 나머지 14개의 큰 산줄기까지 포함해 세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환경운동연합 황호섭 생태보전국장은 “개발과 보전이 상충하는 현실에서 백두대간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환경부와 산림청 두 정부기관간의 협력이 절실하다.”면서 “백두대간을 지키려는 의지가 담긴 세부적인 시행령과 규칙들이 마련되는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
  • NGO/연말연시 최대화두는 ‘정치개혁’

    ‘올 겨울은 정치개혁의 계절’ 정치권의 불법 대선자금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은 이번 연말연시가 정치개혁을 이룰 최고의 적기라며 잔뜩 벼르고 있다. 제17대 총선을 4개월 앞두고 국민들의 정치권 불신과 정치개혁 욕구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를 비롯,상당수 시민단체들이 정치개혁 요구의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또 각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인터넷 게시판에는 시민단체가 정치개혁에 주도적으로 나서라는 내용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시민단체들이 제 궤도를 잃은 채 정치활동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정치개혁을 표방하는 시민단체나 연구소들이 초래할 부작용을 우려하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정치개혁 촉구에 박차 경실련과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등 6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정치개혁국민행동(국민행동)’이 대표적 정치개혁 연대로 꼽힌다. 이들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흥사단 3층 강당에서 ‘3당 정치개혁안의 문제점 및 올바른 정치개혁 방안’을 발표하는 등 각 당 정치개혁안의 문제점을 중점적으로 거론하고 나섰다.또 한나라당과 민주당,열린우리당 등이 마련한 정치자금과 정당,선거제도 개혁의 문제점을 찾아내 비판하면서 실제 개혁가능 방안의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국민행동은 “각 당이 내놓은 정치개혁안은 개혁이라는 포장 속에 당리당략을 반영해 놓은 수준이라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투성이”라고 비판했다.국민행동은 한나라당의 정치자금 기부자 공개 반대와 민주당의 여성전용선거구제,열린우리당의 중·대선거구제 주장에 대해 일관성이 결여돼 있다며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졌다. 또 참여연대와 녹색연합,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전국 28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정치개혁을 위한 시민·사회단체연대’(정치개혁연대)도 의욕적인 활동을 펴고 있다.이들은 시민들이 국회의원 272명 전원을 ‘맨투맨’식으로 마크,이 단체가 요구하는 정치개혁 과제에 찬성하도록 유도해 주목을 받았다. 참여연대는 이와 별도로 지난 11일 중구 태평로 2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2층 교육관에서 ‘정치개혁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정치자금과 선거제도,정당제도 등의 당면한 정치개혁 과제를 살펴보고 이에 대한 궁극적인 개혁 방향과 각 당의 입장,현재의 입법과정에서 미진한 점 등을 되짚었다. ●정치개혁 요구 봇물 참여연대는 지난 10월부터 ‘정치개혁 토론마당’이라는 사이버 토론의 장을 마련해 네티즌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지난 두 달 동안 250여건의 글이 쏟아졌다. ‘씁쓸한 시민’이라는 네티즌은 “정치권이 불법 대선자금을 건네는 수법을 보고 국민들이 모르는 사이에 엄청난 도둑질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비판했다.네티즌 ‘국민의힘’은 “이 나라 정치를 더 이상 부패한 정치인에게 맡길 것이 아니라 ‘특별 국회의원’을 선출해 국회의원을 심판하자.”는 다소 감정적인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경실련도 ‘17대 총선,시민단체는 무엇을 해야 하나.’라는 토론방을 만들어 네티즌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네티즌 시민단체인 ‘생활정치 네트워크 국민의 힘’도 정치개혁 게시판을따로 만들어 의견을 나누고 있다.네티즌 ‘chgyee135’는 “부정부패한 정치인이 다시는 발을 붙이지 못하고 소신있고 청렴한 사람만이 국회에 갈 수 있도록 그런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네티즌 ‘여왕벌’은 16대 국회의원 본회의와 상임위원회 출석 현황을 올리기도 했다. ●과도한 정치개입 경계해야 시민단체들의 지나친 정치참여 등에 대한 비판 여론이 나오면서 지난 2일 ‘1000인 선언 기획단’이 해산됐다. 기획단의 산파역을 맡았던 최열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시민단체의 정치세력화 이슈가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면서 “선거법 개정 등 정치개혁 운동에 집중하면서 총선 후보 평가와 지지 방안 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실련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내년에 실시될 17대 총선은 시민단체의 판이 될 것 같다.”면서 “사회 전반에 청년실업,자살급증,가정파탄,자연재해 등 시민단체들이 주력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는데도 정치와 권력주변의 일에만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시민단체 스스로 몰락의 길을 자초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토해냈다. 조현석기자 hyun68@
  • NGO/통일동산 하수처리장 공사중단 첫 성과 한강 지킴이 ‘하구연대’가 뛴다

    ‘한강하구권 생태보전을 위한 연대회의(한강하구연대)’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강하구연대는 각종 개발로 훼손되고 있는 한강을 지키자는 취지로 수도권 23개 환경·시민단체들이 연대,지난달 2일 출범했다. 소속 단체들은 최근 파주시에 건설중인 통일동산 하수종말처리장에 대한 공사중단 결정을 이끌어낸 것을 계기로 연대를 더욱 강화,다양화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한강생태계 파괴 용납못해 이들은 생태계 보고인 한강하구를 무분별한 개발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뭉쳤다.한강하구는 임진강과 만나 서해로 흘러드는 길목으로 강 하구의 생태계를 온전히 갖춘 유일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발족선언을 통해 한강을 가로지르는 3개의 다리와 도로건설,파주·김포 신도시 등의 대규모 택지개발 등이 현실화될 경우 한강하구는 제모습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또 살아있는 한강하구가 더 망가지기 전에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개발주체를 압박하고 있다. 공동집행위원장인 한동욱씨(한국어린이식물연구회 회장)는 “한강 하구는 삵·고라니·너구리 등 야생동물과 재두루미·개리 등 천연기념물인 조류 14종을 포함, 7만여 마리에 이르는 철새들의 보금자리”라며 “자연생태 보전지역이자 국제적으로도 습지,생물권 보전 등 국제협약의 대상이 되고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임진강 준설문제도 제동 걸 계획 엉터리 사전환경영향평가 논란을 빚은 파주 통일동산 하수종말처리장 사업과 일산대교 건설 중단을 운동의 목표로 정했다. 결국 운동 한달만에 문화재청이 파주시가 신청한 형상변경 승인을 부결시킴으로써 통일동산 하수종말처리장 공사를 중단시키는 성과를 얻어냈다.통일동산 하수종말처리장은 당초 2006년 1단계 공사를 끝낸다는 계획이었으나 계획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또 착공에 들어간 일산대교 건설에 대해서도 곧 ‘공사중지가처분신청’을 낼 계획이다.재두루미는 겨울철새로 일단 겨울에 공사를 하지 못하게 한 뒤 정부·공사주체 등과 추가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계획없이 진행되는 임진강 준설문제에도 제동을 걸 생각이다.문화재법을 어기고 경기도 파주 화석정 앞 임진강에서 불법으로 골재채취 허가를 얻어낸 것에 대해 고발조치하겠다는 것이다. 집행위원인 황호섭(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씨는 “이달 중에 한강하구의 생태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일산대교건설 중단과 파주출판단지,하수종말처리장 건설 등이 보다 환경친화적으로 이뤄지도록 철저한 감시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간사를 맡고 있는 김정희씨도 “무작정 개발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며 개발에 따른 환경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책입안자들을 독려하고 좀 더 고민토록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일산대교 건설이 필요하다면 재두루미의 보금자리를 훼손시키지 않는 장소로 옮길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연대결성의 성공사례 지난 국회의원선거 때의 총선연대,2001년 을숙도 명지대교 건설 저지를 위한 시민연대와 새만금갯벌 생명평화연대,경인운하건설 저지를 위한 시민단체의 모임 등이 시민단체들의 대규모 연대에 따른 성공사례로 꼽힌다. 한강하구연대는 한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을 비롯, 환경정의시민연대,고양습지보전연대회의,환경을 생각하는 전국교사 모임 등 주로 경기지역과 서울지역 환경·시민단체들이 주축이 됐다.경기 고양지역에서 6년 전부터 생태보전운동을 펼쳐온 한동욱 집행위원장은 결성의 산파역할을 맡았다. 그는 “지역의 소규모 단체들은 물론 서울에 있는 큰 단체들까지 한가지 목적으로 모였다는데 의의를 찾을 수 있다.”며 “정확한 생태조사를 벌인 뒤 내년 말까지 한강생태지도를 만들어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
  • [녹색공간] ‘자연의 권리’를 인정하라

    며칠 전 녹색연합 환경소송센터는 ‘자연의 권리’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때마침 천성산에 살고 있는 꼬리치레 도롱뇽을 원고로 하여 천성산 구간의 고속철도 공사를 막아보자며 재판을 신청하고 있던 터였다. 도롱뇽이라는 동물이 원고가 되어 재판을 건다? 무슨 허튼 수작이며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고 반문할 것이다.그러나 세상은 바뀌고 있고 또 바꿔야 한다. 사법 심사를 구할 수 있는 자는 권리 침해를 입는 ‘사람’이다.그 ‘사람’의 범위는 애초 제한되어 있었다.지위나 생활 정도가 높은 주류 상류층만이 ‘사람’ 취급을 받았던 것이다.일종의 특권으로서의 ‘사람’이었다.바로 그 특권의 아성이 무너져 내렸다.18세기였다.‘사람은 나면서부터 자유로우며 평등한 권리를 가진다.’고 선언한 것이다.이어 주요 자유권과 함께 재판을 받을 수 있는 ‘공공 시민’의 권리가 제도화되었다. 이러한 인간의 권리 선언은 두 수준에서 계속 확장의 과정을 밟아 왔다.인간의 권리가 보편의 가치로 떠오르면서 이 권리는 범세계 수준으로 펼쳐나갔고,여태제외시켜 온 변두리의 사회 구성원을 ‘권리 범주’에 포함하면서 인간의 권리는 범사회 수준으로도 스며 들어갔다.인간의 권리 주장이 뿜어낸 호소력은 엄청났다.국가 권력이 휘두른 인권 유린의 횡포를 제재하였는가 하면,따돌림받아온 사회 약자의 권익을 옹호하기도 하였다.인권의 범위를 넓혀 온 역사의 쾌거이다. 그럼에도 어지간해서는 잡아내지 못하는 한계가 그 안에 도사리고 있었다.삶의 터전에 함께 살면서도 굳은 의식 탓으로 남성들이 오랫동안 여성들의 권리를 수용하지 못했듯이,생태계에 함께 어울려 살고 있으면서도 무딘 의식 탓으로 인간은 자연의 권리를 인정하지 못했던 것이다.‘권리 이야기’는 언제나 인간 본위였다. 생명을 말할 때도 인간의 생명 문제에 붙박아 두고,평화를 논할 때도 인간들 사이의 평화 문제에 갇혀 있었다.생명과 평화의 담론조차도 인간 중심의 좁은 테두리 안에서 맴돌았을 뿐 그 너머로 뻗어나가지 못하였다.모든 것을 인간 본위로 재려 한 의식 세계이다.그렇게 하여 생태계에 태어나 생명을 지키며 살고 있는 생명 일반의 권리는 인정받지 못한 채 마구 짓밟혀 왔다. 최근에 일기 시작한 ‘자연의 권리’ 이야기는 비좁은 인간 중심의 의식과 삶의 방식에 대한 겸허한 자기 성찰의 표상이며,깊은 각성에서 나온 목소리이다.물이 썩고 대기가 더럽혀졌다고 갖은 투정을 다 부리는 것은 여전히 오직 인간의,인간을 위한 생명욕구에서 비롯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만족할 줄 모르는 인간의 개발 탐욕 때문에 무참히 썩고 있는 땅과 물의 고통,인간의 편리와 이익 때문에 참혹히 죽어가고 있는 생태계의 아픔에 대하여 동감할 때가 온 것이다.‘자연의 권리’는 인간의 권리를 포함하는 더 큰 개념이자,그것을 넘어서는 더 높은 가치이다.그러므로 자연도 고통을 당하는 한 법의 심판을 구할 수 있어야 한다.그러나 그것은 그저 주어지지 않는다.인간이 ‘생태 시민’으로 나설 때 비로소 가능하다. 생태 시민은 좁다란 인간의 권리 주장에 갇혀 있기를 거부한다.그 너머 이웃해 함께 살고 있는 생태계에 대한 보살핌을 책임과 의무로 여긴다.도롱뇽의 아픔과 죽음에 가슴아파하여도롱뇽의 벗이 되고자 함께 일어나 ‘생태 솔리다리티’도 만든다. 박 영 신 녹색연합 상임대표 연세대 명예교수
  • 이슈 따라잡기/ “지리산 반달곰 복원 재검토를”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라.’ 환경단체들이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곰 ‘반돌이’의 보호시설 탈출사건을 계기로 환경부의 주먹구구식 종(種)복원사업을 질타하고 있다. 반돌이의 탈출은 변변한 보호시설 하나 갖추지 않은 채 진행중인 졸속 복원사업 때문이라는 것이 환경단체들의 주장이다. 환경부는 2011년까지 155억원을 투자해 지리산 반달가슴곰의 개체수를 50마리로 늘리고 계통분류 연구와 더불어 서식지 특성,인공증식 기술,야생적응 시설 등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발표했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복원사업에 필요한 연구시설이나 공간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반달가슴곰 관리팀이 운용되고 있지만 예산은 고작 인건비 정도에 불과,필요한 장비를 갖추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특히 지난해 11월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에 ‘반달가슴곰 복원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지만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건립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녹색연합 김타균 정책협력실장은 “복원에 필요한 시설이나 제어장비조차 마련되지 않아 관리팀원들의 안전문제까지 우려되고 있다.”면서 “정부의 복원사업은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그는 “종복원을 위해서는 먼저 먹이사슬 등 생태계 전반을 복원하는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전문 연구기관의 설립을요구했다. 또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국시모) 윤주옥 사무국장은 “반달가슴곰 복원사업과 관련해 전문가·시민단체·주민 등이 참여하는 공동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면서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인력과 예산확보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반돌이는 지난달 17일 위치추적용 발신기 교체를 위해 포획,목에 난 상처치료중 지리산 쪽으로 달아났다.18일째인 3일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
  • 도롱뇽소송단 100만명 추진/지율스님 45일만에 단식중단

    경부고속철 대구∼부산 노선의 천성산 관통을 반대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던 내원사 지율 스님(사진)이 45일 만에 단식을 중단했다. 고속철 천성산 관통반대 대책위와 녹색연합 등은 17일 오전 부산시청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율 스님의 지난 2월 38일간의 1차 단식농성 등으로 노선 재검토를 약속했던 참여정부가 결국 관통노선을 강행하고 있고 45일간의 2차 단식조차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천성산을 살리기 위해 도롱뇽을 원고로한 소송인단을 모집한 결과 불과 나흘 만에 10만명이 지원하는 등 고속철 노선변경 운동이 시민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도롱뇽 소송인단을 100만명으로 늘리고 환경부장관과 고속철도공단 이사장을 고발하는 등 법률투쟁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이어 45일간 시청앞을 지키던 지율 스님은 단식을 중단하고 요양지로 이동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산양 찾아 산속 헤매지만 행복/12년째 설악산 산양 보살피는 박그림 씨

    설악산에 ‘산양의 똥을 먹는 남자’가 있다.환경운동가이자 설악산 산양의 ‘대부’인 박그림(56)씨.서울 토박이였던 그가 설악산에 터를 잡고 산양의 뒤를 보살펴온 지 어느새 12년째. 사냥과 등산객들의 등살에 점점 산양들의 보금자리가 사라져 가는 것이 안타까워 아예 설악산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그는 지금도 침낭 하나 둘러메고 며칠씩 산양의 흔적을 찾아 산속을 헤맨다. 남부럽지 않은 기업체 사장을 그만두고 입산해 산양과 각종 들짐승과 더불어 살고 있지만 한순간도 후회한 적이 없다. 그와 며칠동안 연락되지 않으면 어김없이 산양을 찾아 나선 날이다. ●산양과 함께 노숙생활도 산양은 천연기념물 제217호로 백두대간에 얼마 남지 않은 야생동물 가운데 하나다.박씨가 추정하는 설악산 내 산양은 100마리 이내.설악산이 오염되면서 산양의 서식처도 급속히 파괴돼 이나마 언제 자취를 감출지 모를 일이라고 한탄한다. 그는 스스로를 설악산의 노숙자라고 말한다.산양을 찾아 나서면 바위동굴이나 나뭇잎 위에서 잠을 잔다.산양이 음식냄새를 싫어할까봐 아예 주식도 생식으로 바꿨다. 배낭 짐도 줄일 겸 음식냄새를 풍기지 않는 분말형 생식 한 줌을 털어넣고 물마시면 식사가 끝난다. 서울 토박이인 그가 설악산에 보금자리를 꾸린 것은 1992년부터.이전까지만 해도 20여년 동안 의류에 부착하는 각종 ‘라벨’과 불순물을 걸러내는 ‘여과기’ 생산업체 사장님으로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했다. 65년 고교 시절 설악산을 처음 찾은 뒤 70년초 한국산악회 회원으로 등록하면서 발길이 더욱 잦아졌다. 찾을 때마다 달라져 가는 설악산은 그의 마음을 흔들었고 고민 끝에 가족들을 설득해 아예 설악산으로 터전을 옮겨버렸다. ●어머니 품속 같은 설악산 사업까지 내팽개쳤어야 했느냐는 질문에 “설악산은 제게 꿈과 희망을 준 어머니와 같은 존재였습니다.어머니가 병들어 신음하고 있다면 자식으로서 당연히 곁에서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설악산 가까이서 산다고 해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는 것이다. 당시 설악산에 내려와 함께 일할 사람들을모으는 것이 시급했다.그래서 이듬해 직접 ‘설악녹색연합’이란 단체를 만들어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설악산을 지키는 일을 시작했다. 산양에 대해 매달리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부터다.지금도 설악산에는 멧돼지,노루,고라니,오소리,산토끼 등 보호해야 할 많은 들짐승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중 산양은 멧돼지 다음으로 덩치가 큰 포유동물.그가 산양에 대해 애착을 갖게 된 이유는 이렇다. 95년 정부는 유네스코에 설악산을 야생동물의 보고인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신청을 했다.당시 캐나다 조사관이 설악산을 찾았을 때 박씨가 가이드를 맡았다고 한다.조사관은 현장을 둘러보고 ‘보고서에 나와 있는 야생동물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결국 유네스코 자연 유산지정은 물거품이 돼버렸다. 그 일이 있은 뒤 박씨는 야생동물 보호에 나서기 시작했다.제일 먼저 개체 수가 적은 종부터 보호에 나섰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산양이었다. ●자연은 간섭말고 버려둬야 “산양똥을 먹기 시작한 건 먼저 그들을 좀 더 세밀하게 관찰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지금도 산속을 돌아다니다 윤기가 흐르는 산양의 배설물을 볼 때는 마음이 즐거워집니다.산양들이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산양을 쫓아다니며 찍은 사진만도 1만여점에 달한다.산양에 관한 책도 냈다.최근엔 150여장의 슬라이드를 이용해 각급 학교 학생을 비롯,공무원교육원 생태학습 강의에 나서기도 한다.슬라이드를 한장한장 넘기며 설명하는 그의 강의를 듣다 보면 어느새 자연에 대한 숙연함마저 느끼게 된다. 그는 학교강의 등에서 받는 강의료,일년에 두 차례의 설악산 생태조사 참여비 등이 수입의 전부다.겨우 생활을 꾸려갈 정도지만,산양을 가까이서 돌볼 수 있어 마음은 언제나 평온하다. “때로는 제가 서있던 곳에 산양이 서성대다 간 발자국을 보기도 합니다.산양은 늘 자기가 살던 구역안에서만 사는데,워낙 똑같은 길을 자주 다니다 보니 산양도 저를 적으로 보지 않고 지켜보았다는 증거입니다.” 환경보호란 간섭하지 않고 내버려두고 야생동물도 그냥 저희들끼리 알아서 살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변한다. 환약처럼 생긴 산양똥을 늘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는 박씨는 올무에 걸려 울부짖는 산양의 몸부림치는 모습이 눈에 거슬려 틈만 나면 설악산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닌다고 말했다. 설악산 유진상기자 jsr@
  • NGO/ NGO ‘재충전의 계절’

    시민사회단체들이 올 한해를 정리하는 ‘내실 다지기’와 내년도 활동을 준비하는 ‘재충전’을 위해 분주한 11월을 보내고 있다. 10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참여연대,환경운동연합,한국비영리학회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달 들어 각종 캠페인,연대투쟁 등 대외활동을 줄이는 대신 회원과 활동가에 대한 실무교육,단체의 방향 재정립을 위한 학술대회와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회원과 활동가들의 역량 강화에 역점을 둔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지금은 내실을 다질때 경실련은 2년 임기를 마친 신철영 사무총장에 이어 경실련의 14년 전통을 이어갈 신임 사무총장을 뽑고 있는 중이다. 경실련은 지난 3일 2년 임기의 제 7대 사무총장 모집 공고를 냈다. 12일까지 후보 등록을 받은 뒤 오는 29일 중앙대의원대회에서 신임 총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경실련 관계자는 “임기를 마친 신 사무총장의 연임도 가능하지만 새로운 후임자들을 위해 출마를 고사하고 있다.”면서 “현재 몇몇 내·외부 인사들이 신청서를 낸 상태”라고 밝혔다.아울러경실련은 다음달 2일까지는 내년도 예산심의 납세자 모니터단을 모집,국회 예결위 활동 모니터링에 들어갈 계획이다. 세계청년봉사단(KOPION)은 내년에 활동할 10기 해외봉사단원을 모집 중이다. 아프가니스탄과 캄보디아 등 20여개국에서 유아교육과 컴퓨터교육,한국어교육 등의 봉사활동을 행하고 있는 KOPION은 지난 5∼7일 수원 경희대와 대전 한남대,광주 동구자원봉사센터에서 설명회를 열었으며,오는 17일과 18일 서울 숙명여대와 부산 부경대에서 설명회를 각각 개최한다. KOPION 금창태 총재는 “지난 1999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매년 두차례씩 지금까지 400여명의 청년 봉사단원들을 20여개국에 파견해 왔다.”면서 “제10기 단원은 내년 1월중 교육을 실시한 후 2월 중순쯤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대구 청년연합회는 내년 1년동안 보호관찰처분 대상 청소년들과 친구가 돼 선도봉사활동을 펼칠 봉사자들을 모집하고 있다.‘한반도 평화운동본부’도 평화운동 활동과 국제학술회의 보조업무 및 자료정리 등을 할 외국어 봉사자를 모집 중이다. ●회원 재교육도 활발 회원과 활동가들이 가장 큰 ‘재산’인 시민단체들의 회원 재교육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침팬지들의 어머니이자 생명사랑의 전도사로 널리 알려진 제인 구달 박사를 초청,11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에서 ‘생명사랑의 십계명’ 행사를 갖는다. 환경운동연합 강혜정 팀장은 “지난 77년부터 야생동물 연구·교육·보호를 위한 제인 구달 연구소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 제인 박사의 육성 강연을 ‘환경지킴이’들이 직접 들어봄으로써 자신의 역할을 되짚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원봉사단체인 ‘볼런티어21’도 오는 14일 자원봉사 지도자와 실무자 80명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지도자 네트워크 대회’를 개최한다. 자원봉사 리더십 강화와 노인·주민조직화·청소년 등 분야별 워크숍도 열 예정이다. 또 대부분의 시민사회단체들이 회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올 한해동안 사회적인 이슈가 됐거나 내년도 이슈가 될 만한 내용을 주제로 학술대회와 세미나,심포지엄 등을 잇따라 준비하고 있다. 한국해외원조단체협의회는 13일 한국국제협력단(KOICA) 후원으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아시아의 개발 NGO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향후 아시아의 발전을 위한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또 11일과 12일에는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주최로 ‘농업의 구조조정과 WTO협상 대응전략’ 정책토론회와 ‘주한미군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정책토론회가 계속해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비영리학회는 오는 14일 이화여대 학생문화관 강당에서 ‘비영리단체의 재정자립과 재정의 투명성’에 관한 학술대회를 연다.행사에는 아름다운재단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함께하는 시민행동,녹색연합,동서문제연구원 등 회원들이 참석해 비영리단체의 투명성과 우수사례를 발표한다. 한국비영리학회 박태규 회장은 “재정자립은 시민단체의 비전과 사명을 효과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서는 가장 필수적”이라면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기획주제에 대한 이론적 접근만이 아니라 국제적 동향의 소개,나아가 단체의 사례 발표 등을 통해 한국 비영리단체의 재정자립에기여하고 투명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긴장의 천성산/ 16개월만에 공사재개 vs 단식 한달째

    지난 1년4개월간 중단된 고속철 천성·금정산 터널 28.6㎞ 구간의 공사가 3일 우여곡절 끝에 일부 재개됐다.이날 금정산 입구에서 12.5㎞ 짜리 터널을 뚫기 위한 벌목 및 측량작업이 시작된 것이다.곧 문화재 조사도 갖는다.천성산의 16.1㎞ 길이 터널 공사는 이달 중순 시작될 예정이다.이 공사는 2008년 완공된다.내년 4월부터 운행하는 고속철은 현 철도노선을 이용하다가,이 구간이 완공되면 새 노선을 달린다.그러나 공사가 순탄할지는 불투명하다.지난해 7월 불교 및 환경단체 등의 격렬한 반대로 공사가 중단된 이후,지난 9월 국정현안조정회의에서 공사재개 방침을 정했음에도 반발의 강도는 여전하다.천성산 내원사의 지율 스님은 한달째 단식농성중이며 공사가 본격화되면 온몸으로 저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금정산 벌목 및 측량 시작 부산 금정구 구서동에 있는 범어사 입구는 현수막이 여기저기 걸려 있었다.당장 무슨 일이라도 터지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긴장감이 감돌았다.1300년 수행도량의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현수막엔 불자의 수행방해와환경파괴 등으로 이어질 터널공사를 반대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절 입구에서 남쪽으로 1㎞ 남짓 떨어진 산자락에는 공사위치를 표시한 붉은 깃발이 꽂혀 있었다.고속철 공단 관계자들은 공사일정표를 챙기는 등 한창 바쁜 모습이었다. 절대 이름을 밝히지 말라는 공사 관계자는 “3일부터 터널공사장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내기 위해 측량 및 나무 절단작업을 시작한다.”면서 “금정산터널 구간은 산정상에서 지하 350m 깊이로 총연장 12.5㎞를 파들어가며 진입로 공사가 끝나는 내년 3월쯤 본격적인 발파작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성산 구간은 중순쯤 공사 범어사 입구에서 북쪽으로 40분 남짓 승용차로 달리자 차창 너머 왼편에 해발 850m 높이의 천성산이 그림처럼 길게 펼쳐졌다.양산 검단면 덕현리 마을입구에 도착하자 차를 내려 산을 올랐다.산중턱에는 생태계의 보고(寶庫)로 알려진 ‘무제치늪’이 자리잡고 있었다. 무제치늪까지 가는 길 양쪽으로는 억새풀이 가로수처럼 쭉 늘어져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해발 520m 위치에 있는 2000여평 면적의 무제치늪 둘레에는 높이 2m의 울타리가 겹겹이 쳐져 있었다.곳곳에 서있는 ‘환경보호지역이기 때문에 절대 출입할 수 없다’는 경고 표지판이 일반인들의 출입을 막고 있었다.습지에는 갈색으로 변한 온갖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녹색연합이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무제치늪 주변에는 도룡뇽,수달,황조롱이,소쩍새,수리부엉이 등 11종의 천연기념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지율스님이 부산시청 앞에서 한달째 단식농성중인 이유가 바로 이같은 생명체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길안내를 맡은 공사 관계자는 “종교단체와 지율스님 등이 극렬 반대하고 있는 만큼 가급적 조심스럽게 공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성 금정산 터널 반대 여전 부산지역 문화예술인 150명은 지난달말 시민단체인 ‘금정산·천성산 고속철관통반대 시민종교대책위원회’와 함께 ‘금정산·천성산을 지키는 문화연대’를 창립,터널 공사를 적극적으로 막기로 했다.이에 앞서 지난달 3일 지율스님 등 내원사 비구니 17명은 부산역에서 천성산까지 8일간 삼보일배로 걷는 행사를 벌였다.더욱이 지율스님은 지난 달 27일부터 ‘묵언단식’에 돌입했다.지율스님 옆에는 경찰관과 고속철공단 직원이 24시간 머물고 있다. 부산 김문기자 km@
  • [녹색공간] 노인의 자기 혐오증 벗어나기

    ‘노인’이라는 말이 사라지고 있다.노인 스스로 자신을 노인이라고 부르지 않으려 하고 또 그렇게 불리는 것을 꺼리고 싫어한다.이 점을 간파한 젊은이들은 ‘어르신’이라는 말을 끌어들여 쓰곤 한다.이 틈에 ‘실버’라는 외래어가 지배어의 자리에 들어섰다.노인이라는 말이 얼마나 싫고 미웠으면 이렇게까지 되었겠는가? 현재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8%에 가깝고 15년쯤 뒤에는 그 배가 될 것으로 내다 보인다.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고령 사회에 들어설 조짐이다. 이 판국에 약삭빠른 사업가들은 이른바 실버산업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실버 시장의 규모도 한 해 20조 안팎에 이른다고 한다.이들에게는 노령 인구의 성장이 노인 소비층의 증대이자 투자의 기회인 셈이다. 그러나 모두 걱정한다.급증하는 노인층을 어떻게 먹여 살릴 수 있으며,그들이 시달려야 하는 질환의 치료비용은 또 얼마나 큰 부담인가 하며 야단들이다.실버타운에 들어갈 수 있는 극소수 특권층을 빼면 대다수 노인은 빈한하다.자녀들이 주는 용돈으로 겨우 산다.노부모를 모시며산 세대지만 자녀들로부터는 대접받지 못하는 서러운 ‘과도 세대’이다.이들은 그저 죽을 날을 기다리며 어쩌지 못해 하루하루를 산다고 한다.쓸쓸히 내뱉는 푸념섞인 말이다. 나이 든 노인이 존경을 받던 때가 있었다지만 이제 그러한 습속은 사라졌다.지난 습속으로 빚어진 노인의 자기 이미지가 새로운 상황에 채 적응할 겨를도 없이 바스러지고 있다.핵가족화된 오늘 이들이 자녀들과 함께 살면서 부양받기란 어렵다.그렇다고 국가의 복지 혜택을 받는 것도 아니다.받아주는 데도 없고 기댈 데도 없는 버림받은 연령층이며,따돌림받고 업신여김을 당하는 사회층이다.이러한 사회 이미지에 대한 거부 반응의 결과로 노인의 자기 혐오증이 생긴 것이다.노인이면서도 노인이기를 거부하고 증오하는 것이 이 시대 노인의 신드롬이다. 하지만 노인의 문제는 자기 혐오감으로 해결될 것이 아니다.노인이 겪는 문제를 드러내 함께 걱정하고 서로 돕는 일에 동참할 때 비로소 문제의 돌파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다.감추거나 덮어두고 피해서는 결코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다.적극 대응의 마음가짐이 요청된다는 말이다. 이제 노인은 자기 혐오의 늪에서 벗어나야 한다.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는 결의에 찬 ‘시민’으로 나서야 한다.어려운 사람들의 처지를 모른 척하며 좁다란 삶의 공간으로 퇴거하여 오직 자기 안락을 꾀하려는 이기주의를 걷어내고,‘그들’의 문제가 ‘우리’의 문제라고 ‘동감’할 수 있는 시민 덕목을 실천해야 한다. 그리하여 시민된 노인은 연대한다.실버산업에 휘둘려 ‘소비자’로 사는 ‘피동의 삶’의 방식에서 떨쳐 나와 노인의 목소리를 함께 담아내는 ‘시민’의 운동에서 만나고,‘치자’의 선처를 앉아 기다리는 ‘피치자’의 태도를 벗어 던지고 공동체에 참여하고 기여하는 ‘시민다움’의 짐을 함께 져야 한다. 시민은 자기 혐오증으로부터 벗어날 때 비로소 ‘참 시민’이 된다.그 시민은 일체의 온정주의에 맞서 수혜의 대상으로 떨어진 객체가 아닌 주체로 참여하고,참여자로 주장한다.일찍이 시민의 투쟁 없이 사회 문제가 해결된 적은 없다.노인 문제도 예외가 아니다.박 영 신 연세대 명예교수 녹색연합 상임대표
  • 한총련·범대위 파병반대 시위/새달까지… 美대사관등 경찰력 증강

    이라크 파병을 놓고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등이 도심에서 반대 시위를 펼치고 여중생 범대위 등이 주도하는 촛불시위도 연일 열릴 예정이어서 파병반대의 수위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경찰은 이에 맞서 주한 미 대사관 등에 경찰력을 증강 배치하기로 해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한총련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은 20일 서울 명동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1일까지 전투병 파병에 반대하는 시국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한총련,전국학생연대 등으로 구성된 ‘이라크 파병저지와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대학생 대책위’도 이날 오후 청와대 부근 청운동 새마을금고 앞에서 파병반대 릴레이시위를 벌인 뒤,오후 7시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열린 파병반대 촛불시위에 참여했다. 한총련은 오는 24일 서울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 파병반대 기자회견을 가진 뒤 25일 참여연대·녹색연합·전국민중연대 등 35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이라크전투병 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이 주최하는 국민대회에 참석한다.27일에는 황장엽씨 방미 저지 시위를 열 예정이다.또 다음달 1일을 ‘반미행동의 날’로 정해 용산 미8군기지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고,3일에는 ‘반미 반전 평화수호를 위한 학생의 날 기념대회’를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가질 계획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미대사관,용산 미8군기지 등 전국 47개 미 관련시설에 4000여명의 경찰을 배치했다.청와대,한나라당사 등의 경비 인원도 평소보다 두배 정도 늘렸다. 경찰은 지난 19일 청와대 앞 시위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한 것은 정장 차림의 대학생에게 허를 찔린 탓이라고 자체 분석하고 검문 검색을 강화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녹색연합 창립12주년 후원의 밤

    환경단체 ‘녹색연합’은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창립 12주년을 맞아 후원의 밤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인기가수 이현우씨는 야생동물 보호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 “고속철 천성산구간 환경평가 부실” 녹색연합 “보호동식물 축소” 주장

    정부의 강행방침으로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원효터널 구간에 대해 실시된 과거 두 차례의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투성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녹색연합은 13일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이 지난 94년 D대학에 용역의뢰했던 환경영향평가에는 ‘계획노선 주변에 특별히 보호를 요하는 동식물은 없다.’고 돼 있다.”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은 또 지난해 대한지질공학회에서 재실시한 환경실태 조사에서도 천연기념물은 새매와 황조롱이 등 2종,보호 동식물은 말똥가리와 꼬마잠자리 등 2종으로 모두 4종에 불과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체 현장답사와 전문가들의 조사를 종합한 결과 천성산에는 수달·팔색조·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 11종과 고란초·솔나리·천마 등 모두 30여종의 법적 보호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녹색연합은 주장했다.특히 세계적으로 희귀한 20여개의 고층습지가 있는데도 환경영향평가서에는 고층습지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녹색연합은 “환경영향평가의 부실을 인정하고 내원사를 포함해 천성산 일원에 대한 생태조사를 정밀하게 재실시,가치있는 곳으로 확인되면 즉각 노선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에 대해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 울산건설사무소 허억준 소장은 “환경영향평가는 법과 절차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며 “녹색연합측의 주장은 주관적인 견해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유진상기자 jsr@
  • ‘광화문 문화지구’ 물거품 되나

    문화지구로 남을 것인가,상업지구로 ‘운명’을 달리할 것인가. 광화문 일대의 정부청사를 팔아 새로운 행정수도를 건설하는 비용에 보태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학계 및 문화·시민 단체가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광화문 지역의 미래가 한두달 사이에 완전히 뒤바뀔 판국이라는 것이다. 문화재 및 건축 분야를 중심으로 한 학계와 문화·시민 단체들은 행정수도 이전을 공약으로 삼은 참여정부가 출범하기 훨씬 이전부터 광화문 일대를 역사·문화의 거리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정부중앙청사와 외교통상부 등이 들어있는 중앙청사 별관,길 건너편의 문화관광부 청사를 모두 문화공간화하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행정수도 이전을 본격화하면서 지난 4월 대통령 직속의 ‘신행정수도 추진기획단’을 구성했다.최근에는 ‘신행정수도건설 특별조치법’안을 만들어 다음주쯤 국무회의에 올린 뒤 이달안에 국회에 상정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이 법안이 ‘신행정수도로 이전하는 정부청사의 매각대금·사용료·임차보증금 회수금 및 당해 재산으로부터 발생하는 그밖의 수익금’을 ‘특별회계 세입’의 한 항목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한마디로 정부청사를 매각하는 것이 신행정수도 건설비용을 마련하는 방안의 하나라는 뜻이다. 광화문의 문화지구화를 추진하던 사람들은 당연히 분노하고 있다.지난 8일에는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정부청사의 민간매각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도시건축네트워크와 새건축사협회 등 건축관련 단체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문화연대·녹색연합·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등이 대거 참여했다. 참여단체들은 “행정수도 이전 계획은 수도권의 과밀을 해소하고 지역의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목적도 있겠지만,세종로 일대의 정부 기관들이 옮겨감으로써 이 지역이 시민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는 데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런데도 정부가 특별조치법을 강행한다면 청사 부지들은 결국 재벌에 팔려나가고 경제중심주의에 따른 난개발을 피할 수 없게 된다.”면서 “이 일대가 시민공간이 되었을 때높아지는 사회문화적 가치를 생각하면 청사 부지를 팔아 행정수도 건설에 쓰겠다는 계획은 더 큰 낭비를 초래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때맞추어 14일 세종로와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광화문 일대의 문화광장화를 염원하는 행사도 열린다.‘광화문을 걷다’라는 제목의 이 모임이 정부청사 매각방침에 이의를 제기하는 의미를 포함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날 경기대·경희대·한양대·건국대가 참여하는 건축전문대학원 연대는 세종로를 보행자 중심의 새로운 공간으로 바꾸는 제안도 각각 내놓게 된다. 황평우 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광화문 일대 뿐 아니라 청와대를 포함하는 반경 10㎞ 정도의 지역에서 행정수도로 옮겨가는 정부청사부지를 문화공간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면서 “문화 관련 단체뿐 아니라 범시민적으로 참여하는 연대기구를 구성하여 캠페인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동철기자 dcsuh@
  • ‘독극물 방류’ 맥팔랜드 美軍영내 버젓이 근무/ 경찰선 “소재파악 안된다” 통보

    ‘한강 포르말린 방류사건’으로 기소된 전 미8군영안소 부소장 앨버트 맥팔랜드(58)의 소재를 파악해 달라고 법원이 경찰에 요청한 것과 관련,맥팔랜드가 미8군 영내에서 근무 중임에도 경찰이 “소재파악이 안된다.”고 법원에 회신한 것으로 10일 밝혀졌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지난달 4일 법원으로부터 소재파악 의뢰를 받아 맥팔랜드 주소로 추정되는 용산 미군기지 인근 주택을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해 지난 2일 ‘부재중’ 의견으로 법원에 회신했다.”고 밝혔다.이 사건 담당재판부인 서울지법 형사15단독 김재환 판사는 지난달 초 공소장 전달을 위해 관할 서울 용산경찰서에 맥팔랜드 소재 탐문의뢰서를 보냈다. 용산서는 미군기지 내 출장소 및 지구대 형사들이 20일간 탐문한 결과,법원에서 전달받은 기지 내 주소에는 맥팔랜드가 살고 있지 않았고,출장소 직원을 통해 파악한 새 주소로도 몇차례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맥팔랜드는 지금도 원근무지인 미8군 제34지원단 영안소 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맥팔랜드 공개수배 운동을 벌여왔던 녹색연합측은 “재작년 맥팔랜드가 한남동 근처 아파트에 살 때 법원에 제보했지만 달라진 게 없었다.”고 말했다. 맥팔랜드는 재작년 3월 포르말린 폐용액을 한강에 무단 방류한 혐의로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 법원 직권으로 정식재판에 회부됐으나,미군측이 공소장 송달 및 구인장 집행에 협조하지 않아 2년6개월이 넘도록 재판이 열리지 못하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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