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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정 포커스] 이종순 강북구의회 행정보건위원장

    [의정 포커스] 이종순 강북구의회 행정보건위원장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자기 말로도 그랬고 인생 이력도 그랬다. 그러나 39년 토박이, 12년 동안 통장으로 살아온 경험은 든든한 밑천이다. 초선의원으로 처음 추진한 일이 통반장 상해보험 가입이다. “통장 시절에 구민체육대회를 하는데 다치신 분이 치료비를 자기가 다 물었어요. 하다못해 자원봉사하러 나오신 분들조차 가입되어 있는데, 평소 열심히 봉사하는 통반장들에겐 왜 안 해 줄까 싶었던 거죠.” 2010년 임기 시작과 함께 주장했는데 2012년에야 성사됐다. 예산 문제도 있었지만 ‘초선’이어서다. “그냥 주장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조례를 고쳐야 되더라고요. 호호호.” 그렇게 만들어진 게 ‘강북구 통반장설치 조례 일부 개정 조례’다. 8일 서울 강북구 인수동 강북구의회 집무실에서 만난 이종순 강북구의회 행정보건위원장은 초창기 경험을 떠올리며 이처럼 웃었다. 평범한 주부로 살았기에 구의원까지 할 줄은 정말 몰랐다. 늘 지역봉사활동을 해 왔고 그게 1998년 통장으로 이어졌다. “2004년이었을 거예요. 통장 수당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확 올랐던 적이 있어요. 그때 그 가운데 10%라도 떼서 장학사업을 하자 그랬어요. 개인적으로도 참 좋았던 추억이었고 지금도 그 전통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말을 들을 때 뿌듯하고 자랑스럽지요.” 이런 통장이었으니 구의원으로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는지 모른다. 늘 하던 활동이 조금 늘어날 것으로 여겨 가족들의 반대도 크지 않았다고 한다. 초선으로서 정력적 활동을 벌였다. ‘강북구 아동·여성보호에 관한 조례’, ‘강북구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에 관한 조례’, ‘강북구 저탄소 녹색성장 조례’, ‘강북구 여성발전 기본조례 일부 개정 조례’ 등 다양한 조례들을 만들었다. 이 위원장이 가장 뿌듯한 일로 꼽는 것은 송천하수암거 개선과 송천빗물펌프장 완공이다. “2000년도쯤 하수암거가 만들어지면서 침수피해가 줄었는데 2010년 국지성 호우 때 다시 침수 피해가 났어요. 저희 집에도 물이 찼으니까요. 이걸 해결해야겠다 싶어서 이리저리 뛰어다닌 끝에 시설도 고치고 빗물펌프장까지 만들었지요. 주민들께 가장 큰 혜택을 드린 게 아닌가 싶어요.” 과밀학급 문제를 풀기 위해 2011년 ‘삼각산중학교 증개축을 위한 결의안’ 발표 등을 통해 증축을 추진한 것도 뿌듯한 기억이다. 이 위원장의 꿈은 정책대안이다. 이제 초선의 경험도 쌓였으니 본격적인 정책해법을 내놓고 싶다고 했다. “견제와 균형도 결국 구민들 이익을 위한 거잖아요. 그걸 위해서라면 비판보다는 정책대안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믿습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GCF이어 세계銀 사무소도… 송도 국제기구 메카로 뜬다

    GCF이어 세계銀 사무소도… 송도 국제기구 메카로 뜬다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국제도시로서의 기반이 확고해진다.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에 이어 세계은행(WB) 한국사무소도 자리잡을 게 유력하기 때문이다. 송도국제도시가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발돋움하는 과정에서 세계은행은 국제기구 간의 유기적인 업무연계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7일 관계부처와 인천시에 따르면 정부는 8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세계은행 한국사무소를 송도국제도시에 유치하는 방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국무회의에서 이 안이 통과되면 국회 승인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유치전은 인천이 유리한 환경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인천이 10월 GCF 사무국을 유치한 이후 세계은행과 GCF와의 연계성 때문에 분위기가 인천 쪽으로 기울었다. 당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계은행은 서울을 희망하지만, 정부는 송도를 희망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천시는 세계은행이 GCF 예탁기관인 점을 내세웠다. 시는 세계은행이 GCF 적립기금을 최초 3년간 위탁관리하는 기구이기 때문에 기금운영의 효율성 등을 강조해 송도 유치를 추진해 왔다. 특히 송도는 교육, 문화, 환경, 첨단도시시설 등 최적의 외국인 정주환경을 갖춘 점과 인천국제공항에서 20분, 서울 강남에서 40분, 세종시에서 1시간 30분 걸리는 등 지리적 강점을 내세워 유치 전략을 짰다. 서울시도 박원순 시장의 ‘특명’을 받아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등을 후보지로 내밀면서 유치전에 나섰지만 줄곧 인천이 유리한 고지를 점해 왔다. 서울은 세계은행 사무소가 각 나라 수도에 들어서 있다는 점과 풍부한 금융인프라, 정주 여건 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지난해 10월 세계은행과 기획재정부가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를 교환한 뒤 한국사무소 유치를 놓고 인천과 서울이 경쟁해 왔다. 세계은행 한국사무소는 주로 개발도상국 지원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발전전략을 전수하는 데 역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10개의 국제기구를 유치한 인천시는 앞으로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유엔 황해광역해양생태계(YSLME) 등의 국제기구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기고] 녹색경제를 창조경제정책으로 육성해야/한동만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

    [기고] 녹색경제를 창조경제정책으로 육성해야/한동만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

    지구촌 곳곳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세계에서 날씨 좋기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도 이상기온과 대형 산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미래성장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즉, 녹색기술과 청정에너지로 구현되는 그린에너지 산업을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화석에너지를 대체하며 고용과 청정에너지 시장의 창출을 추구하고 있다. 필자가 최근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있는 새크라멘토를 방문했을 때 가로등마다 ‘새크라멘토, 태양의 도시’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현재 18%에서 33%로 확대하면 친환경기술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고 관련 일자리가 창출되는 경제적인 효과는 물론 대기오염을 줄이고 캘리포니아의 에너지 독립성을 제고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현재 미국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재생에너지가 생산되고 있다. 그중 태양에너지 산업이 글자 그대로 활활 타고 있다. 2013년 5월 9일자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의하면 캘리포니아는 미국 전체에서 재생에너지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1995년부터 2008년까지의 통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태양광 및 태양열 관련 고용이 63%, 녹색교통 분야는 152% 각각 증가하였다. 지난해 5월에는 태양열, 태양광, 풍력 등 자체 생산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제로 네트 에너지센터’(Zero Net Energy Center)가 설립되었다. 이 센터(연면적 4273㎡)는 재생에너지건설 전기노동자들에 대한 직업훈련 용도로 건설됐으며 기존의 유사 건물 대비 에너지 소비를 75% 감축한 것이 특징이다. 벤처기업의 요람지인 실리콘밸리에서도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캘리포니아 녹색혁신지수’에 따르면 전세계 청정에너지에 대한 벤처자금 투자액이 2012년 65억 달러(약 6조 9850억원)인데 그중 미국이 44억 달러(약 4조 7280억원)이며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캘리포니아에서 이루어진 투자액이 26억 달러(약 2조 7940억원)로 세계 투자액 중 약 40%가 캘리포니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 태양광 전지 기업인 솔라리아의 대외협력부사장을 지낸,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에너지 특별보좌관 대빗 호츠차일드는 필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정부가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를 국제기구로 만들고,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녹색기후기금 사무국을 유치한 점 그리고 2015년부터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시행하는 점 등을 들어 녹색분야에서 한국의 국제적인 지도력을 높이 평가하고 한국과 캘리포니아기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하였다. 영국의 유명한 기후변화학자이자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이사인 니콜라스 스턴 경은 “기후변화로 인해 청정에너지를 중심으로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이 녹색성장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면 세계경제의 새로운 중심이 될 것이다”라고 한 바 있다. 미래 경제력의 핵심인 청정에너지 산업 육성을 통한 녹색 강국과 창조경제를 통한 선진강국 전략이 일맥상통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 대통령 직속 → 총리 산하로 이동…녹색성장위·기획단 새달초 새출발

    대통령 직속 → 총리 산하로 이동…녹색성장위·기획단 새달초 새출발

    박근혜 정부가 녹색성장 업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정부는 다음 달 국무총리 산하에 녹색성장위원회와 녹색성장기획단을 새로 출범시키는 등 기후변화 대책과 녹색성장을 위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녹색성장위원회의 민간 위원장으로는 이승훈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를 내정했다. 이 명예교수는 정홍원 국무총리와 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기후변화 대책 및 녹색성장의 기본 틀을 짜는 역할을 하게 됐다. 위원회는 민간 위촉 위원 21명과 정부 장관급 17명 등 38명으로 구성됐다. 녹색성장 개념이 이명박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라는 점에서 계승을 주저했던 박근혜 정부는 계획을 바꿔 적극적으로 창조경제의 한 축으로 수용해 활용하기로 했다. 이명박 정부에선 녹색성장위원회 및 기획단이 대통령 직속 기관이었다. 그동안 박근혜 정부 들어서 녹색성장위원회와 기획단의 기능은 사실상 정지됐었다. 녹색성장 관련 업무는 국무조정실 내 기후변화정책과에서 과장 한 명과 사무관 두 명이 담당해 왔다. 녹색성장위원회는 10월 초중순쯤 국무총리 산하에 새로 구성돼 출범하며 위원회를 운영·보좌하는 기획단도 국무조정실 산하에 출범한다. 기획단은 국무조정실의 경제조정실장이 단장을 겸임하고, 별도 국장급이 부단장을 맡아 상근하게 된다. 부단장 밑에 녹색 성장·기후 변화 등 3개 과로 운영된다. 기획단은 우선 온실가스와 관련된 기존 2011년 전망치의 변화 내용을 조정한 뒤 이를 대한민국 정부의 에너지 관련 5개년 계획에 반영해 나갈 예정이다. 이명박 정부의 색채에서 벗어나 녹색성장 정책이 본격적으로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틀 속에서 새로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국무조정실에 녹색성장위원회를 설치한 것은 박근혜 정부가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녹색성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이명박 정부 때는 녹색전략, 기후변화, 녹색생활 등 5개국으로 녹색성장위원회를 운영했었다. 국무조정실의 고위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는 지난 정부의 장점을 수용할 생각이며 녹색 성장 패러다임을 창조경제의 틀 속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3) 印尼 칠레곤 ‘크라카타우포스코’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을 가다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3) 印尼 칠레곤 ‘크라카타우포스코’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을 가다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자바섬에 동남아시아 최초의 종합제철소를 짓고 있다. 포항과 광양 제철소에서 얻은 기술과 노하우를 전해주고 귀중한 자원을 얻으며 해외생산 거점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포항에서 시작된 철강 기지가 중국과 동남아시아, 인도를 거쳐, 터키로 이어지는 ‘아이언 로드’의 중요한 거점사업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글로벌 철강업계의 경쟁에서 창조적인 발상으로 우위를 선점하려는 고도의 전략이 담겼다. 그럼에도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의 민심을 얻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칠레곤의 포스코 합작법인 ‘크라카타우포스코’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을 찾았다.지난 1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 입국장. 단정한 자세로 앉아 있는 출입국관리소 여직원이 기자의 국적을 확인한 뒤 “어디로 가느냐”고 영어로 물었다. “칠레곤에 간다”고 대답을 하자 그 직원은 “포스코 직원이냐, 자카르타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반겼다. 세계 어느 곳 할 것 없이 무뚝뚝하기만 한 출입국 담당 직원이 미소를 지으며 “웰컴”이라고 말하는 것 아닌가. 인도네시아인이 표정과 입으로 전하는 포스코의 위상을 실감하는 첫 순간이었다. [착공 3년만에 이룬 대역사] 자카르타에서 서쪽으로 100㎞쯤 떨어진 칠레곤 시내에는 공업도시답게 번잡하고 오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항구와 인접한 일관제철소 건설공사 현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크라카타우포스코’라는 회사의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포스코가 현지 국영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과 70 대 30의 투자비율로 합작한 법인이다. 일관제철소란 제선과 제강, 압연의 세 공정을 모두 갖춘 종합제철소를 말한다. 제선은 원료인 철광석과 유연탄 등을 고로에 넣어 액체상태의 쇳물을 뽑아내는 공정을, 제강은 이렇게 만들어진 쇳물에서 각종 불순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압연은 쇳물을 슬래브(커다란 쇠판) 형태로 뽑아낸 뒤 높은 압력을 가하는 과정을 말한다. 동남아시아에서의 일관제철소는 이곳이 처음이다. 2010년 11월 400㏊(120만평)의 드넓은 부지에 동남아시아 최초의 일관제철소 착공식을 가질 때에는 아무것도 없는 평지였다. 그런데 12월 완공을 앞둔 이곳에는 포항이나 광양의 제철소보다 더 웅장해 보이는 첨단 공장이 들어섰다. 철 구조물이 복잡해 보이는 고로 공장도 완공돼 시험가동을 앞두고 있다. 철광석이나 석탄 등 제철 원료를 운송하는 컨베이어벨트도 언제든 움직일 수 있도록 채비를 갖춘 듯하다. 화물차들이 분주히 오간다. 특히 공장 곳곳에는 노란색 대형 배관이 인체의 핏줄처럼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데, 제철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저장 탱크로 보내는 배관이라고 한다. 부생가스를 한데 모아 부생가스발전소를 가동, 다시 제철에 활용할 수 있는 자원절약형 친환경 설비다. 해안의 항구 근처에는 밝은 초록색 지붕을 덮은 대형 야적장이 신선하게 보였다. 일년의 반이 우기인 인도네시아의 날씨 사정을 고려해 야적된 철광석 등을 보호하는 밀폐형 원료 야적장이다. 해양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설비여서, 환경 보호에 세심한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기자를 안내하는 한국인 직원은 “이런 것들이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의 환심을 살 수 있는 부분”이라고 귀띔했다. 기자를 반갑게 맞은 민경준 법인장은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의 성공을 장담했다. 우선 합작투자의 방식을 ‘브라운필드’로 진행했는데, 즉 포스코는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고 인도네시아 측에서는 철도, 도로, 전기, 항만 등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진 부지를 제공함으로써, 초기 설비투자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이 덕분에 1단계 공정에 27억 달러(약 2조 9281억원)만 들여 조기에 연산 300만t의 후판과 슬라브 생산공장을 가동할 수 있게 된다. [창조적 발상 전환의 성과] 인도네시아는 철광석이 22억t, 석탄은 934억t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의 잠재 매장량을 자랑한다. 국내에서 종종 겪는 원료 공급 차질 탓에 애먹을 일이 전혀 없는 셈이다. 또 후판 생산량 150만t 중 70%는 인도네시아 내수시장에 판매하고, 나머지는 인근 국가에 수출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의 후판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슬래브 150만t 중 50만t은 포스코에서 소화하고, 나머지는 크라카타우스틸에 공급할 예정이다. 판로에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아울러 포스코 계열사들의 다른 협력사업에도 기대감이 깃든다. 포스코건설은 제철소 건설을 계기로 반탄 주정부와 인프라스트럭처 부문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또 포스코는 인도네시아에서 석탄회사를 운영하면서 철광석, 니켈 등 다른 광물자원까지 사업 분야를 확장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에는 칼리만탄섬(보르네오섬) 등 1만 8000개의 섬이 있는데, 자원탐사를 통해 새로운 자원을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ICT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강구하고 있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은 현지 보고르 농대와 저탄소 녹색성장 및 지구온난화에 공동 협력을 꾀하기로 했다. 민 법인장은 육군 장교 출신답게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공장을 돌아보며 만난 현지인 직원들은 그를 가르켜 “보스”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그가 인기만 좇는 것은 아니다. 한국인 직원들에게는 매몰찰 정도로 엄격하다. 혹시 현지인들의 오해를 살까봐, 실수를 부를 수 있는 술자리는 반드시 현지인 식당을 피하고, 음주 후 노래방은 출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민 법인장의 집무실이 있는 본관 건물 앞에는 높다란 깃대가 5개 있다. 인도네시아 국기와 포스코 깃발, 크라카타우포스코 깃발 등이 휘날리는데, 정작 태극기는 없다. 국가관이 누구보다 투철한 그가 민족적 자긍심이 강한 인도네시아인들에게 세심한 배려를 한 것이다. “지금 전투 현장에 있다는 생각으로 항상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그의 말에서 비장한 무게감을 느낀다. [현지인 “우리도 할 수 있다”] 앞서 2011년 10월 7일 칠레곤 일관제철소 건설 현장에서 또 하나의 신기록이 탄생했다. 용광로 ‘본체 기초 1단’에 대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41시간 만에 성공적으로 완료한 게 그것이다. 이날 오후 4시 가로 30.2m, 세로 46.2m, 높이 2.5m 크기의 용광로 본체에 콘크리트를 쏟아붓기 시작해 250여명의 근로자들이 주야간 2교대 근무를 하며 단 1분도 쉬지 않고 타설을 했다. 균열이 전혀 없는 용광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순식간에 작업을 마쳐야 하는 고난도 작업이다. 긴장감과 속도감에서 전쟁터를 방불케 했을 것이다. 특히 270t의 철근과 3500㎥의 콘크리트가 쓰이는 대단위 작업을 한국의 전문기업이 아닌, 인도네시아 교민 기업과 현지 근로자들이 포스코의 지휘를 받아 무사히 마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현지인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쾌거였다. 포스코는 일관제철소 완공을 앞두고 현지채용 조업요원을 대상으로 한 연수교육에 들어갔다. 현지인 550명이 7차에 나눠서 진행되는 교육은 유·공압 등 기초직무교육과 제선·제강·연주·열간압연·냉간압연 등 기초철강공정교육, e러닝을 활용한 포스코 핵심가치 등 경영전반에 관한 과정으로 진행됐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포스코인을 만드는 작업이다. 인도네시아 직원들은 이론교육 후 개인별 과제가 부여되는 평가에서 가장 당황했다고 한다. 그들은 이를 극복하면서 한국의 발전 동력을 체험한 셈이다. 포스코가 인도네시아의 발전을 위해 한 일은 지난해 2월 철골 착공식에 참석한 홍석우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발언에서 잘 나타난다. 홍 전 장관은 “일관제철소가 인도네시아 철강 산업의 중추로서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연 15만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인도네시아가 2025년 세계 9대 경제 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칠레곤(인도네시아)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외교부 ‘재외공관 환치기’ 알고도 쉬쉬 까닭은

    중남미 A국 주재 한국대사관은 지난해 청사 수리비 6만 7000달러를 현지 암시장에서 환전했다. 외교부가 공관의 달러 계좌로 보낸 예산은 현지 환전상 계좌로 재송금된 후 현지 통화로 바뀌었다. A국 정부의 고시 환율과 (암)시장 환율 차가 1.5배에 달해 고시 환율을 적용하면 달러화의 가치가 반토막이 나기 때문이다. 현지 외교관들의 급여도 3~4단계를 거치는 이른바 ‘환치기’를 통해 지급된다. 외교부가 대사관 공식 계좌로 보낸 급여는 각 외교관들의 달러 계좌로 입금된 뒤 다시 환전상 달러 계좌로 송금됐다가 외교관들의 현지 통화 계좌에 현금으로 들어온다. 현지 출장비와 의료비 등도 시장 환율을 적용해 통화 가치를 보전할 수 있다. 29일 외교부가 민주당 심재권 의원에게 제출한 감사 자료를 통해 중남미 및 중앙아시아 재외 공관의 현지 암시장 이용 실태가 드러났다. 이들 지역에서 이 같은 외환매매는 불법이어서 행정처벌이나 벌금, 노동형까지 내려질 수 있다. 중앙아시아 지역 B국 주재 공관도 공공요금과 특근 매식비 등 지출 예산 23만 6000달러를 환전상을 통해 현지 통화로 바꿨다. 한 공관에서는 2010년 녹색성장포럼 행사를 현지에서 개최하면서 책정된 예산 1만 달러가 부족하자 환전상을 통해 겨우 메웠다. 외교부는 현지 감사에서 실태를 확인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일부 지역 공관의 환치기는 외교부 내에서는 비밀 아닌 비밀이다. 이 사안은 지난해 2월 장관에게도 보고됐지만 가급적 주재국 외환법을 위반하지 말라는 권고로 끝났다. 왜 그럴까. 중남미와 중앙아시아 모두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다 고시 환율을 적용하면 타 지역 공관과 똑같은 예산을 받아도 실제 통화 가치는 반토막이 된다. 해당 공관의 이 같은 ‘특수 상황’을 인정해 예산을 증액해 주거나 차액을 보전해 줘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현지 감사를 담당했던 외교부 관계자는 “국격에도 맞지 않고, 외교관 신분으로 부적절하다”면서도 “해당 주재국의 다른 나라 공관들도 우리와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아 어떻게 개선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손성진 칼럼] 속성의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라

    [손성진 칼럼] 속성의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라

    지하철에서 쫓기듯 뛰는 사람들. 밥그릇을 빼앗기기라도 할까봐 허겁지겁하는 식사. 한국인의 유전자엔 조급증이 있다. 우리는 빨리 이뤄내야 한다는 ‘속성’(速成)의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산다. ‘ppalli ppalli’(빨리 빨리)는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도 올랐다. 급한 성질은 불과 40년 전까지도 해결되지 않았던 배고픔의 소산이다.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빨리 먹고 빨리 움직여야 했다. 생존본능이었다. 속성은 속전속결을 중시하는 군부가 집권한 1960년대부터 최고의 가치가 됐다. 하루라도 공기(工期)를 단축해야 직성이 풀렸다. 육군 준장 출신인 김현옥 전 서울시장은 단 2년 만에 서울을 다 뜯어고쳤다. 416㎞의 경부고속도로는 단 2년 5개월 만에 완공됐다. 서울지하철이 노선 길이로 세계 4위권에 이르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40년이다. 사실 ‘한강의 기적’은 속성의 기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단기에 기적을 일궈낸 한국은 외국인의 눈에는 활기 넘치고 역동적으로 비칠 것이다. 다이내믹 코리아(Dynamic Korea)는 국가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동남아인들에게 ‘빨리 빨리’는 가장 본받고 싶은 정신이다. 지난해 임기를 마친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는 “‘빨리 빨리 정신’은 한국에서 받은 가장 큰 선물”이라고 말했다. 반면 속성의 관행 탓에 우리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기도 했다. 속성은 기본은 무시하고 결과만 따진다. 1년 앞당겨 완공하는 데는 수백명의 목숨이 희생되는 대가를 치렀다. 부실하게 지은 아파트와 백화점이 내려앉았으며 다리가 끊어졌다. 속성한 ‘비료 콩나물’을 먹고 ‘카바이드 막걸리’를 마시며 건강을 해쳤다. ‘토익 4주 완성’, ‘두 달 만에 20㎏ 감량’ 같은 광고에서 보듯 속성의 악습은 아직도 일상에 뿌리가 박혀 있다. 역대 정부들도 속성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바뀐 정권은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중압감에 일을 서두른다. 그런 압박은 책상머리에서 설익은 속성 정책을 양산하는 원인이 된다. 전 정권의 정책과 사업은 내팽개쳐 버린다. 그런 악순환이 수십년 동안 되풀이되고 있다. 느긋함, 진득함, 끈질김이 없다. 증세와 감세의 갈피도 잡지 못한 채 새 조세정책이 발표됐다. 사회적 합의 과정이 충분치 못했기에 난타당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대체안이 나오는 데 걸린 시간은 단 며칠, 대통령의 한마디에 의해서였다. 부동산 정책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공급 부족이라고 외쳐댄 때가 5~6년 전인데 그새 엄청난 땅을 파헤쳐 살 사람도 없는 아파트를 지어 올렸다. 정책 금융을 강화한다는 목적으로 조급하게 만들었던 정책금융공사는 산업은행과 다시 합친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대통령이 바뀌자 여섯 달 만에 대입제도 개편안이 나왔다. 입시제도가 전리품인 양 정권마다 뜯어고친다. 자율형 사립고 정책은 3년 만에 사실상 폐기될 상황에 놓였다. ‘학교 선택권의 다양화’나 ‘학사 운영의 자율화’라는 출발 당시의 취지가 무색하다. 거점학교가 자율고의 자리를 차지했다. 몇 년 후 또 폐기 운명을 맞을지 아무도 모른다. 녹색성장은 정책의 뒷전으로 밀렸다. 한국의 미래를 밝힐 신성장 전략으로 거창하게 출발했던 전 정권의 정책이다. 임기 내 완공의 목표를 달성했던 4대 강 공사는 어떠한가. 시멘트가 마르기도 전에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조급성을 버리고 멀리 봐야 한다. 지금은 1970년대가 아니다. 주도면밀한 검토와 준비가 없는 조급한 정책은 말로가 뻔하다. 어설픈 물건이 아니라 몇 세기를 내다보는 명작을 만들어야 한다. 스페인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100년 넘게 짓고 있다. 단기간의 성과에 집착할 시대는 지났다. 중요한 것은 당장의 득점이 아니라 지치지 않고 뛸 수 있는 체력이다. 속성 교육은 사람을 망치고 속성 정책은 국가를 망친다. 어느 학자의 말처럼 속성에 현혹되지 않으면서 쉼 없이 뚜벅뚜벅 걸어가는 길밖에 다른 길은 없다.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 KAIST 초빙 교수 김상협씨

    KAIST 초빙 교수 김상협씨

    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강성모)은 김상협(50) 전 청와대 녹색성장기획관을 녹색성장대학원 초빙교수로 임명했다고 26일 밝혔다. 김 전 기획관은 ‘기후변화와 국제협력’, ‘녹색성장과 발전방안’ 등을 강의할 예정이다.
  • [에너지 절감 현장을 가다] SK이노베이션

    [에너지 절감 현장을 가다]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저탄소 경영’과 ‘미래 녹색성장’을 위한 녹색 이노베이션을 실행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이미 2007년 ‘정보기술(IT) 기반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체계’를 갖추고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인천석유화학 등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산정을 완료했다. 또 2011년에는 ‘온실가스·에너지 관리시스템’(GEMS)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자회사인 SK에너지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0년 842만 4000t에서 2011년 824만t, 지난해 820만t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제품의 환경성을 높이기 위한 혁신 활동에도 투자하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 제품의 황 함량을 국제 최고 수준인 4으로 낮춰 제품의 품질과 환경성을 동시에 높였다. 또 폐기물 관리 시스템을 통해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고 재활용률도 매년 5% 이상씩 높이고 있다. 2011년 SK이노베이션의 폐기물 재활용률은 70%에 도달했다. 울산CLX 사업장은 폐열을 활용하는 ‘폐열교환 시스템’을 통해 벙커C유 사용을 연간 7500여만ℓ를 줄였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GCF 등 국제기구 유치 불구 불황 탓 개발 지연

    11일로 지정 10주년을 맞는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한 평가는 명암이 엇갈린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유엔 녹색기후기금(GCF)을 비롯한 10여개의 국제기구를 잇따라 유치하고 국내외 기업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제특구로 성장했다. 2003년 2만 5778명이던 인구는 10년 만에 17만 7483명으로 6.8배 늘었다. 거주 외국인도 415명에서 1788명으로 4배 넘게 증가했다. 외국인 투자 기업은 2003년 송도에만 3개 있었으나 57개로 늘어났다. 외국인 직접투자(FDI) 신고액은 지정 이듬해 100만 달러(약 11억원)에서 지난해 20억 6900만 달러(약 2조 3000억원)로 크게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FDI 신고액은 8억 6100만 달러(약 9600억원), 총누적액은 49억 3200만 달러(약 5조 5000억원)에 달한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보유한 지리적 장점과 각종 인센티브 제공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에는 국내외 기업·기관의 입주와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대우인터내셔널이 국내 최고층 빌딩인 송도국제도시 동북아트레이드타워에 입주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제약, 포스코, 현대, 롯데 등 국내 대기업과 BMW 드라이빙센터, 앰코테크놀로지 등 글로벌 기업도 유치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예상을 뒤엎고 송도국제도시에 GCF를 유치해 국제적으로 파란을 일으켰다. GCF로 탄력을 받아 150개 나라의 선거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를 유치했고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세계은행(WB) 한국사무소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성장의 이면에는 개발 불균형 문제가 대두되는 등 어두운 그림자도 있다. 경제자유구역 가운데 잇따른 투자 유치로 개발에 가속이 붙은 송도국제도시와 달리 영종지구와 청라국제도시의 발전 속도는 더디다. 재미동포타운 조성 등 일부 사업이 송도국제도시로 사업지를 변경하는 사례도 있었다. 용유·무의도를 에잇시티(8City)로 개발하는 대규모 사업은 최근 시행 예정자와 기본협약을 해지했고, 청라국제도시에서 벌이는 하나금융타운 조성 사업도 외국 투자자 이탈로 예상 일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영종지구와 청라국제도시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지난 2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경제자유구역 개발 사업이 전반적으로 지연되는 것도 문제다. 땅 매각 수익으로 대부분의 사업비를 마련하는데 부동산 경기침체로 땅이 안 팔리면서 재원이 고갈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투자 심리 위축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일도 쉽지 않다. 송도국제도시 등 3개 지구 모두 아파트만 무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가장 개발이 빠른 송도국제도시조차 개발 진척도가 35∼40%에 불과하다”며 “예정대로 2020년에 개발을 마무리하긴 힘들고 최소한 몇 년 더 걸려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녹색성장이 살아야 창조경제가 산다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녹색성장이 살아야 창조경제가 산다

    올해 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정부 개편 작업이 한창일 때, 정부 관계자가 전화를 걸어와 귀띔해줬다. 지난해 대선 직후인 12월 28일 이명박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단독회동한 자리에서 “녹색성장 정책은 차기 정부에서도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각별하게 요청했고, 박 당선인도 그 뜻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이 구체적으로 뭐라고 했다느냐고 물었더니 그 관계자는 “‘알았다’고 답변했다더라”고 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녹색성장이라는 말은 지워지기 시작했다. 청와대의 녹색성장기획관실은 없어졌고, 인수위가 당초 기후변화비서관으로 발표했던 자리도 며칠 만에 기후환경비서관으로 바뀌었다. 녹색성장위원회는 대통령 직속에서 총리 직속 기구로 격하됐고, 정부 내의 녹색성장 담당 부서는 대부분 창조경제 관련 부서로 탈바꿈했다. ‘알았다’는 말을 너무 낙관적으로 해석했던 것은 아닐까. 청와대는 지난 6월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의장이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을 때도 “(녹색성장에 대해) 별로 할 말이 없지 않겠느냐”면서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GGGI가 한국 주도의 첫 국제기구고, 라스무센 의장이 덴마크 총리 시절 유럽 순방 중이던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환대해준 것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관련 부처들의 건의를 박 대통령이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다. 그림자부터 말하면, 구호가 실체를 앞섰다. 무엇보다 4대강 사업과 원자력을 띄우기 위한 도구로 변질된 측면이 있다. 2009년 11월 18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중·고교 교과과정에 ‘환경과 녹색성장’ 과목을 추가하기 위해 공청회를 열었다. 나도 토론자로 초청됐다. 그런데 자료를 받고 보니, 교과 목차에 4대강 사업이 포함돼 있었다. 나는 공청회에서 “4대강이 포함되면 안 된다”고 반대했다. 그 때문인지 이후로는 교과부 공청회에 초청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색성장은 시대의 흐름에 맞는 비전이었다. 기후변화 대응과 신재생에너지 개발, 에너지 절약 및 효율화 등 녹색성장의 많은 요소들은 반드시 범정부적으로 추진해야 할 중요한 정책 과제들이다. 고효율 태양전지와 전기차용 배터리 및 에너지 저장시설, 스마트 그리드 등 우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이나 잠재력을 가진 산업 분야도 적지 않다. 박근혜 정부가 녹색성장을 외면하면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지난 2월 미국 국무부에서 글로벌 환경정책을 담당하는 고위관계자를 만났다. 그에게 “한국이 유치한 녹색기후기금(GCF)에 돈을 낼 생각이냐?”고 묻자 곧바로 “노!”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왜냐고 묻자 “미 정부 재정상황도 여의치 않지만, 한국 정부의 기후변화 정책이 어떻게 변할지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만난 경제계 관계자는 “8000억 달러를 유치해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에 맞먹는 국제기구가 될 거라던 GCF가 껍데기만 남을 거라는 얘기가 파다하다”고 우려했다. 최근 들어 기류 변화가 보인다. 그동안 방치돼 있던 녹색성장위가 곧 활동을 재개하는 것 같다. 녹색성장위원 선별 작업이 마무리 단계고, 40명 규모의 기획단도 출범한다고 한다. 녹색성장은 법령으로 규정된 정책이기 때문에, 10여개에 이르는 관련법을 바꾸지 않으면 추진할 수밖에 없다. 또, 방한하는 각국의 지도자와 기업인들이 새 정부가 녹색성장 정책을 유지할 것인가를 계속 묻는다고 한다. 햇볕정책이라는 용어가 처음 나온 것은 김영삼 정부 시절이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가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녹색성장도 이명박 정부의 전유물이 아니다.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해서 박근혜 정부의 고유한 녹색성장 정책으로 업데이트·업그레이드시키길 바란다. 그것이 새 정부의 핵심정책인 창조경제의 하나가 아닐까. dawn@seoul.co.kr
  •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현대건설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원가 절감 및 친환경 기술개발로 창조경제의 틀을 다시 짜고 있다. 국제적 기후변화 정책 및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건설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 친환경 기술 확보 비전인 ‘2020 글로벌 그린원 파이오니어’를 설정했다. 물산업, 원자력, 해양 석유·가스 채취사업, 신재생에너지, 그린홈·그린빌딩, 복합발전, GTL(가스액화)·CTL(석탄액화) 등 향후 성장 유망 산업이 현대건설의 집중 투자 대상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 신산업이라는 점에서 창조경제와 맥을 같이한다. 물론 이를 위한 인력 유치와 연구개발본부·사업본부 간의 긴밀한 협업체제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건설이 내세운 창조경제의 지름길인 녹색경영 3대 전략은 ▲녹색 신성장동력 창출 ▲녹색경영 추진체계 정립 ▲녹색 현장·사업장 구현이다. 구체적으로는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감축하기 위해 모든 현장에서 배출량을 산정, 관리하고 있다. 현장 운행 차량은 매연저감장치를 의무적으로 부착하게 하는 등 친환경 차량 운송 가이드라인을 제정, 운영하고 있다. 현장에서 발생되는 폐기물, 폐자재, 대기·수질 오염 물질, 비산먼지 등 환경유해요소 관리 및 인근 생태계 보존 등 각종 환경 위험 및 성과를 통합 관리하고 있다. 또 2020년에는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제로-에너지 하우스’ 기술 확보를 목표로 세웠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실패 딛고 일어설 때까지 정부가 지원”

    “실패 딛고 일어설 때까지 정부가 지원”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부모님이 자식 생각하듯이 ‘한번 도와줬으니 됐다’가 아니라 일어설 때까지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정부가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대통령 직속 3대 국정과제위원회의 하나인 청년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하면서 “청년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학벌보다 창의성과 능력으로 평가받는 사회를 만들고, 청년들이 창의적 아이디어로 마음껏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발명왕 에디슨도 실패를 딛고 성공했듯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려 한다”며 “이런 창의성과 능동성에 청년 문제 해결의 열쇠가 있다”고 강조했다. 청년위는 ▲청년 일자리 창출 ▲청년 발전 정책 추진 ▲청년 소통 및 인재 양성 등 3대 추진 전략 가운데 청년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숨어 있는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교육·노동·시장을 융합해 범부처적 관점에서 청년 고용 대책을 마련해 이를 관계 부처에 제안키로 했다. 청년위는 ‘청년’의 범위를 19~39세(약 1538만명)로 정의했다. 남민우 청년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년위의 제1목표는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며 “각 부처와 협력해 청년 취업과 창업이 늘어날 수 있도록 많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걸림돌을 치워 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벤처 1세대 대표주자로 다산네트웍스 대표이사인 남 위원장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협의해 오는 11월까지 서울 세종로 KT 광화문빌딩 1층의 녹색성장 체험관을 ‘창조경제 청년마당’으로 개조하는 방안과 해외 창업 지원을 위한 ‘K-무브 취업 프로젝트’ 추진, ‘정부3.0’과 청년 일자리 창출 연계 구상 등 향후 활동 계획을 전했다. 위원회 내의 일자리 창출 분과위원장에 신용한 지엘인베스트먼트 대표, 청년 발전 분과위원장에 손수조 새누리당 중앙미래세대위원장, 소통·인재 분과위원장에 박칼린 한국예술원 뮤지컬학부 교수가 선임됐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원세훈 취임 직후부터 ‘개입’…盧서거때 수백개 비하 댓글

    검찰 수사결과 국가정보원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취임 직후인 2009년 2월부터 인터넷에서 정치·사회·경제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댓글작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는 추모 분위기를 비판하거나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수백 개의 글도 유포됐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26일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범죄일람표’에 따르면 국정원 직원들의 댓글작업은 2009년 2월부터 본격화해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와 네이버 등에서 이뤄졌다. 2009년 5월 28일 아고라에 올린 글에서는 “노무현은 민주당에 어떤 존재인가. 갑작스러운 노 전 대통령의 죽음 이후 이어지는 국민들의 추모 열기 속에서 민주당은 전직 대통령의 죽음마저도 정치적 이용대상인가”라고 했고, 6월 1일에는 “노무현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그게 뭐가 중요합니까. 죽어버렸는데” 다음 날에는 “정치적 타살 그만 좀 우겨라”는 글을 올렸다. 검찰이 확보한 자료에는 “통 크게 뇌물 먹고 자살한 자는 순교자지?” “정신적으로 불안한 사람을 지도자로 뽑으면 안 되겠다” “노무현은 주변의 뇌물수수에 대해 원망하다가 검찰 수사에 분노하다가, 자기 자신을 향해 분노를 터뜨린 것에 불과한 것” 등의 악성 댓글도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과 4대강 사업과 경인운하, 녹색성장 등에 대해서는 칭찬하는 글을 올렸으며 정동영·정세균 민주당 상임고문 등 민주당과 민주당 집권 기간에 대해서는 비하하는 글을 띄웠다. 진 의원은 “국정원이 댓글 사건이 터지고 나서 상당수 게시글을 삭제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실제 비판글은 더 많았을 것”이라며 “지난 4년간 조직적으로 이뤄진 국정원 정치개입의 이면이 드러난 것으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 국정원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열린세상] 녹색기후기금 본부 유치 의미와 과제/정서용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녹색기후기금 본부 유치 의미와 과제/정서용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현대 역사를 보면 세계 각국은 국제기구를 유치하여 자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활용해 왔다. 2차 대전 종전 후 유엔 창설이 가시화되었을 때, 전승국 영국과 프랑스는 유엔 본부를 유치하기 위한 의사를 강력히 표명했다. 그러나 우여 곡절 끝에 당시 전 세계적 갑부였던 록펠러가 기부를 하여 미국이 뉴욕에 유엔 본부를 유치하였다. 그후 세계 초강대국으로서 미국은 다자 외교의 중심인 유엔을 품고 지구사회 각 분야에 영향력을 한층 더 키웠다. 한편 스위스는 영세 중립국으로서 유엔의 제네바 본부를 비롯한 다양한 국제기구를 제네바에 유치하였다. 이를 통해 세계 다자외교의 또 다른 중심지로 성장하면서 강대국에 둘러싸인 유럽에서 확고한 자리를 확보했다. 별다른 국제기구가 없던 아프리카는 1972년 최초로 세계환경회의를 개최한 후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 유엔환경계획 본부를 유치하여 개도국의 일원으로 아프리카의 목소리를 높이는 수단으로 삼고자 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들 국가가 국제기구를 유치할 수 있었던 데는 공통된 이유가 있다. 유치하고자 하는 국제기구가 다루는 이슈에서 이들 국가의 역할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2차대전 후 세계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힘은 전쟁 비용 부담이 급증한 프랑스, 영국이 아니라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강력한 국가로 부상하던 미국에 있었다. 스위스는 영세중립국으로서 어떠한 이데올로기에도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으로 글로벌 이슈를 다룰 수 있는 설득력이 있었다. 그러나 국제기구를 유치한 후 지속적인 리더십 발휘를 하지 못하면 국제기구 유치의 혜택은커녕 국제사회에 부담만 주게 되는 경우도 있다. 환경 보호는 광활한 아프리카를 무시하고는 이룰 수 없는 어젠다이기에 유엔환경계획의 본부로 선택된 것이 케냐이다. 그러나 케냐가 유엔환경계획 본부 유치 후 글로벌 환경문제에 별다른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자 기회만 되면 케냐를 떠나 다른 곳으로 본부를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21세기 현재 지구촌에서 가장 중요한 어젠다의 하나는 기후변화다. 기후변화는 유엔 사무총장의 최고 관심사항 중 하나로, 2009년 코펜하겐에서 뉴욕 밖에서 가장 큰 규모로 유엔 차원의 정상회의가 개최된 이유였다. 우리가 올여름 심각한 전력난이 예상되지만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화력발전을 택하지 못하고 에어컨 사용을 중단하는 고통스러운 선택을 한 것도 기후변화가 이유다. 이런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온실가스 감축이 이뤄져야 한다. 지역적으로 보면 아시아, 특히 전세계 배출량의 약 30%를 배출하는 동북아 국가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지구촌의 운명이 걸려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가 국내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자발적인 노력과 함께 지구촌 기후변화 대응 전략 개발을 목표로 하는 국제기구로서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탄생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이 인정되어 강력한 경쟁자 독일을 제치고 극적으로 2012년 녹색기후기금 본부를 유치했다. 이제 본부 유치에 성공한 녹색기후기금이 잘 자리 잡도록 해 대한민국이 21세기 글로벌 질서의 새로운 장을 여는 주역이 되어야 한다. 향후 계획대로 2020년쯤 녹색기후기금이 자리잡으면 2차대전 후 지금까지 세계경제를 이끌어 온 두 개의 축인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에 필적하는 거대한 규모의 국제기구가 된다는 사실을 똑바로 깨달아야 한다. 녹색기후기금의 순조로운 출발을 위해 정부는 물론 국회도 여야를 막론하고 초당적으로 더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유치 과정에서 우리가 개도국 지원을 위해서 약속한 4000만 달러는 녹색기후기금이 초기에 잘 정착하기 위한 재원으로 사용되도록 해야 한다. 창조적 경제성장과 시장중심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략을 개발·전파하고자 하는 글로벌녹색성장기구와 녹색기후기금 간의 협력이 잘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이번 주 송도에서 개최되는 녹색기후기금 이사회에서 선출될 사무총장은 향후 녹색기후기금 계획의 성공을 위한 첫 파트너가 되도록 다양한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 [지금 세종청사에선] 정원 때문에…재정업무관리관 두달째 공석

    [지금 세종청사에선] 정원 때문에…재정업무관리관 두달째 공석

    기획재정부 고위직인 재정업무관리관(재정차관보)이 두 달째 공석이다. 공모를 거쳐 최종 합격자까지 정했지만 고위공무원단 정원(TO) 초과로 임명 제청이 올스톱 상태다. 새 정부 들어 각종 위원회가 폐지되면서 본부 밖에 있던 기재부 고위공무원들이 무보직 상태로 정원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현재 본부에 대기 중인 고공단은 가급(옛 1급) 5명, 나급(옛 2급) 3명 등 모두 8명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원 초과 때문에 재정업무관리관 임명 제청이 미뤄지고 있다”면서 “이른 시일 내에 해결될 수 있도록 안전행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고공단 가급인 재정업무관리관은 국고·국채를 관리하고 재정운용·공공기관 업무를 총괄한다. 지난 4월 직제 개편으로 공모직으로 전환됐다. 같은 달 25일 첫 공개모집 공고가 났지만 지원자는 한 명뿐이었다. 기재부 출신인 김상규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한 상황이라 다른 지원자가 없었다. 하지만 지원자가 채용인원과 같거나 적으면 규정상 선발을 할 수가 없다. 결국 지난달 7일 재공고가 나갔고 우여곡절 끝에 김 수석전문위원이 낙점됐다. 하지만 정원 초과의 벽이 임명을 가로막았다. 새 정부 들어 청와대 규모가 축소되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녹색성장위원회 등 각종 위원회가 폐지되면서 기재부 고위 공무원들이 갈 곳이 줄었다. 과거 예산 편성 권한 등을 바탕으로 가능했던 기재부 공무원의 다른 부처 고위직 발령도 크게 줄었다. 결국 김 수석전문위원의 입장만 애매해졌다. 공식 임명이 안 된 상태여서 업무를 보는 것은 물론이고 세종청사 사무실에도 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18일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 발표는 중요한 소관업무 중 하나지만 회의나 발표에 참석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주도해야 하는 중요 회의에 여당 관계자 자격으로 참관만 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경제 블로그] 창조경제 이어 너도나도 창조금융

    [경제 블로그] 창조경제 이어 너도나도 창조금융

    요즘 나오는 영화의 흥행 공식은 인터넷 만화인 웹툰을 영화화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경제 분야의 흥행 공식은 뭘까요. 다름 아닌 ‘창조’입니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 키워드가 ‘창조경제’이다 보니 창조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은 정책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창조경제를 이해하기 위한 토론회도 연이어 열리고 있습니다. 11일 전국은행연합회 등 4대 금융협회 주최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도서관 지하 대강당에서 ‘창조금융 대토론회-창조금융,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라는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이에 앞서 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29일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창조경제와 기술금융’이라는 주제로 박 대통령의 경제 멘토라 불리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을 초대해 강연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토론회의 빈도만큼이나 전문가들이 말하는 창조금융도 가지각색입니다. 11일 토론회에서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은 “은행의 지적자산 가치평가 역량 강화, 기술평가 시장 활성화, IP(지식재산권)거래소 구축을 통해 창조경제 생태계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창조금융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장이 보는 창조금융은 투자은행의 활성화였습니다. “우리은행을 투자은행으로 만들어야 우리 금융산업에 활로가 뚫린다”고 했습니다. 앞서 김광두 원장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기술금융이 반드시 활성화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창조라는 두 글자를 떼고 보면 그동안 해 왔던 정책이거나 해야 했던 정책인 것이 대부분입니다. 일부는 정부 기조에 발맞추기 위해 설익은 정책을 내놓고 창조라는 이름을 붙이다 보니 모호하기까지 합니다. 한 예로 시중은행에서는 창조금융이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창조금융 관련 부서를 만들고 중소기업 대출상품을 잇따라 출시했습니다. 지난 이명박 정부 때 지금의 창조경제와 비슷하게 ‘녹색성장’ 열풍이 불면서 녹색금융까지 등장했지만 현재 ‘녹색’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창조경제와 창조금융도 그렇게 되지는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녹색성장은 ‘기후변화 사기극’이다

    녹색성장은 ‘기후변화 사기극’이다

    박근혜 정부의 키워드가 ‘창조경제’라면 이명박 정부의 국정비전은 ‘녹색성장’이었다. 녹색성장은 청정에너지와 녹색기술을 통해 에너지 자립을 이루고, 신성장 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개념이다. 2000년 1월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처음으로 이 용어를 언급한 뒤 다보스포럼 등을 통해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8·15 경축사에서 녹색성장을 국가 발전 패러다임으로 선포했고, 이듬해 2월 대통령 직속으로 녹색성장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명박 정부에서 금과옥조로 여겨졌던 녹색성장은 그러나 새 정부 들어 녹색성장위원회가 총리실 소속으로 격하되는 등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국내에서의 녹색성장의 명운과 별개로 녹색성장 개념 자체에 반기를 든 이들이 있다. 가장 급진적인 환경주의를 표방한 생태사회주의 그룹 ‘그린 레프트’(green left)다. 이들은 녹색과 자본주의적 성장이 결코 양립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본주의는 끊임없이 성장하고 생산해야 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어 생태 환경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이다. 잉글랜드·웨일스 녹색당의 수석대변인 출신으로 2006년 녹색당 안에 그린 레프트를 발족시킨 저자는 이렇게 진단한다. “자본주의가 비록 매우 복잡한 시스템이지만 생존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증가율로 생산하고 소비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만약 우리가 덜 소비하고 덜 생산한다면, 현재의 경제 체제는 위기로 치달을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생태 위기를 겪는 핵심적인 이유다.”(27쪽) 생태사회주의는 계몽을 통해서 생태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존의 환경 운동과 자본의 확대재생산을 위해 생태마저 상품화하는 녹색성장론의 문제점을 모두 비판한다. “생태사회주의와 많은 전통적인 생태학적, 사회주의적 정책 수립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예를 들면 사회주의는 일반적으로 대규모 산업확장을 옹호해왔으며 파괴적 개발의 잠재 비용을 조사하는 데 실패했고, 녹색당들은 때때로 탄소 거래처럼 결함 있는 시장 기반 해법을 수용했다.” (77쪽) 기후변화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의 진단 없이 추진되는 탄소배출권거래제 같은 처방은 환경을 위해 거의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는 은행의 배만 불릴 뿐이다. 또한 탄소 상쇄는 배출 가스를 상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죄책감을 상쇄하기 위해 사용될 뿐 실제로 효과는 거의 없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환경에 대한 우려는 성장 신화를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수십 년 동안 석유회사들은 자신들의 반환경적인 행동에 대한 시선을 돌리기 위해서 나무심기 행사를 열고, 환경 분야 NGO들을 후원해왔다. 친환경적 대안 연료로 꼽히는 바이오연료도 실상은 화석연료보다 더 많은 기후 파괴를 일으킨다. 심지어 콜롬비아의 경우 바이오연료 재배를 위한 토지 대부분을 현지 주민들로부터 강탈함으로써 인권유린마저 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기후변화까지도 자본의 이익을 증대시키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 우리가 처한 현실이며, 개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이 환경 친화적으로 변화한다고 해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런 구조적 문제를 통틀어 ‘기후변화 사기극’이라고 명명했다. 생태사회주의가 추구하는 지향점도 따라서 명쾌하다. “가장 근본적으로 우리는 낭비 없는 번영이 사회의 목표가 되는 생태사회주의적 경제를 필요로 한다. 생산과 소비를 증가시키면서 영원히 경제성장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현재의 경제는 폭식과 비만에 기초하고 있다. 만족함(enough)이 더 많이(more)를 대체해야 한다.” (73쪽) 생태사회주의는 자본주의에 대한 도전 없이 생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환경을 중시하지 않는 사회주의는 무가치하다고 주장한다. 이런 생태사회주의 이론의 기원은 마르크스와 엥겔스에서 출발해 영국의 생태주의자 윌리엄 모리스, 미국의 아나키스트 머레이 북친, 미국 생태주의자 조엘 코벨, 케냐의 위대한 작가 응구기 와 시옹오 까지 이어지는 긴 사상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고 저자는 파악한다. 책은 이와 함께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세계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그린 레프트 운동에 대해 소개한다. 특히 라틴아메리카의 토착민들의 생태환경 보존 활동을 모범적인 성공 사례로 소개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을 촉구한다. 개인의 재산권 대신 공유재에 기반한 생태사회주의가 얼마나 현실적인 대안인가에 대한 판단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6월에도 한여름 더위를 느끼는 요즘, 생태사회주의가 제기한 기후 변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볍게 넘겨버려선 안 된다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한국 광산개발 복구 기술 최고… 배우고 싶어”

    “한국 광산개발 복구 기술 최고… 배우고 싶어”

    “한국은 광산 개발로 인한 환경피해를 복구하는 ‘광해(鑛害) 방지’ 기술이 세계적 수준입니다. 한국광해관리공단의 진출로 몽골 업체들이 많은 것을 배우고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과 광해복구 사업을 지속하길 원합니다.” 부야 툴가 몽골 환경녹색성장부 차관은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코엑스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광해 방지 관리 중요성과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툴가 차관은 이날부터 사흘간 서울과 강원도에서 개최되는 ‘2013 광해관리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광해관리 국제 심포지엄은 광해에 대한 국제적인 협력 기반을 조성하고 최신 관련 기술 정보를 교류하는 행사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심포지엄에는 20개 국가의 에너지·환경 관련 정부기관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툴가 차관은 “광업 분야는 몽골 경제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현재도 광산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그러나 광산개발에만 치중하다 보니 토양이나 수질, 사람과 동물에게 미치는 영향 등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광해관리공단이 3년 전부터 몽골에 광산 개발과 환경 복구를 함께할 수 있는 기술을 전수해 줘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것이 협력을 통한 가장 큰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10대 자원부국으로 꼽히는 몽골에는 금 2만 4000t, 구리 8400만t, 몰리브덴 96만 4000t, 주석 5만 6000t 등 다양한 광물이 매장돼 있다. 현재 몽골 광산업계는 16개 종류의 광물을 채광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광업은 몽골 국내총생산(GDP)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광해관리공단은 2010년 몽골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2009년 몽골 광물청, 석유청, 국가전문감독원(GASI)과 협정을 체결하고 광해관리 분야에 대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공단은 향후 베트남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국민경제자문회의 출범] ‘원톱’ 위원회… 근혜노믹스 선도

    [국민경제자문회의 출범] ‘원톱’ 위원회… 근혜노믹스 선도

    29일 공식 출범한 국민경제자문회의는 ‘근혜 노믹스’(박근혜 대통령 경제정책)를 이끌 ‘왕(王) 위원회’로 평가된다. 단순한 자문기구 역할을 넘어 국정과제를 제시하는 정책기구 역할을 겸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경쟁력강화위와 국가브랜드위, 미래기획위, 녹색성장위 등 경제 관련 대통령 자문위원회가 우후죽순처럼 세워져 헌법에 규정된 국민경제자문회의가 유명무실했던 이명박 정부와 달리 박근혜 정부는 5개의 경제 관련 자문위원회를 없애고 국민경제자문회의만 남기는 ‘원톱’ 체제로 전환했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지난 정부에서는 위원회가 너무 많았고 위원회끼리 경쟁하다 보니 국민경제자문회의의 역할이 작았다”면서 “경제 분야의 유일한 대통령 직속위원회이기 때문에 헌법과 법률에 명시된 기능을 실질적으로 수행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직 체계도 창조경제, 민생경제, 공정경제, 거시금융 등 현 정부 경제 기조에 맞춰 재구성했다. 박근혜 정부의 4대 국정 기조 중 하나인 ‘경제부흥’의 밑그림을 짜고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첫 회의를 갖고 활동에 들어간 국민경제자문회의는 앞으로 분기마다 대통령 주재 전체회의를 열고 분과별로는 매달 한 차례씩 회의를 열기로 했다. 국내외 연구기관과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정책보고서도 발간할 계획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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