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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민·기민 “24일은 헤어져도”

    |파리 함혜리특파원|난항을 겪고 있는 독일 차기 정부 구성작업이 집권 사민당(SPD)과 이번 총선에서 최다의석을 차지한 기민(CDU)-기사당(CSU) 연합의 대연정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야당의 총리 후보인 앙겔라 메르켈 기민당 당수는 22일 독일 총선 이후 처음 만나 연정 구성 방안을 논의했으나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다.이날 회동에서 슈뢰더 총리와 메르켈 당수는 누가 총리를 맡느냐를 놓고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기민-기사당 연합과 사민당의 영수회담 이후 대연정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민당과 기민-기사당 연합 양측은 연정협상을 위해 오는 28일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프란츠 뮌터페링 사민당 당수는 기자들에게 “정치적 혼란을 하루빨리 수습하고 안정된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합의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대연정을 향한 토론의 장은 열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녹색당의 요시카 피셔 외무장관도 23일자 일간 타게스차이퉁과 인터뷰에서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차기정부 구성은 대연정을 향해 가고 있다.”며 녹색당은 야당으로 남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언론과 정치분석가들은 대연정을 가장 안정적인 차기정부 구성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특히 양당 지도부는 군소 정당을 끌어들여 불안한 연정을 구성하기보다 대연정을 구성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 슈뢰더 총리와 메르켈 당수에게 연정협상에 나설 것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문제는 누가 총리가 되느냐다. 메르켈 당수는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차기 정부 구성의 임무는 기민련이 가질 것임을 확인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뮌터페링 사민당 당수는 “독일 경제 개혁의 완수를 위해 슈뢰더 총리를 유임시키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 주도권을 놓고 심각한 이견을 보였음을 숨기지 않았다. 여론조사기관 엠니드(EMNID)가 독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 정부를 이끌 총리로 슈뢰더(44%)보다는 메르켈(47%)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lotus@seoul.co.kr
  • [데스크 시각] 독일,그리고 한국/한종태 국제부장

    요즘 독일 정치권은 ‘연정 짝짓기’가 한창이다.9·18 총선에서 보수 야당과 집권 여당 모두 과반수 획득에 실패한 탓이다. 하지만 새 정부 구성은 발등의 불. 그래선지 정치권과 언론 등에선 다양한 짝짓기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고 있다. 각 정파별 회동도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시나리오는 세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집권 사민당(SDP)과 기민(CDU)-기사당(CSU)연합의 대연정이다. 물론 여기에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기민련 당수, 두 사람이 모두 차기 총리직을 포기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깔려 있다. 이 연정안은 독일 국민의 33%가 지지할 정도로 지지도가 가장 높다. 기민련의 225석(전체 603석)에다 사민당의 222석을 합칠 경우 정치적 안정도 확실하게 담보될 수 있다. 이러한 여론을 반영한 듯 양당 수뇌부는 22일(현지시간) 전격 회동을 가졌다. 두번째는 기민련-자민당 연정에 녹색당을 끌어들이는 ‘흑-황-녹 연정(일명 자메이카 연정)’이다. 원자력 발전을 지지하는 기민련과는 함께할 수 없다는 녹색당의 입장 변화여부가 변수다. 셋째는 사민당-녹색당 연정에 자민당을 참여시킨 ‘적-녹-황 연정(일명 신호등 연정)’이다. 이 역시 좌파계열과 분명한 선을 긋고 있는 자민당의 ‘태생적 거부감’이 문제다. 이처럼 독일 정치권은 합종연횡을 통한 파트너 고르기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신만이 알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결과는 그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그런데, 필자는 이번 기회에 독일 정치를 들여다보면서 놀라운 점을 발견하게 됐다. 하나는 1949년 독일연방공화국이 수립된 이후 한 정당이 단독으로 정권을 담당한 적이 없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연정이 다반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총리는 겨우 7명에 지나는 않는다는 점이다. 총리의 평균 재임기간은 무려 9년이 넘는다. 같은 의원내각제인 일본과 비교하면 커다란 차이다. 서로 이념이나 정책적으로 큰 간극이 있지만, 국가안정과 국민을 더 중요한 명제로 생각한다는 게 아닐까. 의원 빼가기나 의석 타령과 같은 부정적 행태가 독일 정치에선 보기 어렵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우리도 한동안 연정 문제로 정치권이 무척 시끄러웠다. 논쟁의 불을 지폈던 노무현 대통령이 그제 정기국회 ‘올인’을 위해 “논란이 될 수 있는 정치적 사안은 제기하지 않겠다.”고 밝혀 당분간 수면 밑으로 잠복할 전망이다. 그렇더라도 연말이나 연초 재점화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대통령중심제에서 연정은 아귀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지만, 연정 제안 방법과 정치권의 대응방식 등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연정과 같은 엄청난 정치적 파괴력을 가진 사안을 공론화하려 했으면 적어도 연정제안 대상과는 ‘물밑 작업을 통한 교감’을 나눌 정도는 돼 있어야 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이런 과정 없이 노 대통령은 불쑥 화두를 던졌고, 상대방인 한나라당은 면밀한 검토 없이 무조건 반대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또 정치권의 대응방식은 아직도 우리 정치권이 후진적임을 말해준다. 서로 상대방을 존중하는 가운데 양보하고 타협하고 협상하는 민주주의의 기본과는 동떨어져 있는 것이다. 생각이 조금만 달라도 일방적인 비난을 퍼붓기 일쑤다. 그러나 독일을 보라. 이념이나 정책이 완전히 다른 기민련과 녹색당도 연정을 위한 회동에 합의하지 않았는가. 의원내각제에다 연정이 일상화돼 있음에도 정치적 안정을 일군 독일 정치와 대통령중심제이면서도 정치적 안정을 이뤄본 적이 거의 없는 한국 정치. 20여년 정치 현장을 지켜보면서 여야간에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만나는 횟수가 지금처럼 적은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 서로 껄끄럽더라도 자주 만나기를 권한다. 그리고 가슴을 터놓고 소주 한잔하며 얘기해 보라. 적어도 정치인이라면 말이다. 독일 연정 협상에서 느낀 단상이다. 한종태 국제부장 jthan@seoul.co.kr
  • 獨 연정협상 막올랐다

    |파리 함혜리특파원| 독일 각 정당간 연정 협상이 21일 집권 연정파트너인 사민당(SPD)과 녹색당의 회동으로 막을 올렸다. 독일 총선에서 보수야당 및 집권 연정이 모두 과반수 획득에 실패하면서 정국의 향배가 불투명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 1998년 이후 사민당 소속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를 중심으로 정국을 주도해온 ‘적·녹 연정’은 지난 18일 치러진 독일 총선에서 기민(CDU)-기사(CSU)당 연합 및 자민당(FDP)의 보수야당 연합과 마찬가지로 과반수 획득에 실패했다. 사민당과 녹색당 지도부는 이날 협상에서 자민당의 거듭된 거부의사 표명에도 불구하고 사민당, 자민당, 녹색당이 연립정권을 구성하는 ‘적-황-녹 연정’ 구성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각 당은 이번 총선에서 각각 34.3%,9.8%,8.1%의 지지율을 얻어 합계 52.2%로 소위 신호등 연정으로 불리는 ‘적-황-녹 연정’을 구성할 수 있다. 이 경우 사민당, 녹색당 모두 정권을 유지할 수 있고 당연히 슈뢰더 총리의 유임도 가능해진다. 한편 집권 사민당과 메르켈 당수가 이끄는 기민당(CDU) 지도부는 연정 협상을 위해 22일 회동할 것으로 독일 언론은 전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녹색당이 기민·기사당 연합, 자민당과 합쳐져 자메이카 국기의 색깔과 같은 ‘흑-황-녹 연정’을 구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기민당 지도부와 녹색당의 협상은 23일로 예정돼 있다.lotus@seoul.co.kr
  • “제3의 총리로 대연정을”

    “제3의 총리로 대연정을”

    |파리 함혜리특파원|독일 총선에서 보수 야당 및 집권 여당이 모두 과반수 획득에 실패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진 정국을 타개할 새로운 대안으로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도, 보수 야당 연합의 총리 후보인 앙겔라 메르켈 당수도 총리가 되지 않는 ‘대연정’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20일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이같은 제안은 집권 사민당(SPD) 소속으로 대중적 지지를 받고 있는 슈뢰더 총리와 이번 총선에서 최다 의석을 확보한 기민(CDU)-기사당(CSU) 연합의 메르켈 당수가 한치의 양보도 없이 연정 주도권을 주장해 정치적 마비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슈뢰더도 메르켈도 아닌? 20일 지역 일간지 베스트팔리슈 나흐리슈텐은 “어떠한 연정 시나리오도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이지만 해법은 있다.”면서 “메르켈도, 슈뢰더도 총리가 아닌 상황에서 두 코끼리(사민당과 기민련을 뜻함)가 결혼을 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를린의 일간 타츠도 “유일한 해결책은 두 사람이 모두 총리직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적어도 슈뢰더는 메르켈이 총리가 되는 것을 저지한 것으로 이미 승리했다.”고 전했다. 일간지 빌트는 한발 더 나아가 슈뢰더 총리가 앙겔라 메르켈 당수가 용퇴하면 자신도 총리직을 포기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사민당 중진은 “새 정부 구성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총리는 지금까지 없었다.”며 “슈뢰더 총리가 용퇴함으로써 당 역사에 위대한 인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빌트는 메르켈 당수가 총리직을 포기할 경우 기민-기사당 연합 내에서 에드문트 슈토이버 기사당 당수, 크리스티안 불프 니더작센주 기민당 위원장 등이 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양당 연정협상 위해 24일 만날 듯 이런 가운데 사민당과 기민-기사당 연합은 연정 구성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민당의 경우 기민-기사당 연합과의 대연정을 통해 정권에 참여하거나 기존의 사민-녹색당의 ‘적-녹’ 연정에 자민당(황색)을 가세한 ‘적-녹-황’의 ‘신호등 연정’을 구성할 수 있다. 신호등 연정은 자민당의 선전으로 충분히 안정적인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 연정이다. 어쩌면 슈뢰더 총리가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연정 시나리오일지 모른다. 기민-기사당 연합은 대연정 외에 자메이카 국기 색깔과 같은 ‘흑-황-녹’으로 구성되는 ‘자메이카 연정’을 시도할 수 있다. 기민-기사당 연합과 자민당의 흑-황 보수 연정에 녹색당이 가세하는 연정이다. 기민당의 원로인 볼프강 쇼이블레 전 당수는 공개적으로 자메이카 연정을 제의했다. 한편 사민당과 기민-기사당 연합측은 22일 연정 협상을 위해 만날 것이라고 AP통신이 익명의 사민당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 만남은 양당이 각각의 전통적 연정 파트너와 먼저 만난 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민당 관계자도 “날짜는 모르지만 이번주에 사민당과 만날 것”임을 확인했다. 각 당은 다음달 18일 국회 개회 전까지 연정 협상을 마치고 총리를 선출해야 한다. 그 때까지 결론이 나지 않으면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할 판이다. lotus@seoul.co.kr
  • 뉴질랜드총리 3선 성공할듯

    17일(현지시간) 실시된 뉴질랜드 총선에서 헬렌 클라크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이 1석 차이로 돈 브래시 당수가 이끄는 국민당에 승리했다. 개표 결과 모두 122개의 의석 가운데 노동당은 50석, 국민당은 49석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당 투표에서 노동당은 40.7%, 국민당은 39.6%를 각각 얻었다. 이에 따라 1999년부터 집권해온 클라크 총리가 군소정당과 연합, 세번째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AFP통신은 클라크 총리가 18일 연정을 구성하기 위해 군소정당들과 대화를 시작했다고 전했다.7석을 가진 뉴질랜드퍼스트당과 6석의 녹색당 등이 노동당을 지지하고 있다. 브래시 국민당 당수도 패배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연합 정부 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장택동기자 외신종합 taecks@seoul.co.kr
  • 새 독일총리 “神도 모른다”

    |파리 함혜리특파원|18일 치러진 독일 총선에서 보수야당인 기민당(CDU)·기사당(CSU) 연합과 사민·녹색당의 집권 ‘적·녹 연정’ 어느 쪽도 과반 확보에 실패함으로써 정권의 향배는 앞으로의 연정 협상에 따라 달라지게 됐다. 분석가들은 기민·기사당 연합과 사민당간 대연정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선거 결과 기민·기사당과 사민당이 합칠 경우 70%에 가까운 지지를 얻어 안정적으로 정권을 꾸릴 수 있다.ARD방송과 주요 언론들은 대연정이 성립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도했다. 여론조사 결과 국민들도 대연정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ARD 방송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43%는 기민·기사당연합과 사민당의 대연정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양당은 지난 1966년 연방정부 차원에서 연정을 구성한 바 있다. 기민·기사당 연합의 총리 후보인 앙겔라 메르켈(51) 당수는 선거일 이전에는 사민당과의 연정을 거부했으나 선거 결과에 따라 당 안팎으로부터 대연정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메르켈 당수는 19일 “사민당은 더 이상 다수당이 아님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자신이 주도하는 연정 구성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사민당과의 대연정이 현실화될 경우 사민당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타난 기민당의 메르켈 당수가 총리직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사민당은 총리직을 양보할 의사가 없다. 프란츠 뮌터페링 사민당 당수는 이날 게르하르트 슈뢰더(61) 총리가 계속 총리로 남는다는 전제 아래 좌파연합을 제외한 모든 당에 연정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슈뢰더 총리도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나는 앞으로 4년 동안 내가 이끄는 안정적인 정부가 들어설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주의적 보수정당인 자민당(FDP·황색)은 이번 선거에서 10%에 가까운 지지율로 61석을 확보, 지난 2002년 선거에서 녹색당에 밀렸던 수모를 씻고 제3당에 복귀했다. 여야 총리 후보가 모두 연정 협상을 주도하겠다고 나서는 상황에서 보수 정당인 자민당이 연정협상 과정에서 캐스팅 보트를 쥘 공산이 크다. 자민당은 선거 이전에 기민·기사당 연합과 연정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왔다. 사민당도 정권 유지를 위해 현재의 적·녹 연정(지지율 합계 42.4%)에 자민당(8.1%)을 끌어들여 ‘적·녹·황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좌파연합과 합쳐 ‘적·적·녹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보다 훨씬 더 높다. 소위 신호등 연정으로 불리는 적·녹·황 연정을 구성하면 50.5%로 과반수를 획득할 수 있다. 자민당이 약진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지난 7년간 사민당 연정파트너로 정권에 참여해 온 녹색당은 이번 총선에서 51석(지지율 8.1%)에 머물러 연정 파트너로서 자격을 상실했을 뿐 아니라 제3당의 위상조차 잃었다. 선거의 변수는 아직 남아 있다. 작센주 드레스덴의 한 지역구에서 선거일 전에 한 후보가 사망함으로써 그 지역구의 선거일은 10월2일로 연기됐다. 독일 선거제도상 한 지역구의 선거 결과는 지역구 의원 1명만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제2투표에 의해 주에 할당되는 전체 의석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특히 박빙의 선거 결과가 나온 이후 실시되는 드레스덴 선거 결과가 전체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공식 선거 결과도 10월2일 발표할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연정 협상도 그 이후에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lotus@seoul.co.kr
  • 獨총선 집권당 패배 野연합도 과반 실패

    |파리 함혜리특파원|18일 실시된 독일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을 총리후보로 내세운 보수 야당 기민당(CDU)·기사당(CSU) 연합이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이끄는 집권 사민당(SPD)을 3석 차이로 따돌렸으나 보수 정당간 연립정권 구성에 필요한 과반수 지지를 얻는 데는 실패했다. 개혁정책에 대한 국민의 지지 여부를 묻기 위해 조기총선 승부수를 던진 슈뢰더 총리의 사민당과 녹색당의 적·녹 연정도 과반수를 얻지 못했다. 따라서 정권의 향배가 확정될 때까지 정치적 교착상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독일 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 기민·기사당 연합이 전체 투표수의 35.2%를 득표,225석을 차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민당은 34.2%의 득표율로 222석을 차지했고 기민련의 연정파트너로 거론돼 온 자민당(FDP)은 61석(9.8%), 사민당의 현 연정파트너인 녹색당은 51석(8.1%)을 얻었다. lotus@seoul.co.kr
  • 지구촌 선거전 달아올랐다

    세계가 선거 열풍에 휩싸였다. 뉴질랜드가 17일 총선을 치르며 18일에는 독일과 아프가니스탄의 총선이 줄줄이 이어진다. 뉴질랜드는 여성 총리가 세번째 연임에 성공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뉴질랜드 일간 도미니언 포스트가 13일(현지시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집권 노동당의 헬렌 클라크(55) 총리의 지지율은 37%로, 정계 진출 3년에 불과한 돈 브래시(65) 국민당 총재 43%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 우파 성향의 국민당은 개인소득세와 법인세 감세 공약을 내놨고 노동당은 노동자 가족을 위한 세금 혜택 확대로 맞서고 있다. 브래시 총재는 전 직장 여비서와 불륜 끝에 재혼한 사실이, 클라크 총리는 영국 여왕과의 만찬에 바지를 입은 일 등이 각각 구설수에 올라 있다. 독일 총선은 야당인 기민당의 앙겔라 메르켈 당수가 사상 첫 여성 총리가 되느냐, 집권 사민당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처럼 조기 총선 도박에 성공하느냐 여부가 초점이다. 독일 일간 디벨트는 14일 TNS 엠니드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사민당이 33.5%, 기민당-기사당 연합이 42%의 지지율을 보였다고 전했다. 기민-기사당의 연정 파트너로 유력한 자민당은 6.5%, 사민당 연정 파트너인 녹색당은 7%, 좌파연합 8%를 각각 기록했다. 결국 보수와 진보 진영의 지지율 합계가 48.5%로 똑같아 대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총선도 오랜 전쟁에 시달린 아프간에 평화 정착 기회가 될지 관심을 모은다.2001년 탈레반 정권 붕괴 후 처음 실시되는 총선과 지방선거는 미국을 등에 업고 지난해 10월 선출된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에 대한 심판이기도 하다. 극심한 혼란 속에 유엔 지원 아래 이뤄지는 이번 선거에서 종교색 강한 인사가 의회에 대거 입성할 경우 카르자이 내각과의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박정경기자 외신종합 olive@seoul.co.kr
  • [송두율칼럼] 대연정의 한국적 조건

    [송두율칼럼] 대연정의 한국적 조건

    독일 총선이 며칠 후에 있다.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고 사민당(SPD) 슈뢰더 총리가 던진 승부수가 이번에는 실패할 것으로 내다보았던 여론조사 결과는 투표일을 일주일 앞두고 서서히 반전, 이제는 사민당이 기민당(CDU)과 기사연(CSU)의 보수연합과 함께 대연정을 수립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원래 사민당과 녹색당(Die Gruene)이 한 축을, 기민당과 기사연 그리고 자민당(FDP)이 다른 한 축을 구성한 정치판도에 옛 동독 공산당의 후신인 민사당(PDS)과 사민당의 우경화된 노선에 등을 돌린 좌파 ‘선거대안:노동과 사회정의’(WASG)가 함께 새롭게 결성한 ‘좌익-민사당’(Die Linke.PDS)이 뛰어들었다. 그래서 위에 지적한 두 축의 어느 한 쪽도 의회의석의 과반수를 차지할 수 없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게 되었다.‘좌익-민사당’의 힘을 빌려 다시 집권하지는 않겠다는 슈뢰더의 발언을 믿는다면 사민당 앞에 남는 길은 이제 보수연합과 대연정을 수립하는 길밖에 없게 되었다. 사실 사민당의 지도부 일각에서는 대연정은 죄악도 아니고 재정정책면에서는 보수연합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입장을 이미 제시하면서 그러한 가능성을 넌지시 열어 보이고 있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대연정에 왜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인가? 대연정은 바이마르공화국의 혼란기에 있었고, 전후에는 연방정부 차원에서 기민당의 키징거 총리와 사민당의 브란트 외무장관이 이끌었던 대연정이 1966년 말부터 1969년 사이에 한번 있었다. 바로 이 대연정이 1968년 독일사회를 송두리째 뒤흔들었던 강한 원외저항(APO)을 불러일으켰다. 서로 경쟁하는 두 거대 정당간에 있어야 할 필수적인 정책대결에 근거한 의회민주주의 역동성의 소멸은 결국 의회 밖으로부터 강한 압력과 도전을 받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세계화라는 엄청난 압력 앞에서 독일적 복지국가의 총체적 개혁이라는 어려운 과제 앞에 여야가 힘을 합하는 것이 무엇이 잘못인가라는 논리로써 대연정을 옹호하지만 정당정치와 의회민주주의의 약화에 대한 쓴 경험들은 먼저 대연정의 득보다는 실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에 대한 구상과 이를 둘러싼 논쟁을 멀리서 바라보면서 우선 몇 가지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 우선 내각책임제가 아니고 대통령 중심제인 한국에서는 독일의 대연정(grosse Koalition)보다는 프랑스의 동거정부(cohabitation)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다른 정당출신의 대통령과 총리가 함께 구성하는 정부형태로서 사회당의 미테랑 대통령 아래서 두 번, 그리고 시라크 대통령 집권시기에 한 번의 동거정부 경험이 있다. 이제는 대통령과 국회임기를 다같이 5년으로 만들어 이러한 불편한 동거정부의 재등장을 막아 보려고 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대연정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의 내용이다. 고질적인 지역감정이 정당정치의 정상적인 발전을 저해하기 때문에 지역적 구도를 넘어서는 대연정의 필요성이 이야기되고 있는 데 대하여 정당정치가 제대로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정치가 지역구도에 묶여 있다는, 원인과 결과에 대한 정반대의 해석이 있다. 그러나 둘 다 원인과 결과를 너무 단선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역주의와 정당정치의 실종은 동전의 양면으로서 어디까지나 동시적인 해결과제다. 새로운 시대의 도전에 부응할 수 없는 현재의 정치구조를 근본적으로 혁파하기 위한 화두로서 던진 대연정이라면 무엇보다도 내각제 개헌과 선거법의 전면적 개정도 동시에 제기되었어야만 한다.45년 전의 짧고, 또 부정적인 인상만을 남긴 내각제였지만 이제는 ‘제왕적 대통령’에 의존하는 정치문화도 꽤 약화되었다.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정책정당을 육성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서 독일식의 정당명부제를 도입하는 것도 고려해볼 문제다. 자기 지역구의 국회의원을 뽑는 첫번째 칸보다는 어떤 정당에 자기 표를 던지는지를 표시하는 두번째 칸의 의미를 특별히 돋보이게 하는 독일의 투표용지를 다시 한번 떠올리면서 대연정의 한국적 조건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 [월드이슈] ‘지지율 1%차’ 박빙의 독일 총선 D-4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의 승부수가 성공을 거둘까. 예정보다 1년 앞당겨 18일 실시되는 조기 총선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슈뢰더 총리의 정치 생명을 건 승부수란 점에서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정책을 둘러싼 독일 국민들의 심판과 선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선거가 무게를 더한다. 게다가 보수-진보간의 연합정권, 독일 첫 여성총리 탄생 여부 등도 관심거리다. |파리 함혜리특파원|이달 초까지만 해도 슈뢰더 총리가 이끄는 집권 사민당(SPD)은 기민당(CDU)-기사당(CSU) 연합인 기민련에 정권을 넘겨줘야 할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좌파진영의 지지율 합계가 보수 우파의 지지율을 1%포인트 앞서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어느 정당도 단독정부를 구성할 의석 확보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사민-기민련 대연정’ 구성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슈뢰더 “이번에도 역전승” 지난 2002년 총선에서 막판 뒤집기로 재집권에 성공한 사민당-녹색당 연립정권(적·녹 연정)은 사회복지를 축소하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개혁 프로그램 ‘어젠다 2010’을 제시했고 복지 축소는 유권자들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경제 부진과 대량 실업까지 겹쳐 집권당의 지지율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지난 5월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에서 실시된 주의회 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하자 슈뢰더 총리와 사민당 지도부는 조기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져 국면전환의 결단을 내렸었다. 1년 앞당겨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고, 개혁정책 추진 여부도 국민의 뜻에 맡기겠다는 것이 조기 총선의 이유다. 사민당 지도부는 대다수 국민들이 개혁정책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며, 슈뢰더 총리 개인에 대한 인기가 앙겔라 메르켈 기민당 당수를 훨씬 앞지른다는 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기대대로 선거 판세는 막판에 이르러 사민당에 유리한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 4일 슈뢰더와 메르켈 두 총리후보 간 TV토론은 여론의 판도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12일 포르사(Forsa)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민당 지지율은 35%, 녹색당 7%, 좌파연합(Linkspartei) 7%로 좌파진영이 49%를 차지했다. 반면 기민당-기사당 연합에 대한 지지율은 42%, 자민당(FDP)은 6%로 보수연합이 48%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좌우 이념넘어 대연정 가능성 급부상 선거를 나흘 앞둔 현재 보수연정 구성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 반면 좌파진영의 경우 좌파연합을 끌어안고 ‘적·적·녹 연정’을 구성한다면 정권 재창출을 기대할 수도 있다. 좌파 연합은 오스카 라퐁텐 전 사민당 당수가 탈당해 동독의 옛 공산당 후신인 민사당(PDS)과 손잡고 만든 정당. 슈뢰더 총리의 신자유주의적 개혁을 비난하면서 연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이같은 방침이 총선 이후에도 계속될 경우 사민당이 정부 구성을 위해선 기민당-기사당과의 ‘이념’을 뛰어넘는 진보-보수간의 ‘대연정’을 구성하는 것이다. 여론조사에서도 유권자들의 대연정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연정이 국가의 장래를 위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36%로 지난 조사보다 3%포인트 증가한 반면, 보수 연정에 대한 지지율은 29%로 6%포인트 감소했다. 슈뢰더 2기 내각이 제시한 ‘어젠다 2010’이 기민련 정책과 본질적으로 같다는 점도 대연정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독일 최초의 여성총리 탄생? 전문가들은 총선 이후 연정 가능성에 대해 여러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어찌됐든 사민당이 제 1당의 자리에서 밀려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한다. 그러나 슈뢰더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인 메르켈 기민당 당수가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고개를 갸우뚱한다. 독일인들은 집권 사민당의 개혁정책에 반감을 가지면서도 슈뢰더 총리에 대한 호감을 버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메르켈 당수에 대해서는 믿음직스럽지 못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 탓이다. 공영 ARD방송이 8일 실시한 두 총리 후보의 지지율 조사결과에 따르면 만약 직접선거로 총리를 선출할 경우 슈뢰더가 54%, 메르켈이 35%의 지지를 얻을 것 ㅍ으로 나타났다. 이전 조사에서 8%였던 두 사람의 지지율 차이가 4일 조사에서 14%로 늘어난 데 이어 이날 조사에선 19%까지 벌어졌다. 시간이 갈수록 격차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정당별 지지율이 역전되고, 슈뢰더 총리와 메르켈 당수의 인기도는 점점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총선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유럽과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lotus@seoul.co.kr ●게르하르트 슈뢰더(61) 지난 98년 총선에서 헬무트 콜을 물리치면서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듬직하고 준수한 용모와 뛰어난 언변 등 미디어 시대의 정치인으로서 면모를 두루 갖췄다. 이라크전 반대를 강력하게 전개, 인권을 높였다. 북부 항구도시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나치 병사였던 아버지가 루마니아에서 전사한 뒤 편모 슬하에서 4형제와 함께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냈다.17세부터 상점 견습생으로 일하며 야간학교를 다녔고 명문 괴팅겐 법대에 입학해 76년 변호사 자격증을 따냈다. 야간학교에 재학 중이던 19세(63년) 때 사민당에 가입, 정열적인 활동력과 탁월한 화술로 78년 사민당 청년조직 의장에 선출됐다. 급진 좌파를 자처하고 한때 적군파를 옹호하기도 했던 그는 80년 연방 하원의원,86년 니더작센 주의회 원내총무,90년 주총리 등을 거치며 사민당 내 온건파 지도자로 떠올랐다. 집권후 신자유주의 경제정책과 강력한 범죄대책을 주장, 우파에 가깝다는 비판도 받았다. ●앙겔라 메르켈(50) 어눌한 이미지에 잦은 말 실수를 하지만 끈기와 과감한 결단력 등 뛰어난 정치적 수완으로 ‘독일판 철의 여성’으로 불린다. 54년 서독지역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목사인 아버지의 임지인 베를린 북쪽 브란덴부르크주의 작은 마을 템플린으로 이주했다. 라이프치히대를 나와 78∼90년 동베를린 물리화학 연구소 연구원으로 동독에서 생활해왔다. 통독 직전인 1989년 동독민주화운동 단체 ‘민주적 변혁’에 가입, 정치활동에 발을 들여놓았다. 90년 3월 동독 과도정부 대변인 서리를 거쳐 그해 동서독 통일후 실시된 총선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헬무트 콜 전 총리의 발탁으로 91년 여성청소년부 장관,94년 환경부 장관에 오르고 98년 당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2000년 최초의 여성 당수가 됐다.2002년 당수로 재선출되고 원내총무 선거에서도 승리하면서 당권을 다졌다. ■ 총선 쟁점 및 각 정당 정책 |파리 함혜리특파원| 총선의 최대 쟁점은 ‘누가 경제를 살릴 수 있는가.’이다. 수출 호조로 거시 지표는 회복세지만 내수세가 살아나지 않아 체감 경기는 여전히 썰렁하다. 경기침체 하에서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강행하면서 실업자가 500만명을 넘고 실업률은 11.4%나 된다. 집권 사민당(SPD)은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개혁정책의 완수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며 정책의 지속성을 위해 사민당에 다시 한번 기회를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면 기민당(CDU)-기사당(CSU) 연합인 기민련의 선거 구호는 단순명쾌하다. 경제 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기업활동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 경제규모를 키우고, 그럼으로써 고용을 늘리는 자본주의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세제개혁 사민당과 녹색당의 ‘적·녹 연정’은 연소득 25만유로(부부합산 소득 50만유로) 이상의 고소득 계층에 대해 3%의 추가 특별소득세를 거두는 이른바 부유세 신설을 공약했다. 기민련은 16%인 부가가치세를 18%로 인상하는 공약을 채택했다. 부가세 인상 대신 실업보험료를 임금의 6.5%에서 4.5%로 2%포인트 낮춰 근로자 부담을 덜겠다는 계획이다. 여야 모두 법인세 인하를 약속했다. ●노동정책 사민당은 기존의 노동시장 개혁정책(하르츠Ⅳ)을 계속 밀고나갈 방침이다. 실업수당 수혜 자격을 강화한다는 내용. 사민당은 해고방지를 위한 보호장치 완화, 노동시간 연장, 임금교섭의 자율성에 대한 간섭 등 노동시장 유연화에 대해 반대다. 기민련은 고용주에게 부담을 주는 근로자 권리의 제한을 주장하는 등 노동시장의 유연화를 꾀하고 있어 기업들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다. ●대외정책 여야 정당 모두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노력을 천명하고 있다.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문제에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사민당은 터키의 EU 가입을 강력하게 지지하지만, 기민련은 터키가 EU 정회원국이 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lotus@seoul.co.kr
  • 독일 총선 지지율 1%차 ‘박빙’

    18일 독일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집권 사민당(SPD)의 지지율은 올라간 반면, 야당 연합의 지지율은 떨어져 앙겔라 메르켈 기민련 당수의 총리 집권이 불투명해졌다. 당초 메르켈 당수의 승리는 ‘떼어 논 당상’처럼 여겨졌으나 선거전이 막판에 접어들면서 박빙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이다. 민영 RTL방송이 7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민당 지지율은 34%, 사민당의 연립정부 파트너인 녹색당은 7%, 좌파연합은 8%를 기록했다.3개 당의 지지율 합계는 49%에 달한다. 반면 기민당(CDU)-기사당(CSU)연합은 42%, 이 연합의 새로운 연정 파트너로 유력시되는 자민당(FDP)은 6%의 지지를 얻어 중도우파 연합의 지지율은 48%에 그쳤다.1%포인트차의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 메르켈 기민련 당수의 총리 후보 TV토론이 벌어진 뒤 이틀 동안 실시된 것으로,TV토론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토론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슈뢰더 총리가 잘 했다는 응답이 48%, 메르켈 당수가 잘 했다는 응답은 28%를 기록했었다. RTL의 여론조사 담당 만프레트 귈너는 “슈뢰더 총리가 TV토론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 부동층을 사민당 지지로 돌아서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보수정당의 낙승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슈뢰더 총리가 조기 총선을 제의한 지난 5월 이래 사민당은 기민련에 두 자릿수 이상 지지율이 뒤졌으며 한때 20%포인트 이상 차이가 벌어진 적도 있었다. 별도로 실시된 ‘엠니드’의 여론조사에서는 메르켈 당수의 우파연합이 49대48로 역시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박빙의 승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멕시코만 130만명 수도·전기 끊겨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남부 멕시코만 지역을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미 역사상 최대 피해가 예상된다.최대 시속 240㎞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했던 카트리나는 29일(현지시간) 위력이 5급에서 1급으로 약화됐지만 이 지역에서만 최소 6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일리 바버 미시시피주 지사는 “미시시피에서만 최소 80명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해 사망자가 100여명 선을 넘어설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정부는 미시시피주와 앨라배마주를 재해지역으로 선포했다. 재즈의 본고장이며 미국 내에서 프랑스 문화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 루이지애나주의 뉴올리언스시는 80% 가량이 침수됐고 일부 유조선들이 파손, 기름이 유출돼 환경재앙마저 우려되고 있다. 멕시코만 주변 지역의 주민 130만여명이 전기와 수도 없이 지내고 있다. 특히 미국내 석유의 32%, 천연가스의 24%를 생산하는 멕시코만 지역의 침수로 향후 유가 전망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카트리나에 피해를 입은 에너지 생산업체와 정유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이 보유한 전략비축유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전략적 비축유는 비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여기엔 자연 재해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크레이그 스티븐스 에너지부 대변인은 “아직 비축유를 공급해 달라는 요청을 받지는 않았다.”면서 “요청이 있기까지는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는 지난해 허리케인 ‘이반’으로 원유 공급이 일시 중단됐을 당시에도 전략 비축유 540만배럴을 석유사 및 정유사들에 내주는 조치를 취했었다.●국제유가 다소 진정세 카트리나로 한때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하며 폭등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29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지난주말에 비해 배럴당 1.07달러(1.6%) 오른 67.20달러에서 거래가 마감됐다. 또 9월 인도분 천연가스도 지난주말에 비해 10.8% 급등한 가격에서 거래가 형성됐다. 그러나 카트리나에 의해 석유 생산 시설이 얼마나 파손됐고, 또 시설 복구에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어 카트리나의 여파는 하루 이틀 이후에나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멕시코만 일대 석유시설의 피해가 클 경우 유가가 상당 기간 배럴당 70달러 이상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독 환경장관 독설 한편 미국이 카트리나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것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알려진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독일의 위르겐 트리틴 환경장관이 30일 주장, 논란이 예상된다. 녹색당 소속 트리틴 장관은 이날 ZDF TV와 회견에서 “카트리나 같은 자연재해의 증가는 인간들이 야기한 지구 온난화로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dawn@seoul.co.kr
  • 독일 첫 여성총리 탄생하나

    |파리 함혜리특파원|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은 21일 연방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9월18일 조기 총선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조기 총선이 결정됨에 따라 최근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기민련의 앙겔라 메르켈(51) 당수가 사민당 소속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를 누르고 독일 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로 집권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쾰러 대통령은 이날 저녁 전국으로 방영된 TV연설을 통해 총리 불신임안 통과 후 의회내에 안정적인 지지 기반이 없어 총선을 1년 앞당겨 실시해야한다는 슈뢰더 총리의 건의를 받아들여 의회 해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1998년 집권한 슈뢰더 총리는 자신이 시작한 개혁 작업을 계속 추진하기 위해 조기 총선을 통해 재집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독일 하원은 집권당인 사민당과 녹색당의 연합정권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주의회 선거에서 야당인 기민련이 잇따라 승리, 기민련 소속의 주의회 대표들이 다수를 점한 연방 상원에서 슈뢰더 총리의 개혁작업은 번번이 저지당했다. 슈뢰더 총리는 조기 총선 관철을 위해 지난 1일 의회 불신임 표결에서 고의로 패배를 유도하는 정치적 도박을 감행했다. 슈뢰더 총리는 지난 5월 사민당이 전통 텃밭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의회 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지지기반 회복을 위해 조기 총선을 모색해 왔다. 슈뢰더 총리는 불신임 표결에 앞서 의회 연설에서 독일 국민들이 희생을 요구하는 사회복지제도의 개혁을 여전히 지지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조기 총선을 원한다고 말했다. 독일 내에서 슈뢰더 총리의 대중적 인기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하지만 그가 소속한 사민당에 대해 국민들은 대체로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사민당과 녹색당의 집권 적녹연합 지도부와 야당인 기민련이 이미 총선 체제에 접어든 가운데 가장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 기민련은 사민당보다 17%포인트나 지지율이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일 포르사(Forsa) 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민련에 지지를 표한 사람은 44%인 반면 사민당은 27%에 불과했고, 녹색당 8%, 자유당 7% 등이었다.ARD공영방송의 여론 조사에서는 슈뢰더 총리의 재집권을 예상하는 응답자가 20%선에 그쳤다. 따라서 메르켈 기민련 당수의 총리 당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lotus@seoul.co.kr
  • 유럽의회 의원, 헌법비준 연기 찬성

    |파리 함혜리특파원| 대다수 유럽의회 의원들은 유럽연합(EU) 헌법 비준 절차를 일정 기간 연기하는 데 찬성하고 있다고 호세프 보렐 유럽의회 의장이 8일 밝혔다. 보렐 의장은 스트라스부르에서 관련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어 대다수 의원은 일정 기간 연기를 거쳐 비준 절차를 지속하는 데 찬성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의회내 최대 세력인 보수 정당 유럽국민당의 지도자 한스게르트 포에테링도 의원들에게 “일정 기간 숙고를 거쳐 올바른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비준 투표가 당분간 연기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렐 의장은 녹색당 그룹도 비준 절차 연기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다만 사회당 그룹은 비준 절차 계속 진행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中 “망명기도 외교관 처벌 않겠다”

    |시드니 외신| 호주 정부에 최근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던 시드니 주재 중국 총영사관 전 정무영사 천용린(37)이 다시 망명을 신청했다고 현지 ABC 라디오방송이 7일 보도했다. 방송은 녹색당 봅 브라운 상원의원의 말을 인용,“천 전 영사가 알렉산더 다우너 외무장관에게 보낼 망명 신청서를 직접 작성했고 존 하워드 총리에게도 사본이 전달됐다.”고 전했다. 천 전 영사는 앞서 지난달 25일 처음 망명을 요청하고 다음날 직위를 버렸으나 호주 이민부는 망명 요청을 거절한 바 있다. 부인과 6살 난 딸과 함께 호주에서 4년간 거주해 온 그는 “중국 정부가 호주에 첩보 요원을 1000명 정도 파견하고 있다.”면서 “민주주의와 파룬공 수련자들에 대한 정부의 탄압을 더 이상 지지할 수 없어 망명을 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푸잉(傅瑩) 호주 주재 중국대사는 천 전 영사의 주장을 일축하면서도 그가 귀국하면 처벌하지 않을 것이라는 회유적인 자세를 보였다.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푸 대사는 “그가 걱정할 게 없다고 생각한다. 중국 당국이 그를 처벌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가 사실이 아닌 것을 주장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법을 위반한 것도 아니어서 처벌대상이 아니라는 유연한 자세다. 푸 대사의 이같은 발언은 천 전 영사가 호주 정부로부터 제3국으로의 정치적 망명 제의를 받았다는 주장이 있은 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 [월드이슈] 고유가·지구온난화 비상‘원자력 대안론’ 고개

    [월드이슈] 고유가·지구온난화 비상‘원자력 대안론’ 고개

    지구촌에 원자력발전소 건설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30년 이상 원전 건설을 허가하지 않았던 미국이 재개 방침을 밝혔고, 러시아는 세계 최초로 수상(水上) 원전을 건설하겠다고 선언했다. 남미에서는 브라질과 베네수엘라가 원전 건설 붐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중국, 인도를 중심으로 원전 건설이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고유가와 온실가스 감축의 당위성 때문에 원전 건설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작아지고 있다. ●미국·남미도 원전 건설 동참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현재 전세계에는 모두 440기의 원자로가 가동 중이고 25기가 건설 중이다. 유럽과 북미에서는 80년대 이후 원전 건설이 중단된 상태다. 현재 원전 건설은 아시아가 주도하고 있다. 건설 중인 원자로의 68%인 17개는 아시아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지난 4월27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32년만에 원전 건설 재개 방침을 밝히면서 이 흐름은 바뀌고 있다. 미국에 뒤질세라 러시아 원자력청은 지난달 26일 사상 처음으로 5년 안에 바다 위에 70㎿급 원전을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반면 유럽은 여전히 원전 건설에 부정적이지만 이탈리아, 독일을 중심으로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남미 역시 예외는 아니다. 현재 2기의 원전을 가동 중인 브라질 정부도 브라질핵프로그램(PNB)을 마련, 최대 7곳의 새 원전을 건설할 방침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원자력에너지 개발에 착수해야만 한다.”면서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협력하고 이란의 도움을 받으면 가능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방법을 밝혔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2020년까지 30∼40개의 원전을 건설, 전력 부족을 해소할 계획이고 인도 역시 8년 안에 24개의 원전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4월 처음으로 원전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 ●고유가와 온실가스 감축이 원전 건설 촉진 원자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IAEA는 세계 전체 발전량에서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 16%에서 2030년에는 27%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원전 건설을 촉진하는 직접적인 이유는 배럴당 50달러선을 넘어선 고유가와 이에 따른 ‘에너지 안보’ 확보 경쟁이다. 더욱이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전력 수요도 크게 늘고 있는 중국·인도 등에서는 저가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대안은 원자력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2025년 전세계 에너지 수요는 2001년에 비해 54% 늘어나고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들은 9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교토의정서가 발효됨에 따라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한 이유다. 원자력 발전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석탄의 34분의1, 석유의 25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3월 열린 IAEA의 ‘21세기를 위한 원자력 에너지’ 회의에서 도널드 존스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원자력 에너지는 지구온난화를 멈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IAEA와 세계원자력연합(WNA)은 원전 가동을 전면 중단한다면 1년에 6억t의 이산화탄소가 추가로 배출될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반미 노선을 걷고 있는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경우 원전 건설이 궁극적으로 핵무기 개발을 목표로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안전성·폐기물 문제 해결해야” 원자력은 장점이 많지만 문제점 역시 만만찮다. 먼저 한번 사고가 나면 심각한 피해를 낳는다. 지난 86년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건은 300만명 이상의 피해자를 낳았으며 지금도 방사능이 유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방사성폐기물 처리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환경단체 벨로나재단의 닐스 보머 박사는 “어떤 방식으로 폐기물을 처리하든 후세에 부담을 안겨줄 수밖에 없다.”면서 “폐기물 처리 장소에서 적어도 10만년 동안은 떨어져 있어야 안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유럽-우파정당 주도 원전개발로 U턴도 |파리 함혜리특파원|전통적으로 반핵정서가 강한 유럽의 상당수 국가들은 지난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후 원전 추가건설을 중단하거나 단계적으로 폐기하는 등 원전 포기정책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고유가와 교토의정서 발효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이 발등의 불로 떨어지면서 원자력으로 ‘U턴’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 이탈리아는 체르노빌 사고 이후 1987년 국민투표를 통해 원전을 폐기하기로 결정했으나 지난달 30일 이탈리아에너지공사(Enel)가 프랑스전력공사(EDF)와 유럽형 경수로(EPR) 개발협력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원전개발 정책으로 복귀했다.Enel은 프랑스의 플라망빌에 건설되는 1600㎿ 규모의 원자로 개발비용의 12.5%를 부담하고 그만큼의 생산전력 사용권을 갖는다. 독일의 사회민주당과 녹색당 연립정권은 2000년 10월 원자력발전소 신규건설 금지 및 기존 원전의 단계적 폐쇄를 규정한 법률을 제정했다. 환경부는 이 일정에 따라 2003년 북부의 슈타데 발전소를 폐쇄한데 이어 지난 달 11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오브리크하임 발전소 가동을 중단했다. 그러나 최근 주의회 선거에서 승리, 차기 총선에서 집권할 가능성이 높은 야당인 기독교민주연합은 원전 포기는 실업자 양산과 부족한 전기의 수입 등 문제를 야기한다며 원전폐쇄 정책의 폐지를 공언해 왔다. 영국은 2003년 발표된 ‘국가에너지 백서’에 따라 현재 가동 중인 12개의 원전 가운데 9개를 단계적으로 폐쇄,2020년에 원전발전 의존도를 현재의 22%에서 7%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영국정부는 원전 대신 풍력 등 재생가능 에너지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지만 풍력발전소 건설이 지체되면서 원전발전 재개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토니 블레어 총리는 신규 건설보다 기존 원전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핀란드는 2002년 의회가 원전재개를 통과시킴에 따라 2009년까지 원자로 1기를 추가로 건설키로 했으며, 불가리아도 2011년과 2013년 각각 1기의 원자로를 건설할 예정이다. 프랑스는 1차 석유파동 이후 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정책을 고수한 나라. 그 결과 석유사용 비율을 30년전보다 30%이상 줄였고, 전기는 자립도가 100%를 넘어서 남아도는 전기를 수출까지 하고 있다. lotus@seoul.co.kr ■ 미국-‘부시 새 원전추진’ 논란 가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 건설 방침을 발표한 이후 정치권 안팎에서 원전 건설의 정당성 및 효율성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4월27일 미국내에서 1973년 이후 중단됐던 원전 건설을 2010년까지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원전 건설 재개는 배럴당 50달러를 넘는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에너지의 해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적 목적이 강하다. 사무엘 보드먼 에너지장관은 새 원전이 2014년까지 완공될 것이며 30억달러의 기금 설립을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건설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원전 건설 재개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어중간한 원전 건설 정책보다는 수소전지와 태양력, 풍력 등 대체에너지 개발을 늘리라고 촉구하고 있다. 환경론자들은 전통적으로 원전 건설에 반대해 왔지만 이번에는 부시 대통령의 정책에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원전이 오히려 화석연료보다 환경에 이롭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부가 내놓은 ‘2004년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천연가스와 석유, 석탄 등 에너지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01년에 비해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환경단체인 ‘환경방어’의 프레드 크럽 회장, 세계자원연구소의 조너선 래시 소장 등은 핵 확산 우려가 해소된다면 원전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조건부 찬성론’을 펼치고 있다. 또 그린피스의 창설자 가운데 한 명인 패트릭 무어도 “원자력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중요한 에너지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dawn@seoul.co.kr
  • “프랑스의 실패, 유럽의 실패”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의 유럽헌법 비준 거부가 확정되자 유럽 통합을 지지하는 중도 우파와 중도 좌파, 녹색당 등 지지진영은 프랑스와 유럽 미래에 큰 우려를 표명했다. 반면 극우파와 사회당 일부 및 공산당 등 반대 진영은 승리를 자축하며 시라크 대통령에게 정치적인 실패를 인정하고 사임할 것을 촉구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유럽에서 프랑스의 이익을 지키기가 더 힘들어졌지만 유럽연합(EU) 건설의 주축국으로서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권 중도우파 정당인 UMP(대중운동연합)의 니콜라 사르코지 총재는 “이번 투표는 정치적으로 중대한 사건”이라면서 “유럽은 프랑스인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미셸 알리오 마리 국방장관은 유럽헌법 부결에 대해 “프랑스의 실패, 유럽의 실패”라고 평가했다. 독일·이탈리아 등 이미 유럽헌법을 비준한 국가들은 유럽통합 과정의 큰 타격을 우려했다. 영국에선 국민투표 실시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동유럽 국가들은 이번 사태로 지난해부터 EU 신규 회원국들이 누려온 ‘밀월’이 끝났다고 평가했다. 마티아스 비스만 독일 하원 유럽위원회 위원장은 “프랑스가 없다면 EU의 추진 동력이 덜컹거리게 될 것”이라면서 “당분간 EU의 추가 확대가 없을 것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루펠 슬로베니아 외무장관은 “프랑스 등 다른 지역에서 유럽통합에 반대하는 지배적인 분위기가 있는데 이는 EU의 문을 닫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 슈뢰더총리 조기총선 승부수

    |파리 함혜리특파원|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과 녹색당 연립정권이 22일(현지시간) 텃밭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주 의회 선거에서 39년 만에 참패했다.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은 슈뢰더 총리는 즉각 조기총선을 제안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프란츠 뮌터페링 사민당수는 내년 가을로 예정된 연방 하원 총선을 1년 앞당겨 올 가을 실시키로 슈뢰더 총리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뮌터페링 사민당수는 오는 7월1일 하원이 여름 휴회에 들어가기 전 슈뢰더 총리에 대한 재신임안을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럴 경우 총선은 늦어도 9월18일 치러야 한다는 계산이다. 이번 사민당 참패가 오는 27일 유럽연합(EU) 헌법에 대한 상원 비준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하원은 지난 12일 EU헌법 비준안을 찬성 569, 반대 23의 압도적 지지로 가결한 바 있다. ●최근 11차례 지방선거서 패배 슈뢰더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는 우리가 개혁정책을 계속할 정치적 근거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라며 조기총선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사회보장을 유지하는 한편 경제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개혁정책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효과가 나타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개혁 추진에 확실한 다수의 지지가 필요한 만큼 내년 가을로 예정된 연방 하원 선거를 앞당겨 민의를 묻는 것은 자신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잠정 개표결과에 따르면 제1 야당 기독교민주연합(기민련)이 44.8%의 표를 얻은 반면 집권 사민당은 37.1%에 그쳤다. 특히 사민당은 최근 11차례의 지방선거에서 모두 패배했다. 이번 선거로 기민련과 자유민주당은 총 181개 의석 중 과반인 98석을 차지하게 돼 1966년 이래 사민당이 차지해 온 NRW 주정부 권력을 넘겨받게 됐다. ●경기침체·고실업·복지축소가 발목 잡아 사민당의 참패 원인은 장기간의 경기 침체와 실업률이 12%를 넘는 가운데서도 슈뢰더 총리가 이끄는 ‘적녹 연정’이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경제사회 개혁정책 ‘어젠다 2010’에 대한 서민들의 불만이 폭발한 데서 찾을 수 있다. 슈뢰더 총리는 당내 좌파 등 전통적 지지자들의 비난을 무릅쓰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각종 복지혜택 축소와 해고보호 규정 완화, 기업 소득세 완화 등을 골자로 한 경제사회 개혁정책을 펴왔다. 하지만 개혁정책의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실업자가 500만명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복지 축소로 생활이 어려워진 국민들은 슈뢰더 정권에 대한 지지를 거둬들였다. 슈뢰더 총리의 갑작스러운 조기총선 제안에 사민당 의원들조차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일부는 “정치적 자살행위”라고 비난했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여) 기민련 당수는 사민당의 조기 총선 제안을 환영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사민당이 슈뢰더 총리에 대한 재신임안을 오는 7월1일 표결에 부쳐 ‘의도적’으로 부결시키면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은 이로부터 21일 안에 의회를 해산해야 하며, 의회 해산일로부터 60일 안에 새 선거를 치러야 한다. lotus@seoul.co.kr
  • [월드이슈-유럽헌법 비준] ‘佛心’ 흔들리니 단일유럽 꿈도 흔들

    [월드이슈-유럽헌법 비준] ‘佛心’ 흔들리니 단일유럽 꿈도 흔들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럽 통합의 역사에 전기를 마련할 유럽연합(EU) 헌법의 비준 작업이 진통을 겪고 있다.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영국 등 일부 서유럽 국가에서 통합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탓이다. 특히 독일과 함께 유럽통합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프랑스에서 오는 29일 국민투표를 열흘 정도 앞두고 여론이 ‘반대’ 우위로 반전되면서 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의 유럽헌법 거부는 프랑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당장에 6월1일 국민투표를 앞둔 네덜란드를 비롯, 이후 비준 절차를 밟는 다른 회원국들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유럽통합 작업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 데 EU의 고민이 있다. ●높은 실업률등 국내정치 불만이 원인 2007년 발효를 목표로 하는 유럽헌법은 지난 2월 스페인이 국민투표에서 76.7%의 압도적 지지로 통과시키면서 순조롭게 비준 절차가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다 지난 3월 중순 이후 프랑스에서 반대여론이 급등하면서 부결 가능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위기의식을 느낀 집권 중도우파 대중운동연합(UMP)과 제1야당인 사회당이 적극적인 캠페인을 전개한 결과 4월 말을 기점으로 여론이 ‘찬성’쪽으로 반전되는 듯했다. 그러나 성신강림축일 공휴일을 휴일에서 제외한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다시 ‘반대’분위기로 돌아섰다. 17일 르몽드에 보도된 TNS-소프레스의 조사결과 응답자의 53%가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응답했으며 앞서 16일 발표된 이폽(Ifop)의 조사,CSA와 입소스(Ipsos)의 조사에서도 반대가 각각 54%,51%를 기록했다. 유럽 언론과 정치 분석가들은 프랑스에서 반대 여론이 강한 이유로 10.2%에 이르는 높은 실업률과 구매력 저하, 중도우파 정부의 개혁 드라이브 등 국내 정치에 대한 불만을 꼽았다.EU의 양적 팽창이 계속되면서 동유럽 지역과 터키 등 이슬람국에까지 EU가 확대되면 프랑스 국민들의 경제적 부담은 커지는 반면 영향력은 약화되고, 일자리를 빼앗겨 통합의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통합 유럽의 앵글로 색슨식 시장경제 체제가 프랑스가 소중히 여겨온 복지사회 모델을 침해할 것이라는 불안감도 깔려 있다.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찬성’ 진영과 ‘반대’ 진영은 불을 뿜는 논쟁을 벌이면서 막판 세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찬성’측은 “국내 정치문제와 국제문제를 혼동해서는 안된다. 유럽헌법은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을 실질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강한 유럽, 안정된 프랑스를 만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반대표를 던지는 사람은 유럽인이 아니다.”고 역설했고,3년만에 텔레비전 인터뷰에 응한 리오넬 조스팽 전 총리(사회당)는 “유럽헌법 비준에 반대하는 것은 프랑스와 유럽에 제재를 가하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프랑스 공산당, 녹색당을 축으로 하는 유럽헌법 반대파는 “유럽헌법은 프랑스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뿐”이라고 비난했다. 반대진영의 선봉에 선 사회당 서열 2위 로랑 파비위스 전 총리는 “지금까지의 유럽통합 방식은 프랑스는 물론 유럽의 발전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며 “유럽헌법안은 재협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네덜란드 등 투표에 영향 ‘불보듯’ EU와 각국 지도자들이 프랑스의 국민투표 결과를 가슴 졸이며 기다리고 있는 이유는 프랑스가 독일과 함께 EU의 전신인 유럽공동체(EEC) 창설의 주역으로서 유럽 통합을 주도해온 나라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반대는 향후 진행될 다른 나라의 비준 작업에 영향을 주는 ‘부결 도미노’ 현상을 일으킬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극단적인 경우 EU 통합 자체가 좌초될 수도 있다. 프랑스의 국민투표가 실시된 지 사흘 뒤 국민투표를 하는 네덜란드의 경우 지난달 말 여론조사에서 반대 여론이 52∼58%로 우세한 상태이다. 프랑스의 부결 소식은 반대표를 몰아줄 것이 당연하다. 내년 봄 국민투표가 예정된 영국에서는 EU에 거부감이 강한 데다 비준 캠페인을 주도할 토니 블레어 총리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비준 전망은 불투명하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집행위원장은 18일 유럽1 라디오방송과 회견에서 “유럽과 전세계는 프랑스 국민의 현명한 가치판단 능력을 믿는다. 프랑스와 유럽의 미래를 위해 ‘찬성’표를 던져달라.”고 호소했다. ●비준 실패는 유럽 위기와 직결 EU의 25개 회원국과 그 구성원 4억 5000만명에 적용될 최고의 법적 가치규범인 유럽헌법이 2007년 발효되려면 2006년 10월29일까지 회원국 모두가 예외없이 비준해야 한다. 비준이 실패로 끝날 경우 2000년 12월 EU 15개 회원국들이 합의한 니스조약이 계속 적용되기 때문에 제도적 위기는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비준 실패는 미국·중국 등 거대 강국과 대적할 수 있는 ‘유럽 합중국’을 만들겠다는 꿈이 사실상 좌절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곧 유럽의 위기와 직결된다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로마노 프로디 전 EU집행위원장은 “헌법의 비준 실패는 유럽의 분열과 추락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 만델슨 EU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유럽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의 대다수 투자가들은 유럽헌법이 부결될 경우 유럽통합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유로화 가치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25개 회원국 중 유럽헌법을 승인한 나라는 리투아니아, 헝가리, 슬로베니아, 이탈리아, 슬로바키아, 스페인, 그리스 등 7개국이다. 독일 하원은 지난 12일 유럽헌법을 비준했으며,27일 상원에서도 무난히 비준이 예상된다. 앞서 오스트리아 하원도 지난 11일 유럽헌법을 비준했고, 오는 25일 상원 비준을 앞두고 있다. lotus@seoul.co.kr ■ 동유럽 “EU 가입하니 잘 나갑니다” 동유럽 국가들이 유럽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유럽연합(EU)에 새로 가입한 8개국을 중심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BBC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8개국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5%.EU 전체 평균의 2배에 달한다. 폴란드,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및 발틱 3개국 등 ‘A8’로 불리는 이들 나라 중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틱 3국의 성장률은 6∼8%나 된다. 체코, 헝가리도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에 들어섰다. 전통적인 기계산업 강국 슬로바키아는 자동차 제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BBC방송 등 유럽 언론들은 “이미 생산을 시작한 폴크스바겐과 함께 포드, 푸조-시트로엥, 현대 등도 슬로바키아에서 차를 생산하게 됐다.”며 “다국적기업의 잇따른 진출로 슬로바키아는 2년 내 세계에서 인구당 가장 많은 자동차를 생산하는 나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옛 소련의 위성국가시절 탱크, 장갑차를 만들던 기술이 상업용 차량 생산으로 바뀌고 있다. 동유럽 국가들은 전자산업과 정보통신(IT)부문에서도 다국적기업들의 투자를 빨아들이고 있다. 소니(슬로바키아), 마쓰시타(체코), 필립스(헝가리·폴란드),LG전자(폴란드), 삼성전자(헝가리·슬로바키아)가 각각 디지털TV 공장을 설립하고 판매법인들을 운영중이다. 동·서유럽을 잇는 요충지 폴란드는 삼성전자의 디지털연구소를 유치하는 등 IT 연구·개발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폴란드와 헝가리 등의 IT시장은 해마다 10% 이상씩 성장 중이다. 지난해 폴란드에 대한 해외기업의 투자액은 65억유로(약 8조 2485억원). 수출도 전년에 비해 25%나 늘었다. 올해 슬로바키아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22억유로(약 2조 7918억원)의 외국인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2001·2002년 1%대이던 폴란드의 성장률은 지난해 5.3%, 슬로바키아도 5.5%였다. 제조업뿐 아니라 EU 전체 수준의 40%에 불과한 싼 인건비와 높은 교육수준 등에 힘입어 애프터서비스(AS)·콜센터 등 서비스업체들도 동유럽으로 몰려오고 있다. 지난 2월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전문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니트(EIU)는 “동유럽, 특히 체코와 폴란드가 인도의 아웃소싱 산업을 강력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규제완화, 유럽에 위치하는 지리적 근접성, 문화적 유대 등이 강점”이라고 지적했다. 동유럽의 활력과 약진은 관세·세금 인하, 외국기업의 해고 및 고용자율권 확대 등 노동법 개정을 통한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 외국투자 유치를 위한 제도적 투명성 강화 등 EU 가입을 위한 철저한 준비에 힘입었다. 저개발의 동유럽이 옛소련에서 벗어나 15년 동안의 자본주의 실험 끝에 고실업·저성장 등 노령화사회에 접어든 기존 EU국가들에 활력을 불어넣는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정개협 “지역당 허용·18세 선거권”

    정개협 “지역당 허용·18세 선거권”

    지역에 기반을 둔 순수 정당을 허용하고 선거연령을 18세 이상으로 하향조정하는 방안이 제기됐다.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정치개혁협의회(위원장 김광웅)는 27일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정치관계법 3차 개혁안’을 확정, 발표했다. 정개협은 다음달 3일까지 보고서를 작성,6일 국회의장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기구의 성격이 ‘자문’에 그쳐 당장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각 정당과 전문가 등의 협의를 거쳐 실제 법제화될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지역당의 허용이다. 정개협이 내놓은 방안은 지역정당을 허용, 중앙당을 반드시 수도에 둘 필요가 없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지역일꾼을 중심으로 정책중심의 정당을 꾸리게 하겠다는 취지다. 예를 들면 지역내 시민단체나 전문가들이 ‘충청 녹색당’ 등을 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개협은 지역당의 개념이 기존 중앙당 중심의 지역 신당이나 특정지역 정당과는 구분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영남당이나 호남당, 충청권 신당과는 차별화된다.”면서 “혁명적인 시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지역당의 성격과 주체, 정치적인 활동범위를 놓고 각 정당간에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 있어 정개협의 방안이 어느 정도 현실정치와 접목될 수 있을지는 예단키 어렵다. 현행 ‘20세 이상’인 선거연령을 ‘18세 이상’으로 하향조정하는 방안은 선관위나 정치권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개협은 또 금품·향응 제공과 조직 동원 등 부정선거를 뿌리뽑기 위해 선거비용의 수입과 지출을 철저히 통제하고 선관위에 계좌추적권을 부여할 것을 제안했다. 대신 온라인 선거운동을 강화하되 허위사실 공표나 후보자비방은 엄격하게 단속토록 했다. 정치자금 관련 개혁안으로는 거액의 당비를 받고 공직을 추천하는 ‘헌금공천 시비’를 없애기 위해 1인당 월 500만원, 연간 3000만원을 초과할 수 없도록 ‘당비납부 상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정개협은 이밖에 ▲정당당직자 중 중앙당과 시도당 대표의 경선비용 지원 허용 ▲정책정당 활성화를 위해 1년에 2차례 이상 정책토론회 의무화 ▲공직선거 부정으로 당선 무효시 후보자뿐 아니라 소속 정당도 선거비용과 기탁금 반환 등을 개혁안에 포함시켰다. 정개협 관계자는 “정치개혁을 한 단계 더 진전시키는 발상의 전환”이라면서 “여야 정치권은 정치개혁을 바라는 유권자의 염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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