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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명 장관 중 12명이 여성, 핀란드 최연소 여성 총리의 파격

    19명 장관 중 12명이 여성, 핀란드 최연소 여성 총리의 파격

    현역 세계 최연소 총리로 선출된 핀란드 제1당 사회민주당의 산나 마린(34) 의원이 19명의 장관 중 12명을 여성으로 임명하는 파격을 이어갔다. 마린 총리는 핀란드에서 세번째 여성 총리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의회 승인 투표에서 200명의 의원 가운데 99표의 찬성표를 얻어 총리직에 오른 마린 총리는 같은 날 신임 각료를 발표했다. 사민당과 함께 연정을 구성하는 4개 정당의 여성 대표들도 이번 내각에 이름을 올렸다.카트리 컬무니(32) 중도당 대표는 재정부 장관을 맡게 됐고, 안나 마야 헨릭손(55) 스웨덴인민당 대표은 법무부 장관에 올랐다. 마리아 오히살로(34) 녹색당 대표는 내무부 장관을, 리 앤더슨(32) 좌파연합 대표은 교육부 장관을 맡는다. 법치, 경제, 교육 등 내치의 핵심 자리에 모두 여성을 앉힌 것이다. 대유럽 관계 등을 관장하는 유럽부 장관을 비롯해 환경부나 복지부의 수장에도 여성이 임명됐다. 여성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북유럽이지만 30대 여성만 4명이 내각에 이름을 올리면서 파격적인 인선으로 평가되고 있다.마린 총리는 신임 각료와 헬싱키 국가평의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핀란드가 모든 아이가 원하는 것이 될 수 있고,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나라가 되길 원한다. 우리는 유럽연합(EU)과 전 세계에서 활동할 것이고 안정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핀란드는 지난 3월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2019년 ‘유리천장 지수’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29개국 중 4위에 오른 바 있다. 1~3위는 역시 북유럽국인 스웨덴, 노르웨이, 아이슬란드이었고, 한국은 꼴찌(29위)였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꾀주머니’ 김재원의 첫 수, 국회법 개정해 수사 모면, 가능성은?

    ‘꾀주머니’ 김재원의 첫 수, 국회법 개정해 수사 모면, 가능성은?

    자유한국당의 ‘꾀주머니’로 통하는 김재원 신임 정책위의장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과 관련한 검찰 수사를 막기 위해 ‘국회법 개정’ 카드를 꺼내들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정책위의장은 지난 9일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정견발표를 통해 “우리 당 의원들이 문제가 되고 있는 패스트트랙에 관한 것, 그것은 국회법의 형사처벌 조항을 모두 삭제하자는 데 더불어민주당과 합의에 이르렀음에도 아직 정리하지 않고 있다”며 “패스트트랙은 국회법을 개정함으로써 수사를 중단시킬 수 있다”고 했다. 한국당 의원 60명은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로 현재 검찰에 고소·고발 된 상태다. 국회법 166조는 ‘국회의 회의를 방해할 목적으로 회의장이나 그 부근에서 폭행, 체포·감금, 협박, 주거침입·퇴거불응, 재물손괴의 폭력행위를 하거나 이런 행위로 의원의 회의장 출입 또는 공무 집행을 방해한 사람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김 정책위의장은 이를 수정해 자당 의원들을 구제하겠다는 것이다. 패스트트랙 수사가 중요한 이유는 내년 4월 총선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수사 대상일 경우 공천 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고, 만약 향후 5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으면 5년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한다. 현재까지 고소·고발로 입건된 국회의원은 총 110명으로 한국당 외에 더불어민주당 39명, 바른미래당 7명, 정의당 3명 그리고 무소속인 문희상 국회의장 등이 포함 돼 있다. 국회법을 개정하려면 여야 합의 하에 국회 운영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본회의 문턱을 넘어야 하는데 다른 정당들은 김 정책위의장이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를 위한 내부용 발언을 한 것일 뿐 실현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법을 어긴 국회의원이 스스로를 구제하기 위해 국회법을 고치는 건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민주당 고용진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범죄를 저질러 놓고 처벌을 피하기 위해 법을 개정해 형사처분 면탈의 특권을 누리겠다는 건 오직 한국당만이 할 수 있는 저급한 발상”이라며 “국회법 상 소급적용은 못해도 정상참작이라도 받아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되는데 특수공무집행방해, 특수주거침입 혐의로도 수사가 걸려 있어서 국회법만 개정해서는 소용없다는 점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형사처벌 조항을 없애는 국회법 개정 협상에 임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한국당은 말도 안되는 소리를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당장 검찰소환에 협조해 응당한 대가를 치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같은당 민병두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회법 개정은) 정의도, 정치도, 협상도 아닌 명백한 불의”라며 “범죄행위를 하고 처벌을 피하기 위해 처벌조항을 삭제하겠다니 이게 무슨 법치인가. 헛된 꿈에서 깨어나라”고 했다. 민 의원은 “국회 선진화법이 갖고 있는 유일한 진전은 폭력의 금지”라며 “국회법을 손대면 일반국민들도 법적 처벌을 면하기 위해 법개정을 요구하게 될텐데 법치의 근간이 유지되겠나”라고 말했다. 변호사인 바른미래당 장진영 당대표 비서실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법개정으로 기존 법을 바꾼다고 해서 과거 불법행위가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현실적으로는 기존 법이 사라지면 검찰에서도 기소 등을 하기가 쉽지 않다”며 “하지만 국민이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과연 어떤 정당이 한국당과 뜻을 함께 할 수 있겠나. 이건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했다. 한국당 고발 주체 중 하나인 녹색당은 논평을 통해 “법을 위반해 놓고 처벌규정을 없애서 처벌을 모면하겠다는 건 헌법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만약 민주당이 한국당의 제안에 응한다면, 민주당도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34세 최연소 총리·4개당 대표도… ‘여성정치 강국’ 핀란드

    34세 최연소 총리·4개당 대표도… ‘여성정치 강국’ 핀란드

    사민당과 연정 당대표 4명 중 3명 30대 34세의 현역 최연소 여성 총리가 탄생하며 여성의 정치 참여가 활발한 핀란드의 위상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가디언 등은 핀란드 제1당인 사회민주당(사민당)이 안티 린네 총리의 후임으로 교통부 장관인 산나 마린 의원을 선출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린 의원은 10일 취임 예정으로, 핀란드의 세 번째 여성 총리이자 세계 최연소 총리가 된다. 가디언은 현재 사민당과 함께 연정을 이룬 나머지 4개 정당도 모두 여성이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트리 쿨무니(32) 중도당 대표, 마리아 오히살로(34) 녹색당 대표, 리 안데르손(32) 좌파연합 대표, 안나 마야 헨릭손(55) 스웨덴인민당 대표 등 4개당 대표가 모두 여성으로, 이 가운데 3명이 30대다. 30대 여성 정치인들이 핀란드 정권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여성에게 참정권을 인정한 핀란드는 여성의 정치참여율이 높은 대표적인 국가로 꼽힌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핀란드의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42%로, 스웨덴(4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국가로 꼽혔다. EU 회원국 평균 30%와 비교해 10% 포인트 높은 비율이다. 핀란드는 마린에 앞서 2003년 아넬리 야텐마키, 2010년 마리 키비니에미 등 여성 총리를 배출한 바 있다. 27세에 탐페레 시의회를 이끌면서부터 정치인생을 본격 시작한 마린은 지난 6월 교통부 장관으로 선출돼 내각에 함께해 왔다. 마린은 이날 “나는 내 나이와 젠더에 대해 결코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내가 정치에 입문한 이유와 우리가 유권자의 신뢰를 얻었던 것들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연정 대표가 모두 여성…최연소 女총리로 본 ‘여성정치 강국’ 핀란드

    연정 대표가 모두 여성…최연소 女총리로 본 ‘여성정치 강국’ 핀란드

    5개 연정 참여 정당 대표 모두 여성, 이중 4명이 30대유럽 최초 여성 참정권 인정, 여성 국회의원 비율 40% 넘어34세의 현역 최연소 여성 총리가 탄생하며 여성의 정치 참여가 활발한 핀란드의 위상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가디언 등은 핀란드 제1당인 사회민주당(사민당)이 안티 린네 총리의 후임으로 교통부 장관인 산나 마린 의원을 선출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린 의원은 10일 취임 예정으로, 핀란드의 세번째 여성 총리이자 세계 최연소 총리가 된다. 가디언은 현재 사민당과 함께 연정을 이루고 있는 나머지 4개 정당도 모두 여성이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트리 컬무니(32) 중도당 대표, 마리아 오히살로(34) 녹색당 대표, 리 앤더슨(32) 좌파연합 대표, 안나 마야 헨릭손(55) 핀란드스웨덴사람당 등 4개당 대표가 모두 여성으로, 이 가운데 3명이 30대다. 30대 여성 정치인들이 핀란드 정권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유럽에서 가장 먼저 여성에게 참정권을 인정한 핀란드는 여성의 정치참여율이 높은 대표적인 국가로 꼽힌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핀란드의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42%로 스웨덴(4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국가로 꼽혔다. EU 회원국 평균 30%와 비교해 10%포인트 높은 비율이다. 핀란드는 마린에 앞서 2003년 아넬리 야텐마키, 2010년 마리 키비니에미 등 여성 총리를 배출한 바 있다. 키비니에미는 총리 선출 당시 41세의 젊은 나이로 화제가 됐지만, 이제 더 젊은 여성 총리가 핀란드를 이끌게 됐다. 27세에 탐페레 시의회를 이끌면서부터 정치인생을 본격 시작한 마린은 지난 6월 교통부 장관으로 선출돼 내각에 함께해왔다. 마린은 이날 “나는 내 나이와 젠더에 대해 결코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내가 정치에 입문한 이유와 우리가 유권자의 신뢰를 얻었던 것들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알프스 관광 거점 체르마트가 이랬다고? 빙하가 사라지기 전과 후

    알프스 관광 거점 체르마트가 이랬다고? 빙하가 사라지기 전과 후

    흑백 사진은 1863년에 촬영한 스위스 알프스 유명 관광지 체르마트 마을 위의 고르너르 빙하 모습이다. 컬러 사진은 지난 8월 25일 거의 같은 위치에서 촬영한 것이다. 로이터 통신이 알프스 빙하가 기후 변화 탓에 150여년 전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며 여러 빙하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한 사진들을 27일(현지시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오래 전 사진이 어느 계절에 촬영됐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계절에 관계 없는 빙하였다. 스위스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다. 이미 500개 정도의 스위스 빙하가 사라졌고, 남은 1500개 가운데 90% 정도는 배기가스를 줄이는 특단의 노력이 없다면 이번 세기 말에 사라질 것이라고 스위스 정부는 경고하고 있다.론 빙하에는 영국 빅토리아 왕조 때인 1880년대 관광객들이 물밀 듯이 밀려오자 벨베데레 호텔이 들어섰다. 007 영화 ‘골드핑거’에서 설원을 내달리는 화려한 자동차 추격 장면이 촬영된 곳이었다. 하지만 130년이 흐른 지금 관광객들이 더 이상 찾지 않아 일찌감치 문을 닫았다. 이제 빙하를 밟아보려면 산 위쪽으로 2㎞나 걸어 올라가야 한다. 빙하가 녹은 물이 모여 거대한 호수가 만들어졌다. 19세기 중반 사진을 보면 계곡 아래 쪽 얼음 두께는 100m가 넘었는데 이제는 아예 찾아볼 수가 없다.알프스에서 가장 큰 알레취 빙하 앞에서 19세기 찍은 사진과 오늘날 찍은 사진을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스위스 빙하 모니터링 기관인 글라모스(GLAMOS)의 책임자 마티아스 휴스는 이 나라의 온난화 속도가 지구촌 평균의 곱절에 이르며 지난해에만 빙하 총량의 2%를 잃었다고 말했다. 이 기관은 150년의 빙하 관련 자료를 축적하고 있다. 그는 “측량이 시작된 이후 이토록 급격하게 빙하가 줄어드는 일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일부는 지난달 총선 결과 녹색당이 득세하는 등 정치 지형의 변화가 지구 온난화를 막는 실제적 행동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를 촉구하는 글레이시어 이니셔티브는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에 10만명의 서명을 받아 이번주 베른 연방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빙하는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휴스는 “내 개인적 견해로는 알프스는 계속 아름다울 것이다. 하지만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설리·구하라 떠나보내고도… 언론·네티즌, 다음 희생자 찾기 혈안

    설리·구하라 떠나보내고도… 언론·네티즌, 다음 희생자 찾기 혈안

    아이돌 그룹 출신 설리와 구하라가 잇달아 짧은 생을 마감한 가운데 분노한 여론이 또 다른 희생자를 찾고 있다. 생전 설리와 구하라를 고통받게 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악플’(악성 댓글)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언론마저 이를 부추기는 모양새다. 한 유력매체는 지난 25일 ‘구하라와 법정공방 최종범 미용실 가보니’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구하라의 전 연인이자 고인과 법정공방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범씨의 미용실을 찾아갔다. 해당 기사는 비어 있는 미용실 풍경을 전하면서 고인과 최씨와 관계, 법적다툼 경과 등을 기술했다. 고인을 상대로 한 최씨의 상해·협박·재물손괴·강요 등 혐의가 1심 재판에서 인정된 반면 성폭력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이용) 혐의는 무죄 판결을 받은 사실을 적었지만, 구하라의 사망 직후 이어진 보도는 비극의 원인을 최씨에게 전가하는 뉘앙스를 띄기 충분했다. 실제로 해당 기사에는 최씨를 비난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가 ‘구하라’ 등 관련 키워드로 도배된 지난 24~25일 ‘최종범’도 실검 목록에 함께 올랐다. 언론 매체들은 실검을 좇아 고인과 최씨의 관계를 자극적으로 조명하는 기사를 쏟아내는가 하면, 아직 재판이 진행 중임에도 최씨의 불법 성관계 영상 촬영 혐의에 초점을 맞추기도 했다. 최씨를 ‘살인자’로 규정한 네티즌들의 “자발적으로 죄값을 치러라” 등 극단적인 댓글 수천, 수만개가 온라인을 뒤덮었다. 정치권도 동참했다. 녹색당은 25일 논평에서 “한때 연인이었던 가해자의 폭력과 성관계 영상 유포 협박으로 고통받고, 도리어 피해자를 조롱하고 동영상을 끈질기게 검색한 대중에게 고통받고, 언론에 제보 메일까지 보낸 가해자에게 고작 집행유예를 선고한 판사에게 고통받은 구하라가 결국 삶의 가느다란 끈을 놓아버리고 말았다”며 구하라 사망의 발단으로 최씨와의 사건을 지목했다. 고인이 신변을 비관한 이유가 드러나지 않았음에도 죽음의 이유를 재단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달 설리 사망 때도 일부 네티즌들은 분노의 화살을 특정 인물을 향해 겨눴다. 2014~2017년 설리와 공개열애를 했던 최자의 인스타그램에는 ‘당신이 설리의 영혼을 파괴했다’, ‘책임져라’ 등 공격적인 악플 테러가 쏟아졌다. 계속되는 악플에 최자는 결국 설리 추모글의 댓글창을 닫았다. 설리와 구하라는 생전 악플로 인한 고통을 여러 차례 호소했다. 구하라는 지난 4월 쌍꺼풀 수술을 했다는 의혹이 일자 “어린 나이부터 활동하는 동안 수많은 악플과 심적인 고통으로 많이 상처받았다”며 “한 번이라도 곱게 예쁜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설리는 지난 1월 ‘진리상점’ 방송에서 당시 자신의 SNS 논란과 관련해 “기자님들, 시청자님들, 저 좀 예뻐해달라”며 “친구들에게 미안했다. 좋고 착하고 예쁜 친구들인데 왜 나 때문에 욕을 먹어야 하지 싶었다”는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설리와 구하라가 현재 분노의 화살이 겨냥하는 특정 인물들을 피해갔다면 악플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을까. 2017년 어느 날 지드래곤, 설리, 구하라, 가인이 함께 놀이공원에 간 모습이 찍힌 사진이 화제가 됐다. ‘도촬’로 촬영된 사진이 온라인에 퍼진 것, 그 내용이 가십성으로 앞다퉈 기사화 된 것도 문제지만 사적인 친분조차 조롱하는 악플이 뒤따른 일은 설리·구하라 등에 대한 악플이 일상화된 단면이었다. 당시 “지드래곤과 급이 맞지 않는다”며 설리와 구하라 등을 비하하는 댓글에 ‘공감’한 사람만 수만명이었다. 하지만 그 많던 사람 중 지금이라도 반성한다는 자기고백을 꺼내는 이는 찾아볼 수 없다. 여전히 누군가를 향한 칼날 같은 악플만 되풀이될 뿐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공지영 “구하라 협박 영상 확인하고 무죄? 몸이 떨린다”

    공지영 “구하라 협박 영상 확인하고 무죄? 몸이 떨린다”

    공지영 작가가 전날 세상을 등진 가수 구하라의 죽음을 애도하며 생전 구하라가 겪은 법적 공방을 언급했다. 공 작가는 구하라를 협박한 혐의를 받는 최종범 씨를 비롯해 최 씨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판사를 비판했다. 공지영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하라 님의 비통한 죽음을 애도하며’라는 제목의 녹색당 논평을 공유했다. 공지영은 “가해 남성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판사들 직접 동영상 관람한 것 사실이라면 처벌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연예인 생명 끝나게 해주겠다’며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려 한 가해자 최종범은 죄의 무게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는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고 말하고 있다. 이어 “그에게 ‘반성하고 우발적이었다’ 집행유예를 선고한 오덕식 부장판사는 고 장자연 씨 성추행 혐의의 조희천 전 조선일보 기자에게도 무죄를 선고했다. 이것은 재판이 아니라 만행이다”고 주장했다. 공지영은 “2차 가해라며 동영상 공개를 거부하는 구하라 측과 달리 ‘영상의 내용이 중요하다고 파악된다’며 굳이 영상을 재판장 단독으로 확인한 오덕식 판사, 그리고 내린 결론이 집행유예와 카메라 이용촬영 무죄”라며 “어젯밤부터 이 관련기사(를) 보면서 몸이 떨린다”고 분노했다.구하라의 전 남자친구 최종범은 구하라와 다투던 중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지난 8월 재물손괴, 상해, 협박, 강요 등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리벤지 포르노 관련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 20단독 오덕식 부장판사는 “영상의 내용이 중요하다”며 단독으로 영상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구하라의 변호인은 “비공개라 하더라도 이 자리에서 재생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는 2차 가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구하라가 협박을 당한 것이 인정됐지만, 구하라는 재판과정에서 끊임없이 2차 피해를 봤다. 구하라 변호인은 최 씨 결심공판에서 “피해자는 자신의 성관계 영상이 있다고 하는 세상에서, 사람들이 이를 볼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 살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구하라는 법적 분쟁 중이던 지난 5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우울증을 앓았던 구하라는 당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의미심장한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지우기를 반복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야3당 대표 선거제 개혁 촉구…“양당 갈라먹기 정치 그만해야”

    야3당 대표 선거제 개혁 촉구…“양당 갈라먹기 정치 그만해야”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3개 야당 대표가 23일 국회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패스트트랙)돼 곧 국회 본회의에 부의될 공직선거법 개정안의 통과를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정동영 민주평화당·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국 570여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정치개혁공동행동’ 등의 주최로 열린 ‘2019 선거제 개혁을 위한 여의도 불꽃집회’에 참석했다. 야3당 대표들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비판하며 여야 4당(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이 합의한 선거법 개정안의 처리를 촉구했다. 앞서 여야 4당 공조로 패스트트랙을 탄 선거법 개정안(심상정 의원 대표 발의)은 국회의원 정수를 지금처럼 300명으로 유지하되 지역구 의원 225명, 비례대표 의원 75명으로 구성하도록 하고 있다(현행 지역구 253석, 비례대표 47석). 또 국회의원 전체 의석을 각 정당의 득표율을 기준으로 배분하고, 정당별 열세 지역에서 근소한 차이로 낙선한 지역구 후보자를 비례대표 의원으로 선출하는 석패율제를 도입하도록 하고 있다. 선거연령도 만 19세에서 18세로 낮췄다. 그런데 최근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패스트트랙을 탄 선거법 개정안과 달리 지역구 의원 수를 더욱 늘리는 내용의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야당들이 반대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국회의원 수를 270명으로 축소하면서 모두 지역구 의원으로 하고 비례대표제를 폐지하는 안을 고수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전문가와 학자들이 (정치개혁안으로) 제시한 것은 (의원 정수) 360석인데, 지난해 (비례대표 의원을 현행보다) 30석 정도만 늘리자고 그랬다. 패스트트랙에 올린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사실 아주 미흡한 것”이라면서 “그런데 그것도 못하겠다는 것 아닌가. 1당과 2당이 갈라 먹으며 정치를 망치는 것은 그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손학규 대표는 또 단식 농성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언급하며 “지금 황교안 대표가 왜 단식하고 있나.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반대하는 것”이라면서 “3당과 4당이 나타나는 게 싫은 거다. 1당과 2당이 정치를 독점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교안 대표는 패스트트랙을 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과 선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서는 안 되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연장돼야 한다면서 지난 20일부터 단식을 시작했다. 전날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 효력을 유예했지만 황교안 대표는 “산 하나를 넘었을 뿐”이라면서 단식 농성을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대표는 “수많은 우여곡절과 난관이 있었지만 우리의 튼튼한 단결과 실천으로 만든 패스트트랙을 통해서 선거제도 개혁의 마지막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면서 “이제 마지막으로 거대한 두 가지 장벽이 남았다”고 말했다. 심상정 대표는 “하나는 반개혁의 강력한 저항의 벽을 무너뜨려야 한다. 황교안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국민의 표를 훔치는 것이라고 했다. 이게 말인가, 막걸리인가”라면서 “대한민국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불러온 일등 공신인 자유한국당이 그 불신을 역이용해서 기득권을 지키려고 단식하고 앉아있는 것이다. 이번에 그 기득권을 확실하게 뺏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또 하나는 좌고우면의 정치를 똑바로 바로 잡아야 한다. 어렵게 합의한 원칙이 있지만 최근 250(지역구)대50(비례대표), 240(지역구)대60(비례대표) 또는 공수처법 분리 처리 등 확인되지 않은 수많은 이야기가 돌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분명히 해야 한다. 다음 달 9일 정기국회 마지막 날까지 보름 정도 남았다. 지금 좌고우면하고 흔들리면 하겠다는건가, 말겠다는 건가”라고 말했다.앞서 문희상 국회의장은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원내 교섭단체 원내대표 정례회동에서 “정치개혁·사법개혁 관련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을 다음 달 3일 이후 본회의에 상정·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동영 대표는 “한국 정치의 운명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청년당과 녹색당, 소상공인당과 장애인복지당, 농민당이 페이퍼 정당이 아니라 정치적 실체를 갖고 대한민국 정치를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英~깜깜하네…총선 브렉시트 탓에

    英~깜깜하네…총선 브렉시트 탓에

    영국 일간 가디언의 정치 칼럼니스트 라파엘 베르는 최근 한 ‘스윙보터’(유동층)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2017년 영국 총선에서 테리사 메이 당시 총리를 지지했다는 이 유권자는 “보리스 존슨 현 총리는 너무 싫고,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총리가 되면) 나라를 망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대체 어느 당을 찍어야 하느냐”고 메시지를 보낸 이 사람은 다름 아닌 전직 보수당 내각의 장관이었다. 당료와 각료를 두루 거친 장관 출신까지 선뜻 지지 의사를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 바로 다음달 12일 조기 총선을 앞둔 영국의 모습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둘러싼 대혼란과 함께 치러지는 이번 선거를 두고 역대 영국 총선 가운데 가장 예측이 어렵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유권자 30% 지난 총선서 지지 정당 바꿔 서구 정당들도 더이상 과거처럼 유권자들로부터 안정적인 지지를 받을 수 없는 시대가 됐지만 그나마 과거와 같은 ‘정당 귀속감’의 역사가 남아 있는 국가로는 영국을 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노동당을 지지하면 아들도 노동당을 지지한다’는 영국의 유권자들조차 이제 세상에서 가장 변덕스러운 투표를 한다고 해도 무방한 상황이 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앞서 두 차례 영국 총선에서 유권자의 3분의1이 지지 정당을 계속 바꿨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조기 총선 ‘D-30일’을 맞아 지난 11일 보도한 잉글랜드 더비셔주 볼소버 지역의 모습은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요동치는 민심을 가감 없이 보여 준다. 과거 탄광촌이었던 볼소버는 이 지역 토박이 노동자들의 지지를 받는 대표적인 노동당 강세 지역으로 꼽혔다. 탄광노동자 출신인 데니스 스키너 하원의원이 1970년부터 의원직을 맡아 왔을 정도로 보수당에는 난공불락과도 같은 지역이었다. 하지만 이 지역은 지난 브렉시트 투표에서 70%가 ‘EU 탈퇴’ 쪽에 섰다. 동유럽 이주노동자에 대한 불만이 커지며 전통적인 노동당 지지자들조차 우파가 주도한 브렉시트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브렉시트는 심지어 지지 후보와 지지 정당이 반대인 경우까지 만들었다. 중년의 요양보호사 길 프리저는 FT에 “개인적으로는 이번 선거에서 과거 어려울 때에도 지역과 함께해 왔던 스키너 의원을 계속 지지할 예정”이라면서도 “‘브렉시트 강경파’인 존슨 총리가 선거에서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직 엔지니어인 남편은 보수당을 지지한다고 했다”며 부부 사이에서도 양분된 여론을 전했다. 이 같은 민심 이반이 감지되자 존슨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탈환을 목표로 하는 50개 지역구 중 하나로 볼소버를 점찍고 있다. 이들 노동당 강세 지역에서 승리하면 런던, 스코틀랜드 등에서 의석을 뺏기더라도 상쇄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브렉시트 입장 따라 찬반 뒤엎기 일쑤 그러나 현재 판세가 집권당에 마냥 유리하지는 않다. 코빈 대표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존슨 총리의 광폭 행보가 연일 보도되고 있지만 이 같은 모습이 실제 과반 확보의 결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11월 둘째 주 보도에서 전국 판세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노팅엄셔주 게들링의 선거운동 현장을 보도하며 “보수당에는 ‘티핑포인트’(급변점)인 이 지역에서 노동당이 42%로 보수당(37%)을 여전히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역은 브렉시트 투표에서 56%가 ‘EU 탈퇴’에 손을 들어줬지만 이들이 이번 총선에서 보수당을 지지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지역의 브렉시트 찬성표 가운데 절반만이 이번 총선에서 보수당에 투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보수당이 게들링을 탈환하기 위해서는 브렉시트 찬성표 전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정당 간 합종연횡도 한창이다. ‘EU 탈퇴’를 목표로 창당한 브렉시트당은 최근 브렉시트 찬성표를 분산시키지 않겠다며 보수당 소속 317개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대로 자유민주당과 녹색당, 웨일스민족당은 EU 잔류를 위한 연대를 선언했다. 가디언은 “브렉시트당의 무공천 결정이 유권자들에게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브렉시트 찬성파 간 암묵적인 선거연대가 반드시 보수당에 유리한 것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브렉시트를 찬성하는 노동당 지지자가 만약 투표용지에 브렉시트당 후보가 없는 것을 본다면 보수당이 아닌 기존 지지 성향대로 노동당에 투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새 스윙보터는 중산층 아닌 중년층” 영국의 경우 1960년대만 해도 보수당이나 노동당 중 한 곳을 지지한 유권자가 10명 가운데 8명이었지만 2010년 총선에서는 6명으로 줄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보수당과 노동당을 합해 61%의 지지율이 나오기도 했다. 양당 합계 80%까지 나왔던 2017년 총선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20% 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보수당·노동당으로 대표되는 양당제는 자유민주당과 같은 제3당의 등장으로 ‘2.5당’제로 재편되기도 했지만 브렉시트와 같은 대형 이슈는 더 많은 당이 의석을 가질 수 있는 균열을 만들었다. 1997년 총선에서 노동당(418석), 보수당(165석), 자유민주당(46석) 등 3개 정당이 의석수를 대부분 가져갔지만 2015년과 2017년 선거에서는 이들뿐만 아니라 민주연합당(DUP), 신페인당 등도 의미 있는 의석을 차지했다. 2015년 총선에서는 우익 포퓰리즘 정당인 영국독립당이 1석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 정당의 대표는 바로 현 브렉시트당 대표인 나이절 패라지였다. 이 같은 극우정당은 기존 보수당을 지지했던 ‘가장 오른쪽’의 유권자들을 끌어모아 영향력을 확대한 셈이었다. 2017년 총선에서는 앞서 자유민주당을 앞질러 ‘제3당’의 위치를 차지했던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21석을 잃어 최대 패자가 되기도 했다. 이는 EU 잔류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스코틀랜드 유권자들이 SNP가 주장하는 스코틀랜드 독립보다는 영국 연방에 남아 있기를 선호하며 나타난 결과였다. 각 정당이 이래저래 브렉시트 때문에 울고 웃는 결과가 연출된 셈이었다. 이처럼 여러 정당의 후보가 난립하면서 영국 총선은 20~30%의 적은 득표율로도 당선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는 판세 읽기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가디언은 “주요 정당들은 이제 새로운 지지자를 확보하는 게 아니라 기존 지지자들을 지키는 것이 더 큰 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2015년부터 이번 총선까지 5번의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르고 있는 영국은 선거 때마다 매번 여론조사 결과가 빗나가며 여론조사업체들이 쩔쩔매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2015년 총선 예측에 실패했던 영국 여론조사업체들은 이듬해 브렉시트 투표에서 ‘EU 잔류’를 예상했다가 또다시 예측에 실패하며 망신을 당했다. 여기에 고령화 등 인구 변화도 선거 예측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당과 노동당 지지를 갈랐던 계층보다는 연령이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여론조사기관들은 기존 조사 샘플이 노동당에 편향됐다는 결론을 내리고 몇 년 전부터 노년층 등을 감안한 샘플을 재구성하고 있다. 가디언은 “새로운 스윙보터는 중산층(middle class)이 아닌 중년층(middle aged)”이라고 분석했다. 2017년 선거를 기준으로 노동당보다 보수당 지지가 더 높아지는 기준 연령은 47세였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1인당 1811만원 비과세 특혜 누리는 국회의원

    1인당 1811만원 비과세 특혜 누리는 국회의원

    국회의원들이 1인당 연간 4700만원가량의 입법활동비와 특별활동비를 받으면서도 관행적으로 비과세 특혜를 누리고 있어 소득세를 추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300명의 국회의원이 활동비를 수급하며 내지 않은 세금은 1인당 연간 1811만원으로, 모두 합쳐 54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녹색당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세청은 국회의원 입법활동비와 특별활동비에 대해 즉각 과세해 부당 특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녹색당 조사에 따르면 국회의원은 올해 기준으로 1인당 연간 4704만원의 활동비를 받는다. 이는 3763만 2000원의 입법활동비와 940만 8000원의 특별활동비를 더한 금액으로 국회의원 연봉 1억 5200만원의 3분의1에 해당한다. 그런데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녹색당은 활동비 비과세로 국회의원 300명이 내지 않은 세금이 연간 54억 3312만원(소득세율 35% 적용·주민세 포함)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 녹색당은 국회의원 활동비 비과세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소득세법 시행령상 비과세 소득으로 분류되는 ‘실비변상적 성질의 급여’에는 국회의원 입법·특별활동비가 해당되는 항목이 없다는 것이다. 하승수 녹색당 공동위원장은 “입법활동비와 특별활동비는 매월 지급될 뿐 아니라 영수증 제출 의무도 없어 사실상 급여 성격으로 지급되는 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슷한 성격의 공무원 직급보조비도 소득세 과세 대상인데 국회의원만 세금을 내지 않는 것은 특혜”라며 “국세청은 지난 4년치를 소급해서 소득세를 추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녹색당은 이날 국세청에 국회의원들의 입법·특별활동비에 대한 소득세 추징을 촉구하는 탈세 제보서를 제출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군대 급식서 채식 선택권 보장하라” 인권위에 진정

    “군대 급식서 채식 선택권 보장하라” 인권위에 진정

    “채식주의자, 훈련소서 2주간 쌀밥밖에 못 먹어” 군대 내 단체 급식에서도 채식의 선택권을 보장하라며 시민단체들이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녹색당과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동물권행동 카라 등 3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군 입대를 앞둔 진정인 4명과 함께 12일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대 내 채식 선택권을 보장하는 정책을 마련하라”고 국방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채식주의는 단순한 기호가 아닌 동물 착취를 하지 않겠다는 신념이자 양심”이라며 “채식 선택권 보장은 채식인들의 행복추구권과 건강권, 양심의 자유 등과 결부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단체 급식이 제공되는 학교·군대·교도소 등에서 개인이 채식 식단을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특히 군대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현재 나오는 식단만으로 채식을 할 경우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민사회단체에 따르면 육류를 먹지 않는 사람은 논산 육군훈련소에서의 28일 식단 중 평균 8.6일은 쌀밥과 반찬 하나만 먹을 수 있고, 13.6일은 쌀밥만 먹을 수 있으며 1.6일은 굶어야 한다. 이틀은 반찬 한 가지만 먹을 수 있다. 내년 초 입대를 앞둔 진정인 정태현씨는 “군 복무 기간에 채식주의를 실천했던 군인들은 정상적인 식사를 하지 못한 채 훈련을 받고 정신적 스트레스와 무기력, 우울증에 고통스러워했다”면서 “국방의 의무를 다할 때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인권위는 2012년 교도소에 복역 중인 채식주의자가 제기한 진정 사건에서 “채식주의에 대한 일관된 행동과 엄격한 수용 생활 태도는 양심에 근거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헌법상 보장된 양심의 자유를 국가행정 차원에서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디즈니 상속녀 “‘OK 부머’에 열 받지 말고 아이들 하자는 대로 냅두자”

    디즈니 상속녀 “‘OK 부머’에 열 받지 말고 아이들 하자는 대로 냅두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상속녀 애비게일 디즈니(59)가 ‘OK 부머’ 트렌드에 못마땅해 하는 또래 베이비부머들에게 “그냥 가만 앉아 아이들이 하자는 대로 내버려두라”고 타일렀다고 영국 BBC가 12일 전했다. ‘OK 부머’는 젊은 세대의 우려를 무시하려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을 조롱하거나 일축하고자 할 때 쓰는, 시쳇말로 ‘요즘 뜨는’ 신조어다. 이를 마뜩찮아 하는 이들은 주로 나이에 따른 차별이라고 비판한다. 애비게일은 일련의 트위터 글을 통해 이 말을 들으면 너무 쉽게 화가 나겠지만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우리 세대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똑바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그녀는 “이기심으로 물을 오염시키고, 멍청하게 커다란 자동차를 굴려 모든 기후의 경고를 흘려버리고, 더욱 나쁘게는 성적 인종적 경제적 불평등을 수수방관한 세대에 대한 밀레니얼들의 이해할 만한 적개심에 여러분이 반대할수록 그들에게 가치있는 일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을 스스로 증명할 따름”이라며 “그냥 가만 앉아 아이들이 하자는 대로 내버려두는 게 어떠냐”고 권했다. 월트 디즈니의 형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올리버 디즈니의 손녀이자 영화제작자인 애비게일은 평소에도 소득 불평등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온 인물이다. 연초에는 미국의 슈퍼리치로서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을 내년 대통령 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지도자들에게 보낸 19명의 슈퍼리치 가운데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월에는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의 지난해 보수가 6560만 달러로 이 회사 직원들 중간 보수의 1424배에 이른 점을 꼬집어 “미친 것”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주 뉴질랜드 녹색당의 클로이 스와브릭(25) 의원이 의회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대처를 역설하던 도중 나이 든 의원이 끼어들자 손을 들어 제지하며 “OK 부머”라고 짧고 굵게 대꾸하며 연설을 이어가면서 이제 모든 세대를 넘나드는 이슈가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오케이 부머”… ‘꼰대’ 국회의원 말 한마디로 잠재운 25세 의원

    “오케이 부머”… ‘꼰대’ 국회의원 말 한마디로 잠재운 25세 의원

    25세 ‘밀레니얼 세대’ 국회의원이 중진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뉴질랜드헤럴드 등은 5일(현지시간) 뉴질랜드 국회에서 연설에 나선 20대 여성 의원이 자신에게 야유를 퍼붓는 중진 의원들을 말 한마디로 잠재웠다고 보도했다. 아오테아로아 뉴질랜드 녹색당 소속 국회의원 클로에 샬럿 스워브릭은 이날 국회에서 ‘탄소 제로’ 관련 법안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기업가 출신 정치인인 그녀는 이날 연설에서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0으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워브릭 의원은 “전 세계 지도자들이 (기후변화와 관련해) 수십 년 내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알고 있었지만, 정치적 이익을 위해 비공개로 의사 결정을 해왔다”면서 “내 세대와 나의 다음 세대는 그런 사치를 누릴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2050년에 나는 56세가 된다. 그러나 지금 이 52대 국회의 평균 연령은 49세”라며 미래 세대를 위한 탄소제로법안 통과에 미온적인 중진 의원들을 에둘러 비판했다.그러자 한 중진의원이 야유를 퍼부었고 연설은 중단됐다. 하지만 스워브릭 의원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오케이 부머”(OK Boomer)라고 맞받아쳤다. ‘알았으니 이제 그만해’ 정도의 의미를 가진 이 말은 현재 틱톡과 스냅챗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6년부터 1965년 사이 태어난 베이비 부머들이 뭐라고 할 때마다 10~20대 젊은이들이 하는 말대꾸다. 젊은 여성 의원의 당당한 태도에 중진의원들은 입을 다물었고 스워브릭 의원은 연설을 계속했다. 현지언론은 1994년생으로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인 스워브릭 의원이 기성세대와의 싸움에서 승리했다고 전했다.스워브릭 의원은 연설 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성세대는 특정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자랐지만 우리는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들 중 많은 이가 기후변화를 믿지 않거나, 염색한 머리로는 일자리를 구할 수 없다고 믿는다. 또 그런 관점을 고집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Z세대인 10대들은 이에 맞서 “오케이 부머”라고 맞받아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는 변화하고 있고 우리는 어른 세대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1994년 오클랜드에서 태어난 스워브릭 의원은 2016년 오클랜드 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2만9098표를 얻고 3위로 낙선했다. 이후 어린 정치인으로 언론 주목을 받았고 다음 해 녹색당에 입당해 현재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1975년 메릴린 웨어링 의원 이후 뉴질랜드 국회에 입성한 최연소 정치인으로 손꼽힌다. 한편 스와브릭 의원의 발언에 "오케이 부머"가 아닌 "오케이 버마"라는 자막 실수를 낸 뉴질랜드 국회방송은 "유행어 관려녀 교육이 필요해진 것 같다"며 농담 섞인 사과문을 내놨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뉴질랜드 25세 정치인, 의회 발언 도중 끼어들자 “OK 부머!!!”

    뉴질랜드 25세 정치인, 의회 발언 도중 끼어들자 “OK 부머!!!”

    뉴질랜드의 25세 정치인이 Z세대들의 요즘 유행어인 ‘OK 부머’를 의회 공식 발언 도중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녹색당 비례대표 의원인 클로이 스와브릭으로 지난 4일(현지시간) 기후 변화에 관한 연설 도중 더 나이든 의원들이 끼어들자 이 구호를 구사했다. 2050년까지 탄소의 배출량을 0으로 만들자는 ‘제로 카본 법안’을 제정해야 한다고 발언하면서였다.  “의장님. 얼마나 많은 지도자들이 수십 년 가까이 (기후 변화가) 진행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치적인 편의 때문에 밀실에서의 협의로 묶어두고 있었는지 보아왔고 알고 있지 않느냐. 우리 세대나 다음 세대는 그런 사치를 누릴 여유가 없다. 2050년이면 내 나이 56세가 된다. 이번 52기 의회 의원들의 평균 나이가 49세다.”  이 때 나이 든 의원이 뭐라고 끼어들자 스와브릭 의원은 오른손을 들어 제지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한 뒤 “됐네 부머”이라고 심드렁하게 내뱉고 다시 연설로 돌아갔다. 그녀의 발언 이후 이렇다 할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온라인에서는 난리가 났다. 소셜미디어에서는 2017년 의회에 입성한 그녀를 “여왕”이라고 치켜세우는가 하면 나이를 갖고 차별한다는 지청구도 쏟아졌다. 크리스토퍼 비숍 의원은 “인기도 없고 잠이 덜 깬 의견”이라고 트윗을 날렸다. 반면 기후 변화에 대해 반대하는 정당의 토드 뮬러 대변인은 그녀가 얼마나 오래도록 변화의 동력으로 남아 있을지 지켜보자고 곱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부머는 베이비부머를 가리키는데 보통 1946년부터 1964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뜻한다. 트위터와 그보다 낮은 연령대가 애용하는 틱톡 같은 공간에서 요즘 뜨고 있는 “OK 부머” 캐치프레이즈는 나이 든 이들의 의견이나 주장에 일말의 관심도 없고 주의도 기울이지 않고 싶다는 뜻이다. 보통 뒤에 ‘힘든 나날을 보내셨지요’라고 비아냥거리는 문구가 따라온다. 우리말로 옮기자면 ‘됐네요. 부머. 힘든 세월 사신 건 알겠어요’쯤이 된다.  스바브릭은 스터프(stuff.co.nz)와의 인터뷰를 통해 “부머란 일종의 마음 상태를 뜻한다” 며 “젊은 사람들의 집단적 좌절감을 상징하며 도그마를 갖고 논쟁이나 입씨름에 뛰어드는 윗세대들에게 느끼는 감정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스스로도 이런 문구를 공석에서 사용하면 이렇게 큰 파장을 일으킬지 몰랐다고 했다.  그녀는 파장이 커진 뒤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 난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해 얘기를 하는 동안 나이로 공격하는 사람을 상대로 그 세대를 이르는 농담(부머)으로 간결하게 대꾸하면 그 상대를 돌아보게 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밀레니얼 세대가 모든 유머를 망쳤나 보다”면서 “아보카도를 좀 덜 밝히고, 스스로의 힘으로 (나이 든 세대들을) 밀어내자”고 한 술 더 떴다. 이 구호가 처음 알려진 것은 일간 뉴욕 타임스(NYT) 기사에서였다. 신문은 Z세대들이 이 구호를 새긴 티셔츠와 모자, 부츠 등을 온라인으로 판매해 짭짤한 수입을 올리는 것도 이전 세대들과 다른 점이라고 했다.  새넌 오코너(19)는 온라인 스토어에서 이 구호를 새긴 티셔츠를 판매해 2만 5000 달러 이상의 주문을 챙겼다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힐러리 클린턴, 트럼프와 세기의 ‘리턴 매치’ 막는 장애물 넘나

    힐러리 클린턴, 트럼프와 세기의 ‘리턴 매치’ 막는 장애물 넘나

    남편이 다시 띄운 클린턴 대선 출마 가능성미국 대통령 선거가 1년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재선 출마를 굳힌 도널드 트럼프(이하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조사를 받는 악재에도 민주당의 대항마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9명으로 난립했지만 인물난을 겪는 가운데 힐러리 로댐 클린턴(이하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최근 미국 언론에 부쩍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퍼스트레이디와 상원의원, 국무장관을 지낸 경력에서 보듯 최고 공직에 도전할 자격을 갖췄다. 1947년생으로 72세인 그는 73세인 트럼프이나 경선 후보인 76세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78세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보다 젊다(?). 하지만 이미 대선 재수를 한 그녀의 최대 장애물은 역설적이게도 너무 오래, 그리고 너무 많이 알려진 인지도다. 그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조지타운대 로스쿨 강연에서 “그녀는 무엇이든 출마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해 그녀의 출마 가능성에 기름을 부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부인 클린턴 전 장관은 “아니오”라고 말하지 않았다. 클린턴, 정치광고 페북에 이틀연속 비판IT업계 ‘기울어진 운동장’ 정지작업 나서클린턴은 이날 오후 소셜 미디어 트위터가 유료 정치광고를 금지할 것이라고 밝힌 직후 페이스북의 정치광고 정책을 “또 다시” 비판했다. 그는 2016년 대선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이 정보를 오도하는 ‘가짜 뉴스’를 방치한 탓에 트럼프 후보에게 대통령 자리를 넘겨줬다고 믿고 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잭 도로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의 정책 변화 발표를 퍼나르며 “미국과 전세계의 민주주의를 위해 해야 할 올바른 일”이라며 “페이스북, 너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다그쳤다. 앞서 클린턴은 전날 트위터에서도 페이스북을 심하게 비판했다. 그는 “정치 광고에서 가짜 정보를 허용하는 페이스북의 결정은 끔찍하다. 유권자들은 수백만개의 가짜 정보를 접하게 된다. 뒤죽박죽인 세상에서는 민주주의가 번창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가 정계에서 완전히 은퇴했다면 이틀 연속 페이스북 정치광고를 몰아세울 이유를 달리 찾기 쉽지 않다. 이런 연유로 클린턴이 직접 정보 왜곡에 의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정지(整地) 작업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클린턴이 예견한 공화당 대선 전략 2가지“민주당 후보 악마화…표 잠식할 3당 창당”클린턴은 10월 17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 매니저였던 데이비드 플루프와 2020년 대선 팟캐스트 토론회를 가졌다. 클린턴은 “공화당 전략은 민주당 대선 후보를 ‘악마화’할 것이고, 유권자가 공화당을 찍지 않더라도, 민주당 후보를 찍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다른 전략으로 트럼프와 민주당이 모두 싫은 유권자들을 위해 제3당 옵션을 구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린턴은 “공화당은 다시 제3당 전략을 쓸 것이고, 현재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누군가를 눈여겨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팟캐스트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그녀는 ‘러시아 자산’이다”며 “그녀를 지지하는 사이트와 봇(특정 작업을 반복하는 프로그램), 트롤(인터넷 토론방에서 남의 화를 부추기기 위해 보내는 메시지)과 다른 수단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경선에 낙마한 후보들의 단속에 들어간 것이다. 클린턴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보다 290만표가 더 많이 획득했다. 그러나 위스콘신(선거인단 10명), 미시간(16명), 펜실베이니아(20명) 주에서 패한 것이 대통령직을 트럼프에게 헌납한 결정타였다. 이들 3개 주에서 당시 녹색당의 질 스타인 후보가 획득한 득표는 클린턴과 트럼프의 득표차를 초과한 것이어서 클린턴의 이같은 분석은 의미가 깊다.클린턴은 이날 ‘러시아 자산’에 대해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경선 후보로 나선 털시 개버드 하와이주 상원의원이 “제3당 후보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월스트리트저널(WSJ) 30일자 오피니언면에 글을 쓰면서 강력하게 반발했다. 클린턴이 이런 인터뷰를 하기 5일 전인 12일 뉴욕타임스(NYT)는 “개버드가 우익 인터넷 세계에서 이상할 정도로 열광적으로 인기가 많다”는 취지의 기사를 내보냈다. 클린턴 “트럼프 이길 수 있어”… 재대결 시사?앞서 10월 8일 공영방송 PBS에 출연한 클린턴의 발언이 트럼프와의 세기의 재대결 가능성에 불을 붙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도, 나는 그를 또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이 지나가는 투로 던진 이같은 발언은 현재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지리멸렬함을 방증한다. “현재 후보들에 절망한다”는 윌리 브라운 전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게재한 6일자 칼럼에서 클린턴을 ‘소환’했다. 그는 이 칼럼에서 “클린턴은 다시 글러브를 끼고, 링으로 올라가 트럼프와 최대의 정치 재시합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클린턴에 대해 “전장터에서 단련된 담력과 머리를 가진 오바마에 못 미치는 유일한 후보, 트럼프를 물리칠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후보”라고 평했다. 브라운은 클린턴이 2016년 대선에서 최악의 캠페인을 펼쳤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딸 첼시와 함께 나선 북 투어에서 “클린턴은 재미있고, 스마트하며 자연스러웠다”고 말했다. 모녀는 3일 뉴욕에서 공동 저서 ‘배짱있는 여성들(The Book of Gutsy Women)’ 출간회를 개최했다.브라운의 칼럼이 게재된 다음날 NYT와 워싱턴포스트(WP)가 간 보는 기사를 띄웠다. WP는 클린턴은 트럼프의 현재의 문제들로 인해 정당성을 느낀다고 했다. 클린턴과 대화한다는 한 소식통은 그녀가 승리를 향한 길이 험난하다는 것을 인정함에도 “항상” 출마를 생각한다고 전했다. 클린턴 최측근 보수 폭스뉴스 출연···출마 불쏘시개?“클린턴, 트럼프 이길 가능성 있으면 출마 생각할 것” 클린턴의 핵심 참모인 필리페 라인스는 지난 23일 저녁 폭스뉴스에 출연, “클린턴은 최고의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대통령에 출마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만약 클린턴이 트럼프를 이길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클린턴이 길고 힘들더라도 이를(출마를) 생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린턴의 대변인을 지낸 라인스의 발언은 클린턴이 민주당 경선에 늦게라도 합류할 가능성의 문을 열어둔 것이라고 CNN이 분석했다. 라인스는 이 자리에서 “큰 가정(Huge if)”이라고 전제하면서도 “클린턴은 민주당에 대해 우려가 있기 때문에 출마하지 않았다. 클린턴은 많은 사람이 당 대선 경선 후보로 출마한 것을 좋아하고, 그들 모두를 잘 안다. 클린턴은 그들 중 일부를 부통령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클린턴이 트럼프를 이길 뿐만 아니라 트럼프 이후를 통치할 최고의 인물이 되어야 할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의 입’인 라인스가 TV에 나와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그것도 클린턴 정치인생을 비방하는 것으로 사업을 만든 폭스뉴스에 나온 것도 눈여겨볼만하다고 CNN이 25일 전했다.클린턴은 자신을 후보 지명을 위한 최고의 경쟁자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의 팀은 민주당 후보들에 대해 비관적이다. 클리턴의 전직 최측근은 최근 “바이든은 아들 헌터가 질퍽질퍽한 ‘우크라이나 거래’ 개입됨으로써 흠집이 났다”고 지적했다. 또 바이든에 대해 “가장 파괴력이 없는 선두 주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선거 자금 모집이 제대로 되지 않고, 토론에는 부적절하며, 미래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과거를 떠올린다. 부상하는 경선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 메사추세츠 주 상원의원은 바이든으로부터 선두 자리를 빼앗아 올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문제가 많다. “무료 정부”라는 특허와 같은 워런의 슬로건은 자유주의자들과 많은 젊은 유권자들을 흥분시키지만 민주당 기부 계층의 많은 이들은 그녀의 급진주의가 선거에서는 독약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월가의 억만장자 레온 쿠퍼먼은 경제 전문매체 CNBC에에 나와 “만약에 워런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내 생각에 시장은 25% 하락한다”고 말했다. 그는 “샌더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샌더스의 지지율은 현재 수준을 넘어설 확장성이 없으며, 그의 최근 심장 발작은 일부 유권자에게 건강의 의구심을 던져주고 있다. 클린턴, 출마 저울질 이유는 ‘참신성’ 원하는 유권자후보 지명과 관련해 민주당 원로들은 고민이 많다. 대안 후보로 블룸버그통신을 창업한 뉴욕시장 출신의 마이클 블룸버그, 퍼스트레이디를 지낸 미셸 오바마 여사까지 거론하고 있다. 내년 2월 아이오와 당원대회 이전에 민주당 주요 후보가 낙마하게 되면 이들의 소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민주당원은 클린턴이 경선에 낙하산을 타고 투입될 가능성이 적다고 본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 이들은 클린턴이 다시 당을 대표한다는 것이 공포스럽게 여기는 사람들뿐이라고도 한다. 한 고참 민주당원은 “클린턴 전 장관은 여전히 트럼프를 대적할 ‘완벽한 칼’이지만 백악관 주인에 참신한 얼굴을 원하는 유권자들이 그녀를 집에 머무르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득표력 검증을 마친 클린턴은 무시무시한 파괴력이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미국을 넘어 전세계가 싫증난 트럼트 대통령을 주소지도 옮긴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별장으로 보내려 나설지 궁금해진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식물의 책(이소영 지음, 책읽는수요일 펴냄) 서울신문에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을 연재하고 있는 식물세밀화가의 ‘전지적 식물 시점’ 이야기. 악취로 가을철 도시의 골칫덩이가 된 은행나무를 두고, 저자는 식물의 시선에서 너무나 자연스러운 번식 본능을 우리가 인위적으로 차단한 권리가 있는지 되묻는다. 밀려나는 토종 민들레, 경제를 살린 딸기 등 흥미로운 이야기에 손맛을 살린 세밀화를 덧댔다. 288쪽. 1만 5000원.엄마를 위하여(에리크 에마뉘엘 슈미트 지음, 김주경 옮김, 북레시피 펴냄) 엄마를 우울증에서 구해 내기 위한 아들의 분투기. 아들 펠릭스는 엄마의 고향인 아프리카 세네갈로 치유 여행을 떠나고, 거기서 만난 강과 안개와 나무의 정령들은 이들 모자를 따스하게 품는다. 공쿠르상을 받은 프랑스 극작가 에리크 에마뉘엘 슈미트의 장편소설. 212쪽. 1만 4000원.독일 현대사(디트릭 올로 지음, 문수현 옮김, 미지북스 펴냄) 1871년 제국 수립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독일의 현대사를 정치, 외교관계, 사회경제적 상황, 문화로 풀어낸 역사서. 특히 기독교민주연합과 기독교사회연합, 사민당, 자민당, 녹색당 등 다양한 정당이 서독 의회민주주의를 공고히 하는 과정과 동독 사회주의통일당이 사회 내부의 지지를 잃으며 쇠락하는 모습을 상세히 설명했다. 852쪽. 3만 8000원.테드로 세상을 읽다(박경수 지음, 메이트북스 펴냄) 수천 편의 테드(TED) 강연 중에서 명강연 27편을 사람·리더·경영·기술이라는 4개의 키워드로 분류해 엄선했다. 경영 컨설턴트로 활약했던 저자의 경험과 지식을 담아 풍부함을 더했다. QR코드를 넣어 바로 강연을 감상할 수 있게 했으며, 함께 첨부된 관련 자료 사진과 그래픽 자료로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268쪽. 1만 5000원.비평의 조건(고동연 외 2명 지음, 갈무리 펴냄) 세 명의 미술비평가가 미술 현장과 밀접한 다양한 조건의 미술비평가 16명(팀)을 인터뷰해 기록했다. 현대미술 비평은 작업이나 작가를 설명하던 전통 방식에서 벗어나 철학적 관점을 택해 현대미술만큼이나 어려워졌다. 평가 기준의 다원화, 비평의 생산 및 유통에 내재한 권력의 역학 등 달라진 환경 속에서 비평이 나아갈 길을 모색했다. 528쪽. 2만 4000원.서른다섯, 내 몸부터 챙깁시다(최혜미 지음, 푸른숲 펴냄) 여자 몸이 달라지는 나이 서른다섯을 기준으로 몸에 일어나는 변화와 흔히 겪는 건강 문제, 각 문제에 맞춤한 해결법을 담았다. 패션지 에디터로 일하다 퇴사 후 한의사가 된 저자는 ‘노산’ 같은 말들이 나타내는 사회적 시선에 선을 긋고 내 몸이 느끼는 변화를 직접 알아 가야 한다고 말한다. 316쪽. 1만 7000원.
  • “석유회사 후원 받지 마라”... 예술계로 넘어온 기후 변화 이슈

    “석유회사 후원 받지 마라”... 예술계로 넘어온 기후 변화 이슈

    올해 환경 이슈 강조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가즈프롬 등 후원 논란英 테너 패드모어 “에너지 회사 후원 무대 안 선다”“환경운동, 파시스트 같아”...대기업 후원 없이 생존 어렵다 반론도“석유·가스 회사가 후원하는 무대에는 서지 않겠다.” 영국을 대표하는 테너 마크 패드모어가 최근 에너지기업들의 후원을 받기로 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비판하며 한 말이다. 전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지구온난화 이슈가 정치·사회·경제를 넘어 예술계로 넘어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에너지기업의 지원을 둘러싼 전세계 문화계의 논란을 소개했다. 지난 7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개막작인 모차르트 오페라 ‘이도메네오’를 연출한 피터 셀라스는 축제 개막 기조연설에서 기후변화 문제를 경고했다. ‘바다에 귀 기울이는 것’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셀라스는 ‘다음 세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리더십’를 강조하며 기후변화 문제 등에 온 인류가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격과 논란’의 지휘자 테오도르 쿠렌치스의 지휘로 선보인 ‘이도메네오’에서는 기후 변화에 대한 문제의식이 작품에 투영하기도 했다.하지만 지난 10월초 헬가 라블 슈타들러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대표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러시아 최대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 오스트리아 석유·가스 회사 OMV 등과 새로운 후원 계약을 맺으며 논란이 불거졌다.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담은 축제 기조연설과 석유·가스회사들의 대형 후원이 서로 모순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었다. 라블 슈타들러는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녹색당과 환경운동가들은 이같은 결정에 유감을 표명했다. 라블 슈타들러는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윤리적 기준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무기 제조업체나 도박회사 같은 곳의 후원을 받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가즈프롬과의 후원 조건으로 다음 축제 때 러시아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로 했다. 에너지기업들의 예술계 후원을 둘러싼 논란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만이 아니다. 지난 9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가 검은색 ‘석유 손바닥 자국’으로 온통 더럽혀지기도 했다. 자국 석유화학회사 토탈의 후원을 받는 루브르박물관에 대한 환경운동가들의 항의표시였다. 지난해 몇몇 네덜란드 박물관들은 대형 석유회사 셸의 후원을 받지 않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에너지기업들의 후원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전격 받아들인 것이다. 영국 로열셰익스피어극단(RSC)은 자국 석유회사 BP의 후원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RSC 출신인 명배우 마크 라이런스가 극단 명예직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문제는 BP 후원으로 운영하던 젊은 관객 대상 티켓할인 제도다. 그레고리 도란 RSC 예술감독은 NYT에 “BP의 후원 중지는 극단에게는 큰 도전”이라며 “기존 티켓 할인 제도를 유지할 지 여부도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며 에너지 기업의 후원을 반대하는 배우나 음악가, 스태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앞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비판한 패드모어는 BP의 후원에 반대하는 성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유명 무대디자이너 에스 데블린은 “(에너지기업이 아니더라도) 후원을 받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반면 대기업의 후원을 마냥 반대하다가는 예술단체나 극장이 운영되기는 어렵다는 현실론을 내세우는 이들도 있다. BP가 후원하는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도 비판에 직면했지만, 일단 극장은 후원계약을 철회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런던 ‘더 타임스’의 수석 음악평론가 리처드 모리슨는 에너지 기업을 ‘괴롭히는’ 환경운동가들의 모습을 ‘파시스트적’이라고 비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홍준표 “조국, ‘각시’ 정경심 내몰아”…신지예 “성인지 감수성 떨어져”

    홍준표 “조국, ‘각시’ 정경심 내몰아”…신지예 “성인지 감수성 떨어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2일 MBC 20주년 100분 토론에 출연해 “나라면 각시(아내)를 그렇게 내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어떻게 부인(정경심 동양대 교수)이 저렇게 몰리고 있는데 장관직을 하루라도 더 하려고 미적거리고 있나”라며 “(나 같으면) 내가 책임 지겠다. 내가 감옥에 가는 게 낫다”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부인 뒤에 숨는 것은 사내(사나이)가 아니다. 남자는 그렇게 살면 안된다. 그래서 화가 나는 것”이라고 하자, 토론의 질문자로 참여한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각시란 말이나 ‘사내가 가야지’란 말은 성인지 감수성에 떨어진다는 비판을 듣기 쉬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각시는 경상도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그 말을 못 하게 하면 전라도에 가서 살라는 것인가”라며 불편한 내색을 했다. 다만 토론 말미에 “아까 ‘사내새끼’라는 말은 취소하겠다”라며 “내가 방송이 아닌 줄 알고 이야기했는데 사과한다”면서 상황을 수습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토론을 한 유시민 이사장을 여권 대권후보라고 표현하며 “조국 옹호 논리로 참 많이 (지지율)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다시 정치하고 대권에 도전할 생각이 있으면 홍 전 대표 말처럼 하겠지만 나는 바보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유 이사장은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는 것이냐’는 사회자 질문에 “예전부터 그랬다(대선 출마 생각이 없었다)”며 “자기 미래를 설정하는 건 내밀한 결단이 들어가는 문제인데 함부로 칼을 대고 해부하는 걸 보면 평론가도 자질을 검증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기후변화가 몰고 온 스위스 ‘녹색 돌풍’

    알프스 해빙·산사태 위협에 제4당 부상 지구촌 기후변화가 ‘녹색 물결’을 불러왔다. 최근 유럽 선거에서 녹색 정당들이 약진하고 있는데 20일(현지시간) 실시된 스위스 총선에서도 녹색당들이 “역사적인 득표”를 기록했다고 AFP통신이 이날 전했다. 녹색당들이 60년간 스위스 정치를 지배한 ‘마법의 공식’을 깨고 정부에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위스 공영 SRF가 이날 오후 8시 보도한 잠정 개표 결과에 따르면 반(反)이민 정책을 앞세운 우파 스위스국민당(SVP)이 25.8%의 득표율로 1위를 고수했다. 그러나 득표율은 4년 전보다 3.6% 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전체 하원 200석 가운데 11석이 줄어든 54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위는 16.6%의 득표를 한 좌파 성향 사민당(SP)이, 3위는 15.3%의 중도 우파 자민당(FDP)이 차지했지만 이들도 득표율이 하락했다. 반면 기후변화 대책을 공약으로 내세운 녹색당들은 약진했다. 스위스에서는 알프스 빙하가 녹아내리고, 산사태로 공동체가 위협받고 있다. 기후변화 이슈가 스위스를 강타해 지난달 베른에서 열린 기후변화 대책 촉구 집회에는 10만명이 모였다. 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듯 좌파 성향의 녹색당(GPS)과 중도인 녹색자유당(GLP)이 각각 13.0%, 7.9%를 기록했다. 특히 녹색당은 4년 전보다 5.9% 포인트 올라 중도 우파의 기민당(CVP)을 근소하게 제치고 제4당으로 부상했다. 녹색당의 경우 17석에서 28석으로, 녹색자유당은 7석에서 16석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레굴라 리츠 녹색당 대표는 이날 선거 결과에 대해 “지각변동”이라며 “국가적 기후변화 정상회의 소집이 긴급하다”고 주장했다. 녹색당들이 연정에 참여할 것인지와 7명의 각료 자리 가운데 하나를 요구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스위스에서는 특유의 권력 균점 체계인 ‘마법의 공식’이 작동해 의원 7명이 입각하는 연방평의회 구성에 적용된다. 행정부인 연방평의회는 12월쯤 구성될 전망이다. 리츠 대표는 “연방평의회 구성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면서도 각료 의석을 주장할지는 분명히 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한편 기후변화를 이슈로 삼은 녹색 정당들이 유럽에서 최근 약진하고 있다. 지난 5월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전체 751석 가운데 약 10%인 74석을 차지했고, 지난달 29일 오스트리아 총선에서도 14%를 득표해 의미 있는 정치세력으로 부상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트뤼도만 있는게 아니다…캐나다 총선 나선 40대 당수들

    트뤼도만 있는게 아니다…캐나다 총선 나선 40대 당수들

    캐나다를 대표하는 젊은 정치인으로 40대 총리 쥐스탱 트뤼도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지만 트뤼도 총리보다 훨씬 더 젊은 정치인들이 캐나다 주요 당을 이끌며 차기를 노리고 있다. BBC는 21일(현지시간) 실시하는 캐나다 총선 관련 기사에서 보수당 앤드류 쉬어(40) 대표와 재그밋 싱(40) 신민주당 대표 등을 소개했다. 쉬어 대표는 2015년 총선에서 패배 후 오랜 기간 대표가 없었던 보수당을 재정비해 2017년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당수로 당선된 인물이다. 그가 보수당의 새 얼굴이 됐던 당시 나이는 38세, 현재 나이는 트뤼도보다 7살이 적은 40세다. 당 대표에 오를 때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던 쉬어 대표는 이제 트뤼도의 총리직을 위협할, 최고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40세인 싱 대표는 법조인 출신으로 터번을 착용한 시크교도로 유명하다. 그는 캐나다에서 최초로 소수민족 출신으로 주요 정당의 대표가 된 인사로 꼽힌다. 당 대표로 처음으로 이번 총선을 이끄는 그는 각종 진보 정책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어떤 당도 과반 의석을 차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트뤼도 총리는 자유당과 신민주당간 연정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싱 대표의 정치적 위상은 이번 선거를 통해 한층 더 올라갔다. ‘캐나다 총선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라는 제목의 이날 기사에서 BBC는 기후변화가 이번 총선의 주요 의제로 꼽혔다고도 전했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자체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4개 주에 부과된 연방탄소세를 두고 여야간 첨예한 전선이 대립된 것으로 전해졌다. 근본적으로 경제와 환경 가운데 무엇이 더 중요한 지를 놓고 정치권은 물론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첨예하다는 의미다. 당장 쉬어 대표는 총선에서 승리하면 탄소세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이같은 분위기와 맞물려 BBC는 이번 총선에서 트뤼도·쉬어·싱 등 40대 정치인들과 함께 주목해야 할 인물로 녹색당 당수인 엘리자베스 메이(65)를 소개했다. 이번까지 4번째 총선을 치룬 베테랑 정치인인 메이로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과 함께 정치인생 최고의 기회를 노리게 된 셈이다. 한편 현지 여론조사기관 나노스연구소에 따르면 자유당과 보수당의 지지율은 각각 31.0%와 31.5%를, 신민주당은 18.8%, 녹색당은 9.5%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별로는 트뤼도 총리가 31.4%로 선두를 기록했고, 쉬어 대표는 26.1%, 싱 대표는 19.7% 등의 순이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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