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녹도
    2026-06-26
    검색기록 지우기
  • 청량
    2026-06-26
    검색기록 지우기
  • 변동
    2026-06-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0
  • 북아현 뉴타운 친환경단지로 조성 공공주택 등 태양열 에너지 사용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89만 9302㎡)이 대규모 녹지와 자연친화형 주거단지, 친환경적 교통체계를 갖춘 ‘친환경 녹색 문화타운’으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4일 북아현 재정비촉진지구 재정비촉진계획안을 5일 결정고시하고 올 하반기 공사에 들어가 2015년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지역에는 용적률 220∼236%가 적용돼 평균 16∼20층(최고 35층) 높이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를 도입해 모두 1만 2221가구가 들어서며 이중 1498가구는 임대주택용으로 할애된다. 도서관, 종합복지시설 등 공공건물과 공동주택 등에는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한다. 특히 대부분 구릉지라는 점을 고려해 최소 17.6에서 최대 51.5%까지 의무적으로 중·저층을 혼합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냥갑 모양처럼 획일화된 아파트가 들어서지 않기 위해 건물의 형태를 차별화하고 광고물도 색채, 크기 등에 따라 가이드라인에 맞춰 설치하기로 했다. 또 인근에 이화여대와 경기대 등 대학들이 몰려 있고 1인 가구 비율이 54.1%에 달하는 점을 고려해 30∼35㎡ 규모의 임대용 원룸 557가구도 공급하기로 했다. 또 공원녹지를 전체 면적의 9.5%까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경의선 철도 일부(1294㎡)를 복개하는 등 8만 5209㎡를 녹지로 꾸민다. 이와 함께 지구 내부를 순환하는 약 2.2㎞, 폭 20m 규모의 순환형 생활중심 환경가로가 조성되며, 공원과 학교, 공공시설을 잇는 보행녹도도 만들어진다. 지하철역과 연계된 총 연장 2.6㎞의 자전거 도로를 건설한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기고] 비닐하우스,폭설 이기는 법/김응본 농림수산부 채소특작과 과장

    전북 고창군 고수면 봉산리 일대. 가지를 재배하는 4만 5000㎡ 규모의 비닐하우스가 자리잡은 곳으로 국내 최대의 가지 수출단지이다. 모두 일본에 수출되며 수출액만 연간 15억원이다. 시설도 모두 정부가 권장하는 ‘표준규격’에 맞춰 지어진 이른바 ‘모범농업지역’이다. 하지만 2005년 12월 겨울.70㎝의 기록적인 눈이 내리면서 마을은 엄청난 설해를 겪었다. 당시 7000㎡ 규모로 표준규격 비닐하우스를 경영했던 한 마을주민은 초반에는 견뎠지만 기온이 크게 떨어진 뒤 내린 눈이 곧장 얼어붙어 방법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정부가 권장한 표준규격을 따르지 않은 시설의 피해는 더욱 극심했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최근 5년 동안의 원예·특작시설 피해복구액은 1조 5122억원 수준이다. 이중 비닐하우스가 1조 1300억원(70%), 인삼시설 등이 3822억원(25%)에 이른다. 기상 원인별로 살펴보면 큰눈으로 인한 피해가 1조 1751억원(78%), 태풍이나 호우가 3371억원(22%)을 차지한다. 보통 재해는 ‘이상 기후→피해 폭증→정부 재정부담 증가’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계속된다. 이런 고리를 끊기 위해 정부는 서울신문이 2005년 설해 당시 제안한 맞춤형 비닐하우스 설계 등을 포함해 설해예방 종합대책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정부는 앞으로 설치되는 비닐하우스나 인삼재배시설에 대해 내재해형 표준규격 시설로 설치되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기존 시설의 경우 보강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내재해형과 일반형이 혼합된 표준 규격을 내재해형 규격으로 정비하고, 앞으로 설치되는 비닐하우스 등은 내재해형에 한해 재해복구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2006년부터 시행된 풍수해보험제도 시범 운영에 대한 결과를 분석하고,2009년부터 풍수해와 대설재해 보험제도를 실시할 계획이다. 풍수해보험이 본격 도입되면 재해복구비 보조지원제도는 폐지하고 융자지원체계로 개선할 계획이다. 폭설이 내릴 때 농업인의 개별 노력도 중요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방재청, 농림부는 설해 대비 비닐하우스 피해경감을 위해 행동요령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을 살피면 이렇다. 우선 눈이 예상되면 대설 특보 상황을 주의 깊게 들어야 하고, 사전에 마을이나 작목반별로 제설 작업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휴경 비닐하우스는 비닐을 미리 벗기는 것이 좋고, 하우스에 보강 지주나 바닥 지지판을 설치해야 한다. 또한 난방이나 보온을 유지하기 위해 찢어진 비닐을 보수하고, 강풍에 날리지 않도록 비닐을 지지하는 끈을 견고하게 묶어야만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눈이 내릴 때는 실내 열이 외부 필름에 빨리 전달돼 눈이 녹도록 난방을 최대한 가동하고 이중 피복을 제거해야 한다. 또 비닐하우스 위의 눈이 쌓이지 않도록 제설작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시설 붕괴 우려 등 급박한 경우 비닐을 찢는 결단도 중요하다. 농가의 능력을 넘어서는 눈이 내리게 되면 시·군·구에 연락하여 민·관·군 제설단의 지원을 요청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런 노력을 했는데도 피해가 날 경우, 작물 동해 피해 방지를 위해 조속한 복구나 응급보온 등을 실시해야 한다. 피해 후 시설을 복구할 경우에는 비닐하우스는 동 사이의 간격을 넓게 설치하여 측벽 붕괴로 인한 피해를 사전에 막아야 한다. 또한 시설 규모 900㎡ 이상이면 전문시공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자연 재해는 발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철저한 준비를 통해 재해에 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재해예방의 지름길이다. 김응본 농림수산부 채소특작과 과장
  • 태안 기름유출은 ‘人災’

    충남 태안 앞바다 원유유출 사고 관련자들이 대거 사법처리되는 과정에서 사고가 막을 수 있었던 ‘인재(人災)’임이 재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해경은 20일 삼성중공업 소속 해상크레인 예인선 2척의 선장 조모(51)씨와 김모(45)씨, 해상크레인 바지선 선장 김모(39)씨, 홍콩선적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 선장 숄 싱 등 4명을 해양오염방지법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해경에 따르면 조씨 등은 사고 발생 5시간 전인 지난 7일 오전 2시쯤 서해안 중부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사실을 알고도 무리하게 운항을 계속한 것으로 밝혀졌다.또 사고 2시간전 충돌을 경고하기 위한 대산해양수산청의 2차례 호출에도 전혀 응답을 않는 등 교신에도 안일하게 대처한 혐의다. 해경은 “유조선도 악천후로 조정이 어려운 선박이 다가오는 것을 알았지만 제대로 피항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엷은 기름띠와 타르덩어리는 전날처럼 호도, 녹도, 소청도, 외연도 등 보령시 인근에서 가끔 발견되고 있지만 그 양은 갈수록 줄고 있다.전북 고군산군도까지 밀려온 엷은 기름띠 등도 조류를 타고 동서남북으로 오가고 있지만 더 남하하지는 않고 있다.해경 방제대책본부 윤혁수 경비구난국장은 “해상오염이 추가 확산될 상황은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유조선·해상 크레인 모두 과실”

    충남 태안 앞바다 원유유출 사고를 수사 중인 해양경찰은 19일 삼성중공업 소속 해상 크레인 예인선 2척의 선장 조모(51)·김모(45)씨, 바지선 선장 김모(39)씨, 홍콩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 선장 숄싱 등 4명에 대해 해양오염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해경 관계자는 “경중의 차이는 있지만 해상 크레인 선단과 유조선에 모두 과실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르면 내일 관련자 신병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정확한 죄목은 ‘업무상 과실 선박 파괴죄’‘과실로 인한 기름유출’‘기름유출 후 응급조치 태만’으로 모두 징역 3년 이하에 벌금 2000만∼3000만원의 처벌을 받도록 했다. 사고 13일째인 이날 해경 방제대책본부는 보령시 녹도∼삽시도간 10마일(18㎞) 해상에서 여전히 엷은 기름띠와 타르 덩어리가 발견되고 있으나 양은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또 해양수산부는 유출된 원유가 당초 1만 500㎘보다 많은 1만 2547㎘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1995년 전남 여수 씨프린스호 사고 때의 2.5배다.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온동네 푸르게 예쁘게”

    “온동네 푸르게 예쁘게”

    정송학 광진구청장이 건축공사 현장을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공사의 안전성을 챙기려는 의도이지만 도시 품격에 맞도록 지어지는지 사전점검하는 성격이 강하다. 광진구는 같은 맥락에서 버려진 자투리땅을 푸르고 예쁘게 꾸미고 있다. 도시미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려는 시도이다. ●주민이 자랑하고 싶은 곳으로 14일 광진구에 따르면 정 구청장은 최근 공사현장 3곳을 잇달아 방문했다. 중곡동의 다목적체육센터 및 도서관 건립현장, 중랑천 제방정비 및 공원화사업 현장, 노유2동의 복합청사 신축 및 도서관 건립현장 등이다. 총 131억원을 들여 내년 9월에 완공되는 체육센터는 태양열과 지열을 이용한 친환경 에너지 설비를 갖추도록 했다. 집열판에 모아진 ‘솔라 에너지’로 체육센터의 난방과 냉방을 하고 샤워실에 온수도 공급할 계획이다. 옥상에도 녹지 조경으로 쉼터를 마련한다. 정 구청장은 공사 현장에서 “편익시설이 부족한 중곡동의 주민들에게 자랑스런 명소가 되도록 첨단설비를 갖추고 디자인도 멋지게 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중랑천 군자교와 장평교 구간의 제방정비 공사현장으로 달려갔다. 올 연말까지 완공을 목표로 보행자 녹도와 자전거 도로를 만들고 있다. 도로 개설은 94%, 제방을 쌓는 공사도 7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중랑천 진입로(일명 토끼굴)의 벽면도 거칠게 그대로 두지 않고 광진구의 상징 문양을 그려 넣기로 했다. 내년 5월에 완공되는 노유2동 복합청사(1755㎡)는 지하 1층, 지상 4층규모로 지어지고 있다. 지하 1층에 동사무소 직원들이 이용하는 규모보다 크게 직원식당을 짓는 까닭은 가끔 동네 어르신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서다. 출입이 편한 1층에는 100석 규모의 도서관이 들어선다. 어린이와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배려다. ●공터 등에 나무 3만여그루 심어 주택가 공터, 교통섬 등 도로 근처의 여유공간, 각종 틈새 공간 등 31곳(1만 9642㎡)에 녹화 사업을 마쳤다. 녹지에 들어간 나무가 산벚나무 등 교목류 13종 1053주, 조팝나무 등 관목류 18종 3만 7318주, 부용화 등 초화류가 8종 4만 8380본이나 된다. 고구려의 연화문와당을 본뜬 조형물도 25종이다. 광장동 청구아파트 주민들이 그렇게 원하던 예쁜 화단이 170㎡나 조성됐다. 아파트 주변 공터에는 빈병, 쓰레기 등이 나뒹굴어 인상을 찌푸리게 했었다. 모진동의 광의중학교는 학교 담장을 허물고 화단을 조성해 달라고 구청에 요청했다. 구청 관계자는 학교 담장만 허물면 효과가 적다고 판단, 옆 건물인 운전학원 측을 설득해 함께 담장을 허물도록 했다. 담쟁이덩굴, 비비추 등을 심고 나무의자를 만들자 학교와 학원이 멋진 공원으로 변신했다. 자양동 사거리의 밋밋한 교통섬에도 화단을 만들고 조형물을 세우자 길을 건너는 주민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교통섬은 흔히 많은 주민들이 오가는 교통혼잡지역에 있기 때문에 그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광진구 관계자는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일이나 장소를 찾아내 꼼꼼하게 챙겼더니 주민들로부터 정말 수고했다는 말을 수없이 듣는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Seoul In] 우수 아이디어 30건 선정

    동작구(구청장 김우중) 최근에 공모한 직원 아이디어 335건 가운데 우수 아이디어 30건을 선정했다. 교각 도색, 야간 조명, 보행자 녹도 조성 등의 ‘동작구 한강변 차별화 전략’과 가로등에 부착하는 쓰레기통 제작 등의 ‘도시미관 향상 방안’이 금상 없는 은상에 뽑혔다. 은상은 상금 50만원과 실적가점·희망부서 전보, 동상은 30만원과 희망부서 전보 혜택이 주어진다. 기획예산과 820-1234.
  • [맑은물 밝은세상] (13) 녹물 먹고사는 사람들

    [맑은물 밝은세상] (13) 녹물 먹고사는 사람들

    지은 지 27년이 지난 서울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설비는 엉망이다. 특히 수돗물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가장 크다. 수도 배관을 아연도 강관으로 시공해 시뻘건 녹물이 나오기 때문에 여간 불편하지 않다. 따뜻한 물을 사용하려면 5∼10분 수돗물을 그냥 흘려보낸다. 흰옷을 빨래할 때는 표백제를 듬뿍 넣어야 한다. 둔촌 주공아파트 주민들은 10여년 전부터 수돗물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속 모르는 사람들은 비싼 아파트에 산다고 부러워하지만 주민들의 생각은 다르다. 수돗물을 틀면 시뻘건 녹물이 나와 바로 샤워를 하지 못한다. 주민들은 한결같이 “맘놓고 깨끗한 수돗물을 사용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주민 이옥자씨는 “물을 받아놓고 녹물이 가라앉기를 기다리거나 물을 흘려보낸 뒤 사용한다. 온수를 많이 쓰는 겨울에는 짜증이 난다.”며 불편을 털어놨다. 빨래할 때 표백제 넣는 것을 잊거나 삶지 않으면 녹물이 들기 일쑤다. 처음에는 온수에서만 녹물이 나와 보일러에 이상이 있는 줄 알았는데 찬물 꼭지에서도 녹물이 나오는 것을 보고 배관 문제라는 것을 알았다. 김경중 입주자대표 회장은 “아파트 단지 앞까지 깨끗이 거른 물이 공급되는데 아파트 저수조와 옥내외 배관을 거치면서 물을 썩혀 마셨다.”면서 “녹물이 나올 때마다 구청을 찾아가 항의하고 관리사무실 직원들을 혼냈는데 원인이 녹슨 배관이라는 사실을 알아낸 뒤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재건축을 하더라도 하루 빨리 수도관 녹을 제거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단 1년을 살더라도 깨끗한 물을 마실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 단독 주택에 사는 김성종씨는 휴가로 며칠동안 집을 비웠다가 돌아와 급하게 밥을 짓기 위해 수도 꼭지를 틀었다가 황당한 일을 당했다. 연초부터 수압이 낮아지고 녹물이 비치기 시작했으나 일시적인 현상으로 넘겼다. 그런데 이날은 물을 틀자마자 손톱만한 녹 덩어리가 나왔다. 수도꼭지를 10여분 틀어놓은 뒤에야 겨우 녹물이 멈췄다. 김씨는 기분이 왠지 찜찜해 외식을 했다. 1994년 이후부터 집을 지을 때 수도 배관은 동관(銅管)으로 시공한다. 녹이 스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94년 이전에는 동관을 의무적으로 사용하지 않아도 됐다. 그래서 대부분 값싼 아연도 강관(탄소강관에 아연도금을 해 내성을 증가시킨 관)을 썼다. 문제는 아연도 강관이 수돗물에 약하다는 것이다.10년 정도 지나면 녹물이 나오기 시작한다. 아연이 정수 약품이 섞여 있는 수돗물과 만나면 쉽게 녹이 슬어 부식되기 때문이다. 녹이 끼면 수압도 낮아져 높은 지대에서는 고충이 훨씬 심하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가운데 아연도 강관을 사용한 집은 53%,300만가구에 이른다. 단독까지 합치면 700만∼800만 가구가 아연도 강관을 깔았다. 서울 주민의 60%는 녹물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가 수도관 녹물 세척 시범공사를 펼치는 둔촌 주공아파트의 경우 탁도와 철, 구리, 아연 등의 금속 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법에는 건축면적 6만㎡ 이상 다중이용건축물과 연 면적 5000㎡ 이상 공공시설은 준공 5년 뒤부터 해마다 수질검사를 실시해 결과에 따라 수도관을 세척·갱생(녹 제거 후 통수 기능을 회복하는 것) 또는 교체해야 한다. 아파트 등은 지자체가 급수 설비를 검사한 뒤 녹 제거 공사를 권고하고 비용의 일부를 지원할 수 있게 했다. 서울시는 오는 2015년까지 1200억원을 들여 수도관 갱생공사에 가구당 60만∼120만원, 교체공사에 80만∼150만원을 지원한다. 문제는 녹슨 배관을 쉽게 갈 수 없다는 데 있다. 옥내 급수관은 벽체 내부에 들어 있어 공동주택은 관을 교체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관을 통해 녹을 제거하는 기술이 있으나 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져 일반 가정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옥내 급수관이 지름이 15㎜인 소형이라서 정밀 시공이 어렵고 다시 녹이 스는 경우도 많다. 글 사진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첨단 보텍스공법 떴다 간편하고 거의 완벽하게 수도관을 세척·갱생하는 첨단 기술이 나왔다. 녹물을 마시는 주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이 기술로 수도관을 세척하면 냉수는 20년, 온수는 10년 이상 녹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환경부 수처리선진화사업단(Eco-STAR)은 옥내 상수도관의 녹을 제거하고 코팅해 물을 원활하게 하고 녹이 다시 생기는 것을 막는 기술을 개발해 강동 둔촌 주공아파트 2개 동,40가구에 시범 적용한다고 2일 밝혔다. 시범 사업 가구는 추석 이전에 정수장 수준의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술은 사업단이 19억원을 들여 한양대·항공대·TS·시티리폼 등과 함께 개발했다. 기술 개발에 착수한 지 1년 5개월만이다. ●내부 건조→녹 제거→진단→페인트 코팅 공사는 간단하다. 먼저 임시 관을 만들어 물을 공급한다. 이어 외부에서 강한 압력으로 공기를 불어넣어 관을 말린다. 다음 물과 공기를 동시에 관으로 넣어 내부를 청소한다. 그 다음엔 연마제(규사)를 이용해 녹을 갈아내면 관이 깨끗하게 세척된다. 여기까지는 현재 나와 있는 기술 수준이다. 새로 개발한 방법은 공기를 불어넣을 때 일반 공기가 아닌 강력한 보텍스(Vortex·회오리바람) 기류를 이용하는 것이다. 총알이 나선을 그리면서 나아가듯 소용돌이 공기가 관을 지나면서 녹을 제거하는 기술이다. 남궁은 단장은 “높은 압력의 보텍스 기류를 이용하면 오랫동안 달라붙은 녹도 거의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녹 제거를 마치면 관 내부를 살핀다. 뜯어볼 수 없기 때문에 카메라 센서가 달린 마이크로 로봇을 관에 집어 넣어 진단한다. 모니터로 전해지는 관 내부를 살핀 뒤 갱생을 할 것인지, 교체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대부분은 갱생으로 기능을 살릴 수 있다. 진단용 로봇은 아직 반자동이다. 자동진단 기술은 90% 완료됐고 올해 말까지 100% 개발된다. 관을 따라 최대 15m까지 넣을 수 있다. 곡선 부분도 자유롭게 드나든다. 관 내부 상태 확인이 끝나면 두 차례에 걸쳐 내부를 페인트로 1∼2㎜정도 코팅한다. 이때도 보텍스 기류를 이용하는데 그렇게 하면 구석구석 골고루 칠해지고 완전하게 달라붙는다. 자연 바람과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어 관 내부를 완전히 굳히면 내부 작업이 끝난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로 로봇을 다시 집어 넣어 코팅이 잘됐는지, 물 새는 곳은 없는지 검사한 뒤 배관을 원래 상태로 조립하면 공사가 끝난다. 고압 세척기, 연마기, 압력 분배기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시끄러울 수 있어 소음기도 갖췄다. 한 가구 공사를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일. 그동안은 임시 관으로 수돗물을 마시면 된다. ●가구당 120만원 소요 비용은 32평형 기준으로 가구당 120만원 가량 들어간다. 서울시가 가구당 60만원을 지원한다. 문제는 개인-공동-옥외배관을 동시에 세척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관이 굵지 않은 옥내 배관에 적용한다. 적어도 동(棟) 단위로 입주자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도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다. 수도관 갱생에 뜻을 모으지 못하면 공사를 하기 어렵다. 세입자들이 많을 경우 만만치 않은 비용 때문에 동의를 쉽게 구할 수 없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폐기물 처리 전산화 내년 8월 전면 확대 불법 폐기물 꼼짝마! 내년 8월부터 모든 폐기물 발생-운반-처리과정 증명을 종이 전표가 아닌 전자인계서를 사용해야 한다. 한국환경자원공사는 폐기물 발생부터 최종 처리까지 이동경로와 처리현황을 실시간 자동 모니터링할 수 있는 ‘올바로(Allbaro)’시스템을 모든 폐기물 사업장에 적용키로 했다. 올바로 시스템은 2002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됐으나 대상 업체 4만 3500여개 중에서 2만 6000여개만 사용 중이다. 그러나 시스템 도입이 의무화되면 크고 작은 23만개 모든 폐기물업체가 일일이 손으로 작성해 넘겨주던 종이 전표를 없애고 전자 인계서를 작성해야 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Metro] 고양 경전철 공원통과 백지화

    고양시는 29일 경전철 건설과 관련, 녹도 통과노선은 포기하되 사업은 노선의 재선정을 통해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식사·풍동∼백마∼마두∼킨텍스 노선중 백마∼마두사이의 도심 공원길(녹도) 훼손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 녹도 통과노선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요 도로의 교통량 연평균 증가율이 12∼22%에 이르고 유동인구 증가에 따라 경전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새 노선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서초구 가로수 주변에 인조잔디

    서초구 도로변에 인조잔디를 이용한 푸른 길이 등장했다. 서초구는 19일 인조잔디를 활용한 폭 1m의 녹도(綠道)를 고안,▲서초구청 앞 전면도로 ▲양재대로 염곡교차로 ▲효령로 등 일부 구간에 시범 설치했다고 밝혔다. 총 길이 1.1㎞의 녹도는 가로수 보호 및 도시미관 제고, 지하수 고갈에 따른 물 부족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만들어졌다. 서초구 관계자는 “기존의 잔디에 비해 오래 사용할 수 있고 투수성이 높아 지하수 확보는 물론 여름철 침수피해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또 시각적으로 보행자들이 걷기에도 좋아 여러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수자원 보호차원에서 지하수 확보가 절실하지만 여전히 도심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포장이 대부분의 빗물을 그대로 하수도로 흘러버리게 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주민호응과 효과를 고려해 모든 가로수 주변으로 녹도 설치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걷고 싶은 꽃길 84곳

    걷고 싶은 꽃길 84곳

    서울시는 15일 봄꽃이 아름답게 피는 시내 84곳을 ‘서울의 봄 꽃길’로 선정했다. 봄 꽃길은 서울숲, 허브공원, 남산공원 등 공원 25곳, 사당로 걷고 싶은 녹화거리, 여의도 윤중로, 은평구 진흥로 등 가로변 25곳, 안양천, 청계천, 성내천 등 하천변 26곳, 녹지대 8곳 등이다. 봄 꽃길 가운데 아차산 보행녹도는 붓꽃 등 야생화 4500포기를 심어 봄부터 가을까지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다. 중랑구 신내8∼11단지 녹지대에서는 다양한 색깔의 철쭉을 감상할 수 있다. 마포구 성산공원과 와우공원에서는 각각 아까시꽃과 벚꽃·철쭉을, 양천구 신트리공원에서는 금낭화, 원추리 등 야생화 단지를 볼 수 있다. 안양천변에서는 벚꽃과 함께 벌개미취 등 계절별로 다양한 식물을 구경할 수 있다. 사당로 걷고 싶은 녹화거리는 철쭉, 벚꽃, 매화 등이 장미 아치와 어우러져 주요 명소가 됐다. 또 강동구의 허브공원에서는 라벤더 등 계절별로 다양한 허브가 10월말까지 방문객들을 맞는다. 삼청공원과 여의도 윤중로, 광진구 워커힐길, 동대문구 중랑천 제방길, 금천구 벚꽃십리길 등에서는 벚꽃을 만나볼 수 있다. 능동 어린이대공원은 무료개방 후 처음 맞는 벚꽃축제를 다음달초에 열면서 발광다이오드(LED) 경관조명 395개가 비추는 벚꽃의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서울의 개나리와 진달래는 지난해보다 7∼11일 정도 이른 오는 21일에, 벚꽃은 다음달 2일쯤 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망우~상계 동일로에 ‘보행녹도’ 생긴다

    서울 중랑구 망우로에서 노원구 상계동 의정부 시계까지 이어지는 동일로 10.9㎞ 구간에 ‘보행녹도’가 조성된다. 보행녹도란 보행로에 나무를 심거나 잔디를 깔고, 일부 구간은 보도블록을 놓아 쾌적한 보행을 보장하는 길이다. 보행녹도가 조성되면 기존 인도를 포함, 보행 공간은 지금보다 50∼100%가량 넓어지게 된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내에 녹지축과 보행공간을 확장, 쾌적한 도시경관과 환경친화적인 도로를 만들기 위해 동일로에 보행녹도를 시범 조성키로 하고 이달중 설계용역을 발주한다. 오는 5월중 기본 및 실시설계가 나오면 6월 안에 공사에 들어가 올해 말 완공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31억원이다. 도심이 아닌 외곽도로에 보행녹도가 조성되는 것은 동일로가 처음이다. 동일로 보행녹도는 폭 2.5m, 길이 10.9㎞이며, 차로가 여유가 있는 곳은 차로를 줄여서, 그렇지 않은 곳은 보행로를 넓혀서 조성하게 된다. 이 가운데 차로의 경우 차선에 여유가 있어 주행로보다는 주·정차 공간으로 전락한 경우 이를 줄여서 보행녹도로 만들게 된다. 보행녹도가 조성되면 상봉동 망우로에서 시작해 상계동 동일로와 동부간선도로가 만나는 곳까지 녹도축을 따라 걸어갈 수 있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시정개발연구원의 용역결과 서울시내에서 녹도를 조성하기 가장 적합한 곳으로 동일로가 꼽혔다.”면서 “동일로에 시범적으로 녹도를 조성한 후 다른 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보행녹도 확대와 관련,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유신엔지니어링과 제일엔지니어링에 공동으로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결과는 오는 7월 중 나올 예정이다. 예정지로는 동일로 외에 영동대로, 여의도 일대, 강동대로 등 10여곳이 거론되고 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남산이 확 바뀐다

    서울의 남산은 접근하기에 불편하고 가봐도 볼 게 별로 없는 공원이다. 그러나 내년 이맘때쯤이면 환상적이고 재미있는 녹지공원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남산을 서울의 대표적 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해 남산의 역사·문화·예술·관광 콘텐츠를 보강하고 접근성을 개선하는 내용의 ‘남산 관광자원화 및 열린 남산 만들기’ 계획을 15일 발표했다. ●밤마다 타오르는 불빛 서울시는 남산 전체가 붉고 푸르고 노란 빛을 띠는 야간 조명사업을 한다. 사업명은 ‘빛의 병풍’. 매일 오후 8시부터 밤 11시까지 4시간 동안 시간마다 10분씩 4차례 일제히 조명을 밝히면, 빛이 나뭇잎에 반사되면서 산 전체가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불빛은 ‘희·노·애·락’을 표현하는 울긋불긋한 색상을 만들 계획이다. 도심에서 남산을 바라보면 장관을 이루겠지만, 조명은 순환로 등의 가로등에 조명시설을 추가로 설치할 뿐이기 때문에 많은 예산이 들지 않는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12억원을 들여 내년 11월 완공된다. 서울시는 전문가의 타당성 조사를 통해 야간의 불빛이 남산 동·식물의 생육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하늘에 떠 있는 듯한 체험 남산의 ‘N서울타워’와 주변에는 한 해 840만명의 관람객이 찾는다. 그러나 이 가운데 외국인관광객은 10여만명에 불과하다. 볼거리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서울시는 2008년까지 아기자기한 소품을 많이 설치한다. 타워 전망대 1개층을 볼록하게 만들어 바닥에 투명 강화유리를 깔기로 했다. 그러면 관람객은 마치 지상에서 465m 상공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체험을 하게 된다. 팔각정 옆 봉수대 외에 나머지 4개 남산 봉수대를 복원하고, 팔각정 옆 봉수대 옆에 200평에 이르는 조선시대 무기 전시장을 설치한다. 오는 21일부터는 매일 정오에 남산 봉수대에서 봉수의식을 재현한다. 이순신, 강감찬 등 남산의 역사와 관련된 인물과 이야기를 조형물로 설치하고 소파길∼국립극장 입구 등을 ‘예술조각 거리’로 조성한다. 또 N서울타워에서 도쿄타워까지 관광객끼리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는 화상통화시스템도 설치한다. ●남산 중턱까지 자동으로 운송 서울시는 남산도 한강처럼 생태계를 보호하는 범위 내에서 누구나 접근하기 쉽도록 했다. 지금은 승용차 이용자나 등산객만 다가갈 수 있다. 명동역에서 남산케이블카 승강장까지 쉽게 갈 수 있도록 남산3호터널 입구 앞에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가만히 서 있으면 남산 중턱까지 자동으로 갈 수 있는 셈이다. 남산순환로 소파길·소월길 도로를 왕복 4개차로에서 2∼3개 차로로 축소해 보도를 확장하고 보행녹도로를 조성한다. 힐튼호텔 앞 차량통행을 일방 통행에서 양방 통행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타워가 지어진 지 30년이 지났고, 남산은 동네 약수터 뒷산만도 못한 처지라 전면적인 손질을 통해 세계적인 명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난지도앞 강변북로에 40m 보행녹도 설치

    앞으로 서울 시내에서 한강을 오가기가 좀더 쉬워질 전망이다. 29일 서울시는 시내에서 걸어서 한강에 갈 수 있는 ‘보행녹도(green way)’를 확충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우선 난지도앞 강변북로에 길이 40m의 보행녹도를 조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강변북로 위로 보행녹도를 조성해 시민들이 걸어서 한강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남쪽으로는 압구정동 현대고교 북쪽 한강변 올림픽대로를 지하 5m 깊이로 터널화한다는 계획이다.100m 구간 정도를 5m 깊이 터널로 지하화하고 그 위를 녹지로 바꿔 시민들이 한강변으로 오갈 수 있게 한다.100m 도로를 지하화하려면 100억원 정도의 예산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난지도앞 강변북로에 40m 보행녹도 설치

    앞으로 서울 시내에서 한강을 오가기가 좀더 쉬워질 전망이다. 29일 서울시는 시내에서 걸어서 한강에 갈 수 있는 ‘보행녹도(green way)’를 확충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우선 난지도앞 강변북로에 길이 40m의 보행녹도를 조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강변북로 위로 보행녹도를 조성해 시민들이 걸어서 한강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남쪽으로는 압구정동 현대고교 북쪽 한강변 올림픽대로를 지하 5m 깊이로 터널화한다는 계획이다.100m 구간 정도를 5m 깊이 터널로 지하화하고 그 위를 녹지로 바꿔 시민들이 한강변으로 오갈 수 있게 한다.100m 도로를 지하화하려면 100억원 정도의 예산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단학·뇌호흡 창시자 이승헌 국제평화대학원대학교 총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단학·뇌호흡 창시자 이승헌 국제평화대학원대학교 총장

    천부경(天符經)이라고 한다. 출현 시기는 BC 3800년 경 천제환웅 시대에 고대상형 문자인 사슴발자국 녹도문(鹿圖文)으로 기록됐다. 삼국시대까지만 해도 많은 백성들에 의해 암송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신라시대 대학자 최치원은 비석에 새겨진 천부경을 발견해 묘향산 석벽에 한자(漢字)로 옮겨 새겨 놓았다. 아울러 생전에 “우리나라에는 중국에서 유래된 유교와 불교·도교 이전에 현묘한 도가 있다.”고 설파했다. 이 경전은 오늘날 전 세계인이 유일하게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는 ‘숫자의 기원’을 깨우쳐 줄 고대경전으로 전해진다. 모든 철학사상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우주만물의 탄생과 소멸의 과정인 조화와 순환의 법칙, 즉 우주를 비롯해 천(天), 지(地), 인(人)을 근본으로 한 ‘숫자의 생성원리’를 자세히 밝히고 있다. 하지만 천부경은 우리 인간 세상에서 많은 세월만큼 멀어졌다. 그러던 20년전 ‘천부경’은 ‘단학’으로, 민족의 ‘국학’으로 다시 태어났다. 우리 민족의 전통사상이자 중심철학으로 새삼 세상에 빛을 보게 된 것. 이후 ‘단학’은 뇌호흡, 뇌교육 등으로 일상과 깊이 접목되면서 널리 퍼졌다. 단학을 수련하는 인구만 하더라도 미국, 일본, 캐나다, 영국, 러시아, 브라질 등 세계 각국에서 500만이 넘었다. 특히 뇌호흡은 오늘날 뜨거운 관심과 열풍을 일으켜 미국 MIT대학, 하버드대학, 노스웨스턴 대학의 초청으로 많은 강연회가 열릴 정도로 현대 과학에 근접했다. 일지(一指) 이승헌(56) 국제평화대학원대학교 총장. 오늘날의 단학과 뇌호흡을 창시했다. 또 평화철학, 뇌철학, 지구인 철학을 주창·정립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세계 명상의 요람인 미국 애리조나 주 세도나에 진출, 일지명상센터를 설립하고 한국 선도(仙道)를 전파하는 등 평화운동가로 명성이 자자하다. 특히 2004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 시에서는 매년 9월19일을 ‘일지 이승헌 박사의 날’로 선포할 정도로 이 총장의 업적을 각별하게 예우한다. 국내에서는 사단법인 국학원을 설립하고 홍익정신을 세계에 알린 공로로 대한민국 국민훈장과 서울언론문화상 등을 받았다. ●수련인구 전세계 500만명 넘어 그는 또 ‘한국인에 고함’‘힐링 소사이어티’‘휴먼 태크놀로지’ 등의 책을 저술, 지난 2000년 한국인 최초로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려놓아 한국인의 긍지를 세계 만방에 알렸다. 이런 그가 24일 저녁 ‘국학의 길 20년’ 행사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갖는다. 지난 1987년 ‘민족정신 광복운동본부’를 발족한 이래 국내외에서 국학운동을 전개해온 지난 20년을 돌아보는 감회어린 자리를 마련했다. 이 행사에는 정·재계는 물론, 학·법조·문화예술계 인사 500명이 참석한다. 행사에 앞선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단월드’ 빌딩 사무실에서 이 총장을 만났다. 소탈한 모습이 퍽 인상깊게 다가왔다. 먼저 단학과 국학은 어떻게 연관되며 그 뿌리는 어디에서 나왔는지 물었다. “핵심은 한민족의 경전인 천부경에서 비롯됩니다. 즉 한민족의 선도이지요. 선도는 우리 민족의 전통사상이자 중심철학입니다. 최치원 선생은 선도의 대가였지만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단학과 국학을 굳이 구분하자면 ‘단학수련’이라고 하고,‘국학운동’으로 보면 됩니다.” 국학은 지난 2002년 설립된 국학원과 국학운동시민연합을 통해 학술·문화·교육 분야에서 한 운동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한민족의 정신적 중심이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고 했다. 이 총장은 20년 전에 단학을,10년 전에 뇌호흡을 창시했다. 이에 대해 “지금부터 26년 전 고행을 통해 깨달았다.”고 전제한 뒤,“깨달음은 생명의 실체와 삶의 목적이었다. 생명의 실체가 ‘천지기운 천지마음’이었다.”면서 천부경에 담겨진 진리를 만나면서 큰 깨달음을 접했다고 회고했다. 이후 천부경을 알리고 홍익인간과 이화세계를 실현하는 것을 삶의 목표로 정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이를 위해 초창기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공원에 나가 중풍환자를 대상으로 건강을 위한 수련법을 꾸준히 지도했다. 그러기를 5년여. 우리 민족의 선도인 ‘단’을 학문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단학’이라 이름짓고 수련장을 ‘단학선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와 민족, 인류를 위한 일’임을 세상에 천명했다. 뇌호흡과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고행하는 동안 뇌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체험을 했다. 머리가 터질 듯한 고통을 통해 생각과 분별, 감정과 기억이라는 선을 넘어선 순간 기적처럼 무한한 사랑과 평화를 깨달았다. “뇌호흡은 5단계로 정리돼 있습니다. 먼저 뇌의 감각을 깨우고, 뇌를 유연화하고, 정화하는 것입니다. 마지막 단계에는 뇌를 통합해 주인이 되는 것이지요. 이런 단계를 정해놓으면 많은 사람들이 시도할 수 있습니다.” 문득 역사 드라마 ‘연개소문’의 제작지원이 단월드라는 생각이 떠올랐다.“현재 전 세계에 600개의 단월드 센터가 있다.”면서 93년 이후 단계적으로 제자들에게 물려주었으며 여전히 대스승이자 선임자로 있다고 했다. 아울러 단학의 대중화를 위해 제자들 스스로 경영할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을 해주고 있단다. 뇌교육 등 과학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자들에게 던져주는 일 또한 그의 몫이다. 단학이 미국과 유럽의 중산층을 대상으로 급속히 확산될 수 있었던 것도 과학적인 프로그램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21세기 인류에 뇌교육 가장 필요 이 총장은 뇌과학연구원을 운영하면서 국내 굴지의 연구기관과 공동협약을 맺고 있다.“현재 미국 등 저명한 뇌과학자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뇌의 인지기능 가운데 고등감각 인지기능(HSP,Heightened Sensory Perception) 연구에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당히 의미있는 연구결과 또한 곧 발표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21세기 인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뇌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생산성과 창조성, 평화성이 결정됩니다. 하지만 요즘 우리는 인간성 상실, 전쟁의 위협과 공포, 지구환경의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건강, 행복, 평화는 선택하는 순간 창조됩니다. 이것을 HSP법칙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뇌교육을 통해 간단한 진리를 알려주는 것이지요. 거듭 말하지만 답은 뇌에 있습니다.” 이 총장은 초등학교 시절을 잠시 떠올린다. 집중력에 문제가 있어 학습장애자였다. 공책에 필기가 제대로 안될 정도였다. 당연히 성적이 나빴다. 그럴수록 ‘나는 누구인가’라고 뇌한테 자주 물었다. ●21일간 극한체험뒤 ‘천지기운´ 깨달아 1950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난 그는 몸이 약한 소심한 아이였다. 열네살때 저수지에 수영갔다가 친구가 물에 빠져 죽은 후 한동안 죽음의 공포에 빠졌다. 그러던 20대말. 고서점에서 ‘태극권’이란 책을 만지는 순간, 전기에 감전된 듯 강렬한 기운을 느꼈다. 이때부터 새벽 4시에 일어나 명상도 하고 몸수련도 했다. 당시 임상병리실을 운영하며 모은 돈을 부인에게 주고 모악산으로 훌쩍 떠났다. 여기서 21일동안 먹지도, 자지도 않고 죽음의 경계까지 가는 극한 체험을 했다. 그러면서 계속된 질문 ‘나는 누구인가’를 던졌다. 마침내 ‘나는 천지기운이다’라는 답을 얻고 산에서 내려왔다. “뇌를 속여보십시오. 예를 들어 나이 60에 관속에 들어간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인생은 60부터야,20세라고 생각 하자’라고 하면 90까지 팔팔하게 살 수 있습니다. 뇌는 입력하는 정보에 따라 반응합니다.” 이 총장은 오는 2007년 코스닥과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뇌교육 시장이 미래의 가장 유망분야로 1조달러의 가치를 가진다고 자신했다. 미국의 빌 게이츠는 컴퓨터 운영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됐지만 이 총장은 HT(Human Technology)산업으로 미래비전을 활짝 펼치겠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희망은 인재이고, 또 두뇌강국을 위해 뇌교육 산업과 시장을 선도하는 국가, 즉 세계에서 가장 뇌를 잘 쓰는 나라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km@seoul.co.kr
  • 난지·광나루지구에 자전거전용 공원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와 광나루지구에 자전거 전용 공원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17일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 81만평과 광나루지구 6만평 부지에 휴양과 레저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자전거 전용 공원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오세훈 시장이 지난주 실무자들을 불러 직접 지시한 것으로,81㎞에 이르는 한강 둔치 자전거 도로가 주말과 공휴일마다 인파로 붐벼 이용이 어려운 점을 감안했다. 난지지구의 공원 대상지는 난지캠핑장에서 가양대교까지 이어지는 한강시민공원과 월드컵 공원의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일대로, 요트와 캠핑 등의 휴양기능과 함께 국궁 등 전통 스포츠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난지 골프장을 공원화해 억새밭 등의 생태지역으로 만들고, 한강둔치와 월드컵공원을 이을 보행녹도에 번지점프대를 설치하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광나루지구에는 천호대교 상류에서 생태공원 사이에 초보자 교육광장 및 연습코스를 기존 자전거 도로와 연계해 개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올해 말 타당성 조사를 거친 뒤 늦어도 내년까지 기본계획과 설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난지지구에 106억원, 광나루지구에 39억원 등 모두 145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1999년 여의도 광장 7만평이 공원화되면서 서울시내 자전거 전용 공간이 사라졌다.”면서 “새로 만드는 자전거 전용 공원은 민자 유치를 통해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복합적 휴양·레저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한강 뱃길 출근 내년엔 현실로

    한강 뱃길 출근 내년엔 현실로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버스를 타고 들어서자 오른쪽에는 하늘공원, 왼쪽에는 노을공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한쪽에는 과거 쓰레기 동산이었던 난지도의 모습을 잊지 말라는 듯 마포자원회수시설의 굴뚝이 우뚝 솟아 있다. 저 굴뚝이 머지 않아 전망대로 거듭난다니, 서울시가 계획하고 있는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사이를 잇는 ‘하늘다리’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높이 96m에 길이만 450m에 이를 하늘다리 전망대에서는 선유도와 여의도지구는 물론 멀리 한강 하구의 고즈넉한 모습도 한눈에 들어올 것이다. 서울시가 유람선을 타고 한강을 둘러보며 ‘한강르네상스’의 청사진을 가늠해볼 수 있는 선상 기자설명회를 열었다. 아직은 과거의 무분별한 개발로 척박해진 모습이 군데군데 눈에 띄었지만, 둔치 곳곳에 푸르게 뿌리를 내리는 나무들을 보며 머지않은 미래에 진정한 서울의 젖줄로 거듭날 한강의 모습을 어렴풋이 그려볼 수 있었다. 선착장에 가기 위해 지나친 난지 지구 캠프장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반팔로 뛰어다니는 어린이들이 눈에 띄었다.3년 뒤 월드컵 공원과 시민공원을 잇는 길이 50m의 보행녹도가 완성되면 그곳에서 달리기 내기를 하는 아이들로 활기가 넘칠 것이다. 난지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상류 쪽으로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양화대교 북단 즈음의 언덕에 높게 솟은 십자가가 보인다. 대원군의 천주교 박해로 수많은 신자들이 피를 흘렸던 절두산이 바로 저곳이다. 서울시의 계획대로 내후년 절두산 성지 주변에 홍보관과 학습관이 설치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이들이 어두운 우리 근대사에 대해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평일 오전, 요트 몇 척만이 유유히 떠가고 있는 한강은 유난히 넓어 보였다. 차를 타고 무심히 다리를 통해 건너다니기만 했던 한강의 폭이 1㎞나 된다는 사실에 새삼스럽게 놀라게 된다. 곧 내년 가을부터 운행될 관광콜택시와 수륙양용버스가 관광객들을 실어나르는 모습이 그려진다. 외국인들은 철마다 물새떼들이 찾아와 알을 품는 밤섬을 지나치면서 서울에 이런 곳이 있냐며 눈에 휘둥그레질 것이다. 직장인들도 ‘오늘은 차가 막혀 배를 타고 출근했다.’고 예사롭게 말하게 될 것이다. 유람선이 잠수교 밑을 지나자 차들이 쌩쌩 속도를 내며 달리는 반포대교가 올려다 보인다. 하지만 눈을 감으니 내년이면 완성될 반포대교 낙하분수가 조명을 받아 반짝일 환상적인 모습이 떠오른다. 그때쯤이면 보행전용도로로 바뀔 잠수교에서 유람선을 향해 손을 흔들어주는 이들도 있으리라. 이날의 짧은 여정은 수중보가 설치되어 있는 잠실대교를 앞둔 선착장에서 끝이 났다. 지금은 4m정도의 낙차가 나는 수중보까지 갈 수 없지만, 배가 지나다니게 되면 항로를 잇는 갑문 역할을 해줄 것이다. 잠실 선착장에 내리니 밑둥 지름이 40㎝가 넘는 나무들이 곳곳에서 인사를 했다. 이팝나무와 느티나무, 메타세콰이어 등 인공그늘막을 대신해줄 아름드리 나무들은 4년 안에 한강 둔치의 자전거 도로를 따라 5000그루나 자리를 잡게 된다. 이 나무들은 지난 수해 때 한강 둔치가 며칠씩 침수됐을 때에도 끄떡없이 견뎌냈다. 한강을 푸르게 할 이 ‘친구’들이 궂은 비바람에도 굳게 뿌리내려주길 바라며 잠실 선착장을 떠났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정릉3동 9만평 전원주택단지 조성

    정릉3동 9만평 전원주택단지 조성

    지난 30여년 동안 북한산국립공원 및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여 있던 서울 성북구 정릉 3동 일대가 4층 이하 2000여가구 규모의 전원주택단지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27일 제18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성북구 정릉 3동 757번지 일대 9만 3000평에 대한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 변경 및 지구단위계획 결정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28일 밝혔다. 북한산국립공원 자락인 정릉 골짜기 상부에 위치해 이 곳은 자연적으로 취락지역이 형성돼 주거환경이 열악했지만 지난 30여년 동안 개발이 제한됐다가 지난 2003년 그린벨트에서 해제됐다. 시는 9만 3000여평 가운데 자연녹지지역에서 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전환된 6만평은 앞으로 북한산 경관과 조화를 이루면서 친환경적인 저층·저밀도 주거단지로 조성될 수 있도록 통합개발을 유도키로 했다.1종 주거지역(평균 4층 이하)인 만큼 아파트는 짓지 못하고 연립주택만 지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공원·녹지 등 공공시설을 기부채납하면 5층까지도 올릴 수 있다. 건폐율은 60% 이하, 용적률은 150% 이하가 적용된다. 또 숲이 잘 보존된 경국사와 성모수녀원 일대는 도시자연공원으로 존치해 환경을 보전하고 쾌적한 주거 환경을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릉천변에는 녹도를 만들어 단지내 공원 등과 보행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하고 간선도로와 내부도로에는 자전거 도로를 설치해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향후 이 지역은 결정된 특별계획 지침에 따라 구체적인 토지 이용계획과 건축계획을 수립해 그 내용을 도시·건축공동위에서 승인받으면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섬마을 건강지킴이 충남도 병원선

    섬마을 건강지킴이 충남도 병원선

    “병원선이 올 때가 됐는데 왜 안 온다냐.” 충남 당진군 석문면 대조도 이장 이종호(57)씨는 4일 “병원선이 한달에 한번 들르는데 할머니들이 용케 그때를 알고 이렇게 묻는다.”고 웃었다. 이 섬의 주민은 20명에 불과하다. 이마저 70∼90대 할머니가 대부분이고 거의 혼자 산다. 육지와 1㎞도 안 떨어져서인지 보건진료소가 없다. 이씨는 “무료인 데다 약발이 잘 먹혀 주민들이 웬만하면 참았다 병원선이 오면 약을 짓는다.”고 귀띔했다. 배에서 진료도 받고 스케일링도 하고…. 충남도가 운영하는 병원선 ‘충남 501호’가 섬 주민의 ‘건강 지킴이’로 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연간 12만여건 진료 충남에는 맨 북쪽 당진에서 맨 남쪽 서천까지 24개 유인도에 1824가구 4325명의 주민들이 산다. 병원선은 다달이 이들 섬을 3개 지역으로 나눠 진료활동을 벌이고 있다. 가장 큰 섬은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로 500가구에 1215명이 살고 있다. 등대지기와 육지를 오가는 주민 1명이 사는 태안 내파수도를 빼면 대조도가 제일 작은 섬이다. 원산도에는 병원선이 한달에 3번 들르지만 나머지 섬은 대부분 1번만 찾아간다. 백윤기(53) 선장은 “등대지기가 ‘아프지 않다.’고 미리 연락하면 내파수도는 거를 때도 많다.”고 말했다. 해마다 진료건수가 늘어 지난해 12만 2000건이 넘었다. 최서단에 있는 외연도의 주민 남궁춘자(67)씨는 “간 상태가 좋지 않다는 병원선의 진단 때문에 도시 병원에서 조기 치료를 받게 됐다.”고 고마워했다. 오천면 녹도의 한 70대 노인도 지난 4월 병원선에서 폐암 징후가 발견돼 서울의 큰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섬 주민들은 고혈압이나 관절염, 위장병 등을 많이 앓고 있다. 박성우(33) 병원선 내과 전문의는 “주민들이 음식을 짜게 먹고 일을 많이 한 때문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배에서 숙식도 병원선은 길이 38m, 폭 7.7m의 160t급이다. 보통 시속 16.5 노트(30㎞)로 운항하고 있다.1978년부터 병원선을 운항하기 시작했으나 노후돼 2001년 27억원을 들여 현 첨단 병원선을 건조했다. 직원 인건비를 빼고도 약값과 기름값, 수리비 등 운항비로 연 4억원이 든다. 이 배에서는 내과, 치과와 한방을 진료해 주고 있다.X레이 촬영기와 혈액분석기 등을 갖추고 있고 진료실, 임상병리실, 방사선실이 마련돼 있다. 전문의로 구성된 공중보건의와 간호사가 3명씩 있고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등 19명이 일하고 있다.8개 섬에는 보건진료소가 운영되지만 간호사만 있어 주민들이 병원선을 선호한다. 병원선이 대형이어서 섬 선착장에 대지 못하고 보트로 주민을 태워와 진료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은 의료진이 섬으로 나가 진료한다. 백 선장은 “안개가 낄 때 가장 힘든데 기다리는 주민들 때문에 웬만하면 출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주에 3박4일간 돌아다니다 보니 배에서 잠을 자기 일쑤다. 임상병리사 이용우(37)씨는 “큰 파도가 치면 책상이 넘어가고 밤에 잠을 자던 여간호사들이 멀미를 하고 무서워서 잠을 설치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주민들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잡은 물고기를 건네는 어부도 있고 진료를 받고 돌아가 옥수수를 쪄 고마움을 전하는 70대 노부부도 있다. 대조도 이장 이씨는 “섬에 밭이 별로 없어 김치라도 해주고 싶어도 그렇지 못한 실정”이라며 “한달에 한번만 오는 게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보령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섬이름을 아예 ‘무주도’ 로 할까유?

    섬이름을 아예 ‘무주도’ 로 할까유?

    “술집이 없으니까 마을이 그렇게 조용할 수가 없어유.” 충남 보령시 오천면의 외딴섬 녹도. 이 섬에는 술집이 한군데도 없고 그나마 가게에서는 소주와 맥주 등 술병을 구경할 수조차 없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술 판매를 금지한 지 16년째가 되는 ‘무주도’(無酒島)이다. 대천항에서 24㎞ 떨어져 배로 1시간쯤 걸리는 녹도에는 요즘 하루 30∼40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주민들은 꽃게, 새우, 멸치, 오징어 등을 주로 잡아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주민 성처옥(67)씨는 “바깥양반이 술고래였는데 요즘은 대천에 나가거나 남의 집에서 한 달에 한두번만 얻어 마신다.”면서 “술을 안 파니까 동네가 다 조용하다.”고 말했다. 이어 “바닷일을 하려면 술을 안 마시고는 안 되니까 마시기는 해도, 옛날처럼 싸우는 일은 없다.”고 좋아했다. 이 섬에서 술을 팔지 않게 된 사연은 이렇다. 지난 1991년쯤 이곳에는 술집이 7∼8곳이나 됐다.60가구에 주민이 200여명에 지나지 않는 섬치고는 엄청나게 술집이 많았다고. 그러다 보니 남자들이 매일 술을 마시고 싸워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술집이 ‘작부집’이다 보니 집집마다 부부싸움도 그치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고기잡이를 나가지 않는 것이었다. 가장이 술에 취해 유일한 생계수단인 어로작업을 못하는 일이 잦다 보니 살림이 말이 아니었다. 보다 못한 주민들은 마을회의를 연 뒤 ‘술 판매 금지조치’를 전격 결의했다. 물론 부녀자들이 앞장섰다. 처음엔 술집들이 적잖이 반발했다. 그러나 점차 주민의 발길이 끊기자 하나둘씩 문을 닫았다.5곳이던 구멍가게도 매상의 절반을 차지하던 술을 팔지 못하자 점차 줄었다. 한 가게 주인이 “진열돼 있는 술은 팔아야겠다.”고 버티자, 주민들은 돈을 걷어 술을 모두 사들인 뒤 폐기했다. 현재 이곳에는 가게만 하나 있다. 주인 복남점(66)씨는 “그때 가게들이 모두 문을 닫았고 7년 전 우리가 문을 열었다.”면서 “처음 오는 외지인이 술을 찾기도 하지만 단골 관광객들은 사정을 알고 들어올 때 아예 뭍에서 술을 사온다.”고 말했다. 금주를 하면서 ‘금연바람’도 불고 있다. 김한규(70)씨는 “한달에 한두 번 대천에 갈 때만 술을 마시다 보니 한두 잔에도 쉬이 취한다.”면서 “술을 덜 먹으니 담배 맛도 잃어 5년 전 끊었다.”고 자랑했다. 이장 김성용(68)씨는 “주민의 절반이 아예 술을 끊었고 담배도 젊은이들만 일부 피우고 있다.”면서 “술판매를 금지하면서 마을에 질서가 잡히고 낭비벽이 없어졌다.”고 웃었다. 보령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