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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여당의 「장기정국구도」 가시화/민자 당헌ㆍ강령개정의 함축

    ◎“내각제개헌 추진의 1단계 조치” 분석/민주계 이해ㆍ국민여론이 최대 변수로 민자당이 7일 당무회의에서 차기 권력구조로 내각제를 추진할 뜻을 강력히 시사하는 강령개정안을 채택한데 대해 통합여당의 장기정국구도를 공식화하는 첫 걸음이 아니냐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당무회의에서는 강령개정안과 함께 그동안 논란을 벌여온 당총재임기를 2년으로 하는 당헌개정안도 의결했다. 내각제로 권력구조가 재편될 경우 집권당총재는 자동적으로 수상이 되기 때문에 이번 민자당과 내각제개헌시사 및 총재임기 2년동시 규정은 향후 권력구조변경 뿐아니라 권력담당자의 순번까지 어느 정도 예고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한 관측이 나오게된 배경은 당헌 및 강령개정안이 마지막 순간 절충된 과정을 살펴보면 보다 분명해진다. ○“대권연관” 신경전 당초 민자당은 전당대회 이전 강령개정은 않고 당헌만 고치려했다. 당헌개정에 있어 당내 3계파간에 끝까지 논란을 벌였던 대목은 총재임기와 대표최고위원선출 방법이었다. 이중 대표최고위원의 선출방법은 김영삼최고위원의 당내 위상과 관련된 것으로 단순한 체면문제로 치부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총재임기는 차기대권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 것으로 분석돼 계파간 신경전이 치열했다. 민정ㆍ공화계는 대통령이 총재일 경우 총재임기를 대통령임기와 같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한 반면 김영삼최고위원이 차기 정권담당자라고 굳게 믿고 있는 민주계는 총재임기를 2년으로 국한하자고 맞섰다. 총재임기문제에 있어 보다 강경한 쪽은 공화계였다. 공화계로서는 2년이내에 현재의 「김영삼­김종필」이란 서열을 뒤바꿀 자신감이 없었고 적어도 노태우대통령이 임기 끝까지 당총재를 맡으며 차기 대권주자를 「간택」해 주길 바랐다는 분석이다. 총재임기부분이 난항을 겪자 중재안으로 떠오른 것이 강령에 내각제 시사조항을 넣자는 것이다. 청와대와 민정ㆍ공화계측은 내각제개헌이 이뤄진다면 총재는 「대통령」이 아닌 「수상」이 되므로 임기 2년의 규정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게 된다는 점에 이심전심을 이룬 듯 싶다. 이에 지난 5일 밤노재봉 청와대비서실장과 김영삼최고위원의 측근인 황병태의원,그리고 6일 아침 민정계의 박준병총장과 민주계의 김동영총무간 비밀스런 접촉을 통해 강령에 「의회와 내각이 함께 책임지는 의회민주주의 구현」이란 내각제의 교과서적 표현을 넣기로 한 대신 민정ㆍ공화계가 총재 2년 임기를 받아들인다는 극적 타협이 이뤄졌다. ○민정ㆍ공화계 느긋 청와대와 민정계측은 이번에 내각제의 시동을 걸어 91년말쯤 개헌을 현실화,내각제 권력향방을 결정할 92년초의 14대 총선을 노대통령이 총재로서 영향력을 가진채 치르게 된다면 만족한다는 입장인 것같다. 즉 내각제개헌이후 총선에서도 지금과 같이 민정계가 압도적 의석을 차지한다면 차기정권담당자가 누가 되든 민정계의 주도로 정국이 운영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공화계측도 김종필최고위원의 연령(현재 65세)등을 감안할 때 대통령제하에서 차차기대권을 기다릴 수는 없다는 생각이나 내각제로 권력구조를 변경,2년 임기의 수상은 차차기를 바라볼 수도 있다는 유연한 태도이다.민정계의 한 고위당직자는 7일 『총재임기를 2년으로 못박은 것이 민주계에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다』라며 『김영삼최고위원이 총재가 됐을 경우도 2년밖에 못할 것이 아니냐』고 민정ㆍ공화계의 느긋한 입장을 대변했다. 이번 당헌 및 정강개정절충과정을 넘어 민자당이 탄생했을 당시부터 내각제추진은 불가피했다는 분석도 있다. 대통령제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 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 등 대권후보자간의 경쟁이 한치의 양보없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며 민정계도 1인체제의 수장인 대통령을 민주계나 공화계에 쉽사리 넘겨주지는 못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따라서 1ㆍ22합당발표시 노대통령ㆍ김영삼ㆍ김종필 3인간에는 이미 내각제개헌의 타임스케줄에 합의가 있었으며 이번 강령개정은 그에 의한 1단계 조치일 뿐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민자당의 내각제개헌추진이 순조로울지는 아직 미지수다. 개헌이 되려면 국회의결에 이어 국민투표통과라는 절차가 필요하므로 국회의결정족수(재적 3분의2) 확보와 함께 국민여론이 긍정적이어야 한다. 현재민자당의석수는 2백18석으로 개헌선을 상회한다. 하지만 민주계 일각에서 아직 내각제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주계 회의적 반응 황병태ㆍ박관용의원 등 민주계 핵심인사들은 『내각제개헌은 현 사회분위기로 볼때 어려울 것』이라며 『강령개정은 내각제개헌문제를 논의해 보자는 정도』라고 말해 아직 대통령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음을 밝혔다. 민주계가 개헌의 결정적 순간에 방향을 틀어버릴 여지가 남아있음을 보여준다 할 것이다. 청와대와 민자당이 내각제개헌문제를 둘러싸고 보다 고심하는 대목은 개헌선확보 보다 일반여론의 향배다. 최근 여론조사결과 내각제선호도가 40%로 88년 당시의 30%보다 상당히 증가했으나 아직 과반수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민자당이 강령개정으로 내각제개헌의 공식시동을 걸었음에도 향후 정국구도를 단선추론하기엔 때이른 감이 있다. 3당통합을 주도했던 박철언전정무1장관이 『내각제로 못갈 경우에 대해서도 완벽한 대비가 되어 있다』『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도 다른 여권대권주자와 출발점이 같아야 한다』고 강조했던 것처럼 차기 권력구조 및 대권후보 등에 대해 여권은 복합안을 가지고 있다는 관측이 아직은 설득력이 있다.
  • 「통일」근로자 분신자살/2층서 투신/마ㆍ창 16개사 조업거부

    ◎노­사,유서 진위싸고 논란 【창원=이정규기자】 3일 상오8시쯤 창원공단내 ㈜통일 구내식당 2층 옥상에서 이회사 노조 조사통계부차장 이영일씨(28)가 분신,6m아래로 뛰어내려 숨졌다. 이씨의 투신을 목격한 문홍기씨(32ㆍ조립부)에 따르면 식당 옥상에서 불이 붙은 물체가 떨어져 현장에 달려 가보니 이씨가 신음하고 있어 쓰고 있던 우산으로 불을 끄고 다른 동료와 함께 인근 창원병원으로 옮겼으나 상오10시50분쯤 숨졌다는 것이다. 사고가 나자 노조측은 상오9시 회사내 식당에서 조합원 2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비상총회를 열어 장례준비위원회(위원장 백연학ㆍ25ㆍ조합장권한대행)를 구성,사후대책을 논의했다. 노조측은 이씨가 노조탄압에 항의하는 유서를 남겼다고 주장했으나 출처에 대해서는 밝히기를 거부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이씨가 평소 내성적인데다 어려운 가정환경을 비관,동료들에게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해온 점으로 보아 가정환경을 비관한 자살로 보고 있다. 이씨의 분식소식을 들은 창원공단내 ㈜통일과 대림자동차 근로자들은이날 상오부터 조업을 거부하고 분향했으며 가아기공ㆍ삼미금속ㆍ대원강업등 창원공단내 7개회사 근로자들과 마산수출자유지역 한국남산업과 웨이스트전기등 9개사 근로자등 마ㆍ창지역 16개회사 근로자 3천여명은 상오 조업후 집단조퇴,분향했다.
  • 현안의 「난국수습」 정치적 조율/국회 3개상위 소집 언저리

    ◎“정치권 경색이 위기상황 초래”공감/여야의 인식달라 처방제시 불투명 국회 노동위와 외무통일위가 4일,문공위가 7일 각각 소집됨으로써 최근의 난국을 풀어 나가기 위한 정치권의 타결책 모색이 본격화 된다. 여야는 이번 상임위 활동을 통해 현대중공업사태와 연관된 노사문제,KBS사태와 언론사노조들의 동조제작거부 움직임,노태우대통령의 방일과 재일한국인의 법적지위문제 등 현안들을 중점적으로 다룰 전망이다. 이들 문제외에 증시침체와 부동산투기심화,물가앙등 등의 경제현안들은 지난달 중순 소집됐던 재무ㆍ경과ㆍ건설위등 관계상위에서 문제시 삼았던만큼 정부쪽의 대처움직임을 조금 더 지켜보자는 것이 여야의 대체적인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상임위 소집은 현재의 정치ㆍ경제ㆍ사회적 상황이 「총체적 난국」이라는 데 대해 여권은 물론 야권도 함께 절감한 데 따른 것임은 물론이다. 위기상황 자체가 정치권 전반의 경색된 분위기와도 연관됐다고 할 수 있으므로 여야가 적어도 머리를 맞대고 고심하는 모양이라도 갖춰야 한다는 본질적인 책임감의 발로라고도 할 수 있다. 그만큼 최근 일련의 상황들이 자칫하면 사회 전반에 파국을 야기할 만큼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데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외견상 이번 3개 상임위소집은 평민당의 요규에 민자당이 응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게 됐다. 그러나 속사정을 면밀하게 살펴보면 여권 역시 야권 못지않게 적극성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이는 노동ㆍ외무통일위 소집이 지난 주말 단한차례의 여야총무회담에서 합의를 보았고 문공위 역시 4일 상오의 첫번째 여야간사회의에서 결론이 난 점에서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민자당은 현재의 난국이 3당통합이후 더욱 심화됐다는 여론의 질색이 더욱 거세지자 그동안 국회차원의 대책논의 주장에 미온적이었던 태도를 바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여야의 적극적인 자세에도 불구하고 이번 상임위활동에서 뚜렷한 처방전이 나올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지난달의 5개 상임위처럼 여야의원들간의 정치적 공방만 되풀이하다 아무런 결론없이 끝날 가능성이 오히려 크다고 할 수 있다. 여야가 현안에 대한 기본적 인식에서부터 궤를 달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권은 노사분규와 경제상황 악화등 일련의 사태를 별개로 인식해 분야별로 적절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각론적 대응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에비해 야권은 현재의 위기상황이 현 정권의 통치력부족과 3당통합에 따른 여권의 내분,그리고 민주화ㆍ개혁조치의 후퇴때문이라는 총론적 해석을 하고 있다. 여기에다 민자당은 민정ㆍ민주ㆍ공화 3계파가 각기 다른 목소리로 처방전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상임위에서도 확고한 대처방안을 도출해 내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단 하룻동안 열리는 이번 상임위에서는 현안사태들의 전말과 문제점,부작용들을 전체적으로 정리하고 국회차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킨다는 데서 의미를 찾아야 할것 같다. 노동위에서는 현대중공업에 대한 공권력투입과 최근 노조간부들에 대한 집단구속및 수배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루어질 전망이다. 야당의원들은 특히 노사분규의 확산이 노동정책 부재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고주장하고 노동부장관에 대한 인책을 요구할 방침이다. 노사분규에 대해 야당의원들은 정부가 노사간의 자율적 해결보다는 탄압일변도로 대처해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에서도 노사간 타결의 여유가 있었음에도 정부측이 무리해서 공권력을 조기에 투입시켰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노사문제를 다루는 정부측의 입장이 사측에 편향돼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비해 여당의원들은 노동권의 연대파업과 대형노사분규에 대한 근본적인 치유책을 정부측에 적극 따질 것으로 보인다. 여당의원들은 또 상당수 분규현장에는 외부 불순세력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아래 외부세력의 차단방안과 실체규명을 추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동위에서는 특히 노조간부들에 대한 형사처벌의 적법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무통일위에서는 지난달 30일 한일 외무장관회의에서 합의된 재일한국인후손의 법적지위개선방안이 현실적 관점에서 과연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놓고 여야의원들의 집중적인 추궁이 있을 전망이다. 여야의원들은 일제의 희생자라고 할 수 있는 재일한국인 1,2세들에 대한 근본적인 차별제도가 해소되지 않은 이유와 경위를 따지겠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야당의원들은 현실적 타결이 되지 않은 만큼 노대통령의 방일도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당의원들은 지난 4월 법사ㆍ내무위에서 거론했던 민자당 김영삼최고위원의 방소비사에 대해서도 문제삼을 태세다. 7일의 문공위는 방송사들의 공동제작거부움직임이 소집전에 해결될지의 여부가 상임위 활동의 강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의원들은 그러나 그동안 여러차례 공표해왔던 것처럼 KBS에 대한 공권력재투입이 정부측의 언론장악을 위한 폭거라고 주장하면서 최병렬공보처장관과 서기원KBS사장의 퇴진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구속된 KBS노조원 11명에 대한 석방도 강력히 촉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문공위는 특히 권정달씨를 소환해 언론통폐합의 진상을 규명하는 문제를 놓고 여야의원들간에 설전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KBS사태와 관련해 김용갑 전총무처장관을 소환할지 여부도 주목거리다.
  • “지도체제 교통정리”총론적합의/청와대 4자회동서 오간 얘기의 함축

    ◎“모든 얘기 나눠 오해 해소”… 행간을 읽게/박철언씨 문제는 큰 논란 없이 넘어가/“당무 상당부분 YS관장”묵시적 양해 ○…노태우대통령과 민자당의 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박태준최고위원대행과의 17일 청와대회동은 오찬ㆍ대화ㆍ칵테일시간까지 합하면 장장 7시간이 걸렸지만 정작 발표사항은 ▲대국민유감표명 ▲순차적인 개혁조치 ▲김영삼최고위원의 당무복귀 등 짤막한 3개항밖에 없어 도무지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궁금증이 더해가고 있다. 노대통령은 4자회동이 끝난 뒤 노재봉비서실장,최창윤정무수석비서관 등과 함께 만찬을 같이했는데 노대통령도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회동내용보다는 『네 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얘기를 나누고 오해를 푼 만큼 이제 다시는 내분같은 시태가 재발되어서는 안되겠다』고 강조했다고. 최수석은 18일 『어제 회동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은 네분이 그동안 마음속에 갖고 있던 생각들을 서로 털어놓고 오해를 푸는 데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지 일부의 추측대로 다른 무엇이 있은 것은 아니다』고 설명. ○…김영삼최고위원이 정보ㆍ공작정치 부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강력히 어필을 한 반면 노대통령은 준비된 자료들을 통해 조목조목 해명ㆍ반박했을 것이란 게 주변의 얘기. 김영삼위원은 정보ㆍ공작정치에 대한 매우 구체적인 사례를 담은 서류를 휴대했고 회동에 앞서 나창주 이긍규의원 등 월계수회가 「반 김영삼」연판장을 돌리고 민주계내에도 3∼4명의 월계수회 멤버가 있다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할 말이 많았을 것이라고 민주계는 설명. 김영삼최고위원은 자신에 대한 정보기관의 동태파악,접촉인사에 대한 뒷조사 등을 제기했고 이에대해 노대통령은 통상 정보기관에서 여권고위인사의 동정을 기계적으로 챙기는 것을 오해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김종필최고위원ㆍ박최고위원대행은 『나도 그런 경우가 종종 있다』고 거들어 오해가 다소 해소됐다는 것. 김영삼위원은 특히 여권내 특정인의 정보독점문제에 관해 『명색이 여당 최고위원인데 나한테 단 한마디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들려준 적이 있느냐』고 항변했으며 이에 노대통령은 즉시 시정을 약속하고 『각종 정보문건이 여당 수뇌들에게도 전달되게 하라』고 관계관에 지시했다는 후문. 김영삼위원은 또 자신의 정치자금줄에 대한 압박을 공작정치의 전형적 행태로 지적했고 노대통령은 자신이 5공시절 민정당대표위원으로 있으면서 겪었던 일화를 소개,『당시 총재로부터 당운영 자금을 타다 썼으며 스스로 정치자금을 모으러 다니지 않아 홀가분하더라』고 설명했다는 것. 여권의 한 고위소식통은 『여당과 야당의 정치자금 유통구조가 판이한데도 김영삼위원은 야당때보다 정치자금이 줄어진 것을 공작정치로 오해한 것 같다』며 『설령 김위원에게 정치자금이 들어갔다해도 여당의 구조상 그 사실이 즉보되게 되어 있고 여당의 정치자금 유통은 최상층부로 수렴되었다가 다시 아래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고 말해 「공작정치」제기가 이같은 오해에서 비롯된 일면이 있음을 시인. ○…이번 당내분의 도화선이 됐던 박철언 전정무1장관의 발언파문에 대해서는 노대통령이 유감표시를 하고 별다른 논란없이 넘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대통령은박 전장관문제와 관련,『박장관은 그동안 당문제에 관해 나의 심부름을 해주던 사람이며 정무장관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 달라』며 김영삼위원의 양해를 구했다는 후문. 한 관계자는 『30년 정치생활을 해온 정치지도자가 애숭이 정치인에게 당했다는 불쾌감을 가진 것은 사실이었으나 자신이 직접 거론하기는 거북해 했다』고 전언. 이 관계자는 『김영삼최고위원이 자신의 방소와 관련,노대통령이 박장관의 정보보고에 더 비중을 두었던 데 대해 불만을 표출한 점등으로 유추할때 방소기간중 상당히 금이 갔던 것 같다』며 김영삼위원이 끝까지 고집을 굽히지 않고 박장관을 사퇴시킨 「집념」에 놀랐다고 실토. ○…청와대회동에서 여권의 개혁의지 부족에 대한 김영삼위원의 질타가 강도높게 이뤄졌으나 이에 대해서는 김종필위원이 주로 각종 입법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통해 상당부분 이견이 해소됐다고. 김종필위원은 그동안 현안이 돼왔던 안기부법ㆍ보안법ㆍ지자제법안 등에 대해 전반적인 당론조정을 통해 구체적인 추진방향을 재정립키로설명했고 이날 그가 구술을 통해 작성한 발표문에도 「완급을 가려 개혁조치를 추진한다」는 문구를 삽입,김영삼위원의 입장을 살려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종필위원은 특히 당지도체제문제와 관련,18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고위원들이 우로 나란히 서서 당을 끌고 나갈 수 없고 불문율이든 아니든 상하관계는 있어야 한다』며 『김영삼위원을 성심껏 모시겠다는 것은 합당때부터 기본자세』라고 밝혀 자신이 교통정리를 한 것임을 거듭 확인. 김종필위원은 『어제 회동때 박태준대행도 내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을 표시했다』면서 『그러나 대통령책임제국가에서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 당무와 무관한 것처럼 인식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원론적인 확인만 있었음을 시사. 민주계의 한 인사도 『이번 회동을 통해 그동안 대통령이 관여할 것으로 알려졌던 당무의 상당부분이 김영삼위원에게 위임키로 묵시적 합의가 된 것으로 안다』면서 『김영삼위원이 이번 회동에서 자신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별도의 성명까지 발표할 각오였는데 당무재개를 받아들인 것은 당풍쇄신요구등도 관철했기 때문인 것으로 이해한다』고 해석.
  • 민자 지도체제 역할분담 명문화/청와대회동서 논의

    ◎5월 전당대회때 당헌개정/노대통령에 당대표권 귀속/김영삼최고위원 당무관장 민자당내 민정ㆍ민주ㆍ공화계등 각 계파는 최근 당내분의 요인이 되었던 향후 당지도체제문제와 관련,노태우대통령이 총재로서 인사권ㆍ공천권 등을 포함한 당대표권을 가지고 김영삼최고위원이 대표최고위원을 맡아 일반당무및 정책결정을 관장토록 역할분담을 하는 방향으로 5월초 전당대회에서 당헌을 개정키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3계파는 민주계측이 보다 많은 당무관장권을 김영삼최고위원에 할애토록 요구하고 있는 것을 감안,당헌상에 「대표최고위원은 당을 대표해 총재와 협의할 수 있다」는 규정을 명문화,인사ㆍ공천권등에 있어서도 김영삼최고위원이 실질적인 추천ㆍ협의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여권의 한 고위소식통은 15일 『3당합당 당시 노대통령이 총재,김영삼최고위원이 대표최고위원을 맡는다는 데는 이미 합의가 있었으나 총재와 대표최고위원간의 위상정립문제를 놓고 논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대통령제 국가에서 집권여당의 당권을 대통령이 가져야 한다는 것은 상식적이며 최근 민주계도 이에 수긍하고 있다』고 말해 당대표권은 총재인 노대통령에게 귀속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하지만 대통령은 초연한 입장에서 국정을 운영한다는 정신을 살려 당무의 상당부분을 대표최고위원에게 일임하게 될 것이며 당인사ㆍ공천권등 주요권한 행사도 대표최고위원과 협의해서 하는 방향으로 절충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혀 김영삼최고위원이 대표최고위원으로서 실질적 당운영권을 가지게될 것임을 시사했다. 소식통은 『이같은 절충안을 바탕으로 17일 청와대최고위원 회동에서 당지도체제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것이며 이에따라 당헌개정소위를 본격 가동,당헌개정안을 확정지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민자 최고위원 17일 청와대회동/노대통령ㆍ3위원 참석

    ◎내분매듭ㆍ당운영정상화 논의/박정무 추가인책 않기로/당풍쇄신ㆍ기강확립 합의/두 김위원 어제 재회동 민자당의 김영삼ㆍ김종필 두 최고위원은 14일 상오 김영삼최고위원의 상도동자택서 회동을 갖고 당내분 수습대책을 논의한 끝에 17일 낮 청와대에서 노태우대통령,두 김최고위원,박태준최고위원대행 등 4자가 참석하는 오찬회동을 갖고 내분사태를 마무리짓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지난 7일 김영삼최고위원의 청와대당직자회의 불참과 10일 박철언정무1장관의 김영삼최고위원 공격발언 그리고 11일 민주계의 박장관 퇴진요구 등으로 확대돼 온 민자당 내분은 일단락되었으며 내주초부터 당운영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두 김최고위원은 14일 상오 9시부터 11시30분까지 2시간30분동안 진행된 회동을 통해 정무장관직 사퇴서를 제출한 박장관에 대해 의원직사퇴등 추가인책문제는 더이상 거론 않는다는 데 합의했다. 김영삼최고위원은 『그동안 특정인을 거론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기억해달라』고 주문했으며 김종필최고위원은 『김영삼최고위원이 당을 이끌고 국민의 신뢰를 하루속히 얻어내기 위해 새로운 결심을 했다』고 말해 그간 민주계가 요구해온 박장관 의원직 사퇴주장을 철회했음을 분명히 했다. 회동을 마친 뒤 김영삼최고위원은 『민자당은 집권당인 만큼 당풍을 쇄신하고 기강을 확립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으며 김종필최고위원은 『김영삼최고위원이 앞으로 당의 선두에서 일할 것』이라고 설명,민자당의 지도체제를 김영삼최고위원이 대표최고위원으로서 당무를 관장토록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날 두 김최고위원의 회동에서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민주계의 공작정치 근절 및 당풍쇄신요구와 관련,김영삼최고위원은 『선거부정이나 공작정치를 하는 정권은 존립할 수 없으며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말해 앞으로 있을 청와대회동에서 이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삼최고위원은 『노대통령을 만나 격의없이 우리나라의 장래를 위한 모든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자당내분은 이날의 두 김최고위원등과 17일의 청와대 4자 회동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나 내분확대 과정에서 표출된 당내계파간 갈등의 앙금이 남아있고 야권에서의 김영삼최고위원과 박장관 사이의 공방와중에서 거론됐던 ▲3당통합 및 방소비사 ▲정보공작정치의 내용공개를 요구하며 정치공세를 벌일 방침이어서 후유증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 민자수뇌 내분수습 연쇄절충

    ◎김종필위원,어제 김영삼위원과 회동/오늘은 박대행과/「박정무 처리문제」이견 못좁혀/본인 해명­사과ㆍ당무배제 중재안 나와 민자당의 김영삼ㆍ김종필 두 최고위원은 12일낮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 별장빌라 2603호실에서 비밀리에 회동,박철언정무1장관의 발언파동으로 확산된 민자당 내분수습문제 및 당운영문제에 관해 폭넓게 논의했다. 이날 낮 12시35분부터 4시간30분 동안 계속된 회동에서 두 김최고위원은 민자당이 보다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돼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으나 구체적인 내분수습방법에서는 다소간의 의견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발언파동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박철언정무1장관의 처리문제에 대해 두 최고위원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필최고위원은 회동을 끝낸 뒤 박장관 퇴진문제와 관련 두 최고위원간의 의견일치가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좋은 당을 만들고 국민의 신뢰를 얻어 제대로 일할 당을 만드는데는 조금의 의견차이도 없었으나 현실적인 방법에 대해서는약간의 의견차이가 있었다』고 말해 이 문제와 관련된 의견조정이 이뤄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김종필최고위원은 노태우대통령과의 면담시기에 대해 『여러 사람을 만나 대화를 통해 합리적 해결노력을 계속한 뒤 대통령과의 만남이 있을 것』이라며 박태준최고위원대행,박장관 등과 우선 대화를 가질 방침임을 밝힌 뒤 『가급적 모든 것을 빨리 수습하려고 노력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삼최고위원은 이날 회동을 마치고 『김종필최고위원과 충분히 얘기했다』라고만 말하고 회동내용에 대해 일체 언급을 회피했다. 김영삼최고위원은 『얘기는 김종필최고위원이 할 것』이라며 김종필최고위원이 회동결과를 일부 설명키로 합의했음을 암시하고 『당분간 내가 우리당의 간부나 당원과 밥 먹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사태수습에 나선 민정계측과 접촉을 거부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날 회동에서 김영삼최고위원은 박장관의 퇴진만이 사태수습의 지름길이라고 말한 데 대해 김종필최고위원은 박장관의 거취문제는 임면권자인 노대통령의 소관사항이라는원칙론을 강조하고 박장관의 해명,사과 및 당무배제의 중재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김최고위원의 이날 회동에서는 사태수습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은데다 김종필최고위원이 박태준최고위원대행등을 비롯한 다각적인 절충활동을 펼 생각을 밝힘에 따라 주말쯤으로 예상되던 노대통령과 두 김최고위원간의 청와대 회동이 다음주로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되었다. 김종필최고위원은 13일중으로 박대행과 만나 김영삼최고위원과의 회동결과를 설명하고 민정계측이 사태수습을 위해 취해야 할 조치들을 제시할 예정이다. 박대행은 김종필최고위원과의 회동이 이루어지면 이를 토대로 수습안을 마련,노대통령에게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김최고위원은 이날 상오 10시 호텔신라에서 만나기로 했다가 보도진을 의식한듯 이를 취소,정오 워커힐 빌라에서 전격적으로 회동했다. 박장관의 문책과 관련,당3역 및 민정ㆍ민주계 중진의원간에 막후절충이 이뤄지고 있으나 민정계는 대통령에게 일임하자고 주장하고 있는데 반해 민주계는 장관ㆍ의원직 등모든 공직에서 물러날 것을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계의 김동영원내총무는 김윤환의원등 민정계 중진인사들과의 이날 상오 접촉에서 박장관이 의원직을 포함한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하고 박장관문제는 대통령권한에 속하는 일이지만 당수습을 위해 박장관이 스스로 어떤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계 소장의원들도 이날 아침 가든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박장관이 정무장관직과 당무위원직에서 물러날 것과 의원총회소집을 요구키로 했다. 이에 대해 민정계는 『장관직 사퇴여부는 인사권자에게 속한 문제일 뿐아니라 퇴직한다고 사태가 수습되는 것은 아니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앞서 노대통령은 11일 밤 민자당의 박준병사무총장과 이종찬ㆍ김윤환ㆍ이춘구ㆍ이한동ㆍ심명보의원 등 민정계 중진의원들을 청와대로 불러 당내분의 조기수습을 위해 중진들이 적극 나서 주도록 당부했다. 만찬을 겸해 긴급 소집된 이날 모임에서 노대통령은 3당 통합이후 민정계 중진들이 당의 일에 소극적인 점을 지적하면서 『여러분이 앞장서 사태수습에 나서라』고 지시했다.
  • 청와대ㆍ민자각계파 내분수습 움직임

    ◎“위험수위”판단…돌파구 모색에 부산/「선 박장관 퇴진­후 청와대면담」방침고수 민주계/「개인차원 얘기」강조…4자회동 성사 기대 청와대/「반민주계 범민정 연합론」대두속 진화작업 민정계/예상밖 파장에 당혹…후유증 최소하 전력 박정무 박철언정무1장관의 「폭탄발언」으로 증폭된 민자당내 민정ㆍ민주계간 내분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당 주요인사들의 수습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청와대측은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박태준최고위원대행의 4자회동을 주내에 성사시켜 이번 사태를 마무리 지을 것을 희망하고 있고 김종필최고위원을 비롯한 각 계파 중진들도 수습을 위한 막후절충을 시작했다. 그러나 민주계측은 박장관의 퇴진없이는 문제가 해결될 수 없음을 강조하고 있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이번 사태가 향후 당권경쟁과 맞물려 있어 내분양상이 쉽사리 진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청와대측은 박철언정무1장관의 발언 파문이 조기에 수습되어 민자당이 정상가동 되기를 강력히 희망. ○노대통령 “수습”당부 이와관련,노대통령은 11일 저녁 박준병사무총장과 이종찬ㆍ김윤환ㆍ이춘구ㆍ이한동의원등 민정계 중진의원들을 청와대로 불러 만찬을 함께 하며 당내분 수습에 이들이 적극 나서 주도록 당부. 이날 청와대 회동은 노대통령과 중진들과의 만찬에 이어 중진 5인만이 따로 모임을 갖는 형식으로 2시간가량 진행됐는데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3당 통합후 일부 민정계 중진들이 당일을 모른채하고 뒷짐만 지고 있는 경향이 있다고 힐난조로 언급했다는 것. 노대통령은 그러나 내분수습의 구체적 방안은 적시하지 않은채 절충과 설득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당부만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박장관을 그만 두게 할 의사는 없는 것 같았다는 전문. 청와대측은 박장관의 발언에 『김영삼최고위원측이 대통령이나 정무장관을 적으로 몰고 간다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한 대목을 놓고 박장관이 사전에 노대통령과 어떤 형태로든 교감을 가진끝에 「포문」을 연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분석에 매우 신경이 쓰이는 눈치. 노재봉비서실장은 이에대해 『박장관의 발언은어느 누구와도 협의 하지 않은 개인차원의 얘기』임을 강조하고 김최고위원에게는 박준병사무총장을 통해 이같은 뜻을 전달. 노대통령이 박장관의 발언에 진노했다거나 박장관을 엄히 문책하겠다는 얘기를 했다는 후문은 없으며 아무런 의사표시 없이 묵묵히 전말만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박장관의 거취문제에 대해 이번주 내로 있을 노대통령과 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과의 회동결과에 따라 다소 유동성은 있을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알아서 할일』이라면서도 「퇴진」보다는 「역할축소」및 「근신령」수준일 것이라고 관측. 주내 청와대 회동과 관련,최창윤정무수석은 『최고위원들이 사안의수습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청와대회담은 그들의 의견을 듣고 당에서 요구하는 시기에 맞춰 이뤄질 것』이라며 『회담시기가 이번 주말을 넘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주내 회동성사를 희망. 최수석은 또 『이왕 청와대에서 최고위원들이 모인다면 박태준최고위원권한대행도 참석하는 것이 모양도 좋지 않겠느냐』고 피력. ▷민정계◁ ○…민자당의 내분이 박철언장관의 발언으로 급속히 확산되자 민정계중진들은 박장관과 민주계를 겨냥한 직접적인 언급을 삼간 채 당내결속과 화합을 거듭 강조하며 진화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 ○직접적인 언급은 삼가 박태준최고위원대행은 이날 경북 영양ㆍ봉화지구당 개편대회에서 치사를 통해 최근의 당내갈등 표출이 3당통합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상호자제를 촉구했으며 박준병총장도 『당내에서 정책이나 이념문제 등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면 그래도 모양이 나았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표시하면서도 청와대 회동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것을 기대. 이종찬ㆍ김윤환ㆍ이춘구ㆍ이한동의원등 민정계 중진의원들은 이날 노대통령으로부터 직접 갈등해소를 위한 중재에 나서도록 지시받고 나름대로 대민주계 접촉을 시도할 움직임. 이중에서도 구민정총무시절 야권인사와 친분이 두터웠던 김윤환의원이 가장 적극적이며 김의원은 12일중 민주계의 김동영총무를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민주계 인사와의 연쇄접촉을 가질 예정. 지방에 머물다 청와대의 연락을 받고 급거 귀경한 이종찬의원도 당내분 수습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고 이춘구ㆍ이한동의원도 민주계와의 대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 한때 박장관의 「독주」를 막기위해 공동보조를 취하기도 했던 이들 중진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내분에서 민주계가 승리할 경우 당권이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때문에 「반민주계 범민정연합」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대두 ▷민주계◁ ○…민자당내 민주계는 청와대와 민정계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박장관 발언이 노태우대통령의 뜻이 아니다』는 요지의 해명을 접하고는 「선 박장관 퇴진 후 청와대 면담」쪽으로 전략의 방향을 잡아가는 인상. ○연합전선 구축을 모색 민주계측은 특히 그동안 중립적 위치를 지키던 김종필최고위원이 박장관 발언을 계기로 반박라인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김영삼최고위원의 기자회견을 통해 청와대 3자회동 선호입장을 피력하는등 김종필최고위원과의 연합전선 구축을 모색. 김영삼최고위원은 청와대와 민정계 중진들로 부터 오는 「위무」전화를 일체 받지 않은 채 『내가 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느냐』며 자신이 직접 강경대응 하겠다고 비분강개 했으나 측근들이 『직접 나서면 모양이 우습다』고 만류. 이에따라 김최고위원은 당기강 확립ㆍ개혁요구ㆍ공작정치근절 등 「일반론」만을 개진하고 측근들이 집중적으로 박장관에 대한 공세를 퍼붓는다는 전략. 황병태의원은 『김최고위원으로서는 이번 사태가 건곤일척의 싸움』이라고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한뒤 『노대통령과 박장관간의 인간적 관계를 알고 있으나 이번은 노대통령이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이라며 박장관의 퇴진없이는 문제가 해결될 수 없음을 강조. 황의원은 이어 『김종필최고위원측과 접촉을 통해 김최고위원이 우리를 지원한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라고 피력. 민주계의 한 중진의원은 또 『표면에 박장관이 있으나 문제는 보다 근본적』이라고 노대통령에게까지 화살을 돌리며 『모든 정보를 박장관이 독점하고 노대통령의 주변을완전히 둘러싸고 있는 형국인데 이 같은 정보의 통로와 권력의 행사 방식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 이 중진의원은 『아직도 청와대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같다』고 청와대측의 각성을 촉구. 박장관의 발언해명과 인책을 요구했던 민주계 11명의원중 서청원의원은 13일로 예정된 자신의 서울 동작갑지구당 개편대회를 『이같은 분위기에서는 도저히 개최할 수 없다』며 무기연기토록 지구당에 지시하는 등 민주계일부에서 정상적 당무할동을 조직적으로 보이콧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 ▷박장관◁ ○…박철언장관은 자신의 발언이 예상 이상으로 증폭돼 일파만파의 조짐을 보이자 청와대ㆍ민정계중진 등을 비롯,각계에 발언의 진의를 해명하면서 사태수습에 도움을 요청하는등 후유증 극소화에 노력. ○측근들,심야 대책회의 박장관은 11일 상오 기자들에게 『새 정치체제의 확립을 위해 스스로 인내하고 자제할 것을 다짐한다』고 전제한 뒤 『김영삼최고위원을 정치 대선배로 잘 받들어 모시겠다는 나의 기본자세를 잘 인식 시켜 달라』고 당부.그는 『어제 저녁부터 부산에 있는 김동영총무와 통화를 하려 했으나 연결이 되지않아 황병태의원과 통화,발언의 진위와 보도배경 등을 설명했다』면서 『황의원은 「보도된 내용을 보고 매우 걱정했으며 당혹스러웠다. 박장관의 뜻을 김최고위원에게 전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소개. 박장관은 또 『10일 하오 신문을 보고 곧바로 박태준최고위원대행,박준병총장,청와대 등에 발언의 참뜻과 경위 등을 설명하고 오해와 파문이 없도록 요청했다』고 전하고 『당권다툼이나 권력싸움을 하는 것 같아 국민들에게 송구스럽다』고 부연. 이에앞서 박장관은 10일 밤 강재섭ㆍ나창주의원 등 핵심측근들과 서울 양재동 자택에서 심야대책회의를 갖고 민주계측의 공세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한 뒤 우선 사태수습에 주력키로 결론을 내렸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 이 참석자는 민주계측을 성토하는 발언도 많았지만 서로 자제하는 것이 대국적 견지에서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면서 『그러나 민주계 의원들이 공식ㆍ비공식 모임에서 박장관에게 공격을 가할 경우 박장관의 참모인 우리가 맞대응 하기로 했다』고 설명.
  • 「무노무임」 적용 작년 27%뿐/노동연 분석… 전년비 3%증가

    최근 노사분규에서 파업기간중의 임금지급문제를 둘러싼 「무노동 무임금론」이 분규의 또다른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지난해의 경우 파업사업체의 73%가 전액,또는 일부의 임금을 지급했고 나머지 27% 업체가 파업기간 중의 임금을 전혀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노동부 산하 한국노동연구원(원장 배무기)이 7일 발표한 올해 1ㆍ4분기 노동동향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 1월까지 모두 1천2백10개 사업장에서 파업 노동쟁의가 발생,전체의 73%에 이르는 8백87개 업체가 파업기간중 전액 또는 일부 임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27%인 3백23개 업체는 파업기간중 임금을 전혀 지급하지 않았다. 「무노동 무임금론」이 본격적으로 논란을 빚기 시작한 88년의 경우엔 24% 56개 업체는 전혀 지급하지 않았다.
  • 민자 계파갈등 노출/김영삼위원,청와대 보선대책회의 불참

    ◎“책임전가 말고 당융화 수범” 노대통령/김최고위원 11일 부산회견에 관심집중/전당대회뒤 당내역학관계 재정립 될듯 민자당이 4ㆍ3보궐선거에서 「사실상의 패배」를 계기로 각 계파간의 내부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보궐선거의 결과가 민자당의 교만과 개혁의지의 후퇴,농정의 실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규정한 김영삼최고위원이 7일 상오 노태우대통령 주재로 열린 청와대 당직자회의에 의도적으로 불참함으로써 지난 2월9일 3당통합이후 내연되어 오던 민자당의 내분이 불과 2개월도 안된 시점에서 표면화됐다. 김최고위원의 청와대회의 불참은 민자당운영및 금융실명제 유보등 주요정책 결정에 대한 불만과 함께 박철언정무1장관이 당운영 및 여권 내부 의사결정에 「전횡」을 일삼고 있다는 민주계의 반발에 따른 것으로 해석돼 그 귀추가 주목된다. 그의 불참은 또 박장관의 독주를 허용하고 있는 노대통령에 대한 간접적인 항의 성격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최고위원은 오는 10일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서구 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한 뒤 이튿날인 11일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의 당내 분열조짐 및 당운영방안에 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최고위원은 이날 회견에서 당의 체질개선및 개혁의지수용이 이뤄져야함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최고위원은 이미 『당일부에 구태의연한 수구세력이 있고 정책개발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세의 개혁』이라고 민정계를 노골적으로 비판한 뒤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11일의 회견내용이 주목되고 있다. 한편 노대통령은 7일 청와대 당직자회의에서 보선결과와 관련,『원인과 책임에 대해 지나친 논란을 벌여 분열인상을 주면 반대세력이 이용할 염려가 있다』고 지적한 뒤 『책임을 전가하거나 분열되어서는 절대 안되며 나를 비롯한 여러분 모두의 책임이라는 성숙한 자세를 가져야할 것』이라며 선거결과를 둘러싸고 민주계를 중심으로 내분조짐을 보이고 있는 현상을 우려했다. 노대통령은 또 『과거 어떤 계파나 소속을 떠나 모두가 책임이 있다는 자세로 융화와 결속을 위해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당지도부가 솔선수범하여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오랜 여야생활로 인한 체질에서 벗어나 상호 이해하고 융화하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당의 결속과 화합을 당부했다. 여권의 소식통은 전당대회를 계기로 민자당 내 역학관계가 재정립될 것으로 본다고 말해 박철언정무1장관의 여권내 위상변화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 “노조전임자 휴직처리”논란

    ◎“근로계약 중지상태… 무임금 마땅”/노조측선 “노동운동 탄압”큰 반발 중앙노동위원회가 노동조합의 『전임근로자는 원칙적으로 휴직처리되어야 한다』는 결정을 내린데 이어 경기도 지방노동위원회가 『노조전임자에 대해 사용자가 임금을 지급하는 것은 부당노동행위』라고 결정,노조전임자의 신분 및 임금지급문제가 노사간의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경기도 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24일 노사분규가 진행중인 경기도 부천시 세종병원에 대해 중재재정결정을 내리면서 『노조의 전임자에 대해서는 회사가 임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정했다. 이는 중앙노동위원회의 결정과 같은 맥락의 결정으로 풀이되는 것이다. 「노조전임자는 원칙적으로 휴직처리되어야 한다」는 중앙노동위원회의 결정 자체가 노조전임자에 대해서는 전임기간동안 사용자가 임금을 지급해선 안되고 노조의 조합비로 그 임금이 충당되어야 한다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노동위원회가 이같이 결정을 내린 근거는 『노조의 전임근로자는 근로계약상의 의무를 중지하고 사용자의지휘ㆍ감독을 벗어나 노동조합활동에 전념하는 것이므로 휴직처리 및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적으로 옳다』는데 있다. 근로계약은 사용자의 지휘ㆍ감독에 따라 일정한 근로를 제공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때는 근로자가 자신의 권리를 주장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노동부관계자들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예에 비추어 보더라도 노조전임자들이 전임기간동안 자동휴직 처리되고 임금 또한 조합으로부터 받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밝히고 있다. 다만 전임자가 전임기간을 마치고 복직했을때는 임금 승급 호봉 등 모든 처우를 전임을 시작하기전에 같은 대우를 받았던 사원 또는 조합원과 똑같이 해야하는 것이 선진 외국의 대체적인 경향이고 우리나라 역시 그같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노동위원회의 이번 결정의 또 다른 근거는 전임근로자에게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사용자가 전임자에게 임금을 지급하는 것은 「근로자가 노동조합을 조직 또는 운영하는 것을 지배 또는 개입하거나 노동조합의 운영비를 원조하는 행위」의 하나가 되어 이를 부당노동행위로 금지하고 있는 노동조합법 제39조 4호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노동단체들은 『노동현실과 관행을 무시한 처사이며 노동운동을 탄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노동운동의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를 미국 일본 등에 비교하는 것은 무리일 뿐만 아니라 노사간의 관행 또한 각 나라마다 특색있고 고유하게 발전되어 온점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동계에서는 특히 노동위원회 및 노동부가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로서 규제하고 있는 노동조합법 제39조 4호를 잘못해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용자에게 노조의 운영비 등을 지급하지 말도록 규정하고 있는 이 규정의 근본 취지가 노동조합의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운영을 저해하지 않도록 하는데 있는 것이므로 노조의 전임근로자가 사용자로부터 임금을 받더라도 노조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사용자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노동위원회의 결정은 노동운동의 역사가 짧아 기금확보능력이 약한 우리나라 노조에 대해 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의무를 부과함으로써 건전한 노조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 노동계의 입장이다.
  • “노조상근자 휴직처리 정당”/“근로계약 중지상태”중앙노동위첫결정

    ◎“파견근무”관례 깨 논란일듯/한대병원 노조위장 복직신청 기각 노동조합의 상근자는 원칙적으로 휴직처리되어야 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중앙노동위원회(위원장 김기덕)는 지난 3일 한양대 부속병원 노조위원장 차수연씨(31ㆍ여) 등 3명이 낸 부당노동행위 구제재심신청에서 『노조 상근자는 원칙적으로 휴직처리돼야 한다』고 결정,비상근자인 노조부위원장 이길형씨(31)에 대해서만 복직을 명하고 상근자인 차씨와 사무장 장영주씨(26ㆍ여) 등 2명의 복직신청은 기각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노조의 상근 또는 전임근로자는 근로계약상의 의무를 중지하고 노동조합활동을 전담하는 것이므로 휴직처리 되어야 한다』면서 『따라서 사용자측이 상근기간동안 노조 상근자에 대해 원래의 직무를 볼 수 있도록 의무를 지는 것은 아니며 상근기간동안의 휴직처리 및 복직거부행위가 부당노동행위는 아니다』라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이같은 판정은 현재 대부분의 노조 상근자들이 단체협약 등에 따라 휴직하지 않고 파견근무 형식으로 일하고 있는 관행에 배치되는 것으로서 앞으로 노사간에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단체협약 투표 불허/정부­노동계서 논란

    【창원=이정규기자】 노사대표가 단체협약을 통해 합의한 사항에 대해 노조원들이 찬반투표를 할 수 없다는 노동부의 지침이 내려지자 노동계에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노동부는 최근 『단체협약을 체결하기전 단체교섭결과에 따라 합의된 사항에 대해 조합원 찬ㆍ반투표를 거치도록 정해진 규약은 개정돼야하며 단체 교섭대표에게 단체교섭을 위임할 때 단체 협약체결권까지 위임하도록 지도하라』는 내용의 「노동조합운영 지도지침」을 각 시ㆍ도에 시달했다. 이에대해 창원노련 등 노동계에서는 『노사협상결과에 대한 조합원의 찬ㆍ반투표는 노동조합이 단체교섭 합의사항 또는 파업 등 쟁의행위 돌입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방법으로 지난 87년이후 결성된 대부분의 노조가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며 노동부의 지침은 노조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저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한편 노동부는 조합원 또는 대의원의 찬반투표를 거쳐 단체협약을 체결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노조의 규약은 노동조합법 제33조와 제34조에 보장된 노조대표권을 제한하는 것이므로 위법이라고 밝혔다. 노동부는 노사의 대표자가 단체교섭결과 합의서에 날인하면 단체협약은 효력을 갖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근로자의 날」 팽팽한 줄다리기

    ◎노총 “5월1일 「노동절」부활,자체행사 강행”/정부 “「산업평화」깰 우려,현행대로 3월10일에” 법정유급휴일로 지정된 3월10일 근로자의 날을 앞두고 정부 및 기업주와 한국노총 등 노동단체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각 사업장에서 마찰과 혼선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노총측은 『현행 근로자의 날은 지난57년 자유당정부가 노동운동을 약화시킬 목적으로 5월1일의 노동절 대신에 지정한 것이므로 원래의 노동절인 5월1일을 유급휴일로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총은 이에따라 지난 1월18일 산업별 노동조합연맹 대표회의를 열어 근로자의 날 대신에 5월1일에 휴무하기로 결정,산하조직에 관련지침을 시달한데이어 지난달 28일 박종근위원장이 위원장에 재선되면서 노동절행사의 강행방침을 재확인했다. 노총측은 특히 『지난해2월 정기대의원대회에서 근로자의 날을 5월1일 노동절로 변경하기로 결의한데 따라 같은해 4월 국회에 낸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개정청원을 정부ㆍ여당에서 그동안 긍정적으로 검토해오다 3당이 합당한 뒤 갑자기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민주화흐름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총은 또 미국 일본 등 극소수국가를 제외한 동남아 유럽 남미 등의 대부분의 국가가 5월1일에 노동절행사를 갖고 있을뿐 아니라 민주화시대를 맞아 노동운동의 자주성을 회복한다는 상징적인 의미에서도 노동절을 부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측은 이같은 노총의 움직임이 스스로의 개혁노선과 선명성을 과시하고 노동절의 부활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전노협」 등 재야운동단체를 인식한 대응전략이라고 보고 이를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지난 5일 내무ㆍ노동ㆍ상공 등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입장을 재확인,근로자의 날 행사를 현행대로 10일에 거행토록 각 지방노동관서에 시달했다. 정부관계자들은 특히 5월1일을 전후해 한국노총이 「전노협」 등 재야단체와 세를 과시하기 위한 경쟁을 벌일 경우 대규모 연대파업과 가두시위가 격화돼 노사관계가 악화되고 산업평화가 파괴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영자총협회 또한 전국 회원기업에 공문을 보내 근로자의 날을 현행대로 3월10일로 지켜 줄 것을 촉구했다. 경총은 『최근 노총이 근로자의 날을 5월1일로 변경키로 해 기업내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근로자의 날은 법률에 의해 제정된 것이므로 이를 준수해 모든 행사를 오는 10일에 실시할 것』을 당부했다. 정부측은 노동절행사가 공산국가의 선전도구로 이용되고 있는만큼 북한의 선전ㆍ선동에 악용될 우려가 크고 노총이 「전노협」과 세 과시경쟁을 할 경우 해방후 좌익계열인 「조선노동조합 전국평의회」(전평)와 「대한 독립촉성 노동총연맹」이 경쟁적으로 집단시위를 벌여 사회혼란을 부른 것과 비슷한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정부는 또 노사관계가 안정된 일본 미국 캐나다 등 선진자유국가에서는 그 나라의 실정에 따라 「근로자의 날」을 정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기아산업 아시아자동차 대우조선 서울지하철공사 등 6개 대기업 노동조합대표들은 지난4일 하오 경남 울산시 「울산사회선교협의회」에서 최근 노동정국과 관련한 회의를갖고 근로자의 날을 5월1일 노동절로 변경하기로 한 노총의 입장을 전폭 지지,논란을 가열시키고 있다. 현재 정부측의 방침에 따라 3월10일에 휴무하기로 한 산별노련은 철도 체신 항운 연합 자동차 금융노련 등 6개이고 제조업체 가운데 상당수의 노조는 노총의 방침에 따라 이미 노사협상을 통해 5월1일에 휴무하기로 했거나 협상을 계속중이다. 아무튼 현재 상황으로는 올해 근로자의 날 행사는 아무래도 정부와 노총 등의 주장이 맞서 10일과 5월1일로 각각 반쪽행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 민자,경제정책 조정 착수/당활동 본격화/내일 당정 경제팀 첫 회동

    ◎13일쯤 당3역 확정할 듯/주말부턴 지구당 조직책 선정 민주자유당은 12일 정부 경제각료팀과 첫 당정협의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금주부터 집권당으로서의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ㆍ김종필 3인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13일 또는 14일중 청와대에서 회동을 갖고 당3역과 대변인 인선을 확정하는 한편 당운영방안 및 당정협조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민자당은 또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합당등록을 하는대로 조직강화특위를 구성,2백24개 지구당을 대상으로 조직책 선정작업에 들어간다. 이어 당무위원 및 나머지 하위당직도 3인 최고위원 협의하에 차례로 임명하며 당무회의가 구성되기 전까지는 15인 통합추진위가 매일 정례회의를 갖고 당무운영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16일중 국회에 원내교섭단체등록이 끝나는대로 의원총회를 갖고 임시국회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며 평민당측과 원내총무회담 등을 통해 국회운영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12일 하오 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릴 예정인 경제당정협의에는 당측에서 경제대책특위 6인 위원인 이승윤ㆍ나웅배ㆍ황병태ㆍ김동규ㆍ김용환ㆍ이희일의원이,정부측에서는 조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과 문희갑 대통령경제수석,이규성재무ㆍ한승수상공ㆍ최영철노동부장관이 참석,당면 경제현안 대처방안 및 경제정책의 기본방향에 관한 당정간의 이견을 조정한다. 당측은 이 자리에서 현 경제팀이 적절한 경기부양책 마련에 실패했음을 강도높게 비판하면서 성장과 안정의 균형을 이루는 방향으로 경제정책 대전환을 촉구할 것으로 보이나 정부측은 현재의 정책이 최선의 선택임을 들어 안정기조지속과 함께 토지종합세제와 금융실명제 등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을 강조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날 경제당정협의에서는 정부측의 「안정론」과 당측의 「성장론」을 둘러싸고 논란을 벌여온 당정간의 경제정책기조에 관한 불협화음이 어떤 형태로든 조정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6인특위의 한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 당정간 협의내용을 토대로 신당통합 이후의 경제정책에 관한 공동발표문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자당은 우선 임시국회에서의 쟁점법률안처리등 현안해결에 주력,신당의 대국민 이미지를 고양시켜 나갈 방침이나 임시국회기간중 조직책 선정을 둘러싼 정파간 이견을 해소,3월중순부터 집중적으로 지구당개편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조직책 선정을 위한 조직강화특위위원은 현재 15인 통합추진위의 6인간사가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책선정원칙과 관련,민정계는 ▲지역구ㆍ전국구 순의 현역의원 우선 ▲원외의 경우 13대 총선에서 차점자 우선 ▲신망도 및 당선가능성 ▲여성에 대한 안배 등을 들고 있으나 민주ㆍ공화계는 ▲당대당 통합원칙에 따른 형평 ▲지역구 당선자 우선 ▲당선 및 신망도 ▲각당의 기여도 등을 원칙으로 주장하며 출신당별 비율제를 거론하고 있어 조직책 선정협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 지도체제ㆍ당직배분 어떻게 될까(“대통합” 신당정국:2)

    ◎총재­5인 최고위원의 이원체제 유력/인사ㆍ공천 등 당 운영은 합의제로/당직은 당분간 정립형태로 나눠질 듯 신당 「민주자유당」은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될 것이 확실시된다. 물론 순수 집단지도체제는 아니다. 노태우대통령이 총재를 맡고 그 밑에 5명의 최고위원을 둘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일종의 2원적 집단지도체제라 해야 할 것 같다. 현직대통령이 총재로 있는 정당과 대통령후보를 지낸 사람들이 총재를 맡고 있는 정당들이 통합한 결과로 다소 어정쩡한 지도체제가 대두되고 있는 셈이다. 22일 청와대 3자회담에서 지도체제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는 것이 김영삼 민주당총재의 설명이다. 그러나 김종필 공화당총재는 노대통령이 총재를 맡고 김 민주총재가 대표최고위원을 맡기로 원칙적인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양자간의 설명이 다른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지도체제 구성문제는 아직 완전한 합의를 보지 못한 상태다. 현재 양해가 된 부분은 노대통령이 총재를 맡고 김 민주총재가 대표최고위원을 맡는다는 정도. 『대표최고위원이당무를 관장하고 나머지 최고위원은 보좌하는 기능에 그쳐야 한다』(김 공화총재)는 민주ㆍ공화당의 사실상 단일지도체제주장과 민정당의 완전한 집단지도체제 주장도 아직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총재와 대표최고위원과의 관계,민정당에 몇석의 최고위원자리를 할애해야 할지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통합준비 과정에서 민주당측은 노대통령과 두 김총재가 신당의 공동총재를 맡자고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대해 민정당은 현직대통령이 두사람과 같은 반열에 설 수 없다는 점을 들어 노대통령이 총재직을 맡되 총재는 집권여당 대표라는 상징적 의미만 갖게 하자고 제안했다. 즉 당운영에 따르는 실질적 권한행사는 5인으로 구성될 최고위원들이 합의제로 하고 대표최고위원을 민주당 김총재가 맡도록 한다는 것이었다. 다만 이같은 상하개념의 총재,최고위원체제가 발표될 경우 통합반발 세력들에게 빌미를 줄 수 있으므로 창당전당대회 때까지 세사람이 신당의 공동대표를 맡기로 절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당은 5명의 최고위원가운데 두김총재와 박태준 민정대표위원이 차지할 3석이외의 두석가운데 한석을 민정당에 추가 할애하고 나머지 한석은 호남권 영입인사에게 주자는 입장이다. 공화당도 민정당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정당의 덩치가 큰만큼 최고위원을 두석정도 할애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민주당은 민정당에 2석을 할애하는 것은 총재까지 민정당이 맡는 형편에서 불공평하다고 맞서 절충결과가 주목된다. 호남권 영입인사에게 할애된 최고위원자리에는 김상협 전총리,구 공화당사무총장 출신의 신형식 전건설부장관,이철승 전신민당대표최고위원,이중재 전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 전대표최고위원의 경우 정치적 역량이나 지역대표성에서 다른 사람들을 앞서고 있으나 민주당측이 이에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누가 호남세를 대표하는 최고위원이 되더라도 당분간 독자적인 계보를 형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노대통령은 신당의 총재를 맡더라도 기존의 총재직과는 다른 위상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원들이 합의제로당의 인사ㆍ공천ㆍ정책문제 등을 결정하고 당을 실질적으로 대표하는 것도 대표최고위원이 될 것 같다. 이에따라 노대통령은 민정당몫 최고위원을 통해 지분만큼 당운영에 참여하되 초당적 국정운영자로서의 위상을 갖게 된다. 민정당은 최고위원 2석을 갖지못할 경우에는 당무를 독립관장하는 일본 자민당의 간사장제도를 도입,민정당측에서 이를 차지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최고위원을 김 민주총재가 맡고 5인 최고위원에 민정당최고위원이 한사람밖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에는 간사장제도를 통해 당을 장악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에대해 민주ㆍ공화당은 민정당이 총장,민주당이 원내총무,공화당이 정책위의장을 맡는 순으로 당직배분문제를 해결하려 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신당의 지도체제나 당직간의 관계 등은 아무래도 일본 자민당을 많이 모방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원내총무도 「총무회장」의 개념으로 임명되고 운영될 공산이 크다. 총의석의 70%(2백10석)이상을 갖는 것이 확실한 신당 원내총무는 야당과 절충해야 할 일이 그다지 많지 않다. 오히려 신당내 각계보간의 이해를 절충하는 일이 신당 원내총무의 주업무가 될 수도 있다. 때문에 각계보를 대변하는 부총무를 두고 이들 부총무와 원내총무가 협의해 원내문제를 처리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당 배분문제는 현역의원을 우선 하되,전국구의원과 지역구의원끼리 지구당이 경합하는 경우에는 지역구의원을 우선한다는 데 3당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당조직을 각 지구당별로 검토할 경우에는 곧바로 지분전쟁이 붙게되는 점을 감안,임시조치로 현역우선의 원칙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선거법을 중선거구제로 개정하는 것을 전제로 지구당에는 사무국만 두고 위원장은 두지 않는 방법이 장기적으로 고려되고 있다. 한 지구당에서 3∼5명의 의원을 뽑는 중선거구제가 도입될 경우 지구당위원장을 누가 맡느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때문에 문제가 적은 지구당을 골라 창당에 필요한 최소한의 지구당만 창당하고 나머지 지구당 조정문제는 선거법개정이후로 미룰 것으로 여겨진다. 지도체제와 당직배분문제는 신당 창당의 가장 핵심 난제다. 1노ㆍ2김과 3당계보의 위상이 결정적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민정당측에서 김 민주총재에게 대표최고위원자리를 줄 수 없다고 흘리는 것도 실제 속셈이라기 보다는 나머지 최고위원자리 처리와 당직배분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엄포」로 비쳐지고 있다. 14대 총선이 치러질 때까지 3당간 정립형태로 당직이 배분될 것 같다. 민정당이 현역의원 숫자면에서 민주ㆍ공화당을 합친 숫자보다 많지만 단순히 의원숫자에 비례한 당운영 참여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14대 총선전까지는 3계파가 거의 비슷한 지분으로 당운영에 참여한 뒤 총선결과를 바탕으로 계보간의 우열이 분명해지면 새로운 합종연형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때문에 성급하게 노대통령이후의 후계구도를 신당의 지도체제 구성에서 찾으려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4대 총선의 결과가 바로 노대통령의 후계구도를 결정짓는 절대적 요인이 되고 그 이전에 각 계파가 어떤 지분을 갖던 그것은 한시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김영만기자〉
  • 여야 3당,「신당선언」이 나오기까지

    ◎청와대 결단­JP 중재­YS 앞장 “결실”/「12ㆍ13」 청와대회담 때 「합당」 거의 결정/박철언­황병태­김용환 핫라인으로 활약/부작용 우려,조기개편으로 급선회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의 통합신당 결성은 「정치혁명」으로 불릴 만큼 모두에게 놀라움을 던졌으나 그 시기가 예상보다 빨랐다 뿐이며 이런 기본구도에 대한 노대통령의 결심은 이미 지난해 12월초 유럽순방에서 귀국하면서 섰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노대통령은 당시 귀국 전용기상에서 기자들과 만나 『초연한 입장에서 국정을 운영하고 싶다』는 심정을 밝혔으며 이때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 통합에 의한 안정세력구축의 결단을 내렸으리라는 관측이다. 즉 몇차례의 개별 혹은 영수회담을 통해 민주ㆍ공화당과 이념적 면에서 근접하는 부분이 많았던 반면 일련의 방북사건,5공청산 과정에서의 태도등을 볼 때 평민당과는 상당한 시각차를 느끼게 됐다고 여권 고위관계자들은 말한다. 노대통령의 「결단」 이후 5공청산 막바지협상 과정에서 「대통합→내각제 개헌」이 민정ㆍ민주·공화당간의 막후협상의 주된 의제가 된 것으로 보여진다. 노대통령이 5공청산 이후 전개될 정국구도에 대한 결단에 따라 김종필 공화당총재가 충실한 「중재자」 역할을 했고 김영삼 민주당총재가 앞장서는 형식으로 3당통합의 하모니가 이뤄져 나갔다는 얘기다. ○88년 7월 신호탄 올라 ○…정계개편 구상의 시발을 보다 근원적으로 따진다면 13대 대통령선거부터라고 볼 수 있다. 노대통령은 당시 후보로서 선거전을 치르면서 생사를 건 대결,지역감정의 악화 등을 경험하고 『다음에는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언급을 해왔다. 이에 덧붙여 4ㆍ26 총선결과 여소야대 정국이 탄생하자 국정운영의 불안을 타개한다는 명제가 커져 다각적 방안이 강구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노대통령의 이러한 생각을 감지한 박준병 당시 사무총장은 보수대연합으로의 정계개편 당위성을 조심스레 거론하기 시작했고 88년 7월 윤길중 당시 대표위원이 마닐라에서 내각제 개헌발언을 통해 「노대통령 재임시 정계개편」의 신호탄을 올렸다. 그러나 5공청산ㆍ중간평가실시 등을둘러싼 논란 때문에 정계개편문제는 진전을 보지 못하다가 지난해 3월 중간평가 유보결정이 난 후 5∼6월쯤 노대통령이 측근들에게 개편방안을 적극 검토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청와대에는 정계개편을 위한 특별연구팀이 구성되었으며 ▲중평유보에 있어 호의적 태도를 보인 평민당과의 연정▲공화당과의 연정이나 합당 ▲「헤쳐모여」식의 대연합으로 내각제 개헌달성 등 다양한 방안들이 검토대상에 올랐다. ○빈번한 골프회동 주효 ○…이러한 여권의 구상이 여야간 본격절충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7월10일 노대통령과 공화당 김총재간의 단독회담부터이다. 김총재는 당시 보수대연합을 공식 제안했고 이에 노대통령이 긍정의 뜻을 표함으로써 양당간 연정 또는 합당문제에 대한 절충이 시작됐다. 그러나 노대통령이 이에 대한 결단을 미루는데다 8월말 이종찬 당시 민정당총장이 『공화당과 합치는 것은 도덕성문제를 야기한다』고 반발,양당 통합추진파를 주춤거리게 만들었다. 김종필총재는 이후 9월 한달동안 「칩거상태」에 들어갔으며 이때 민주당과의 연합을 먼저 이룩한 뒤 민정당까지를 포함,대연합을 이뤄보자는 구상을 한 듯하다. 김영삼 민주당총재도 이에 호응,양인간 빈번한 골프회동이 이어졌으며 10ㆍ26사태 10주기 때 김영삼총재가 고 박정희대통령 묘소에 조화를 보내 유신을 「사면」하고부터 양당간 밀월관계가 한층 깊어졌다. ○귀국 기상서 결심한 듯 ○…지난해 12월4일 노대통령이 유럽순방 귀국기상에서 대통합에 대한 결단을 내리고 박준규 당시 민정당대표위원이 이를 야당총재에게 통보함으로써 개편분위기가 무르익어 갔다. 박 당시 대표는 김영삼총재에게 이원조의원 문제에 대한 양보를 요청하면서 그 대가로 보수대연합 혹은 중도통합에 의한 내각제 개헌 가능성을 흘렸다는 것이다. 이의원 문제에 대한 민주당의 양보로 12ㆍ15 청와대회담에서 5공청산에 대한 대타협이 이뤄진 후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 실무진간 통합 또는 연정에 대한 절충이 은밀히 시작됐다. 박철언정무1장관ㆍ황병태 민주총재특보ㆍ김용환 공화 정책위의장이 3당총재의 「분신」으로서 「하트라인」을 구성했다. 이들 3인의 개별접촉을 통해 통합신당의 윤곽이 잡혀나갔고 지난 12ㆍ13일 노대통령과 김영삼ㆍ김종필총재간의 개별 청와대회담 때 3당 합당이 거의 결정됐다는 것이다. ○반발ㆍ부작용 최소화 ○…여권은 금년들어 홍성철비서실장ㆍ노재봉정치담당특보ㆍ최창윤정무수석 등 청와대 관계자들과 박철언정무1장관ㆍ박준병사무총장 등이 안가에서 잦은 당정회의를 갖고 개편문제를 논의,특히 박정무장관은 연일 심야작업을 계속해 그의 주도적 역할을 시사했으며 노특보도 김영삼총재를 몇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주요 관심사는 민정ㆍ민주ㆍ공화가 합당하되 민주ㆍ공화가 먼저 한 뒤 민정이 합류할 것인가 아니면 한꺼번에 뭉칠 것인가등 절차와 시기문제였다고. 결국 반발과 부작용의 최소화를 위해 「조기개편」쪽으로 결론이 왔으며 호남대 비호남 대립,혹은 극우인사 포함 인상을 배제키 위해 보수대연합 대신 「중도연합」의 기치를 내걸기로 결정했다.
  • “쟁의「3자개입 금지」는 합헌”/헌재

    ◎위헌 심판제청 기각…논란 종지부/“노사의 자주적 의사가 중요/정당ㆍ사회단체서 독립 돼야”/분규 당사자 해결,「외풍 차단」 법적근거 마련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김문희재판관)는 15일 노동쟁의행위에 제3자가 개입할 수 없도록 규정한 노동쟁의조정법 제13조 2항과 벌칙조항인 제45조 2항에 대해 합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이날 이 조항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된 정진동씨(57ㆍ청주도시산업선교회목사ㆍ청주시 사직2동 360의8)의 신청에 따라 청주지방법원이 제청한 위헌법률심판에서 『쟁의행위는 노동관계 당사자사이의 자유롭고 자주적인 의사결정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밝히면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기업과 근로자는 쟁의행위로 발생하는 손해를 스스로 부담해야 하므로 쟁의행위의 여부와 방법은 노사당사자의 책임아래 자주적으로 결정돼야 하고 국가ㆍ정당ㆍ사회단체ㆍ경쟁기업 등으로부터 독립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제3자개입금지조항은 근로자측에 대한 개입 뿐만 아니라 사용자측에 대한 개입까지도 함께 금지한다고 볼수있으므로 평등의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합헌결정의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이 조항은 조종ㆍ선동ㆍ방해행위를 규제하고 있을뿐 변호사나 공인노무사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할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으며 노동조합의 총연합단체나 산업별연합단체의 도움을 받을 길은 열어두고 있으므로 근로3권을 제한하는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노동쟁의조정법의 제3자 개입금지조항은 그동안 『노동운동을 가로막는 독소조항』이라고 주장하는 재야측의 위헌론과 『쟁의행위에는 노동관계당사자의 희생이 따르므로 그 과정은 당사자의 자주적인 의사에 따라 진행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재조측 합헌론이 팽팽히 맞서왔으나 이날 판결로 다툼의 여지가 없어졌다. 이같은 결정과정에서 김문희주심 등 5명이 제3자개입은 무조건 금지돼야 한다는 합헌론을,김양균재판관 등 3명은 『노동운동의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난 제3자의 부당한 개입행위만을 금지하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한정적 합헌론을 펴 9명의 재판관 가운데 8명이 합헌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위헌제청을 신청한 정씨는 청주도시산업선교회의 목사로 일하다 지난88년 6월 청주시내 택시회사의 노사분규에 개입,택시운전사들을 대상으로 유인물을 나눠주고 단식투쟁을 하도록 격려한 혐의로 같은해 10월 기소됐었다. 노동쟁의조정법의 제3자 개입금지조항은 지난80년 국보위에서 신설됐으며 지난해말까지 모두 81명이 이 조항을 위반한 혐의로 구속됐다.
  • 합법성 논쟁에 휘말린 「노리에가 재판」(특파원리포트)

    ◎김호준 워싱턴특파원 미 법률전문가,“선례없는 불법” 대정부 비난 파나마의 전실권자 마누엘 안토니오 노리에가에 대한 미국의 재판은 미국내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지도자를 국외에서 체포,국내재판에 회부한 전례없는 처사라는 점에서 법적 정당성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의 많은 국제법 학자들은 미 정부의 처사에 대해 『역사상 선례가 거의 없으며 사후 법적논거만을 가진 거친 정치행위』라고 말한다. 일부 학자는 『그런 선례를 찾으려면 2천년전 이상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고 꼬집으면서 『노리에가 장군이 미국으로 압송도중 C­130 수송기내 유치장에서 수갑에 채는 모습은 고대로마를 연상케 했다』고 말했다. 고대로마인들은 사로잡은 정복지의 통치자들을 사슬에 묶은 채 로마로 데려와 원형경기장에 모인 시민들에게 내보였다. 노리에가는 체포된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투항했다는 것이 미국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미 정부 관리들은 노리에가의 투항이 강요된 것이 아니었다고 역설하지는 않지만 노리에가는 미군 비행기에탑승하기 전까지 체포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미 변호사협회의 국제형법분과위원장인 브루스 자가리스는 『노리에가가 구금되고 자유를 박탈당했을때 그의 체포는 이뤄진 것』이라고 정부측 주장을 반박하면서 『미국의 노리에가 체포는 법적 근거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 정부의 이번 행위는 미국에 비우호적인 외국정부로하여금 해외여행중인 전직 미 관리의 체포를 정당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플래처 법률ㆍ외교학교의 국제법 교수 알프레드 레빈은 『노리에가 체포는 아야툴라 호메이니가 「악마의 시」 저자인 살만 루시디를 회교모독 혐의로 영국 영토에서 체포해 이란으로 데려오라고 명령했던 것과 다를바 없다』고 말했다. 노리에가는 지난 4일 마이애미 법정에서 개시된 자신에 대한 심리에서 자신은 정치범이므로 미국 법원은 자신을 마약밀매혐의로 재판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그의 법정대리인 프랭크 루비노 변호사는 『미국의 파나마 침공은 불법이며 노리에가는 국가원수로서 미국내 기소에 대해면책특권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리에가 재판을 둘러싼 법률논쟁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의 하나는 노리에가가 실제로 파나마의 통치자였느냐는 점이다. 부시정부는 지난해 5월 파나마 선거에서 길레르모 엔다라가 대통령으로 당선됐기 때문에 노리에가는 파나마의 진짜 정부수반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시카고 대학의 국제법교수인 기돈 고틀리에브는 『미국정부가 노리에가를 합법적인 지도자로 간주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그는 국가수반에게 전통적으로 주어지는 소추면책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미 연방법원 판사들은 외국인 피고가 법정에 어떻게 불려나왔는지에 관해서는 무시하고 있기 때문에 노리에가를 외국영토에서 끌어왔다는 이유로 소송을 기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고틀리에브 교수는 아돌프 아이히만 사건을 예로 들면서 미국이 국제법을 위반했다면 그건 파나마 주권에 대한 것이지 노리에가에 대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따라서 아이히만 사건에서 아르헨티나가 했던 것 처럼 파나마만이 항의를 제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60년 이스라에 정보원들은 나치 독일의 유태인 학살원흉인 아이히만을 피신중이던 아르헨티나에서 납치했다. 이스라엘은 아르헨티나의 국권 침해를 인정했지만 그것이 아이히만을 돕지는 못했다. 그는 전범으로 재판에 회부돼 결국 처형됐기 때문. 플레처학교의 레빈교수는 나치전범의 경우와 노리에가는 다르다고 말한다. 그는 『국제법에는 문명질서에 반하는 범죄로서 어느나라가 기소해도 무방한 보편적 범죄의 개념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그러나 마약거래와 자금 「세탁」은 그 범주에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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