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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잠함전력 약화 우려/공화서 「시울프」백지화 요구로

    【워싱턴 로이터 연합】 미 해군이 러시아의 저소음 잠수함 기종개발에 대응,제3의「시 울프」잠수함 건조를 요구하고 공화당이 예산부족을 이유로 이의 백지화를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노라 슬래트킨 해군차관보는 이날 상원 군사위 전쟁대비소위에 출석,『러시아측이 「아쿨라」잠수함의 소음축소 기술에서 (미국에 대해)우위를 확보하고 이미 이들 잠함을 6척이나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이 반드시 잠수함 부문에서 우위를 유지해야한다고 전제,해군은 건조비용이 저렴한 스텔스 공격용 잠수함 건조작업이 시작될 때까지 「시 울프」잠수함 건조회사인 제너럴 다이내믹스(GD)전자선박부를 계속 가동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고용보험 실업 급여/고액 지급 논란

    ◎통산부/월 최고 백5만원… 최저임금 3배/노동부/최장 7개월 지급… 외국보다 짧아 오는 7월부터 실시될 고용보험의 실업급여가 최고 월 1백5만원까지 지급하도록 돼 있어 현행 최저임금에 비추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1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고용보험법시행령에 따르면 실업급여는 하루 최고 3만5천원까지,최고 2백10일치를 줄 수 있다.실직자는 계산상 최장 7개월간 많게는 월 1백5만원까지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이 시행령은 오는 7월1일부터 시행된다. 이 「1백5만원」의 실업급여가 현행 최저임금과 비교할때 너무 높아 논란이 되고 있다.통상산업부 관계자는 『실업 직전의 총액임금을 기준으로 책정된 실업급여는 최저임금을 고려할 때 분명히 높다』고 말했다.현행 최저임금은 월 28만∼29만원선(하루 9천3백60원)이다. 노동부는 외국의 경우 실업급여가 실직전 임금의 60∼70%나 되며,최고 10∼12개월치를 주고 있어 우리가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대상요건도 비자발적 실업자여야 하는 등 비교적 까다로워 기금부족사태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 「임금 가이드라인」 합의관행 지키자/김원배 노동부 노정기획관

    ◎노총은 일부 비판 의식말고 주체적 행동을/노­경총 협상으로 「교섭준거틀」 제시 바람직 최근 노동계와 경영계는 본격적인 임금협상을 앞두고 예년과 같이 한국노총과 경총간 사회적합의가 올해에도 이루어질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총이 지난해 사회적합의 거부를 선언한 상태에서 지금까지 합의를 위한 움직임이 거의 없어 합의가 어려울 경우 예상되는 혼란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정책·제도 개선 중요 노사협상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사회적합의는 어떠한 배경에서 나오게 됐을까. 90년대들어 개방화·국제화가 진전됨에 따라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대과제 앞에서 노동조합에도 국가경제발전을 위한 책임있는 경제주체로서의 역할이 강력히 요청됐다.이와 함께 노동운동 지도자들도 고율의 임금인상만을 통해 근로자의 생활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는 인식하에 정책·제도 개선을 통한 근로자의 사회개혁 참여 및 지위향상으로 노동운동 기조를 전환해가는 양상을 보였다. 경영계로서도 기업간 경쟁이 대량생산 방식의 가격경쟁체제에서 다품종 소량생산방식의 품질기술경쟁체제로 바뀜에 따라 근로자의 참여와 창의제고를 통한 협력적 노사관계의 구축이 필수불가결하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 이같은 노사 모두의 인식전환으로 최상급 노사단체가 협상하여 국민경제를 고려한 적정임금 인상률 및 정책·제도개선 사항을 제시하는 「중앙노사합의」 형태가 나타난 것이다. 중앙노사합의는 노사관계를 한차원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단기적으로는 균형적 임금인상과 노사안정 및 정책·제도개선을 통한 근로자의 실질적 삶의 질 향상을,장기적으로는 노사자율관행 정착을 통한 협력적 노사관계를 구축하는 시금석이 됐다. 지난해 일부에서는 이러한 노총·경총 합의가 일부 독과점 대기업에서 수용되지 않고 있음을 이유로 그 실효성에 대해 비판을 제기하였는데 이제 이부분을 좀 더 구체적으로 진단해볼 필요가 있다. ○국민경제 고려해야 정부는 중앙노사합의가 국민경제노동생산성에 근접하는 적정임금인상,원활한 교섭분위기 조성을 통한 조기타결 및 노사분규감소,직종별·성별 임금격차 완화,능력과 실적에 비례한 임금결정체계 도입확산 등 임금관련 노사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합의」의 가장 큰 의미는 정부 개입없이 최상급 노사단체가 국민경제여건을 고려한 적정임금 인상률에 대해 자율적으로 협상·합의하고 이를 개별기업 노사에 권고하는 노사자율관행을 정착시켰고,실제 대다수 기업의 노사가 이를 수용하거나 교섭의 출발점으로 활용함으로써 기업별 교섭구조의 단점을 크게 보완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정부 참여하에 「정책·제도개선 실무협의」를 거쳐 임금합의때 12개 정책·제도개선 사항을 건의하고 성실히 이행토록 촉구함으로써 노·사·정간 정책협의 관행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됐다고 여겨진다.이 가운데 숱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고용보험제가 노총의 요구대로 올 7월부터 실시됨으로써 「합의」의 위력을 웅변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올해 정부가 노총·경총에 「합의」를 적극 권유하는 것에 대해 일각에선 노사단체를 앞세운 임금억제라고 비판하고있으나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정부의 기대는 합의를 통해 노사자율문화가 성숙되고 아울러 안정적인 임금결정체계가 뿌리내리도록 하는데 있다. 기업별 교섭구조인 일본이나 미국과 비교할 때 이들 나라는 춘투나 선도교섭 등 비공식 교섭구조를 통해 개별기업 노사의 교섭준거가 제시되고 전국적으로 파급·확산됨으로써 기업별 교섭구조의 단점을 크게 보완하고 있다.반면 우리는 대표적 교섭단위 및 관행이 없어 노사교섭이 완전히 개별기업 노사에게 맡겨짐으로써 많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노·사·정협의 활성화 중앙노사단체간 협상과 자율합의를 통한 교섭준거 제시 관행이 정착된다면 임금결정체계를 안정적이고 합리적으로 이끌어줄 수 있음은 물론 노사가 정부에 대해서도 정책·제도 개선을 건의하는 등 바람직한 노사관계를 구축하는데도 한몫 할 수 있다. ○단위노조 계도하길 노사자율의 「합의」 관행과 정신은 우리나라 노사관계에서 생겨난 귀중한 문화이자 노사관계의 선진화를 기약하는 소중한 뿌리이기 때문에 다소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계승발전돼야 한다. 더욱이 무한경쟁 속에서 노사자율의 협력관계를 이루고자 힘쓰는 세계적 추세에서 노총은 이제 다른 단체나 일부 비판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말고 오히려 합리적이고 주체적인 노동운동 노선에 입각,단위노조를 계도해 나간다는 용기와 신념으로 당당하게 합의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그것이야말로 장기적으로 온 국민의 지지와 격려를 받을 수 있는 명실상부한 상급노조단체가 되는 길이라고 믿는다.노총의 그러한 결단에 대해서는 정부 나름대로 정책 동반자로서의 지지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 개편 왜 어려운가(지방행정 체계:4)

    ◎지역주민·정치권 이해조정 최대난제/공감대 형성→법개정→행정망정비 필요/최소한 2년 소요… 논의 빠를수록 좋아 정치학자 출신인 민자당의 손학규의원은 『지방행정 체계를 개편하는 작업을 지금부터 시작한다면 오는 6월27일로 못박힌 지방자치 선거의 연기는 물리적으로 불가피하다』고 말한다.그는 『그렇게 되면 정권에 엄청난 부담을 줄 것이며,생각지 못한 정치적 위기를 부를 수도 있다』고 진단한다. 손의원은 그러나 『그렇다 해도 수백년 내려온 지역감정의 골을 확실하게 메울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면 지역대결과 국가분열을 제도화시킨 커다란 죄악을 범했다는 역사적 평가를 면하기 어렵게 된다』고 지적하고 『지방행정체계의 개편에 관한 한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역설한다.선거를 최소기간으로 명문화시켜 연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지방행정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손의원의 견해는 물론 개인적인 차원이다.그렇지만 지방행정체계를 개편하는 일이 그토록 어려운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지금까지 행정체계 개편논의의 대세는 ▲시·도 ▲시·군·구 ▲읍·면·동으로 돼 있는 3단계의 행정계층을 2단계로 줄여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세부적으로는 시·도를 없애자는 주장과 읍·면·동을 없애자는 주장으로 갈린다. 건국대 최창호교수는 『지방자치체계의 계층구조 자체를 줄이는 작업은 세계 지방자치사에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한다.계층구조는 커녕 광역이나 기초등 같은 자치단위 안에서 행정구역을 개편하는 것 만으로도 여러나라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는 지난 82년 미테랑정권이 들어선 뒤 지방행정 구역의 합리적인 개편을 포함한 대대적인 지방행정의 개혁을 꾀했다.그러나 결과는 3만7천7백8개이던 기초단체를 3만6천4백89개로 줄이는데 그쳤다.그리고 프랑스는 아직도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오랜 사연과 관습에 따라 한번 정착된 행정체제를 뜯어 고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일본의 기초단체는 시·정·촌이다.일본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도시로 인구가 집중되는 현상을 보여 농·어촌형 기초단체인 정·촌에서는 인구가 줄어드는 반면 도시형 기초단체인 시는 갈수록 규모가 커진다.그럼에도 효율적인 통합은 희망사항일 뿐이다.손을 댈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일본에서는 실제로 인구 6백명이나 9백명짜리 기초단체도 없애지 못하고 있다.물론 이런 곳에서도 단체장과 의원을 뽑는 선거를 치러야 한다.시골학교 학생회장 선거 정도의 규모인 셈이다. 단순한 행정구역의 조정작업이 이정도니 조직의 뼈대라 할 수 있는 계층구조를 개편하는 작업이 그리 쉬울 리가 없다.한단계를 줄이면 연간 5조원의 행정경비를 절약할 수 있다(세계화를 지향하는 우리에게 있어 그것은 바로 국제경쟁력의 강화이기도 하다)는 엄청난 이점에도 불구하고 지역과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킨 실타래와 같다.특히 지역적 기반에 정치생명을 걸고 있는 정치인들의 이해관계는 더욱 예민하다. 따라서 지방행정체계의 개편작업은 여간한 개혁의지를 갖지 않고는 해낼 수 없는 난제중의 난제라고 할 수 있다.역사적 사명의식으로 국민적합의를 이끌어내고 미래를 내다보는 선각자적 추진력을 지녀야만 가능한 작업이다.그 추진과정에는 많은 저항과 장애가 있을 것임도 물론이다. 서울대 김안제교수는 지방행정 단위를 줄이는 과정을 개편의 당위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필요한 시간과 실제 행정처리를 위한 물리적 시간으로 나누어 설명한다.물리적 시간은 다시 법률을 정비하는 시간과 그 결과에 따라 행정처리를 하는 시간으로 나뉜다.그는 이들 단계를 거쳐 뒤처리까지 순탄하게 마치려면 2년 가량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첫단계인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는 이미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원론에 대해서는 야당의원들도 상당수가 공감하고 있는 실정이다.그럼에도 야당은 완강하게 반대의사를 표시한다. 한국행정연구원 김재훈수석연구원은 『사실 국민이나 야당이 반대하는 것은 행정체계 개편을 이유로 지방자치 선거를 연기할지도 모른다는 의혹 때문이지 행정체계개편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따라서 선거를 연기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보장만 있다면 행정체계 개편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음 단계는 지방자치법의 개정작업이다.이 법을 놓고 체계를 어떻게 줄일 것인가를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이 단계에서도 과연 어떤 안이 이상적이냐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 어떻게 해서든 지방자치법을 개정했다고 치자.법이 개정되고 공포까지 서두르더라도 시행일은 좀더 뒤로 잡아야 한다.새 법에 맞는 행정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서는 새 법의 시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내무부 지방자치제기획단은 이와 관련,『행정전산망을 완성하는데 5년이 걸렸다』는 한마디로 설명을 대신한다.행정체계가 개편되면 주소가 모두 바뀌게 된다.행정전산망에서 그 주소를 모두 바꾸는데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다는 말과도 통한다.이밖에 공무원 인력과 청사를 재배치하고 업무분장까지 마무리하려면 산 너머 산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안할 것이라면 몰라도 할바에는 하루라도 서둘러야 한다는 이유가 이런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방선거전 어떤것 손댈수 있나/여 “경계조정·준자치구 설치 등 가능”/야선 선거연기 빌미 우려 “논의거부” 지방행정조직의 개편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논란은 어찌 보면 단순하다.현재의 지방조직체계에 문제가 많다는 데는 서로 이견이 없다.그리고 오는 6월 지방자치선거는 예정대로 치러야 한다는 명분론 또한 대동소이하다.다만 지방선거 전에 일부라도 조직개편이 가능한지를 놓고 의견이 갈라진다. 여당은 선거 전에 할 수 있는 것은 선거 전에 하고 시일이 걸리는 부분은 선거 뒤에 고친다는 정치적 약속을 하자고 제안하고 있다.야당은 논의에 응하는 것 자체가 선거연기의 빌미를 제공할까 우려한다.서로 불신의 벽이 두꺼운 상태다. ○…민자당 관계자들이나 상당수 학자들은 지금이라도 정치권이 합의만 하면 일부 불합리한 제도를 고칠 수 있다고 본다.일부 지역의 경계 조정,「준자치구」의 설치,정당공천 배제문제,자치단체간 기능조정등은 선거 전에도 가능한 방안들로 꼽고 있다. 민자당의 김덕용사무총장은 특별시와 광역시의 구를 「준자치구」로 만드는 일이나 생활권과 행정구역이 다른 일부 시·군의 경계를 새로 조정하는 일은 단시일 안에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자치구역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는 대표적 예로 여수·여천,군포·의왕,천안시·군 등을 들고 있다. 노정현한국행정연구원장은 6월 지방선거전에 시·도를 분할하는 방안은 실현이 어렵지만 기초자치단체 이하를 손질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그는 『행정체계 개편이 정치차원의 논란으로 번져 합의가 쉽지 않지만 순수한 행정 차원에서 접근,단기간 안에 여야 합의만 되다면 읍·면·동의 폐지는 선거전이라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민자당의 박범진대변인은 『모두가 지방조직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데 그것이 아니라도 진정한 지방자치를 위해 손댈 것이 너무나 많다』고 말한다.『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을 허용한 부분은 법만 고치면 당장이라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박대변인은 다음 지방선거에서 뽑히는 지방의원들에게 정액 보수를 지급하도록 규정한 것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유럽식의 「대지방 의회제도」를 도입,지방의원 수가 많은 상태에서 보수까지 지급하는 것은 원래의 법정신에 어긋난다고 했다. 이인제의원은 행정체계 개편말고도 중앙정부와 자치단체의 사무협력관계 조정,광역과 기초단체의 기능조정,그리고 지방자치에 따른 역기능의 순화장치가 선거에 앞서 포괄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간적으로 선거 전에 할 수 있는 것들도 모두 관계법의 개정이 필요하다.때문에 여야간에 신뢰가 구축되어 협상이 당장 시작되지 않으면 실현되기 힘들 것으로 여겨진다.법을 바꾸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은 정당 스스로 공천을 배제하는 정도이다. 민자당은 지방조직의 체계개편에 시간이 걸린다면 정치적 합의로써 선거후 단행하는 것을 담보하자는 제안도 하고 있다.여야 정당 대표가 국민들에게 함께 약속하는 방식등으로 일정 시점에 행정체계를 개편할 길을 열어두자는 것이다. 그러나 일단 지방선거에 들어가기만 하면 이런 정치적 약속에도 불구,조직개편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새로 선출된 민선단체장및 지방의원들이 자기네 앞날과 관계된 조직개편을 쉽게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논리다. 이에 따라 지방행정체계를 개편하는 내용을 담은 특별법을 미리 제정,그 시행 시기를 선거후로 못박는 방안도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다.
  • 「외국근로자 고용허가제」 도입/필요인력 허가 받도록

    ◎노동부/1년단위 계약… 근로기준법 적용/올 정기국회서 특별법 제정 노동부는 13일 그동안 많은 논란을 벌여온 외국인 근로자문제와 관련,외국인력의 편법도입을 막기 위해 장단기 종합대책을 마련,외국인 근로자 수입을 허용하는 「고용허가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고용허가제란 사업주가 노동부장관의 허가를 받아 외국인 근로자를 필요한 만큼 수입하는 것으로 정부는 노동허가증을 받은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 국내 노동관계법을 적용,보호 관리하는 제도이다. 고용허가제가 도입되면 외국인 산업기술연수생제도가 폐지되는 것은 물론 기업들은 4만8천여명에 이르는 불법취업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 없게 된다. 노동부는 그러나 고용허가제를 실시할 경우 무분별한 외국인력 수입을 막기 위해 한 해에 들여올 수 있는 외국인 근로자수를 정해 업체별 고용한도내에서 근로자를 배정해주는 한편 3D업종을 중심으로 대상업종도 매년 지정키로 했다. 또 불법취업 외국인의 단속을 강화,연차적으로 강제출국시키고 합법적인 외국인력으로 대체키로했다. 고용허가를 받은 외국인 근로자는 근로기준법 등 노동관계법을 국내 근로자와 동일하게 적용받게 되나 국내에 들어올때 가족동반이 금지되고 계약기간도 1년단위로 하되 1∼2년에 한해 계약을 연장하는 등의 제약을 받게 된다. 노동부는 고용허가제를 뒷받침하는 제도로 계약기간이 만료된 외국인 근로자의 신속한 귀국을 위해 귀국에 필요한 비용을 사업주가 고용전에 예치하는 고용보증금제와 외국인력의 수급을 조절하기 위한 고용세 성격의 고용분담금제를 신설키로 했다. 노동부는 노동허가제 도입을 위해 통상산업·법무부 등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빠르면 올 정기국회에서 특별법을 제정키로 했다. 그러나 고용허가제가 실시될 경우 기업들이 국내 근로자와 동일한 대우를 해줘야 하기 때문에 중소기업 등이 반발할 것으로 보이며 고용허가제를 반대해온 법무부 등 관계부처와의 협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편 노동부는 기존 외국인 연수생에 대한 단기보호대책으로 「외국인산업기술연수생의 보호 및 관리에 관한 지침」을 제정,3월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 서울·대전/백년내 큰지진 가능성 63%/국내 지진전문가들 예측

    ◎진도 6.3규모… 황해도까지 번질듯/남·북한·일 등 90년간 통계자료 분석 흔히 한반도도 지진안전지대는 아니라고 말한다.그렇다면 장래 한반도에서 지진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은 언제,어디서,어느정도일지 예측할 수는 없을까.이에대한 전문가들의 대답은 한마디로 「노」다.국내의 지진연구수준은 감히 예측을 입에올릴 수준이 못된다는 것이다.다만 과거의 기록을 바탕으로 통계적인 계산을 해볼때 1백년내에 서울 대전 황해도지역에 규모 6.3정도의 지진이 날 가능성은 63%정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진예측은 선진국에서도 정확도가 10∼20%밖에 안된다고 말할정도로 어려운 일이다.지진 상습지역인 일본의 경우 69년이래 1천억엔 이상을 이분야 연구에 쏟아부었지만 고베지진을 고스란히 당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이러한 현실을 잘 설명해준다. 지진예측이 어려운 것은 기상위성사진 등이 있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땅속 움직임을 직접 탐지할 수 있는 방법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과거자료를 토대로 한 확률적인 방법이 동원되지만 이또한 수억년에 걸친 움직임인 지각운동을 예측하기엔 자료가 너무 빈약하다. 국내 지진관측역사는 1905년부터 시작됐지만 해방이듬해인 46년부터 60년까지 단절기가 있었고 현재는 서울 부산 광주 대전 대구 강릉 등 전국 12개지역에 기상청 지진감지장치가 가동중에 있다.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 옛문헌에는 2천5백건정도의 지진역사자료가 실려있으나 표현이 추상적이고 기록의 누락가능성도 커 곧바로 확률연구에 적용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때문에 전문가들은 나름대로 오차를 보정해 확률추정을 한다. 전남대 김성균교수는 『1905년∼1994년의 국내지진관측자료와 일본기상청자료,북한의 조선지진연구소,국제지진센터발간자료를 종합해 통계적으로 계산한 결과 국내에서는 향후 1백년내에 규모 6·3의 지진가능성이 있으며 1천년내에는 규모 7·2의 지진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김교수는 특히 황해도 옹진반도와 충남 가화도 서해안,최근 활성논란이 일고 있는 경북영해∼부산동래의 양산단층지역을 움직임이 활발한 지역으로 지적했다. 이에반해 한양대 지진연구소 김소구교수는 서울 경기지방의 「지진침묵」에 주목한다.김교수는 『개성 서울 강화 수원지역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크고작은 지진이 많았던 곳』이라고 지적하고 『최근 평안도와 황해,충청지역에는 여러차례 작은 지진이 있었던 반면 한반도 중앙지역에서는 단한번도 지진이 없어 이 지역에 지진이 발생하면 큰규모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자원연구소 전명순박사도 서산∼포항을 잇는 지진대와 경상계층의 활발한 최근 움직임에 주목하고 『방재 등 대비가 없는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피해는 클 수 밖에 없다』며 국가차원의 연구확충을 촉구했다.김성균교수는 『화산 홍수 지진 등 자연현상을 연구할 국가연구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현재 국내에는 10명정도의 지진전문가가 주로 원전주변 연구를 하고 있을뿐이나 북한의 경우 74년 조선지진연구소가 국가연구소로 설립돼 있다.
  • “한미 방위조약은 불평등… 수정해야/박정희

    ◎정부 공개 「1960∼1964 외교문서」요약/“장면이 4·19사태 선동… 증거댈수 있다”/이승만/박정희 워싱턴 와도 원조협정 안맺어/케네디/한국침공 용인하면 3차대전 유발/러스크 새정부들어 두번째로 공개된 「19 60­1964외교문서」는 「4·19」에서 「5·16」,「경제개발단계」로 이어지는 우리 격동기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쫓겨난 이승만 전대통령의 귀국시도에서부터 「4·19학생운동」에 대한 당시 미국정부의 평가까지 주요외교활동이 상세히 기술돼 있다.박정희혁명정권이 정권안정을 위해 미국등으로부터 원조를 얻어내려고 몸부림친 흔적도 엿보인다.이런 가운데 박군사정권은 미측의 요구로 시작된 「월남파병」을 국가경제 재건과 미측과의 관계개선에 이용하려 애쓴 흔적도 기록으로 남겨져있다.이같은 격동의 드라마를 「4·19관련문건」등 5개의 주제로 요약해 본다. ▷「4·19」직후의 상황◁ 4·19발생 이틀뒤인 60년 4월21일.이대통령은 경무대에서 매카나기 주한미국대사를 면담했다.이날 외무부는 두 사람의 대화내용을정리한 전문을 주미한국대사관에 전달했다. ▲매카나기=미국 정부는 한국에 대한 순수한 선의와 우의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이승만=최근의 혼란은 단 한 사람,장면에 의해 일어난 것이다.그가 정치적 목적 때문에 노·장 주교(이름을 말하지는 않음)와 함께 헌법은 물론 종교 윤리에도 어긋나는 폭력을 부추기고 있다.원한다면 장면이 학생들을 선동한 증거를 댈 수도 있다. ▲매카나기=미국 정부는 장면씨가 이런 사태를 유발할만큼 영향력을 가졌다고는 믿지 않는다.미국인들은 그보다는 한국의 각료들이 이대통령에게 국민들의 진정한 목소리를 전달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이대통령은 지난 3·15선거 당시에 무슨 일들이 자행됐는가를 모르고 있을 것이다. ▲이승만=워싱턴 정가에 알려진 한국의 상황은 완전히 오도된 것이다. ▲매카나기=소요와 혼란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뭔가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한국의 헌법구조에도 어떤 개혁이 필요하다고 본다.지금같은 상태가 계속된다면 국제사회에서 이대통령의 위신은 크게 손상될 것이다. ▲이승만=현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것 같소. ▲매카나기=지난 선거에서 불공정하고 부정한 경찰력이 남용된 것이 소요의 가장 큰 원인이다.정부와 국민간의 관계를 복원할 수 있는 어떤 개혁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 ▷이승만 전대통령 귀국시도◁ 4·19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하와이에 머물던 이승만전대통령은 62년에 들어서자 귀국을 시도한다.62년 3월7일 김세원 주호놀룰루 총영사가 외무부장관에게 보낸 전문은 『근간에 몹시 쇠약해진 이박사가 부인 프란체스카,아들 인수씨와 함께 귀국하고 싶다고 측근인 최병엽씨를 통해 밝혔다』고 보고하고 『교포들의 여론은 소수를 제외하고는 이박사가 귀국해서 한국에 묻히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3월16일에는 한국 국민에 대한 사과성명을 발표하는등 귀국준비를 본격화한다.그러나 당시 집권한 5·16세력의 대응은 강경했다.최덕신외무부장관은 곧바로 『국민감정을 고려할 때 찬성할 시기가 아니다』면서 『귀국하지 못하게 조치하라』고 김총영사에게 지시했다.3월17일에는 이원경외무부차관이 『귀국을 고집하면 이박사와 그 부인이 가진 여권 CM DP 709,DP 710을 시급히 회수하거나 무효화하라』는 지시까지 내린다.집권자인 박정희국가재건최고회의의장도 이날 『사과를 하더라도 국민감정이 풀릴 시간이 필요하다.정부의 허가없이는 귀국이 안되도록 총영사에게 지시하라』는 전문을 호놀룰루에 띄우도록 지시했다.결국 다음날인 3월18일 이전대통령은 귀국을 포기했다.호놀룰루 총영사관은 이날 『(이박사가)출발 취소함.양자 이인수 귀국』이라는 보고 전문을 보냈다.이에 대해 외무부는 『만족한다』면서 『노고에 감사한다』는 회신을 보낸다.그 다음날 김총영사는 이전대통령을 만난뒤 『정부가 하는 일에 복종해야지.나라가 잘되어간다니 죽기전에 한번 보고 싶다』고 이전대통령이 말한 내용을 외무부에 보고한다.김총영사의 보고 전문은 『이박사 건강이 지극히 쇠약해 말을 이해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이전대통령의 상태를 묘사하고 있다.이전대통령은 65년 7월19일 하와이에서 별세했다. ▷박정희 국가재건 최고회의의장대미교섭◁ 5·16으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국가재건최고회의의장은 그해 11월 미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케네디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의 지도자들에게 한미상호방위조약의 수정을 촉구하기 위한 「대미교섭자료」(1급비밀)를 작성,주미한국대사관등에 보낸다.이 자료는 이승만전대통령이 1953년 5월30일 아이젠하워 미국대통령에 보낸 서한에서 『한국정부는 휴전협상을 맹렬히 반대하며,한미방위조약의 체결을 전제로 남북한에서 외국군대는 동시 철수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고 전한다.이에 따라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그해 6월16일 답신을 보내 『한국정부가 제의한 한미방위조약체결을 위한 교섭을 개시하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최고회의측은 그러나 당시 체결된 방위조약이 『한국정부의 휴전반대정책을 무마하기 위한 타협책으로 단독 북침을 위한 한국군의 단독군사행동을 견제하고자하는 고려가 반영됐다』,『북한지역은 한미방위조약 적용지역에서 제외돼 앞으로 한국정부가 북한지역을 회복한다고 하더라도 공동 방위지역에서 제외된다』,『방위조약이 미국측의 일방적 통고로 정지될 수 있으므로 한국의 안전보장에 대한 항구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등의 논리를 내세워 한미상호방위조약의 수정과 한국에 대한 계속적인 군사비 원조를 요청하도록 했다. ▷「5·16」이후 한­미관계◁ 딘 러스크 당시 미국무장관은 61년 11월7일부터 4일동안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의장의 미국방문에 앞서 한국을 찾는다.송요찬 과도내각수반·최덕신외무장관등이 이들 일행과 회담을 갖고 『박의장이 방미하면 꼭 대한원조를 성사시켜줘야 한다』며 간곡히 부탁하나 거절당한다. ▲딘 러스크 국무장관=한국이 (5·16)문제해결을 위해 기울인 노력에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혁명정부에 대한 한국민의 신임」이 있다고 하는데 미국은 이 말을 중시한다.한국은 한국만의 힘으로 군을 유지함은 불가능할 것이다.(나는)한국에 대한 침공을 용인하는 것은 3차대전발발의 요인이 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중의 한 사람이다.미국의 세계적인 입장 때문에 박의장 방미를 전후해 양국간에 야기되는 문제가 있을 것이다.미국은 미국상품 구매정책을 강력히 주장할지도 모른다.한국의 소요문제도 잘 이해하는 바다.한국정부의 경제개발을 위한 결의를 지원할 뜻을 가지고 있고 한국을 원조할 준비도 갖추고 있음을 명백히한다. ▲최덕신외무장관=보도에 따르면 원조액이 대폭 삭감된다는 얘기가 있다. ▲러스크=미의회가 지원원조비를 대폭 삭감,케네디대통령도 실망하고 있다.개발차관의 희망은 크다.한국은 5개년 경제개발계획아래 실질적인 수출용 상품이나 용역을 어느정도 생산할 수 있나. ▲최덕신=60년 수준에서 1억달러를 벌고 있으며 대부분 원자재수출과 유엔군에 대한 용역과 군납을 통해서다.목표년도가 끝나면 3억1천만달러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러스크=한일회담이 조기에 성공한다면 다른 방법으로도 원조가 가능할것도 같다. ▲송요찬내각수반=미군사원조를 현재수준이라고 가정할 때 60만대군을 유지하려면 국방비부담의 자연증가 때문에 경제발전이 어렵다.우리의 희망은 59년수준 군유지비를 유지해주어야 하겠다는 것이다.박의장 방미시 2일간의 일정외에 실무자들이 계속남아 토의하는 것은 어떤가. ▲러스크=미국은 특수한 문제가 있으며 이번 같은 성질의 방문을 통해특정한 원조문제에 관련된 합의사항 발표를 원치않고 있다.박의장이 특정한 원조를 위해 방미한다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된다.케네디대통령은 책임있는 대사를 통해 가장 유효하게 원조문제를 매듭짓길 원하고 있다. ▲송요찬=이런 식으로 가면 5개년 계획의 성공은 어렵고 장관께서는 조급해하지 말라고 했지만 우리는 시간적요소가 중요하다. ▷월남파병 관련문서·64년5월∼10월◁ ▲신상철 주월대사보고=주월미군 관할권은 완전히 미국에 귀속돼 있음.호주·뉴질랜드 훈련단등도 마찬가지임.대월남 지원에 대해 필리핀·노르웨이·일본·자유중국·서독등은 적절한 방도를 검토하고 있으며 네덜란드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음.많은 의료인원을 파견하겠다는 국가는 한국뿐임.월남측에서는 한국측에 DC­3여객기의 승무원파견을 요청했음.월남에서의 작전권은 미군에 속하지 않고 월남이 갖고 있음.주둔군지위문제와 관련해 특정한 협정은 맺지 않아도 좋을 것임.미군이나 호주군등의 전례를 따라야 할 것임. ▲한­월양해서한(한국지원단의 지위규정)=한국지원단은 호주훈련단 및 뉴질랜드 공병단과 다름없음을 확인한다.호주훈련단의 지휘권은 호주에 있다.호주군 및 뉴질랜드군에 대해서는 미군에게 허여된 것과 같은 특권과 문제를 허여키로 돼 있다. ▲월남지원단의 명칭논란=외무부는 「파월한국원조단」이라는 식으로 군사적인 면에 한정하는 것을 꺼렸으며 국방부는 당초 월남측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군사적인 성격을 강조,「한국군사원조단」으로 하자고 맞섰다.외무부는 지원단이 외교관의 특권을 적용받으려면 협정문 해석상 『광의로 만들어야 한다』고 계속 버티다 국방부 주장에 밀려 「한국육군지원단」으로 협정문 초안을 작성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다시『「육군지원단」이 군사상 협소한 인상을 준다』며 「한국군사원조단」을 고집,결국 국방부안으로 통과됐다. ▲「군사원조단」의 지휘체계논란=국방부는 당초 외무부가 교섭권등을 이유로 주월대사가 지휘권을 가져야한다고 주장한데 대해 『이는 군통수및 지휘체계상 있을 수 없다』며 국방부의 지휘감독아래 둘것을 주장,관철했다.
  • 노 전대통령/“「12·12 논란」 관심없다”

    ◎어제 당정회모임서 심경 밝혀/“역사는 거스를수 없는 물결/현정부 잘하니 힘껏 도와야” 노태우 전대통령이 「지난 역사」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12·12사건」 기소문제를 둘러싸고 여야가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는 18일 서울 플라자호텔에 헌정회 원로들을 초청,오찬을 나누면서다. 이날 모임은 노전대통령이 지난 1월 헌정회의 원로자문회의 의장을 맡은 뒤 미뤄왔던 상견례를 겸한 정계원로들과의 회동이었다. 최근 입주를 마친 대구 지묘동 아파트에 머물다 이날 서울에 올라온 노전대통령은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약속시간인 낮12시 정각 오찬장에 들어섰다. 최근 변호사개업을 한 정해창 전비서실장과 손주환 전정무수석이 수행했다. 노전대통령은 야당의 「12·12 기소투쟁」에 대한 생각을 묻는 기자들에게 『관심없다.지나간 일이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완곡하게 드러냈다. 이어 미리 와있던 윤치영 전공화당의장,안호상 전문교부장관,백남억 전공화당의장,윤길중 전민정당대표,이민우 전신민당총재,김주인 헌정회장등 15명의 참석자들과 악수를나눈 뒤 오찬인사말을 시작했다. 「12·12」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을 의식한듯 노전대통령은 『사회일각에서 현대사를 왜곡,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없지 않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분명히 역사는 도도히 흐르는 물결이며 누구도 거스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나라 헌정사를 잘 지켜준 선배들 덕에 오늘이 있다』는 요지로 인사를 마친 노전대통령은 『나는 호가 없으나 주변에서는 중용을 지키는 집이라면서 용당이라고 부른다』고 소개했다. 일부 참석자들이 『재임 때 「물태우」 소리를 들었으니 수당도 괜찮겠다』고 농을 건넨 뒤 『그러나 물도 고요한 중용을 의미한다』고 치켜 세우자 노대통령은 웃으면서 화제를 현실정치로 돌렸다. 『재임 때 클린턴 아칸소주지사의 방문을 받고 헌칠한 인물을 칭찬해 주었더니 대통령에 당선된 뒤 전화로 감사를 표하더라』고 밝히고 『정상외교란 말한마디부터 중요한 것이며 김영삼 대통령이 이를 잘하고 있으니 선배들이 많이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 “부분파업으로 정상조업 불가능땐/쟁의 불참자도 「무임」 적용”

    ◎노동부 유권해석 노동부는 18일 부분파업으로 다른 부분의 조업이 불가능한 경우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근로자에게도 임금을 지급해야 할 의무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노동부는 이날 일선 지방노동관서의 질의에 대한 회신에서 『파업 등 쟁의행의와 관련한 임금지급여부는 사용자가 현실적으로 근로희망자들의 노무제공으로 조업이 간능한지 여부와 관련하여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이같이 밝혔다. 노동부는 그러나 『사용자가 파업에 참가하지 않는 나머지 근로자에게 일을 시킬 수 있는데도 조업을 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휴업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부의 이러한 유권해석은 쟁의불참자에게까지 「무노동무임금」원칙을 확대적용한 것이어서 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 레이놀즈 아일랜드총리 사퇴/법원장 인사관련

    ◎야의 불신임공세에 굴복 【더블린 로이터 AP 연합】 알버트 레이놀즈 아일랜드총리는 17일 자신과 자신의 정부는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레이놀즈 총리의 이같은 선언은 아일랜드 의회가 그의 현 공화당 연정에 대한 불신임 논란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나온 것으로 레이놀즈 총리는 연정 상대인 노동당으로부터 불신임 압력을 받아 신임 투표를 실시할 경우 패배할 것이 확실시돼 왔다. 레이놀즈 총리가 메리로빈슨 대통령에게 의회 해산과 총선 실시를 요청할 것인지를 아직 불투명한데 총리실 대변인은 레이놀즈 총리가 총선을 요청할 것이라는 종전의 주장을 부인했다. 노동당은 레이놀즈 총리의 고등법원장 임명에 반대해 신임투표에서 그를 불신임하겠다고 밝혔으며 로빈슨 대통령은 총선 대신 야당에 새정부 구성을 요청할 수 있다.
  • 노재봉발언 그 이후의 파문(임춘웅칼럼)

    여당인 민자당 소속의 노재봉의원이 지난 1일 국회 본회의에서 현정부의 통일정책을 신랄히 비판하고 나선 이후 민자당에서는 그의 발언을 새삼 문제삼지 않겠다고 했고 본인도 다른 자리에서 더 이상 정부의 통일정책을 비판치 않겠다고 해 정치적으로는 일단락된 듯해 보인다. 그러나 노의원의 발언은 그 이후에도 정치권과 관계없이 신문잡지들에서 계속해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한 나라의 국무총리를 지낸 사람의 발언이란 정치적 비중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발언의 시점 또한 미묘해서 그 배경을 알아보려는 뉴스 감각 또한 작용하고 있을 법하다. 이 칼럼에서 그 문제를 다시 거론하는 것은 노의원 발언이 엉뚱한 방향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그의 발언을 액면대로 평가하지 않고 평소 보수 쪽인 사람들은 노의원이 할말을 했다고 보고 있으며 반면에 진보 쪽이라 할수 있는 논자들은 있을수 없는 망언이란 시각을 갖고 있다.다시 말하면 노의원 발언에 보수와 진보의 편가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현상이 노의원이 내심 의도했던 것인지는 알수 없으나 바람직한 결과라 할수 없다.이런 현상이 정당성을 지니려면 현정부의 통일정책이 기존의 우리 정부정책과 비교해 현저히 진보적이란 설명이 있어야 한다.노의원이 이와 관련,지적한 것은 『우리를 말살하려는 김일성에게 이인모 노인을 생일선물로 바쳤다』는 것이 전부인데 한 미전향 사상범을 북한에 돌려보냈다는 사실이 이 정권의 통일정책이 진보적이란 증거는 될수 없는 것이다. 또 노의원이 현정부의 통일정책을 비판하려면 그가 정치특보로,대통령비서실장으로,국무총리로 재직했던 노태우정권의 통일정책과 김영삼정권의 통일정책이 어떻게 다른가 하는데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노태우 전대통령은 취임직후인 88년 이른바 「7·7선언」을 발표하고 대대적인 「북방외교」를 전개했다.그것은 노전대통령이 지금도 스스로 가장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업적중의 하나다. 간접교역방식의 남북경제교류를 공식화한 것도 그 무렵의 일이며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한 것도,남북 유엔동시가입을 실현시킨 것도노정권 때의 일이다.지금까지 남북문제의 기초가 되고있는 「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도 91년 노정권 때 서명된 것이다. 따지고 보면 현정권은 남북문제에 관한한 진전시킨 것이 별로 없는 것이다.핵문제로 인해 대북문제가 노정권 때 보다 더 경직되고 더 보수화한 측면마저 없지않다.지금 논란이 되고있는 제네바의 북한­미국간 핵합의란 이 정권의 통일정책의 결과가 아니고 북한과 미국간의 핵게임의 결과였다.우리의 통일정책은 기복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박정희정권 때인 72년 「7·4공동성명」 이후 기본골격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노의원의 비판이 다분히 감정적이라는 것은 그의 발언에 사용된 선정적인 표현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자기가 몸담았던 정권의 통일정책과 크게 다를게 없는 정부정책을,그것도 여당 소속의원으로 참아 입에 담기 어려운 폭언으로 매도하는 것은 논리 이전에 한 공인의 양심의 문제에 속한다. 더구나 그것이 보수와 진보논쟁의 대상일수는 더욱 없는 일이다.
  • 고용보험/50인이상 사업장 적용/관계부처회의

    ◎보험요율 1%이하로 낮춰/당초 「30인이상 방침」서 후퇴 내년 7월부터 실시될 고용보험은 50인이상 사업장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9일 경제기획원 노동부 상공자원부 등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그동안 논란이 돼 온 고용보험의 적용사업장을 당초 노동부의 입법예고 내용(30인이상)보다 완화된 50인이상 사업장부터 적용하기로 의견접근을 보았다. 노동부가 1.3%(사용자 1%,근로자 0.3%)로 입법예고한 고용보험요율도 1%아래로 낮추고 10인이상 전 사업장으로의 확대적용시기(98년1월 입법예고)도 구체적으로 못박지 않기로 했다.정부는 이같은 협의내용을 경제장관회의에 올려 정부의 최종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노동부는 지난달 관계부처와 협의없이 내년 7월부터 30인이상 사업장부터 고용보험을 실시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고용보험법 시행령안」을 입법예고 했었다.그러나 경제기획원과 상공자원부가 중소기업의 부담 등을 고려,갑작스럽게 많은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하기 보다 50인이상 사업장부터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논란을빚어왔다.
  • 허화평의원 의총발언 파문 언저리

    ◎「12·12」관련 여야태도 싸잡아 비난/“야 이간전략에 흔들리는 민자 안타깝다”/허 의원/“소모적 논쟁은 끝내자” 단발성 발언 치부/당 시각 노재봉의원의 발언파문에 이어 허화평의원이 8일 「12·12사건」에 대한 여야의 태도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서 또 다시 눈길을 모으고 있다. 허의원은 이날 민자당 의원총회에서 「과거」에 대한 더 이상의 시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면서 여야를 싸잡아 꼬집어 파장을 일으켰다.민자당은 허의원의 기습적인 발언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지만 의미부여를 자제하면서 파장을 잠재우려는 분위기다. ○…지난 4일 민주당 하근수 의원으로부터 「반란군의원」이란 공격을 받았던 허의원은 이날 신상발언을 통해 그동안의 「12·12」 수사에 대한 심경을 피력.그는 먼저 『노태우 정권에서는 무혐의였고 정승화쪽에 내란음모방조죄가 적용됐던 일이 현 정권에서는 반란죄가 됐다』고 「6공」 때와 상반되게 나온 검찰의 수사결과에 이의를 제기.『5·6공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했던 검찰은 이를 심판할 도덕적 권위가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 허의원은 이어 『민정당이 반란자들의 정당이라면 민정당이 주축이 된 민자당의 도덕적 존립기반은 어떻게 되느냐』라고 반문.이어 『이 자리에는 주요 증인들이 함께 하고 있다』고 김종필 대표등을 겨냥한 뒤 『오랫동안 정치사를 얼룩지웠던 갈등과 반목의 기억을 역사의 대하속에 흘려보내고…』라는 지난 90년 민자당 창당선언문의 구절을 인용.아울러 『정권창출에 동참했던 상당수가 수구보수세력으로,반통일세력으로,반개혁세력으로 매도되고 있다』고 개탄. 허의원은 민주당에 대해서도 존립기반이 「5공」때 제정된 현행 헌법의 범주를 벗어나지는 못한다고 맹공.민주당의 강창성의원은 지난 72년 유신계엄 때 보안사령관을 지내고도 마치 민주투사처럼 과거의 전우들을 비난하고 있으며 5공 청문회 특위위원장이었던 이기택대표와 중진 다수도 과거청산을 약속해놓고 이를 어기고 있다고 비난. 그는 『언제까지 진실규명과 국민여론이라는 구실 아래 과거의 손으로 현재와 미래를 파괴할 것이냐』면서 『한지붕 세가족이 아닌 한지붕한가족이 되자』고 전향적인 자세를 호소.발언 말미에 그는 『국회 공전의 원인을 제공한 검찰 수뇌부에게 책임을 묻도록 총재에게 건의하자』고 주장. ○…이에 대해 민정계 의원들은 침묵으로 일관한 데 반해 민주계 인사들은 다양한 견해를 제시.황명수의원은 『5공 특위로 이미 끝난 사안이고 노태우씨와 3김씨도 합의한 것』이라고 말해 「12·12」가 더 이상 정치쟁점화가 될 수 없음을 지적.신상우의원은 『용서는 하되 과거는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면서도 『정치역정의 악순환을 언제까지 되풀이 할 수 없다』고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반형식의원은 『12·12 논쟁을 계속하는 것은 우리의 분열을 바라는 야당의 전략』이라고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것을 요구. 그러나 김종필대표는 『우리는 해서는 안될 일을 되풀이 해서도 안되지만 해야 할 일을 기피하는 것은 더 나쁘다』고 언급. 한편 김덕룡 서울시지부장은 이날 시지부산하 지구당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요즘 말이 많지만 우리가 독재를 하거나 통일을 반대하는 것도아니고 총칼로 권력을 잡지도 않았으니 잘못한 게 없다』면서 『결코 기죽고 있을 이유가 없으니 당당하게 대응하자』고 허의원의 주장을 반박. ○…의원총회가 끝난 뒤 박범진 대변인은 『이날 회의는 비공개』라고 상기시키고 『여권 내부에서 소속원으로 한 얘기이므로 문제삼을 것 없다』고 「단발성 사안」으로 매듭지을 것임을 시사. 허의원 스스로도 회의가 끝난 뒤 『민자당이 과거문제를 이용하려는 야권의 외풍을 맞고 흔들거리고 있는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면서 「항명」이 아님을 강조.또 『검찰이 구습에서 탈피하지 못해 스스로 알아서 정치환경에 판단을 꿰어맞춘 것』이라면서 검찰수사에 여권핵심부의 영향이 미치지는 않았다고 여기고 있다는 점을 피력.
  • 노재봉파문/겉으론 “끝” 속으론 “노”

    ◎민자 표정과 당무회의 발언 내용/“당분란 안된다” 조속수습 한목소리/“비핵화선언 장본인” 민주계선 분통 민자당이 2일 김종필대표가 당총재인 대통령에게 사과하는 선에서 노재봉의원의 발언파문을 마무리짓기로 함으로써 이 문제는 공식적으로는 돌출 하루만에 일단 봉합됐다. 그러나 노의원의 발언수위가 워낙 높았던데다 이를 대하는 당내 인사들의 시각에 계파별로 현격한 차이가 엄존하고 있어 그 후유증은 쉽게 가라앉기 어려울 전망이다. ○…민자당이 한때 징계론까지 대두됐던 이 문제를 서둘러 마무리하게 된 배경에는 무엇보다 현재 집권당으로서 민자당이 안고있는 어려운 사정이 깔려있다.그렇지않아도 각종 대형 사건·사고로 여권 전체가 수세에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당내분란의 불씨가 될수 있는 문제는 한시바삐 잠재우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의 결과라 할수 있다. 또한 헌법상 면책특권이 보장된 국회에서의 발언을 문제삼을 때 야기될지도 모를 정치적 시비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특히 노의원에 대한 불쾌한 심경과「응징」을 공공연히 토로하던 민주계가 당무회의에서 일제히 침묵을 지킨 것은 당내 다수파인 민정계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노의원의 처리문제를 논의한 당무회의에서는 모두 7명의 민정계 위원이 발언에 나섰으며 대부분 파문의 확대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점을 이구동성으로 강조. 이환의위원은 『의원 개개인은 면책특권이 있는 헌법기관이지만 잇단 사고로 국민들이 통치권문제에 주목하는 시기에 그런 발언을 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통치권에 대해 발언한 것은 유감이지만 당에서 가급적 빨리 정리하고 넘어가자』고 조기수습을 주문. 그러나 김종하의원은 『그동안 노의원 뿐만 아니라 여러 의원들이 상임위등에서 정부의 외교문제 등을 따져왔다.노의원의 발언을 통치권문제까지 연결하는 것은 비약』이라고 주장하고 『대표가 불러 성찰을 촉구한 것으로 조치가 됐으므로 더 이상 긁어부스럼을 만들지 말자』고 제안했으며 오세응위원도 『이론적으로 따지면 모든 것을 밝혀야 하지만 우리 정치문화를 감안,조용히 넘어가자』고 동조. 이어 최병렬위원은 『노의원의 논리가운데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논리를 확장,통치권까지 논리를 전개한 것은 상식적으로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고 유감을 표명.최의원은 그러나 『이 문제를 갖고 대표가 강도 높게 얘기하고 총무도 당의 준엄한 뜻을 전달했으며 당무회의에서 보고가 됐으므로 이를 질질 끄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우리는 지금 나무를 보기보다는 숲을 봐야할 상황으로 더 이상 언급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현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조기수습에 동조. 위원들의 발언이 끝나자 김종필대표는 『노의원의 발언이 통치권에 도전하는 듯한 인상을 줘 유감이지만 그렇다고 질질 끌면 당무위원들이 걱정하는 그런 결과가 예상된다』면서 『대표가 총재께 사과를 올리고 더 이상 이 문제를 논의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파문의 마무리를 선포. ○…이같은 당의 공식결정에도 불구하고 민주계인사들은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고 민정계등 일부 인사들은 반대로 『그런 주장도 있다는 걸 새겨들어야 한다』는 상반된 반응. 문정수 사무총장은 『애시당초 비핵화선언을 만들 때 내각에 참여,입안한 사람이 새삼스럽게 자가당착적 발언을 하고 있다』고 분을 삭이지 못하는 표정. 서청원 정무장관과 백남치 정조실장은 『노의원이 사전의도를 갖고 발언한 것은 분명하지만 괜히 건드려 문제를 키울 필요가 있느냐』는 쪽. 반면 일부 민정계의원들은 『당은 그의 발언에서 언로활성화의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상반된 견해. 이만섭의원은 『노의원의 발언에 동의할수 없는 부분이 여러군데 있지만 그런 주장을 하는 국민들도 있다는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고 안무혁의원도 『여당이라고 해서 입을 다물고 있어서는 안되며 그 정도 얘기는 할수 있는 것 아니냐』고 노의원을 옹호. 한편 당사자인 노의원은 통치권관련 논란을 야기한 대통령취임사와 8·15 광복절 경축사 대목에 대해 『대통령을 직접 언급한 것이 아니라 정부의 정책노선을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 ◎「노의원 발언」 외무부·통일원의 반박/“시대착오적 극우시각”/위기측면 너무부각… 균형감각 상실/목조리기식 대북정책 더 위험하다 민자당의 노재봉의원이 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행한 현정부의 외교·통일정책 비판에 대해 외무부·통일원등 관련부처 관계자들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일축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나름대로의 반박논리를 개발하느라 정중동의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외무부◁ 외무부는 겉으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대체로 『시대착오적인 발언이 아니냐』며 불쾌해 하고 있다.그러나 일부 실무급 관계자들은 『식견을 가지고 정부의 대외정책을 비판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대외정책에 참고할 수도 있다』면서 비판자체에 대해서는 일견 수긍이 간다는 입장이다. 외무부가 가장 못마땅하게 여기는 부분은 노의원의 대북의식이다.즉,외무부는 『노의원발언은 「북한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강한 자의 논리로 북한을 다뤄야 한다」는 극우적인 시각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하고 있다.외무부는 북한이 변하지않고 있다는데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을 하면서도 이 발언이 『세계사의 흐름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데서 나온 것이 아니냐』고 입을 모으고 있다.이와관련,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전쟁을 빼고 그나마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대화나 협상』이라면서 『노의원의 비판은 노의원이 6공 후반 국무총리로 재직할 당시의 냉전적 국제환경을 기준으로 생각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미합의 이후 우리 외교가 비참한 신세로 전락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외무부는 『합의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은 있었지만 북한체제의 개방등 보다 거시적인 시각에서 이번 「합의」를 봐야할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북한을 어떻게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구성원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협력·대화가 필요하고 바로 이를 통해서만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외무부 고위당국자들의 공통적인 인식이다. ▷통일원◁ 통일원측도 노의원의 직설적인 대북정책 비판에 대해 일부 공감이 가는 측면이 없지 않으나 전체적으로 균형감각을 잃은 시각으로 평가절하 하고 있다.통일원의 한 당국자는『우리의 국력이 괄목할 만큼 신장됐다는 것은 전세계가 인정하고 있고,이를 바탕으로 자심감있고 포용력있는 대북정책을 펴나가기를 바라는 국민도 많다』고 전제,『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의원은 너무 위기측면만 강조하는 것 같다』고 완곡히 비판했다.다른 당국자도 『남북관계는 대결관계에 있으면서도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는 상황의 이중성이 존재한다』면서 『때문에 북한에 대한 목조르기식 접근이나 유화일변도 등 양극단 사이의 균형있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며 노의원의 「위기론」적 상황인식의 편향성을 역비판 했다.이 당국자는 특히 『비단 경제력 뿐만 아니라 국제화나 삶의 질 수준 등 모든 면에서 체제경쟁은 이미 우리측의 우위로 끝났다』면서 『따라서 과도기적으로 위기의식이 있다 하더라도 정부는 균형과 유연성을 갖고 대북정책을 펴나가야지 과거의 냉전논리에만 얽매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부총리의 한 측근도 노의원이 새정부출범초기에 이인모노인을 북한으로 보낸데 대해 『김일성 생일선물…』운운하며 강도 높게비판한데 대해 『북한주민들이 경직적인 북한체제와 신축적인 남한체제를 비교할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라며 긍정적 요소도 있음을 애써 부각했다.이 관계자는 『북한당국은 이노인을 체제우월성을 선전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북한주민들은 강제수용소에 수용된 인사가 과연 남한으로 보내질 수 있는가라고 자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고용보험 적용범위」 부처간 혼선/노동부 내년 7월실시 입법예고

    ◎기획원·상공부 반발/“30인이상 강제적용 시기상조”/기획원/50인/상공부/1백인이상 업체 실시/노동부선 “경총·노총과 합의… 문제점 없다” 노동부가 관련부처와 협의도 없이 30인이상 사업장에 고용보험실시를 의무화하는 「고용보험법 시행령안」을 갑작스레 입법 예고하는 바람에 큰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기업들은 그동안 논란이 돼온 고용보험의 적용대상이 부처협의 끝에 30인이상 사업장으로 확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그러나 「30인이상」은 노동부만의 생각일뿐 경제기획원 및 상공부와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어서 현재로선 노동부 안대로 입법화될 가능성이 적다. 홍재형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28일 고용보험법의 시행령이 부처협의없이 입법예고된데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7월부터 실시할 예정인 고용보험은 실직때 하루 3만5천원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실직전 임금의 50%를 최장 7개월까지 지급하며 재취업을 유도하는 제도이다. 경제기획원은 제도를 도입하는 초기부터 고용보험의 적용대상을 근로자30인이상의 사업장으로 하는 것은 너무 빠르다며 50인이상으로 출발해 점차 확대하고 보험요율(1.3%)도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축소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상공자원부도 고용보험시행엔 찬성하나 1백인이상으로 시작하자는 생각이다.반면 노동부는 지난 3월 경총과 노총이 30인이상 사업장부터 시행키로 합의했다는 점을 들어 30인이상 사업장에 고용보험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상공부의 관계자는 『고용보험과 유사한 의료보험과 산재보험도 처음에는 5백인이상 기업부터 실시했고 대상을 종업원 10명의 기업으로 확대하기까지 11∼17년이 걸렸다』며 『중소기업의 경우 실업급부의 대상이 되는 비자발적 실업이나 정리해고가 많지 않아 중소기업보다 대기업근로자의 혜택이 크므로 중소기업의 경우 강제로 의무화하기보다 원하는 업체만 도입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노동관련 4개법 내년 개정/방침 연기/노동위법안 올해 개정키로

    노동부는 14일 올해안으로 개정키로 했던 노동관련 5개법가운데 근로기준법·노동조합법·노동쟁의조정법·노사협의회법등 4개법의 개정을 내년으로 연기하고 노동위원회법은 올해 개정할 방침이다. 남재희노동부장관은 이날 『복수노조허용,제3자개입조항 폐지,노조의 정치활동참여 등의 내용을 포함해 노사간에 논란이 많은 4개법은 개정시기와 여건이 성숙되지 않아 올해 개정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남장관은 그러나 『노동위원회법은 노사간 논란이 별로 없기 때문에 노동위원회의 위상을 강화하면서 위원회의 판정과 조정기능을 분리하는 방향으로 개정안을 마련,이번 정기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부는 이에 따라 22일부터 개정안 마련작업에 들어가 경제기획원·총무처등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개정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 전·노씨 「12·12답변」 왜 늦나/두차례 연기요청의 속사정

    ◎“정치적 해결 모색 시간벌기 의도” 분석/검찰의 기소유예 전망속 야공세 신경 검찰이 「12·12사태」와 관련,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에게 요청한 답변 시한이 두 차례나 연기됐다.전·노 두 대통령측은 검찰이 세번째 요청한 시한인 9월3일도 지키기 어려울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강원도 용평으로 휴가를 떠난 노전대통령은 5일에나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전전대통령측은 『3백개가 넘는 문항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과 상황설명을 하려다 보니 시간이 걸린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답변이 늦어지는 이유가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은 것 처럼 보인다.연희동측의 한 관계자는 『전·노 두 전대통령은 12·12사태를 둘러싼 논란이 검찰에 답변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따라서 연희동측은 검찰 조사는 물론 그 뒤에 일어날 수 있는 갖가지 상황을 상정,그 모두에 대비하는 복합적인 대책을 마련하려는 것 같다. 두 전대통령측의 차규헌 박희도 최세창 황영시 이학봉씨등 「신군부」 관계자들은 지난 7월 28일부터 몇차례에 걸쳐 12·12사태 고소인인 정승화전육군참모총장과 장태완전수경사령관 등을 무고·내란혐의 등으로 맞고소하기 시작했다.8월에 들어서는 허화평 허삼수 박준병의원등 민자당 의원들까지 고소 대열에 참여했다. 연희동측이 이처럼 「맞불작전」으로 나선 데는 단기적으로 시간을 벌어보자는 의도도 포함된 것 같다.9월 10일이면 정기국회가 시작된다.이번 정기국회는 예산·결산 국정감사 등 연례적인 사안말고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동의안의 처리,선거구확정위원회의 구성,국가보안법의 개폐,북한 경수로 건설 지원문제등 여야를 긴장시키는 쟁점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정기국회가 개회되면 적어도 정치권에서는 12·12사태 수사를 둘러싼 논란에 당력을 총동원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된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연희동측에서 청와대나 최규하전대통령측과의 접촉을 시도하려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이 관계자는 답변을 늦추고 맞고소로 시간을 벌면서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려는 의도도 엿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그러나 청와대와의 접촉은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희동측의 계산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검찰의 수사가 마무리된 뒤까지 내다보고 있다.검찰주변에서는 일부 무혐의,일부 기소유예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검찰이 이 사건을 기소유예 처리한다면 야당이 이를 정치쟁점화할 것은 불을 보는 듯 명백하다.그렇다면 12·12상황에 대한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가 여론의 흐름을 가를 수 있다.전·노 두 전직대통령측의 맞고소는 그런 차원에서 그들이 축적한 정보력을 내세워 고소인측의 기를 꺾어보자는 의도인지도 모른다.
  • 경기과열 막게 정부 씀씀이 줄인다/흑자예산 편성지침 배경

    ◎내년 4대선거 몰려 물가불안 우려/지출줄여 채무상환·안정성장 도모 새해 나라살림의 규모와 방향이 윤곽을 드러냈다. 정재석 경제부총리가 23일 김영삼대통령에게 보고한 새해 예산안은 그동안 당정간에 논란이 됐던 흑자예산(세입보다 세출을 적게 잡은 예산) 편성을 관철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또 공무원의 인건비는 올해와 비슷한 6.3∼6.4%(기본급 3%)로 잡아 임금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요인을 최소화했다. 노후 철도차량 개체·수질개선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주력하고,국민총생산(GNP)에 대한 교육재정의 비율이 5%를 달성하도록 하는 등 교육예산의 강화도 주목된다. 김대통령은 이날 의정시절 경험을 얘기하며 『과거에는 국회에서 국가채무를 상환하라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요즘 일부에서 다른 목소리가 있는 것은 이상하다』며 균형예산을 주장한 민자당을 물리치고 흑자예산을 주장한 정부의 손을 들어주었다.따라서 새해 예산의 세출에서 절약된 돈은 국가채무 상환에 사용될 전망이다. 김대통령이 흑자예산을 지지한 것은 재정의 경기조절 기능을 중시했기 때문이다.내년은 올해에 이어 물가안정의 취약기로 예상된다.더욱이 내년엔 4대 지방자치 선거가 동시에 실시되고 해외부문의 통화증발마저 우려된다.일반회계 세입을 모두 세출에 사용할 경우 총수요 확대로 인한 인플레 압력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김대통령이 흑자예산 편성을 지시한 것은 경기의 과열방지에 주력하하라는 뜻으로 보인다.대통령은 앞으로 당정협의 및 국회심의 과정에서도 이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흑자예산 편성 문제가 앞으로 순탄하게 통과될 것 같지는 않다.정치권이 경기 안정에 공감하면서도 국민의 세부담을 걱정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학계에서도 재정을 통한 경기조절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견해들이 적지 않다. 특히 민자당은 아직도 균형예산에 미련을 갖고 있다.정부가 미리부터 예산이 남도록 편성,나중에 빚을 갚는 데 쓰겠다는 입장인 반면 민자당은 세출부문에 아예 부채상환용 씀씀이를 정해놓고 전체 예산은 세입과 세출을 균형있게 짜자는 주장이다. 얼핏 보면 비슷한 얘기 같지만 민자당의 주장에는 세입보다 세출을 적게 잡은 흑자 편성안을 국회에 내 놓고서 추곡가 동결같은 민감한 사안을 관철시키려고 할 경우 야당을 설득할 수 있겠느냐는 정치적 판단이 깔려 있다.그럴 바에는 빚갚을 돈을 아예 예산안에 명시,정부가 목표로 하는 재정의 경기조절 기능을 확보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다. 또 아무리 물가상승 압력이 높다고 해도 가뜩이나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에 대한 투자재원이 시급한 상황에서 수십년 간 누적된 빚을 한꺼번에 갚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내년을 경기의 진운을 가르는 중요한 시점으로 인식하고 있다.정부가 솔선해서 씀씀이를 줄이지 않을 경우 경기과열로 애써 쌓은 경제성장이 물거품이 되고 혼란에 빠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경제기획원의 이영탁 예산실장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내년도 우리나라 경기의 과열을 걱정해 강력한 통화긴축과 흑자예산 편성을 권고했다』며 지금이야말로 예산지출 규모를 줄여 과열에 대비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 예산 지침 김영삼대통령은 23일 95년도 예산과 관련,정재석부총리에게 분야별로 예산편성 방향을 지시했다.김대통령은 특히 앞으로 당정협의나 국회심의 과정에서도 정부안을 잘 설명,정부가 편성한 예산내용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의 지시내용은 다음과 같다. ▲2천년대에 도래할 정보화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내년부터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초고속 정보화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는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최대한 노력할 것. ▲앞으로 다가올 무한경쟁시대는 결국 사람에 의해 승부가 판가름날 것이며 이러한 측면에서 교육비 투자가 98년까지 GNP의 5% 수준으로 제고될 수 있도록 내년도 교육비 예산을 현재의 안보다 1천억원정도 더 증액되도록 할 것. ▲어려운 여건아래에서 근무하고 있는 군장병들을 위해 특수수당이나 부대운영경비등을 현실화해 군의 사기진작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 ▲최근 사회 각 분야에 침투하고 있는 불온세력및 지능화 돼가고 있는 각종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경찰의 장비강화등 재정지원을 확충하여 국민생활의 안정에 만전을 기할 것. ▲내년부터 일부 세율이 인하되더라도 전체 조세부담은 늘어나야 하기 때문에 국세청의 징세행정이 강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 ▲공무원 처우개선은 당초 계획대로 97년까지 국영기업체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연차적으로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 ▲남북관계가 매우 중요한 시기이므로 이에 관한 전문인력의 양성을 위해 최대한 지원할 것. ▲내년은 광복 50주년이 되는 해인만큼 국민들에게 21세기 태평양시대의 주역이 되고 7천만 한민족시대를 열어나갈 전기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내실있는 기념사업이 추진되도록 할 것.
  • 「12·12답변」 준비 어떻게 돼가나

    ◎전·노씨,「구체적 증거」 제시 주력/전씨측,“기존주장 뒤엎을 국비자료 확보” 공언/노씨측,금주초 내용검토후 제출시기 택할듯 검찰이 「12·12사태」에 대해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에게 답변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한 시한은 22일이다.그러나 두 전직대통령측은 『성의있는 답변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변서의 제출시기를 늦출 뜻을 밝히고 있다.「12·12사태」에 대한 답변서가 검찰에 제출되고 그것이 공개되면 정가에서는 다시한번 15년전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빚어지리라 예상된다. ○…답변서 제출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는 질문의 양이 많고 내용 또한 구체적이기 때문이라고 두 전직대통령측은 설명.검찰은 전전대통령에게 4백여문항,노전대통령에게 1백여문항을 물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전전대통령에 대한 물음이 훨씬 많고 노전대통령에게는 대부분 전전대통령과 중복되는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정부가 「5·6공」 분리책을 쓰는 것이 아니냐 하는 분석도 대두. 질문의 내용도 「사건 당시 무기사용을 지시했나」「최규하전대통령을 위협하지는 않았나」등 상세한 상황을 묻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바로 답변서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것. 노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정확한 답변을 위해서는 기억에만 의존할 수가 없기 때문에 객관적 정황증거를 수집하다보니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 이 측근은 『답변서 작업 진척상황이 금주초 노전대통령에게 보고될 것』이라고 말해 검찰에 제출하는 시기는 그 이후가 될 것임을 시사. ○…전·노 두 전직대통령측은 사안의 미묘함 때문인지 답변서의 내용은 물론,제출시기·방법에 대해 일체 함구로 일관.그러나 제출을 마냥 미루기도 힘들 것으로 보여 이달 안에는 낼 것 같다는 전망이 유력. 답변서의 준비도 두 전직대통령이 공동대리인으로 내세운 석진강변호사와 전·노전대통령의 법률자문역인 이양우·한영석변호사등 3명의 변호사가 은밀한 장소에서 관련 인사들과 극비 접촉하며 만들고 있다고 한 관계자가 전언.특히 전전대통령은 변호사들에게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해주는 등 자신감을 보였다는 것. 두 전직대통령측은 그러나 답변을 둘러싸고 공동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부각되면 여론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눈치.때문에 22일이 노전대통령의 62회 생일임에도 전전대통령은 간단한 선물만을 보내고 자택방문등 너무 밀착한다는 인상을 주는 행동은 서로 자제하는 분위기.답변서의 제출시기를 같이할지도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태. ○…답변서의 내용과 관련,전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김재규가 대통령 시해범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이 4시간 동안 기회주의적 태도를 보인 점,또 국방부장관등 다른 군수뇌부도 군통수권을 사실상 상실했던 점등을 답변서에서 강조할 것』이라고 소개.이 측근은 『특히 정승화씨와 장태완씨등에 대한 극비자료를 확보하고 있는데 이를 공개하면 「12·12」에 대한 그들의 주장이 허구임이 밝혀질 것』이라면서 『하지만 공개여부는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피력. 이 측근은 『전전대통령은 답변서 서두에 경위야 어찌됐건 군 내부 일이 법정시비로 번진 것은 유감이라고 말하고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뜻도 밝힐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 검찰,전대통령 3명에 「12·12」 질의서

    ◎전·노씨 “서면조사 받겠다”/새달 기소여부 결정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은 12일 「12·12사태」에 대한 검찰의 서면조사에 응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전전대통령측의 이양우변호사는 이날 『이제까지 잘못 알려진 부분을 해명하고 명확한 역사 평가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검찰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민정기비서관도 『그동안 12·12에 대한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고소 고발인들의 일방적인 주장만 흘러 나옴으로써 진상이 잘못 알려진 부분이 많다』고 지적하고 『이점에서 12·12사태의 실체적 진실을 정확히 밝힌다는 데는 이의가 없다』고 말했다. 노전대통령측의 윤석천비서관은 『12·12 사태의 진상규명을 위한 검찰조사를 회피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검찰의 서면질의서에 대해 답변하겠다는 게 노전대통령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12·12」때 30경비단장을 맡았던 장세동전안기부장은 이날 『12·12 사태의 원인제공자는 정승화전육군참모총장이었다』면서 『정전총장은 김재규의 내란행위를 방조하는 참모총장으로서의 판단없고 중심잃은 조치를 취했으며 기타 납득할 수 없는 기회주의적 행동과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규하전대통령은 검찰의 참고인 서면조사에 답변할 것인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22일까지 답변요청 검찰은 12일 「12·12」고소·고발사건과 관련,전두환·노태우·최규하 세 전직대통령을 서면조사키로 결정하고 서면질의서를 담당변호사를 통해 전달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들 세 전직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9월중 수사기록 분석과 법률검토를 거쳐 피고소·고발인들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확정키로 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공안1부(장륜석 부장검사)는 이날 그동안 논란이 돼온 전직대통령의 조사여부및 방법등과 관련한 검찰의 입장을 이같이 발표했다. 수사기관이 계엄이 아닌 상황에서 전직대통령을 조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관계자는 『세 전직대통령이 당시 각각 보안사령관 겸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장,육군 제9사단장,대통령으로재직중이어서 이 사태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기 때문에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이들의 진술을 반드시 들어야 한다는 판단아래 조사키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에게 오는 22일까지 답변서를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전·노전대통령에 대한 질문서는 ▲10·26사건 당시 상황 및 수사과정 ▲12·12사태 계획 수립과정 및 실행경위 등으로 구성됐다. 또 최전대통령에 대해서는 사태당시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전두환 합수본부장의 정승화 육참총장 연행관련 보고를 받고 재가한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이에앞서 이달초 최전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최광수 전외무부장관을 참고인 자격으로 서면조사를 마쳤으며 신현확 전국무총리에 대해서도 서면질의서를 보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당시 보안사령관 비서실장이었던 허화평의원을 이날 소환,사태 직전 전보안사령관의 지시로 노사단장에게 「김재규내란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했는지 여부와 정총장 연행계획 수립과정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이달중 노재현 전국방장관 등 참고인 3∼4명을소환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며 장태완 전수경사령관(현향군회장),최세창 전국방장관,고명승 전보안사령관등 6∼7명을 다시 소환,조사한뒤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피고인들의 사법처리는 기소유예로 결말 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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