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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혹 확산되는 ‘수산시장’

    민주당이 23일 노량진수산시장 인수압력 의혹과 관련,▲이회창(李會昌) 총재 등 한나라당 지도부의 조직적 개입▲주진우(朱鎭旴) 의원의 50억원 당 기부설 ▲이 총재의대선자금 축적설 등을 주장함에 따라 ‘입찰 외압 공방’이 새 국면에 들어섰다.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이날 “한나라당 주진우 의원이 수산시장을 인수할 경우,50억원을 당에 기부하려 했다는 시중의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이번노량진시장 인수를 위해 야당이 거당적으로 압력을 행사한것은 이회창 총재의 대선자금을 축적하기 위한 것이라는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이 총재의 해명을 요구했다. 앞서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지난 22일 “주 의원이 21일 인터뷰를 통해 ‘20일 전에 이회창 총재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면서 “수협의 입찰 참여를 배제하기 위해이 총재가 수협의 국감일정 변경과 국회결의안 채택 등을원내총무나 관련 상임위원들에게 지시했는지 규명돼야 한다”고 촉구했다.이에 한나라당은 ‘주 의원 50억원 당 기부설’,‘대선자금 축적설’을 주장한 민주당 관계자들을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적극 검토키로 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 부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는 민주당 관련자들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사법대응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것”이라고 말했다.주 의원측도 민주당 장 부대변인 등 관계자들을 조만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고소키로 방침을 세웠다. 홍원상기자. ■수산시장 논란 전말. 노량진수산시장 매각을 둘러싼 압력 논란은 수협과 함께입찰에 참여한 금진유통의 소유주인 한나라당 주진우(朱鎭旴) 의원이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에 소속된 데서 비롯됐다. 지난 5월부터 입찰이 8차례 이뤄지면서 주 의원 소유의금진유통과 수협의 양자 구도로 압축됐으나 유찰을 거듭했다.이 과정에서 국정감사가 시작됐고 한나라당 농해수위소속 의원을 중심으로 주 의원을 간접 지원했다는 소문이나오기 시작했다. 실제로 한나라당 의원들은 상임위에서 수협의 인수참여배제를 요구하는 결의문 채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결국 수협은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1조여원의 공적자금을 받은 상황에서 노량진시장을 인수할 경우 추가부실이 우려된다”는 국정감사 지적을 받아들여 “사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이후 금진유통은 19일 단독으로 수의계약에 참여했으나 가격이 맞지 않아 다시 유찰됐다. 하지만 수협조합장과 노량진수산시장 노조는 각각 성명을통해 “수협이 경쟁업체가 되자 주 의원과 동료의원들이국감을 통해 압력을 행사해 수의계약 포기를 촉구했다”면서 “한나라당이 수협의 노량진시장 인수를 반대한 것은수협에 대한 압력행사로 소속 의원 개인사업을 위한 정치적 비호행위”라며 비난했다. 홍원상기자
  • 임동원 통일 선택은/ 개인적으로 거취 고민

    메가톤급 태풍으로 발전한 민주당과 자민련의 갈등 속에태풍의 핵인 임동원(林東源) 통일부 장관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그러나 표정은 31일을 고비로 한결 여유를 찾은모습이다.출근길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현관 앞에서기다리던 사진기자들에게 “많이들 찍으라”며 잠시 멈춰서기도 했다.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는 말로 대신했다.“노 코멘트”로 일관하던전날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하지만 임 장관은 이날도 여전히 외부 인사들과의 접촉을피했다. 실·국장들에게서 통상적인 업무보고만 받을 뿐집무실 밖으로 나서는 것조차 삼갔다.임 장관은 당초 한나라당이 해임권고 결의안을 국회에 냈을 때만 해도 공세차원 정도로 받아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지난달 29일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가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나서자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게 자문을 구하는 등 거취문제를 심각히 고민했다는 후문이다.이에 청와대 관계자는“그저 가만히 계시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임 장관 사퇴논란이 갈수록 확대되자 ‘어떻게 되는거냐,김 명예총재의 의도가 뭐냐’며 동요의 기색을 보이던 통일부 직원들도 여권 핵심의 확고한 의지 표명에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다만 자민련의 반발이 거센데다 국회 해임안 표결을 남겨놓고 있어 여전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관계자는 “남북관계에 있어 올 하반기는 어느 때보다중요한 시기”라며 “파문이 길어질수록 남북관계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다른 인사는 “일부 방북자들의돌출행동으로 장관이 경질된다면 향후 남북관계는 급격히위축될 것”이라며 정치권의 퇴진주장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육아휴직 10만원’ 논란

    그동안 논란을 불렀던 육아휴직 급여액이 10만원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20만∼25만원를 주장했던 여성·노동단체들은 일제히 “분유값도 안되는 금액”이라고 반발,향후 적지않은진통이 예상된다. 최근 여성근로자 1,0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20만원선’의 육아휴직 급여를 전제로 66.5%가 휴직을 신청하겠다고 응답,실효성 확보에 적지않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노동부는 22일 생후 1년미만 영아를 가진 근로자가 육아휴직을 신청할 경우 지급하는 육아휴직 급여액을 월 10만원으로 정하는 고용보험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관계부처협의를 거쳐 내달 3일 입법 예고키로 했다. 육아휴직급여 지급 기간은 여성은 10.5개월,남성은 12개월로 정했다.또 60일에서 90일로 늘어난 출산 휴가의 추가30일분 급여는 최저월 47만4,600원에서 최고 135만원을 지급키로 했다. 노동부 노민기(盧民基) 고용총괄심의관은 “고용보험기금의 재정 상태를 고려해 육아휴직 급여를 월 10만원으로 낮췄다”며 “유급 육아휴직제도는 미국·영국 등 주요 국가에서도 도입않는,우리가 앞서가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노총과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여성단체연합등 6개 단체로 구성된 여성노동법 연대회의는 이날 성명을내고 “노동부가 육아휴직 신청자에 대한 수요를 잘못 예측해 급여액을 대폭 낮춘 것은 졸속·탁상 행정의 표본”이라고 비난했다. 연대회의측은 또 “분유·교통비도 안되는 수준으로 육아휴직급여가 낮아질 경우 제도 자체의 실효성이 없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동부가 최근 여성근로자 1,0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연령이 낮을수록,임금이 적을수록 희망률이 높았다. 평균 신청기간은 4.9개월이었고 연령별로는 20∼24세(77. 5%),25∼29세(66.2%),30∼34세(67.1%),35∼39세(53.1%) 순으로 조사됐다.소득 수준별로는 80만원 이하(74%),81만∼100만원(69.5%),101만∼150만원(60%),151만원 이상(53.4%)순이었다. 여성 근로자들은 육아휴직을 신청하지 않는 주요 이유로정부의 지원금액이 적어서(42.4%), 업무 공백으로 남에게피해를 줄수 있어서(34.6%),인사상 불이익때문(21.8%)이라고 응답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수협 노량진수산시장 인수 논란

    감정가 1,750억원의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매각입찰에 수협중앙회가 가세했다. 수협은 14일 전국 90개 회원조합장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총회를 열고 노량진수산시장 인수계획을 의결했다. 그러나 이미 1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을 수혈받은 수협이수익성이 불투명한 사업에 뛰어들어 추가부실만 키우는게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수협측은 오는 22일 열릴 예정인 노량진수산시장 6차 공개입찰에 응찰하기 위해 1,400억∼1,500억원 가량의 인수대금을 연리 6∼7%대로 시중은행에서 빌릴 예정이다. 지난번 5차 입찰에는 수산업관련 민간기업 두곳이 응찰했으나 가격이 맞지 않아 유찰됐기 때문에 6차 입찰에서는수협과 이들 기업이 서로 격돌할 전망이다. 수협측은 “예정대로 응찰할 계획이며 노량진수산시장을인수하면 내년부터 최소 10억원 이상의 흑자를 보게 될 전망”이라고 밝힌다. 이처럼 민간기업과 생산자단체인 수협이 격돌하게 됨에따라 입찰을 맡은 농수산물유통공사측은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관계자는 “높은 가격을 써내는 쪽이 인수하게 되겠지만 수협이나 민간기업 어느 쪽으로 결정이 나도 파장이클 것 같다”고 말했다. 노량진수산시장은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자회사인 (주)한국냉장 소유로 한국냉장의 부채를 털기 위해 매각이 추진돼왔다. 김성수기자 sskim@
  • 여, 다시 힘받는 조기 全大論

    민주당내 조기 전당대회론이 다시 세를 얻고 있다.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이 내년 4월초에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발언한데 이어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도 8일 차기대선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 조기 개최를 지지하고나섰다. 특히 바른정치실천연구회의 신기남(辛基南) 의원이 7일밤노 고문과의 회동에서 “내년 지방선거 이전에 전당대회를개최해야 된다는 게 상당수 소장파 의원들의 의견”이라는입장을 전달해 조기 전당대회론이 당내에서 급물살을 타는분위기다. 이런 대권주자들간 전대시기 논란은 대선 본선 전망과 예비주자들이 속한 계파의 이해관계와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극히 미묘한 쟁점이다. 이 최고위원은 7일 충남 부여에서 “늦어도 내년 4월초에는 당 대선후보 및 지도부를 동시에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조기 전당대회론에 불을지폈다. 노 고문도 8일 CBS 라디오에 출연,“당내 경쟁과정이 너무길어지면 각 후보 진영 모두 체력이 많이 소모되고 상처가날 가능성이 있다”며 찬성의사를비쳤다. 이같은 조기 전당대회 요구에 대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레임덕 확산을 우려하는 여권 핵심 관계자들과 동교동계의 반발이 예상된다.때문에 전당대회 시기를 둘러싼 당내논란이 어떤 식으로 매듭지어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같다. 이종락기자 jrlee@
  • [민선2기 3년 단체장에 듣는다] 김희철 관악구청장

    “관악은 이제 낡고 지저분한 달동네가 아니라 성장과 발전의 잠재력이 무한한 희망의 동네입니다.” 김희철(金熙喆) 관악구청장은 쾌적하고 생산적인 도시로의 관악 발전을 확신한다.어두운 도시 이미지를 탈색시키기 위해 도입한 ‘도시 재정립 프로그램’이 정상궤도에들어섰다는 판단에서 우러난 확신이다. “이제는 다른 지자체들이 우리 관악구에서 특화행정을배워갈 정도”라고 말하는 김 구청장의 억양에서는 자심감이 물씬 묻어난다. 30여개의 시·군·구가 관악구의 청소행정을 배우기 위해직원들을 파견하고 이를 벤치마킹한 것은 이미 잘 알려진사실.때문에 김 구청장은 취임 1년이 지날 무렵 주민들이붙여준 ‘청소 구청장’이란 별명을 훈장처럼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청소유세차라는 기발한 청소행정 시스템을 창안,전국적인유명세를 탔는가 하면 올해 서울시가 실시한 시민만족도평가에서 청소분야 최우수구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보기도했다. 특히 자연환경 보호에 대한 그의 의지는 서울대를 상대로한 일화에서 잘 읽혀진다. “서울대가 미술관신축공사를 하면서 당초 우리 구에서허가해준 위치가 아닌 곳에 산림을 훼손해가며 건립공사를강행하더군요.그래서 건축협의를 취소해 버렸지요.” 김 구청장은 도시빈민들의 거주권 확보에 남다른 관심을갖고 있다.특히 서울 최대의 달동네인 난곡지구 개발과 관련,김 구청장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거주기간 3개월이 안돼 법적 혜택을 받지 못할 처지에놓인 500여명의 세입자 때문에 잠이 오질 않습니다.” 구청의 힘만으로는 어려운 만큼 서울시와 협의해 어떤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민선 단체장으로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김 구청장의 지역내 공로는 뭐니뭐니 해고 관악구를 비생산적인 도시에서생산적인 도시로 전환시킨 점이다. “전에는 관악구에 벤처라는 용어조차 없었어요.하지만현재는 300여개의 벤처기업이 관악구에서 기업활동을 하고있습니다. 우리 구에서는 시설과 자금을,서울대는 기술을제공하며 이들의 신화 창조를 위해 최대한 지원을 하고 있지요.” 이달부터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사무총장직도맡은 김 구청장은 논란이 되고있는 지방자치법 개정문제에대해서도 관심이 높았다. “우리는 지방자치의 실질적인 역사가 6년밖에 안됐어요. 그동안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생각하는 것보다 많이 발전됐다고 생각합니다.자치는 민주주의의 뿌리인 만큼 국민들이감싸주고 보호해 주어야 합니다.” 김 구청장은 “재정적으로 보나 도시기반시설로 보나 관악구는 서울에서 가장 열악한 자치구중의 하나”라면서 “그러나 1,450명의 직원과 주민들이 똘똘 뭉쳐 난관을 헤쳐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김희철 구청장의 '민선 뚝심'. 95년 본격 도입된 우리의 민선자치는 짧은 연륜과 일부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행정의 패러다임을 크게 바꾸며 국민의 실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 들었다. 관악구가 서울대를 상대로 펼쳐온 일련의 행정은 이러한민선자치의 ‘위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골리앗’ 서울대는 지난해 허가를 얻은 장소에서 조금비켜 미술관을 지으려다 허가취소를 당했다. 관악구청 공무원들조차 공공기관을 상대로 한 이 허가취소를 두고 “관선때는 생각하지도 못할 일”이라고 혀를내두른다. 이같은 파워는 원칙을 강조하는 김희철(金熙喆)구청장의 우직함에서 나온 결과다. 요즘도 학교측이 적지라는 이유로 같은 장소에 허가해 줄것을 은근히 바라고 있지만 대답은 한결같이 ‘노’다.‘관악산 훼손 불가’라는 원칙이 존재하는 한 성역이나 예외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 구청장은 이런 뚝심을 인정받아 최근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사무총장직을 맡았다.이 자리는 전국 232개 기초자치단체의 실질적인 사령탑. “지금 우리의 지방자치는 뿌리를 박기도 전에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일부 단체장들의 문제와 부작용을 빌미로 모두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목을 죄려 하고 있어요.이런 때일수록 공동의 관심사를 적극 개발하고 지자제 발전에 헌신하는 자세들이 중요합니다.” 김 구청장은 특히 부단체장의 임명권과 예산조정권을 갖겠다는 광역자치단체의 발상에 대해서는 “결코 용납할 수없다”고 강경한 자세를 견지했다. 최용규기자
  • [관가 돋보기] 정부 연내 도입 추진 안팎

    주 5일 근무를 포함한 근로시간 단축문제가 노동계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주 5일 근무제 도입문제는 지난해 10월 노사정위에서 원칙적 합의에 이르렀음에도 8개월 넘게 답보상태로 머물고 있다.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엄청난 변화가 예고되는 ‘폭풍의 핵’이지만 노사정 3자의 이해관계가 그만큼 복잡하게얽혀 있다는 방증이다.최근 책임문제를 둘러싸고 노사의 ‘강경파’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자칫 표류 위기도 감지된다. 여기에 정치권도 가세했다.민주당은 적극 추진 입장이지만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단계적 추진’으로 가닥을 잡아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노·사,노·노 대립=노동계의 양대 산맥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주 5일 근무를 놓고 반목 중이다.한국경총도 “법정근로시간 단축에 앞서 월차휴가 폐지 등 경영계 요구사항이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며 조건부 수용 입장을 분명히했다. 노사정위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노총은 책임문제가 불거질것을 우려,타협안 도출에 소극적이다.한국노총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근로시간 단축안에 사인하는순간부터 민주노총은 우리를 배반자로 몰아갈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하고있다. 반면 장외의 민주노총측은 ‘노동자의 복지·임금의 후퇴가 없어야 한다’며 마지노선을 그었다.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는 “특히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하면서 월차휴가와 생리휴가 축소 등 비정형 근로자들의 복지를 후퇴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은 있을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이다.근로시간 단축 혜택을 바라보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간의 견해 차이도 노동계의 전폭적 지지를 이끌어내기 힘든 부분이다. ◆핵심 쟁점=주 5일 도입시기와 연·월차 통합문제 등이 핵심 사안이다.노동계측은 내년 도입을 요구하지만 사용자측은 상당 기간 유예를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연·월차 통합과 관련,사용자측은 15일 이내 감축을,노동계는 현상 유지를 주장한다.이외에 사용자측은 생리휴가 폐지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지만 여성계와 노동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정부 부처간 혼선=노동부를 중심으로 문화관광부,농림부등은 노동계의 삶의 질 향상과 내수·관광시장 확대 등을이유로 찬성쪽이다.산업계의 입장을 중시하는 산자부는 기업활동 위축 등을 앞세워 반대 입장으로 기울었다.재경부는 국가경제 전반을 고려,중립을 지키며 노사정위원회의 논의 진전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주도권 다툼 양상도 보인다.문화관광부가 최근 주무 부처인 노동부를 제쳐두고 ‘주도적 추진 의사’를 밝혀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기국회에 개정안 제출=하지만 연내 주 5일 근무 등 근로시간 단축문제를 마무리짓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24일 국무회의를 통해 주 5일 근무제 도입을 재차 강조했다. 정부는 노사정위 근로시간단축특위에서 합의된 내용을 중심으로 이번 정기국회에 근로기준법 개정안 등을 제출할 방침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노사정위 무용론 공방

    13일 자유기업원측의 노사정위 무용론 제기는 현 정부의 노동정책 ‘근본’을 문제삼고 있다.특히 노사정위원회의 존립근거와 권한행사 등이 자유경제시장 원칙에 위배된다는 점을 강조,향후 적지않은 논란이 예상된다.정부 일각에서는 “근로시간 단축 문제 등에서 대기업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합의사항이 도출될 경우에 대비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유기업원측 주장] 노사정위에서 자율적 합의가 이뤄졌다고 해서 그 합의가 임금협상이나 기업경영의 어떤 방향에 대해 규정하는 법적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타기업 및 노조의 의사에 반해 ‘합의사항이니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제한다’면 권력행사에 대해 합법적인 위임을 받지도 못한기관이 행하는 폭력인 셈이다.정부가 권력을 책임지고 행사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의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직시한다면 노사정위원회에 책임을 전가함에 따른 문제점은 자명해진다. 노사정위에 책무의 일부를 떠넘기고 어깨가 가벼워진 정부는 자신의 실정을 호도할 수 있는 좋은 피난처를 노사정위에서발견하게 된다.노사정위는 국가기관과 사적 이해집단들간의 협조행동을 꾀함으로써 국가업무와 사적 자율성간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 노사정위가 보통·평등·비밀선거를 통해 권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정당성을 부여받지 못한 사적단체들이 정치적 판단에 관여할 수 있는 합법적이고 확실한 길을 열어주는 것은아닌가 하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결국 개인과 집단의 자율을 극도로 침해하는 전체주의적 경향으로 빠진다는 것이 역사적 경험이다.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기본원칙에 어긋나는 노사정위가 계속 존속되어야 할것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노사정위 반박] 우선 ‘시장의 자율적 기능’이 현대사회의 다양한 문제 해결을 보장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다.자유기업원의 논지는 시장의 자율성의 신화에 빠진 나머지 시장실패로 인해 시장기능이 마비되었을 경우에 대비한 대안을제시하지 못함으로써 오직 대안없는 비판으로 일관하고 있다. 노사정위가 수많은 합의안을 도출하였고 이러한 노사정위의협조관계에 힘입어 한국경제가 이만큼 회복되었다는 사실은 국제사회에서도 널리 인정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자유기업원은 노사정위의 필요성에 관한 문제제기에 일관함으로써논리적 모순에 빠지고 있다. “자율적인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하더라도 그것의 법적 구속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은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려는 노사정협의체 운영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가라는 대안을 결여하고 있다.더욱이 노사정위를 통한 사회적합의 이행을 요구하는 것은 “합법적 위임을 받지도 못한 기관이 행하는 폭력”이라고 폄하하고 있다. 자유기업원에 서구유럽의 경쟁력있는 경제체제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가를 한번쯤 고찰해보라고 권하고자 한다.자유기업원이 강조하는 시장의 자율성은 노사정간의 긴밀한 연계에 기초한 사회적 하부구조가 전제되지 않고는 기능하기 어려움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관가 돋보기] 부당행위 처벌 형평성 시비

    법의 여신은 한손에 저울을,다른 손에는 칼을 들고 있다. 법의 판정은 균형있게(저울),그러나 법 집행은 가차없이(칼) 이뤄져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일 것이다. 하지만 최근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를 둘러싼 정부의태도에 대해 노동계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정부가 사용자쪽으로 기운 저울을 잣대로 칼(공권력)을 휘두른다는 주장인 것이다. 노사문제 주무부처인 노동부로서도 고민이다.사용자측의부당행위도 엄단하려는 노력을 나름대로는 하고 있는데 노동계는 알아주지 않는다.상생(相生)의 노사관계를 위한 균형있는 정책 수립 및 집행은 항상 어려운 과제다. ■노동계 불만= 노동계는 노사의 구속자 수를 앞세워 ‘형평성 논란’에 불을 지폈다.노동운동과 관련,99년 116명등 현정부 들어 601명의 노동자가 구속됐다는 주장이다.반면 임금체불을 제외하고 노동조합법을 위반해 구속된 사용자는 98년 1명,99년 4명,2000년 2명,올들어 1명 등 모두 8명이었다. 민주노총은 11일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부당노동행위사업주 처벌 촉구’를 위한 대규모 집회를가졌다.S사·D사 등 15개사를 대표적 부당노동행위 사업장으로 선정,사업주 처벌을 요구하며 ‘총력전’에 돌입했다.민주노총 손낙구 실장은 “E사·H사·S사 등의 경우 사용자들이 용역깡패를 동원해 노조를 탄압했는데도 정부는 아무런 조치도취하지 않았다”며 “한마디로 사용자에 대해 법집행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부당노동행위와 장기분규= 장기 노사분규를 겪고 있는 대부분 사업장의 경우 노동자들은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와무성의한 교섭태도 때문에 더이상 교섭을 할 수 없다”며파업에 돌입했다.파업 명분을 위한 대외용의 여지도 있지만 적지않은 사업장에서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가 노사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는 게 사실이다. 최근 레미콘 노조 결성 움직임과 관련,일부 기업의 경우사용자측의 부당 노동행위가 파업의 빌미를 제공한 측면이크다. 최근 효성울산공장·대한항공 등 노사분규도 회사측이 노사관계 관리능력에서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샌드위치에 놓인 정부= 국내의 사용자는 물론 외국투자기업들도 불만이 많다.이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정부가엄격히 법을 적용하지 않아 노사분규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정부에 화살을 돌렸다. 이래저래 운신의 폭이 좁은 정부는 최근 노동계의 심상치않은 움직임에 자극을 받아 부당노동행위 근절을 외치며특별관리에 착수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부당노동행위로 기업을 유지하려는 시대는 지났다”며 엄격한 법적용을 약속했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간단치 않다.부당 노동행위에 대한물증 확보의 어려움과 사용자들의 교묘한 법 위반 때문이다.노동부측은 “정확한 물증이 없는 한 검찰이 공소유지를 이유로 구속 자체를 꺼리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계의 고소·고발도 대부분 노조 게시물 훼손 등 구속이 어려운 ‘경미한 사안’이라는 것이 노동부의 설명이다.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신고접수는 99년 331건,2000년 705건,올 4월 말까지 300건을 넘어섰지만 구속·처벌 대상자가 극소수에 불과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페니스 파시즘’ 성폭력 정체는 남성 우월주의

    우리나라의 성폭력사건 발생률이 세계 수위를 달리고 있다. 성폭력은 그동안 일부 ‘무식한’ 남성들의 무모한 공격인양 개인적 차원의 문제로 치부돼 왔다.그러나 최근 문단과대학,운동권 등 지성계로 그 영역이 확대되면서 이에 대한보다 근본적인 탐구가 시작됐다.그 결과 내려진 결론이 바로 남성우월주의,즉 ‘페니스 파시즘’이다. 최근 개마고원에서 출간한 ‘페니스 파시즘’은 지난해 이후 우리사회에서 논란이 됐던 주요 성폭력사건의 구조적 바탕과,논란의 주안점,그리고 남성우월주의의 정체를 파헤친책이다.필자는 노혜경 시인,전북대 강준만 교수,문학평론가이명원,문화비평가 진중권,정신과 의사 김현수,주부이자 출판기획자로 활동중인 김진희,그리고 페미니즘 운동가인 시타(필명)·권김현영·정승화 등 9명. 논란이 된 사건은 ‘시인 박남철-평론가 반경환의 사이버성폭력사건’을 비롯해 ‘군가산점제’ 논란과 관련해 부산대 여학생의 여성주의 웹진 ‘월장’에 대한 ‘예비역’ 남학생들의 집단공격사건,‘운동사회내 성폭력 뿌리뽑기 100인위원회’를 둘러싼 사태,KBS노조 부위원장 성폭력사건 등이다. 지난 4월 창작과비평사(창비) 인터넷 자유게시판에서 불을뿜었던 ‘박남철-반경환 성폭력사건’은 한 여성시인에 대한 성적 모독과 함께 창비라는 거대한 문화권력의 ‘성폭력 방조’라는 논란으로까지 이어져 문단 안팎의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문학평론가 이명원씨는 한국적 마초문화의 두 속성으로 ‘문인 신비주의’와 ‘생식 신비주의’를 들고 “한국의 문단문화는 속물적이며,저열한 ‘가부장적 남근주의’에 포섭돼 있다”고 규정했다.강준만 교수는 창비가 게시판에 (한 여성시인을 모독한)박남철의 글을 사흘간이나 방치한 것을두고 “창비가 언제부터 그렇게 절대적 무한대의 ‘표현의자유’를 신봉하게 되었으냐”고 묻고는 “인권유린에 대해침묵하면서 창비 출신 문인을 위한 변명에만 열을 올린 백낙청(창비 발행인)에게서 무슨 개혁과 진보를 기대할 수 있단말인가”고 되물었다. 부산대 여성주의 웹진 ‘월장’사건과 관련,진중권은 ‘대학내의 군사문화’로 규정하고 “성폭력의 관행애군사문화가 그것을 지탱해주는 하나의 기둥으로,성난 거시기처럼 꼿꼿이 서 있음을 또렷이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운동권내 성폭력 뿌리뽑기 100인위원회’의 활동에 가해진 공격은 또 다른 양상이다.100인위가 지난해말 1차 실명공개를 단행한 후 ‘대의에는 동의하나 방법이 틀렸다’는 방관자적 평론가들과 ‘페미파쇼’‘백색테러단’‘인민재판’이라고 격분하는 ‘진보적 남성들’의 침뱉기가 난무했다.이들은 성폭력사건의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증거주의’를 앞세워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억압해온 보수적 법논리를 들이댔다.KBS노조 부위원장 성폭력사건과 관련,KBS노조는 ‘노조보위론’을 앞세워 조직적으로 음모론을 제기했다. ‘적’은 여성 내부에도 있다.주부 김진희는 “내 가정이든,남의 가정이든 뭔가 가정에 피해를 입힌 여성에 대해서는뭐든지 부정할 수 밖에 없고 단호하기만 한 ‘가정 수호천사’는 남자 앞에만 서면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을 ‘남근교의 여사제단’이라고 비꼬았다.이들은 불륜의 원인을“여자가 얼마나 꼬리를 쳤으면…”“그렇게 나돌아 다닐 때 알아봤지”라며 여성에게 전가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노혜경 시인은 “남성에 의한 여성지배는 궁극적으로는 남성 내부의 힘에 근거한 위계적 구조를 고착시킴으로써 파시즘적 사회로 가는 기름진 토양을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여성은 사회의 가장 비천한 자로,최후의 식민지로 남아역사를 뒷걸음질치게 만드는 부패의 늪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김호진 노동 일문일답 “연대파업 대화해결 큰 의미”

    민주노총의 2차 파업예고 등 노동계에 전운(戰雲)이 감도는 상황에서 노동행정의 사령탑인 김호진(金浩鎭·사진) 장관을 28일 만났다.이달중순 항공사 노조파업 등 정신없이현장을 뛰어다니며 해결에 골몰했던 김 장관은 “현재 강경투쟁과 합리적 운동의 양기류가 흐르고 있지만 연말을 고비로 대화 위주로 문제를 풀어가는 선진형 노동운동이 정착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노동행정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다 현장에서 직접 느낀 감회는. 이론없는 정책은 방향과 원칙이 서지 않는다.노동문제는 사건 해결 중심,분규 수습 중심의 ‘땜질 처방’으로는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근본적 가뭄대책이 치수(治水)정책이 돼야 하듯 원칙과 전략을 갖고 추진할 때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체감했다. ◆노사분규를 해결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노사가 문제를 자율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서로가 네탓으로 돌리고 기피할 때,이런 분규가 해결하기가 가장 힘들다.특히 노사가 감정대립으로 발전할 때 분규가 장기화,악화되는 비율이 높았다.감정대립으로 가지 않도록 사전에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해 달라. ◆노동계에선 연대파업 시 정부가 사용자 손을 들어줬다는불만이 적지 않은데. 바로 이것이 노동행정의 딜레마같다. 정부는 법과 원칙을 형평성있게 적용하는데 양쪽에서 압력을 받아 괴롭다.앞으로 불법파업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처하겠지만 노조활동을 고의적으로 반대하는 사용자도 엄벌에 처할 것이다.6∼7월을 부당노동행위 집중지도기간으로 정해 특별점검에 착수했다. ◆이번 파업을 겪으면서 노사 모두가 한단계 성숙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항공사·병원 파업을 공권력을 투입하지않고 대화로 풀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특히 서울대병원 문제를 4일 동안 철야협상을 하면서 끝내 대화로 푼 것에보람을 느낀다. 노사문제,노동운동이 과격해지면 그 최대 피해자는 국민이다.궁극적으로 기업이 경쟁력을 잃으면 노동자도 설 자리가 없어진다.노사 모두 공동으로 승리하는 길을 찾는 지혜가필요한 시점이다. ◆내달 5일 민주노총이 선언한 2차 연대파업 전망은. 민주노총이 자동차·중공업 등 대공장의 참여를 독려 중이지만1차 파업 때보다 영향은 크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개별 사업장에서 문제가 안되는 사항에 대해 상급단체의 지침에 따라 무모하게 파업에 참가하는 일이 없도록 당부하고 싶다. ◆노동계에서는 파업 중 구속된 노조간부 석방문제를 끈질기게 제기하고 있는데. 노동부에서 특별히 관여할 여지는별로 없다.사법기관이 법치이념에 따라 합리적으로 처리할것이다.다만 억울한 인권침해나 무리한 구속처벌은 피해야한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다. ◆최근 행정지도에 대한 적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적 풍토에서 행정지도 자체는 바람직하다.다만 남발하거나 남용하지 않는 선에서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앞으로 보다 신중하게 행정지도를 적용할 것으로 본다. ◆근로시간 단축이나 비정형근로자 문제에 대해 속시원한해법이 있는지. 비정형 근로자 문제에 대해선 근로조건 보호와 사회보험 적용확대,직업능력개발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대책마련에 착수,빠른 시일내에 구체적 방안을 내놓겠다.근로시간 단축 문제도 정부와 노사정위원회의중재로 상당부분 의견접근이 이뤄지고 있으며 올 정기국회까지 관련법개정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동요 ‘고향의 봄’ 노랫말 배경 논란

    남녀노소가 즐겨 부르는 동요 ‘고향의 봄’에 나오는 고향은 어디일까.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아름다운 서정성과 고향에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담고 있는 노랫말로 북한 주민들도즐겨 부르는 ‘국민동요’다. 노래를 만든 아동문학가 이원수(李元壽) 선생(1911-1981) 타계 20주년을 맞아 경남 창원시와 양산시가 노랫말의 배경을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노랫말의 배경이 창원시 소답동으로 알려진데 대해 양산시가 이의를 제기했다.선생이 양산시 북정동에서태어나 양산공립보통학교(현 양산초등학교) 1학년까지 다녔으므로 어린시절 뛰놀았던 북정동이 고향이라는 주장이다. 양산시와 문화원은 86년부터 추모사업을 준비하면서 선생의 옛친구와 주민들로 부터 이같은 사실을 확인,현재 선생의 생가복원사업을 추진중이다.기념관과 추모비를 건립하고 주변에 꽃동산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대한 창원시 주장은 다르다.선생이 75년 텔레비젼대담프로 ‘명작의 고향’에 출연,‘고향의봄’은 창원읍소답리(현 창원시 소답동) 일대를 배경으로 노랫말을 만들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창원시는 최근 선생 타계 20주년 기념세미나를 개최,노랫말의 배경은 창원시 소답동임을 재확인하고 ‘이원수문학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문인연보’는 선생이 1911년 11월 양산읍 북정리에서태어나 2살 때인 1912년 창원읍 중동으로 이사,1916년 창원읍 소답리에서 서당공부를 시작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창원 이정규기자jeong@
  • 서울대병원 파업 계속

    22일 서울대병원 노조가 전날 잠정합의된 임·단협안을 조합원 투표를 통해 추인하려 했으나 부결돼 파업사태가 10일째 계속됐다. 노조는 이날 오전 본관 2층 로비 농성장에서 노사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355표(41.9%),반대 479표(56.6%)로 부결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그동안의 협상결과를 무효화하고 당초오후 1시(행정직),3시(간호사)로 각각 잡혀 있던 업무복귀방침을 철회,파업 계속을 선언했다. 그러나 이날 투표는 전체 2,200여 조합원 중 농성장에 나온 847명만이 참가하는 등 대표성 문제로 노조 내부에서도반발이 제기되고 있어 파업 재개 결정을 둘러싸고 논란이빚어질 전망이다. 서울대병원은 필수공익 사업장으로서 서울지방노동위의 중재 회부에도 불구,파업을 강행해 현재 불법파업의 상태로있어 정부의 공권력 투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방효근 레미콘노조 부위원장 “”최소한의 삶 주장했는데...””

    “부당 노동행위를 일삼는 사용자에 대해서는 미온적으로 대응하고,노조인정을 바라는 조합원들은 강제진압하고…. ” 지난달 25일부터 여의도공원에서 농성을 벌이다 19일 강제 해산당한 민노총 전국건설운송노조 레미콘 노조원들은불만과 분노의 목소리를 숨기지 않았다. 파업지도부 멤버인 경기북부지부 파업상황실장 방효근(方孝根·43)씨는 “106건에 이르는 사용자들의 부당 노동행위에는 적극적인 대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불만스러워했다. 방씨는 “평균 연령이 43세인 레미콘 노조원들은 휴일도없이 하루 10시간의 노동에 월평균 90만원을 밑도는 수입으로 생활해 왔다”면서 “파업은 불평등 도급계약과 열악한 근무여건을 개선,최소한의 인간적 생활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레미콘 차량 수십대를 불법주차하고 신고없는 집회를 자주 열어 강제해산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권실천시민연대·인도주의실천의사회 등 18개인권·사회단체는 “권위주의 정권의 구태를 재현한 것으로 노동자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노조원 가운데 파주지역 7개 레미콘회사 지입차주들로 구성된 노조원 110명은 지난 12일부터 농성장을 떠나 경찰의여의도 농성장 해산작전이 펼쳐지기 전날까지 매일 100여대의 레미콘차를 동원,극심한 가뭄을 겪은 파주 군내면·법원읍에 논물수송 봉사활동을 펴기도 했다. 이 때문에 강제해산을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12월부터 벌이가 전혀 없이 힘겹게 살아온 레미콘 노조원들을 보는 파주시민들의 시선은 따뜻하다.파주시 인터넷홈페이지에는 20일 ‘cjstk’란 ID로 레미콘 노조원에 감사하는 글이 올랐다. ‘고향 이웃이 가뭄에 애태우는 모습을 보고 스스로의 고통을 감춘 채 물을 실어나르는 당신들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기름 한 방울도 아끼려고 물 받을 때 시동을 끄고,한차례라도 더 물을 실어 나르려고 빵조각을 입에 문 채 차에 오르던 여러분은 천사였습니다.’파주 한만교기자 mghann@
  • 北상선 “6·15협상시 결정”해군과 교신내용 일파만파

    지난 2일 제주해협을 무단 통과한 뒤 서해 북방한계선(NLL)마저 통과해 월북했던 북한 상선 청진2호가 우리 해군함정과의 교신에서 ‘지난해 6·15 북남협상 교환시 결정됐다’고말한 부분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한나라당 등 야당이 주장하는 ‘6·15정상회담시 영해통과이면합의설’과 맞물려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합참이 14일 공개한 교신록 일부에 따르면 청진2호는 당시우리측이 “제주북단 항해에는 재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하자 “작년 6·15북남협상 교환시에도 제주도 북단으로 항해하는 것은 자유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으로 결정된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합참과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북측 선원의 ‘6·15북남협상 교환시’란 표현이 반드시 남북정상회담을 뜻한다고는 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외교관 출신의 한 탈북자는 “만약 정상회담에서 논의됐다면 평소 북한 언론에 등장하는 대로 ‘평양상봉’이라고 정확히 표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외교관의 경우 토씨를 놓고 따지지만 선원들이 구체적인표현에까지신경을 쓰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합참 관계자도 이 교신록이 통신검색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정확한 용어의 사용이나 사실에 대한 적시를 담고 있다고는 보기 어렵다는 비공식 반응을 보였다. 노주석기자
  • ‘현충일 골프’ 중징계 논란

    정부가 지난 6일 현충일과 3일 일요일에 골프장을 출입했다가 적발된 공직자들에게 엄중한 징계를 내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 전망이다.정부는 이들에 대해 인사와 월급·수당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 감봉,견책 조치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특별감찰 활동을 통해 적발된 공직자는 당초 알려진 40여명보다 훨씬 많은 1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12일 “총리실,국정원,경찰청 등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벌인 감찰활동에서 적어도 100명이 넘는공직자가 골프를 치다가 적발됐으며 40여명은 한개 기관에서 적발된 숫자”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들에 대해 그동안 골프를 치다적발된 경우 내렸던 주의,경고조치가 아닌 감봉,견책 등의징계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파면, 해임 등 사실상공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제외하고 내릴 수 있는 엄중조치여서 일부 대상자의 반발이 예상된다. 감봉(1∼3월)조치를 받게 되면 ▲승급면에서 처분기간에12개월을 합한 기간동안 승급제한 및 근속연수 제외 ▲보수면에서3분의 1감액,장기근속·가족·자녀학비보조·주택 등 각종 수당의 3분의 1 감액 등의 불이익을 받게 된다.견책도 ▲6개월간 승급 제한 ▲모범공무원수당 지급 중지등의 조치를 당한다. 사정당국은 이번 감찰활동 과정에서 수도권 골프장 뿐 아니라 공직자들이 자신의 차를 세워놓고 다른 차로 갈아타는 장소로 이용되는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차 번호를 조회하는 방법을 썼다는 후문이다. 국방부 감사관실은 현충일에 골프를 친 군인 11명을 사안에 따라 징계조치할 예정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골프를 친 군인은 대령 1명,중령 2명,소령 1명 등 영관급 장교 4명과 준위를 포함한 위관급 장교6명,원사 1명 등 모두 11명이다.영관 및 위관 장교들은 대부분 제대를 앞두고 있다. 감사관실 관계자는 “육군 항공작전사령부소속 조종사와정비사 등 일부 준사관의 경우 비상 비행대기개념에서 골프를 쳤고 일부 장교들은 골프를 친 것이 아니라 골프장옆연습장에 간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노주석 최광숙기자 bori@
  • 서울지하철 7호선, 부천·인천 연결확정

    서울지하철 7호선과 부천·인천을 연결하는 지하철이 건설된다. 경기도 부천시는 5일 서울지하철 7호선 종점역인 온수역을시발로 부천시청과 중동·상동신도시 등을 거쳐 인천지하철1호선 부평구청역을 연결하는 9.8㎞의 지하철을 건설하기로했다고 밝혔다. 7,84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는 노선 길이에따라 부천시(6.8㎞)가 5,440억원, 인천시(2.5㎞)가 2,000억원,서울시(0.5㎞)가 400억원을 각각 분담하게 된다. 사업비의 50%는 국비로 지원된다. 이같은 사항은 최근 3개 시·도 실무회의에서 합의됐으며이달내로 건설교통부 및 3개 시·도가 협약을 맺을 방침이다.이 노선은 서울시가 건설 및 운영 주체가 되기로 논의된상태다. 이 사업은 그동안 사업비 분담 문제로 서울·부천·인천간에 논란을 겪어오다 최근 부천시가 사업비의 70%를 부담하겠다는 방침을 세움에 따라 사업추진이 결정됐다. 노선 자체가 부천의 도심을 두루 거쳐 부천시민들이 가장많은 혜택을 볼수 있기 때문이다.부천시 관계자는 “경인전철외에 부천과 서울·인천을 잇는 제2의 노선이 시급하다는판단에 따라 서울지하철 7호선 연계노선 건설을 추진하고있다”고 밝혔다. 건설교통부는 3개 시·도가 협약을 맺는대로 기획예산처에이 사업의 타당성조사를 요청할 방침이다. 2003년에 착공할예정이다. 부천 김학준기자
  • 北상선 1척 또 영해침범

    제주해협을 무단 침범했던 북한상선 3척중 2척이 4일 동해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각각 통과해 북으로 돌아간데 이어 이날 오후 3시15분쯤 중국 평산을 출항,청진으로 가는 북한 상선 대흥단호(6,390t급)가 소흑산도 서방 14마일 서방해상에서 사전통보 없이 영해를 침범했다. 석탄 8,560톤을 실고 승무원 41명이 탄 대흥단호는 해군과의 교신에서 ‘제주해협을 통과하겠다’고 밝힌 뒤 항해를강행,이날 오후 9시30분 제주해협에 진입했다. 해군은 초계함 1척과 고속정 3척 등을 긴급 출동시켜 무선교신 등을 통해 영해진입 저지를 시도했으나 6,000톤이 넘는 대형 선박의 무단 침범을 막지 못했다. 이날 오후 11시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과 조영길(曺永吉) 함참의장은 긴급 참모회의를 소집,대흥단호의 영해진입에따른 군사적 조치 등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사전 통고절차 없이 북한 선박이 우리 영해를 통과한데 유감의 뜻을 전했다.특히 앞으로 남한 영해를 통과할 경우 충분한 기간을 두고 우리당국에 신고,승인을 받을 것을 촉구한 뒤 또다시 무단으로 영해를 침범할 경우 강력 대처하겠다고 통보했다.국방부는 이와 함께 ‘북한상선의 영해 침범 및 NLL무단 월선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담을 6일 오전10시 개최하자’고 북측 판문점대표부를 통해 제의했다. 이에 앞서 김 국방장관은 국회 국방위 업무보고에서 “사후 재발시 군사적 조치를 포함,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합참 김근태(金近泰·준장) 작전차장은 “북한상선이 또다시 영해나 NLL을 통과할 경우 유엔사 교전규칙과 작전예규에 따라 경고 및 위협사격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혀 사전통보없는 북한상선의 통과를 허용하지 않을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청진2호와 백마강호의 NLL통과를 묵인한 합참의 조치는 지난 3일 저녁 긴급 소집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결과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 북한 상선이 사전통보하면 영해는 물론 NLL 통과를 사실상 허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합참은 “청진2호(1만5,600t급)가 4일 오전 11시5분쯤 서해 연평도 인근 NLL을 통과했으며 이에 앞서 백마강호(2,700t급)도 오전 5시10분쯤 동해 NLL을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선박이 서해 NLL을 남쪽에서 넘은 것은 53년 정전협정체결 이후 처음이다.북한은 이번 사태와 관련,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4일 오후 8시 보도에서 남한 청년학생에게 ‘반미투쟁 선봉대’가 될 것을 촉구하는 프로 등을 내보냈을 뿐 마지막 뉴스시간인 오후 10시까지 북한 상선의 영해침범과 관련해한 보도를 전혀 내보내지않았다. 노주석 진경호기자 joo@
  • 黨政 존속결정 안팎

    국군 간호사관학교가 기사회생했다. 정부와 민주당이 지난달 31일 당정회의에서 그동안 폐교여부를 놓고 4년동안 논란을 빚어온 이 학교를 존속키로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간호사관학교의 존속을 위해 정치권과 국방부,각계각층을 통해 ‘부활의 전쟁’을 벌여온 여성계의 의미있는 승리로 평가된다. 지난 2년동안 신입생 모집이 중단됐던 이 학교는 9월 모집공고를 내 10월쯤 80명의 신입생을 뽑는다. ●그동안의 경과=지난 98년 천용택 당시 국방장관은 군 구조조정방안의 하나로 학교 폐지를 결정했고,이후 조성태장관도 폐지 방침을 재확인했다.연간 200억원의 예산절감은 물론 간호대학을 졸업한 민간인력의 아웃소싱 효과도기대된다는 취지였다.국방부는 지난해 12월 간호사관학교설치폐지법률안을 입법예고하고 관보에 게재해 폐교가 최종 확정됐었다. ●여성계의 부활노력=총동문회를 중심으로 한 여성계는 비상대책위를 구성,67년 개교 이후 3,000여명의 간호장교를배출한 학교의 폐교 부당성을 공론화하는 등 전력을 기울였다.헌법재판소에 신입생모집 중단의 위헌 여부를 묻는헌법소원도 냈다. 한나라당 이연숙·민주당 이미경 의원 등 여성의원들의가세와 지난해 9월 학교를 방문,‘존속에 노력하겠다’고밝힌 대통령 부인 이희호여사의 응원도 힘이 됐다. 이날 국방부의 폐교 결정에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투쟁한 총동창회,간호사협회,여성단체와 여성부는 존치결정을 일제히 환영했다.한명숙 여성부장관은 “여성전문인력의 양성이라는 정부의 여성정책이 재확인됐다”면서 “한번 내려진 결정을 번복하는 어려운 합의를 이뤄준 국방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노동부 ‘봐주기 편법인사’ 논란

    노동부는 14일 박길상(朴吉祥) 근로기준국장과 정병석(鄭秉錫) 노정국장을 고용정책실장(1급)과 중앙노동위원회 상임위원(1급)으로 각각 승진,발령했다. 공석인 기획관리실장엔 김원배(金元培) 중노위 상임위원을 임명했다. 하지만 이날 승진 인사는 노동부 안팎에서 전형적인 ‘봐주기 인사’로 알려져 적지않은 물의를 빚고 있다. 신임 박실장은 조만간 김용달(金容達) 청와대 노사관계비서관과 자리를 맞바꿀 예정이어서 승진을 위한 ‘편법인사’라는 지적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박실장이 청와대 비서관으로 바로 옮길 경우 승진을 장담하기 어렵다”며 “이 때문에 박실장이 청와대 신원조회 기간 동안만 고용정책실장으로 일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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