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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 ‘파병·北核’ 사실상 연계

    노무현 대통령이 1일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이라크 추가파병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주요 변수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확신과 안정적인 대화국면’을 거듭 꼽았다. 정부는 이라크 파병과 6자회담 등 한반도 현안과의 연계를 공식 부인하고 있다.이는 파병 논란 초기 노 대통령이 밝힌 원칙이기도 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연계하는 듯한 발언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한승주 주미 대사는 “조건없이 결정해야 한다.”고 말해 국민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과 관련,협상의 입지를 좁히는 결과로 이어지는 ‘공식 연계’를 피하면서도 파병 결정 이후 한반도 현안 해결을 위한 대미 협상에서 유리한 포석을 깔려는 전략적 제스처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연계’와 ‘고려’의 차이 노 대통령이 파병과 북핵문제 해결을 동시에 언급하는 것 자체가 파병쪽에 무게를 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파병하지 않을 경우 북핵 문제를 미국 마음대로 해도 좋으냐.”는 논리로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이라크 파병과 북핵문제는 ‘연계’는 아니고,‘고려’사항이라고 강조했다. 파병의 노골적인 전제 조건은 아니지만 북핵 문제가 진전되면 적극 추진될 수도 있다는 뉘앙스다.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경남지역언론인 합동 인터뷰에서도 “파병을 한다면 적어도 뭔가 한반도 안정에 대해 예측 가능한 무엇이 필요하다.”면서 “여기에는 북한과 미국의 태도가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소극적 차원 ‘고려’ 넘어선 듯 노 대통령의 1일 연설을 보면,단순히 소극적 차원의 ‘고려’ 수준을 넘어선다는 분석이 강하다.노 대통령은 연설에서 “파병 문제 검토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과 확신은 매우 중요하다.무엇보다 평화적 해결을 확신할 수 있는 보다 안정된 대화국면 조성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아주 강력한 톤이다. 대통령은 평화적 해결을 위해 미국 중국 일본을 순방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2차 6자회담을 앞두고 대북 제안을 마무리하는 것도 이달이다. 또 우리 정부가 유엔결의안 채택 등을 감안,파병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이달이다.미국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대북 제안을 마련해 달라는 촉구성 메시지란 분석이다. 노 대통령은 연설 뒷부분에 북한을 향해서도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자세 변화를 촉구하긴 했지만 전체 문맥상 북핵 문제 해결의 열쇠를 미측의 태도 변화에 둔 듯하다.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클린턴 행정부 때처럼 북한과 협상하면 좋지 않으냐는 정부내 시각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윤영관 외교부장관은 내외신 브리핑에서 “참모 수준에서 이런저런 얘기들은 중요한 언급이 아니며,대통령의 판단에 따를 것이며 결정 시기와 내용도 그 분이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 언급의 권위를 강조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장관들 잇단 여론몰이/정부 서서히 ‘파병 불지피기’

    지난 29일 노무현 대통령이 한·미동맹 50주년 기념 만찬에서 이라크 파병 요청에 긍정적 의미를 담은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한 것을 비롯,정부 핵심 관료들의 입에서 파병의 당위성과 파병 여부를 조속히 결정해야 한다는 말들이 잇따르고 있다.이전의 정치·외교 논리에 더해 경제 논리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허버드 주한 미 대사 등 미 관계자들의 파병 수용 요청이 거듭되는 가운데,정부가 파병방침을 정해놓고 여론설득 작업에 착수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결정은 없었고,각본에 의한 여론설득 과정은 더욱 아니다.”고 부인했다.다른 관계자는 “정부부처는 현실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청와대 내 정무분야 핵심 인사들의 파병반대 입장은 아직도 완고하다.”고 말했다. ●파병파들의 이심전심? 김진표 경제부총리는 30일 전날 파병 찬성 입장 표명과 관련,“경제 수장으로서 경제만을 고려하고,이라크 진출기회 등을 감안하면 그렇다는 것이고,(찬성)생각에 변함없다.”고 밝혔다.윤영관 외교부장관도 “파병결정이 늦어지면 곤란하다.”고 밝혔다. 나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은 방송에 출연,파병이 결정될 경우 검토하고 있는 부대의 성격 등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여론은 아직 어렵지만,부시 대통령을 만날 때(오는 20일 APEC정상회의)까지 결정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의 심중은 노 대통령은 한·미 동맹 50주년 기념 만찬에서 “한국은 세계 평화발전에 기여함으로써 (미국으로부터)받았던 많은 도움에 대해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 발언은 외교부나 청와대에서 준비한 원고에는 없는,즉석 언급인 것으로 알려졌다.“철저한 현실주의자이자,부국강병론자인 노 대통령이 내심 파병을 결정한 뒤 내놓은 인식의 일단”이라는 관측과 “‘통합신당’ 대부분의 인사와 지지층이 파병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파병 여부를 결정하진 않았을 것이므로 의미 없는 즉석 화답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은 한국의 결정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이다.유엔 안보리 이라크 결의안도 오는 23∼24일 스페인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이라크 재건 공여국 회의 전까지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터키·파키스탄·일본 등이 공식적으로 파병을 발표할 경우 우리 정부 부담은 커진다는 게 신속 결정론자들의 논리다.미국이 내년 봄 일부 미군의 교체를 계획하고 있어 10월 중에는 파병 여부를 미국측에 통보해주는 게 현실적으로 맞다는 얘기다. ●거세지는 비판 이같은 정부 기류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인터넷 사이트 등에는 “정부가 여론을 감안하겠다고 하면서 확고한 명분도 없이 파병을 결정,여론몰이를 하고 있다.”,“현지 실사단의 조사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에 도움이 된다느니 하는 식의 섣부른 언급을 하고 있다.”는 글이 쏟아졌다.오는 6∼8일 서울에서 한·미 미래동맹정책구상을 계기로 파병 찬반 논란이 더욱 거셀 전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국감증인 불참사태

    국정감사 증인들의 국회 불출석 문제가 논란이다. ▶관련기사 4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29일 노무현 대통령 친·인척 비리 문제,분식회계,투신사 처리 문제 등을 캐기 위해 금융감독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 나섰으나 채택한 증인들이 절반밖에 나오지 않아 맥빠진 국감이 됐다. 정무위가 이날 채택한 증인은 22명이나 안희정 전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노 대통령 친형인 건평씨,건평씨의 처남 민상철씨,최도술 청와대 전 총무비서관,박연차 태광실업 대표,현재현 동양그룹회장 등 11명이 나오지 않았다. 강금원 창신섬유 대표와 생수회사 ‘장수천’을 인수한 김근보씨 등 나머지 11명은 나왔다.안씨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계류 중인데다 지난 21일 자전거를 타다 흉부 타박상을 당해 출석하기 어렵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건평씨는 출석요구서가 늦게 송달됐다는 이유를 들어 나오지 않았다. 정무위는 노건평·안희정·최도술씨 등 6명의 증인들을 다음달 10일 금감위 국감 때 재출석하도록 의결하고,이를 거부하면 동행명령권도 발동하기로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부시 새달 빈손으로 만나야하나

    지난 25·26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군사·외교 당국간 협의를 마치고 돌아온 당국자들이 이라크 파병에 대한 구체적 협의는 없었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실무협의를 벌인 것 자체가 파병을 전제로 한 것이란 비판을 의식한 듯하다.그러나 정부 안에선 새달의 한·미 외교 일정을 감안할 때 결정 시기를 늦출 경우 자칫 실기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파병 논란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5000명 파병 요청 미측은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위성락 외교부 북미국장과 서주석 청와대 NSC전략기획실장 등 우리측 실무진들에게 파병 요청과 관련한 자신들의 기대 사항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외신들은 미측이 1만 5000명 수준의 풀(Full)사단이 아닌 1개 연대 병력과 몇개 대대 병력의 한국군 지휘 사령부 등을 한국측에 요청했다고 전했다.5000명 안팎의 해병대 파병을 희망했다는 것이다. 워싱턴의 한 군사외교소식통은 “이번 실무협의로 한·미간 파병에 대한 논의가 좁혀지고 있다.”면서 “새달 6∼8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5차 미래한·미동맹정책구상회의 때 구체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이 문제를 논의하게 되는 경우 파병을 전제로 한다는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다.”면서 “아직 공식협의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차 실장도 귀국 직후 파병 규모와 관련,“알려진 대로”라고 하면서도 “한국이 국민적 인식 아래 주권적으로 결정할 일”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미국이 한국의 후방주둔 해병대 파병을 요청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신중론 속 실기론도 대두 정부 내에서 ‘파병 여부를 언제 결정하느냐.’가 핵심 쟁점으로 대두되는 분위기다.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 등 파병 반대론자들은 파병시기를 최대한 늦춰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물론 파병 찬성론자들의 경우에도 협상 전략상 파병결정을 늦추자는 의견이 나온다.공식적으로 ‘중립’인 노무현 대통령도 최대한 늦추자는 쪽이다. 반면 파병 찬성론자들은 유엔 결의안이 진통을 겪고 있지만 채택될 가능성이 높고,이 경우 미국과 대치하고 있는 프랑스조차도 파병할 수 있는상황에서 반대급부의 극대화를 위해 10월 중순 전에는 결정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청와대 외교·안보 실무진과 외교부·국방부는 새달 예정된 두 차례 외교일정,즉 21·2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와 24·25일 한·미안보연례협의회(SCM)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한 관계자는 “두번 모두 미국측을 빈손으로 돌려보내야 하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노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그리고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방한해 한·미미래동맹구상을 마무리하는 자리에 대한 부담이다. 청와대는 파병과 한반도 현안을 연계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6자회담 등과 공개적으로 연계시킬 경우 ‘파병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식으로 비쳐질 수 있고,파병을 하지 않을 경우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그렇다고 실무협상에서 이라크 파병과 주한미군 재배치 협상,북핵 문제 등이 병행 논의될 개연성까지 배제하는 분위기는 아닌 듯하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퇴직연금제 내년7월 도입

    내년 7월부터 5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 830만명을 대상으로 퇴직연금제가 실시된다.또 오는 2007년 1월부터는 4인 이하 사업장까지 확대된다.이에 따라 현재 법적 퇴직금 지급대상이 아닌 1년 미만 근속자와 4인 이하 사업장 근로자도 퇴직금 혜택을 볼 수 있게 된다. ▶관련기사 4면 노동부는 논란을 빚었던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안의 세부내용을 이같이 확정,다음달 입법예고를 거쳐 오는 정기국회에 상정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퇴직연금제는 일시금으로 받는 기존의 퇴직금제를 보완한 것으로 일시금 및 연금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지급이 가능하다. 안에 따르면 확정급여형과 확정기여형 둘다 허용된다.노사는 이에 따라 기존의 퇴직금제에다 새로 도입될 확정급여형 퇴직연금제,확정기여형 퇴직연금제 등 3가지 중에서 합의를 통해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확정급여형은 사업주가 사외 금융기관에 계좌를 만들어 운용,근로자 퇴직시 사전에 정한 액수를 주는 것이고 확정기여형은 사업주가 매달 일정액을 근로자 개인 계좌에 입금하면 근로자가 스스로의 책임 아래 운용토록 한 것이다. 노동부는 확정급여형의 근로자 급여 수준을 일시금 기준으로 기존의 퇴직금과 동일 수준이 되도록 했으며,확정기여형은 근로자가 투자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원금보전 등 안전장치를 두기로 했다. 또 직장을 옮긴 근로자도 퇴직 후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퇴직적립금이 누적되는 통합계산장치를 마련키로 했다. 그러나 노사정위원회 논의과정에서 재계는 확정기여형 도입만을 주장했고,4인 이하 사업장 실시는 반대해 왔으며 노동계 또한 확정급여형 실시와 4인 이하 사업장도 전면실시를 주장해 왔기 때문에 입법 과정에서 정부안대로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김용수기자 dragon@
  • 민주 대선잔금 자체감사 논란

    민주당이 지난 대선 이후 당 재정상태에 대한 자체감사를 실시한다.정당개혁의 새로운 단초를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지만 통합신당을 흠집내기 위한 정치공세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민주당 노관규 예산결산위원장은 25일 “지난 대통령선거 이후 잔여 대선자금을 포함한 당의 수입·지출 현황 및 재정상태에 대해 철저한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통합신당파 겨냥 의도(?) 노 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권을 재창출한 집권당으로서 당사 임대료를 수개월간 내지 못해 수많은 당직자들이 거리로 쫓겨나야 할 상황에 처해있는 이해할 수 없는 현실 앞에 분노를 느낀다.”면서 “정당사상 최초로 실시할 이번 회계감사는 진정한 정치개혁은 말로만 떠드는 구호가 아니라 반드시 실천이 뒷받침됐을 때 성취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당의 살림을 책임졌던 이상수 전 사무총장 등 관계자들이 이번 회계감사가 ‘정치자금의 투명성 확보’라는 정당개혁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감사에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말해 딴살림을 차린 통합신당파를 겨냥했다. ●법정다툼 배제할 수 없어 이에 대해 이 전 총장은 “하라고 그래라.받고 싶다.”며 불쾌한 속내를 드러냈다.그는 “사무총장을 맡을 때 현금으로 단돈 10원 한푼도 인수받은 게 없었으나 그만둘 때는 오히려 19억원을 남겨 놓았다.”면서 “도대체 왜 문제가 되는지 알 수 없다.”고 반문했다. 민주당은 감사에서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법적 책임도 따진다는 입장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광주보다 심한 민란 부안서 일어날수도”정균환총무, 盧정부 비난

    민주당 정균환 원내총무가 25일 국회 산업자원위의 한국수력원자력㈜에 대한 국감에서 부안군 위도 핵폐기장 논란과 관련,“대통령 퇴진운동”“민란 가능성” 등의 자극적 발언을 불사하며 정부를 가차없이 비난해 눈길을 끌었다. 전북 고창·부안이 지역구인 정 총무는 “부안 주민 몇천명이 몇달째 촛불시위를 하자 정부가 전국에 있는 전경들을 부안에 퍼붓고 있다.”고 주장한 뒤 “지금 부안은 광주사태보다 더 심각하고,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민심이 흉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무소속 군수가 하룻밤 사이에 핵 폐기장 유치 도장을 찍어준 뒤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영웅처럼 군림하는데 그런 군수에게 대통령이 잘했다고 전화를 하니 그날부터 부안군민이 대통령 퇴진운동을 하게 됐다.”면서 “대선때 (전북도민이) 90% 이상 지지해 줬는데,6개월도 안돼 퇴진운동을 하게 만든 셈”이라고 비난했다.사필귀정이라는 얘기다. 이어 “노 대통령이 6개월도 안돼 보통 대통령의 지지도보다 낮은 지지도를 갖고 있는 것은심각하다.이렇게 가면 국정운영이 대단히 어렵게 된다.”고 경고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대한포럼] 개혁신당 맞습니까

    배반의 계절이라고 한다.때 아닌 계절타령은 통합신당의 출범으로 정국이 4당체제로 재편되면서 여당이었던 민주당 의원들의 잔류와 탈당을 겨냥한 말이다.어제는 노무현 대통령 후보 당선에 온 정성을 쏟았던 사람이 오늘은 비판에 앞장서고 있는 여당의원들의 난마처럼 얽힌 복잡한 셈법이 배반으로 비치게 만드는 것이다. 배반의 지형은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섭섭함도 엉켜있어 복잡다기하다.노무현 후보 경선캠프 옛 동지들끼리 ‘개혁거부 세력의 얼굴마담’ 운운할 지경이니,갈수록 갈등의 골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정치인은 변신에 능해야 한다고 하나,이쯤 되면 동지라는 말이 무색하다.헌정사상 초유의 여권 분열은 생각보다 훨씬 힘든 정치적 형극의 길일 것이다. 신당이 9개월 가까이 지나오면서 끊어질 듯 다시 이어져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의 지적처럼 ‘형극의 길’을 자초하는 이유는 무엇일까.김근태·정동영 의원 등 차기 지도자들의 정치비전이 다 달라 속내를 확인할 길은 없으나,외견상으론 실리보다 명분이다.압축하면 3김정치와 결별을 선언하는 출사표(出師表)인 셈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작심이라도 한 듯 신당 지원발언에 나선 것도 명분에 힘을 보태기 위한 ‘창당과정’으로 읽혀진다.어제도 노 대통령은 ‘왜곡된 정치구조를 새로운 구조로 바꾸기 위해 일부 질서가 해체되고 있는 것’이라며 우호적인 생각을 거침없이 털어놓았다.정치적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지원발언을 멈추지 않는 것을 보면 신당을 정치개혁의 승부처로 삼겠다는 간단치 않은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그런다고 한국정치 30년 지배논리였던 3김정치를 극복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이제 겨우 승부를 걸었을 뿐이다.3김정치의 본질은 실리의 정치다.정치상황에 맞게 직선제와 같은 명분을 내걸었으나 바탕은 실리추구다.보스가 정치자금을 만들어 나눠줄 수 있었고,영수회담과 같은 정치적 담판을 통해 집권층의 법망으로부터 계보를 굳건히 지켜냈다.무엇보다 ‘말뚝만 꽂아도 당선이 보장되는’ 텃밭에 대한 확실한 공천권을 쥐고 있었다.이 3가지의 실리는 3김을 ‘창당(創黨) 제조기’로 부를 수 있게 만든 원천이자,자산이었던 것이다. 지난 19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이기택 대표가 이끌던 민주당을 탈당,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할 때의 일화다.김상현 의원은 도움을 요청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국민회의에 참여는 하겠으나,이제 대통령의 꿈은 접어야 한다.”며 울먹인 적이 있었다고 한다.그러나 ‘DJP 연합’이라는 3김정치의 위력은 대통령의 꿈을 실현시켰다.가공할 만한 정치적 파괴력이 아닐 수 없다. 신당은 바로 이러한 3김정치의 유산과 싸우겠다는 명분의 깃발을 높이 든 것이다.추석민심을 보면 현재로는 절반의 성공도 어렵다.현 여론조사 결과도 대부분 민주당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고,앞선다 하더라도 소수점 이하의 근소한 차이다.그렇다고 자금이 넉넉한 것도 아니고,참여정부와 코드가 맞다고 해서 법망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텃밭이 있어 여유로운 선거를 치를 형편도 못된다.지금대로 간다면 곳곳에서 ‘사상자’가 속출할지도 모를 일이다. 어차피 주사위는 던져졌다.아무 자산이 없는 신당은 보다 깨끗하고 개혁적인 바람으로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도대체 바람이 불지않은 이유는 뭘까.명분과 정체성이 아직 전파되지 못한 탓일까.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본다.깃발과 달리 신당 속에 여전히 숨어있는 구태 탓이다.신당은 한다면서 당적은 아직도 민주당인 7명의 전국구의원들의 거취도 그 중 하나다.겉만 신당이고,구호만 정치개혁이지 국민에게 비치는 행동은 ‘감탄(甘呑)’에 지나지 않는다.낡은 이익을 버리지 않으면 신당은 희망의 정치가 될 수 없다. 양승현 논설위원 yangbak@
  • 뉴스 플러스 / 盧 “고속철 울산역은 당연”

    노무현 대통령은 24일 경부고속철도 울산역 설치 논란과 관련,“울산 인구가 110만명이고 주변에 양산 등 도시가 많아 울산에 역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부산·울산·경남지역 언론과 합동인터뷰에서 “꼭 하루에 몇 대 정도 정차하는 것이 적절할지 모르지만 울산손님도 태워야 수지가 맞지 않느냐.”면서 “여러가지 기술적·경제적 타당성을 조사해 결정해야 하지만,(조사를 하더라도)그렇게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화난 盧/‘판교 학원단지’ 입장차 尹부총리·崔건교 질타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판교신도시 학원단지 조성 논란’과 관련해 부처간 입장 차이를 드러낸 윤덕홍 교육부총리와 최종찬 건교부 장관을 강하게 질타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부처간 이견은 자연스러우나 장기간 협의가 없었거나,협의할 예정이 없어 손발이 안 맞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윤 부총리가 전날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학원단지에 대한 사전협의가 전혀 없었다.신문보도를 보고 처음 알았다.”고 발언한 것을 질책한 것으로 파악된다. 윤 부총리는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보고를 받지 못해 내용을 몰랐다.판교 얘기는 있었는데 학원단지까지 있었던 것 같지는 않고…”라며 “신도시를 개발하려면 즉흥적으로 할 것도 아니고 연구검토가 필요하고,관계부처와 협의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윤 부총리는 회의에서도 “어제 국감에서 이 질문을 받고 정부가 학원단지에 학원을 유치하는 게 사교육을 부추기고,학원 유치를 통한 집값 안정은 인과관계상부적절하다고 얘기했다.”며 ‘판교 학원단지 조성’에 계속 회의적 시각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최 장관은 국무회의에 앞서 다른 기자들에게 “특별히 처음 나온 이야기가 아니라,지난해 9월 부동산종합대책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이야기”라며 항변했다.1년 넘게 논의된 정책으로,윤 부총리가 충분히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사안임을 강조한 것이다. 국무회의 토론에서도 최 장관은 “지난 5월에도 관계부처간에 같은 맥락에서 회의가 있었다.”고 말해 부처간 사전협의가 충분히 있었음을 지적했으나 “판교와 관한 여러 문제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수렴 중이며 앞으로 교육부와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최 장관이 억울하게 됐다.”며 “윤 부총리의 업무 장악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학원단지’ 관련 보도가 20여일 전에 이뤄졌는데도 윤 부총리가 “보고를 못받아 내용을 몰랐다.”는 식으로 말하는 건 교육행정 최고책임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것이다.건교부의 ‘판교신도시내 학원단지 조성계획’이 발표 당시부터 공교육 포기 정책이라는 비판이 높았던 점을 감안한다면,바로 건교부에 조율을 요청할 수 있었던 사안이었다는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
  • ‘盧 뮤지컬관람’ 논란 확산/한나라 “盧 사과하라” 靑, 언급 자제속 곤혹

    한나라당은 태풍 ‘매미’ 상륙 때 뮤지컬을 관람한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이틀째 공세를 폈다.박진 대변인은 23일 “대통령 자신부터 위기불감증,도덕불감증에 빠져 있었으니 태풍 와중에 아랑곳없이 골프를 친 김진표 경제부총리를 문책할 수 있었겠느냐.”고 꼬집었다. 최병렬 대표 또한 “미국도 허리케인이 왔는데 당시 백악관은 요르단 국왕을 만나는 것도 미루고 국민들과 함께 대피훈련을 했다.”면서 “다른 나라 같으면 내각 전체의 진퇴가 걸린 문제”라고 압박했다.그러나 노 대통령은 뮤지컬 관람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국무회의가 끝난 뒤 가진 브리핑에서 “특별히 추가로 언급할 사항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정만호 의전비서관은 “일부 참모진들 사이에서는 취소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말도 나왔다.”면서 “하지만 그날 노 대통령은 이미 두 차례 태풍과 관련해 보고를 받고 지시도 해놓은 데다 주말에는 부산과 마산의 피해현장을 방문하려는 계획도 잡은 상태라 오래 전에 예정된 일정대로 관람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그러면서 “잘못이라면 ‘가십시오.’라고 한 비서들의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말단 공무원까지 비상근무에 돌입한 마당에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더 많았다.대통령은 일이 터질 때마다 공식 일정을 취소해야 하느냐는 옹호론도 일부 있었다.ID ‘상식이 있으면’은 “비상근무체제의 정점은 대통령”이라면서 “태풍 대책을 못 세웠다고 공무원을 질책하는 데 영(令)이 서겠느냐.”고 지적했다.반면 ID ‘갯마을’은 “(비판 기사가) 법치나 시스템 없이 여전히 인치를 최고의 통치술로 인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태풍 ‘매미’ 한반도 상륙때 盧대통령 연극 관람 논란

    노무현 대통령이 제14호 태풍 매미가 한반도에 상륙한 지난 12일 저녁에 연극을 관람한 것으로 드러나,논란이 일고 있다. 자민련 정우택 의원은 22일 국회 행자위 국정감사에서 “태풍 매미가 들이닥친 지난 12일에 대통령 부부가 아들 부부 등과 함께 연극을 관람했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만약 그랬다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한나라당 목요상·원유철 의원 등도 가세했다.목 의원은 “대통령이 공무원이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간 시간에 한가로이 연극이나 보고 경제부총리는 골프나 친다면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이에 대해 “대통령은 12일 오후 6시부터 부인 권양숙 여사 및 아들딸 부부,문희상 비서실장 부부 및 자제,김세옥 경호실장 부부 등과 함께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를 관람한 뒤 식사했다.”면서 “대통령 부속실이 추석연휴 일정으로 준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통합신당을 제외한 각 정당에서는 일제히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등을 요구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전 국민이 걱정 속에 기상예보에 촉각을 세우고,재해관련 공무원은 비상근무를 하고 있던 시기에 대통령이 연극을 관람한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밝혀 민주당이 사실상 ‘야당’이 되었음을 보여주었다.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대통령으로서 기본책무를 포기하는 것으로 노 대통령의 진지한 반성과 사과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태풍 상륙 당시 노 대통령이 연극을 관람한 사실이 알려지자 청와대와 정당,언론사 등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날 오후에만도 비난성 글들이 대거 오르는 등 네티즌들의 반응이 매우 뜨겁게 나타났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尹교육 “판교 학원단지 반대”

    국회는 22일 법사위 등 14개 상임위를 시작으로 참여정부에 대한 20일간의 국정감사에 나섰다. 정치권이 4당체제로 개편된 직후 열린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와 주한미군 재배치,태풍 ‘매미’ 피해대책,문화계 편중인사 논란 등을 추궁했다. ▶관련기사 4·5면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윤덕홍 교육부총리는 판교신도시 학원단지 조성계획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학원단지를 조성해 집 값을 안정시키겠다는 발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 윤경식 의원은 교육부 국감에서 “재경부,건교부의 내부 문건을 보면 교육부가 두 부처와 이미 협의를 하고도 안 한 것처럼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집요하게 추궁한 끝에 교육부측으로부터 ‘이미 협의한 사안’이라는 답변을 받아냈다. 이영탁 국무조정실장은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전북 부안위도의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건립문제와 관련,“주민들을 설득해 정부 계획대로 그 지역에 원전센터를 설치하는 게 정부의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서영제서울지검장은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굿모닝시티 비리 의혹과 관련해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을 내사하고 있다.”고 밝혔다.박 회장은 이날 법사위가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음에도 불구,증인 출석을 거부했다.법사위는 다음 달 6일 대검 국감 때 박 회장을 다시 부르기로 했다. 한나라당 강삼재 의원은 국방부 국감에서 “지난 2001∼2002년 군에 불량 모포를 납품,8000여만원의 하자처리 비용을 문 C섬유가 올해 또다시 경쟁업체 2곳을 제치고 20억여원의 군납 물량 전체를 낙찰받았다.”며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재정경제위는 이날 노 대통령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민주당 안희정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과 대통령 친형인 건평씨를 비롯해 이기명,박연차,강금원씨 등 주변 인물 31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정무위도 안 부소장과 건평씨 등 16명을 대통령 주변의혹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으로 추가 채택했다. 전광삼 이지운기자 hisam@
  • 盧 “사패터널 백지상태서 재검토”공론조사 불교계참여 당부

    노무현 대통령은 22일 북한산 관통 여부가 논란이 되는 서울외곽순환도로 사패산 터널 노선 문제와 관련,“정부는 백지상태에서 북한산을 관통하든,우회하든 중립적인 입장에서 공론조사라는 새로운 방법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인 법장 스님과 오찬을 갖고,“정부는 중립적인 입장이니,공론조사를 수용해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배석했던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했다. 공론조사와 관련,법장 스님은 “검토해보겠다.”고 종전의 입장보다는 다소 긍정적으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동안 불교계와 환경단체에서는 공론조사를 요식행위로 보고,공론조사 자체를 반대했었다. 노 대통령은 “결단을 빨리 내리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정책이 대통령 독단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 수석은 “노 대통령은 19일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에 앞서 북한산을 관통하는 원안대로 추진하겠다는 최종찬 건교부 장관의 보고를 받고,공론조사 등 정책결정 과정을 생략한 데 대해 질책했다.”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국감 주요 상위별 쟁점들

    ●법사위 양 전 실장의 향응 사건 관련,청주 K나이트클럽 이원호씨의 수사무마 청탁 및 정치자금 제공 의혹과 청주지검에 대한 수사외압 의혹이 도마에 오른다.특히 검찰이 각종 비리의혹에 연루된 의원들을 소환했거나 예정이어서 의원과 검찰 간의 신경전도 볼거리다. ●정무위 노 대통령의 후원회장인 이기명씨 형제와 권해옥 전 대한주택공사 사장 등을 증인으로 불러 이씨 소유의 ‘용인땅’ 민원 해결과정을 집중 추궁하기로 했다.노 대통령의 형 건평씨는 증인 채택을 놓고 여야간 논란 중이다. ●재경위 오락가락 정책을 경제위기 원인으로 보고 규제개혁과 세제개편을 요구하는 야당의 공세가 심상찮다. ●통외통위·국방위 북핵과 이라크 추가 파병 문제,주한미군 재배치,금강산 관광사업 등이 핵심 쟁점이다.세계무역기구 칸쿤회의 결렬 이후 쌀시장 개방문제도 거론될 전망이다. ●건교위·산자위 굿모닝시티의 윤창렬 회장을 불러 로비의혹을 캔다는 계획.위도 핵폐기장 부지선정의 난맥상도 집중적으로 조명된다. ●문광위 노 대통령의 언론사 소송제기등 언론정책이 주요 의제다. ●농해수위·복지위·환노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등 농업개방에 따른 농어민 지원과 태풍 ‘매미’의 피해복구,국가재보험 도입 등이 다뤄지고 출산장려책,주5일제와 외국인 고용허가제의 보완책 등이 논의된다. 박정경기자 olive@
  • 盧 “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보좌관 전면으로”/ 靑 ‘3축’ 국정 직접 챙긴다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6개월을 넘긴 시점에서 청와대 운영내규를 재점검,‘분권화’라는 국정운영의 원칙을 제대로 이행하도록 강조했다는 사실이 18일 뒤늦게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지난 15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내가 그동안 독대를 하지 않다 보니 업무가 집중돼 어려움이 많다.”면서 “앞으로는 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보좌관 등 세 사람이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역할하고 권한 행사를 강화해 달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노 대통령은 “문희상 비서실장은 인사·공직기강 등 권력 일반을,이정우 정책실장은 경제와 정책관리를,나종일 국가안보보좌관은 외교·안보·통일 분야를 더 적극적으로 담당해 달라.”고 강조했다.특히 법무부와 감사원은 정책과 권력이 걸쳐 있는 만큼 비서실장과 정책실장이 각각 분담해 달라고 주문했다.이어 노 대통령은 “일반적인 부처관리는 총리에게,실무는 부처 장관들에게 맡기려고 한다.”고 밝혔다. 유인태 정무수석은 이와 관련,“정권출범 초부터 청와대가 정무와 정책,외교·안보 분야를 나눠운영해온 원칙을 재확인했을 뿐”이라며 “다만 앞으로는 대통령이 세 분의 실장(장관급)에게 더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유 수석은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서 국정을 운영해보니 그간 부담이 컸고,관리해야 할 업무도 너무 많았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문 실장을 비롯해 장관급 참모들이 지난 6개월간 제대로 업무를 챙기지 못한 것에 대한 노 대통령의 간접 질책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유 수석은 “삐딱하게 해석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해명했지만,그동안 청와대는 현안이 터질 때마다 ‘비서실장 무용론’ ‘컨트롤타워 부재’ ‘조정능력 부족’ 등의 비판을 받아왔다.특히 청와대 참모들은 각종 현안에서 뒤로 물러나 있고 대통령만 동분서주해야 하는 상황이 지속되자 위기감을 느껴 재차 ‘분권’을 강조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른 쪽에서는 정부 분권의 한 축이었던 총리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표류했던 점도 지적한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총리실이 주도해 2차 화물연대 파업을원만히 해결하자 앞으로 총리실로 넘길 것은 확실히 넘기자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노 대통령의 이같은 지시사항을 두고 일부에서는 “앞으로 대통령이 장관급 실장에 대해서는 독대를 허용하겠다고 했다.” “청와대가 부처를 장악키로 했다.”는 식으로 한때 전해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민주 잔류파 대반격/ “시정잡배도 盧대통령같은 표현 안해 신당파 중요인사 과거문제 불거질것”

    한화갑 민주당 전 대표가 18일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당 잔류파를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배경으로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해보려는 사람들로 공격한데 대해 “시정잡배도 그런 표현은 안 한다.”고 비난하면서 민주당 사수 의지를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동교동계는 인동초처럼 끝까지 간다.”고 강조했다.이는 지난해 DJ의 동교동계 해체 지시를 뒤집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한 전 대표는 중앙당 해체 등 당개혁을 통한 민주당의 총선승리를 호언했다.이와 함께 동교동측은 신당파 핵심 의원들의 정치자금 수수의혹 등이 폭로될 가능성도 예고해 주목된다. ●한화갑 기자간담회서 盧와 대립각 한 전 대표는 신당파가 탈당한 뒤 연합공천이나 재결합 가능성에 대해 “헤어지면 끝”이라며 “노 대통령이 탈당하면 민주당은 야당”이라고 선언했다.그러면서 “신당에 개입 안한다는 것은 노 대통령의 거짓말”이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신당주도세력 다수가 5·6공 시절 신군부의 2중대로 지목된 ‘민한당 출신’이라고 지목하면서 “세상엔 비밀이 없기 때문에 신당파 중요인사들은 내년 총선국면이 되면 과거문제가 다 불거질 것”이라고 경고,‘권노갑 리스트’ 공개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 전 대표는 “누가 뭐래도 신당은 노무현당”이라며 “12·12쿠데타 세력도 개혁과 정의사회구현을 외쳤다.”고 말해 전날 신당파를 개혁세력으로 지칭한 노 대통령을 비꼬았다. 또 신당파를 철새정치 행각에 비유,“총선 때 철새정치 논란이 가장 큰 쟁점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노 대통령을 진짜 이해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동교동계,백의종군 함께 한다 한 전 대표를 비롯,김옥두·최재승·설훈·윤철상·이윤수·배기선·배기운·전갑길 의원과 남궁진 전 의원 등 20여명은 20일 낮 여의도 한 음식점에 모여 동교동계 부활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들 가신들은 1997년 대선 당시 김 전 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임명직 공직에 진출하지 않겠다던 정신으로 돌아가 백의종군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상부상조의 정신으로 인동초처럼 끝까지 간다.”고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대표는 동교동계의 맏형인 권 전 고문을 면회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권 전 고문은 어찌보면 인민재판 성격의 고난을 겪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진승현 사건 무죄를 받았듯이 이번에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적극 옹호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잔류민주당에도 지도체제 문제 등 난제가 산적해 있음을 인정했다. ●신당은 편가르기식 어용정당 민주당 잔류세력의 양대축인 통합모임(중도)과 정통모임(구주류 성향)도 이날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신당은 어용정당,편가르기 정당”이라고 비난하면서 “정당사상 유례가 없는 잔인한 방식의 신당 창당을 한다.”고 신당파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통합모임의 조순형·추미애·김경재 의원 등은 기자회견을 통해 “노 대통령이 민주당을 버리는 것이 개혁이라고 말하는 자체가 민주당과 지지자들에 대한 배반”이라고 공격했다.정통모임 박상천·유용태 의원 등은 “신당은 구태의연하게 반복되는 대통령당 만들기”라고 비난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국회 운영위/유인태정무에 ‘신당 집중포화’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은 18일 국회 운영위에서 의원들로부터 ‘뭇매’를 맞은 끝에 파병안 관련 발언 등에 대해 사과했다.이날 유 수석은 여당의 변변한 ‘엄호’도 받지 못했다.조재환·함승희 의원 등 민주당 잔류파는 그를 도우려 하지 않았다.민주당 신당파는 확연하게 소수로 몰리는 모습이었다.한나라당과 민주당 잔류파가 합세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여권 신당 창당에 따른 ‘신 4당체제’의 정기국회에서 ‘여당 실종’현상까지도 점쳐진다. ●여당 변변한 엄호도 못받아 한나라당 윤경식 의원은 “대통령은 국민인식에 기초를 두고 (파병여부를) 판단하겠다고 해놓고,핵심 비서관은 대통령 의중을 비치는 것처럼 하는 게 이중플레이 아니냐.”면서 “유 수석은 술먹고 얘기했다는데 이는 공직자의 중대한 흠결”이라고 지적했다.유 수석은 지난 8일 ‘국정혼란의 원인제공자는 한나라당이며 불을 질러놓고 불이야 하는 것과 같다.’고 한 것도 비난을 받았다.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은 “저지르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나.정무수석 제정신이냐.”고 따졌다.민주당 함승희 의원은 그간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까지 염두에 둔 듯,“언제까지 말 해 놓고 ‘본 뜻은 그게 아니었다.’고 변명하고 살 것인가.말씀자료를 항상 만들어서 대비하라.”고 비판했다.정범구 의원은 전날 추미애 의원과 말싸움을 벌인 윤영관 외교장관을 힐난할 뿐이었다.신당파인 송영길 의원만이 “이라크 파병 관련,대통령의 신중한 태도는 대단히 바람직하다.”며 청와대를 거들었다. 말미에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은 유 수석을 발언대로 불러낸 뒤 “소리없이 보좌해야 하는 위치에서 두가지 발언은 부적절하지 않았느냐.”고 묻자,유 수석은 “네,적절치 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도마에 오른 신당 관련 발언 윤경식 의원은 “노 대통령이 사실상 신당에 개입해왔음을 시인했거나,아니면 앞으로 신당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면서 “신당이 창당됐을 때 노 대통령이 민주당을 탈당한다면 그 자체가 신당개입은 아니냐.”고 물었다.민주당 잔류파인 조재환 의원도 “민주당 분당 파동과 대통령 당적이탈문제를 보면서민주당을 여당으로 봐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서 “앞으로 국정표류가 불보듯 뻔한 상황인데 청와대는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문희상 비서실장은 “제가 아는 한 (대통령의) 의중은 변함없이 관여할 생각이 없고 관여하지도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의 말씀은 정치개혁이 키워드고 그것을 반드시 하고싶다는 원론적인 수준의 말씀”이라고 답변했다.이어 “대통령은 일관되게 정치개혁을 원했고 지역구도 해소,정치자금 투명화,정당 민주화를 이루고 싶은 욕망을 갖고 계시다는 것을 전해드린다.”고 덧붙였다.송영길 의원은 “대통령이 신당에 개입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밝힌 이상 이 문제와 관련,더이상 논란은 없어야 한다.”고 말을 잘랐다. 이지운기자 jj@
  • “分黨 개입 않지만 민주당 이대론 안돼”盧, 신당창당 사실상 지지

    노무현 대통령이 17일 사실상 신당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 민주당 구당파와 한나라당을 비판,파문이 일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광주·전남지역 언론사와 합동인터뷰를 갖고,“지금 한국 정치구도 전체의 변화를 바라고 있다.”면서 “(신당이 나오는)지금의 상황을 볼 때 이것을 또다른 지역구도로 보기보다는 기존의 정치질서가 와해되면서 새로운 질서로 변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기존의 정치질서가 와해되고 붕괴되면 거기에서 새로운 정치질서가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신당 개입 논란과 관련,“신당에 대해 실제로 개입하고 있지 않다.”면서 “민주당을 분당하거나 깨거나 하는 작은 차원의 문제에 개입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노 대통령은 당적이탈에 대해 “백지상태에서 상황을 좀더 지켜 보면서 적절한 선택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직답을 피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작심한 듯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노 대통령은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당만 분열하고 한나라당은 당당하게 서 있으면 호남만 분열되고 고립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을 많은 사람들이 갖겠지만,한나라당도 지금까지 지역구도를 전제로 호남당에 대한 분노와 증오를 부추기면서 득표해 왔던 것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남의 주민들도 더 이상 그 지역구도와 지역의 분노만을 갖고 한나라당을 계속 지지하는 정치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민주당이 갈라지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개혁되기를 바라는데 개혁을 찬성하는 사람과 찬성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보니까 자연스럽게 갈라지는 것”이라고,민주당에 남으려는 의원들을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지역감정만 부추기면 표가 모이는 그런 구조를 계속 활용해서 기득권을 갖고 낡은 정치를 하려는 사람들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일부 민주당 구주류를 공격했다.또 “노무현과 호남을 분리시키고 싸우게 만들고 해서 정치적으로 이득보려는 것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총선에서 호남정서를 이용하려는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을 겨냥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호남민심을 달래려는 듯한 말도 했다.“노무현이 어느 지역을 배반한 것이라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저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국민들을 왜 배신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이라크 파병여부 최대한 늦춰 결정/盧대통령 밝혀… 윤영관외교 “연내 결정해야”

    정부는 최근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이라크전 전투병 파병 문제와 관련,최종결정을 상당기간 늦출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올 연말까지 결론이 미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광주·전남지역 언론인과 합동인터뷰를 갖고 “(이라크전 파병을)할지 말지를 충분히 검토해서 해야 한다.”면서 결정을 최대한 늦추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노 대통령은 “일부 언론에서는 ‘빨리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라.’라고 하는데 결단을 내리기 전에 끝까지 판단해야 될 상황이 아주 많은 게 지금의 현실”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관련기사 3면 노 대통령은 “지금 유엔에서 논의도 있고,세계 각국의 흐름도 있기 때문에 앞장서서 먼저 깃발을 든다고 반드시 이득되는 것도 아니다.”면서 “또 앞장서서 ‘우리는 안돼.’라고 먼저 선언하는 것이 가장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보내더라도 되도록이면 명분과 이익을 두터이 해야 하고 그렇게 될 수 있는 시기를 선택해야 한다.”면서 “설사 안 보내더라도 가장 원수를 덜 지고,(미국의)마음이 덜 상하는 방향으로 그렇게 절차와 과정들을 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옳고 그름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인식”이라고 밝혔다. 이어 “(파병문제로)참 골치가 아프다.”면서 “어느 쪽 결정을 하더라도 정말 나라가 시끄러울 것”이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윤영관 외교부 장관도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 참석,“파병 문제는 매우 신중하고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미국측에서 시한을 못박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2∼3개월 안에,즉 연내에는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한편 국방부는 미국의 이라크 추가파병 요청과 관련,22~23일쯤 군인과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실무조사단을 이라크 현지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서 외교부를 비롯한 관련 부처와 공동으로 10∼12명의 실무조사단을 구성해 다음주 중으로 이라크에 파견,현지 정세와 안전 문제 등 제반 사항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조사단은 이라크에서 7∼8일간 체류하며 제마(의료)·서희(공병) 부대 주둔지역과 바그다드 소재 연합합동사령부(CJTF-7)를 방문,현지 정세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곽태헌 김상연기자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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