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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수도권의원 “반대 투쟁”

    한나라 수도권의원 “반대 투쟁”

    여야가 3년째 공방을 벌여온 신행정수도 후속대안이 23일 진통 끝에 최종 확정됐다. 여야는 이날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최대 쟁점인 행정부처 이전 범위를 놓고 논란을 벌인 끝에 국회 행정수도 후속대책 특별위원회가 제시한 12부·4처·2청 이전안을 추인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반대론자들은 “이번 합의는 헌재의 위헌 결정 취지를 정면으로 부인한 정략적 야합”이라면서 “수도 이전을 반대하는 시민단체·국민들과 연대해 반대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며 장외투쟁을 예고했다. ●“헌재 결정취지 부인한 정략적 야합” 행정기관 이전에 대한 수도권 민심이 앞으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수도 이전 반대 범국민운동’을 전개해온 한나라당 이재오·김문수·홍준표·안상수·박계동·전재희·고진화 의원 등 수도권 의원들은 “이번 합의는 헌재의 위헌 결정 취지를 정면으로 부인하는 정략적 야합”이라며 “향후 국민과 더불어 수도 이전반대 범국민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장외투쟁’을 예고했다. 이들 의원은 이날 밤부터 국회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에서 철야 농성에 들어갔다. 수도권 의원들의 반대 투쟁에 일부 시민단체와 과천을 비롯한 수도권 주민들이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수도 이전 논란은 장외로 옮겨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상시점 놓고도 여야 이견 여야 합의에 따라 이달 중 국회 본회의에서 특별법이 통과되더라도 앞으로 시행과정에서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여야는 이날 합의에서 착공시기를 못박지 않았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은 늦어도 2007년에 행정기관 이전 공사에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한나라당은 2007년 대선에 활용될 소지를 감안해 2008년 이후에 착공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보상시점을 놓고 열린우리당은 늦어도 올 연말부터는 보상에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인데 반해 한나라당은 내년 초 보상을 들고 있다. ●여야, 진통 속 극적 합의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이날 합의안을 추인한 데는 양당 모두 나름의 절박한 이유를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은 정부가 추진 중인 국토균형발전계획에 따라 이달 중 후속대책을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초읽기에 몰렸고, 한나라당은 충청권의 지지 민심 이반뿐 아니라 지도부의 리더십 흠집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양당은 국회에서 합의안을 도출하기까지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충청권 의원들이 당초 당론대로 16개 부처를 이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한나라당에서는 수도권 의원들이 행정기관 이전 자체를 강력 반대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국회 특위의 이전안을 놓고 치열한 찬·반 논란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해 표결까지 가서 가까스로 처리했다. 국회 특위의 열린우리당 간사인 박병석 의원은 “행정수도 이전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추진돼야 할 일”이라며 “이번 합의는 지역균형발전과 수도권대책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김학송 의원은 “25일 노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국회 연설을 앞두고 여야가 상생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2월 국회에 앞서 박근혜 대표가 밝힌 ‘무정쟁 선언’에 무게를 뒀다. 전광삼 김준석기자 hisam@seoul.co.kr
  • [참여정부 2년] (1) 참여정부 2년 공과

    [참여정부 2년] (1) 참여정부 2년 공과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25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다. 청와대와 여권은 “집권 3년차야말로 의욕적으로 일할 만한 시점”으로 꼽기도 한다. 참여정부 2년 동안 경제 등 정책의 공과 과, 인맥의 부침 그리고 참여정부에 대한 지지율로 투영된 여론의 변화 등을 차례로 짚어본다. 지난 2년간만큼 경제정책의 방향과 철학을 놓고 온 나라가 격론에 휩싸였던 적은 없었을 것 같다. 수십년간 계속돼온 ‘성장 우선’ 패러다임이 ‘분배형 성장’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생겨난 필연적 결과였다. 변화의 열풍 속에 참여정부는 재벌개혁, 조세정의 구현, 부동산시장 안정 등에 특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부동산시장 안정에도 많은 노력 외환위기 때 출범했던 ‘국민의 정부’(김대중 대통령)처럼 참여정부의 초기 경제여건도 험난했다. 소비여력 소진과 소비심리 냉각으로 내수가 침체의 길로 접어든 가운데 지난 2003년 3월 SK사태가 터지면서 금융시장이 얼어붙었다. LG카드 위기 등 카드채 사태도 발생했다. 미국·이라크 전쟁, 사스, 고유가 등 외부악재도 잇따랐다. 이런 와중에 이루어진 재벌개혁과 조세투명성 강화 등은 현 정부의 대표적 성과로 평가받는다. 재벌 소유구조 공개, 내부 부당거래 억제, 증권집단소송제 도입, 출자총액제한 유지 등의 조치가 이루어졌다.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서울 강남 등지의 부동산투기를 억제하고 상속·증여세제 포괄주의의 기초를 마련한 점도 성과로 꼽힌다. 어려운 여건 속에 인위적 경기부양을 하지 않은 뚝심도 후한 평가를 받는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지난 15일 국회 대정부 질의 답변에서 최근 내수회복세와 관련,“인위적 부양책을 쓰지 않고 참고 견딘 데서 온 자생력의 발현으로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정책 속도조절 논란 지난해 1월 전국 경제학 교수 400여명은 성명을 내고 “국가경제 체제를 고민해야 할 자리에 아마추어적 열정만 있다.”고 참여정부를 비난했다. 바로 이 ‘아마추어리즘’이란 꼬리표는 지금까지도 참여정부를 따라다니는 아킬레스건이다. 실제로 지난 2년간 정책의 앞뒤 판단과 대응방식에 대한 문제점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신용불량자 문제, 국내외 자본간 역차별, 일자리 창출 등 시급한 현안을 중장기 대응의 성격이 강한 ‘로드맵’ 형태의 추진 대상으로 분류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반면 지난해말 국회를 통과한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제 개편은 너무 서둘러 추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성매매방지특별법, 접대비 실명제 시행은 경제 파급효과를 과소평가한 채 추진됐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분배정의 실현이라는 구호에도 불구하고 빈부격차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 역시 아픈 대목이다. 지난 1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저소득층의 61.8%가 생활수준이 1∼2년 전보다 더 나빠진 것으로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따로 노는 이념과 행동 참여정부 출범 때 재경부의 한 관료는 “정책 책임자 가운데 정통 자본주의 경제학을 해 본 사람이 별로 없다.”면서 “분배를 너무 강조하다 보면 기존 정책 틀에서 지나치게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386세대 등 청와대에 새로 입성한 세력들은 기존 관료들을 ‘보수세력’으로 보고 백안시했다. 이런 인식의 골은 청와대, 경제부처, 여당간 불협화음으로 수시로 현실화되곤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제 올인’ 의지를 강조했다. 증시와 내수의 회복조짐이 일고 있는 시점에서 노 대통령의 경제의지가 어떻게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한나라의원들 설문조사-失政 “경제정책” 善政 “탈권위” 한나라당 의원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표적 실정(失政)으로 ‘경제정책 실패’를, 선정(善政)으로 ‘탈권위주의 지향’을 꼽았다. 한나라당은 20일 소속 의원 121명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조사는 ‘노 정부의 실정 3가지와 선정 2가지를 적어 달라.’라는 주문에 의원들이 주관식으로 기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0대 실정과 선정 의원 91명이 실정 1위로 경제정책 실패를 꼽았다. 국론분열 심화와 무리한 수도이전 강행에 각각 55명과 33명이 응답해 2·3위에 올랐다. 인사실패(28명)와 국책사업 표류(23명)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외교안보 실패(21), 언론장악 기도(10명), 정략적 과거사 들추기(7명), 빈번한 부적절 발언(6명), 서민부담 가중정책 남발(5명)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한편 27명이 선정 부문 1위로 탈권위주의를 꼽았으며,‘이라크 파병 및 자이툰부대 방문’(26명)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이어 실용주의 전환(18명), 사회 약자 및 여성권위 신장(13명), 부동산 투기억제(12명), 행정개혁 추진(11명), 지방분권화 추진·대북유화정책 계승(각각 7명), 과학기술 중시정책 추진(5명), 국민 국정참여의식 제고(4명) 등의 순이었다. ●실정엔 적극… 선정엔 인색 한나라당은 설문조사에서 노 대통령의 ‘선정’을 포함시킨 점이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올해 초 여야 지도부가 선언한 ‘무정쟁 선언’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의도는 의원들 중 29명이 ‘야당의 본질’을 들어 선정 부문에 응답하지 않아 그 의미가 퇴색됐다. 선정으로 거론된 사례가 164개에 머물렀다. 또 일부 의원들이 ‘선정’란에 빈정거리는 내용을 적은 것도 설문조사의 취지를 반감시켰다. 예컨대 선정 항목으로 “쌍꺼풀 수술을 한 것”을 비롯해 “누구나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준 사실”,“막말 빈도수가 줄어든 것” 등을 적어냈다. 한 핵심 당직자는 “막상 선정 부문이 떠오르지 않아서 애를 먹었다.”면서 “선정 1위인 탈권위주의도 권위주의만이 아니라 권위마저 떨어뜨린 부작용도 함께 남겼다.”고 말했다. ●초선·재선의원 ‘실정 비중’ 달라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반응도 다수 의원들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박 대표는 실정으로 국민통합 실패, 경제·외교정책 실패를, 선정으로는 대통령권위주의 탈피 노력을 꼽았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민생경제 파탄과 국론분열을 실정으로, 권위주의 탈피를 선정으로 거론했다. 박세일 정책위의장과 김무성 사무총장은 ‘이라크 파병’에 후한 점수를 주었다. 한편 초선의원 62명과 재선 이상 59명의 ‘실정 비중’이 다른 것도 눈길을 끈다. 양측 모두 경제정책 실패를 으뜸으로 꼽으면서도 다음 실정으로 초선 의원들은 ‘4대악법’ 강행 등 국론분열 조장, 수도이전 강행을 지적했다. 하지만 재선 이상 의원 59명은 세대·계층간 갈등 심화와 안보정책 실패를 2,3위로 골랐다. 전여옥 대변인은 “여권 일부 인사가 ‘한나라당은 없어져야 할 당’이라고 말하는 정치 풍토에 포용의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다.”면서 “설문조사의 더 큰 의미는 노 정권 2년이 총체적 실패임이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靑 “건강한 언론관계 전환”

    靑 “건강한 언론관계 전환”

    올해부터 언론과의 건강한 협력관계로 전환하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이 17일 새 청와대 홍보수석에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를 임명함에 따라 청와대의 언론정책 변화 방향이 주목된다. ●현실참여형 정치학자 조 수석은 정치개혁과 언론개혁운동을 펴온 현실참여형 정치학자다. 조 수석은 동아·중앙일보 등에 기고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고, 조선일보를 ‘왜곡·편파보도의 대명사’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했었다. 조 수석은 “내가 열린우리당 총선 선대위 대변인을 맡으니까 족벌언론에서 위로부터 조기숙을 죽이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총선 직전인 4월11일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정당개혁단장을 맡았으며 50일 만인 5월31일 탈당했다. 탈당하면서 열린우리당의 첫번째 개혁목표로 언론을 꼽으면서 “특정언론과 인터뷰를 하지 않는 것이 언론개혁의 시작” 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과는 2000년 한 모임에서 현실정치를 놓고 논란을 벌였으며, 노 대통령의 취임사 준비위원으로 활동했다. 2002년 대선 과정에서는 노 후보의 지지도가 추락하자 “죽는 게 사는 것”이라는 판단으로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병완 전 수석이 후임으로 강력하게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다. 뚜렷한 언론개혁관을 갖고 있는 조 수석이 임명되면서 일부 언론과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선 나오고 있다. ●“새로운 국정홍보시스템 구축” 하지만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언론과의 상호 독립적인 협력관계에 대한)노 대통령의 생각이 확고하기 때문에 (수석의)개인적인 생각이 언론정책에 반영될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한다. 일부에서 언론과의 협력관계를 위해서는 합리적인 언론계 인사를 홍보수석으로 임명해야 한다고 건의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언론계 인사보다는 학계에서 홍보수석을 발탁한 것은 새로운 홍보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조 수석을 임명하면서 건강한 협력관계의 범위를 분명히 한 것같다. 즉 협력관계로 전환하더라도 과거식의 공생관계로 회귀하지는 않겠다는 얘기다. ●靑, 고위공직자 인선 여론검증 시도 한편 청와대는 검토과정에서 명단을 공개해 언론검증을 거치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청와대는 2주일전쯤 조 수석 내정사실 엠바고(발표시까지 보도자제)를 요청했다. 청와대는 17일 인사추천회의에서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후보를 2배수로 압축해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종민 대변인은 “인사밀행주의에서 벗어나 주요 인선과정을 국민에게 공개함으로써 국민여론을 정부 인사에 반영하고 정부 인사의 적정성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조기숙 홍보수석 프로필 정치·언론 개혁에 애착이 강한 현실참여형 학자. 지난 대선 때 노무현 대통령 후보편에 섰고, 총선 때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실용주의 전환을 시도하는 참여정부 3년차 기류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 인디애나대 동창인 양형진(48)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와의 사이에 2남.▲경기 안양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미국 아이오와대 석사, 인디애나대 박사 ▲이화여대 부교수 ▲열린우리당 공천심사위원
  • [클릭 이슈] 정립회관 검거농성 231일만에 해제

    [클릭 이슈] 정립회관 검거농성 231일만에 해제

    관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노동조합과 이용자들이 231일 동안 점거 농성을 벌여 온 정립회관 사태가 일단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정립회관의 이사회인 한국소아마비협회와 정립회관 노조 및 이용자, 장애인 인권단체로 이루어진 ‘정립회관 민주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5일 관할 광진구청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농성 해제 합의서에 서명했다. ●관장 퇴진·징계완화 중재안 합의 합의서는 ▲시설 정상화 이후 적절한 시기에 이완수(66) 관장 퇴진 ▲해고 및 정직 처분을 받은 노조원 8명 가운데 7명의 징계 완화 ▲점거사태 이후 쌍방의 민·형사상 고소고발 취하 및 추가 고소·징계 금지 등 3개 항으로 되어 있다. 공대위는 지난 7일 점거농성을 해제했고, 노조는 오는 21일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정립회관에서 갈등이 불거진 것은 지난해 6월. 이사회는 11년 동안 재임한 이관장의 정년퇴임을 열흘 남짓 앞두고 ‘65세 정년제’ 규정을 ‘임기제’로 바꿔 이 관장의 2년 연임을 결정했다. 연임이 결정되자 시설 이용자들과 노조는 크게 반발하면서 6월22일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폭력 시비도 잇따랐다. 공대위는 이사회측이 지난해 7월22일 등 4차례에 걸쳐 폭력을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이사회측은 “불법 점거로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한 일”이라며 반박했다. 잇따른 폭력사태로 쌍방의 고소 및 고발도 40건이 넘었다. 서울시와 광진구청이 중재에 나선 것도 사태가 지나치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노·사·이용자 발전특위 논란 합의 이후의 쟁점은 이 관장의 퇴진약속 이행과 민주적 운영구조 수립 문제로 압축된다. 퇴진약속은 구청이 책임있는 중재를 약속한 만큼 공대위도 일단 낙관적으로 관망하고 있다. 하지만 공대위가 내걸었던 3대 요구사항 가운데 ‘노·사·이용자가 참여하는 정립발전특위의 구성’은 합의에서 빠져 앞으로도 논란을 빚을 전망이다. 공대위 박경석 위원장은 “정상화를 위해 서로 노력한다는 자세에서 수용했지만, 막판 합의문에서 빠진 정립특위 구성 문제는 계속 요구할 것”이라면서 “사회복지법인의 사유화를 구조적으로 막을 수 있도록 사회복지법의 개정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 “운영비 20%충당… 경영권 못줘” 반면 이사회는 “특위를 통한 노조·이용자의 경영 참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실질적으로 20% 정도의 운영비를 충당하는 법인이 인사·경영권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정립회관 사태는 한 시설의 문제라기보다는 사회복지시설의 운영 시스템의 문제로 귀결된다. 우리나라 사회복지시설은 국가보다는 개인·선교단체 등이 먼저 설립해 공익법인화했기 때문이다. 국가가 주도해야 할 사회복지서비스가 민간위탁 형태로 이루어지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는 것.7년 동안의 혼란 끝에 2003년에야 정상화된 에바다 복지회 사건이나 양지마을 사건, 형제복지회 사건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럼에도 정립회관은 1990년 재단 운영비 문제로 장애인 단체가 사무실을 점거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비교적 사회기여도가 높은 복지시설로 평가받아왔다. 인권운동사랑방 박래군 상임활동가는 “정립회관은 비교적 건실하게 운영돼 온 시설이지만 이용자의 의사 반영 구조를 갖추지 않은 것이 결국 장기 농성 사태로까지 이어졌다.”면서 “관장이 주도하는 형식적 운영위원회에서 벗어나 공익적·민주적 의사결정구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與전대 벌써 ‘盧心’ 논란

    4월 열린우리당 전당대회가 가시권에 접어들면서 ‘노심(盧心)’의 향배에 대한 관심이 다시 집중될 전망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표면적으로 당·청 분리원칙을 강조하고 있지만 노심이 전당대회 경선에서 ‘폭풍의 눈’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 중 상당수가 경선에 출마할 인사들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고 더군다나 출마를 검토중인 후보들이 청와대를 다녀왔다는 소문도 나돌면서 민감한 사안으로 귀결되고 있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문희상 의원을 비롯해 염동연, 김혁규, 유시민, 한명숙 의원과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국참연 명계남 의장 등이 노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들간 미묘한 신경전까지 감지되면서 노심 논란이 증폭되는 실정이다. 이들은 “노심은 없다.”면서 논란 자체를 거듭 경계하면서도 경선이 가시화되면 노심이 경선 승리를 위한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하며 경쟁 후보들의 동선(動線)과 발언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 유력 후보는 노심과 관련해 “출마자들이 대통령을 만나 당 의장에 출마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 보면 대통령은 열심히 하시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면서 “그런 뒤에 노통의 뜻이 나에게 있다는 식으로 플레이하면 안된다.”고 노심의 후광 효과를 노리는 것을 경계했다. 노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염동연 의원도 “전대를 앞두고 노심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와서는 안된다.”고 발언한 바 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정형근 의원 고문의혹 집중해부

    정형근 의원 고문의혹 집중해부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재직 당시 고문에 가담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적하는 프로그램이 방영된다. KBS2TV 시사프로그램 ‘추적 60분’은 16일 오후 11시 ‘정형근 고문 논란, 누가 거짓을 말하나’편을 통해 정 의원의 고문 가담 여부를 정면으로 다룬다. 제작진은 지난 99년 방송된 ‘고문의 배후, 밝혀지지 않는 이유’를 방송한데 이어 다시 한번 고문의 배후를 파고 든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국가정보원 과거사 7대 의혹 사건 중 지난 92년 중부지역당 사건의 고문 피해자들의 증언을 중심으로 사건의 진실에 접근한다. 하지만 당시 국가안전기획부 수사차장보와 제1차장 등을 지낸 정 의원은 최근 국정원 과거사진실위원회가 자신이 수사 책임자 등으로 참여했던 ‘KAL858기 폭파사건’과 ‘중부지역당 사건’ 등의 수사에 본격 착수하자,“공식적인 요청이 있을 경우 당당하게 조사에 응하겠으며, 만약 조사를 통해 고문이 없었다는 점이 확인될 경우 이 문제를 다시 제기한 사람들은 법적·역사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고문가담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지난 92년 중부지역당 사건의 핵심인물이었던 양홍관씨와 86년 민족해방노동자당 사건에 가담했던 심진구씨 등 피해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설명한다. 특히 피해자들을 고문한 4명의 수사관들의 몽타주를 작성해 안전기획부 수사관들의 실체를 밝히고, 그 행방을 공개 추적한다. 고문 피해자들은 방송을 통해 모두 “정형근 수사차장보의 모습을 똑똑히 기억한다.”고 밝히고 있다. 과연 법적 공방으로까지 확대된 정 의원의 고문 가담 여부 논란이 ‘추적 60분’이 방영된 뒤 어떻게 가닥을 잡을지 주목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들에게 물어봐]‘제니, 주노’의 김혜성·박민지

    [★들에게 물어봐]‘제니, 주노’의 김혜성·박민지

    귀엽고 깜찍한 ‘애들’인줄만 알았더니 제법 의젓하다. 똑부러지게 자기 생각을 말하는 자신감과, 말하는 중간중간 은근히 유머를 날리는 여유가 어른 연기자 못지 않다. 그래도 사진 촬영 내내 어떤 포즈를 취할 지 몰라 당황하는 모습 속엔 ‘초짜’의 풋풋함이 묻어있었다. 이제 꿈을 향해 첫 싹을 틔운 이들. 색안경을 낀 채 무턱대고 그 싱그러움을 꺾어버리진 말자. 영화 ‘제니, 주노’(제작 컬처캡미디어)의 두 주인공 김혜성(17)과 박민지(16). 한 순간의 실수로 아이를 가졌지만 책임을 지겠다고 덤비는 ‘무서운’ 아이들 역을 맡았다. 인터넷 카페 얼짱(김)과 모델선발대회 대상 수상(박)이 경력의 전부인 둘은 “초롱초롱한 눈빛과 자신감 있는 태도가 제니와 주노를 닮아서” 캐스팅되는 행운을 얻었다. 하지만 ‘10대의 임신’이라는 민감한 소재가 촬영 내내 논란을 불러일으켰듯이, 그 행운을 얻기까지 맘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어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영화랍니다.” 박민지는 학교로부터 ‘출연할 거면 전학을 가라.’는 압력까지 받았다. 김혜성의 부모도 자세한 내용을 몰랐을 땐 걱정을 많이 했다.“부모님께서도 시나리오를 읽으며 많은 고민을 하셨겠죠. 결국 안 좋은 영화가 아니라고 판단을 하셨어요.” ‘소재만 보고 편견부터 갖지 말라.’는 것이 이들의 주문.“영화를 본 뒤 판단해도 늦지 않다.(김)”면서 “아이들의 예쁜 마음과 책임을 다하는 부분이 중점적으로 그려진 영화(박)”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시나리오에는(인터뷰는 영화의 시사가 있기 전에 진행됐다.) 청소년의 ‘아픈’ 현실을 너무 이상적이고 예쁘게만 포장한 것 같다고 말하자 “책임을 지기까지 힘들게 고민하고 갈등을 겪는 과정도 현실감있게 표현했다.”고 대답했다. 음지에 몰아넣고 비난만 하느니 밝은 데서 아이들의 고민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더 건강한 사회일테니, 그래 이제 색안경은 벗어 던지자. 답은 아이들이 더 잘 알고 있다.“20대,30대도 공감할 수 있는 영화에요. 어른들이 자식들과 벽을 없애고 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겁니다.” ●촬영장에서 귀염을 독차지한 제니&주노 남자치곤 얼굴이 흰 눈처럼 하얗고 큰 눈망울이 예쁜 김혜성.‘혹시?’했더니 “미국에서 살았어요. 아니 이태원인가.”라며 장난을 친다. 사실 그는 부산이 고향이다. 연예계 활동을 위해 자퇴한 뒤 서울로 올라왔고, 현재 검정고시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 이제 고1이 된다는 박민지는 김혜성에 비해 약간은 검은 피부에 당차보이는 눈매를 가졌다.“성적이 인문계 고교에 갈 안정권은 된다.”는 그녀는 요즘은 공부에 신경을 많이 못써서 걱정이 많단다.“그래도 여러사람들 만나면서 생각도 깊어지고 사람들을 배려하는 법을 배웠어요.” 둘은 캐스팅이 된 뒤 2개월동안 연기지도를 받으면서 “오빠, 동생”하며 금세 친해졌고,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힘들어도 저희가 축 늘어지면 스태프 누나, 형들은 더 힘드시잖아요. 서로 도와주면서 항상 웃으려고 노력했어요.” 특히 장난이 심한 김혜성은 리마리오춤을 추며 촬영장 분위기를 돋궈 스태프들의 귀염을 독차지했다. ●“우리들만의 살아있는 감성이 담긴 영화” 영화 속에는 실제 청소년들인 이들의 생각과 감성과 말투가 그대로 녹아들었다. 감독이 상황을 던져주면 둘이 함께 고민해서 해결책을 찾고 대사를 만드는 식으로 진행돼 “시나리오는 50%뿐”이라고 감독이 말했을 정도.“영화 대사같은 느낌에서 벗어나서 10대들의 살아있는 대사를 담았다.”는 이들은 그래서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이 모두 소중하게 느껴진단다. 특히 4000여개의 풍선이 흩날리는 하늘에서 꼬마 신랑 주노가 날개를 달고 내려와 웨딩드레스를 곱게 차려입은 제니를 맞는 장면이 더없이 환상적일 거라고 귀띔했다. 그밖에도 박민지는 춘천 호수 위에서 4일 밤낮을 견디며 힘들게 촬영한 장면이 예쁘게 나와서 기쁘단다. 김혜성은 하루종일 운동장에서 달리느라 다리가 다 풀려서 힘들게 촬영했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첫 술에 큰 배역을 맡았지만 배부르다고 안주할 수는 없다.“이러이러한 역을 하고 싶다.”고 당당히 밝힐 만큼 아직 ‘잘 나가는 스타’가 아니란 건 본인들이 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젊기에 큰 꿈을 향해 한발 한 발 도전해 볼 생각이다.“부족한 거 보완해 가면서 정말 연기를 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린신부’의 김호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제니, 주노’는 18일 개봉한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이도운특파원 워싱턴 저널] 부시의 ‘빅 아이디어’

    지난달 30일 이라크 총선이 실시된 이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기세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31일(현지시간) 깔끔하게 머리까지 자르고 TV 카메라 앞에 나서 “이라크 총선은 명백한 성공”이라고 연설하는 부시 대통령의 표정에는 정치적 승리자의 자부심이 가득 차 있었다. 이라크전을 줄기차게 반대해온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등 외국 지도자는 물론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미국 내의 이른바 반 부시 언론도 이라크 총선이 성공적이었다고 인정했다. 일부에서는 이라크 총선으로 말미암아 부시 대통령이 중동을 해방시킨 위대한 인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는 성급한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정치적 승리는 ‘중동의 민주화’라는 ‘빅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킨 데서 나왔다고 할 수 있다. 빅 아이디어란 정치나 사업에서 추구하는 대의명분이나 경영전략을 말하는 용어다. 예를 들어 월마트의 빅 아이디어는 ‘싸게 판다.’는 것이다. 이처럼 단순한 빅 아이디어가 월마트를 세계 최대의 유통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부시는 2000년 선거 당시에는 빅 아이디어를 제시하지 못했다. 미국 역사상 최대의 호황을 구가하던 당시의 미국인들은 그저 앨 고어 민주당 후보보다 좀 덜 얄밉고 친근해 보이는 부시를 택했을 뿐이다. 그러나 9·11 테러가 터진 뒤 부시는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했고, 거기에 네오콘의 이념을 얹어 중동의 민주화라는 빅 아이디어를 내놓은 것 이다. 논란도 많고 비판도 많았지만 어쨌든 부시는 뚜렷한 빅 아이디어를 제시했기 때문에 불투명한 메시지로 일관했던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물리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우리나라로 눈을 돌려보면 박정희 전 대통령은 ‘조국 근대화’라는 기치를 내걸고 18년을 통치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문민화’를 내세웠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햇볕정책’이라는 빅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빅 아이디어는 행정수도 이전으로 상징되는 ‘사회 주도세력의 교체’였다고 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의 임기가 절반이나 남았지만 벌써부터 차기 대통령 후보들이 거론된다. 그들마다 특별히 부각되는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누가 우리나라 지도자가 될 것인가는 결국 그들이 제시하는 빅 아이디어가 무엇이냐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dawn@seoul.co.kr
  • [도덕성 시비 대기업 노조] (下) 노·사 상생의 해법은

    [도덕성 시비 대기업 노조] (下) 노·사 상생의 해법은

    ■ ’일그러진 노조’ 왜? 노동 전문가들은 기아차의 ‘취업 장사’로 불거진 노조의 도덕적 해이가 “결국 곪은 것이 터진 것뿐”이라며 “특정 대기업 노조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의 노조(약자) 편향성, 강성 노조에 대한 사측의 눈치보기, 노조의 비민주성 등이 어우러져 ‘일그러진 노조’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예컨대 정치세력인 대기업 노조를 감싸는 듯한 정부의 태도,‘당근’을 제시하며 노조 간부 회유에 나서는 사용자, 이를 통해 권력화된 노조가 우리 사회의 ‘귀족 노동자’들을 양산해 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법과 원칙에 입각한 정부의 중재와 불법파업에 대한 사측의 엄격한 노조원 징계, 노조 운영의 투명성 확보와 시스템 정착만이 건전한 노사 문화와 상생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진단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일부 대기업 노조의 도덕성 상실을 이유로 아직도 사측의 전횡에 시달리는 비정규직과 영세 노조까지 싸잡아 매도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정규직·영세노조와 구분돼야 노사가 상생하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의 보완, 노사정 3자의 파트너십 정신이 요구된다고 지적한다. 특히 노조의 1차 대화 상대인 사용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노조의 권력화 이면에는 사용자의 묵인이 일정 부분 내포돼 있기 때문이다. 노조의 불법 파업에 대해 사용자가 끝까지 책임을 묻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에서 잘 드러난다. 28일 노동부에 따르면 불법파업에 대해 사측이 노조에 제기한 손배·가압류는 갈수록 줄고 있다.2002년 59건,2003년 33건, 지난해 17건으로 조사됐다. 연세대 연강흠 교수는 “정부나 사측이 불법파업에 대해 노조를 제대로 응징한 적이 있느냐.”면서 “‘좋은 것이 좋다.’는 식으로 흐지부지 넘어간 것이 결국 ‘브레이크’없는 노조를 만들었다.”며 현행 법률의 엄격한 적용을 주문했다. 홍익대 김종석 교수는 노조의 이권 개입을 일종의 ‘프리미엄’으로 해석하고 이를 차단하기 위한 제도적인 보완을 주장했다.“대기업에서는 힘의 균형추가 노조로 넘어간 만큼 외부 견제 시스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자신만의 논리에 빠져 자정 기능을 상실한 노조에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은 ‘제2의 기아차’ 사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조 절대권력에 사용자 대항권 부족” 자유기업원 권혁철 박사는 “노조의 힘은 사실상 일부 간부들의 독점적인 지배구조와 조합비에서 나온다.”면서 “회계와 노조활동의 투명성을 높인다면 노조의 권력화는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불법에 대한 정부와 사측의 합당한 처벌까지 이뤄진다면 지금의 귀족 노조는 발을 붙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경영자총협회 김영완 전문위원은 “노조의 절대 권력은 사용자의 대항권이 부족해서 나타난 결과”라면서 “대체근로 허용 등 노조에 맞설 수 있는 권리를 사용자측에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노동연구원 이주희 박사는 “기아차와 같은 유사한 사례가 더 있을 수도 있겠지만 모든 노조가 그렇다는 것은 ‘오버’”라면서 “무엇보다 사측과 노조 간부들간에 이뤄지는 음성적이고 왜곡된 거래를 차단하는 것이 개혁의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美 윤리·투명 노조운영 법으로 규정 미국은 윤리적이고 투명한 노조 운영을 위해 법(Landrum-Griffin)으로 명시해 놓고 있다. 우선 노조로부터 조합비 미납에 따른 징계를 빼고는 그 어떤 조합원도 벌금이나 정직, 제명 처분을 받지 않도록 했다. 또 재정에 대한 회계처리 사항과 노조·사용자 사이의 자금 이동 사항을 의무적으로 공개한다. 특히 신탁관리제를 도입해 노조의 자금운영에 대한 부정부패를 원천 차단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노조의 단체교섭권을 제한해 무제한적인 노조의 교섭 요구 남발을 방지하고 있다. 노조의 단체교섭권은 노조 설립과 동시에 자동적으로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교섭파트너로 인정받아야 획득할 수 있다. 영국은 파업 찬반투표 실시 7일 전에 사용자에게 일시 및 참가자 수를 통보해야 하며, 법정 투표용지 사용 의무화와 우편투표제를 실시한다. 경총 김영완 전문위원은 “국내 일부 노조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개별 조합원을 방문해 투표를 종용하고, 미리 찬반투표를 가결시켜 놓고 교섭에 임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노조의 비민주성이 이같이 넘쳐남에도 불구하고 밖으로만 시선을 돌리는 노조의 행태는 극히 비이성적”이라고 꼬집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결별한 ‘파업동지’ …그후 10년 “사고없이 멋진 공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엑슨모빌사에 현대중공업 노조를 대표해 감사드립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회사 고객인 세계 최대 정유회사 엑슨모빌사측에 지난 26일 감사 편지를 보냈다. 회사측은 노조의 감사편지가 선주사에 노사안정과 기술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갖게 해 앞으로 수주활동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울산에 있는 또 다른 대기업으로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로 도약을 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공장은 비정규직 문제로 요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지난 19일에는 비정규직 노조가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파업을 하는 바람에 5공장 투싼 생산라인이 하루종일 멈췄다. 회사측은 이날 투싼 260대를 생산하지 못해 46억원의 손실이 났다고 했다. 현대중공업(위원장 탁학수)은 조합원 2만여명, 현대차(위원장 이상욱)는 조합원 4만 1000여명(울산 공장 2만 5000여명)으로 우리나라 노동계의 양대 축이다. 1987년 동시 창립한 두 거대 노조는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중반에 걸쳐 우리나라 노사분규를 주도하고 흐름을 좌지우지했던 강성노조의 대표주자였다. 그러던 두 노조가 뚜렷이 비교되는 다른 길을 지금 가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실리·합리 노조로 탈바꿈했다. 고공농성의 효시로 불리는 ‘골리앗 크레인 점거 투쟁(1990년 4월)’을 했던 투쟁지향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민주노총과도 ‘정치성 투쟁에 치중한다.’며 한동안 거리를 두다 지난해 9월 결별했다. 노조는 결별을 선언하면서 “어떤 노조도 시도하지 못했던 노동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이겠다.”며 “집단이기주의에 매몰돼 있는 노조활동 관행을 과감하게 떨치고 개인·회사·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는 21세기 노동운동의 방향타가 되겠다.”고 천명했다. 현대차 노조는 여전히 투쟁하는 강성이미지로 남아 있어 정치적 성향이 강하다는 평이다. 노조 설립 뒤 94년 한 해를 빼고 해마다 파업을 거르지 않았다. 올해도 사정이 간단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내 비정규직 문제에다 2년마다 돌아오는 단체협약 협상까지 걸려 있다. 현대중공업이 떠난 민주노총을 지탱하는 핵심사업장으로, 사업장 밖의 각종 노동관련 문제에 대해 노·정 대리전에 나서야 하는 점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차 노조 행보가 달라지게 된 원인은 두 사업장의 작업특성 때문이라는 게 노동전문가 등의 공통된 견해다. 조선업은 한두달 작업을 중단해도 나중에 몰아치기로 일을 해 공기를 맞출 수 있지만 자동차의 경우 파업은 바로 생산차질로 이어져 타격이 심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 사측은 원리원칙을 벗어나는 노조 요구에 대해서는 파업으로 압박하더라도 끝까지 수용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1988년에는 이듬해까지 128일 동안 파업을 견뎌낸 적도 있다. 이것이 해를 거듭하면서 원칙으로 자리잡아 노조측도 인식을 바꾸게 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현대차는 장기간 파업을 견뎌내기 어려운 나머지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더러 수용하는 바람에 노조 입지와 목소리가 강해졌다는 해석이다. 현대차 노조가 단협 때마다 인사권과 경영권 관여를 주장, 일부 요구를 관철시킨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경우 인사·경영권은 회사 고유권한으로 인정, 논란의 소지가 있는 조항은 언급하지 않는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한편 현대차 현장에도 1∼2년 전부터 변화의 조짐이 엿보인다. 파업투표 찬성률이 낮아지고 집행부의 무리한 투쟁을 지적하며 제동을 거는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많다. 잦은 파업에 염증을 느끼는 조합원들이 늘어나는 데다 조합원 평균 연령(현대차 41세·현대중공업 44세)이 높아지면서 성향이 경제적 안정을 중시하는 온건·합리로 점차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는 풀이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이원복교수 ‘먼나라… 미국 3편’ 노대통령 빗대 논란

    최근 출간된 이원복 교수의 만화책 ‘먼나라 이웃나라’ 제12권 ‘미국 3-대통령 편’이 노무현 대통령을 빗댄 내용을 담고 있다는 지적이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 의해 제기됐다. 이 만화는 230여 년 간 미국을 이끈 역대 대통령 43명의 일대기를 다뤘다. 프레시안이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제7대 대통령 앤드루 잭슨,21대 대통령 체스터 A 아서, 제39대 지미 카터 대통령 편 등이다. 이 교수는 책에서 잭슨 대통령이 “미국정치에 뿌리뽑을 수 없는 ‘패거리 정치’라는 사악한 선례를 만들었다.”고 쓰고, 잭슨 지지세력을 노 대통령 지지세력인 ‘노사모’에 빗대어 ‘잭사모 지도자’ ‘잭위병 나팔수’ ‘귀족 저주 굿판무당’으로 표현했다. 제21대 체스터 A 아서 대통령 편에서는 “나는 너무 잘 하고 있는데 무조건 흠집내려고…모든 게 언론 탓이야.”라며 “언론 개혁해서 신문을 모두 없앴으면…”이라는 대목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제39대 카터 대통령 편에서는 “자신의 도덕성만 내세워 현실성 없는 개혁에 집착하면서도 당면한 문제에는 무능을 드러내 결국 1980년대 선거에서 국민들의 버림을 받고 말았다.”는 부분도 노 대통령을 빗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만화는 만화일 뿐”이라며 “지금 우리사회 좌우 진영이 첨예하게 대립한 상황이라 모두 너무 예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40년지기 김형오-유홍준 ‘광화문 현판’ 공방

    40년지기 김형오-유홍준 ‘광화문 현판’ 공방

    ‘광화문’ 현판 교체 논란을 놓고 친구 사이인 김형오 한나라당 의원과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공개서한을 주고받으며 한판 공방전을 벌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광화문’ 한글 현판을 정조대왕 글씨를 집자한 한자 현판으로 바꾸겠다는 문화재청 방침에 대해 김 의원이 26일 밤 재고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자 유 청장은 27일 오후 교체의 불가피성을 담은 답신을 보냈다. ●대학동기… 40년 지기 두 사람은 서울대 67학번 동기로, 김 의원은 외교학과, 유 청장은 미학과를 나왔다. 김 의원은 먼저 서한에서 유 청장과 서울대 67학번 동기임을 나타내며 친분을 강조한 뒤 “어떤 경우에도 승자에 의한 역사파괴는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광화문’ 한글현판은 당시 매우 파격적이고 혁명적이었다. 그것을 정조의 글자로 집자해서 ‘가짜 현판’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위험천만한 반역사적 발상”이라며 “그 시대의 정신과 아픔이 녹아 있는 것을 외면하고 과거 형식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역사의 회복은 아닐 것”이라고 비판했다. ●“1995년 이미 교체 결정” 이에 대해 유 청장은 “김 의원이 내게 공개 ‘연애편지’를 보내 40년 우정을 잊지 않고 애정어린 비판을 해준 것에 대해 고맙다.”고 인사를 건넨 뒤 김 의원이 제기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광화문 현판 교체는 내가 결정한 것이 아니라 1995년 경복궁 복원계획 속에 들어있던 것으로 2003년 공청회까지 거친 사안”이라며 “그동안 ‘뜨거운 감자’여서 누구도 건드리지 않던 것을 오는 8월 광복 60주년 행사가 광화문과 근정전 사이에서 열리게 돼 불가피하게 시행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왜 정조 글씨냐.’란 지적은 오해이며, 이는 여러 안(案)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광화문 옛 현판이 없으므로 ▲현역 대표 서예가의 글씨 ▲한석봉이나 김정희 등 조선왕조의 대표적 서예가 글씨 집자 ▲임금님 글씨, 이를테면 정조의 어필 등 세 가지 안을 갖고 있다.”며 오는 3월 문화재위원회 합동회의에서 심의,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조개혁 배우라는 뜻” 유 청장은 “내가 노 대통령을 정조와 비교했던 일을 언론이 ‘아부쟁이’ 내지 ‘어용학자’로 몰고 있다.”고 분함을 표시했다. 그는 “참여정부가 개혁을 기치로 내걸면서 정조 같은 역사적 사례를 모르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진짜 개혁을 하시려면 정조를 통해 개혁을 배우십시오.’란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아부를 할 줄 몰라 길바닥에서 10년여를 백수로 지낸 시절을 잘 알지 않느냐.”며 “내가 뭐가 아쉬워 대통령에게 아부를 하는가. 아부를 하려면 대통령이 내개 일 잘해 달라고 해야지.”라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왕수석 떴다” 공직사회 긴장

    “왕수석 떴다” 공직사회 긴장

    ‘왕수석’으로 통하는 문재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민정수석으로 돌아간다. 참여정부 출범 때부터 민정수석을 맡았다가 지난해 2월12일 건강상의 이유로 청와대를 떠난 지 11개월여 만에 복귀하는 셈이다. 그는 지난해 5월 신설된 시민사회수석을 맡아 청와대 수석 자리만 세 번째 역임해 말 그대로 ‘왕수석’임이 증명됐다. 문 수석은 노무현 대통령의 청와대에서 몇 안되는 ‘말벗’이자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을 꿰뚫고 있는 참모다. 최근에는 “내가 청와대를 떠나면 대통령이 너무 적적할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노 대통령을 끔찍히 생각한다. 그런 그가 민정수석을 다시 맡게 된 것은 앞으로 정국 운영과 관련해 상당히 주목되는 대목이다. 노 대통령이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제살리기와 함께 부패문화 척결을 내걸었던 점에 비춰 문 민정수석은 반부패 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직사회는 벌써부터 긴장하는 분위기다. 민정수석 후보로 거론되던 김성호 부패방지위원회 사무처장과 양축을 이룰 것 같다. 초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할 때 화물연대 파업, 사패산터널 논란 등 굵직한 갈등현안 해결을 진두 지휘했던 문 수석의 역할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 인사파문으로 실추된 민정수석실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도 그의 몫이다. 고위공직자 인사검증, 국정 관련 여론수렴 및 민심동향 파악 등 고유 업무 외에도 사법개혁 추진, 인사검증 시스템 보완 등의 업무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비서실장 후보로 점쳐온 문 수석은 여전히 노 대통령이 남겨놓은 비서실장 카드의 하나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허준영 경찰청장 후보자 청문회

    허준영 경찰청장 후보자 청문회

    14일 국회 행정자치위에서 열린 허준영 경찰청장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부인의 국민연금 미납을 비롯해 부동산 투기, 병역기피 의혹 등 도덕성 문제가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그러나 기존에 제기됐던 의혹을 재탕, 삼탕으로 질문하면서 청문회는 다소 맥이 빠졌다. 이에 따라 이번 청문회 결과가 노 대통령의 임명권 행사에 어 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허 후보자는 이날 경찰의 수사권 독립과 관련,“경찰이 범죄의 92.6%를 수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 편의를 고려해서라도 경찰이 수사권을 갖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행자위는 청문회 결과를 바탕으로 17일 전체회의에서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고 김원기 국회의장에게 보고한 뒤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달한다. 경찰청장은 국회의 동의를 요하거나 국회가 선출하는 공직자가 아니어서 국회 본회의 표결없이 청문의결서 채택만으로 검증 절차가 끝난다. ●병역 및 임용 의혹 1973년 첫 입영 신체검사에서 좌우 나안시력 0.08과 0.06(2차검사 좌 0.06, 우 0.07)에 색맹 판정을 받아 보충역(방위) 판정을 받았으나,84년 경찰 경정 특채 채용 신체검사를 무사히 통과한 것이 논란이 됐다. 의원들은 “당시 경찰공무원임용령 시행규칙에 따르면 시력기준은 나안 0.3이상, 교정시력 0.8이상이어야 하고 색맹이어선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허 후보자는 “평소 신체검사에서 평균 0.2 정도의 시력이 나왔는데 징병검사에서 왜 그렇게 나쁜 시력이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군 복무 중 대학을 다닌 것과 관련해서도 “당시 용산 국군영화제작소에서 초소 경계병으로 격일제 근무를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답했다. 병역법에 휴학을 하거나 졸업을 해야 군 입대가 가능하도록 규정한 데 대해선 “그런 규정을 몰랐다.”고 강변했다. ●국민연금 미납 및 부동산투기 의혹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은 허 후보자의 부인 강모(49)씨가 지난 99년 6월부터 상가임대사업을 시작해 국민연금 납부대상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미신고 등으로 200만여원을 미납했다고 주장했다. 허 후보자는 “국민연금 납부대상인지 모르고 있다가 국민연금공단측으로부터 통보를 받은 후부터는 바로 납부해왔다.”고 답했다. 또 2002년 비상장 장외주인 시그마텔레콤 주식 1만4000주를 구입한 것과 관련, 주식투기의혹도 제기됐다. 이어 경북 울진군 평해읍 학곡리 일대 임야를 1800만원에 구입한 것에 대해서도 의혹이 일었다. 또 부친이 2003년 대전시내 한 아파트를 구입한 뒤 1년도 지나지 않아 되판 것도 도마위에 올랐다. ●수사권 독립 허 후보자는 경찰의 수사권독립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수사권은 분권과 자율, 견제와 균형 원리에 따라야 하기에 경찰이 주체적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높은 관심을 나타내면서도 경찰과 검찰의 대립을 의식한 듯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경찰출신 열린우리당 우제항,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은 수사권 독립을 지지한 반면 검찰출신 의원은 이의를 제기했다. 우제항 의원은 “우리나라처럼 검찰이 독점적 수사지휘를 하는 곳은 없다.”면서 “왜 국민들은 검찰에서 수사를 받으면 인권이 보장되다고 생각하고 경찰에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종수 박준석 박록삼기자 pjs@seoul.co.kr
  • [사설] 동반성장은 자율·보호 병행해야

    노무현 대통령은 어제 연두 기자회견에서 ‘선진한국’이라는 목표점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동반성장’을 제시했다. 민간(강자)에 대한 규제 완화와 자율 확대를 통해 ‘파이’를 키우되 중소기업, 자영업자, 농어민, 비정규직 근로자 등 약자에 대해서는 재정 지출 확대와 사회안전망 보완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그동안 논란을 빚었던 성장이냐, 분배냐 하는 이분법적인 구도에서 벗어나 현실에 보다 근접한 균형된 시각과 처방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노 대통령도 지난 연말부터 수차 강조했듯이 산업별, 기업별, 지역별, 소득별 양극화 문제는 우리 사회가 시급히 해소해야 할 과제다. 지난 10여년 동안 성장의 과실이 일부 산업과 기업, 계층에만 집중된 탓에 돈의 흐름이 정체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시중의 부동자금이 400조원에 이른다지만 서민에게는 그림의 떡이 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한 자영업자 문제는 일자리 창출을 통해 공급과잉을 차단하는 한편, 세부담 경감, 다양한 직업훈련 등을 통해 자생력을 키우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10·29 투기억제책’ 이후 돈 흐름이 막힌 주택부문은 서민임대주택과 장기 주택자금 대출제도(모기지 론), 거래 활성화 등을 통해 물꼬를 터주어야 할 것이다. 보호·육성 차원을 넘어 기술과 사업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중소기업 정책을 전환하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옥석을 가리지 않는 지원대책은 외환위기 때처럼 ‘퍼주기’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기술과 사업성을 제대로 평가해야만 우리 산업의 최대 취약부분인 부품소재산업도 제대로 육성할 수 있다. 선진한국호가 자율과 보호의 양 날개를 활짝 펼치고 비상하길 기대한다.
  • [盧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성장·분배 함께 안가면 둘다 실패”

    [盧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성장·분배 함께 안가면 둘다 실패”

    올해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 회견은 지난해에 비해 작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대통령 뒤편에 ‘병풍’처럼 도열했던 각료·참모들의 모습이 사라졌다. 청와대 참모 가운데 김우식 비서실장, 김병준 정책실장, 김세옥 경호실장,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 등 장관급 네 명만 배석했다. 이들의 자리도 기자석 맨 앞줄이었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보다 훨씬 여유있게 회견을 진행했다는 평이다. 노 대통령은 경제의 정책우선순위가 국가보안법에 우선하느냐는 질문에 한 번 목소리를 높였다. 노 대통령은 국가보안법을 경제에 걸어버렸기 때문에 국회에서 경제관련 법안이 많이 처리되지 못했다면서 은근히 야당을 겨냥했다. 이어 “경제는 경제고, 국가보안법은 국가보안법이고 동시에 두배 세배 다해 나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국정원에서 과거사 조사한다고 우리 경제가 나빠진 것이 있느냐.”고 반문하고 전혀 아무 관계가 없는 것을 관계가 있는 것처럼 묶어내고 하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회에서 예산통과가 늦어지는 바람에 연초에 새해 계획도 제대로 세우지 못하는 지장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성장과 분배 논쟁에 대해 “저한테 ‘성장이냐 분배냐.’를 묻는 사람한테 성장이 중요하냐, 분배가 중요하냐 묻고 싶다.”면서 “지금 경제를 잘하는 나라는 두가지 모두 잘하고 있고, 경제를 못하고 있는 나라는 두가지 다 시원치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포퓰리즘이라고 알려져 있는 남미의 일부 국가도 성장과 분배 문제 때문에 경제가 침체돼 있는 것도 아니고, 포퓰리즘도 사실이 아니다.”면서 “성장과 분배는 두마리의 토끼가 아니라 함께 가지 않으면 둘 다 성공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일본 ‘천황’과 ‘황태자’의 방한을 초청할 의사가 없느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일본에서는 천황이라고 부르지요. 이것이 세계적으로 보편적으로 불려지는 것인지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제,“일본 왕이라고 해야 하나, 천황이라고 해야 하나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면서 방한시 최대한 예우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이는 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제주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독도문제에 대한 일본 기자의 질문을 받아 ‘다케시마’로 표현해 논란을 빚었던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12월20일부터 24일 동안 준비해왔다고 청와대 브리핑이 전했다. 올해 초 연설문 초안이 노 대통령에게 보고됐으며, 네차례의 독회가 열려 회의때마다 2시간이 넘는 강도높은 토론이 노 대통령과 참모들 사이에 오갔다는 후문이다. 이날 회견에서는 참여정부 들어 달라진 언론 환경을 반영하듯 기존의 메이저 언론사 이외에 오마이뉴스와 케이블 TV인 MBN 소속 기자 등이 질문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노사모 정치세력화 논란

    여권내 친노 그룹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이 주축이 된 것으로 알려진 국민참여연대가 오는 16일 발대식을 갖고 출범한다. 국참연은 당지도부 진출에 적극적 의사를 밝히고 80일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 등 각종 선출직 경선에도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노사모의 정치세력화 여부가 초점이 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결성된 국참연은 의장인 명계남씨가 오는 4월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 출마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미키루크’로 알려진 이상호 국참연 집행위원장은 이미 3월로 예정된 당 청년위원장 경선 출마 의사를 표명했다. 하지만 명 의장은 확실한 의사표현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노사모 일각에선 노사모가 주축이 된 국참연이 열린우리당내 정치세력이 되고, 노사모도 국참연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노사모의 심우재 대표는 “개별회원이 국참연에 참여하는 것은 문제삼지 않는다.”면서도 “노사모의 공식입장은 국참연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고 명계남씨 등 한 두사람이 노사모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노사모의 정치세력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어 심 대표는 “노사모의 상징성이 국참연으로 옮겨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노사모에는 노무현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할 많은 일들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청와대 인사라인 일괄 사의

    청와대 인사라인 일괄 사의

    이기준 교육부총리 임명 및 도중하자파문의 여파로 김우식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9일 전격적으로 일괄사의를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기준 파문’에 대해 국민들에게 죄송스럽다는 뜻을 밝혔으며, 이기준 교육부총리의 사표를 수리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해찬 국무총리와 김 비서실장을 비롯한 인사추천위원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교육부총리 임명과 관련해 논란과 물의가 빚어진 데 대해 국민여러분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이병완 홍보수석이 전했다. 김 비서실장과 정찬용 인사·박정규 민정·문재인 시민사회·이병완 홍보수석은 이 자리에서 사의를 표시했으며,10일 중 일괄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인사추천위원인 김병준 정책실장은 오찬에 불참했으나 이병완 수석은 “(사의 표명에)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김 비서실장 등의 사의를 듣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생각하겠다.”고 말하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사시스템을 다시 점검해 개선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인사검증 방법에 대해 “정무직 등 주요 공직자 후보의 경우 재산 문제 검증을 위한 사전 동의서를 받아 검증할 수 있는 방안이나 검증과 관련된 설문과 답변서를 후보로부터 사전에 제출받는 방안을 검토해 보라.”고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국무위원의 경우 관련 국회 상임위에서 하루 정도 인사청문을 받는 방안도 검토해 보라.”고 지시하고 “이번 사건이 공직자상을 새롭게 정립하고 공직 검증시스템이 보다 투명하고 선진화되는 계기로 삼아달라.”고 당부했다. 이해찬 총리는 실질적 각료추천권 행사에 대해 자신이 이 전 교육부총리를 추천했다고 밝히고 “대학 개혁의 시급성과 당위성을 중시했으나, 그 과정에서 검증 부문에 충분한 인식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사표를 수리한 이기준 교육부총리 후임을 이번 주중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후임에는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 조규향 방송대 총장, 김신복 전 교육차관, 이현청 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최현섭 강원대 총장, 주자문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 전성은 교육혁신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이기준 교육부총리 도덕성 논란 끝에 사퇴

    이기준 교육부총리 도덕성 논란 끝에 사퇴

    임명된 직후부터 부적격 시비에 휘말렸던 이기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취임 57시간만인 7일 오후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은 남아시아 지진해일 대책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이해찬 국무총리가 8일 귀국하는 대로 협의를 거쳐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이기준 교육부총리의 사의는 부총리의 기자회견 직후 청와대로 전달됐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오후 6시30분 서울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교육부 장관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사임코자 한다.”면서 “저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 많은 부담을 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장관직을 국가에 대한 마지막 봉사로 알고 최선을 다하려 했으나 여러 일들로 인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교육 가족과 교육부 직원 등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저의 사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교육정책이 펼쳐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부총리의 사퇴 의사를 노 대통령이 받아들이면 이 부총리는 최단명 교육부 장관으로 기록된다. 이 부총리는 이날 오전 경제장관간담회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실·국 업무보고를 받는 등 정상적으로 업무를 했으나 오후 5시10분쯤 차관과 공보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어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부총리는 임명되자마자 서울대 총장 재직 시절의 사외이사 겸직과 판공비 과다 사용, 장남의 국적 포기 등 도덕성 시비로 교육·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특히 7일에는 장남이 미국 국적을 취득한지 한달만에 이 부총리 명의의 18억원대 땅에 건물을 지은 사실이 서울신문에 보도되면서 사퇴 여론이 더욱 높아졌다. 지금까지 최단명 교육부 장관은 제 41대 송자 장관으로 2000년 8월7일 취임했다가 24일만인 같은 달 31일 자진 사퇴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靑 “이부총리 집 한채 뿐일것”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파문의)강도가 센 것같다.”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이 6일 기자실을 찾아 ‘이기준 파문’에 대해 내린 평가다. 전날 정찬용 인사수석, 김종민 대변인의 해명에 이어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방위에 나서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이 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기준 파문’에 대한 노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했다. 청와대의 전방위 진화에 노무현 대통령도 간접적으로 나선 셈이다. 노 대통령이 핫 이슈에 비슷한 방법으로 나선 것은 지난해에는 행정수도이전 논란 정도에 불과했다. 노 대통령은 오전 참모들에게 “중등교육은 공교육이자 전인교육으로서 필요하고, 국제적 평가도 나오고 있지만 대학은 하위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현재 우리 교육의 문제는 대학의 경쟁력 확보와 구조조정 여부에 있다.”며 “인적자원개발, 특히 이공계 인적자원 계발의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어 “우리 대학이 경쟁시대를 맞아 개혁·개편되고 선진화돼야 한다.”면서 ”대학은 바로 산업이고, 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몇명의 부총리 후보 가운데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전날 정찬용 수석의 해명 가운데 일부가 ‘거짓’이라는 시민단체의 지적에도 곤혹스러운 듯하다. 이 수석은 당시에는 교수들의 사외이사 겸직 금지 논란에 대해 “관례상 기관장이 용인하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판공비 가운데 이기준 교육부총리의 부인이 사용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개인적으로 치부한 게 아니다.”면서 “청빈한 분이라서 집 한채 정도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 부총리의 흠결은 총장 재직시 다 드러났으며, 사회적 코스트(비용)를 이미 다 지불했다.”면서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추진했던 내용 등을 감안해 대학의 국제경쟁력 확보에 적격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실용주의적으로 접근한 것”이라고 거듭 대학교육 개혁을 강조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친노직계들 “당으로 당으로”

    친노직계들 “당으로 당으로”

    새해 들어 노무현 대통령의 직계 인사들이 열린우리당의 핵심부로 속속 진입하고 있다. 올 들어 갑작스러운 지도부의 총사퇴로 계파간 대립양상이 빚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중립적이란 평가를 받는 이들 친노(親盧)인사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민생 안정과 통합을 키워드로 삼은 노무현 대통령의 새해 국정운영 방향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무엇보다 오는 4월 전당대회 때까지 당을 이끌 집행위원회(10명)에 친노 인사들이 4명이나 포함된 점이 예사롭지 않다. 우선 집행위원인 이강철 전 국민참여운동본부장과 이해성 부산시위원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직계다. 특히 ‘왕 특보’로 불리는 이 위원은 지난 연말 노 대통령과 독대, 현안에 대해 폭넓게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채정 의원이 집행위의 수장을 맡은 경우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그는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과 친한 인사로 분류되지만, 노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인수위원장을 맡길 정도로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이기도 하다. 때문에 국가보안법 등 4대 입법 문제로 바람 잘 날 없던 열린우리당이 ‘구원투수’를 자임한 ‘임채정 과도체제’ 출범과 함께 실용 노선으로 선회하는 게 아닌가 하는 성급한 전망도 제기된다. 집행위원인 김한길 의원 역시 친 정동영 통일부장관 성향이면서도 당선자 기획특보로서 노 대통령을 보좌했던 관계다. 여기에 대통령 정무수석을 역임한 유인태 의원의 행보도 예사롭지 않다. 유 의원은 지도부가 공백사태에 빠진 지난 4일간 매일 당내 각 계파가 고루 섞인 회의를 만들어내 무난하게 집행위 체제를 연착륙시키는 데 산파 역할을 했다. 유 의원은 5일 저녁에도 이부영 전 의장 등 전직 상임중앙위원들에게 연락해 김덕규 국회부의장 주최의 위로만찬을 주선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차기 당의장 또는 원내대표 후보로 대표적인 친노 직계인 문희상·한명숙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는 점이다.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의원과 환경부 장관을 역임한 한명숙 의원이 당권을 장악한다면, 당과 청와대 사이에 직통 채널이 생기는 셈이다. 이는 여권의 정치지형이 올해부터 확연히 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친노 인사들의 지도부 장악은 집권 3년차를 맞아 정쟁보다는 야당과의 상생을 통해 ‘업적 만들기’에 치중하고자 하는 노 대통령 입장에서 날개를 단 격일 수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사사건건 ‘노심(盧心)’ 논란을 일으킬 경우 역으로 곤경에 처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단점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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