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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금·펀드서 매달 생활비 출금하는 ‘셀프 연금’ 주목

    국민연금만으로 노후 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려워지는 가운데 직접 금융자산을 활용해 주기적으로 현금을 받는 이른바 ‘셀프 연금’이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21일 발간한 ‘셀프 연금의 의미와 효과적 활용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셀프 연금은 개인이 자신의 금융자산을 매달 일정 금액씩 인출하는 것을 말한다. ‘DIY(Do It Yourself) 연금’이라고도 한다. 예를 들어 은행 예금을 규칙적으로 찾아 쓰거나, 노후자금 일부를 펀드로 운용하면서 매달 생활비를 출금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보고서는 “부부가 국민연금에 20년 이상 가입한 경우에도 월평균 수령액은 158만원으로 최저생활비(176만원)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셀프 연금이 중요한 노후 소득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셀프 연금을 활용하면 퇴직 후 국민연금을 수령하기 전까지 소득이 없는 ‘연금 공백기’에 대비할 수 있다. 아울러 국민연금과 달리 필요에 따라 수령액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지출 패턴 변화에 맞춰 현금 흐름을 설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고서는 국민연금 개시를 늦추기 위해 셀프 연금을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보고서는 “국민연금은 개시를 1년 미룰 때마다 연금액이 7.2% 증가하며 5년을 미루면 최대 36%까지 수령액이 증가한다”면서 “수명이 길어질수록 국민연금 개시 연기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커진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48년 된 여인숙 화재··· 폐지 주워 연명하던 노인들 덮쳤다

    48년 된 여인숙 화재··· 폐지 주워 연명하던 노인들 덮쳤다

    쪽방 장기 투숙 중 참변… 7명 대피 주민들 “새벽에 ‘펑’ 소리 계속 들려” 부탄가스통 폭발 추정… 원인 조사 중 시청 근처 노후 목조건물인데도 방치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 한 여인숙에서 불이 나 폐지를 주우며 쪽방 생활을 하던 장기 투숙객 3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19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주시청과 직선거리로 200m 떨어진 여인숙에서 이날 새벽 4시쯤 화재가 발생해 투숙객 10명 가운데 3명이 숨졌다. 나머지 7명은 대피해 화를 면했다. 사망자는 함께 생활하며 여인숙을 관리하는 A(82·여)씨와 투숙객 B(76)씨, 신원 미상 여성 등 3명으로 확인됐다. 사망자는 객실 11곳 중 각각 다른 곳에서 발견됐다. 불은 건물 76㎡를 모두 태운 뒤 2시간 만에 진화됐다. 목격자는 “새벽에 자는데 ‘펑’ 하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렸다. 가스통이 폭발한 줄 알고 나와 보니 골목에 있는 여인숙이 불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숨진 투숙객들은 매달 12만원가량을 여인숙에 지불하며 ‘달방’ 생활을 하는 장기투숙자로 알려졌다. 최근 10여명이 장기투숙하며 들락날락했다고 한다. 여인숙에는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사망자 3명 가운데 A씨는 기초수급자로 알려졌다. 나머지 2명은 폐지와 고철 등을 주우며 생계를 꾸려 가는 노인들이었다. 사망자들은 6.6㎡(약 2평)도 안 되는 비좁고 비위생적인 공간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살아가다가 변을 당했다. 주민들은 “여인숙 앞에는 항상 폐지나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숨진 투숙객들은 매일 새벽에 일어나 폐지를 주우러 다녔다”고 말했다. 화재가 난 여인숙은 1972년 건립돼 48년이나 된 목조 슬레이트 건물이다. 건축물 관리대장에는 주택으로 돼 있으나 1974년에 숙박업 신고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주시청 코앞에 있는 노후 숙박시설임에도 지자체에서 관리하지 않은 채 방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객실 등에 있던 부탄가스통이 화재로 터지면서 폭발음이 크게 들린 것 같다”며 “현재까지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수원 아파트 본체 이상 없어…균열 생긴 구조물만 철거하기로

    수원 아파트 본체 이상 없어…균열 생긴 구조물만 철거하기로

    균열이 발생해 주민 100여명이 대피했던 수원의 노후 아파트에 대한 점검 결과 아파트 벽체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아파트 벽을 따라 길게 붙어 있던 정화조 배기 구조물은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를 철거하기로 했다. 지난 18일 저녁 7시쯤 1991년 완공된 수원 권선구의 한 아파트 15동 1~2호 라인 벽체와 정화조 배기 구조물을 연결하는 철물(앵커) 4개가 모두 끊어지면서 5∼15㎝가량 균열이 발생했다. 수원시는 아파트 본체에는 이상이 없지만, 배기 구조물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1∼2호 라인 입주민 90여명을 경로당과 교회 등으로 대피시켰다. 이어 19일 오전 1시간 30분 동안 토목건축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안전진단을 벌였다. 다행히 아파트 벽체는 안전상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앵커 4개가 빗물 유입과 바람 등 외부환경요인에 의해 장시간에 걸쳐 부식이 진행되면서 구조물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절단된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따라 수원시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이날부터 이르면 3∼4일, 늦어지면 일주일에 걸쳐 배기 구조물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철거작업 기간 15동 1∼2호 라인 주민 90여명은 현재처럼 대피해 있어야 한다. 수원시는 정밀안전진단 후 아파트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어 아파트 주민들과 언론에 진단 결과와 철거계획을 알렸다. 이 아파트는 공장에서 생산한 기둥과 벽, 슬래브 등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방식으로 1991년 지어졌다. 문제의 구조물은 정화조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배출하기 위해 콘크리트로 만든 배기시설로 아파트 전체 15개 동 가운데 15동에만 설치됐다. 이영인 수원시 도시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배기 구조물 철거는 주민 안전을 고려해 신속하게 추진하고,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관련 내용을 공유할 것”이라면서 “대피한 주민들에게도 불편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미국도 부모 의존 ‘캥거루족’ 사회문제화…은퇴자금 날리고 주립 양로원 신세 증가

    미국도 부모 의존 ‘캥거루족’ 사회문제화…은퇴자금 날리고 주립 양로원 신세 증가

    79%가 손자 용돈·집세·휴대전화료 보조젊은 나이에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미국의 ‘캥거루족’이 노부모들의 생활을 위협하면서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자신뿐 아니라 자녀인 손자들까지 의탁하면서 미국에서도 손자의 육아와 생활을 책임지는 노부모 가장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자녀를 독립시켰던 미국 사회의 트렌드가 바뀌면서 은퇴한 노부모들이 연금 등을 다 소진하고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 금융투자사 메릴린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부모들은 성인 자녀에게 매년 5000여억 달러(약 600조원)를 쓰고 있다. 이는 자녀의 결혼식이나 주택 구매 지원 등 한번에 큰돈이 들어가는 경우를 제외한 것이다. 따라서 관련 업계에서는 이를 모두 포함한다면 5000억 달러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노부모 50%가 손자·손녀 육아 담당 부모의 10명 중 6명은 성인 자녀의 결혼식 비용을 도와주고, 4명 중 1명은 자녀의 첫 집 마련을 도와주고 있다. 82%에 이르는 부모들은 성인 자녀에게 재정적 지원을 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이는 독립정신을 강조하던 미국의 전통적인 트렌드가 동양적으로 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성인 자녀가 있는 부모의 79%가 자녀의 자녀, 즉 손자들에게 용돈을 주고 집세 같은 생활비와 음식값, 휴대전화 요금 등을 보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DC의 한 노인복지단체 관계자는 “미국의 일부 성인 자녀는 은퇴한 부모 곁을 떠나지 않고 함께 살면서 생활비 등뿐 아니라 손자 교육비까지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은퇴자금을 모두 탕진한 노인들이 오갈 때 없어 주립 양로원 등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맞벌이하는 자녀를 위해 손자의 ‘독박 육아’도 미국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조지프 차미 전 유엔 인구국장은 “조부모가 자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손자·손녀의 육아를 책임지는 현상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미국 노부모의 약 50% 정도가 손자·손녀의 육아를 책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의 노부모들도 자녀를 위해 자신의 은퇴 자금을 내놓을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절반의 부모들이 자신의 저축에 손을 댈 의사가 있고, 43%는 자녀를 돕기 위해 생활 수준을 낮출 수 있다고 답했다. 또 4명 중 1명은 빚을 지거나 퇴직금 계좌를 허물 수 있다고 했다. ●은퇴자금 탕진 부모 대부분 ‘자녀 퍼주기’ 후회 특히 아시아계와 흑인 그리고 라틴계 부모가 자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의사가 더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아버지보다는 어머니가 자녀를 위해 자신의 노후 자금을 쓰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캥거루족과 그의 자녀를 위해 자신의 노후 자금을 빼먹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한다. 은퇴 자금을 성인 자녀에게 모두 써버린 부모들 대부분이 경제적 지원의 경계를 명확하게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를 담당한 메릴린치 관계자는 “은퇴한 부모가 성인 자녀에게 퍼주기식 지원을 하는 것은 부모와 자녀 모두 불행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자녀가 어렸을 때부터 저축 등 경제적 관념과 습관, 독립심을 길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화물차 교통사고 사망자 年 8.8% 증가… 고속도로 사망자의 절반 넘어

    화물차 교통사고 사망자 年 8.8% 증가… 고속도로 사망자의 절반 넘어

    화물차 사망 2016년 212명→작년 251명 전체 차량 사고 사망자 6.1% 감소와 대비 과당 경쟁·심야 운행·고령화 등 주원인 운임 20% 수수료 떼가 위험 운전 부추겨 “차령 제한제도 사업용 화물차 적용하고 야간 후부 반사기 모든 차 장착 확대해야”지난 6월 19일 오전 1시 19분 충남 아산시 음봉면 산동사거리에서 45인승 통근버스와 27t 화물차가 충돌해 버스 기사 A씨(65)와 화물차 운전기사 B씨(52)가 사망하고 버스 승객 32명이 부상을 입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인근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 등을 분석한 결과 화물차가 직진 신호 때 좌회전을 하면서 맞은편에서 직진하던 버스와 충돌한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사업용 화물차의 교통사고가 잇따르면서 화물차가 ‘도로 위의 흉기’와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16년 38만 9424대였던 사업용 화물차는 지난해 40만 6707대로 늘어 연평균 2.20%의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3년간 발생한 사업용 화물차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6년 212명에서 지난해 251명으로 연평균 8.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차량 교통사고 사망자가 6.14% 감소한 것과는 대비되는 결과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227명 가운데 화물차로 인한 사망자가 116명으로 51.10%를 기록했다. 특히 사업용 화물차의 교통사고를 시간대별로 보면 밤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의 야간 교통사고 치사율은 100건당 평균 9.34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100건당 1.87명)의 4.99배에 달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내 화물차 운송시장의 과당 경쟁과 빈번한 심야 시간대 운행, 운전자 고령화, 노후 차량, 과적 등 구조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5t 이상 화물차를 사용해 운송하는 일반 화물의 경우 운수 회사에 개인 소유 차량을 등록해 거기서 일감을 받아 일을 한 뒤 보수를 지급받는 위·수탁(지입제) 차주의 비율이 93.3%나 됐다. 운수 회사는 차량 번호판만 관리하는 상황에서 영세한 위·수탁 차주(운전자)는 안전 관리에 소홀해지게 된다. 화물차 운송시장이 화주, 운송 및 주선사업자 등으로 이뤄져 시장거래 구조가 복잡하고, 화물 확보를 위한 경쟁이 심한 상황에서 화물 주선 사업자가 운임의 20% 이상을 수수료로 떼어간다는 점도 차주의 위험 운전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한국교통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영세한 일반화물 차주들의 지난해 상반기 월평균 순수입은 311만원에 그쳤다. 오승준 한국교통안전공단 책임연구원은 “차주들이 각종 수수료 부담 탓에 물량이 있을 때 많이 뛸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으며 이는 차량 통행이 적어 연비 절감에 좋은 심야에 무리한 과속 운전을 하게 되는 요인이 된다”면서 “낮은 운임과 과도한 물동량이 과적과 운전자의 과로, 과속 등으로 이어지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화물차 운전자들의 연령도 상대적으로 높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화물차 운전자 평균 연령은 5t 이상 일반 화물차의 경우 51.5세, 1~5t 개별화물 차량 57.4세, 소형 용달화물 차량은 61.3세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사고 경험을 지닌 화물차 운전자와 고령 운전자에 대한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특별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한국은 사고 경험자 대상의 차별적 특화 교육프로그램이 없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지입제 기반 사업구조를 개선하는 로드맵을 연내에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이 밖에도 안전교육 프로그램 정비와 차량관리 강화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승범 한국교통안전공단 선임연구원은 “사고 다발자나 안전운행규범 상습 위반자에 대해서는 특별 교정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특별 적성검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오 연구원은 “차량의 노후화를 막기 위해 여객자동차에 적용되는 차령 제한제도를 사업용 화물차에도 적용하도록 하고, 화물차의 야간 운행이 빈번하다는 점에서 현재 총중량 7.5t 이상 차량에만 부착하도록 의무화된 후부 반사기를 모든 화물차에 장착되도록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화물차의 과속과 과적을 단속하기 위해 국토부와 경찰청이 통합 단속 체계를 구축하고 운송사업자가 차량별 화물 운송 실적과 차량 제원, 실제 운송적재량 등에 대한 정보를 관청에 제출토록 해야 한다”면서 “모범 운송사업자에게는 자동차 검사 비용 할인, 신규 운송사업허가 필요 때 우선권을 부여하는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공동기획:한국교통안전공단
  • 질병·노령·실업 안전판 취약한 ‘나홀로 사장님’

    질병·노령·실업 안전판 취약한 ‘나홀로 사장님’

    1인 자영업자 국민연금 미납입 31.4% 개인연금 가입 29%·퇴직연금 ‘남 얘기’ 15%가 주68시간 넘는 과잉 독박 노동자영업자 가운데 사장 혼자 일하는 1인 자영업자는 질병, 노령, 실업 등의 사회적 위험에 특히 취약하며 대응 수준마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2일 발표한 ‘자영업가구 빈곤실태 및 사회보장정책 현황 분석’ 보고서를 보면 자영업자의 국민연금 미납입률은 31.4%로 임시·일용직 근로자(31.8%)와 비슷한 수준이다. 연금보험료 미납입 기간이 길면 그만큼 노후에 받을 급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자영업자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2015년 69.4%에서 지난해 77.2%로 해마다 늘고 있으나, 여전히 22.8%가 공적 연금의 사각지대에 있다. 개인연금 가입률 또한 상용직 근로자 가입률(46.9%)의 절반 수준인 29.2%에 그쳤다. 퇴직연금은 대다수 자영업자가 가입 대상이 아니다. 결국 국민·퇴직·개인연금을 포괄한 3층 노후 소득보장체계는 자영업자에게 먼 나라 이야기인 셈이다. 연구원은 “현 사회보험체계에서 자영업자들의 노령연금과 의료보장은 가능하나, 보험료 체납, 납부 예외로 인한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이러한 현상은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심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자영업자의 절반 이상(53.1%)이 근로기준법이 규정한 주 52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어 육체적·정신적 피로로 인한 산업재해 노출 위험도 크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이 중 15.1%는 주 68시간이 넘는 과잉노동을 하고 있었다. 매출은 그대로이거나 갈수록 줄어드는데 지출할 돈은 많다 보니 일손이 모자라도 ‘독박 노동’을 자청하고 있는 것이다.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자영업자 52.8시간, 고용주 51.6시간, 임금근로자 42.6시간 순으로 높았다. 월평균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 일수는 자영업자 18.6일, 고용주 17.2일, 임금근로자 11.2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영업자 대다수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 연구원이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2017년 근로환경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자영업자는 대부분 지난 1년간 근육통(28.9%)이나 전신피로(28.3%)와 같은 신체적 문제를 겪었으며, 건강상의 문제가 업무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응답했다. 건강 문제는 산업재해 위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고용보험에 가입한 자영업자는 1만 7488명(2018년 5월 기준), 산재보험 가입자는 2만 731명(2017년 11월 기준)으로, 전체 자영업자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부산 봉래산 전망대 일가족 추락사고 ‘관리 소홀’

    지난 5월 부산 영도구 봉래산 전망대에서 발생한 일가족 추락사고의 원인이 지자체 관리 소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관할 영도구청 공무원 A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행정기관 관리 소홀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는 지난 5월 16일 오후 5시 10분쯤 영도구 봉래산 정상 체육공원 내 하늘마루 전망대에서 2층 마룻바닥이 꺼지면서 발생했다. 전망대에 올라간 B(68)씨 등 가족 3명이 마룻바닥과 함께 3m 아래로 추락, 머리 등을 다쳤다. B씨는 뇌진탕 증세를 보였고, 생후 9개월 손자는 머리 골절상을 입어 치료받았다. 사고는 2층 바닥에 설치한 나무가 오래돼 부러지면서 마루판 4장이 밑으로 빠져 일어났다. 나무 재질인 문제 전망대는 2010년에 제작됐다. 지난해 11월 점검 때에도 노후 부위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근본적인 사고 방지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생각나눔] “국민연금 日전범기업 1.2조 투자… 제한해야” vs “日 맞대응 우려”

    [생각나눔] “국민연금 日전범기업 1.2조 투자… 제한해야” vs “日 맞대응 우려”

    투자 매년 늘어 작년 75곳에 우리 노후자금 10만명 강제노역 미쓰비시에도 875억 日보복 상황 사회책임투자원칙 안 맞아 노르웨이 등선 인권침해·무기제조 따져일본의 경제보복을 계기로 “국민연금이 일본 전범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미쓰비시 같은 전범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이들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자양분을 제공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다만 정부는 전범기업 투자 제한에 미온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취지는 십분 공감하지만 기금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과 일본의 보복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8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연금공단은 일본 전범기업 75곳에 1조 2300억원을 투자했다. 여기에는 일제강점기에 우리 국민 10만명을 동원해 탄광에서 강제 노역을 시킨 미쓰비시(875억원)도 포함돼 있다. 국민연금의 일본 전범기업 투자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민연금이 국회에 제출한 투자 현황을 보면 2014년 7600억원, 2015년 9300억원, 2016년 1조 1900억원, 2017년 1조 5500억원, 2018년 1조 2300억원 등 투자금액이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난 5년간 전범기업 투자 평가액은 5조 6600억원에 이른다. 전범기업 299개 가운데 현존하는 284곳의 26.4%에 우리 국민의 노후 자금이 들어갔다. 특히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을 빌미로 일본 정부가 경제보복에 나선 상황에서 대법원 배상 판결을 거부한 미쓰비시 계열사에 투자하는 것은 사회책임투자(SRI) 원칙에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SRI는 환경이나 사회공헌, 지배구조 등 비(非)재무적 요소를 감안해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네덜란드 연기금(APG)은 무기제조나 대인지뢰, 화학 및 생물무기 생산기업에 대한 투자를 제한한다. 우리 기업 중에는 무기를 제조하는 풍산과 한화 등이 이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제외됐다. 노르웨이 연기금(NBIM)은 담배 제조나 비인도적 민간살상무기, 발전용 석탄 채굴 기업 등에 대한 투자에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최근 김광수 민주평화당 의원은 ‘공식 사과와 피해배상을 하지 않은 전범기업’을 투자 제한 대상으로 정하는 국민연금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한국도 사회책임투자 원칙에 따라 전범기업 투자 금지 가이드라인을 도입할 수 있다. 다음달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과 가이드라인을 논의해 의결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범기업 투자 금지 문제는 이번 의제에서 빠졌다. 자칫 한일 갈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복지부 고위관계자는 “지금과 같이 민감한 시기에 정부마저 감정적으로 대응할 수는 없다”며 “게다가 우리가 일본 전범기업에 투자하는 것보다 일본이 우리 기업에 투자하는 액수가 훨씬 많아 큰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3월 일본공적연금(GPIF)이 발표한 ‘2018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GPIF가 한국 증시에 투자한 돈은 7조원에 달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우리가 투자한 금액은 1조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어서 우리가 투자를 제한해도 일본 전범기업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하지만 일본이 갑자기 우리 기업의 보유 주식을 매도하면 시장이 교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국민연금 본연의 목적이 국민들의 노후 자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인데, 수익성과 관계없이 정치·외교 문제로 투자처를 바꾸면 투자 원칙이 흔들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설사 전범기업 투자제한 논의가 시작돼도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오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어떤 기업을 투자 제한 기업에 포함할 것인지, 비인도적 행위의 시효를 언제까지로 할 것인지 등 세세하게 결정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월 소득 100만원 미만 ‘3층 연금’ 가입 5.5%…막막한 노후대책

    월 소득 100만원 미만 ‘3층 연금’ 가입 5.5%…막막한 노후대책

    450만원 이상 고소득자 46% 가입 여력 퇴직연금 가입률도 월100만 미만은 14% 고소득층일수록 3종 동시 확보 가능성 저소득층 가입 10%도 못 미쳐 ‘양극화’ 국민연금 강화 안하면 소득불평등 가중 3종 가입자 연금수령액 최대 3배 차이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국민연금종합운영계획’에서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을 포괄한 ‘3층 연금’ 체계를 구축해 노후 소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연금을 먼저 강화하지 않으면 사적연금이 발전하더라도 소득불평등만 가중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국민연금 가입이 저조한 저소득층이 3층 연금을 확보할 가능성 자체가 낮기 때문이다. 공적연금 사각지대 해소 방안과 연금개혁안이 담긴 국민연금종합운영계획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발이 묶인 상태다. 7일 국민연금연구원의 ‘근로자의 소득수준별 퇴직·개인연금 가입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고소득층일수록 국민·퇴직·개인연금을 동시에 확보할 가능성이 크지만, 저소득층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100만원 미만 저소득자가 국민·퇴직·사적연금 3종을 모두 탈 수 있는 비율은 5.5%,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 소득자는 8.1%에 불과하다. 월 350만원 소득자마저 10명 중 2명만 3종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반면 월 450만원 이상 고소득자는 절반에 가까운 45.9%가 퇴직연금에 더해 개인연금까지 가입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은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활용해 충분한 노후 소득을 확보할 여지가 있으나 저소득층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국세청 자료를 보면 2017년 기준 연금저축(개인연금) 가입자는 약 250만명으로, 2017년 근로소득 신고자 중 1억원 초과 소득자의 77.7%가 가입한 데 반해 2000만원 이하 소득자의 가입률은 0.4%에 불과했다. 정부는 개인연금 가입 부담을 덜고자 세액공제 혜택을 늘리는 세법 개정안을 최근 확정했지만 저소득층에게는 이런 정책 수혜도 그림의 떡이다. ‘준공적연금’ 성격의 퇴직연금 가입률도 높지 않다. 퇴직연금 가입 대상은 근속기간 1년 이상인 근로자다. 1년 미만 근로자, 단시간 근로자, 일용소득신고자, 특수형태근로자는 대상이 아니다.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근로자의 퇴직연금 가입 비율은 14.4%, 월 200만원 미만은 25.8%, 월 300만원 미만 39.7%, 월 400만원 미만 54.0%다. 300만~400만원을 받는 월급자여야 그나마 가입 비율이 절반에 이른다. 세 연금 모두 가입하더라도 소득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국민·퇴직·사적연금 모두 25년간 가입했다고 가정할 때 월 450만원 소득자의 예상 연금 총액은 월 155만원가량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저소득층은 세 연금에 가입하더라도(기초연금은 받지 않는다고 가정) 월 100만원 소득자의 예상 연금 수령액은 55만원, 월 150만원 소득자는 67만원, 월 250만원 소득자는 월 96만원에 그쳤다. 고소득자와 저소득자 간 연금 수령액 차이가 최대 3배에 달했다. 성혜영 부연구위원은 “사적연금 활성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으나 해당 제도가 저소득층과 중산층의 노후 소득 보장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인천 하수관로·하수처리시설 노후 심각

    인천시 하수관로의 절반 이상이 20년 이상 지난 노후 관로여서 재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전체 하수관로 5843km 중 20년 이상 지난 노후 관로는 3237km로 전체의 55.3%에 이른다. 백현 시 환경국장은 “노후 하수관로는 파손이나 결함 때 하수 흐름을 방해하고 침수 피해, 도로 함몰 등의 원인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공하수처리시설의 노후화도 심각한 실정이다. 인천 14개 공공하수처리시설 중 승기하수처리장은 1995년 가동 이후 최근에는 시설 노후화와 인근 남동공단 오·폐수 유입 등으로 방류 수질 기준을 초과하고 악취를 뿜어내고 있다. 공촌하수처리장은 청라국제도시 인구 증가에 따라 시간당 최대 하수 유입량이 늘면서 분리막 훼손과 방류 수질을 관리하기 곤란한 지경에 이르렀다. 만수하수처리장도 논현·서창 지역 인구 증가로 하수 유입량이 일일 처리 용량 7만㎥를 초과해 시설용량 증설이 시급한 상황이다. 인천시는 2035년 하수도정비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지난 6월 환경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승기하수처리장은 현 부지 지하에 새로 건설하는 지하화 방식으로 현대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민간투자사업과 도시개발 방식으로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공촌하수처리장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도시공사 등 청라 개발사업 원인자에게 부담금을 징수하고 국비를 확보해 분리막 교체와 시설 증설을 추진한다. 만수처리장도 민간투자를 유치해 지금보다 약 50%의 시설용량을 증설할 방침이다. 하수도 노후 관로 교체 사업은 2022년까지 225억원을 들여 노후 관로 3120km를 대상으로 정밀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정밀조사 결과 관로 파손 여부와 누수 여부를 확인한 뒤 결함 상태의 경중과 시급성에 따라 보수계획을 세울 계획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붉은 수돗물’ 두 달 만에 수질 정상화 선언한 인천시

    피해 가구 수도요금 감면·실비보상 방침 강화·서구 등 주민들 정상화 동의 안 해 인천시가 서구에서 촉발된 ‘붉은 수돗물’ 사태 발생 이후 약 2개월 만에 수질 정상화를 선언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상수도 혁신을 약속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5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거듭 사과한 뒤 “7월 말 기준으로 공촌수계 수질은 사고 이전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현재 수질 관련 민원은 이번 사태 이전 수준으로 접수되는 상황인데 시는 민원 가정에 대해 기동대응반이 방문해 개별 조치해드리고 수돗물 수질 개선과 보상 협의, 상수도 혁신에 더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보상은 피해를 입은 26만 1000여 가구에 2개월치 상수도요금 전액을 감면하고, 추가로 1개월치를 더 감면하거나 생수 구입·정수기 필터 교환 등에 쓰인 영수증을 제출하면 상식선에서 실비를 보상한다는 방침이다. 위자료 성격의 심리적 보상은 없다. 박 시장은 이달 말까지 공촌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설치하고 배수지 등 2차 수질 안정 장치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강화읍 주변 18㎞의 노후 관로 교체, 영종도 해저 이중관로 설치 계획도 밝혔다. 각급학교에 직수배관과 고도정수 장비 설치도 추진한다. 앞서 인천시는 피해를 입은 강화, 서구, 영종 주민들을 대상으로 각각 설명회를 열었으나 영종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주민들로부터는 ‘수질 정상화 발표’에 대한 동의를 얻지 못했다. 다만 보상과 상수도 혁신을 계속 늦출 수 없다며 이같이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박남춘 인천시장 ‘붉은 수돗물 사태’ 정상화 선언 ·· 요금 감면 보상

    박남춘 인천시장 ‘붉은 수돗물 사태’ 정상화 선언 ·· 요금 감면 보상

    인천시가 5일 ‘수돗물 공급 정상화’를 선언하고, 재발 방지대책 마련과 주민 보상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말 부터 중구 영종, 서구, 강화지역 26만여 가구에 ‘붉은 수돗물’이 공급된 지 2개월여 만이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낭독한 ‘시민들께 드리는 호소문’에서 먼저 재차 고개를 숙인 뒤 “정부·수자원공사·전문가 등이 문제가 된 공촌수계 수돗물 피해 복구에 전념한 결과 정부 안심지원단은 물론 주민대책위에서 시행한 주요 지점 수질 검사 결과가 모두 기준치 이내 정상으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현재 수질 관련 민원은 “1일 10여건 씩 사태 발생 이전 수준 접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수질회복 결정이 늦어져 보상과 상수도 혁신과제에 집중할 시간을 계속해서 늦출 수는 없다”며 “이후로는 보상 절차와 근본적 수질개선을 위한 단기·중장기 상수도 혁신 과제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보상은 피해를 입은 26만 1000여 가구에 2개월 치 상수도요금 전액을 감면하고, 추가로 1개월치를 더 감면하거나 생수구입·정수기 필터 교환 등 영수증을 제출하면 상식선에서 실비 보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자료 성격의 심리적 보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총 보상금은 3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수질개선을 위해서는 단기 방안으로 이달 말까지 공촌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설치하고 배수지 등 2차 수질 안정 장치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강화읍 주변 18.4km의 노후 관로 교체, 영종도 해저 이중관로와 2차 처리시설 설치 계획도 밝혔다. 각급학교에 직수배관과 고도정수 장비 설치 계획도 밝혔다. 앞서 인천시는 지난 달 23일 강화, 30일 서구, 이달 4일에는 영종에서 각각 주민설명회를 열었으나 영종을 제외한 지역 주민들로 부터는 ‘수질 정상화’ 동의를 얻지 못했다. 인천시는 기동대응반이 가정마다 직접 방문해서 개별복구해 드리겠다며 시민들의 이해를 요청했다. 인천 붉은 수돗물 공급 사태는 지난 5월30일 원수를 공급하는 서울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의 점검으로 공촌정수장 가동이 중지되자, 인근 수산·남동정수장 수돗물을 대체공급하는 과정에서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해 발생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연금수령시 소득계층간 ‘빈익빈부익부’…“공적연금 강화해야”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을 강화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퇴직·개인연금 등 사적 연금이 아무리 발전해도 저소득층의 노후소득보장 수준은 개선되지 않고 고소득층과의 소득 격차와 불평등만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국민연금연구원 성혜영 부연구위원은 2일 ‘근로자의 소득수준별 퇴직·개인연금 가입현황과 시사� � 보고서에서 2017년 통계청 퇴직연금 통계데이터와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재정패널데이터를 활용해 국민연금 사업장 가입자의 소득수준에 따른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가입 비율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노후에 숨질 때까지 평생 받을 수 있는 예상 연금 총액은 소득수준에 따라 차이가 컸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모두 25년씩 가입한 경우 월 450만원 고소득자가 사망 때까지 매달 타는 노후 예상 연금총액은 155만원가량에 달했다. 그러나 저소득계층이 기초연금을 수급하지 않는다고 가정 할 때 월 100만원 미만 저소득자는 노후 예상 연금총액이 월 55만원, 월 150만원 소득자는 월 67만원 ,250만원 소득자는 월 96만원가량에 그쳤다. 성 부연구위원은 “소득이 높은 계층의 경우 퇴직·개인연금을 활용해 충분한 노후소득을 확보할 여지가 있으나 저소득층은 그렇지 않은 현실에서 사적 연금 활성화로 적정 노후소득을 보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사적 연금 활성화는 공적 연금제도 강화와 병행해서 추진해야 노후소득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장우혁, 82억 시세차 건물주 “22억 매입→현재 70억”

    장우혁, 82억 시세차 건물주 “22억 매입→현재 70억”

    그룹 H.O.T 출신 장우혁이 아이돌 건물주 1위에 올랐다. 지난 31일 방송된 Mnet ‘TMI NEWS’에서는 ‘벌어서 건물주 된 아이돌’ 순위가 공개됐다. 1위를 차지한 장우혁은 건물 매입으로 약 82억 원의 시세 차익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에 따르면 장우혁이 2003년 약 22억 원에 매입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건물의 현재 시세는 약 70억 원으로 올랐다. 또 장우혁이 지난 2015년 약 61억 원에 산 건물이 2년 새 약 34억 원이나 올랐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장우혁은 최근 마포구 망원동에 있는 건물을 12억 원대에 매입한 뒤 직접 카페를 운영 중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2003년에 22억 원을 주고 건물을 살 용기를 낸 게 가장 큰 성공 요인”이라며 “장우혁 씨는 2003년에 노후한 건물을 사서 신축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장우혁은 과거 한 방송에서 “서울대 앞에서 고시원을 하는 것으로 재테크를 시작했다”며 “나중에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힌 바 있다. 별명이 ‘짠돌이’였다는 그는 성공한 선배, 어려운 선배들을 보면서 위기의식을 많이 느꼈다고. 장우혁은 “건물을 짓겠다는 목표가 생긴 후 살던 집도 줄이고 영수증도 모았다. 가계부도 썼고 건축 시공에 대해 공부도 했다. 그러다 보니 부동산 공부도 했고 나아가 경제, 환경까지 공부했다. 오죽하면 연예인 동료 전화보다 부동산중개인 전화번호를 더 많이 알 정도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우혁의 뒤를 이어 2위는 카라 한승연, 3위는 소녀시대 윤아, 4위는 김준수, 5위는 슈퍼주니어 예성이 성공한 아이돌 건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기고] 인구절벽 대책, 반 박자 여유 필요하다/신두섭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기획실장

    [기고] 인구절벽 대책, 반 박자 여유 필요하다/신두섭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기획실장

    과거에는 반세기 삶을 살기가 어려웠다. 60세가 되면 장수했다는 의미로 회갑연을 떠들썩하게 열었다. 그러나 이제는 80살이 기본이다. 건강관리를 잘하면 100세도 어렵지 않게 됐다. 장수를 축하해야 할 시대에 ‘고령화’라는 그늘이 축하를 덮는다. 축하보다는 노후 준비, 자식과의 관계, 젊은 세대와의 갈등, 끝없는 걱정이 앞선다. 일본 정부는 지난 5월 지난해 출생아수가 91만명으로 사상 최저라고 발표했다. 합계특수출생률 역시 1.42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광역자치단체별로는 오키나와가 가장 높은 1.89, 도쿄가 가장 낮은 1.20을 기록하는 등 대도시권이 낮은 비율을 보였다. 일본은 경제 주역이었던 ‘단카이 세대’ 은퇴와 저출산으로 일손 부족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2050년에는 인구 1억명 붕괴설까지 예견되면서 국가 경쟁력에 대한 위협도 크다. 인구 관련 통계치를 보면 우리도 별반 다른 것이 없다. 우리나라는 2016년 이미 고령자인구가 유소년 인구를 넘어섰으며, 2025년 고령인구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이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 현실은 더욱 심각해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2016년에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기초자치단체가 53개(23%),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기초자치단체는 88개(38%)에 이른다.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 자료에 의하면 30년 이내 226개 시군구 중 39%가 소멸 위기에 있다고 한다. 지방자치단체장들 입장에서는 금방 뭔가 하지 않으면 우리 지자체가 소멸되지 않을까 하고 조바심을 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일본에서도 3000여개가 넘던 시정촌이 1700여개로 통폐합됐다. 그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으나, 근년의 헤세이 통폐합은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도 포함됐다. 하지만 그렇기에 외려 더욱 기다림과 여유가 필요하다. 특히 중소도시와 농촌 지역이 겪게 될 인구절벽에 대한 대책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계획돼야 한다. 당장 인구를 늘리기 위한 단발성 행정은 군소도시 자생력을 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너무 빨리 달려온 모든 세대들이 장차 다가올 반세기를 힘차게 달려가기 위해서는 반 박자의 여유와 기다림이 필요하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지혜를 모아 공존할 수 있는 지역 공동체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 취업 행복, 경험 나눔, 소득 만족…강남 어르신 인생 2막 열다

    취업 행복, 경험 나눔, 소득 만족…강남 어르신 인생 2막 열다

    염윤자(72)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즐겁다. ‘종이접기’ 강사로 제2의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염씨는 10여년 전 교직에서 물러난 뒤 무료한 나날을 보냈다. 할 일이 없으니 삶의 목적이 없고, 얼굴에서 웃음기도 사라졌다. 따분한 일상을 달래기 위해 ‘강남시니어클럽’에서 종이접기를 배웠다. 처음엔 손에 익지 않아 힘들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요령이 생겼고, 종이로 다양한 세계를 표현하는 데 경이로움까지 느꼈다. 단순히 취미에 그치지 않고 재작년엔 종이접기 전문 자격증도 취득, 유치원·초등학교·요양원 등에서 종이접기를 가르치게 됐다. 최근엔 종이접기가 초등학교 정규 수업으로 편성돼 아이들과 만나는 일이 더욱 잦아졌다. 염씨는 30일 “종이접기는 방법이 워낙 다양해 여전히 새로운 배움을 즐긴다”고 밝혔다. 이어 “알려 줄 수 있다는 즐거움도 있지만 얻는 게 더 많다”며 “이 나이에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즐거워하는 학생들 얼굴을 볼 때마다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서울 강남구가 지역 내 어르신들의 인생 2막을 열어 주며, 명실상부한 ‘어르신 행복 으뜸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단순히 어르신들에게 돈을 주는 게 아니라 교육과 일자리를 제공, 일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도록 하고 있다. 어르신 일자리 창출 선봉에 강남시니어클럽이 있다. 강남시니어클럽은 서울 최대 규모의 노인 일자리 전담기관으로, ‘세월의 흔적이 담긴 미소를 보고 감동을 느끼는 사회’를 모토로 2002년 설립됐다. 60세 이상 어르신들의 사회적 경험과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어르신 맞춤형 일자리를 개발·제공, 사회참여를 이끌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게 목표다. 사회참여 사업 개발뿐 아니라 취업 알선, 어르신 인식 개선 캠페인 등도 한다. 2010년 일자리창출지원 유공자 정부포상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고, 2007년부터 매년 노인 일자리 사업 우수 프로그램 및 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현재 인력파견형, 제조판매형, 서비스제공형, 공동작업형, 고유사업 등 5개 분야 24개 사업이 운영되고 있으며, 어르신 960여명이 일을 통해 자아실현을 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매년 어르신 참여자 수가 늘고 있다”며 “어르신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사업비 3억 3000여만원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구는 ‘시니어교육강사’도 양성한다. 사회적 경험과 경륜이 풍부한 어르신들을 선발, 한 달간 교육한 뒤 지역 내 보육시설, 교육기관,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전문강사로 활동하게 한다. 아동 강의를 주로 하며, 현재 풍선아트·실공예·종이접기·캘리그래피·클레이아트·숲 해설·독서지도 등 10개 분야에서 4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주 1~2회, 하루 4시간씩 강의하며, 매달 강남시니어클럽에 모여 학습회의를 하고 강의 내용을 공유·연구한다. 한 시니어강사는 “하는 일 없이 시간만 허비하던 날들에서 벗어나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고, 아이들 성장에 도움을 주는 일을 하게 되니 정말 가슴이 뿌듯하고 보람차다”고 말했다. 다른 시니어강사는 “아침에 일어나면 할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 생각이 들고, 삶에 활력을 느낀다”며 “나이 든 사람들에게 사회에 참여할 기회를 주는 이런 정책이야말로 노인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매년 초 모집기간엔 일반 취업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구는 강남시니어플라자, 강남노인종합복지관 등 6개 구립 노인종합복지관과 노인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어르신 모바일 방송국 ‘시니어 HAPI 미디어단’, 동화구연단 ‘시니어티처’를 꾸리는 등 다양한 어르신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올해 지역 내 13개 기관에서 지난해보다 441명 증가한 295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는 새로운 문화휴식 공간인 ‘강남 70+라운지’(가칭)도 곧 문을 연다”고 밝혔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강남구 어르신들이 재미와 흥미를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특색 있고 품격 있는 소득 지원 일자리 사업을 꾸준히 마련하겠다”며 “어르신들이 일을 통해 그동안 쌓은 사회 경험과 전문 능력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국제대회 우승해도 정부는 냉담합니다… 청중 호응은 뜨겁죠”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국제대회 우승해도 정부는 냉담합니다… 청중 호응은 뜨겁죠”

    김지연 지휘자, 아코디언 오케스트라 현실 말하다“국제대회 우승 이후 많이 바빠졌느냐고요? 아코디언에 대한 중앙 정부나 지자체의 인식이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요. 오히려 우리 공연을 한번이라도 봤던 시민들의 인식이 확 달라졌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이런 분들의 성원 때문에 누적된 적자로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러시아에서 열린 ‘국제 아코디언 콩쿠르’에서 오케스트라 부문에서 1위로 입상한 김지연 상임 지휘자의 말이 다소 뜻밖입니다. 그가 이끌던 ‘김지연 아코디언 팝스 오케스트라’는 국제대회 우승 이후 연주 일정이 빡빡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국내에서 유일한 아코디언 오케스트라 연습실로 찾아 갔습니다. 연습실에 들어서자 김지연 지휘자가 커피를 내리려 물을 끓였습니다. 그 동안 기자는 실내를 한 번 둘러 보았습니다. 보면대와 의자가 한쪽 구석에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아코디언이 들어 있는 작은 가방들도 나란히 있었습니다. 한쪽 벽에는 그동안 했던 공연포스터들이 빽빽하게 붙어 있었습니다. 단원 30명이 한꺼번에 앉아 연습하기에는 턱없이 좁아 보였습니다. 연습실에서 아코디언 오케스트라의 현실을 살짝 엿본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장 어려운 점?... 단원 수급이죠국내 대학에는 아코디언 전공 없어아코디언 만의 오케스트라 구성돼”김 지휘자에게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일까요? 이를 첫 질문으로 물어봤더니 예상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단원 수급이 가장 힘듭니다. 단원이 개인 사정으로 쉰다든지 외국에 나가면 갑자기 공백이 생깁니다. 그러면 30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인데 빈자리를 채울 단원을 어디에서 데려올 수가 없습니다. 여기 단원 대다수는 제가 아코디언을 가르쳐 키운 사람들이거든요. 국내 대학에서 아코디언 전공이라도 있으면 조금 활성화됐을 텐데요.” 김 지휘자의 목소리는 담담합니다. 오케스트라를 생각하면 피아노·바이올린·오보에 등 여러 관악기와 현악기가 어우러진 합주가 연상됩니다. 그런데 아코디언 하나의 악기만으로 제대로 된 오케스트라가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런 궁금증에 대해 김 지휘자는 “아코디언은 바이올린·바순·클라리넷·색소폰 등 여러 종류의 악기 소리를 낼 수 있기에 오케스트라 연주가 가능합니다”고 설명합니다. “아코디언 한 악기에서 여러 악기 소리뿐만 아니라 저음·중음·고음·중저음 소리까지 낼 수 있어요. 그것도 전기를 사용한 합성 소리가 아니라 풍부하고 애절한 자연의 소리를 냅니다.” 이 오케스트라 실력이야 음악 선진국 유럽에서 최우수상을 줬으니 입증이 된 셈입니다. 김 지휘자는 아코디언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저는 해마다 어머님 기일에는 산소에 가서 추모 예배를 드립니다. 그때마다 제가 아코디언을 매고 가서 연주해 드립니다. 10년째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제가 피아노 전공자라면 어떻게 들고 갈 수 있었겠어요? 아코디언이니까 아무 곳이나 들고 가 연주할 수 있고, 바이올린이나 색소폰과는 달리 반주도 되거든요.” “아코디언 매력은 아무 곳이나 연주 가능‘허그’ 연주...연주자 가슴의 울림이 소리로양손 따로따로 사용... 치매 예방에 도움”그렇지만 아코디언의 진짜 매력은 다른 데 있다고 합니다. “아코디언은 인간의 몸에 가장 가까이에서 연주하는 악기입니다. 가슴으로 안고 하는 악기잖아요. 보통 ‘허그’라고 하는데, 사랑이나 관심이 없으면 허그할 수 없잖아요. 연주자의 가슴에서 나는 울림이 아코디언 소리로 표현됩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은 있었으나 젊은 시절 사정상 하지 못했던 이들이 퇴직 이후 많이 배우러 온다고 살짝 귀띔합니다. 노후를 대비해서 좋은 악기라고 자랑합니다. 아코디언은 왼손과 오른손을 전혀 다르게 사용하는 악기이다 보니 치매 예방에도 좋다고 추켜세웁니다. “한번은 한 노신사가 아코디언을 배우겠다고 찾아왔습니다. 연세를 여쭈니 94세라고 하더라고요. 깜짝 놀라 ‘왜, 배우시려 하느냐’고 하니 이분이 ‘미국 의학지를 보는데 아코디언이 치매 예방에 좋다고 해서 왔다’고 하였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조세분야에서는 굉장히 유명하신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도도 모르는, 악보를 전혀 읽을 줄 모르는 분들도 와서 배운다고 합니다. 그러나 김 지휘자는 “아코디언은 절대로 쉽게 배울 수 있는 악기는 아닙니다”고 단언합니다. 아코디언은 옛날 할아버지들이 시골 장터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시절엔 “손풍금”이라고 하였지요. 고단한 삶은 지친 동네 어르신들이 딴청을 피우시는 듯 하면서도 애절한 아코디언 멜로디에 귀 기울이셨죠. 그리곤 유흥가 뒷골목에서 연주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런 할아버지 다수는 타고난 귀와 손 감각으로 아코디언을 익혔지만, 음표도 제대로 읽을 줄 몰랐지요. 가만 보니 젊은 아코디언 연주자는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김 지휘자는 어떻게 아코디언을 배웠을까요? “20년 전쯤입니다. 그때 제가 30대 후반이었는데 교회의 한 지인이 ‘아코디언 선생님이 너무 부족하니 한번 배워서 아코디언 선생님을 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습니다. 당시 제가 아코디언과 비슷한 오르간을 배운 상태였습니다. 제가 아코디언을 연주하면서도 처음 한 5년 정도는 친구들에게 이야기도 하지 못했습니다. ‘할아버지들이나 하는 악기를 왜 배우느냐’는 말을 들을까 봐 쑥스러웠던 겁니다. 이게 당시 아코디언에 대한 제 인식이었고, 주변 사람들의 인식이었습니다.” 그는 일본 시부야음악원에 유학, 아코디언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왔답니다. “할아버지들 길거리서 연주하는 악기 치부30대 시절, 아코디언 연주한다 말도 못해고급 무대 서면 당당할 것에 클래식도 연주아코디언 인식 개선 위해 오케스트라 창단”그의 설명이 계속됩니다. “어느 날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악기라는 생각이 불쑥 들었습니다. 아코디언은 하면 할수록 어려우면서 매력이 있는 거예요. 이 멀쩡하고 매력적인 악기를 왜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지 못할까 생각하다 고급화시켜서 당당하게 이야기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쑥스럽다는 것 자체가 제 자존심이 상하더라고요. 길거리가 아닌 고급진 무대에 올라가면 빛날 것이라는 생각에 클래식을 연주하고, 결국 오케스트라 창단까지 이어졌습니다.” “2015년 11월에 창단했습니다. 창단하면서 무료 공연을 절대로 하지 말고 퀄리티를 유지하려고 유료공연을 하자고 다짐하고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습니다. 창단 기념 공연으로 디너쇼 공연을 했는데 표가 매진되었습니다. 가족들과 지인들을 모두 격려차 와 주신 덕분이었지요. 그때 저녁 식사 값이 5만 5000원이었는데 티켓을 7만원에 팔았습니다. 홍보와 조명 등등의 비용을 제하니 적자가 났습니다. 첫 공연부터 마이너스 행진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코디언 오케스트라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 보니 관객 동원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중앙 정부와 공연장을 보유한 지방자치단체에도 지원이나 초청공연을 제안했지만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지휘봉을 내던지고싶을 만큼 냉담했습니다. 나중에 선정된 단체들을 보니 다 국가와 이런저런 연관이 있더라고요. 각설이나 품바타령, 탈북 연주자도 지원하던데…. 지금은 사기업에 후원을 노크하고 있습니다. 이름있는 부자 단체뿐만 아니라 가난한 우리도 도와달라고 읍소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유료 공연이기는 하지만 해당 자치단체의 장애인이나 차상위계층 불우이웃에 대해서는 우리가 표를 사는 형식으로 초청하고 있습니다.” “아코디언 인지도 올릴 공연 지원받고자중앙정부, 지자체 모두 외면하고 냉대해‘가난한 우리 도와주세요’ 기업에 노크 中청충 호응 뜨거워...공연 계속하는 원동력”계속되는 적자를 버텨낼 장사(壯士)가 있을까요. “적자 공연인데 관객마저 외면하면 힘이 빠져서 못할 텐데, 관객들이 자꾸 성원합니다. 공연장 열기는 놀라울만큼 뜨겁습니다. 작년 11월 서울에서 공연할 때 멀리 제주도와 목포에서도 왔습니다. 그리곤 다음 공연은 언제 어디에서 하느냐고 묻습니다. 2016년 4월 공연을 마치고 로비에서 청중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노신사가 제게 다가와 고개 숙여 인사하면서 ‘이렇게 좋은 공연을 우리 순천시민이 외면해서 오지 않고 덩그렇게 비워서 정말 죄송합니다. 다음에 오시면 제가 직접 홍보해서 객석을 다 채우도록 하겠습니다’고 말씀했어요. 이런 분들의 성원 때문에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둘 수 없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만날 수 없는 콘서트이니깐요.” 적자는 김 지휘자가 호주머니를 털어서 메우고 있다 합니다. 김 지휘자는 앞으로 얼마나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이랍니다. 남성라면 70세까지 지휘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여성이어서 앞으로 한 5년 정도 더 무대에서 지휘봉을 잡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체력이 달린다는 겁니다. “친구들이 제 공연을 보고선 ‘넌 지휘를 하는 게 아니라 춤을 춘다’고 합니다. 신이 나서 몰입하다 보면 제가 그렇게 되나 봐요. 하이힐을 신고 2시간30분 동안 지휘하면 녹초가 됩니다. 우리 대중가요 ‘황성옛터’를 지휘하다 그 가사와 저 자신, 공연이 끝나는 느낌이 오버랩되면서 그냥 넘기지 못하고 그만 울컥한답니다. “너무 울어서 관객들에게 실례가 될까 봐 이젠 황성옛터를 레퍼토리에서 빼버렸습니다.” 가장 큰 꿈은 아코디언의 인지도가 높아져 후임 지휘자에게 잘 넘겨주는 것입니다. “제 소원은 모든 단원에게 출연료를 지급하고, 저도 받고 싶습니다. 물론 개런티를 받는 단원도 몇 명 있습니다만 이분들은 어쩔 수 없이 음악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입니다. 제 주머니를 털어서 드리다 보니 아주 넉넉하게 드리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단원 대다수가 스스로 좋아서 개런티 없이 연주하거든요. 이 악기 무게가 12~13kg입니다. 150분 동안 꼼짝 않고 공연하기가 버거워서 그만하시겠다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제가 계속 나오시게 하고 있습니다. 정말 고마운 분들이죠.” 9월로 예정된 대전공연도 티켓판매가 걱정이라고 합니다. “사실은 클래식 음악계가 요즘 좋지 못합니다. 경기도 좋지 않은데 인지도가 낮아서… 그러나 청중들은 충분히 만족하실 겁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하이힐 신고 150분 지휘하면 체력 고갈친구들, 무대에서 지휘 대신 춤춘다 놀려단원에 개런티 지급이 소원...나도 받고파수익 없으면 오케스트라 유지될지 고민”이렇게 말하는 순간 한 여성이 김 지휘자에게 눈인사하며 들어와 작은 옆방으로 갔습니다. “모 대학교 교수인데, 정년이 2~3년 남았다고 합니다. 정년 후를 대비해서 아코디언을 배우러 오고 있습니다.” 잠시 뒤 아코디언 소리가 문밖으로 살금살금 흘러나왔습니다. 국내에서 하나뿐인 아코디언 오케스트라의 명운이 우리의 음악 현실을 말하는듯합니다. “요즘엔 아코디언 인지도가 좋아져 프랑스나 이탈리아에서 공부하고 온 젊은 사람도 제법 있습니다. 개런티를 받게 되면 젊은 연주자가 받아서 이 오케스트라를 이어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수익이 나지 않으면 저처럼 사명감만 가지고 아코디언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가라고 할 수가 있나요.” 김 지휘자가 자신에게 푸념같이 말한 되물음이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동안에도 귓가에 맴돕니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인천시, ‘붉은 수돗물’ 26만 가구 수도요금 3개월치 면제

    정상화 시점 이전 2개월+이후 1개월생수 구입비·의료비 영수증 실비 보상 인천시가 ‘붉은 수돗물’ 사태로 피해를 본 26만여 가구에 상하수도요금 최대 3개월치를 면제하는 내용을 포함한 보상안을 마련해 30일 발표했다. 인천시는 이날 서구 검단복지회관에서 ‘공촌수계 수돗물 혁신 시민설명회’를 열고 인천 공촌정수장 수돗물 공급 지역(공촌수계) 가정집 등의 상하수도 요금을 최대 3개월치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보상안은 붉은 수돗물 사태 정상화 시점 이전 2개월과 정상화 이후 1개월간 상하수도 요금을 면제하는 내용이다. 시는 가정 형편 등으로 생수 구매 등을 하지 못한 주민을 위해 이 같은 보편적 보상 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또 기존에 예고한 대로 이번 사태 기간 중 생수 구매나 필터를 교체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영수증 등을 확인한 뒤 실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돗물로 인한 피부 질환과 위장염 등으로 치료를 받은 주민에게는 의사 소견서 등 사실 관계 확인을 거쳐 본인 부담 의료비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사회 통념을 벗어난 과다한 신청 금액은 (가칭)피해보상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상금액을 재산정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상수도사업본부 예비비 1200억원 중 일부를 보상에 사용할 계획이다. 시는 이날 붉은 수돗물 공급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도 함께 발표했다. 우선 인천 지역 정수장에 활성탄과 오존을 이용해 맛·냄새 물질과 유해 물질 등을 제거하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배수지를 추가 운영해 그동안 정수장에서 직접 수돗물이 공급되던 지역에 간접급수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관로 내부 이물질 탈락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공촌수계에 포함되는 서구와 강화 지역 91km 길이 불량관과 104km 길이 노후관 교체도 추진한다. 또 올해 중 인천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과 취수장 4곳의 가동이 중단될 때 이번처럼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는 ‘수계전환’을 할지 단수를 할지에 대해서도 시민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박영길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된 수계전환 작업이 올해에만 4번이 더 계획이 돼 있다”면서 “수계전환을 안 하고 단수를 하게 되면 최저 3일에서 열흘 이상 물을 공급하지 못하게 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단수를 할지 수계전환을 할지 미리 이야기하고 동의를 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붉은 수돗물 사태는 지난달 30일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의 전기설비 법정 검사 때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는 수계전환 중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하면서 발생했다. 인천시는 인천 공촌정수장의 관할 급수구역에 포함되는 26만 1000세대, 63만 5000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했다. 또 붉은 수돗물로 인한 피부질환이나 위장염 등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모두 15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환경 탐구] 북청 물장수를 다시 찾을 순 없지 않나/이민호 경희대 환경공학과 교수

    [환경 탐구] 북청 물장수를 다시 찾을 순 없지 않나/이민호 경희대 환경공학과 교수

    우리나라에서 ‘북청 물장수’로 상징되던 물 배달 시스템이 상수도로 바뀌기 시작한 건 1908년 서울 뚝섬에 정수장이 건설된 뒤부터다. 서양에 비해서는 짧은 역사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의 수도 보급률이 99%를 넘어섰다. 정수장 수만 483개에 달한다. 그동안 우리는 수돗물 품질에 대해 나름 자부심이 있었다. 서울의 ‘아리수’, 한국수자원공사의 ‘K-water’처럼 물에 브랜드를 붙일 정도였다. 지난달 인천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를 보면서 많은 국민이 경악했다. 우리나라의 수돗물 관리 수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평택·안산 등 전국에서 유사한 신고가 이어졌다. 정부가 지원단까지 구성했지만 정상화는 요원하다. 그 물을 마시고 그 물로 씻고 빨래하는 주민들의 불안한 심정이 오죽할까. 수도는 강이나 호수에서 원수를 채수해 정수장에서 물을 맑게 한 뒤 수도관으로 배수(配水)해 각 가정에 제공한다. 아파트는 자체 물탱크를 거쳐 각 가구에 공급된다. 전문기관이 관리하는 취수와 정수 단계에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많이 줄었다. 인천의 붉은 수돗물은 원수를 공급받는 수계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수압을 높여 수도관 침전물이 떨어져 나온 것이 원인이다. 부실한 관리가 문제였다. 최첨단 시설과 설비를 갖춰도 원칙에 충실한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상누각’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땅속에 묻혀 있는 노후 수도관이 걱정이다. 서울만 해도 내구연한 30년이 넘은 수도관이 31.5%에 이른다. 공동주택은 물탱크를 규정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오염의 원천이 된다. 옥내 배관이라 불리는 집안 수도관은 주철관이 사용됐는데 녹이 많이 슨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도 온수를 틀면 설핏 색깔이 비치는 물이 나온다.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 공급은 자치단체장의 책무다. 그동안 눈에 보이는 치적 사업만 챙기다가 기초 인프라인 상수도 관리를 등한시한 게 아닌지 성찰해 봤으면 한다. 시민들이 다시 ‘북청 물장수’를 찾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나. 수도 관리자가 ‘한직’이라는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배치하고 제대로 대우하는 것이 필요하다. 2017년 기준 전국 평균 수돗물값은 원가의 80.5%에 불과하다. 수돗물값 현실화도 공론의 장에 올리자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 ‘아베 1강’ 저지 못하는 무능한 日야당, 대체 뭐가 문제이길래?

    ‘아베 1강’ 저지 못하는 무능한 日야당, 대체 뭐가 문제이길래?

    일본 집권 자민당의 독주체제가 지난 21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다시 한번 확인됐다. 이른바 ‘개헌세력’의 참의원 의석 수가 헌법 개정안 발의 요건에 못미치고 자민당 단독 과반의석도 무산됐지만, 표면상 여당의 압승에 토를 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는 일찌감치 예상됐던 일이기도 했다. 아베 신조 총리를 두고두고 괴롭혀 온 ‘모리·가케 스캔들’(모리토모, 가케 등 2개 학원재단에 대한 부당지원 의혹)에다 정부의 근로소득 통계 왜곡, 국민생활 향상과 무관한 허울뿐인 ‘아베노믹스’, 미국과 러시아 등에 대한 실속없는 저자세 외교 등 갖은 비난 속에도 아베 정권이 탄탄대로를 달릴 수 있는 이유는 뭘까. 수권정당으로서 모습을 전혀 보이지 못하면서 어느 한 곳도 두 자릿수 지지율을 얻지 못하는 야당의 지리멸렬이 우선 핵심에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발표한 7월 여론조사의 정당별 지지율을 보면 연립여당인 자민당(33%)과 공명당(4%)은 합계 37%를 기록했다. 야권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7%를 비롯해 공산당 4%, 일본유신회 3%, 국민민주당 1%, 사민당 1% 등 순이었다. 주요 기성 야당을 다 합해도 20%가 안된다. 요미우리신문은 참의원 선거에 즈음해 주요 시사평론 월간지에 게재된 정치 전문가들의 ‘야당의 문제점‘에 대한 진단들을 핵심만 간추려 29일자 지면에 게재했다. 오카다 겐지 센슈대 교수(정치학)는 ‘문예춘추’ 8월호 대담에서 “현재의 구도를 낳은 주된 이유는 야당이 ‘정치’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진보성향 야권이 정론을 펴서 국회 안팎의 지지세력을 늘리는 것은 소홀히 하고 개인플레이나 편가르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상과 이념 자체를 말로만 되풀이하는 것은 반드시 해야할 일을 방치하는 것을 뜻한다”며 “그것은 정치라기보다는 사회운동일 뿐”이라고 단언했다. 고바야시 게이치로 게이오대 교수(경제학)는 지난달 문제가 됐던 ‘노후자금 2000만엔 보고서’ 파문 때 야당이 보였던 태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2000만엔 보고서’는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연금만으로는 부족하고 2000만엔(약 2억 1800만원) 정도의 저축은 있어야 한다는 금융청의 보고서로, 정부 스스로 공적연금 체계를 부정하는 것으로 비쳐져 큰 파문을 일으켰다. 고바야시 교수는 ‘중앙공론’에 실은 평론에서 “(금융청 보고서가 아니었어도) 노후에 공적연금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었으며 그 부분에 대해 정부를 추궁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하며 야당의 ‘유체이탈’적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야당이 정부에 고령화 등을 예상하고 제도를 제대로 설계했어야 한다고 힐난하는 것은 오히려 야당이 갖고 있는 ‘정부 만능주의’ 인식을 보여준 것으로 볼 수 있다”고도 했다. 고노 유리 슈토대 교수(정치사상사)는 시사월간지 ‘보이스’에서 “자신이 체험한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은 해외 사례를 ‘어디어디에서는 이렇다’는 식으로 떠들어대며 일본 사회나 정권을 비판하는 태도가 두드러진다”며 “진보진영 인사들의 말투나 행동에는 자신을 거룩한 곳에 위치시키면서 사회를 비판하고자 하는 욕구나 엘리트의식 같은 것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 때문에 진보에 대한 혐오가 사회에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우라 루이 야마네코종합연구소 대표(국제정치학)는 인터넷 평론사이트 ‘론자’에 기고한 ‘희망이 느껴지지 않는 참의원 선거에 떠도는 전례없는 허무함’이란 글에서 열기가 사라진 선거전을 커다란 문제로 지적했다. 그 원인에 대해 “정치가 안보·헌법을 둘러싼 막연한 가치관의 양분을 축으로 전개되되면서 선거전에서 구체적인 논의와 적절한 과제 설정이 이뤄지지 못한 탓”이라며 야당의 역할 부재를 비판했다. 오카다 교수는 야권이 좀더 어른스러워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권을 운영하기 위한 집단을 만들어야 하며,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지 못하는 고상한 이념보다는 진정 마음을 사로잡을 수있는 의제 설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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