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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상기 서울시의원, ‘자연경관지구 재건축, 해법은 무엇인가’ 주민설명회 개최

    장상기 서울시의원, ‘자연경관지구 재건축, 해법은 무엇인가’ 주민설명회 개최

    서울특별시의회 장상기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6)이 지난 11일 강서구의회 대회의실에서 ‘자연경관지구 재건축, 해법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한정애 국회의원과 함께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봉제산 주변 자연경관지구에 위치한 화곡지구 연립주택 7개 단지 주민들이 주축을 이룬 이날 설명회는 한정애 국회의원의 추진배경 설명과 장상기 의원의 자연경관지구 관련 새로 개정된 서울시 도시계획 조례 설명에 이어 LH 소규모정비사업단 정우신 단장과 오지은 차장의 소규모주택정비사업에 대한 일반론적인 설명과 화곡동 두보빌라에 대한 가로주택정비사업 검토결과 보고, 그리고 이에 대한 질의답변 순으로 진행되었다. 화곡지구 연립주택 7개 단지는 1983년에서 1991년 사이 준공된 노후‧불량 건축물이지만, 자연경관지구 건축제한으로 사업성이 떨어져 재건축을 못해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하고 노후한 건축물로 인해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실정이다. 장 시의원에 따르면, 2020년 7월에 개정된 서울시 도시계획 조례에 의해 자연경관지구라도 1만㎡ 이하, 200세대 미만인 소규모 재건축사업을 추진할 경우 도시재생심의를 통해 건폐율 40% 및 5층 이하로 추진할 수 있어 두보빌라와 거성빌라를 제외한 5개단지는 재건축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할 수 있다. 이에 한 의원은 소규모 재건축사업을 시행할 수 없는 두보빌라에 대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소규모정비사업단에 의뢰하여 공공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 (건폐율 40% 및 4층 이하) 사업성분석을 진행하였으나, 추정 분담금이 종전 자산의 50%에 육박하여 도저히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 시의원은 “현재 서울시에는 19개 지구 약 1240만㎡가 자연경관지구로 지정되어 있고 자연경관지구 내 공동주택 11개자치구 1만 4708세대가 대부분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고통받고 있다”라며 “현재의 소규모 재건축사업을 하지 못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조례 개정을 통해서라도 재건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장 시의원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른 재건축사업과 공공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의 경우 자연경관지구라 하더라도 건축물의 견폐율 및 높이를 각각 40%, 5층 이하로 완화할 수 있도록 하는 시 도시계획 조례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한정애 국회의원, 장상기, 이광성 시의원, 김병진, 황영호, 강선영, 이충숙 구의원 등 지역의 선출직 정치인을 비롯해 서울시와 강서구의 도시계획, 건축 관계 공무원, LH와 SH의 소규모주택정비사업 담당자들이 참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은희 서초구청장 “9억이하 1주택자, 재산세 절반 인하 추진”

    조은희 서초구청장 “9억이하 1주택자, 재산세 절반 인하 추진”

    발표 준비하던 중 ‘정세균 총리 5~6억 이하 재산세 인하’ 보도 조 청장 “주택문제를 징벌적 과세로 해결하려는 것은 잘못된 정책”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이 공시가격 9억원 이하의 1주택 보유자에 대해 재산세를 절반으로 인하할 계획을 추진중이었다고 8일 밝혔다. 조 구청장은 1주택자에게 재산세를 과도하게 부과하는 정책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구청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그냥 밀고 갈까, 기다릴까?’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서초구는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 9억원 이하의 1가구 1주택 보유자에 대해 재산세 절반을 인하한다는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었는데, 정세균 국무총리가 전날인 7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5~6억원 이하 1가구 1주택 세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조 구청장은 주민들의 빗발치는 하소연을 듣고 재산세 인하를 검토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조 구청장은 “서초구는 공동주택이 90% 이상을 차지하는데 공시가격이 최근 3년간 60% 상승했고, 개별주택 공시가격도 41% 상승했다”며 “또한 서초구 주택 소유자의 재산세 납부액이 72%나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른 주민의 부담을 덜어줄 방법을 고민하다보니 서초구에 귀속되는 재산세에 대해 구청장 감면권한이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는 것이다. 지방세법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은 재해 등이 발생했을 때 지방세인 재산세를 표준세율의 50% 범위에서 감경할 수 있게 돼 있다.  올해 서초구 주택 재산세 921억원 중 서초구 몫은 361억원이다. 조 구청장은 “60억원 정도는 구민들에게 환급해줘도 충분히 감당할만한 수준이라는 판단이 들었다”며 “서초구 9억원 이하 주택은 전체의 50.3%로, 1주택자 경우 평균 20만원선에서 환급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따지면 9억원 주택은 90만원, 6억원 주택은 22만원, 3억원 주택은 7만원 정도다.  조 구청장은 재산세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구청장은 “전국 1주택자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국 지자체장들이 나서서 국민의 재산세 부담을 줄이고, 가처분 소득을 늘려 위축되고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마중물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투기목적이 아닌 실거주 목적의 1가구 1주택자에 세율을 대폭 완화해달라고 촉구해야 한다”며 “주택문제를 징벌적 과세로 해결하려는 것은 번지수가 잘못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조 구청장은 “총리의 1주택자 재산세 감면 검토 보도를 두 손 들고 환영한다”며 “총리가 밝힌 6억원 기준보다는 감면대상과 감면폭에 대해 더 많은 국민들이 혜택을 보는 서초의 기준을 택해 달라”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당초 계획을 밀고 나갈 것인지, 총리의 말을 믿고 기다려야 할 것인지 고민된다고 글을 마무리지었다. 좋은 의견을 달라는 조 구청장의 말에 ‘1가구 1주택 9억 미만은 평생 피땀흘려 일해서 장만한 실소유자가 많다. 과도한 세금으로 노후의 행복을 빼앗으면 안된다’, ‘바로 정책을 시행해달라’, ‘소신대로 밀고 나가라’는 댓글이 달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우리 동네 이거 알아?] 꽃 중의 꽃은 장미

    연일 계속되는 폭우와 습한 날씨 때문에 답답한 마음을 달랠 곳이 없어 고민이신가요. 서울 성동구 금호동 대현산에는 사계절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장미꽃이 만발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현산 장미원에는 봄부터 가을까지 연중 개화하는 사계 장미 35종 2만여주가 식재돼 있어 성동구의 또 하나의 힐링명소가 되고 있는데요. 노후 콘크리트 도로 등이 있던 유휴공간 5000㎡를 활용해 2018년부터 1년간 단계적으로 조성된 곳입니다. 만개한 사계 장미를 보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정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사계 장미는 일반 장미와 달리 다양한 형태와 색깔, 향기를 가지고 있으며 5월부터 10월까지 3~5회에 걸쳐 피기 때문에 언제든지 다양한 장미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어요. 장미원 여기저기에 포토존을 만들어 가족들이나 연인들이 포즈를 뽐내며 인생샷을 건질 수 있고, 해먹 등의 휴게공간도 이용할 수 있어 유아를 동반한 가족, 어르신 등 남녀노소 모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빗물 친화형 산책로를 만들어 우천 시에도 안전하고 쾌적하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어 지금과 같은 장마철에도 걱정 없이 방문할 수 있어요. 이번 주말에는 자칫 우울하고 지칠 수 있는 마음을 꽃 중의 꽃 장미들과 함께 싹 날려 버리는 건 어떨까요.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윤희숙 “부동산법 통과, 극단적 선동…현기증 났다”

    윤희숙 “부동산법 통과, 극단적 선동…현기증 났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한 ‘5분 연설’로 주목을 받았던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이 국회에서 부동산 관련법이 모두 처리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시장의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 없이 극단적일 정도로 선동적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강남에 건물 사는 것이 꿈’이라고 했던 것은 사실 많은 사람의 꿈인데, 여당 국회의원들이 집단적으로 불로소득을 근절하자고 포효하고 환호하는 광경을 보니 현기증이 났다”고 꼬집었다. 윤희숙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같이 밝히며 “야당은 약자를 보호하는 내용에 공감하지만 법 조항이 너무 졸속이라 설익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시장에서 어떤 부작용을 가져올지 찬찬히 검토하자는 것이었다”면서 “반면 여당은 법의 취지가 약자를 보호하는 것이니 다른 모든 것은 상관없다는 용감한 태도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당은) 극단적일 정도로 선동적이었다”면서 “불로소득을 근절하고야 말겠다, 잘 사는 사람한테 세금 많이 걷는 것이 뭐가 문제냐고 포효하시는 분들이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라고 전날 부동산 법안 통과를 둘러싼 여당의 표정을 묘사했다. 이에 대해 “법을 만드는 사람이 과하게 용감한 것도 걱정이지만, 이것이 편가르기 선동과 결합하면 정말 답이 없다”면서 “역사 속에서 민주주의가 위협받기 시작할 때의 징후가 정확하게 이 2개의 결합”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숙 의원은 “근로소득을 보아 노후에 지속적인 소득을 창출할 메커니즘을 만들어놓는 것은 모든 국가가 권장하는 것이자 국민들의 꿈”이라면서 “금융시장의 이해가 높은 사람은 주식이나 펀드를, 그럴 자신이 없는 사람은 보통 부동산에 돈을 묻는다”고 했다. 이어 “정경심 교수가 ‘강남에 건물 사는 것이 꿈’이라고 했던 것은 사실 많은 사람의 꿈”이라면서 “뚱딴지 같이 국회에서 여당 의원들이 집단적으로 불로소득을 근절하자고 포효하고 환호하는 광경을 보이 현기증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희숙 의원은 “잘사는 사람한테 돈 뜯어내는 게 뭐가 문제냐는 외침도 현기증이 나기는 마찬가지”라면서 “부유한 사람에게 세금을 걷어 재분배를 하는 것은 국가 운영의 기본이지만 모든 과세에는 기본 원칙이 있으며 세금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제 통과한 법은 부동산 정책 실패로 집값을 잔뜩 올린 정부가 되려 묵묵히 자기 집에서 살아왔을 뿐인 1주택자 국민들에게까지 ‘집값 올랐으니 세금 더 내라, 소득 없으면 집 팔아 세금 내고 이사가라’는 내용”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정부가 국민에게 집 팔아 세금 내라고 하는 것은 비정상적 행태”라면서 “자기 집에서 그냥 살아왔을 뿐인 사람들의 집이 9억 이상이라 해서 그 사람들의 기본권을 마구 짓밟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국회에 이렇게 많으니 어쩌면 좋냐”고 한탄했다. 윤희숙 의원은 “국민을 편 갈라서 있는 사람한테 함부로 하자고 선동하는 것은 삶이 고단한 사람들의 카타르시스를 끌어내 박수를 받을 수는 있지만, 타인의 기본권을 짓밟아도 된다는 생각을 유포하는 것이니 위험하기 짝이 없는 정치행위”라고 지적하고는 “선동자들의 발언이 평균적인 우리 국민들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과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는 것, 국민들이 그 실체를 곧 깨닫게 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8개월 만에 돌아온 독도… “남은 생, 이 섬과 함께할 것”

    8개월 만에 돌아온 독도… “남은 생, 이 섬과 함께할 것”

    “남편과 독도 지킴이로 살았던 날 그리워30년 살아온 집 어느 곳보다 마음 편해” 편의시설 없는 척박한 ‘서도’에서 생활딸 부부, 김씨 보살핌 위해 독도로 전입“‘영원한 독도인’으로 살다 간 남편의 소중한 독도 사랑 정신을 되새기며 독도 지킴이로 여생을 보내고 싶습니다.” 독도 유일 주민 김신열(83)씨는 2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오랜만에 독도 집(서도 주민숙소)에 돌아오니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이어 “1991년 남편과 함께 주소지를 독도로 옮기고 터전을 마련해 독도 지킴이로 살았던 지난 세월이 무척이나 그립다”면서 “30년 가까운 세월을 정붙이고 살아온 독도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독도에서 나간 지 8개월여 만인 이날 독도에 다시 들어갔다. 그동안 경북 울진에 있는 큰딸 집에서 생활해 왔다. 애초 지난 4월쯤 독도로 돌아가려 했으나 코로나19 발생으로 뱃길이 끊기는 등의 사정으로 인해 늦어졌다. 그의 독도행에는 둘째 사위 김경철(54·전 울릉군 공무원)씨가 동행했다. 김씨가 고령인 데다 뇌졸중 등 성인병을 앓고 있어 주위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독도 주민숙소에 도착한 뒤 남편 사진을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독도 지킴이’이자 ‘초대 독도리 이장’으로 유명한 남편 김성도씨가 2018년 10월 숨진 뒤 유일한 독도 주민이 됐다. 또 둘째 딸 부부도 어머니 김씨를 모시고 독도에서 살기 위해 주소지를 옮기려고 지난 28일 ‘정부24’(www.gov.kr)에 온라인 전입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둘째 딸 진희씨는 “우리 땅 독도 수호에 앞장선 아버지의 뜻을 잇고자 남편과 함께 어머니를 정성껏 모시며 독도 주민이 되기로 했다. 우리 가족이 대를 이어 독도에 사는 것으로, 영유권 강화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각오”라고 말했다. 경북 울릉군은 2018년 7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국비 등 15억원을 들여 노후된 독도 서도 주민숙소를 고쳐 지었다. 독도 서도는 평지가 거의 없는 바위섬으로 사람이 살기 척박한 곳이다. 하지만 젊은 시절부터 이곳에서 해녀 등으로 활동한 김씨에게는 어느 곳보다 마음이 편한 곳이라고 한다. 독도경비대와 등대지기는 그나마 편의시설이 많은 건너편 동도에 머문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팍팍한 노인의 삶… 10명 중 7명 “먹고살려면 73세까지 일해야”

    팍팍한 노인의 삶… 10명 중 7명 “먹고살려면 73세까지 일해야”

    월 희망임금은 150만~200만원 가장 많아2명 중 1명 연금 못 받고 받아도 63만원뿐코로나에 고용률 전년보다 0.6%P 떨어져“연금 구조 개혁과 일할 수 있는 환경 필요” 우리나라 고령층(55~79세) 가운데 연금 수령자가 여전히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받는 이들의 연금액도 63만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고령층의 67.4%는 생활비 등을 이유로 평균 73세까지 계속 일하길 원했지만, 올 초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여파로 그들을 위한 취업문은 오히려 좁아졌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2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령층의 지난 1년간 연금 수령자는 671만 6000명으로 전체 고령층(1427만 1000명)의 47.1%였다. 전년 동월 대비 1.2% 포인트 증가했다. 이들의 평균 연금 수령액은 63만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만원 올랐다. 지난해 인상 폭(4만원)과 비교하면 절반 낮아진 것이다. 특히 월 50만원 미만 수령자가 전체 수령자의 63.8%나 됐다. 고령층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비율은 67.4%로 전년 대비 2.5% 포인트 상승했다. 일하고 싶은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탬’이 58.5%로 가장 많았고 ‘일하는 즐거움’(33.8%), ‘무료해서’(3.3%), ‘사회가 필요로 함’(2.3%) 등으로 이어졌다. 취미가 아닌 생계를 이유로 일하려는 고령층이 10명 중 6명이나 됐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73세까지 계속 일하고 싶어 했고 82세까지 일하길 원하는 고령층도 일부 있었다. 희망하는 월평균 임금 수준은 ‘150만~200만원 미만’이 22.7%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지난 5월 기준 고령층 고용률은 전년보다 0.6% 포인트 하락한 55.3%에 그쳤다. 이는 2009년 1.0% 포인트 하락한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한파가 고령층에도 덮친 것으로 해석된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과거엔 지금과 같은 속도의 고령화를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저축이나 연금 등 노후 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고령층이 충분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금 구조 개혁이 필요하고 정년을 연장해 노인들도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청년정책과 배치되지 않도록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고령층 과반 연금 못 받는다…“입에 풀칠하려면 73세까지 일해야”

    고령층 과반 연금 못 받는다…“입에 풀칠하려면 73세까지 일해야”

    우리나라 고령층(55~79세) 가운데 연금 수령자가 여전히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받는 이들의 연금액도 63만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고령층의 67.4%는 생활비 등을 이유로 평균 73세까지 계속 일하길 원했지만, 올 초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여파로 그들을 위한 취업문은 오히려 좁아졌다.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령층의 지난 1년간 연금 수령자는 671만 6000명으로, 전체 고령층(1427만 1000명)의 47.1%였다. 전년 동월 대비 1.2% 포인트 증가했다. 이들의 평균 연금 수령액은 63만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만원 올랐다. 지난해 인상폭(4만원)과 비교하면 절반 낮아진 것이다. 특히 월 50만원 미만 수령자가 전체 수령자의 63.8%나 됐다. 고령층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비율은 67.4%로 전년 대비 2.5% 포인트 상승했다. 일하고 싶은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탬’이 58.5%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일하는 즐거움’(33.8%), ‘무료해서’(3.3%), ‘사회가 필요로 함’(2.3%) 등으로 이어졌다. 취미가 아닌 생계를 이유로 일하려는 고령층이 10명 중 6명이나 됐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73세까지 계속 일하고 싶어했고, 82세까지 일하길 원하는 고령층도 일부 있었다. 희망하는 월평균 임금 수준은 ‘150만~200만원 미만’이 22.7%로 가장 많았다.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지난 5월 기준 고령층 고용률은 전년보다 0.6% 포인트 하락한 55.3%에 그쳤다. 이는 2009년 1.0% 포인트 하락한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한파가 고령층에도 덮친 것으로 해석된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과거엔 지금과 같은 속도의 고령화를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저축이나 연금 등 노후 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고령층이 충분히 수혜받을 수 있는 연금 구조개혁이 필요하고, 정년을 연장해 노인들도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청년 정책과 배치되지 않도록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씨줄날줄] 한국형 장갑차/김상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한국형 장갑차/김상연 논설위원

    적의 화살이나 총탄에 맞아도 끄떡없는 병력 운송수단을 갖는 것은 ‘전쟁’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인간이 꿈꿔 온 원초적 욕망이었다. 그 욕망을 실현시켜 준 게 장갑차다. 세계 최초의 장갑차는 1차 세계대전 끝 무렵 영국이 만든 마크IX였고, 2차 세계대전 때부터 본격적인 장갑차 개발 경쟁이 벌어져 독일이 하노마그, 미국이 M3, 영국이 유니버설 캐리어를 전장에 투입했다. 냉전 시절 미국이 개발한 M113은 ‘전장의 택시’로 불리며 8만대 이상이 생산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이때도 장갑차의 주임무는 병력수송였지만, 이후 무기를 장착하는 단계로 진화하게 된다. 그런데 본격적인 전투장갑차는 소련이 1967년 개발(BMP1)했고, 충격을 받은 미국은 브래들리 장갑차를 개발하며 맞섰다. 이어 독일의 마더와 퓨마, 영국의 워리어, 스웨덴의 CV90 등 전투장갑차 개발이 잇따랐다. 한국 군의 첫 장갑차는 미국에서 원조받은 M113 400여대였다. 이후 국산장갑차 K200을 개발해 말레이시아에 111대를 수출하기도 했으나 무기체계가 약해 전형적인 전투장갑차로 보긴 힘들었다. 한국군의 명실상부한 전투장갑차는 2009년 개발한 K21이다. 그런데 어느덧 한국의 전투장갑차 개발 기술은 세계 정상급으로 발돋움했다.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Red back·치명적인 독을 가진 호주의 독거미)이 호주군 주력 장갑차 선정 사업에서 미국, 영국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독일과의 결승전만 남겨 두고 있는 것이다. 한화디펜스는 레드백 시제품 2대가 호주 육군의 최종 시험평가를 치르기 위해 28일 평택항에서 선적돼 호주 멜버른항으로 향한다고 26일 밝혔다. 한화디펜스는 지난해 9월 1차 관문에서 미국과 영국 등의 대형 방산기업을 제치고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의 ‘링스’ 장갑차와 함께 최종 2개 후보로 뽑혔다. 사업 규모 5조원인 이번 사업을 수주하면 한국이 선진국에 주력 장갑차를 납품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되며, 세계 노후 장갑차 대체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사업의 승자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50조원 규모의 미군 장갑차 사업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기업과 한국 경제를 위해서라도 이번 사업을 꼭 따낼 수 있도록 정부가 총력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미국, 영국, 독일 등이 2차 대전에서 장갑차 경쟁을 벌일 때 우리는 군대는커녕 나라를 잃은 상태였다. 그로부터 80년 후 한국이 세계 6위의 군사강국으로서 그들과 당당히 경쟁을 벌이리라고 예상한 인류는 당시 지구상에서 한 명도 없었을 것이다.
  • [기획] 대한민국 금융사기의 끝은 어디인가…옵티머스 사태의 전말

    [기획] 대한민국 금융사기의 끝은 어디인가…옵티머스 사태의 전말

    사기와 횡령, 돌려막기, 불완전판매까지…. 지난달 터진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는 대한민국의 금융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어디까지 기만당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학연을 배경으로 한 정계 유착 의혹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미 도주한 펀드 운용사의 전 대표는 신병 확보조차 못하고 있고, 판매사는 “우리도 손해를 봤다”며 피해 투자자들의 대책 마련 요구에 명확한 답을 하지 않고 있다. 실타래 얽히듯 꼬여 있는 옵티머스 사태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진행 상황을 4가지 영역으로 나눠 정리했다.●궁금증 ① : 옵티머스 펀드의 시작, 잘못된 만남? 현재 환매 중단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들은 2017년 12월부터 운용, 판매되기 시작했다. 김재현(50·구속기소) 대표가 취임한 지 6개월째 되던 때였다. 사모펀드는 운용사가 상품을 만들어 은행·증권사 등을 통해 팔고, 판매사들은 수수료를 챙기는 식으로 운용된다. 옵티머스운용 측은 “한국도로공사, 경기교육청 등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안전한 상품”이라고 소개했고 증권사들은 이를 믿고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주로 팔았다. 매출채권은 물건, 용역의 대가를 나중에 주기로 하고 발행한 일종의 어음이다. 운용사는 공공기관이 망하지 않는 한 돈을 떼일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안정성을 강조했다. 이후 이 펀드가 시장에서 안정적 판매고를 올리자 판매사들은 프라이빗뱅커(PB)가 관리하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팔기 시작했다. 옵티머스 펀드 전체 판매량의 84%를 NH투자증권도 2019년 6월부터 지점 PB들을 통해 이 상품을 팔기 시작했다. 사모펀드치고는 낮은 3~4%의 수익률이 기대됐지만 예·적금이 사실상 ‘제로(0) 금리’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안전 지향적 성향의 고객들이 상품을 샀다. NH증권 관계자는 “당시에는 이 상품의 인기가 워낙 좋아 다른 금융사에서도 많이 팔았다”고 말했다. NH증권은 환매 중단 한달 전인 지난 5월까지도 지점에서 고객들을 대상으로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53·54호 펀드를 판매하는 등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다. 적극적인 판촉을 한 NH증권 등 판매사들로부터 끌어모은 편입자산은 46개 펀드에 5235억원(지난 7월 1일 기준)까지 불어났다. ●궁금증 ② : 안전해보이던 펀드, 왜 문제가 된거야? 애초 홍보해온 이 펀드의 실체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거짓말이었기 때문이다. 우선 옵티머스운용 측은 애초 투자하기로 했던 공공기관 매출채권에는 전혀 투자하지 않았다. 대신 옵티머스의 2대 주주인 이모(45·구속기소)씨가 대표로 있는 비상장기업의 사모사채를 사는데 쓰였다. 씨피엔에스(2053억원), 아트리파라다이스(2031억원), 라피크(402억원), 대부디케이에이엠씨(279억원) 등으로 사실상 페이퍼컴퍼니들이다. 이 업체들은 복잡한 자금 이체 과정을 거쳐 부동산, 상장·비상장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했다. 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대출해줬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금은 약 60여개 투자처에 3000억원 안팎으로 흘러들어 갔으나 정확한 규모 등은 자산실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펀드 자금은 이미 발행한 사모사채를 차환 매입하는 펀드 돌려막기에 이용되기도 했다. 어떻게 이같은 사기극이 가능했을까. 사모펀드의 관리·판매 과정에 사각지대가 있어서다. 사모펀드의 운용과 관리, 판매는 크게 ▲자산운용사 ▲수탁기관 ▲사무관리기관 ▲판매사 등이 각자 역할을 맡아 진행한다. 자산운용사가 펀드 편입 자산 등을 설계한 뒤 수탁기관을 통해 편입자산을 실제 매입해 보관·관리한다. 또, 사무관리기관은 펀드 기준액과 수익률 산정 등 펀드 재산 평가 관련 정보를 관리하고, 판매사는 투자자에게 펀드는 파는 역할을 한다. 옵티머스운용 측은 이 과정에서 각 기관이 맡은 업무만 할뿐 서로의 정보를 확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했다. 우선 아트리파라다이스 사모사채 등을 수탁기관인 하나은행을 통해 사도록 했다. 하지만 사무관리기관인 한국예탁결제원에는 이 사채 대신 부산광역시매출채권 등이 편입된 것으로 이름을 바꿔 등록해달라고 요청했다. 수탁기관과 사무관리기관, 판매사가 모두 분리돼 관리가 허술하다는 점을 악용한 범죄였다. 또 이들은 범행의 전(全) 과정에서 100장 넘는 서류를 위조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재현 옵티머스운용 대표는 수차례 이체 과정을 거쳐 자신의 개인 명의 증권 계좌로 수백억원을 횡령한 정황도 금감원에 포착됐다. 김 대표는 이 돈을 주식, 선물 옵션 매입 등에 썼는데 금감원은 대부분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궁금증 ③ 투자자들은 왜 판매사를 더 비판할까? 여기에는 2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옵티머스운용이 사실상 공중분해된 상태라 이들에게서 투자금을 돌려받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재현 대표와 이모씨는 구속됐고 다른 임직원들도 대부분 퇴사했다. 또 옵티머스의 남은 미집행 투자금은 400억원 정도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는 NH증권 등 판매사들이 펀드가 실제 얼마나 안전한지 따져보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지점의 일부 PB들이 펀드 관련 정보를 제대로 알리지 않는 등 불완전 판매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신문이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NH증권의 대전 지역 한 PB는 지난해 11월 고객 A씨에게 전화를 걸어 “만기 9개월에 확정금리 2.9%인 사모펀드 상품이 있다”면서 가입을 권했다. 이에 A씨가 “위험한 걸 안 좋아해서…원금보장이 되느냐”고 묻자 “원금보장이 된다”고 답했다. 또, A씨가 “해당 상품이 NH투자증권에서 하시는 거냐”고 질문하자 “네, 저희 회사에서 기획했다”고 대답했다. 이 말을 믿은 A씨는 옵티머스펀드 23호에 1억원을 투자했다. 이 펀드는 오는 8월 만기인데 이미 환매 중단된 펀드들과 비슷한 구조로 설계돼 같은 피해가 우려된다. 피해 투자자들은 NH증권이 펀드 판매 심사 과정에서 상품구조나 투자 대상자산이 실재하는지 등을 적절히 확인하지 않아 피해를 키운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이 증권사에 대해 24일까지 현장 점검을 진행한 금융감독원도 이 부분을 중점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투자 피해자는 “개인 고객들은 규모가 작은 옵티머스운용을 믿고 억대의 투자금을 맡긴게 아니라 NH증권을 신뢰해 투자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개인투자자 중 60대 이상 비중이 51.9%나 돼 노후자금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궁금증 ④ 전현직 관료, 정치인들의 이름은 왜 등장할까? 옵티머스운용의 정관계 유착·비호 의혹은 이혁진 옵티머스운용 전 대표와 김 대표, 문서 조작 등을 도운 윤모(43·구속) 변호사 등 때문에 나온다. 이들은 모두 한양대 출신이다. 이 전 대표와 김 대표는 모두 같은 대학 출신인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당시 대통령비서실장)과의 친분을 과시하고 다녔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온다. 또 그는 2012년 19대 총선에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의 전략공천을 받아 서울 서초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 전 대표는 2018년 3월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 때 동포간담회장에 등장해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등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문제는 당시 이 전 대표가 횡령과 조세포탈, 성범죄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던 상황이라는 점이다. 검찰은 그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기소 중지를 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김치 판매·배달 사업을 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옵티머스 환매 중단 사태는 ‘바지 사장’인 김 대표를 내세워 모피아(옛 재무부 영문약칭인 MOF와 마피아의 합성어)와 법무법인, 회계법인 등의 카르텔이 치밀하게 기획한 사기극”이라고 주장하며 자신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또 윤 변호사의 아내 이모 변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다가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터지자 지난달 사임했다. 이 변호사는 청와대 행정관 근무 직전인 지난해 3월부터 약 8개월간 옵티머스 계열사인 해덕파워웨이에 사외이사로 근무했다. 이 회사는 옵티머스 펀드 자금에 의해 무자본 인수합병(M&A)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사기·횡령·불완전판매…옵티머스 피해자들 “판매사가 사실상 공범”

    사기·횡령·불완전판매…옵티머스 피해자들 “판매사가 사실상 공범”

    3~4%대의 이자 수익률을 기대하고 노후자금 등을 넣었던 투자자를 울린 ‘옵티머스 펀드 사태’의 전말이 드러나고 있다. 펀드 운용사는 애초부터 사기 행각을 벌일 마음으로 이 사모펀드를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피해 투자자들의 눈은 이 펀드 전체 판매량의 84%를 판 NH투자증권으로 쏠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허술하기 짝이 없고, 펀드 만기 등이 통상적이지 않게 설정돼 있는데도 꼼꼼한 검증없이 팔아치운 NH투자증권도 사실상 공범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옵티머스자산운용 중간 검사 결과에 따르면 이 운용사는 애초 부동산과 개발사업 등 위험자산에 투자할 마음을 먹고 펀드 자금을 모았다. 그러나 투자제안서에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펀드 자금 95%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속였다. 매출채권은 물건이나 용역의 대가를 나중에 지급하기로 하고 발행하는 일종의 어음이다. 공공기관이 지급 주체인 까닭에 부도가 날 가능성은 적다. 이 때문에 목표 수익률도 3~4%대로 사모펀드 치고는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금감원이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 사무실을 방문해 계좌와 서류 등을 확인한 결과 이 운용사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 실적이 전혀 없었다. 완전 사기극이었던 것이다. 대신 펀드 자금(5235억원·지난 1일 평가액 기준)의 98%를 사업 실체가 없는 비상장업체의 사모사채에 투자했다. 씨피엔에스(2052억), 아트리파라다이스(2031억원), 라피크(402억원), 대부디케이에이엠씨(279억원) 등으로 이 회사들은 모두 옵티머스 임원 등이 관리하는 업체다. 투자자들이 증권사 지점 등을 거쳐 투자한 돈은 옵티머스자산운용과 비상장업체를 거쳐 60여개 투자처에 뿌려졌다. 주로 부동산 개발, 주식, 자금 대여 등의 명목이었는데 3000억원 수준이다. 투자금 중 2000억원 이상은 사용처 소명조차 되지 않았다. 또 김재현(50) 옵티머스 대표는 펀드 자금 수백억원을 횡령해 개인의 주식·선물옵션 투자자금으로 썼다. 김 대표는 이 돈 대부분을 손실본 것으로 알려졌다.●금감원 “내일까지 NH투자증권 현장검사 진행” 피해자들의 분노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을 넘어 NH투자증권으로 향하고 있다. 옵티머스가 사실상 공중분해된 상태라 피해 보상의 주체가 되기 어렵다는 현실적 고려도 있지만 거대 금융사인 NH투자증권이 소비자들을 기만해 불량 금융상품을 마구잡이로 팔았다는 분노가 크다. 피해자들을 “NH투자증권이 사실상 공범”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비판하고 있다. 현재 금감원에는 옵티머스 펀드와 관련해 69건의 분쟁조정신청이 접수됐는데 모두 NH투자증권의 판매분이다. 금감원도 NH투자증권의 책임 소재를 따지기 위해 지난 6일 시작한 현장검사를 24일까지 진행한다. 특히 ▲옵티머스 펀드 판매 심사 과정에서 상품구조나 투자대상자산의 실제 존재 여부 등을 적절히 확인했는지 ▲원금 보장 표현 등 부당권유 행위를 했는지 등이 집중 점검 대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발주 사업의 확정매출채권의 만기는 보통 30일 이내로 알려졌으며 6개월 이상 만기는 없다”고 말했다. 옵티머스는 투자 자산에 편입한 매출채권 만기가 6개월 전후라고 해왔는데 판매사가 이를 제대로 확인했는지 점검해보겠다는 의미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오전 정기 이사회를 열고 옵티머스 펀드 관련 투자금 선지급 비율 등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다른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판매분 287억원)은 원금의 70%를 선지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NH투자증권의 피해투자자들은 “원금을 100%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집값!집값! 키워드는 확실한데…대선 잠룡들은 묘수 있나요? [아무이슈]

    집값!집값! 키워드는 확실한데…대선 잠룡들은 묘수 있나요? [아무이슈]

    조율 없이 쏟아지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민국이 출렁이고 있다. 22차례에 달한 각종 규제를 비웃듯 집값은 날개를 달았고, 전세금도 덩달아 치솟았다. 정부 고위인사들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주택 보유 논란도 정부 불신에 불씨를 댕겼다.●등 돌리는 30대… 부동산이 표심이다 특히 내 집 마련 수요가 높은 30대들을 중심으로 이상현상이 감지된다. 실제 20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 13~17일 전국 유권자 251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30대 응답자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4.4%포인트 급락했다. 여성·호남·진보·사무직과 더불어 현 정부의 핵심 지지층으로 꼽혀온 30대의 이탈에는 부동산 이슈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문 정권의) 공고한 지지층이었던 30대가 대거 빠졌다는 것은 정부 정책이 완전히 실패했다는 것을 반증한다”면서 “30대가 정부의 정책적 무능함을 인지하고 정부에 대한 기대를 접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이 어떤 식으로든지 다음 선거의 키워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여권의 유력 인사들도 당정청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차기 주자들은 부동산 대책을 두고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정리했다. ●이낙연,일단 정부 정책에 발맞춰 ‘엄중·조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부동산 정책에서도 문재인 정부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에 대해서는 20일 당대표 등록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수요가 많이 몰리는 바로 그곳에 공급을 늘리는 방안이 우선 돼야 한다”면서 “공실 활용, 도심 용적률 완화를 포함한 고밀도개발, 근린생활지역이나 준주거지역 활용을 검토하거나 상업지구 내에서 주거용 건물 건축을 좀 더 유연하게 허용하는 방안이 있는가를 (그린벨트 해제 이전에) 먼저 살피는 것이 도리”라며 결이 다른 목소리를 냈다. 과거 다주택자와 고가 주택에 대한 세금을 누진적으로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참고로 지난 총선 민주당은 청년 및 신혼부부 맞춤형 도시 조성과 주택 10만호 공급, 3기 신도시에 청년과 신혼 부부를 위한 주택 5만호, 용산 코레일 부지에 청년 신혼주택 1만호 공급 등 총 10만호 짓겠다고 공약했다. 청년 신혼부부를 위한 ‘수익 공유형 모기지’를 포함시켰는데, 매각 뒤 발생한 처분이익을 돈을 빌려준 정부와 공유하는 게 조건이다. ●이재명 “망국적 부동산 투기를 원천 봉쇄하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다주택자는 물론 지방에 전세로 살면서 서울 핵심에 1주택을 보유한 이른바 ‘똘똘한 한 채’도 투기용으로 보고 중과세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부동산 공급을 늘리고자 도심 재개발을 활성화하고 용적률을 높여야 한다는 기조다. 특히 이 도지사는 2018년 대선공약이었던 국토보유세(기본소득토지세)를 꾸준히 주장하고 있는 게 특징.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해 투기투자용 토지에 국토보유세를 도입하고 증세분 전액을 지역 화폐로 전 국민에게 균등 환급하자는 게 골자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고위공직자들의 실거주 외 부동산 처분을 의무화하는 부동산 백지신탁제(고위공직자들의 실거주 외 부동산 처분 의무화) 법안 제정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부겸 “집 부자 아닌 집에서 행복해지는 세상” 김부겸 민주당 전 의원은 21대 국회의원 선거 때 질 좋은 공공임대 주택 공급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방식은 기존의 민간 개발이 아닌 공공주도의 직접 개발이어야 하며 청년, 신혼부부 등 특정 계층뿐만이 아니라 분양 점수를 쌓고자 노력한 40~50대 가장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한 적 있다. 세제와 관련해서는 첫 번째 부동산에 대해서는 10%, 두 번째는 15%, 세 번째는 30% 등 누진적으로 취득세율을 강화하는 이른바 ‘싱가포르 모델’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당대표 출마와 동시에 가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지역에서도 살 수 있는 토대와 근거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것 이상의 부동산 대책의 최종은 없다고 본다”며 지역 분권과 국토균형발전을 강조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최근 ‘행정수도 이전’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홍준표 “강북 규제 풀면 그린벨트 안 풀어도 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지난달 21대 국회 입성 후 자신의 1호 법안으로 ‘재개발·재건축 규제완화 3법’을 발의했다. 재건축 부담금(초과이익환수제)을 오는 2025년까지 미루고, 재건축 사업의 의무사항인 국민주택 건설 의무 비율을 삭제하자는 것이 골자다. 재건축 안전진단 과정에서 구조안전성 항목 비중을 기존 50%에서 20%로 하향 조정하는 내용도 담았다. 홍 의원은 “종부세(종합부동산세)가 국민에게 재산세와 함께 이중세부담을 주고 있다”며 종부세를 재산세로 통합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 재건축 층수 규제에도 반대다. 홍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재건축 층수 규제를 풀어 재건축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서울 강남 반값아파트가 집값 잡는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최근 한 강연회에서 분양가 상한제, 분양원가 공개, 후분양제가 세트로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토지 임대를 전제로 한 반값 아파트를 서울 강남 등에 대량 공급하는 것을 해법으로 꼽았다. 그는 “서울시장을 하던 이명박 정부 초기 토지임대부분분양으로 보금자리 주택 등을 공급하면서 부동산 가격 유지에 효과를 봤다”면서 “왜 (현 정부는)하지 않는가. 자존심이 상해서 그러는 것인가”라고 말한 적 있다. 오 전 시장은 보유세·거래세를 완화하되 양도세는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그는 최근 “지방의 돈과 사람이 서울로, 수도권으로 몰려들면 집값 급등을 막을 길이 없다”면서 “우수 특목고, 자사고를 지방에 유치하고 서울대와 지방대의 학점교류를 허용하자”고 밝혔다. ●안철수 “文 부동산 대책은 사다리 걷어차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최근 “국민의 주거 안정이 아닌, 투기세력을 벌주는 것이 목표인 부동산 정책은 성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부동산이 안정될 때까지는 주식 양도차익 과세를 미루자고 했다. 최근 아파트값 상승의 큰 원인 중 하나가 시중의 과잉 유동성인 만큼 부동산에 몰린 자금을 다른 투자처로 유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장미 대선 때 보유세 인상을 직접 언급 하지 않는 대신 주택 관련 세제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청년 공공임대주택을 연간 5만 가구씩 늘리고 서울시가 시행 중인 임차보증금 융자지원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등 청년 주거정책에 공을 들였다. 주택비축은행제도를 도입해 도시재생사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도 공약 중 하나였다. ●유승민 “현 정부 황당한 대책…소형주택 늘려야” 유승민 미래통합당 전 의원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관련 “대출과 관련해 금융당국, 세금 관련 국세청을 다 동원하고 분양가 상한제 지역을 늘리는 것까지 한 부동산 정책은 절대 지속할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수요공급을 무시한 체 대출규제와 분양가 상한제로 부동산 가격 집값을 잡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 대선 때 1~2인 가구를 위한 주거 정책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공공분야 주택의 최대 50% 이상을 1~2인 가구에 우선 공급하고 민간 소형주택 건설 의무 비율도 부활하겠는 내용이다. 또 실거주 목적으로 60㎡ 이하 소형주택을 구입· 분양 시 취득세를 전액 면제하는 약속 등을 내놨다. 당시 도시재생 공약은 발표하지 않았으나 빈집과 노후주택 재건축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바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아무 : [관형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를 때 쓰는 말. 아무이슈는 서울신문 기자들이 분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취재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공간입니다.
  • 아이 때문에 떠나지 마세요… ‘맹모’ 마음 훔친 교육 특구 중구

    아이 때문에 떠나지 마세요… ‘맹모’ 마음 훔친 교육 특구 중구

    상업 도시… 복지·교육·공공서비스 취약중학교 진학 자녀 둔 가정만 18% 유출 저녁 8시까지 운영 초등돌봄교실 도입 학부모 만족도 99.9%… 신입생도 늘어유아~중고생 대상 ‘직영 교육 4종’ 운영洞정부 활성화 위해 70가지 권한 이양“남은 2년 부족한 공공시설 복합화 전력” “남은 2년 동안 주민 삶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 정책들을 과감하게 펴 더욱 값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은 매일 오전 5시에 집을 나서 3시간을 걸어 집무실로 출근한다. 구청장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취임 전 중구를 100바퀴 걸었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남은 2년도 꾸준히 걸어서 출근하겠다고 한다. 서 구청장은 지난 15일 취임 2주년을 맞아 서울신문과의 가진 인터뷰에서 “중구의 인구가 12만 6000명인데 서울에서 인구 전출이 가장 많은 자치구 중 한 곳”이라며 “노인들의 복지에 힘쓰는 한편 젊은 사람들이 떠나지 않도록 자녀 교육 문제에도 특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서 구청장은 아울러 “중구는 상업지역이라 공공시설을 짓기가 힘들다”면서 “후반기에는 정부투자기관이나 국비 지원을 받아 공공시설을 재배치(복합화)해 도보로 10분 이내 거리에서 주민들이 공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취임 2주년을 맞은 소회와 함께 그간의 성과를 꼽는다면. “아직도 숙제를 다 못 끝내고 개학을 맞은 학생의 심정이다. 중구는 물류와 유통 등 경제를 하기 좋은 곳이지만 거주하기에는 애로 사항이 많다. 우선 복지, 교육, 공공서비스가 타구보다 현저히 취약하다. 특히 중구는 상업지역이다 보니 임대료 수입으로 유지하는 전통시장이나 건물이 많다. 또 주거용 재개발이 일어나지 않아 오래된 노후 주택이 많다. 새집을 선호하는 젊은 사람들이 안 오고, 그나마 살고 있는 젊은층도 자녀들이 성장하면 떠난다. 게다가 중구는 노인 비율이 서울시 평균인 14%대보다 높은 17.4%의 초고령사회다. 결국 노인복지와 자녀 교육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인구 감소를 막을 수 없다. 이에 지난 2년 동안 빈곤 노인복지를 위한 어르신 공로수당, 전국 최초 ‘구 직영 초등돌봄교실’ 등을 실시해 성과를 인정받았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성과와 향후 계획은. “중구만의 방역 전략은 ‘먼저 한다, 과감하게 한다, 꾸준하게 한다’는 세 가지 원칙이다. 첫째, 중구는 타구보다 먼저 서울시 최초로 지역 호텔에 해외 입국자 임시생활시설을 지정했다. 서울시와 일부 타구도 벤치마킹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나 중앙정부 지침 이전에 선제적으로 방역활동을 해 왔다. 둘째, ‘과감하게 한다’의 사례는 지역 내 콜센터에 확진자가 생겼을 때 임시선별진료소를 차려 건물 전체를 코호트 격리하고 건물 이용자 2000명 전원을 전수조사한 것을 들 수 있다. 셋째, ‘꾸준하게 한다’는 것은 강화된 자체 방역 기준을 수립해 지키는 것이다. 구는 1월부터 전체 공공시설의 출입구를 일원화하고, 모든 방문객의 명단을 6개월간 꾸준히 작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안면인식 체온감지기와 QR코드 전자방명록도 도입했다. 그 결과 확진자는 15명에 그쳤고, 지역사회 감염은 단 한 건도 없다.”-중구에는 전통시장만 30여개인데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대책은. “아직도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명동, 동대문·남대문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지역경제 타격이 심각하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이 주로 찾는 골목상권은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등에 힘입어 조금씩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있다. 중구는 지역경제 해결을 위해 특히 어려운 자영업자 가운데 1년에 매출 1억원이 안 되는 아주 영세한 소상공인 20%를 대상으로 최대 100만원의 긴급생계지원금을 투입했다. 지금까지 1만 6000명의 소상공인이 접수를 완료했고, 약 100억원의 예산 중 75억원이 지급됐다. 이는 서울시가 긴급생존자금 정책을 하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젊은 세대의 유출을 막기 위한 구 직영 초등돌봄교실 도입 성과는. “중구의 젊은 인구 유출은 심각하다. 지역 내 초등학교 6학년생이 중학교로 진급하는 사이 18%나 중구를 빠져나간다는 통계도 있다. 열악한 주거와 교육환경이 문제였다. 이에 흥인초등학교에서 처음으로 구 직영 초등돌봄교실을 시작했다. 가장 큰 변화는 운영 시간이 오후 5시에서 8시로 대폭 연장된 것이다. 늘어난 돌봄시간에 맞게 친환경 급식과 간식을 제공하고, 야간 돌봄보안관도 배치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학부모 만족도는 99.9%가 나왔고, 흥인초는 올해 신입생만 20여명이 늘었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뒤 지역 내 국공립초등학교 9곳 중 8곳이 설치를 앞두고 있다. 그것만 보더라도 젊은 신혼부부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다는 게 느껴진다.”-초등돌봄 외에 보다 넓은 학령층을 포괄하는 교육정책이 있다면. “영유아부터 중고생까지 아우르는 ‘구 직영 교육 4종세트’라는 교육정책을 하고 있다. 초등돌봄교실, 국공립어린이집, 진학상담센터, 진로체험버스를 모두 구에서 직접 운영한다. 진로체험버스는 강당에서 형식적 강의를 듣는 기존 진로체험을 탈피하기 위한 것이다. 25인승 버스에 학생들을 태우고 직접 지역 기업이나 문화시설을 방문한다. 지역에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32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점과 국립극장, 충무아트센터 등 중구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진학상담센터는 대형 브랜드 학원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갈증을 채우고자 시작됐다. 1회에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일대일 전문 컨설팅을 무료로 해 주고 있다.” -‘우리 동네 관리사무소 도입’ 등 동정부 사업의 진행 상황은. “동정부의 핵심은 주민 중심이라는 것이다. 이에 구청에 있는 70여 가지 권한을 동으로 내렸다. 주민들이 직접 동네에 필요한 사업들을 제안하고 예산까지 편성하는데, 이렇게 편성된 예산이 약 87억원이다. 참여 규모가 전년 대비 37배로 늘었다. 앞으로 오래된 주택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관리사무소 같은 우리 동네 관리사무소를 설치하려고 한다. 주민들이 스스로 여성안심귀갓길, 쓰레기 배출 문제, 불법 주차 문제, 통학 안전 등을 책임지게 할 생각이다.” -지난 2년을 돌아볼 때 미흡했던 점과 향후 보완책은. “교육 문제에 비해 공공서비스 정책은 미흡했다. 주민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한데도 상업시설 투자에 밀려 공공시설을 짓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2년 동안 정부투자기관이나 국가 예산을 받아 정부가 추진하는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정책에 맞는 공공시설 복합화를 이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양호 중구청장은 ▲경남 창녕 출생(1967) ▲서울 석관초, 서울 경희중, 서울 청량고, 숭실대 철학과 졸업 ▲김대중 대통령 후보 선대위 청년특위 부위원장(1997) ▲김희선 국회의원 보좌관(2000) ▲노무현 대통령 후보 선대위 전략기획실 메시지전문위원(2002)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무비서실 행정관(2003)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조직특보(2011)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2016)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2018) ▲민선 7기 서울 중구청장(2018~) ▲저서 ‘길 위에서 만난 중구’
  • 자투리땅 공급 한계 알지만… ‘재건축=나쁜 투기’ 프레임 갇힌 정부

    자투리땅 공급 한계 알지만… ‘재건축=나쁜 투기’ 프레임 갇힌 정부

    정부·여당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를 배제한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강남권을 비롯한 서울의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에 대해선 여전히 소극적이다. 투기를 부르고 인근 집값을 상승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재건축 활성화를 통한 공급이 현실적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당정이 재건축 규제 완화에 부정적인 것은 우선 재건축으로 인한 이익을 소수 조합원만 누리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규제 완화로 인해 생기는 이익이 기존 조합원이나 민간 사업자에게 돌아갈 여지가 크고, 공급을 확대해도 결국 분양가가 높아 무주택 서민이 입주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할 경우 투자자들이 몰려 단기적으로 집값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도 꺼리는 이유다. 또 이주부터 완공까지 길게는 4~5년 걸리는 재건축·재개발 공사 기간에는 주택이 줄어드는 효과가 난다는 점도 주거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 정부는 그동안 투자 수요가 몰리는 강남권 재건축단지를 집값 상승의 주범으로 보고 안전진단 강화, 초과이익환수제 등을 적용한 바 있다. 변세일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21일 “수요가 과다한 상태에서 규제를 완화해 재건축을 하면 이주가 늘어 25~30개월간 인근 지역의 전셋값과 매매 가격이 오를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금 당장 규제를 풀어 재건축을 활성화하면 비싼 새 아파트가 될 확률이 크고, 지난 3년간 현 정부가 유지한 ‘재건축은 나쁘다’는 철학을 뒤집는 것”이라며 “공공이 개입해 임대아파트 비율을 늘리는 공공 재건축·재개발을 제시한 것은 ‘착한 재건축’으로 차별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전문가는 가장 현실적인 공급안으로 규제 완화를 통한 민간 재건축 활성화를 꼽고 있다. 정부가 태릉골프장과 인근 부지를 활용하면 약 2만 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 강남의 서울의료원, 서울무역전시장(SETEC) 부지 등을 활용해도 2만 가구를 추가로 공급할 수준이다. 서울 지역 청약통장 가입자 중 무주택 기간이 10년 이상인 사람은 16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2022년 기준 준공된 지 30년이 돼 재건축이 가능한 서울 아파트는 30만 가구에 달한다. 게다가 20·30세대는 직장과 가까운 곳을 주거지로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런 수요를 서울 외곽의 3기 신도시가 흡수하긴 힘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에서 30년을 초과한 노후 아파트 비중은 노원구 43.3%, 양천구 39.2%, 강남구가 37.1%에 달하는데 노후화된 주택의 재건축을 지속적으로 막으니 공급 효과는 떨어지고 가격이 오르는 악순환이 계속된 것”이라며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곳은 서울 신축 아파트”라고 지적했다. 김진 한남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재건축을 허용하면 당장엔 시장이 들썩일 수 있겠지만 지난해 초 1만 가구 규모의 송파구 재건축 헬리오시티가 완공되자 인근 전셋값과 집값이 안정됐던 사례가 있다”며 “용적률을 높여 재건축하면 공급 물량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론 공급에 숨통을 틔워 준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재건축 조합원들의 수익을 나쁘다고만 여기지 말고 수요와 공급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은 “지난 10년간 뉴타운을 해제하고 재건축·재개발을 꽁꽁 막아 서울 집값이 상승했다”며 “주거 취약계층에겐 영구임대주택을 대폭 공급하되 규제를 완화해 소득수준에 맞는 주거 유형을 공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단독]노후자금 털리는 고령층…사모펀드 피해 절반은 60·70대

    [단독]노후자금 털리는 고령층…사모펀드 피해 절반은 60·70대

    옵티머스펀드 피해자 중 70대 이상 29% ‘최다’PB들이 고령층에 집중적 판매…불완전판매 논란전문가들 “‘고령투자자보호제’ 활성화·숙려제 도입”라임·파생결합펀드(DLF)·옵티머스 등 은행·증권사 등을 통해 팔린 불량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액이 지난해 이후 수 조 원대에 이르는 가운데 그 피해가 60~70대 고령층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세대인 이들은 평생 모은 예금이나 퇴직금, 가족이 떠나며 남긴 상속 재산 등을 금융사 직원의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안전하다”는 말을 믿고 투자했다가 하루아침에 전재산을 날리게 됐다고 호소한다. 금융당국이 고위험 상품에 대한 감독 강화는 물론 고령층을 상대로 한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한 보호 대책도 신속히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미래통합당 사모펀드 비리 방지 및 피해 구제 특별위원회(사모펀드 특위)를 통해 입수한 금융감독원의 옵티머스 펀드 사태 보고 자료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46개 펀드에 돈을 부은 개인의 투자액(2404억원) 가운데 70대 이상 노인이 투자한 돈이 697억원(29.0%)으로 모든 세대 중 가장 많았다. 투자 계좌 수를 기준으로 봐도 70대 이상 개인 투자자의 계좌 수는 215개로 전체 계좌 수(982개)의 21.9%에 달해 가장 높았다. 옵티머스 펀드의 개인 투자금을 세대별로 보면 ▲20대 이하 60억원(2.5%) ▲30대 98억원(4.1%) ▲40대 301억원(12.5%) ▲50대 657억원(27.3%) ▲60대 591억원(24.6%) ▲70대 이상 697억원(29.0%)이었다. 은퇴 세대라 할 수 있는 60대와 70대 비율을 합치면 53.6%로 절반이 넘었다. 개인 투자액의 대부분은 NH투자증권(2092억원)을 통해 모집됐고 한국투자증권(279억원), 한화투자증권(19억원), 케이프투자증권(14억원) 순으로 많았다. 고령층이 부실 사모펀드 피해의 직격탄을 맞은 건 자산 규모가 젊은 세대에 비해 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증권사 지점 등의 프라이빗뱅커(PB)들이 고객들의 믿음에 기대어 마구잡이로 팔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상품의 위험성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고 팔아치우는 불완전판매 논란도 불거진다. 사모펀드 특위 소속 이영 의원은 “개인 투자자 중 60대 이상의 투자액이 절반이 넘는 만큼 PB 등이 기존 신뢰 관계를 통해 고령 고객에게 파는 불완전 판매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옵티머스 펀드에 5억원을 투자했다가 환매 중단된 유 모(여·75)씨는 “NH투자증권 PB가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안전하다. 노인들에게 딱 어울리는 보수적 상품’이라고 추천해 안심하고 돈을 부었다”고 말했다. 남편이 지난해 사망하며 남긴 돈이라고 했다. 그는 “NH투자증권이 한 달째 시간 끌기만 하는 사이 나는 집 중도금과 계약금도 넣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피해가 고령층에 집중된 건 옵티머스 펀드뿐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엄청난 피해를 낸 DLF 사태 때 KEB하나은행, 우리은행을 통해 상품을 산 70대 이상 개인 투자자는 665명으로 가입자 5명 중 1명이 고령자였다. 90세 이상 투자자도 13명이나 됐다. 권순채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주임연구원은 “우선 금융투자협회의 표준투자 권유준칙에 따라 ‘고령투자자보호제도’를 활성화해야 한다”면서 “고령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녹취 의무화, 계약서 쓰고나서 이틀(영업일 기준) 안에 취소할 수 있는 숙려제와 고령투자자전담창구를 더 활성화 시키고 의무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 연구원은 “현재도 판매사가 이런 내용을 안내해야 하지만 제도로 안 하는 사례가 많다. 정부에서 소비자에게 안내 문자를 보내는 등 기존 제도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일광 성균관대 초빙교수(금융소비자보호원 자문위원)은 “고령층의 금융 이해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원들의 권유로 투자하는 일이 많은 만큼 판매 매뉴얼을 정확히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한국판 뉴딜, 방향보다 ‘얼마나 빨리 움직이느냐’ 속도가 중요”

    “한국판 뉴딜, 방향보다 ‘얼마나 빨리 움직이느냐’ 속도가 중요”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전환’을 선언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한국판 뉴딜’을 발표했다. 고용 사회안전망 확충이라는 뒷받침 속에서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오는 2025년까지 5년간 160조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다. 여전히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지금 시점에서 어떻게 한국판 뉴딜을 이끌어 가야 할까. 15일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전문가·국민이 묻고, 정책 책임자가 답하는 ‘한국판 뉴딜’’ 좌담회가 열렸다. 김성수 서울신문 편집국 부국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정책 책임자인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보와 스마트모빌리티 전문가인 김현명 명지대 교통공학과 교수가 함께 한국판 뉴딜에 관한 생각을 나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과 함께 사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선정한 국민 의견도 물었다.-지금 시점에서 한국판 뉴딜이 왜 필요한가. 방기선(이하 방)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단순히 경기가 침체되는 것을 넘어서서 경제·사회 구조에 큰 변화가 생겼다. 일상적인 경기부양책이나 경기활성화 대책만으론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 된 것이다. 새로운 구조적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고민한 끝에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요가 늘어나고 감염병과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디지털과 그린 뉴딜을 끌어가고, 새로운 사회로 넘어갈 때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국가 안전망 강화도 함께 추진한다. 김현명(이하 김) 한국판 뉴딜엔 궁극적으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시스템이 돌아가는 사회’를 세계 최초로 만들어보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제조업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대면 중심에서 비대면 중심으로 사회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뉴딜의 관건은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다. 정말 2025년까지 190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까. 방 정부가 투입하는 재원은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이고, 결국 민간 투자가 함께 가야 한다.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모두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기 때문에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한다. 김 4차 산업이 가져올 고용 효과는 전통적인 제조업이나 건설업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스라엘에서 시작한 사용자 참여형 내비게이션 업체인 ‘웨이즈’는 창업 6년 만에 구글에 13억 달러에 팔렸고, 전 세계적인 공유 퀵보드 스타트업인 ‘버드’는 2년 만에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 반열에 올라섰다. 그만큼 단기간에 막대한 성과를 내는 것이 4차 산업이다. 한국판 뉴딜을 통해 최종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디지털 사회간접자본(SOC)만 제대로 갖추면 충분히 양질의 일자리가 생겨날 수 있다. -비대면 의료의 제도화도 한국판 뉴딜에 포함됐다. 방 코로나19 이후 거동이 불편하거나 산간벽지에 사는 국민은 병원에 가기 굉장히 어려워졌다. 이런 분들을 위해 의료 접근성을 높이려고 ‘스마트 의료’ 인프라를 발전시키려는 것이다. 보통 비대면 의료라고 하면 대형병원 쏠림 현상, 영리 의료법인만을 생각하지만, 정부의 지향점은 국민 편의 증진과 의료 안전망 구축이다. 김 일반적으로 지방혁신도시가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로는 교통·교육·여가·의료 등 4가지 인프라의 부족을 꼽을 수 있다. 교통, 교육, 여가 부분은 점차 인프라가 발전하고 있지만, 의료는 전혀 진전이 안 된 상태다. 의료 접근성 문제만 해결되면 대도시에서 인구가 빠져나갈 것이다. 그 마지막 퍼즐이 바로 ‘비대면 의료’라고 생각한다. -규제 개혁 없는 한국판 뉴딜은 선언적 의미로 그칠 수 있다. 제도 개선은 어떻게 병행돼야 할까. 방 민간 투자를 이끌어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정부 내부적으로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대표적으로 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해 민관 합동 컨트롤타워를 만들고, 원격 교육과 비대면 의료를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김 우리나라는 공공데이터 활용 단계에서 여전히 제도적 한계가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 네이버와 카카오는 무수한 데이터를 결합해 의미를 찾아내고 새로운 사업을 창출한다. 우리나라 정부와 공기업에도 양질의 데이터가 많다. 예를 들어 교통안전공단이 가진 여러 가지 교통 데이터를 개방하면 소규모 스타트업도 기술력 있는 내비게이션 앱을 쉽게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 데이터 공공재를 만들어 3, 4명으로 구성된 작은 스타트업도 얼마든지 네이버나 카카오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한국판 뉴딜은 2025년까지 계획돼있다. 2022년 대선 이후 정권이 바뀌면 정책의 연속성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을까. 방 비대면 사회로 전환되는 세계적인 흐름으로 봤을 때 디지털 뉴딜은 굉장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어 어느 정권이든 활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린 뉴딜 역시 친환경 흐름에 참여하지 않으면 글로벌가치사슬망(GVC)에서 벗어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지속될 것이다. 사회 안전망은 어느 정부든 국민을 위해 힘써왔던 부분인 만큼 2025년뿐 아니라 그 이후까지 유지될 수 있다. -일각에선 자칫 각종 기업과 지자체의 ‘민원 사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소위 ‘옥석 가리기’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김 당연히 업계와 지자체에서 많은 요구가 있겠지만, 큰 틀의 기준만 유지하면 문제없을 것 같다. 결국 정부가 계속 사업을 끌고 갈 순 없다. 건강한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하고, 방치해서 독점 시장으로 흘러가게 만들어선 안 된다. 거대 자본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보단 소규모 스타트업들도 쉽게 투자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줘야 한다. -디지털 뉴딜이 진행될수록 소외계층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액티브 시니어, 실버서퍼 등 디지털 전환에 적응하는 고령층을 양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방 디지털 전환 시대에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전국적인 디지털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농어촌에 초고속 인터넷망을 깔거나 주민센터에 노후 와이파이를 교체하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역량센터 6000곳도 운영한다. 김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사업이 활성화되려면 소규모 스타트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고령층 가운데 ‘카카오택시’ 앱을 이용하기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대규모 수요에 집중해야 하는 카카오와 같은 거대 자본은 소수의 수요까지 일일이 맞춰줄 수 없다. 대신 정부가 디지털 인프라를 지원해주면 소규모 스타트업들이 소외계층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방 한국판 뉴딜은 방향에서 그칠 게 아니라 ‘얼마나 빨리 움직이느냐’가 중요하다. 속도감을 가지고 기존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여러 가지 규제완화 문제를 새로운 틀에서 사고해야 한다. ‘관 주도’에 그치지 않도록 범정부적으로 민간 부분까지 포함한 실무 지원단을 만들어 추진할 계획이다. 김 한국판 뉴딜은 2차 산업이 중심이었던 과거 미국판 뉴딜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예를 들어 교육용 영상을 찍어서 비디오 100개로 만들면 한 번에 100명만 시청할 수 있다. 그러나 데이터 중심의 4차 산업에선 영상 하나를 만들면 수십만명, 수백만명이 동시에 공유할 수 있다. 4차산업의 특성과 공유재의 특성을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한국판 뉴딜의 성공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정리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순천시, 창업으로 지역정착 ‘세 달 살아보기’ 운영

    순천시가 창업으로 지역에 정착할 외지 청년을 대상으로 ‘순천 세 달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달부터 9월까지다. 창업·정착 프로그램은 3가지 분야로 팀을 나누어 특화 교육을 진행한다. 순천의 도시재생을 주제로 빈집과 노후건물을 리모델링한 재생건축, 도시재생지를 관광지로 활용하는 재생관광, 업사이클링을 기반으로 하는 재생제조 등이다. 서울, 부산, 경기, 광주 등 전국에서 모인 청년 20명이 참여한다. 2개월 교육을 이수한 참가자들은 이후 한 달 동안 지역 자원을 활용한 창업 아이템을 발굴해 순천에서 정착을 모색할지 결정한다. 6일 풍덕동에서 진행된 ‘순천 세 달 살기’ 청년 발대식을 시작으로 순천의 관광, 도시재생 등 창업 교육과 전문가 컨설팅 등 다양한 혜택이 지원된다. 시 관계자는 “외지 청년들이 순천의 새로운 매력과 가능성을 발견하고,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 창업을 통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는 오는 19일까지 새로운 도전을 함께 할 전남 외 지역의 청년을 추가로 모집한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군포시, 당정동 공업지역과 금정역 일대 군포 공간혁신

    ”미래를 예측하고 설계해야“ 경기도 군포시는 당정동 공업지역을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금정역 일원과 연계, 개발해 판교에 버금가는 군포형 실리콘밸리를 조성한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이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민선 7기 후반 역점사업을 제시했다. 시는 두 지역을 연계해 일자리 창출과 기업을 유치해 시 전역 공간의 혁신을 꾀할 계획이다. 한 시장은 지난 1일 취임 2주년을 맞아 오랜기간 형성된 당정동 공업지역을 산업, 상업, 문화, 주거 기능이 어우러진 첨단 융복합 클러스터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혁신산업과 일자리 창출 전진기지로 만들겠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한 시장은 군포의 미래는 노후 공업지역 재정비와 활성화에 달렸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도 지난해 11월 당정동 공업지역 일원을 ‘공업지역 활성화 시범사업 지구’로 선정했다. GTX-C 노선이 개통되면 서울 강남과 접근성이 개선되고 기존 광역교통망을 통한 우수 인력 확보가 수월해져 수도권 혁신기업을 군포로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군포 공간혁신 사업에 법적 뒷받침은 필수적이다. 한 시장은 정치권에 조속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공업지역 활성화 지원 특별법’이 발의됐으나 자동 폐기됐다. 21대 국회에서 관련법안이 다시 발의된 상태다. 사업 추진에 시민과 공감대 형성이 필요해 민관 협의기구도 만들 계획이다. 시는 관련법 제정에 대비해 두 지역 연계 개발 사업 추진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청과시장, 보행친화거리로 거듭난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청과시장, 보행친화거리로 거듭난다

    서울 영등포구가 약 22억원의 예산을 들여 영등포 청과시장 일대 보·차도를 정비해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친화거리를 조성한다고 3일 밝혔다. 청과시장 일대 보도에는 적치된 상품들로 보행권 침해에 대한 민원이 지속돼왔다. 또한 점포들에 설치된 노후 차양막으로 도시미관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구는 지난 2월부터 상인들과 협의를 이어 온 끝에 마침내 대화와 타협으로 상인들을 설득해냈다. 보행자의 안전과 보행권을 위해 모두가 한 발씩 양보하는 상생의 가치 아래 공사를 시작하게 됐다. 구는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청과시장 내 점포 70여곳의 도로 위 가설물과 시장 안 불법건축물에 대한 철거를 마쳤다. 이어 민선7기 2주년 첫날인 지난 1일부터 ‘영등포 청과시장 보행친화거리 조성사업’ 공사를 시작했다. 공사가 시작된 청과시장 일대 구간은 영신로 148~영신로 171까지다. 해당 지역 도로 양측 280m 구간을 일제 정비해 걷기 편하고 보기도 좋은 보행친화거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주요 개선 내용은 ▲노후 하수관로 420m 개량 ▲보·차도 정비 ▲발광다이오드(LED)가로등 20개 정비 ▲노후된 차양 철거 후 아케이드 설치 ▲간판 개선 등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좁은 보도 폭과 시장 물품 적치 등으로 그간 열악했던 청과시장 보행환경이 개선돼 지역 주민과 상생·공존하는 가운데 구를 대표하는 명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정보공개제도 우롱하는 공무원연금공단/강국진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정보공개제도 우롱하는 공무원연금공단/강국진 정책뉴스부 차장

    시작은 호기심이었다. 친하게 지내던 행정안전부 팀장급 공무원이 어느 날 갑자기 사표를 썼다. “맘껏 놀고 싶다”는 게 이유였다. 아닌 게 아니라 1년 넘게 해외에서 독하게 놀았다고 했다. 독신이라 따로 신경쓸 사람도 없고, 무엇보다 공무원연금이 있으니 노후 걱정도 없다고 하는데 솔직히 부러운 마음이 없지 않았다. 아프리카 얘기를 한참 듣다가 문득 궁금해졌다. 정년퇴직까지 한참 남았는데도 과감하게 퇴직하고 공무원연금으로 안빈낙도를 실천하는 분들은 얼마나 될까. 인사혁신처에 ‘연도별 공무원연금 최초 수급자 연령별 규모’ 자료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했다. 그때가 5월 5일이었다. 인사혁신처는 이틀 뒤 공무원연금공단으로 이관했다. 그리고 전화가 왔다. 공단 관계자는 일반직이냐 교육직이냐에 따라 공무원연금 수급에 차이가 크다면서 좀더 청구 내용을 세분화해 달라고 했다. 듣고 보니 일리도 있고, 친절과 배려가 고맙기도 해서 청구를 취하한 뒤 ‘공무원연금 최초 수급자의 연도별 전체 규모, 그리고 일반직 등 직종별·연령별 최초 수급자의 직급·연령별 규모’로 다시 청구했다. 5월 13일이었다. ‘공개’한다는 답신이 온 건 5월 26일이었다. 큰 기대를 갖고 공개 자료를 열어 봤다. 60세 미만과 60세 이상으로 구분한 연금 수급자 규모만 공개했다. ‘지난번 통화한 내용과 다르지 않으냐. 60세로만 구분하면 그게 어떻게 연령별 자료냐’고 항의를 했다. 그리고 동일한 내용으로 다시 정보공개청구를 했다. 6월 9일 답신이 왔다. 이번엔 “자료 부존재”라고 한다. 그런데 그 이유가 놀라웠다. “공무원연금 최초 수급자의 직종·연령별 자료는 취합·가공해야 하는 정보에 해당하여 이러한 통계자료는 관리하고 있지 않으므로 정보공개법 시행령 제6조 제3항에 의해 부득이 ‘정보 부존재’ 결정하오니 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곧바로 이의신청을 하려 했다. 그때서야 알았다. 정보공개청구를 받은 기관이 ‘비공개’ 결정하면 이의신청을 할 수 있지만 ‘부존재’는 이의신청이 불가능하다. 공무원연금공단처럼 ‘그런 자료 없습니다’라고 우기기만 하면 공공기관 입장에서 불리하다 싶은 행정정보는 모조리 틀어막는 게 가능하다. 심지어 공식적으로는 투명하게 공개한 것으로 포장도 가능하다. 말 그대로 정보공개제도 자체를 무력화하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이건 정말 너무한다 싶어서 다시 청구를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썼다. “전산자료 가공의 범위에 관한 판례를 살펴보면 대법원(2009두6001)은 정보의 기초자료는 전자적 형태로 보유·관리하고 당해 기관에서 통상 사용되는 컴퓨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기술적 전문지식을 활용해 기초자료를 검색해 편집할 수 있고 해당 컴퓨터 시스템 운영에 별다른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정보의 생산 또는 가공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취합 가공해야 하는 정보를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취합 가공을 이유로 부존재 결정을 했다는 것은 청구인의 의사를 의도적으로 무시한 행태입니다.” 이번에도 “부존재”다. 공공데이터포털을 통해 공공데이터 제공 신청도 해봤다. 답변은 역시나 “제공 거부”다. 이유는 아니나 다를까 “데이터 미보유”라고 돼 있다. 주변에서 공무원연금을 불신하는 얘기를 할 때마다 동조하지 않는 편이었다. 이제는 알 것 같다. 국민들이 공무원연금을 불신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연금을 관리하는 곳에서 연금 받는 사람이 누구인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연금을 막 퍼준다는데 신뢰를 받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노릇이다. betulo@seoul.co.kr
  • [씨줄날줄] 아찔한 단종 비행기 체험 상품/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아찔한 단종 비행기 체험 상품/황성기 논설위원

    2011년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외국인의 북한 관광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자본주의 사상에 물든 서구 사람들이 평양 등을 휘젓고 다니면 북한 체제를 흔들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아버지에 비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2년 집권 초기부터 관광업에 집착을 보였다”고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1월 낸 보고서에서 밝힌 바 있다. 남한이 제안한 개별관광을 전망한 보고서는 남측 제안을 북한이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결론을 내린다. 보고서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관광을 체제 선전을 넘어 외화벌이 수단으로 발전시키고 자연, 휴식, 체육, 모험으로 다양화하라고 지시한다. 2014년부터 관광비자 발급이 간소화되고, 국가관광총국이 독점하던 관광을 여러 회사들이 경쟁하는 체제로 만들었다. 김 위원장은 2013년 3월 “낡은 소련제 비행기가 돈벌이 수단이 된다”면서 공군사령부를 질타했다고 한다. 2014년 당시 주영국 북한대사관의 공사이던 태 의원은 소련제 여객기와 헬리콥터를 타 보길 희망하는 관광객을 영국에서 모집할 수 있는지 보고하라는 지시가 내려와 놀랐다고 말했다. 6년 전의 평양 ‘지시’는 2015년부터 현실화돼 구소련제 헬리콥터를 타고 평양 상공을 선회하는 상품이 등장했다. 관광총국이 ‘비행기 애호가 관광’이라고 자랑하는 이들 상품은 헬기 이외에도 순안국제공항에 전시된 ‘골동품’ 비행기를 구경하거나 실제 비행에 참가할 수도 있다.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하고 관광객을 막은 북한이 유럽인을 대상으로 2021년 10월 18~25일 방북하는 관광객 모집에 들어갔다. 영국에 있는 ‘주체여행사’ 홈페이지를 보면 중국 베이징과 평양을 오가는 3박4일이나 7박8일 일정이 1395~1695유로(약 188만~228만원)에 나왔다. 알짜는 구소련제 비행기 탑승이다. 쌍발 프로펠러인 안토노프 An24를 타고 30분간 평양 주변을 돌면 1인당 100유로(약 13만 4900원), 투폴레프 Tu134의 종일 비행은 495유로(약 66만 7000원) 등 9종의 비행기를 고를 수 있다. 이 여행사가 ‘강추’ 상품으로 내놓은 일류신 IL62, 투폴레프, 안토노프 등의 비행기는 1960년대 개발된 기종으로 지금은 거의 단종됐다. 김정은 위원장 말대로 북한 아니면 타기 어려운 ‘낡은 소련제 비행기’들이다. 보잉, 더글러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 여객기 시장을 주도하던 이들 구소련의 비행기는 지금은 노후화되고 사고도 잦아 대부분 은퇴했다. 북한이 “높은 안전성에 타 보기 어려운 기회”라고 선전하지만 비싼 가격에 웬만큼 간 큰 단종 비행기 ‘덕후’가 아니라면 감히 도전장을 내밀기 어려운 아찔한 체험이 아닌가 싶다. marry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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