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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욱진미술관’ 행정도시 유탄

    ‘장욱진미술관’ 행정도시 유탄

    일제의 압제와 분단, 동족상잔의 아픔속에서도 동화처럼 천진난만한 그림으로 세상을 감쌌던 장욱진(1918∼90) 화백. 장욱진 미술관 건립계획이 암초에 부딪혔다. 미술관 터를 제공하겠다던 기증자 가족들이 최근 난색을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술관 건립예정 터는 고향인 충남 연기다. 행정수도건설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땅값이 급등한 것이 빌미가 됐다. 장 화백의 친인척과 연기지역 주민들은 2003년 4월 ‘장욱진화백선양사업회’를 만들고 미술관 건립을 추진했다. 부지는 장 화백의 친척 장 모(63)씨가 기증하기로 했다. 연기군 동면 송용리에 있는 나대지 2800여평이다. 화백의 생가와 가까워 미술관 터로는 적격이다. 생가에는 현재 장 화백의 큰어머니가 산다. 하지만 최근 기증자 가족들이 말리고 나섰다. 올해 88세인 그의 노모 역시 “작년에 에미(며느리)도 교직을 그만뒀는데. 변변한 재산도 없으면서 노후를 생각해야지.”라며 기증 반대의 뜻을 밝혔다. 행정수도와 행정도시건립 예정지로 지정되면서 평당 6만∼7만원이던 이 땅은 현재 30만∼40만원을 호가한다. 26일 송용리에서 만난 기증자 노모는 “장 화백이 6·25 때 피란와 자식이 다니는 근처 연동초등학교에 정성스럽게 그림을 그려 주었다.”고 회고했다. 노모는 “사람이 참 착했다.”면서 속마음은 갈등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장 화백은 7살 때 고향을 떠났다가 한국전쟁 당시 가족과 함께 고향으로 피란왔다. 학교에 기증한 ‘연동풍경’이란 대작은 그때의 작품이다. 기증자는 “가족을 설득할 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한다. 장 화백의 큰딸 경수(61)씨는 “땅을 기증하겠다는 일가 보기가 민망해 시골을 가기가 겁난다.”고 난처해 했다. 그는 “어머니(사학자 이병도의 딸)가 돌아가시기 전에 아버지 미술관이 완공된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고향인 연기지역이면 어디든 괜찮다.”고 군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바랐다. 터가 기증되면 연기군은 국비와 도·군비 등 50억원을 들여 지상 2층짜리 미술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관내에 그렇게 큰 군유지가 없다.”며 “터가 제공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대책은 없다.”고 말했다. ■ 장욱진 화백 ‘나는 심플하다.’를 모토로 향토성과 서정성이 짙은 화풍을 일군 미술 근대화의 선봉이었다. 동양화적인 수법에 동양적인 철학, 사상을 담았다는 평을 받았다. 그의 그림은 동화 같은 순수함 속에서도 사회의식이 명료했다. 김환기, 유영국 화백등과 함께 신사실파 동인으로 참여했다. 그는 서울대 교수(1954∼1960) 자리를 6년만에 버리고 자연에서 삶을 위로 받아야 한다며 덕소, 수안보, 신갈 등 외진 산골의 화실에서 타협을 모르고 오로지 그림에 매진했다. 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지하철안전 ‘비상구’ 없나] 비용 3兆 감감… 정부 지원 절실

    [지하철안전 ‘비상구’ 없나] 비용 3兆 감감… 정부 지원 절실

    서울지하철공사가 지하철 1∼4호선을 안전하고 쾌적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오는 2008년까지 2조 8240억원의 재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방안전대책 사업비 1조 353억원, 안전 및 서비스개선 사업비가 1조 5087억원, 노후시설 개선 사업비 2800억원 등이다. 문제는 아직까지도 적자경영을 하고 있는 서울지하철공사가 3조원에 가까운 막대한 자금을 혼자서는 마련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공사가 막대한 재원을 마련할 수 없다고 해서 서울시민의 35%가 이용하는 지하철의 안전을 등한시할 수도 없다. 때문에 서울지하철공사는 자체적인 고강도 구조안을 포함한 재원조달 방안을 내놨다. 서울지하철공사가 2조 8240억원 가운데 7672억원을 마련하고, 나머지 2조 890억원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보조하는 안이다. 우선 서울지하철공사가 목표한 대로 7672억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내년쯤 흑자경영으로 돌아서야 가능하다. 공사측은 사당역과 수서역 등 환승역을 신개념 역사로 개발해 3447억원의 수익을 얻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경영개선 노력으로 2307억원을 확보키로 했다. 이밖에 전동차 내장재에 대한 국고지원 1918억원을 감안하면 7672억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공사측은 나머지 2조 890억원은 승객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선 지하철 초기 건설비의 40%인 8921억원을 국가가 소급해 지원해 줘야 한다고 보고 있다. 공사가 이처럼 주장하는 것은 도시철도공사와 부산·대구·인천·광주지하철공사의 형평성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는 초기 서울지하철공사비의 2.7%만 국고로 지원했지만 도시철도공사에는 23.3%, 부산지하철에는 33.1%, 대구지하철에는 49.8%까지 지원했다. 연간 1000억원에 달하는 무임수송비용도 전액 국가가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역시 철도공사가 ‘철도산업발전기본법’에 따라 국가로부터 무임수송비를 지원받는 것을 근거로 삼았다. 또 전력요금도 산업용 전력요금의 62% 수준인 농사용 요금을 부담하고, 현재 25년으로 돼 있는 철도차량 사용연한을 폐지하면 각각 273억원과 3921억원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 시립대 손의영 교수는 최근 열린 공청회에서 “무임수송비용은 정부관계 부처가 분담, 지원하고 지하철 개통 20년이 넘어 재투자 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노후시설의 교체, 보수 및 안전시설에 대한 투자비 역시 중앙정부가 매년 6000억∼7000억원씩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주택건설협서 무료 신축

    ‘5·18민주화 운동’시민군 대변인 집이 오는 22일 ‘민주화운동 자료 전시관’으로 바뀐다. 중견 건설업체들의 모임인 대한주택건설협회는 6월 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 노후주택 72동을 무료 보수해 주기로 했다. 특히 올해는 광주지역의 모아주택·우미건설·진아건설·중도건설이 6000여만원을 지원,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열사의 생가 일부를 신축·복원해 주기로 했다. 이 집은 민주화운동 자료 전시관(15평)으로 이용된다는 점에서 뜻깊은 지원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가 유공자 주택보수 지원 사업은 가구당 1000만원 범위에서 지원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공사를 하다 보면 실제 지원액은 이보다 훨씬 크다. 방·부엌·마루·화장실 등 내부 시설과 지붕·출입문 등을 고쳐 주는 사업이다. 지원 대상은 국가보훈처가 추천하고 협회가 사전 조사를 거친 뒤 생활형편이 어려운 국가유공자를 우선했다. 협회는 지난 94년부터 무료로 국가유공자 집 고쳐 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올해 지원 대상까지 포함, 모두 723가구를 고쳐 줬다. 고담일 회장은 “국가 유공자 가운데 생활형편이 어려운 가족이 많아 무료보수 행사를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심층분석] 도심재개발·재건축 비리

    [심층분석] 도심재개발·재건축 비리

    요즘 술자리에선 ‘청계천’과 ‘재개발’이란 말이 가장 많이 오르내린다. 지난 6일 서울시 양윤재 부시장이 검찰에 긴급 체포된 뒤 청계천 주변 도심재개발사업은 연일 언론의 주요 뉴스로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열흘 가까이 지나도록 관계자들의 구속 행렬은 그치지 않고 있다. 청계천의 ‘구린 물’이 어디까지 더렵혀졌는지 현재로서는 쉽사리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더구나 청계천 주변 재개발을 둘러싼 용어와 절차는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한국사람은 정치전문가는 많아도 정치학자는 없다.’는 정설이 여기에도 적용된다. 이번 서울인에서는 재개발과 도심재개발, 그리고 논란이 되는 고도제한완화에 대해 심층 분석해 본다. ●도심재개발이란 재개발 사업은 ‘정비기반시설이 열악하고 노후 불량건축물이 밀집한 지역에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이다. 반면 재건축은 정비기반시설은 양호하나 노후 불량건축물이 몰린 지역에서 주거환경 개선을 꾀하는 사업을 말한다. 집을 다시 짓는다는 것은 똑같지만 도로나 공원 등 정비기반시설의 건설 여부에서 차이가 난다. 재개발이 재건축보다 큰 개념이다. 현재 뉴타운사업도 일종의 재개발사업에 속한다. 도심재개발은 말 그대로 도심부를 재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에 현대적인 도심이 출현한 것은 일제시대부터다. 수십년이 지나자 도심은 노후 건물과 무계획적인 개발의 후유증으로 슬럼화를 겪어야 했다. 이때문에 서울시는 지난 1978년 처음으로 교통, 환경 등 도심재개발의 밑그림인 도심재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5년마다 이를 갱신했다.90년대까지는 높이 160m, 최대 1000%의 용적률을 적용했다. 그러나 2000년 6월 도심부관리 기본계획이 수립되면서 양상이 바뀌었다. 도심부관리 기본계획은 법적인 구속력이 없는 행정계획이지만 법적 근거가 있는 법정계획인 도심재개발 기본계획의 가이드라인이다. 여기서 높이 90m, 최대 800%의 용적률을 적용받도록 강화됐다. 결국 도심재개발 기본계획도 2001년 10월 높이 90m, 최대 1000% 용적률로 변경됐다. 도심재개발이 탄력을 받은 것은 2002년 7월 이명박 시장 취임 뒤 청계천 복원사업이 시작되면서부터다.2001년의 기본계획은 청계천 사업이 고려되지 않은 틀이었다.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과 강북 균형발전을 명분으로 기본계획 수정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2004년 9월 행정계획인 도심부 발전계획이 나왔고, 결국 2005년 2월 도심재개발 기본계획인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이 확정 발표됐다. 이때 높이 110m, 상한 용적률 1000%로 규제가 크게 완화됐다. ●청계천 주변 7개 구역 재개발 도심재개발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라 조합 등 사업자가 해당 구청에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을 신청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구는 구 도시계획위원회를 통해 이를 심의한 뒤 시에 신청하게 된다. 시 도계위는 심의를 거쳐 구의 안을 심의한다. 시 도계위에서 통과되면 ▲조합설립추진위 결성 ▲조합설립 인가 ▲사업시행 인가 ▲시공사 선정에 이어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문제가 되고 있는 청계천 주변 도심재개발 구역들은 모두 7곳. 구역은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몇 개의 지구로 나뉜다. 로비 의혹이 일고 있는 M사의 사업지구가 속한 을지로2가 구역 13개 지구(미개발 9개 지구)를 비롯,▲세운상가가 속한 세운4 구역 1개 지구(미개발 1개) ▲청계7가 구역 7개 지구 ▲장교 구역 11개 지구(미개발 10개) ▲다동 구역 17개 지구(미개발 7개) ▲서린 구역 12개 지구(미개발 5개) ▲무교 구역 12개 지구(미개발 4개) 등이다. 이가운데 세운4구역은 도심재개발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관공서가 시행사가 되는 전략사업구역이다. ●고도완화로 수조원대 개발이익 이들 구역의 총 면적은 8만 8000여평. 이 가운데 미개발 지구의 비율을 절반만 잡아도 모두 4만 4000여평에 달한다. 평당 4000만원씩만 잡아도 전체 땅값이 1조 7000여만원에 이른다. 특히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을지로2가 구역의 이익은 막대하다. 양 부시장에게 로비를 한 것으로 알려진 M사는 지가 시세 차익으로만 2000억원 가까이 건졌다. 개발 이익만 3000억원 이상이다. 단 이는 지난 2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의 기준에다 공공용지 부담에 따른 인센티브분을 합쳐 높이 148m 1000%의 용적률을 적용받았을 때에 국한된다. 청계천 주변 재개발의 이익은 상상을 초월한다. 을지로2가 구역이 세운상가와 회현동 일대와 더불어 사업성이 가장 뛰어난 지역이고, 구역 전체가 다 개발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청계천 주변 재개발의 이익은 수조원 단위에 이른다. 반면 높이 90m, 최대 1000% 용적률인 2001년 기준으로는 을지로 2가 구역뿐 아니라 청계천 주변 도심재개발의 사업성 자체가 없다고 서울시와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검찰이 이곳에서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방증이다. 이두걸 고금석기자 douzirl@seoul.co.kr ■ 흙탕물 청계천 진실은? 청계천 도심 개발 관련자들이 검찰 수사에 굴비처럼 엮이고 있다. 서울시 양윤재 부시장이 지난 8일 건축업자에게 2억원+α 등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면서 청계천 수사에 대한 신호탄이 올랐다. 이어 김일주 전 한나라당 지구당 위원장, 김모 전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박모 청계천복원추진본부 전 과장 등이 줄줄이 구속됐다. 검찰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청계천 주변 도심 재개발 사업에 대한 검찰·서울시의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양윤재 부시장 60억 요구설 검찰은 양 부시장이 2003년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으로 일할 때 삼각·수하동 지구에 건물 신축을 추진하는 M사 길모씨에게 “M사가 재개발로 엄청난 이익을 얻는데 60억원 정도는 줘야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했다고 영장에 적시했다.M사 건물의 개발이익은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양 부시장은 “청계천 개발 아이디어가 60억원의 가치를 지녔다고 얘기한 것이 잘못 전달된 것”이라면서 부인했다. 일부에서는 양 부시장이 서울대 조경학과 교수 출신으로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디벨로퍼’인 부동산업자들과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다면서 양 부시장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한다. 양 부시장은 지난 4월20일 M사 건물 건립안이 올라온 6차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공원 터 확보를 위한 경비는 누가 부담하느냐. 공원 터는 M사가 부담해야 할 부분이다. 다시 검토해 다음 위원회에 올려라.”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일 7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는 이 안이 상정되는 것조차 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디자이너로서의 양 부시장의 소신이며, 양 부시장이 돈을 받지 않은 증거라고 반박했다. 반면 검찰은 양 부시장이 요구한 60억원을 길씨가 주지 않아서 생떼를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양 부시장이 검찰 수사를 감지하고 결백의 알리바이를 만들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길씨,‘제2의 김대업’인가 이런 가운데 사건의 핵심에 서있는 길씨 진술의 신빙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성명을 통해 “검찰 수사가 지나치게 길씨 부자의 진술을 통해서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는 김대업씨의 진술에만 의존했던 병풍비리 사건과 비슷하다.”고 반발했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일주일쯤 수사를 했으면 수사 밑그림이 나오게 마련인데 아직 모르겠다.”면서 “검찰도 사안을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측은 이같은 의견이 어디까지나 서울시의 희망사항일 뿐 수사차원에서 청계천 주변 도심 재개발 사업을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이번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서 담당하는 데다 이례적으로 검사 10여명이 달라붙어 수사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검찰은 지난해초부터 내사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칼날, 이명박 겨누나 실제로 검찰 수사는 2004년 8월 도심 재개발 사업의 밑그림을 마련한 시정연의 ‘도심부 발전계획안’용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는 검찰이 양윤재 부시장의 개인비리뿐만 아니라 청계천 전반의 문제를 건드린다는 전면전을 예고한 것과 다름없다. 검찰은 서울시의 도심부 발전계획안에 나온 고도제한 완화 과정을 집중 파헤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M사 길씨가 수천만원의 금품을 김모 전 시정연 선임연구위원, 박모 청계천복원추진본부 전 과장에게 각각 3000만원을 제공했지만, 건축업자 한 사람의 민원만으로 도심부 전체의 고도제한이 풀렸다고는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추가 혐의가 드러날 경우 당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이었던 양 부시장에게 다시 불똥이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검찰이 이 시장과의 면담 주선의 대가로 M사 길씨에게 14억원을 받은 혐의로 김일주 전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을 구속한 것도 이 시장과의 연결고리를 파헤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이 시장과 고려대 동문이며 2002년 서울시장 후보 경선 때 김씨가 고대 출신 정치권 인사들을 모아 이 시장 캠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최고 책임자인 이 시장에 대한 검찰 수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할머니 바다사자 짱이에요”

    “할머니 바다사자 짱이에요”

    “이빨은 닳고 눈도 어둡지만 아직도 ‘한 묘기’ 하지요.”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 사육사가 관람객들에게 인사를 하자 캘리포니아 바다사자 2마리가 지느러미로 경례를 올려붙였다. 이 바다사자들은 스물한살 된 암컷 미순이와 향순이. 바다사자 평균수명이 25년이니 사람으로 치면 고희(古稀)를 넘긴 할머니들이지만 ‘왕년의 대스타’답게 악수하기, 박수치기 등으로 어린이들을 즐겁게 했다. 어린이날인 5일에는 더욱 많은 관람객들 앞에서 더욱 신나게 묘기를 펼쳐보일 것이다. 물개, 바다사자, 침팬지 등 공연장을 주름잡던 동물스타들이 나이 들어서도 어린이들의 친구 역할을 하며 사랑을 받고 있다. 전시용 우리로 옮기거나 다른 동물원으로 가서 가벼운 공연을 계속하는 등 노익장이란 말이 꼭 어울린다. ●활기찬 ‘노년’…영원한 팬서비스 멕시코에서 태어난 미순이와 향순이는 한살 때인 1985년부터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공연을 하다 2003년 불곰 4마리와 맞트레이드되어 어린이대공원으로 이적했다. 전성기 때 1000만원을 웃돌던 몸값은 나이 들면서 400만원까지 떨어졌다. 노안(老眼)으로 눈이 가물가물해진 데다 이빨도 닳아서 ‘숫자판 찾기’,‘링 통과’,‘뽀뽀 점프’ 등 고난도의 묘기는 더 이상 할 수 없다. 하루 두 차례씩 건강검진을 받고 꼬박꼬박 비타민제도 먹는다. 하지만 이들이 능청스럽게 사육사로부터 먹이를 받아먹는 공연은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 바다사자답게 우렁차게 울부짖을 때면 어린 손님들의 박수갈채가 터져나온다. 사육사 박은화(23·여)씨는 “어린이들이 동물과 친해지고 습성을 잘 이해하도록 가벼운 ‘맛보기 공연’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나이들어 어린이대공원에 요양온 셈이지만 간단한 공연 등은 이들의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에버랜드에서 15년 동안 공연을 해온 물개 영구(17·♂)와 영구의 짝 연순(11·♀)이는 지난해 은퇴해 공연장 옆에 마련된 물개용 풀장으로 옮겼다. 건강상태는 괜찮은 편이지만, 중년에 접어들면서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실버타운’에 입주한 것. 하지만 사육사 없이도 ‘점프하기’나 ‘죽은 척하기’ 등 왕년의 솜씨를 뽐내며 ‘팬서비스’를 계속해 이들을 본 관람객들은 좀처럼 우리 앞을 떠나지 못한다. ●무리에 적응 못해 슬픈 최후 맞기도 하지만 공연동물들의 노후가 이들처럼 모두 행복하지만은 않다. 에버랜드 침팬지쇼에서 활약하던 갑식이는 은퇴한 뒤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 있는 무리들 품으로 돌아갔지만 인간에 길들여진 탓에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왕따’를 당하고 식사도 제대로 못해 시름시름 앓다가 지난해 6월 17살로 생을 마감했다.2002년 에버랜드에서 청주동물원으로 간 물개 몰리도 1년 만에 죽음을 맞았다. 물개로서는 한창 때인 8살이었지만, 부검을 해보니 위장에서 조약돌, 나사 같은 이물질이 나왔다. 동물원 관계자는 “물개 같은 기각류(지느러미 다리를 가진 포유류)는 뭐든 넙죽넙죽 받아먹는 특성이 있다.”면서 “관람객들이 장난으로 던진 이물질이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다.”고 안타까워했다. 몰리를 마지막으로 청주동물원에서는 더 이상 물개를 들이지 않고 있다. 어린이대공원 동물관리팀 이재용 사육과장은 “정말 동물을 사랑한다면 함부로 먹이를 던져주지 않는 최소한의 에티켓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큐! 아름다운 노년] ⑤ 존엄하게 오래사는 법

    [큐! 아름다운 노년] ⑤ 존엄하게 오래사는 법

    건강하고 오래 산다는 것은 모든 인간의 희망이다. 전문가들은 뾰족이 장수의 비결이나 비책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장수하는 노인들에겐 몇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장수 노인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낙천적으로 생활한다는 점, 항상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음식타박을 하지 않는다는 점 등…. 또한 질병에 크게 시달리지 않고 어느 순간 고통 없이 숨을 거둔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건강하게 사는 노인들의 생활을 통해 무병장수의 해법을 찾아본다. ●골고루 먹고 잠을 푹 자라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의 이씨(본명 이은봉) 할머니.1899년생으로 올해 106살이다. 이 할머니는 단독주택에서 막내 딸(61·신준기)과 외손자 셋이서 생활하고 있다. 가장인 딸은 직장생활을 위해, 외손자 역시 공익요원이라서 아침 일찍 출근하고 나면 낮에는 할머니 혼자서 집을 지킨다. 최근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집을 찾았다. 대문을 손수 열어주며 반갑게 맞이하는 모습이 너무 정정해 나이가 의심될 정도였다. 할머니는 “누추한 곳에 찾아와 내놓을 것도 없다.”면서 미안해했다. 현재 할머니의 건강상태는 귀가 잘 들리지 않는 것 말고는 특별히 아픈 곳이 없다고 했다. 딸 신씨는 “어머니의 건강 장수비결은 외가쪽 식구들이 모두 90살 이상 산 것으로 미뤄볼 때 유전적 요인이 큰 것 같다.”면서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드시고 참 부지런히 움직이는 성격을 가졌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음식을 놓고 투정을 부리거나 식사를 거른 적이 한번도 없다고 한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아침 6시면 일어난다. 잠이 들면 ‘흔들어도 모를 정도’로 숙면을 취한다. 딸은 “온통 하얗던 머리가 언제부턴지 검은 머리로 바뀌고 있다.”며 할머니의 머리 속을 헤쳐 보여준다. 할머니는 지금도 본인의 속옷은 손수 빨고, 목욕도 자주하는 등 자기관리가 철저하다. 지난해 종합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했는데 70살 노인의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병원측에선 할머니를 연구하겠다며 계속 러브콜(?)을 하고 있다는 귀띔이다. 좋아하는 음식은 흰 쌀죽에 양념간장. 커피도 하루 꼭 한잔씩 마신다. 간혹 딸이나 외손자 친구들이 찾아와 맥주나 소주를 마시면 같이 술도 한잔씩 먹는다. 하지만 담배는 못 피운다.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부지런히 움직여라 올해 85살인 임순원 할아버지.82살인 부인과 함께 영등포구 문래동에 살고 있다.4녀1남의 자녀를 키우느라 바쁘게 생활하다 보니 아플 시간도 없었다며 웃는다. 팔순을 훌쩍 넘은 나이지만 관내 노인회장을 맡아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구청 자문위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임 할아버지는 “젊을 때부터 욕심 부리지 않고 살아온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됐다.”면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욕심을 버리면 마음도 몸도 건강해진다.”고 말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1시간 정도 산책을 즐기고 9시에 집을 나서 사무실로 향한다. 식사는 특별히 신경쓰는 것은 없지만 될 수 있는 한 양을 적게 먹는 편이라고 했다. 술·담배와는 담을 쌓았다. “건강한 비결은 음식이 아니라 마음가짐에 있다.”면서 “늙을수록 품위를 갖추고, 될 수 있으면 많이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나름대로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젊을 때부터 건강을 지켜라 전북 김제시 주갑식(94) 할머니.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지만 아직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 없다. 아흔을 훌쩍 넘긴 고령에도 경로당 노인들과 함께 노래도 배우고 게이트볼을 즐긴다. 주 할머니는 “자식이라도 늙은이가 곁에 있으면 자유스럽지 못한 법”이라며 “여력이 있는 한 자식한테 의지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건강한 비결은 또래의 노인들과 어울려 항상 즐겁게 생활하는 것.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하는 경로당은 주 할머니에게 생활의 활력을 불어넣는 사랑방이자, 배움터다. 경로당 친구들과 함께 얘기하고 놀다 보면 하루가 금세 가버린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서울 구로구의 전용찬(66)씨. 동네 헬스장에서 열심히 운동하며 땀을 흘린다. 치매나 중풍에 걸려 가족에게 무거운 짐을 안기는 주변 친구의 모습이 추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전씨는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면서 “품위있게 늙기 위해서는 몸이 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부터 헬스장에 나와 젊은이들과 함께 운동을 하다 보니 삶에 활력이 솟는다고 자랑한다. 노후에 고생하지 않으려면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라고 충고를 잊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건강하게 장수하는 노인들은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자기관리를 잘하기 때문”이라며 “당뇨·심장병 등 노화를 가속시키는 나쁜 습관, 즉 흡연이나 과다한 음주·비만 등을 피하고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100세 연구’ 박상철 서울대 교수 “그저 목숨만 연장해 장수하는 것보다 주어진 수명을 건강하게 보전하려는 노력이 더 중요합니다.” 국내 최초로 ‘100세 장수 노인들의 연구’를 개척한 박상철(56) 서울대 의과대 교수. 각기 다른 체질을 타고 나는데 장수하는 비결을 공식화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3일 “전국의 100세 이상 장수 노인들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부지런하게 움직인다는 점이었다.”면서 “육체와 마음을 많이 부리는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장조사를 해본 결과,100세 장수인들은 무엇보다 삶의 의지가 강하고 ‘움직여야 산다.’라는 생명의 기본원칙을 충실히 따르는 사람이란 것을 입증시켜 줬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수지역은 반드시 공기·물·기후 등 자연환경이 좋은 곳만은 아니었다.”면서 “환경적인 요인보다는 주어진 여건을 극복하는 의지와 적응력 등 마음가짐이 장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 덧붙였다. 최근 웰빙 바람과 함께 건강 장수를 표방한 프로그램들이 난립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주의를 당부한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소개되면서 마치 특정한 방법의 운동이나 식단이 만병을 고치고 장수를 보장하는 걸로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간의 일상생활은 먹고, 마시고, 움직이고, 마음쓰고, 잠자는 일로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다.”면서 “이 모든 일들을 뭉뚱그려 특정한 식품이나 약물, 특수한 운동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억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우리 몸은 정직하기 때문에 특정한 음식에 집착하게 되면 다른 영양소와의 균형이 깨져 새로운 문제를 야기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불규칙한 생활·음식습관을 개선하지 않고 특별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한마디로 난센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운동역시 상업적 목적의 프로그램들이 도입돼 현혹시키고 있지만 “특별히 건강 장수에 좋은 운동 프로그램이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일상에서 운동하며 스스로 만족을 찾아가고 젖어들며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수노인들의 식생활 조사에서도 “특별한 식단이 따로 있는 게 아니고 통상적이고 전통적인 식단이었다.”면서 “특별하다면 규칙적이고 적정한 식사량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서울광장] 연금 잣대부터 통일하라/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연금 잣대부터 통일하라/우득정 논설위원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부모세대는 근대화에 기여하고 자녀들을 고등교육시킨 세대”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들은 공적지원체계에서 배제돼 있을 뿐 아니라 핵가족화로 자녀들에게도 소외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그럼에도 40대 이전 세대는 노인 부양을 위해 새로운 보험(노인요양보장제도)을 만들자고 하면 반발한다.”면서 “그들을 부양하는 것은 부양받은 우리 세대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연금전문가도 “연금역사 100년에 부모세대에 대해 나몰라라 하는 제도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면서 “우리의 연금제도는 한마디로 이기주의의 극치”라고 꼬집었다. 노인복지법에 따라 63만명의 저소득층 노인에게 월 3만 1000∼5만원의 경로연금을 지원한다지만 그게 ‘연금’이냐고 반문했다. 국민연금 개혁안의 4월 임시국회 처리가 사실상 물 건너 간 가운데 연금 이기주의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국민연금 개혁안의 핵심도 현 세대가 덜 내고 미래세대의 몫을 가로채 더 받는 얌체구조를 바로잡자는 것이다. 현재의 수급체계를 지속할 경우 세대간 갈등이 불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미래세대가 연금납입을 책임질 무렵이면 부모세대를 사회안전망밖으로 내팽개친 현 세대에 대해 책임 추궁이 따를 것이라는 우울한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과는 별도로 현 세대의 이기주의, 미래 세대와의 갈등 가능성을 제기한 이러한 주장은 틀린 게 아니다. 하지만 국민연금만 그럴까. 어찌보면 군인·공무원·사학연금 등 특수직역연금의 이기주의는 훨씬 더 심각하다.1973년부터 적자로 돌아서 매년 수천억원씩 국고지원을 받는 군인연금은 말할 것도 없고 공무원연금도 올해 6344억원, 내년 1조 754억원 등 2010년까지 11조원 이상의 혈세를 쏟아부어야 한다. 2030년에는 공무원 보수예산의 절반이 연금 적자보전에 투입돼야 할 판이다. 현 세대 공무원들의 연금비용을 다음 세대 공무원과 다음 정부에 떠넘기는 구조로 된 탓이다. 지난 2000년 공무원연금법 개정 당시 공무원과 정부가 적자발생액의 절반씩 부담토록 돼 있던 조항을 전액 국고에서 부담토록 바꾸었기 때문이다. 공무원연금은 투입원가 대비 연금수급액이 4.22∼6.16배에 이른다. 소득대체율 50∼76%도 선진국에 비해 10%포인트가량 높다. 사학연금도 2019년부터 적자로 전환돼 2026년에는 재정이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추정된다.2047년에 재정이 고갈되는 국민연금은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미 바닥이 났거나 훨씬 일찍 바닥을 드러내게 돼 있음에도 재정지원에만 의존하는 특수직역연금 개혁에는 소극적이기 때문에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당국은 공무원연금은 퇴직공무원의 ‘안정된 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지만 국민연금은 ‘노후기초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라고 주장한다. 납세자인 국민은 ‘기초생활’만 하라고 하고 세금으로 월급을 받아온 공복(公僕)은 안정된 노후 삶을 누리겠다니 황당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국제기구들도 ‘미래세대로의 부담 전가 유혹’을 경계하면서 수지상등의 원칙과 세대간 형평성을 무너뜨려선 안 된다고 강조해왔다. 따라서 정부와 정치권이 국민연금 개혁을 원한다면 특수직역연금도 함께 수술대에 올려야 한다. 외환위기 과정을 거치면서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초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과거 민간부문의 노후생활을 담보했던 ‘이자소득’이 사실상 무의미해졌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군인연금에 이어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그리고 최후에는 국민연금까지 재정에 손을 내미는 사태를 막으려면 잣대를 통일해야 한다. 그래야만 연금 이기주의도 바로잡을 수 있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큐! 아름다운 노년] ④ ‘사각지대’ 학대받는 노인

    [큐! 아름다운 노년] ④ ‘사각지대’ 학대받는 노인

    며칠 전 부산 동래구에 사는 안광순(67·가명) 할머니는 아들의 ‘협박’에 시달리다 결국 병원신세를 졌다. 그동안 전화로 ‘못할 소리’를 하던 아들이 집에 찾아와 재산 명의변경을 요구하며 온갖 협박과 행패를 부렸다. 이에 놀란 안씨는 곧바로 부산 서부 노인학대상담센터 노인 임시보호실로 피신했다. 상담센터에서는 평소 건강이 안 좋은 안씨를 병원으로 인계했다. 산업화, 도시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노인학대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온갖 정성을 기울여 키운 자식들에게 폭행을 당하거나 무시를 당하는 일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이다. 노인문제 전문가들은 동물과 달리 은혜에 보답할 줄 아는 인간의 윤리·도덕의식이 극도로 엷어지고 있다며 안타까워한다. 한국노인문제연구소 박재간 소장은 24일 “지금 한국사회는 노인을 부양하는 가족기능이 현저히 약화된 사회”라며 “사회보장제도가 성숙되지 않는 한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해자 85%이상이 친족 노인학대상담센터 김은주 소장은 “가정폭력과 마찬가지로 노인학대의 가해자도 85% 이상이 친족이다.”고 밝혔다. 아들 며느리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같은 노인학대는 부모가 자녀를 가해자로 신고하는 것을 꺼리고 있어 은폐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실제 상황에 비춰 신고되는 노인학대건수는 일부에 불과한 실정이다. 노인학대상담센터가 밝힌 노인학대 가해자 현황(2004년도)을 보면 1477명의 노인학대 가해자 중 아들(701명)·며느리(403명)가 무려 74%를 차지하고 있다. 딸(146명)과 배우자(103명)가 뒤를 잇고 있다. 이처럼 노인학대가 아들·며느리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이들이 부모를 모시든, 안 모시든 부양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소장은 “아들과 며느리가 특별히 못된 사람이라기보다는 부모나 다른 형제로부터 기대와 요구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매 맞는 것만 노인학대가 아니다 노인문제연구소 박 소장은 “구타·내버림만 노인학대가 아니다.”면서 “물질·정신·정서적 학대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인학대는 이외에 언어적, 성적 학대까지도 포함된다. 여성노인은 정서·언어·신체적 학대를, 남성노인은 방임 또는 경제적 학대를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노인들이 농촌노인보다, 질병이 있는 노인이 없는 노인보다 학대에 더 노출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학대 상담센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총 2038건의 학대유형 가운데 정서·언어적 학대가 신체적 학대보다 훨씬 심각했다. 신체적 학대가 390건인 반면 언어적, 정서적 학대는 각각 440건,463건으로 오히려 더 많았으며 경제적 학대도 232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소장은 “노인학대를 광의로 해석할 경우 65세 이상 노인 인구 420만명 중 60∼70%가 이런저런 이유로 학대를 받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경제적 독립성을 잃고 자식에게 의지하고 있거나 중풍·치매 등으로 부양을 받고 있을 경우 학대의 위험요소는 더 커진다. 분당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김기웅 교수는 “가족간 역할이 바뀌면서 학대가 자주 발생한다.”면서 “이런 경우 가족들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신이 학대하는 줄 모르고 학대하는 경우도 많다.”며 주변에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선진국 높은세금 ‘노후연금’ 으로 인식 노년기에 경험하는 학대는 노인의 삶 자체를 혼란스럽게 할 뿐만 아니라 절망적인 상황으로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피해 노인들이 심한 정신적 충격을 이기지 못해 삶을 포기하는 상황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박 소장은 “한국은 노인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 가운데 하나”라며 “이는 노인부양기능이 상실됐고 사회보장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웨덴·덴마크 등 유럽 국가들은 현재 노인들의 천국이나 다름없지만 30∼40년 전만 해도 노인자살률이 높았다. 완벽에 가까운 사회보장제도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자살률을 잡은 것이다. 따라서 노인학대를 예방하는 첩경은 부양문제를 가정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국가사회가 떠맡아야 한다. 박 소장은 “국가가 자녀소득에서 일정 부분을 떼내 노인을 부양해야 한다.”면서 ‘사적 부양’에서 ‘공적 부양’으로 제도를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스칸디나비아는 국가가 봉급생활자 소득의 48%, 의사나 변호사는 60%까지 떼고 있으나 조세저항은 거의 없다. 자신의 소득에서 뗀 돈으로 국가가 자신의 부모를 부양해주기 때문이다. 자신도 늙으면 이런 형태로 노후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한몫하고 있다. ●독립성 유지가 가장 좋은 대안 노인학대는 가정폭력의 하나로 단발적인 사건이라기보다는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다. 시간의 경과에 따라 점진적 발전을 보이며 재발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노인들의 보호쉼터나 그룹홈 등 대안적 주거시설에 대한 고민이 뒤따라야 한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노인 스스로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이 학대를 방지하는 지름길이다. 노인들이 육체적, 경제적 독립성을 가질 때 노인학대는 사회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노인들에 대한 사회적 일자리 창출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현재의 노동환경처럼 생산성, 효율성 등으로만 접근하면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제는 기업에만 의지할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사회적 책임이란 컨셉트로 파트타임 등 노인들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월 30만원이면 노인들의 삶의 질이 달라질 것”이라고 김 소장은 말했다. 노인학대를 전문적으로 담당할 상담센터 확충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국가에서 지원하는 노인학대예방센터(1389)는 서울과 부산 등 16개 광역자치단체에 1곳씩만 설치돼 있다. 민간단체가 있긴 하지만 폭주하는 노인학대 문제를 상담하고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또한 노인학대는 개인적인 문제나 특정 연령층에만 국한된 지엽적인 문제로 인식해서는 안된다. 고령화·고령사회가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전반적인 인권의 문제로 다뤄야 한다는 지적이다. 학대받는 노인들의 의식전환도 필요하다. 자식에게 어떤 피해가 갈까봐 숨기고 속으로 끙끙 앓는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김 소장은 “학대를 받고 있는 노인들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쉬쉬해서는 안된다.”면서 “신고·상담 등을 통해 밖으로 끄집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믿을 만한 사람에게 자신의 상황을 알려야 외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신고·상담 어떻게 하나 Q)노인학대 신고 및 상담 긴급전화는. A)노인학대 신고 긴급전화는 1389번으로 24시간 핫라인으로 운영하고 있다. 국번없이 1389번만 누르면 관할 노인학대예방센터 상담원과 연결돼, 즉시 상담 서비스가 이뤄진다. 이동전화를 사용할 경우에는 지역번호+1389번을 눌러야 한다. Q)노인학대 신고는 누가 해야 하나. A)학대 피해노인이 직접 신고하거나 가족 및 친지, 이웃, 관련기관 종사자 등 누구나 신고할 수 있다. 특히 ▲의료인(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조산사, 간호사) ▲노인복지시설 종사자 ▲장애인복지시설에서 장애노인에 대한 상담·치료·훈련 또는 요양을 행하는 자 ▲가정폭력 관련 상담소의 상담원 및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종사자 ▲사회복지전담공무원 등은 노인학대 의심사례를 발견했을 경우 반드시 신고토록 의무화하고 있다. Q)노인학대를 신고하면 어떤 서비스를 받나. A)신고접수된 노인학대 의심사례는 상담원(노인학대행위조사원증 발급)의 현장조사를 거쳐 적정한 보호조치가 이뤄진다. 응급한 사례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12시간내에, 단순 노인학대 사례는 48시간내에 현장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큐! 아름다운 노년] ③황혼의 쉼터 아쉽다-주거문화 현주소

    [큐! 아름다운 노년] ③황혼의 쉼터 아쉽다-주거문화 현주소

    노인들의 가족 구성과 주거형태가 급변하고 있다. 당당하게 살고 싶다는 의식변화 때문이다. 손자·손녀들을 돌보는 전통적 역할을 거부하고 황혼을 편하게 즐기려는 노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른바 ‘통크족(Two Only No Kids)’으로 불리는 노인들은 주거·건강·여가활동까지 해결할 수 있는 복합 실버타운을 선호한다. 이런 노인들의 욕구충족을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도 유료 실버타운 조성에 발벗고 나섰다. 하지만 무분별한 시설 난립은 자칫 부실운영 등 부작용마저 우려되고 있다. ●지방정부 직영 노인복합타운 1곳에 불과 전북 김제시 하동 일대 부지 2만여평에 자리잡은 노인종합복지타운. 이곳은 지난 1996년 보건복지부의 노인종합타운조성 시범사업으로 조성돼 지방정부가 관리하는 국내 유일의 노인종합복지타운이다. 입주금이 저렴하고 비교적 시설도 잘돼 있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때문에 입주 대기자가 많이 밀려 있다는 설명이다. 봄기운이 완연한 지난 16일 오후. 이 복지타운에 들어서자 노인들의 유행가 노랫소리가 귀청을 울린다.“비내리는 호남선∼ 남행열차에 흔들리는 차창 너머로∼” 노랫소리를 따라 찾아들어간 곳은 매주 한번씩 열리는 노인 가요교실. 전직 여교사 출신 강사의 지도아래 30여명의 노인들이 열심히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었다. 노인전용주택(아파트)과 노인요양원, 노인종합복지관, 야외공연장 등 시설물이 정갈하다. 여기저기 산책을 즐기는 노인들의 모습 또한 예사롭지 않다는 느낌을 갖게 했다. 시설 곳곳에서는 게이트볼과 탁구를 치는 노인들의 함성소리가 흘러나왔다.2001년 초 입주했다는 임만순(71) 할아버지는 “살기가 너무 편하고 노래도 배우고 운동을 하다 보면 마치 학교에 다니는 기분이 든다.”면서 “모두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친구하며 지내는 것이 즐겁다.”고 했다. 또 자식들이 함께 살자는 제의를 뿌리치고 부인(75·최용순)과 함께 노인복지타운 입주를 선택했다는 김영준(80세) 할아버지는 “노인들이 살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을 것”이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이곳 노인들은 “자식들과 함께 살다 보면 손자라도 봐줘야 되고 서로가 불편한 점이 많다.”면서 “노후를 좀더 자유롭게 보내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노인 의식변화로 수요자 급증 복지타운 단지내에서 반장님으로 통하는 원영희(71) 할머니. 노래, 게이트볼 등 취미활동과 치매·중풍노인들의 요양시설 봉사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복지타운에 입주한 할머니 20명으로 구성된 ‘소리모아봉사단’ 총무를 맡아 매주 비슷한 또래지만 병마와 싸우는 할머니·할아버지의 말벗이 돼주고 청소와 목욕 등을 돕는다. 복지타운관리사업소 김성희 소장은 “유명세가 알려지면서 입주 대기 신청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올 6월이면 290여 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주택이 추가로 완공돼 대단위 복지타운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5000여평의 부지를 추가로 매입해 일본 스가모 거리처럼 노인들의 용품 등을 판매하는 상가와 실버거리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김 소장은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김제시의 재정자립도가 18%로 형편없이 낮아 시설확충에 드는 예산확보가 가장 큰 문제”라며 “중앙정부의 대폭적인 지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노인들의 주거개념이 바뀌면서 유료로 운영되는 노인복지주택과 요양시설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유료로 운영되는 노인전용 복지주택과 요양시설은 124곳에 달했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중산층 이상 노인들만이 선택적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김제시에서 직영하고 있는 노인복지타운은 11평형 1350만원,17평형 2000만원,23평형 2700만원의 입주 보증금만 내면 된다. 월평균 관리비는 평형별로 1만5000∼3만 3000원 정도 들어간다. 고가로 차별화된 고급실버타운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고급 실버타운의 경우 식사와 1대1 의료 서비스까지 제공해 10억원 이상 호가하는 곳도 있다. 수도권에서는 삼성 노블카운티와 서울 시니어스타워, 인천실버타운 등이 고급화 전략으로 운영되고 있다. ●유치·조성 봇물, 부실 우려도 삼성 노블카운티 이호갑 운영팀장은 “실버타운은 자식들의 봉양을 대신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한데 가라앉은 건설경기의 활로를 뚫기 위해 뛰어드는 측면도 있다.”면서 “복지에 대한 철학과 목표를 가진 업체선정 및 자격을 엄격히 규제하는 등 관리에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민간 차원의 실버타운 조성붐을 타고 지자체들도 도시 은퇴자 등 노인들을 겨냥한 대규모 복합노인복지타운 건설에 뛰어들고 있다. 충남 서천군은 이미 부지를 확보해 공사를 시작했고 전북 순창, 전남 곡성 등도 참여를 구체화하고 있다. 노인복지타운 등 노인복지시설은 지자체장의 의지에 따라 자체적으로 건립, 운영할 수 있다. 노인복지타운 유치신청을 한 지자체 관계자는 “인구감소에 따른 인구유입 정책으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대단위 노인복지타운을 조성하려는 측면도 있다.”면서 “재정 자립도가 부실한 지자체에서 중앙정부 지원없이 시설을 짓고 운영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유료타운4곳 추진 복지부 서신일 과장 “노인 복합주거단지 시범모델 제시할것”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는 노인전용 복합주거단지 시범모델을 제시하겠습니다.” 올해 전국 4곳에 유료 노인복지타운 조성업무를 맡은 복지부 서신일(보건복지시설확충TF팀) 과장은 요즘 하루해가 짧게 느껴진다고 푸념했다. 정부가 주도하는 노인복지타운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동분서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고령화사회의 대책으로 대규모 노인복지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은 노인들의 의식변화에 따른 주거형태 변화를 염두에 두고 추진되고 있다. 서 과장은 17일 “조만간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5월 말까지 최종부지 4곳을 확정할 계획”이라며 “2007년이면 입주가 가능하도록 서둘러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후보지는 도심과의 교통이 유리한 농어촌지역으로 관계부처 공무원과 전문가로 구성한 선정위원들이 현지 실사 등을 통해 결정 된다고 설명했다. 처음 시도되는 사업이지만 민간기업에서 운용하고 있는 시설 등을 돌아보고 노인주거환경의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요즘 무분별한 실버타운 조성붐에 대해 정부가 나서 규제해야 한다는 소리도 들리지만 정부가 관여할 일은 아니다.”면서 “오히려 시장경쟁원리에 따라 다양한 시설이 만들어져 선택권을 넓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제시하는 대규모 노인주거단지의 운영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를 때까지 지자체가 직영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란 의견을 함께 제시했다. 정부가 나서서 조성하려는 농어촌복합 노인주거단지는 중산층 이상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보다 싼값에 노인들이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했다. 서 과장은 “시범조성하는 4곳의 노인주거단지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2010년 이후 전국적으로 사업이 확대될 것”이라며 “시설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국고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지자체의 요구 등은 앞으로 정부에서 심도 있게 논의돼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거리악사로 장학금 모금 71세 신순범前의원 ‘아름다운 노후’

    거리악사로 장학금 모금 71세 신순범前의원 ‘아름다운 노후’

    은퇴 이후 자아를 실현할 방도가 막막해서, 삶의 허무가 견딜 수 없이 밀려든다면 신순범 전 의원의 장학금 모금 거리공연에 한번 가볼 일이다. 고백하건대, 그곳에 찬란한 구원(救援)은 없다.16년 동안이나 금배지를 번쩍이며 상류사회를 활보하던 전직 4선 의원이, 저잣거리 약장수처럼 흘러간 ‘트로트’를 불러 제끼는 난장(亂場)에서 복음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처음부터 무리인지도 모른다. 공연 현장에서 71세의 신 전 의원은 보란 듯이 아코디언을 날갯짓하면서 “청춘은 봄이요, 봄은 꿈나라∼”를 열창하지만, 어깨춤의 화답을 발견하긴 힘들다. 오히려 관객들은 속수무책의 번뇌로 내몰린 기색이다.‘저 정도의 사람이 뭐가 부족해서 저런 일을 할까?’라거나 ‘굳이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란 물음표에 갇힌 인상이다. 하지만 끝끝내 인내심을 잃지 않는다면 번뇌를 탈출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한동안 멍하니 있던 관객 중에서 정신을 차린 몇몇이 지갑을 여는 것이다. 이타(利他)가 이타를 낳고, 그 이타가 다시 수많은 이타를 번식하는 현장을 목도하는 것만으로도, 구원의 입구쯤엔 들어선 셈이다. 신 전 의원의 노후는 퇴계(退溪)의 여생처럼 우아하지도, 다산(茶山)의 말년처럼 아카데믹하지도 않다. 순전히 ‘카스트’적으로만 보면, 그의 여생은 ‘브라만’에서 ‘수드라’로의 이동만큼이나 급진하향한 느낌이다. 그의 말년은 동적(動的)이면서 노동에 대한 애착을 수반한다. 바로 이 지점이 신 전 의원이 선물하는 구원의 비밀이다. 모금함에 돈을 집어 넣은 관객은 물질적인 선물을 하나 더 챙길 수 있다. 신 전 의원의 자수성가 과정을 담은 자서전을 받게 되는 것이다. 전남 여천군 해변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3년간 방직공장에서 미성년(未成年)의 몸을 짜낸 뒤에야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다. 서울의 대학에 입학한 뒤에도 신문배달까지 한 끝에 졸업장을 탔다. 연설 솜씨를 타고난 그는 9대와 10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연거푸 쓴잔을 들고 가산을 탕진한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4평 남짓한 가게를 얻어 200원짜리 라면장사를 하면서 생계를 꾸려 나갔다. 절치부심 끝에 그는 81년 11대 선거에서 당선되고, 이후 96년 정계를 떠날 때까지 4선을 구가한다. 신 전 의원과의 대담에 나서는 기자의 심정은 인터뷰라기보다는 구도(求道)하는 심정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노후의 자아실현 방법치고는 충격적이지 않은가. 왜 장학사업을 하게 됐나.. -대학 시절 어느 혹한의 겨울 밤 일을 마치고 영등포에서 마장동 집으로 걸어서 퇴근하던 도중 너무 추워 포탄 껍데기를 이어 만든 만두가게 굴뚝에 몸을 녹이며 가난은 되물림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때 결심했다. 나중에 성공하면 꼭 장학사업을 하겠다고. 그래서 1991년 장남의 결혼 축의금 8500만원 전액을 쏟아 ‘만광(晩光)장학회’를 설립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 거리공연인가. -남에게 봉사한다면서 폼잡고 편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내 몸을 굴려서 정직하게 모금하고 싶었다.…그리고 사실은 둘째 아들도 축의금을 장학회에 헌납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만 2002년 결혼 직전 교통사고로 약혼자와 함께 세상을 떠났다.… 이 대목에서 신 전 의원은 목이 메였다. 기자는 질문을 후회했다. 신 전 의원의 ‘파격 봉사’ 신드롬은 급속히 전염되고 있다. 김상현·김형래 전 의원 등 과거의 동료 정치인은 물론 사미자·이상룡·현숙씨 같은 유명 연예인의 찬조출연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신 전 의원의 장학회 사무실(02-733-1988)로는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체들로부터 강연 요청이 쇄도한다. 올 2월 시작된 거리공연은 내년까지 이어진다.3월까지 서울 지하철 을지로입구역에서 진행된 거리공연은 오는 7일부터는 여의도역으로 옮겨진다. 금배지에 고급승용차를 타고 드나들던 여의도에 아코디언을 매고 출근해 트로트를 부르게 된 반전은, 신 전 의원 자신의 인생철학이 불러온 역설이다. 그의 은퇴 철학은 무조건적인 측은지심(惻隱之心)을 닮아 있다는 점에서 얼핏 맹자(孟子)에 가까워 보인다. 하지만 기자는 왠지 그에게서 장자(莊子)를 더 짙게 향수하게 된다. 생로병사를 경박하게 희로애락하지 않고 무덤덤하게 관통하는 의연함은 아무래도 장자에 더 부합할 법하다. 2000년 전 장자는 우리네 인생을 이렇게 절창하지 않았던가.“…육신의 탈을 일단 뒤집어쓰면 생명은 지쳐 쓰러질 때까지 앞으로 나아간다. 일평생을 수고하고도 그 열매를 누리지 못하고, 정신없이 뛰어다니면서도 무엇을 위해서인지 모른다.” ‘신순범식 노후’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순전히 각자의 몫이다. 하지만 수용태도에 따라서는 번뇌와 구원으로 극명하게 갈릴 수도 있다. 바야흐로 봄이다. 그렇다고 겨울은 더디오지 않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공직자 윤리와 부동산] 도덕성 잣대 ‘껑충’…공직자 윤리는 ‘제자리’

    [공직자 윤리와 부동산] 도덕성 잣대 ‘껑충’…공직자 윤리는 ‘제자리’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고위 공직자들이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줄줄이 낙마하면서 공직자의 재산 증식 문제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특히 여야 정치권이 도입을 추진 중인 주식백지신탁제도에 부동산도 포함하는 방안을 본격 제기하면서 정치권의 화두로 또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공직자에 대해 부동산 투기와 투자를 구분하는 합리적인 잣대가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993년 공직자 재산공개 제도가 도입된 이후 부동산은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공직자들의 ‘무덤’이 돼 왔다. 여론은 공직자에게 공직을 택할 것이냐, 재산을 택할 것이냐를 때로는 강요하고 있다. 무엇보다 부동산의 과다 보유를 문제삼던 초기에서, 취득 과정의 불법성 여부나 매각과정의 투명함을 요구하는 쪽으로 시각이 전환돼야 한다는 지적이 각계각층에서 제기되고 있다. ●공직자의 투기 잣대는 강화중 부동산 소유문제가 논란이 될 때마다 시민단체는 ‘투기’라고 공격하고, 공직자는 ‘단순 투자’라며 방어해 왔다. 그러나 일단 논란이 되면 해당 고위 공직자들은 여론재판에 떠밀려 대부분 낙마하거나, 어렵게 임용된다고 해도 도덕성에 상당한 타격을 입어 업무수행에 차질이 생기기 마련이었다. 한화 리서치센터장 이종우 이사는 “선진사회로 진행하면서 도덕성의 잣대는 계속 강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처럼 공직을 맡는 사람은 국민의 최소 의무인 국방·납세의 의무를 준수했는지 여부가 임명의 잣대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강대 손호철 교수는 “사회 지도층은 본질적으로 반성해야 한다. 불법적 행위가 공소 시효가 지났다고 해서 국민들이 눈감아주지는 못한다.”면서 “앞으로는 부정한 재산 증식이 있어서는 고위 공직자가 될 수 없다는 시금석이 이헌재 전 부총리 등의 사례”라고 지적했다. 김영삼 정부 때 도입된 이 제도의 첫 희생자는 뜻밖에도 여당 소속의 국가 서열 2위이자 입법부의 수장인 박준규 전 국회의장이었다. 1993년 3월 1차 재산공개에서 아들을 포함해 고위 공직자로서 지나치게 많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비난에 직면한 박 전 의장은 결국 국회의장직을 사퇴했고, 나중에는 의원직까지 내놨다. 당시 들끓었던 여론의 비난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짐작할 만한 상황이다. ●매도과정 적법성도 중시 경제전문가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공직자의 부동산 과다소유를 두고 투자 또는 투기라고 딱 잘라서 말하지 못한다. 경제적 논리로만 볼 경우 투기도 투자의 일환이라고 경제전문가들은 말한다. 즉 높은 위험을 감수해 많은 이윤을 얻어내는 투자기법이라는 논리다. ‘토지정의시민연대’ 남기업 사무국장은 “투기와 투자를 구별하기는 어렵다.”면서 “전국민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부동산 투자의 진흙탕 속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분석한다. 그는 그러나 “고위 공직자들은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므로 ‘여론재판’이라는 지적이 있더라도 엄격한 잣대로 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전 경제부총리의 사퇴를 몰고온 ‘부동산 취득 및 매각’과정은 그러나 현재 국민들이 갖고 있는 ‘도덕성의 잣대’가 무엇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의 부동산 파문은 경기 광주 소재의 전답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전답은 현지인이 아니면 소유할 수 없으므로 주소지 이전을 통해 부동산을 취득했다. 이것은 위장 전입으로 ‘불법’이 된다. 국민들은 고위 공직자의 부동산 매수뿐만 아니라 매도 과정도 적법한가, 또 그 과정에서 부가되는 세금을 제대로 냈는지를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초기 재산공개를 보면서 ‘국민정서법’이 작용했다면 이제 ‘법적 합법성’을 더 강조하는 상황이다. ‘참여연대’ 이재근 투명사회국 간사는 “우리가 문제삼는 것은 투기와 투자의 분류가 아니라, 재산축적 과정의 불법성 여부”라면서 “이헌재 전 부총리나 최영도 전 인권위원장은 모두 20년 전의 일이라고 해도 위장 전입을 통해 토지를 취득했고, 그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투기 의혹 부동산을 기증하기도 투기 논란을 ‘증여’ 등을 통해 해결한 공직자들도 있다. 한나라당 박세일 의원은 지난해 부동산투기 의혹이 일자 문제의 경기 동두천의 70평짜리 땅을 ‘지구촌 나눔운동’에 기부했고, 충남 홍천의 임야 3000평도 ‘탄허불교재단’에 기증해버렸다. 이보다 앞서 이명박 서울시장은 민자당 비례대표시절 과도한 부동산 소유로 문제가 되자 서초동 주변의 노른자위 땅을 공시가격 이하의 무척 싼 가격에 매각해 여론을 무마해 나갔다. 참여정부의 공직자 검증 강화는 다른 한편으로는 현직의 공직자들에게 반면교사 역할도 하고 있다. 중앙부처 공무원의 한 부인은 최근 5억원 상당의 서울 강남의 재개발 아파트를 처분하려고 했으나 양도세가 3000만원이라 ‘방법’을 찾고자 했다.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무주택자인 동생에게 ‘위장 매매’를 통해 세금을 줄여보려고 했지만, 최종적으로 그 부인은 현재 참여정부의 공직자 인사검증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 탈세행위를 포기했다. 중앙부처의 또 다른 고위 공무원도 지방발령으로 갑작스레 서울집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아파트 가격이 한 차례 폭등한 탓에 양도세는 2500만원 수준이었다. 그는 아파트 구매자가 취득세를 적게 낼 수 있도록 매매가를 낮춘 ‘다운계약서’를 작성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사문서 위조”라며 거절했다. 현재는 부동산 실명제와 실거래가 신고 등이 도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70·80년대식 불법·편법의 사례들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이야기다. 현재 시중에서 동원되는 불법·편법의 방식으로는 ▲주소지 이전을 통한 농지구입 ▲가족이나 친척의 이름으로 명의신탁하는 경우 ▲형질변경전까지 현지주민 이름으로 위장매입 ▲매매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작성하는 ‘다운(Down)계약서’ 작성을 통한 탈세 등이 거론된다. 문소영 박준석 김준석기자 symun@seoul.co.kr ■ 공직자는 ‘부동산 완패’? ‘부동산 불패’라는 말이 있다. 부동산에 투자하면 절대 손해보지 않는다는 것을 빗댄 말이다. 그러나 이제 고위 공직자들은 부동산문제에 걸리면 웬만해선 살아올 수 없다는 ‘부동산 완패’의 두려움에 떨고 있다. 올해도 부동산의 덫에 걸려 낙마한 ‘높으신 분들’이 속출하고 있다. 반면 의혹은 받았지만 여론재판을 무사히 통과한 인사도 있다. 요즘 공직자들 사이에선 부동산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고위직은 어렵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 최근 물러난 최영도 전 국가인권위원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는 청와대가 이들을 구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썼지만 허사로 돌아간 경우이다. 아무리 사회기여도가 높더라도 부동산에서 깨끗하지 못하면 ‘국민정서법’이 가만 두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이기준 전 총리는 부임 57시간 만에 물러났다. 안동수 전 법무장관이 지난 2001년 43시간 만에 사퇴한 것에 이은 역대 2위의 단명장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전 총리는 미국 국적의 장남 명의로 거액의 부동산을 은닉한 의혹을 받았다. 잠잠하던 부동산 망령은 지난달 말 다시 불거졌다. 경제수장인 당시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도마에 올랐다. 공직자 재산공개과정에서 부동산 분야만 재산이 7년 사이에 46억원이 불어 투기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이어 부인이 경기 광주시 전답을 매입하면서 위장전입을 했다는 것이 추가로 드러났다. 올해 국정 최대의 화두를 경제회복으로 잡은 청와대로서는 이 부총리를 살리려고 했지만 끝내 여론에 두손을 들고 말았다. 최근엔 높은 도덕성이 필수적인 최영도 국가인권위원장마저 부동산 덫에 걸려들었다.20여년전 농지를 사면서 위장전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최 위원장은 사퇴는 하지 않겠다고 끝까지 버텼다. 청와대도 위장전입한 때가 오래 됐고 사회봉사활동을 높이 사 그냥 넘기려고 했다. 그러나 결론은 마찬가지였다. 반대로 이주성 국세청장, 허준영 경찰청장은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관문을 무사히 뚫었다. 크고 작은 부동산 의혹이 제기됐지만 설득력있는 해명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주성 국세청장은 미성년자인 장남이 외조모로부터 아파트를 물려받은 사실에 대해 “우리부부가 장모를 모시고 살아 손자를 배려하는 차원이었을 것이다.”고 말했다.‘효’를 내세워 의원들을 설득했다. 허 청장도 2003년 부인이 대전에 아파트를 산 뒤 1년도 안돼 되판 사실에 대해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투기라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허 청장은 “동생이 아버지의 노후를 위해 구입했다가 되판 것”이라고 말해 역시 ‘효’를 내세워 청문회 의원들의 예봉을 피했다. 뚜렷한 부동산 의혹이 제기되지 않은 양승태 대법관은 청문회에서 단번에 합격점을 받았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生保 가입전 알아야 할 5가지

    ●위험이 큰 순서대로 가입 보험가입의 목적이 노후를 대비한 것인지, 사고 대비인지 결정한다. 건강, 질병, 사망, 장애, 노령, 교육비 등 자신에게 위험이 닥쳤을 때 충격이 가장 큰 순서를 정해 차례차례 대비한다. ●나이가 적을수록 보험료 저렴 나이가 많을수록 보험사고의 위험이 커지므로 보험료가 비싸진다. 보험나이는 가입 당시의 만 나이를 기준으로 하되, 남은 달수가 6개월 이상이면 1년으로 간주한다. ●자동이체를 신청 일반 보장성보험의 경우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1% 정도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는다. 종신보험, 치명적 질병(CI)보험의 경우 보험가액이 3000만∼5000만원 이상이면 고액 할인혜택이 적용돼 1.5∼1.4% 절약할 수 있다. ●부부가 함께 가입 부부가 동시에 가입하면 보험료가 10∼20% 할인된다. 부부형에 가입한 경우 만약 배우자가 사망했다면 이후에 남은 배우자의 보험료는 면제된다. ●담배를 끊어라 종신보험과 CI보험의 경우 담배를 끊었고, 혈압·비만지수·심전도 등이 일정한 조건을 갖춘 건강한 사람이라면 보험료가 5∼10% 할인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다세대·다가구주택 재건축 청신호

    다세대·다가구주택 재건축 청신호

    그동안 까다로운 규정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다세대·다가구 주택의 재건축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17일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이하 도정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해 재건축 규정을 완화했다. 지금까지 다세대·다가구·연립·단독주택이 혼재돼 있는 지역은 주택형태나 노후정도가 달라 일괄적인 재건축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조치로 은평구 등 서울 강북의 다세대 주택들이 혜택을 볼 전망이다. 또 다세대 주택이 많은 서초구 방배동 일대도 재건축 추진이 가능한 지역으로 꼽힌다. ●최저 200가구로 축소… 방배·불광동 등 혜택 도정법 시행령 개정안은 전체적으로 재건축이 가능한 최저치를 300가구에서 200가구로 줄였다. 준공 10년 이상인 다세대·다가구·연립주택도 30% 이상이면 재건축이 가능하다. 또 일정 지역에 흩어져 있는 소규모 공동주택단지(다세대·다가구·연립)의 경우 3분의2가 재건축 판정을 받으면 일대를 정비구역으로 지정, 재건축이 가능토록 했다. 다세대·다가구의 경우 20가구에 못미치더라도 재건축이 가능하게 됐다.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동안은 정비구역 지정을 받지 않으면 재건축이 불가능했다. 연립주택은 20가구가 넘는 경우가 많아 안전진단을 거쳐 사업승인을 받은 뒤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다.20가구에 못미치면 안전진단 절차없이 다세대와 같은 방법으로 정비구역 지정을 통해 재건축을 할 수 있다. 단독주택도 정비구역 지정을 거치면 재건축이 가능하게 됐다. ●용적률 최소 150%돼야 사업성 재건축 요건이 완화됐지만 모든 지역에서 재건축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불량주택이 밀집된 곳은 일단 재건축 사업 대상이다. 하지만 도로 등 주거환경이 좋아야 가능할 전망이다. 용적률도 관건이다. 다세대·다가구는 일반주거지역 가운데 1종이나 2종 주거지역에 대부분 위치한다. 용적률은 최대 200%다. 층고도 7층이상 받기는 쉽지 않다. 건교부는 다세대·단독주택을 재건축을 하려면 용적률이 최소 150%는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먼저 정비구역지정 받도록 새 규정은 5월18일쯤 시행될 예정이다. 입법예고 기간 20일과 규제개혁위원회 및 법제처 심사 등을 거치면 이보다 며칠 늦어질 수도 있다. 재건축을 하려면 정비구역 지정을 먼저 받아야 한다. 정비구역 지정은 시·군·구청장이 신청, 광역자치단체가 지정을 한다. 그러나 정비구역 지정 때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추진 과정은 주민이 추진위 등을 구성해 구청에 정비구역 지정신청을 하면 구청이 시에 신청하고, 받아들여지면 주민은 재건축 조합을 결성한다. 만약 정비구역이 지정된 지역이라면 추진은 더욱 빨라진다. 시간과공간사 한광호 대표는 “다세대주택의 경우 지금까지 재건축 사각지대에 있었다.”면서 “이번 조치로 이들 지역의 재건축이 보다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9일 TV 하이라이트]

    ●대추나무 사랑걸렸네(KBS1 오후 7시30분) 중국 선양에서 한국에 온 후 택시회사 경리부터 일을 시작한 단옥이 드디어 개인택시 면허를 땄다. 단옥은 무사고운행을 기원하며 간단한 고사를 지낸 뒤 첫 운행에 나선다. 하지만 덕보는 날이 풀리기 전에 일을 시작하면 좋지 않다면서 조심하라고 충고한다. ●오픈 스튜디오(SBS 오후 4시10분) 건강은 노후의 활력넘치는 삶을 가능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두뇌와 심장 강화에 효과가 있고, 뇌졸중과 치매 예방에 탁월하다는 맷돌체조를 배워본다. 더불어 맷돌체조에 담긴 정신을 알아봄으로써 건강의 소중함을 재확인하고, 활력 넘치는 노후를 위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기회.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동창찾기 사이트나 대표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카페들은 모임이나 그룹을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들어 이런 커뮤니티의 흐름이 1인 미디어 쪽으로 바뀌고 있다. 이런 온라인 커뮤니티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뭘까. ●생방송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청소년들 사이에 동성애에 대한 관심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실제로 동성연애를 즐기게 된 친구의 고백을 듣고 자신도 동성연애자 될까봐 두려워하는 여고생의 사례를 통해 청소년 시절 한번쯤 겪게 되는 성 정체성의 고민과 그속에 담겨진 부모의 문제를 살펴본다. ●논스톱5(MBC 오후 6시50분) 인터넷 방송에 시리즈드라마를 올리게 된 논씨네 아이들. 영화 관계자들의 눈에 띌 수 있는 기회지만 돌발상황이 끊이질 않는다. 동아리 연합회 캠프에 간 이정, 승기, 혜선. 혜선은 커플노래대회에 나가자고 하지만, 꽃미녀들이 가득한 캠프장에서의 연인 선언은 이정에게 있을 수 없는 일. ●해신(KBS2 오후 9시55분) 염장은 정화를 향한 연모의 감정 때문에 애를 태우지만 그녀의 마음을 얻을 방도가 없고, 자미부인은 염장을 내세워 장보고를 제거하는 동시에 짧은 시일 내에 상단을 키운 정화의 배경을 캐내려고 한다. 장보고는 그들에게 호위를 맡긴 상단의 주인이 정화라는 사실을 모른 채 해적들을 물리칠 준비를 한다.
  • “새달부터 체감경기 좋아질것”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5일 “다음달부터 건설경기가 살아나 서민들의 체감경기도 가시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이날 오후 KBS라디오 시사프로그램 ‘라디오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해 “올 들어 우리경제가 여러 부분에서 회복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신용카드 사용액 등 민간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기업들의 시설투자와 기계류 수입도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심리지표와 광고업계에서 보는 경기지수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서민들과 관련된 지표가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으나 서민경제와 직결된 건설경기가 3월부터 성수기를 맞게 된다.”며 “건설경기가 살아나면 회복 여파가 번져나가 체감경기가 좋아질 것” 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올해 추진하는 종합투자계획에 대해 이 부총리는 “종합투자계획은 올해 성장률을 0.2%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경기가 좋아지면 탄력성이 생겨 이보다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경기가 예상보다 좋아지면 종합투자계획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나 노후학교나 군인아파트 등 꼭 필요한 사업은 경기와 관계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내 인생의 등대] 서울 노인복지센터 관장 지완 스님

    [내 인생의 등대] 서울 노인복지센터 관장 지완 스님

    하루 3000명이 넘는 노인들이 찾는 종로구 경운동 서울노인복지센터 관장인 지완(48) 스님은 불가(佛家)에 귀의한 종교인답게 ‘지혜’와 ‘자비’라는 두 단어를 화제에 올렸다. 불교에서 말하는 지혜란 부단한 자아성찰을 통해 개인의 삶을 완성하는 것을 말하며, 자비란 주변사람들과 함께 지혜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젊은이들은 노년의 모습이 젊은 시절의 행동들이 축적된 것임을 알아야 돼요. 때문에 끊임없이 자기를 반성하는 지혜를 갖춰야 하죠. 노인분들은 지금껏 얻은 삶의 경륜을 주변에 베풀 줄 아는 자비의 마음을 갖춰야 합니다.” 5년째 관장을 맡고 있는 지완 스님은 노인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노인들이 겪는 문제의 1차적 원인은 ‘역할상실’입니다. 이로 인해 고독을 느끼게 되고 경제적으로 열악해지며 결국엔 질병까지 얻게 되는 것이죠. 노인들에게 특정한 역할을 부여해 주는 일이야말로 노인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이곳을 찾는 노인들에게 취업이나 자원봉사 알선 등 지속적인 사회참여를 독려한 것도 바로 지완 스님의 이러한 생각때문이었다. 지완 스님은 노인분들이 적극적으로 노년을 즐기고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적어도 서울노인복지센터만큼은 노인들이 의미있는 노후를 만들 수 있도록 최대한 도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불교적 시각에서 보면 노년기는 또 하나의 생명을 잉태해가는 출발점입니다. 노년에 행해지는 생각과 행동은 윤회로 인해 바로 다음 생을 향해 발현하게 될 소중한 유전인자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지완 스님은 센터의 프로그램 중 3세대가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함께하는 자원봉사’를 예로 들며 마지막으로 지혜와 자비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가족끼리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사실 오히려 가족간의 유대감을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젊은이와 노인이 함께 봉사를 하며 지혜와 자비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배우기 때문입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Doctor & Disease] ‘혈관전문의’ 강남연세흉부외과원장 김해균 박사

    [Doctor & Disease] ‘혈관전문의’ 강남연세흉부외과원장 김해균 박사

    “하지정맥류가 목숨을 위협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러나 치료를 받고 나면 왜 이 질환을 경계해야 하는지 알게 됩니다. 치료를 받아보면 개인이 자기 몸에서 느끼는 많은 질병의 징후 가운데 상당 부분이 정맥류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까요. 정맥류는 삶의 질을 가르는 질환입니다.” 강남연세흉부외과 원장 김해균(47) 박사. 그는 2년 전만 해도 국내 굴지의 대학병원에 소속된 명망있는 교수였다. 수술은 2년, 진료 예약은 6개월씩 밀리기도 했다. 그런 그가 2년 전, 그 자리를 털고 나왔다. 의사는 의사대로 골병들고, 환자는 환자대로 불만이 쌓여가는 진료 여건만 개선되면 언제든 내 자리로 다시 오겠다며 개원의 대열에 들어선 것. 그와 만나 정맥류에 대해 얘기했다. 하지, 즉 다리 부분에 나타난다는 정맥류란 어떤 질환을 말하는가. -세계보건기구(WHO)의 정의에 따르면 정맥 혈관이 부풀어 올라 기능을 상실한 경우를 말한다. 동맥을 통해 다리 부위로 내려간 피가 심장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다리 부분에 고여 심부정맥 고혈압이나 피부궤양, 색소침착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원인과 발생 경로도 설명해 달라. -원인은 크게 2가지다. 하나는 다리의 혈관판막이 기능을 못해 혈액의 역류를 막지 못하는 경우이고, 또 하나는 혈관이 노후해 판막을 손상시키는 경우다. 발병 요인으로는 유전적 소인이 많고, 여성은 임신과 출산, 호르몬체계의 변화, 허리띠를 꽉 졸라매거나 한 동작이나 자세를 오래 반복하는 직업, 생활습관, 복부비만, 외상으로 인한 혈관 손상 등이 꼽힌다. 일단 다리로 보내진 피는 근육이 수축할 때 짜여져 올라가는데, 이때 판막이 기능을 못하면 상체 부위로 올라가야 할 피가 역류하면서 고여 혈관을 부풀리는 것이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 -외관상 90%는 혈관이 부풀어 있다. 그러나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다리가 무겁고 피로하며, 붓고 당기거나 쥐가 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혈관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로 보는데, 이게 지속적으로 되풀이되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증상을 병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 박사는 정맥류를 인간만이 가진 현대병이라고 규정했다.“직립 보행을 하는 인간의 경우 활동 패턴이 중력을 거스르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불가피하게 정맥류를 겪을 수밖에 없지요. 게다가 예전처럼 수명이 짧고 경제력이 취약했던 시절에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죽거나 설령 증상이 나타나도 심각한 질환으로 여기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노령화로 환자가 부쩍 늘고 있습니다.” 이 질환이 왜 문제가 되는가. -정맥류가 초래하는 건강상의 문제는 많다. 혈관이 불거져 외관상 흉한 것은 차치하고라도 혈관염이나 심장의 과로로 인한 심장질환은 물론 일상적인 삶의 질도 크게 낮아진다. 이 질환이 있는 사람은 상대보다 더 많은 짐을 갖고 달리는 마라토너와 비슷하다. 처음에는 짐의 무게를 못 느끼지만 달릴수록 짐의 무게가 심각해져 마침내 완주를 포기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누군가 성인 평균 혈액량 4000∼5000㏄의 10분의1을 항상 다리에 얹고 평생을 산다면 그게 보통 일이겠는가. 최근 정맥류 발병에 특이한 추세가 나타나고 있는가. -젊은 환자들이 많다. 예전에는 50∼60대 환자가 대부분이었으나 요새는 20∼30대 환자도 많다. 초기에 질환을 치료하거나 병증의 악화를 막는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현상이다. 젊은 환자가 늘고 있다고 했는데, 정맥류와 운동은 어떤 관계가 있나. -확실히 운동이 정맥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정맥류가 진행 중인 경우라면 운동이 상태를 더 악화시킨다.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청소년기에 체계적인 운동을 못하고 성장해 혈관이 약한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이런 사람이 운동을 하면 갑자기 상태가 나빠지는데, 한번 나빠진 혈관은 운동으로 치료되지 않는다. 정맥류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인체에 수압이 작용하고 몸통을 수평으로 하는 수영이 좋다. 정맥류의 유형은 어떻게 구분하나. -보통은 부푼 혈관의 직경이 2∼3㎜ 이하이면 1형,3∼4㎜는 2형,7∼10㎜는 3형,12㎜ 이상은 4형,1∼4형에 혈관궤양이 동반되면 5형으로 분류한다. 다른 질환과 정맥류의 상관성도 무시할 수 없다. 간이 나쁜 경우에는 식도정맥류가 오기 쉽고, 항문 부위의 정맥류는 치질로 이어진다. 치료법도 소개해 달라. -크게 봐 약물과 경화요법, 수술치료로 나눌 수 있다. 약물로는 혈관 내벽 강화제와 혈액순환 개선제가 주로 쓰인다. 경화요법은 주사로 경화제를 투입해 문제가 되는 혈관을 없애는 방법이다. 또 내부의 큰 혈관이 문제가 된 경우 초음파로 혈관을 봉쇄하는 전동정맥류 적출술, 한 곳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 이를 해소하는 보행정맥류 적출술, 최근 선호되는 레이저수술 등이 대표적이다. 일반적으로 이런 방법을 병용해 치료효과를 높인다. 치료법을 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통상 혈관초음파로 혈관의 기능을 살펴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데, 복제혈관에 손상이 온 경우라면 수술을 해야 하나 그렇지 않다면 약물이나 경화요법을 우선 적용한다. 김 박사는 특히 여성 정맥류를 경계해야 한다며 이렇게 조언했다.“여성은 임신 출산으로 남성에 비해 정맥류에 노출될 가능성이 2∼3배나 높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초기에 긴가민가하다가 치료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증이 진행되면 당연히 치료가 어렵고 비용 부담도 커집니다. 호미로 막을 일 가래로도 못막는 사태가 올 수 있다는 거죠.”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김해균 박사는 ▲연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미국 마요(Mayo)클리닉 연수(폐이식 및 협심증)▲연세대의대 흉부외과 교수▲영동세브란스병원 호흡기센터 폐이식·폐암·협심증 담당 교수▲국제심폐이식학회, 대한흉부외과학회, 정맥학회 회원▲한국 최초로 폐이식수술 성공(97년)▲돼지 폐를 이용한 이종간 폐이식실험 성공(98년)▲내시경을 이용해 협심증 환자의 정맥적출 성공(99년)▲혈액형이 다른 환자의 폐이식 성공(99년)▲한국 최초로 양측 폐이식과 심장수술 동시시행 성공(20000년)
  • 작년 같지 않은 ‘부모님 건강’ 챙기자

    작년 같지 않은 ‘부모님 건강’ 챙기자

    ‘올 설에는 부모님 건강 좀 챙깁시다.’떨어져 살다가 모처럼 뵌 부모님이 원인도 모르는 이런저런 질환으로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 죄스러움과 안타까움이 앞선다. 노인들이 겪는 각종 질환의 고통은 매일 얼굴을 마주하는 자식도 낱낱이 알기는 어렵다. 올 설날 귀향 때는 마음 먹고 부모님의 건강을 살피는 기회를 갖는 게 어떨까. ●퇴행성 관절염 온돌 중심의 좌식생활을 하는 우리나라 노인들 대부분이 노후에 퇴행성 관절염을 겪는다. 무릎을 구부리거나 쪼그린 자세, 방바닥에 눕고 일어나는 행동이 반복돼 척추와 무릎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우리나라 55세 이상 노인의 80%,75세 이상 노인 대부분이 앓을 정도로 흔하다. 이 질환이 나타나면 앉았다 일어서기가 힘들 정도로 활동에 제약이 따른다. 아직 완벽한 치료법이 없어 통증을 줄이고 관절의 기능을 유지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진통·소염제의 경우 위장관 출혈 등 부작용이 따르므로 조심해야 한다. 흔히 ‘연골주사’라 불리는 하이알루론산 주사는 초기 관절염엔 효과가 있지만 진행된 관절염에는 효과가 없다.‘뼈주사’라는 스테로이드주사는 관절이 붓거나 심한 통증 조절에는 효과가 있으나, 부작용이 있어 남용은 금물이다. 증상이 심하다면 인공관절도 권할 만하다. 최근에는 인공관절의 질이 좋아져 20년 정도는 통증없이 살 수 있다.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일상적으로 의자와 소파, 좌변기를 활용하고 식사도 밥상보다 식탁을 이용한다. 또 방바닥보다 딱딱한 매트의 침대에서 자는 것이 좋다. 운동은 관절에 충격이 적은 걷기, 수영, 실내자전거 타기가 적당하다. ●골다공증 여성은 폐경기 이후 호르몬 부족으로, 남성은 음주·흡연으로 뼈의 칼슘이 빠져나가면서 골밀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이렇게 초래된 골다공증이 무서운 것은 약해진 뼈가 쉽게 부러지고, 부러지면 잘 낫지 않아 사망에 이르기도 하기 때문. 특히 척추가 주저앉아 허리통증을 일으키는 척추압박골절은 특별한 외상 없이도 생기곤 한다. 척추골절이 일어나면 허리뼈가 굽어 배가 눌리고 허리와 등에 심한 통증이 오며, 식욕과 호흡기능이 떨어진다. 이를 방치하면 허리가 구부정하게 되면서 만성요통이 온다. 치료에는 다친 척추뼈에 의료용 골시멘트를 주입하는 척추성형술이 일반적이다. 국소마취로 시술이 가능하고, 시술 3시간 후면 활동이 가능하다. 압박골절을 예방하려면 우유, 멸치, 생선 등 칼슘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가벼운 운동을 생활화해 근력을 키워야 한다. ●치아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65∼74세 노인의 치아는 12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75세 이상은 2.46개로, 이런 상황에서는 음식을 제대로 섭취할 수가 없어 건강에 치명적이며 더러는 우울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 빠진 이를 방치하면 입술이 안으로 말려들어가 미관상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음식섭취 장애, 치아 불균형으로 인한 턱관절 손상은 물론 척추만곡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노인들의 치아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틀니, 임플란트, 투키 브리지(two-key brige) 등이 있다. 틀니는 비용이 싸고 시술 기간도 3주 정도로 짧지만 깍두기나 고기류를 먹기 힘들고 잇몸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임플란트는 잇몸 뼈에 금속 기둥을 박고 그 위에 인공치아를 얹는 방법으로, 씹는 힘은 자연치와 차이가 없으나 잇몸 뼈가 부실하거나 당뇨·고혈압 등 전신질환자는 시술이 어렵다. 최근에 선보인 투키 브리지는 남은 치아에 구멍을 내 인공치아를 다리(브리지)처럼 거는 시술법으로 치아가 연속해 4개까지 없는 경우에도 시술할 수 있으며, 당뇨나 고혈압 등 전신질환자나 고령자에게도 시술이 가능하다. ●노인변비 소화기관이 노후해 나타나는 변비가 만성화되면 변을 볼 때 무리하게 힘을 주게 돼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며, 치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원인은 대장의 운동기능이 약해져 변을 밀어내지 못하기 때문. 변비 초기라면 대장 운동을 촉진하는 약물로 치료되지만 만성인 경우 대장 기능을 상실해 대장을 절제하기도 한다. 노인변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습관과 배변습관의 개선이 무척 중요하다. 노인들은 치아가 부실해 부드러운 음식을 주로 찾지만 대장 운동을 돕기 위해서는 식이섬유와 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잡곡밥, 고구마, 과일, 야채, 된장국, 토란국, 미역국 등이 식이섬유를 많이 함유한 식품이다. 아침에 찬물을 두컵 정도 마시는 것도 좋다.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가져야 하며, 가벼운 산책이나 맨손체조 등 전신운동도 장운동을 돕는다. 간혹 대장·직장암이 변비를 유발하기도 하므로 50세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을 해보는 것이 좋다. ■ 도움말 성연상 21세기병원 부원장, 이동근 한솔병원장, 황성식 미소드림치과 원장 ■ 증상으로 질환 읽기 ●호흡기질환 호흡곤란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기관지천식, 흡연자가 이런 증상을 보이면 만성기관지염, 폐기종, 간질성 폐질환일 가능성이 크다. 희거나 분홍색 거품의 가래와 함께 다리가 부을 경우에는 심장병이나 폐부종을, 진한 황갈색 혹은 검은 가래가 나오면 만성기관지염이나 기관지 확장증, 여기에 체중이 5㎏ 이상 줄었다면 폐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 숨소리가 쌕쌕거리고 기침이 심하면 기관지천식일 가능성이 있다. ●체중감소 다뇨, 다음, 다식, 피로감에 체중이 줄었다면 당뇨병, 식사량은 늘었으나 물을 많이 먹지 않으며 체중이 줄었다면 갑상선 기능항진증, 속쓰림과 설사, 구토, 복통이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체중이 줄었다면 소화기 장애를 생각할 수 있다. 성욕이 감퇴하고, 털이 빠지며 피부가 하얗게 변하고 체중이 줄면 뇌하수체기능저하증일 수 있다. ●당뇨병 피로감, 체중감소 또는 식욕 급증과 체중증가는 초기 당뇨병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다음, 다뇨, 다식에 피부 종기가 잘 낫지 않고 가려우며, 여성은 음부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특히 당뇨일 경우 발에 상처가 있는지를 주의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암 항문 출혈이 있고 대변이 가늘거나, 대변보는 습관이 바뀌었다면 대장암, 성교후 출혈과 피 섞인 분비물, 생리기간이 아닌 때의 출혈이 보이면 자궁암이 의심스러우며, 악취 분비물과 요통, 하지통, 하지부종, 혈뇨가 보이면 진행된 자궁암일 가능성이 있다. ●뇌졸중 뇌졸중은 전조증상을 잘 살펴야 한다.▲신체 한 쪽에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진다▲시야장애가 나타나거나 갑자기 한 쪽 눈이 안 보인다▲말이 잘 안되거나 발음이 어눌해진다▲갑자기 어지럽고 휘청거린다▲전에 경험하지 못한 심한 두통이 온다면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서둘러 종합병원 응급실로 옮겨야 한다. ●두통 다음 중 1가지 증상이라도 있으면 정밀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두통이 항상 일정 부위에 온다▲생전 겪지 못한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온다▲전부터 앓던 두통 횟수가 증가하고 정도가 훨씬 심해졌다▲묵직하던 두통이 욱신욱신하면서 터질 것 같은 통증을 보이며 오심, 구토가 따른다▲자세에 따라 두통이 생기거나 누웠다 일어날 때 두통이 발생한다. ■ 도움말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개설 100돌 광장시장 “명성 회복”

    개설 100돌 광장시장 “명성 회복”

    ‘동대문 시장의 아성을 되찾겠다!’광장시장이 개설 100주년을 맞아 재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4월이면 지난 2002년부터 30개월에 걸쳐 진행된 환경개선사업을 마치고 준공식과 함께 상인들이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CI(이미지 통합)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동대문 시장’으로 불리며 도·산매 유통을 주름잡던 1960∼80년대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상인들이 나선 것. 골목마다 지붕을 얹는 등 새단장을 거의 마친 채 색동저고리 설빔과 굴비, 한과 등을 푸짐하게 차려놓고 설 손님 맞이에 분주한 광장시장을 찾았다. “여섯살 여자아이면 화사한 색동 저고리에 연분홍색 치마를 입혀 보세요. 꽃신을 신기고 아얌까지 씌우면 정말 예쁘지 않겠어요? 한번 입혀 보시죠.” 능숙한 상인의 말솜씨에 6살 아영이 엄마 김영신(35)씨는 선뜻 지갑을 열었다. 앙증맞게 한복을 차려입은 아영의 활짝 웃는 얼굴을 떠올려 보니 치마와 저고리에 아얌, 속치마가 포함된 설빔 세트를 사는 데 들어간 4만원이 아깝지 않은 눈치다. 김씨는 “올해는 연휴가 긴 덕분에 오래간만에 친정에도 다녀올 계획이어서 아이의 설빔을 마련했다.”며 “광장시장은 싸고 예쁜 한복이 많아 혼수도 여기서 했고, 한복 살 일이 있으면 늘 이곳을 찾는다.”고 말한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예지동의 광장시장은 추운 날씨만큼 얼어버린 경기지만, 그래도 설빔과 제수용품 등을 사러 온 사람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다. 아이들 한복점, 채소 및 생선가게, 한과 전문점 등에는 평소보다 많은 손님들이 몰려 설대목 분위기가 느껴졌다. ●한복세트 소매상 절반가격에 살수 있어 이곳 한복가게에서 어린이용 한복세트를 사는 데 드는 비용은 약 4만∼7만원. 어린이용 한복 가게들이 모여있는 광장시장 1층 청계천쪽 골목에서 ‘대동강 한복’을 운영하는 박진철씨는 “대부분 한복·포목점들이 도·산매를 겸하고 있기 때문에 소매상점보다 50% 정도 저렴한 도매가에 옷을 살 수 있다.”며 “수십년간 장사를 해온 베테랑 상인들이 많기 때문에 무조건 깎으려 하지 말고 색상과 사이즈, 가격까지 믿고 맡기는 게 좋다.”고 당부한다. 5000여개의 점포 중 포목, 주단, 의류부자재 등 섬유관련 매장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의류 및 원단 시장으로 알려진 곳이지만, 설빔이나 차례용품을 저렴하게 파는 가게들도 많이 있다. 종로변 농협 뒤편 광장시장 입구에서 청계천 쪽으로 들어가 첫번째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채소·과일·한과·생선·정육·떡집 등 차례용 음식을 마련할 수 있는 가게들이 쭉 늘어서 있다. 이 덕분에 설빔 사러 왔다가 차례용품까지 마련해 가는 사람도 많다. 이곳에서 5인 가족 차례상을 차리기 위한 재료를 마련하는 데 드는 비용은 10만원선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한과 등을 팔고 있는 조명자씨는 “이곳 식품 상점들은 전통이 오래된 만큼 40년 이상 거래한 업체에서 물건을 들여오기 때문에 가격보다는 품질이 뛰어나다.”며 “이곳의 야채·한과는 청와대로 들어가고 있을 정도로 질이 좋다.”고 자랑한다. ●과일·한과등 제수도 한꺼번에 구입가등 “‘100년 전통’은 살리되 노후된 시장이라는 이미지는 벗어 던질 것입니다.” 종로 광장상인총연합회 장병학 회장은 “올해는 광장시장이 상설시장으로 개설된 지 꼭 100년이 되는 의미 깊은 해”라며 “환경개선사업을 통해 바닥과 간판을 깔끔하게 정비하고 지붕을 얹어 어떤 날씨에도 쇼핑하기 편하게 개선했다.”고 말한다. 그는 특히 “포장과 쇼핑백에 쓰일 CI 개발도 하고 있어 2005년을 ‘광장시장 재부흥의 해’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장주식회사 김학석 상무이사는 “1905년 ‘동대문시장’으로 불리던 광장시장이 등록된 이후 점차 동대문운동장 쪽으로 확대된 것인데, 그 쪽에 현대식 쇼핑몰이 들어서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그러나 여전히 광장시장은 최고급 원단 생산의 중심지이며, 앞으로 인터넷쇼핑몰 구축 등을 통해 더욱 경쟁력 있는 시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먹을거리 골목-족발·국수 군침 절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족발 한 접시를 앞에 놓고 소주잔을 기울이며 고단한 몸을 녹이는 도매상인들, 장을 보러 왔다가 시장 바구니를 옆에 둔 채 장터국수를 먹으며 허기를 달래는 주부들…. 빈대떡을 뒤집는 아주머니의 손놀림에 아예 입을 떡 벌리고 서있는 아이들은 광장시장의 ‘먹을거리 골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종로에서 청계천 방향으로 길게 뻗어있는 ‘먹을거리 골목’은 광장시장에서 ‘별미’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통통한 순대 한 줄에 5000원, 큰 대접에 담긴 팥죽 한 그릇에 3000원 등 5000원이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양이 푸짐한 데다, 어느 가게를 선택해도 후회없을 정도로 맛이 훌륭하다는 점이 이곳의 큰 매력이다.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좌판 수도 하나둘 늘어나 지금은 점포가 360여개에 이른다. 야간장으로 운영되는 의류가게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단·한복 점포들은 오전 6∼7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지만, 먹을거리 골목은 밤 12시까지도 영업하는 곳이 많으므로 느지막한 저녁에 찾아가도 괜찮다.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백문일의 국제경제 읽기] 中경제의 걸림돌 ‘性比 불균형’

    1850년 중국의 한 북부지방에서 일어난 일이다. 가뭄과 기아로 식량이 부족하자 마을 어른들은 여자 아이들을 대거 살해했다. 이후 이곳 남자들의 25%는 신부가 없어 결혼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들은 범죄집단으로 무리를 짓다가 군벌에 편입됐다. 남자가 여자보다 많아 지역사회를 황폐화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그렇다면 성비(性比)의 불균형이 중국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경제발전의 초기단계에는 성비보다 인구 수가 관심이다. 머릿수가 노동력이자 소비의 원천이기 때문에 인구가 많을수록 성장 잠재력에 보탬이 된다. 그러나 경제구조가 고도화되면 인구 증가는 성장에 ‘짐’이 될 수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선 경제가 부양할 수 있는 ‘적정 인구선’을 넘으면 식량부족과 실업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 중국이 10년간 9% 이상의 고도성장을 구가하면서도 ‘1자녀 갖기’ 정책을 추진한 것은 이 때문이다. 당국이 두 번째 아이를 강제 낙태시키는 끔찍한 ‘행정력’까지 불사해 인구 억제책은 부분적으로 성공한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아들을 얻는 것을 일종의 ‘노후 보장책’으로 보는 중국의 풍토에선 더 큰 문제가 생겼다. 아들을 포함해 2자녀 이상을 두면 세금 등 각종 불이익을 받자 남아선호 사상에 물든 중국인들은 뱃속에 있는 아이의 성별부터 가렸다. 여아로 확인되면 불법인 줄 알면서도 낙태시켰다. 그 결과 중국 어린이들의 남녀 성비는 지난해 119대100으로 나타났다. 세계 평균인 105대100보다 불균형이 훨씬 심하다.20년 이내에 중국 남성 3000만∼4000만명이 결혼할 짝을 못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농촌지역의 초·중등학교에서는 75% 안팎이 남자다. 미 브리그햄 영 대학의 밸러리 허드슨 교수는 행동분석적 측면에서 ‘총각 신드롬’을 밝혔다. 기혼 남성들은 가족들을 위해 법과 질서를 지키지만 미혼 남성들은 살인과 강간 등의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높다고 했다. 이론에 불과하지만 미혼 남성들의 증가는 사회불안을 조장하고 재정부담을 높여 중국경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중국이 성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딸만 둔 가정에 연 180달러씩 지급하려 하지만 별무신통이다. 선진국은 고령화와 낮은 출산율로 연 0.5% 포인트씩 성장이 둔화될 위기에 처했다. 지금은 인구가 많은 게 고민이지만 나중에는 ‘득’이 될 수 있다. 강압적이고 전근대적인 ‘1자녀 갖기’보다 엄청난 사회·경제적 비용을 초래할 성비 불균형이나 빈부격차 해소에 더 주력할 때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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