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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45) 이탁오의 ‘분서’

    세상에는 두 종류의 책이 있다. 위험한 책과 위험하지 않은 책. ‘분서’는 전자에 속하는 책이다. 태워버려야 할 정도로 위험한 책, 분서(焚書)! “읽는 사람에 따라 질책과 원한이 생길 수도 있겠기에, 이 책이 응당 불살라지고 내버려질 운명”임을 예감한 이지(李贄·1527~1602)는 자신의 문집에 ‘분서’라는 쇼킹한 제목을 붙였다. 하지만 ‘분서’는 불태워지는 대신 불처럼 번져나갔고, 불타오르듯이 읽혔다. ●위험하지만 절박한… 낯선 배움의 여정 이지. 중국 명나라 말기의 사상가로, 호는 ‘탁오’(卓吾)다. 대체로 이탁오 앞에는 ‘중국 사상계의 이단아’, ‘명대 최고의 사상범’ 같은 극단적인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이탁오는 당대(當代) 지식인들의 도그마가 되어버린 주자학적 질서에서 발생한 하나의 균열이었다. “내가 지금 음식을 갈망하는 것처럼 도(道)를 추구한다면 공자와 노자를 가릴 여유가 있겠느냐.”던 이탁오는, 굶주린 자가 밥을 구하는 절박함으로 기존의 영토를 떠나 낯선 배움의 여정을 시작한다. “나는 어려서부터 성인의 가르침이 담긴 책을 읽었지만 그 내용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고, 공자를 존경했지만 공자에게 어떤 존경할 만한 점이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야말로 난쟁이가 광대놀음을 구경하다가 사람들이 잘한다고 소리치면 따라서 잘한다고 소리지르는 격이었다. 나이 오십 이전의 나는 정말로 한 마리의 개에 불과했다. 앞의 개가 그림자를 보고 짖으면 나도 따라서 짖어댔던 것이다. 만약 남들이 짖는 까닭을 물어오면 그저 벙어리처럼 쑥스럽게 웃기나 할 따름이었다. 오호라! 나는 오늘에서야 우리 공자를 이해했고 더 이상 예전처럼 따라 짖지는 않게 되었다. 예전의 난쟁이가 노년에 이르러 마침내 어른으로 성장한 것이다.”<‘속분서’ 중 ‘성교소인’(聖敎小引)> 이탁오의 집안은 원래 대외무역을 하던 상인 집안이었지만, 조부 덕분에 글을 배울 수 있었다. 그는 과거시험을 통해 관리가 된 26세부터 53세까지 중국 각지를 전전한다. 그러던 어느 날, 보통 사람들 같으면 더 높은 관직에 오르려고 발버둥치면서 안정된 노후대책을 모색할 나이에 출가를 결심한다. 이유인즉, ‘진짜 공부’를 하겠다는 것. 그는 선언한다. “나는 한 마리의 개”였노라고! 이보다 더 파격적이고 용감한 자기선언이 또 있었던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자신의 앎과 신념을 더 견고하게 다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탁오는 50이 넘은 나이에 자신이 믿었던 세계가 허상일 수도 있음을 보았고, 자신이 한 마리 개였음을 자각했다. 몰랐다면 모를까, 알고도 계속 개처럼 살 수야 없지 않은가. 그는 미련 없이 자기 자리를 떠난다. ●사욕 속 ‘본래의 성’을 되묻다 송·명대 이학(理學)의 출발점은 천리(天理)다. 그것은 ‘그런 것’이면서 ‘그래야 하는 것’이며, 만물에 내재해 있으면서도 만물을 초월해서 존재하는 법칙이다. 그리고 이 법칙이자 자연으로서의 이(理)가 인간에게 내면화된 것이 본성(性)이다. 이 본성은 기질에 따라 치우치거나 탁해지게 되는데, 이때 ‘사욕’(私慾)이 발생한다. 예컨대, 먹고 입고 자는 등의 행위는 ‘본래의 성’에 속하는 것이지만 거기에 어떤 잉여가 더해지면, 즉 더 좋은 걸 먹거나 입고 싶어 하게 되면, 그것은 사욕으로 변질되고 만다. 성리학의 핵심적 문제의식은, 이 ‘사욕’을 어떻게 극복하고 ‘본래의 성’을 되찾을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탁오는 이 기본구도를 깨고 나간다. 그는 천리가 아니라 온갖 욕망으로 들끓는 일상에서 시작한다. 과연 ‘사욕’이 개입되지 않은 도리가 따로 존재할 수 있는가. 도리와 법칙을 추구하는 것은 사욕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가. 그는 ‘도리 vs 사욕’이라는 이분법적 틀 안에서 그것을 재정의하는 대신 그와 같은 틀 자체를 부정하면서 자신의 사유를 밀어붙인다. 여기에는 당시 지식인들의 위선과 자기 기만에 대한 이탁오의 깊은 혐오가 깔려 있다. 이탁오는 자신의 ‘참된’ 도리로 지식인들의 ‘거짓’ 도리를 비난하는 대신, 현실적 욕망의 지평에서 ‘도리’ 자체를 근본적으로 되묻는 것이다. 지식인들이 내세우는 ‘도리’는 어쩌면 자신들의 위선을 정당화하기 위한 도구가 아닐까. 그들의 도리가 백성들의 사욕보다 더 가치 있다고 할 수 있을까. ‘도리’라는 명분이 도리어 지식인들의 탐욕을 가능케 하는 것은 아닐까. 이탁오는 묻는다. 현실적으로 작동하는 욕망의 자리가 아니라면 대체 어디서 사유를 시작할 것이며, 어디서 도를 구할 것인가, 라고. 인간에게 의지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또 삶에 대한 의지의 반영이라는 점에서 보면, 재물과 여색을 탐하는 자의 욕망이나 도를 탐하는 자의 욕망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그것을 실체화하고 거기에 집착하는 한에서는 똑같이 즐겁고 똑같이 괴롭다. 그러니 문제는 욕망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욕망 ‘안에서’, 그 뜨거운 불구덩이 속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분서’ 곳곳에서 이탁오는 자신의 욕망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잘살고 싶어서 관리가 되었고, 그러다 더 잘살아 보려고 출가했을 뿐이다. 처자식을 열심히 먹여 살리고 싶었던 것도 이탁오고, 그러다가 다 내버리고 도망쳐 나온 것도 이탁오다. 그의 비난자들이 말한 것처럼 초탈해서 처자식을 버린 것도 아니고, 무슨 선기(禪機)가 있어서 부러 기행(奇行)을 일삼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욕망에 솔직할 수 있는 자만이 자신을 떠날 수도 있다! ●개로 살 것인가, 자유로운 존재가 될 것인가 불온한 사상으로 지식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던 이탁오는 명 말의 부패한 권력자들에게 목에 걸린 가시 같은 존재였다. 일종의 ‘사상범’으로 관에 압송되어 가는 도중에 잠시 머물던 옥사에서 그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제자가 남긴 글에 따르면, 옥중에서도 평상시처럼 책을 읽고 시를 짓다가 ‘아무것도 바랄 게 없다.’는 말을 남기고는 덤덤하게 세상을 하직했다고 한다.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도 빛나는 최강 ‘포스’. 추측컨대, 죽음마저도 스스로 결단하고자 했을 것이다. ‘분서’는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자유로운 인간으로 조형하고자 했던 한 인간의 불균질적인 사유의 조각들이다. 절실한 배움의 관계가 사라져가고, 지식은 지배와 계급 관계를 더욱 공고하게 만드는 권력으로 기능하는 우리 시대에, 그의 물음은 더욱 더 사무치게 와 닿는다. 개로 살아갈 것인가, 자유로운 존재가 될 것인가. 채운 수유+너머 강원 연구원
  • 새단장 마친 남산 야외식물원 개방

    새단장 마친 남산 야외식물원 개방

    서울 남산외인아파트 2동과 외국인 단독주택 단지가 철거된 자리에 1997년 조성된 남산야외식물원이 13년만에 새단장됐다. 시는 5일 용산구 이태원동 260의 267 일대 14만여㎡의 남산야외식물원에 실개천을 조성하고 낡은 시설을 정비해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남산야외식물원은 산책로 등 기반시설이 노후화되고 벤치 등 휴식공간과 음식점, 카페 등 편의시설이 부족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1월부터 산책로를 포장하고 나무데크와 원두막, 운동시설, 안내시설, CCTV를 새롭게 설치하고 260m의 실개천과 옹달샘, 연못을 만들었다. 또 산책로 중 시민의 발길이 뜸한 곳은 녹지공간으로 바꾸어 배롱나무 등 큰키나무 227그루와 떨기나무 5만 7690그루, 꽃무릇 등 초화류 10만여 포기를 심었다. 남산전시관 앞에 있던 야외식물원 주진입부는 이용객의 접근을 고려해 식물원 주차장 부근으로 옮겼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경남 물관리 평가 전국 최고

    경남도는 3일 환경부가 올해 실시한 전국 물 수요관리 종합계획 추진성과 평가에서 광역도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제주도가 2위, 경기도가 3위로 선정됐다. 광역시 가운데는 울산이 1위, 대구 2위, 부산시가 3위를 차지했다. 경남도는 이번 평가에서 전년보다 누수율 개선, 노후수도관 교체 목표대비 실적, 절수기 설치 및 빗물이용시설 설치, 재원조달 및 집행실적 등 모든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물 수요관리 분야 누수율 개선율은 전년보다 7.5% 향상됐다. 절수 수단별 실적을 보면 ▲노후수도관 교체 242.3㎞ ▲절수기 설치 5650곳 ▲중수도 시설 1곳 ▲하·폐수재 이용 2곳 ▲빗물 이용시설 2곳 등 전국 최우수 실적을 거두었다. 재원조달 및 추진실적 분야에서도 399억원의 재원을 확보했으며 이 가운데 361억원을 집행해 90.5%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평가는 수도법 제6조에 따라 시·도지사가 수립·시행하는 물 수요관리 목표제에 대한 2009년 추진성과를 평가한 것이다. 경남도는 내년에 노후 수도관 교체 및 갱생사업에 처음으로 도비 21억원을 시·군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해외 기획전 작품 잇단 훼손

    해외 기획전 작품 잇단 훼손

    해외 기획전의 작품 훼손으로 인한 전시 파행이 잇따르고 있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프랑스 국립베르사이유 특별전-루이 14세부터 마리 앙투아네트’전에 출품 예정이던 그림 한 점이 준비 과정에서 파손돼 전시에서 제외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0일 기획사 지엔씨미디어에 따르면 전시 개막을 앞둔 지난달 2일 작품을 설치하던 도중 이동식 사다리가 쓰러지면서 프랑스 화가 프랑수아 데포르트(1661~1743)가 1792년에 그린 유화 ‘일곱여덟 마리의 사냥개들에 포획된 사슴’을 덮쳐 그림 일부와 액자가 손상됐다. 이 그림은 루이 15세의 개인 처소를 장식했던 그림 여섯 점 중 현재까지 남아있는 3점 가운데 하나로, 시장에서 거래되는 작품이 아닌 만큼 가치 산정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 지엔씨미디어측은 “가로 10cm, 세로 20cm 정도의 면적이 훼손돼 전시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프랑스에서 온 복원 전문가가 응급처치를 한 뒤 바로 프랑스로 작품을 옮겼다.”면서 “보상은 프랑스측 검사 결과에 따라 보험으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움직이는 작품’ 키네틱아트의 거장 테오 얀센 전시회도 작품 상태 악화로 조기 폐관됐다. 이 전시는 내년 2월 25일까지 국립과천과학관 특별전시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무리한 가동과 노후화로 작품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게 되면서 지난 21일 막을 내렸다. 기획사인 KR홀딩스컴퍼니 관계자는 “키네틱아트의 특성상 작품의 작동이 멈추면 전시의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작가의 요청으로 전시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아이폰 배터리 14만 5000원

    애플이 불만을 사고 있는 아이폰의 배터리만 따로 판매하기로 했지만, 값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애플코리아에 따르면 애플수리센터는 이날부터 새 배터리를 14만 5000원에 즉시 교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이폰 배터리는 사용자가 분리해 교체할 수 없는 일체형으로, 미국 등지에서는 노후화된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불가능했다. 이에 따라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나타나는 ‘메모리 효과’(성능 저하)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처럼 29만원을 지불하고 리퍼폰(수리된 중고 단말기)으로 교체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교체비용이 80달러(약 9만원) 안팎인 데다 경쟁 스마트폰인 삼성전자 갤럭시S의 배터리 가격(2만 8000원)과 비교되면서 아이폰의 가격이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편 애플은 아이폰 외에 아이팟터치와 아이패드 등 다른 제품에 대한 배터리 교환 계획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조영남 “윤여정 한마디에 나의 생명 걸려 있어”

    조영남 “윤여정 한마디에 나의 생명 걸려 있어”

    가수 조영남이 전부인 윤여정에 대한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해 눈길을 끈다. 29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밤이면 밤마다’에 출연한 조영남은 과거 한 프로그램에서 “다시 태어난다면 윤여정과 살며 올인 하겠다”고 대답한 것을 회상하며 “내가 대답해서는 안 되는 말이었다. 나는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방송에 함께 출연한 이경실은 “저 말은 진심이다”며 “예전에 조영남에게 노후를 정말 멋있게 보내는 방법은 윤여정 선생님께 찾아가 무릎 꿇고 비는 것이다”고 제안했지만 “조영남 선생님은 ‘아마 걔가 날 안 받아 줄 거다’고 하더라. 용기가 안 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에 조영남은 “그 친구의 한 마디에 나의 생명이 걸려있다”며 “지금까지 말 할 법도 한데 한 번도 심층취재 같은 데 나와서 털어놓지 않은 것을 보면 내가 훌륭한 여자와 13년을 살았구나 생각하게 한다”며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또한 “영화제 같은 것을 보면서 생각한다. ‘헤어지지 않았다면 칸영화제 같은 곳도 같이 갈 수 있는 건데’ 그런 생각을 한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이경실은 “조영남이 ‘내가 많은 여자를 만났지만 최고로 멋있는 여자는 윤여정이다’고 한다”며 “두 분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 = SBS ‘밤이면 밤마다‘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당·정, 서해 5도 지원 특별법 만든다

    당·정, 서해 5도 지원 특별법 만든다

    한나라당은 북한의 포격 도발로 생존의 위협을 받는 서해 5도 주민들을 위한 ‘서해 5도 특별법’을 제정하기로 했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북한과 직접 대치하고 있는 특수성을 반영하면서 안정적인 거주를 확보하기 위한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한나라당과 정부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당정회의를 갖고 서해 5도 특별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기존의 ‘접경지역 지원법’은 육지 중심의 접경지역을 위주로 한 법안으로 서해 5도의 특수성이 잘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안보상 위험요소가 큰 서해 5도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특별법을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 출신인 박상은 의원(인천 중·동구·옹진군)의 대표발의로 한나라당 의원 전원이 동참해 29일 제출할 계획이다.민주당도 유사한 법안의 발의를 추진 중이다. 서해 5도 종합개발계획에는 도로포장, 선착장, 체육시설을 설치하는 도서종합개발계획과 어항시설 및 공원조성 등의 접경지역 종합발전계획이 포함돼 있다. 주민지원강화 방안으로는 노후주택 개량에 대한 보조금 지원, 고교 재학생 교육지원, 농어업 분야 소득 보전 등을 담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국가 차원의 일반적 보상과 정주(定住)생활지원금을 지원하고 TV 수신료, 상수도·전기·전화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을 할인하는 수단을 적극적으로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당정은 서해 5도 종합발전계획의 타당성 검토와 부처별 재정지원 등을 연계하기 위한 부처간 정책심의 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서해 5도 지원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고 관계부처 장관,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당정은 또 예비비를 활용해 정신적 충격까지 포함한 주민 치료비 지원을 검토하고 인천에 대피하거나 연평도에 잔류한 주민 모두에게 생계 유지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또 대피시설이 대부분 35년이 넘어 제기능을 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난 만큼 서해5도 지역에 새로 42개의 대피시설을 짓기로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車·반도체·기계산업 내년 호황 지속

    車·반도체·기계산업 내년 호황 지속

    내년 국내외 경기의 소폭 하락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와 반도체, 기계산업 등은 호황세를 이어 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6일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개최한 ‘2011년 산업전망 세미나’에서 반도체 산업은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수요 증가로,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상승으로 내년에도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계산업 역시 기업들의 투자 및 노후설비 교체 등에 힘입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자동차산업은 지난해처럼 정부 보조금이 없었지만 경기회복세와 신차 출시 효과에 힘입어 내수는 지난해보다 4.0% 증가하고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수출 물량도 275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내년에도 다양한 신차 출시와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에 따라 내수는 3%, 수출은 5~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위기의 여파로 침체했던 철강과 기계는 올해 반등에 성공하며 내수와 수출 모두 큰 폭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기계 부문은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 가겠지만 설비투자 증가세 둔화로 내수는 올해보다 낮은 10.9%, 수출은 13% 성장할 것으로 전경련은 내다봤다. 다만 철강은 내년에는 국내 및 중국의 지속적인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과 선진국 수요 둔화 등의 여파로 내수 0.9%, 수출 1.7%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이 시장수요를 주도하는 가운데 내년 성장률은 5%대, 휴대전화는 7.7%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디스플레이는 내년 1분기 이후 과잉 재고가 소진되면서 수급 상황이 다소 개선되고, 중국과 남미 등 신흥시장 규모가 선진국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은 올해 벌크선 중심의 발주가 예상보다 많았으나 국내 중소형 조선소들이 부진해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 발주량은 예년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석유화학은 대규모 증설이 마무리됨에 따라 2008년 이후 이어진 조정 국면에서 벗어난다. 전경련 관계자는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전략상품 개발과 마케팅 확대를 통해 성장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金내정자 ‘군대다운 군대’ 소신…신뢰회복·기강잡기 포석

    “상황이 계속 엄중하다. ‘이런 상황을 과연 어떻게, 제대로 헤쳐 나갈 수 있느냐.’가 (인선의) 핵심 포인트였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26일 김관진(육사 28기·61) 전 합참의장을 국방장관으로 내정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라는 위기 상황을 맞아 정책 부서와 야전 부대 등 군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김 내정자를 발탁함으로써 흐트러진 군 기강을 다잡고,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김 내정자는 군 안팎에서 선·후배들의 신망이 높아 이미 군원로나 정치권 등 여러 경로에서 차기 국방장관 후보로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전형적인 무골이지만, 워싱턴 헤리티지 재단에서 6개월간 수학하고 국방과학연구소 자문위원도 지내는 등 이론적인 토대도 갖췄다. 김 내정자는 특히 군개혁과 관련, ‘군대다운 군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청와대의 인사청문회에서도 김 내정자는 “평시 군체제를 60년간 지속하다 보니 군이 보고 위주의 행정적인 조직이 돼 가고 있다.”면서 “군인 정신이 약화된 만큼 ‘정신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교전규칙 준수와 관련해서 그는 “군인들 용어로 확전은 전면전을 의미하는 것인데, 전면전을 막기 위해 교전규칙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평도처럼 국지전이 벌어질 때 군인들은 전면전으로 가지 말아야 한다는 전략적인 개념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사실 김 내정자가 장관에 발탁된 것은 호남 출신으로, 2008년 합참의장에서 물러날 때 재산도 서울 중랑구에 9억원대의 아파트 1채와 퇴직연금 정도만 갖고 있는 등 청빈한 생활을 해 왔기 때문에 국회 청문회 통과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판단도 작용했다. 홍 수석은 “김 내정자가 국민에 대한 군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고, 국민 여러분이 바라는 ‘군대다운 군대’를 만드는 데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내정자의 인선이 발표될 때까지 청와대는 하루종일 진통을 겪었다. 당초 김태영 장관의 후임으로는 이희원 대통령 안보특보가 낙점됐다. 청와대는 오전 7시 30분부터 주요 참모 8명들이 참석한 가운데 ‘0순위 후보’인 이 특보에 대한 ‘모의 청문회’를 실시했다. 심층면접을 통해 이 특보가 노후 대비용으로 경기도 남양주에 매입한 부동산과 1980년대 말 민간 아파트를 매입하기 위한 위장전입 사례 등 몇 가지 문제점을 발견했다. 홍 수석은 그러나 “이 특보도 2억 2000만원대의 집 1채만 갖고 있는 등 부동산과 위장전입이 문제삼을 만한 내용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오히려 이 특보의 경우 안보특보로서 국방개혁을 마무리해야 하고, 장관과 국방비서관을 이미 교체한 상황에서 안보특보까지 바꾸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장관후보에서 배제했다는 설명이다. 이 특보가 탈락되면서 곧바로 오후에는 차순위 후보였던 김 내정자에 대한 모의 청문회 절차를 밟았고, 별다른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파악돼 청문회가 끝난 뒤 이 대통령과 30여분간 면담을 거쳐 최종 장관 후보로 내정하게 됐다. 지난 5월 1일 김태영 장관이 사퇴의사를 밝힌 이후 청와대 인사비서관실은 다수의 후보들을 검토해 왔으며, 이날 최종 단계에서 이 특보와 김 내정자 두 명만을 놓고 막판 검증청문회를 가졌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건에서 군과 정부의 미숙한 대응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는 탓에 청와대가 김 장관의 경질을 급하게 서둘렀고, 이 때문에 막판까지 인선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성공귀농 해법 “토박이로 거듭나라”

    “식중독 예방 효과가 탁월한 매실 장아찌를 만들자.” 대구의 일간지에서 부장까지 지내며 20년 가까이 기자 생활을 했던 서명선씨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노후 고민을 하게 된다. 신문사를 그만두고 대구 시내에 연 일식당은 1년 만에 경북권에 8개의 체인점이 생길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가맹점 한 곳에서 손님이 식중독에 걸리는 사건이 터진다. 비가열 음식은 식중독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고민을 하던 서씨는 일본의 매실 절임 음식인 우메보시에 빠져들었다. 한국인보다 장이 약한 일본인이 건강을 지키는 이유는 회를 먹을 때 우메보시와 매실 주스를 자주 섭취하기 때문이었다. ‘귀농경영’(지식공간 펴냄)은 평범한 직장인에서 연간 매출 30억원의 송광매원을 세운 서씨의 파란만장한 귀농 경험담이다. 서씨가 직접 썼다. 그는 U턴이나 J턴이 아니라 I턴을 한 귀농인이다. I턴이란 도시에만 죽 살던 사람이 귀농한 경우를 말한다. U턴은 고향인 농촌으로, J턴은 고향이 아닌 농촌으로 귀농하는 것을 말한다. 고향도 아닌 경북 칠곡에서 매실 농사를 시작한 그의 앞에는 만만찮은 고생이 기다리고 있었다. ‘매실 명인’으로 불리는 전남의 홍쌍리 여사를 본보기로 삼았으나 홍씨도 포근하고 비가 많이 오는 기후에 적합한 일본산 매실을 재배하고 있었다. 추위에 강한 토종 매실을 찾던 서씨는 토종 매실 보급에 앞장 서 온 권병탁(전 영남대 교수) 박사를 만나 매실 묘목을 구하게 된다. 순천 송광사의 600년 묵은 매화나무에서 시작된 묘목이었다. 매실 가공품을 만들고자 가공학과 교수를 찾아가 배움을 청하고, 공장이 없어 식품의약품안전청 단속반의 눈을 피해 도망치다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의 도움으로 공장을 건립하게 된다. 국내 식품업체 대표로부터 매실 식초 만드는 법을 배우고 이상한 경북대 교수로부터 아토피 개선 물질을 추출해서 공동 연구하기까지 서씨 곁에는 조력자가 있었다. 44살의 나이에 귀농해서 10년 사이에 연매출 30억원의 농기업 송광매원을 일구기까지 오해와 편견도 많았다. 국가 지원금을 받으면서 서씨는 뒷소문과 텃세에 시달리게 된다. 악의적인 소문과 이방인을 배척하는 것에 대한 서씨의 해답은 철저하게 지역민으로 거듭나는 것이었다. 기왕이면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일꾼이 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고 없는 도시 떠돌이가 요란스레 농업 시설을 세우는 모양새가 지역민의 언짢음을 살 때는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편견을 깨면서 성취감을 느끼라고 덧붙였다. 그의 귀농 이야기는 ‘6차 농산업’으로 귀결된다. 1차 농산물×2차 가공×3차 유통 및 농촌관광을 곱한 개념이다. 농촌이 먹을거리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팔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다. 10년간 농부로 송광매원을 일군 저자의 깨달음은 협업을 통해 농촌이 살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책에는 10년간의 귀농 과정이 소상하고도 허심탄회하게 그려져 있어 귀농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책 끝에는 군수에게 보내는 진정서와 사업계획서도 원문 그대로 실려 있다. 1만 4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열린세상] 스마트 그리드의 미래/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스마트 그리드의 미래/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 교수

    용어가 꽤 생소한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즉 지능형 전력망이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게 될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이 필연적으로 안착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화석 에너지의 고갈이다. 전력 보급망을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으로 교체하면 지금보다 적은 전력을 생산해도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어 결국은 화석 에너지 고갈의 시기를 늦출 수 있다. 자원 민족주의의 심화와 화석연료 고갈의 예측은 석유 가격을 급상승시켰고 석유 의존도가 심한 가정과 산업 그리고 수송체계의 변화가 없는 한 석유 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 다음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화석연료 사용의 증가로 지구온난화가 계속되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마당에 에너지 생산 시스템을 이산화탄소가 많이 나오는 석유나 석탄에 의존할 것이 아니고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전력공급이 가능하다. 신재생에너지는 이산화탄소의 배출이 거의 없어 좋긴 하지만 생산량이 날씨에 따라 들쭉날쭉해 안정성이 부족하다. 그래서 신재생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예를 들어 가정에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을 설치했다고 가정해 보자. 맑은 날 태양광으로 전기를 많이 생산하거나 바람이 많이 불 때 풍력발전기로 전력 생산이 넘치는 날은 집안에 설치해 놓은 리튬이온전지에 전기를 축적해 날씨가 좋지 않아 전력 생산이 부족한 날 축적된 전기를 끄집어내어 정전 없이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리튬 이온전지의 개발이 필수적 사업이 되는데 리튬이온전지를 전기자동차에 장착해 새로운 자동차의 시대를 꿈꾸는 미래도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과 연결돼 있다. 일본은 이미 전국 1500곳의 세븐 일레븐 편의점에 전기자동차 충전시설 즉 리튬이온전지 충전 시설을 설치할 계획을 세워 놓았다. 지금의 자동차가 휘발유 주유소가 없으면 운행이 안 되는 것처럼 미래의 전기자동차는 충전 시설이 필요한 셈이다. 또 에너지 절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가만 앉아 있어도 전력을 공급받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전기를 직접 생산하고 전기가 남으면 전력회사에 팔아 반찬값도 벌 수 있으니 자연스레 전기를 절약하는 습관이 국민 속에 자리 잡게 될 것이 자명하다. 우리 국민은 에너지를 절약하는 생활습관이 익숙하지 않아 제도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삶의 방식을 바꾸는 일은 국가 미래와 연관될 정도로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탄소 거래의 미래에 꼭 필요하다.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제철소에서 연간 5000만톤의 철을 생산하고자 내뿜는 이산화탄소량은 약 1억톤이다. 이산화탄소 거래를 톤당 약 40달러로 추정하면 탄소 거래에 지급해야 되는 비용이 40억 달러 정도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산업은 경제적 타격이 크다. 국가 전체적인 이산화탄소 감축 정책을 통해 산업 간 조절을 해 주어야 한다. 한국은 미국처럼 땅덩이가 넓지도 않고 송전망도 노후화되지 않아 스마트 그리드의 광역 시스템 구축은 그리 급한 일은 아니고 그 대신에 지역 단위의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 가정 단위의 마이크로 그리드 시스템이 효과적일 것이다. 정부는 제주도에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 사업을 벌여 산업체와 가정용 주택 등 6000여 고객을 시험 삼아 기술 개발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 사업이 우리의 먹을거리 기간산업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일본은 스마트 그리드 사업을 지역 단위에 강조를 두는 것으로 국가 전략을 정리했고 하부 구조인 주택은 마이크로 그리드 사업으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가전제품도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을 연결하는 연구개발에 국력을 쏟아붓고 있다. 파생산업의 육성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정보기술(IT)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진 대한민국의 스마트 그리드 사업이 미래의 먹을거리 산업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지원과 꼼꼼한 점검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 정부, 주택 복구비·치료비 실비지원

    정부, 주택 복구비·치료비 실비지원

    정부가 연평도 주민들의 주택 피해 복구 실비와 부상자 치료비 전액을 지원한다. 행정안전부는 26일 연평도 피해 주민 지원 및 대피시설 개·보수 계획 등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안양호 행안부 2차관은 “주택 신축 및 개·보수 비용 실비와 부상자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고 사망자에게는 위로금을 지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피해규모 실사를 통해 29일 기획재정부에 예비비를 신청할 방침이며, 예비비 지출안은 30일 국무회의에 상정된다. 안 차관은 “국무회의 상정 후 지원까지는 통상 7~10일 정도 시간이 걸리지만, 최대한 빨리 집행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평도는 북한의 공격으로 주택 25채가 소실됐고 6채는 파손됐으며, 면사무소와 보건지소 등 공공건물도 6동이 파괴됐다. 또 민간인 2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했다. 전체 주민 1361명의 92%인 1255명이 인천 등지로 피신한 상태다. 나머지 주민과 공무원들은 연평도에 잔류,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해 5도(연평·백령·대청·소청·우도) 주민대피시설도 대폭 개·보수된다. 현재 서해 5도에는 연평도 19개소를 포함해 모두 117개소의 주민대피시설이 있지만 대부분 설치된 지 35년이 넘는 등 노후화된 상태다. 행안부는 대피시설을 점검해 일부는 신설하고 쓸 수 있는 시설은 개·보수토록 옹진군과 협의할 예정이다. 사망자들에게는 ‘호프만 방식’을 적용해 위로금 규모를 정하기로 했다. 호프만 방식은 민사소송 등에서 손해배상액을 산정할 때 사망자가 장래에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입액 가운데 지출비용은 빼고, 근로 가능 연수를 반영해 배상액을 산정한다. 이렇게 산정된 위로금은 옹진군에 배정된 뒤 유가족에게 전달되며, 장례비는 실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북한의 추가도발 위험을 피해 인천 등지로 피난 나온 연평도 주민에게 1인당 100만원의 위로금이 긴급 지원된다. 피해 주민들에 대한 보상은 천안함 피격사건에 준해 적용될 전망이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피난 나온 연평도 어민이 몰려 있는 대형 사우나 ‘인스파월드’에서 열린 연평주민 비상대책위원회 간담회에서 “생활필수품 구입, 카드비 납부 등 주민들이 긴급한 곳에 돈을 쓸 수 있도록 1인당 100만원씩 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마장철도교 100년만에 현대화 한다

    마장철도교 100년만에 현대화 한다

    낡고 지저분한 성동구 마장동 마장철도교가 100여년 만에 현대식 디자인으로 재탄생된다. 1914년 들어선 것으로 추정되는 철도교의 차량통과 높이는 2.1m로 매우 낮아 마장축산시장을 오가는 차량 등의 안전사고 원인으로 지적됐다. 따라서 성동구는 철도교와 마장지하차도에 대해 대대적인 공사를 벌여 경관을 개선할 뿐 아니라 철도교를 높이고 차로도 늘리기로 했다. 구는 철도교에 대해 다음 달 설계용역을 시행한 뒤 내년부터 공사를 시작, 2012년 12월 개통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142억원으로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서울시가 함께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공사를 통해 현재 왕복 2차선인 지하차도는 왕복 4차선으로 늘리고 중앙분리대를 만들기로 했다. 또 교량 밑의 차량통과 높이를 최저 3m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그동안 급속하게 변하는 교통수요에 대응하지 못한 것은 물론 냉동탑차와 소형화물차 등 하루 평균 1000여대의 차량이 지하차도를 지나 다닌다. 낮은 철도교 밑부분에 부딪히는 사고가 자주 발생해 철도교 높이를 올려 달라는 지역 주민의 집단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시는 철도교가 철도청 소유의 시설물이라 개선공사에 나서는 데 난색을 표시했고, 한국철도시설공단도 시민들이 이용하는 지하차도라고 맞서며 서울시가 나설 것을 요구하는 등 서로 미루면서 시간만 흘러갔다. 이에 따라 구는 지난 4월부터 한국철도시설공단과 마장철도교 현대화사업에 대한 업무협의를 지속적으로 가졌다. 그 결과 지난 23일, 구와 공단은 주변 환경과 지역 주민들의 민원, 그리고 철도시설물의 노후도 등을 고려해 다음 달부터 현대화사업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지하차도와 철도교의 현대화 사업비 중 100억여원을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기획재정부에 예산심의를 상정, 확보하기로 했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그동안 각종 안전사고와 흉물처럼 도시미관을 해쳤던 마장철도교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주민 민원을 해결하고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더욱 애쓰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부산, 27~28일 단수…중구 등 11개구 62만여가구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덕산정수장 노후 전동밸브 교체와 사상가압장 노후관 교체 등을 위해 27일 오전 8시부터 28일 오전 8시까지 24시간 동안 부산지역 11개구 107개동 62만 3000가구에 대한 급수를 중단한다고 24일 밝혔다. 지역 전체에 급수가 중단되는 곳은 중구, 서구, 동구, 영도구, 사하구, 강서구, 사상구 등 7개 구이다. 부산진구(부전, 범전, 양정, 전포, 당감, 가야, 개금, 범천, 부암3동 전역, 부암1동 일부)와 남구(문현 1~3동 전역, 대연 5·6동 일부), 북구(화명 1·3동, 덕천 1·2동, 구포 1·2동 일부), 연제구(거제3동 전역, 거제 1·2동, 연산 5동 일부) 등은 일부 지역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된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단수구역 내 각 가정 및 아파트에서는 사전에 물탱크에 물을 확보할 것과 단수작업 후 처음 받는 수돗물은 흙탕물이 나올 수도 있으니 확인 후 사용하라고 당부했다. 우천 등 때문에 작업이 진행되지 못할 땐 정상적으로 수돗물이 공급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전기·기계 기술 이용해 이웃사랑

    전기·기계 기술 이용해 이웃사랑

    “전기시설을 보수해 드리는 것뿐인데 어르신들이 많이 고마워 하세요.” 동대문구 빗물펌프장에 근무하는 28명의 직원들이 비수기를 이용, 소외계층을 위해 노후 전기시설을 보수하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구에는 용두, 장안, 휘경 등 12곳의 유인 빗물펌프장이 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2007년부터 매년 겨울 지역 경로당, 노인복지시설, 저소득층 가정을 방문해 전기안전점검과 보수를 해주고 있다. 올해도 5개조로 편성해 내년 2월 말까지 118개 경로당, 27개 노인복지시설, 저소득층 60가구를 돌며 온정의 손길을 펼친다. 특히 기초생활수급자와 한자녀가정 등 저소득층 가구를 집중적으로 찾아갈 예정이다. 휘경1빗물펌프장에 근무하는 윤문환(47) 주무관은 24일 “대부분의 자재를 자체 조달하기 때문에 수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주어진 여건 속에서도 모두들 한마음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으나마 힘이 되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윤 주무관이 속해 있는 조는 지난 23일 휘경동에 있는 우리사랑노인복지센터를 찾았다. 그는 “얼마 전 대대적인 전기시설공사를 했는데도 벽보등이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면서 “잘못 연결된 전기선을 찾아 수리를 끝마치자 자꾸 고맙다는 말을 건네와 도리어 민망했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28명의 전기·기계 전문가들은 안전점검은 물론 램프, 스위치, 콘센트, 환풍기, 전화선까지 무료로 교체해 준다. 심지어 보일러 배관·연통까지 손길이 미치지 않는 데라곤 없을 정도로 ‘만능 맥가이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유덕열 구청장도 이들 사랑의 봉사대 활동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는 “올여름 수해로 맘고생이 심했을 직원들이 이렇게 짬을 내 선행을 베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활동비를 지원키로 했다.”고 화답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강지원 좋은세상] 욕심없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강지원 좋은세상] 욕심없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인간은 도대체 얼마나 소유해야 할까. 인간에게 소유의 대상이라면 대체로 먹고, 쓰고, 갖고, 얻고, 누리고 하는 것들일 것이다. 이를테면 돈·권력·지위·명예·명성·인기 등 사회적으로 획득 가능한 결과물들이다. 무소유? 그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다. 그것이 가능한 사회는 공동생산, 공동분배의 빨간 공산주의사회다. 성현들도 무소유 정신으로 살라고 가르쳤지, 아무 것도 갖지 아니하고 벌거벗고 살라고 가르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무작정 소유? 아니다. 그것은 결국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작정 이윤의 극대화만을 추구하는 탐욕적 자본주의의 술책에 불과하다. 그래서 성현들은 늘 욕망이 지나쳐서는 안 된다고 가르쳤다. 이는 곧 불필요한 것은 버리고 꼭 필요한 만큼만 소유하라는 ‘적정소유’를 가르치는 말씀 아닐까. 그렇다면 과연 인간에게 적정소유의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인간에게 가장 이기적인 연령이 있다면 언제일까. 갓난아이 때가 아닐까. 이때는 오로지 ‘받는 것’만 있을 뿐 ‘주는 것’은 없는 때다. 갓난아이들은 배가 고프면 무조건 운다. 그러면 어머니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먹일 것을 찾아 먹인다. 세상의 어떤 아이가 지금 당장 배가 고픈데 엄마가 이 시간엔 피곤하시니 조금 있다가 울어야겠다고 할까. 사람의 어릴 적 소유는 이처럼 이기적 소유였다. 그후 소년기를 지나면서 점차 세상은 그렇게 일방적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주고 받는 것’이라는 소유방식을 배우게 된다. 돈을 주고 물건을 사고, 일을 해주고 봉급을 받는 식이다. 그리고 청년기와 장년기에는 열심히 노력해서 소유를 늘린다. 먹고 살고 자식들 키우고 노후까지 준비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소유의 크기도 극대화된다. 그러다 노년기에는 그 크기도 준다. 쓰임새도 줄고 벌이도 준다. 소유의 적정한 크기는 이처럼 생애주기에 따라 변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더 잇속을 챙기기 위해 온갖 궁리를 해대며 산다. 돈 욕심, 물질 욕심부터 버릴 수 있으면 좋겠다. 젊어서 한참 돈벌이를 할 때부터도 지나치게 욕심을 부려선 안 된다. 제 욕심 뒤엔 반드시 누군가의 눈물이 따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감투욕, 권력욕, 지위욕, 출세욕, 명예욕, 명성욕, 인기욕도 마찬가지다. 젊을 때는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찾아 열심히 일해야 한다. 하지만 자리까지 탐해서는 안 된다. 그런 욕심은 뒤끝이 좋지 않고 허영이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기에는 이것들의 노욕을 경계해야 한다. 노추(醜)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일생은 끊임없는 욕구의 연속이다. 그러나 적정수준의 욕구를 넘어선 욕망과의 싸움은 어렵고도 어렵다. 나도 수없이 많은 싸움에 나섰다. 그런데도 부족하고 모자란 것이 바로 이 싸움이다. 나는 변호사 사무실을 폐쇄했다. 지금은 주로 잔무 처리만 하고 있는데, 그런 방식으로나마 욕심을 줄일 수 있기를 기대한 것이다. 내가 더 이상의 돈벌이를 포기하는 것은 젊은이들에게 일거리를 나누어 주는 결과도 된다. 아내 김영란 전 대법관이 임기를 마치고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은 데는 이런저런 뜻도 포함된 것이었다. 우리는 자동차도 없애고 걷고 지하철 타고 급하면 택시 타고 다닌다. 집도 서울권 밖으로 이사했다. 욕심을 줄이는 데 조금은 기여한 듯한 느낌을 준다. 나는 과거 검사 시절에도 승진 코스인 부장, 차장, 지청장, 검사장 자리를 한번도 안 했다. 대신 내가 원하는 청소년 업무만 찾아 다녔다. 변호사가 된 후에도 정치권의 유혹은 계속됐다. 번번이 사양했다. 그 많은 동기회, 동창회, 친목회, 심지어 경조사 다니는 것도 거의 끊었다. 나도 청첩장을 내지 않을 방침이다. 이제는 이름 석자 뒤에 따라다니는 유명세도 내려놓고 싶다. 그 많은 욕심들, 그것들과의 싸움은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다. 사람들이 적정수준을 넘는 그 많은 욕망과 욕심들을 내려놓고 무욕(無慾)의 상태가 되면 그 빈자리에는 무엇이 채워질까. 사랑과 자비 아닐까. 욕심 없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욕심 없는 사회가 되고 그만큼 사랑과 자비가 충만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국가적으로도 심리적 무장조치를 만들어 나가야 하지 않을까. 변호사
  • “윤락녀에 정년퇴직 권리를” 볼리비아 야간노동자협회

    남미 볼리비아에서 윤락녀들이 정년퇴직을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나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정년퇴직 연령을 65세에서 58세로 낮추자는 법안이 최근 의회에 발의되면서 볼리비아에선 정년퇴직 문제가 핫이슈가 되고 있다. ’여성야간근로자협회’가 윤락녀 정년퇴직에 대한 권리를 인정해 달라고 목청을 높이고 있는 민간단체다. 수도 라파스에서 가까운 작은 도시 엘알토에 본부를 둔 이 단체는 언론 인터뷰, 시위 등을 통해 윤락녀 정년퇴직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릴리 코르테스 협회장은 “평생 열심히 일했지만 나이가 들어 손님이 끊긴 윤락녀들이 엉덩이를 걷어차이면서 직장(?)에서 쫓겨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면서 “윤락녀도 정년퇴직을 하고 연금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야간근로자협회는 성명을 통해 “엄격한 출근시간이 있고, 노동을 한 뒤에는 여성과 주인이 이익을 나누기 때문에 분명히 고용관계가 성립한다.”면서 “윤락녀를 고용한 사업자(윤락업소 주인)가 고용계약기간 동안 연금을 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엘알토는 인구 80만의 작은 도시지만 성매매에 종사하는 여성의 비율이 높다. 여성야간근로자협회에만 회원 600여 명이 등록돼 있다. 등록되지 않은 여성까지 포함하면 윤락녀는 1000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많은 여성이 성매매에 종사하고 있지만 소득은 형편없다. 여성야간근로자협회에 따르면 회원들이 1회 성매매를 한 후 받는 돈은 20볼리비아노스(약 3200원)이다. 절반을 윤락업소 주인에게 주고 나면 윤락녀들이 챙기는 돈은 10볼리비아노스에 불과하다. 여성야간근로자협회는 “소득이 형편없이 낮아 정년퇴직조차 보장되지 않는다면 노후대책이 전무하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핵 협상력 제고 위한 대외 시위용” “고농축우라늄기술의 명백한 증거”

    “핵 협상력 제고 위한 대외 시위용” “고농축우라늄기술의 명백한 증거”

    북한이 최근 방북했던 미국 핵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에게 수백대의 원심분리기를 보여 주며 “원심분리기 2000대를 설치, 가동 중”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대북 전문가들은 “대미 협상용일 뿐”, “고농축우라늄(HEU) 기술의 명백한 증거” 등 엇갈린 해석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북한이 그동안 설만 무성했던 우라늄 농축시설을 전격 공개함에 따라 향후 대북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美, 협상장 끌어내기위한 압박용”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원심분리기 수백대는 시험용 수준이고 2000대를 언급했다고 해도 기술적으로 그만큼 만들었는지 의문이며, 우라늄탄 1개를 만들려면 원심분리기 2000~3000대는 필요하다.”며 “북한의 천연우라늄 정제·농축 기술도 회의적이기 때문에 대외 시위용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또 “우선 시설을 갖춰 헤커 박사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 미국을 협상장으로 다시 끌어내기 위한 압박용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북·미 협상이나 6자회담이 재개되면 플루토늄뿐 아니라 HEU 문제도 테이블 위에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판을 키워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한·중·일 순방으로 6자회담 분위기가 조성될 경우 한국의 역할이 제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전성훈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측이 계속 주장해 온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존재의 확인은 물론 그동안 기술적으로 진전된 것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북한은 지난해 6월에도 우라늄 농축에 대해 시인했지만 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직접 보여 줌으로써 논란에 쐐기를 박은 것”이라고 말했다. ●“우라늄농축 기술적 진전 공개” 전 연구위원은 이어 “북한이 시험용 경수로도 언급했고 이에 맞춰 우라늄 농축도 같이 간다고 확인한 것”이라며 “영변 원자로는 노후화돼 가동이 어려운 만큼 이미 1994년 제네바 합의 이후 1990년 대 말부터 플루토튬에서 우라늄으로 넘어간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3차핵실험 현실적으로 힘들 듯”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북한은 원심분리기 공개를 통해 핵활동 능력을 확실히 각인시킴으로써 6자회담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어내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질적인 핵 관련 행동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협상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3차 핵실험은 김정은 후계 구축 흐름 속에서 가능성은 열어 두지만 중국의 압력으로 실제 행동이 어렵기 때문에 우라늄 농축 카드를 꺼내든 것”이라며 “3차 핵실험의 부담감을 덜어내면서도 고도의 핵활동 진행 수준을 보여 주는 유효한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김 교수는 “북한이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것으로 보이나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성을 보이지 않으면 접점을 찾을 수 없을 것이고 북·미 간 협상은 기존 결과를 되풀이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자동차 배출가스 줄이세요”

    경기도는 내년에 1435억원을 들여 자동차 배출가스 줄이기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도는 7년 이상된 노후 경유차량 4만 719대에 1198억원을 지원,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부착한다. 또 221억원을 들여 천연가스 버스와 청소차 805대, 전기자동차 22대를 도입한다. 3년 보증기간이 지난 차량 8670대에 배출가스 저감장치 성능 유지를 위해 14억원을 투입하고 시내버스 200대의 공회전 제한장치 부착에도 2억원을 지원한다. 도 관계자는 “자동차 배출가스 저감 노력으로 도내 자동차 등록대수가 2003년 311만대에서 지난해 401만대로 증가했음에도 같은 기간 도내 평균 미세먼지는 68㎍/㎥에서 60㎍/㎥로, 질소산화물은 0.030에서 0.028으로 각각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광주U-대회 선수촌 건립 활기

    삼성·대림건설 등이 사업 참여를 포기하면서 한때 위기를 맞았던 2015년 광주여름유니버시아드 대회(이하 U대회) 선수촌 건립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광주시와 서구 화정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두산·금호·코오롱·삼환기업·동양건설산업·한일·양우건설·동아건설산업 등 8개 업체가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또 현대·KCC·대우건설 등 3개 업체는 제안서를 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모두 11개 업체가 U대회 선수촌 건립에 뛰어들면서 3∼5개 업체가 참여하는 2∼3개의 컨소시엄이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 측은 각 업체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컨소시엄 구성을 기존 3개 업체에서 최대 5개 업체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조합은 시공 단가와 분양가 등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컨소시엄을 선택할 방침이다.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삼성·대림 등의 컨소시엄이 미분양 우려 때문에 사업을 포기한 이후 평당 분양가를 낮추는 등 참여 업체의 부담을 덜어주는 쪽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모았다.”며 “조만간 조합총회를 열어 최종 시공사를 선정하는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3000억원에 달하는 이주비 보증과 미분양 물건 해소책을 둘러싸고 시공사와 광주시 간에 이견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종 시공사 선정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편 지난달 말 현재 화정주공아파트 2900가구 중 91%인 2639가구가 선수촌 개발에 동의했고, 선수촌 지원시설로 활용할 염주주공아파트 주민 1118가구 중 78%인 873가구가 개발에 동의했다. 선수촌 개발 예정지인 화정주공아파트(부지 면적19만 4112㎡)와 염주주공아파트(9만 5434㎡)는 각각 1982년과 1985년 신축된 노후 아파트 단지이다. 광주시는 U대회 유치 과정에서 FISU(국제대학스포츠연맹)에 풍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승용차로 5분 거리 안에 2400가구 규모의 선수촌을 건립하기로 약속하고, 도시 재생 사업의 하나로 이들 두 아파트 단지에 대한 재개발을 추진 중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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