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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인구 전담부처를 신설하자/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인구 전담부처를 신설하자/주병철 논설위원

    국민의 정부 시절인 2001년 교육부는 교육인적자원부로 명칭이 바뀌었다. 수장의 직급도 부총리급으로 격상됐다. 교육시장과 노동시장의 수급 불일치를 해소하고 인적 자원의 질을 높여 보자는 취지였다. 초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교육·경영마인드가 뛰어난 송자 전 연세대 총장이 거론되면서 기대감이 컸었는데 이중국적 시비 등으로 낙마하고, 대학교수 등이 입각하면서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 참여정부 때 경제관료 출신인 김진표 경제부총리가 교육부총리로 구원 등판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 정부 들어 교육인적자원부는 교육과학기술부로 또 바뀌었고, 직급도 장관급으로 환원됐다. 참여정부 중후반인 2006년 후반쯤에는 강남지역의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적이 있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국민주택규모(25.7평)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자식들이 커가고 소득이 늘면서 중·대형 아파트로 옮기고 싶은데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해 가격상승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대형 아파트 선호 경향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로부터 몇년 뒤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900만명가량의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가시화되면서 중·대형 아파트 얘기는 쑥 들어갔다. 은퇴 후 노후 대비가 더 절실했기 때문이다. 첫번째 사례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인적 자원의 효율적인 관리의 중요성을 말한 것이고, 두번째는 인구동태 변화를 제대로 간파하지 않고서는 시장을 좇아갈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우리는 두 사례를 관통하는 ‘인구구조의 변화’라는 코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고용 없는 성장, 청년실업, 저출산과 고령화, 향후 먹거리 등도 이런 코드를 꿰뚫지 못하면 풀기 어렵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8년 4934만명을 정점으로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기혼 여성 출산율이 1.23명인데, 인구증가율 감소는 고령화 진행 속도로 나타난다. 노인 2명당 아동수가 1명이 되는 2020년부터 1955년생이 노인 인구에 편입되고 이때부터 매년 70만~80만명의 노인인구가 생긴다. 이렇게 되면 고용 창출이 어려워 일자리는 물론 세금 낼 사람도 줄어 사회안전망마저 위협받는다. 이런 점에서 우리에게 시급한 과제 중의 하나인 산업구조 개편도 인적 자원의 효율화라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고3 가운데 똑똑한 학생은 모두 의대·법대로 진학한다. 하지만 정작 이들이 대학 문을 나서면 일할 터전이 너무 좁다. 이게 현실이다. 병원은 노동집약적인 성격이 강해 한 곳만 지어도 5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한다. 법률서비스 시장도 고용 창출효과가 크다. 의료·법률시장의 문을 빨리 열어야 하는 이유다. 교육개혁도 마찬가지다. 우리 대학진학률은 70%를 넘어섰고, 대졸자는 연간 50만명 이상 양산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25~35세 가운데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비율은 OECD 평균이 37%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63%가량 된다. 완전 거꾸로다. 고학력실업자가 넘쳐나니 청년(15~29세)실업률이 8%대를 웃도는 게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이런데도 도시가구의 가구당 가계지출 가운데 13%를 교육비에 쏟아붓고 있는 게 현실이 아닌가. 이는 대학 구조조정으로 귀결된다. 전국의 전문대 및 대학교 수(330개)가 시·군·구(246개)보다 훨씬 많다. 몇년 뒤부터 본격 시작될 인구 감소 현상은 우리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 걸쳐 생존의 패러다임을 바꿀 게 분명해 보인다. 새로운 시장 개척과 일자리 창출,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찾기에 우리의 생사가 달려 있다. 재한 외국인 100만명시대를 맞아 이민정책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차기 정부에서는 인구문제와 이민 등을 전담하는 부처 신설을 검토해봐야 한다. 정부 정책의 패러다임 변화에 인구문제를 핵심 잣대로 둘 때가 됐다고 본다. bcjoo@seoul.co.kr
  • [520 복권의 진화] (1) 연금복권 판매 현장을 가다

    [520 복권의 진화] (1) 연금복권 판매 현장을 가다

    “자기야, 복권 당첨돼도 고무신 거꾸로 신으면 안 돼~.” “무슨 소리야. 당첨된 사람이 집 사기로 하자.” 18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B복권판매점에서 김동현(26)씨와 그의 여자친구 김서진(28)씨가 나눈 대화다. 주말을 맞아 동대문 의류상가를 찾았다가 복권방에 들렀다는 이들은 1만원을 내고 연금복권 10장을 산 뒤 각각 5장씩 나눠 가졌다. 김씨는 “여자 친구와 내년쯤 결혼하려고 하는데 취직한 지 얼마 안 돼서 모은 돈이 적다.”면서 “연금복권에 당첨되면 매달 500만원을 받아 저축한 다음 결혼 자금으로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복권 구매자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이날 서울 시내 복권판매점을 돌아다닌 결과 복권 마니아층인 40~50대 남성들부터 20~30대 젊은이, 여성들의 복권 구매가 눈에 띄게 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7월 연금복권이 추첨식 인쇄복권 팝콘의 자리를 대신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B복권판매점은 쉴 새 없이 사람들이 드나들었다. 의류 쇼핑을 나온 40대 주부들부터 젊은 연인들, 옷가게에 물건을 납품하는 오토바이 퀵서비스 기사 등이 들러 1만원 안팎의 연금복권과 로또를 주문했다. 17년째 도소매 복권판매점을 운영해 온 김인수(37)씨는 “예전에는 젊은 층은 종이복권(인쇄복권) 자체를 모르고 추첨 방식도 잘 몰랐는데 최근에는 연금복권에 관심을 두고 많이 구입한다.”면서 “소득이 늘지 않는데 물가는 오르는 상황에서 노후 생활자금을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S복권판매점도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등산객과 인근 아파트 단지에 사는 가족 단위 구매자가 많았다. 가게 주인 김모씨는 “토요일은 로또 추첨일이기 때문에 손님들이 가장 많은 날”이라면서 “연금복권도 금·토요일에 일주일 물량의 60% 이상이 팔리며, 로또를 사가는 손님의 절반 정도가 연금복권도 함께 구입한다.”고 전했다. 출시 이후 지난해 말까지 21주 연속 발행 전량이 매진됐던 연금복권은 연초 이후 90% 초반대의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과열 양상이 어느 정도 진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서 10년째 복권판매점을 운영해 온 김모(51)씨는 “지난해 하반기에는 물량이 없어서 못 팔았는데 지금은 그 주에 추첨하는 물량의 90% 정도가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금복권 판매 과열 사태가 멈춘 주된 원인은 신상품에 대한 선호 현상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S판매점에서 로또 복권을 구입한 이성열(42)씨는 “연금복권 당첨액은 월 500만원이지만 실제 수령액은 세금 22%를 떼고 나면 390만원으로 줄어든다.”면서 “처음에는 흥미 때문에 연금복권을 샀지만, 연금식의 메리트(장점)에 의문이 생겨서 더는 사지 않는다.”고 말했다. 글 사진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전국 건축물 총 673만동

    전국 건축물 총 673만동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건축물은 모두 673만 1787개동으로 집계됐다. 연면적은 약 32억 9510만 5000㎡로 서울 면적의 5배에 달했다. 1인당 주거용 면적은 2000년 25㎡였던 것이 지난해 36㎡로 늘어 소득수준 증가에 따른 생활수준 향상을 엿보게 했다. ●연면적 32억㎡… 서울의 5배 국토해양부는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국 건축물 현황 통계를 발표했다. 건축물 가운데 주거용이 452만 9464개동(67.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업용 114만 2766개동(17.0%), 공업용 25만 8744개동(3.8%), 문화·교육·사회용이 17만 284개동(2.5%)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 189만 3222개동이 자리해 전체의 3분의1에도 못 미쳤으나 연면적에선 15억 1300만㎡(45.9%)를 차지했다. 국토부 건축기획과 관계자는 “비수도권에 비해 수도권의 건축물 규모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인당 주거용 면적 36㎡ 연면적 기준으로 아파트는 전체 건물의 절반이 넘는 9억 5234만 3000㎡(51.7%)에 이르렀다. 건축물의 노후화도 심해 25년 이상 건축물은 수도권이 30.2%, 비수도권이 45.3%로 나타났다. 부산(54.6%), 전남(52.9%) 등에 주로 몰려 있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부산의 주상복합건물인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80층)였다. 하지만 잠실 제2롯데월드 등 100층이 넘는 건축물이 건설 중이어서 조만간 순위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노인이 행복한 중구

    중구는 어르신들에게 행복한 노후를 안길 수 있도록 노인복지 거점 경로당 운영과 실버대학원 개설, 어르신 일자리 확충 등 다양한 경로효친 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구는 광희동과 신당1동, 신당2동, 중림동 등 4개 거점 경로당을 정해 종합적인 노인복지시설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거점 경로당에는 실버아카데미 등 전문 기관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신당4동 청구경로당을 소규모 복지관으로 리모델링해 실버요가와 체조, 웃음치료, 댄스스포츠 등 맞춤형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8월에는 신당5동 중구종합복지센터에 실버대학원을 개설한다. 실버대학원은 기존 노인대학과 차별화해 시니어 재무설계 등을 교육하는 글로벌 리더대학, 웃음치료사 등 자격증 취득 위주의 실버 문화·역사대학, 외국어·인문학 등을 교육하는 건강 100세 대학 등 3개 대학 5개 학과를 운영한다. 어르신 일자리 창출에도 나선다. 노인이 노인을 돌봐주는 ‘노노() 케어’ 사업과 꿈나무 지키기 사업, 실버안전망 사업 등으 로 신규 일자리를 대폭 발굴해 23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치매·중풍 등 노인성질환으로 고생하는 어르신을 위해 장충동2가에 60명이 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는 필동요양시설을 상반기 중에 건립한다. 아울러 3대가 함께 거주하는 가족에게는 가구당 5만원씩 효행장려지원금도 지원한다. 최창식 구청장은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과 프로그램을 만들어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인 효문화 확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송파구 노후 콘크리트 정화조 일제정비

    건물에서 나오는 오물 처리를 위해 설치하는 정화조의 수명은 콘크리트 재질인 경우 보통 30년이다. 이 기간을 넘기면 부식·균열이 심각해지고 결국 누수로 토양오염, 악취 등이 발생한다. 하지만 지하에 묻힌 관계로 적절한 조사와 조치를 거치지 못했다. 서울 송파구는 이러한 정화조 누수 오염을 막기 위해 9월까지 관내 30년 이상 노후한 정화조 448곳을 대상으로 일제 정비사업을 벌인다고 13일 밝혔다. 정화조를 대대적으로 정비하기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매우 드물다. 이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송파구는 지난달 내내 실태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관내 정화조 총 2만 2700여곳 중 30년 이상 묵은 정화조는 1350여곳으로 나타났다. 구는 이 중 콘크리트 재질인 448개를 정비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 앞서 관련 규정 미흡에다 선례가 드물어 환경부와 서울시, 대학 교수 등 전문가들의 자문도 받았다. 정비는 우선 건물주들의 자체점검 및 자율 보수를 유도하고, 5월부터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을 편성해 일제 현장조사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사 결과에 따라 시설개선이 필요한 경우 시정명령 등을 내릴 방침이다. 또 조사자료를 근거로 세부 대책 매뉴얼을 마련하고, 조사 및 조치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이나 법규상 미비사항에 대해서는 정부와 서울시에 건의할 예정이다. 홍순길 구 맑은환경과장은 “강제적 방법보다는 건물주 이해를 구해 자율적인 시설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라며 “비슷한 사업을 계획하는 타 지역에서도 참고로 삼을 수 있게 관련 자료 정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국민연금만 믿는 베이비부머 40% 파산”

    “국민연금만 믿는 베이비부머 40% 파산”

    베이비부머 세대가 국민연금만 믿었다간 은퇴 후 파산될 확률이 40%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국민연금마저 없다면 파산 가능성은 90%가 넘는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등 사적연금을 통해 노후 준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은행은 13일 ‘고령화와 은퇴자산의 적정성’이란 보고서를 내고, 1958~1963년에 태어난 베이비부머가 현재의 씀씀이를 유지하면서 국민연금을 타서 쓸 경우 파산 가능성이 41.4%라고 분석했다. 산은 조사분석부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부머들은 은퇴 후에도 돈을 벌 때처럼 연 3400만원을 쓰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평균 국민연금 수령 예상액은 연 1912만원이다. 결국 노후 소득원이 없다면, 희망 지출액에서 국민연금 수령액을 제외한 1488만원은 모아둔 재산(평균 2억 9633만원)에서 빼서 써야 한다. 55세에 은퇴해서 이런 소비성향을 유지한다면 19.9년 뒤인 75세에 재산이 바닥나고 파산에 이르게 된다.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파산 가능성은 90.4%를 넘고, 8.7년 뒤에 파산될 수 있다. 국민연금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758만 2000명에 이르는 베이비부머 가운데 10년 이상 국민연금을 꾸준히 내서 노후에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256만 7000명으로 33.8%에 그친다. 나머지 500만여명은 파산 가능성이 90% 이상인 셈이다. 보고서는 파산 가능성을 10% 이하로 줄이려면 은퇴 후 매년 815만원만 써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희망 지출액보다 연 2585만원, 즉 소득이 있을 때보다 매달 200만원 이상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뜻이다. 은퇴자산은 보수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55세에 은퇴하는 남성이 주식처럼 위험자산에 100% 투자할 경우 파산 가능성이 17.3%로 분석됐다. 그러나 안정적인 채권에 은퇴자산 전액을 투자한다면 파산 가능성은 3.8%로 매우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한 산업은행 조사분석부 부부장은 “개인 차원에서 퇴직·개인·주택연금 등 다양한 노후준비 상품에 일찍 가입해 은퇴 후 소득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정부 차원에서는 부동산에 편중된 가계 자산을 중·장기적으로 금융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주택연금의 가입조건을 완화하는 등 다양한 유인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운행중 버스서 연기나자 먼저 탈출한 황당 기사

    운행중이던 버스에서 연기가 분출하자 승객을 버려두고 제일 먼저 운전기사가 뛰어내리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1일 오전 7시경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약 40명의 승객을 태우고 운행중이던 버스에서 갑자기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이에 운전중이던 여성기사는 회사 측에 “버스에 문제가 있다.”고 전화했으나 연기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황당한 일이 발생한 것은 전화 직후. 운전 기사는 제일 먼저 뛰어내렸고 기사 없는 버스안은 겁에 질린 승객들로 충격에 빠졌다. 운전대에 아무도 없던 버스는 완만한 내리막길을 수백m 그대로 굴러갔고 도로 좌측에 방호벽에 부딪친 후 멈춰섰다. 이 사고로 승객 13명이 부상당했으며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조사에 나선 버스회사 측은 “사고 버스는 노후 차량으로 엔진 전기계통에 문제가 있었다.” 면서 “운전기사가 정차하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자 당황해 뛰어내린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日 도시 노후화 해결 경험 서울 공공임대주택에 활용”

    집 자체는 상당히 좁았다. 전용면적이 43㎡(13평) 정도다. 하지만 주택 사이 작은 숲과 옥상 정원, 벽을 뚫어 만든 바람길 덕분에 여름에도 에어컨이 필요 없을 정도로 쾌적하고 볕이 잘 든다. 주민 대부분이 노인과 장애인인 점을 고려해 턱을 없애고 복지사가 날마다 건강검진을 한다. 이런 곳이 공공임대주택이라고 하면 믿기지 않겠지만 일본 도쿄 세타가야구의 후카사와 환경공생주택 주민들에겐 15년 전부터 누려 온 일상일 뿐이다. ●“집은 자연과 공생할 수 있어야” 2박3일에 걸친 일본 출장 마지막 날인 지난 10일 이곳을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친환경 주거단지를 통한 도시 노후화·슬럼화 해결과 원주민 수용방안 등 서울시가 목표로 하는 공공임대주택 정책에 후카사와 환경공생주택 경험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15년 전에 지은 이곳을 보면서 30년 뒤 서울의 주택을 생각한다.”면서 “집은 단순히 몸을 누이고 밥만 먹는 곳이 아니라 이렇게 이웃, 자연과 공생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며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 도쿄 동남쪽에 있는 후카사와 단지는 원래 1952년에 도쿄도가 목조 단층 임대주택으로 건설한 도영(都營)임대주택단지를 세타가야구가 구영임대주택단지로 재개발한 곳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친환경 주거 단지다. 호사카 노부토 세타가야구청장은 ▲에너지 절약, 자원절약, 폐기물 감소 ▲주변 자연환경과 지역사회와의 조화 ▲건강하고 쾌적한 거주 공간과 사람들과의 교류공간 창출 등 세 가지를 임대주택단지를 건설하면서 핵심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60년간 거주한 주민대표 다구치 고우하치(87)는 “마을을 다시 만들 때 주민 희망이 거의 다 반영됐다.”면서 “쾌적하다, 아주 만족한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주민의견 반영·토론할 것” 견학을 마친 박 시장은 ‘논의력’(議力)이란 표현을 통해 “2년 3개월에 걸쳐 주민 의견을 듣고 토론하는 과정을 거쳐 합리적 결론에 이르는 것이야말로 삶 속에서 구현되는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그는 뉴타운 갈등에 대해서도 “합리적 토론 없이 밀어붙이기만 하다가 지금 같은 재앙이 생겼다.”면서 “우리 사회가 발전에서 중요한 게 바로 그런 소통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도쿄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CEO 칼럼] 뉴타운, 전력대란 그리고 나비효과/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CEO 칼럼] 뉴타운, 전력대란 그리고 나비효과/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요즘 서울시가 내놓은 ‘뉴타운 정비사업 신(新)정책 구상’이 이슈가 되고 있다. 전체 1300여개 뉴타운 구역 중 절반 정도에 대해 뉴타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는 것이 핵심으로 뉴타운 정책의 실질적 출구전략이라 할 수 있다. 뉴타운은 2002년 은평뉴타운을 시작으로 추진됐으니 대한민국은 10년간 ‘뉴타운 논란’에 휩싸여 있다. 정책이 바뀌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법이다. 뉴타운 정책은 가계 재산목록 1호인 주택에 관한 일인지라 이해관계에 따라 온도 차가 천차만별이다.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지역의 조합원은 희색을 보이고, 안 그런 지역에 집을 가진 쪽은 울상을 짓고 있다. 뉴타운 정책이 퇴출되든, 마을공동체 중시의 정비로 전환되든 기본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어떤 일을 하기로 했다가 하지 않을 경우 장단과 명암이 반드시 있다. 그동안 개발 논란에 묻혀 소홀히 여기던 문제를 잘 따져 보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노후 주택에 계속 살게 될 주민들, 특히 저소득층 세입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뉴타운 지역이나 재건축 대상 지역에 있는 주택이나 아파트 생활의 가장 큰 불편은 겨울철 난방이라 한다. 난방비가 엄청나게 들지만 춥다고 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에너지 구입비가 총 가구 소득의 10%를 초과하는 ‘에너지 빈곤층’을 120만명 정도로 추정한다. 빈곤 가정이 에너지 빈곤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빈곤 가정 주택의 에너지 효율이 높아야 하는데 현실은 오히려 반대다. 저소득층의 주택 중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해 수리가 필요한 가구는 52만 가구 정도로 추정된다. 노후 주택에서 열 손실이 가장 많은 곳은 바로 유리창과 출입문, 지붕이다. 전문가들은 1970, 8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는 단열 유리로만 교체해도 최대 30% 정도 난방비를 줄일 수 있으며, 현관문만 바꿔도 최소 10% 정도의 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창문과 현관문 수리 등 단열 공사로 70년대 아파트는 난방비를 50% 정도, 80년대는 40%, 90년대는 30% 정도 아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직접 살지도 않고 조만간 철거될 집에 돈을 들일 집주인이 없기 때문이다. 노후 주택에 전·월세로 살고 있는 대다수의 가구에서 전기 난방 매트, 온풍기 같은 전열기가 주된 난방 수단이 된 것은 이런 연유 때문이다. 여름에만 논란거리가 되던 전력대란이 1, 2년 전부터 겨울철에도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55년 만에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닥친 지난 2일 전력 수요가 7383만㎾(예비율 7%)를 기록했다. 최대 전력 수요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월 17일의 7314만㎾를 69만㎾ 넘어선 것이다. 특단의 대책 없이는 전력 예비율 1% 미만이라는 위기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뉴타운 퇴출과 재건축 지연으로 노후 주택의 단열성능 확보가 늦어져 난방용 전기소비가 꾸준하게 늘어 겨울철 전력대란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칫 뉴타운 퇴출이 ‘블랙아웃’으로 이어지는 ‘나비효과’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책 당국은 노후 주택의 에너지 소비 실태를 파악하고 단열 성능 향상을 위한 개·보수 지원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여기에 발전소 건립 재원을 활용할 필요도 있다. 발전소를 몇 기 더 건설하는 것보다 전기 소비를 줄이는 데 투자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 즉시 효과가 날뿐더러 오랫동안 지속되기 때문이다. 뉴타운 개발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을 보면서 너무 오랜 기간 많은 기대와 실망을 반복해 왔다. 뉴타운 정책은 누구를 위해 세웠고, 누구를 위해 없애는지 보다 근본적인 생각을 하길 바랄 뿐이다. 가뜩이나 2월의 이상 한파에 마음이 더 심란하다. 다음 겨울이 오기 전에 추위에 무방비인 집들이 따뜻한 집으로 바뀔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하늘의 호텔’ 기체 커 날개 균열 가능성

    국토해양부가 날개에 균열이 발견된 에어버스사의 A380과 같은 기종을 보유한 대한항공에 ‘감항성’ 개선 지시를 내리면서 초대형 항공기의 안전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논란이 커진 가운데 제조사인 에어버스 측은 “날개 부분의 미세 균열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비행기의 경우 날개 속에 연료탱크가 자리해 균열이 진척되면 누유에 따른 화재 위험까지 도사린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 항공기술과 관계자는 “(콴타스항공에서 발견된) 균열은 날개와 뼈대(리브) 부분의 볼트 연결 부위에서 발생해 아직 본체까지 확산되진 않았다.”면서도 “새롭게 제작된 항공기의 날개에서 미세 균열이 발견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10일 정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부의 이번 감항성 개선조치는 유럽항공안전청(EASA)이 지난 8일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67대의 A380에 대해 전수조사를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대한항공도 현재 운항 중인 A380 5대의 운항 횟수가 1300회가 되기 전 각각 날개 부위에 대해 고주파 검사를 해야 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A380의 날개 부위 미세 균열은 2010년 11월 처음 보고됐다.”면서 “지금까지 싱가포르항공과 호주 콴타스항공, 에미레이트항공 소속 비행기에서 균열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날개나 동체 부위의 미세 균열은 통상 운항 20여년을 넘긴 노후 항공기에서 관찰돼 왔다. A380의 경우 날개가 거대한 몸집을 지탱하지 못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ASA는 처음에는 1300회 이상 운항한 20대의 초기 생산 A380 항공기만을 대상으로 점검 지시를 내렸으나 사태가 확산되자 전수조사를 결정했다. 검사방법도 육안검사에서 고주파검사로 한 단계 격상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제작사인 에어버스사와 긴밀히 협의, 국내에 도입된 모든 A380 항공기에 대한 정밀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 항공기 점검과 안전 운항 수칙 등을 더욱 강화해 신뢰를 주는 항공사로 거듭 나겠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소방관 방화복 모자란데 낡기까지

    소방관 방화복 모자란데 낡기까지

    화재현장에 투입되는 소방관들의 방화복과 안전장비가 턱없이 부족하거나 노후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소방방재청은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소방관들의 진압·보호장비 노후율이 17.3%, 차량 노후율이 19.4%라고 밝혔다. 화재를 진압할 때 입는 방화복의 경우 수량은 7.4% 부족하고 그나마 지급된 방화복의 23.9%는 내구연한이 지난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관들이 화재현장에서 입는 옷 4벌 가운데 1벌이 폐기처분 대상인 셈이다. 또 장갑과 안전화도 필요 수량에 비해 각각 18.7%와 21.8% 적고, 그나마 보유분 중에서도 각각 25.4%와 16.8%는 폐기돼야 할 만큼 낡았다. 공기호흡기가 없는 소방관도 1849명(5.1%)이나 됐으며, 공기호흡기 노후율은 3.3%였다. 헬멧은 1인당 1개 이상 있지만 24.9%가 노후해서 교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 재정 여건에 따라 장비 사정도 크게 달라졌다. 대구시는 공기호흡기가 557개(31.6%)나 부족하고 그나마 42.8%는 폐기 시점이 지났다. 다른 장비도 사정은 비슷하다. 노후율이 방화복 46.8%, 안전화 58.2%, 장갑 48.7%, 헬멧 44.5% 등으로 절반 가까이가 사용 기준에 맞지 않았다. 소방차량은 사고 위험이 큰 사다리차가 190대 중 16대(8.4%), 굴절차는 203대 가운데 18대(8.9%)가 내구연한(15년)이 지났다. 특히 가장 높은 52m 이상 사다리차 97대 가운데 6대와 35m 이상 굴절차 47대 중 6대가 1992∼1996년에 생산됐다. 방재청은 “사다리차는 한 대 가격이 수억원이다 보니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에서는 교체하지 못하고 내구연한이 지나고서도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 1∼2년 단위로 연장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경기, 경유차 ‘저공해 사업’ 시동

    경기도는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하거나 7년 이상된 노후 경유차량의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 비용을 지원한다고 9일 밝혔다. 대상은 수원·성남·부천·고양 등 도내 대기관리권역 24개 시에 등록된 경유차량 가운데 배출가스 보증기간(차량 총중량이 3.5t 이상은 2년, 3.5t 미만은 5년)이 지난 배출허용기준 초과차량이다. 총중량이 2.5t 이상이고 출고 뒤 7년(최초등록일 2005년 12월 31일까지) 이상인 차량 가운데 해당 시로부터 ‘저공해 조치 의무명령서’를 받은 차량도 포함된다. 광주·안성·포천·여주·양평·가평·연천 등 7개 시·군은 제외된다.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은 대당 180만~732만원, 저공해 엔진(LPG)으로 개조하는 데는 342만~353만원, 조기폐차는 최고 700만원까지 90~95%를 지원하고, 3년 동안 환경개선부담금과 정밀검사를 면제하는 혜택도 부여한다. 도는 7년 이상 된 노후차량 1만 9000대에 대해서는 저공해 조치 의무명령서를 이달 중 발송하고, 명령서를 받은 차량 소유자는 6개월 이내에 저감장치를 부착하거나 저공해 엔진으로 개조, 조기폐차하는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기한 내에 조치하지 않으면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고, 경기도 24개 시와 서울·인천에서의 차량운행이 제한된다. 저공해 사업 대상 차량 소유자는 한국자동차환경협회 및 차량등록처 상담을 거쳐 저감장치 부착 등 본인의 차량에 맞는 저공해 사업을 실시한 뒤 차량등록 자치단체에 사업비를 신청하면 된다.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부착하면 유해 미세먼지를 80% 이상, 저공해 엔진으로 개조하면 100% 제거할 수 있다. 자동차 배출가스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는 지름 10㎛이하의 물질로 사람의 폐포까지 침투해 각종 호흡기질환을 일으키고 면역 기능을 떨어뜨린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생계형자영업 170만명 ‘과잉 창업’

    생계형자영업 170만명 ‘과잉 창업’

    ‘난방용품점, 과일가게, 문구용품점, 김밥집, 의류수리점, 이·미용점, 세탁소….’ 현재 이 같은 가게를 운영하거나 새로 창업하려는 사람은 생각을 다시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런 사양산업이나 경쟁이 심한 업종에 종사하는 ‘생계형 자영업자’가 약 170만명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8일 ‘생계형 자영업의 실태와 활로’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영업 부문 종사자가 662만 90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김선빈 수석연구원은 또 “1인당 국민소득이 비슷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는 자영업 부문에서 229만명이 과잉 취업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난방용품점 등 사양길에 접어들었거나 경쟁이 과열된 ‘레드오션’ 산업에서 영세 규모로 사업하는 생계형 자영업자가 2010년 기준으로 169만명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의 소득은 국민소득 기준 하위 20%에 속한다. 김 연구원은 “생계형 자영업에 과다한 노동력이 투입, 경쟁이 격화돼 종사자들이 사업 부진과 소득 저하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이는 부채 증가, 생활 불안으로 이어져 다시 신규 자영업자를 늘리는 악순환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생계형 자영업자는 사업이 부진하고 노후 준비가 미흡한 탓에 복지 수요를 급팽창시키는 등 정치·사회적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했다. 아울러 생계형 자영업자를 줄이려면 새로운 활로를 열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생계형 자영업 유입을 조절하고 기존 종사자들의 자생력을 높임으로써 소득이 늘고 인적 자원이 확충되는 선순환 구조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계형 자영업에 유입될 인력과 기존 업자에게 새로운 취업 기회를 제시해 순조로운 전직을 유도하는 것도 대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일자리 창출 여지가 큰 사회서비스업을 활성화하고 화훼산업 등 새로운 농업서비스를 창출해 귀농·귀촌 인구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양화 정도가 큰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환경, 관광 등의 분야에서 지역공동체 사업을 활성화시키는 것도 대안으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사회서비스업, 신농업, 사업서비스업, 지역공동체사업 등이 활성화되면 생계형 자영업 종사자에겐 전업 기회, 진출 희망자에겐 취업 기회를 제공해 향후 5년간 생계형 자영업자를 최대 16만명으로 줄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영등포구 노인일자리 1500개 창출

    영등포구는 근로의욕과 능력을 갖고도 기회를 잡지 못한 노인을 대상으로 적성에 맞는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는 ‘2012 노인 일자리 사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총 23개 분야에서 노인 1517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주요 모집 분야는 ▲초등학생 급식 도우미 268명 ▲초등학생 하굣길 귀가 지도 200명 ▲노인 파견 강사 130명 ▲도서관 대출관리 38명 ▲노인 상담사 25명 등이다. 구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기초노령연급 수급자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선발된 노인은 다음 달부터 7개월간 활동하게 된다. 하루 3~4시간씩 주 3~4회 근무한다. 보수는 1인당 월 20만원 이내로 지원한다. 참여를 원하는 노인은 10일까지 본인 사진 2장과 건강보험증 사본, 기초노령연금 수급통장을 갖고 노인종합복지관 등 각종 사업 수행기관을 방문하면 된다. 구 노인복지과(2670-3401)에 문의해도 좋다. 조길형 구청장은 “어르신들이 보다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정서적 안정감과 소득을 함께 보장할 수 있는 다양한 맞춤형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집 있어도 현금 없는 한국 고령층

    집 있어도 현금 없는 한국 고령층

    우리나라 가구주의 50대 중반 이후 자산 중 80% 이상이 부동산 등에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선진국보다 10년 이상 이른 55세 이후 자산이 줄어드는 만큼, 고령층이 부동산을 금융자산 등으로 전환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 7일 내놓은 ‘가계자산 포트폴리오’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주 연령별 자산 중 부동산 등 실물 자산(전·월세 제외) 비중은 ▲40~44세 71.3% ▲45~49세 72.5% ▲50~54세 77.7% 등으로 상승하다가 55~59세에 80.8%로 80% 선을 넘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주 나이가 25세 미만이었을 때 전체 자산 대비 실물 자산 비중은 41.7%였지만 50대 중반 이후에는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은 80%대에서 20%대, 일본은 70%대에서 60%대로 하락하는 것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美·日 나이들수록 실물자산 하락 특히 75세 이상에서는 실물 자산 비중이 86.7%로 90%에 육박했다. 5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면 예금이나 보험, 주식 등 금융자산은 6000만원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우리나라는 자산이 줄어드는 시기도 다른 선진국에 비해 빨랐다. 우리나라는 55~59세에 4억 1700만원으로 정점에 이른 뒤, 이후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더구나 75세 이상에서는 자산이 2억 200만원으로 20년도 안 돼 재산이 ‘반토막’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일본 가계는 나이가 들수록 자산 증가세를 보이다가 70대 이후 감소세로 반전했다. 이 위원은 “자녀 교육비나 출가·분가 부담을 부모가 감당하는 사례가 많고, 공적 연금이 아직 노후를 책임지는 데 미흡하기 때문에 50대 중반 이후에 자산이 급감하고 있다.”면서 “또한 금융자산을 주로 활용해 자녀 교육이나 혼인 비용 등을 해결하면서 실물 자산의 비중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교육·혼인비용 등 부모가 감당 그러나 고령층의 자산이 실물에 편중된 것은 가계부실 우려를 키워 가계뿐 아니라 국가 경제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위원은 “은퇴 이후의 고령층은 부동산 의존도가 높아 부동산 가격 하락 위험에 취약한 상태”라면서 “별다른 소득이 없는 상황에서 보유자산 가격이 내려가면 노후 대비가 불안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하락땐 가계부실로 연결 그는 이어 “고령층이 주택을 매물로 내놓으면 집값 하락 압력이 커져 금융기관의 자산 건전성이 나빠지고 국민 경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부동산을 금융자산으로 쉽게 바꿀 수 있도록 주택연금 활성화 등 제도적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광주 송암산단, 디지털콘텐츠 산실 꿈꾼다

    광주 송암산단, 디지털콘텐츠 산실 꿈꾼다

    광주 남구 송암산업단지가 디지털 콘텐츠 산업 클러스터로 탈바꿈한다. 광주시는 7일 산업연구원(KIET)에 의뢰한 송암산단 디지털 콘텐츠 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연구 용역 최종 보고회를 갖고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39만 4000여㎡의 송암산단을 3개 구역으로 나눠 ▲2015년까지 기반 조성기 ▲2017년까지 본격 추진기 ▲2018년부터 발전기로 구분해 단계별로 추진한다. 먼저 컴퓨터형성이미지(CGI)센터 주변을 1구역(1만 2000㎡)으로 정해 현재의 남구청 교통과 부지에 1758억원을 들여 실감미디어 제작지원과 기획창작지원 기반을 구축하고, 크리에이티브 콘텐츠플라자를 건립한다. 다음 달 개관하는 CGI센터는 문화 콘텐츠 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CGI센터는 2009년부터 국비와 지방비 등 340억원이 투입돼 전체 면적 1만 4200여㎡, 지하 1층·지상 10층 규모로 최근 완공됐다. 이곳에는 랜더팜, 모션 캡처 카메라, 스튜디오, 영상·음향 편집실, 색정보실 등 각종 장비와 공간이 갖춰졌다. 애니메이션 제작과 영화의 마무리 작업 등을 전담하는 5개 업체의 입주도 확정됐다. 1구역에선 다음 달부터 애니메이션과 ‘3D(3차원) 컨버팅’ 작업 등이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남구청 교통과 서편 교통안전공단 쪽 블록인 2구역(8만 5000㎡)에는 1구역에서 제작된 제품과 CG(컴퓨터그래픽)·3D 관련 영상물의 시연·공연장과 쇼핑몰이 각각 조성된다. 제3구역(29만여㎡)에는 디지털 콘텐츠 관련 기업체, 학교 등이 입주하는 타운이 들어선다. 시는 이를 통해 노후된 산단을 첨단 문화산업 지구로 개편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실제로 CGI센터 일대는 최근 전국 처음으로 문화산업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되면서 수도권의 대형 문화산업체들이 줄줄이 입주하고 있다. 30억원 이상 투자할 경우 법인세와 소득세를 3년간 100%, 그 이후 2년간 50% 감면받고 지방세·고용훈련 보조금 등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문화 콘텐츠 산업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열정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고 대규모 자본으로 무장한 대기업과도 당당히 경쟁해 이길 수 있는 분야”라며 “CGI센터 개관, 아시아 문화 중심도시 조성 등과 연계된 각종 콘텐츠 개발이 추진되는 만큼 클러스터 구축도 그만큼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한국불교, 30년후 심각한 위기”

    “한국불교, 30년후 심각한 위기”

    지금 사찰들엔 한국불교에 귀의하기 위한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경향 각지의 절집이며 선방엔 불교적 수행을 통해 ‘참 나’(眞我)를 찾기 위한 사람들이 넘쳐난다. 조계종을 비롯한 각 종단들이 시도하는 템플스테이는 비단 신자들만의 종교적 신행에 머물지 않고 때를 가리지 않는 일반의 문화적 체험으로 각광받는다. 그러면 한 세대, 그러니까 30년쯤 후에도 한국불교가 지금처럼 성황을 누릴까. 한국불교가 한 세대 후엔 교세가 엄청나게 줄어들 뿐 아니라 출가자의 급속한 감소와 종단의 고령화로 심각한 상황에 빠질 것이란 예측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조계종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부설 불교미래사회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44년, 한국불교의 미래’ 보고서가 그것. 한국불교의 맏형 격인 조계종 종단 내에서 자체적으로 미래의 한국불교를 비관적으로 내다본 자화상이 그려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불교미래사회연구소가 ‘자화상’의 시점으로 삼은 2044년은 1994년 종단개혁 이후 50년이 되는 해. 보고서는 지금 종단 안팎에서 이런저런 자정과 쇄신운동이 번지고 있고 신행과 종단운영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리 밝지 않은, 어찌 보면 암담한 한국불교의 미래를 예측해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조계종 자료집·통계청 조사 연구 조계종 통계자료집과 통계청 종교인구조사 자료에 바탕한 미래의 자화상은 불교 교세의 하락에 우선 주목한다. 1995년 이후 불교 인구를 그래프로 보면 수평을 유지하고 있는 편. 이에 비해 천주교는 10년 단위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결국 한 세대 후에는 불교 신자는 감소하고 가톨릭 신자는 빠르게 늘어 가톨릭이 한국의 최대 종교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구소는 “총 인구 수가 2018년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한다는 사정을 감안하면 천주교 신자가 꾸준히 늘어나기만 한다는 예측 자체는 비현실적일 수 있지만 2044년쯤 천주교가 한국 최대 종교가 되리라는 정도는 충분히 추론해 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보고서에는 불교계의 출가자가 급감해 조직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인력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도 들어 있다. 조계종 출가자 수는 2000년 당시엔 500명이 넘었지만 10년 뒤인 2010년에는 300명에도 못 미쳐 감소 비율이 연 7%에 이른다. 이 추세라면 2044년쯤 연간 출가자는 고작 20여명에 불과할 것으로 점쳐진다. 출가자 감소는 바로 승가의 노령화를 뜻한다. 2008년 조계종단에서 65세 이상의 승려 비율은 12.3%였지만 30년 후엔 36.94%까지 올라간다. 종단 내에서 노스님 인구가 현재의 3배가 되는 셈이다. 그렇게 되면 젊은 승려 1.7명이 나이 든 승려 1명을 부양해야 하는 부담을 갖는다. 노스님 부양 부담이 커지면 당연히 노후복지제도 유지를 위한 종단 집행부의 지출이 점점 늘어나게 되고 결국 재정적 근간이 흔들리게 된다고 연구소는 보고 있다. ●젊은층 포교 여부가 관건 중앙종단의 재정 운용폭이 축소되면 사찰 간에 심한 양극화를 불러올 수 있다. 지금 추세대로 불교가 젊은층을 받아들이지 못할 경우 30년쯤 후에는 각 불교 종단이 심각한 인력부족과 노화현상에 시달리게 될 것이며 다시 신자 수가 급감하는 부메랑 현상을 불러올 게 뻔하다. 결국 전국의 사찰들이 통폐합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1994년 종단개혁을 통해 조계종은 엄청난 패러다임의 변화를 겪었지만 현재 추세라면 위험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만들어 낼 것인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금융기관 퇴직연금 ‘수수료 횡포’

    지난해 말 적립금이 49조 9168억원을 기록한 퇴직연금은 2005년 도입 이후 매년 2배씩 성장하고 있지만 수익률은 은행 정기예금 금리에도 못 미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6일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을 도입한 사업장은 13만 9151곳이며, 가입자 수는 328만 3608명으로 근로소득자의 36%가 가입했다고 밝혔다. 올해 퇴직연금은 7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 12월 말 기준 500인 이상 기업의 퇴직연금 도입률이 84.6%에 이를 정도로 대기업의 퇴직연금 도입은 마무리 단계다. 앞으로 대기업의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한 은행 간 고금리 경쟁은 줄어들 전망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들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확정급여형 원리금 보장상품이 3.16~4.62%였다. 정기예금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렇게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낮은 것은 적립금의 92.4%가 예·적금이나 보험 등 원리금 보장 상품으로 운용되기 때문이다. 수익률이 낮음에도 금융기관은 연간 0.7%대의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 퇴직연금 운용 수수료를 장기간 가입하면 낮추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근로자의 노후보장을 위해 장기적인 운용이 필수적인데, 1년 이하 단기운용이 전체 적립금의 79.7%를 차지하는 것도 문제다. 퇴직연금은 모두 56개 금융기관에서 운용 중이며 은행 비중이 적립금 24조원으로 가장 높다. 제도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이 72.5%, 상품유형별로는 원리금보장상품이 92.4%로 안정성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55세 이후 퇴직연금 지급 시 일시금 선택 비중이 96.4%나 돼 노후대비보다 생활자금으로 쓰일 우려가 크다. 금융위원회 측은 “금융기관들이 6~7%의 고금리 미끼상품을 내놓았다가 1년 뒤 갱신할 때는 금리를 낮추는 방법으로 과당경쟁을 벌이거나 내부거래로 계열 금융사에 퇴직연금을 몰아주었던 문제들은 줄어들 전망”이라며 “선진국은 퇴직연금의 50%, 국민연금의 20%를 주식에 투자하는데 퇴직연금은 주식 투자 비중이 너무 낮다. 운용방식을 이렇게 끌고 가면 20년 뒤에는 수익을 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포커스 人] 방하남 한국연금학회장

    [포커스 人] 방하남 한국연금학회장

    “퇴직연금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려면 관련 제도를 연구하고 연금 가입자를 교육하는 공공기관을 세워야 합니다.” 이달 초 2대 한국연금학회장을 맡은 방하남(55)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퇴직연금 공공서비스센터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방 위원은 “퇴직연금 관계 법령을 만든 고용노동부는 사실상 제도 운영에서 손을 놓고 있고, 퇴직연금 사업자(은행, 보험 등 금융회사)를 관리 감독하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과열 경쟁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 고용부와 금융 당국의 역할을 하나로 묶는 ‘퇴직연금청’을 설립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제도 개편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중간 형태로 공공서비스센터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자는 게 방 위원의 생각이다. 그는 “정부와 기업, 연금 사업자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장이자 퇴직연금 제도의 운영을 평가·연구하는 공적인 기관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금은 기업체와 퇴직연금 계약을 맺은 금융회사가 가입자 교육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연금 상품의 종류와 위험성, 수익성 등에 대한 정확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공공기관이 생긴다면 공정하고 질 높은 퇴직연금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금학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노후 보장 사각지대 해소에 힘쓰겠다고 밝힌 방 위원은 개인퇴직계좌(IRA) 활성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퇴직연금에 가입할 수 없는 영세 자영업자와 직장 이동이 많은 저소득 근로자들은 노후 준비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자영업자도 IRA에 가입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고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적극적인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55세에 정년퇴직한 뒤 국민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65세까지 소득이 없는 ‘마(魔)의 10년’ 문제에 대해 방 위원은 기업들이 퇴직 대상 직원들을 위해 전직 지원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진국은 명예퇴직처럼 기업 측의 사정에 의해 근로자가 퇴직할 경우 일자리를 알아봐주는 것을 법적, 도덕적인 의무 사항으로 여긴다.”면서 “우리나라도 삼성을 비롯한 몇몇 대기업이 최근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했지만 걸음마 단계이므로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사진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Weekend inside] 고령화 시대 ‘또 다른 이슈’

    [Weekend inside] 고령화 시대 ‘또 다른 이슈’

    3년 전 중소기업 부장으로 은퇴한 김모(61)씨는 요즘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 서울에서 109㎡(33평)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고 변액연금도 있지만 월 총소득은 100만원 정도다. 아파트는 아직 결혼하지 않은 두 아들의 결혼자금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씨는 “작은 아파트로 이사 가는 거야 두 부부가 사는데 문제없지만, 직장일에 매여 재무와 건강, 심리적으로 노후에 대비해 준비하지 못한 것이 큰 후회”라고 했다. 고령화를 연구하는 사회학계에서는 김씨 같은 58~64세(1948~1954년생) 인구를 ‘잊혀진 세대’(forgotten generation)라고 칭한다. 이들은 ‘예비노인’으로 법적 노인인 65세 이후에 대비해 돈과 건강, 심리적으로 적응하고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지만 정작 국가의 정책이나 사회적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이후 세대’인 49~57세(1955~63년생)는 베이비부머들로 정년 연장 논의, 제2의 인생을 위한 직업교육 등 사회적 관심이 아주 높은 세대다. 고학력자가 많아 노후에 대비해 개인적 준비를 하는 이들도 많다. 또 잊혀진 세대의 이전 세대는 이미 법적 노인들로 지하철 등 경로우대할인, 노인장기요양보험, 노인건강진단, 노인돌봄서비스, 기초노령연금, 노인일자리사업 등의 혜택을 받는다. 잊혀진 세대는 345만 9276명으로 전체 인구의 7.2%를 차지한다. 베이비부머(694만 9972명·14.5%)나 법적 노인 인구(625만 1583명·13.0%)에는 못 미치지만 사회의 관심을 못 받을 만큼 적은 수도 아니다. 잊혀진 세대의 노후준비에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재무분야다. 잊혀진 세대를 본격적으로 연구한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은 듯하다. 하지만 노동연구원의 ‘베이비붐 세대의 근로생애와 은퇴과정 연구’ 보고서는 베이비부머의 노후 준비를 비교·연구하기 위해 잊혀진 세대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1946~1954년생을 등장시켰다. 보고서에 따르면 잊혀진 세대 중 노동을 하는 비율은 29.8%로 베이비부머(64%)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연간 개인총소득도 1113만원으로 베이비부머(2386만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잊혀진 세대의 연령이 더 높으니 일정 정도 당연한 결과라고 보기에도 큰 차이다. 특히 잊혀진 세대는 부동산 비중이 총 자산의 90%에 이른다. 금융자산 비중은 8.4%로 베이비부머(16.25%)의 절반 수준이다. 필요할 때 바로 사용할 돈이 적다는 의미다. 보험자산은 1%에 불과해 4.6%에 이르는 베이비부머에 비해 노후 준비도 열악했다. 잊혀진 세대가 법적 노인세대에 진입해 국민연금을 받는다 해도 특별한 부수입이 없다면 1년 평균 총소득은 1000만원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됐다. 평균 순자산(1억 597만 3600원)을 모두 금융기관에 예치해도 이자수익은 연간 400만원(연리 4% 가정)이고, 평균 국민연금은 연 600만원 정도이기 때문이다. 잊혀진 세대는 평균 3.2명의 아이를 낳아 평균 1.99명을 출산한 베이비부머보다 자식을 위한 총지출도 크다. 전문가들은 생애 연령은 급격히 늘어나는데 노인으로 접어드는 데 필요한 심리적 준비도 부족하다고 했다. 잊혀진 세대는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서 ‘빈 둥지 증후군’을 겪는 대표적 세대로 심적 부담도 크다. 이들의 이혼율(전체 이혼건수 중에 세대의 이혼건수 비율)은 6.1%에 이른다. 10년 전 같은 연령대의 이혼율은 2.2%였다. 한경혜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우리는 65세 이상을 모두 노인이라 부르지만 실제 영 올드(65~75세), 미들 올드(75~85세), 올드 올드(85~95세), 올디스트 올드(95세 이상) 등으로 나뉘며 각 단계에 따라 재무, 건강, 심리, 사회적 상황이 모두 다르다.”면서 “그간 관심을 받지 못한 예비노인들이 노후에 대한 준비능력을 키우도록 활발한 연구와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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