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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정 포커스] 박용근 은평구의회 의원

    [의정 포커스] 박용근 은평구의회 의원

    서울 은평구의회 박용근(49) 의원은 주민들로부터 ‘토박이 의원’, ‘태권도 의원’으로 불린다. 은평구 녹번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전형적인 토박이인 데다 화려한 태권도 선수 생활을 한 이력 때문이다. 그는 28일 “50년 가까이 한 곳에 살면서 주민들과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면서 “꿈나무 태권도 교실 등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치에 눈을 뜬 만큼 앞으로도 지역을 위해 더 큰 봉사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녹번동 토박이인 그는 94세 노모를 모시고 살면서 지역을 위해 많은 봉사활동을 펴왔다. 구의원이 되기 전에는 15년간 녹번동 청소년지도협의회장을 맡아 청소년 지도와 복지관 노인 급식 봉사활동 등 지역 일에 앞장섰다. 연로한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면서 서울시장과 은평구청장으로부터 효행상을 받기도 했다. 그의 이력에는 태권도와 관련된 사항이 유난히 많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대학교 2학년까지 태권도 선수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선수 때는 전국 중고연맹 태권도대회 플라이급 3회 우승, 주니어 대표, 대통령기 태권도대회 단체전 입상 등을 했으며, 지금은 서울시태권도협회 심사위원회 감독관을 10년째 맡고 있다. 구 생활체육태권도연합회 부회장, 태권도교육연구회 회장도 역임했다. 특히 지난 10여년간 꿈나무 무료 태권도 교실을 운영하면서 생활이 어려운 청소년 300여명에게 태권도를 가르쳤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으로 북한산과 백련산을 잇는 에코브리지(생태통로) 설치를 꼽았다. 구정 질문을 통해 여러 차례 건의한 끝에 43억원의 시비를 지원받아 연말쯤 완공된다. 장마 때만 되면 상습 침수되는 녹번동 일대 노후 하수관을 전면 교체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남은 임기 동안에 백련산과 장미동산 일대 등산로 정비와 노후 주택 재개발·재건축 등 공약했던 사항들을 꼼꼼히 점검해 실천하겠다”면서 “무엇보다 초심을 잃지 않고 늘 공부하며 주민을 먼저 생각하는 의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삼성전자, 사망자 발생까지 25시간 숨겼다

    삼성전자, 사망자 발생까지 25시간 숨겼다

    지난 27일 오후 1시 22분쯤 경기 화성시 반월동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공장 생산 11라인에서 불산가스(불화수소산)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5명이 어지러움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명이 숨지고 4명이 치료를 받았다. 해당 사업장은 환경부에서 녹색사업장으로 지정돼 지방자치단체의 점검도 면제받고 있었지만 작업자가 방제복도 입지 않은 채 작업, 변을 당했다. 때문에 삼성전자 측의 안전관리 소홀 책임이 일고 있다. 또 사고가 발생한 지 25시간이나 지나서야 경기도청과 경찰, 소방당국의 확인 요청이 들어오자 사고 사실을 밝혀 늑장 대응에 대한 비난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더욱이 사고난 공장은 주택가와 불과 1㎞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자칫 지난해 9월 구미 불산유출 사고와 같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28일 경찰과 경기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7일 오후 1시 22분쯤 화성사업장 생산 11라인 불산 저장탱크(500ℓ) 밸브관 개스킷(gasket·접촉면에서 가스나 물이 새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끼워 넣는 장치) 노후화로 불산이 흘러 물방울이 맺히는 현상이 발생했다. 경보기가 울리자 협력업체인 STI서비스 측에서 점검한 뒤 경미한 사고로 판단, 10시간이 지난 이후인 오후 11시쯤 수리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측은 비닐봉지로 누출 부위를 막는 임시 조치만 취했다. 이에 따라 STI 측 직원 박모(34)씨 등 5명은 오후 11시 밸브관 개스킷 교체작업을 시작, 이튿날 오전 4시 46분쯤 작업을 마치고 귀가했다. 그러나 오전 7시 30분쯤 목과 가슴 통증,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등 이상이 드러나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후송, 치료를 받았으나 박씨는 오후 1시 55분쯤 숨졌다. 다른 작업자 4명은 ’이상이 없다’는 의료진 소견에 따라 오후 7시 35분쯤 퇴원했다. 이들은 작업 중 불산을 공급해주는 배관 하부의 밸브가 녹아내리며 불산 가스에 장시간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작업장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숨진 박씨 등 일부 작업자들이 방제복 등 안전 장구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삼성전자 측은 밝혔다. 문제의 불산은 수용액과 불산이 반반 섞인 액상불산으로 누출된 양은 2~10ℓ가량으로 추정됐다. 액상불산은 외부에 누출되면 곧바로 가스상태로 기화한다. 삼성전자 측은 사고가 발생한지 25시간이 지난 28일 오후 2시 42분쯤 경기도에 사고 사실을 통보했다. 삼성전자 측은 “누수된 양이 워낙 적은 데다 탱크 안에서 사고가 일어나 자체적으로 조치했을 뿐 은폐하거나 늑장대응하지 않았다.”면서 “뒤늦게 인명피해가 발생, 경찰 등 관계 당국에 알렸다.”고 설명했다. 화성동부경찰서는 박씨가 숨진 사실을 오후 2시 전후로 한강성심병원의 변사자 신고를 받은 영등포경찰서의 통보를 받고 나서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정인 경기도 환경국장은 “삼성전자 측이 유해화학물질 관리법에 저촉되는 행위를 했는지 조사하고 있으며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서, 한강유역환경청 등 유관기관은 불산사고 사실을 주변 지역에 통보하고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삼성전자 화성공장은 구미 불산사고 이후 경기도가 시행한 불산 취급 사업장 점검에서도 유독물 안전기준을 잘 지키는 사업장으로 분류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용어 클릭] 불산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의 불필요한 부분을 녹이는 데 사용되고 있으며 극도로 위험한 산업용 화학물질이다. 피부에 닿으면 심각한 화상을 입히고, 상온에서 기체 상태로 눈과 호흡기에 들어가면 신체 마비나 호흡 부전 등을 유발한다. 심한 경우에는 폐렴 및 급사로 이어진다.
  • 朴 “기초연금 차등 지급… 증세 없다”

    朴 “기초연금 차등 지급… 증세 없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8일 대선 공약인 기초연금에 대해 “국민연금에 가입되지 않은 분에게 20만원의 기초연금을 깔아주고 국민연금에 가입되어 있는 분들에 대해서는 그게 20만원이 안 되면, 안 되는 부분만큼을 재정으로 채워주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국민연금 가입자에게는 차등 지급할 것임을 내비친 것이다. 박 당선인의 대선 공약에는 기초연금 도입 즉시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현재(9만 7100원)의 두 배를 인상 지급한다고 돼 있다. 총액(약 20만원) 기준으로는 공약이 수정되지 않았지만 ‘모두 지급’에서 ‘차등 지급’으로 축소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박 당선인은 이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고용복지분과위 국정과제 토론회에서 기초연금 도입에 따른 재원 대책과 관련해 “재정으로 충당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새로운 세금을 걷는 것이 아니라 정부의 불필요한 씀씀이를 줄이고 비과세·감면 조정, 지하경제 양성화 등의 방법으로 재정을 확보해 그 안에서 하겠다”며 직접 증세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현재의 노년층은) 못 먹고 헐벗고 아무것도 없던 시절에 새마을운동이다, 열사의 나라에 가 고생했다”면서 “국가가 이만큼 성장했으니, 국가가 나서서 어르신들의 안정된 노후 소득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당선인은 30일 17개 전국광역자치단체장을 만나 지역균형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대선 이후 광역단체장을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박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지역 균형발전 방안과 지역별 특별산업 육성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시도지사들은 지역별 공약의 조속한 이행과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아저씨들, 원없이 놀아봅시다… 나처럼

    아저씨들, 원없이 놀아봅시다… 나처럼

    20여년간 무대 위에서 무용수로서, 예술가로서 원 없이 놀았다. 무대에서 춤추는 게 그렇게 즐거웠다. 사람들은 “독특하다”, “멋지다”고들 하는데 “즐거웠다”는 말은 별로 없다. 춤이 뭐지? 우리가 기분 좋고 즐거우려고 하는 게 아니었던가. 그래서 무용수는 아래로 내려갔다. 대신 객석에 있을 법한 사람들, 또는 공연장 근처에 오지 않을 법한 사람들에게 무대를 내주었다. 내가 춤출 때 이렇게 행복했는데, 사람들도 직접 춤을 춰봐야 그 행복감을 조금이라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현대무용가 안은미(50)가 ‘땐쓰 연작’을 만든 까닭이다.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에 있는 연습실에서 만난 안은미는 으레 그렇듯 ‘튀었다’. 삭발한 머리에는 귀여운 연두색 털모자를 쓰고, 얼굴만한 귀마개를 얹었다. 자잘한 꽃무늬가 있는 자주색 일바지(일명 몸뻬)와 빨간 셔츠, 초록색 목도리의 조화는, ‘이게 안은미식’이라고 뿜어낸다. 바로 안은미가 추구하는 가치, ‘독특하고 유일한 것’이기도 하다. “한국의 전통부터 오늘을 사는 사람들까지, 모두가 하나씩은 품고 있는 그 독특함을 드러냄으로써 작품이 되고, 기록함으로 역사를 만들 수 있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8년 전에 했던 ‘바리’나 ‘신(新)춘향’을 보고 해외에서 여전히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요? 한국의 독창적인 감각, 오리지널리티가 그대로 묻어있기 때문이죠. 우리의 옛것이 가진 정신과 메시지를 재해석하고 젊은 감각을 덧대면서 현재와 소통할 수 있게 하는 것, 이게 춤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속(바리), 판소리(신춘향) 같은 전통예술에서 독특함을 끄집어낸 그는 3년 전부터는 사람들에게로 눈을 돌렸다. 생각과 움직임, 표현이 시대별로 다르고, 세대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할머니들을 조명하고, 학생들을 비추었다. 마치 인류학자처럼, 몇 개월이든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그들을 기록했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같은 지독한 세월을 견뎌온 할머니들의 몸짓으로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2011)를 올리고, 음악 수업과 체육시간을 잃어버린 학생들의 춤으로 ‘사심 없는 땐쓰’(2012)를 만들었다. 이제는 ‘아저씨’다. 40~60대 남성들을 주인공으로 한바탕 춤판을 준비하고 있다. 이름하야 ‘아저씨들을 위한 무책임한 땐쓰’다. 지금까지 아버지, 남편, 노동자로서 쓰고 있던 책임감이라는 굴레를 잠시나마 벗고 자유를 느껴보자는 의미다. 그는 중년남성들을 “젊었을 때는 치열하게 산업역군으로 살았고 지금은 혼란에 빠진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인생이 60~70살이면 끝날 줄 알고 바짝 열심히 벌어서 노후를 즐기겠다고 생각했는데, 의학이 발달해서 지금 산 만큼을 더 살아야할 처지에 놓인 거예요. 지난 대선에서 50~60대가 자식의 미래를 걱정해서 투표했다고들 했죠? 그보다는 자신들이 살아갈 날이 걱정돼서 나온 겁니다” 자신과 같은 시대를 거친 이들이라 분석이 거침없고 공감대도 크다. 지난여름부터 전국을 떠돌며 만난 40∼60대 아저씨들의 ‘무책임한 춤’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아저씨 무용수’ 20여명과 안은미 댄스시어터의 전문 무용수들이 어우러져 아저씨의 감성을 재구성할 계획이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아저씨 무용수들은 소방관, 택시기사, 샐러리맨 등 하는 일이 다양하다. 학생들의 ‘사심 없는 땐쓰’는 아이돌 음악을 편곡해 썼고, ‘무책임한 땐쓰’의 음악은 아저씨들이 직접 부른 노래들로 꾸몄다. “많이들 말하는 힐링이 목적인가”라고 묻자 그는 “어떻게 우리가 치유할 수 있겠는가. 고단한 삶과 노고를 공유할 뿐”이라고 했다. 감정의 공유는 앞선 공연에서 상당한 효과를 발휘했다. 할머니들의 한풀이 같은 공연에서 객석이 눈물바다가 되고 학생들의 자유로운 춤을 보며 부모와 자식, 친구들이 뒤섞이면서 공연장은 파티장이 됐다. 안은미가 “내 아버지와 남편, 친구, 그리고 나 자신을 볼 수 있을 기회”라고 소개하는 이번 공연에서, 무대 구성과 춤만큼 객석 반응이 기대되는 이유다.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공연정보 3월 1~3일, 서울 종로구 종로5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2만∼3만원. (02)708-5001.
  • 경기도, 뉴타운 대신 ‘맞춤형 도심정비’

    경기도가 뉴타운 같은 대규모 개발 대신 지역 특성을 살리는 소규모 맞춤형 도심정비사업을 추진한다. 24일 도에 따르면 ‘철거중심’에서 ‘관리중심’으로 주거지 재생 패러다임을 전환, 낙후된 구도심 주민이 원하는 대로 기반시설을 설치하고 주민공동체를 강화하는 ‘맞춤형 정비사업’이 추진된다. 단독주택 및 다세대주택 밀집지역, 뉴타운 해제 지역 및 존치지역, 일반 정비구역 해제지역, 정비구역 중 토지소유자의 50% 이상이 동의한 지역이 대상이다. 맞춤형 정비사업은 사업 면적을 5만㎡ 이하로 제한해 ‘동네 재생 사업’으로 불린다. 주민 생활편의를 위해 도로, 상하수도, 공용주차장 등 정비기반시설을 확충하고 놀이터, 마을회관, 어린이집, 경로당 등 공동이용시설을 정비·개량한다. 여기에 담허물기, 노후주택 신축 및 개보수 지원, 마을 공동체 강화 등 거주민의 삶을 풍족하게 하는 사업이 진행된다. 이 사업은 관이 주도하는 게 아니라 주민협의체, 사회적협동조합, 시장·군수가 사업계획을 세워 추진하는 게 특징이다. 사업계획서가 접수되면 도가 심사위원회를 구성, 사업대상지를 결정한다. 도는 올해 10곳을 대상지로 선정해 1곳당 정비계획수립 용역비 1억원씩을 지원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전체 사업비의 30%가량을 국비로 확보해 1곳당 50억원 내외의 사업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경기도 맞춤형 도심정비사업은 마을기업육성, 그린빌리지사업, 쌈지공원조성사업, 석면슬레이트 처리비 지원 등 도와 중앙부처가 진행하는 6개 주민사업과도 연계된다. 도가 이를 추진하게 된 것은 도내 뉴타운 사업이 부동산 경기 침체와 주민갈등 등으로 지연 또는 중단됐기 때문이다. 현재 경기도 뉴타운은 사업지구가 12개 시, 23개 지구, 224구역에서 7개 시, 13개 지구, 109개 구역으로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지구 온도 내리고] 중랑, 에너지효율 건물 80% 시설비 융자

    중랑구는 서울시와 손잡고 기존 노후건물 및 일반주택의 에너지 절약과 이용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설을 개선하는 건물 및 주택 소유자에게 사업금액의 80%까지 융자금을 지원한다고 23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공동주택을 포함한 모든 건물이다. 소유자가 단열창호, 고효율 보일러,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을 설치할 경우 최소 1000만원(주택당 200만원)에서 20억원까지 융자 지원된다. 2개동 이상의 집합건물에 대해서는 최대 20억원, 단일건물엔 최대 10억원, 주택엔 최대 1000만원까지 융자가 가능하다. 이율은 초저금리인 2.0%로 8년 동안 분할상환이 가능하다. 특히 주택을 대상으로 융자를 신청하는 경우 담보여력이 없는 구민도 사업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서울보증보험㈜과 협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융자신청 절차와 방법은 구 맑은환경과(2094-2452)로 문의하면 된다. 신청기한은 12월 10일까지다. 다만, 융자규모 한도를 소진했을 땐 조기 종료된다. 국토해양부와 지식경제부는 다음 달 23일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법’ 시행에 따라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인증에 관한 규칙 제정안’과 ‘건축물 에너지 효율등급 인증기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제·개정안은 에너지 효율등급 인증이 현행 신축 공동주택 및 업무용 건축물에서 모든 용도의 신축 및 기존 건축물에 적용 가능하도록 했다. 중랑구 윤영대 맑은환경과장은 “건물의 창호·보일러 등을 높은 에너지 효율등급의 제품으로 개선할 경우 이전과 비교해 난방비를 많게는 38%나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니 구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연금저축보험 부활·이전 쉬워진다

    연금저축보험 부활·이전 쉬워진다

    연금저축보험의 ‘부활·이전’이 쉬워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보험료를 2회 이상 내지 못해 ‘실효계약’이 된 연금저축보험에 대해 체납 보험료 전부가 아닌 1회 보험료만 내도 계약이 부활되는 계약부활제를 이르면 4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밀린 보험료를 모두 내지 않고도 보험사 등 다른 연금저축판매사로 계약을 옮길 수 있는 방안도 같이 시행된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금보험 개선 방안을 의견수렴차 지난해 12월 판매 보험사들에 보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업계 의견을 모으는 중”이라며 “연금보험은 노후보장용인데 실직, 질병 등으로 보험료를 납입하지 못할 경우 부담이 크기 때문에 가입자 보호를 강화시키는 방안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은행의 연금신탁과 증권사의 연금펀드는 가입자가 자유롭게 납입금을 정하지만 연금보험은 한번 정해진 보험료를 내야만 해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현재 연금보험은 실효 상태에서는 다른 판매사로 계약 이전이 안 된다. 밀린 보험료를 다 내서 정상계약으로 부활시킨 뒤에만 이전할 수 있다. 현재 실효계약건수가 유지계약건수의 15%에 달한다. 계약을 이전할 때 해지환급금이 이전되는데 실효계약의 이전을 막는 것은 가입자의 선택권을 훼손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 금융감독당국의 판단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현재 연금보험 약관에는 ‘보험 계약을 다른 연금저축으로 이전하고자 하는 경우 회사는 약관에 의해 계약의 부활(효력회복)이 된 후에 한해 이전처리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면서 “약관을 개정할 것인지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또 가입자의 경제상황을 감안, 1회분 보험료 납입만으로 계약을 부활시키는 방안도 추진한다. 재정악화 등으로 정기적 납입이 곤란한 가입자의 경우 밀린 보험료를 한꺼번에 내는 것이 부담스러워 계약부활률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밀린 보험료 부담 때문에 다수의 가입자가 계약을 해지할 우려도 나오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를 안 낸 기간만큼 납입기간을 뒤로 미루는 보완 방안도 있다”고 설명했다. 계약기간 중 보험료를 줄이면 수수료를 줄이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연금보험 가입자는 계약기간 중 보험료를 처음 낸 보험료보다 낮출 수 있다. 이 경우 생명보험사의 연금보험은 수수료도 줄어들지만 손보사의 경우 수수료는 기존과 동일하게 받아왔다. 현재 연금보험은 매달 10만~25만원의 보험료를 내는 경우가 많지만 손해보험사의 경우 월 보험료가 35만원 이상 고액 계약이 7.6%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일부 모집인들이 우선 고액 보험료로 가입하고 나중에 보험료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계약유지수단으로 악용하는 점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은 보험료를 줄일 경우 가입자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적은 환급금을 받게 돼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신 보험료를 늘릴 때도 증액된 보험료 기준으로 수수료를 부과하도록 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초고령화의 그늘

    초고령화의 그늘

    젊은 사람이 부양해야 할 노인들은 많아지는데 높아진 노인 실업률은 낮아지지 않고 있다. 지금은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는 핵심생산인구(25~49세) 3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고 있지만 10년 후엔 2명당 노인 1명, 20년 후엔 1명당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승한 60대 이상 연령층의 실업률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여전히 경제활동을 원하기 때문이다. 22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와 통계청, 유엔 등에 따르면 올해 한국 노년부양비는 16.7%로 추정된다. 노년부양비란 생산가능인구(15~64세) 100명당 노년(65세 이상) 인구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생산가능 인구 100명이 노인 16.7명을 부양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는 현실과의 괴리가 크다. 높은 대학진학률 등을 고려하면 20대 초반까지는 대부분 부양 능력이 없다. 평균 은퇴시기를 고려하면 50대 후반과 60대 초반 인구는 경제활동을 하는 경우가 적다. 이에 따라 핵심생산인구 100명당 65세 이상 노년 인구를 뜻하는 ‘실제 노년부양비’를 봐야 한다. 올해 핵심생산인구는 1978만 4000명인 데 반해 65세 이상 인구는 613만 8000명이다. 핵심생산인구 3.2명당 노인 1명을 부양하는 셈이다. 이 비율은 10년 후인 2023년엔 52.0%로 예측돼 핵심생산인구 2명당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 22년 뒤인 2035년엔 100.2%로 1명당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 강상희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이 추세대로 간다면 세대 간 갈등이 커질 수 있다”며 “세금 부담도 크게 늘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근본적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60세 이상 연령층의 실업률만 급격히 증가했다. 2009년 1.4%에서 2010년 2.4%로 1.0% 포인트 급등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2.5%와 비슷한 수준이다. 실업률이 외환위기 때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연령층은 노년층이 유일하다. 박종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노년층은 노후 준비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은퇴해 경제 활동 참여율은 빠르게 상승했지만 이들을 위한 일자리는 충분하지 못해 실업률이 높아졌다”면서 “다른 연령층과 구분된 노년층만의 고용 영역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길섶에서] 인생 이모작/오승호 논설위원

    내로라하는 증권사에서 VIP 고객 마케팅을 맡았던 고교 후배가 회사를 그만둘 줄은 꿈에도 몰랐다. 경쟁 증권사를 다니다 스카우트된 지 오래되지 않은 데다 인생 이모작 얘기를 꺼낸 적도 없다. 얼마 전 부인의 반대를 무릅쓰고 부동산투자회사를 차렸다. 친척 소유 부지에서 펜션 사업을 시작한단다. 시중은행 본부장 출신의 지인은 최근 경매로 유명 관광지에 있는 리조트를 수십억원에 낙찰받았다. 비용은 이자가 싼 관광진흥기금 대출 등으로 충당했다고 한다. 사업 실적이 좋을 때 프리미엄을 붙여 처분하고 매각 차익으로 편안하게 노후 생활을 하는 것이 목표란다. 또 다른 지인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한 지 5년여 만에 자리를 잡았다. 초창기에 월급을 직원들과 큰 차이 없이 받고, 여직원이 결혼이나 출산을 해도 직장 걱정을 하지 않게 신경 쓰는 것이 나름의 비결이라고 귀띔한다. 서리 맞은 나뭇잎은 2월의 꽃보다 붉다고 했나. 마흔 이후 30년은 인생의 2차 성장기로 자기실현을 추구해 가는 시기라고도 한다. 730만 베이비부머의 역할 모델을 생각해 본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4대강 사업 ‘부실’ 언론도 책임 있어/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옴부즈맨 칼럼] 4대강 사업 ‘부실’ 언론도 책임 있어/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감사원은 지난 18일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총체적 부실’이라고 발표했다. 16곳의 보 가운데 15곳이 침하했고, 녹조현상이 발생하면서 수질은 공업용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는 “예고된 불행”이라며 지금이라도 보를 철거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환경부와 국토해양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4대강 보는 안전이나 기능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신문 기사를 읽다 보면 누구의 주장이 옳은지 판단하기 어렵다. 확실한 것은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위해 국방예산과 복지예산을 삭감해 가면서 4년간 22조 2800억원의 국민 혈세를 쏟아부었지만, ‘대형 저수지’를 곳곳에 만들어 놓았을 뿐 만성적인 물 부족 현상을 해결했거나 획기적인 수질 개선에 성공하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그 결과 현 정부는 환경문제뿐만 아니라 불안한 안보문제와 산적한 복지현안만 차기 정부에 떠안겼다. 정부·여당과 야당은 이제라도 4대강 사업의 실태를 조사해 후속 조치를 취하자는 데 어느 정도 의견을 모으고 있다. 서울신문은 18일과 19일자에서 감사원 발표에 대한 환경단체의 입장과 여당, 야당의 반응을 전달했고 정부측 입장도 알렸다. 반면 21일자 사설에서는 감사원의 ‘뒷북치는 감사’ 결과 발표에 대해 “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대통령 역점 사업에 대해 헌법에 부여된 독립적인 감사 기능을 다했는지, ‘눈치 보기’ 감사라도 벌여 혈세 낭비를 제대로 짚어내지 못했는지 감사원은 스스로 냉철히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옳은 지적이다. ‘퇴장하는 권력’에 등을 돌리는 감사원의 비겁과 뒤늦은 고백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의 부실에는 침묵한 언론도 책임이 있다. 4년 전에는 대다수 언론이 4대강 사업을 ‘새로운 뉴딜 정책’으로 찬양하기에 바빴다. 이러한 문제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언론의 환경 감시가 살아 있어야 한다. 지난 12일 웅진폴리실리콘의 경북 상주공장에서 염산이 누출됐다.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는 200t의 염산이 누출됐는데, 세 시간 동안 기업은 관계 당국에 신고도 안 했고, 뒤늦게 주민의 신고를 받은 상주시는 주변 하천으로 염산이 유출된 사실을 은폐하기 바빴다(1월 15일자). 재난 사고를 처리하는 방식이 지난해 8월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불산 사고 때와 같이 갈팡질팡이다. 그때도 불산의 일부가 낙동강 식수원으로 유입됐는데 은폐했고, 아직까지 구미 불산 사고 후유증은 치유되지 않고 있다. 유사한 유출 사고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충북 지역에서도 발생했다. 다행히 식수원으로 불산이 유입되지 않았고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중화학공업’ 육성 시기에 설치한 공장의 노후한 시설에서 환경재해가 도미노처럼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언론은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만 며칠간 반짝할 뿐 사건을 숨기고 사실을 오도하는 행정 당국이나 기업체의 잘못된 관행을 끝까지 추적하지 않고 있다. 1984년 12월 인도 보팔에서 발생한 불산 사고처럼 환경재해를 극복하는 데는 오랜 세월이 걸리고, 피해 주민의 고통은 수십년 지속된다. 또 다른 구미 불산 사고와 상주 염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후속 조치에 대한 지속적인 보도가 필요하다. 서울신문은 자치행정 보도와 민생 보도를 심층적으로 하는 장점이 있다. 지금이라도 ‘뒤늦은 비판’에 앞서 지속적인 환경 감시를 통해 침묵의 연대를 깨기 바란다.
  • “보험 사기방지에 필요” vs “빅브러더 우려”

    “보험 사기방지에 필요” vs “빅브러더 우려”

    모든 보험정보를 한데 모으는 보험정보원(가칭) 설립을 둘러싸고 금융 당국과 보험업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 당국은 갈수록 교묘해지는 보험사기 수법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정보 일원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보험업계는 ‘보험판 빅브러더(보이지 않는 통제권력)’가 탄생할 것이라며 정부의 일방적인 추진에 크게 반발한다. 저마다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면에는 ‘밥그릇 싸움’이 도사리고 있다. 20일 금융위원회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연구원은 21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에서 ‘보험정보 집중 및 활용체계 효율화 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에 맞서 전국사무금융노조는 같은 날 오후 2시 보험정보원 설립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양측이 이렇듯 정면 충돌하는 까닭은 보험정보 일원화에 대한 생각이 첨예하게 갈려서다. 이윤수 금융위 보험과장은 “보험정보의 효율적인 관리와 개인정보 유출 차단 등을 위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계약정보를 모을 필요가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중복 가입자를 골라내기 쉬워 보험사기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보험정보는 보험료율 산출기관인 보험개발원을 비롯해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에 산재해 있다. 금융위는 보험정보원을 만들어 생명·손해보험과 공제사업의 실손보험 정보 등을 통합 관리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건강보험관리공단과 심사평가원 등 공적 보험기관과의 협조 창구 역할도 하게 된다. 이에 대해 박조수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보험정보에는 (보험 가입자인) 대다수 국민들의 개인정보와 신용정보가 포함돼 있어 효율성만으로 정보를 집중시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며 “보험판 빅브러더의 출현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금융위 측은 “보험정보원 설립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공청회 등을 통해 각계 여론을 충분히 수렴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형식절차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공청회는 ‘절대 갑’인 금융 당국의 꼼수에 불과하다”면서 “주제 발표자나 토론자를 모두 금융위가 섭외했다는 것은 (업계가) 다 아는 사실”이라고 냉소했다. 소비자단체들은 금융위의 조급한 추진에 의문을 제기한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보험정보 일원화는 매우 민감한 문제인데도 정부가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밀어붙이는 느낌”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관리하느냐가 아니라 잘 관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생·손보협회가 정보 관리를 소홀히 했다면 시정 지침을 내리고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것이 순서”라고 덧붙였다. 김창호 한국소비자원 금융보험팀 박사는 “보험사기를 예방하기 위해 정보를 집적하는 것은 금융 당국이 소비자들을 예비 사기꾼으로 간주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밥그릇 쟁탈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보험업계는 “정부가 보험정보원을 신설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보험개발원을 확대 개편하려는 것”이라면서 “몇 년 전부터 퇴직한 금융관료들이 옮겨가고 있는 곳이 보험개발원”이라고 주장했다. 금융 당국이 보험개발원에 힘을 실어줘 자신들의 입김을 강화하고 노후도 챙기려는 의도라는 논리다. 보험정보원이 설립되면 생·손보협회가 관리하는 2억 3000건의 정보가 넘어가게 된다. 두 협회로서는 존립기반이 흔들리게 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어디나 그렇지만 보험업계의 경우 특히 정보가 곧 힘이다”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소득공제 받는 신연금저축보다 즉시연금 종신형이 ‘절세효과’

    지난 17일 발표된 세법시행령 개정안이 다음 달 15일쯤 시행된다. 시중은행 프라이빗뱅킹(PB)센터에는 장기저축성보험(즉시연금)에 가입한 자산가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미 상속형 즉시연금에 들었는데 세금을 내야 하느냐’는 질문이 가장 많다. 시행령이 공포되기 전에 가입한 즉시연금은 금액에 상관없이 세금을 내지 않는다. 개정안 공포 이후에도 2억원 넘는 부분만 세금을 내기 때문에 적은 금액을 넣을 거라면 언제라도 상관없다. 노후 준비를 위해 연금저축·보험·펀드 등 다양한 상품에 관심을 갖는 중산층도 궁금한 것이 많다. 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세 부담을 줄일 수 있을까. 궁금증을 풀어봤다. →즉시연금에 세금이 얼마나 붙나. -즉시연금은 크게 상속형, 종신형으로 나뉜다. 목돈을 집어넣고 매달 월급처럼 연금을 받는다. 본인이 죽을 때까지 원금과 이자를 나눠 받는 것이 종신형, 본인은 매달 이자만 받고 원금은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상속형이다. 종신형은 ‘최후의 노후 자산’으로 인식돼 앞으로도 세금을 내지 않는다. 상속형은 2억원 넘는 부분의 이자수익에 대해 15.4% 세금을 내야 한다. 배당 등 다른 금융소득과 합쳐 금융종합소득이 2000만원을 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소득과 합산해 소득세를 내야 한다. →신연금저축은. -신연금저축은 각각 은행, 증권, 보험사에서 신탁, 펀드, 보험을 판다. 개정안에 따라 납입금액이 연 1200만원에서 1800만원으로 늘었다. 한달에 평균 150만원 정도 부을 수 있다. 최소 계약 유지 기간도 10년에서 5년으로 줄었다. 저축할 때는 1년에 4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지만, 나중에 연금을 받을 때는 3.3~5.5%의 연금 소득세를 내야 한다. →세금을 아끼려면 즉시연금과 신연금저축 중 어느 것에 가입하는 것이 좋은가. -즉시연금 종신형이 절세효과가 가장 높다. 넣을 때 소득공제 혜택은 없지만 받을 때 세금을 내지 않기 때문이다. 즉시연금 상속형도 2억원 이하 납입분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지 않는다. 신연금저축은 넣을 때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대신 받을 때 연금 소득세를 내야 한다. 여윳돈이 있다면 즉시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더라도 소득공제 혜택을 보는 신연금저축에 들면 된다. 현금 흐름에 따라 혜택을 지금 받을 것인지, 노후에 받을 것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물가연동국채 수익에도 세금을 매기나. -물가채는 물가상승률만큼 원금이 불어나는 채권인데, 원래는 불어난 원금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을 줬다. 2015년 1월 1일 이후 발행하는 채권에 대해서 원금 상승분에 대해서도 과세(15.4%)한다. 그해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으면 초과 소득 세금을 물어야 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도움말 김윤정 국민은행 WM사업부 세무팀장
  • [사설] 기초연금 지급, 부자·특수직역 수급자는 빼야

    새누리당의 대선 복지공약에 따른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암·뇌혈관·심혈관·희귀질환 등의 4대 중증 질환 진료를 공짜로 받고, 65세 이상 모든 노인이 매달 많게는 20만원의 기초연금을 받는 천국이 온다는 기대보다 불안감이 앞선다. 불안감은 복지공약 이행에 과연 얼마나 많은 재정이 들어갈 것이며, 그 돈은 어디서 조달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에서 비롯된다. 새누리당에서조차 공약의 출구전략을 마련하라는 주문을 하고 있건만 정작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정밀한 재원 계산 없이 약속 이행 입장만 내놓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보건사회연구원을 비롯한 보건·복지 관련 학회, 연구기관들이 엊그제 토론회에서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차기 정부의 주요 3대 복지 공약(기초연금·4대 중증질환·기초생활보호 대상 확대) 이행에 77조원이 들어갈 전망이다. 새누리당이 내놓은 34조원보다 무려 43조원이나 많은 것이다. 4대 중증질환에 5년간 6조원이면 될 것이라던 새누리당의 전망은 21조원으로 늘어나고, 기초연금에 19조원이 아닌 39조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지금 와서 누구의 셈법이 틀렸고 누구의 계산이 옳다고 따질 계제는 아니나 완급 조정이 시급하다고 본다. 복지공약 가운데 일부는 논란을 겪고 있다. 기초노령연금법을 기초연금법으로 바꿔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의 통합운영을 위한 국민연금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은 이미 세대갈등의 대상이 돼 버렸다. 국민연금의 재원은 연금보험료이고 기초노령연금의 재원은 예산조달 방식이어야 하는데, 연금에서 돈을 빼서 기초노령연금을 주겠다고 하니 젊은 층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나성린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연금은 손대지 않고 세금을 투입해 기초연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무마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고소득자를 기초연금 수령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은 보편적 복지의 함정이자 불합리한 대목이다. 상당한 노후 혜택을 받고 있는 군인연금·공무원연금·사학연금 등 특수직역 수급자들에게 기초연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인수위에서 이런 불합리한 점을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하니 다행이다. 소득계층에 따라 기초연금 수급액을 차등지급하는 조정작업으로만 몇 조원의 지출을 아낄 수 있다고 한다.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 중복 수령 노인 숫자도 100만명을 넘어서 연금제도의 종합적인 손질이 필요하다. 공약을 이행하는 용기 못지않게 불합리한 공약을 고쳐나가는 지혜도 중요하다. 공약은 상황에 따라 탄력적이고 유연하게 조정해 나가야 한다. 하나를 지키려다 전부를 잃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일이다. 사회계층 간 연대적 합의를 이끌어 내면서 연금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기 바란다.
  • ‘즉시연금’ 보험료 부부 합산 4억원까지 세금 안낸다

    ‘즉시연금’ 보험료 부부 합산 4억원까지 세금 안낸다

    ‘즉시연금’ 등 장기저축성보험의 이자소득세(세율 15.4%) 부과 기준이 납입 보험료 2억원 초과로 결정됐다. 4인 가족(부부와 성인 자녀 두 명) 기준으로 4억 6000만원까지 비과세 대상이다. 한 달 153만원(연 4% 기준) 이자 소득까지는 세금을 안 내도 된다. 보험료를 매달 내는 월납식 저축성보험과 종신형 연금보험의 비과세도 유지된다. 17일 기획재정부는 이런 내용의 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 국무회의 등을 거쳐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계약기간 10년 이상인 즉시연금의 보험 차익은 세금을 내지 않는다. 이에 대해 정부는 지난해 세법개정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매달 나눠 받는 종신형은 연금소득세(5.5%), 이자만 받고 원금은 후손에게 물려주는 상속형은 이자소득세(15.4%)를 부과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중산층과 은퇴자의 노후 대책을 뺏는다는 반발이 정치권과 보험업계에서 거세게 제기됐다. 결국 정부는 종신형은 종전처럼 비과세가 유지되고, 상속형도 납입보험료 2억원 이하면 세금을 걷지 않기로 했다. 과세는 개인 기준이다. 성인 자녀에게 3000만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되는 점을 감안하면 4인 가족이 4억 6000만원의 즉시연금에 들어도 1년에 1840만원까지는 세금을 내지 않는다. 앞으로 경기가 좋아져 금리가 오르면 즉시연금 혜택은 더욱 커질 수 있다. 개정된 세법 시행령은 다음 달 12일 국무회의 상정을 거쳐 15일 전후부터 효력을 발휘한다. 소급적용이 되지 않으므로 그 이전에 2억원이 넘는 즉시연금에 가입해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연금계좌 납부요건에서 18세 이상이라는 가입연령 조건이 없어지고, 의무 납입기간도 10년에서 5년으로 줄었다. 연간 납입한도(1200만→1800만원)도 확대됐다. 청소년도 납입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일찍 은퇴를 준비, 연금재원을 준비하도록 한다는 이점이 있지만 청소년의 재산 상황 등을 고려할 경우 또 하나의 증여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 기존 수업료·초중고 급식비·방과후 수업료뿐 아니라 방과 후 학교 교재비, 어린이집·유치원 급식비, 방과 후 수업 특별활동비까지 공제대상에 포함된다. 정정훈 재정부 소득세제과장은 “방과 후 수업이 필수 교육비로 인식되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야근수당 비과세 한도도 월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총급여 한도도 2000만원에서 2500만원으로 높아진다. 정부나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에 따른 이주수당도 비과세다. 대기업에 대한 세액공제는 적용이 강화됐다. 성과배분상여금이나 주식매수선택권 등 이익처분 성과급과 정부 출연금을 지출하는 연구개발(R&D)비는 세액공제에서 제외된다. 대기업이 고용인원을 전년보다 줄이면 수도권 2%, 그 외 3% 등의 기본 공제도 적용받을 수 없다. 다만 중견기업에 대한 R&D 세액공제율은 3~6%에서 8%로 크게 높였다. 중소기업이 특성화·마이스터고 등을 졸업하고 군대에 다녀온 사람을 복직시키면 복직 뒤 2년간 지급하는 인건비의 10%를 세액공제해 준다. 농지의 양도세 감면대상도 거주자로 엄격해진다. 농지 보유기간이 8년 이상만 되면 농촌에 살지 않아도 양도세를 감면받았지만 앞으로는 해당 농지에 살지 않으면 감면받을 수 없다. 세종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행정사 1회’ 자격증 따 노후 대비할까

    ‘행정사 1회’ 자격증 따 노후 대비할까

    지난 2010년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52년 만에 일반인에게도 처음 문이 열린 행정사 자격 1차 시험이 오는 6월 29일, 2차 시험이 10월 12일 각각 치러진다. 시험 과목은 1, 2차에 걸쳐 7개이며, 모두 300명을 선발한다. 일반행정사 267명, 외국어 번역 행정사 30명, 기술행정사 3명을 뽑는다. 1차 시험과목은 행정법, 민법총칙, 행정학개론 등 3과목. 2차 시험은 4과목으로 민법(계약), 행정절차론, 사무관리론과 행정사실무법(일반행정사), 해사실무법(기술행정사), 해당 외국어(외국어번역행정사) 중 행정사 종류별로 1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외국어 시험과목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등 우선 7개만 시행하되 외국어능력 검정시험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행정사 시험이 일반인에게 개방된 것은 2007년 행정사 시험을 준비하던 안모씨가 경력 공무원에게만 행정사 자격을 주는 것에 반발해 헌법소원을 낸 것이 계기가 됐다. 이에 헌법재판소는 “행정사 일을 경력 공무원 등이 독점하도록 한 것은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판결했다. 올해 뽑는 300명은 전원 경력 공무원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다. 행정사협회 관계자는 “능력과 경력에 따라 고소득을 창출할 수 있어 노후대비를 위한 국가자격증으로 행정사 자격증의 인기는 계속 높아질 것”이라며 “도시지역의 50대 이하 행정사 월급이 700만~1400만원에 육박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행정사의 월평균 수입은 100만~2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52년 만에 민간에 개방되는 시험인 만큼 관심도 뜨겁다. 첫 시험이라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또 합격자가 최소 선발 인원인 300명에 못 미치면 전 과목의 점수가 과락(40점)을 넘긴 고득점자 가운데 추가 선발을 해서라도 반드시 300명을 맞춘다는 점도 수험생들의 관심 사항이다. 최소선발인원제가 도입돼 300명이 될 때까지 합격자를 추가하게 된다. 1차 시험 3개 과목은 오지선다형 객관식 문제가 과목당 20개 출제된다. 2차 시험은 주관식 문제가 4개씩 나온다. 모든 과목의 점수가 40점 이상이고, 전 과목 평균점수가 60점 이상이면 합격으로 다른 공무원 시험과 합격 최저기준은 같다. 현재로선 기출문제가 없지만 1차 시험과목인 민법총칙, 행정법, 행정학은 이미 다른 시험들에서 기출문제가 많이 나와 있다. 서울법학원의 김영석 강사는 민법총칙 과목에 대해 “구체적인 출제 형태는 순수이론 문제, 법조문의 해석으로서 법규정의 이해문제, 사례형 문제, 구체적인 민사에 관한 대법원 판례의 태도, 견해의 대립이 있는 논점에서 다수설과 소수설의 구체적인 견해 내용을 묻는 문제 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합격을 위해 법조문의 상세한 탐독, 법조문의 이해, 사례의 분석, 중요 부분의 철저한 내용 이해와 숙지를 중심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행정법 과목에 대해 조일환 강사는 “총론 15문제 내외, 각론 5문제 내외가 출제되는데 특히 최근에는 판례 위주의 문제가 많이 출제되는 경향이 있어 이에 대한 충분한 공부와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시험준비는 용어에 대한 정확한 개념 이해, 전체적인 체계 파악, 내용의 숙지 및 정리(다수설, 특히 판례의 취지와 내용의 정리 포함), 기출문제의 분석과 출제경향 파악, 기본서의 반복적인 학습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일 강사는 행정학 과목에 대해 “1980년대 들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국정관리론에 바탕을 둔 공공행정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작은 정부, 고객지향적 정부, 시장 지향주의, 결과지향적 정부, 전자정부, 신국정관리론, 신공공서비스론, 개방형 직위제, 고위공무원단, 책임운영기관 등이 자주 출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행정의 패러다임을 유의하면서 전체 흐름에 대해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최근 각종 고시의 출제경향과 빈도를 분석하고 특정이론과 대립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또 출제된 문제의 상대적이고 탄력적인 해석, 최근에 개편된 제도나 조직·법률의 내용에 주목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올해 행정사 자격증 시험은 1차와 동시에 2차 시험 준비를 병행해 동차 합격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동안 관련 법률 공부를 해 왔다면 새로 문호가 개방된 행정사 자격증을 반드시 노려볼 만하다. 이경옥 행정안전부 차관보는 “최초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행정사 자격시험인 만큼 수험생들의 혼란을 예방하고자 조기에 심의위원회를 열어 자격시험 실시 세부기준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첫 시험은 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용어 클릭] 행정사 다른 사람의 위임을 받아 행정기관에 제출하는 서류를 작성해 주거나 행정기관의 업무와 관련된 서류를 번역하는 일을 한다. 출입국 관련 업무, 인허가 서류, 행정심판서 작성, 환경분쟁 조정, 연금심사 청구, 건의·진정·청구서, 자동차 등록, 어업권 허가, 외국어 번역 등의 일을 대신해 준다. 기존에는 10년 이상 공무원 경력자나 5년 이상 근무한 6급 이상 공무원 경력자에 한해 연평균 260명에게 행정사 자격증을 줬다.
  • 노령연금, 공적부조화냐 기초연금화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기초연금 도입’ 공약을 둘러싸고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구상하는 기초연금이 무엇인지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연금 기금 활용’ ‘부자 노인에게도 2배 지급’과 같은 단편적인 사실만 난무하고 젊은 층의 반발이 심해지자 새누리당은 한발 물러서는 자세마저 취하고 있다. 기초연금 도입에 관한 논쟁은 기초노령연금이 도입되던 2007년부터 시작됐지만 누구도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재정뿐 아니라 기초노령연금의 성격, 국민연금 급여액 조정 등 전반에 걸친 사회적 합의가 없었던 탓이다. 기초노령연금은 국민연금이나 각종 직역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노인들의 빈곤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저소득층만을 선정해 지급하는 공공부조와 모든 노인에게 보편적으로 지급하는 사회수당 사이의 애매한 지점에 놓여 있었다. 국민연금 전체 가입자 평균 소득의 5%에 해당하는 금액으로는 노인 빈곤을 해소할 수 없다는 비판과 소득 하위 70%에까지 지급하는 노령연금이 재정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함께 제기됐다. 기초노령연금을 재설계하는 방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국민연금을 받지 않는 저소득 노인을 중심으로 지급하는 선별적 공적부조화 방안, 다른 하나는 모든 노인이 연금을 받고 그 위에 국민연금을 받는 2층 구조의 보편적 기초연금화 방안이다. 기초연금화 방안은 노인 간의 소득 불평등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지만 재정 부담이 크고 국민연금의 지급액 축소와 맞물리기 때문에 가입자들의 반발이 우려된다. 반면 공적부조화 방안은 기초노령연금의 급여액을 크게 높이지 못하는 한 노인 빈곤을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보건복지부가 2008년 구성한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 통합 및 재구조화 소위원회는 위의 두 가지 방안을 바탕으로 4개의 구체적인 모형을 제시했다. 기초노령연금 수급 대상을 소득 하위 40%로 축소하고 급여 수준은 5%에서 10%로 인상하는 공공부조안, 모든 노인에게 지급하되 급여 수준을 10~15%로, 국민연금 급여 수준을 현행 40%로 유지하거나 25%, 30%로 낮추는 기초연금안이었다. 그러나 최종 결론은 내지 못했고 2011년 구성된 국회의 연금특위에서도 논의가 구체화되지 않았다. 인수위가 구상하는 기초연금이 모든 노인에게 2배 인상된 금액을 지급하는지, 젊은 세대가 노후에 지급받을 국민연금 급여액의 축소와 맞물리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을 끌어다 기초연금을 충당하는지에 대해서도 ‘설’만 난무하다. 이에 따라 세대 간 갈등만 심해지고 있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장은 “사회적 파급력이 크고 연금보험료를 부담하는 사람과 지급받는 사람이 달라 이해 당사자도 많다”면서 “연금제도 개선은 다양한 효과와 영향을 꼼꼼히 따져 가며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열린세상] 기초노령연금은 조삼모사 대상이 아니다/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기초노령연금은 조삼모사 대상이 아니다/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허점이 많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실천 방안이 나와 걱정이다. 기초노령연금 관련 공약실천 방안이 그렇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국민연금으로 기초노령연금 재원의 30% 정도를 마련한다는 발상이다. 박근혜 후보 측은 선거 당시 기초노령연금을 두 배 늘려 65세 이상 노인 모두에게 주겠다는 공약을 했다. 이 공약의 실천을 위해 연간 약 7조원의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이 국민연금을 축내는 것이어서 황당하기까지 하다. 세계 각국은 지금 고령사회 대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하는 사람은 줄고, 퇴직자는 늘어나 국민연금과 같은 사회보험이 국가를 재정위기로 몰고 갈 가능성마저 있기 때문이다. 천문학적인 연금재정 부담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이 내고 적게 받는 연금개혁을 2007년에 단행했다. 그래서 연금개혁 이전에는 불입기간 40년 최고등급의 연금수령액이 월150만원 정도였지만, 지금은 월115만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국민연금 개혁으로 연금 수령액이 낮아지면 노후 생계유지가 어려운 사람이 늘 수밖에 없다. 최고등급의 연금수령액은 월 115만원이지만, 최저등급은 월 23만원 정도이기 때문이다. 이 생계유지 부족분의 보완 장치가 기초노령연금이다. 그래서 두 연금의 재원조달 방법도 다르다. 국민연금은 연금보험료로 재원을 조달하고, 기초노령연금은 국가 예산에서 재원을 조달한다. 박근혜 당선인 측의 처방은 국민연금에서 나오는 돈으로 기초노령연금을 주겠다는 것이다. 이 두 연금의 기능적 차이를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을 품게 하는 방안이다. 또한 기초노령연금의 대상은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65세 이상 노인 전체라는 것도 문제이다. 현재 근로자가 65세가 되면 최고 월 115만원, 최저 월 23만원의 연금을 받는 그 통장의 돈을 빼서 생계가 어려운 가난한 노인에게도, 그리고 부자 노인에게도 연금을 주겠다니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한쪽 살을 깎아 다른 쪽에 땜질을 하고, 그것마저 남겨 부자에게 주겠다는 발상은 고사성어 조삼모사(朝三暮四)보다 더한 술책으로 느껴진다. 원숭이를 기르던 송나라의 저공(狙公)이 도토리를 아침에 셋, 저녁에 넷 주는 대신 아침에 넷, 저녁에 셋을 주어 원숭이 마음을 달래는 방법과 다를 것이 없다. 기초노령연금의 대상 확대와 두 배 증액은 세계은행이 제시하는 중층연금(multi-pillar pension)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중층연금은 연금계층 간 상호보완이 가능한 제도다. 기초노령연금은 생계유지가 어려운 계층이 대상이고, 국민연금은 전 국민이 대상이다. 퇴직연금은 직장 근로자, 개인연금은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 네 계층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 국민연금의 부족분을 보충할 수 있고, 국가의 재정 부담도 준다. 우리 연금도 형식적으로 중층구조다. 연금계층 간 보완 작용을 강화하지는 못해도 국민연금을 끌어다 기초노령연금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발상은 개악 수준이다. 65세 이상 모든 노인이 기초노령연금의 대상일 수는 없다. 국민연금에 가입하기조차 어려운 힘든 삶을 살아온 노인의 기초생계 유지를 위한 연금이 기초노령연금이기에 이들이 최우선 순위이다. 국민연금을 받아도 기초생계가 어려운 노인이 다음 순위이다. 그래도 국가의 재정이 남으면 노인인구의 50%, 70% 그리고 전체 노인에게 확대할 수 있다. 기초노령연금이야말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연금이며, 그 재원은 국가예산에서 나와야 한다. 이게 박근혜 당선인이 소중하게 여기는 원칙이다. 지도자의 용기는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솔직함에서 비롯된다. 기초노령연금 확대, 4대 중증질환에 대한 무상지원, 하우스 푸어 대책 등 포퓰리즘 요소가 많은 공약 실천을 위해 재정지출을 늘리면 10년 후 그리스 못지않은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공기업 부채 464조원, 지방정부 부채 18조원, 그리고 중앙정부 부채 774조원을 합치면 1256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00%에 이른다. 국가부채의 한계상황이다. 다시 빚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면 위기에 불을 지르는 격이다. 비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당선인의 현명한 판단이 기대된다.
  • 손보협회장 “中企 재난보험 만들 것”

    손보협회장 “中企 재난보험 만들 것”

    문재우 손해보험협회장이 14일 중소기업 보호를 위해 중소기업 재난보험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소득층을 위한 노후의료비 보장보험 도입과, 모든 사고 위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종합위험지도(리스크맵) 구축도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문 회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보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재난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사업을 하고 일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 역할을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소기업 재난보험은 보험료 부담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해 보험가입 유인책을 주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예컨대 보험료에 대한 세액 공제나 휴업 손해 보험금에 대한 법인세 면제 등이다. 문 회장은 “저소득층의 안정적인 노후 소득 보장을 위해서는 연금저축 활성화가 절실하다”며 “세제혜택 방식을 현행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리스크맵 구축을 위해서는 올해 외국의 사례를 조사하고 주요 제공 내용에 대해 연구 용역을 추진하기로 했다. 교통위험지역 및 교통사고 등 교통안전 정보, 화재정보, 산사태 등 자연재해위험 정보 등을 축적하는 등 점차 정보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쌍용, 수도관 재활용장비 개발

    쌍용건설은 직경 1.1~1.5m의 중형 상수도관을 교체하지 않고 내부를 리모델링할 수 있는 갱생장비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쌍용건설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장비를 관 내부에 투입하면 고압 세척, 도장막 제거와 회수, 면처리, 도장 등 5단계 작업을 거쳐 노후 상수도관을 새것처럼 만들 수 있다. 관 수명은 20년 이상 연장되고, 공사비는 교체 작업보다 7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장비 덕분에 최근 77㎞ 길이 금강광역상수도 노후관 갱생공사를 수주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노후 원전 내구성 진단 실행안 마련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3일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었던 ‘안전주의에 입각한 원전 이용’에 대한 방안을 내놓았다. 특히 노후 원전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내구성 진단’(스트레스 테스트)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30년 설계 수명을 마친 뒤 연장 운행 심사가 진행 중인 월성 1호기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친 뒤 연장 가동 여부가 결정되고 계속 운전하고 있는 고리 1호기 역시 테스트를 받게 될 전망이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유럽연합(EU)과 일본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노후 원전 안전성 진단으로 국내외 전문가 집단이 3단계에 걸쳐 실시한다. 원안위는 이와 함께 최근 품질 서류 위조 부품 현황과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해 보고했다. 원안위는 본사와 사업소로 분산돼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의 구매·계약업무를 일원화하고, 품질보증조직과 감사조직이 모든 구매활동을 다중적으로 감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했다. 구매·자재 관리 과정의 실시간 감시가 가능한 전산화 시스템 구축방안도 마련됐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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