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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꽁꽁 얼어붙은 내수 살릴 길 없나

    내수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은 올해가 경제회복의 ‘골든타임’인 한국 경제에는 적신호다. 가계의 소득은 늘고 있지만 여전히 지갑은 꽉 닫혀 있다. 통계청의 ‘2014년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실제 쓸 수 있는 소득 대비 소비지출의 비율(평균소비성향)은 72.9%였다. 쓸 수 있는 돈이 100만원이라면 세금이나 연금 등을 빼고 순수하게 소비로 쓴 돈은 72만 9000원이라는 뜻이다. 200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다. 평균 소비성향은 2010년 77.3%를 기록한 이후 4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상대적으로 소비에 적극적이지 않은 노인들은 지출을 더 줄였고 노후에 대비해 젊은 층도 씀씀이를 줄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55만 1000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반면 월평균 가계소득은 430만 2000원으로 전년보다 3.4% 늘었다. 가계의 소비지출 증가율이 소득증가율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저소득층이 소비를 더 많이 줄였다. 소비가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중산층의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서다. 가계 부채는 이미 1100조원에 이른다. 서민들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전세금이나 월세를 감당하는 데 허덕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위 소득의 50~150%에 속하는 중산층들은 1990년에는 가처분소득을 1년 남짓 모으면 전세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3년에는 한 푼도 안 쓰고 3년을 모아야 가능해졌다. 중산층의 전체 소비 지출 대비 교육비 지출 비중도 1990년 13%에서 2013년에는 21%로 높아졌다. 삶의 질이 뒷걸음질치면서 소비 여력이 줄어드니 지갑부터 먼저 닫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소비 부진은 물가하락과 저성장 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국민들은 특히 현재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면서 조만간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어제 발표한 경기체감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9명은 현재 경제상황을 불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절반 정도는 경제회복 시기를 내후년(2017년) 이후로 전망하면서 경기 불황이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불황에서 벗어나려면 당연히 소비가 먼저 살아나야 한다. 내수가 회복되면 일자리와 기업 투자도 늘어난다. 민간 소비가 살아나려면 돈이 원활하게 돌아야 하고 이 돈은 가계로 흘러들어 가야 한다. 최경환 경제팀이 기업소득환류세제로 기업의 투자나 배당을 늘리려고 하는 것도 결국은 기업이 쌓아 둔 돈을 가계소득으로 연결해 내수를 살리려는 것이다. 가계뿐 아니라 기업이 수출로 벌어들인 돈을 내수시장에 풀 수 있도록 정부는 규제완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최근 이어지는 저유가 기조도 소비 진작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정부가 유가 하락을 반영해 다음달부터 도시가스 요금을 평균 10% 이상 내리기로 한 것이 좋은 사례다. 내수 회복을 뒷받침할 4대 구조개혁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하며 무엇보다 국회에 발목이 잡혀 있는 주요 경제활성화 법안을 시급히 통과시켜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 ‘가카새끼 짬뽕’ 이정렬 전 판사 “막말댓글 판사 고소” 이유는?

    ‘가카새끼 짬뽕’ 이정렬 전 판사 “막말댓글 판사 고소” 이유는?

    이정렬 전 판사 ’가카새끼 짬뽕’ 이정렬 전 판사 “막말댓글 판사 고소” 이유는? 이정렬(46) 전 부장판사가 인터넷 악성 댓글로 물의를 일으킨 A 전 부장판사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부장판사는 A 전 부장판사가 인터넷 댓글 등을 통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날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홈페이지를 통해 고소를 제기했다. 이 전 부장판사는 페이스북에서 “비겁하게 익명으로 숨어서 저열한 언어로 나를 비방·모욕한 점, 부도덕에는 눈을 감고 오히려 약자를 짓밟은 점 등 그분의 언사가 나를 무척 불쾌하게 했다”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이 전 부장판사는 또 “나는 대법원을 상대로 싸움을 걸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씨가 부장판사로 있던 형사합의부는 최고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곳”이라며 “그런 권력을 가진 사람이 저급한 언어로 타인을 공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A씨는 근무시간에도 댓글을 달았다는데 이는 국가공무원법상 직무전념의무나 성실의무를 위반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대법원은 ‘직무상 위법행위라 단정할 수 없다’는 애매모호한 말을 남기고 그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로써 (변호사 등록을 가능하게 해) A씨의 장래와 노후를 보장해줬다”고 비판했다. 또 “수사기관의 조사를 통해 A씨의 직무상 위법행위가 드러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전 부장판사는 2011년 ‘가카새끼 짬뽕’ 등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의 패러디물을 게재해 서면 경고를 받았다. 법원 내부통신망에 영화 ‘부러진 화살’의 실제 판결 합의 내용을 공개하면서 정직 6개월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후 법복을 벗은 그는 대한변협에서 변호사 등록이 거부된 뒤 법무법인 동안에서 사무장으로 일하고 있다. 대법원은 전날 A 전 부장판사의 사표를 수리했다. 그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 아이디를 바꿔가며 포털사이트 기사에 정치적으로 편향된 댓글 수천건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일으켰다. 그의 댓글 중에는 이 전 부장판사에 대한 비방글도 포함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 굳게 닫은 지갑… 소비성향 72.9% 사상 최저

    더 굳게 닫은 지갑… 소비성향 72.9% 사상 최저

    지난해 가계 지갑이 더 굳게 닫혔다. 100만원 벌어 73만원 썼다. 역대 최저 수준이다. 가계부는 흑자다. 번 돈이 늘어서가 아니다. 내수 침체와 급속한 고령화 등에 대비해 씀씀이를 줄였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세금과 건강보험료 등 준조세는 소득보다 큰 폭으로 올라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졌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14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평균 소비성향은 72.9%로 전년 대비 0.4% 포인트 떨어졌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낮다. 평균 소비성향은 소득에서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세금, 연금, 사회보험료 등을 뺀 처분가능소득 중에서 식료품비, 의료비, 교육비 등으로 쓴 돈의 비율이다. 72.9%라는 것은 가처분 소득이 100만원이면 72만 9000원을 썼다는 얘기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0만 2000원으로 전년 대비 3.4% 늘었다. 취업자 수가 많아졌고 연봉이 올라 근로소득이 3.9% 증가했다. 지난해 7월 도입된 기초연금 등 이전소득이 4.2% 늘어난 영향도 컸다. 하지만 가구당 월평균 소비 지출은 255만 1000원으로 같은 기간 2.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고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노년층은 물론 30~40대도 소비를 줄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생명보험 등 보험료로 쓴 돈은 가구당 월평균 8만원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늘어난 세금도 소비 위축을 야기했다. 근로소득세 등 반복적으로 내는 세금(경상조세)은 월평균 13만 6000원으로 5.8% 늘었다. 취업자 증가 및 임금 상승과 더불어 2013년 세법 개정으로 소득세 최고세율 적용 구간이 3억원 초과에서 1억 5000만원 초과로 확대됐고, 소득공제가 세액공제로 바뀌면서 연말정산 환급액이 줄어든 영향 등이다. 상속세, 증여세, 취득세 등 때때로 떼이는 세금(비경상조세)은 월평균 1만 5500원으로 14.5% 증가했다. 건보료, 고용보험료 등 사회보험료도 12만 4000원으로 7.2%, 국민연금이나 공무원연금 등 공적연금 납부액은 12만 2000원으로 5.4% 많아졌다. 소득별로 보면 모든 계층에서 소득이 증가했다. 하위 20%인 1분위 소득이 5.6%로 가장 많이 늘었고 2분위(하위 20~40%)는 2.2%로 가장 낮았다. 소비는 1분위 계층만 전년 대비 0.1% 줄었다. 3분위(40~60%) 소비증가율은 7.3%로 가장 높았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안전 요건 ‘R -7’ 적용 안돼” vs “안전에 문제 없어” 평행

    “안전 요건 ‘R -7’ 적용 안돼” vs “안전에 문제 없어” 평행

    설계수명 30년을 다하고 3년째 가동을 멈춘 경북 경주시 원자력발전 월성 1호기의 재가동 여부가 또다시 보류됐다. 칼자루를 쥔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 소속 9명의 위원은 13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를 벌였지만 서로의 의견 차만 확인한 채 끝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론은 다음 전체회의 때인 오는 26일로 미뤄졌다. 원안위는 12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로 원자력안전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지난달 결론을 내리지 못한 ‘월성 1호기 계속운전 허가(안)’를 다시 심의했지만 표결 없이 오는 26일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재적위원 9명이 모두 참석한 회의는 24명의 방청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작됐지만 처음부터 논의가 공전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월성1호기와 관련해 그동안 위원들이 제기한 19가지 지적 사항에 대한 자신들의 안전 대책을 설명했다. 하지만 야당 추천 위원 등을 중심으로 대책이 적절치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지 주민협의체를 구성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한수원이 거짓 보고를 하고 있다는 논쟁도 불거졌다. 이후 쟁점은 월성 1호기의 최신 안전기술 기준 적용 여부였다. 원안위가 요청해 이날 회의에 참석한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와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 등은 월성 1호기 심사과정에서 월성 2·3·4호기에도 적용된 현행 안전기준인 ‘R-7’(캐나다 최신 기술기준) 요건이 적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원안위 산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검증단은 R-7을 적용하지 않아도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설전이 길어지면서 이날 오후 6시 이후부터는 이은철 위원장과 여당 추천 위원들을 중심으로 표결을 하자고 주장했지만 반대 측 위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때 양측 간 고성이 오가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결국 평행선을 달리던 회의는 안전성 검토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차기 회의 날짜를 잡은 후 이날 오후 11시쯤 산회됐다. 현재 월성 1호기 논란의 축은 안전성과 경제성 크게 두 가지다. 반대 측은 월성 1호기가 지난 30년간 고장 등으로 인해 총 52차례나 멈췄다는 점 등을 들어 사라져야 할 노후 원전이라고 주장한다. 또 사고 직전 10년간 수명을 연장한 후쿠시마 원전을 볼 때 설계수명을 연장하면 월성 1호기도 외부 충격에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설치 당시 안전기준 자체가 상대적으로 느슨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반면 원자력산업계 등은 안전성 문제는 보완할 만큼 보완했다는 입장이다. 한수원이 2005년 이후 7000억원을 투입해 원전의 심장인 압력관 등 핵심 기기를 모두 교체해 사실상 새 원전이며, 후쿠시마 사고 이후 추가 안전조치도 끝냈다고 주장했다. 경제성 문제 역시 대립각이 분명하다. 반대 측은 지난해 8월 국회예산정책처 조사를 들어 월성 1호기 재가동은 ‘적자’ 운영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원전산업계는 당장 월성 1호기를 세우면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등으로 그만큼의 전기를 만들어야 하고 이런 추가 비용 등을 고려하면 계속운전을 택하는 편이 낫다는 입장이다. 월성 1호기는 1983년 4월 처음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후 만 30여년을 사용한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원전이다. 30년간 평균 이용률은 86.2%에 달한다. 2012년 11월 설계수명 30년이 끝나 가동을 중단한 뒤 수명연장 여부를 검토해 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줌 인 서울] 2020년까지 노후수도관 전부 교체

    서울시가 2020년까지 낡은 수도관 전체를 교체한다. 이를 통해 현재 4.9%에 불과한 시민들의 수돗물 직접 음용률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의 ‘아리수 급수환경 혁신대책’을 11일 발표했다. 시는 고도 정수된 수돗물을 가정까지 공급하려면 옥내 낡은 급수관과 상수도관을 개선하는 게 핵심이라고 보고 2020년까지 개인·공동주택 37만 가구의 노후관 전량을 교체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공공이 관리하는 상수도관은 96.6% 교체를 마쳤고 나머지도 2018년까지 바꿀 예정”이라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개별 주택의 급수관은 지원 확대를 통해 2020년까지 교체를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내 가구별 급수관 교체 시 드는 비용은 시가 최대 80%까지 지원한다. 단독주택은 최대 150만원, 다가구주택은 250만원, 공동주택은 120만원까지 지원받게 된다. 아파트 공용배관도 교체 공사비를 가구당 40만원까지 지원한다. 시는 또 6층 이상 고층아파트 60개 단지에 물탱크를 거치지 않는 가압직결급수 시스템을 올해 도입한다. 시 관계자는 “가압직결급수는 잔류 염소량이 유지돼 안전성이 높고 물탱크에서 가정으로 물을 퍼올리는 펌프 사용량도 줄어 전기료도 아낄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가압직결급수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염소로 인해 발생하는 냄새가 사라지지 않아 음용률을 높이는 데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염소 잔류량을 0.2~0.3으로 하면 보통 사람은 냄새를 맡기 어렵기 때문에 마시는 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올 하반기까지 은평, 상암, 세곡지구 아파트 3개 단지에 ‘아리수 마시는 마을’을 조성한다. 또 민간이 신축하는 공동주택 1곳에는 2017년에 시범 조성할 예정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지역의 미래를 묻다] 성장현 용산구청장 “연내 복지재단 설립… 문화시설 확대”

    [지역의 미래를 묻다] 성장현 용산구청장 “연내 복지재단 설립… 문화시설 확대”

    “복지재단 출범, 육교 승강기 건설로 복지·안전 두 마리 토끼를 잡겠습니다.” 10일 서울 용산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성장현 구청장은 “복지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데 예산은 제한적인 만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복지 지원을 위해 올해 안에 복지재단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성 구청장은 “올해 서울시가 사회복지사 48명을 더 채용하라고 요청했는데 이들의 월급은 고사하고 사각지대를 발굴해도 지원할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근본적으로 정권이나 구청장이 바뀌는 것과 상관없이 복지 지원이 계속되도록 하는 것이 재단 설립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구는 그간 복지사각지대 위기 가정 2110곳(3470명)을 찾아 지원했다. 1800개의 일자리도 만들었다. 복지재단 외에 마을 지역사회복지협의체도 운영한다. 동 단위로 사회복지전문가, 종교기관, 교육기관 관계자 등이 모여 복지 취약 계층을 발굴하고 지원하게 된다. 동네 복지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안전에 대해서는 보도육교에 승강기를 만들어 노약자나 장애인의 보행권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성 구청장은 “보도육교뿐 아니라 소월로 38길, 청파로 85가길 등의 노후 보도를 정비하고 가로등도 점검했다”면서 “새로 출범한 안전재난과를 통해 재난위험시설도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용산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이태원 등 주변 상권 피해 우려에 대해서는 그간 철저히 준비해 왔다고 전했다. 이태원을 국제음식거리로 만들었고 올해 안에 앤티크거리 활성화에 나선다. 실제 이태원 상권은 주변에 위치한 경리단길, 해방촌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 성 구청장은 “활발하게 진행 중인 재개발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미군이 나간 지역에 50층 건물 6개 동이 들어설 계획이고 전자상가에는 객실이 1800개에 이르는 호텔이 들어서며 국제업무지구로 개발이 중단된 코레일 부지도 개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난개발이 아닌 100년을 내다보는 개발을 할 것이며 문화·체육 시설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문제가 된 어린이집 폭행 사고에 대비해 ‘우리 아이 안전보호시스템’을 구축하고 안전보호관리전담팀을 꾸릴 계획이다. 그는 “교육 부문에서 그간 조성된 55억원의 장학기금으로 300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할 것”이라면서 “고교연합 공교육 특화 프로그램, 학교환경 개선, 대학생 멘토링 제도 등을 통해 교육 명품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부동산 투자 지각변동…수익형 부동산 동탄데이즈호텔 분양

    부동산 투자 지각변동…수익형 부동산 동탄데이즈호텔 분양

    저금리시대가 이어지면서 은행예금으로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되면서 은행자산이 수익형부동산 투자로 이동하고 있다. 금리가 낮을수록 모든 금융자산을 예금에만 묶어두면 물가 상승률을 따라잡기 어렵다. 현재 2%대 초저금리로 은행권에서 수익과 안정성을 기대하기 어려워지자 평균 6-7% 수익률로 예금금리보다 3배 이상의 수익을 보이는 수익형부동산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수익형부동산은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면서도 고정적인 임대수입이 발생하기에 노후세대에게는 은퇴 후 안정적인 투자처로, 투자자들에게는 고수익과 안정성을 확보한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개별등기가 가능해 투자자들은 소유권을 아파트처럼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게 되면서 환금성도 보다 높아졌다. 수익형부동산 투자 상품 중 호텔분양은 대표 상품인 오피스텔과 비교했을 때 높은 수익률과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으며 개인적으로 관리할 것이 거의 없다는 편리함이 돋보인다. 또 오피스텔은 공실에 대한 위험이 있는 반면 호텔은 운영 수익금을 배분하기 때문에 확실한 배후수요만 있다면 고정적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더 높은 수익율과 프리미엄도 기대할 수 있다.이에 자산관리 측면에서 ‘1억굴리기’를 계획하고 있다면 고려할 만하다. 세계 최대 호텔그룹 윈덤그룹의 대표 브랜드로 전세계 2천여 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어 전세계에서 비즈니스호텔의 요지를 찾는데 탁월하다. 윈덤그룹이 이번에는 동탄라마다호텔에 이어 바로 옆에 동탄데이즈호텔을 짓는다. 호텔공급이 부족한 동탄은 용인, 화성, 수원에 삼성전자 사업장이 밀집한 지역으로 배후수요가 많다. 판교테크노밸리 2배 수준으로 조성 중인 동탄테크노밸리를 비롯해 인근 동탄일반산업단지, 오산가장산업단지 조성 중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안정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동탄데이즈호텔은 동탄라마다호텔 옆에 모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상세한 정보는 웹사이트(http://itinside.net/dayshotel )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카탈로그도 다운로드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전 선진국에서 배운다] 美·加선 수명 10년전 연장 준비

    미국과 캐나다, 우리나라는 원자력 형태 등에 따라 설계 수명을 다한 원전의 재가동 절차를 밟는다.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미국은 원자로의 수명을 최대 80년까지 추진하고 있다. 미국 원전의 운영 허가기간은 40년으로 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의 안전성 평가와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20년을 추가로 운영할 수 있다. 현재 운영 중인 99개 원전 가운데 75개는 설계수명을 40년에서 60년으로 연장한 상황이다. 아직 수명이 남은 7개를 제외한 17개도 40년의 수명이 다가와 연장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원전의 수명 연장 신청은 통상 원전 인허가가 만료되기 10~11년 전에 이뤄진다. 처리 기간은 평균 25개월이다. 미국은 30년 만에 5개의 발전소를 새롭게 짓고 있다. 제이슨 로머 미국원자력에너지협회(NEI) 인허가 책임자는 “노후 발전소에 대한 지원이 없어 가동이 중단되면 큰 손실이 우려되기 때문에 NEI와 연구단체들은 60년에서 80년으로 인허가 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는 가동 원전 19기 가운데 지난해 6월 기준 11기가 수명 연장을 통해 계속 가동하고 있다. 원전 설계수명은 30년으로 수명 종료 10년 전부터 준비에 들어가며 캐나다 원자력안전위원회(CNSC)의 심사를 거쳐 2~5년간 운영허가를 갱신하고 있다. 18개월 또는 24개월마다 계획예방정비도 이뤄진다. 갱신까지 걸리는 기간은 미국과 비슷한 2년 남짓이다. 현재 자국 내 진행 중인 원전 건설은 없지만 인도, 중국 등 신흥 시장으로 원자로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중수로형 원전인 월성 1호기는 설계수명이 30년이다. 원자력안전법에 따라 2~5년 전 인허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안전성 평가를 거쳐 경제성이 만족되면 10년간 추가로 가동이 허용된다. 18개월 이내 심사 수행을 하도록 돼 있지만 수명 만료 3년 전인 2009년 대규모 설비개선과 함께 인허가 심사에 들어간 이후 각종 원전 비리와 사고 등이 터지면서 2012년 가동을 멈춘 이래 지금까지 안전성을 둘러싼 불신 속에 찬반 논쟁이 뜨거운 상태다. 전 세계 설계수명이 종료된 122기 원전 가운데 91%(111기)가 계속 운전을 했거나 하고 있다. 원전 435기 중 30년 이상 원전은 204기(46.9%), 40년 이상 운전 중인 원전은 51기(11.7%)다. 토론토(캐나다)·워싱턴(미국)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조선의 국왕실 새단장했소

    국립고궁박물관은 상설전시관 ‘조선의 국왕실’을 10일 재개관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지난해부터 상설전시관의 노후 설비를 전면 교체하고 유물 감상에 최적화된 전시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조선의 국왕실’은 첫 번째 사업으로, 지난해 10월부터 개·보수 작업을 진행했다. 새 단장한 전시실은 제1부 ‘국왕의 존엄과 일생’, 제2부 ‘조선 왕조의 기록과 계승’, 제3부 ‘조선의 왕도정치’로 구성됐다. 조선 왕조의 역사와 제도 등에 관한 유물과 내용을 보강했고, 평소 외형만 관람할 수 있었던 창덕궁 신선원전과 규장각 등의 내부를 실감 나게 되살렸다. 재개관에 맞춰 ‘홍룡포 태조 어진’ 복원 모사도가 처음 공개됐다. 영조 임금이 83세에 왕세손 정조에게 하사한 ‘효손은인’과 ‘유세손서’ 진품을 비롯해 보물 제1508호 ‘이성윤 위성공신교서·공신초상’, 1795년 정조 임금의 화성행차를 다양하게 기록한 병풍 등 조선 왕조 기록문화유산도 종합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영상 세대를 위한 전시 영상물도 대폭 늘렸다. ‘왕세자입학도첩’, ‘화성행차도 병풍’ 등 평면적인 궁중기록화 작품을 3D 애니메이션 기법을 통해 입체적으로 재현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원전 선진국에서 배운다] 美·加선 수명 10년전 연장 준비

    미국과 캐나다, 우리나라는 원자력 형태 등에 따라 설계 수명을 다한 원전의 재가동 절차를 밟는다.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미국은 원자로의 수명을 최대 80년까지 추진하고 있다. 미국 원전의 운영 허가기간은 40년으로 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의 안전성 평가와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20년을 추가로 운영할 수 있다. 현재 운영 중인 99개 원전 가운데 75개는 설계수명을 40년에서 60년으로 연장한 상황이다. 아직 수명이 남은 7개를 제외한 17개도 40년의 수명이 다가와 연장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원전의 수명 연장 신청은 통상 원전 인허가가 만료되기 10~11년 전에 이뤄진다. 처리 기간은 평균 25개월이다. 미국은 30년 만에 5개의 발전소를 새롭게 짓고 있다. 제이슨 로머 미국원자력에너지협회(NEI) 인허가 책임자는 “노후 발전소에 대한 지원이 없어 가동이 중단되면 큰 손실이 우려되기 때문에 NEI와 연구단체들은 60년에서 80년으로 인허가 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는 가동 원전 19기 가운데 지난해 6월 기준 11기가 수명 연장을 통해 계속 가동하고 있다. 원전 설계수명은 30년으로 수명 종료 10년 전부터 준비에 들어가며 캐나다 원자력안전위원회(CNSC)의 심사를 거쳐 2~5년간 운영허가를 갱신하고 있다. 18개월 또는 24개월마다 계획예방정비도 이뤄진다. 갱신까지 걸리는 기간은 미국과 비슷한 2년 남짓이다. 현재 진행 중인 원전은 없지만 인도, 중국 등 신흥 시장으로 원자로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중수로형 원전인 월성 1호기는 설계수명이 30년이다. 원자력안전법에 따라 2~5년 전 인허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안전성 평가를 거쳐 경제성이 만족되면 10년간 추가로 가동이 허용된다. 18개월 이내 심사 수행을 하도록 돼 있지만 수명 만료 3년 전인 2009년 대규모 설비개선과 함께 인허가 심사에 들어간 이후 각종 원전 비리와 사고 등이 터지면서 2012년 가동을 멈춘 이래 지금까지 안전성을 둘러싼 불신 속에 찬반 논쟁이 뜨거운 상태다. 전 세계 설계수명이 종료된 122기 원전 가운데 91%(111기)가 계속 운전을 했거나 하고 있다. 원전 435기 중 30년 이상 원전은 204기(46.9%), 40년 이상 운전 중인 원전은 51기(11.7%)다. 토론토·뉴욕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원전 선진국에서 배운다] “원전 자료 年1만건 보고… 철저한 정보 공개로 주민신뢰 쌓아”

    [원전 선진국에서 배운다] “원전 자료 年1만건 보고… 철저한 정보 공개로 주민신뢰 쌓아”

    “어? 월성 1호기랑 쌍둥이네.” 캐나다 동부의 유일한 원자력 발전소, 포인트 레프로를 본 첫인상이다. 우리나라 월성 원전을 꼭 빼닮은 둥근 머리의 은회색 빛 원기둥 모양의 포인트 레프로 원전은 영하 25도의 추위 속에 쉴 새 없이 내리는 흰 눈을 담담히 맞고 있었다. 1983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월성 1호기의 모델이 된 중수로 원전이다. 원전을 운영하는 중앙관제실에는 24시간 3교대 근무 중인 5명의 직원(전체 100여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캐나다 뉴브른스윅주 세인트존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40㎞ 남짓 달리면 나오는 이 원전은 뉴브른스윅주 소비전력의 약 25%를 생산하고 있다. 원전 주변 20㎞ 안에는 500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설계수명 30년을 다한 포인트 레프로 원전은 2012년 설비 개선을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계속 운전 승인을 받아 현재 전력 생산을 재개한 상태다. 재가동 전에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지역주민 80%는 원전 재가동에 찬성표를 던졌다. 일부 반핵 단체들이 시위를 벌였지만 대다수 주민의 뜻은 공고했다. 반면 캐나다 원전설비부품공급업체 캔두 에너지사에서 똑같이 만든 가압중수로(CANDO) 월성 1호기는 30년의 설계수명을 다했지만 6년째 재인가를 받지 못하고 2012년 가동을 멈춘 채 안전성 논란에 휩싸여 있다. 오는 12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월성 1호기 계속 운전 심사를 다시 진행할 계획이지만 주민들의 반대와 극한 찬반 갈등 속에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은 분위기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지역주민 대표이자 지역소방관 총책임자인 웨인 폴락은 원전 재가동에 대해 “주민 대부분이 원전에 매우 긍정적”이라면서 “원전 측이 주민과 지속적으로 대화하려고 하고 교육은 물론 지역 주민들을 상당수 채용해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레프로 원전 인근 세인트 앤드루스 지역에서 35년째 살고 있는 실비아 험프리스 뉴브른스윅 지역노인회 대표는 “주민들이 꼬치꼬치 캐물어도 원전은 모든 정보를 정확히 사실 그대로, 감추지 않고 제공해주고 있다”며 “주기적으로 관련 내용을 갱신해서 알려주니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원전 측에 따르면 원전 조합원 850명 가운데 80%가량이 지역주민들이다. 험프리스 대표는 원전 유치나 계속 운전을 찬성해주는 대가로 주는 경제적 지원(금전적 보상)에 대해 “전혀 필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마이너스될 게 없는데 지역주민들에게 특별하게 대해줄 필요가 없고 오히려 원전 주위에 있다 보니 저렴한 전력 공급 혜택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탠 촙티아니 세인트 앤드루스 시장은 “원전은 이 지역에서 가장 많은 근로자를 채용하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후화에 따른 안전 문제와 추가 원전 유치에 대해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하나도 없는 만큼 예산이나 타당성을 보고 가장 적합한 에너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온타리오주처럼 인구밀도가 높은 데는 원전이 알맞다”고 제안했다. 그는 한국 내 원전 반대 기류에 대해 “시민들에게 항상 투명하게 감춤 없이 밝히고(very-direct, very-open) 정직한 의사소통을 늘 유지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제 원전 측은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지역 대표들을 초청해 대화를 나누고 웹사이트 등을 통해 아주 사소한 사고까지 자료로 만들어 공개하는가 하면 수시로 학교나 주민들을 찾아 교육 활동을 벌였다. 폴 탐슨 발전소 최고전략책임자는 “단순히 빙판에 미끄러진 것도 보고할 정도로 자체 내 1년에 1만개씩 보고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고 계획적으로 2년에 한 번씩 원전 가동을 중단·관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보니 2009년 1월부터 2010년 6월까지 1년 반 만에 600건 이상의 산업재해가 보고되기도 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월성 1호기 산재 건수는 2010~2014년 5년간 고장으로 인해 정지된 2건만 집계됐다. 원전 4개를 보유한 클라링턴 시의 안드리안 포스터 시장은 “우려와 달리 원전이 들어서면서 경제활성화가 이뤄졌고 부동산 가격도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반응은 캐나다 못지않게 셰일가스 등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미국 시민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 원자력에너지협회(NEI)가 지난해 10월 미국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5%가 찬성한다고 밝혔다. 원전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61%가 안전하다고 답했고 82%가 무탄소 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로 원했다. 수명 연장을 통한 원전 재가동에도 무려 83%가 지지의사를 나타냈다. 미국이 세계 원전시장에서 1위가 돼야 한다는 의견도 78%에 달했다. NEI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건 발전소를 안전하게 운영해 신뢰를 쌓는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무엇을 이해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만큼 교육과 함께 비협조자들에게도 소통의 장을 만들어 질문을 받아주고 원전의 안전성과 이점을 설명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월성 1호기의 재정비를 맡고 있는 캔두에너지는 839일에 거쳐 수명연장작업을 완성한 월성 1호기의 안전성에 대해 거듭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1990년대 3년간 한국에 거주하며 기술이사직으로 월성 1~4호기의 개발에 참여했던 제리 합우드 부사장은 “원자로와 압력관을 대부분 교체한 월성 원전은 신제품과 같다”면서 “캔두 원자로는 디자인 설계상 60년까지 운영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캔두 측은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캔두 원자로의 핵심인 12개 연료다발 380개 연료채널을 교체하고 760개 연료공급관을 교체했다. 합우드 부사장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사이버 해킹과 원전 폭파 위협과 관련, “원자로 제어용 전산기는 캔두 기계어로 돼 있어 원격조정으로 원자로의 운행 침투가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원인이 된 냉각수 공급은 연료관, 감속제, 콘크리트 외부 등 3중 구조로 물이 채워져 있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피대상으로 꼽히는 사용후 핵연료는 4개의 경수로에서 사용된 연료를 캔두 중수로 원자로에서 재활용하면 50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인트존(캐나다)·워싱턴(미국)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슈&논쟁] 월성원전 1호기 가동 연장

    [이슈&논쟁] 월성원전 1호기 가동 연장

    설계수명(운영 허가 기간) 30년이 끝난 경북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가동 연장을 두고 찬반양론이 뜨겁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달 15일 월성1호기의 수명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찬성론자들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계속운전 심사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고 이미 운전 연장을 위해 5600억원을 투입한 점과 전력 수급 문제 등을 참작해 계속운전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민간 검증단은 중수로 원전인 월성1호기는 더이상 경제성도 없고 안전성 보장이 어려우며, 세계적으로도 수명을 연장한 사례가 적다며 연장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2일 재심의를 앞두고 월성1호기 재가동 문제에 대한 양측 의견을 들어봤다. [贊] “안전문제는 이미 모두 해소… 핵무기 연상케 하는 건 왜곡” 정범진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 월성원전 1호기 계속운전이 우리 사회의 현안이다. 일부 환경단체와 탈핵을 주장하는 집단은 지속적으로 월성1호기의 안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원전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되면 좋겠지만, 실은 괜한 트집 잡기와 소모적인 논쟁이 된다. 첫째, 이들이 제기하는 안전문제는 모두 규제기관에 의해 검토돼 해소된 것이다. 문제는 이들이 이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같은 문제를 제기한다는 점이다. 일반인들은 이를 알 턱이 없으며, 전문가들조차 자기 전문분야의 문제가 아니라면 알기 어렵다. 사실은 이미 해소된 문제인데 지속적으로 트집 잡기를 한다. 둘째, 웅변술로 국민의 바른 생각을 방해한다. 수명 연장이 아니라 계속운전이다. 또 핵발전이 아니라 원자력발전이다. 원전은 생명체가 아니다. 기계적 건전성과 안전 여유도를 확보하고 있으면 계속운전이 가능한 것이다. 원전은 폭발하지 않는다. 핵무기를 연상케 해도 왜곡이다. 셋째,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완벽을 요구한다. 이들이 제기했던 많은 문제가 별것 아닌 것이 확인되었음에도, 반성과 사과는 전혀 없다. 그러나 원전 운영과 관련한 지엽적 실수는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넷째, 문제를 풀지 못하게 한다. 이들은 원전 정책, 에너지 정책, 방사성폐기물, 원전 해체 등을 모두 함께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궤변이다. 생산 없는 논쟁으로만 이끈다. 어떤 문제를 풀려면 작은 문제로 나누어 풀고, 그 후 작은 문제의 답을 맞혀 나가야 한다. 다섯째, 지엽적 사실을 확대한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식의 확대해석을 통해 국민 불안을 조장하고 이들은 그사이에서 이득을 취한다. 최근엔 ‘월성1호기 계속운전 심사과정에서 현행 안전기준이 제대로 검토되지 않았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격납건물계통에 대한 요건인 ‘R-7’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R-7’ 요건은 인터넷에서 ‘CANDU(중수로)형 격납건물 요건’이란 문구를 넣으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문건 3쪽에는 ‘1981년 1월 1일 이후 건설된 원전에 대해 적용한다’(These documents apply to reactors licensed for construction after January 1)라고 분명하게 명시돼 있다. 이게 현행 요건이다. 월성1호기는 적용 대상이 아니다. 요건의 배경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캐나다 정부가 과거에 건설된 원전에 대해 최신 요건의 적용을 유예한 것도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원전 안전성의 요건은 ‘원전 건설과 운영으로 인해 주민과 환경에 부당한 위험을 부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말은 거꾸로 생각하면 ‘정당한 위험을 부과한다’는 것이다. 위험이 전혀 없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그게 더 말이 안 된다. 1960년대 원자력 안전규제가 법제화될 때 원자력발전에 관한 정량적 안전 목표는 원전 건설과 운영으로 인한 위험도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겪게 되는 위험도의 1000분의1 이하가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한편 ‘R-7’ 규정이 나온 1990년대에는 원전에 대한 안전 목표가 높아졌다. 원전이 지속적으로 건설될 경우 1000분의1에 불과한 위험일지라도 200분의1이 될 수 있고, 100분의1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새로 건설되는 원전에 대해 안전 목표를 강화함으로써 ‘위험도의 총계를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자는 것이었다. 따라서 월성1호기는 ‘R-7’ 요건의 대상이 아니었던 것이다. 깊지 않은 지식을 토대로 트집을 잡은 것이다. 일반인이나 격납용기 요건의 전문가가 아니라면 이들의 주장을 믿을 수밖에 없다. 이런 뻔한 시나리오에 국민은 물론 언론도 계속 속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反] “전세계 수명연장 사례 적어… 최대 5600억원 손해 볼 것”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 처장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은 안전성도 경제성도 없다. 12일에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 심의가 다시 시작된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첫 수명연장 심의다. 후쿠시마 원전 1호기는 기준을 넘어선 대형 쓰나미에 가장 먼저 폭발했다. 설계수명을 연장해서 가동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벌어진 일인데 불과 7년 전 일본원자력안전보안원(우리의 원자력안전기술원에 해당)은 후쿠시마 원전 1호기의 격납건물 파손 확률을 1억년의 한 번으로 평가하면서 안전하다고 했다. 당시 부지에는 4개의 원전이 있었고 3개의 원전이 가동 중이었다. 지진을 감지한 원전은 바로 안전하게 정지했지만 이어서 들이닥친 쓰나미에 비상발전기가 침수되면서 정전이 발생하고 가장 오래된 원전인 1호기부터 수소폭발했다. 노후한 원전은 평상시에는 별 문제없이 가동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인적 실수나 기준치 이상의 자연재해에 대해서는 안전여유도가 가장 낮은 노후원전부터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우리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로부터 배웠다. 그렇다면 안전여유도가 가장 낮은 노후원전부터 하루빨리 폐쇄하는 게 바로 옆 나라의 사고를 직시한 우리들의 선택이어야 한다. 더구나 월성원전 1호기는 세계적으로 경제성, 안전성의 문제로 인해 가동 기수도 적고(11%) 수명연장 사례도 적은 중수로 원전이다. 사용후핵연료가 다른 경수로 원전에 비해 5배나 많이 나오다 보니 현재까지 우리 땅에 쌓인 사용후핵연료의 절반이 월성 1~4호기에서 나온 것이다. 주민들의 소변에서까지 검출돼 암 발생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삼중수소 역시 전 원전의 90%가 이들 월성원전에서 나온다. 특히, 월성원전 1호기는 원자력안전법에 위법한 원전이다. 원자력안전법 시행령 38조에는 ‘계속운전을 하려는 원자로시설에 대해서는 최신 운전경험 및 연구결과 등을 반영한 기술기준을 활용해 평가할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런데 월성원전 1호기는 1983년 가동을 시작한 원전으로 1991년 이후에 적용된 새로운 안전기술기준이 적용되지 않았다. 사고 시에 사용후핵연료 방출 통로를 통해, 증기발생기 배관을 통해 방사성물질이 주위 환경으로 나가는 것을 막는 시설이 유일하게 없는 원전이다. 중수로의 종주국인 캐나다에서는 월성1호기와 동일 모델인 젠틸리 2호기 수명연장을 위해서는 4조원의 설비 개선비용이 필요하다고 평가되자 수명연장을 포기했다. 월성1호기는 압력관 교체 등에 5600억원을 들였을 뿐이다. 최신 안전기술기준을 적용하지 않으면서 최소한의 설비 개선만으로 안전성을 보장하기는 힘들다. 월성1호기 스트레스 테스트 민간검증단은 32개의 개선사항이 반영되지 않으면 안전성 보장이 힘들다고 했지만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는 개선사항에 동의하지만 수명연장 후에 중장기적으로 개선해 나가면 된다는 입장이다. 개선사항이 반영되지 않은 원전의 안전성 확보가 어떻게 가능할까. 게다가 월성1호기는 가동할수록 손해 나는 원전이다. 2009년 수명연장을 신청할 당시에는 7000억원의 설비개선비용을 투자해 10년을 가동하면 604억원의 이익이 발생한다고 전력연구원이 평가했다. 하지만 안전성 심사는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의 예상과 달리 5년이 걸렸다. 가동 기간이 8년 이하로 줄어들면서 국회예산처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최소 1462억원에서 최대 5600억원 손해를 본다고 평가했다. 민간기업이라면 벌써 폐쇄를 결정했을 원전이다. 월성1호기는 우리나라 원전 안전과 투명성 평가의 시금석이다. 안전성 자료도 비공개, 경제성 자료도 비공개, 안전성 심사과정도 비공개다. 이러고도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이 안전하고 경제적이라고 결정할 수 있을까. 자료부터 공개하고 안전성, 경제성을 처음부터 다시 확인해야 한다.
  • [기획] 北 신형 미사일 도발시 우리 ‘구형 함정’은 속수무책?

    [기획] 北 신형 미사일 도발시 우리 ‘구형 함정’은 속수무책?

    지난 7일, 북한은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을 통해 새로운 유형의 전투함과 미사일을 공개했다. 김정은과 주요 지휘관들이 참관한 가운데 실시된 이번 신형 무기체계 시연에서는 지난 2013년 처음 그 존재가 식별되었던 스텔스 선형의 신형 전투함과 신형 함대함 미사일이 공개되었다. 지난 6일 원산 앞바다에서 실시된 것으로 확인된 이 신형 대함 미사일 발사 테스트에서 북한은 ‘해삼급’으로 명명된 신형 전투함에 이 미사일 4발을 탑재해 1발을 시험 발사했으며, 발사된 미사일은 약 100여 km를 비행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난 수년간 첩보 보고 수준에서만 그 존재가 확인되었던 신형 전투함과 신형 대함 미사일이 공개됨에 따라 해군은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되었다. 북한이 공개한 신형 무기들은 그동안 남한이 절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해군력의 우위를 흔들어 놓기에 충분한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北 최초의 스텔스 전투함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된 스텔스 전투함은 사실 지난 2012년경부터 식별되기 시작한 함종이다. 남포와 원산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건조되던 5종류의 신형 전투함 가운데 하나로 우리 군과 정보당국은 이 함종에 해삼급이라는 명칭을 부여하고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북한은 이 시기부터 1,200톤급 선체와 헬기 갑판을 가진 2종류의 신형 전투함을 동해와 서해에서 각각 1척씩 건조하기 시작했고, 침투용으로 추정되는 VSV(Very Slender Vehicle) 선형 함정, 76mm 함포 또는 신형 기관포탑과 함대함 미사일을 탑재한 SES(Surface Effect Ship) 함정 등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나진급 등 노후한 호위함을 대체해 서해함대와 동해함대의 기함으로 사용될 1,200톤급 호위함은 사실 큰 위협이 되지 못하겠지만, 문제는 해삼급과 농어급으로 명명된 SES 전투함이다. SES는 선체와 수면 사이에 공기층이 생기도록 배의 밑바닥을 약간 움푹하게 만들면 선체와 수면 사이에 생긴 공기층이 일종의 윤활제 역할을 하면서 선체의 저항을 크게 감소시켜 고속 주행과 연비 절감에 도움이 되는 수면효과를 이용한 선박을 뜻한다. 즉, SES 선형을 채택한 해삼급이나 농어급은 우리 해군 고속정이 40노트 안팎의 속도를 낼 수 있는 것과 달리 50~60노트 가까운 속도 성능을 낼 수 있고, 갯벌이 발달해 수심이 얕은 해역에서도 운항이 용이해 서해안 곳곳에서 치고 빠지는 전술을 구사하기에 적합하다. 300톤이 채 되지 않는 작은 덩치지만, 무장은 우리 해군의 윤영하급에 준하는 강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함수 부분에는 구소련제 AK230 기관포를 개조한 신형 기관포탑이 보인다. 총열이 2개인 AK230의 포탑에 6총신의 기관포를 얹어 화력을 보강하고, 함교 위에는 이 기관포를 자동으로 운용하기 위한 사격통제장치와 이 기관포 전용의 레이더(Drum-Tilt)가 보인다. 근접전에 대비하기 위한 14.5mm 기관총탑도 2개가 보이며, 새로 공개된 신형 함대함 미사일도 4발이나 탑재된다. 함미 부분에는 북한이 생산하고 있는 SA-17 이글라 지대공 미사일 카피판의 다연장 발사기도 식별된다. 300톤이 채 되지 않는 작은 배에 대함 미사일과 대공 미사일이 모두 탑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양한 무장 가운데서도 가장 위협적인 것은 이번에 시험 발사가 이루어진 신형 대함 미사일이다. ▲남포 앞바다에서 기습 공격 가능 이번에 새로 공개된 신형 대함미사일의 존재는 지난해 6월 처음으로 그 존재가 확인된 바 있었다. 지난 6월 1일 조선중앙통신은 '백두산훈련열풍으로 무적의 강군을 키우시여'라는 제목의 기록영화를 공개한 바 있는데, 이 기록영화에서 아주 짧은 시간동안 신형 대함 미사일의 존재가 확인된 것이었다. 당시 영상 판독 결과 이 미사일은 러시아의 신형 함대함 미사일인 3M24, NATO 분류명 SS-N-25 스위치블레이드(Switchblade), 일명 ‘우란'(Uran)과 대단히 유사하다는 평가가 많았고, 이러한 분석 결과는 해군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던져다 주었다. 이 미사일이 북한 해군에 본격적으로 배치가 시작되면 우리 해군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북한이 지금까지 주력 대함 미사일로 운용해 온 P-15, 일명 ‘스틱스'(Styx) 계열은 사거리가 짧고 덩치가 커서 먼 거리에서부터 접근을 확인하고 일찌감치 대응에 나설 수 있었다. 원형인 구소련제 P-15는 약 40km, 개량형인 중국제 HY-2 미사일은 80~100km 가량의 사거리를 가지고 있는데, 발사 직후부터 명중 직전까지 400m 이상의 높은 고도를 비행하기 때문에 요격도 비교적 쉬웠다. 무엇보다 미사일 자체가 워낙 대형이었기 때문에 미사일 고속정에 최대 4발을 탑재해 운용하거나 지상에서 지대함 미사일 포대로 운용하는 정도만 가능했기 때문에 우리 해군은 이러한 미사일 고속정이 서북도서 지역으로 접근해 오면 함대공 미사일을 준비시키거나 남쪽으로 피해 버리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신형 미사일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이 미사일의 외형은 러시아의 3M24와 판박이다. 북한은 이 미사일을 미얀마 또는 베트남으로부터 은밀히 들여와 뜯어본 뒤 재설계를 통해 복제품을 개발해 내었을 가능성이 크고, 이 미사일이 원형에 근접한 성능을 내는 물건이라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이 미사일의 원형인 3M24 미사일은 사거리가 130km에 달하며, 다양한 유도방식을 사용해 복잡한 패턴의 공격이 가능한 미사일이다. 기존의 스틱스 미사일이 높은 고도로 비행하는 것과 달리 이 미사일은 300m 안팎의 고도에서 비행하다가 표적과 가까워지면 4~15m 아래로 내려가 초저공 비행을 통해 레이더 탐지를 피하는 시 스키밍(Sea-Skimming) 비행이 가능하다. 북한이 이 미사일을 이용해 서북도서 지역에서 도발을 계획한다고 가정했을 때, 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전술은 우리 해군에게 대단히 치명적이다. 우선, 도발을 위해 서북도서 인근까지 접근할 필요가 없다. 야간에 남포 해군기지에서 스텔스 전투함을 출항시킨 뒤 남포 앞바다에서 미사일을 발사해도 백령도 인근에 있는 남한 함정을 충분히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 미사일이 야간에 발사될 경우, 백령도 인근까지 접근해도 우리 함정은 이 미사일의 접근을 알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백령도를 마주보고 있는 황해남도 용연반도에는 불타산맥과 수양산맥이 동서로 길게 발달해 있다. 이 산맥은 낮은 곳은 400m, 높은 봉우리는 900m에 달하는 비교적 높은 산맥이며, 용연반도 백령도 앞까지 길게 뻗어 있다. 바로 이 산맥들이 남쪽의 우리 군 레이더로부터 미사일을 감춰주는 병풍 역할을 한다. ▲야간 특히 취약...'제2 천인함' 가능성도 북한이 남포 앞바다에서 신형 미사일을 발사해 이 불타반도 북쪽으로 비행 시키는 코스를 설정하면 미사일이 불타반도 끝자락, 즉 용연반도 해안에 나타나기까지 산맥에 가려 서북도서나 인근 해역의 아군 함정 레이더로 미사일의 접근을 탐지할 수 없다. 백령도 인근을 초계중인 아군 함정이 이 미사일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이 미사일이 용연반도 끝자락을 돌아서 백령도 앞바다에 나타났을 때이다. 이 때 함정과 미사일의 거리는 약 20km이며, 1분 이내에 도달이 가능한 거리다. 북한의 미사일 접근을 일찌감치 탐지해줄 수 있는 자산은 공군의 E-737 피스아이 조기경보기 뿐이지만, 북한 공군의 야간 활동이 거의 없고, 조기경보기 수량 부족으로 인해 24시간 감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야간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여부를 사전에 탐지하기 어렵다. 즉, 조기경보기가 떠 있지 않은 야간에는 언제든지 불의의 일격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함대공 미사일과 근접방어기관포를 갖춘 인천급 호위함 이상이라면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하겠지만, 제대로 된 함대공 미사일을 갖추지 못한 구형 호위함이나 초계함, 윤영하급 유도탄 고속함에게 1분이라는 시간은 치명적이다. 천안함이 적의 어뢰 접근을 효과적으로 탐지, 경보해줄 수 있는 시스템이 없어 참변을 당했던 것처럼 전방 해역을 초계하는 구형 전투함들과 유도탄 고속함 역시 북한의 신형 미사일 위협에 그대로 노출되게 된 것이다. 북한은 평시 국지도발 상황에서 북한은 남포 앞바다에서 기습적으로 발사한 신형 대함 미사일로 서북도서를 초계하는 우리 해군 함정을 공격할 수 있고, 전시에는 소형·경량화된 신형 미사일의 장점을 이용, 소형 전투함과 폭격기, 지상 발사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대량의 미사일을 발사해 우리 해군 함정들을 공격하는 전술을 구사할 것이다. 이러한 도발에 대한 우려는 이미 해외에서도 수 차례 제기되어 왔다. 미 워싱턴 소재 안보전문 민간연구단체 CNS(Center for Nonproliferation Studies)의 동아시아담당국장 제프리 루이스(Jeffrey Lewis) 박사와 영국 BBC, 미국 외교전문지 The Diplomat은 이 미사일의 존재가 처음으로 식별되었던 지난 6월, “한국해군은 북한 해군의 신형 대함 미사일에 대응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며, 특히 전방 지역에서 초계를 맡고 있는 구형 함정들은 북한의 기습적인 도발에 대단히 취약하다”고 지적한 바 있었다. 하지만 북한의 신형 전투함과 신형 미사일의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한 지 3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대응 수단이 갖춰지지 않고 있다. 구형 호위함과 초계함은 어차피 도태될 전력이기 때문에 추가 개량은 예산 낭비이고, 유도탄 고속함은 이제 막 전력화되고 있는 무기체계이기 때문에 곧바로 성능개량에 나서는 것이 어렵다는 경제 논리 때문이었다. 전방에서 작전하는 함정들에게 함대공 미사일과 교란기 등 방어 수단을 장착하고, 멀리서부터 미사일 위협을 감지할 수 있는 조기경보기를 24시간 띄울 수 있도록 조기경보기를 추가로 도입하는 데는 수천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물론 적지 않은 돈이지만 우리는 돈 얼마 아끼려다가 누군가의 가족이자 누군가의 연인, 누군가의 친구이자 이웃이었던 소중한 마흔 여섯의 젊은이들을 차디찬 바다 속에 묻어야만 했다. 이제 소를 더 잃기 전에 외양간을 미리 고쳐놓을 생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 신형 미사일, 제2 천안함 비극의 전주곡?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 신형 미사일, 제2 천안함 비극의 전주곡?

    지난 7일, 북한은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을 통해 새로운 유형의 전투함과 미사일을 공개했다. 김정은과 주요 지휘관들이 참관한 가운데 실시된 이번 신형 무기체계 시연에서는 지난 2013년 처음 그 존재가 식별되었던 스텔스 선형의 신형 전투함과 신형 함대함 미사일이 공개되었다. 지난 6일 원산 앞바다에서 실시된 것으로 확인된 이 신형 대함 미사일 발사 테스트에서 북한은 ‘해삼급’으로 명명된 신형 전투함에 이 미사일 4발을 탑재해 1발을 시험 발사했으며, 발사된 미사일은 약 100여 km를 비행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난 수년간 첩보 보고 수준에서만 그 존재가 확인되었던 신형 전투함과 신형 대함 미사일이 공개됨에 따라 해군은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되었다. 북한이 공개한 신형 무기들은 그동안 남한이 절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해군력의 우위를 흔들어 놓기에 충분한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北 최초의 스텔스 전투함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된 스텔스 전투함은 사실 지난 2012년경부터 식별되기 시작한 함종이다. 남포와 원산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건조되던 5종류의 신형 전투함 가운데 하나로 우리 군과 정보당국은 이 함종에 해삼급이라는 명칭을 부여하고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북한은 이 시기부터 1,200톤급 선체와 헬기 갑판을 가진 2종류의 신형 전투함을 동해와 서해에서 각각 1척씩 건조하기 시작했고, 침투용으로 추정되는 VSV(Very Slender Vehicle) 선형 함정, 76mm 함포 또는 신형 기관포탑과 함대함 미사일을 탑재한 SES(Surface Effect Ship) 함정 등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나진급 등 노후한 호위함을 대체해 서해함대와 동해함대의 기함으로 사용될 1,200톤급 호위함은 사실 큰 위협이 되지 못하겠지만, 문제는 해삼급과 농어급으로 명명된 SES 전투함이다. SES는 선체와 수면 사이에 공기층이 생기도록 배의 밑바닥을 약간 움푹하게 만들면 선체와 수면 사이에 생긴 공기층이 일종의 윤활제 역할을 하면서 선체의 저항을 크게 감소시켜 고속 주행과 연비 절감에 도움이 되는 수면효과를 이용한 선박을 뜻한다. 즉, SES 선형을 채택한 해삼급이나 농어급은 우리 해군 고속정이 40노트 안팎의 속도를 낼 수 있는 것과 달리 50~60노트 가까운 속도 성능을 낼 수 있고, 갯벌이 발달해 수심이 얕은 해역에서도 운항이 용이해 서해안 곳곳에서 치고 빠지는 전술을 구사하기에 적합하다. 300톤이 채 되지 않는 작은 덩치지만, 무장은 우리 해군의 윤영하급에 준하는 강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함수 부분에는 구소련제 AK230 기관포를 개조한 신형 기관포탑이 보인다. 총열이 2개인 AK230의 포탑에 6총신의 기관포를 얹어 화력을 보강하고, 함교 위에는 이 기관포를 자동으로 운용하기 위한 사격통제장치와 이 기관포 전용의 레이더(Drum-Tilt)가 보인다. 근접전에 대비하기 위한 14.5mm 기관총탑도 2개가 보이며, 새로 공개된 신형 함대함 미사일도 4발이나 탑재된다. 함미 부분에는 북한이 생산하고 있는 SA-17 이글라 지대공 미사일 카피판의 다연장 발사기도 식별된다. 300톤이 채 되지 않는 작은 배에 대함 미사일과 대공 미사일이 모두 탑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양한 무장 가운데서도 가장 위협적인 것은 이번에 시험 발사가 이루어진 신형 대함 미사일이다. ▲남포 앞바다에서 기습 공격 가능 이번에 새로 공개된 신형 대함미사일의 존재는 지난해 6월 처음으로 그 존재가 확인된 바 있었다. 지난 6월 1일 조선중앙통신은 '백두산훈련열풍으로 무적의 강군을 키우시여'라는 제목의 기록영화를 공개한 바 있는데, 이 기록영화에서 아주 짧은 시간동안 신형 대함 미사일의 존재가 확인된 것이었다. 당시 영상 판독 결과 이 미사일은 러시아의 신형 함대함 미사일인 3M24, NATO 분류명 SS-N-25 스위치블레이드(Switchblade), 일명 ‘우란'(Uran)과 대단히 유사하다는 평가가 많았고, 이러한 분석 결과는 해군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던져다 주었다. 이 미사일이 북한 해군에 본격적으로 배치가 시작되면 우리 해군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북한이 지금까지 주력 대함 미사일로 운용해 온 P-15, 일명 ‘스틱스'(Styx) 계열은 사거리가 짧고 덩치가 커서 먼 거리에서부터 접근을 확인하고 일찌감치 대응에 나설 수 있었다. 원형인 구소련제 P-15는 약 40km, 개량형인 중국제 HY-2 미사일은 80~100km 가량의 사거리를 가지고 있는데, 발사 직후부터 명중 직전까지 400m 이상의 높은 고도를 비행하기 때문에 요격도 비교적 쉬웠다. 무엇보다 미사일 자체가 워낙 대형이었기 때문에 미사일 고속정에 최대 4발을 탑재해 운용하거나 지상에서 지대함 미사일 포대로 운용하는 정도만 가능했기 때문에 우리 해군은 이러한 미사일 고속정이 서북도서 지역으로 접근해 오면 함대공 미사일을 준비시키거나 남쪽으로 피해 버리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신형 미사일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이 미사일의 외형은 러시아의 3M24와 판박이다. 북한은 이 미사일을 미얀마 또는 베트남으로부터 은밀히 들여와 뜯어본 뒤 재설계를 통해 복제품을 개발해 내었을 가능성이 크고, 이 미사일이 원형에 근접한 성능을 내는 물건이라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이 미사일의 원형인 3M24 미사일은 사거리가 130km에 달하며, 다양한 유도방식을 사용해 복잡한 패턴의 공격이 가능한 미사일이다. 기존의 스틱스 미사일이 높은 고도로 비행하는 것과 달리 이 미사일은 300m 안팎의 고도에서 비행하다가 표적과 가까워지면 4~15m 아래로 내려가 초저공 비행을 통해 레이더 탐지를 피하는 시 스키밍(Sea-Skimming) 비행이 가능하다. 북한이 이 미사일을 이용해 서북도서 지역에서 도발을 계획한다고 가정했을 때, 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전술은 우리 해군에게 대단히 치명적이다. 우선, 도발을 위해 서북도서 인근까지 접근할 필요가 없다. 야간에 남포 해군기지에서 스텔스 전투함을 출항시킨 뒤 남포 앞바다에서 미사일을 발사해도 백령도 인근에 있는 남한 함정을 충분히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 미사일이 야간에 발사될 경우, 백령도 인근까지 접근해도 우리 함정은 이 미사일의 접근을 알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백령도를 마주보고 있는 황해남도 용연반도에는 불타산맥과 수양산맥이 동서로 길게 발달해 있다. 이 산맥은 낮은 곳은 400m, 높은 봉우리는 900m에 달하는 비교적 높은 산맥이며, 용연반도 백령도 앞까지 길게 뻗어 있다. 바로 이 산맥들이 남쪽의 우리 군 레이더로부터 미사일을 감춰주는 병풍 역할을 한다. ▲제2의 천안함 비극 가능성 없지않아 북한이 남포 앞바다에서 신형 미사일을 발사해 이 불타반도 북쪽으로 비행 시키는 코스를 설정하면 미사일이 불타반도 끝자락, 즉 용연반도 해안에 나타나기까지 산맥에 가려 서북도서나 인근 해역의 아군 함정 레이더로 미사일의 접근을 탐지할 수 없다. 백령도 인근을 초계중인 아군 함정이 이 미사일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이 미사일이 용연반도 끝자락을 돌아서 백령도 앞바다에 나타났을 때이다. 이 때 함정과 미사일의 거리는 약 20km이며, 1분 이내에 도달이 가능한 거리다. 북한의 미사일 접근을 일찌감치 탐지해줄 수 있는 자산은 공군의 E-737 피스아이 조기경보기 뿐이지만, 북한 공군의 야간 활동이 거의 없고, 조기경보기 수량 부족으로 인해 24시간 감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야간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여부를 사전에 탐지하기 어렵다. 즉, 조기경보기가 떠 있지 않은 야간에는 언제든지 불의의 일격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함대공 미사일과 근접방어기관포를 갖춘 인천급 호위함 이상이라면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하겠지만, 제대로 된 함대공 미사일을 갖추지 못한 구형 호위함이나 초계함, 윤영하급 유도탄 고속함에게 1분이라는 시간은 치명적이다. 천안함이 적의 어뢰 접근을 효과적으로 탐지, 경보해줄 수 있는 시스템이 없어 참변을 당했던 것처럼 전방 해역을 초계하는 구형 전투함들과 유도탄 고속함 역시 북한의 신형 미사일 위협에 그대로 노출되게 된 것이다. 북한은 평시 국지도발 상황에서 북한은 남포 앞바다에서 기습적으로 발사한 신형 대함 미사일로 서북도서를 초계하는 우리 해군 함정을 공격할 수 있고, 전시에는 소형·경량화된 신형 미사일의 장점을 이용, 소형 전투함과 폭격기, 지상 발사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대량의 미사일을 발사해 우리 해군 함정들을 공격하는 전술을 구사할 것이다. 이러한 도발에 대한 우려는 이미 해외에서도 수 차례 제기되어 왔다. 미 워싱턴 소재 안보전문 민간연구단체 CNS(Center for Nonproliferation Studies)의 동아시아담당국장 제프리 루이스(Jeffrey Lewis) 박사와 영국 BBC, 미국 외교전문지 The Diplomat은 이 미사일의 존재가 처음으로 식별되었던 지난 6월, “한국해군은 북한 해군의 신형 대함 미사일에 대응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며, 특히 전방 지역에서 초계를 맡고 있는 구형 함정들은 북한의 기습적인 도발에 대단히 취약하다”고 지적한 바 있었다. 하지만 북한의 신형 전투함과 신형 미사일의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한 지 3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대응 수단이 갖춰지지 않고 있다. 구형 호위함과 초계함은 어차피 도태될 전력이기 때문에 추가 개량은 예산 낭비이고, 유도탄 고속함은 이제 막 전력화되고 있는 무기체계이기 때문에 곧바로 성능개량에 나서는 것이 어렵다는 경제 논리 때문이었다. 전방에서 작전하는 함정들에게 함대공 미사일과 교란기 등 방어 수단을 장착하고, 멀리서부터 미사일 위협을 감지할 수 있는 조기경보기를 24시간 띄울 수 있도록 조기경보기를 추가로 도입하는 데는 수천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물론 적지 않은 돈이지만 우리는 돈 얼마 아끼려다가 누군가의 가족이자 누군가의 연인, 누군가의 친구이자 이웃이었던 소중한 마흔 여섯의 젊은이들을 차디찬 바다 속에 묻어야만 했다. 이제 소를 더 잃기 전에 외양간을 미리 고쳐놓을 생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글로벌 시대] 인도네시아 新중기개발계획을 주목해야/엄성용 수출입은행 자카르타 사무소장

    [글로벌 시대] 인도네시아 新중기개발계획을 주목해야/엄성용 수출입은행 자카르타 사무소장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인도네시아는 2014년 10월 지난 10년간의 수실로 유도요노 대통령 정권을 국민들의 투표를 통해 비교적 평화롭게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 정권으로 이양하는 일을 마쳤다. 크고 작은 사건들이 지금도 일부 있지만, 취임한 지 넉 달이 돼 가는 조코위 정부는 지난 1월 말 향후 이번 정부에서 추진할 중기개발계획인 ‘MTDP 2015~2019’를 발표했다. 이번 계획을 보면 향후 5년간 어느 분야에서 어느 사업이 중점적으로 추진될 것인지에 대한 대략적인 감을 잡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 이런 중기개발계획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과거 1990년대 말 아시아를 휩쓴 외환위기 때 아시아에서 가장 큰 금융위기를 겪은 인도네시아는 그 이후 강도 높은 국가부채 억제 정책을 유지하다 보니 조세 수입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기존에 발표된 개발계획을 이행할 수 있는 재원이 부족해 사실상 계획은 그저 계획으로 그쳤다. 실제 시행되는 개발 사업은 아주 제한적이었다. 그 결과 현재의 인도네시아는 천연자원, 인구, 국토 및 해양영토 등의 측면에서 상당한 강점이 있지만 전력, 도로, 항만, 상하수도 등 기초 인프라가 상당히 부족하거나 노후한 상태다. 넓은 영토와 좋은 기후 조건에도 불구하고 식량까지 상당량 외부에서 수입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조코위 정부에서는 이같이 부족한 기초 인프라에 대한 투자 확대가 향후 인도네시아 경제성장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외국인을 포함한 민간 자본의 인도네시아 인프라 분야 투자 확대를 도모하기 위해 경제정책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중기개발계획은 과거보다 현실성 있게 다가오는 게 사실이다. 중기개발계획을 구체적으로 보면 향후 5년간 인프라 분야에 대한 투자 총액은 약 4769억 달러에 이른다. 이 중 중앙 및 지방 정부가 44.4%인 1967억 달러를 투자하고 나머지 54.6%는 정부 외 자금(민간 및 공기업 등)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그중 주목할 부분은 33.7%인 1493억 달러에 이르는 민간으로부터의 투자 유치 계획이다. 이유는 기존 정부에서는 대부분 불가 방침이었던 정부의 지급보증을 긍정적으로 검토함으로써 인프라 투자를 위한 민간의 특수목적 법인들이 외부로부터 금융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겠다는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분야별로 보면 관개시설, 댐 및 저류시설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한 식량안보 분야, 석탄·석유·가스 등의 자주적 개발을 통한 에너지안보 분야, 넓은 해양영토를 바탕으로 한 어업, 해양물류 및 교통 등을 강화하는 해양분야, 안전한 식수 및 용수 확보를 위한 수자원개발 분야 등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기초 인프라 분야에서는 신규 도로 2650㎞, 민자도로 1000㎞, 신규 공항 15개, 신규 철도 3258㎞ 건설, 24개 항만에 대한 확장 사업, 여객용 항만 65개 지점 신설, 순시선 약 100척 도입, 34개 도시에 대한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시스템 도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사업들도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많은 우리 기업들이 활로를 해외시장에서 찾고 있는 이 시점에 풍부한 자원과 많은 인구를 가진 아시아의 대국 인도네시아가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많은 사업을 새로운 의지를 갖고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는 것은 우리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회는 가만히 앉아서 기다린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각 분야에서 지금이라도 직접 발로 뛰어 보면 어떨까 싶다.
  • [열린세상] 노후에 어디서 어떻게 살까/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

    [열린세상] 노후에 어디서 어떻게 살까/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

    명품의 패션 브랜드 회사가 백발의 모델을 기용한 사진을 본다. 프랑스 브랜드인 ‘셀린느’는 81세 미국 작가 조앤 디디오를 내세웠고, ‘생로랑’의 시즌 모델로는 72세 싱어 송 라이터 조니 미첼이 섰다. 이들은 살아온 세월의 흔적들을 내보이며 젊은 모델 일색이었던 패션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100세 시대가 현실화되니 노후의 기준도 변하고 있다. 전에는 40만 돼도 중노인이라 했던 적이 있다. 그러다 60청춘이란 말이 유행하더니, 지금은 80대를 88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면서 노후에 대한 걱정도 길어지고 있다.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 은퇴 후의 삶을 준비하는지 살펴보니 대략 다섯 가지 유형이 나타났다. 연령적으로 60대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첫째, 새로운 사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이다. 에너지 지수가 높거나 현실의 금전적 필요에 의해서이기도 하다. 이들은 노인이나 시니어라는 호칭을 거부한다. 베이비부머를 포함한 60대 연령층은 이전 세대에 비해 경제력도 있고 사회 활동도 활발하다. 베이비부머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5%를 차지하는데, 은퇴 후 직접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사업에 재도전하며 제2의 삶을 도모한다. 삼성경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2011년 1차 베이비부머 세대주의 가계 연소득은 이전 세대 세대주 가계의 2.9배에 달한다. 둘째, 귀촌을 결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까지의 삶을 다운사이징하면서 자연으로 회귀하는 사람들이다. 최근 이들의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한 사람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과거 투기 억제 차원에서 묶어 둔 1가구 2주택의 매도 시 부담, 농지 구입 규제 등을 과감히 풀어 주고, 오히려 지원해야 할 때가 됐다. 도농(都農) 교류, 도시과밀 해결, 주택경기 활성화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지인들끼리 마을을 만들어 귀촌하는 것에는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 셋째, 소수 은퇴 이민을 떠나는 사람들이다. 그동안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갔던 미국뿐 아니라 태국, 필리핀, 베트남 심지어 아프리카까지 목적지가 다양화돼 있다. 그러나 필자의 지인 중 아프리카로 은퇴 이민을 떠났던 사람은 귀국을 하고 말았다. 계획했던 것보다 적응이 안 되니 자연스레 비용이 커지고 실패율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넷째, 실버타운 같은 노인주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나라 노인주택의 경우 양극화가 심해 도시에서 높은 가격으로 운영되는 노인주택은 입주민 정착률도 높고 만족도가 높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외면당하기 일쑤다. 도심의 경우 경제적 선택의 폭과 서비스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시골의 경우는 아파트형보다 소규모 단독주택 중심의 코하우징과 셰어하우스 같은 공유주택의 형태를 권할 만하다. 사회문화적 수준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 게 성공의 요체인데, 노인주택의 운영과 서비스, 프로그램에 지역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대안이다. 다섯째, 살던 장소에서 노후를 맞는 사람들이다. 주변 관계에서 연속성을 갖는 장점을 주목하거나 다른 대안을 찾을 비용이 엄두 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베이비부머의 93.2%가 ‘노후에 부부끼리, 혹은 혼자 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70%가 부모의 생활비를 부담하는 등 부모 봉양에 책임을 느끼는 반면 자식에게는 기대할 수 없거나 기대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인간관계나 지역 환경이 안정되고 지속된다는 건 큰 장점이지만, 기존의 지출 구조를 감축하지 않으면 수십여년에 달하는 노년의 삶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게 큰 문제점이다. 은행이 도입한 주택 모기지는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 만든 제도다. 현실에 부합하도록 노인주택 개조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자식뿐 아니라 주변의 자원봉사자들을 활용한 돌봄과 어울림에 지원을 펼쳐야 한다. 나이를 잊고 살아가는 풍조인 ‘어모털리티’(amortality)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고령화가 더 진행되면 60대는 장년으로 불리게 될 것이다. 아마 2026년쯤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 60대는 중년으로 불릴지도 모른다. 대책 없이 노년을 맞기에는 그 기간이 너무 길고, 생활비도 부담스럽다.
  • [공무원연금 정부 논란] 퇴직자 재정안정화 기여금 없던 일로… 공무원 눈치보기

    [공무원연금 정부 논란] 퇴직자 재정안정화 기여금 없던 일로… 공무원 눈치보기

    공무원연금 개혁을 다루는 당사자라고 할 인사혁신처에서 어정쩡한 태도를 보임에 따라 개혁 논의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6일 “국회에서 내용을 밝혔지만 확정된 게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확정되지 않은 것을 왜 공개했는지도 문제이거니와 공표했다면 이미 거론된 내용인 게 분명하다는 점에서 인사처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문제는 가뜩이나 공무원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불만을 사면서 진통을 겪고 있는 터에 사태를 더욱 꼬이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번에 인사처가 내놓은 방안에 따르면 퇴직금 지급에서 우선 큰 차이를 보인다. 연금액을 깎는 대신 신규자에게 현재 민간 수준인 39%에서 늘려 100%로 맞추자는 점엔 같은 의견을 보였다. 하지만 정부는 신규자와 분리해 재직자에겐 현행 39% 유지를 주장했다. 퇴직자 재정안정화 기여금의 경우에도 정부는 따로 부과하지 않고 연금액을 내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동결할 것을 제안했다. 정부 기초안엔 일정액 이상 소득을 올리는 퇴직자에게는 연금 지급을 중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연금중단 대상 선정에도 정부는 민간기업 진출까지 포함한 반면 새누리당은 공공기관과 선출직으로 근무하는 경우로 한정했다. 인사혁신처 설명처럼 지급률을 0.5%만 낮추면 국민연금보다 여전히 높다. 평균으로 따져 40년 근무 땐 여당안으론 생애소득의 50%(소득대체율)를 연금으로 받지만 정부 기초안으로 하면 60%를 받는다.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은 40%다. 이대로라면 국민, 특히 미래세대에게 큰 부담을 떠안기게 된다며 개혁하겠다던 정부가 공무원들의 눈치를 봐 꼼수를 부렸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부는 연금수령 최소 가입기간을 현행 20년에서 10년으로 줄이자는 데 비해 여당은 그대로 두자는 의견이어서 역시 대조를 이뤘다. 연금지급 시작 연령에는 견해가 일치했다. 2010년 임용자도 2023년 퇴직자부터 2년에 1세씩 연장해 2031년부터 65세로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이다. 현재 2010년 임용자는 60세, 이후 임용자는 65세로 규정돼 있다. 납부기간에 대해선 정부는 현행 33년을, 여당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40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내놨다. 갑작스러운 정부안 발표로 급박한 상황을 맞자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에 얼른 ‘지혜로운 방안’을 내놓으라고 압박했다.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야당이 공무원연금 개혁의 절체절명의 당위성을 모르지 않을 것”이라며 “눈치 보기가 너무 지나친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국가 재정 건전성을 위한 공무원연금 개혁 의지에 공감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 기초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개혁은커녕 오히려 여당안에서 후퇴했다는 평가를 받은 데다 분위기를 살짝 띄워보자는 듯한 정부안 발표에 대해 전문가들은 혹독하게 비판했다. 한 학계 연구자는 “기존 공무원이 받는 혜택을 깎는 문제가 공무원연금 개편론에서 핵심인데 그걸 피하려다 보니 신규 공무원에게 피해를 주게 됐다”며 “신규 공무원을 위해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정금액 이상 소득자의 연금 지급을 정지시키는 부분은 나름 일리가 있다”면서 “구체적인 방안을 놓고 치열한 토론이 필요하다. 툭툭 던지는 방식으로 분위기를 보면서 논의를 이어 가려는 태도는 적절하지 않다”고 쏘아붙였다. 이권능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상근연구위원은 “정부가 자꾸 일단 질러 놓고 보는 방식, 공무원노조를 비난하며 고립시켜 정부안을 강제하는 방식은 후유증만 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정부·여당이 공무원연금 재정적자를 빌미로 일종의 ‘공포정치’를 시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당장 올해 안에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면서 비합리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강제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하후상박을 위한 여러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은 재정안정화를 빌미로 공적연금을 하향평준화하려는 데 있으며 그 뒤에는 사적연금 활성화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공무원연금은 우리나라의 노후소득보장제도라는 전체적 틀 속에서 논의해야 한다”면서 “결국 한두 달 사이에 졸속으로 할 게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충분히 시간을 두고 심도 있는 사회적 논의와 협의의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다만 민간기업에 취업했을 때 연금지급을 중단한 것은 좋게 본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88고속도로 4차로 확장 “2차로 구간 전 구간 4차로 확장”

    88고속도로 4차로 확장 “2차로 구간 전 구간 4차로 확장”

    88고속도로 4차로 확장 88고속도로 4차로 확장 “2차로 구간 전 구간 4차로 확장” 올해 88고속도로 전 구간을 4차로로 확장해 개통하는 등 전국에서 고속도로 21개, 국도 222개의 확장·신설 사업을 추진한다고 국토교통부가 5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일부 구간이 2차로로 남아있어 사고 위험이 컸던 88고속도로의 전 구간이 올해 말까지 4차로로 확장돼 개통된다. 경부고속도로 양재∼기흥 구간은 8차로에서 10차로로, 서해안고속도로 안산∼일직 구간은 6∼8차로에서 8∼10차로로 확장 개통되는 등 고속도로 5개(230㎞), 국도 55개(449㎞)가 연내 완공된다. 광주순환, 당진∼천안 등 고속도로 4개와 원주∼새말 구간 등 국도 16개도 올해 신규 착공된다. 또한 광역도로 20개, 대도시권 혼잡도로 12개를 정비하고, 민자 도로 보상비를 지원해 서울∼문산 구간은 착공, 수원∼광명·광주∼원주 구간은 내년까지 개통할 예정이다. 도로안전을 위한 사업도 강화한다. 사고 잦은 곳 개선, 낙석·산사태 위험구간 정비, 포트홀(도로에 움푹 팬 곳) 예방 등 사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노후 교량 정비(12개), 교량 내진 보강(12개), 터널 방재시설 보강(125개) 등 교량·터널 보수사업과 안전점검을 추진한다. 교통혼잡 개선을 위해 신호 교차로에서 교통량을 자동으로 감지해 신호주기를 조절하는 ‘감응신호 시스템’을 17개 추가로 설치하고 졸음쉼터도 17개 더 늘릴 예정이다. 아울러 대도시 주변 국도 약 100㎞와 부산·용인 등 10개 도심 내 간선도로 약 500㎞에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을 추가로 구축해 교통혼잡을 해소하고 사고 줄이기에 나선다. 국토부 관계자는 “경제활성화를 위해 올해 도로예산 9조 945억원 가운데 상반기에 57%인 5조 20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소득 있는 공무원연금 중단 형평성에 맞는다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정부 기초안이 전격 공개됨에 따라 갑론을박식 논란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인사혁신처가 그제 국민대타협기구에 보고한 기초안의 핵심은 공무원연금 수급을 위한 재직 기간을 현행 20년 이상에서 10년 이상으로 낮추는 한편 퇴직 후 일정한 소득이 있으면 연금 지급을 중단하는 내용이다. 연금 지급률은 현행 1.9%에서 1.5%로 축소하고 재직자에 대해 현재 민간 퇴직금의 최고 39% 수준인 퇴직수당을 유지하되 신규 공무원에 대해 민간 수준의 퇴직금을 지급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아직 정부의 기초안에 불과하지만 여당인 새누리당 안보다 세밀한 내용을 담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치권과 공무원 단체 대표 등이 포함된 국민대타협기구에서 논의가 진전되겠지만 퇴직 공무원이 공공이나 민간 기관에 재취업해 일정 금액 이상의 소득을 올리면 연금을 중단하는 방안에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다. 보통 고위직 공무원은 중하위직에 비해 퇴직 이후에도 좋은 일자리를 갖고 고소득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고위직 퇴직 공무원들은 재직 시 구축한 각종 네트워크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살아갈 기회도 많지만 연금 이외에 특별한 노후 대책이 없는 중하위직에 대한 배려는 고려해야 할 대목이다. 그동안 자신들의 개혁안도 없이 좌고우면 눈치를 보며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던 새정치국민연합도 오는 12일 공무원연금 개선책을 국민들 앞에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오는 15일로 예정된 국민대타협기구 2차 회의에서 진전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는 4월 국회의원 보궐선거나 내년 4월 총선을 의식해 정치권이 미적미적 시간 끌기로 나설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이해 당사자들이 모인 국민대타협기구에서 논의는 이뤄지겠지만 공무원연금 개혁은 결국 국회에서 법을 개정하는 입법 사안인 만큼 타이밍이 중요하다. 자신들의 밥그릇을 지키려는 이해 당사자들의 반발이나 표를 의식한 정치권이 좌고우면 눈치를 보게 되면 시기를 놓치고 개혁의 동력도 사라지게 된다. 공무원연금은 1960년에 도입돼 1993년부터 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연간 2조 5000억원을 국민 혈세로 보전했다. 올해는 3조원, 10년 후에는 10조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후세들에게 이런 빚더미를 안겨주는 것은 물론 국가재정마저 파탄 나는 일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막아야 한다. 공무원연금 개혁이 실패하면 대한민국호(號)는 좌초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대한항공, 한국형 전투기 개발 참여

    대한항공(KAL)이 유럽 항공업체 에어버스와 손잡고 한국형전투기(KFX) 개발 사업에 참여한다. 이에 따라 개발 비용만 8조 6000억여원이 들어가는 KFX 사업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한항공의 각축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KFX 사업을 통해 노후화된 F4, F5기를 대체할 전투기를 국내에서 개발한 뒤 2025년부터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5일 군 당국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에어버스 방위·우주(D&S)사업 부문과 한국형 전투기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 2일 에어버스 측과 화상회의를 통해 한국형전투기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면서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방위사업청에 제안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전담팀을 구성해 KFX 사업에 참여할 준비를 해 왔다. 다만 기술적 측면에서 T50 훈련기를 개발한 경험이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해외 업체와의 기술 협력이 필수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미국 록히드 마틴의 기술 협력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KFX 사업 입찰 경쟁은 사실상 ‘한국항공우주산업+록히드 마틴’과 ‘대한항공+에어버스’의 양자 구도인 셈이다. 기술적인 면에선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우세하지만 투자 여력 측면에선 대한항공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정부의 기술 이전 통제를 받는 록히드 마틴에 비해 에어버스가 상대적으로 핵심 기술 이전에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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