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노후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범인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한미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929
  • 새누리, 정부에 “경유가 인상·구이집 규제” 반대의견 전달

    새누리, 정부에 “경유가 인상·구이집 규제” 반대의견 전달

     새누리당은 2일 정부에서 미세먼지 대책으로 거론돼 논란을 일으켰던 경유값 인상과 직화구이집 규제 방안에 대해 반대의견을 전달했다.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미세먼지 대책 당정협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당은 정부가 미세먼지 대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 경유값 인상과 고등어·삼겹살 직화구이집 규제처럼 영세 자영업자의 부담을 늘리거나 국민 생활에 불편을 주는 방안은 포함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날 당정 협의회는 주로 당이 현장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정부에 전달하는 형태였다.  당은 정부에 “미세먼지 배출원으로 심각하게 지적되는 디젤엔진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김 정책위의장은 말했다. 또 “석탄화력발전소 연료를 친환경 연료로 전환하고 오염물질처리시설을 개선하며, 일정 연한이 지난 노후 화력발전소는 폐쇄하는 등 대책을 검토해줄 것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당은 정부 내 미세먼지 대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공기 정화를 위한 기술개발·비용절감 연구 강화할 것과 도로, 공사장, 노후차량 등 생활 주변 미세먼지 배출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당정은 미세먼지 오염원 저감 사업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 또 당정은 “전국에 산재한 미세먼지 배출 공장에 대해서도 방진·집진 시설의 보급을 확대해 가기로 했다”고 김 정책위의장은 밝혔다.  그밖에 김 정책위의장은 “중장기적으로 미세먼지 예보능력을 키우기 위해 측정소를 더 확충하겠다”면서, 동시에 “배출원별 노출·위해 정도 등 정확한 정보를 국민에게 알려 불필요하게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식당있는 역 수리 가는 날, 밥 먹을 수 있다고 좋아해”

    “식당있는 역 수리 가는 날, 밥 먹을 수 있다고 좋아해”

    “입사 석 달째예요. 아들이 ‘혼자서 스크린도어를 고칠 수 있게 됐다’고 신이 나서 자랑했어요. 5개월 됐을 때는 비정규직이기는 하지만 수습직원 딱지를 떼고 정식직원이 됐다고 들떠서 좋아했어요. 앞으로 자기 회사가 메트로의 자회사가 될 건데 그럼 준공무원이라서 돈도 많이 받고 정년도 보장될 거라고 했어요. 그런데….” 지난달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사망한 김모(19)씨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건국대병원에서 만난 어머니 이모(43)씨는 아들의 노력과 성실함이 참혹한 결과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고 힘없이 말했다. 김씨는 평소 친구들에게 자신의 마지막 목표가 공기업 직원이라고 했다. 월급도 꽤 많고 정년이 보장되기 때문에 어머니를 편안하게 모실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그는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인 지난해 10월 같은 학교 친구 6명과 은성PSD에 취직했다. 김씨의 담임교사는 “정보기술자격증, 전자기기자격증 등을 따면서 착실히 취업을 준비하던 착한 학생”이라며 “가끔 취업에 조바심이 나는지 ‘급식충’(밥만 축내는 사람)이라고 자책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밝은 성격이었다”고 회상했다. 입사 5개월 때, 하청업체의 ‘정식직원’이지만 그래도 수습직원 신분에서 벗어났다고 부모에게 자랑했다. 군대를 다녀오면 회사를 관둬야 하는 불안한 신분이었다. 그는 “회사가 메트로 자회사로 편입되면 노후가 보장되는 ‘준공무원’이 될 수도 있다”고 가족에게 말하곤 했다. 근무가 비번이었던 지난달 23일에는 동료와 함께 덕수궁 인근에서 열린 관련 집회에도 참석했다. 하지만 ‘신분’이 정식직원으로 바뀌자 김씨의 업무는 상상도 못하게 늘었다. 밥 먹을 시간이 없어 가방에 컵라면을 넣고 다녔고 식당이 있는 지하철역으로 출장수리를 가면 ‘운이 좋은 날’이라고 표현했다. 밥을 먹다가도 회사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으면 급한 마음에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고장 신고가 들어오면 1시간 안에 도착해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회사 규정 때문이다. 규정을 어기면 벌점을 받아야 했다. 피로가 쌓인 김씨는 쉽게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직장 생활이 다 그렇다’며 달랬다고 했다. 매월 손에 쥔 144만 6000원의 월급 중에 100만원을 저금하고 동생에게 용돈도 주었다. 하지만 적금 통장 잔액은 500만원에서 멈췄다. 김씨의 어머니는 아직도 24명의 군미필자가 은성PSD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들 같은 24명에게 ‘일을 그만두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은성PSD 직원은 143명으로 기술직은 41명, 서울메트로 출신은 58명이다. 이날 김씨의 어머니는 건국대병원에 김씨의 빈소를 차렸다. 김씨는 “메트로가 아이의 책임이 없다면서 사과했기 때문에 우리 아이가 누명을 벗었다고 판단해 빈소를 차렸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단독]“식당 있는 역에 수리 가는 날, 밥 먹을 수 있다고 좋아해”

    [단독]“식당 있는 역에 수리 가는 날, 밥 먹을 수 있다고 좋아해”

    “입사 3개월이 된 아들이 혼자서 스크린도어를 고칠 수 있게 됐다고 신이 나서 자랑했죠. 5개월 때는 비정규직이기는 하지만 수습직원 딱지를 떼고 정식직원이 됐다고 들떠서 좋아했어요. 앞으로 자기 회사가 메트로의 자회사가 될 건데 그럼 준공무원이라서 돈도 많이 주고 정년도 보장될 거라고 했어요. 그런데.” 지난달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사망한 김모(19)씨의 시신이 안치된 건국대병원에서 만난 어머니 이모(43)씨는 아들의 노력과 성실함이 참혹한 결과로 이어질 줄 몰랐다고 힘없이 말했다. 김씨는 평소 지인들에게 자신의 마지막 목표가 공기업 직원이라고 말했다. 월급도 꽤 많지만 정년이 보장되기 때문에 어머니를 편안하게 모실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그는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인 지난해 10월 같은 학교 친구 6명과 은성PSD에 취직했다. 김씨를 담당했던 교사는 “정보기술자격증(ITQ), 전자기기자격증 등을 따면서 착실히 취업을 준비하던 착한 학생”이라며 “가끔 취업에 조바심이 나는지 스스로를 ‘급식충’(밥만 축내는 사람)이라고 자책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밝은 성격이었다”고 회상했다. 입사 5개월 때, 1년마다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하청업체의 ‘정식직원’이지만 그래도 수습직원 신분에서 벗어났다고 부모에게 자랑했다. 군대를 다녀오면 일을 그만두어야 하는 불안한 신분이었지만 김씨는 또 다른 희망을 품고 있었다. 그는 “회사가 메트로 자회사로 편입되면 노후가 보장되는 ‘준공무원’이 될 수도 있다”고 가족에게 말하곤 했다. 근무가 비번이었던 지난달 23일에는 동료들과 함께 덕수궁 인근에서 열린 관련 집회에도 참석했다. 하지만 ‘신분’이 정식직원으로 바뀌자 김씨의 업무는 상상도 못하게 늘었다. 밥 먹을 시간이 없어 가방에 컵라면을 담아서 다녔고 식당이 있는 지하철역으로 출장수리를 가면 ‘운이 좋은 날’이라고 표현했다. 밥을 먹다가도 회사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으면 급한 마음에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고장 신고가 들어오면 1시간 안에 도착해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회사 규정 때문이다. 규정을 어기면 벌점을 받아야 했다. 상사들은 “그렇게 일하면 자르겠다”고 말하기 일쑤였다.  피로가 쌓인 김씨는 쉽게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직장 생활이 다 그렇다’며 달랬다고 했다. 매달 손에 쥔 144만 6000원의 월급 중에 100만원을 저금하고 동생에게 용돈도 주었다. 하지만 적금 통장의 잔액은 500만원에서 멈췄다. 김씨의 어머니는 아직도 24명의 군미필자가 은성PSD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들 같은 24명에게 ‘일을 그만두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은성PSD 직원은 모두 143명이고 기술직은 41명에 불과하다. 상급기관인 서울메트로의 직원은 58명이다.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신혼·창업·실버… 공공임대 12만 5000가구 공급

    신혼·창업·실버… 공공임대 12만 5000가구 공급

    올해 공공임대주택 12만 5000가구가 공급되는 등 114만 가구에 주거 지원이 이뤄진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제정된 주거기본법에 따른 ‘2016년 주거종합계획’을 31일 발표했다. 국토부는 행복주택, 국민·영구 임대주택 등 건설임대주택 7만 가구와 매입·전세 임대주택 5만 5000가구 등 총 12만 5000가구의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한다. 이는 준공 기준이며 지난해보다 1만 가구 늘어 연간 공급량으로 역대 최다 수준이다. 또 주택공급 통계가 인허가 기준에서 준공 기준으로 바뀐다. 인허가 이후 실제 입주 때까지 2~3년이 걸려 주택 통계가 피부에 닿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생애주기별 특화주택 공급도 확대된다. 전세임대 4만 1000가구 가운데 4000가구는 신혼부부에게 공급된다. 대학생·취업준비생 전세임대주택도 5000가구에서 1만 가구로 확대된다. 노년층 주택 2000가구도 공급이 확정됐다. 하반기에는 청년 창업지원주택 300가구도 선뵌다. 신혼부부 매입임대리츠 주택도 시범사업으로 1000가구가 나온다. 공공실버주택 1234가구도 계획됐다. 공공임대주택의 공급 방식도 다양해진다. 신규 주택을 공급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노후주택을 매입해 리모델링 및 재건축해 공급하는 공공리모델링 임대주택도 2000가구가 공급된다. 이 주택 임대료는 시세의 30% 수준으로 공급하고 고령자는 최장 20년, 대학생은 최장 6년간 입주가 보장된다. 비영리단체, 협동조합 등이 공급하는 사회적 주택 시범사업도 펼쳐진다. 주택기금과 민간이 참여하는 공공임대리츠를 통한 10년 임대주택도 6만 가구에서 6만 7000가구로 늘린다. 주거급여 수급가구(소득이 중위소득의 43% 이하)를 최대 81만 가구로 늘리고 임차가구의 주거급여 상한인 기준임대료도 11만 3000원으로 2.4% 인상된다. 버팀목대출로 12만 5000가구에 전·월세 자금을 지원하고, 8만 5000가구에는 디딤돌 대출로 주택구입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공공임대주택 입주·퇴거 기준을 정비해 부적정 계층의 퇴거를 유도하고 입주환율을 높이기로 했다. 주거급여 수급가구 중 소득의 30% 이상을 임대료로 내는 가구는 매입·전세 임대주택에 우선적으로 입주하도록 지원하는 등 공공임대주택 입주자 선정 기준에 ‘주거비 부담’과 ‘최저주거수준 미달 여부’ 등이 포함된다. 한편 국토부는 공공과 민간이 올해 준공하는 주택이 51만 9000가구로 지난해(46만 가구)보다 12.8%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단독] 등기 전 월세 줬더니… 집단대출금 당장 갚으래요

    [단독] 등기 전 월세 줬더니… 집단대출금 당장 갚으래요

    채권자 ‘후순위’ 은행은 손해 안 보려면 세입자에게 받은 보증금 요구 직장인 A(36)씨는 서울 왕십리 뉴타운에 있는 아파트를 5억원에 분양받았다. A씨가 B은행에서 집단대출(중도금대출·잔금대출)로 빌린 돈은 3억 5000만원. 그런데 2년 전 완공된 아파트에 입주해 1년 정도 거주했던 A씨는 갑작스레 지방 발령이 났다. 이에 A씨는 아파트를 처분하는 대신 보증금 1억원을 받고 월세 세입자를 받았다. A씨는 이 1억원을 지방에서 거주할 전셋집 보증금으로 사용했다. 그런데 최근 B은행은 A씨에게 “보증금으로 1억원을 받았으니 그 돈만큼 대출금을 당장 상환하라”고 통보했다. 올 3월 말 기준 금융권 집단대출 잔액은 115조 5000억원이다. 사상 최대 수준이다. 최근 2~3년 사이 수도권에서 노후 주거지역 재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재개발 아파트를 집단대출로 장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런데 A씨의 사례처럼 재개발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덜컥 세입자를 뒀다가 낭패를 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A씨가 은행으로부터 대출금 중도상환을 요구받게 된 이유는 등기 때문이다. 박갑현 지우리얼티 대표는 “재개발 아파트를 담보인정비율(LTV) 70%까지 대출받아 분양받은 경우라면 등기가 완료된 후(은행의 근저당 설정이 마무리된 이후)에 세입자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개발 아파트의 경우 완공에서 등기까지 최소 2~3개월에서 최대 2년까지 걸리기도 한다. 재개발 아파트 등기(대지권 포함)를 하려면 수십, 수백 개의 필지를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해서다. 이 와중에 알박기나 소송이 불거지면 등기가 지연된다. 이런 시차 때문에 ‘예기치 못한’ 대출금 중도상환 통보로 곤욕을 치르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 은행에서 집단대출로 빌려주는 돈은 아파트를 담보로 한다. 그런데 등기가 없으면 근저당권 설정을 하지 못한다. A씨 역시 등기가 나오기 이전에 보증금 1억원의 세입자를 받았다. 이 세입자는 은행이 근저당권을 설정하기 이전에 이미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를 받으며 1순위 채권자가 됐다. A씨가 돈을 갚지 못해 아파트가 경매에 넘어가 4억원에 낙찰됐다고 치자. 이 경우 ‘선순위’인 세입자가 우선적으로 1억원을 받아 가고 은행은 3억원만 건질 수 있다. 5000만원은 손실이 된다. 이런 이유로 은행은 등기가 나오기 전에 세입자가 들어오면 보증금만큼 대출금을 회수한다. 물론 A씨처럼 대출 가능 한도를 꽉 채워 대출받은 경우에 해당되는 얘기다. 소액 임차인이라면 ‘선순위’ 여부와 상관없이 보증금을 최우선 변제받을 수 있다. 지난 3월 말부터 시행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에선 보증금이 1억원 이하인 경우(서울 기준) 3400만원까지 은행보다 먼저 돌려받도록 하고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해외여행 | Healing Alberta 알버타①Canmore 캔모어, 고요한 모험지

    해외여행 | Healing Alberta 알버타①Canmore 캔모어, 고요한 모험지

    Healing Alberta알버타 가만 생각해 보니 나는 로키에게서 위로 받았다. 로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편안해졌다. 전나무와 가문비나무 숲 사이에서 나 홀로 스키를 타거나, 새하얀 로키의 능선에서 하는 스노슈잉은 말 그대로 꿈만 같았다. ●Canmore캔모어, 고요한 모험지 여행은 캔모어Canmore에서 시작되었다. 캔모어는 밴프국립공원 초입에 있는 작은 타운이다. 밴프와는 22km 떨어져 있다. 6개월간의 겨울 동안 6m 가까이 눈이 내리는 곳. 쌓인 눈이 저절로 떨어져 내릴 수 있도록 캔모어 집들은 지붕이 뾰족하다. 캔모어 다운타운 방문자 센터에서 ‘레리 게일’씨를 만났다. 그는 캔모어 관광협회에서 일한다. 레리씨가 말했다. “캔모어는 캐나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에요. 밴프는 관광객이 가는 곳이고, 캔모어는 여행자가 오는 곳이에요. 밴프는 스키 러버Ski Lover가 가는 곳이지만 캔모어는 스노 러버Snow Lover가 오는 곳이라 할까요?” 그의 안내로 캔모어를 돌아보면서 자부심 가득한 그의 말에 수긍하게 되었다. 조지타운 펍, 아로마 멕시칸 레스토랑, 세이지 비스트로 와인 라운지, 로키 마운틴 비누 가게, 에부루션 올리브 오일 가게에 이어 그리즐리곰 발톱 펍을 구경했다. 펍 이름이 ‘그리즐리곰 발톱(!)’이다. 가늘고 날카로운 그리즐리의 발톱을 간판에 그려 놓았다.그러고 보면 캔모어에는 생활용품을 파는 가게가 많다. 밴프와 비교할 때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다. 더욱이 이곳에는 단 하나의 프랜차이즈 체인도 없다. 스타벅스도 없고, 맥도날드도 없으며, 영화관조차 없다. 대신 캔모어에는 로키라는 순백의 대자연이 있다. 캐나다에서 손꼽히는 대형 여행사에서 일하던 래리씨가 높은 연봉을 포기하고 캔모어에 정착한 이유는 바로 로키 때문이다. 그는 집에서 로키를 바라보는 게 너무 좋다고 한다. ‘권위’와는 전혀 상관없는 캔모어 타운홀과 법원의 소박한 외관도 인상적이다. 나로선 그를 만나기 전 캔모어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자마자 이상한 경험을 했다. 그때만 해도 캔모어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다. 차에서 내려 고개를 돌려 주변을 한 번 살펴보았을 뿐인데 느닷없이 아, 여기 살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본능 아니면 직관이었다.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해 보았지만 이런 느낌은 흔한 일이 아니다. 나는 왠지 캔모어에 빠져들었다. 레리씨와 얘기를 나누다 깜짝 놀란 게 한 가지 있다. 인구 1만4,000명, 한가한 촌동네인 캔모어 집값이 대도시 캘거리보다 1.5배 비싸다는 사실! 그뿐만이 아니다. 캔모어는 캐나다에서 세 번째로 집값이 비싼 동네라고 한다. 아무리 로키가 있다 해도 시골 집값이 도시 집값보다 비싸다는 사실을 좀체 납득하기 어려웠다. 알버타 사람들이 평소에는 편리한 캘거리에 살면서 캔모어에는 ‘주말 하우스’ 하나 마련해 휴일을 즐기기를 꿈꾸지 않을까 생각했던 건 완전한 오산이다. 캐나다 사람들은 노후가 아닌 바로 지금 캘거리보다 캔모어에 살기를 원하는 것 같다. 로키에 기댄 작은 마을, 캔모어는 웨딩 스폿으로도 유명하다. 매년 500쌍 정도가 결혼사진을 찍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캐나다 사람들이 캔모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짐작되는 대목이다. 캔모어 커뮤니티 센터에서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보았다. 열한 살 까밀은 로키산을 그리고 그 위에 이렇게 썼다. “캔모어로 오세요. 스키를 타며 인생 최고의 시간을 가지세요.”여덟 살 루비가 그린 그림은 더욱 놀랍다. 뾰족한 로키의 준봉을 그린 루비는 이렇게 썼다. “모든 트레일이 아저씨를 새로운 모험으로 이끌 거에요.” 아, 내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캔모어에 반한 이유를 이제야 정확히 알겠다. 누군가 여행을 일컬어 자기가 살고 싶은 곳을 찾는 여정이라고 했던가. 주민들 평균연령이 높고 생활비가 많이 드는 곳이라 해도 캔모어는 내게 관광지가 아니라 고요한 모험지다. 캔모어는 캐나다 사람들이 가장 찾고 싶은 휴양 타운, 은퇴자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전원 타운, 온갖 종류의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스포츠 타운이자 아름다운 결혼사진을 찍을 수 있는 웨딩 타운이지만 내게는 고요하지만 끊임없이 모험에 빠져들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바로 로키가 있기 때문이다. 우뚝 솟은 석회암 봉우리들 사이로 에메랄드빛 호수를 지나 그리즐리곰과 늑대, 엘크를 구경하며 로키의 수많은 트레일을 걷는 내 모습을 상상하자 나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돌, 눈, 빙하뿐인 로키의 능선에 나는 언젠가 꼭 오르고 싶다. “준, 또 봅시다. 당신은 캔모어와 사랑에 빠졌군요. 당신 눈을 보면 알 수 있어요.”래리씨의 말대로 나는 왠지 그를 다시 보게 될 것 같다. 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 에디터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에어캐나다 www.aircanada.co.kr, 캐나다 알버타관광청 www.travelalberta.kr
  • 천정부지 제주… 땅값 28% 뛰었다

    천정부지 제주… 땅값 28% 뛰었다

    세종시 1년 새 15.28% 올라 서울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당 8310만원 13년째 톱 주거지는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독도 17% 올라 50억 넘어서 서울 중구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화장품 판매점 땅이 13년째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으로 기록됐다. 개별공시지가는 지난해보다 평균 5.08% 상승했고 제주(27.77%), 세종(15.28%) 순으로 많이 올랐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시·군·구별로 올해 1월 1일 기준 개별공시지가를 산정, 공시한다고 30일 밝혔다. 공시 대상은 3230만 필지로, 지난해(3199만 필지)보다 31만 필지가 증가했다. 지난해(4.63%)보다 많이 올랐고 2010년부터 7년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개별공시지가는 국토부가 정한 표준지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시·군·구가 정한 개별 필지 가격이다. 각종 세금 부과나 보상 등의 기준으로 사용된다. 수도권·대도시보다는 지방 땅값이 많이 올랐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은 3.82% 상승했다. 17개 시·도 중에서는 제주와 세종에 이어 울산(11.07%), 대구(9.06%) 등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토지 수요가 증가한 곳의 땅값이 많이 뛰었다. 대전은 상승률(3.22%)이 가장 낮았다. 제주는 신공항건설 후보지 확정, 아라·노형2지구 도시개발사업 완료, 해외 자본의 지속적인 투자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은 기반시설 확충 등에 따른 토지 수요 증가, 울산은 중산2차산업단지 조성사업 및 우정혁신도시 성숙 등이 땅값에 반영됐다. 시·군·구별로는 제주(28.79%), 서귀포(26.19%), 부산 해운대(17.75%), 울산 동구(17.04%), 경북 예천(16.38%)의 땅값 상승이 두드러졌다. 도시개발 사업 완료, 유입인구 증가, 대규모 관광리조트단지 조성, 혁신도시 개발, 도청 이전 등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반면 경기 고양 일산서구(0.29%), 일산 덕양(0.46%), 경기 양주(1.04%), 전남 목포(1.28%), 경기 수원 팔달(1.39%) 등은 사실상 제자리 수준을 기록했다. 도시의 노후화로 기존 상권이 침체하고 오래된 도시정비사업이 지연된 게 원인이다. 독도는 동도선착장이 ㎡당 98만원으로 가장 비싸고 전체(101필지) 공시지가 합은 50억 563만원으로 작년보다 17.1% 올랐다. 전국 최고가는 서울 중구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화장품터(상업용지)로 ㎡당 8310만원으로 결정됐다. 주거지역 가운데는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아파트 땅이 ㎡당 1295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공업지역 가운데는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역 지식산업센터 부지가 ㎡당 905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시·도별 ㎡당 평균 땅값은 서울이 231만 3000원으로 강원도(6539원)보다 353배 비쌌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일임형 연금 허용… 선택권 넓히고 체계적 노후관리

    일임형 연금 허용… 선택권 넓히고 체계적 노후관리

    4명 중 1명 가입 3년 만에 해지 제각각 법률체계 하나로 통합 일임형, 높은 수익률 보장은 아냐 ‘1사 1계좌’ 여러 상품 담아 관리 정부는 국민연금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국민들의 노후자금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개인이 스스로 준비하는 개인연금에 각종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 하지만 4명 가운데 1명은 가입한 지 3년 안에 해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은 20년 이상 유지해야 하는 장기상품이지만 연금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금융위원회가 개인연금법 제정을 들고나온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핵심은 연금 특성에 맞게 다양한 상품이 나올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줌으로써 가입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좀더 적극적으로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보험업법(연금보험), 자본시장법(신탁·펀드) 등 개별 금융업법을 통해 각각 따로 관리하던 연금상품을 하나의 법률 체계로 통합, 관리하기로 한 것이다. 가장 손에 잡히는 변화는 신상품의 등장이다. 증권사가 알아서 굴려 주는 ‘투자일임형 개인연금’이다. 개인연금이 국민의 노후생활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금융사 재량권이 큰 일임형 상품은 그동안 개인연금에 허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연금보험, 연금펀드, 연금신탁 등 종류가 복잡해 ‘머리 아프다’는 고객들이 적지 않고 연금 유지율도 저조하면서 일임형 상품 허용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렇다고 전문가가 굴린다고 해서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고객의 고민을 덜고 선택권을 하나 더 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보험사도 일임 자격을 얻을 수 있지만 이미 증권사가 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새로 나오는 일임형 연금은 증권사 상품이 대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은 일임업 자격이 없다. 금융사별 여러 연금상품을 한눈에 비교, 관리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금융위는 연금저축(보험·펀드·신탁), 개인형퇴직연금(IRP) 등을 한 계좌에 넣어 관리할 수 있는 개인연금계좌를 허용하기로 했다. 예컨대 A보험사에서 연금보험과 연금펀드, IRP를 가입했다면 이를 하나의 계좌로 관리할 수 있다. 연금 적립액, 수령 방법, 수익률, 예상 수령액 등을 한눈에 확인해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처럼 모든 금융사를 통틀어 한 사람이 하나의 연금계좌를 갖는 것은 아니다. 한 금융사에서 가입한 연금 상품만 모아서 볼 수 있는 ‘1사 1계좌’ 개념이다. 이 때문에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벌써부터 나온다. 처음 가입한 연금 상품을 적기에 변경하거나 지속적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내버려 두는 일도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위는 모델포트폴리오(일임형), 라이프사이클펀드 등을 제시해 금융사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가입자 성향은 안정형, 안정추구형,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 공격형 등 5단계로 나뉜다. 연금상품도 계약 형태와 운용 방식 등의 특성에 따라 유형화하도록 했다. 유형에 따라 가입자 성향과 맞지 않는 연금상품은 상품 권유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가입자 성향과 상품 성향이 다른 경우 확인 절차를 거쳐 가입할 수 있다. 운용 중에도 상품 위험도 등이 바뀔 경우에는 가입자에게 알려야 한다. 박주영 금융위 투자금융연금팀장은 “보험이나 투자자문 계약처럼 일정 기간 이내 계약을 철회하는 경우에는 위약금을 물리지 않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고혈압 부르는 미세먼지

    이례적으로 여름을 앞둔 5월까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대기오염이 고혈압 등의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호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원장은 대기오염물질과 심혈관질환 유병률을 살펴본 결과 의미 있는 상관관계를 찾을 수 있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본부의 2008~2010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자료 중 70만명의 건강 상태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유병률과 3대 주요 대기오염물질인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0㎛/㎥씩 증가할 때마다 고혈압 발생률이 4.4% 증가했다. 또 이산화질소가 10ppb(ppb는 10억분의1) 높아지면 고혈압 발생률이 8% 상승했고, 일산화탄소는 10ppb 증가하면 고혈압 발생률이 13% 높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미세먼지는 폐를 통해 혈관으로 들어가 혈전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대기오염이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는 많았지만 심혈관질환 발생률까지 높인다는 1년 단위 장기 관찰 연구 결과가 나온 건 처음이다. 김 원장은 “중국발 미세먼지와 더불어 노후 경유 자동차 역시 대기오염 주범인 것은 확실하지만 둘 중 무엇이 더 인체에 해로운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토털환경과학’ 최근호에 실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13년째 최고 비싼 땅

     서울 중구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화장품 판매점 땅이 13년째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으로 기록됐다. 개별공시지가는 지난해보다 평균 5.08% 상승했고 제주(27.77%), 세종(15.28%) 순으로 많이 올랐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시·군·구별로 올해 1월 1일 기준 개별공시지가를 산정, 공시한다고 31일 밝혔다. 공시대상은 3230만 필지로, 지난해(3199만필지)보다 31만 필지가 증가했다. 지난해(4.63% 상승)보다 많이 올랐고, 2010년부터 7년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개별공시지가는 국토부가 정한 표준지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시·군·구가 정한 개별 필지 가격이다. 각종 세금부과나 보상 등의 기준으로 사용된다. 수도권·대도시보다는 지방 땅값이 많이 올랐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은 3.82% 상승했다. 제주와 세종에 이어 울산(11.07%), 대구(9.06%) 등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토지수요 증가한 곳도 땅값이 많이 뛰었다. 시·도별로는 제주도(27.77%)가 가장 높게 올랐고, 다음으로 세종(15.28%), 울산(11.07%) 순으로 많이 올랐다. 대전은 상승률(3.22%)이 가장 낮았다. 제주는 신공항건설후보지 확정, 아라지구·노형2지구 도시개발사업 완료, 해외자본의 지속적인 투자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은 기반시설 확충 등에 따른 토지수요 증가, 울산은 중산2차산업단지 조성사업 및 우정혁신도시 성숙 등이 지가에 반영됐다.  시·군·구별로는 제주(28.79%), 서귀포(26.19%), 부산 해운대(17.75%), 울산 동구(17.04%), 경북 예천(16.38%) 땅값 상승이 두드러졌다. 도시개발 사업완료, 유입인구 증가, 대규모 관광리조트단지 조성. 혁신도시 개발, 도청이전 등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반면 경기 고양 일산서구(0.29%), 일산 덕양(0.46%), 경기 양주(1.04%), 전남 목포(1.28%), 경기 수원 팔달(1.39%) 등은 사실상 제자리 수준을 기록했다. 도시의 노후화로 기존 상권이 침체하고 오래된 도시정비사업이 지연된 게 원인이다.  최고가는 서울 중구 명동 네이처퍼블릭 화장품터(상업용지)로 ㎡당 8310만원으로 결정됐다. 주거지역 가운데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아파트 땅이 ㎡당 1295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공업지역 가운데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역 지식산업산업센터 부지가 ㎡당 905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시·도별 ㎡당 평균 땅값은 서울이 231만 3000원으로 강원도(6539원)보다 353배 비쌌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행복주택, 청년·지역맞춤형으로 진화해야 하는 이유

    [월요 정책마당] 행복주택, 청년·지역맞춤형으로 진화해야 하는 이유

    “청년은 미래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러시아 리얼리즘 문학의 창시자 니콜라이 고골의 말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이 더욱 ‘리얼한 현실’에 가깝다. 청년을 비롯한 젊은이들의 아픈 현실은 인구 자연 감소로 현실화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전남 지역 인구가 자연 감소한 데 이어 2014년에는 강원, 내년에는 전북·경북 등으로 인구 감소세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혼 및 출산 감소 때문이다. 출산율을 떨어뜨리는 대표적 원인은 주거 비용에 대한 부담이다. 지난 1월 ‘보건사회연구’에 게재된 ‘주택가격과 출산의 시기와 수준’ 연구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도에서 주택가격과 출산율을 조사한 결과 전세가격이 높을수록 결혼·출산을 연기하거나 포기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청년은 나라의 희망이자 성장 동력이다.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청년 인구가 얼마인지가 지역 경쟁력의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다. 청년 인구 유출은 고령화, 소비 침체, 세수 감소 등을 유발해 지역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린다. 최근 서울시 인구 1000만이 위협받고 있으며, 부산시도 지난 10년간 20만명 가까이 줄었다고 한다. 서울과 부산이 이런 사정이니 다른 지역의 심각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청년 주거 대책의 대표 주자인 행복주택의 성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행복주택은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직장과 가까운 곳에 주변 시세보다 20~40% 저렴한 임대료로 최장 10년까지 살 수 있는 청년 맞춤형 임대주택이다. 행복주택의 장점을 잘 아는 지자체들은 청년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행복주택 사업에 적극적이다. 행복주택을 청년 유치와 지역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핵심 정책으로 활용한다. 현재 전국에서 행복주택 12만 3000가구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중 3만 1000가구는 23개 지자체가 직접 건설하고 있다. 서울시가 1만 7000가구를 추진하는 가운데 부산시는 시청 앞 금싸라기 시유지를 행복주택 2000가구 건설 부지로 과감히 투자했다. 광주시는 도심 사유지를 매입해 700가구를 짓는 등 1200가구를 추진하고 있다. 주택사업 경험이 없음에도 제천, 천안, 포천 등에서 지방 기초단체들이 추진하는 사업도 조만간 가시화된다. 입지 선정을 마친 파주, 정읍, 나주 등은 지자체장 등이 직접 발로 뛰며 행복주택을 유치하고 있다. 최근 들어 행복주택은 지역 특성 맞춤형 주택으로도 진화하고 있다. 경기도는 정부가 지원하는 행복주택 예산에 도 예산을 추가해 다자녀 신혼부부에게 임대료를 추가로 낮춰 주는 ‘경기도형 행복주택’ 1만 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행복주택의 외연을 저출산 대책으로까지 확장시킨 것이다. 행복주택은 노후화되고 있는 도심을 재생하는 단초 역할을 하기도 한다. 작년 첫 입주한 송파삼전의 경우 노후불량 주택 6개 동을 행복주택 1개 동으로 재건축하면서 동네 분위가 밝아졌다며 지역 주민들이 반기고 있다. 건축한 지 40년 가까이 된 구로구 오류동 주민센터를 재건축해 주민센터, 보건소 등과 행복주택 164가구를 공급하기로 한 것도 같은 사례다. 행복주택 입주자들은 대중교통 편리성, 저렴한 임대료 등 만족도가 높다. 국공립 어린이집, 게스트룸, 주민카페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그렇다 보니 지난 4월 가좌지구 362가구 입주자 모집에 1만 7000명이 넘게 신청하는 등 청년층 관심이 뜨겁다. 서울시민 1만명에게 물어본 결과 85.6%가 “우리 동네에 행복주택이 들어서도 된다”고 답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시민들의 인식도 긍정적이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청년층의 관심, 행복주택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지역 주민의 인심이 있기에 내년까지 행복주택 15만 가구 공급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 ‘저금리 시대’ 국민 돈 불리고 투자 늘리고

    ‘저금리 시대’ 국민 돈 불리고 투자 늘리고

    독립자문업자제도 활성화 의도도 인덱스형 외 ETF 종류도 다양화 금융 당국이 높은 수익을 내는 대신 손실 위험이 높은 사모펀드를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간접적으로 허용한 것은 저금리 시대에 일반 국민들이 자산을 불릴 수단이 마땅찮기 때문이다. 이번 방안이 시행되면 일반인도 부동산·실물자산펀드로 투자 대상을 넓힐 수 있다. 전문 지식이 없으면 접근하기 어려운 투자 시장의 문을 열어 자연스럽게 독립자문업자(IFA) 제도를 활성화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우선 헤지펀드 등 여러 사모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공모 형식의 재간접 펀드가 도입된다. 지금은 최소 투자금액이 1억~3억원이어서 사모펀드에 대한 개인의 투자가 사실상 제한돼 있다. 부동산·실물자산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상품 역시 기관투자가 위주로 조성돼 개인의 참여가 미미했다.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특별자산펀드 75조 3000억원 가운데 공모펀드는 4조 7000억원(6.1%)에 불과하다. 김태현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호텔과 오피스 등 부동산이나 임대형 민간투자사업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 출시로 개인투자자의 포트폴리오 다양성이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코스피200 등 기초지수에 수익을 연동시키는 펀드인 상장지수펀드(ETF)도 종류가 다양해진다. 저비용, 투자 편의성 등의 장점에도 ETF는 특정 지수의 성과를 그대로 따라가는 인덱스형만 나와 있다. 앞으로는 지수 대비 초과수익 실현을 목표로 운용사가 투자 종목과 매매 시점을 재량으로 결정하는 ‘액티브 ETF’가 허용된다. 다양한 주제로 종목을 교체하는 지수를 추종하는 ‘스마트베타 ETF’도 도입된다. 투자자산 가격 상승 시 이익의 상한이 존재하는 대신 가격 하락 시 손실이 경감되도록 설계된 상품(‘커버드콜 펀드’)도 나온다. 아무리 원금을 까먹어도 일정 수준 이상 손실을 보지 않는 ‘손실제한형 펀드’, 시장 위험을 제거하고 특정 지수만 추종하는 ‘절대수익추구형 펀드’ 등도 속속 출시된다. 투자자 성향에 따라 손실 감내폭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연금상품 운용을 전문가에 전적으로 맡기는 것(투자일임형)도 가능해진다. 개인의 노후를 책임질 연금상품이 단기·단품의 원금 보장 중심으로만 운용돼 수익률이 낮고 노후 대비도 미흡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아서다. 투자자가 직접 자산을 고르지 않아도 될 수 있도록 연금 운용사가 미리 자산 배분을 해 놓는 연금상품(‘디폴트 옵션’)도 나온다. 금융위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비슷한 방식으로 투자일임형 연금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수수료·수익률 비교 공시 시스템을 마련할 방침이다. 투자 경험이 부족한 고객은 초고위험 파생 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 가입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금융위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80세 이상 노령층에 한해 ‘금융상품 가입을 충분히 생각하게 하는’ 숙려 기간을 3일가량 주고 있는데 이를 모든 연령층으로 확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500만원 있으면 개인도 사모펀드 투자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개인도 500만원만 있으면 사모(私募)펀드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된다. 노후 대비를 위해 투자 일임형 연금 방식도 허용되고 자산배분펀드 제도가 도입된다. 금융위원회는 국민들이 펀드를 통해 자산을 불릴 수 있도록 헤지펀드 등 여러 사모펀드에 분산투자하는 재간접펀드(공모) 제도를 도입한다고 29일 발표했다. 펀드상품 규제도 완화한다. 소수의 투자자들에게 비공개로 자금을 모집하는 사모펀드는 최소 투자 금액이 1억원 이상이어서 일반 투자자들은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다. 앞으로는 이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공모 펀드를 통해 일반인도 간접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재간접펀드를 통한 사모펀드 투자는 500만원 이상이면 가능하다. 우선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를 허용하고 장기적으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에 투자하는 공모 재간접펀드를 도입한다. 일반 재간접펀드와 구분하기 위해 사모펀드에 50%를 초과해 투자하도록 의무화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같은 사모펀드에는 20% 이상 투자할 수 없도록 했다. 사모 부동산 펀드와 실물자산펀드 투자에 특화된 공모 재간접 펀드도 도입한다. 이렇게 되면 일반인도 부동산이나 실물자산에 좀 더 쉽게 투자할 수 있다. 독립자문업자(IFA)에게 지불한 자문 비용에는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 개인연금 활성화 등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전문가가 관리하는 투자일임형 상품도 허용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커버스토리] 티격태격 정부, 오락가락 정책… 미세먼지처럼 답답

    [커버스토리] 티격태격 정부, 오락가락 정책… 미세먼지처럼 답답

    이달 말로 예고됐던 정부의 미세먼지 종합 대책 발표가 ‘경유값 인상’을 둘러싼 부처 간 이견으로 연기됐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문제의 주범 중 하나로 경유차를 지목하며 수요 억제를 위해 경유에 붙는 세금(교통·에너지·환경세) 인상을 검토해 줄 것을 기획재정부에 제안했다. 그러나 기재부는 산업계 위축과 물가 상승, 증세 논란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재차 밝혔다. 지난 25일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열릴 예정이었던 환경부, 기재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 차관회의가 돌연 취소된 것도 미세먼지 대책에서 경유 가격 인상을 제외해 줄 것을 기재부가 강력하게 주장한 것이 결정적인 이유로 전해졌다.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알리는 경고등이 켜진 지 오래지만 관리 부실로 화를 키운 정부 내 마찰음은 그치지 않고 있다. 환경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언급한 ‘특단의 대책’으로 경유값 인상을 핵심으로 꼽고 있다. 환경부는 “경유 가격을 올려 휘발유와의 가격 격차를 없애는 것이 경유차 운행 감축과 경유차 확산 억제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경유(디젤엔진)는 고온에서 연소하기 때문에 휘발유(가솔린엔진)보다 질소산화물이 많이 배출되지만 휘발유보다 연비가 30% 뛰어나고 기름값도 15% 저렴하다. 이를 무기로 지난해 신규 등록 차량(96만대)이 전체 등록 차량의 절반(52.5%)을 넘어섰다. ●“휘발유·경유 가격비 100대85 → 95대90 추진” 환경부가 경유 가격을 올리려는 것은 운행제한지역(LEZ) 확대, 매연저감장치 설치, 노후 차량 조기 폐차 보조금 지급 등의 대책만으로는 미세먼지 저감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007년 정해진 현재의 휘발유값 대 경유값 비율은 100대85다. 환경부는 서민 증세 논란을 피하기 위해 휘발유 가격을 조금 낮춰 95대90 수준으로 맞추는 방안을 기재부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5월 셋째 주 ℓ당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할 때 휘발유는 1387원 중 872원(63%), 경유는 1155원 중 634원(55%)이 세금이다. 이는 전체 유류세(교통세+교육세+주행세) 총액의 기준이 되는 교통세가 휘발유는 ℓ당 529원, 경유는 375원으로 경유가 150원 이상 저렴한 게 주된 이유다. 교육세는 ‘교통세의 15%’, 주행세는 ‘교통세의 16%’로 교통세에 연동돼 있다. 환경부는 교통세를 조정해 전반적으로 100원 정도 경유값이 인상되기를 바라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 1분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국 중 우리나라의 휘발유값 대비 경유 상대가격은 86으로 회원국 중 23위로 낮다. OECD 평균은 91이다. 제조업 비중이 낮은 영국은 103, 미국은 112로 경유가 더 비싸다. 우리나라와 산업구조가 비슷한 일본은 경유 가격도 85로 한국과 거의 같다. 하지만 기재부, 국토부, 산업부 등 경제부처들은 경유 가격을 올리면 부작용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세먼지 문제만으로 세율을 인상할 수는 없고, 서민 증세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면서 “특히 수송 경쟁력이 산업 경쟁력인데 경유값 인상은 산업 전반과 수출 경쟁력을 모두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 “생계형 화물차주 고스란히 직격탄” 2014년 말 기준 국내 도로 화물 수송 분담률은 80.8%이며 대부분 경유차가 맡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전체 화물차의 92%인 321만 5565대, 전체 특수차의 98%인 7만 5630대가 경유차다. 트럭, 버스 운전자 등 서민 자영업자와 제조업체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대기오염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사업용 화물차, 버스는 유류세가 올라도 오른 만큼 유가보조금(연간 2조원)을 지원받지만 비사업용 화물차와 승용차 소유주 등은 모든 부담을 떠안아야 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요금을 올린다고 생계형 화물차주들이 일을 안 할 수 없고 고스란히 유류비 부담만 늘 것”이라며 제2 화물연대 사태를 우려했다. 기재부는 세금 인상 대신 저공해 인증 차량과 유로5·6 등에 면제 혹은 유예돼 있는 환경부의 준조세 환경개선부담금(차종에 따라 연간 10만~30만원)을 인상하라고 역제안했다. 유류세는 교통세의 15%만 환경 개선에 투자되지만 환경개선부담금은 100% 활용할 수 있어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환경부는 환경개선부담금을 건드리는 것은 실효성 측면에서 적절치 않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 진흥 부서인 산업부는 경유값 인상도, 환경개선부담금 인상도 내켜하지 않는다. 이 밖에도 화물차 유가보조금 축소, 미세먼지 배출량 규제,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보조금 신설, 경유택시 전환 시 유가보조금 지급 철회, 경유차의 전기차 튜닝비 지원 등에 대해서도 부처마다 입장이 달라 논란이 예상된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커버스토리] 디젤게이트의 진실과 오해

    [커버스토리] 디젤게이트의 진실과 오해

    ① 경유차가 미세먼지의 주범이다 (X) ② 신차는 오염물을 적게 내뿜는다(X) ③ 경유값 오르면 경유차 줄어들까(△) ‘클린 디젤’을 앞세워 무섭게 판매량을 늘려 가던 경유차들이 ‘더티 디젤’이라는 오명 속에 국내 시장에서 주춤하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20개 차량을 조사한 결과 무려 19개 차종이 기준치를 넘는 질소산화물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값을 올려 경유차 수요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경유차량 보급 확대에 앞장섰던 정부가 이제 와 입장을 뒤집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불거진 경유값 인상을 둘러싼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 봤다. Q 경유차가 사라지면 미세먼지도 사라질까 A 아니다. 배출량 12%에 불과 최근 경유차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경유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유차는 미세먼지의 원인으로 꼽히는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이 높고, 최근 경유차 인기에 따라 도로 위를 달리는 경유차가 많이 늘어나서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2012년 기준) 전국 미세먼지(PM10) 배출량에서 도로 이동 오염원은 12%에 불과하다. 가장 많은 오염원은 제조업 연소로 전체 오염원의 65%를 차지했다. 독일산 디젤 세단을 비롯해 경유차의 인기를 견인한 디젤엔진의 신차들에 화살을 돌리는 것도 맞지 않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06년 1월 배기가스 규제가 높아지기 시작한 유로4가 도입되기 이전에 팔린 11년 이상 된 노후 디젤차량 276만여대가 현재까지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2005년까지 적용됐던 배출가스 기준 유로3는 질소산화물 배출량 한도가 0.5g 이하, 미세먼지 0.05g 이하로 현행 유로6 기준 대비 각각 8배, 11배 이상 높다. 현재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경유차의 상당 부분이 승용차가 아닌 화물차와 승합차다. 지난 4월 기준 국내에서 등록된 승합차와 화물차는 450여만대다. 전체 950만대 중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화물차와 승합차의 95% 이상이 경유 차량인 점을 고려했을 때 전체 차량 중 경유 승용차가 차지하는 비중보다 화물차와 승합차의 비중이 더 높은 셈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경유차 역시 승용차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아닌 현대자동차의 1t 화물차 ‘포터’다. 지난해 한 해 9만 9742대가 판매됐다. Q 노후차가 문제라면, 신형 경유차는 A 아니다. 배출가스 허용치 여전히 초과 신형 경유차량은 현재 지난해 9월부터 적용된 배출가스 기준 유로6가 적용되고 있다. 유로6는 질소산화물 배출량 허용치가 화물차의 경우 0.4g/㎞, 승용차의 경우 0.08g/㎞다. 최근 환경부가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유로6 기준으로 출시된 20개 차종 중 19개 차종이 이 같은 배출 허용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발표대로라면 신형 경유차들 역시 기준치 이상의 환경오염 물질을 내뿜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규제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은 탓에 정부가 이들 차종에 대해 규제할 방법이 현재로선 없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아직 규제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기준치를 초과하고 있다고 발표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처사”라고 반박하고 있다. Q 경유값 올리면 경유차 줄어들까 A 운행량 줄겠지만 미봉책에 그칠 것 경유차 운행은 줄겠지만 전문가들은 이는 단순히 현재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미봉책이라고 지적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경유값을 올리면 경유차 운전자들이 운행을 줄이는 효과는 있겠지만 경유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화물차 운전자의 경우 법적으로 유류보조금을 받고 있기 때문에 유류세 인상 효과가 없을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화물차 운행량은 줄이지 못하고 소수의 경유 승용차 운전자들만 애꿎은 피해를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환경개선부담금을 부활시키는 안에 대해서도 이 교수는 “환경개선부담금 같은 경우도 이제 와서 다시 부과하게 되면 그동안 면제됐던 차량들에 대한 소급 적용 문제 등으로 논란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대기오염의 주원인이 대도시 내에 차량이 집중되기 때문인 점을 고려해 선진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경유차량 도심 진입 제한 등의 방안을 검토해 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커버스토리] 힘 좋고 연비 좋아 경유차 바꿨더니 오염주범이라니…

    한국닛산 “배출가스 명확한 규정 없었다”車업계 “경유값 올리기 전 매연저감장치 지원부터” 회사원 김모(38)씨는 최근 한국GM 올란도에서 폭스바겐의 골프로 차량을 바꿨다. 두 차량 모두 디젤(경유) 모델이다. 김씨는 “디젤 모델이 힘도 좋고 무엇보다 연비가 좋아서 같은 경유 차량으로 바꿨다”며 “그런데 최근 경유차가 환경오염의 주범인 것처럼 이야기되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김씨는 “소비자 입장에서 경제성을 고려해 연비가 높은 차량을 선택한 것뿐인데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매도하고 경유값 인상 등으로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하는 것 같아 배신감도 든다”고 말했다. 2005년 이후 정부가 앞장서서 ‘클린 디젤’을 홍보하다가 이제 와서 ‘디젤 때리기’에 나서는 것이 이중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경유 차량의 환경 유해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 경유에 대한 유류세를 올리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한다. 세수를 올리기 위해 경유 차량에 대한 논란을 키운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일부 네티즌은 “정부가 담뱃값을 올리더니 경유값도 올리려고 한다”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자동차업계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온다. 환경부로부터 제재 조치를 예고받은 캐시카이를 판매한 한국닛산 관계자는 “(캐시카이를) 출시할 때 이미 적법한 인증 절차를 통과했다”며 “환경부에서 지적한 엔진 흡기온도 35도 이상일 때 배출가스재순환장치 작동 정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규정이 있었다면 그에 맞춰 인증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시카이는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국내에서 판매된 물량이 814대에 불과하다. 한국닛산은 현재 자체적으로 캐시카이의 국내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한 자동차업계 환경 문제 전문가는 “경유차가 휘발유 차량에 비해 환경에 더 좋지 않다는 사실은 환경부를 비롯한 정부도 예전부터 이미 다 알고 있었던 사실”이라며 “그런데 지난 정부 당시 녹색성장이 강조되면서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이 이슈가 되고, 그에 따라 휘발유 차량보다 상대적으로 CO₂배출량이 적은 경유차가 부각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그런데 이제 와서 경유값을 올리면 당시 경유 승용차를 구입했던 차주들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경유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생계형 화물차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면서 “노후 화물차들에 우선적으로 매연저감장치를 장착하게 할 수 있는 지원책이 환경 개선을 위한 가장 실질적인 방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대한항공機 이륙 직전 날개에 불붙어… 319명 아찔한 긴급 대피

    인명 피해 없어… “노후화 사고는 아닌 듯” 27일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 왼쪽 날개에 불이 나 탑승객 전원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히 큰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비행기에는 승객 302명과 승무원 17명 등 총 319명이 타고 있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20분쯤 김포행 여객기(KE2708편)가 하네다공항 활주로에서 이륙 준비를 시도하던 중 왼쪽 엔진에서 불꽃이 튀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곧바로 승객들은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오른쪽 비상구를 통해 탈출했다. 이 과정에서 30여명의 승객이 컨디션 이상을 호소했지만 크게 다친 승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차 60여대와 소방·경찰대원 100여명이 긴급 투입되면서 화재는 발생 30분 만에 진압됐다. 국토교통부는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10년 이상 된 베테랑 정비사 출신 정비감독관을 현지에 급파하고 상황을 점검하도록 했다. 또 대한항공 통제실에도 직원 2명을 파견했다. 황성연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일본 당국에서 관련 조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원인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바다 근처이기 때문에 갈매기 등 새가 끼어 들어갔을 가능성도 있고, 엔진 연료나 공기 흐름이 흐트러져 불꽃이 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국토부는 원인 분석까지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항공기 노후화로 인한 사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황 정책관은 “해당 항공기는 15년 전에 도입됐으며, 이 정도 연식이면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승객 253명을 태운 대체 항공편은 오후 8시 50분 하네다공항을 떠나 오후 11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시의회 장흥순의원, 아리수 알리기‘ 1일수도사업소장’

    서울시의회 장흥순의원, 아리수 알리기‘ 1일수도사업소장’

    서울특별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장흥순 의원(더불어민주당, 동대문4)은 지난 5월 26일, ‘1일 현장 동부수도사업소장’으로 위촉되어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안전하고 우수한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를 알리기 위해 동부수도사업소 직원들과 함께 장안동 사거리 일대에서 현장 홍보 활동을 수행하였다. ‘1일 현장 수도사업소’는 주민의 대표기관인 서울시의회가 동참하여 지역주민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 아리수를 홍보하는 방식이다. 이날 ‘1일 현장 동부수도사업소장’으로 위촉된 장의원은 아리수 시음회와 블라인드 테스트 등을 통해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으로 생수나 정수기 물에 뒤지지 않는 아리수의 물맛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수도 관련 민원을 직접 청취한 후 수도사업소 관계자들과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 의원은 “수돗물에 대한 신뢰도는 단시간에 회복되기는 어렵겠지만, 작년 하반기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이 완료되어 세계적인 수준의 수돗물 아리수가 서울시 전역에 공급됨에 따라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홍보 활동과 함께 시민들이 쉽게 체감할 수 있는 노후 옥내급수관 개량을 조속히 마무리함으로써 수돗물에 대한 신뢰는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고 시의회 차원에서도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성동구 젠트리피케이션 포럼, 젠트리피케이션 막기 위해 머리 맞댔다

    “시민과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협력하면 젠트리피케이션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 국내 핵심적인 도시 문제로 떠오른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 등이 올라 원주민이 쫓겨나는 현상) 해법을 찾으려고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서울 성동구는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와 지속가능 도시재생을 위한 포럼’을 열고 자본의 압력 탓에 예술가, 소상공인 등이 자신이 활기를 불어넣은 지역에서 내몰리는 현상의 원인과 해법에 대해 토론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날 기조 발제자로 나서 젠트리피케이션을 막아서기 위한 성동구의 실험을 설명했다. 성동구 성수동 지역은 작은 공장과 낡은 다세대 주택이 뒤섞여 낙후한 곳인데 한강 곁인 입지와 편리한 교통 덕에 2012년 이후 예술가와 청년 창업가 등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외지인들이 건물을 비싼 값에 사들이고서 임대료를 크게 올리면서 기존 세입자가 내몰리는 현상을 겪고 있다. 정 구청장은 “우리 구는 지난해 9월 전국 최초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를 만들었다”면서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난 지역 등을 ‘지속가능발전구역’으로 정해 주민협의체가 입점업종과 업체를 선별하고 구가 그 결정대로 집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구는 또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가 지역에 들어설 때 용적률 혜택을 주고 대신 상가 등의 소유권을 얻어 이 공간을 소상공인에게 빌려주는 ‘안심상가'도 만들 계획이다. 하지만 정 구청장은 “방지 조례를 뒷받침할 상위법이 없다”면서 “지자체가 주도해 특정 지역에서 영업할 업체를 선별하는 것을 두고 건물주 등이 기본권 침해를 이유로 소송하면 결과를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전은호 서울시 협치서울추진단 협치기획관은 “예술가나 소상공인들이 애써 마을을 특색있게 꾸며 사람이 찾도록 해도 젠트리피케이션 탓에 매번 내몰린다면 창의적 활동을 할 동기부여가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간과 공공부문이 함께 회사를 만들어 파리의 노후화된 상가 등을 사들여 재임대하고 프렌차이즈 등의 입점을 막는 프랑스 사례나 주민이 참여하는 비영리조직이 토지를 소유하고 집이나 상가 등을 지어 적정 임대료에 빌려주는 미국·영국 사례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 앞서 성동구는 서울 종로구, 부산 중구 등 전국 37개 지자체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을 공유해가기로 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부산, 베이비부머 노후 재설계 지원

    “부산시가 베이비부머를 지원합니다.” 부산시는 일자리, 사회참여, 교육문화, 기반구축 등 4개 분야 16개 과제로 구성된 부산형 베이비부머 지원 계획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부산의 베이비부머 인구 비중은 현재 16.2%로 7대 대도시 가운데 가장 높다.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보다도 높다. 부산시는 베이비부머의 주축을 이루는 ‘50+세대’(50세 이상 65세 미만의 장노년층)의 노후 재설계를 지원한다. 시는 일자리 분야에서 50+일자리센터 설치, 베이비부머 민간기업 일자리 창출, 베이비부머 공공기관 일자리 창출, 베이비부머 일자리 박람회 개최, 택배사업단 등의 과제를 정했다. 부산지역 주요 민간기업 및 시 산하 공기업 등과도 업무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번 종합계획으로 베이비부머를 포함한 장년층의 일자리를 올해에만 1550개 만들고 2020년까지 모두 1만 2000개 이상을 창출한다. 베이비부머들의 경험과 능력을 사회에 환원하고 적절한 경제적 보상과 성취감을 얻도록 자원봉사와 직능클럽 등 사회공헌형 활동을 지원한다. 부산시 장년층 생애 재설계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각종 베이비부머 지원정책을 담당할 50+위원회도 설치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이자 노후대책이란 점을 감안해 장노년층의 일자리 창출에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