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노회찬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걷기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금리인상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국민청원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94
  • “노회찬 ‘X파일’ 일부 유죄”

    지난 2005년 ‘안기부 X파일 떡값 검사 명단’을 폭로해 기소됐다가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진보신당 노회찬 전 대표 사건이 대법원에서 일부 유죄 취지로 파기됐다. 대법원 2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13일 도청 녹취록을 인용해 이른바 ‘떡값 검사’의 실명을 공개한 혐의(명예훼손·통신비밀보호법 위반)로 기소된 노 전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중앙지법 합의부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노 전 대표가 공개한 도청 자료는 이를 공개하지 않으면 공익에 중대한 침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박근혜·유시민 복지론’ 밑그림 제공 안상훈 서울대 교수 인터뷰

    ‘박근혜·유시민 복지론’ 밑그림 제공 안상훈 서울대 교수 인터뷰

    “오해의 결이 워낙 두껍게 쌓여 있어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겠다.” 안상훈(42)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2006년 6월 내놓은 대답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정중한 인터뷰 거절이었다. 사정은 이랬다. 당시 스웨덴 집권 사회민주당(사민당)이 총선에서 참패했다. 멀리 북유럽 국가의 선거 결과를 두고 더 흥분한 것은 한국 언론들이었다. 보편적 복지국가의 모델로 손꼽히는 스웨덴에서마저 사민당이 패배한 사실을 들어 ‘어쭙잖은 좌파’ 노무현 정권을 향한 맹공이 쏟아졌다. 이를 두고 학자들은 냉소했다. 그래서 스웨덴 모델에 대해 냉정하게 말해줄 수 있는 전문가를 찾았다. 그래서 안 교수에게 인터뷰를 부탁했다. 그는 스웨덴에서 복지정책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국내의 몇 안 되는 학자다. 하지만 “두터운 오해의 결”을 내세워 거절했다. “그때 여기저기서 (인터뷰) 요청 많이 받았지요. 지금도 입 떼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난 28일 서울 신림동 서울대 연구실에서 만난 안 교수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태도였다. 언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지금은 시쳇말로 ‘기업 팔을 비틀어대도’ 이념 공세에서는 자유로운 이명박 정권 아닌가. 차기 대통령 선거 주자 ‘부동의 1위’를 달리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현 국회의원)도 ‘사회복지보장기본법 개정안’을 내놓으며 자신만의 복지구상을 밝혔다. 이른바 ‘생애주기 맞춤형 복지’(출산에서 노후까지 생애 주기를 구분해 소득보다 생활을 보장하는 복지개념)다. 야당인 민주당도 무상급식, 무상의료, 무상교육을 묶어 3무(無) 정책으로 내놨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참여정부의 바통을 이어받아 ‘사회투자국가론’(복지 지출이 성장과 융합하기 위해 성과를 내는 투자 형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을 외치고 있다. 박근혜·유시민 두 사람의 복지 방안에는 안 교수의 주장이 상당 부분 녹아 있다. 특히 박 전 대표가 내놓은 ‘생애주기 맞춤형 복지’는 안 교수가 10년째 강단에서 주장하는 내용과 판박이다. 이렇게 우호적인 분위기인데도 안 교수는 왜 입 떼기가 여전히 어려울까. 그가 최근 ‘현대 한국복지국가의 제도적 전환’(서울대출판문화원 펴냄)이라는 제목의 연구서를 낸 것을 명분 삼아 어렵사리 만났다. →스웨덴 모델이 다시 화두다. 소회가 남다를 듯싶은데. -2006년과는 또 다르게 답답하다. 지금 당장 한국에서 스웨덴 모델은 불가능하다.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수준이 스웨덴과 다르다. 비유하자면 초등학생이 대학생 옷을 입고 멋 내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지금 한국은 초등학생이 유치원 옷을 입고 있는 격이다. 이런 마당에 작은 옷이 싫다고 갑자기 너무 큰 옷을 입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구체적으로 문제점을 짚어 달라. -스웨덴 모델이 인기를 끌면서 스웨덴을 다룬 대중서들이 참 많이 나왔다. 나도 가끔 보는데 결국 각자 보고 싶은 부분만 보고 나서 일방적으로 얘기한다. 스웨덴을 천국처럼 묘사하는 이들은 주로 1970년대, 그러니까 스웨덴 모델의 최전성기 때까지만 얘기한다. 1990년대 들어서 사민당마저 복지 다이어트에 나서면서 스웨덴 모델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쓴 부분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세밀하게 접근하기보다 한때 유행했던 ‘일본은 없다’ ‘일본은 있다’ 식의 논쟁만 남았다. 글쓰기 내공이 더 쌓이면 스웨덴 모델에 대한 대중서를 내가 직접 쓰고 싶을 정도다. →그러면 (스웨덴에서) 어떤 부분을 배워야 하나. -가장 배워야 할 부분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복지 그 자체는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지속 가능한 복지를 끊임없이 고민한다는 점이다. →‘사회서비스’ 복지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은 무슨 얘기인가. -복지에는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다. 현금을 주는 것과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금을 쥐여 주는 것은 가장 즉각적인 반응을 끌어내지만 ‘근로 동기 침해’라는 문제점도 있다. 반면, 사회 서비스는 근로 동기 침해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예컨대 실업자에게 실업수당 명목으로 150만원을 준다면 일하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보육비나 교육비로 150만원 지원하면 그 이유로 놀지는 않는다. 서구의 복지 선진국들은 사회 서비스 대 현금 서비스 비율이 1대2 정도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1대4, 1대5 정도 된다. 사회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말하는 사회 서비스가 김대중 정권의 ‘생산적 복지’(워크페어=Work+Welfare)나 노무현 정권의 ‘참여형 복지’(사회투자국가론)와 어떤 차이가 있나. -이전 정권에서 거론한 사회 서비스 강화는 영국의 앤서니 기든스(‘제3의 길’ 저자)에게서 따온 것이다. 그런데 너무 부분만 얘기했다. 생산적 복지는 일하면 돈을 더 주겠다는 것, 즉 자활 개념이 들어가 있다. 복지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무슨 뜻인가. -복지를 자꾸 저소득층을 도와주는 개념으로 축소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식으로 복지를 받아들이면 결국 현금 중심 지원에 머물게 되고, 그 결과는 ‘복지병’에서 보듯 근로 의욕 상실로 이어지게 된다. 이는 국가 재정 문제를 낳게 된다. 우리나라도 각종 연기금 문제에 대한 우려가 많지 않은가. →그래도 노무현 정권이나 유시민 대표의 사회투자국가론은 사회 서비스를 내세우지 않았나. -(김대중 정권의) 생산적 복지가 현금 지원에 자활을 합친 것이라면, (노무현 정권의) 사회투자론은 사회 서비스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한발 전진한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최근 유 대표의 주장을 보면 여전히 복지를 (저소득층에 대한) 시혜 개념으로 접근한다는 인상을 받는다. ‘무상복지’ 시리즈를 내건 민주당과 마찰이 일어나는 것도 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내 생각에 정말 사회 서비스를 통한 보편적 복지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면, 이것저것 건드리지 말고 교육이면 교육, 보육이면 보육 딱 한 부분만 골라서 일단 시행해 보자고 제안하고 싶다. →그런 맥락에서 민주당이 내놓은 ‘무상’ 시리즈는 어떤가. -조금 더 차근차근 제시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무상 대상으로) 급식, 의료, 교육을 내세웠는데 그 세 가지를 왜 고르고, 왜 정책적 우선순위를 뒀는가에 대한 설명은 없다. 왜 무상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 설명도 충분치 않다. 복지 정책의 정치적 기대치를 너무 높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와, 공짜다.” 하다가 “에이, 이게 뭐야.”로 가게 된다. 그런 실망감이 누적되면 다음 정책 추진 때 어려워진다. 정권만 잡으면 전부 다 해 줄 것처럼 얘기하지 말고 왜 이 항목을 골랐고 어떤 방식으로 실천해 나갈 것인지 좀 더 깊은 고민과 논의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복지안은. -내가 보기엔 가장 진보적이다. 아무래도 박 전 대표는 아버지(고 박정희 대통령) 영향 때문인지 국가가 선도적으로 나서서 개량하는 부분에 대해 고민이 있는 것 같다. 유시민 대표가 영미식 제한적 복지에 그쳤다면, 박 전 대표는 좀 더 전폭적이고 전향적으로 바뀌었다. 복지 정책을 연구하면서 가장 답답했던 대목은 우리나라 복지 프로그램에 없는 건 없다는 거다. 있을 건 다 있는데 제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다. 찔끔찔끔 백화점식으로 늘어만 놓지 말고 핵심을 정해 국민을 설득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그래서 복지 제도에 대한 전면적 구조 조정이 필요하다는 게 내 주장이었고 박 전 대표가 이를 많이 받아들였다. →학자로서 이론 전파에 일정 부분 성공한 셈인데 어떻게 (정치권과) 인연이 닿았나. -정치권과 직접 관련이 있는 건 아니다. 강단에서 늘 해 왔던 주장들일 뿐이다. 노무현 정권 때 복지부 정책평가위원으로 일한 적은 있다. 이때 논의한 내용들이 유 대표에게 전달된 것 같다. 박 전 대표 경우는, 대학 은사(최성재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께서 우리나라 복지 정책을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며 (박 전 대표의 정책) 브레인으로 참여하셨는데 제자된 도리로 옆에서 조금 거들어 드렸다. →결국 복지 정책에 있어서 ‘빨갱이’ 취급을 당하기 쉬운 진보보다 공동체 복원을 내세운 보수가 더 유리한 셈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진보가 없으면 복지 정책에 대한 문제 제기조차도 없다. 진보의 역할이 크다. →진보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최근 ‘강남 좌파’니 ‘분당 우파’니 하는 말들이 나온다. 어떻게 보나. -말 장난이다. 언론이나 정치계가 자꾸 그런 말을 만들어 내는데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정책의 정교함이나 어느 게 국민에게 이로운가를 따져야지…. 언론은 그렇다 치고 대학 교수들까지 그런 말을 입에 올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말씀을 들어보니 강남에 안 사나 보다. -하하. 굳이 따지자면 강남에 전세 사는 중도파다. →박 전 대표의 보수적 색채 때문에 집권하더라도 실현 가능성이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나온다. 당장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 그의 공약은(세금과 정부 규모는 ‘줄’이고, 불필요한 규제는 ‘풀’고, 법 질서를 ‘세’우자는) ‘줄푸세’였다. -박 전 대표의 구상 자체는 진보신당 대표를 지낸 노회찬 의원이나 참여정부 사회정책수석비서관을 지낸 김용익 서울대 교수 등 반대 진영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니 남는 것은 진정성인데, 그건 학자인 내가 언급할 문제는 아니다. 학자로서 얘기하자면 가능하냐 아니냐가 아니라, 잘해야 한다는 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봐라. 이명박 정부가 잘해서 그 위기를 넘겼느냐, 그건 아니다. 1998년 이후 뒷정리를 잘 해둔 김대중 정부의 공덕이 크다. 복지도 마찬가지다. 지금부터 치열하게 고민해서 세팅을 잘해야 한다. 어느 누구 하나의 공으로 될 일이 아니다. →다른 측면에서 스웨덴 모델의 실현 가능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있다. 스웨덴의 특수성, 예컨대 이웃 소련의 압박, 적은 인구, 유럽이라는 거대 단일 시장 등이 있었기에 (스웨덴 복지가) 가능했던 것 아닌가. -맞다. 스웨덴은 1·2차 세계대전 때 어디에도 끼어들지 않았다. 초토화된 유럽을 상대로 전후(戰後) 보급기지 역할을 맡았다. 인구도 1000만명이 채 안 된다. 스웨덴 사람들은 일본인들처럼 남에게 욕먹고는 못 산다. 스웨덴 모델이 안 된다는 사람들은 은근히 미국을 내세운다. 미국이 복지 후진국으로 불리는 이유 중 하나는 인종 문제(흑백 갈등)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인종 문제가 있나? 아니다. 심지어 평등 지향적 의식이 엄청 강하다. 그렇기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보편적 복지를 구상할 수 있고, 해낼 수도 있다. →그럼 무엇부터 손대야 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빨리빨리’다. 지금 안 바꾸면 나중에 큰 골칫덩이가 된다. 프랑스를 봐라. 연금 체계가 굳어버린 뒤 뒤늦게 손대려 하니까 총파업이 터져나오는 고통을 겪지 않나. 우리는 갖춰진 게 없다. 그나마 이 점이 다행이다. 정해진 틀이 없으니까 이제부터 잘하면 더 좋은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눈여겨보는 대목은 ‘일과 가정의 양립’이다. 스웨덴 모델 성립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노동운동, 즉 조직화된 노조의 힘이었다. 그러나 이건 산업화 시대의 모델이다. 지금 같은 탈산업시대에는 지식이나 교육 분야가 중요하기 때문에 여성의 사회적 진출을 늘려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쉽게 말해 아이가 있는 젊은 여성과 그 여성에 연계된 젊은 남성의 표를 어떻게 유혹할 것인가, 하는 거다. 내 꿈은 한국이 이 과정을 잘 설계해서 스웨덴이 한국 모델을 배우기 위해 역방문하는 것이다. →이러다 나중에 복지부 장관이나 국무총리로 입각하는 것 아닌가. -하하. 나는 학자로서 복지국가 논의의 물길을 트는 데 관심 있다. 5년 단임정부에 들어가 일하는 것보다 차라리 100살까지 서울대 교수하면서 복지국가를 연구하고 싶다. 스웨덴은 학비가 공짜라 유학생을 잘 안 받아 준다. 그래서 스웨덴 모델에 관심 있는 학자들도 방문연구원 형식으로 몇 년 머무는 정도가 전부다. 내가 (스웨덴에서)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운이 좋아서였다. 1992년 사회복지학회 주최로 서울에서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는데 그때 에스핑 앤더슨(복지국가유형론으로 유명한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 복지정책학자) 등 유명 학자들의 ‘시중’을 들었다. 관련 논문도 번역해 주고 길 안내도 하고…. 그게 인연이 돼 공부의 길로 이어진 만큼 배우고 익힌 이론을 제대로 전달해 보고 싶다. →입각보다 100살까지 교수하는 게 더 어려운 것 아닌가. -하하하. 그건 쓰지 마라. 나 잘릴지도 모른다. 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안상훈 서울대 교수는 ▲1969년 서울 출생 ▲1992년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졸업 ▲1996년 스웨덴 스톡홀름대학 비교사회정책 석사 ▲2000년 스웨덴 웁살라대학 비교사회정책 박사 ▲2001년~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2005~2007년 보건복지부 정책자문위원 ▲2006~2008년 대통령 자문 사람입국일자리위원회·정책기획위원회 위원 ▲2009년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장
  • “불의에 저항해야 인간이다”

    2011년이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던 전기통신법 47조 1항이 위헌 판결을 받고 폐기 처분된 뒤 처음 맞는 해다. 이참에 한 책은 아예 저항을 선동한다. 인간 안에 자리잡고 있는 권리 의식, 폭력과 억압을 거부하는 용기와 정의감, 인간으로서 보호받아야할 자존심 등을 책은 정색하며 강조한다. 그리고 이것을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저항’의 덕목을 부각시킨다. 도시빈민, 노동자, 농민, 여성, 학생 등 사회적 소수자인 이들이 저항을 통해 경제, 사회, 환경, 역사, 문화, 종교 등 다방면에 걸쳐 현실을 바꿔낸 이야기를 담은 책 ‘호모 레지스탕스’(박경신 등 7명 지음, 해피스토리 펴냄)다. 호모 레지스탕스라니! 20세기와 함께 종언을 고한 것으로 여겨지던 혁명과 저항을 21세기에 운운하다니…. 불온하다 못해 시대착오적인 느낌까지 드는 도발적 제목의 책을 펼쳤다.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소속 변호사들이 꼼꼼하게 열 세 편의 기록을 써내려갔다. 책을 덮을 때의 느낌은 ‘우리는 여전히 저항이 필요한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담론에 갇힌 학자들의 주장이 아니다. 역사를 끄집어내 에둘러가는 간접화법도 아니다. 2011년 현재, 이곳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담히, 그러나 냉철하게 직시한다. 그리고 선언한다. 부정과 불의에 저항해야 비로소 인간이라고. 첫 권은 구체적인 사람들 얘기다. 타워팰리스에서 5㎞ 남짓 떨어져 있는 서울 양재2동 잔디마을. 구룡마을과 함께 부유층 동네 가운데에 섬처럼 있는 판자촌이다. 선거철이면 꼬박꼬박 정치인들이 한 표를 부탁하러 오지만 실제로는 이곳에 주소지가 없는 유령과 같은 사람들이었다, 악에 받친 서씨가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한 소송이 2년의 싸움 끝에 승리하기까지는 말이다. 1994년부터 이곳에 살고 있던 서모씨는 옆 동네에 주소지를 둔 위장전입 상태였다. 그러다보니 서씨의 딸은 다니던 학교의 교사와 학부모에 의해 등교 거부를 당하기도 했고, 치매에 걸린 노모는 길을 잃고 경찰에 인계돼도 제대로 집을 찾아오지 못하기 일쑤였으며, 서씨 본인 역시 과태료 통지서를 받지 못해 불이익을 받았다. 참다못해 양재2동에 전입 신고를 했으나 받아주지 않았다. 시유지에 무허가 건축물을 짓고 무단점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서울행정법원과 고등법원, 대법원은 모두 서씨의 손을 들어줬다. ‘거주 이전의 자유를 침해해선 안된다’는 요지였다. 이제 서씨를 비롯해 잔디마을, 구룡마을 판자촌 주민들은 더 이상 위장전입하지 않아도 되고, 거주지에서 투표할 수도 있게 됐다. 정리해고 무효 확인 판결을 받은 콜트악기 노동자들, ‘삼성 떡값 검사’를 공개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된 노회찬 민주노동당 전 의원, 특정 종교 강요에 맞서 싸운 대광고 학생 강의석, 어린 딸의 재롱을 동영상에 담아 올렸다가 저작권 침해 논란에 휘말린 아버지 우씨 등의 얘기도 나온다. 모두 얼핏 무모해 보이는 싸움을 벌였지만 끝내 승리한 사람들이다. 대개의 사람들은 행정제도나 법의 이름으로 내 삶에 미치는 공권력의 억압과 폭력에 익숙해져 있다. 여기에 어설프게 항의하거나 대들었다가는 자칫 나만 손해임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애써 외면하고 침묵하며 그냥 그러려니 한다. 책은 이런 우리에게 경종을 울린다. 생활 따로 생각 따로 식으로 ‘강남 좌파적 관성’에 젖어 사는 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박경신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소장은 “자유를 찾아 분투하는 현실은 저항이라는 행위를 통해 표출되고, 법은 자유를 향해 분투하는 정신의 구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나야 한다.”면서 “법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만능주의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법으로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출판사 해피스토리가 기획한 ‘레지스탕스 총서’의 첫 권이다. 향후 권력 비리, 공직 윤리, 소비자 권리, 여성, 교육 시스템의 범주 속에서 저항하는 이야기를 시리즈로 낼 예정이다. 1만 5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등돌린 여론에 ‘통큰치킨’ 7일만에 백기

    등돌린 여론에 ‘통큰치킨’ 7일만에 백기

    “롯데마트는 12월 16일부터 ‘통큰치킨’의 판매를 중단키로 했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용, 반영하는 차원의 결정이었습니다.” 5000원짜리 ‘통큰치킨’ 판매로 파장을 일으킨 롯데마트가 13일 결국 판매 중단을 발표했다. 지난 9일 전국 82개점에서 판매를 시작한 지 5일 만에 나온 결정이다. 롯데마트는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을 사랑해 주신 고객 여러분께’라는 발표문을 내고 “당사의 애초 생각과 달리 주변 치킨가게의 존립에 영향을 준다는 일부 여론에 대해 많이 고민한 결과 불가피하게 판매 중단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오전 일찍 서울 여의도에서 정부의 동반성장위원회 1차 회의가 열린 날이었다. 통큰치킨이 논란의 불씨가 된 이래 고심이 많았다는 롯데마트의 노병용 대표는 이 자리에서 서둘러 치킨판매 중단을 발표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노 대표가)어제 밤샘 회의를 거친 끝에 판매 중단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결국 롯데마트는 재벌 그룹이 자본력을 앞세워 중소상인의 영역까지 침범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이 화두로 떠오른 사회 분위기에 역행, “말로만 상생이냐.”는 부정적인 여론과 내부의 모순을 견디지 못해 판매 중단을 선언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은 나오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마트 개장 전부터 하루 평균 200~300마리씩 한정 판매하는 통큰치킨을 사기 위한 행렬이 이어졌으며, 개점 30분만에 판매가 마감될 정도였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사흘간 약 10만 마리가 판매됐다. 그러나 가두 시위, 원가 공개 요구, 공정위 제소를 들고 나온 프랜차이즈 치킨업계의 조직적 반발에 일부 소비자, 정치권이 가세하면서 사태가 악화되기 시작했다. 민노당의 노회찬 전 의원은 트위터에서 “통큰치킨은 헤비급 선수가 플라이급 경기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도 트위터에 치킨 원가를 조목조목 따지며 “롯데마트 튀김닭 5000원에 판매 중… 한 마리당 1200원 정도 손해 보고 판매하는 것”이라고 부정적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롯데마트의 ‘치킨소동’은 기업인들에게 ‘무엇이 기업의 본질인가?’라는 고민거리를 안겨 준 사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생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싸고 질 좋은 제품을 공급하는 것만이 기업의 역할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줬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자영업자의 생존권 보장과 싸고 좋은 제품을 선택할 소비자의 권리가 충돌할 경우 무엇이 우선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줬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온 국민이 악기 하나쯤 연주하는 나라

    온 국민이 악기 하나쯤 연주하는 나라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는 예전에 첼로를 켜는 모습을 공개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노동운동가 출신이라 음습한 곳에서 보도블럭이나 깨뒀을 법한 손으로 첼로를 켜왔단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온 국민이 악기 하나쯤은 연주할 수 있는 나라가 되는 것이 꿈이란다. 그러나 이런 꿈을 벌써 이룩한 나라도 있다. 가정부마저도 퇴근 시간 앞치마를 벗어던지고는 클래식 공연장으로 간다는 스웨덴 얘기다. 25일 오후 8시에 방영되는 EBS ‘세계의 교육현장 스웨덴편 - 내 아이의 삶을 빛나게 하는 음악교육’에서는 어릴 적부터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스웨덴의 음악 교육을 살펴본다. 한국에서 호소력을 가질 수 있는 방식으로 말하자면, 인구 900만의 작은 나라 스웨덴이 어떻게 ‘아바’ 같은 팝스타를 낳아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는지, 어떻게 미국·영국에 이은 3대 대중음악 수출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는지 조명하는 것이다. 스웨덴은 어릴 적부터 한 가지 악기 정도는 마음껏 다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을 한다. 실제 취재진이 찾아간 한 유치원의 음악 시간은 그야말로 스스로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선생님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한 장면처럼 아이들 앞에서 악기를 연주해 보이거나 즐겁게 노래를 부른다. 이에 맞춰 아이들은 느끼는 대로 흥얼거리기도 하고 몸을 이리저리 흔들기도 한다. 아이들에게는 바이올린이니 뭐니 하는 악기들 자체가 처음 보는 것들. 만져보기도 하고 두드려 보기도 하고 장난삼아 연주도 해 보면서 악기와 친숙해진다. 이런 교육 덕분에 스웨덴에서는 가정 음악회가 벌어지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온 가족이 모여 저녁식사를 한 뒤 서로의 연주를 감상하고 품평한다. 어색하고 서툴지만 박자를 맞춰가면서 가족애도 확인하는 것이다. 그 결과 한 가지 성과가 더 나타난다. 국민 모두가 수준 높은 음악 애호가가 되는 것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개헌 불씨 살린다

    개헌 불씨 살린다

    올해 정기국회가 개회된 1일 ‘개헌’도 다시 등장했다. 이미 정치권에 등재된 현안이지만, 여야의 움직임과 정치인들의 반응에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무엇보다 여당과 야당의 실세가 약속이나한 듯 같은 날 개헌 문제를 들고나온 점이 주목된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정략적 개헌이 아니라면 논의에 응하겠다.”고 했다. 정세균 전 대표 시절 “내부의 친박근혜계와도 공감대가 없으면서 무슨 개헌 논의냐.”고 일축했던 것과는 큰 차이다. 뒤이어 이재오 특임장관의 관련 발언이 나왔다. 이날 국회를 방문, 진보신당의 노회찬 대표·조승수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개헌을 하려고 하면 지금이 적기”라고 말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와 이 장관은 이날 ‘묘하게도’ 손발이 잘 맞았다. 박 원내대표는 아침회의에서 “이번 정기국회에선 개헌문제가 적극 대두되고 있다.”며 먼저 적극적인 전망과 해석을 내놓았다. 마치 2시간쯤 뒤 이 장관이 “여당이 먼저 무엇을 제안하면 (야당이) 정략적이라고 비판하니까 될 것도 안 된다.”고 말할 것을 미리 인지한 듯 보일 정도다. 이 장관의 발언은 진보신당의 노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이 선거구제 개편을 말씀하셨는데 개헌은 하는 것인가.”라고 물은 데 답한 형식이지만, 이 질문 역시 앞선 박지원 원내대표의 발언이 반향을 일으킨 데서 비롯됐다. 이런 점에서 국회 일각에서는 여야 간 일정한 물밑 조율이 이뤄진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개헌’을 어떻게 성사시킬 것이냐보다는 개헌 논의의 과정과 필요성을 둘러싸고 여야의 이해관계가 일치하고 있다는 시각에서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정치권 전체를 다루는 데 있어 개헌만큼 매력적인 카드가 있겠느냐.”면서 “개헌은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다른 의제 자체가 정치권 내에서 무의미해지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중반에 불거진 여권 내부의 권력 투쟁을 진화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개헌 논의가 아쉬운 여권 주류로서는 공론화를 위해서는 야권의 호응이 필수 선결 요건이다. 야당으로서는 ‘호응’을 전제로 ‘정치 협상’이 가능해진다. 예컨대 4대강 사업 속도 조절 등 야당의 핵심 요구사항을 관철시킬 수 있다. 지금 야권은 여권 주류에게 개헌 논의는 사활의 문제로까지 보고 있다. 지렛대 효과가 기대치를 넘는다면, 개헌 논의는 예상보다 빠르게 본격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년 중임제나 선거구제 개편 등 ‘원포인트 개헌’에 대해서는 야권도 큰 거부감은 없다. 특히 여권 핵심부가 개헌 정국 대신 사정(司正) 정국으로 이끌어가는 것은 야권에게도 탐탁지 않은 일이다. 이런 가운데 이재오 장관은 “(대통령이) 정말로 한번 정치선진화를 이뤄 놓겠다는 생각으로 제안한 것이니 국회에서 어떻게 진행하는지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설득했다. 이 장관은 “수십년간 대통령 하나 갖고 여야가 박터지게 싸우면서 국민을 대표하는 정당이 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선거제도를 바꿀 수밖에 없다. 지금은 한나라당은 호남에서, 민주당은 영남에서 안 되지 않느냐.”면서 “이런 구도가 정치권 갈등과 대립의 원천으로, 선거구제 문제를 포함해 개헌이 필요하다는 점을 대통령이 이야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운·이창구기자 jj@seoul.co.kr
  • 4대강 ‘국민검증기구’ 만들기로

    야 4당은 21일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해 ‘국민검증 기구’를 구성하고 강력한 공사저지와 대안마련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야 4당이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진보신당 노회찬,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는 이날 최근 집중호우로 공사가 중단된 경남 창녕군 길곡면 낙동강 함안보 건설 현장을 방문해 대책협의를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야 4당 대표들은 함안보 현장에서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김두관 경남지사와도 연석회의를 가졌다. 정 대표는 대책협의를 한 뒤 “우리는 4대강 공사를 즉각 중지해야 하고 사업의 근본적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함안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엄홍길과 만나는 백두대간 사람들

    엄홍길과 만나는 백두대간 사람들

    히말라야 14좌 완등, 세계 최초 8000m 이상 16좌 완등…. 엄홍길 대장은 박영석과 오은선, 그리고 지난해 안타깝게 운명을 달리한 고미영 대장 등과 함께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우리 시대의 산악인이다. 이번 여름 산사나이 엄 대장과 백두대간을 거닐어 보는 것은 어떨까. 고품격 생활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 MBC 라이프가 여름 특집 3부작 로드 토크쇼 ‘엄홍길의 산중인연’을 준비했다. 24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에 방송한다. MBC 라이프는 일단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3부작을 내보낸 뒤, 시청자 반응에 따라 정규 편성할 계획이다. 백두에서 시작해 동쪽 해안선을 끼고 남으로 맥을 뻗어 내려 남서쪽 지리산에 이르는 큰 줄기가 백두대간이다. 백두산, 금강산, 설악산, 오대산, 대관령, 태백산, 소백산, 속리산을 거쳐 추풍령과 덕유산을 지나 지리산에 이르는 1625㎞의 여정이다. 이번 산행은 정상을 밟기 위한 것이 아니다. 백두대간의 능선과 골짜기 굽이굽이에 깃든 우리 한민족 역사와 문화의 자취를 따라가는 일이다. 엄 대장은 그 길에서 우리의 자연과 사람들을 만난다. 엄 대장 혼자 걷는 것은 아니다. 동반자가 있다. 1부 내장산은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와 함께한다. 가을 단풍과 생태 체험으로 유명한 내장산이다. 푸른 단풍잎이 터널을 이루는 여름의 내장산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6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선했던 노 대표가 속세의 정치판을 떠나 세상 사는 이야기와 추억, 그리고 자연에 대한 감상을 담백하게 들려준다. 엄 대장과의 산행기를 ‘트위터’로 생중계하는 노 대표의 디지털 정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엄 대장은 2부에서 덕유산을 찾는다. 국내 헤비메탈계의 맏형인 백두산의 리더 유현상과 함께다. 당대 최고의 스포츠 스타 최윤희와 결혼해 숱한 화제를 뿌렸던 그는 갑작스레 트로트 가수로 전향하는 등 평탄치 않은 삶을 걸어왔다. 이제 백두산으로 다시 돌아온 유현상은 엄 대장과 함께 계곡이 깊은 것으로 유명한 덕유산 향적봉 정상에서 일출을 맞는다. 3부는 속리산이 무대다. 올림픽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엄 대장과 동행한다. 이야기의 화두는 해외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다. 엄 대장과 홍 감독은 속리산에서 하룻밤을 함께 보내며 이제 재정비와 성장을 준비해야 할 한국 축구의 미래를 꿈꾼다. 엄 대장은 “백두대간의 산들을 오르며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느낄 수 있어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면서 “이와 같은 감동이 시청자들에게도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노회찬 “한명숙 패배 내탓이라니”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과 단일화를 못해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는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내가 양보를 했다고 해도 그 표가 저쪽(한명숙)으로 갔을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는 2만 6412표 차이로 오 후보에게 졌고, 노 후보는 14만 3459표를 얻었다. 노 대표는 4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노회찬 지지자들이) ‘이번 선거만큼은 저 쪽을 찍고 오겠다.’ 이렇게 나한테도 내놓고 얘기하는 상황이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내가 얻은 표는 개인에 대한 지지표라기보다는 이명박 정부도 심판해야지만 ‘민주당도 어떤 책임을 물을 대상’이라는 생각이 분명한 분들의 표”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단일화 무산 책임이 자신에게도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한 후보 쪽도 단일화를 위해 협상하자는 제안이 일절 없었다.”면서 “굳이 책임을 따지자면 힘이 더 있는 쪽의 책임이 크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또 “강동구의 경우 민주당 구청장 후보가 얻은 표가 한명숙 후보가 얻은 표보다 3만표가 많은데 민주당 구청장을 찍은 사람들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왜 안 찍었느냐는 문제에서 이번 선거의 패인이나 반성할 대목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러나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은 다른 방송에 출연해 “단일화가 이루어졌다면 한명숙 후보가 당선이 됐을 것”이라며 불만을 표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이변은 없다… 기자들이 민심 몰랐을 뿐”

    “이변은 없다… 기자들이 민심 몰랐을 뿐”

    선거가 끝날 때마다 민심이 두려워집니다. 6·2 지방선거의 결과는 여야 등 정치권뿐만 아니라 언론에도 여러가지 메시지를 던져준 것 같습니다. 이번 선거를 현장에서 취재했던 서울신문 정치부의 정당 출입기자들이 지면에 미처 담지 못했던, 담을 수 없었던 얘기들을 풀어봤습니다. 유권자들이 함께 작성한, 선거결과라는 거대한 기사에 조심스럽게 댓글을 다는 기분으로 써나갔습니다. ●이지운 차장 선거가 끝나고 여론조사 기관들이 패닉 상태입니다. “앞으로 누가 돈주고 여론조사를 하겠느냐. 다 문닫게 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한 여론조사기관에서는 이번에는 ‘숨은 표심’이 절대 5%포인트를 넘지 않을 것이라며 정확성을 장담하기도 했지요. 이번 선거를 앞두고는 관련 시장 규모만 사상 최대인 1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서 선거 관련 업체들이 들떠 있었지요. 적어도 당분간은 업계 전체가 큰 타격을 받을 것 같습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울상입니다.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을 많이 잃을 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지방선거는 사실 지방선거로 끝나지 않습니다. 의원들에게 이번 선거는 2012년 총선의 전초전이었던 셈이지요. 선거가 힘겨운 싸움이 될테고, 당장 공천을 걱정하는 의원들도 있습니다. jj@seoul.co.kr ●이창구 기자 민심 읽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느꼈습니다. 격전지였던 충남과 충북을 돌았는데, 세종시처럼 뜨거운 쟁점이 있는 지역이었지만 주민들은 “선거 관심 없슈.”라는 반응이었습니다. 관심이 있다는 사람들도 “내 마음 나도 몰라유. 투표장에 가면 알겄쥬.”라고 했습니다. 막상 투표함을 열어보니 민심이 단단히 화가 나 있었음을 알았습니다. 지난 달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봉하 마을 취재를 갔습니다. 전문가들은 노풍이 투표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저 역시 그렇게 기사를 썼습니다. 여론조사 기사가 나간 뒤 인천에 사는 한 친구가 전화를 걸어 따졌습니다. 자기 주변 민심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왜 여론조사는 정반대로 나오냐는 것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정교하지 못한 여론조사는 민심을 왜곡할 수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현장을 읽고 해석하는 것은 정치인보다 기자에게 더 절실한지도 모르겠습니다. window2@seoul.co.kr ●주현진 기자 6월2일 오후 여의도 한나라당 기자실. 방송3사의 출구조사 소식이 속속 타전되면서 기자들이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당직자들의 낯빛은 점차 굳어져갔습니다.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0.2%포인트의 초박빙으로 경합을 벌인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예상 밖이라면서도 일부 기자들의 얼굴에는 ‘묘한’ 미소마저 감돌았습니다. “그렇게 자만을 하더니….”, “역시 유권자들이 똑똑해”라는 등의 평도 쏟아졌습니다. 한나라당을 출입하는 기자들의 ‘민심’이 이 정도이니, 선거 참패라는 결과는 어쩌면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릅니다.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금도 50%가 넘는데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느냐.’며 패닉 상태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에 우호적인 20~30대가 결국 40대가 되고 50대가 된다.’는 절박함은 여전히 부족해보입니다. 한나라당이 유권자들의 메시지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기를 바랍니다. jhj@seoul.co.kr ●홍성규 기자 “눈높이를 맞추자.” 6·2 지방선거에서 새긴 교훈입니다. 빗나간 여론조사의 공이 컸습니다.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로 넘길 일만은 아니어서 남는 게 많습니다. 다만 변명이 없진 않습니다. ‘풀뿌리’ 정착을 고대했던 기획, 분석, 현장 중계 등 선거 수개월 전부터 풀어놓은 그것들 때문입니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 경남의 골목들을 누비며 얻어낸 격전지 표심 탐방은 더 그렇습니다. “누가 되든 바뀔게 없다.”는 위장막을 뚫고 얻어낸 시민의 목소릴 옮긴 것들입니다. 눈높이를 찾고자 나름 땀깨나 흘렸다고 변명해봅니다. 대신 르포에서 읽은 민심의 ‘눈높이’를 되짚어 드리겠습니다. 민심은 정치의 선악을 분명히 구분하고 있습니다. 너무 강해도 악, 약하다고 마냥 징징대는 것도 악입니다. 서민의 생각을 읽지 못하는 정치는 최악입니다. 민심은 균형을 좇습니다. 그래서 이번 민심의 결과를 정치권의 ‘몇 대 몇’ 승부로 환산하긴 힘듭니다. cool@seoul.co.kr ●유지혜 기자 선거를 앞두고 정치부 기자들은 후보와 당 선대위원장들을 따라다니느라 구두 굽이 닳는다는데, 전 엉덩이가 무거워졌습니다. 어느 취재보다도 많은 자료를 보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각 후보들이 내놓는 공약을 분석하고, 유권자들에게 선택의 방법과 기준을 제시하는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한계도 많이 있었지만, 이번 선거의 투표율과 지역색을 극복한 결과를 보니 제가 힘주어 말하고 싶었던 정책선거가 어느 정도 정착됐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관위의 딜레마도 지적하고 싶습니다. 최대한 엄격하고, 좁게 법을 해석해야 하는 선관위 입장도 알지만, 사회 상황은 그를 용납치 못할 정도로 빠르게 변합니다. 트위터 선거운동 제한에 대한 반발도 그래서 생겨난 것입니다. 선관위가 시류에 휩쓸려 같이 요동을 치면 안 되겠지만, 좀더 유연한 사고를 해야 합니다.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 wisepen@seoul.co.kr ●허백윤 기자 “지금 여론조사들은 거품이 너무 많아. 분명히 숨은 표가 있고, 특히 젊은 층에서 투표를 하면 아마 크게 달라질 거에요.” 투표일을 이틀 앞둔 지난달 31일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민심을 취재하다가 만난 한 택시기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줄곧 보수 정당을 밀어줬다던 그 분은 이번만은 다르게 투표를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당 후보가 당선은 되겠지만 아슬아슬하게 될 것”이라는 결과예측도 덧붙였습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61세 택시기사의 말에 갑자기 이상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선거를 취재하는 기자를 돕는 일등공신은 단연 택시기사 분들입니다. 매일 수많은 사람들을 태우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민심’을 읽는 눈이 비교적 날카롭습니다. 이번에도 숨어있던 밑바닥 민심을 투표일을 바로 앞두고 살짝 눈치라도 챌 수 있었던 것은 택시기사 분들 덕분이었습니다. baikyoon@seoul.co.kr ●강병철 기자 “노회찬만 아니었어도…….” 서울시장 선거 개표 결과가 나온 3일 날 아침, 한명숙 후보 선거 캠프에서 가장 먼저 들려온 이름은 ‘노회찬’이었습니다. 밤새 개표 방송을 지켜봤을 당직자들은 부스스한 머리와 부은 머리로 공공연히 선거의 패배를 ‘노회찬 탓’으로 돌리고 있었습니다. 한 후보는 개표 과정에서 말도 안되는 여론조사를 뒤집고 다음날 해 뜨기 전까지도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를 앞서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역전패. 고작 0.6%포인트 차이였습니다. 노 후보의 득표율은 3.3%이었으니 당연히 애석해할 만합니다. 석패는 안타깝지만 현실은 현실입니다. 투표는 정책이든 인물이든 정당이든 대상이 뭐가 됐건 그에 대한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는 행위입니다. 누가 당선되고 누가 떨어지는 건 그 의사들이 결집된 부차적인 결과입니다. 노회찬을 찍은 유권자들의 마음은 뭘지 ‘네 탓’ 이전에 그 뜻을 헤아려야 할 것입니다. bckang@seoul.co.kr ●오달란 기자 지난달 31일 충북 청주 성안길. “충북도민, 청주시민 여러분, 보고 싶었습니다. 사랑합니다!”(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사랑한다’는 선거 유세장에서 마이크를 잡은 정치인들이 하나같이 가장 먼저 꺼낸 말이었습니다. 연인한테 속삭이기에도 낯 간지러운 말을 그들은 잘도 외치더군요. 얼굴에는 활짝 웃음을 띠우고 주민들의 손을 덥석덥석 잡았습니다. 어떻게든 지역과 개인적인 인연을 내세워 ‘한 표’를 얻으려는 그들의 노력이 눈물겨웠습니다. 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은 강원 원주에서 자신을 ‘강원도 며느리’로 소개했습니다. 자유선진당 지상욱 서울시장 후보는 청량리역 유세에서 “어릴 적 어머니가 이 곳에서 우동집을 하시며 생계를 꾸렸다.”며 분위기를 잡았습니다. 선택받은 이들과 주민들의 ‘짝짓기’만 남은 셈입니다. 당선자들의 열정적인 사랑이 4년간 변치 않기를 바라는 건 비단 저뿐만은 아닐 겁니다. dallan@seoul.co.kr ●이도운 정치부장 정치부 기자들은 선거 때마다 두 가지 딜레마에 빠집니다. 하나는 말과 정책 사이의 딜레마입니다. 선거 때 기자들은 후보나 정당 대표의 발언, 주로 말싸움을 기사로 전합니다. 취재하기도 쉽고, 기사 쓰기도 쉽고, 독자들이 읽기도 쉽습니다. 그러나 정책은 그 반대입니다. 정책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 말 쪽으로 관심이 더 쏠립니다. 다른 딜레마는 취재원과 유권자 사이에 놓여 있습니다. 기자들은 선거 때 유권자보다는 정당 관계자들을 주로 취재합니다. 그러다보니 그들이 제공하는 자료를 보고, 분석을 듣고, 판단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거가 끝나고 예상했던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오면 ‘이변’이 발생했다고 기사를 씁니다. 이변? 그런 것은 없습니다. 기자들이 유권자들과 철저하게 유리돼, 민심을 몰랐을 뿐입니다. 그걸 알고, 또 반성을 하면서도, 기자들은 취재원 중심의 기사 작성을 좀처럼 포기하지 못합니다. 거기에 언론의 한계가 있는 것일까요. dawn@seoul.co.kr
  • [선택 6·2-정치권·청와대 표정] 이회창, 충남지사 밀리자 ‘낙담’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은 2일 막판까지 혼신의 힘을 불어넣었던 전략지역 등의 개표 상황을 지켜보면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이회창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저녁 개표 상황을 지켜본 뒤 다소 실망감을 내비쳤다. 염홍철 대전시장 후보가 2위 후보를 크게 앞서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왔지만, 기대를 걸었던 충남도지사 선거에서 박상돈 후보가 민주당 안희정 후보에게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민노당은 개표 초기부터 자정 넘어까지 수도권인 인천 남동구와 동구에서 근소한 차이로 앞서자 첫 수도권 기초단체장 탄생을 기대했다. 진보신당은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의 ‘의미 있는 득표’를 응원했고, 국민참여당은 출구조사에서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의 오차범위 내 경합이 예고되자 막판까지 기대를 걸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시장 당선’ 오세훈 “패했다는 마음으로 겸허히..”

    ‘시장 당선’ 오세훈 “패했다는 마음으로 겸허히..”

    서울시장에 재선임된 오세훈 시장(한나라당)이 당선 소감문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3일 공식소감문을 통해 “사실상 패배했다는 겸허한 마음으로 오늘의 승리를 받아들이겠다.”고 당선소감을 전했다. 이어 “다양한 시민들 특히, 저를 지지하지 않은 많은 분들의 뜻도 깊게 헤아려 균형 잡힌 시정이 이뤄지도록 항상 유념하겠다.”는 뜻도 전달했다. 다음은 소감문 전문. 서울 시민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비록 이긴 선거이지만 저 자신을 깊이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상 패배했다는 겸허한 마음으로 오늘의 승리를 받아들이겠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한 표 한 표 정성을 모아주신 시민 여러분의 성원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지난 선거기간 동안 불철주야 애써 주신 당직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또 저의 당선을 위해 한 몸이 되어 뛰어주신 선거운동원과 자원봉사자 여러분께도 감사 인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헌신과 땀이 없었다면, 저는 이 자리에 있을 수 없다는 사실, 잘 알고 있습니다. 선거 기간 동안 저와 최선을 다해 경쟁하셨던 한명숙, 지상욱, 노회찬, 석종현 후보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여러분께서 그렇게 염원하셨던 서울의 발전, 우리 다함께 손잡고 만들어 나갔으면 합니다. 선거 유세 기간 동안 현장에서 주셨던 서울 시민 여러분들의 소중한 충고, 고견들을 시정에 충실히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양한 시민들 특히, 저를 지지하지 않은 많은 분들의 뜻도 깊게 헤아려, 균형 잡힌 시정이 이뤄지도록 항상 유념하겠습니다. 한나라당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후보 여러분께서 낙선하셨습니다. 시장후보로서 책임감을 느끼는 한편으로 서울시를 여소야대로 만들어 주신, 유권자 여러분의 뜻을 받들겠습니다. 저부터 새로운 각오로 시작하겠습니다. 한나라당의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보다 깨끗하고, 보다 따뜻하고, 보다 개혁적인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 노력하겠습니다. 더욱 열심히 듣고 소통하겠습니다. 분열이 아닌 통합의 정치,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미래비전의 정치,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또한 오세훈, 시민 여러분께 약속드린 “시민이 행복한 서울, 세계가 사랑하는 서울”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혼신을 다해 만들어가겠습니다. 시민여러분들과 함께 열심히 앞만 보고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 6. 3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오세훈 드림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방선거 D-1] 김문수 부천서 세몰이… 유시민 대학생 공략

    [지방선거 D-1] 김문수 부천서 세몰이… 유시민 대학생 공략

    후보들의 쉰 목소리에서는 쇳소리가 묻어났다. 유세 일정은 분 단위로 바뀌었다. 앞서는 후보나 추격하는 후보나 초조하긴 마찬가지다. 당의 운명을 걸고 싸우는 서울시장 후보들은 굳히고 뒤집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31일 아침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시민들과 조깅으로 ‘48시간 릴레이 유세’를 시작했다. 심야에는 유세차에 올라 골목을 누볐다. 유세차에는 ‘소(소통)·통(통합)·미(미래)’라고 쓰여진 우체통을 실었다. 시민의 의견을 접수해 재선에 성공하면 이를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시민들은 오락가락하는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불안해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한명숙 후보는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새벽을 열었다. 오전에 마지막 선거방송 녹화를 마치고 곧바로 강북지역 10여개 구를 누볐다. 오후 늦게부터는 지하철을 타고 시청, 노량진, 신도림, 개봉역을 돌았다. 3일째 ‘지하철 투어’다. 한 후보는 “물가와 사교육비는 치솟고 20대는 일자리가 없어 헤매는데 현 정권은 ‘삽질 경제’에만 몰두해 서민경제를 파탄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회찬 “내가 단일후보땐 대역전” 한편 진보신당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는 완주를 다짐했다. 노 후보는 “한명숙 후보로 단일화하면 오세훈 후보를 꺾을 수 있느냐. 모두 아니라고 할 것”이라면서 “오히려 내가 단일후보가 되는 감동을 연출하면 대역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상정 사퇴’ 변수가 발생한 경기도지사 선거전은 더 뜨거워졌다.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는 부천에서 같은 당 시장·시의원 후보들과 대규모 유세를 했다. 부천은 김 후보가 국회의원 3선을 한 정치적 고향이다. 김 후보는 “천안함 침몰 원인 발표를 소설이라고 호도하고 있다.”며 유시민 후보를 비난했다. 사실상 야 5당 단일후보가 된 국민참여당 유 후보는 대학생 표심을 공략했다. 성균관대학교 수원 자연과학캠퍼스와 명지대 용인 캠퍼스, 수원대를 차례로 찾아갔다. 앞서 유 후보는 사퇴한 심상정 후보의 선거캠프를 찾아 “범야권이 결집한 것은 1987년 이래 첫 사례”라면서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심 후보의 희생이 분수령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심 후보는 “유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힘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달곤·김두관, 서로 승리 장담 초박빙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경남지사 선거에서 맞붙은 한나라당 이달곤, 무소속 김두관 후보는 서로 승리를 장담했다. 이 후보 측은 “한때 밀렸지만 막판 상승세가 이어져 재역전했다.”고 주장했다. 김두관 후보 측은 “막판으로 갈수록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혼전을 거듭하는 충남지사 후보들도 사력을 다하고 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대결에서 고전하고 있는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 강남과 세종시를 30분대에 연결하는 ‘세종아우토반’을 건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가 ‘박해춘을 찍으면 민주당 안희정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모략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안희정 후보는 총출동한 지도부의 응원을 받으며 기세를 올렸다. 안 후보는 천안시 아우내 은빛복지회관을 방문, “지금의 어르신 세대는 저희를 위해 많은 것을 포기했다.”면서 “어르신을 부모처럼 모시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30∼40대 젊은층의 지지세를 60세 이상까지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는 아산 신도시 내 종합대학 및 대학병원급 응급의료센터 유치, 프로축구 충남도민구단 창단 등 새로운 공약을 내걸었다. 박 후보는 “충남지사는 행정과 의정활동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지방선거 D-1] “韓후보 억지주장” vs “吳후보 흥청망청”

    [지방선거 D-1] “韓후보 억지주장” vs “吳후보 흥청망청”

    ‘국정안정론’ vs ‘독주견제론’ 6·2지방선거까지 단 이틀만을 남겨둔 31일 최대 승부처인 서울의 표심(票心)에는 정치권의 여야 이분화 구도가 그대로 배어나는 것 같았다. 특히 서울 안에서도 지역과 세대에 따라 선호도 편차가 두드러진 듯했다. 강남에 거주하는 50대 이상 고연령층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 강북에 사는 20·30대층은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역력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만난 택시기사 김영택(61)씨는 “요 며칠새 선거를 화두에 올리는 손님이 늘었다.”면서 “대체로 강남 쪽에서 타는 장년층은 오 후보, 강북 쪽에서 타는 청년층은 한 후보에 대해 많이 얘기한다.”고 말했다. “천안함사태, 선택에 큰 영향” 천안함 사태가 몰고 온 북풍, 민·군 합동조사단의 ‘북한 어뢰 공격’ 결론 등은 50대 이상 고연령층을 중심으로 한 보수표 결집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신세계백화점 앞 쉼터에서 만난 김수철(70)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라도 ‘1번’이 당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 후보를 선택한 이유를 재차 묻자 “천안함 사태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방배동에서 건물임대업을 하는 지모(71)씨는 “국가발전을 위한 가장 기본은 확고한 안보 태세”라면서 “명백한 증거물이 북한을 범인으로 가리키는데도 이를 믿지 못하겠다는 민주당의 주장은 억지”라며 오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수색동에 산다는 택시기사 정순억(65)씨도 “군대 있을 때부터 쭉 한나라당 쪽을 찍었다.”면서 “민주당이 여당 발목만 잡고 제대로 하는 게 없는데 이번 천안함 사태도 조작이라고 하는 등 북한 편을 드는 게 너무 한심하다.”고 말했다. 오 후보가 지난 4년간 펼친 한강 르네상스 등도 강남권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재선 고지 점령을 밝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포동에 사는 이모(60·여)씨는 “저녁 때면 집 근처 한강변을 산책하는데 오 시장이 너무 잘 가꾸어 놓아 크게 만족하고 있다.”면서 “오 후보가 온화해 보이는 게 부드러운 정치를 할 것 같아 이번 선거에서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부와 서울시의 개발 사업으로 상권 등에 악영향을 받은 쪽에서의 반감도 일부 감지됐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이진우(31)·안준석씨(30)씨는 “서울시가 버스전용차로를 신설하며 건널목을 그려 놓는 바람에 지하상가를 지나가는 유동인구가 확 줄어 영업실적이 떨어졌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일원동에 사는 주부 박모(38)씨는 “임대주택도 많은데 집 근처에 보금자리 주택까지 짓는다고 해서 이 동네에선 오 후보를 뽑지 말자는 분위기”라며 집값 하락에 따른 불평을 늘어놓았다. ●“선거때 되니 갑자기 북풍 압박” 20·30대 청년층과 강남에 비해 상대적 소외감이 짙은 강북 시민들은 한 후보나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강했다. 상왕십리에 사는 주부 김모(41)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4대강 사업, 부자감세 등을 강행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한나라당을 지지해선 안 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면서 “한 후보가 이 정권에 비해 훨씬 도덕적이라고 생각되고 특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보여준 진심 섞인 행동이 믿음을 줬다.”고 말했다. 노원구에 사는 여대생 서지희씨는 “한 후보를 찍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선거기간 동안 한 후보가 자기가 가진 것을 충분히 다 보여 주지 못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용산구에 사는 택시기사 안중수(61)씨는 “4년 전에는 오 후보를 뽑았는데 이번에는 한 후보를 뽑으려고 한다.”면서 “ 오 시장은 자기 돈 아니라고 너무 흥청망청 썼다. 한강르네상스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국민 소득이 2만달러도 안 됐는데 지금이 한강 가서 오페라나 보고 있을 때냐.”고 말했다. 그는 또 “여당이 처음에는 천안함 침몰과 북한이 연관되지 않았다고 계속 강조하더니 갑자기 선거 때 되니까 북한이 했다고 하면서 천안함 사태를 선거에 이용해 먹으려한다.”면서 “고령화사회가 되면서 나이 많은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보수를 지지하다 보니 오 후보가 아슬아슬하게 될 가능성이 높지만 숨은 젊은 표가 투표장에 몰리면 승부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둘다 싫어 진보신당 찍을 것” 한나라당·민주당으로 나뉜 이분화 구도에 대한 반감이 진보신당 노 회찬 후보에 대한 지지로 나타나기도 했다. 구의동에 사는 회사원 이모(42)씨는 “오 후보는 겉으로 보면 잘하는 것 같지만 이벤트성 정책이 너무 많다. 실제로 어려운 서민·결식아동 지원, 저출산 문제 해결, 보육시설 확충에 대한 정책이 없는 것 같다.”면서 “한 후보 역시 급하게 출마하면서 제대로 된 정책도 마련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두 사람 다 싫어서 노 후보를 찍으려고 한다. 너무 소외돼 있는 진보신당을 유지해 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지방선거 D-2] 선거전 마지막 휴일… 여야 표심몰이 총력전

    [지방선거 D-2] 선거전 마지막 휴일… 여야 표심몰이 총력전

    6·2 지방선거 마지막 휴일인 30일 여야는 막판 총력전을 벌였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선거의 운명을 가를 수도권에 머물며 유세 맞대결을 펼쳤다. 여야 후보들은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며 열전(熱戰)이라기 보다 혈전(血戰)에 임하는 자세로 선거전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한나라 “유-심 단일화는 이합집산!”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확실한 공조체제 유지를 강조하며 삼각편대의 틀을 통해 수도권에서의 전승을 자신했다. 이들은 “야당의 정쟁과 비방 공세에도 불구하고 정책선거를 흔들림 없이 실천해 수도권의 필승·전승·압승을 이끌어 내겠다.”면서 “‘전쟁이냐, 평화냐’를 선택하라며 국민을 협박하고 북풍(北風)을 이용하는 과거 회귀세력에게 수도권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당 후보들이 시·도지사가 됐을 때 중앙 정부와의 협력이 가능할 것인지와 그 경우 손해는 주민에게 돌아간다는 점을 유권자에게 알리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지를 호소하겠다.”며 삼각 공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김 후보는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후보직에서 사퇴한 것도 ‘야당의 정책 일관성 부재’와 연결시켜 평가절하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지난 13년동안 한결같이 일관된 정당으로 정책에 대해 책임을 다한 반면 다른 정당들은 선거 앞두고 이합집산을 거듭, 신뢰성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단일화는 통합의 효과가 있는 반면 반사적으로 여권 지지자들을 긴장시켜 한나라당 표를 결집시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 지도부 인천 총출동 오 후보는 회견 직후 서울 구로구, 동작구, 성동구, 강동구 순회유세에 들어간데 이어 31일부터 ‘48시간 릴레이 유세’에 나선다. 앞으로 이틀간 아침 6시부터 밤 10시까지 전체 25개구, 200여곳의 전략지역을 찾는다. 현재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비롯한 야권이 야간 촛불유세를 통해 반전을 시도하는 데 대한 대응책 성격이다. 그는 “시민들은 ‘천안함은 천안함’이고, 서울이란 거대 도시를 이끌 선장을 뽑는 일은 전혀 별개라고 생각한다.”며 ‘전쟁과 평화’를 주장하는 한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릴레이 유세에선 후보자의 정책·공약 등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시민의견 수렴 우체통’을 유세차에 싣고 다니며 시민들과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몽준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는 첫 방문지로 수도권 3곳 가운데 최대 접전지인 인천을 찾았다. 안보와 경제, 지역 발전 공약 등을 집중 부각시키며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상대당 후보가 선거에서 지난 8년간 인천 시정의 어려운 점만 부각시켰고, 또 어느 정도 호응을 받는 듯 했다.”면서 “그러나 시민들은 그래도 앞으로 4년간 그동안 설계한 비전을 완성하는 게 중요하다는 쪽으로 돌아섰다.”며 승리를 확신했다. ●민주 “경기가 바람의 진원지될 것!” 민주당은 심 후보가 사실상 유 후보와의 단일화를 이루자 경기 지역을 바람의 진원지로 삼아 수도권에서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겠다며 ‘뒤집기’에 자신감을 보였다. 심 후보는 성명을 통해 “투표일을 3일 남긴 지금 국민의 표심이 이명박 정권 심판으로 모아지고 있지만 그 뜻을 받드는 데 제 능력이 부족함을 인정한다.”면서 “유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켜 정권 심판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며 유 후보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전날부터 유세 일정을 중단하고 오전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를 만나 최종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명실상부한 야권단일화 후보가 된 유 후보 측은 “심 후보의 어려운 결단이 야권 전체의 승리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김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5~10%p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심 후보의 지지 표명으로 심 후보의 표(3~7%)를 흡수하고, 부동층이 야권 단일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 대이변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날 참여정부 시절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이창동 감독,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영화배우 문성근씨, 경선 당시 경쟁자였던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 등과 함께 유세를 벌이며 세몰이에 집중했다.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부터 서울 전역을 도는 ‘3일 대장정’에 돌입했다. ‘평화 없이는 안보·경제도 없다’는 메시지를 앞세워 정권심판의 전면에 나선 투사의 면모를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남은 기간 주요 유세 지역도 ‘촛불’의 상징인 광화문 광장과 서민들의 교통수단인 지하철로 잡았다. 저녁마다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생명과 평화를 위한 서울마당’ 행사를 가진 뒤 하루 10만명 이상의 서울시민과 만난다는 목표 아래 1일 4시간씩 지하철 2호선을 타고 다니는 ‘지하철 평화 올레’를 이어갈 계획이다. ●민주 ‘한반도 대운하 규탄’ 기자회견도 이날 정세균 대표와 함께 오전에는 서울 여의도 국제 무역항 예정 부지에서 ‘한반도 대운하 부활 강행 규탄’ 기자회견을 가진 데 이어 오후에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젊은 층을 상대로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정 대표는 “우리 젊은이들이 ‘그놈이 그놈’이어서 투표를 안한다는데 민주당과 한나라당, 한명숙과 오세훈은 4대강부터 대학등록금까지 다르다.”고 말했다. 한 후보도 “투표 안 하고 놀러 가고, 데이트하다가 4대강도 다 죽이고 평화도 없어지고 대학생들은 등록금 이자 내다 신용불량자된다. 투표로 나쁜 권력을 바꾸자.”고 외쳤다. 주현진 오달란기자 jhj@seoul.co.kr
  • [지방선거 D-4] 시늉에 그친 정책선거

    6·2지방선거는 ‘매니페스토법’으로 치러지는 첫 전국 선거다. 공직선거법이 개정돼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들이 우선순위별 선거공약, 이행절차·기한, 소요 예산 및 재원조달방안 등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담은 ‘선거공약서’를 배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선거사상 최초로 매니페스토를 법으로 보장한 이번 지방선거에서 후보자들의 정책선거 실현 의지는 낙제점이었다. ●기초후보는 54% 제출 지방선거를 불과 5일 남겨둔 28일 오후 1시 현재 최대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12명 가운데 선거공약서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후보는 한명숙(민주당)·노회찬(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 김문수(한나라당)·심상정(진보신당)·유시민(국민참여당) 경기지사 후보 등 5명뿐이었다. 전체적으로는 광역단체장 후보 56명 가운데 35명(62.5%)만 선거공약서를 등록했다. 특히 우려했던 대로 대구(3명 중 0명), 경북(4명 중 1명) 등 사실상 특정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적인 ‘텃밭’에서의 선거공약서 제출이 저조했다.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는 기초단체장 후보 중에는 53.9%가 선거공약서를 내놨다고 밝혔다. ●함량미달 선거공약서 수두룩 함량 미달 선거공약서도 태반이었다. 충남의 경우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는 1순위 공약만 14개를 쏟아냈다. 어느 공약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인지 판단이 어려운 데다 이행기간을 ‘중기’, ‘단기’ 등으로만 표기해 정확히 몇 년도까지 공약을 이행하겠다는 것인지도 알 수 없다. 10대 공약을 제시한 민주당 안희정 후보는 가장 중요한 소요 예산액을 명시하지 않았다. 재원조달방법도 ‘국비’, ‘도비’, ‘시·군비’ 등으로만 제시했을 뿐이라 어떻게 예산을 마련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는 ‘계획 수립→방안 개발 및 지원’이라는 원론적인 수준의 이행계획만 제시했을 뿐이다. 예를 들어 노인 일자리 대책의 경우 노인의 일손을 필요로 하는 수익사업을 개발해 추진하겠다는 정도다. 너무 ‘당연한 말씀’이라 계획이라고 보기 힘든 수준이다. 매니페스토본부 이광재 처장은 “예비후보 때는 너도나도 선거공약서를 내겠다고 하던 후보들이 정작 검증받을 자신이 없어지자 정책경쟁을 회피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유권자를 우롱하는 무책임한 태도로, 선관위가 구색만 맞춘 허술한 선거공약서를 그대로 승인해 주는 것도 법 취지를 퇴색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후보자별 선거공약서 제출 여부와 세부적인 내용은 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의 정당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지혜 강병철기자 wisepen@seoul.co.kr
  • [지방선거 D-5] 서울시장 군소후보 3인 유세 동행 르포

    [지방선거 D-5] 서울시장 군소후보 3인 유세 동행 르포

    서울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 대 민주당 한명숙 후보의 양강 체제가 굳어진 상태다. 당세가 약하고 선거자금도 빠듯한 군소후보들이 믿을 수 있는 건 두 다리와 목청뿐이다. 26~27일 유세 현장에서 만난 자유선진당 지상욱, 진보신당 노회찬, 미래연대 석종현 후보는 공약을 알리고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느라 벌새처럼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자유선진당 지상욱 후보 지난 26일 서울 제기동 경동시장. 지 후보는 좀체 앞으로 나아가질 못했다. 한 집도 거르지 않고 찾아가는 일명 ‘저인망식 유세’ 때문이었다. 옆에서 손목시계를 힐끔거리던 참모는 애가 탔다. “빨리빨리 앞으로 나가야 하는데… 다음 일정이 수두룩한데…” 지 후보는 아랑곳 않고 한약방과 노점상을 구석구석 오가며 상인들의 손을 잡고 인사했다. 그는 “인지도가 뒤처지는 상황에서 왔다 갔다는 시늉만 할 수는 없다.”면서 “한 명이라도 더 만나 눈을 맞춰야 한다.”고 초조한 마음을 드러냈다. 지 후보는 지상욱이라는 본명보다 ‘심은하 남편’으로 더 유명하다. 거리에서 마주친 시민들은 “부인도 같이 나오면 찍어주겠다.”며 관심을 보였다. 영화배우 심은하씨가 적극 선거운동을 펼치면 지지율 자릿수가 달라질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그러나 지 후보는 부인의 ‘후광’을 과감히 포기했다. 그는 “제 정치 철학과 비전으로 이기고 싶다.”고 했다. 대신 심씨는 ‘그림자 내조’를 택했다. 잦은 연설로 목이 아픈 지 후보를 위해 매일 새벽 오미자차와 레몬꿀차를 보냉병에 담아 들려보낸다.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뿐 유세현장을 매일 찾는다. 선거운동을 시작한 지 일주일째, 지 후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채소를 팔던 노점상의 한 노파는 “먹고살기 힘든 서민들을 위해서 이제 젊은 사람이 큰 일을 해야 한다.”며 한 표를 약속했다. 27일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와 함께 종로, 신촌, 용산 등을 누비며 유세 연설을 한 지 후보는 “200년만에 가장 젊은 총리를 탄생시킨 영국처럼 노회한 정치인 대신 참신하고 깨끗한 후보인 저를 뽑아달라.”면서 “‘북풍’, ‘노풍’과 같은 정치싸움 대신 ‘행복풍’을 전달해 드리겠다.”고 호소했다.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 노 후보의 하루는 오전 7시30분쯤 서울 여의도역 앞에서 시작됐다. 대부분 대학생들로 이뤄진 선거운동원과 함께 나온 그는 출근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인사를 했다. 정치 구호보다는 “반갑습니다.”“노회찬입니다.” 등 일상적인 인사로 시민들을 맞이한 그는 1시간30분가량 이어진 아침 인사 내내 특유의 친근한 웃음을 잃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그을린 얼굴에는 긴장의 빛이 역력했다. 투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 왔지만 좀처럼 지지율 상승의 기회가 보이지 않기 때문. 그런 그가 확실한 기회로 생각하는 것은 TV토론이다. 노 후보의 토론 실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지난 12일 MBC 100분토론 이후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예정된 토론이 번번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 후보는 시민들과의 스킨십에 더 초점을 두고 움직였다. 낮 12시쯤 직장인들이 밀집해 있는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점심 번개유세’를 가졌다. ‘번개유세’는 노 후보가 직접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지자들과 약속을 잡고 함께 만나는 모임이다. 평소 이동 중에도 트위터를 통해 지지자들과 소통한다는 노 후보는 팔로워(follower·메시지 수신자)가 5만여명에 달한다. 오후 3시쯤 SK브로드밴드 노조를 방문했던 노 후보는 이어 방화동 방화사거리에서 다시 시민들과 만났다. 이후 노 후보는 영등포역, 신도림역 인근에서 퇴근 인사 및 집중 거리 유세를 펼치고 오후 8시쯤에야 하루 일정을 끝마쳤다. ●미래연합 석종현 후보 석 후보도 여느 때처럼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오전 8시30분부터 지하철 여의도역과 홍대입구역에서 출근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오후에는 불공정한 언론 보도를 시정해 달라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오후 9시까지 목동·신정·화곡역 주변을 돌며 유세활동을 펼친 뒤 숨가쁜 하루를 마감했다. 강병철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전북, 13개 시·군 ‘현역 수성’ 얼마나 될지 주목

    전북, 13개 시·군 ‘현역 수성’ 얼마나 될지 주목

    전북 기초단체장 선거전은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들의 접전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은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무소속 후보들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단체장이 구속된 임실군을 제외한 13개 시·군에서 현역 단체장들이 모두 출마했다. 이 때문에 경쟁자들이 현직 프리미엄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정읍, 김제, 남원, 임실을 제외한 10개 시·군에서 현직이 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다른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들은 더욱 힘든 싸움을 벌여야 하는 처지다. ●전주, 절친한 송하진·김희수 각축 전주시에선 절친한 친구였던 전주고 48회 동기생 간 싸움이 화제다. 현직인 민주당 송하진 후보와 무소속 김희수 후보는 경선에서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고 있는 송 후보를 김 후보가 얼마나 따라붙느냐가 관건이다. 한나라당 박용갑 후보와 민노당 김민아 후보의 득표율도 관심사다. 군산시는 현직인 문동신 후보가 현대중공업유치 등 지역경제발전에 큰 성과를 거둔 점을 내세워 재선에 도전한 가운데 진보신당 최재석 후보와 무소속 서동석 후보가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최후보는 40세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노회찬 대표 노동정책 특보를 맡을 정도로 노동분야에 탁월한 식견을 자랑하고 있다. 민주당 경선 방법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나선 서동석 후보도 ‘무원칙 반칙경선’, ‘무경우 거짓말 경선’의 민주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4파전을 벌이는 정읍시는 전북지역 기초단체장 선거구 가운데 최대 격전지로 분류된다. 현직 강광 후보가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부터 파란을 예고했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을 측근에서 보좌하며 정치인생을 걸어온 김생기 후보가 민주당 공천을 받아 재도전했다. 이에 무소속 유성엽 의원의 지지를 받는 송완용 후보가 강력한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최대 격전지 정읍 4자대결 남원시장 선거전은 윤승호 민주당 후보가 현직 최중근 시장을 경선에서 누른 만큼 경쟁력이 앞선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무소속 김영권 후보와 하재룡, 황의동 후보가 김 후보로 단일화하면서 세를 불리고 있다. 여기에 전 총리실 공보관 이용호 후보가 무소속으로 등록해 3파전을 벌이게 됐다. 김제시장 선거전은 현직 이건식 후보가 무소속으로 재선에 나선 가운데 민주당 이길동 후보와 국민참여당 이홍규 후보가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전북지역에서는 유일하게 국민참여당 후보가 나서 민심의 풍향계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을 끌고 있다. 2006년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나서 당선된 이건식 후보가 이번에도 승리하면 2회 연속 무소속 당선 기록을 세우게 된다. 장수군과 부안군은 전·현직 군수들이 맞대결을 벌이고 있고 군수가 뇌물혐의로 구속돼 무주공산이 된 임실군은 도내에서 가장 많은 8명의 후보가 난립해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吳, 중장년층 지지 韓, 20~30대 지지·추모층서 우위

    吳, 중장년층 지지 韓, 20~30대 지지·추모층서 우위

    23~24일 실시한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51.6%)가 민주당 한명숙 후보(30.1%)보다 21.5% 포인트 앞섰다. 지난 8일 나온 1차 조사(21.1% 포인트)와 비슷하지만 격차가 미세하게 늘었다. 지지하는 후보와 상관없이 누가 서울시장이 될 것으로 보느냐에 대한 당선 가능성 조사에선 오 후보(64.6%)가 한 후보(18.0%)보다 46.6% 포인트 높았다. 나머지 후보들의 지지도는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 2.2%, 자유선진당 지상욱 후보 1.4%, 미래연합 석종현 후보 0.1%였다. ●화이트칼라 지지도 1.1%P 접전 40대 이상 중·장년층에선 오 후보가 우위를 굳혀 가는 양상이다. 연령대로 볼 때 50대 이상에서는 오 후보(71.7%)가 한 후보(16.7%)를 55.0% 포인트나 따돌렸다. 50대 이상 응답자들 사이에서 나타난 두 후보 간 격차는 1차 조사와 비교할 때 42.8% 포인트에서 55.0% 포인트로 12.2% 포인트 커졌다. 40대에서는 오 후보(50.0%)가 한 후보(30.6%)보다 19.4% 포인트 앞서 1차 조사 당시의 격차(18.3% 포인트)와 비슷하게 조사됐다. 반면 30대에선 한 후보(41.3%)가 오 후보(39.1%)를 2.2% 포인트 앞섰다. 비록 오차범위 수준이지만 1차 조사에서 오 후보(44.0%)가 한 후보(36.4%)를 7.6% 포인트 앞지르던 것과 대조된다. 20대에선 한 후보(39.8%)가 오 후보(33.9%)를 5.9% 포인트 앞섰다. 1차 조사 당시의 격차(0.6% 포인트)보다 벌어진 것이다. 직업별로 볼 때 블루칼라, 자영업, 전업주부, 기타·무직층들의 오 후보에 대한 지지가 한 후보보다 각각 20% 포인트 안팎가량 높았다. 화이트칼라를 상대로 한 조사에선 오 후보(38.0%)와 한 후보(36.9%) 간 지지도 격차가 1.1% 포인트로 접전 양상이다. 학생층에선 한 후보(45.8%)가 오 후보(31.9%)를 13.9% 포인트 따돌렸다. 성별에 따른 지지는 남녀 구분 없이 오 후보가 우세했다. 지방선거에서 영향을 끼칠 것으로 꼽히는 이른바 ‘5대 변수’에서도 오 후보가 한 후보보다 유리했다. 선거 영향 변수로 ‘천안함 침몰 사건’을 꼽은 응답층의 후보 지지도에서 오 후보(51.1%)가 한 후보(28.4%)를 22.7% 포인트로 압도했다. 다만 1차 조사 당시의 격차(33.8% 포인트)보다 낮아진 점이 눈에 띈다. 세종시 이전 문제를 꼽은 응답층에서도 오 후보(65.5%)가 한 후보(24.1%)를 41.1% 포인트, 무상급식 변수에서도 오 후보(50.0%)가 한 후보(29.6%)를 20.4% 포인트 따돌렸다. 다만 주요 변수로 ‘노 전 대통령 추모’를 꼽은 응답층에서는 한 후보(56.3%)의 지지도가 오 후보(31.3%)를 25.0% 포인트 앞섰다. 이 역시 1차 조사 당시 격차인 32.3% 포인트보다는 낮아진 것이다. 민주당의 선거 이슈인 4대강 사업을 주요 이슈로 꼽은 층에서는 오 후보(40.9%)와 한 후보(43.4%) 간 지지율 차이가 3.5% 포인트에 머물렀다.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 신뢰층에서는 오 후보(62.7%)가 한 후보(23.6%)를 39.1% 포인트 앞선 반면, 불신층에서는 한 후보(52.6%)가 오 후보(18.4%)를 34.2% 포인트 앞섰다. ●당선가능성 격차도 더 벌어져 당선 가능성 전망도 오 후보에게 유리했다. 후보 지지도 대비 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51.6%에서 64.4%로 13.0% 포인트 상승한 반면, 한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30.1%에서 18.0%로 12.1% 포인트 줄어들었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보는 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84.6%로 한 후보(6.6%)보다 78.0% 앞선 반면, 민주당 지지층에서 보는 한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44.6%로 오 후보(32.5%)보다 12.1% 높게 나온 데 그쳤다. 후보 지지도별로 살펴볼 때에도 오 후보 지지층의 86.5%가 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점친 반면, 한 후보 지지층의 49.8%만 한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층 응답자들도 오 후보(59.8%)의 당선 가능성을 한 후보(12.0%)보다 47.8% 포인트 높게 전망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박근혜 지역구 머물기로…여야 공식선거전 개시

    여야는 20일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개시에 맞춰 전국을 누비기 시작했다. 천안함 사태의 배후가 북한이라는 정부 발표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동작구에서 선거출정식을 가진 뒤 수원과 천안, 청주, 서울을 차례로 돌며 당 후보들을 지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경기 가평을 시작으로 춘천과 원주, 여주, 이천 등을 누볐다.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는 오전 수원역 일대에서 택시기사들과 인사를 나눈 뒤 수원역 인근 ‘차 없는 거리’와 재래시장 등을 방문했다.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는 부평시장역 사거리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지방선거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였던 박근혜 전 대표는 결국 선거지원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한 측근은 “지역구인 달성군으로 내려간 뒤 선거 기간 내내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등 야 4당은 전국을 돌며 공동으로 단일후보 출정식을 가졌다. 유시민 후보로부터 공동선대위원장이 돼 달라고 요청받았던 박지원 원내대표는 요구를 수락한 뒤 유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민주당 김근태 한광옥 장상 공동선대위원장은 충청도와 서울 등에서 각각 지원 유세를 펼치면서 표밭갈이를 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지상욱 서울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출정식을 갖고 필승을 결의했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용산참사가 발생했던 현장에서 첫 유세를 시작했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