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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5명 마을 변호사는 ‘마음 변호사’

    505명 마을 변호사는 ‘마음 변호사’

    경남 지역에 사는 A씨는 결혼 주선업체를 통해 베트남에서 만난 현지 여성과 결혼했다. 알고 보니 이 여성은 한국 불법체류 전력으로 입국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마을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혼인무효 확인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전북 지역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B씨는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제방 계단 구멍에 빠져 다리가 부러지는 전치 14주의 상처를 입었다. 농사일도 못하고 있지만 해당 지자체에서는 손해배상을 차일피일 미뤘다. B씨는 마을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손해를 배상받을 수 있었다. 전남 지역에 사는 C씨는 키우던 개가 이웃 개와 싸워 상처를 입자 크게 상심하고 있었는데 마을변호사의 도움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었다. 24일 법무부에 따르면 법률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법무부·안전행정부·대한변협이 도입한 ‘마을변호사 제도’가 활발한 상담으로 주민들의 생활 속에 자리잡아 가고 있다. 지난 6월 250개 마을, 415명의 변호사로 시작한 제도는 현재 341개 마을, 505명의 변호사로 확대됐다. 전직 법관들도 참여 의지를 보이며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양동관 전 서울가정법원장, 김수학 전 대구고법원장, 노환균 전 법무연수원장, 최교일 전 서울중앙지검장 등 법원·검찰 출신의 경륜 있는 변호사 58명이 마을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도입 초기 지적된 홍보 부족, 대면상담의 어려움 등 문제점도 점차 보완되고 있다.<서울신문 7월 5일자 1, 3면> 인천 옹진군은 마을변호사가 정기적으로 관내 도서지역을 방문하는 ‘찾아가는 법률상담실’을 운영하는 등 지역별 맞춤형 프로그램이 생겼다. 온라인과 지역 매체 등을 통한 홍보로 주민들의 인지도가 높아져 상담 건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새로운 토지 주인에게서 20년 된 조상 묘를 이장해 달라는 요구를 받은 D씨, 임차인이 방을 뺀 줄 알고 임대했다가 고소당한 E씨 등 다양한 사연을 호소하는 주민들에게 마을 변호사는 크고 작은 도움을 주고 있다. 주민들의 호응도 높아졌다. 인천 강화군 화도면에 사는 김병운씨는 “촌에서는 아주 바람직하고 참 좋은 제도다. 돈 없는 사람들이 변호사 찾아가기가 어려운데, 얼마나 자연스럽고 좋으냐”고 말했다. 법무부는 아직 변호사가 없는 지역들의 위촉 요청이 계속됨에 따라 지난 13일부터 오는 29일까지 2차 마을변호사 신청을 받고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부고] 박영식 대한민국 학술원 회장

    [부고] 박영식 대한민국 학술원 회장

    교육부 장관을 지낸 박영식 대한민국 학술원 회장이 지난 23일 오후 6시 3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79세. 고인은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1958년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에모리대에서 분석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철학과 교수로 임용된 고인은 연세대·광운대 총장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제34대 대한민국 학술원 회장을 맡았다. 저서로는 ‘서양철학사의 이해’ ‘인문학 강의’ ‘전환기의 대학’ 등을 남겼다. 학술원 회장으로 일하며 학술원을 대중과 호흡하는 열린 기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학술원 시민공개강좌를 마련해 학계와 시민사회의 연계를 꾀했고, 우수논문 발굴·지원 등 기초학문 육성에도 힘을 쏟았다. 학술원은 국내 학술 발전에 공을 세운 학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1954년 설립한 국가기관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희씨와 딸 형지(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 학장)씨, 사위 김범수(연세대 정보대학원 부원장)씨가 있다. 장례는 연세대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7시 30분. 장지는 경남 김해 선영이다. 장례예배는 같은 날 오전 8시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열린다. (02)2227-7550.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부고] 해방 1세대 ‘종이화가’ 권영우 화백

    [부고] 해방 1세대 ‘종이화가’ 권영우 화백

    해방 1세대 작가인 권영우 화백이 14일 오전 노환으로 타계했다. 87세. 고인은 동양화와 서양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자적인 화풍을 펼쳐 ‘종이 화가’ ‘화단의 이단아’로 불렸다. 박노수, 서세옥, 장운상, 박세원 등과 함께 서울대 미술대학이 개설된 뒤 첫 입학생이 돼 국내 화단을 이끌었다. 중앙대 미술대 교수와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도 활동했다. 전통을 중시하는 우리 동양화단에서 1958년 초현실주의적 화풍의 ‘바닷가의 환상’을 내놓으며 화제를 모았다. 대한민국예술원상(1998년), 은관문화훈장(2001년), 허백련상(2003년)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순일씨와 장남 오협(건축가), 차남 오현(오산전문대 교수)씨가 있다. 빈소는 경기 분당 서울대병원 영안실 11호. 발인은 16일 오전 8시. (031)787-1500.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부고] ‘재외동포학 선구자’ 이광규 명예교수 별세

    [부고] ‘재외동포학 선구자’ 이광규 명예교수 별세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을 지낸 이광규 서울대 명예교수가 2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81세. 인천 태생으로 1960년 서울대 사학과, 1966년 오스트리아 빈시립대를 거쳐 서울대 인류학과에서 교수를 지냈다. ‘재일한국인’ ‘재미한국인’ ‘세계의 한민족’ ‘러시아 연해주의 한인사회’ 등 다수의 저서를 통해 재외동포학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고인은 재외동포학계의 선구자로 꼽힌다. 이런 학문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2003년에는 민간 출신으로는 처음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으로 임명돼 3년간 활동하기도 했다. 재외한인학회장, 세계한민족포럼 상임공동대표, 동북아평화연대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영희(77) 단국대 명예교수와 이용식(48) 전남대 교수 등 4남이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31)787-1500.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검찰총장 후보자 10여명 심사… 15~16기·외부인사 상당수

    검찰총장 후보자 10여명 심사… 15~16기·외부인사 상당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후임을 정하기 위한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가 15일 후보 천거 절차를 마치고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갔다. 법무부 관계자는 “지난 8일부터 진행된 검찰총장 후보 천거가 완료됐으며, 추천된 인사에 대해 재산, 병역 등 기초적인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기 검찰총장 후보에는 검찰 출신 외부 인사 및 내부 인사 10여명이 천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천거된 인사에는 사법연수원 15·16기인 현직 고검장급 간부를 비롯해 검찰 출신 외부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검찰 안팎에서는 황교안 법무부장관이 연수원 13기인 점과 검찰의 연소화, 내부 관행 등을 고려해 14·15기 출신이 발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조직의 안정 도모와 개혁 작업 등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외부 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직으로는 현재 공석인 총장을 대신해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길태기(15기) 대검 차장, 지난해 채 전 총장과 경합을 벌였던 소병철(15기) 법무연수원장이 추천을 받았다. 이들은 채 전 총장보다 한 기수 후배들로 조직 안정 차원에서 적임자로 거론된다. 사법연수원 16기인 국민수 법무부 차관, 임정혁 서울고검장,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 이득홍 대구고검장, 김현웅 부산고검장도 포함됐다. 외부 인사로는 비교적 연수원 기수가 높은 김태현(10기) 전 법무연수원장, 박상옥(11기) 전 서울북부지검장, 박용석(13기) 전 대검 차장, 차동민(13기) 전 서울고검장이 포함됐다. 또 지난해 채 전 총장과 함께 검찰총장 후보에 추천됐던 김진태(14기) 전 대검 차장도 천거됐다. 김 전 차장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노환균 전 법무연수원장과 서울동부지검 성추문 검사 사건으로 검찰을 떠났던 석동현(15기) 전 서울동부지검장도 포함됐다. 추천위는 법무부의 인사검증 등을 근거로 후보에 대한 심사를 진행한다. 추천위는 후보들의 능력과 도덕성에 대해 어느 정도 심사가 이뤄지면 다음 달 초쯤 전체회의를 열어 3명 이상의 후보를 확정해 법무부 장관에 추천한다. 장관은 추천 내용을 존중해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을 하게 되고, 대통령은 최종적으로 총장후보를 지명한 뒤 인사청문회를 거쳐 총장으로 임명한다. 차기 총장 인선은 심사, 추천, 임명제청, 국회인사청문회 및 임명동의안 가결, 임명 등의 절차를 거치려면 두 달 정도 걸릴 전망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부고] 베트남의 ‘붉은 나폴레옹’ 보응우옌잡

    베트남의 전쟁·독립 영웅인 보응우옌잡이 4일(현지시간) 수도 하노이의 군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베트남군 관계자가 밝혔다. 102세. 잡 장군은 1954년 프랑스의 베트남 식민지배에 종지부를 찍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디엔비엔푸 전투를 지휘했다. 특유의 끈기와 기동력으로 프랑스군을 전멸시켜 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을 승리로 이끈 주역이 됐다. 그러나 제네바평화협정에 따라 북위 17도 선을 경계로 베트남이 남북으로 갈리면서 잡 장군은 이후 미국을 상대로 한 20년간의 제2차 인도차이나전쟁을 지휘해 승리로 이끌었다. ‘붉은 나폴레옹’으로 불리는 잡 장군은 베트남전에서 패한 미국 언론조차 ‘생존하는 20세기 최고의 명장’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부고] 가곡 ‘진달래꽃’ 작곡가 정회갑

    [부고] 가곡 ‘진달래꽃’ 작곡가 정회갑

    대한민국예술원 부회장을 지낸 정회갑 작곡가가 지난 13일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 90세. 1946년 경성음악전문학교에 1기생으로 입학한 그는 1950년대 현대음악 태동기에 현대적 기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국악기와 서양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가야고와 관현악을 위한 주제와 변주곡’(1961년)은 서양 음악의 토대 위에 한국적 정체성을 구현한 파격적 시도로 평가받았다. 1961년부터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재직했고 서울대 음대 학장과 한국음악협회 이사장, 난파음악제 집행위원장,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가곡 ‘진달래꽃’과 ‘그리움’, 창작 오페라 ‘산불’ 등을 작곡했다. 영화감독 정윤수(장남)씨와 사업가 정종훈씨 등 2남을 뒀다. 빈소는 강남세브란스병원, 발인은 16일 오전 8시. (02)2019-4006.
  • 세계 최고령 112세 남성, 타이틀 승계 2달 만에 사망

    세계 최고령 112세 남성, 타이틀 승계 2달 만에 사망

    세계 최고령 남성으로 기네스기록에 오른 할아버지가 타이틀을 승계한 지 2달 만에 세상을 떠났다. 미국으로 건너가 살던 스페인 출신 전직 광원 할아버지 잘루스티아노 산체스 블라스케스(112)가 13일(현지시간) 노환으로 요양원에서 사망했다고 기네스가 밝혔다. 할아버지는 세계 최고령 남성이던 일본의 기무라 지로에몬이 지난 6월 12일 사망하면서 기네스 타이틀을 물려받았다. 공인기록 2위였던 할아버지는 기네스 타이틀을 승계했지만 정확히 2달 만에 눈을 감았다. 할아버지는 1901년 스페인 엘테하도데베하르에서 태어났다. 17살이 되던 해 그는 형과 함께 당시 꿈의 대륙으로 불리던 아메리카로 이주했다. 그는 쿠바에 둥지를 틀고 사탕수수밭에서 일을 했다. 이후 그는 재이민을 결심, 20살에 미국으로 건너났다. 켄터키의 탄광에서 광원으로 일한 그는 이후 나이아가라폭포 지역에 정착했다. 할아버지는 자식 2명과 손자 7명, 증손자 15명, 고손자 5명을 두었다. 한편 할아버지의 장례식은 가족과 지인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치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기네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부고] 조병순 성암고서박물관장

    수많은 국보·보물급 고서문화재를 수집한 조병순 성암고서박물관장이 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91세. 1922년 경기 평택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양공업전문대학 건축공학과를 수료하고, 1962년 대원산업㈜을 설립한 기업인이다. 1971~1974년 청명 임창순이 운영하던 태동고전연구소에서 한문을 수학하면서 고서에 관심을 갖고 수집을 시작했으며 1974년 성암고서박물관을 설립했다. 수집품 가운데는 조선시대 최초 동활자인 계미자(癸未字)로 찍은 북사상절(北史詳節, 국보 제149호),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주본(周本) 권6(제203호)과 권36(제204호) 등 국보 3점과 고려 말 복각본으로 추정되는 현존 삼국사기 인쇄본의 최고본인 삼국사기 권44-50(보물 722호) 등 보물 17점이 포함돼있다. 국민훈장 목련장(1981), 한국출판문화상(1985), 제8회 애서가상(1999), 동숭학술 공로상(2002) 등을 수상했고, 2005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들 동기(태성개발주식회사 대표이사)·영기(성암고서박물관 상임이사)·왕기(조왕기내과 병원장)씨와 장녀 성은, 사위 이규완(우리들병원 명예원장)씨가 있다. 발인은 7일 오전 7시, 빈소는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02)2258-5940.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부고] 원로 동화작가 조장희씨

    [부고] 원로 동화작가 조장희씨

    원로 동화작가 조장희씨가 3일 오후 1시 47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74세. 충북 청원에서 출생한 고인은 196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동화 창작에 힘써 왔다. 단편동화집 ‘아기개미와 꽃씨’, ‘도깨비는 심심하다’를 비롯해 장편동화 ‘꽃나라를 달리는 기관차’ 등을 출간했다. 세종아동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박홍근문학상 등을 받았다. 빈소는 충북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5일 오전 9시 30분이며, 장지는 청원군 강내면 선영이다. (043)269-7217.
  • [부고] 위안부 피해자 최선순 할머니

    [부고] 위안부 피해자 최선순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최선순 할머니가 지난 24일 오후 5시 30분쯤 전북 고창 요양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87세. 지난 11일 세상을 등진 이용녀 할머니에 이어 최 할머니의 사망으로 현재 생존해 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56명이 됐다. 고창에서 태어난 최 할머니는 16살 때 아버지 약을 사러 가던 중 일본군에게 붙잡혀 강제로 위안부 생활을 했다. 해방 후 광주에서 위안부 시절의 아편 중독에 대한 치료를 받았고 완쾌 후 귀향해 결혼했으며 44살에 남편과 사별하고 자식 셋을 홀로 키웠다. 최 할머니는 67세가 되던 1993년 전쟁 피해자로 공식 등록을 했으며 2009년 하토야마 유키오 당시 일본 총리 방한에 맞춰 전달한 ‘위안부 문제 해결 사죄 배상 요구 서한’에 참여하기도 했다. 빈소는 고창 고인돌장례식장, 발인은 26일 오전 11시. (063)562-3223.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박노수의 ‘남색 세상’… 종로구에서 부활한다

    박노수의 ‘남색 세상’… 종로구에서 부활한다

    ‘구립 박노수 미술관’이 문을 연다. 종로구가 2011년 11월 남정(藍丁) 박노수 화백 작품 기증 협약식을 맺고 미술관 설립을 추진한 지 2년여 만이다. 이로써 한국화 특유의 청아한 색채와 선, 여백을 바탕으로 ‘박노수 화풍’을 만들어 낸 박 화백의 연대별 대표작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미술관에는 박 화백의 작품 500여점 외에도 수석 397점, 고가구 66점, 작가 소장품 49점 등 100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구는 15일 가옥 내부 개·보수, 항온항습 설비 등을 마무리하고 도록 제작, 연계 프로그램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관일은 다음 달 11일이며 관람객에게는 12일부터 공개된다. 지난 2월 노환으로 별세한 박 화백은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대한민국예술원 원로회원이자 해방 후 한국화 1세대 작가로 꼽힌다. 해방 이후 문인화가들이 채색을 배제하고 먹을 사용할 때에도 먹과 채색을 적절히 합하고 개성적인 구도와 표현 방식으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구립 미술관 설립은 처음이다. 구는 박 화백으로부터 기증 의사를 접한 이후 김영종 구청장이 직접 면담하는 등 미술관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또 유물 기증 절차 등 제반 사항을 자문하고 가옥을 유지·보존하면서 미술관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해 구청에 수장고를 만들어 기증품을 관리하는 등 미술관 설립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 왔다”며 “미술관 개관으로 박 화백의 작품 기증 의미가 퇴색되지 않고 미술사 인프라 구축의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구는 기증품 도난을 막기 위해 수장고에 방범용 폐쇄회로(CC)TV와 3중 잠금장치를 설치했고, 훼손 방지를 위한 변색방지 전등, 항온항습기 등의 시설을 갖췄다. 수장고 마련에 1억 4000만원, 가옥 리모델링에 4억 7000만원이 들었다. 올해 운영비로 1억 5600만원을 편성했다. 구립 미술관으로 다시 태어나는 박노수 가옥은 조선후기 문신 윤덕영이 딸을 위해 1938년에 세운 집이다.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서울시 문화재자료 1호(1991년)로 등록됐다. 특히 박노수 가옥 현관 입구에 들어서면 ‘여의륜’(如意輪)이라고 쓰여 있고 승연노인(勝蓮人는)의 낙관이 찍혀 있는 낡고 오래된 현판을 볼 수 있다. 이 현판은 추사 김정희의 작품으로 ‘이 집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만사가 뜻대로 잘 돌아간다’는 뜻을 가졌다. 구는 미술관 개관에 맞춰 인근 이상범 화실, 고희동 가옥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400원으로 책정했다. 종로구민은 주민등록법에 따라 입장료 50%를 감면받을 수 있고 20명 이상 단체도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위안부 증언’ 이용녀 할머니 끝내 日사과 못받고…

    ‘위안부 증언’ 이용녀 할머니 끝내 日사과 못받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녀 할머니가 광복절을 나흘 앞둔 11일 별세했다. 87세. 경기 광주시에 위치한 위안부 피해자 보호시설인 ‘나눔의 집’은 이 할머니가 오전 2시 30분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나눔의 집 관계자는 “할머니께서 일본의 공식 사과를 듣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57명으로 줄었다. 이 할머니는 생전 일본군의 비인도적 만행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한 행동에 앞장섰다. 200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전범 국제법정’에 참석한 이 할머니는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 실상을 증언했다. 당시 이 할머니의 증언으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법정에서 승소했지만 민간 법정인 탓에 일본 정부는 아직까지 재판 결과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 할머니는 또 지난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 9명과 함께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 말뚝을 세운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를 서울 중앙지검에 고소하기도 했다. 1926년 경기 여주에서 태어난 이 할머니는 16살이 되던 1942년 미얀마 양곤으로 끌려가 4년간 일본군 위안부로 갖은 고초를 겪었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 수용소를 거쳐 부산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척추관 협착증 등으로 힘겹게 생활한 이 할머니는 1992년부터 나눔의 집에서 생활해 왔다. 그러다가 여생을 자식과 보내고 싶다는 뜻에 따라 지난해 말 퇴소했다. 지병이 악화돼 지난달 병원에 입원한 이 할머니는 입원 열흘 만에 숨을 거뒀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오는 14일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정기 수요집회에서 이 할머니를 기리는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대협 관계자는 “수요집회에서 묵념을 통해 할머니의 뜻을 기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치권도 일본 정부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일본 정부는 위안부와 관련해 단 한번도 사죄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반역사적인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일본은 이제라도 위안부 문제에 결자해지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부고] 좌수영 어방놀이 명예보유자 이성기씨

    [부고] 좌수영 어방놀이 명예보유자 이성기씨

    중요 무형 문화재 제62호 ‘좌수영 어방(左水營 漁坊)놀이’ 명예보유자인 이성기씨가 9일 오전 11시 3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86세. 좌수영 어방놀이는 지금의 부산 수영 지역에 전승되고 있는 놀이로 어업의 작업 과정과 노동요를 놀이로 만든 것이다. 풍어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고인은 1973년 좌수영 어방놀이에 입문해 40년 이상 수영민속보존회에서 활동했다. 전승과 보급에 힘쓴 점을 인정받아 2002년 좌수영 어방놀이의 예능보유자로 인정받았고, 2008년에는 명예보유자가 됐다. 빈소는 부산 수영나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1일 오전 7시. (051)752-2947.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세계女의사회 학술대회 개막

    ‘제29차 세계여자의사회 국제학술대회’가 1일 이화여대에서 개막했다. 세계여의사회는 아동·여성 국제보건의료사업과 저개발국의 여성 의료인력 양성을 위한 조직으로 3년마다 한 번씩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우리나라에서 세계여의사회 국제학술대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3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의 개막식에는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노환규 대한의사협회 회장, 마거릿 뭉헤레라 세계의사회 차기 회장, 아디스 호븐 미국의사협회 차기 회장, 권병현 유엔 녹색대사 등이 참석했다.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박경아 연세대 교수는 3일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취임식을 갖는다.
  • [부고] 여권 운동가 린디 보그스

    [부고] 여권 운동가 린디 보그스

    미국 하원의원으로 활동한 18년 동안 여성과 흑인의 편에서 일한 여권운동의 개척자 린디 보그스가 27일(현지시간) 노환으로 사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97세. 그는 1916년 루이지애나 초대 주지사를 지낸 정치인의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1938년 남편 토머스 헤일 보그스 전 의원이 알래스카주에서 비행기를 타고 가다 실종된 이후 1973년 3월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정치계에 입문했다. 고인은 1974년 ‘신용기회균등법’ 제정에 참여해 여성이 남성과 균등한 조건에서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는 등 여성과 소수자를 위한 의정 활동을 했고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되던 1976년 여성 최초로 민주당전국위원회 의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또 1997년부터 2001년 초까지 빌 클린턴 정부에서 바티칸 대사로 활동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보그스 전 의원의 별세 소식에 성명을 내고 “루이지애나의 첫 여성 의원으로 9선을 거치면서 그녀가 여성과 인권을 위해 싸워 온 위대한 유업은 미래의 세대에게도 큰 영감을 줄 것”이라고 애도했다.
  • [부고] 광주학생독립운동 주도 최순덕 여사

    [부고] 광주학생독립운동 주도 최순덕 여사

    광주·전남 지역에 생존한 마지막 여성 독립 활동가인 최순덕 여사가 22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103세. 고인은 1929년 광주여자고등보통학교(전남여고 전신) 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며 광주역에서 일어난 대규모 반일 시위에 참가했다. 시위에서 많은 학생이 구속되자 고인은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전교생이 시험을 거부하는 백지동맹 사건을 주도했다. 고인을 비롯한 46명의 학생이 무기정학 처분을 받았고, 이듬해 퇴학 처리됐다. 유족으로는 이재웅(전 완도경찰서장)·재민(순천향대 교수)·재균(치과 원장)씨 등 6남 1녀가 있다. 빈소는 광주 한국병원, 발인은 24일 오전 10시. (062)380-3041.
  • [부고] 美 백악관 첫 여기자 헬렌 토머스

    백악관 최초의 여기자로 60여년간 10명의 미국 전·현직 대통령을 취재한 헬렌 토머스가 노환으로 별세했다. 93세.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20일(현지시간) 1943년 UPI 통신 기자로 백악관 출입을 시작해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내며 기자실의 전설이 된 토머스가 워싱턴DC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그는 백악관을 출입하는 대다수 기자들이 남성이던 시절 브리핑룸의 맨 앞줄에 앉아 공격적인 질문을 던지며 이름을 알렸다. 일선 기자 시절 그는 “언론은 정례적으로 대통령에게 질문할 수 있고, 책임을 요구할 수 있는 특권을 갖고 있다”는 말을 남겼다. 실제로 그는 이라크 전쟁의 정당성에 대해 부시 전 대통령과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부고] 한국 현대시조의 거장 정소파

    [부고] 한국 현대시조의 거장 정소파

    한국 현대시조의 거장 정소파옹이 9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101세. 1912년 광주 남구 사동에서 출생한 정옹은 송정공립보통학교와 일본 와세다대학 문학부를 졸업하고 1930년 18세의 나이로 월간 종합문예지 개벽에 ‘별건곤’(別乾坤)을 게재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57년 개헌절 경축 전국 백일장에서 시조부문 대통령상인 장원을 차지했다. 고인은 시조집 ‘산창일기’, 시집 ‘마을’, 동시집 ‘정소파 동요동시집’, 수필집 ‘그리움과 사랑의 앙금’ 등을 펴냈다. 동갑인 문인 백석(1912∼1995), 김용호(1912∼1971), 이호우(1912∼1970) 등과도 교우하며 작품 활동을 활발하게 펼쳤다. 전남도청, 광산군청에서 근무했으며 북성중, 전남중에서 교편도 잡았다. 광주시는 ‘정소파 문학상’ 제정을 추진해 15일 광주시의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다. 유족으로는 건우(전 광주일고 교사), 건주(한전 영광원전 부장), 건양(회사원)씨 등 3남5녀가 있다. 빈소는 광주시 동구 남도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1일 오전 9시, 장지는 광주 영락공원. 010-3452-4044.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부고] 현역 최고령 시인 이기형

    [부고] 현역 최고령 시인 이기형

    현역 최고령으로 통일문제에 주력해 작품활동을 해온 이기형 시인이 12일 오후 1시 15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96세. 1917년 함경남도 함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도쿄 일본대학 예술부 창작과에서 2년간 수학한 후 1947년 ‘민주조선’지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고인은 1938년 지인을 통해 몽양 여운형(1886∼1947) 선생의 존재를 알게 된 후 서울 계동 자택을 수시로 찾아가 가르침을 받았다. 해방 후에는 동신일보와 중외신보, 민주조선 등에서 기자 생활을 하며 김구, 이승만 등 임시정부 요인들과 임화, 안회남 등 월북 문인들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그는 정신적 스승으로 모셨던 몽양이 서거한 후 작품 활동을 중단하고 칩거했다가 33년 만인 1980년 다시 시를 쓰기 시작했다. 재야 민주화 통일운동에 참여하면서 분단과 통일 문제를 다룬 시를 꾸준히 발표했다. 1989년에는 시집 ‘지리산’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방현주(89)씨와 한양대 화학과 교수인 아들 휘건(52)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4일 오전, 장지는 경기 파주 동화경모공원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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