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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격 1등급’ 역주행… 닥공 공룡 이끈 ‘데이터 열공’

    ‘타격 1등급’ 역주행… 닥공 공룡 이끈 ‘데이터 열공’

    타격 열등생이던 NC가 ‘데이터 열공(열심히 공부)’ 덕에 1년 만에 우등생으로 탈바꿈했다. 올 시즌 공인구의 반발계수 조정 탓에 대부분 구단의 타격 지표가 감소하는 추세에서도 NC는 ‘타격 역주행’을 벌이고 있다. 29일 NC는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타율(0.293), 홈런(38개), OPS(출루율+장타율·0.823), 총루타(482루타)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점(154점)과 득점(163점)도 모두 3위로 상위권이다. 방망이가 불을 뿜자 NC의 정규리그 순위도 공동 3위(18승11패)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NC의 타격 성적표는 참담했다. 타율(0.261), 홈런(143개), OPS(0.733), 총루타(1978루타), 타점(629점), 득점(660점)에서 모조리 10위에 그쳤다. 시즌이 한창이던 지난해 6월 김경문 감독이 사령탑에서 내려오며 분위기가 뒤숭숭해진 탓이 컸다. 그랬던 NC가 1년 만에 확 달라진 것이다. ‘데이터 야구’는 이미 KBO에서 일반화됐지만 NC는 올 시즌 이를 좀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예전에는 선수들에게 일괄적으로 정리된 전력 분석 자료를 나눠 줬다면 올 시즌에는 선수 1대1 맞춤형 전력 분석 자료를 배포해 ‘데이터 야구’를 강화했다. 노트북이나 태블릿PC로만 볼 수 있었던 팀의 데이터 분석 시스템 ‘D라커’를 개선해 이제는 스마트폰에서도 접속이 가능하도록 했다. D라커에는 10개 구단 1군 선수들의 영상은 물론이고 2군 경기 모습도 추가해 활용도를 높였다. 수비 변화에 있어서도 데이터를 십분 활용한 장면이 경기 중 자주 나오고 있다.데이터 분석을 통해 NC 타자들의 타격 포인트를 앞쪽으로 당긴 것도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 범타나 병살로 이어졌던 장면을 분석해 보니 타격 포인트가 뒤쪽에 있었던 비율이 높았다. NC 선수들은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부터 타격 포인트를 옮기는 것에 집중해 훈련해 왔다. 심지어 휴식도 데이터에 근거해 이뤄지고 있다. 이호준 NC 타격 코치는 “누가 가장 많은 이닝 수비를 했는지, 출루가 많은지 등에 대한 데이터가 있다. 피로가 많이 쌓인 선수는 지명타자로 보내거나 연습량을 줄이도록 한다. 부상 방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역대 포수 자유계약선수(FA) 최고액인 4년 총액 125억원에 NC 유니폼을 입은 양의지(32)가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것도 큰 힘이다. 투수 리드 능력이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인 데다가 타율도 0.359로 규정 타석을 채운 리그 선수 중 2위에 위치했다. 이종열(야구대표팀 수비코치)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양의지의 타격을 보면서 다른 선수들이 자극을 받고 흉내 낼 수 있다. 양의지가 점수를 내면 다음 타자는 편안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서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NC가 높은 타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대 1~2선발을 만났을 때 정면 승부보다는 볼을 골라내는 비율을 높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만년 적자’ LG전자 휴대전화 국내 생산 중단

    ‘만년 적자’ LG전자 휴대전화 국내 생산 중단

    LG디스플레이도 3분기 만에 또 적자전환스마트폰 사업에서 ‘만년 적자’에 시달렸던 LG전자가 연내 국내에서 스마트폰 생산을 결국 중단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생산 거점을 인건비 등이 저렴한 베트남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LG디스플레이도 1분기에 13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며 또다시 적자로 전환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6월부터 경기도 평택 공장의 스마트폰 물량을 줄여 올해 마라까지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평택에서 생산하던 스마트폰 물량은 베트남 북부 하이퐁 공장으로 넘기기로 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지난해 4분기까지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스마트폰 누적 적자가 3조원으로 심각한 상황이어서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정부 지원·세제 혜택을 볼 수 있는 베트남으로 생산 거점을 옮기기로 했다”면서 “하이퐁에는 LG 계열사 공장이 모여있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경기도 평택, 베트남, 브라질, 중국 등 4곳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평택 공장은 주로 프리미엄폰을 생산한다. LG전자 전체 스마트폰의 약 10∼20%를 만들어왔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국내 생산 스마트폰 비중은 2008년 11.4%에서 2018년 1.3%로 급감했다. 국내 휴대폰 생산량이 크게 줄어드는 동안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신흥 국가 생산량이 대폭 늘었다. 지난해 기준 중국이 전체 70%, 인도가 13%대, 베트남 10%대를 생산한다. LG전자는 평택 공장 인력을 국내 다른 사업장으로 전환 배치하거나 일부에는 희망퇴직을 받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모바일 기기를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올해 상반기 신입공채를 하지 않기로 한 데 이어 인력을 타 사업부로 전환 배치해 몸집을 줄여왔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마저 3분기 만에 또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계절적 비수기와 LCD 패널 가격 하락 등의 영향이 결정타가 됐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올 1분기(1~3월)에 132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영업손실(983억원)보다 더 많아졌다. 279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전분기에 비해서는 급격히 실적이 악화됐다. 매출액은 5조 87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늘었지만 전 분기보다는 15%나 줄었다. 당기순손실도 626억원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분기에 6년 만에 첫 영업손실을 내면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한 뒤 3, 4분기에는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들어 다시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회사 측은 “실적 부진은 계절적 비수기로 출하가 줄어든 데다 일부 IT 부품의 공급 부족이 겹쳤고, 중소형을 중심으로 패널 판매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1분기 제품별 매출 비중은 TV용 패널이 전체의 3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모바일용 패널 25%, 노트북 및 태블릿용 패널 22%, 모니터용 패널 17% 순이었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올레드(OLED) 사업은 여전히 호조를 이어가고 있어 올레드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서동희 전무는 “LCD로 구현이 어려운 올레드만의 차별화된 특장점을 바탕으로 자동차용 등 올레드의 이익 기여도를 점차 높일 것”이라면서 “올해는 사업구조 전환 과정이므로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 전무는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과 효율성 극대화를 통해 내년부터는 의미 있는 재무적인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층간소음 보복 스피커 단 40대 즉결심판 회부

    층간소음 보복 스피커 단 40대 즉결심판 회부

    청주 청원경찰서는 아파트 천장에 ‘층간소음 보복 스피커’를 단 A(45)씨를 경범죄 처벌법 위반 혐의로 즉결심판에 회부했다고 21일 밝혔다. 즉결심판에 넘겨지면 20만원 이하 벌금이나 구류, 과료의 형을 받는다.A씨는 지난 2월 청주시 청원구 자신의 아파트에 ‘층간소음 보복용 스피커’를 설치해 10시간 넘게 작동시킨 혐의다. 천장에 설치하도록 설계된 이 스피커는 8인치 크기 진동판이 장착돼 있고 최대출력은 120W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등에서 ‘층간소음 전용 스피커’로 판매중인 제품이다. 스마트폰, 노트북 등과 연결해 다양한 소리와 진동을 위층으로 전달할 수 있다. A씨와 윗집 주민 B(40)씨는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항의에도 소음이 계속되자 A씨는 스피커를 구매해 설치했다. 스피커가 작동되자 B씨는 “아래층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아 아동학대가 의심된다”고 112에 신고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집에서 10년 동안 여성들 불법촬영한 제약사 대표 아들 구속

    집에서 10년 동안 여성들 불법촬영한 제약사 대표 아들 구속

    약 10년 동안 자신의 집을 방문한 여성들을 불법촬영한 혐의로 중견 제약회사 대표 아들이 18일 구속됐다. 이날 이모(34)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서울동부지법 권덕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의 중대성과 재범 위험성 등을 고려해 도망의 염려가 있다”면서 이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서울 성동경찰서는 성폭력처벌법(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이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시계나 전등, 변기 등 자신의 집 안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해 방문한 여성들의 신체를 불법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10일 이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이씨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통신장비를 압수수색한 결과 이씨가 지난 10년 동안 범행을 저질러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확인된 피해자만 최소 30여명에 달한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유포 목적이 아니라 혼자 다시 보기 위해 범행을 벌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가 불법촬영물을 외부로 유포하거나 유통한 혐의를 추가로 확인하기 위해 서울경찰청에 디지털포렌식 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10년 동안 집에서 여성들 불법촬영한 제약사 대표 아들

    10년 동안 집에서 여성들 불법촬영한 제약사 대표 아들

    지난 10년 동안 자신의 집을 방문한 여성들을 불법촬영한 혐의로 제약회사 대표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성폭력처벌법(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30대 이모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이씨 범행의 죄질이 무겁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후 검찰이 법원에 이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함에 따라 조만간 이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릴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시계나 전등, 변기 등 자신의 집 안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해 방문한 여성들의 신체를 불법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이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이씨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통신장비를 압수수색한 결과 이씨가 지난 10년 동안 범행을 저질러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확인된 피해자만 최소 30여명에 달한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이씨가 불법촬영물을 외부로 유포하거나 유통한 혐의를 추가로 확인하기 위해 서울경찰청에 디지털포렌식 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유포 목적이 아니라 혼자 다시 보기 위해 범행을 벌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친구는 오리가족, 휴식은 체력단련…오늘도 산골서 ‘나와의 싸움’

    친구는 오리가족, 휴식은 체력단련…오늘도 산골서 ‘나와의 싸움’

    지난 15일 경기 광주의 한 경찰기숙학원. 오전 7시 30분이 되자 걸그룹 트와이스의 ‘예스 오어 예스’가 기숙사 복도 전체에 울려 퍼졌다. 신나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이지만 학원생에게는 더 자고 싶은 몸을 깨우라는 신호일 뿐이다. 수험생들은 늦은 밤까지 공부한 탓에 피곤에 지쳐 있었지만 며칠 남지 않은 경찰 공채 필기시험(오는 27일)을 생각하며 억지로 일어나 침구를 정리했다. 세계 11위 경제대국이자 일곱 번째로 ‘3050 클럽’(국민소득 3만달러·인구 5000만명 이상)에 가입한 대한민국에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공무원시험에 ‘올인’하고자 자신을 구속하는 현실이 씁쓸하기도 했다. 35명 소수정예 인원이 함께 생활하며 공부와 체력훈련을 병행하는 ‘참수리 경찰학원’의 일과를 기자가 직접 체험했다.이 학원은 퇴촌면 인근 산속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주변엔 어떤 편의시설도 없다. 가장 가까운 편의점이 3㎞가량 떨어져 있어 고불고불 난 산길을 따라 30분 넘게 걸어 나가야 한다. 고시 스트레스를 날릴 음주가무는 꿈도 꿀 수 없다. 술은 물론이고 온라인 세계와도 작별이다. 학원 측이 수험생의 스마트폰을 걷어 뒀다가 주말에만 돌려준다. 인터넷 강의를 볼 수 있게 노트북과 태블릿PC는 허용하지만 용도가 제한돼 있다. 유튜브나 게임을 하다가 적발되는 일이 반복되면 퇴소 조치까지 가능하다. 이처럼 기숙학원은 공부말고는 할 것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학생들의 외로움을 달래는 존재는 동물뿐이다. 가끔 뒷산에 야생 고라니가 나타나 건물 주위를 어슬렁거린다. 최근 학원에서 수험생들의 정서를 감안해 오리와 닭을 기르기 시작했다. 건물 뒤편에 마련된 작은 연못 주변에서 가축들이 마음껏 뛰논다. 공부에 지친 학생들은 오리와 닭, 고라니를 보며 지친 심신을 잠시 달랜다. 학원생 박진종(34)씨는 “공부 방해 요소가 전혀 없다. 서울 신림동·노량진보다 공부 분위기가 확실히 좋다”며 “외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이라면 기숙학원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상 노래가 나오면 학생들은 침구를 정리하고 세수를 한 뒤 30분 정도 자습을 한다. 오전 8시부터 아침식사를 하는데, 메뉴는 밥과 된장국, 계란, 소시지 등이다. 입맛이 없는 이들을 위해 우유와 시리얼도 준비돼 있다. 점심은 매일 식단이 바뀐다. 이날은 수프와 돈가스, 샐러드가 나왔다. 학생들은 원하는 만큼 밥과 찬을 받아 와 먹었다. 이곳에서 1년 정도 공부했다는 이종욱(28)씨는 “식사가 워낙 맛있다 보니 여기서 공부를 하면서 대부분 살이 찐다”고 웃었다.30여분의 짧은 식사 시간에도 학생들은 공부 내용이 적힌 쪽지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 한 손에는 수저를, 다른 손에는 학습 메모노트를 든다. 중얼중얼 무언가를 읊으며 밥을 먹는 학생도 적지 않았다. 학생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기 전까지 모든 시간에 공부를 한다. 복도를 다닐 때도 필기가 적힌 쪽지를 들고 다니는 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공부에 매진하는 2030 수험생들의 모습이 대견하면서도 안타까웠다. 아침 식사 뒤 시작된 첫 수업은 경찰행정학 문제풀이였다. 지금껏 수도 없이 문제를 풀었지만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수험생의 마음가짐이 비장하다. 문제풀이와 해설 강의를 수차례 반복하면 오전 수업이 마무리된다. 기숙학원 수업은 노량진 현지 강의를 중계하는 ‘실시간 강의’로 진행된다. 강사를 직접 보며 하는 수업은 아니지만, 학생들은 “오히려 노량진 현장보다 낫다”고 평한다. 노량진 학원가에서 유명강사의 수업은 한 교실에 1000여명이 들어찬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모니터를 보며 수업을 듣는다. 이씨는 “이곳은 노량진 강의실을 그대로 시골에 옮겨 놨다고 보면 된다”며 “문제풀이와 강의 등 일류학원 커리큘럼이 그대로 진행된다”고 전했다.실시간 강의를 들어도 이해가 안 되면 인터넷 강의로 보완한다. 한 번 진행된 실시간 강의는 몇 시간 뒤 편집을 거쳐 온라인에 다시 올라온다. 학생들은 개인용 노트북·태블릿PC로 다시 한 번 듣는다. 이렇게 실시간 강의와 인터넷 강의를 번갈아 듣다 보면 하루가 훌쩍 간다. 이들에게도 잠깐의 휴식은 있다. 노트북 등으로 접한 세상 밖 뉴스를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운다. 남학생 사이에선 단연 축구가 화제다. 손흥민의 활약상이 전해지면 잠시나마 활짝 웃으며 하루의 피로를 잊는다고 한다. 일요일은 일주일 가운데 유일하게 쉴 수 있는 ‘휴식의 날’이다. 이날 학생들은 숙소에서 쉬거나 짧게 외출을 다녀온다. 평소 필요한 물건을 적어 뒀다가 이날 밖에 나가서 한꺼번에 구매하기도 한다. 장영택(24)씨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일요일이 가장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경찰공무원 시험은 필기 50%와 체력 25%, 면접과 가산점 25%가 반영된다. 다른 공무원 전형과 달리 체력시험의 비중이 크다. 이 때문에 기숙학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저녁마다 체력단련실에서 경찰 체력시험을 준비한다. 보통 밤 10시 정도면 삼삼오오 모여든다. 구령 소리에 맞춰 경찰 체력 시험 종목에 필요한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 등을 하다 보면 어느새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 체력 훈련은 경찰공무원 준비생들의 ‘탈출구’ 역할도 한다. 온종일 앉아서 공부하던 몸을 한껏 움직이며 해방시킬 수 있어서다. 학생들은 “심야 운동을 마치고 샤워를 하면 기분이 가뿐해져 오히려 밤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특별히 정해진 취침 시간은 없지만 보통 학생들은 새벽 2시 정도까지 자습을 한다고 털어놓는다. 기상 시간이 아침 7시 30분이다 보니 하루 수면 시간이 6시간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스마트폰도, 술도 없는 산골 기숙학원의 하루가 끝나면 쳇바퀴 돌 듯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 합격의 그날까지. 장씨는 경찰인 아버지를 보고 수험 생활에 도전했단다. 그는 “아버지를 보며 공무원 입직의 꿈을 키웠다”며 “국민 안전을 지키고 봉사하는 경찰이 가장 명예로운 직업”이라고 말했다. 이지훈(26)씨는 “의경 생활을 거치며 경찰관이 되기로 마음먹었다”면서 “경찰 일을 경험해 봤기 때문에 직업경찰관이 돼도 잘 적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안정적 생활을 원한 ‘현실파’도 있었다. 박진종씨는 “결혼 등을 생각할 때 굴곡없는 평탄한 삶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득권 참수리 경찰학원장은 “이곳에서는 학생들에게 엄격한 규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들은 경찰직에 진출해서도 참인재가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학생들이 하루빨리 합격해 국가에 봉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팩트체크] 쿠키를 삭제해야 저렴하다?…항공권 구매 ‘꿀팁’ 검증

    [팩트체크] 쿠키를 삭제해야 저렴하다?…항공권 구매 ‘꿀팁’ 검증

    “쿠키가 남아 있으면 가격을 올려요! 쿠키는 꼭 지우고 검색 하세요~” “화요일 새벽 5시에 가장 저렴한 항공권이 나와요” 한 해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나라 밖으로 여행을 떠나는 시대. 한국관광공사 집계 기준 지난해 2869만 명의 내국인이 해외로 나갔고, 올해 1월 출국자는 291만 2000명으로 해당 부문 기록을 새로 썼다.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잘사는 사람들의 특권 혹은 사치’로 여겨졌던 해외여행은 이제 한국인의 여가생활로 자리 잡았다. 슈프림(Supreme)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은 맥북으로 스카이스캐너나 네이버항공권을 검색하고 있는 청년들의 모습 또한 전국 스타벅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 됐다.해외여행자가 늘어나면서 이와 관련된 정보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포털사이트와 유튜브 등에 ‘항공권’을 입력하면 ‘항공권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 등이 자동완성 검색어로 제시되고, 이와 관련된 수많은 콘텐츠가 나열된다.저마다 ‘꿀팁’이라며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그 ‘꿀팁’의 근거를 확인할 수 있는 콘텐츠는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직접 해당 방법들을 비교해보고 관련 업계의 설명을 들어봤다. ● “쿠키를 지워라” vs “의미 없는 헛수고” 항공권 검색 및 구매 사이트 방문 기록인 ‘쿠키’를 삭제하라는 주장은 대표적인 ‘꿀팁’으로 통한다. 스카이스캐너나 네이버항공권과 같은 항공권 예매 사이트에서 특정 구간을 반복 검색하면, 해당 사이트가 이 검색 기록을 바탕으로 검색한 사람을 ‘여행 갈 가능성이 높은 구매자’로 인식해 조금 더 비싼 항공권을 제시하니 꼭 방문 기록을 삭제하라는 주장이다. 이런 주장에 따라 5월 황금연휴 기간(3일~10일), 서울~프랑스 파리 구간을 쿠키를 삭제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과 쿠기를 유지한 노트북으로 수차례 검색해봤으나 검색 결과는 동일했다. 이런 결과는 두 대의 PC를 통해 반복한 시도에서도 같았다.스카이스캐너와 네이버항공권 측은 이런 주장에 대해 잘못된 정보라고 일축했다. 스카이스캐너는 이메일 답변서를 통해 “스카이스캐너는 항공권 정보 제공자(온라인 여행사와 항공사)에서 알려준 가격을 검색해 보여주고 있다”라면서 “쿠키 삭제 유무는 항공권 가격을 조정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또 “여행사나 항공사에서 검색된 항공권 가격을 보여줄 뿐 가격을 조정할 수 없다”며 “쿠키를 사용하는 이유는 출발지 설정이나 그 전에 사용한 검색에 기반해 호텔 검색이나 렌터카 검색을 이용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네이버 항공권도 스카이스캐너와 같은 반응이다. 네이버 항공권 관계자는 “항공권 서비스와 관련해 쿠키는 가격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면서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가격을 전달받아 그대로 노출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사와 여행사의 가격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 받아 제공하는 사이트가 쿠키를 이용해 가격을 조정할 이유도, 실익도 없다는 게 두 대형 사이트의 공통된 입장이다.●“화요일 오전 5시가 가장 저렴” vs “시스템상 현실성 낮아” ‘쿠키 삭제’ 다음으로 널리 알려진 방법이 ‘화요일 오전 5시 공략’이다. 항공사나 여행사가 주말에 팔지 못한 항공권을 월요일에 하향 조정해 내놓기 때문에 화요일 오전, 특히 이른 시간인 오전 5시가 가장 저렴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항공사와 여행사 모두 이런 주장에 의문은 제기했다. 통계적으로 그럴 수는 있어도 시스템상 화요일 오전 항공권이 가장 저렴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화요일 오전에 항공권이 가장 저렴하게 나온다는 주장의 근거는 없다고 본다”라면서 “항공권은 일괄적으로 가격을 정리하지 않고, 노선별로 또 클래스(등급)별로 조정하는데 시스템상으로 ‘화요일에 가장 저렴한 표가 나온다’라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하나투어 관계자 역시 “통계를 내보니 ‘화요일 오전 5시가 가장 저렴했다’ 이럴 순 있겠지만, 통상 여행사는 월요일 기준으로 특가 상품을 내놓거나 반대로 특가를 마무리하고 상향 조정한 상품을 내놓기도 하기 때문에 ‘복불복’으로 봐야한다”라며 “‘화요일 오전 5시’를 하나의 팁으로 소개하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화요일 오전 5시’ 설은 스카이스캐너와 익스피디아 등이 과거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낸 자료가 인용되면서 하나의 ‘팁’으로 굳어졌다. 그러나 스카이스캐너 측은 이를 두고 “어디까지나 가능성일 뿐, 항공권의 가격은 수시로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변하기 때문에 요일 하나로 항공권 가격이 싸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앱 대신 웹사이트가 저렴” vs “착시일 뿐 같은 가격” 이 밖에 “스마트폰 어플보다 웹사이트에서 검색해야 저렴하다” “익스플로러보다 크롬에서 검색해야 더 저렴한 표가 나온다” 등의 주장도 있지만, “그럴 이유가 없다”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반응이다. 스카이스캐너 측은 “가격은 어떤 플랫폼을 쓰더라도 같다. 같은 웹사이트에서 운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항공이나 대한항공 관계자도 “가격이 다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주장은 스마트폰으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항공권 상품 배열과 PC 등 큰 화면에 배열되는 상품 배열의 차이에서 오는 ‘착시 효과’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글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영상 데구치·이상훈 PD
  • [여기는 일본] 지진으로 딸 잃은 두 어머니와 튤립이 이어 준 인연

    [여기는 일본] 지진으로 딸 잃은 두 어머니와 튤립이 이어 준 인연

    구마모토 지진이 일어난지 3년이 되는 이번달 14일, 튤립으로 이어진 두 어머니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4일 마이니치 신문 등 현지언론은 2016년 4월 구마모토 지진으로 딸을 잃은 두 어머니가 튤립으로 인연을 맺게 된 사연에 대해 보도했다. 구마모토 시(熊本市) 히가시 구(東区)에 사는 마쓰자키 구미코(松崎久美子)씨(49)는 구마모토 지진으로 당시 16세였던 딸 구루미(胡桃) 양을 잃었다. 구루미 양은 1999년 11월 태어나자마자 선천성 심장병을 진단받았다. 구마모토 시민병원에서 2번의 대수술과 7개월의 입원을 거쳐 집으로 돌아왔지만, 2살 되던 해 가슴의 통증으로 긴급 입원, 저산소뇌증으로 계속 누워있게 되어 대화도 할 수 없게 되었다. 간신히 움직이는 왼쪽 손을 사용해 노트북으로 시를 짓기도 하면서 열심히 살아왔지만, 구마모토 지진의 강한 흔들림 후 경련을 일으켜 목숨을 잃었다. 당시 구마모토 시민병원은 내진시설 부족으로 붕괴 위험이 있어 구루미 양은 진료를 받지 못해 사망했고, 후에 패혈증으로 지진재해사로 인정되었다. 구루미 양이 죽고 2년 정도 지난 작년 11월, ‘불단에 예쁜 꽃을 올리고 싶다’는 결심이 선 엄마 마쓰자카 씨는 자택 정원에 화단을 만들어 튤립 씨앗을 심었다. 화단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예상치 못한 특별한 답글이 달렸다. ‘멋진 화단이네요.’ 마쓰자키 씨와 마찬가지로 구마모토 시민병원에서 진료 받지 못해 딸 가린(花梨) 양(당시 4세)을 잃은 미야자키(宮崎) 씨로부터의 답글이었다. 미야자키 씨도 집에서 튤립을 키우고 있어, 두 사람은 신기하다고 생각하며 ‘힘내서 키워 나가자’며 의기투합했다. 두 어머니는 서로 딸에 대한 이야기, 꽃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딸을 잃은 아픔을 조금씩 극복해 나갔고, 우울했던 마음도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했다. 마쓰자키 씨가 키워 온 튤립이 이번 봄 처음으로 분홍색 꽃을 피워내자, 이 이야기를 들은 미야자키 씨도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마쓰자키 씨는 오는 10월 개원을 목표로 공사중인 새로운 시민병원에도 튤립을 심고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매년 봄마다 튤립을 보고 구루미 양과 가린 양을 추억해주었으면 좋겠다"면서 "사람들이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마모토 지진은 2016년 4월 14일과 16일에 걸쳐 구마모토 현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서 전진, 본진, 여진 모두 합쳐 사상자 1100명을 넘겼고 현재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임시 거주시설에서 피난생활을 하고 있다고 현지언론은 보도했다. 강보윤 도쿄(일본) 통신원 lucete1230@naver.com
  • 공소시효에 발목 잡힐라… 물증 확보 공 들이는 김학의 수사단

    2012년 윤중천 뇌물 제공 시기 입증 관건 조사단서 금품 건넨 취지로 진술했지만 조서 형식 아냐 효력 없어… 발뺌 가능성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뇌물수수·성폭력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수사단이 경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를 세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하는 등 고강도 강제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여성을 무고 혐의로 고소하며 반격에 나섰다. 9일 검찰 등에 따르면 김학의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지난 4일과 5일, 8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의 경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를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첫날인 4일 수사단은 오전 11시쯤 경찰청을 찾았으나 압수수색 범위 등 영장에 나온 문구 해석을 놓고 경찰 측과 의견이 대립해 별 소득 없이 3시간 10분 만에 철수했다. 이튿날 수사단은 법원으로부터 다시 영장을 발부받아 오후 5시쯤부터 5시간 넘게 자료를 확보했다. 8일에도 오전 10시 40분쯤부터 11시간가량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노트북, 휴대전화 등 ‘디지털 증거’ 분석 결과물을 추출해 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차관에게 금품·향응을 제공했다고 알려진 윤씨의 과거 증거물을 살펴보면 윤씨와 김 전 차관의 돈거래 정황을 발견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윤씨가 최근 대검 진상조사단에서 김 전 차관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조사단에서의 진술은 조서 형식으로 받은 게 아니라 증거 효력이 없다는 점도 수사단이 ‘선(先) 증거 확보’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수사단 관계자는 “통상 검찰 수사 단계에서는 진술을 받으면 확인 작업과 날인 과정을 거치는데 조사단 조사에는 이 부분이 빠져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윤씨는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고 검찰 조사에서 어떤 태도로 나올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다. 수사단은 뇌물 제공 시기가 2005~12년으로 추정되지만 뇌물을 건넨 마지막 시점이 2012년 말로 특정된다면 윤씨의 뇌물공여 공소시효(7년)가 남은 것으로 확정할 수 있는 만큼 윤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김 전 차관은 전날 서울중앙지검에 2013년 자신으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여성 최모씨와, 최씨가 수사당국에 거짓진술을 하도록 한 배후를 밝혀 달라며 각각 무고, 무고교사 혐의로 고소했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남우)에 배당됐지만, 수사단이 김 전 차관이 낸 고소장을 검토한 뒤 사건을 넘겨받을 가능성도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트럼프 별장 침입 중국여성, 몰카 탐지장치 소지

    트럼프 별장 침입 중국여성, 몰카 탐지장치 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별장이 있는 마러라고에 지난달 30일 침입했다가 체포된 중국 여성 장위징(32)이 거액의 현금과 여러 개의 휴대전화 심카드, 심지어 몰래카메라를 탐지할 수 있는 장치까지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미 검찰이 재판에서 장을 체포한 후 그의 호텔 방을 수색한 결과 수상스런 물건들이 다량으로 발견됐다며 그를 보석으로 석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여 장의 구속기간을 일주일 더 연장했다. 장은 체포됐을 당시 2개의 중국 여권 및 USB, 하드드라이브, 노트북, 4대의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었다. USB에는 악성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있었다. 마러라고 리조트 인근 콜로니호텔 내에 있던 장의 숙소를 경찰이 수색한 결과 몰래카메라를 찾아내기 위한 전파추적기, 또다른 휴대전화 1대, 9개의 USB드라이브, 5개의 휴대전화 심카드, 8000달러(약 916만원)가 넘는 현금 등이 나왔다. 장은 지난 3월 28일 중국 상하이발 비행기를 타고 미국에 입국한 후 플로리다주에 있는 마러라고로 이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측은 “장이 여러 차례 수사관에게 거짓말을 했으며 미국과 전혀 관계가 없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어 “현재 장위징에 대한 혐의는 스파이나 첩보 등은 아니지만 규명돼야할 의혹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연방수사국(FBI)은 장위징 사건을 중국 첩보활동의 일환으로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다음주 중 장을 정식으로 기소할 계획이다. 장은 재판에 수갑을 찬 채로 임했으며 재판 과정을 이해하고 있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예스”라고만 답한 것 이외에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를 치고 있던 중에 침입한 중국 여성에 대해 ‘우연한 성공’이라며 신경쓰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겨울 백악관’으로 불리는 마러라고 리조트의 보안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과천시, 관문체육공원 등 5곳에 공공 무선인터넷 새로 구축

    경기도 과천시는 지역 내 주요 공원 5곳에 공공 무선 인터넷망을 구축한다고 8일 밝혔다. 실내체육관과 축구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관문체육공원을 비롯해 문원, 주암, 에어드리 공원 등에 현재 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시가 경기도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공공 무선인턴넷 구역 구축사업이다. 시민이 야외활동 중에도 공공 무선 인터넷망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추진했다. 시는 망 설치 작업 후 시범운영을 거쳐 다음달 1일부터 무선인터넷을 본격적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휴대용 단말기를 무선인터넷과 접속해 통신사 구별없이 이용할 수 있다. 시는 2017년부터 무선 인터넷 망 구축 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앞서 중앙공원과 중심상가 지역, 시내버스(6대), 시민회관 야외공연장 등에서도 공공 무선 인터넷망을 구축했다. 이 지역 공공 무선 인터넷 한 달 평균 이용자 수는 1만 5000명 이상으로 나타났다. 김영숙 정보통신과장은 “공원에서도 시민들이 데이터요금 걱정 없이 야외활동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김학의 심야 출국 시도 서로 “네 탓”… 조사단·대검 진흙탕 싸움

    김학의 심야 출국 시도 서로 “네 탓”… 조사단·대검 진흙탕 싸움

    “출금에 대해 이례적 ‘고려사항’ 적시 강력 반대로 해석… 공문 작성도 포기” 대검 “문서 작성 감안 사항일 뿐” 반박 ‘별장 성접대’ 의혹을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수사에 힘을 합쳐야 할 대검찰청과 대검 진상조사단이 김 전 차관의 출국금지 과정을 놓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수사 권고 대상으로 지목된 현역 의원이 진상조사단을 겨냥해 감찰을 요구하는 등 장외전까지 펼쳐지면서 김 전 차관 사건 수사가 제대로 진행될지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검찰과거사위원회 위원인 김용민 변호사는 8일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0일 대검 기획조정부 소속 검찰연구관이 김 전 차관 사건을 담당하는 진상조사단의 검사에게 보낸 메모 일부를 공개했다. ▲김학의 사건 관련해 무혐의 처분이 있는 상태 ▲진상조사 결과는 위원회에도 보고되지 않은 상태 ▲고 장자연 사건처럼 일부 내용에 대한 수사 권고도 없음 등 메모에 ‘고려사항’으로 적시된 부분이다. 당시 진상조사단은 김 전 차관 출국금지 요청서를 법무부에 보내기 전 대검과 상의하는 과정에서 대검 명의의 공문을 보낼지, 조사단 명의의 공문을 보낼지 고민 끝에 조사단 명의로 보내기로 잠정 결론을 냈는데, 이 메모를 받고 나서 조사단 명의로 공문을 보내는 것도 포기했다고 한다. 그동안 진상조사단의 조사에 개입하지 않았던 대검이 이례적으로 고려사항이란 형식을 빌려 입장을 표명한 것은 강력하게 반대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결국 진상조사단은 다른 방식의 출국금지 조치를 찾아보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김 전 차관이 심야 해외 출국을 시도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다행히 긴급 출국금지 조치가 취해져 김 전 차관의 출국은 무산됐지만, 대검이 진상조사단의 출국금지 요청을 거부한 게 사실이라면 책임론이 불거질 만했다. 논란이 커지자 대검은 이날 오후 진상조사단에 보낸 메모 전문을 공개하고 “출국금지를 하려면 사유가 필요하기 때문에 고려사항에 적시된 부분을 감안해 문서로 보내 달라고 한 것”이라며 출국금지를 반대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어 “진상조사단으로부터 공식 문서가 오지 않은 상태에서 상부에 보고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며 고려사항은 연구관 개인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대검과 진상조사단이 갈등을 겪는 가운데, 김 전 차관 수사를 방해한 의혹을 받는 곽상도(자유한국당 의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날 대검에 진상조사단을 감찰해 달라는 요청서를 제출했다. 자신에게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해 수사 권고 의견을 낸 진상조사단 검사가 현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니 감찰을 통해 밝혀 달라는 것이다. 이에 대검은 “감찰 요청을 검토해 볼 것”이라면서도 “진상조사단의 독립성, 공정성을 해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학의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이날 김 전 차관 사건과 관련한 주변 인물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이어 가면서 경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수사단 관계자는 “과거 경찰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압수한 노트북, PC, 휴대전화 등 증거물 분석 결과물을 통해 단서를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우리둘은1학년]방과후학교는 구세주인가, 계륵인가

    [우리둘은1학년]방과후학교는 구세주인가, 계륵인가

    [편집자주]올해 초등학교에 딸을 보낸 워킹맘이 학부모가 되면서 겪은 우여곡절을 털어놓습니다. 아는 동네 엄마 하나 없고, 사교육에도 문외한인 아웃사이더 엄마는 ‘인싸’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딸의 초등학교 입학식이 끝나자마자 엄마에게도 숙제가 쏟아졌다. 새 학기 준비물 챙겨 보내기, 신입생 학부모 연수와 학부모 총회에 참석하는 일 등이다. 그중에서 부담이 제일 컸던 과제는 방과후학교 수강신청이었다. 정규수업이 끝난 다음 진행되는 교육 프로그램인데, 대학 강의처럼 원하는 과목을 고르고 온라인으로 수강신청을 한다. 입학 이틀 뒤인 3월 6일부터 방과후학교 수강신청이 시작되기에 무슨 과목을 들을지 아이와 미리 상의가 필요했다.  ●엄마의 사심이 반영된 과목 선택 수강신청 하루 전, 방과후학교 안내문을 펼쳐놓고 딸과 나란히 식탁에 앉았다. 아이도 나도 정보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딸 쪽이 그나마 나았다. 딸: 친구가 그러는데 마술이 인기가 많대.나: 마술? ‘매주 다른 주제와 기법으로…, 최고로 재미있는 공연예술….’딸: 엄마, 나 마술 할래!나: 인기가 많으면 신청 못 할 수도 있어. ‘플랜 B’를 생각해보자.딸: 플랜 B가 뭐야?방과후학교 과목은 30개 정도였다. ▲사고력 신장 ▲과학영역 ▲미술영역 ▲체육영역 ▲음악영역 등 5개 영역으로 구분돼 있었다. 딸 아이는 평소 좋아하는 만들기와 바이올린 수업을 원했고, 나는 가능하면 다양한 영역에 참여하길 바랐다. 체력을 기를(솔직히는 ‘방전시킬’) 체육과 과학에 대한 흥미를 키울 수 있는 실험도 하면 좋겠다 싶었다. 그중에서도 축구를 강력히 권했다. 16년 전 만난 미국인 룸메이트 때문에 축구는 내 로망이 됐다. 어릴 때부터 여자축구부 선수로 뛴 그 애는 강골이었다. 근육이 적당히 붙은 허벅지와 종아리가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다. 나: 축구는 어때?딸: 남자애들 하는 거 말야?나: 미국에서는 여자아이들도 어릴 때부터 축구를 한대. 남자들보다 더 잘한대. 엄마 친구도 그랬어.딸: 그래? 그럼 할래! 욕심 많은 엄마, 설득이 쉬운 딸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들을 다섯 과목을 확정했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방과후학교를 집어넣은 이유는 간단했다. 아이가 지루해할까봐서다.맞벌이 부부의 아이이기 때문에 딸은 오후 1~2시에 수업을 마치면 돌봄교실로 향한다. 이곳에서 간식을 먹고 놀면서 오후 5시까지 엄마나 아빠를 기다린다. 돌봄교실도 교육활동을 제공한다. 하지만 전문강사가 진행하는 방과후학교가 더 재미있고, 배울 것도 많을 것 같았다. 저렴한 비용도 한몫했다. 보통 매주 1회, 한 번에 80분 정도 수업을 하는데 3개월(12회) 수업비가 6만 5000~8만 5000원이다. 학원비나 유치원 특별활동비와 비교도 안 되게 쌌다. ●초를 다투는 수강신청 전쟁 수강신청 당일이 되었다. 오후 2시부터 온라인 서버가 열린다. 학교를 마친 딸을 데려와 집에서 신청할 생각이었다. 때마침 교문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던 엄마들에게 귀동냥으로 귀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다. 엄마1: 수강신청이 보통 치열한 게 아니라는데….엄마2: 인기 있는 과목은 서버 열리자마자 마감된다니까요. 그래서 저는 모바일이랑 컴퓨터 동시에 접속해놓고 신청해요.엄마3: 저는 애들 아빠랑 친정 식구한테 신청할 과목을 분담시켰어요. 고학년 자녀를 키워본 듯한 엄마들이 풀어놓는 ‘꿀팁’이었다. 과목당 수강 정원이 20~25명 남짓이니 금세 마감된다는 얘기였다. 당연히 혼자 5과목을 신청하는 건 무리였다. 남편에게 급히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나: 방과후학교 수강신청 금방 마감된대요. 과목을 나눠서 신청해야겠어. 과학실험이랑 바이올린, 2과목 맡아줘요. 스마트폰으로 동시접속 된다니까 로그인하고 5분 전부터 ‘새로고침’ 눌러요.남편: 알았어요. 서버가 열리기 30분 전, 손가락을 풀며 노트북 앞에 대기했다. 신청 순서는 인기가 많을 것 같은 과목부터, 수강 정원이 다 찼다면 대체할 과목을 바로 신청…. 시뮬레이션도 여러 번 했다. 대학 수강신청보다 더 떨렸다. 원했던 과목 5개 중 4개 성공, 하나는 대체과목으로 신청. 이 정도면 선방했다. 옆에서 맘 졸이며 기다리던 딸도 기뻐서 팔짝 뛰었다. 딸은 그렇게 1분기, 석 달 동안 요일별로 창의로봇, 창의요리, 바이올린, 방송댄스, 축구에 참여하게 됐다. 다섯 과목 수강료는 재료비까지 합쳐 42만 500원이다. ●“방과후를 다섯 개나 한다고요?” 부담스런 숙제를 잘 해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딸이 방과후학교를 매일 한다고 했더니 학부모 모임에서 만난 엄마들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엄마4: 5개나 한다고요? 시간이 돼요?나: 방과후, 돌봄교실 외에 아무것도 안 해서요…. 매일 방과후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엄마는 없었다. 시켜도 한두 개 정도, 대부분 학원으로 보냈다. 누구도 입 밖으로 내지 않았지만, 엄마들이 방과후학교를 그리 탐탁지 않아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찜찜한 기분으로 집에 돌아와 방과후학교 제도를 파보기 시작했다.방과후학교라는 이름은 참여정부 때 처음 등장했다. 교육부가 2004년 12월 발표한 ‘방과후학교 운영 기본계획’에서다. 정부는 방과후학교를 ‘창의적이고 심신이 건강한 인재 육성을 위해 교육대상, 지도강사, 교육비, 운영시간 등을 확대 개방해 정규 교육과정 이외의 시간에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육시스템’이라고 정의했다. 2005년부터 48개 방과후학교 시범학교가 지정되는 등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그러나 이를 법으로 보장하려는 시도는 학원연합회 등 사교육 업계의 반발로 번번이 무산됐다. 대신 교육부 고시(제2013-7호, 제2015-74호)와 초중등교육과정 총론으로 운영 근거를 갖고 있다.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를 바탕으로 방과후학교를 개설한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원칙이다. 방과후학교에서는 학교 교육과정을 앞서는 선행학습이 제한된다. ●엄마들이 방과후학교를 꺼리는 이유 정부는 방과후학교를 통해 ▲사교육비 경감 ▲교육격차 완화 ▲돌봄 서비스 제공 ▲지역사회 학교 실현 등 4가지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 달 동안 방과후학교를 경험해보니 사교육비를 줄이고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은 긍정적이다. 사설 축구교실, 쿠킹클래스, 음악학원을 각각 따로 보낸다면, 비용이 족히 배 이상 들었을 것이다.하지만 주 1회 수업인 데다 다음 분기에 또 들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어서 교육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상대적으로 비싼 수강료를 내더라도 일대일로 집중 교육을 해주는 학원을 선호하는 학부모가 적지 않다. 솔직히 주 1회 단체 바이올린 수업이,매일 다니는 사설 음악학원을 대체하기란 불가능하지 않은가. ●방과후학교 참여율 5년간 13.3%P 하락 한국교육개발원이 2017년 펴낸 ‘방과후학교 참여율 제고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갈수록 낮아진다. 2012년 초중고교 방과후학교 참여 학생은 464만명이었으나 2017년 337명으로 감소했다. 출산율 감소로 재학생이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전체 학생 대비 방과후학교 참여 비율도 72.2%(2013년)에서 58.9%(2017년)으로 하향세를 보인다.방과후학교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는 역시 사교육 때문이다. 개발원이 학생 1만명, 학부모 1만 2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방과후학교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 학생의 59.3%가 ‘사교육 참여’를 들었다. 이 아이들의 또 절반쯤은 교과목을 가르치는 학원(41.7%) 또는 예체능학원(9.4%)에서 시간을 보냈다. 학부모의 답변도 비슷했다. 다만 ‘희망하는 프로그램이 없어서’(34.0%), ‘학교에 남기 싫어서’(32.3%), ‘수준에 맞지 않아서’(10.9%), ‘사람들의 부정적 인식 때문에’(2.5%)라는 답변도 눈에 띄었다. 연구자들은 방과후학교가 소외계층엔 상당한 혜택이 되지만, 가정배경이 좋고 학업성취도가 높은 학생들에게는 외면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교육을 억제하는 효과도 뚜렷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맞벌이 학부모에겐 선택 아닌 필수? 우리 아이가 많은 것을 배웠으면 한다는 생각에는 ‘부부일심’이다. 삶의 질을 위해 피아노 학원은 다녔으면 좋겠고, 건강을 위해 수영이나 태권도, 줄넘기도 배우면 좋겠다. 나중에 영어도 배워야하고, 수학도 필요하면 학원 문을 두드려야 할 것이다. 맞벌이 부부인 우리에겐 학원비 이상의 문제가 있다. ‘시간 관리’ 부분이다. 야무진 엄마들은 소문 난 학원을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아이의 방과 후 스케줄을 알차게 짤 것이다. 직접 데려다주는 ‘픽업 앤 드롭’을 하거나 학원 차량 승하차를 밀착 관리할 수도 있다. 맞벌이 학부모들이 세심하게 챙기긴 어려운 부분이다.맞벌이로 자녀를 키운 선배들의 제안은 두 가지다. 하나는 최대한 학교 프로그램을 이용하면서 퇴근시간까지 버키는 것. 이러려면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또 다른 방법은 조부모의 도움을 빌리든가 도우미를 써서 학원에 보내는 것이다. 이 경우 상당한 돌봄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또다시 선택의 갈림길이다. 아이가 어설픈 솜씨로 바이올린을 켜는 게 귀여웠고, 고사리손으로 썰고 볶아 가져오는 요리를 맛보는 게 큰 즐거움이었다. 요새는 마음이 영 편치 않다. ‘제대로 배우는 거 맞나?’ ‘이대로 괜찮은 걸까.’ 걱정을 하던 중에 딸은 친한 친구가 없다며 방송댄스 수업을 지난주부터 안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또 바이올린 시간에는 연습시간이 30분이나 남았는데 지루하다며 돌봄교실로 일찍 가버렸다고 한다. 그러면서 다음 분기 방과후학교에선 반드시 마술과 쿠킹클레이를 들어야겠다며 벼르고 있다.●갈수록 무거워지는 선택의 무게 결국 다른 엄마들처럼 일정부분을 학원으로 돌리는 선택을 할 듯하다. 방과후학교는 아이가 원하는 수업으로 일주일에 2번 정도로 줄인 다음 피아노 학원과 태권도 학원을 보내는 걸 고민하고 있다. 학원은 아이를 학교 앞에서 태워 데려가고 집에 데려다줄 수 있는 곳으로 골라야 할 것이다. 결정 장애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자부했는데, 나름대로 명쾌하고 직관적으로 인생의 순간을 결정하며 살아왔는데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나서는 번번이 선택의 기로에 번민한다. 선택의 무게는 점점 무거워진다. 삼십대 초반까지만 해도 나 하나만 생각했다. 설령 잘못된 선택을 하더라도 혼자 감당하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결혼과 출산 이후 나의 사소한 결정 하나가 배우자와 아이들, 가족의 삶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인 딸 아이의 방과후 일정을 결정하는 문제가 아이의 진로를 좌우할지도 모를 일 아닌가. 그래서 나뿐만 아니라 많은 엄마가 좋은 교육 정보를 모으고,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살피며 머리카락을 쥐어뜯는 것이리라.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다음 주 주제는 “녹색어머니회가 아직도 있어?”입니다.
  • KT, 갤럭시S10 5G 출시… 이제훈과 고객 초청행사

    KT, 갤럭시S10 5G 출시… 이제훈과 고객 초청행사

    삼성 갤럭시S10 5G 출시에 맞춰 이동통신 3사가 5일 5G(세대) 이동통신 일반 개통을 시작했다. KT는 이날 서울 강남역 근처에 마련한 팝업스토어 ON식당에서 ‘갤럭시S10 5G’ 공식출시를 기념해 고객 초청행사를 열었다. 배우 이제훈과 갤럭시S10 5G 사전예약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을 포함해 100여명이 참석했다. 전자기기와 외식 초대권 등을 내건 경품행사에서 1등에 당첨된 고객 오원창씨는 KT 슈퍼체인지와 최신형 삼성전자 노트북 Pen S를 받았다. 오씨는 “갤럭시S10 5G는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으로 넓은 화면과 강력한 카메라에 KT 슈퍼찬스를 활용해 구입했다”면서 “통신사 중 가장 파격적인 요금제인 슈퍼플랜으로 KT의 다양한 5G 서비스를 이용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KT는 속도제어 없이 데이터를 완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KT 5G 슈퍼플랜 요금을 출시했다. 월 8만원(VAT 포함)인 슈퍼플랜 베이직은 5G 데이터를 속도제어 없이 완전무제한 제공하고, 해외 로밍데이터를 최대 100Kbps 속도로 제공한다. 월 10만원인 슈퍼플랜 스페셜과 월 13만원인 슈퍼플랜 프리미엄은 데이터 무제한 사용에 더해 월 최대 8만 8000원 상당의 VVIP 멤버십, 4500원 상당의 단말분실 파손보험(멤버십 포인트 차감)을 이용할 수 있다. 슈퍼플랜 프리미엄은 해외에서 최대 3Mbps 속도로 로밍 데이터를 제공한다. 3Mbps는 HD급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속도다. KT는 고객 단말기 구매 부담을 줄여주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KT 5G 슈퍼체인지는 가입 24개월 후 사용하던 갤럭시S10 5G 단말기를 반납하고 갤럭시 신규 단말기로 기기변경을 할 경우 출고가의 최대 50%를 보상받을 수 있다. 월 이용료는 4000원이며, 월정액 8만원 이상 쓰는 5G 이용자의 경우 멤버십 포인트 100% 차감으로 부담을 줄였다. 가입기간은 6월 30일까지다. 스마트폰을 매년 바꾸는 고객을 위한 슈퍼렌탈도 있다. 갤럭시S10 5G(256G)를 1년 대여할 경우 24개월 할부금인 월 6만 1850원(연 5.9% 분할상환수수료 포함)보다 저렴한 월 5만 935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렌탈 이용기간엔 최대 30만원 한도로 보장되는 파손보험을 무료 제공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KT, 갤럭시S10 5G 출시… 이제훈과 고객 초청행사

    KT, 갤럭시S10 5G 출시… 이제훈과 고객 초청행사

    삼성 갤럭시S10 5G 출시에 맞춰 이동통신 3사가 5일 5G(세대) 이동통신 일반 개통을 시작했다. KT는 이날 서울 강남역 근처에 마련한 팝업스토어 ON식당에서 ‘갤럭시S10 5G’ 공식출시를 기념해 고객 초청행사를 열었다. 배우 이제훈과 갤럭시S10 5G 사전예약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을 포함해 100여명이 참석했다. 전자기기와 외식 초대권 등을 내건 경품행사에서 1등에 당첨된 고객 오원창씨는 KT 슈퍼체인지와 최신형 삼성전자 노트북 Pen S를 받았다. 오씨는 “갤럭시S10 5G는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으로 넓은 화면과 강력한 카메라에 KT 슈퍼찬스를 활용해 구입했다”면서 “통신사 중 가장 파격적인 요금제인 슈퍼플랜으로 KT의 다양한 5G 서비스를 이용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KT는 속도제어 없이 데이터를 완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KT 5G 슈퍼플랜 요금을 출시했다. 월 8만원(VAT 포함)인 슈퍼플랜 베이직은 5G 데이터를 속도제어 없이 완전무제한 제공하고, 해외 로밍데이터를 최대 100Kbps 속도로 제공한다. 월 10만원인 슈퍼플랜 스페셜과 월 13만원인 슈퍼플랜 프리미엄은 데이터 무제한 사용에 더해 월 최대 8만 8000원 상당의 VVIP 멤버십, 4500원 상당의 단말분실 파손보험(멤버십 포인트 차감)을 이용할 수 있다. 슈퍼플랜 프리미엄은 해외에서 최대 3Mbps 속도로 로밍 데이터를 제공한다. 3Mbps는 HD급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속도다. KT는 또 고객 단말기 구매 부담을 줄여주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KT 5G 슈퍼체인지는 가입 24개월 후 사용하던 갤럭시S10 5G 단말기를 반납하고 갤럭시 신규 단말기로 기기변경을 할 경우 출고가의 최대 50%를 보상받을 수 있다. 월 이용료는 4000원이며, 월정액 8만원 이상 쓰는 5G 이용자의 경우 멤버십 포인트 100% 차감으로 부담을 줄였다. 가입기간은 6월 30일까지다. 스마트폰을 매년 바꾸는 고객을 위한 슈퍼렌탈도 있다. 갤럭시S10 5G(256G)를 1년 대여할 경우 24개월 할부금인 월 6만 1850원(연 5.9% 분할상환수수료 포함)보다 저렴한 월 5만 935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렌탈 이용기간엔 최대 30만원 한도로 보장되는 파손보험을 무료 제공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내년부터 스마트폰 보증기간 1→2년 연장

    일반 열차 지연 때 보상기준 강화 내년부터 스마트폰의 품질 보증 기간이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난다. 일반 열차가 지연됐을 때 받는 보상도 KTX 수준으로 강화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내용이 담긴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을 3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품질 보증 기간은 현행 1년에서 2년으로 연장된다. 그동안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는 해외 일부 국가에서 같은 기종인데도 2년간 보증해 역차별 논란을 불러왔다. 다만 보증 기간 연장은 준비 기간을 고려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하고, 제품 주기가 짧은 배터리의 보증 기간은 1년이 유지된다. 노트북 메인보드 품질 보증 기간도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난다. 데스크톱 메인보드는 이미 2년을 적용하고 있어 형평성을 맞춘 것이다. 그동안 기준이 없었던 태블릿 품질 보증 기간은 1년, 부품 보유 기간은 4년으로 새롭게 규정했다. 또 KTX보다 불리했던 일반 열차의 지연 보상 기준도 강화된다. 지금까지 보상하지 않았던 일반 열차의 20∼40분 지연에 대해 요금의 12.5%를 환급하도록 했다. 40∼60분은 25%, 60∼120분은 50%를 각각 환급받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중국인 여성 트럼프 대통령 플로리다 별장 들어가려다 잡혀

    중국인 여성 트럼프 대통령 플로리다 별장 들어가려다 잡혀

    악성 소프트웨어와 2개의 여권을 소지한 중국 여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별장에 들어갔다가 체포됐다.AP통신은 장유징(32)이라는 이름의 중국 여성이 미 플로리다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 마러라고에 들어갔다가 대통령 경호실 요원들에게 붙잡혔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여성은 지난달 30일 정오쯤 수영장에 가려 한다며 마러라고의 검문소에 있는 경호실 직원에게 접근해 자신의 사진이 담긴 중국 여권 2개를 제시했다. ‘장’이란 이름이 이 클럽의 회원 명단에 있었지만 이 여성은 장이 아버지냐는 물음에 뚜렷하게 답하지 않았다. 누구를 만나러 왔느냐는 물음에도 명쾌한 대답을 못 했다. 언어 장벽 문제 때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 경호실 직원은 이 여성이 장이라는 회원의 딸이나 친척이라고 짐작하고 여성을 들여보냈다. 장은 마러라고 리조트 안에 있던 직원에게는 다른 설명을 했다. 그날 저녁 ‘유엔 중국계 미국인협회’가 주관하는 행사에 참석하려는데 좀 일찍 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행사는 없었고 장이 초청장이라며 내놓은 문서는 중국어로만 쓰여 있었다. 경호실 직원들이 다시 심문하자 이 여성은 찰스라는 중국인 친구가 이 행사에서 대통령 가족을 만나 중국과 미국의 해외 경제 관계에 대해 얘기해보라고 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영장에 가겠다는 말은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녀의 소지품을 수색한 결과 악성 소프트웨어가 저장된 이동형 저장장치와 노트북 컴퓨터, 외장 하드 디스크, 휴대전화 4대 등이 나왔다. 하지만 수영복은 없었다. 이 여성은 연방공무원에게 거짓 진술을 하고 제한구역에 무단침입한 혐의로 플로리다 남부 지방법원에 형사 고발된 상태로 묵비권을 주장하고 있다. 미 대통령의 비밀경호기관측은 장이 영어에 능통하며, 상하이에서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리는 행사의 초청장을 받고 왔다 말했다고 설명했다. 장이 주장하는 행사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으며 장은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으로만 아는 사이인 찰스라는 사람으로부터 행사 초청장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이 공화당 기부자인 중국인 리 신디 양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리 신디 양은 플로리다 마사지 가게 주인으로 최근 중국인 사업가들에게 대통령과 어울릴 수 있도록 마러라고 리조트에 들여보내줄 수 있다고 약속했다가 뉴스의 주인공이 됐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게임에 빠진 구글·애플 이번엔 플랫폼 대결

    게임에 빠진 구글·애플 이번엔 플랫폼 대결

    구글과 애플이 잇따라 게임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지목하고 나섰다. 구글은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을 선보였고, 애플은 월 정액 구독형 게임 서비스 도입 계획을 밝혔다. 무료 다운로드·유료 아이템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주류를 형성한 국내 게임업계에서 스트리밍 방식 게임이나 월 정액 구독료를 내는 수익모델이 당장의 변화를 이끌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하지만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 기업 두 곳이 왜 지금 게임을 주목했는지 촉각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LTE(4G·4세대) 이동통신보다 20배 빠른 속도의 5G(세대) 통신망 환경이 갖춰지면서 기존 게임의 품질 향상뿐 아니라 가상현실(VR) 게임과 같은 새로운 차원의 게임 시장 형성을 기대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했음을 주목해야 한다는 뜻이다. 글로벌 IT 공룡 기업 두 곳은 새로운 기술 환경에 맞춰 각각 게임 유통 방식과 개발자 생태계를 전환할 보다 큰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구글·MS 콘솔 기기로부터 해방 구글은 클라우드 기반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인 ‘스타디아’ 론칭 계획을 밝혔다. 스타디아를 통해 게이머들에게 전하는 구글의 메시지는 ‘이제 비디오게임기(콘솔) 사지 마라’로 요약된다. 구글은 “스타디아는 TV, 노트북, 데스크톱, 태블릿, 휴대전화 등 모든 종류의 화면에서 좋아하는 게임에 즉시 접속할 수 있는 새로운 비디오 게임 플랫폼”이라면서 “HDR 및 서라운드 사운드로 최대 4K 및 초당 60프레임의 해상도로 게임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반응속도가 늦거나 고품질 해상도가 구현되지 않는 등의 기존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김범수 ICT 칼럼니스트는 5G가 상용화되는 통신 환경이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발달에 조력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칼럼니스트는 “LTE보다 10배 빠른 반응속도와 20배 빠른 전송 성능을 지닌 5G는 스트리밍 게임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통신사들 역시 스트리밍 게임을 5G 시대 킬러 콘텐츠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트리밍 게임이 콘솔 게임을 대체할 역량을 지니게 된다면, 콘솔 게임인 X박스를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스트리밍 게임 시장을 방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칼럼니스트는 “MS는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라는 고사양 스트리밍 게임을 계획 중이며, 저사양 단말에서도 고성능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애플 기기에서만 작동하는 구독형 수익모델 애플은 월 정액 게임 플랫폼인 ‘애플 아케이드’를 미래 수익원으로 꼽고 있다. 사카구치 히로노부, 켄 웡, 윌 라이트 등 유명 창작자들이 합류해 올 하반기에 100개가 넘는 독점 게임을 제공할 예정이다. 무료 다운로드 게임에 비해 고품질인 유료 모바일게임을 정액제로 무제한 제공하며, 한 명만 가입하면 최대 6명의 가족 구성원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점이 ‘넷플릭스’ 수익구조를 연상시킨다. 애플은 “유료 게임은 무료 게임과 경쟁하기 어려워서 최고의 게임 일부만이 소수이 인원에게 도달할 수 있었다”면서 “애플 아케이드는 단순 구독 시스템을 통해 10억명의 게이머들에게 게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안드로이드나 MS 진영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이 ‘기기로부터의 해방’을 선언한 데 비해 애플 아케이드는 여전히 아이폰, 아이패드, 매킨토시PC, 맥북, 애플TV 등 애플 기기에서만 작동한다. 그래서 애플 아케이드의 성공 전망에 대한 시장의 판단은 유보 상태다. 애플 아케이드에 채택되는 게임이 어떤 것인지 공개된 뒤에야 성공 여부를 점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애플 아케이드가 애플 기기에서만 작동하는 상황은 당장 1~2년 동안 약점이 될 전망이다. 5G용 단말기가 나오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삼성 갤럭시S10 5G가 다음달 초 출시되는 등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5G 단말기 개발 경쟁이 치열하지만 애플은 당장 5G 단말기를 선보일 계획을 밝힌 적이 없고, 시장은 2020년까지 애플이 5G 단말기를 내놓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 “개발 생태계 바뀔까” 촉각 구글과 애플이 게임 산업에 적극 진출할 의사를 밝히면서 게이머뿐 아니라 개발자 생태계 역시 변화가 예상된다. 구글은 “스타디아를 사용하면 개발자는 거의 무제한의 리소스에 액세스하여 항상 꿈꿔 왔던 게임을 만들 수 있다”고 예고했다. 국내 게임업계도 개발, 특히 스트리밍 플랫폼에 맞춘 게임 개발 분야를 주목하고 있다. 게임업체 관계자는 “국내에선 무료로 게임을 다운 받은 뒤 유료로 아이템을 사는 MMORPG가 인기를 얻고 있어 게임을 묶어서 정액제로 이용하는 수익모델이나 주로 콘솔 게임을 대체할 스트리밍 게임이 사용자들에게 초기에 큰 반향을 일으키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게임 유통 플랫폼이 확 바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기술 리서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게임업체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지난 1월 동종의 온라인동영상 업체가 아니라 슈팅게임 업체인 포트나이트를 미래 경쟁자로 지목한 데 이어 구글과 애플이 게임을 미래 먹거리로 제시한 것은 게임업계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총평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이언주, 여당 ‘박영선 유방암’ 언급에 “같은 여성으로서 불편”

    이언주, 여당 ‘박영선 유방암’ 언급에 “같은 여성으로서 불편”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자료 지연을 해명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박 후보자의 ‘유방암 전력’ 등 신상정보를 불필요하게 노출시킨 데 대해 “같은 여성으로서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와 같은 민주당 의원들은 당초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무리한 자료제출 요구를 비판하려고 꺼냈지만 오히려 박 후보자가 여성으로서 예민할 수 있는 사생활을 공개시켜 상처를 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27일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야당 의원들의 자료 지연으로 인한 비판이 빗발쳤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당 의원들은 책상 위 노트북에 ‘박영선 자료제출 거부! 국민은 박영선 거부!’라고 쓰여 있는 종이를 붙인 뒤 자료 제출 지연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유방암 수술이나 혼인신고 내역까지 제출해야 하냐”고 야당의 요구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은 제출을 요구한 자료가 사적 영역이다 말씀하시려면 개인적으로 말씀하시지 이렇게 공개적으로 말씀하시면 같은 여성으로서 그게 더 불편한 일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는 한국당 측의 발언에는 공감을 표시했다. 이 의원은 박 후보자에 대해 “내로남불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박 후보자가 발의한 중소기업 관련 법안 자료를 달라고 했는데 받지 못했다. 열흘 전에 요청했는데, 오늘 아침에야, 조금 전에 받았다. 이건 그야말로 무시하거나 거짓말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공직 후보자의 도덕성, 일관성을 검증하는데 씀씀이와 관련해 전반적으로 알고 싶다. (박 후보자가) 과거 조윤선 전 장관에 대해서 (그런) 질의를 하신 적이 있기 때문에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자는 “저희 쪽에서 받은 이 의원 이메일에 오타가 있었다. 자료를 못 드릴 이유가 없다. 제가 보좌관 대신해 사과 드린다”고 답했다. 조 전 장관에 대해서는 “그건 사실관계가 다르다”면서 “조 전 장관이 1년 생활비가 7억 5000만 원이라고 밝혀서 그에 대한 씀씀이를 검증한 것이고 (저의 경우와) 비교 대상이 아니지 않나”고 반박했다.한편 한국당 윤한홍 의원은 제보를 바탕으로 박 후보자의 수술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윤 의원은 “후보자가 황후급 치료를 받았다는 제보가 있다”면서 “그것도 암수술을 했기에 참 어렵다는 이유로 동정심을 유발하는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해서 (특혜 의혹을)돌려버린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서면 질의를 통해 박 후보자의 암수술을 받은 장소와 일시 등을 물어보기도 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유방암 수술을 받은 적 있냐’라는 서면 질의는 인쇄물로, 책자로 만들어져서 전국으로 다 돌아다닌다”며 “저는 그 질의를 보는 순간 여성에 대한 성적 학대라고 생각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후보자는 윤 의원을 향해 “제가 의원님께 전립선암 수술했냐고 하면 어떻게 느끼겠나”고 반문하기도 했다. 청문위원을 공격하는 듯한 박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야당 의원들의 질책이 거듭되자 “윤 의원님이 말씀하신 유방암과 관련된 부분은 전국적으로 유방암을 앓고 있는 여성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것”이라면서 “여성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봉오동전투의 잊혀진 영웅, 최운산 장군을 아시나요”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봉오동전투의 잊혀진 영웅, 최운산 장군을 아시나요”

    ‘장군의 손녀’ 최성주가 말하는 잊혀진 장군 ‘최운산’“99년 전 봉오동전투는 당시 세계 최강이라던 일본 정규군과 싸워 이긴 빛나는 전과입니다. 굶주리고 헐벗은 파르티잔 특히 홍범도(1868~1943)·김좌진(1889~1930) 같은 영웅이 화승총으로 매복을 잘 해서 이긴 것이 아니라 우리 독립군이 체계적으로 훈련받고 무기와 군장비를 잘 갖췄기 때문에 이긴 겁니다. 수천 명에 달하는 우리 독립군이 어떻게 무장하고, 체계적으로 훈련받을 수 있었을까요? 여기에는 잊혀진 영웅 최운산(崔雲山·1885~1945) 장군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겁니다. 당시 사진사를 동원해 전쟁 현장을 촬영했던 준비된 전쟁이었습니다. 만주 무장독립운동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해야 하는 이유이지요.”최운산장군기념사업회 최성주(61) 이사를 최근 한 모임에서 우연히 만났다. 자신이 장군의 손녀라며 봉오동·청산리 전투에서의 최운산 장군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학교에서 익히 배웠던 ‘홍범도·김좌진 장군의 영웅담’과는 결이 달랐다. 기자만 최운산 장군에 대해 모르나 싶었지만 최 이사는 “역사학자조차 최운산 장군의 역할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하기에 지난 22일 서울신문사에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에서 최 이사는 노트북을 들고와 현장에 다녀왔던 사진과 관련 서류들을 보여줬다. 이 봉오동 전투의 총사령관은 그의 형인 최진동(崔振東·1883~1941), 참모장은 최운산이고, 홍범도·김좌진은 그 부대의 연대장이었다고 말했다. 최 이사는 “그동안 우리 학계에서는 봉오동 전투 현장이 수몰됐다고 했지만 실제 전투가 있었던 곳은 봉오저수지를 10km 정도 거슬러 올라간 곳”이라고 말했다. 최 이사는 거의 해마다 전투지를 답사한다고 했다. “봉오동전투 사진사 동원한 준비된 전쟁전투 모습 3장…임정에 보냈다는 기록만”- 봉오동전투 당시 현장을 촬영했다고? “대한북로독군부(大韓北路督軍府) 최진동이 국민회에 보낸 공문(‘기안104’) 기록만 남아 있습니다. 그때 찍은 사진은 전해지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기록을 보면 ‘봉오동전쟁 전황 촬영사진 3매, 상해를 보낼 예정. 별지 전쟁 촬영 사진 3매는 제2남지방의 박준재씨가 전쟁 당시 실시 전황을 보고 촬영한 것이다. 이것은 임시정부로 보내서 석판으로 인쇄하여 세계에 선전하려는 것인데 보신 뒤에 반송하기 바란다.’고 적혀 있습니다. 번역해서 문서로 남아있는 것을 역사자료실에서 찾은 것입니다. 최운산 장군은 당시 종군기자라고 할 수 있는 전문 사진사를 동원해 기록을 남기도록 했던 겁니다. 그만큼 준비가 철저했던 거지요.” - 당시 돈이 있다고 무기를 살 수는 없었을 겁니다. 우리 독립군이 어떻게 무장했을까. “최운산 장군이 러시아와 무역거래를 하고 있던 관계로 지속적으로 무기를 구입해 왔습니다. 그러나 뒷거래로 수천명이 무장할 무기를 확보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을 겁니다. 봉오동·청산리 전투에서 우리 독립군은 소련에 배속됐던 체코 군의 무기로 무장한 겁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소련은 체코군을 동쪽 끝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귀국시킵니다. 이들이 장기간에 걸쳐 러시아 대륙을 횡단해 1918년 말에 동쪽 끝에 도착합니다. 체코군은 무기는 필요 없고, 고향으로 돌아갈 여비가 필요했던 것이지요. 반면 우리 독립군은 대량의 무기 확보가 절실한 상태였습니다. 무기가 있어도 돈이 없었거나, 돈이 있어도 무기를 파는 데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었겠지요. 하늘의 뜻인지 최운산 장군에게 재력이 있었고, 체코군은 무기보다 현금이 더 필요했지요. 체코군이 제1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산 무기로 무장했다고 하니 우리 독립군도 당시로서는 최신의 미국 무기를 갖췄다고 봅니다.” “독립군들, 귀향하는 체코군 무기로 무장독립군들의 무기 구매 대금 출처는 최운산1920년 토지 팔아 5만원 마련… 무기 매입”- 막대한 무기 구입 대금은 어디에서 나왔나. “이 부분이 만주 무장독립운동 연구에서 가장 미진한 부분입니다. 우리 집안에서는 최운산 장군이 지원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의병 수준의 독립군 통합 부대원들을 훈련하고 무장시키기 위해 1920년 1월 최운산 장군이 석현의 대규모 토지를 5만원에 팔아 그 돈으로 대한북로독군부 부대원 전원을 완전무장시켰습니다. 당시 5만원은 전투기 한대 가격이라 합니다. 최운산 장군의 부인인 김성녀(金性女·1894~1975) 할머니가 1969년 남편의 독립유공자 서훈 신청을 하면서 밝힌 장비를 보면 ‘대포 10여문, 기관총 수십정, 수류탄 수천개, 장총 천여정, 권총 수백정, 실탄 수만 발’을 갖췄다고 합니다. 당시 훈련소 격인 사관연성소 병사 1인당 무장 상태를 보면 ‘소총 1정, 실탄 500발, 수류탄 1개, 좁쌀 6되, 짚신 1족이었다’는 일제의 밀정보고서도 있습니다.” - 최운산 장군, 얼마나 부자였나. “간도 제1의 거부였죠. 부를 일군 배경으로 중국이 토지 정리사업을 할 때 엄청난 규모의 황무지를 헐값에 불하받았습니다. 이를 조선 동포들과 함께 개간해 옥토로 바꿔 신한촌(新韓村)을 만들었습니다. 김성녀 할머니가 생전에 말씀하시길 ‘우리 땅은 사흘을 둘러봐도 다 못 본다.’고 하셨습니다. 1960년대 우리가 부산에 살 때 봉오동전투에 참전한 부하 한 사람이 국제시장에서 우연히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그 사람이 할머니께 인사와 우리에게 이야기하길 ‘최운산장군의 땅 면적이 이 부산의 6배였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콩기름공장·국수공장·주류공장·성냥공장·비누공장·과자공장을 비롯한 다수의 생필품 기업을 운영했습니다. 또 대곡상이자 축산업자로 한 번에 수백 마리의 소를 창춘이나 훈춘으로 몰고 가서 팔았답니다. 이 소떼와 곡물은 러시아 군대 식량으로 들어갔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이게 연결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연해주에서 독립운동을 한 최재형(1858~1920) 선생이 소고기를 러시아군에 공급했다고 하는데 두 분의 관계를 유추해볼 수 있겠습니다. 최운산 장군은 오늘날 삼성과 비견 되는 재벌이었지만 40여년에 이르는 무장 독립운동으로 그 막대한 재산을 거의 다 소진했습니다. 말년에 남은 것이라고는 살고 있던 집과 그에 딸린 수남촌 토성리 일대의 땅 뿐이었습니다.” “최운산… 간도 최고의 갑부이자 대지주부산 6배 넓이 땅 소유…무장투쟁에 소진”- 최운산 장군, 정확한 이름은 어떻게 되나. “일본군의 눈을 속이자면 변장이 필수였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여러 개를 썼습니다. 어릴 때는 최명길(崔明吉), 장작림 군벌에 있을 땐 중국식의 최풍(崔豊), 간도 제1의 거부로서 경제활동을 할 때는 최만익(崔萬益), 무장투쟁을 할 때는 최문무(崔文武)·최빈(崔斌)·최운산(崔雲山)을 사용했고, 러시아에서 무기를 밀매할 때는 최고려(崔高麗), 중국 장사꾼으로 위장해 첩보활동을 할 때 최복(崔福)을 사용했습니다. 8개의 이름을 가졌지만 모두 한 사람입니다. 얼마나 복잡다단한 삶을 사셨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청년 시절, 장작림 군벌서 군사지식 습득중국군 이직시 자위대 조직…私兵 100여명” - 무법천지 만주에서 대규모 재산 지키자면 자위대가 필수였겠다. “최운산 장군은 청년 시절, 중국 동북3성 지배세력인 장작림(張作霖·1875~1928) 군벌에 들어갔습니다. 전투에서 장작림의 목숨을 구해준 적도 있어 장작림의 절대적 신임을 얻었습니다. 이때 형 최진동, 동생 최명순과 함께 3형제가 중국군에 복무하면서 군사 지식과 군조직 운영을 익히며 만주군벌과 혈맹의 관계를 맺은 겁니다. 최운산은 조선인과 중국인의 다리 역할을 하면서 양쪽의 신뢰를 다졌습니다. 그러다가 1912년 최운산 장군이 중국군을 이직하고 마적떼로부터 조선인의 생명과 재산 보호 명목으로 자위부대 구성하겠다고 했을 때 장작림이 기꺼이 허락해준 겁니다. 그가 사병(私兵)을 모집할 때 1개 중대 이상의 병력이 따라 나왔다 합니다. 100명이 넘는 규모라 처음부터 정규 군대와 같은 편제를 갖추었다고 합니다. 어찌보면 몇 명의 중국 사병이 포함된 이 자위부대가 대한민국 국군의 작은 씨앗일지도 모릅니다. 도독부(都督府)의 복장은 중국군과 같은 색깔이어서 잘 구별되지도 않았답니다. 독립군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자 1915년엔 봉오동 산중턱을 벌목하고 개간해 연병장과 막사를 지어 독립군들을 훈련시켰습니다. 이때가 500명이 넘었습니다.” “3·1운동 후 열혈청년들 간도로 몰려 들어6개월 과정 군사학교인 사관연성소도 창설안무·홍범도 등과 함께 대한북로독군부 창설”- 대한북로독군부 창설 과정은. “1919년 3·1운동 이후 임시정부가 상해에서 수립되었습니다. 최운산 장군은 임시정부를 받아들이고 자신이 운영하던 670명의 자위부대를 대한민국 첫 정식 군대 대한군무도독부(大韓軍務都督府)로 재창설합니다. 그때 중국 지방정부에서 일하고 있던 최진동, 최치홍 두 사람도 대한군무도독부에 합류합니다. 사령관인 부장(府長)에 형인 최진동 장군을 추대했습니다. 자신은 참모장으로 재정 등 군대 운영의 전반을 책임졌지요. 병참을 맡은 겁니다. 동생 최치홍도 참모로 활동했습니다. 그리고 최운산 장군은 자신의 소유지인 서대파에 대한북로군정서를 창설합니다. 3·1운동 이후 간도로 들어오는 열혈 청년들은 계속 늘어났습니다. 이들을 모두 받아들여 다음해에 6개월 과정의 군사학교인 사관연성소를 십리평에 설립했습니다. 최운산 장군은 북로군정서 무장과 사관연성소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군자금으로 상당한 규모의 재산을 소진하였습니다. 임시정부는 1920년을 독립전쟁의 원년으로 선언했습니다. 일본군과 본격적인 독립전쟁을 치르려면 대군단을 이루어야 한다는 판단을 한 최운산 장군은 만주의 독립군 모두에게 무기와 식량, 군복 등 군자금 일체를 제공하기로 약조하여 본격적인 대통합을 이뤄냈습니다. 북만주의 대소 독립군부대가 모두 합류했고 최종적으로 안무(1883~1924)의 국민회군, 홍범도의 대한독립군에 최씨 형제의 군대를 합쳐 독립군 통합부대를 만들었습니다. 명칭은 大韓北路督軍府(대한북로독군부)였고, 통합 서약서에 서명 날짜는 대한민국 2년 즉 1920년 5월 19일이었습니다. 국민회, 신민회, 광복단 등을 비롯한 크고 작은 독립부대가 대한북로독군부 기치로 모였습니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군인의 신분으로 전투에 임했던 것입니다.” - 봉오동전투 상황은.“통합을 이룬 대한북로독군부는 두만강을 건너 일본 헌병대를 습격하는 등 국내 진공작전을 펼치며 실전 훈련을 쌓아갔습니다. 봉오동을 중심으로 통합부대 대한북로독군부의 세력이 커지고 있었기에 당시 일제는 독립군 토벌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정보전으로 이를 파악한 우리 독립군은 마을 주민을 미리 대피시키고, 연대별로 각 산에 주둔하고 산능선을 따라 참호를 파고 매복했습니다. 거의 100년이 지난 지금도 봉오동전투 현장에 가면 낙엽이 가득 차있는 참호를 볼 수 있습니다. 1920년 6월 7일 새벽 일본군 1개 연대 이상의 병력이 봉오동으로 쳐들어왔습니다. 봉오동을 둘러싼 산에서 맹렬한 총격전이 벌어졌고 이어서 봉초봉 아래에선 백병전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때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천둥번개가 치고 비가 억수같이 내렸습니다. 돌멩이만한 우박이 떨어지고 뿌연 안개가 앞을 가렸던 거죠. 우리 독립군이 짙은 안개와 비,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승세를 굳힐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후퇴하던 일본군이 지원부대 일본군을 독립군으로 오인해 서로 총격전을 가해 더욱 많은 사상자가 났습니다.” “봉오동전투서 적군 500여명 사살…기존보다 많아청산리전투는 봉오동전투 연장… 6일간 교전”- 봉오동 전투 전과는. “전과에서도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차이가 많이 납니다. 김성녀 할머니가 낸 진정서를 보면 ‘적군 사살이 500여명, 중상자 700여명, 경상자 1000여명입니다. 노획물자는 대포 4정, 기관총 수십 정, 장총 500여정, 탄환 수만 발에 수류탄 다수’라고 기록합니다. 홍범도 일지에도 일본군 사망자가 500명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역사의 기록에는 여전히 일본군 전사 157명, 중상 200여명, 경상 100여명으로 축소돼 있습니다. 우리의 피해가 거의 없다고 했지만 독립군도 사망자 수십명과 다수의 부상자를 냈다고 김성녀 할머니가 증언합니다. 총상 환자 치료를 위한 의사가 부족해 애를 태웠고, 용정 제창병원에 의사를 보내달라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독립군 지도부는 주민들의 무고한 희생을 줄이고, 더 많은 독립군이 편하게 활동하기 위해 연해주로 이동할 것을 결정합니다. 4000여 명에 이른 독립군들이 부대별로 이동하던 중 일본군이 그해 10월 21일 청산리에서 따라 잡아 전투를 벌인 게 청산리전투입니다. 청산리전투는 하루 전쟁이 아니라 대한북로독군부의 여러 부대가 6일 동안 치른 전쟁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저는 청산리전투가 별개의 전투가 아니라 봉오동전투의 연장전이라 생각합니다.” “최운산, 6차례 옥고…이름 8개 사용광복 40일 전 평양 장남 집에서 사망”- 최운산 장군, 역할에 비해 많이 잘못 알려졌다. “만주 무장독립운동이 몇몇의 영웅담 위주로 신화화 한 것이 가장 큰 잘못이라 생각합니다. 굶주리고 헐벗은 파르티잔들이 겨우 화승총으로, 청나라 및 러시아에도 이긴 세계 최강의 일본군에 승리했다는 것이 우리 역사를 제대로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역사학계도 언론도 처음의 잘못된 기록을 계속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류의 논문을 낸 역사학자를 직접 만나 물어보면 ‘앞선 논문을 인용했을 뿐’이라고 합니다. 역사학계가 정말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최운산 장군 그 뒤 어떻게 됐나. “연해주에서 자유시참변을 겪고 다시 중국으로 돌아와 무장독립운동을 계속합니다. 1930년대에도 우수리강전투, 나자구전투, 대황구전투, 도문대안전투, 안산리전투, 대전자령전투에 참전했습니다. 그러다가 일본에 유학 중이던 장남 최봉우(일명 최치영·1922~2001)가 학도병 징집을 피해 고향 봉오동으로 돌아왔다가 일제에 붙잡혀 모진 고문을 당했습니다. 그러다 죽을 지경에 이르자 장례나 치르라며 내주었습니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최봉우가 평양으로 숨어들자, 아버지 최운산장군이 아들을 보러 왔다가 고문 후유증으로 해방 40일 전인 1945년 7월5일 평양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최운산장군은 1924년~1926년 3년간 투옥된 것을 시작으로 1939년 일본 경찰서 습격과 군자금 모집, 창씨개명 거부 등으로 10개월간 감옥에 갇힌 것까지 일생동안 모두 6번 옥고를 치렀는데, 매번 심하게 고문을 당해 수레에 실려 나오곤 했습니다. 가족들도 그가 언제 감옥에 갔다 왔는지 정확한 날짜를 기억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유공자 인정 조건 뒷돈 요구에 주먹 날려1977년 서훈…동생 최치홍은 여태 안 돼”- 정부는 최운산 장군의 역할 일찍 인정해줬나. “1961년 1월 최운산이 독립유공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정부로부터 받고 총무처로 아버지 최봉우가 갔더니 담당공무원이 ‘뒷돈’을 요구하더랍니다. 평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했고, 모든 가산을 독립군 무장에 썼는데…. 참을 수 없는 모욕감에 아버지가 그 공무원에게 주먹을 날렸습니다. 그 이후론 독립유공자 선정에 번번히 밀려났습니다. 십수년동안 미운털이 박혔던 게지요. 아버지는 생전에 ‘내가 욱하는 성질을 못 이겨 할아버지의 독립운동을 가렸다’며 후회하곤 했습니다. 그 후 할머니가 1969년에 진정서를 냈지만 독립유공자로 선정되지 못하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2년 뒤인 1977년에야 독립유공자로 서훈되셨습니다. 같이 독립운동한 동생 최치홍은 100년이 지난 올해까지도 독립유공자로 선정되지 못했습니다.”- 설명을 듣고 보니 김성녀 할머니도 큰 역할을 했다. “저도 할아버지의 삶을 살펴보다보니 할머니의 역할이 과소평가됐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할머니는 독립운동가를 내조한 차원을 넘어 무장 독립운동의 한 축이었습니다. 할머니가 남편의 독립유공자 선정을 위해 낸 진정서를 보면 독립운동을 내조한 정도에서는 알 수 없는 당시 북로독군부의 조직 현황과 봉오동전투의 전과를 꿰뚫고 있었습니다. 봉오동전투를 바로 앞두고 최운산 장군이 집에 계시지 않을 때 도착한 중요한 정보는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가 없어 직접 산속의 본진으로 올라가 정보를 전달했습니다. 또한 군사들이 없을 때 집으로 쳐들어 온 마적들을 향해 직접 총을 쏘고 일꾼들을 독려해 무장 강도들을 물리쳤다고 합니다. 물론 주민 부녀자들을 동원해 군복제작과 세탁 등 의복을 조달하고 식사를 준비했지만, 한 끼에 3000명분의 식사를 마련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김성녀 할머니에 대해 독립유공자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장군의 부인 김성여도 무장독립운동 한 축무장독립운동사, 영웅담서 벗어나야 할 때”- 최운산장군기념사업회가 결성됐다. “우리 5남매는 만주 무장독립 운동의 역사가 제대로 정리되기를 기다렸습니다. 후손들의 주장을 통해서가 아니라 역사가들의 연구가 깊어지면 언젠가 역사가 바로 서리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수십 년이 지난 여태까지 바로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잘 못된 기록이 반복되고, 기록되지 않은 역사는 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저희가 직접 일제 문서를 찾고, 봉오동전투와 최운산 장군의 삶을 역사학자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반가워하면서 학술적 재조명이 필요한 일이니 기념사업회를 설립하라고 조언해주었습니다. 셋째인 제가 60대입니다. 독립전쟁의 현장을 직접 본 사람의 증언을 들은 마지막 세대일 것입니다. 우리 남매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만주 무장독립운동의 역사를 올바로 기록하고자 뜻이 맞는 분들을 중심으로 2016년 기념사업회를 설립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집안 자랑이 아니라 수많은 독립군들이 함께 지켜낸 만주의 무장독립전쟁의 진실을 전하고 싶을 뿐입니다. 영웅담 위주의 독립운동사를 넘어서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이 봉오동전투 100주년이다. 계획한 행사는. “사실 최운산 장군이 잘 알려진 분이 아니라 정부 지원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5남매가 비용을 갹출해서 학술세미나 개최나 봉오동 답사 등 필요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손주들도 나이가 들어 경제활동에서 물러나 있으니 기념사업회 활동에 필요한 기금을 마련이 어려워 필요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올해는 당시 독립군이 사용한 무기를 살펴보는 학술세미나를 열고 7월 5일 국립현충원에서 순국 74주기 추도식을 개최합니다. 100주년이 되는 내년엔 봉오동전투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행사와 최운산 장군을 연구한 책을 한 권 펴내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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