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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용량 배터리 탑재한 LG그램, 美 컨슈머리포트서 ‘최고의 배터리 용량’ 노트북으로 선정

    대용량 배터리 탑재한 LG그램, 美 컨슈머리포트서 ‘최고의 배터리 용량’ 노트북으로 선정

    초경량 대화면 노트북의 대명사인 LG 그램이 지난 23일 미국 유력 소비자 전문 매체 컨슈머리포트로부터 ‘최고의 배터리 수명을 가진 노트북(Laptops With the Best Battery Life) 평가에서 ‘LG 그램 14’가 압도적인 배터리 성능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컨슈머리포트는 1936년 미국 비영리단체인 소비자연맹이 창간한 소비자 전문 매체로 제품을 직접 구매해 자체 테스트를 진행, 신뢰도 높은 정보를 제공하며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매체다. 컨슈머리포트는 이번 평가에서 배터리 수명이 뛰어난 총 5개 노트북을 선정, 테스트한 결과 1위를 차지한 ‘LG 그램 14’는 약 27시간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하위 순위의 제품이 평균 약 19시간을 기록한 것에 비해 두드러지는 결과다. 매체는 이에 대해 “100% 충전 시, 사흘간 풀타임 업무를 수행하고도 남는 정도”라고 호평했다. 2021년형 ‘LG 그램 14’는 인텔 11세대 프로세서 타이거레이크(Tiger Lake) 탑재로 더욱 강력한 성능을 지원하며, 1㎏이 채 되지 않는 무게에 72와트시(Wh) 배터리 탑재로 높은 휴대성을 자랑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평가는 가벼운 무게에도 불구하고 긴 배터리 수명을 지닌 LG 그램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그램만의 차별화된 성능과 사용 편의성으로 국내외 소비자를 사로잡을 것”이라 전했다. 한편, LG전자의 대표 노트북 브랜드인 ‘그램’은 2014년 첫 출시 이후 끊임없는 혁신을 선보이며 업계를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2021년형 ‘LG 그램 15’를 출시, 14/16/17형에 이어 15형대 제품을 추가로 선보이며 화면 크기별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LG 그램 16’은 1190g에 불과한 무게에 80와트시(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사용 편의성을 한층 극대화한 제품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용인시 14일부터 경기도 공공앱 ‘배달특급‘ 서비스

    용인시 14일부터 경기도 공공앱 ‘배달특급‘ 서비스

    경기 용인시는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 서비스를 오는 14일부터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배달특급은 높은 중개수수료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경기도 산하 경기도주식회사가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기존 배달앱처럼 신용·체크카드,페이코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으며 지역화폐인 용인와이페이도 사용할 수 있다. 와이페이로 결제하면 기존 충전 인센티브 10%에 더해 5% 할인 쿠폰을 추가로 받을 수 있어 최대 1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시는 서비스 개시를 기념해 신규 회원가입과 첫 주문 시 할인 쿠폰을 지급하고,오는 16·23·30일 오전 11시 지역 우수 농특산물을 1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우수이용자에게는 노트북, 태블릿PC 등 경품도 제공한다. 현재 용인시 관내 외식 소상공업체 2300여곳이 배달특급 가맹점을 신청했다. 시 관계자는 “배달특급을 많은 분이 사용해주시면 골목상권을 살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손씨 친구 옷에 혈흔 없어… 가족 폰서도 범죄 혐의점 못 찾았다”

    “손씨 친구 옷에 혈흔 없어… 가족 폰서도 범죄 혐의점 못 찾았다”

    34가지 의문점 해명… 서울청 홈피 공개CCTV 126대 분석, 16명의 목격자 조사옷깃 혈흔·손톱 유전자도 손씨 것만 나와다툼·약물 투약 의혹에 “사실 무근” 판단유족 “핵심 의혹 여전…프로파일링 촉구”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씨의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이 손씨와 함께 있던 친구 A씨와 그 가족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고 통신기록을 전부 확인했지만 의심할 만한 점을 찾지 못했다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달 25일 손씨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 이후 33일 만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려해 손씨와 A씨의 행적을 둘러싼 34가지 의혹에 대해 일일이 해명하고 이 내용을 서울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 한원횡 서울청 형사과장은 27일 브리핑에서 “고 손정민씨의 안타까운 죽음에 다시 한번 명복을 빈다”면서 “현재까지 손씨의 사망이 범죄와 관련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서초경찰서 강력 7개 팀 전원을 투입해 126대의 폐쇄회로(CC)TV 영상, 한강 출입차량 193대 등을 분석하고 7개 그룹 16명의 목격자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 현장 조사, 법최면 등 33회에 걸친 조사를 한 경찰은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피의자로 입건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손씨의 유족과 많은 시민은 손씨가 실종되기 직전까지 함께 술을 마신 A씨가 손씨의 사망과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경찰은 의심을 뒷받침할 만한 정황을 확인하지 못했다. A씨는 손씨가 실종된 시점에 최면조사 2회를 포함해 3회 출석조사를 받았고, 이후 네 차례 더 조사를 받았다. 사건 은폐 의혹을 받는 A씨의 부모도 각각 2회, 1회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A씨 누나를 비롯해 4인 가족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아이패드, 차량 블랙박스 등 7대의 기기를 포렌식했으나 삭제내역 등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A씨 부친의 휴대전화 통신기록을 전부 확인했지만 사건과 관련한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말했다. 손씨와 A씨가 음주 후 다툰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경찰은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에서 손씨의 셔츠 옷깃에서 본인 혈흔이 발견됐으나 A씨의 점퍼, 반바지, 가방 등에서는 혈흔이 나오지 않았다. 한강공원 현장 주변에서도 혈흔 반응은 없었다. 손씨의 오른쪽 손톱에서도 손씨 본인의 유전자(DNA)만 검출됐다. 목격자들도 두 사람 사이에 시비나 다툼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A씨가 사건 당일 오전 2시 18분쯤 술에 취해 누운 손씨의 주머니를 뒤적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 사진을 제출한 목격자는 A씨가 손씨 옆에서 짐을 챙기고 그를 흔들어 깨우는 장면이라고 진술했다.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경찰 발표에 대해 “핵심 의혹은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A씨를 대상으로) 거짓말탐지기나 프로파일링 등 수사기법을 동원해서 더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손정민씨 셔츠에서 혈흔 검출…친구 옷·현장엔 핏자국 없어

    손정민씨 셔츠에서 혈흔 검출…친구 옷·현장엔 핏자국 없어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씨의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이 손씨와 함께 있던 친구 A씨와 그 가족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고 통신기록을 전부 확인했지만 의심할 만한 점을 찾지 못했다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 34가지 의혹 해명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경찰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달 25일 손씨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 이후 33일 만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려해 손씨와 A씨의 행적을 둘러싼 34가지 의혹에 대해 일일이 해명하고 이 내용을 서울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한원횡 서울청 형사과장은 27일 브리핑에서 “고 손정민씨의 안타까운 죽음에 다시 한번 명복을 빈다”면서 “현재까지 손씨의 사망이 범죄와 관련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친구 A씨 7회, 부모 3회 조사 받아 서초경찰서 강력 7개 팀 전원을 투입해 126대의 폐쇄회로(CC)TV 영상, 한강 출입차량 193대 등을 분석하고 7개 그룹 16명의 목격자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 현장 조사, 법최면 등 33회에 걸친 조사를 실시한 경찰은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혐의가 있다면 피의자로 입건돼야 하는데 현재까지 피의자로 입건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손씨의 유족과 많은 시민은 손씨가 실종되기 직전까지 함께 술을 마신 A씨가 손씨의 사망과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경찰은 의심을 뒷받침할 만한 정황을 확인하지 못했다. A씨는 손씨가 실종된 시점에 최면조사 2회를 포함해 3회 출석조사를 받았고, 이후 네 차례 더 조사를 받았다. 사건 은폐 의혹을 받는 A씨의 부모도 각각 2회, 1회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경찰은 A씨 누나를 비롯해 4인 가족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아이패드, 차량 블랙박스 등 7대의 기기를 포렌식했으나 삭제내역 등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A씨 부친의 휴대전화 통신기록을 전부 확인했지만 사건 관련한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 “손씨와 A씨 다투는 장면 못 봤다” 손씨와 A씨가 음주 후 다툰 것 아니냐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경찰은 판단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에서 손씨의 셔츠 옷깃에서 본인 혈흔이 발견됐으나 A씨의 점퍼, 반바지, 가방 등에서는 혈흔이 나오지 않았다. 한강공원 현장 주변에서도 혈흔 반응은 없었다. 손씨의 오른쪽 손톱에서도 손씨 본인의 유전자(DNA)만 검출됐다. 목격자들도 두 사람 사이에 시비나 다툼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A씨가 사건 당일 오전 2시 18분쯤 술에 취해 누운 손씨의 주머니를 뒤적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 사진을 제출한 목격자는 A씨가 손씨 옆에서 짐을 챙기고 그를 흔들어 깨우는 장면이라고 진술했다. ‘주사로 사망’·‘한강에 빠뜨렸다’ 의혹도 허위 현장 CCTV 영상과 사진 등을 근거로 ‘A씨가 목 뒤에 주사를 놓아 손씨를 사망하게 했다’거나 ‘친구 A씨와 제3자가 손씨를 한강에 옮겨 빠뜨렸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에 대해 경찰은 시신 부검에서 약물과 독극물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고 CCTV 영상 속 4명의 일행이 쓰레기를 버리고 귀가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작지만 강력한 성능… ‘앤커 나노 초소형 20W 충전기’ 출시

    작지만 강력한 성능… ‘앤커 나노 초소형 20W 충전기’ 출시

    아이폰 12를 30분 내로 최대 50%까지 충전할 수 있는 초소형 충전기가 출시됐다. 글로벌 충전기 제조업체 앤커(Anker) 가 기본 5W 휴대폰 충전기와 크기는 같지만 성능은 세 배 강력한 ‘앤커 나노 초소형 20W 충전기’를 선보였다고 밝혔다.앤커 나노 초소형 20W 충전기는 크기는 줄이고 효율성은 높이며 열 방출은 개선했다. 독자적인 Power IQ 3.0 기술을 탑재한 USB-C포트가 아이폰 12의 급속 충전 프로토콜과 완벽히 호환되도록 최적화됐다. 또한 Quick Charge 프로토콜과 파워딜리버리(PD) 프로토콜을 모두 지원한다. 파워딜리버리를 사용해 최대 20W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단일 USB-C 포트를 갖추고 있다. 휴대폰뿐만 아니라 휴대용 콘솔, 태블릿, 이어폰, 휴대용 충전기 등을 충전할 수 있다.장치를 지능적으로 식별하여 가능한 가장 빠른 충전을 제공하는 앤커의 독점 기술이 적용되어 대부분의 고속 충전 프로토콜과 전례 없는 호환성을 제공한다. 소형 휴대폰이든 대형 노트북이든 관계없이 연결된 장치를 자동으로 감지한 뒤 가장 빠른 충전에 필요한 정확한 전력을 공급하지만 그렇다고 회로를 손상시킬 정도의 많은 전력을 공급하지는 않는다. 앤커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거의 모든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이 급속 충전 기술을 지원하지만, 많은 내장 충전기들은 이에 충족할 만한 충분한 전력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며 “앤커 나노 초소형 20W 충전기는 작고 가벼워 셔츠 앞주머니에도 휴대할 수 있는 동시에 강력한 성능으로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앤커 나노 초소형 20W 충전기는 앤커코리아 홈페이지와 쿠팡에서 판매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ARM 윈도우10 시장 향한 도전…퀄컴과 MS는 성공할까?

    [고든 정의 TECH+] ARM 윈도우10 시장 향한 도전…퀄컴과 MS는 성공할까?

    퀄컴은 스마트폰 AP와 무선 통신 기술 시장의 강자지만, 영토를 확장하려는 야심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ARM 기반 프로세서로 서버 시장에 도전했던 센트리크는 결국 시장 진입 자체에 실패했습니다. ARM 기반 윈도우 10 기기를 노리고 등장한 컴퓨트 플랫폼(Compute platform)은 마이크로소프트는 물론 삼성 등 몇몇 주요 제조사에서 제품을 꾸준히 출시한 만큼 실패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보기도 힘든 상태입니다. 그 이유는 프로세서 기술 자체보다는 x86에 최적화된 윈도우 10 생태계에 있습니다. 윈도우 생태계를 x86 너머로 확장하려는 시도는 생각보다 오래됐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90년대에도 윈도우 CE라는 임베디드 및 PDA용 OS를 개발했습니다. 윈도우 CE는 2000년에 들어와 윈도우 모바일로 진화했습니다. 이 운영체제들은 당연히 ARM 기반 CPU에서 돌아가도록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아이폰 이전 스마트폰 시장은 매우 협소했고 윈도우 모바일의 입지는 초기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그렇게 큰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여전히 윈도우는 x86 생태계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당시에는 PC가 인터넷 세상을 지배하던 기기였던 만큼 이게 큰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본격적인 변화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폭발적으로 보급된 2010년대 이후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모바일을 윈도우 폰으로 바꾸고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지만, 이미 시장의 주도권은 애플과 구글이 가져간 상태였습니다. 과거 사람들이 인터넷에 접속하던 경로는 윈도우 OS가 깔린 PC였지만, 이제는 손안의 스마트폰이 더 일차적인 기기가 됐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이패드를 견제하기 위해 윈도우 RT처럼 ARM 태블릿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윈도우 OS까지 만들었으나 결국 다시 실패하고 시장에서 사라집니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가 다시 ARM 생태계에 윈도우 10을 이식한 것은 2017년이었습니다.(Windows 10 on ARM 혹은 WoA) 그런데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ARM 생태계의 맹주 가운데 하나인 퀄컴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ARM 생태계로 들어가려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노트북과 데스크톱까지 더 넓은 시장을 개척하려는 퀄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RM용 윈도우 10을 내놓고 퀄컴은 스냅드래곤 835 모바일 PC 플랫폼을 선보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면서 소비자들이 요구사항을 확실히 인지했습니다. ARM 기반 윈도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x86 용으로 나온 기존의 프로그램을 모두 구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소비자가 윈도우 PC를 사는 이유는 당연히 윈도우 앱을 사용하기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ARM 버전 윈도우 10에서는 에뮬레이터를 통해 x86 프로그램을 어느 정도 구동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본래 스마트폰과 태블릿 용으로 개발되어 전력 소모가 적고 모바일 네트워크 통합이 쉬운 스냅드래곤을 사용하면 훨씬 쓰임새가 높을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번에는 마이크로소프트는 물론 삼성, HP, ASUS 같은 주요 제조사에서 ARM 윈도우 10 노트북들을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시장에서의 반응은 솔직히 아주 좋다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ARM 네이티브 윈도우 앱은 매우 빨랐지만, x86 앱은 속도가 느리고 호환성 문제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사용이 불안정했습니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가격도 저렴하지 않아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과 퀄컴의 도전은 계속됐습니다. 퀄컴은 2018년 스냅드래곤 8cx를 내놓은데 이어 보급형 모델인 스냅드래곤 7c를 내놓고 2020년에는 다시 5G 지원 기능을 더한 스냅드래곤 8cx Gen 2 5G를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다시 보급형 스냅드래곤 7c의 마이너 업그레이드 버전인 스냅드래곤 7c Gen 2를 공개하면서 스냅드래곤 ARM 윈도우 개발자 키트도 같이 선보였습니다. 아무래도 ARM 윈도우 네이티브 앱이 부족한 것이 문제다 보니 이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자들에게 키트를 보급하려는 것이 목적으로 보입니다. 포기할 줄 모르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퀄컴의 도전 정신은 인정하지만, 애당초 윈도우와 ARM 모두 개방적인 생태계라 주도적인 기업이라도 해도 시장을 좌지우지하기는 어렵습니다. 이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것이 애플의 ARM 생태계 이전입니다. 애플이 맥 CPU를 인텔에서 자체 설계한 ARM 프로세서로 바꾸겠다고 선언했을 때 실패하거나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 사람의 거의 없었습니다. 맥 OS 기기는 애플만 만들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애플의 프로세서와 OS 개발 능력은 이미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M1 칩의 성능도 놀랍지만, 기존의 x86 맥 OS 앱을 에뮬레이션을 통해 돌려도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합니다. 퀄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몇 년 후 ARM 기반 윈도우 10 보급에 성공하면서 서서히 시장에 안착하게 될지 아니면 결국 과거처럼 실패를 거듭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기존의 윈도우 앱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반쪽짜리 윈도우 PC를 구입할 소비자는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결국 호환성과 성능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누나폰까지 포렌식 마쳤다”…지금까지 ‘한강친구’ 조사내역[이슈픽]

    “누나폰까지 포렌식 마쳤다”…지금까지 ‘한강친구’ 조사내역[이슈픽]

    경찰, 수사과정 공개실종 이후 친구 법최면, 참고인조사강력 7개팀 전원 투입해 수사친구 가족 전자기기 제출받아 포렌식“통화내역·메시지 삭제 정황 없어”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A(22)씨의 아버지가 26일 입장문을 통해 경찰 수사가 미흡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경찰은 수사 일부 과정을 공개하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관련자들의 진술을 청취하고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등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인 관계로 구체적인 내용은 답변드리지 못한다”고 하면서도, A씨 실종 이후 친구 B씨에 대한 조사 내역을 공개했다. 경찰은 우선 지난달 25일 실종신고 후부터 A씨가 발견된 같은달 30일사이 B씨에 대한 첫 참고인 조사를 실시했다. 그리고 같은 날 B씨 최면조사도 했고, 최면조사는 29일에도 1회 더 실시했다고 한다.친구 부친·모친·누나 휴대전화 포렌식 “삭제 정황 없었다” 같은달 30일 A씨가 시신으로 발견된 후에는 서초경찰서 강력 7개팀 전원을 투입해 사망 경위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이달 9일에도 B씨를 조사했고, 12일 B씨와 프로파일러 면담에 이어 14일과 22일 등 총 4회 조사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B씨의 부모도 각각 2회, 1회 조사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달 4일 B씨의 노트북과 실종 당일 현장에 타고 왔던 차량의 블랙박스, 7일 B씨 모친·10일 B씨 부친·16일 B씨 누나의 휴대전화·21일 B씨의 태블릿PC 등을 제출받아 포렌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데이터, 통화내역, 메시지 등의 삭제 정황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또 데이터통화내역·와이파이(Wi-Fi) 접속기록 확인 및 해군 장비까지 동원한 한강수색 등 B씨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 아버지의 수사보완 요청과 관련해선 “현장 상황을 명확히 하고 추가 목격자를 확보하기 위해 CCTV 및 제보영상 등을 정밀 분석 중이며, 저장기간이 도과한 일부 CCTV에 대해서는 포렉식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요 목격자들은 현장조사 및 법최면을 통해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가족의 간절한 마음을 헤아려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전했다.입장문 낸 유족…“친구 집중수사 해달라” 앞서 이날 A씨의 유족은 입장문을 내고, 사건 당시 함께 술자리를 한 친구 B씨에 대한 경찰의 추가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사건 한 달만인 이날 A4용지 13장 분량의 입장문에서 “B씨와 B씨 가족에게 아들의 입수 경위에 대해 진실을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족은 여러 정황상 B씨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며 B씨의 진술 확보를 위한 수사에 집중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또 사건을 수사한 서울 서초경찰서가 B씨가 당시 입은 의류 등을 실종 열흘째에 제출받는 등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고도 주장했다. 무엇보다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한 분석을 강조했다. A씨 아버지는 “정확한 실제 동선파악 등을 통해 영상 속 아들과 B씨 동선, 움직임을 확인하지 않고는 수사완결이 불가하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마트, ‘온라인 사각‘ 양육시설 아동에 노트북 선물

    이마트, ‘온라인 사각‘ 양육시설 아동에 노트북 선물

    이마트와 LG전자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전국 110여개 아동양육시설에 1억원 상당의 LG노트북을 기증했다. 양사는 비대면 교육이 일상화된 가운데 온라인 교육의 사각지대에 있을 아동양육시설 어린이들을 위해 기증에 나섰다. 이번 기증은 단순히 기업에서 기금을 전달하는 방식이 아닌 고객들과 함께하는 펀딩 모금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마트와 일렉트로마트 가전 매장에서 LG전자의 기부 행사 제품들을 구매하면 이마트와 LG전자가 일정 금액을 공헌 기금으로 적립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도 이마트는 매년 희망배달캠페인을 통해 사회적 취약계층을 돕고 있다. 2005년부터 매월 임직원의 자율적 기부와 그와 동일한 금액을 회사도 기부하는 매칭그랜트 시스템의 기부를 통해 희망배달캠페인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모이는 매년 40억원가량의 기금은 장난감도서관 건립, 후원아동 대상 생활비 지원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돕는 다양한 사업들에 쓰이고 있다.
  • 868g 초경량 ‘휴대성 최고’… 갤럭시 무선기기와의 연동성 업그레이드

    868g 초경량 ‘휴대성 최고’… 갤럭시 무선기기와의 연동성 업그레이드

    이제는 노트북을 마치 스마트폰을 사용하듯 즐길 수 있는 단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노트북 공개 온라인 행사(언팩)를 대대적으로 개최하며 “왜 노트북은 스마트폰처럼 될 수 없는가”라고 물었는데 이번에 새로 출시한 ‘갤럭시북 프로’ 시리즈는 그 해답을 찾아가고 있는 제품이다. 기존 노트북에다가 휴대성, 터치스크린, 다른 갤럭시 기기들과의 연동성 등 갤럭시 스마트폰의 장점을 접목해 세상에 내놓았다. 일주일가량 사용해 본 ‘갤럭시북 프로 360’과 ‘갤럭시북 프로’는 일단 매우 얇으면서도 가볍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갤럭시북 프로 360은 기기 화면을 360도로 완전히 접어 마치 태블릿처럼 쓸 수 있다. ‘터치스크린’이 가능하며 모바일 필기구인 ‘S펜’도 기본 탑재돼 있다. 갤럭시북 프로는 태블릿처럼 쓸 수는 없지만 13.3인치 모델이 두께 11.2㎜에 868g으로 역대 ‘갤럭시북 시리즈’ 중 가장 가볍고 얇다. 다른 기능에서는 두 제품이 서로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꼭 태블릿처럼 사용하고 싶은 이용자라면 360 모델이 낫고, 조금이라도 가벼운 것이 중요하다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일반 모델을 택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다. 두 제품 모두 갤럭시 무선기기와의 연동성이 전작보다 더 좋아졌다. 스마트폰에서 ‘윈도우와 연결하기’ 버튼을 누르면 갤럭시북 프로에서 전화를 걸거나 문자 확인을 매끄럽게 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찍은 사진을 시차 없이 바로 노트북에서 확인하는 기능도 편리하게 느껴졌다. 갤럭시 무선이어폰의 케이스만 열면 바로 갤럭시북과 연동되게 할 수 있었다. 갤럭시 무선기기를 사용해야지만 이러한 갤럭시북의 기능을 제대로 누릴 수 있는데 이를 통해 ‘갤럭시 생태계’를 더 끈끈하게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갤럭시북 시리즈 중 처음으로 모니터 화면에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색상표현이 향상된 데다 화면 베젤(테두리)이 얇은 것도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스마트폰에 사용하는 USB C타입을 지원하기 때문에 별도의 충전기 없이 호환해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했다. 전작에 비해 ‘터치패드’와 키보드의 ‘시프트’ 키가 커져서 조작이 좀더 쉬워진 것도 장점이다. 해상도는 QHD급보다는 낮은 풀HD 수준이라 아쉽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여서 그런지 별다른 화질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S펜을 따로 본체 안에 수납할 공간은 없지만 자성이 있는 노트북 상판에 붙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글 사진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리뷰]스마트폰 같은 노트북…갤럭시 기기와 호환성도 ‘찰떡’

    [리뷰]스마트폰 같은 노트북…갤럭시 기기와 호환성도 ‘찰떡’

    이제는 노트북을 마치 스마트폰을 사용하듯 즐길 수 있는 단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노트북 공개 온라인 행사(언팩)를 대대적으로 개최하며 “왜 노트북은 스마트폰처럼 될 수 없는가‘라고 물었는데 이번에 새로 출시한 ‘갤럭시북 프로’ 시리즈는 그 해답을 찾아가고 있는 제품이다. 기존 노트북에다가 휴대성, 터치스크린, 다른 갤럭시 기기들과의 연동성 등 갤럭시 스마트폰의 장점을 접목해 세상에 내놓았다. 일주일가량 사용해 본 ‘갤럭시북 프로 360’과 ‘갤럭시북 프로’는 일단 매우 얇으면서도 가볍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갤럭시북 프로 360은 기기 화면을 360도로 완전히 접어 마치 태블릿처럼 쓸 수 있다. ‘터치스크린’이 가능하며 모바일 필기구인 ‘S펜’도 기본 탑재돼 있다. 갤럭시북 프로는 태블릿처럼 쓸 수는 없지만 13.3인치 모델이 두께 11.2㎜에 868g으로 역대 ‘갤럭시북 시리즈’ 중 가장 가볍고 얇다. 다른 기능에서는 두 제품이 서로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꼭 태블릿처럼 사용하고 싶은 이용자라면 360 모델이 낫고, 조금이라도 가벼운 것이 중요하다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일반 모델을 택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다.두 제품 모두 갤럭시 무선기기와의 연동성이 전작보다 더 좋아졌다. 스마트폰에서 ‘윈도우와 연결하기’ 버튼을 누르면 갤럭시북 프로에서 전화를 걸거나 문자 확인을 매끄럽게 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찍은 사진을 시차 없이 바로 노트북에서 확인하는 기능도 편리하게 느껴졌다. 갤럭시 무선이어폰의 케이스만 열면 바로 갤럭시북과 연동되게 할 수 있었다. 갤럭시 무선기기를 사용해야지만 이러한 갤럭시북의 기능을 제대로 누릴 수 있는데 이를 통해 ‘갤럭시 생태계’를 더 끈끈하게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갤럭시북 시리즈 중 처음으로 모니터 화면에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색상표현이 향상된 데다 화면 베젤(테두리)이 얇은 것도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스마트폰에 사용하는 USB C타입을 지원하기 때문에 별도의 충전기 없이 호환해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했다. 전작에 비해 ‘터치패드’와 키보드의 ‘시프트’ 키가 커져서 조작이 좀더 쉬워진 것도 장점이다.해상도는 QHD급보다는 낮은 풀HD 수준이라 아쉽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여서 그런지 별다른 화질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S펜을 따로 본체 안에 수납할 공간은 없지만 자성이 있는 노트북 상판에 붙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글·사진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코로나 시대 보건의료서비스 70% ‘스톱’ “기관 간 공조로 신속 대응·서비스 제공을”

    코로나 시대 보건의료서비스 70% ‘스톱’ “기관 간 공조로 신속 대응·서비스 제공을”

    코로나19 장기화로 노인 간병이나 방문 간호 등 보건의료서비스가 예년에 비해 70% 이상 가동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서비스와 돌봄 활동이 줄어들면서 장애인, 노인, 아동 등 취약계층이 기본 생활 유지에도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적어도 내년 하반기까지는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될 수 있어 비대면 사회서비스 체계를 보완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경기복지재단의 ‘위드코로나시대 경기도 사회복지현장의 쟁점과 개선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회복지관의 교육문화 서비스는 90% 이상 운영되지 못했다. 미실시 비율은 아동·청소년 사회교육이 91.8%, 성인 기능교실 93.2%, 노인 여가·문화 93.2%, 문화복지 90.5%로 나타났다. 자활지원을 위한 직업기능 훈련은 20% 정도만 이뤄졌고, 취업알선 지원도 비슷한 수준으로 축소됐다. 간병이나 방문간호, 영양서비스 등 보건의료서비스는 74% 정도 중단됐다. 국회입법조사처 사회문화조사실 최병근 입법조사관은 최근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사회복지시설의 향후 과제’ 보고서에서 “끊임없는 대면서비스가 필요한 아동과 장애인, 노인 등 취약계층의 돌봄서비스가 축소돼 취약계층의 삶의 질을 더욱 빈곤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다른 나라들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사회서비스를 전달할 우회로를 찾으려고 잰걸음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보건부, 교육부, 사회가족개발부 등 관계부처와 병원이 협업해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에게 새로운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재택원격수업의 사각지대를 줄이고자 노트북과 태블릿PC 1만 2500대와 인터넷 전자 기기 1200여개를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대여하고 가정에서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기 어려운 아동·청소년은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아동·청소년 연령 범위를 기존 16세 이하에서 18세 이하로 연장해 더 많은 이들이 혜택을 받게 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국제사회보장리뷰 2021 봄호’에 싱가포르 사례를 소개한 이정읍 싱가포르국립대 조교수는 “코로나19처럼 갑작스러운 국가 위기 상황에서는 기관 간 공조를 통한 신속 대응과 서비스 제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을 위해서는 일회성 재난지원금보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사회서비스를 지원하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원격 정신건강 상담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1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우울증 직전 단계인 ‘우울 위험군’이 22.8%로, 2018년 3.8%에 비해 6배나 늘었다. 어유경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호주 정부는 지난해 3월부터 정신건강 서비스를 포함한 모든 분야의 원격의료를 공공의료보험에 포함시켰다”고 소개했다. 영국은 페이스북과 협조해 영상통화 장비를 병원과 거주시설 등에 2050대 이상 보급했다. 가족과 대면 면회를 못 하니 영상통화라도 자주 하며 정서적 안정을 찾도록 국가가 지원을 책임진 것이다. 이동석 대구대 교수는 “(외부 접촉이 더 어려운) 저소득 장애인에게 정부가 모든 인터넷 요금을 지원하고 민간 통신회사가 데이터 사용료를 30% 정도 할인해 주는 정책 등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코로나19 장기화로 노인 간병-돌봄 서비스 ‘빨간불’

    코로나19 장기화로 노인 간병-돌봄 서비스 ‘빨간불’

    코로나19 장기화로 노인 간병이나 방문 간호 등 보건의료서비스가 예년에 비해 70% 이상 가동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서비스와 돌봄 활동이 줄어들면서 장애인, 노인, 아동 등 취약계층이 기본 생활 유지에도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적어도 내년 하반기까지는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될 수 있어 비대면 사회서비스 체계를 보완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경기복지재단의 ‘위드코로나시대 경기도 사회복지현장의 쟁점과 개선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회복지관의 교육문화 서비스는 90% 이상 운영되지 못했다. 미실시 비율은 아동·청소년 사회교육이 91.8%, 성인 기능교실 93.2%, 노인 여가·문화 93.2%, 문화복지 90.5%로 나타났다. 자활지원을 위한 직업기능 훈련은 20% 정도만 이뤄졌고, 취업알선 지원도 비슷한 수준으로 축소됐다. 간병이나 방문간호, 영양서비스 등 보건의료서비스는 74% 정도 중단됐다. 국회입법조사처 사회문화조사실 최병근 입법조사관은 최근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사회복지시설의 향후 과제’ 보고서에서 “끊임없는 대면서비스가 필요한 아동과 장애인, 노인 등 취약계층의 돌봄서비스가 축소돼 취약계층의 삶의 질을 더욱 빈곤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다른 나라들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사회서비스를 전달할 우회로를 찾으려고 잰걸음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보건부, 교육부, 사회가족개발부 등 관계부처와 병원이 협업해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에게 새로운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재택원격수업의 사각지대를 줄이고자 노트북과 태블릿PC 1만 2500대와 인터넷 전자 기기 1200여개를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대여하고 가정에서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기 어려운 아동·청소년은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아동·청소년 연령 범위를 기존 16세 이하에서 18세 이하로 연장해 더 많은 이들이 혜택을 받게 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국제사회보장리뷰 2021 봄호’에 싱가포르 사례를 소개한 이정읍 싱가포르국립대 조교수는 “코로나19처럼 갑작스러운 국가 위기 상황에서는 기관 간 공조를 통한 신속 대응과 서비스 제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을 위해서는 일회성 재난지원금보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사회서비스를 지원하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원격 정신건강 상담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1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우울증 직전 단계인 ‘우울 위험군’이 22.8%로, 2018년 3.8%에 비해 6배나 늘었다. 어유경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호주 정부는 지난해 3월부터 정신건강 서비스를 포함한 모든 분야의 원격의료를 공공의료보험에 포함시켰다”고 소개했다. 영국은 페이스북과 협조해 영상통화 장비를 병원과 거주시설 등에 2050대 이상 보급했다. 가족과 대면 면회를 못 하니 영상통화라도 자주 하며 정서적 안정을 찾도록 국가가 지원을 책임진 것이다. 이동석 대구대 교수는 “(외부 접촉이 더 어려운) 저소득 장애인에게 정부가 모든 인터넷 요금을 지원하고 민간 통신회사가 데이터 사용료를 30% 정도 할인해 주는 정책 등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풀지 못한 ‘40분’ 정민이 학교 다녀온 아버지 ‘오열’

    풀지 못한 ‘40분’ 정민이 학교 다녀온 아버지 ‘오열’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부모는 14일 아들이 다녔던 학교를 찾았다. 정민씨의 사물함에는 가운과 토시가 놓여 있었고, 부부는 아들이 사용했던 물품을 보고 다시 한번 오열했다. 아버지 손현씨는 ‘정민이 사물함’ 사진을 찍어 올리며 블로그에 심경을 전했다. 짐을 정리해야 할 것 같았다는 아버지는 “여길 사용했을 정민이를 회상하며 마음이 무척 아팠다. 사물함 밖 복도를 돌아다녔을 아들 모습이 그려진다”고 말했다. 아들의 휴대폰에 있는 수많은 사진과 동영상도 옮겼다. 손현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환하게 웃으며 실습을 하고 있는 정민씨의 모습이 담겼다. 손현씨는 “밝고 순수한 아들의 모습이 몹시 그립다. 왜 다시 볼 수 없는 것인지”라며 애통해했다.사라진 ‘40분’ 행적 풀 열쇠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정민씨의 사망 원인이 익사로 추정되며, 머리 2개소의 좌열창은 사인으로 고려할 정도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손현씨는 “처음부터 익사로 추정을 하고 있었다. 정민이가 사망하기 전에 어떻게 물에 들어가게 됐는지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혈중 알코올 농도 0.154%로 운전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상태’라는 부검결과를 들은 아버지는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신 아들이 25걸음 이상 떨어진 곳까지 간 뒤 바위턱을 건너 한강에 들어갔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경찰은 정민씨가 사라진 당일 오전 3시38분~4시20분쯤 사이 손씨와 친구 A씨의 행적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강 인근 폐쇄회로(CC)TV 54개와 154대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 정밀한 분석이 필요한 유가치한 제보를 확보해 확인 중에 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CCTV는 초 단위로 보아야 하기 때문에 1시간30분 분량을 보는데 10시간 이상 걸린다고 덧붙였다. A씨 노트북과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 오전 5시10분쯤 현장에 타고 온 차량 블랙박스에 대한 디지털포렌식도 완료된 상태이며, A씨 아버지의 휴대전화도 제출받아 포렌식 작업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81% 더 커진 노트북 시장…‘대목’ 노린 경쟁 달아올랐다

    81% 더 커진 노트북 시장…‘대목’ 노린 경쟁 달아올랐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외 노트북 시장이 급성장하자 ‘대목’을 잡으려는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지난 1분기 글로벌 노트북 출하량이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약 81% 증가한 6240만 대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레노버는 지난 1분기 1630만 대의 노트북을 출하해 23.9%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HP(22.6%), 델(14.6%), 애플(8.4%), 에이서(7.2%)가 그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제품은 국내에서 인기가 많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순위권밖이었다. 운영체제(OS) 기준으로는 윈도 기반 노트북이 전체 출하 노트북의 73%를 차지했다. 구글 크롬을 사용하는 크롬OS가 17.7%, 애플의 맥OS가 8.4%로 나타났다. 특히 크롬OS를 탑재한 크롬북의 올해 1분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74% 증가한 1210만대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노트북 시장의 급성장은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감염 예방을 위해 재택근무가 늘어났으며,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게임을 하거나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를 시청하는 이용자들이 크게 늘어났다. 학교나 학원에서 원격수업을 활용하는 것도 노트북 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SA는 “노트북 업그레이드 주기도 맞물리면서 이같은 성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시장조사업체 한국 IDC도 올해 1분기 국내 PC 출하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30.7% 증가한 189만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2년 1분기 출하량 194만대 이후 10년 만의 최대 기록이다. 그 중에서도 국내 노트북 판매량은 43.2% 늘어난 123만 9000대를 기록했다. 데스크톱 PC의 판매량 65만 2000대와 성장률 12.1%를 모두 크게 앞질렀다.상황이 이러하자 국내외 업체들은 서둘러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노트북 신제품 ‘갤럭시북 프로’ 시리즈를 한국과 미국, 독일, 영국 등에서 일제히 출시했다. ‘갤럭시북 프로’ 13.3인치 모델은 역대 삼성 ‘갤럭시북’ 시리즈 중 가장 얇은 두께(11.2㎜)와 가장 가벼운 무게(868g)를 지녔다. 노트북 화면이 360도 돌아가는 ‘갤럭시북 프로 360’도 13.3인치 모델의 두께가 11.5㎜, 무게는 1.04㎏로 줄여 휴대성을 극대화했다. 손가락 터치(접촉)로 작동이 가능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갤럭시북 최초로 적용됐다. 스마트폰·태블릿PC 등과의 연동성을 강화해 ‘갤럭시 생태계’를 단단하게 구축한 것도 특징이다. 애플은 자체 개발한 중앙처리장치(CPU)인 ‘M1’ 칩셋을 탑재한 아이맥, 맥북프로, 맥북에어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맥북에어와 맥북프로는 그동안 사용하던 인텔칩을 제쳐두고 PC에 처음으로 M1칩을 적용한 제품이다. 우려와 달리 PC 사용환경이 안정적이고 전작보다 성능도 크게 개선됐다는 호평을 받았다. 더불어 지난달 21일 출시한 아이맥 신제품에도 M1 칩셋이 적용됐다. M1 덕분에 전력 소모가 적으며 기존 제품 대비 소음도 현저히 감소했다. 두께는 11.5㎜에 불과해 날렵한 디자인을 지녔다. 색상은 7가지로 나왔다.지난 1~2월에 신형 ‘LG그램’과 ‘LG그램 360’을 출시한 LG전자는 이번달에 ‘LG그램 15’를 새롭게 출시해 제품군을 강화한다. 기존에는 14, 16, 17인치형 제품이 있었는데 15인치대 제품을 추가하게 된다. 앞선 제품들이 16대10 화면비율이었는데 이번에는 16대9 화면비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2년 썼으니 바꿀까?’… 스마트폰도 마음도 고쳐 보세요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2년 썼으니 바꿀까?’… 스마트폰도 마음도 고쳐 보세요

    매주 일요일 저녁이면 재활용 쓰레기를 버립니다. 종이, 페트병, 깡통, 비닐 등이 쌓인 모습을 보면, 참 많이 소비하며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음부턴 적게 쓰고 쓰레기도 줄여 보겠다 다짐하지만, 생각대로 잘 안 될 때가 많습니다. ‘줄이는 삶을 시작했습니다’(비타북스)의 저자 전민진씨도 그런 사람이었다 합니다. 어느 날 쓰레기를 최대한 줄이기로 하고, 직접 이를 실천하는 14명을 인터뷰했습니다. 저자는 식물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커피를 마시지 않는 공우석 경희대 지리학과 교수를 시작으로 바닷가 클린업 활동가 김용규·문수정씨, 미니멀리스트의 삶을 실천하는 에린남씨,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요리를 개발하는 신소영 요리사, 제로 웨이스트 숍을 운영하는 송경호씨 등을 만났습니다. 이들에게서 ‘다시 생각하기’(Rethink), ‘조금 더 줄이기’(Reduce), ‘순환하기’(Recycle)라는 공통점을 뽑아 냅니다. 스마트폰은 2년이 지나면 속도가 느려지고, 노트북은 자꾸 다운되며 교체하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버리지 않고 고쳐 쓴다면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 겁니다.독일 국립박물관장이자 물리학자인 볼프강 헤클은 고장 난 변기를 살펴보다 물이 내려가는 원리를 알아내고, 벼룩시장에서 만난 한 수리 장인에게서 자전거 수리법을 배웁니다. 떨어진 가죽 멜빵바지를 고치려고 재봉틀에 낑낑대며 실을 끼우고, 노트북 이어폰 단자에 낀 금속 조각을 꺼내려 유튜브 속 젊은 스승에게 조언을 받기도 합니다. ‘리페어 컬처’(양철북)는 가죽 바지에서부터 자동차까지 그의 수선 과정과 그간의 감정을 담은 에세이집입니다. 물건을 고치려면 구조와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문제를 파악해야 하며, 몰입해 손을 움직여 고쳐야 합니다. 때론 발품을 팔고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저자는 이 과정이 소중한 이유에 대해 “새 물건을 샀을 땐 얻을 수 없는, 그 이상의 의미와 풍부한 정서를 느낀다”고 답합니다. 사물을 대하는 그의 이런 태도가 모두의 삶의 태도로 자리한다면, 지속 가능한 세상이 꿈은 아닐 겁니다. gjkim@seoul.co.kr
  • 경찰 “한강 사망 대학생 익사 추정… 머리 상처는 사인과 무관”

    경찰 “한강 사망 대학생 익사 추정… 머리 상처는 사인과 무관”

    마지막 음주 후 2~3시간 이내 숨진 듯혈중 알코올 ‘면허취소 수준’ 알려져父 “어떻게 물에 들어간 건지 밝혀야”4시 20분 친구만 누워 있는 모습 목격경찰, 목격자 없는 40여분 규명 집중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가 음주 후 2~3시간 내에 물에 빠져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머리 뒤쪽에 난 상처는 사인과는 무관해 보인다는 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판단이다. 서울경찰청은 전날 국과수로부터 손씨의 부검 감정서를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손씨의 사인은 익사로 추정되며 머리에 있는 2곳의 좌열창(찢긴 상처)은 사인으로 고려할 정도로 보긴 어렵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말했다. 국과수는 손씨가 마지막 음주 이후 비교적 짧은 시간인 2~3시간 내에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검에서는 손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도 측정됐다.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면허취소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부검 결과에 대해 “예상한 대로 나왔다”면서 “부검으로는 알 수 없는 내용인 (아들이) 어떻게 물에 들어간 것인지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손씨와 친구 A씨가 함께 술을 마신 지난달 25일 새벽의 행적을 재구성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일단 한강공원에서 손씨와 A씨를 목격한 9명(6개 그룹)의 진술을 종합해 당일 오전 2시부터 3시 38분까지 약 2시간의 정황을 확인했다. 목격자들은 두 사람이 돗자리에 같이 누워 있거나 앉아 있었고 중간에 A씨가 물가 쪽으로 가서 구토했다는 등 일관된 진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목격자 중 한 사람은 손씨가 앉아 있고 그 옆에 A씨가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때를 A씨가 어머니에게 전화해 “정민이가 잠들었는데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한 3시 38분쯤으로 추정했다. 같은 날 오전 4시 20분쯤 또 다른 목격자는 “A씨가 가방을 메고 잔디 끝 경사면에서 발 쪽을 한강을 향하게 누워 잠든 모습을 보고 위험하다고 생각해 깨웠다. 손씨는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A씨가 혼자 누웠던 곳은 손씨와 함께 있던 돗자리에서 10여m 떨어진 곳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3시 38분부터 4시 20분 사이에 손씨가 실종된 것으로 보고 154대의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해 영상을 분석하는 한편 추가 목격자가 있는지 탐문을 벌이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친구 A씨를 불러 프로파일러와 2시간가량 면담 조사를 진행했다. A씨의 노트북과 어머니의 휴대전화에 이어 아버지의 휴대전화와 이들 셋이 실종 당일 5시 10분쯤 다시 한강을 찾았을 때 타고 온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도 마쳤다. 경찰은 주요 증거물인 사라진 A씨의 아이폰 휴대전화를 찾고자 특수장비를 보유한 해군과 한강공원과 수중을 합동 수색하고 있다. 한편 손씨와 A씨는 사건 당일 360㎖ 소주 2병, 640㎖ 페트소주 2병, 청하 2병, 막걸리 3병 등 총 9병의 주류를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에 알려진 구매량(소주 1병, 막걸리 2병)보다 많은 양이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손정민씨 죽음의 진실, ‘사라진 40분’에 감춰져 있다

    손정민씨 죽음의 진실, ‘사라진 40분’에 감춰져 있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씨의 직접적 사인은 ‘익사’로 결론 났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목격된 시점 이후인 새벽 3시 38분에서 4시 20분쯤 사이 손씨와 친구 A씨의 행적은 여전히 안갯속에서 드러나지 않고 있다. 특히 실종 당일 새벽 손씨의 친구 A씨가 홀로 한강 경사면에 누워 있었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새롭게 나오면서 그 직전 두 사람의 행적을 경찰이 어디까지 밝힐 수 있는지가 진실을 규명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1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손씨의 사인이 익사로 판단된다는 부검 감정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손씨 머리에 난 외상은 사인으로 보기 어렵고, 문제가 될 만한 약물 반응이 있는지도 살폈으나 특별한 점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손씨의 부친이 정확한 입수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하고, 국민 의혹도 아직 해소되지 않은 만큼 손씨가 물에 들어가 익사에 이르게 된 과정을 재구성하는 숙제가 남았다. 경찰이 밝힌 목격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손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 오전 2시부터 3시 38분까지는 두 사람이 앉거나 누워 있다가 잔디밭 가장자리 쪽으로 구토하러 가기도 하는 모습을 봤다는 진술이 일관되게 나왔다. 문제는 손씨가 돗자리에 앉은 모습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오전 3시 38분 이후 40여 분간 행적은 누구도 보지 못했다. 해당 시간 이후에는 ‘친구 A씨가 오전 4시 20분쯤 한강 인근 경사면에 누워 있었고, 그 자리에 손씨는 없었다’는 목격자의 진술만 확보된 상황이다. A씨는 왜 경사면에서 자고 있었는지, 누가 깨웠는지 등에 대해서는 명확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경찰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오전 3시 38분 이후 두 사람이 떨어져 있게 된 이유 등 이 시간대의 구체적인 행적이 확인돼야만 정확한 사망 경위를 규명할 수 있다.경찰은 부검 결과와 상관없이 계속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시간대 한강에 있었던 차량 등을 상대로 탐문 조사를 하던 중 가치 있는 제보를 입수해 분석하고 있다”며 ”CCTV와 블랙박스 분석, 추가 목격자 조사 등을 통해 수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한강공원 인근 CCTV 54대와 154개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 중이다. 아울러 A씨 노트북과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 오전 5시 10분쯤 현장에 타고 온 차량 블랙박스에 대한 디지털포렌식을 완료한 상태다. A씨 아버지의 휴대전화도 제출받아 포렌식 작업에 들어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한강 사망 대학생 익사로 추정…“머리 상처 사인 아냐”(종합)

    한강 사망 대학생 익사로 추정…“머리 상처 사인 아냐”(종합)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가 음주 후 2~3시간 내에 물에 빠져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머리 뒤쪽에 난 상처는 사인과는 무관해 보인다는 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판단이다. 서울경찰청은 전날 국과수로부터 손씨의 부검 감정서를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손씨의 사인은 익사로 추정되며 머리에 2곳의 좌열창(찢긴 상처)은 사인으로 고려할 정도로 보긴 어렵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말했다.국과수는 손씨가 마지막 음주 이후 비교적 짧은 시간인 2~3시간 내에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검에서는 손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도 측정됐지만 경찰은 유족에게만 구체적인 수치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부검 결과에 대해 “예상한 대로 나왔다”면서 “부검으로는 알 수 없는 내용인 (아들이) 어떻게 물에 들어갔는지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부검서 혈중 알코올 농도 확인…“경찰 유족에게만 전달”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손씨와 친구 A씨가 함께 술을 마신 지난달 25일 새벽의 행적을 재구성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일단 한강공원에서 손씨와 A씨를 목격한 9명(6개 그룹)의 진술을 종합해 당일 오전 2시부터 3시 38분까지 약 2시간의 정황을 확인했다. 목격자들은 두 사람이 돗자리에 같이 누워 있거나 앉아있었고 중간에 A씨가 물가 쪽으로 가서 구토했다는 등 일관된 진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목격자 중 한 사람은 손씨가 앉아 있고 그 옆에 A씨가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때가 A씨가 어머니에게 전화해 “정민이가 잠들었는데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한 3시 38분쯤으로 추정했다.오전 3시 38분~4시 20분 정민씨 행적 오리무중 같은 날 오전 4시 20분쯤 또 다른 목격자는 “A씨가 가방을 메고 잔디 끝 경사면에서 발 쪽을 한강을 향하게 누워 잠든 모습을 보고 위험하고 생각해 깨웠다. 손씨는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A씨가 혼자 누웠던 곳은 손씨와 함께 있던 돗자리에서 10여m 떨어진 곳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3시 38분부터 4시 20분 사이에 손씨가 실종된 것으로 보고 154대의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해 영상을 분석하는 한편 추가 목격자가 있는지 탐문을 벌이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친구 A씨를 불러 프로파일러와 2시간가량 면담 조사를 진행했다. A씨의 노트북과 어머니의 휴대전화에 이어 아버지의 휴대전화와 이들 셋이 실종 당일 5시 10분쯤 다시 한강을 찾았을 때 타고 온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도 마쳤다.해군 장비로 수중 수색…손씨, 친구와 소주 등 9병 구매 경찰은 주요 증거물인 사라진 A씨의 아이폰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특수장비를 보유한 해군과 한강공원과 수중을 합동수색하고 있다. 한편 손씨와 A씨는 사건 당일 360㎖ 소주 2병, 640㎖ 페트소주 2병, 청하 2병, 막걸리 3병 등 총 9병의 주류를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에 알려진 구매량(소주 1병, 막걸리 2병)보다 많은 양이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코어 수 늘린 인텔 타이거레이크…8코어 노트북 시대 성큼

    [고든 정의 TECH+] 코어 수 늘린 인텔 타이거레이크…8코어 노트북 시대 성큼

    노트북용 CPU는 데스크톱 CPU보다 많은 제약을 갖고 있습니다. 노트북에 데스크톱처럼 큰 쿨러를 장착하기 힘들고 배터리로 작동해야 하다 보니 당연히 전력 소모나 발열량이 데스크톱 제품보다 낮아야 합니다. 크기도 작을수록 좋기 때문에 아무래도 데스크톱 버전보다 소형 경량화되기 마련입니다. 그런 이유로 데스크톱 CPU 시장에서 8코어가 대중화되고 그 이상 멀티 코어 제품도 비중을 늘려가는 상황에서도 노트북 CPU는 4코어가 대세였습니다. 6코어 이상은 게이밍 노트북에만 탑재됐습니다.  그런 상황에 변화가 생긴 것은 AMD가 작년 초 라이젠 모바일 4000 시리즈를 출시한 이후입니다. 7nm 미세 공정 덕분에 더 많은 코어를 내장한 모바일 4000 시리즈는 TDP 15W/35W/45W의 다양한 제품군에서 노트북용 8코어 CPU를 선택할 수 있게 했습니다. 두껍고 무거운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이 아니라 보통 두께와 무게를 지닌 노트북에서도 8코어 탑재가 가능해진 것입니다.  인텔 역시 10nm 공정 아이스레이크(10세대)와 그 후속작인 타이거레이크(11세대)를 내놓기는 했으나 6-8코어 제품군은 오래된 14nm 공정의 코멧레이크(10세대)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텔의 10nm 생산량이 부족해 모든 14nm 제품을 다 한 번에 대체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올해 초 출시한 로켓레이크 (데스크톱 버전의 11세대 코어 프로세서)까지 14nm 공정으로 출시했습니다.  그런 인텔이 6/8코어 타이거레이크-H (H45) 제품을 정식 공개하고 이미 100만 개에 달하는 물량을 노트북 제조사에 먼저 공급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반적으로 CPU가 공급되면 1분기 이내에 제품이 나오는 만큼 2분기에 8코어 타이거레이크 CPU를 탑재한 노트북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8코어 타이거레이크는 최고 사양인 Core i9 11980HK의 경우 기본 클럭 2.6GHz, 1-2코어 최대 터보 클럭 5.0GHz의 사양을 지니고 있습니다. 터보 클럭은 전작인 코멧레이크(Core i9-10980HK 기준)보다 300MHz 줄어들었으나 성능이 훨씬 향상된 윌로우 코브 (Willow Cove) 코어를 적용해 전체적인 성능은 더 높아졌습니다. CPU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L3 캐쉬 역시 16MB에서 24MB로 늘었습니다. 인텔이 공개한 게임 성능 차트에 의하면 10세대 코어프로세서는 물론 경쟁사의 라이젠 9 5900HX도 뛰어넘는 성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만 노트북 프로세서는 발열이나 전력 소모 같은 다른 요소도 같이 봐야 제대로 된 평가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전체적인 성능 비교는 앞으로 나올 상세 벤치마크 결과를 봐야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8코어 타이거레이크는 여러 가지 면에서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텔도 8코어 프로세서를 전면에 배치하면서 노트북 CPU 시장에서도 8코어 고성능 프로세서 대중화에 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PCIe 4.0이나 썬더볼트 4 같은 최신 인터페이스 적용으로 더 빠른 주변기기 연결과 고성능 SSD 장착이 가능합니다. 이런 고성능 제품이 필요 없는 소비자라도 고성능 제품이 보급되면 그보다 낮은 성능의 제품은 필연적으로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타이거레이크 H45 시리즈는 노트북 시장에서 14nm 공정의 마지막을 알렸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가 있습니다. 14nm 공정 모바일 프로세서는 2014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7년간 노트북에 탑재됐습니다. 인텔이 6/8코어 모바일 프로세서까지 10nm 타이거레이크로 교체하면서 이제 14nm 모바일 프로세서는 하나씩 단종 수순을 밟게 될 것입니다. 이미 인텔은 10nm 셀러론/펜티엄 제품군도 출시했기 때문에 보급형까지 모두 최신 미세 공정으로 이전하는 것입니다. 현재 AMD는 TSMC의 5nm 공정으로 차세대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있으며 인텔은 업그레이드 10nm 공정인 10ESF(10 nm Enhanced SuperFin)으로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앨더레이크를 개발 중입니다. 결국 이런 경쟁 덕분에 소비자는 더 좋은 노트북을 고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열린세상] 환경정책 연구와 글쓰기의 육하원칙/안소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환경정책 연구와 글쓰기의 육하원칙/안소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요즘도 학교에서 글쓰기를 배우는지 모르겠다. 국책연구기관에서 일하는 나는 환경 문제를 다루는 연구보고서나 정책자료 등을 작성하면서 한 해를 보낸다. 항상 느끼지만 연구보다 글쓰기가 더 어렵다. 보고서를 쓰다가 하루에 한 페이지도 진도를 못 나가고 노트북만 째려보고 있다가 덮어 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런 위기의 순간이 오면 나는 종종 글쓰기의 육하원칙을 소환해 도움을 얻는다. 글쓰기를 배운 사람이라면 아마도 문서 작성의 기본 요소인 육하원칙을 기억할 것이다. 언제(when), 어디서(where), 누가(who), 어떻게(how), 왜(why), 무엇을(what) 말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나는 육하원칙을 보고서 작성뿐만 아니라 환경정책 연구의 설계에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연구 설계와 육하원칙이라니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 할 수도 있겠지만 잘 설명해 보려 한다. 정부 또는 지자체의 환경 관련 정책·사업이 실제로 이행할 만한 타당성이 있는지를 사전에 검토해 의사 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환경정책 연구의 주요 영역이다. 일반적으로 정책·사업의 타당성 평가는 정책 목표 설정, 예상되는 영향의 범위 설정, 확인된 영향의 정도(크기) 측정, 종합평가 순서로 진행된다. 각 단계가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계돼 있음은 물론이다. 산지에 태양광발전 단지 조성 사업이 제안됐다고 가정해 보자. 사업의 목표는 재생에너지 생산일 것이고, 예상되는 중요 환경영향은 토사 유출과 식생 훼손으로 인한 생태계 질 저하 등이 될 것이며, 사업 입지 주변의 주민들이 주요 이해당사자가 될 것이다. 토사 유출 및 생태계 훼손은 공간적으로는 일정 범위에 한정되겠지만 시간적으로는 그 영향이 누적될 것이며, 영향의 크기는 적절한 방법론을 적용해 측정될 것이다. 단계별로 도출한 결과를 종합해 사업의 득실을 판단하고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마지막 절차다. 목표 설정은 해당 정책을 설계하게 된 배경과 이슈가 되는 환경 문제와 연관되므로 육하원칙의 왜(why)와 관련된다. 예상되는 영향의 범위 설정 작업은 어떤 영향인지(what), 누가 영향을 받는지 또는 이해당사자는 누구인지(who),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영향의 범위는 어디까지인지(when, where)를 결정하는 일이다. 확인된 영향의 크기 내지는 정도를 측정하는 것은 방법(how)에 해당한다. 직업상 환경 관련 정책·사업의 타당성 평가 사례 연구를 자주 접하는 나는 대부분의 연구에서 분석의 무게중심이 ‘정책 목표 설정’이나 ‘예상되는 영향의 범위 설정’보다는 ‘확인된 영향의 정도(크기) 측정’에 실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아쉬워할 때가 많다. 아마도 방법론에 중점을 두고 때로는 집착하는 전문가의 속성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내가 정책 목표 설정, 특히 환경영향의 범위 설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범위 설정이 명확하지 않으면 검증된 과학적 방법론으로 측정한다 해도 무엇을 측정했는지 모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측정 대상이 모호하면 분석의 근간이 흔들리게 되고 무엇보다도 연구 결과의 효과적 의사소통이 어려워진다. 왜냐하면 국민 입장에서는 분석에 활용된 통계적 방법론보다는 정책·사업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내 주변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가 더 중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식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얻는 것들이 있다. 뒤돌아보면 나도 연구원 생활을 시작했을 즈음엔 정교한 방법론 개발에 매달려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후배들에게 연구 결과의 통계적 신뢰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연구의 목표 및 범위 설정이 적절히 이루어졌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하며 꼰대짓을 하고 있는 중이다. 환경을 연구하려면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고민해야 한다. 환경 정책·사업을 왜 하려고 하는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지, 누가 어디서 언제 어떤 영향을 받게 될 것인지 말이다. 이러한 질문과 고민들이 과학적 방법론과 결합될 때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지원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정책 연구를 통한 현실적인 환경 문제 해결은 멀어지고 방법론과 학술 논문만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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