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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TV 하이라이트]

    ●쿵푸 공룡수호대(KBS2 오후 3시 35분) 스코와 타코는 자기장을 이용해 6000만년에 한 번씩 지구를 도는 베일리 혜성을 메갈로 폴리스로 오게 만든다. 차우는 6000만년 전 자신이 애지중지하던 허브가 베일리 혜성에 의해 사라진 것을 알고는 베일리 혜성을 없애려고 한다. 그렇게 스코와 타코가 만든 자기장은 메갈로 폴리스의 모든 물건들을 빨아들이기 시작한다. ●TV소설 사랑아 사랑아(KBS2 오전 9시) 승아가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온 걸 본 금녀는 쓰러지고 자신의 딸 승아에 대한 윤식의 분노는 커져만 간다. 승아를 찾은 승희는 냉랭하게 구는 승아에게 자신도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겠다고 말한다. 한편 공방에서 노경의 손수건을 발견한 뒤로 명주는 승희와 노경 때문에 혼란스러워한다. ●100세 건강 닥터스(MBC 오후 6시 50분) 채식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으로 좋은 채소 사용을 꼽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면 좋은 채소는 어떤 것일까.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색이 진하고 싱싱한 유기농 채소가 좋은 채소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한다. 프로그램에서는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는 먹거리와 자연에서 답을 찾은 사람들에게서 그 해답을 찾아본다. ●월화드라마 신의(SBS 밤 9시 55분) 최영이 기철(유오성)의 편이 되기를 거부하면서 최영 일행은 관군과 기철 패거리 양쪽 모두에게 쫓기게 된다. 기철은 최영에 대한 공민의 믿음을 조금씩 무너뜨리며 최영과 은수를 잡기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선다. 한편 경창군의 병세가 악화되면서 최영은 더 이상 도망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한국기행(EBS 밤 9시 30분) 충남의 젖줄 예당저수지와 기름진 예당평야가 넓게 펼쳐진 풍요의 고장 충남 예산. 이곳은 예부터 살기 좋은 조건이 갖춰진 덕분에 사람들은 풍요롭고 넉넉한 마음을 품을 수 있었다. 또한 그 바탕 아래 예산은 찬란한 전통 문화를 꽃피울 수 있었다. 프로그램에서는 여유로운 숨결이 느껴지는 예(禮)의 고장 예산으로 떠나본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밤사이 한 대형마트에 도둑이 들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잠금장치를 끊어내고 범인이 가져간 것은 무려 1500만원어치의 노트북과 게임기였다. 노트북만 총 14대로 혼자 힘으로는 운반도 쉽지 않았을 상황. 과연 절도범은 그 많은 전자제품을 어떻게 훔쳤고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형사들은 하룻밤 사이 그가 남긴 흔적을 역추적한다.
  • [미국 경찰 24시-국내언론 첫 동행취재] 교통사고 정리부터 마약단속까지… “부르면 간다” 무조건 출동

    [미국 경찰 24시-국내언론 첫 동행취재] 교통사고 정리부터 마약단속까지… “부르면 간다” 무조건 출동

    서울신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내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경찰의 하루 일과를 동행 취재했다.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펙스 카운티 관할 8개 경찰서 가운데 한 곳인 ‘메이슨 디스트릭트 경찰서’에서 일하는 한국계 미국인 장현일(H.I. CHANG·33) 경관의 순찰차를 같이 타고 그의 하루 근무(12시간)를 처음부터 끝까지 동행했다. 총기사건이 빈발하는 미국이기에 경찰서 측은 취재에 들어가기 전 기자에게 ‘취재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떤 신체적 피해도 본인 책임으로 한다.’는 각서에 서명을 요구했다. “리틀리버턴파이크와 프라스페러티 도로 교차 지점에 차량 충돌사고 발생!” 지난달 31일 오후 1시 20분쯤(현지시간) 컴퓨터 모니터에 이런 ‘긴급’ 메시지가 뜨자 순찰차는 순식간에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내며 엄청난 속력으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좁은 갓길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며 빨간 신호등을 거침없이 내달릴 때는 오금이 저릴 만큼 아찔했고, 두 손은 나도 모르게 어깨에 걸쳐진 안전벨트를 꽉 쥐고 있었다. ●오후 1시부터 12시간 근무 교통사고 현장은 처참했다. 차 한 대는 보닛이 완전히 구겨진 채 교차로에 널브러져 있었고 다른 한 대는 인도로 올라가 전신주에 처박혀 있었다. 부서진 차 운전자인 30대 여성이 도로 바닥에 누워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속속 다른 순찰차와 소방차, 앰뷸런스가 도착했다. 운전자와 목격자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경찰, 부상자를 후송하는 경찰, 교통을 통제하고 우회시키는 경찰 등 마치 잘 짜여진 연극을 보는 듯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장현일 경관은 현장에서 두 운전자와 목격자들을 ‘조사’한 뒤 가해 운전자에게 교통위반 티켓을 발부했다. 견인차가 사고 차량들을 치우는 모습까지 확인한 뒤 장 경관은 부상자가 후송된 병원으로 향했다. 응급실 침대에 누워있는 운전자에게 장 경관은 향후 사고 처리과정을 설명해준 뒤 순찰차로 돌아와 사고 경위를 컴퓨터로 보고했다. 순찰차 안에는 노트북 컴퓨터가 운전석옆에 고정돼 있고 그 아래로 무전기와 마이크, 사이렌 경보 장치가 보였다. ‘본부’와의 교신은 대부분 무전기가 아닌 컴퓨터로 이뤄지고 있었다. 터치스크린식 노트북을 통해 신고를 접수하고 채팅창 같은 난에 문의사항을 입력하면 바로 회신이 왔다. 장 경관은 “우선 컴퓨터로 신고상황이 들어온 뒤 응답이 없으면 무전기로 지시가 떨어진다.”고 했다. 때문에 순찰차 안은 요란한 무전기 소음 대신 “띵~동”하는 컴퓨터 신호음이 지배했고, 장 경관은 쉴 새 없이 컴퓨터를 체크했다. 컴퓨터는 첨단 위성항법장치(GPS) 지도에서부터 범죄기록 등 각종 정보를 조회하는 기능까지 갖춘 ‘만물 상자’였다. 24년 전 초등학생 때 부모를 따라 이민와 미 항공대까지 졸업한 장 경관의 이날 근무시간은 오후 1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였다. 오후 4시쯤 18살 딸이 3시간째 보이지 않는다는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장 경관은 “아직 실종이라고 단정하긴 이른 단계라 출동해도 딱히 할 게 없지만, 일단 신고가 들어오면 ‘부르면 간다’는 원칙에 입각해 무조건 현장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신고자의 집은 슬럼가에 있었다. 차에서 내리기 전 장 경관은 “혹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 반드시 내 뒤에 서 있어야 한다.”고 주의를 줬다. 총기 공격을 우려한 것이다. 신고자 부부의 하소연을 듣고 장 경관은 “정상적 성인의 경우 48시간은 지나야 실종사건으로 정식 조사를 할 수 있다.”면서 연락처를 건넸다. 그렇게 대화하는 와중에도 장 경관은 수시로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경계했다. ●총기공격 위험에 슬럼가선 바짝 긴장 다시 순찰을 돌다 장 경관은 교통신호를 위반하는 앞 차를 정지시키고 티켓을 발부했다. ‘운전자가 혹시 총을 갖고 있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장 경관은 “항상 조심한다.”면서 “위반 차량에 접근할 때 트렁크 부분에 내 지문을 남긴다.”고 했다. 위반 차량이 경찰에 해를 입히고 도주했을 때 나중에 증거로 삼기 위해서다. 이번엔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하니 70대 어머니가 집 앞에서 팔에 피를 흘리며 서 있었다. 그녀는 50대 아들이 집에서 술먹고 떠들길래 정신차리라며 총으로 위협하다가 총을 뺏기고 그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고 했다. 장 경관을 비롯해 경찰들이 권총을 빼들고 아들과 대치하는 아찔한 장면이 펼쳐졌다. 경찰차 7대와 소방차 2대, 구급차 1대 등이 도착하는 등 병력이 보강되고 시민들의 접근을 막는 폴리스라인이 설치되면서 긴장감은 고조됐다. 근접 취재를 하고 싶었지만 경찰은 기자가 방탄조끼를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뒤로 밀쳐냈다. 경찰은 경찰견(K9) 투입을 필두로 한 진압작전을 준비하면서 한편으로는 설득을 병행했다. 결국 3시간 넘게 대치한 끝에 아들이 순순히 집을 나오면서 상황은 무사히 종료됐다. 지치고 허기가 져서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에 가택 무단침입 신고가 들어왔고, 결국 밤 10시가 넘어서야 허겁지겁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 자정쯤엔 “청소년들이 마약을 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가 보니 10대 둘이서 아파트 계단에 앉아 대마초를 피우고 있었다. 수갑을 채우고 몸수색을 한 뒤 부모들에게 소년들을 넘기면서 법정 출두일을 고지했다. ●“동료는 형제” 자부심 자정이 넘어 일을 마치고 경찰서로 향하면서 장 경관에게 ‘신고를 받아도 늑장을 부리며 천천히 출동하면 다칠 확률이 적어지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장 경관은 질문 자체가 이상하다는 듯 “그러려면 뭣하려고 경찰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비겁한 경찰들을 징계하는 ‘비겁함’(Cowardice)라는 내부 규정이 있긴 하지만, 징계 이전에 서로 “형제”(Brother)라고 부르는 동료들 사이에서 견딜 수가 없는 문화라고 했다. 그렇게 말하는 그의 얼굴은 목숨을 내놓고 일하는 자의 자부심으로 충만했다. 그와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경찰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페어팩스(버지니아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애플은 승진잔치

    미국 법원에서 진행된 삼성전자와의 특허 소송에서 완승한 애플이 잔치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다. 회사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던 주요 보직 임원이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오는가 하면 승진 인사도 이어졌다. 애플은 지난 6월 회사에 은퇴 의사를 밝혔던 하드웨어 최고 책임자 밥 맨스필드가 미래 제품 개발에 착수하기 위해 회사에 머물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사의 노트북 제품인 맥북에어 등 맥(Mac) 제품의 개발팀을 이끌었던 맨스필드가 직접 이 사실을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애플은 덧붙였다. 애플은 더불어 맥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크레이그 페더리기 부사장과 하드웨어 엔지니어 댄 리코 부사장이 각각 선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고 전했다. 페더리기 선임 부사장은 계속해서 맥 운영체제(OS)인 X의 개발을 총괄하게 되며, 리코 선임 부사장은 맥을 비롯해 아이폰,아이패드,아이팟의 기술팀을 이끌게 된다. 이들의 승진으로 애플의 최고 경영진은 쿡을 포함해 총 12명으로 늘어났다. 모두 남성으로 이루어진 애플의 최고 경영진은 10년 넘게 매주 월요일마다 애플 본사에 모여 신제품과 개발 진행 중인 제품을 포함해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를 해왔다. 최고 경영진에는 해외마케팅 부문 책임자 필 실러, 디자인 책임자 조너선 아이브,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OS인 iOS 책임자 스콧 포스톨 등이 포함되어 있다. 쿡은 지난해 애플 CEO의 자리에 오르면서 아이튠즈 책임자 에디 큐, 소매 담당 존 브로웨트, 영업 책임자 제프 윌리엄스를 각각 선임 부사장으로 승진시킨 후 최고 경영진에 합류시켰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실적 탓 사표 → 생활고 빚더미 → 신불자 → 묻지마 범행

    실적 탓 사표 → 생활고 빚더미 → 신불자 → 묻지마 범행

    퇴근 무렵 전 직장 동료와 행인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김모(30)씨의 인생 행로는 경쟁 사회 피로증이 폭발할 경우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준다. 김씨는 지방대를 중퇴하고 서울에 온 지 4년 만에 번듯한 금융회사에 입사하며 부팀장 지위에까지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검거 당시 주머니에는 현금 200원과 4000원이 충전된 교통카드 1장밖에 없을 정도로 패배자나 다름없었다. 4000만원 빚을 진 신용불량자이기도 했다. ●한때 신평사 부팀장 승승장구 2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방대를 자퇴한 김씨는 2005년부터 서울 생활을 시작했다. 인터넷 요금 전화 상담원으로 사회생활 첫발을 내딛고 2008년엔 유명 통신사로 옮겨 휴대전화 미납 요금 추심 업무를 맡았다. 2009년에는 모 보증보험사 신용채권관리팀으로 옮겨 근무하면서 추심업계에서 경력을 쌓아가던 중 유명 신용평가사인 A사에 2009년 10월 입사해 휴대전화 해지전팀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실적을 쌓아 부팀장으로까지 승진했다. ●고시원 방세밀려… 냉장고 ‘텅텅’ 그러나 실적 경쟁에 따른 압박은 날로 심해졌고 부팀장이 된 뒤 신입사원 교육 등으로 업무가 많아지자 김씨의 실적은 점점 떨어졌다. 김씨는 일부 팀원들로부터 “제 앞가림도 못 하면서 뭐하냐.”, “부팀장이면서 월급만 많이 받아 간다.”는 등의 비난을 듣게 됐다. 실적 압박과 동료와의 관계 악화로 결국 2010년 10월 김씨는 스스로 회사를 그만뒀다. 2011년 3월 김씨는 대출영업 회사에 들어갔지만 기본급 없이 실적만으로 임금을 받는 체계에서 실적 저조 끝에 지난 4월 퇴사했다. 이후 그의 생계는 급격히 기울었다. 관악구 신림동에 살던 김씨는 월세 40만원짜리 원룸에서 월세 20만원의 좁은 고시원으로 거처를 옮겼고 이마저도 최근에는 방세를 내지 못했다. 김씨가 살던 고시원 방의 냉장고는 텅텅 비었고 먹다 남은 수프가 김씨의 궁핍했던 생활을 짐작하게 했다. ●“점점 빚 늘어… 피해자에 죄송” 생활고에 쪼들려 노트북까지 내다 판 김씨는 검거될 당시 수중에 현금 200원과 4000원이 충전된 교통카드 1장밖에 없었다. 김씨는 한 통신회사에 취업하려 했지만 생활비 때문에 카드빚 등 4000만원의 빚을 진 신용불량자가 돼 그마저도 실패했다. 자신을 험담했던 A사 동료 6명에 대한 김씨의 원망은 날로 커져 갔다. 한두달 전부터 자살을 결심하면서 6명에 대한 살인 충동도 느끼기 시작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6명이 떠오를 때마다 과도를 구입해 숫돌에 갈곤 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새 직장에서 열심히 하면 다시 잘 풀릴 줄 알았지만 쉽지 않았고 점점 빚이 늘어났다.”며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 어제 집 밖에 나오지 않았어야 했는데….”라며 고개를 숙였다. ●현장 옆 기동대 늑장 출동 논란 한편 김씨 체포 과정에서 경찰의 늑장 대응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여의도 곳곳에 경찰력이 배치돼 있었는데도 늑장 출동으로 인해 부상자가 늘었다는 지적이다. 이날 범행 장소에서 50m 정도 떨어진 새누리당사 앞에서 쌍용차 관련 농성을 경비하는 기동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기동대 직원 4명이 현장으로 즉각 출동했고 지구대와 강력팀 형사들도 5분 만에 도착했다.”며 “불과 2분 사이에 범행이 벌어진 데다 피의자의 동선이 커서 시민들의 불안이 더 컸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신진호·이범수기자 sayho@seoul.co.kr
  • ‘KTX 명당’은 좌석수 적은 특실2호

    ‘KTX 명당’은 좌석수 적은 특실2호

    KTX 열차 중 가장 편한 자리는 특실 2호차, A380 항공기 일반석 중에서는 18열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 한국소비자원이 발간한 소비자시대 8월호에 따르면 KTX 2호차는 좌석 수가 제일 적고 승무원실과 방송실이 있어 ‘최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KTX 열차는 3·5·7·9번 등 홀수 배열을 예약하면 창이 넓어 밖을 보기에 좋다. 짝수 배열은 창문과 창문 사이 창틀, 옷걸이 등이 있어 시야를 가린다. KTX 산천호는 1~2호차가 홀수, 3~8호차는 짝수 번호 좌석의 창이 넓다. 산천호는 모든 호차의 출입문 앞자리에 콘센트가 있어 노트북 사용 시 편리하다. 대신 의자를 180도 회전할 수 있어 역방향석 5% 할인은 없다. A380 항공기는 14열부터 20열까지 모두 일반석(이코노미석)으로 요금이 같다. 하지만 18열 좌석이 가장 인기가 좋다. 항공기 비상구가 앞에 있어 두 다리를 쭉 뻗을 만한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나쁜 자리는 비상구가 바로 뒤에 있는 좌석이다. A380으로 따지면 16열과 17열이다. 비상구가 안쪽으로 튀어나온 구조라 무릎이 닳을 만큼 공간이 좁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씨줄날줄] 녹색특허 올림픽/이도운 논설위원

    금메달 연료전지, 은메달 태양광, 동메달 풍력. 미국 특허청(PTO)이 올해 1분기에 승인한 ‘그린 비즈니스’ 관련 특허가 최근 발간된 미 ‘클린테크그룹’의 보고서를 통해 공개됐다. 승인된 특허는 모두 694건. 녹색산업 부문의 특허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2년 이래 가장 많은 숫자다. 글로벌 금융 및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그린 비즈니스 관련 연구와 개발(R&D)은 계속 활성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구체적인 숫자로 보여주는 것이다. 가장 많은 특허가 나온 그린 비즈니스 분야는 연료전지. 현재 휴대전화, 노트북, 전기차 등에 쓰이는 배터리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연료전지는 새로운 연구·개발 분야이고, 시장 잠재력도 크기 때문에 가장 많은 특허가 쏟아지고 있다. 232건이 지난 1분기에 새로 등록됐다. 두번째로 특허가 많았던 분야는 태양광(188건). 태양광은 무한한 에너지 자원 때문에 연구가 활발한 분야다. 1년에 지구에 내리쬐는 햇빛의 에너지 총량은 1만 4900페타와트(Peta Watt·Peta는 10의 15승)로, 그 가운데 1%만 전기로 전환해도 지구촌 전체의 에너지를 충당할 수 있다고 한다. 풍력 분야에서도 지난 1분기에 157개의 특허가 나와 꾸준히 성장하는 산업임을 입증했다. 네번째는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62건), 다섯번째는 바이오연료(36건)였다. 지난 1분기에 승인된 특허를 기업별로 보면 토요타 자동차가 49건으로 가장 많았다. 토요타는 자동차 연료전지에서 무려 35건의 특허를 쓸어담았고,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분야에서도 14건의 특허를 따냈다. 2위는 제너럴일렉트릭(GE)으로 최근 집중투자 중인 풍력(30건)과 태양광, 전기차, 수력 분야에서 모두 33건의 새로운 특허를 등록했다. 3위는 덴마크의 대표적인 풍력 기업 베스타스(30건)였고, 4위는 제너럴모터스(GM)로 연료전지에서 24건,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에서 4건의 특허를 승인받았다. 5위는 한국의 대표기업 삼성으로 연료전지에서 17건, 태양광에서 5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현대자동차는 전기 및 하이브리드 차에서 6건, 연료전지에서 5건, 바이오연료에서 1건의 특허를 따내 10위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에 이어 일본, 독일, 한국, 덴마크, 타이완, 프랑스 순서였다. 미국 특허는 세계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관문과 같다. 따라서 국가별 녹색 특허의 순위는 사실상 녹색산업에서의 국가 및 기업 경쟁력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특허권사업으로 수익 창출…발상 전환을”

    “특허권사업으로 수익 창출…발상 전환을”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 위기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면서 외국 기업 및 정부로부터 본격적인 견제를 받고 있다. 외국 기업들은 ‘한국 기업이 막대한 손해배상도 감수할 만큼 성장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도 단순히 특허 보유를 늘리는 ‘지키는 경영’에만 머물지 말고 먼저 나서 상대의 견제를 무너뜨릴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산업계에 따르면 기술 발전 속도가 가장 빠른 정보기술(IT) 분야에서는 이미 2~3년 전부터 외국 기업들이 노골적으로 한국을 견제하고 있다. 미국 법무부가 삼성SDI와 LG화학을 소형 2차전지 가격 담합 혐의로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휴대전화나 노트북 등에 쓰이는 리튬이온전지로 우리 업계가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품목이다. 삼성전자는 1년 반 가까이 애플과 천문학적인 변론 비용을 써 가며 스마트 기기 특허 침해 소송을 하고 있다. LG전자는 2010년부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연방법원에서 TV 관련 기술 침해로 소니와 특허 공방을 하다 지난해 말 어렵사리 합의했다. 최근 들어 외국의 몇몇 완제품(TV·가전 등) 메이커들이 우리 업체들의 부품 주문을 의도적으로 줄여 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의 경우 스마트폰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자 애플과 HTC(타이완) 등에서 일부 관련 부품 주문을 더 이상 늘리지 않거나 줄여 가고 있다. 소니도 삼성의 TV 시장 독주가 계속되자 2004년부터 이어져 온 삼성과의 TV 패널 협력 관계를 지난해 말 청산했다.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철강 및 조선 분야에서도 서서히 외국 기업들의 견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철강 업체들의 특허 출원 건수는 2382건으로, 2005년(1039건)보다 130%가량 늘었다. 경쟁국인 일본·독일 등을 훨씬 앞서는 성장세다. 또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3사의 조선 분야 특허 출원 건수도 4315건으로 5년 전인 2007년(994건)보다 5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우리 업체들이 경기 불황을 이기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주력하면서 해당 시장을 선점했던 외국 업체들이 위기 대응 차원에서 압박에 나서고 있다. 신일본제철은 지난 6월 일본 도쿄지방재판소에 포스코를 상대로 ‘영업비밀 기술정보를 사용해 방향성 전기강판을 제조·판매하는 행위 등을 금지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 소송의 청구금액만 986억엔(약 1조 4137억원)에 달한다. 현대기아차도 최근 프랑스가 유럽연합(EU)에 우선감시조치 발동을 요구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브라질은 오는 12월부터 수입차에 부과하는 공업세를 30%나 올리기로 해 타격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전자 및 IT, 철강, 자동차 등 수출산업 위주로 꾸려져 있어 특허분쟁 등 외국의 전방위적 압박을 피할 수 없는 만큼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 견제를 물리치는 방향으로 정부와 기업의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국선 서울대 기술지주회사 대표는 “중국은 한자의 글씨체까지 지적재산권으로 등록해 놓고 있다.”면서 “매일 신기술이 쏟아지는 기술특허 분쟁에 대비하는 것뿐만 아니라 상호나 디자인 등 기업의 활동에 필요한 지적재산권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희상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과 교수도 “지금까지 우리 기업들은 ‘내 기술을 법으로 지켜야 한다’는 차원에서 특허를 출원해 왔지만, 앞으로는 ‘특허권을 비즈니스에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전략으로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산업부 종합 superryu@seoul.co.kr
  • 홍대 옆 들여다보기

    홍대 옆 들여다보기

    ‘사람 많은’ 유흥가로 변해 가는 듯한 ‘홍대 앞동네’의 풍경은 더 이상 예전 같지 않다. 그래서 넘쳐나는 인파를 피해, 사라진 문화를 찾아 홍대의 변두리로 향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STREET 홍대 옆 자마이카왕-강렬한 이국적인 매력을 뽐내는 ‘자마이카왕’은 남미 특유의 분위기와 레게, 스카 음악에 취해 볼 수 있는 레게 바이다 홍대 옆 들여다보기 ‘사람 많은’ 유흥가로 변해 가는 듯한 ‘홍대 앞동네’의 풍경은 더 이상 예전 같지 않다. 그래서 넘쳐나는 인파를 피해, 사라진 문화를 찾아 홍대의 변두리로 향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그들의 발길이 향한 길 끝에는, 북적거리는 홍대 중심에서 만날 수 없는 사랑스러운 매력들이 오롯이 숨어 있다. 에디터 트래비 글 Travie writer 백선영 사진 Travie writer 서동철 Area 01 홍대옆 상수동 & 당인동 두 개의 시간이 함께 흐르는 곳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가는 홍대 중심가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을 뿐이지만, 상수동과 당인동 일대는 신기할 만큼 시간이 더디게 가는 동네다. 오래된 연립주택과 아파트, 작은 원룸 건물만이 즐비하던 이곳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3년 전 홍대 복합문화공간의 상징인 ‘이리 카페’가 이사를 오면서부터이다. 이후 작은 카페와 밥집들이 와우산 3길 주변에 하나둘씩 들어서게 되었고, 상업화되어 가는 홍대를 아쉬워하는 이들의 갈증을 풀어 주는 오아시스로 자리매김했다. 조용한 골목에 드문드문 들어선 개성 넘치는 밥집과 술집에서 밤새 이야기를 나누던, 딱 90년대 홍대의 모습이 이곳에서 되살아난 것이다. 오래도록 골목을 지킨 터줏대감들과 새롭게 둥지를 튼 젊은 이주민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스스럼없이 공존하는 모습 또한 이곳의 매력 중 하나다. 아직도 옛날 방식으로 깨를 볶아 참기름을 짜는 기름집 바로 옆에 원두를 볶아 커피를 내리는 카페가 있고, 디카를 들고 골목을 구경하는 이방인과 길가에 앉아 쉬던 할머니가 자연스레 인사를 건네며 지나치는, 두 개의 시간이 얽혀 만들어 내는 묘한 풍경이 일상이 되어 흐르는 곳. 그리고 그 풍경이 이끄는 대로 그저 발길을 옮기기만 하면 어느 새 이 동네와 친해진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장르를 넘나드는 아티스트들의 사랑방 이리 카페 한쪽에서는 독립영화 감독들이 수다를 나누고 한쪽에서는 클럽 DJ가 노트북으로 열심히 믹싱 작업을 하며, 홀로 집필에 몰두하는 작가들의 모습이 한데 어우러지는 곳. 산울림소극장 근처에 자리했다가 3년 전 지금의 상수동에 새롭게 둥지를 튼 이후에도 수많은 예술가들이 들락거리며 쉬어가는, ‘예술인들의 아지트’다. 물론 예술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찾아와서 편하게 쉬어갈 수 있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엄청난 양의 디자인 서적, 화보집, 소설, 시집, 각종 잡지들이 이곳에서의 시간을 더욱 즐겁게 해준다. 커피와 차, 간단한 식사까지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고 생맥주와 안주류도 판매해 간단히 술 한 잔 하기에도 좋다. 부정기적으로 낭독회나 공연, 사진전 등의 이벤트를 개최하며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337-4 영업시간 오전 11시~새벽 1시(일요일 새벽 2시) 문의 02-323-7861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갤러리와 카페의 멋스러운 동거 그문화 다방 & 갤러리 이리 카페와 더불어 상수동을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꼽히는 곳. 일러스트 작가와 콘텐츠를 연구하는 아트콘텐츠그룹 ‘엠큐피엠’이 운영하는 갤러리 겸 카페로, 차를 마시며 각종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오른쪽은 갤러리, 왼쪽은 카페 공간으로 나뉘어 있으며 약 한 달 주기로 교체되는 전시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커피와 차 등 음료는 물론이고 샌드위치, 피자, 맥주, 위스키에 이르기까지 주류도 충실한 편. 그중에서도 직접 삶은 국산 팥과 근처 참기름 집에서 공급받은 미숫가루로 만드는 팥빙수는 꼭 맛봐야 할 메뉴이다. 직접 구워내는 수제 호두타르트와 고소한 쿠키도 일품이다. 마지막으로 이곳의 마스코트인 ‘검둥이’를 꼭 만나 볼 것. 사람을 잘 따르고 순해서 손님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인기스타이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당인동 28-9 1층 영업시간 낮 12시~새벽 1시(일요일 오후 1시~밤 10시) 문의 02-3142-1429 www.artetc.org 전국의 명품 막걸리 다 모여라 무명집 송명섭막걸리, 대대포막걸리, 산이막걸리를 아시는지? 이곳은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익숙한 브랜드 막걸리가 아니라 전국의 장인들이 솜씨를 발휘해 만든 명품 생막걸리를 두루 맛볼 수 있는 막걸리펍이다. ‘제대로 만드는 안주와 술만으로 승부한다’는 주인장의 고집은, 일일이 직접 마셔 보고 선정한 최고의 막걸리 리스트와 함께 음식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차돌박이 버섯잡채, 홍어삼합, 해물 김치 반반전 등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고 직접 만들어 낸 안주들은 어느 것을 주문해도 만족스럽다. 실내를 잔잔히 채우는 70~80년대 추억의 가요들은 30~50대 손님들에게 훌륭한 술친구가 되어 주며, 미대 출신의 주인장이 직접 인테리어 한 감각적인 분위기의 실내는 20대의 감성을 사로잡기에도 충분하다. 그 때문일까? 이곳의 단골들은 연령 폭이 무척 넓은 것이 특징이다. 어떤 막걸리를 마실지 고민된다면 가장 인기 있다는 제주 한라봉막걸리와 김해 봉하막걸리, 해남 산이막걸리를 선택해 보자. 주소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329-7 2층 영업시간 오후 5시~새벽 2시 문의 010-2722-0119 재활용 예술의 끝판왕 앤트러사이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을씨년스러워 보이는 오래된 공장 건물이 이토록 멋진 카페로 재탄생할 줄을. 철골이 그대로 드러난 지붕과 보수가 시급해 보이는 허물어진 벽, 녹슨 철문으로 만든 테이블, 오래된 컨베이어 벨트 등 폐기해야 할 것 같은 각종 소품들로 대담하게 멋을 낸 앤트러사이트는 홍대에서 가장 독특한 카페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쪽에 자리한 창고에서는 매일 원두를 로스팅하는데, 커피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약배전(약하게 볶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7가지 원두 중 하나를 선택하면 그 자리에서 갈아 핸드드립으로 내려주는데 꼭 맛봐야 할 메뉴이다. 치즈스테이크 샌드위치와 직접 구워내는 크랜베리 스콘도 맛있다. 저녁 늦은 시간에 왔다면 맥주 한잔으로 더위를 식혀 보자. 주소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357-6 영업시간 오전 10시~밤 12시(주말 오전 9시~밤 11시) 문의 02-322-0009 T clip. 이곳도 놓치지 마세요 카페 코알라 테이크 아웃 아메리카노가 단돈 2,000원! 샷 추가도 무료인 착한 카페. 이태리식당 달고나 테이블이 5개뿐인 작은 파스타집이지만 언제나 줄서서 먹어야 하는 인기 맛집. 카페 스톡홀름 유럽풍의 외관이 근사한 카페. 푸드 스타일리스트가 운영한다. 쇼낸 심야식당을 떠올리게 하는, 제대로 된 일본식 요리와 사케를 맛볼 수 있는 이자카야. 탐라식당 고기국수, 멜튀김, 몸국 등 생소한 제주도 음식을 두루 내놓는 식당이다. LP愛 해바라기 카페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곳. LP음악이 흐르는 카페이다. 바 상수리 ‘바 다’를 운영하던 오너가 새로 차린 칵테일 바. 가끔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해찰하기 좋은 곳 뭐 그리 대단할 건 없다. 길은 비밀을 알려주지도, 거창한 철학을 설파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홍대 주변을 천천히 해찰하는 자들은 시시껄렁한 골목 사이에서 영감을 흡수한다. 사소한 것들에 애정을 쏟느라 우회하는 만큼 세상은 넓어진다. Area 02 홍대옆 연희동 은근슬쩍 떠오르는 문화예술의 보금자리 ‘연희동’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지? 대부분은 고급 주택가나 전직 대통령이 사는 곳이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를 것이고, 맛있는 중국요리집이 모인 곳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희동의 이미지란 그런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연희동을 이야기할 때, ‘문화예술’이라는 단어를 빼놓으면 이곳을 제대로 설명할 길이 없다. 그저 조용한 주택가에 불과했던 연희동에 예술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서울문화재단에서 문인들을 위한 창작공간인 ‘연희문학창작촌’을 오픈한 2009년 말의 일이다. 비슷한 시기를 전후해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홍대를 빠져나온 작가들의 작업실과 크고 작은 문화 공간들이 하나둘씩 둥지를 틀기 시작했고, 낮은 단독주택들 사이사이로 감각적인 외관의 갤러리들이 거짓말처럼 들어서면서 어느새 연희동은 홍대를 대체하는 새로운 문화예술의 대안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연희동의 명소들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연희동의 랜드마크로 통하는 ‘사러가 마트’를 출발점으로 잡는 것이 좋다. 거미줄처럼 뻗은 골목에 보일 듯 말듯 숨어 있는 독특한 외관의 갤러리, 아트스튜디오, 가정집을 개조한 카페와 레스토랑을 마치 동네 주민처럼 산책하며 둘러보는 것이 제대로 된 공략법이다. 높은 빌딩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점도 산책을 더욱 즐겁게 해주는 요소이다. 골목 산책을 끝낸 후 ‘궁동공원’에 오르는 것도 잊지 말 것. 그곳에서 연희동이 품은 최고의 예술작품이라고 불러도 좋을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예술가의 비밀 아지트로 놀러 오세요 갤러리 싱킹강 드로잉 작가 강일구씨가 작가와 대중이 스스럼없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자신의 집을 개조해 오픈한 비영리 갤러리 겸 쉼터이다. 작가와 작품에 대해 잘 알고 있든 그렇지 않든 누구나 유쾌하면서도 따스한 예술세계에 빠져 볼 수 있는 곳이다. 지하에는 작가의 작품 30~40점이 전시된 갤러리와 영화나 LP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스크린 룸, 세미나실이 자리하고 있고 아슬아슬한 나선형 계단을 따라 3층의 다락방으로 올라가면 작가의 아담한 작업실이 펼쳐진다. 공간들을 차례로 둘러본 후 지하의 휴식 공간에서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일행들과 원하는 만큼 쉬고 놀다가 가면 된다. 각자 먹을 음식을 준비해 가서 조리해 먹을 수도 있으나 술 반입은 금지이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방문을 원하는 날로부터 최소 3일 전에 미리 이메일로 예약을 해야 한다. 개관시간 오후 7시30분~밤 12시 문의 ilgook@hanmail.net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근사한 나만의 작업공간을 갖고 싶다면 더 미디엄 언뜻 보기엔 멋진 카페처럼 보이는 이곳은, 미디어 아트 관련 일을 하는 에이전시 ‘더 미디엄’의 사무실이자 갤러리, 아카이브, 회원제로 운영되는 오피스 카페의 4가지 테마를 지닌 복합공간이다. 조용히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개인 공간 혹은 작은 사무실이 필요할 경우 회원 등록을 하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월 회비 20만원을 내면 1일 드립커피 1잔이 제공되며, 여기에 6만원을 더하면 점심식사가 포함된다. 작업기간이 짧다면 주 단위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프린터와 스캐너, 팩스, LCD 모니터, 프로젝터 등 기본적인 사무기기도 갖춰져 있으며 미리 얘기하면 작은 회의나 미팅을 열 수도 있다. 통유리로 된 실내는 밝으면서도 따뜻한 분위기이며, 한쪽에 자리한 서재에서는 미디어아트를 중심으로 한 각종 예술서적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132-27 3층 운영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문의 070-4084-8965 www.themedium.co.kr 주택가 한복판에 자리한 갤러리 카페 카페 129-11 번지수를 카페 이름으로 그대로 사용한 이곳은 차를 마시며 예술작품을 구경할 수 있는 갤러리 카페이다. 주인장의 동생인 배준성 작가와 더불어 김남표, 장펑 등 국내외 컨템퍼러리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카페 벽면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천장에 가득 붙어 있는 삼나무 조각들은 동적인 흐름을 표현한 작품인 동시에 도심에서 삼림욕 효과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주인장의 아이디어. 특히 혼자 온 손님이 독서와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치한 1인용 테이블이 특색 있다. 동네 카페 치고는 메뉴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인데 직접 시켜서 먹어 보면 비싸다는 생각이 사라진다. 다른 카페에 비해 양이 무척 넉넉하며 어떤 음료를 시키더라도 잔이 비면 즉시 아메리카노 커피를 리필해 준다. 런치 메뉴로 제공되는 프렌치 토스트와 소시지, 달걀, 음료가 함께 나오는 프렌치 토스트 세트가 인기 있으며 흑임자 빙수, 유기농 두유 녹차 셰이크는 둘이 먹어도 넉넉할 만큼 양이 많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129-11 영업시간 오전 11시~밤 11시 문의 02-325-0129 T clip. 이곳도 놓치지 마세요 카페 포르 편안한 분위기의 갤러리 카페이자 핸드드립 커피 전문점. 에스프레소 하우스 가정집을 개조한 분위기의 로스팅 카페. 테라스 공간이 예쁘다. 뱅센느 민트색의 외관이 돋보이는 카페. 블루베리 팬케이크가 맛있기로 유명하다. 코미치 앙증맞은 인테리어와 귀여운 소품이 사랑스러운 카페. 테이크아웃시 40%를 할인해 준다. 베어리버거 최근 오픈한 따끈따끈한 수제 버거집. 패티를 참숯에 구워내 은은한 향이 일품이다. 김뿌라 연남동의 유명 스시집이 최근 이곳에도 오픈했다. 저렴하고 맛있는 오늘의 생선초밥(1만5,000원)이 대표 메뉴. 민스 키친 모던한식 레스토랑. 정갈하게 담겨 나오는 한식 메뉴를 코스로 즐길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삼성전자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중국 활동은 삼성 중국 사업의 핵심인 ‘중국삼성’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1985년 홍콩에 삼성그룹 중국총괄을 가동하며 중국 사업을 시작한 삼성은 1992년 한·중 수교를 전후해 동관전기와 혜주오디오, 천진코닝 등 생산법인이 진출하면서 본격화됐다. 삼성의 중국 본사는 1995년 출범했으며, 2012년 현재 삼성 내 23개 계열사에서 155개 거점에 진출해 있다. 2011년 기준으로 약 10만 20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청두, 선양 등에 판매지사를 두고 있고, ▲톈진(TV, 휴대전화, 모니터, 카메라 등) ▲쑤저우(반도체, 노트북, 백색가전 등) ▲선전(휴대전화) ▲후이저우(휴대전화 등)에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베이징과 광저우, 톈진, 항저우, 쑤저우, 난징 등에는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도 시안에 반도체 공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기도 했다. 삼성의 전자 계열사로는 삼성SDI가 톈진과 선전에, 삼성디스플레이가 톈진과 둥관에, 삼성전기가 톈진과 쿤산, 둥관에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삼성전자 제품들은 ‘넘버1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중국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은 휴대전화와 모니터, 프린터복합기 등이다. 양문형 냉장고와 디지털카메라 등도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중국기업상표연구센터가 지난 2월 발표한 2012년 중국 브랜드 파워지수(CBPI)에서도 휴대전화와 모니터, TV 등 3개 제품이 최고 브랜드로 선정됐다. 중국기업상표연구센터 측은 “삼성 휴대전화의 경우 장기적인 시장 개척과 우수한 창의력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최강자들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미래 중국 사업을 위해 중국에서 인재를 발굴해 양성·교육하는 현지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인에게 사랑받고 중국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을 목표로, 현지 특성을 십분 반영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낸다는 판단이다. 중국삼성은 중국 내 유력 경제지인 경제관찰보와 베이징대학 관리사례 연구중심이 공동으로 주관해 발표하는 ‘2011~2012년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선정됐다.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간 진행된 심사에서는 1차로 학계와 컨설팅 기관 등 557명이 ‘창조혁신, 사회공헌, 성장발전’ 등 3개 분야에서 63개 업체를 선정했다. 베이징대·칭화대 교수들과 언론매체 편집장, 주요 기관 연구원 등 전문평가위원들의 투표를 통해 수상 기업 30개 업체가 최종 선발됐다. 올해로 여덟 번째인 ‘가장 존경받는 기업상’은 기업의 규모와 실적뿐 아니라 기업의 사회책임, 환경보호, 준법경영 등 다방면에 걸쳐 심도 있게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삼성은 ‘창조혁신 분야’에서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한편 중국삼성은 중국에서 ▲교육지원 ▲사회복지 ▲농촌지원 ▲환경보호 등의 분야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중국 농촌 지역에 교육시설을 지원하는 ‘희망소학교’는 삼성의 대표적 사회공헌 활동으로 유명하다. 삼성은 이미 2010년까지 중국 전역에 100개교를 건립했고, 2015년까지 추가로 100곳을 더 건립할 계획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실업 부르는 긴축 중단” 스페인 小도시 시장 수도까지 600㎞ 걸어가 두 달째 단식 투쟁

    “실업 부르는 긴축 중단” 스페인 小도시 시장 수도까지 600㎞ 걸어가 두 달째 단식 투쟁

    “주민들의 일자리를 앗아 가는 긴축을 중단하라.” 주민들의 일자리 사수를 위해 2개월째 단식농성을 벌이는 자치단체장이 있다. 스페인 남서부 알부르케르케 시장 앙헬 바디요가 주인공이다. 독일 일간 슈피겔은 16일(현지시간) 바디요 시장의 단식 시위를 파탄난 스페인 경제가 낳은 “절망의 상징”이라고 표현했다. 바디요 시장은 수도 마드리드까지 꼬박 600㎞를 걸으면서 ‘주민들을 위한 투쟁’을 시작했다. 장관 면담 요청이 거부되자 지난 4월 10일부터 산업부 청사 앞에서 노숙을 시작했다. 공허한 외침만 계속되자 지난 6월 11일부터 단식에 돌입했다. 매일 꿀을 탄 물 8ℓ 외에 일체의 음식을 입에 대지 않고 있다. ‘베이스캠프’ 격인 낡은 밴과 휴대전화, 노트북PC가 단식 농성의 동반자들이다. 전자기기들은 모두 ‘태양열’로 충전하고 있다. 그가 단식 농성을 벌이며 유럽의 긴축조치와 맞서게 된 것도 태양열 때문이다. 지난 1월 스페인의 호세 마누엘 소리아 산업부 장관은 긴축의 일환으로 태양열을 비롯한 녹색에너지와 관련된 신규 프로젝트 지원금을 모두 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알부르케르케에 대한 ‘사망 선고’나 다름없었다. 전체 주민 5500여명의 알부르케르케는 지난 20년간 태양에너지 산업에 미래를 걸어 왔다. 태양에너지는 주민들의 ‘밥줄’이었다.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 250㎿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열 발전시설 5개를 신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자금줄을 끊으면서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두 달간의 단식으로 볼이 앙상하게 파인 바디요 시장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주민 850명의 일자리를 빼앗겠다는 뜻”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바디요 시장의 희망은 단 하나다. 장관과 협상할 자리라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그의 밴 옆에는 앰뷸런스가 상시 대기 중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빌 게이츠는 왜 ‘가짜 똥’을 샀을까

    빌 게이츠는 왜 ‘가짜 똥’을 샀을까

    “오늘 저희는 모조 똥(배설물) 50갤런(약 189ℓ)을 구입했습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은 이렇게 발표했다. 제3세계를 위한 말라리아 퇴치와 백신 개발에 전력투구하던 세계 최대의 자선재단이 모조 똥을 사들여서 어디에 쓰려는 것일까. 전 세계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인간의 배설물을 굳이 돈을 들여 만드는 사람들은 또 누굴까. 수많은 사람들이 ‘재단의 만우절 농담’쯤으로 여기기까지 했던 성명서의 발단은 지난해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1년 7월 19일,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은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화장실 재발명 프로젝트’에 대한 구상을 공개했다. 4202만 달러(약 476억원)를 투입해 전혀 새로운 개념의 화장실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재단은 “전 세계 26억명 이상이 화장실이 없어 배설물을 구덩이나 땅위에 그대로 버리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심각한 환경오염과 위생상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는 오늘날의 수세식 화장실을 바꾸자는 아이디어는 18세기 들어 처음으로 현대식 화장실이 등장한 뒤 200년간 이어진 고정관념에 대한 도전이었다. 재단 대변인인 다이앤 스코트는 “화장실에서 나온 배설물을 처리하기 위해 이미 엄청난 길이의 파이프들이 우리와 이웃의 집 밑을 연결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엄청난 돈과 전기가 필요한 만큼 이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구조라는 점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생적이지 않은 화장실로 인해 매년 150만명에 이르는 어린아이들이 전염병에 걸려 죽어 가고 있다.”고 화장실 혁명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재단은 새로운 화장실에 대해 몇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우선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현재의 화장실은 배설물을 하수구로 밀어내기 위해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해야 한다. 이는 배설물로 오염된 물을 정화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양의 물과 정화조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특히 물이 부족한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이 같은 화장실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아예 물이 필요없거나 하수도 시스템이나 전기 공급이 없으면 금상첨화다. 두 번째는 화장실 자체가 자원순환이나 에너지 활용이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배설물을 단순한 쓰레기로 보지 말자는 시각이다. 전 세계적으로 널리 활용하는 것처럼 인간의 배설물을 효율성 높은 비료로 만들거나, 오줌을 다시 정화해 식수로 사용하는 등의 예시가 제시됐다. 재단이 ‘화장실 재발명 프로젝트’를 발표하자 전 세계에서 수많은 과학자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아이디어의 실용화 가능성과 파급 효과 등을 고려해 8개 팀에 각기 10만~40만 달러씩이 시제품 개발을 위해 지원됐다. 1년이 넘게 지난 현재, 과학자들의 시제품은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크와줄루-나탈대학교의 크리스토퍼 버클리는 배설물이 들어가면 곧바로 건조시킨 뒤 일부를 태워 완제품 형태의 비료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우주비행사들이 우주선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배설물을 처리하는 방식에서 얻은 아이디어다. 특히 이 화장실은 배설물을 태우는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전기를 발생시켜 화장실 조명에 사용할 수 있고, 휴대전화까지 충전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의 박사후과정 연구원 클레멘트 시드는 태양광 발전기와 수소 연료전지를 부착해 자체적인 구동이 가능한 화장실을 개발했고, 네덜란드 연구팀은 전자레인지에 활용되는 마이크로웨이브로 배설물을 활용가능한 자원으로 바꾸는 기술을 적용했다. 스탠퍼드 대학 연구팀은 인간의 배설물이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점에 착안해 숯으로 탄소를 배설물에서 분리해 잡아두는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있다. 또 영국 맨체스터대학 세라 헤이 교수 연구팀은 박테리아 혼합물과 나노 입자를 이용해 배설물이 섞인 오수의 수소입자를 재활용, 다시 식수로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헤이 교수는 “이 시스템의 유일한 문제는 사람들이 자신이 마실 물이 배설물에서 얻어진 것이라는 사실 때문에 갖는 거부감”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시제품은 14~15일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재단 본부에서 열리는 ‘화장실 재발명 페어’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과학자들은 빌 게이츠가 참석한 가운데 시제품의 장점과 활용 가능성, 기술의 우수성에 대해 발표하게 된다. 우승자에게는 시제품의 상용화를 위한 연구비가 지원되고, 재단이 직접 상용화 및 보급에 나선다. 재단이 모조 똥을 구입한 것은 바로 이 발표회를 위해서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시제품에 인간의 배설물을 있는 그대로 적용하면 성능을 채 확인하기도 전에 의도하지 않은 고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냄새와 모양 등 참가자들이 느낄 위생과 유해성 부분도 고려됐다. 모조 똥은 콩으로 만들어졌으며 모양이나 형태, 질감 등은 실제 인간의 배설물과 아주 유사하다. 2003년 처음 생산되기 시작한 이 모조 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화장실과 변기의 성능 테스트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재단의 ‘물·위생·건강 프로그램’ 총괄자인 칼 핸스먼은 미국공영라디오 NRP와의 인터뷰에서 “화장실 프로젝트가 모든 위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버 뷸렛(은색 총알·특효약)은 아닐 수 있다.”면서 “다만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인력들이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경쟁하고 있는 만큼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올 것은 분명하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물론 과학기술을 이용해 인류의 빈곤과 환경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처음은 아니다.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렙 창설자인 니컬러스 네그로폰테 박사의 주도로 만들어진 100달러짜리 노트북(OLPC)은 이미 양산 단계에 들어가 아프리카와 아시아지역의 저개발국가 어린이들에게 보급되고 있다. 수많은 기술이 OLPC에 적용됐지만 어느 기업도 자신의 특허권을 주장하지 않는다. 한국에서도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과학기술 기부 및 원조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안성훈 서울대 교수팀은 단전·단수가 빈번한 네팔 고산지대에 태양광과 소규모 수력발전 시스템을 설치하고 있고, 한광현 충북대 교수팀은 캄보디아에 친환경 토양관리 기술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김민희 기자의 런던eye] 보안검색 50번·가방은 폭탄 취급 16일간 난 테러용의자였다

    살면서 공권력에 가장 거세게 저항한 것은 2003년 미국 배낭여행 때였다. 9·11의 여파로 공항 보안 검색이 살벌했다. 시카고 오헤어 공항을 지나는데 스캔을 마친 가방을 또 파헤치는 게 아닌가. 개인의 자유를 최고로 보장한다는 나라에서 프라이버시를 그렇게 침해하다니. 따지고 나섰다가 하마터면 경찰에 끌려갈 뻔했다.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 간 첫날, 오헤어 공항을 떠올렸다. 아이디 카드를 찬 사람만 타는 미디어 셔틀버스였는데도 군인들은 폭탄이 있지는 않을까 버스 밑을 반사경으로 훑는가 하면 탑승자의 아이디와 얼굴을 일일이 대조했다. 메인프레스센터에 가려면 또 보안검색대와 맞닥뜨린다. 아이디 바코드를 찍어서 본인 확인을 하고 휴대전화와 노트북 컴퓨터를 꺼낸 뒤 가방을 스캔한다. 수상하면 가방 속을 탈탈 턴다. 생수나 음료수는 반입할 수 없다. 몸 수색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이 모든 과정을 모든 경기장에 들어갈 때마다 새롭게 시작한다. 대회가 열린 16일 동안 하루 평균 3번 정도 경기장을 옮겨 다녔으니 대충 50번이 넘는 보안검색을 당한 셈이다. 그러니까 나는 유력한 테러 용의자였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여자하키 경기를 보려고 리버뱅크 아레나에 갔다. 경기가 끝나고 믹스트존 인터뷰에 기자회견까지 보고 나서 다시 기자석에 돌아왔다. 그런데 남겨뒀던 배낭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게 아닌가. 노트북에 카메라, 여권 등 중요한 것은 죄다 들어 있는데. 한참을 찾아 헤매고 보니 내 가방은 안내센터에 있었다. 왜 함부로 가져갔느냐고 따져 물으니 대답이 걸작이었다. “가방만 놓여 있으면 폭탄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서”란다. 내 가방 역시 유력한 테러용품이었던 것이다. 올림픽은 끝났고 나도 내 가방도 테러 혐의에서 벗어나게 됐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많은 이들이 걱정한 것 중 하나가 테러였지만 다행히 어떤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영국이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국가 이미지를 제고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건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영국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것에 가깝다. 무엇이 그렇게 두려워 영국은 모두를 의심의 눈초리로 보아야 했나. 애초에 미국과 함께 ‘지구촌의 큰 형님’ 역할을 하려고 들지 않았다면 폭탄이 떨어질 걱정 따위는 하지 않아도 됐던 것 아닌가. 옛 속담에 ‘죄 지은 놈이 성 낸다’고 했는데. 런던올림픽을 통해 내가 본 영국은 좋았던 시절을 그리워하지만 서서히 주저앉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그런 안쓰러운 나라였다. haru@seoul.co.kr
  • 멕시코 “총 가져오면 노트북 드립니다” 캠페인

    “총 가져오면 노트북 드립니다!” 마약범죄 증가 등으로 치안이 불안해진 멕시코의 치아파스 주에서 이색적인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어 화제다. 총 대신 기술과 지식으로 무장하자는 취지로 열리고 있는 물물교환 캠페인이다. 총기류 소유자가 당국에 총을 자진신고하고 건네면 노트북을 내준다. 지난달 19일 시작된 캠페인은 아직 한달을 채 넘기지 못했지만 교환품이 노트북이어선지 호응은 뜨겁다. 지금까지 874명이 무장해제를 선언(?)하고 노트북을 받아 갔다. 당국이 접수한 총은 권총 536정, 장총 338정 등이다. 탄환 762발, 탄창 101개도 함께 회수했다. 심지어 수류탄 9개와 박격포 1문도 노트북과 교환됐다. 치아파스 주 정부는 “총이 한 자루 회수될 때마다 멕시코 국민에 대한 잠재적 위험이 하나씩 제거되고 있다.”며 캠페인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주는 원래 1개월 예정으로 캠페인을 시작했지만 계속 뜨거운 반응을 보일 경우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멕시코에서는 마약범죄가 증가하면서 치안이 계속 불안해지고 있다. 마약카르텔과 치안기관의 충돌 등으로 지난 5년간 멕시코에선 5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심각한 치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지방에서도 총기류 회수를 위한 프로그램을 시행한 적은 있지만 노트북과의 교환은 처음이다. 사진=치아파스 주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민주당도 당원명부 무더기 유출 ‘파문’

    민주통합당의 당원 명부가 무더기로 유출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자체 진상조사를 벌여 “당원 명부나 선거인단 명부가 유출된 적이 없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공천 헌금 파문 등으로 연거푸 악재에 시달리던 새누리당은 당원 명부의 부정 사용 여부를 밝히라며 역공을 펼쳤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산청 세계 전통의약 엑스포’ 행사 대행업체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심사위원 명단 유출 의혹을 수사하던 중 서울의 이벤트 대행업체 C사의 박모(45) 이사 노트북에서 민주당원 2만 7000명의 명단과 주소, 연락처 등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민주당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이해찬 대표 주재로 비공개 최고위원 간담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사실을 파악한 뒤 관련자가 있으면 엄중 문책, 징계하라.”고 지시했다고 윤호중 사무총장이 전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민주당이 명단의 성격과 유출 경로, 대가성 여부 등에 대한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기류가 바뀌었다. 민주당은 박 이사가 당초 열린우리당 당직자 출신인 이모(43)씨에게 명부를 건네받은 게 아니라 이씨의 웹하드에서 필요한 자료를 압축해 내려받는 과정에서 실수로 명부가 유출됐으며 이씨는 현재 당직자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문책 대상이 아니라며 고의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당원 명부는 총선·대선 등 주요 선출직 선거의 핵심 자료로, 이를 불법으로 이용해 투표를 조작하면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도 있다. 지난달 민주당의 대선 후보 예비경선(컷오프)에서는 경남 출신 후보 4명(문재인·김두관·조경태·김정길 후보)이 출마했고 당원여론조사가 국민여론조사와 함께 50% 반영된 바 있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부정 경선 시비에 휘말릴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이씨는 4·11 총선과 1·15 전당대회 당시 모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민주당은 경찰이 밝힌 명부 작성 시점이 4월 30일로 4·11 총선 이후라는 점을 들어 문제의 당원 명부가 총선 때도 활용됐을 수 있다는 의혹은 일축했다. 이와 관련, 윤 사무총장은 “합법적으로 교부되고 이미 공개된 명부이며 당이 관리하는 당원 명부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경찰이 지난달 5일 C사를 압수수색해 명부를 확보해 놓고도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선거인단 모집 하루 전에 이를 흘린 것은 경선을 방해하려는 정치적 의도”라고 항변했다. 경찰은 당초 명부에 적힌 인원을 4만 2000명이라고 밝혔다가 중복 집계된 부분이 있었다며 2만 7000명으로 수정했다. 이에 대해 220만명 당원 명부 유출과 공천 헌금 파문으로 수세에 몰렸던 새누리당은 즉각 반격했다. 홍일표 당 대변인은 “제 집에 도둑 든 줄도 모르고 남의 집 불구경만 하며 신나게 조롱한 셈”이라면서 “새누리당에 들이댔던 서슬 퍼런 칼날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며 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강주리·창원 강원식기자 jurik@seoul.co.kr
  • [미주통신] 의대 교수가 지하철서 여성 치마 ‘몰카’

    미국 뉴욕 한 병원의 비뇨기과 의사가 볼펜 형태로 생긴 몰래 카메라로 여성 치마 속을 촬영하다 덜미가 잡혔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뉴욕의 마운트 시나이 병원에 비뇨기과 의사로 근무하는 아담 레빈슨은 펜 모양으로 생긴 몰래카메라를 가지고 뉴욕의 한 지하철역에서 여성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하다 이를 발견한 피해자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그가 소지하고 있던 펜 카메라에 19개의 도찰 장면이 녹화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레빈슨은 현재 이 병원 부속 의과 대학에 비뇨기과 부교수로 재직 중인 것으로 드러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그는 이 펜 카메라를 신문지 등에 꽂아 이를 알 수 없게 하여 교묘히 여성의 눈을 피하면서 이 같은 짓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하지만 지하철역 계단에서 이를 눈치를 챈 피해 여성의 신고로 현장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여죄가 더 있는지 파악하기 위하여 그의 집에서 노트북, 카메라 등을 압수하여 정밀히 조사하고 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IT플러스]

    삼성 슬레이트 PC 美대학 공급 삼성전자의 ‘슬레이트PC 시리즈7’이 미국 뉴저지의 유명 사립대 시튼 홀 대학의 신입생과 2학년 학생들에게 공급된다. 기존에도 모든 학생들에게 태블릿PC나 노트북을 제공했던 이 대학은 태블릿 형태이면서도 윈도 운영체제(OS)를 갖춘 슬레이트PC의 특징을 높이 평가했다. 슬레이트 PC가 전자 필기구인 ‘디지타이저 펜’을 채택했다는 점도 교육용 스마트 기기로서는 장점으로 꼽힌다. LG ‘로보킹 듀얼아이 2.0’ LG전자는 사각형 모양의 디자인을 적용한 로봇청소기 ‘로보킹 듀얼아이 2.0’을 국내 시장에 내놨다. 완전 원형 형태의 기존 로봇청소기와 달리 사각형 모양의 디자인이어서 청소 성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솔이 닿지 않는 모서리 부분의 크기를 줄이고, 원형 디자인보다 1.5㎝ 더 길어진 솔을 탑재했다. 48데시벨(㏈)의 소음으로 야간 청소도 가능하다. 가격은 출하가 기준 79만 9000원. 도시바 ‘새틀라이트 U840W’ 도시바는 세계 최초로 21대 9 화면비의 울트라북 ‘새틀라이트 U840W’를 선보였다. 화면 비율이 21대 9가 되면 2.35대1로 제작한 극장용 와이드스크린 영화를 꽉찬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 세계적 음향기기 전문그룹인 하만카든이 디자인한 최상급 스피커를 장착하고, 강한 저음을 제공하는 ‘슬립스트림’ 기술도 적용했다. 오픈프라이스로 출시되며 제조사가 정한 참고 가격은 139만 9000원이다.
  • [미주통신] 애인이 美대통령 후보와 바람을?

    [미주통신] 애인이 美대통령 후보와 바람을?

    자신의 애인 페이스북에 갑자기 호남형의 남자 사진이 등장하자 바람난 줄 알고 시비 끝에 애인을 폭행한 한 남자가 체포됐다. 하지만 수사에 나선 경찰은 그 등장한 남자의 사진을 보는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사진의 주인공은 바로 가장 유명하고 늘 언론에 등장하는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미트 롬니였기 때문. 대통령 후보의 얼굴도 못 알아보고 자신의 애인을 폭행한 이 황당한 일이 바로 미 테네시주에서 일어났다고 현지언론들이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테네시주에 거주하는 로웰 터핀(40)으로 알려진 거구의 남자는 동거하던 자신의 애인 노트북에서 이 대통령 후보의 사진이 발견되자 그만 발끈하고 말았다. 애인은 바람을 핀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남자는 그만 노트북을 애인의 얼굴로 집어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수사 중인 경찰은 “용의자가 민주당원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대통령 후보 얼굴도 못 알아보았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마 “단지 남자였다는 이유만으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을 보도한 미 언론들은 대통령 후보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있으니, 공화당 미트 롬니 선거 캠프가 테네시주에서 선거 운동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비꼬는 촌평을 달았다. 또한 이 사건을 접한 시민들은 “저 남자, 오바마 대통령 얼굴은 알고 있을까?”라며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미주통신] 하필 성인용품만 ‘슬쩍’ 주인 망연자실

    주인이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침입한 도둑이 하필이면 다른 비싼 물품은 다 놔두고 주인의 생업인 성인용품만 가지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 일리노이주에 사는 티에라 라이크스(23)는 지난 23일(현지시각) 일주일간의 라스베이거스 출장에서 집으로 돌아와 보니 한쪽 구석 가방에 잘 보관해둔 1백여만 원 상당의 성인용품이 없어진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평소 인터넷 등으로 성인용품을 팔아 생활하는 티에라는 경찰에 성인용 인형과 보조제 등을 넣어둔 가방 하나만 없어져 어이가 없다고 진술했다. 조사에 나선 경찰 역시 “비싼 TV 나 노트북은 그대로 있고 그 가방만 없어졌다 해서 지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침입 흔적을 발견하지도 못하고 주변에 대한 탐문조사 결과 별다른 특이 동향을 발견하지 못한 경찰은 현재 특별한 증거가 더 나타나기 전에는 수사를 접은 상태이다. 일각에서는 티에라가 경찰에서 자신의 직업이 성인용품 파는 것이라고 과대하게 이야기 한 점으로 미루어 자신의 비즈니스를 선전해 보려는 속셈이 아니었는지 하는 의혹도 일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고맙다 애플” 국내 부품사 함박웃음

    애플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와 SK하이닉스, 삼성전기, LG이노텍 등이 2분기 실적을 통해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정보기술(IT) 업계의 위기 상황에도 부품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에 빠르게 대처하고, 애플에 대량으로 부품을 공급해 안정적 기반을 확보한 덕분이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에 매출 6조 9104억원, 영업손실 255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특히 매출이 전 분기보다 약 12% 증가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공급한다. 7분기 연속 적자의 끈을 끊지는 못했지만, 영업손실이 전 분기(1782억원)보다 크게 줄어 손익분기점 수준에 근접했다. 현재 진행 중인 미국 민사소송(LCD 가격 담합) 관련 충당금을 제외하면 사실상 영업이익 흑자를 낸 만큼 길고 긴 ‘적자 터널’의 끝이 보이는 상황이다. 애플에 스마트 기기용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등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는 4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2분기에 매출 2조 6320억원, 영업이익 228억원을 거뒀다. 계절적 비수기로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했지만 반도체 업계의 구조조정으로 D램 가격이 올라 실적이 호전됐다. 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어려움에 빠진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흑자 전환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는 게 회사 측 평가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도 흑자를 이어갔다. 삼성전기는 지난 2분기에 매출 1조 9079억원, 영업이익 156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애플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등을 공급해왔다. 애플에 카메라 모듈 등을 납품하는 LG이노텍도 지난 2분기 매출 1조 2358억원, 영업이익 190억원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222.0% 개선됐다. 이들은 애플의 주요 부품공급 업체들인 만큼 애플의 실적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 지난 25일 애플의 4~6월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는 소식이 국내에 전해지자 이들의 주가가 각각 2~5%씩 급락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들 업체는 올 하반기 ‘태풍의 눈’이라 할 수 있는 ‘아이폰5’와 ‘아이패드미니’의 부품도 공급할 예정이어서, 3분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기는 애플과 경쟁 관계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가 큰 인기를 얻고 있어 ‘쌍끌이 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 역시 고급 패널을 공급하기 위해 1조 2000여억원을 들여 LCD 라인 일부를 저온폴리(LTPS) 라인으로 전환하며 ‘애플 특수’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D램 및 LCD 가격의 급락세가 어느 정도 진정됐고, 9월 신학기를 앞두고 새 모바일 기기와 울트라 노트북 등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인 것도 호재”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2부) 선진 공익재단 현장을 가다 ④ 인도 IT제왕 아짐 프렘지의 공교육 혁명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2부) 선진 공익재단 현장을 가다 ④ 인도 IT제왕 아짐 프렘지의 공교육 혁명

    마을 입구에서 차를 타고 구불구불한 사탕수수밭 길을 20분 정도 달리니 소박한 단층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달 말 인도의 공교육 개혁 현장을 보기 위해 찾은 남서부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시 만디아 행정구에 자리한 킬라리 초등학교다. 낡은 교실 바닥에 둘러앉아 수업을 듣던 아이들은 처음 보는 이방인이 반가운지 함박웃음을 지으며 다가왔다. 1~8학년 학생 210여명이 다니는 이 학교에는 교실이 4개, 선생님은 7명뿐이다. 쥐꼬리만 한 정부 지원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인도 공립학교 가운데 하나다. 학생 1인당 1년에 5000달러(약 573만원) 이상의 학비를 내는 국제학교가 기숙사, 수영장, 게스트 하우스까지 갖춘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낙후했다. 14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쳐 왔다는 여교사 프라밀라 데비에게 ‘지금 학교에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이냐.’고 물었다. ‘최신형 멀티미디어 기기’라는 답변을 예상했지만 그녀는 학교에 딱 한 대뿐인 구형 노트북을 가리키며 “컴퓨터가 있어도 아이들에게 활용법을 가르칠 교사가 없어 안타깝다.”고 답했다. 데비는 지난해 아짐프렘지재단(APF)이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무료 영어교육에 참가했다. 교육비, 교통비 등은 모두 재단이 대줬다. 교사 생활을 하면서 교육을 받아본 건 처음이었다는 데비는 “내가 배워 보니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도 훨씬 수월해졌다.”고 신이 나 말했다. APF는 인도의 대표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 ‘위프로 테크놀로지’의 최고경영자(CEO) 아짐 프렘지(67) 회장이 2001년 설립한 재단이다. ‘인도의 빌 게이츠’라 불리는 프렘지 회장은 지난 10년간 인도 전역의 13개 주정부와 손잡고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열정을 쏟았다. 주정부와 파트너십을 맺고 인도에서 초등교육 개혁에 주력하는 재단은 AFP가 처음이다. 이는 프렘지 회장의 평소 신념과 맞닿아 있다. 프렘지 회장은 늘 “인구가 많고 사회·경제적 신분 격차가 심한 인도에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길은 낙후한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공정·공평·지속가능한 사회 실현’이라는 재단 이념과도 궤를 같이한다. 인도는 국제적으로 수학·과학 수준이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지만 전반적인 교육 현실은 적지 않은 문제를 안고 있다. 학생에 비해 교사가 턱없이 적은 탓에 인도의 교사들이 선택한 최선의 교수법이 ‘주입식 암기 교육’이다. 창의성과는 거리가 멀다. 교육 성취도도 낮다.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는 학생 가운데 7%만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5학년 학생 중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학생이 35%나 된다. 때문에 APF의 공교육 개혁 프로그램은 학교 시설을 개선하고 교육 과정을 개편하는 것은 물론 무엇보다도 교사들의 자질 향상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 프렘지 회장은 공교육 개혁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개혁의 주체인 교사가 바뀌어야 하고, 새 교수법과 재단의 교육 철학 등으로 ‘무장’한 교사 양성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아예 지난해 선진 교수법과 교육 정책·학교 경영·리더십 등을 가르치는 아짐프렘지대학을 세웠다. 이 대학에서 교육 철학을 가르치는 로히트 드한카 교수는 “1960년대 인도의 경제 상황이 안 좋았을 때 정부에서 자질이 부족한 교사들을 많이 고용했다.”며 이들이 교단에서 기존 방식대로 학생을 가르치는 현실을 지적했다. APF가 운영하는 만디아 지역 사무국은 최근 교육기관역량개발(ICD)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만디아에 있는 학교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갖고 각 학교의 문제점을 파악해 고유한 비전과 발전 방안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무국 직원인 미라에게 교사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 이후 가장 크게 달라진 게 무엇이냐고 묻자 “선생님들에게 교육에 대한 열정이 생겼어요. 그게 가장 큰 변화죠.”라고 말했다. 그는 “선생님이 변하기 시작하니까 학생, 학교 그리고 학부모까지 모두 변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사무국은 앞으로 이 지역 교사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지원하고 학교 개혁 작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APF는 또 올해 전국 4개주 6곳에 시범 학교를 세울 계획이다. 일종의 ‘새로운 교육실험의 장’으로 재단이 생각하는 창의적인 교육 방식에 따라 시범적으로 운영된다. APF의 목표는 2016년까지 100개의 시범 학교를 세우는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시범 학교가 성공해 인도의 주정부들이 이 교육 모델을 앞다퉈 도입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대하고 있다. 현지에서 만난 지역 정치인 마히마 파텔은 인도의 교육 현실을 ‘수리 중인 거대한 배’에 비유했다. 인도의 교육 수준이 대폭 개선되면 선진국으로 뻗어나갈 동력이 될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인도의 한 부호가 심은 꿈, ‘교육’이라는 값진 연료가 나라 전역에 채워지고 있다. 글 사진 벵갈루루(카르나타카주)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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