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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포지위」싸고 팽팽한 줄다리기 예상/4년만의 한·일각료회의 전망

    ◎지문날인 폐지·사회적 차별 해소등 집중 논의/가이후 방한과 맞물려 일부 현안 타결 기대도 제15차 한일 정기각료회의가 양국 외무장관을 포함,모두 7명씩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26,27일 이틀간 서울에서 개최된다. 특히 이번 회의는 지난 86년 제14차 회의가 도쿄에서 열린 이래 4년 만에 재개되는 것으로 그 동안 정치·외교적으로 양국간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만큼 이번 회의에 임하는 자세 및 결과 등은 앞으로 양국 관계의 발전방향과 관련,중요한 가늠자 역할을 할 전망이다. 그렇지만 한일 양국은 지난 5월 노태우 대통령 방일시 과거사 청산 및 이를 토대로 한 미래지향적 동반자관계 확립이라는 두 가지 커다란 윤곽을 잡았기 때문에 이번 서울각료회의는 일단 이들 사안에 대한 후속조치를 논의하는 「실무형 회담」으로 규정지을 수 있다. 이번 회의에서 논의될 주요쟁점으로는 역시 재일한국인 차별철폐 문제와 함께 산업과학기술협력 문제,일·북한 관계개선에 따른 대책,무역불균형시정 문제 등 네 가지를 들 수 있다. 우선 재일한국인 차별철폐 문제는 양국간 불행했던 과거사에 그 원인이 있는 데다 국민감정과도 맞물려 있어 가장 미묘한 사안이며 따라서 이번 회의 성공의 열쇠를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국은 이 문제의 해결,즉 지문날인 철폐 등의 1,2세 확대적용을 위해 그간 공식·비공식 관계자접촉을 수 차례 가졌으나 우리측에서 볼 때,특히 재일거류민단 입장에서는 항상 미진하게 생각해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므로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일본측의 확실한 보장을 받아낸다는 방침 아래 재일한국인 문제 해결과 한 일간의 진정한 동반자관계 확립을 등식화할 정도로 상당한 체중을 싣고 있는 듯하다. 노 대통령이 지난 21일 각료회의 대책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가이후(해부) 총리의 내년 1월 방한 전에 재일교포 3세에 대한 합의사항을 1·2세까지 확대적용하는 문제가 조기에 마무리되도록 하라』고 지시한 데에서도 이같은 정부태도는 잘 나타난다. 그러나 일본측은 이에 아랑곳없이 일본거주 다른 외국인과의 형평성,국내법과의 저촉 등을 이유로 이 문제를 가능한 한 축소하려는 「축소지향적」 태도로 일관,당사자인 재일한국인과 우리 정부를 애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재일한국인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이른바 4대 악제인 지문날인 및 외국인등록증 상시 휴대의무,강제퇴거 및 재입국허가기간 등 법적 지위개선 현안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및 국·공립교사채용,지자제선거권,민족교육 문제 등 사회생활상의 차별대우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양국은 이와 관련,지난 4월30일 최호중­나카야마(중산)간 한일외무장관회담을 통해 재일한국인 3세 이하 후손문제에 대해 ▲협정영주권의 항구적 인정 ▲강제퇴거사유의 국사범 한정 ▲재입국 허가기간의 5년 연장 ▲지문날인 폐지 및 대체수단 강구 ▲외국인등록증 상시 휴대제도의 개선 ▲사회생활상 차별대우의 양국간 협의 계속 등을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합의에 따라 법적 보장을 받게 되는 대상자는 지난 71년 1월17일 이후에 태어난 교포(협정 2세)의 자녀(협정 3세)로서 65만여 명의 재일한국인 중 고작 5명에 지나지 않아 교포사회에 대한 실질적 혜택이라는측면에서는 무의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이번 기회에 3세 이하에게 대한 보장을 1·2세에까지 확대,대부분의 재일교포들이 차별대우를 받지 않고 생활토록 하자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양국간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일·북한 관계개선 문제는 우리측이 주로 얘기를 하는 입장에 설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이 지난 9월 가네마루 신(김환신) 전 일본 부총리를 접견했을 때 일본측에 제시한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유도 및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 등 5개 항의 전제조건을 다시 한 번 강조하겠지만 일측은 사전·사후 한국과 긴밀한 협의를 계속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에 머무를 공산이 크다. 또한 산업과학기술협력과 무역불균형 시정문제는 노 대통령 방일시 합의됐던 내용임에도 불구,일측의 무성의한 자세로 말미암아 아무런 진전도 없는만큼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상호의존적인 양국간 산업발전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일측의 성실한 이행을 거듭 촉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일측은 특히 기술이전 문제는 정부차원이 아닌 민간베이스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작은 정부」 이론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짙다. 이에 따라 정부는 양국간 무역불균형 및 기술이전을 확실히 담보하기 위해 한일산업기술협력위 설치,특정첨단기술이전 약속,구매단파견 확대 등 보다 구체적인 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결국 이번 회의는 가이후 총리의 방한이라는 중대한 변수에 힘입어 일부 현안에 대해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양국간 원칙론적인 입장표명에 그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시 말해 이번 회의를 통해 한국을 경계하는 일본의 속마음을 뼈저리게 느끼는 계기가 될 것이란 지적이다.
  • 주북경 대표부 대표 노재원씨

    노태우 대통령은 24일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 주북경 대표부 초대 대표에 노재원 외무부 본부대사(사진)를 임명했다. 노 대표는 주북경 무역대표부의 개설시기에 때맞춰 내년 1월경 현지 부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에 앞서 오는 28일쯤 대표보로 내정된 윤해중 주홍콩 부총영사 등 7명의 대표부 개설요원을 북경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외무부가 밝혔다. 주북경 대표부는 한중 양국간에 사실상 외교활동을 보장하는 등 준공관 형태로 운영하기로 양해한 바 있어 주소 영사처와 마찬가지로 한중 관계정상화의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 대표 약력(58·경남 마산) ▲서울대 법대졸 ▲주쿠웨이트 대사 ▲외무부 기획관리실장 ▲외교안보연구원장 ▲외무부 차관 ▲주캐나다 대사
  • 「개혁입법」 1월 국회 처리/노대통령·김영삼대표 회동

    노태우 대통령은 24일 상오 청와대에서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으로부터 정기국회 운영대책 등을 보고받고 정국 전반에 걸쳐 의견을 교환했다. 노 대통령과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번 정기국회 회기내에 지방의회의원선거법 및 단체장선거법을 모두 통과시키는 한편 국가보안법 등 개혁입법은 내년 1월말 임시국회를 소집해 처리키로 당의 방침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민자당은 이같은 당의 방침을 여야협상에서 제시,정기국회 회기내인 12월18일까지 새해 예산안 통과 및 추곡 동의안 처리 등과 연계해 일괄타결키로 했다. 김 대표는 이날 노 대통령과의 청와대회동을 가진 뒤 이같이 밝히고 『이번 정기국회내에 지자제관련 2개 법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기로 노 대통령과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 재야,정권퇴진 집회/내일 전국 12곳서

    「전민련」 등 재야단체들로 구성된 「민중기본권 쟁취 국민연합」은 23일 『25일 하오 서울·부산·광주 등 전국 12개 지역에서 「노태우정권 퇴진 90 민중대회」를 동시다발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 새달 모스크바 한·소 정상회담때 6개 경제협정 일괄 조인

    ◎메드베데프 이한회견서 밝혀/대소차관 소비재로 합의 한소 양국은 다음달 중순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에서 무역·투자보장협정 등 정부간 6개 경제협정을 일괄 조인한다. 메드베데프 소련 대통령평의회 자문위원은 23일 롯데호텔에서 가진 이한기자회견에서 한국정부와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히고 이에 따라 양국은 상호 최혜국관계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이 소련에 제공키로 한 경협차관은 현금이 아닌 소비재 형태로 제공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자문위원은 한국의 대소 경협 차관제공이 소련에서의 자원개발이나 과학기술 성과를 이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메드베데프는 다음달 중순쯤 열리는 한소정상회담 일정과 관련,소련이 12월14·15일과,한국은 17·18일을 각각 제시했으나 이 기간이 한국의 남북고위급회담과 소련 최고회의 일정이 중복돼 있는 것으로 확인돼 정확한 일정은 추후 협의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내한했던 메드베데프 자문위원은 23일 하오 이한했다.
  • “남북정상회담 서둘지 않겠다”/정부,국회 답변

    ◎소에 KAL기 참사 사과요구 고려/페만 파병요청 받은 바 없어/「차세대전투기」 내년 상반기까지 결정 유보 국회는 23일 하오 본회의를 열어 강영훈 국무총리 등 관계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통일·외교·안보분야에 대한 대정부 질문을 벌였다. 질문에 나선 문동환(평민) 이종찬 의원(민자)은 ▲남북 불가침선언 등 남북 관계개선 방안 ▲차세대전투기 도입(FX계획) 재검토를 포함한 군축문제 ▲한소 수교에 따른 양국 관계의 향후 전망 ▲페르시아만 추가파병 문제 등을 추궁했다. 국회는 24일 경제 및 사회분야를 끝으로 사흘간에 걸친 대정부 질문을 마친다. 강영훈 국무총리는 답변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우리는 남북 정상이 만나면 무언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인 데 반해 북측은 고위급 접촉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한 뒤 정상회담을 가진다는 입장이었다』면서 『우리 정부도 남북정상회담을 서두르거나 반드시 노태우 대통령 임기중에 실현되어야 한다고 고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 총리는 또 북측의 유엔단일의석 가입주장에 대해 『유엔헌장에 상충하고 국제적 관례에 비추어 보아도 전혀 실현가능성이 없다』고 밝히고 북측의 연방정부 및 의회구성 주장에 대해서도 『북이 미군 철수·보안법 철폐 등 전제조건과 대남적화전략을 버리지 않는 한 어렵다』고 답변했다. 강 총리는 국가보안법 개정과 관련,『북의 대남적화전략이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가수호를 위한 최소한의 법적 장치로서 국가보안법의 존치가 바람직하다』면서 『법체계는 남북 상호주의적 입장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정부의 입장인만큼 국회에서 국익보호에 차질이 없도록 국가보안법 개정안을 심의해달라』고 요청했다. 최호중 외무장관은 6·25 남침,KAL기 참사와 관련해 대소 사과를 요구할 의사가 없느냐는 질문에 『소련과 수교가 됐으므로 과거 불행했던 문제에 대해 짚고넘어가야 될 것이며 선린관계나 민간우의를 다진다는 면에서도 거론할 문제는 거론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또 『남북한 동시 유엔가입을 위한 대북 설득을 해나가겠지만 설득노력이 무한정 계속될 수는 없다』고 말해 적절한 시기에 단독 유엔가입을 추진할 뜻을 강력히 시사하고 『아직까지 미국측으로부터 페르시아만사태와 관련한 파병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답변했다. 이종구 국방장관은 보안사 개편방안과 관련,『지난 10월18일 보안사제도연구위원회를 설치하여 의식구조개혁·업무수행기법·편제·명칭 등에 대해 연구중에 있으며 늦어도 91년초까지 개편안을 마련,91년 중반부터 제도적인 정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보안사의 업무를 군의 방첩·보안·정보수집에 국한,기구를 축소조정하는 한편 보안사에 대한 국방장관의 지휘감독권을 강화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장관은 『민간인 사찰로 문제가 된 서빙고 분실은 사건발생 직후 폐쇄한 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건물까지 철거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차세대전투기사업계획에 대해 『상공부·과기처 등 관계부처의 전문가들과 협의를 거쳐 91년 상반기까지 기종과 구매시기 및 양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 새 검찰총장에 정구영씨 내정

    노태우 대통령은 오는 12월5일자로 임기가 끝나는 김기춘 검찰총장의 후임에 정구영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내정했다고 23일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이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는 29일 국무회의의 심의절차를 거쳐 정 수석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정 총장내정자 약력(52·경남 하동) ▲부산고·서울법대졸 ▲고시 13회 ▲서울지검 특수3부장 ▲법무부 출입국 관리국장·검찰국장 ▲부산지검·서울지검 검사장 ▲광주고검장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 여·야 대표연설의 함축과 정국 전망

    ◎“정치복원” 한목소리… 처방은 제각각/파행정국 반성… 「의존필요성」 확인/양김 주축 정국주도 의지 드러내/대권 향한 대결구도 첨예화 가능성 22,23일 이틀 동안 국회에서 행해진 민자당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 평민당 김대중 총재의 여야 대표연설은 4개월여 만에 복원된 정국의 향후 기상도를 가늠할 수 있는 양 대표의 시각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특히 이번 대표연설은 민자당의 내분파동과 야권통합 협상과정 등을 거치면서 양김체제로 여야관계가 재정립돼가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시기적인 미묘함 등으로 그 의미는 더욱 증폭됐다 할 수 있다. 우선 김 대표와 김 총재는 이번 대표연설을 통해 실종된 정치의 복원과 여야의 동반자 관계를 확인함으로써 민자·평민 양당에 의한 정국주도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3당통합 이후 김 대표와 김 총재가 오랫동안 힘겨루기를 해온 데 따른 국민들의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실망에 대한 「자구」의 방법으로 여야관계 복원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여겨진다. 김 대표가 『지난날을 얼룩지게 했던 반목과 대립을 극복하고 화해와 신의의 새정치 질서를 건설하자』며 「화합과 균형의 정치」를 주창했고 김 총재는 『민자당에 화해와 협조의 손길을 내민다』고 화답,민자·평민 양당 주도에 의해,좀더 압축하면 양김 구도 속에 정국을 끌어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비록 여야대표가 정국운영의 방법론과 현안의 처리방식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현격한 시각차이를 드러냈지만 적어도 양김씨를 주축으로 정국을 끌어가야 한다는 「의존적 공존관계」를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그러나 양김 모두 그 동안 우여곡절 끝에 재정립한 자신들의 위상을 바탕으로 그 어느때보다 자신감 있게 정국주도 의지를 천명한 데서 확인할 수 있듯 대권고지를 향한 양자의 대결구조가 점차 첨예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도 이번 대표연설을 통해 입증시켰다. 김 대표는 ▲고위급회담 등 남북대화 재개 ▲북방외교의 성과 ▲안정된 정치질서 확립 등을 3당통합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하는 한편 『노태우 대통령의 집권후반기를 훌륭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뒷받침을 다하겠다』고 다짐,「격상」된 자신의 입지를 바탕으로 착실하게 대권고지의 디딤돌을 밟아나갈 것임을 과시했다. 이에 대해 김 총재는 3당합당을 「역사의 사명을 저버리고 국민을 배신한 행위」로 매도하고 내각제개헌 포기유도,지자제협상 성취 등을 자신들의 장외투쟁의 「과실」로 부각,여당의 부도덕성 홍보에 연설의 상당부분을 할애했다. 정치복원 및 새로운 정치질서의 모색과 관련,김 대표의 연설이 「순리와 상식의 정치」를 강조하는 정치행태의 변화촉구에 초점을 맞춘 반면 김 총재는 평민당을 지역정당으로 치부하는 데 대한 반발과 현정권의 군사독재적 요소 청산을 상당부분 지적했다. 김 대표는 『더 늦기 전에 땅에 떨어진 정치인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실종된 정치를 되찾지 않으면 정치가 설 곳을 잃고 말 것』이라면서 『이제부터라도 여야 정치인들은 심기일정하여 머리를 맞대고 우리 앞에 놓인 어려운 과제들을 함께 풀어나가자』며 「새 정치시대의 개막」을 강조했다. 반면김 총재는 민주화와 통일을 가로막는 장애요소로 군사독재요소의 상존,현정권의 지방색 확대정책 등을 꼽고 여야 관계에서 「무책임한 양비론」의 배격을 내세웠다. 특히 김 총재는 평민당을 호남당으로 분석하고 있는 일부 시각에 대해 『서울에서 대통령선거와 총선 등 양대선거를 이겼는데 어떻게 지역당이냐』고 반문하고 현정권이 호남 대 비호남의 대결구조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고 역습했다. 김 총재는 노 정권을 오히려 「대구·경북만에 의한 TK정권」으로 규정,앞으로 TK 대 비TK의 대결양상으로 부각시켜 나갈 의지를 간접 시사했다. 여야간의 시각차이 및 이해대립 등의 양상은 각종 개혁입법에 관한 입법천명 과정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민자당의 김 대표는 「끊임없는 개혁」을 역설하면서도 『결코 안정을 저해하는 급진적인 개혁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점진적으로 단계적인 방법으로 추구할 것』이라고 밝혀 야권이 「조급하고 강압적으로」 개혁을 요구하는 데 대한 제동을 걸었다. 김 대표는 국가보안법 개정방향과 관련,『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제약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국가안보를 유지하는데 불가결한 법률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대폭 개정하겠다』고 약속,보안법을 폐지하고 대체입법을 제정하자는 기존의 평민당측 입장을 수용할 수 없음을 밝혔다. 이에 대해 평민당 김 총재는 안기부와 보안사를 인권탄압과 독재정치 유지의 총본산이라고 규정,보안사의 해체와 안기부의 수사권 대폭 축소방침 등을 거듭 요구해 앞으로도 여야간 무한논쟁의 가능성을 비쳤다. 또 통일문제 등과 관련,김 대표는 『통일이 민족의 염원이라고 해서 감상적 접근이나 환상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며 단계적인 접근방법을 제시한 반면 김 총재는 공화국연방제 통일방안을 거듭 주장하며 내년초 당대표의 북한파견 및 자신의 방북용의를 천명,정부측의 통일접근 방식에 대한 불신을 표출했다. 이번 연설에서 김영삼 대표는 그 동안 내분과정을 거쳐 격상된 자신의 위치를 대외적으로 과시하며 여권의 확실한 2인자로서 정국전반에 대한 개괄적인 철학과 비전을 제시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에 반해 김대중 총재는 내각제개헌 논의 종식,지자제협상 도출 등을 야권의 투쟁에서 얻어진 승리로 제시하면서 거여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야당세력임을 부각시켰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그러나 4개월 만에 파행정국이 종식됐음에도 불구,현안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전혀 좁혀져 있지 않고 양측이 서로에 대한 감정의 앙금이 그대로 노출돼 앞으로 남은 국회일정은 물론 향후 정국의 불확실성 등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 “도농·계층간 분배의 불공정 개선을”/김대중총재 국회연설 요지

    ◎경제 재도약은 중기주축으로 추진 바람직/북방외교 상당한 성과… 남북교류 차별 없어야 새로운 변화의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적응력이 높고 빠른 중소기업을 주축으로 하는 경제체제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지금 노태우 정권이 다시 대기업 위주의 낡은 체제만을 강화시키고 있는 것은 재벌들의 기존 이득을 위해서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가로막는 정책이라고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봉급자를 필두로 한 모든 중산층과 서민대중의 가장 큰 고통은 물가의 앙등이다. 우리는 물가안정을 최우선의 과제로 예산과 금융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정부 경제정책의 최대 배신행위는 금융실명제의 포기이다. 노태우 대통령은 그의 시정연설에서 상속세와 증여세의 징수를 강화하겠다고 하지만 금융의 비실명제를 통해서 상속이나 증여를 하고자 하는 재산의 대부분이 미리 상대의 수중으로 들어가 버렸는데 세율의 인상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농민을 위한 추곡가는 그 가격과 매상에 있어 작년을 웃돌아야 한다. 정부는 이중곡가제를 앞으로 3년 이내에폐지할 방침이라는데 이는 노 정권의 농민정책의 정체를 폭로한 것으로서 우리는 이를 철저히 반대한다. 우리 사회의 가장 잘못된 점은 분배의 불공정이다. 빈부간·도농간·지역간,그리고 노사간에 걸친 분배의 불공정은 소외계층들의 마음을 멍들게 하고 이 사회에 대한 반항과 적의를 기르고 있다. 중산층은 지금 흔들리고 있다. 그들은 높은 물가,근로소득세의 과중한 부담,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지배와 수탈,그리고 증권투매 등에서 손실을 강요당해 왔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정신적으로 불안감과 좌절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는 그 동안 한소 수교를 포함한 북방외교에 상당한 성과를 올린 것에 환영한다. 그러나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노 정권이 북방외교에 대한 공로를 서두른 나머지 경제적으로 부담을 안고 가는 것과 내정의 잘못을 이러한 외교적 전시효과로 메우려 하는 것 같은 자세이다. 또한 남북관계에 끼칠 부정적 영향도 문제이다. 노 대통령이 소련을 방문한다. 우리는 방소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지금 국내에 산적한 문제가 있는데도 이를 제쳐놓고 왜 방소를 서둘러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노 대통령이 방소하게 되면 대한항공기의 격추사건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고 귀중한 인명손실에 대한 사죄와 보상을 받는 교섭을 해내야 한다. 우리 당은 미국과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는 확고히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국익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북방외교도 이러한 전제 위에 진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한편 우리는 미국의 지나친 군비부담 요구나 재판권 거부 등에 대해서는 분명한 자주적 입장에서 대처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실정을 무시한 수입개방,특히 농축수산물의 비현실적인 개방압력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지금 남북은 총리회담까지 개최할 정도로 대화가 진전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는 무엇 하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오는 12월11일의 제3차 총리회담은 남북간의 장래를 가늠할 중요 회담이다. 이 회담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북쪽은 남이 제안하는 전면적 교류를 최대한으로 수용하고 남은 북이 제안하는 불가침선언을 수용해야 한다. 남북간의 전쟁재발이란 상상할 수가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60억달러란 거액을 들여서 차세대전투기를 구입해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여론이 대두되고 있다. 우리 당은 남북이 유엔에 동시가입하든지 하나의 회원으로 가입하든지 서로 합의가 이루어지는 어느 쪽의 방안도 지지한다. 우리는 북한이 동시가입을 영구분단이라고 억설하는 데 대해서도 반대이지만 남북관계에 파멸적인 영향을 가져올 우리만의 단독가입도 반대한다. 남북간의 교류는 차별없이 허용해 주어야 한다. 지금까지 정부가 취해온 태도는 결코 공정하지 않다. 같은 목적을 가진 대북접촉신청에 대해서 필요에 따라 누구는 승인하고 누구는 불허하는 것은 공정한 처사라고 볼 수 없다. 그러나 우리 당은 누구든지 남북교류를 할 때는 정부와 사전 협의를 해서 실행해야 하고 정부의 승인 없는 접촉은 되도록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상황판단·두뇌회전 빠른 보스형/검찰총장 내정 정구영씨(얼굴)

    상황판단과 두뇌회전이 빠르고 활달한 성격에 보스 기질도 있어 상하간에 인기가 높다. 1년8개월여 동안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있으면서 노태우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를 최 측근에서 보좌한 청와대 실세. 특히 5·7특별담화 이후 발족된 특명사정반을 총괄지휘해 공직사회에 찬바람을 일으켰다. 고시 13회의 선두주자로 검찰과 법무부의 요직을 두루 거쳤고 자신에게 엄격한 외유내강형. 87년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 당시 서울지검장으로 재직한 「악운」 때문에 광주고검장으로 「견책성 영전」을 하기도 했다. 취미는 테니스. 부인 유혜성여사(48)와 1남1녀.
  • 노대통령·김 대표/오늘 청와대회동

    노태우 대통령은 24일 상오 청와대에서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과 회동,국회운영 문제를 비롯한 국정 전반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방의회선거법 개정문제·국감대책·예산안 처리문제·대야 관계 등을 보고하고 특히 당의 기강확립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 거듭나는 새마을운동(사설)

    「위대한 시대에는 그것을 창조한 시대정신과 이를 구현한 국민운동이 있었다」 22일에 열린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는 의외의 신선함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이는 지나간 시대의 「관제운동」이라는 오욕스런 누명을 쓴 채 한쪽으로 밀쳐져 있는 듯하던 새마을운동의 재발견을 점치게 하는 신선한 자극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노태우 대통령의 연설 속에서 건망증 심한 우리의 의표를 찌르는 작은 충격파를 경험할 수도 있었다. 「맨손으로 일어나 국민소득 5천달러를 넘어선 나라,민주주의의 활기가 넘치는 나라,역사상 가장 훌륭한 올림픽을 치른 나라」 이것이 오늘의 세계사에 비친 한국의 얼굴이다. 이를 이루어온 원동이 「새마을운동」이었음을 대통령의 연설은 일깨워주고 있다. 그러나 오늘에 이르러 새삼스럽게 「새마을운동」의 기능에 충격과 기대를 느끼는 것은 대통령의 연설에서 받는 감동이거나 새마을지도자대회의 열기에서 전달받은 감전의 충격만은 아니다.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이 그것을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큰 파동을 느끼는 것이다. 그 집요하던 천년 가난을 물리치고 지난날보다 넉넉하고 편안한 삶을 누리는 것이 오늘의 우리의 삶이다. 「명예혁명」으로 민주화사회도 이룩하여 억압받지 않는 자유도 확보하였다. 이 전진의 발걸음을 늦추지 않는다면 21세기에 들어서기 전에 우리는 국민소득 1만달러를 넘어서는 당당한 선진국 대열에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변화하는 사회에 능동적으로 적응하여 냉전의 피해를 우리 힘으로 극복하고 통일의 시대를 열어갈 역사에도 우리는 주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 결정적이고 중요한 고빗길에서 우리는 건너기 쉽지 않은 함정의 늪과 맞닥뜨려 있기도 한 것이다. 근면의 덕목은 탈색해버렸고 그 때문에 일하는 의욕은 감퇴되었으며 따라서 성장력은 감퇴해가고 있다. 온갖 무절제한 풍조와 집단이기주의만이 날로 기승을 부리고 국민화합과 결속은 무너져가고 있다. 잘못은 모두 남에게 핑계대고 이득은 모두 자기 차지로 삼으려는 아리 행위가 창궐하고 타락한 도덕심으로 불신에 가득찬 사회가 되어간다.이 혼미의 늪을 슬기롭게 건너뛰지 못한다면 우리는 우리가 지향하는 희망의 대열에서 낙오할 수밖에 없다. 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들려오는 「신선한 소리」에 우리가 민감해지는 것은 자정력이 살아 있는 각성한 청각능력이 그 소리를 흡수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맞고 있는 문제가 우리의 역량의 모자람에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삶의 자세가 흐트러진 데 있다는 대통령의 지적에 우리도 동의한다. 그러므로 지금이야말로 우리에게는 지난 시대의 위대한 시대정신이었던 새마을정신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근면과 자조 협동의 정신운동은 역사상 어느때보다도 지금 우리에게 아쉽다. 사회란 인체와 같아서 자생력이 남아 있는 동안에는 스스로의 생명을 위해 필요한 실조된 영양소를 요구한다. 좌절하여 무너져버리지 않기 위해 구원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시대의 국민운동으로 거듭나는 「새마을운동」을 고대한다. 한 차원 승화하여 잘살되 품위있고 인간답게 잘사는 덕목을 실천하는 국민운동으로서의 새마을운동을 간절히 기대한다.
  • 우수고교생등 접견/노대통령

    노태우 대통령은 23일 하오 청와대에서 제2회 수학·과학경시대회와 제1회 외국어경시대회에서 수상한 1백80명의 고교생과 학부모 등 2백30여 명을 접견,이들에게 다과를 베풀고 격려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상오 웡 칸셍(황근성) 싱가포르 외무장관을 접견했다.
  • 통일업무 효율화·경찰력 강화 초점/정부조직법 개정안의 의미

    ◎남북교류 한갈래 관장,조정권 부여/통일원/「경찰위」 구성,제도·인권보호등 심의/경찰청 ▷통일원 격상◁ 23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정부조직법 재정안 중 통일원 장관의 부총리 격상은 그 동안 정부부처내에서 다양하게 추진되어온 대북 및 통일업무의 창구를 일원화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또 80년대 이후 점증하는 국민의 통일열망과 국내외적인 통일여건 성숙 등 시대변화의 추세에 맞춰 효과적인 통일정책을 추진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대북정책의 주무부처가 통일원이었음에도 불구,그 동안 정부자체가 통일원을 배제시킨 채 청와대 참모진과 안기부 등을 통한 변칙적 정책을 운영해왔을 뿐 아니라 남북교류협력에 관해서도 각 부처별로 독자적인 정책을 추진해왔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 왔다. 이날 의결된 정부조직개편안은 26개 정부부처 가운데 서열 21번째였던 통일원 장관을 국무총리·경제담당부총리에 이은 서열 3위로 격상시키는 한편 통일 및 남북대화,교류협력 분야의 정책수립 및 집행에 관한 조정권을 통일담당부총리에게 부여했다. 그러나 부총리격상 및 조정권 부여에도 불구,통일원이 앞으로 명실공히 통일주도부서가 되기 위한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조직개편의 후속조치로 통일원 장관을 위원장으로,외무·국방·교육·문화부 장관 등과 안기부장을 위원으로 한 경제부처의 경제관계장관회의에 해당하는 통일관계장관회의를 설치할 방침이다. 하지만 경제기획원 장관은 「예산권」을 가지고 경제관계부처를 조정할 수 있지만 통일원 장관은 그같은 「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조정권의 실효성에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 정보수집에 한계를 갖고 있는 통일원이 북한 및 대외 정보에 우세한 타부서를 조정하고 능동적이고 기민한 통일정책을 입안하기 위해서는 통일원내 정보수집 및 분석기능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앞으로 통일관련공무원은 우수한 인력으로 충원,이들이 전문인으로 정예화되는 것 또한 절실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북한에서는 통일 및 남북대화 분야에 가장 우수한 인력을 배정,이들에게 각종 특전을 주어 사기를 진작시키고 있다. 반면 우리측의 통일원은 인기 없는 부서로 인식되고 있으며 통일문제에 대한 사명감과 축적된 지식이 없이는 견뎌낼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통일원 직원 4백40여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별정직 직원의 신분보장 및 사기진작을 위해 외무부의 특정직인 「외무직」과 같은 「통일직」을 신설해야 한다고 통일원측은 주장하고 있다. ▷경찰청 발족◁ 정부가 23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확정함에 따라 경찰청의 발족이 눈앞에 다가왔다. 정부는 이와 함께 현재 당정협의중인 「경찰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 상정,통과되는 대로 내년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경찰청 설립은 지난달 22일 노태우 대통령이 『경찰의 인력과 조직을 확충하고 치안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에 경찰청을 발족시키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현재 정부가 마련중인 「경찰법」안은 국립경찰을 정치적 영향권에서 벗어나게 한 정치적 중립에 주안점을 둔 것이라기보다는 경찰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것으로 알려져 국회심의 과정에서 야권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당초 경찰 독립문제는 지난 88년 1월 경찰대학 총동창회가 「경찰중립화에 대한 우리의 견해」라는 성명서를 낸 이후 야당을 포함한 사회 각계에서 경찰의 정치적 중립을 이룩하려는 목적 아래 거론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경찰의 완전한 독립은 국내외 사정으로 보아 시기상조이므로 우선 행정조직상의 독립을 선택한 뒤 점진적으로 완전독립을 이루어 나가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여당이 마련중인 「경찰법」안의 주요골자는 현재 내무부 보조기관인 치안본부를 내무부외청인 경찰청으로 분리시키고 사회저명인사 등 5명으로 구성되는 경찰위원회에서 이 경찰청의 제도·조직·인권보호 등 중요 정책사항을 심의·의결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최고집행기관인 경찰청장은 치안총감으로 임명하고 경찰위원회의 동의를 거쳐 내무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돼있다. 인사권에 대해서는 경감이 하는 경찰청장이,경정 이상은 내무부 장관을 거쳐 대통령이임명하도록 하는 현재의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경찰청이 발족되고 「경찰법」이 정부안대로 통과되더라도 인사·예산편성권과 주요정책 결정권은 여전히 내무부 장관이 갖고 있기 때문에 경찰위상에 큰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경찰이 간절히 바라는 경찰·안기부 등 타기관으로부터의 업무 독립문제도 숙제로 남는다. 경찰관계자는 이와 관련,『현재 치안은 내무부가,경비와 작전은 군,경호는 청와대 경호실,정보는 안기부,수사는 검찰의 감독 아래 놓여 있어 경찰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분야는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그러나 첫술 밥에 배부를 수 없는 것처럼 일단 외청분리라도 바람직한 성과』라고 말했다. 어쨌든 많은 국민들은 앞으로 경찰이 과거의 시행착오를 극복,새로 태어날 수 있도록 경찰청 발족과 함께 민주사회에 걸맞는 경찰법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 시국사범 석방 건의/천주교 주교회의 결정

    천주교 주교회의는 22일 폐막된 가을 정기총회에서 시국과 관련된 정치사범의 조기석방을 건의하는 서한을 노태우대통령에게 보내기로 했다. 이날 주교회의는 남북화해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정치범 석방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건의서한을 추후 보내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수주교 의장 재선 한편 주교회의는 임기가 만료된 의장에 수원교구장 김남수주교를 다시 선출했다.
  • 싱가포르 외무 내한

    웡칸셍 싱가포르 외무장관이 최호중 외무장관의 공식초청으로 22일 내한했다. 웡칸셍 장관은 2박3일 동안 우리나라에 머물면서 노태우 대통령을 예방하고 최 장관과 만나 양국간 공동관심사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 “재계총수 누가 되나”… 하마평 무성

    ◎유 전경련회장 고사로 후임논의 활발/오너출신의 1세원로가 가장 유력/2세 잦은 모임… 체질개선 목소리도/조중훈·최종현·박용학·김우중회장 등 물망에 유창순 전경련회장이 최근 차기회장직을 고사할 뜻을 명백히 밝힘에 따라 후임회장 선출이 재계에 초미의 관심사로 떠 올랐다. 유회장은 지난 19일 전경련주최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메드베데프환영만찬」에서 『차기회장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히고 차기회장은 오너출신의 1세 원로 가운데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내연상태였던 차기회장선출 논의가 급속히 표면화되면서 이를 둘러싼 재계의 움직임도 활기를 띠고 있다. 그러나 후임회장 선출에는 정·재계의 관계 재편,2세총수들의 발언권 강화,전경련의 위상 재정립 및 재벌간의 갈등등 여러 변수들이 얽혀 있어 쉽게 결말이 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총리」로 불리는 전경련회장직은 국민과 정치권에 재계의 얼굴로 비춰져 왔다. 지난 5공화국시절에는 정경유착이라는 비난을 들을 정도로 양쪽은 전경련을 중심으로밀월관계를 유지했지만 6공 들어서는 재벌총수들이 「청문회」에 출두하는 등 재계도 엄청난 시련을 감수해야 했다. 이와 함께 각종 경제개혁조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재계는 늘 피해를 입어왔다는 불만이 쌓여 있는 상태이다. 더구나 차기회장의 재임기간인 오는 93년 2월까지는 정치권에서도 지자제선거·총선·대통령선거 등이 잇따라 치러질 예정이어서 재계는 어느때 보다도 자체의 대표를 선정하는 일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또 내부적으로는 2세 총수들이 최근 자주 모임을 갖고 그동안 원로들이 전권을 휘두르다시피한 재계풍토를 개선해야 한다며 체질개선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서 회장선출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다는 평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차기회장 선출과정에서 원로들과 2세들이 합일점을 찾지 못한다면 전경련자체가 깨지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자천·타천의 인사들이 후보로 떠올라 하마평에 오르고 있지만 아직은 뚜렷한 회장감을 점칠 수 없는 실정이다. 다만 그간의 사정을 고려,오너출신·60세이상의 원로중에서 나올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밖에 10대 그룹내에 들어야 한다든지,전경련의 활동에 평소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기준을 드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제1의 후보군으로는 현재 전경련회장단간친회 참석멤버인 부회장·고문·명예회장·상임이사등이 꼽힌다. 이들의 숫자는 모두 51명으로 재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총망라된 셈이다. 이 가운데 자주 거론되는 인사들이 조중훈 한진회장(70) 박용학 대농회장(75) 김우중 대우회장(54) 최종현 선경회장(60) 박성용 금호회장(58) 이건희 삼성회장(48) 등이다. 한진 조회장은 그룹 규모나 연배가 적당하지만 주력업종이 제조업이 아니라는 점이 약점으로 꼽히며 현대 정주영 명예회장과의 잦은 불화설등 핵심원로들의 의중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말을 듣고 있다. 반면 대농 박회장은 재벌2세들을 잘 거느리는 흔치 않은 1세고 성격이 적극적이며 원로들과도 친분이 두텁지만 그룹규모가 작고,그동안 무역협회 일에 적극적이어서 전경련 내의 기반이 약한 것을 약점으로 본다.선경 최회장은 작고한 형의 사업을 이어 받았지만 선경그룹을 현재의 규모로 키웠다는 점에서 창업 1세나 다름없는 예우를 받고 있으며 그룹규모·연령·인품 등에서 회장감으로 적격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더구나 2세 총수들이 그에게 「재계풍토 쇄신」등을 내세워 회장직을 맡아 줄 것을 간청한 적도 있어 기반도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노태우 대통령과 사돈간으로 본인이 정경유착의 오해를 받기 싫다고 완강히 거절하고 있어 그의 회장취임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대우 김회장은 대우조선 등 그룹내부에 어려움이 많아 전경련회장직을 맡기 힘든 실정이며 원로들과의 관계도 원활치 못하다는 평이다. 이밖에 금호 박회장,삼성 이회장은 2세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원로들로부터는 견제를 받고 있다. 재계에서는 어쨌든 「킹메이커」인 정주영회장과 2세들간에서 어떤 형태로든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지만 결렬될 경우 「전경련 해체」라는 최악의 상황도 가능하다고 예측하고 있다.
  • 범죄추방­근검절약 생활화 다짐/“새질서 실천 앞장” 결의

    ◎전국 새마을지도자 대회 새질서·새생활 실천 전국 새마을지도자 대회가 22일 상오10시 노태우대통령을 비롯,안응모 내무부장관과 새마을 지도자,각계인사,일선 시도지사 및 시군구청장 등 3천8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김수학 새마을운동 중앙협의회장은 이날 경과보고를 통해 『지난 70년 농어촌의 잘살기 운동으로 시작된 새마을운동이 마침내는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돼 선진국들이 수세기에 걸쳐 이룩한 근대화의 과정을 20년의 짧은 기간에 이룩하는 업적을 남겼으나 이 운동이 한때는 격랑의 소용돌이 속에서 뿌리째 흔들리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고 전제하고 『우리사회가 민주화·개방화로 가는 과정에서 인간성의 상실,도덕성의 타락,극단적 이기주의에 의한 불법과 무질서,사치·낭비·퇴폐풍조의 만연 등 온갖 병리현상이 심화되고 그동안 땀흘려 이룩한 경제적 기반마저 위태로운 사황에서 지금이야 말로 새마을운동이 우리사회의 「빛과 소금」이 돼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에 따라 새질서·새생활실천운동에 앞장서기로했다』고 말했다.
  • 소 대통령자문위원 메드베데프 강연 내용

    ◎“소,한반도 비핵지대화 추진”/주변 강대국과 군축보증 참여 용의/남북한대립 해소 없인 극동평화 불가능/아태지역 다자간협의체 창설 시급 소련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평화안정은 군사적 대립의 본질적 해소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아래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소련은 태평양함대의 실질적인 감축을 위한 아태지역에서의 소련군 철수를 단계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방한중인 메드베데프 소련 대통령자문위원은 22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두개의 한국 정부간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소련이 한반도 전체를 비핵지대로 바꾸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소련은 가까운 장래에 국경을 접하는 아시아국가에서 소련군을 완전 철수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메드베데프 자문위원의 연설요지이다. 세계는 냉전의 시대가 무너지고 세계공동체의 발전이라는 인류공통의 목적을 향해 급변하고 있다. 이는 최근의 미소 관계,유럽에서의 군축,지역분쟁의 사례가 짧은 기간에 근본적인변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태지역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일어났다. 이 지역은 전세계인구의 3분의 2와 세계무역의 절반 및 세계공업생산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전자·마이크로프로세서·산업용로봇·우주항공기술 등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서 있다. 소련이 아태지역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같은 권역에 위치한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소련은 과거 초강대국간의 경쟁·팽창주의·지역분쟁의 개입과 결부됐으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져 소련 사회생활의 전면적이고 혁명적인 개혁과 대외정책의 급진적 페레스트로이카를 표방하고 있다. 우리는 아태지역에 있어 냉전의 잔재를 결정적으로 해체할 시기가 지금이라고 생각하며 이는 고도의 정치적 안정아래서 가능하다고 본다. 우리는 노태우 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이 한소 협력의 중요한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 미·소·일·인도 등 아태지역의 주요 5개국의 관계형성에 따라 달라질 이 지역의 안정은 명백히 호전되고 있다. 이 지역의 안전보장체제를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조성해야 한다는 정치·사회적 필요성 외에도 태평양경제협력회의 등 강력한 국제경제체제가 형성되고 있다. 소련은 최근 블라디보스토크·크라스노야르스크 선언에서 이 지역의 「평화 안정 협력」을 표방했으며 「공동의 집」 구상을 제안한 바 있다. 우리 견해로는 아태제국의 최우선 당면과제는 하루빨리 다자간 협의체를 구성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이 지역의 평화·안정으로의 전진은 군사적 대립의 본질적인 해소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굳게 믿고 있다. 반면 이 지역의 안정을 해치는 형태로 군비강화 및 군사비 지출 증가 등이 일부에서 행해지고 있다. 아태지역도 세계의 다른지역에서 이미 지지받은 바 있는 군비감축을 통한 안전보장과 정치적 수단 등의 합리적 노선으로 안정을 꾀해야 한다. 소련은 이 지역의 무장해제를 위해 미국과 중국 등과 군사적 신뢰구축을 꾸준히 해나가고 있다. 아시아지역의 중거리 핵미사일의 해체는 물론 국경을 접하는 아시아국가에 소련군이 주둔하지 않도록 정책을 추진할 생각이다. 오는 92년 몽고 인민공화국에서모든 병력이 철수하고 캄란만 주둔군도 실질적으로 제한,아시아병력은 20만명 감축되며 태평양함대의 병력도 현저히 축소될 것이다. 이를 위한 우리의 앞으로의 행동계획은 ▲핵무기감축과 핵무기·화학무기·미사일 및 미사일기술의 확산금지 ▲재래식 무기분야의 군사적 대립을 감소시키기 위한 전세계적 차원의 대책 ▲아태지역서의 해군력 감축을 협의과정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이 지역의 군사·정치적 안전을 향상시키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군사력 분야에서 상호 신뢰를 구축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또 태평양경제협력회의등 정부간의 협력에 참여할 계획으로 최근 대외경제활동의 개혁을 단행하고 있다. 한소 외교관계는 이 지역 전체의 평화·안보·진보에 부응하고 있다. 우리는 한반도문제의 전면적인 조정은 아태지역의 평화와 안보·협력을 보장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생각한다. 한국과 북한간의 군사·정치적 대립의 완화와 나아가 완전 해소가 한민족의 평화통일을 실현해줄 것으로 확신한다. 우리는 한국과의 무역경제·과학기술관계·합작사업의 발전·시베리아극동의 천연자원개발을 위한 한국의 자본·기술·경험의 유치에 관심이 크다. 우리는 북한과의 전통적인 우호선린관계를 계속 발전시키고 지난 5월의 북한측이 제안한 남북의 군사력 감축 등을 통한 통일접근방식을 지지하지만 한국의 긍정적인 접근방식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 열린 남북총리회담이 상호간의 평화적이고 건설적인 대화로 새로운 남북간의 상호관계의 규범을 만든 것으로 평가하면서 이를 환영하고 있다. 두개의 한국정부간에 긴장을 완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우리는 한반도 전체를 평화적인 비핵지대로 바꾸는 구상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소련은 다른 강대국들과 함께 한국을 비핵지대로 만들기 위한 보증인이 될 준비가 돼 있다.
  • 한국 첨단산업/일,5억엔 지원

    【도쿄=강수웅 특파원】 일본은 한국이 추진중인 신소재특성평가센터 설립을 위해 내년중 약 5억엔(26억원) 규모의 사업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아사히(조일)신문이 정부소식통을 인용,22일 보도했다. 일본은 첨단기술제공계획의 일환으로 이를 오는 26·27일 각료회담을 통해 한국측에 전할 계획이라고 이 신문은 밝혔다. 한국은 지난 5월 하순 노태우 대통령의 방일시 대일 무역적자 해소와 신기술 이전 촉진을 위해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첨단기술 개발에 협력해주도록 요청했었다. 일본이 한국의 산업구조전환계획에 따라 협력을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세라믹스 등의 신소재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는 한국내 연구소에 전문가를 파견하고 신소재 시험 및 평가기준 설정을 위한 각종 기재를 무상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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