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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고르비 방한 비난

    【도쿄 UPI 연합】 북한은 19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한국방문에 대한 강한 반대를 표명했다. 도쿄에서 수신된 북한 관영 중앙통신은 이날 한국의 노태우 대통령이 이번 노­고르바초프회담을 통해 『소련측으로부터 경제협력의 대가로 한국의 유엔 단독가입에 대한 지지를 얻어냄으로써 분단을 고착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 소 외무성의 “한국통” 미나예프(인터뷰)

    ◎“한·소 공동발표문을 기대하라”/“일정 짧지만 실질 성과 있을 것”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제주정상회담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회담 못지않게 중요한 역사적 사건입니다』 소련 외무성내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한국통」인 알렉산더 미나예프 한국담당참사관(39)은 이번 정상회담의 정치적 의미를 이같이 설명하면서 『양국 정상은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전반적인 문제를 골고루 협의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노 대통령의 모스크바방문시 라이사 여사와 김옥숙 여사의 통역을 맡을 만큼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미나예프 참사관은 이번에도 이상옥 외무장관과 베스메르트니흐 소 외무장관간의 개별회담 때 중책을 맡는다. 소련 대통령으로서 처음 한국 땅을 밟는다는 「역사적 상징성」을 누누이 강조한 그는 『양국 관계가 빠른 속도로 발전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미해결된 문제들이 많다』고 지적,『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국 고위관료들간의 정례적인 만남이 필요하다』면서 그 예로 양국 외무차관간의 정무협의회 교환개최를 들었다. 『이번 회담이 공식방문(Official Visit)은 아니지만 그에 못지않은 실질적인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낙관론을 피력한 그는 정상회담이 끝난 뒤 발표되는 공동언론발표문에 기대를 걸어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회담에서 KAL기 격추사건에 대한 고르비의 공식 유감표명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정색을 하며 『분명 그것은 잊어야 할 사건이며 언론(소년내 언론을 지칭)이 계속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은 양국 관계를 위해 좋은 일이 아니다』면서 『모스크바회담에서도 양국 정상간에 불행한 과거를 털어버리고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자는 합의가 있지 않았느냐. 한일 관계를 봐도 일본측이 식민지배에 대한 여러 수준의 사과를 했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듯이 이같은 문제는 전적으로 심리적인 것』이라고 일축,고르비의 유감표명은 전혀 검토되고 있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모스크바사범대학을 졸업한 뒤 곧바로 외무성에 들어와 주로 한반도와 중국문제를 다뤄온 그는 김일성대학에서 5년 동안 유학한 데 이어 81년부터88년까지 평양 주재 소련대사관에서 근무한 북한전문가이기도 하다.
  • 여야 영수 23일 회동/노 대통령,제주회담 결과 설명

    ◎정치현안도 논의 노태우 대통령은 오는 23일 낮 여야 대표 및 3부 요인을 청와대로 초치,오찬을 함께하며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의 한소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개혁입법 문제와 임시국회 운영 등 정치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날 청와대회동에는 김영삼 민자당 대표,김대중 신민당 총재,박준규 국회의장,김덕주 대법원장,노재봉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다.
  • “한·소 새역사의 전개”… 우호의 건배/고르비 도착·만찬 이모저모

    ◎“이제 양국 관계는 「완전한 봄」 맞아” 노대통령/만찬서 「울산아가씨」·소 민요 「칼링카」 연주/탐라설화주제 군무등 공연 20여분 관람 역사적인 한소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19일 하오 제주도에 도착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회담장이며 숙소인 신라호텔에서 한국의 첫밤을 보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밤 신라호텔 한라룸에서 열린 환영만찬에 참석한 뒤 민속공연을 관람하고 첫날 행사를 마쳤다. ▷환영만찬◁ 노 대통령 내외가 이날 저녁 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를 위해 호텔 5층 한라홀에서 베푼 환영만찬은 양국 국가의 연주를 시작으로 노 대통령의 만찬사,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만찬답사,만찬,민속공연 순으로 약2시간 동안 진행. 이날 하오 11시30분쯤 양국 정상 내외는 90여 명의 양측 참석자들의 기립박수 속에 만찬장에 입장. 노 대통령은 즉석 만찬사를 통해 『이제 제주도는 꽃이 만발한 봄인데 자연의 봄뿐 아니라 양국 관계도 완전한 봄을 맞았다』면서 『이곳의 따뜻한 봄바람이 한반도를 건너 아시아 전체로 감돌 것을 확신한다』고 인사. 노 대통령의 이어 『소련의 전환기적 상황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려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온갖 노력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같은 노력을 자신이 최대한 지원하고 성원할 것을 다짐. 노 대통령은 약 20분간에 걸친 만찬사 첫머리에 이날 만찬이 늦어진 것과 관련,『부인이 요리솜씨가 나쁘면 「시장이 반찬」이라고 저녁밥을 늦게 내놓는다는 말이 있지만 오늘 저녁은 역사적인 자리 때문이지 요리솜씨가 나빠서가 아니다』고 조크. 노 대통령은 만찬사를 마치면서 『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의 건강과 소련의 무궁한 발전,한소 양국의 우호발전을 위해 축배를 들자』고 제의,고르바초프 대통령과 함께 건배를 했고 이에 참석자들은 일제히 기립박수. 이어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만찬답사에서 『한소 양국 관계발전은 특히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에 협력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면서 『양국간의 협력관계가 모든 분야에서 진전되어 나아가는 데 장애는 없다』고 강조.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특히 한소 양국간의 무역관계발전에 지대한 관심을표시하면서 『두 나라 사이의 무역량을 더욱 늘리는 한편,대규모 합작투자분야로 발전시켜나가야 된다』고 역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20일의 한소정상회담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가운데 「내일회담」이라고 말했다가 자신의 팔목시계를 보며 자정을 넘긴 20일 0시3분임을 확인하고는 「오늘회담」이라고 수정하는 등 여유있는 제스처를 보이기도.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15분간에 걸친 만찬답사를 끝내면서 양국 관계발전과 노 대통령 내외를 위해 건배할 것을 제의,만찬장은 다시 한소 양국의 우호를 다지는 잔 부딪치는 소리로 가득. 양국 정상의 만찬사·답사가 끝나자 헤드테이블에 자리를 함께한 양국정상 내외를 비롯,이상옥 외무,베스메르트니흐 외무장관 등 양측 참석자들은 만찬을 들며 담소. 이날 자정을 넘겨 계속된 만찬의 후반부 20여 분간은 제주도의 민속춤·국악을 비롯한 전통예술이 공연됐다. 이날 공연에서는 국립국악원 연주단의 아악 「표정만방지곡」 연주를 시작으로 장구춤,제주 민속무용 「무속의 군무」·부채춤 등이 펼쳐졌으며 이어 리틀엔젤스 합창단의 울산아가씨와 소련민요 「칼링카」로 끝을 맺었는데 일부 소련 수행원들은 「칼링카」가 연주되자 발로 박자를 맞추며 따라부르는 모습. 프로그램 가운데 제주도립민속무용단이 공연한 「무속의 군무」는 제주설화 「삼숭할망」을 주제로 제주도의 전통무속의례를 종합적으로 무용극화한 것으로 소련측 인사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공항도착◁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부인 라이사 여사는 이날 하오 9시40분쯤 전용기 편으로 어둠이 막 깔린 제주국제공항에 도착,우리측 장선섭 외무부 의전장과 소콜로프 주한 소 대사의 기내영접을 받았다. 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는 이어 공항에 출영나온 이상옥 외무·이연택 총무처 장관과 홍영기 제주도지사의 영접을 받았고 화동들로부터 꽃다발을 증정받았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군악대의 연주 속에 의장대를 사열하는 등 10분간에 걸친 간략한 공항환영행사를 마치고 곧바로 우리측 모터케이드의 선도로 회담장 겸 숙소인 중문단지의 신라호텔로 직행했다. ▷호텔도착◁ 이날 하오 10시40분 숙소인 신라호텔 현관에 도착한 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는 현명관 신라호텔 사장과 허태학 총지배인의 안내를 받으며 노태우 대통령 내외가 기다리고 있는 로비로 곧바로 입장.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현관을 들어서면서 취재진들에게 목례를 하는 등 특유의 여유있는 모습. 관계자의 안내로 현관에 들어선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현관 안쪽에서 기다리고 있던 노 대통령 내외의 영접을 받고 서로 인사를 교환.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오래 사귄 친구를 대하듯 서로 다가가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말을 교환하며 반갑게 재회의 악수. 노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바쁜 일정인데도 건강하신 걸 보니 아주 초인적이십니다』라며 방일일정을 마치고 제주에 온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진심으로 환영. 양국 대통령 내외는 각각 스위트룸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로비에 나란히 서서 사진기자들을 위해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잠시 포즈를 취하기도. 한편 두 정상 내외가 로비를 지날 때는 호텔측 실내악단이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협주곡 1번」을연주해 환영의 뜻을 표시. ○…KBS와 MBC­TV는 방송사상 처음으로 이날 고르바초프 대통령 일행이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신라호텔에서 노 대통령 내외의 영접을 받고 만찬행사를 갖는 과정까지 모두 생중계방송.
  • “야간회담 곤란”에 “제주1박” 급선회/고르비 일정연장 안팎

    ◎우리측의 끈질긴 요청 주효/북한의식,막바지통보 관측도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19일 상오 갑자기 제주에서 1박 하기로 방한일정을 변경하겠다고 제의,우리측이 이를 받아들임에 따라 이날 저녁 가질 예정이던 한소정상회담이 20일로 순연됐다. 당초 3∼4시간 동안 체한하겠다는 일정을 바꿔 1박과 함께 17시간 남짓 체류케 돼 시간에 쫓기는 듯한 인상이었던 제주정상회담이 다소 여유를 찾음으로써 제주회담의 모양새는 갖춰진 셈이 됐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체한일정 변경은 이날 상오 3시쯤 도쿄에 머무르고 있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측근이 제주 신라호텔로 소콜로프 주한 소 대사에게 긴급 타전을 보내와 대통령 일행의 1박과 20일 상오 정상회담 개최를 우리측에 제의할 것을 지시함으로써 시작. 소콜로프 대사는 곧바로 이를 호텔내 외무부 의전상황실(CP)로 통보해왔으며 우리측은 장선섭 외무부 의전장이 상오 4시40분쯤 서울의 이병기 대통령의전수석에게 이를 통보하는 등 제주와 서울간 긴밀한 협의를 개시. 청와대측은 이에 따라 정해창 대통령비서실장·김종휘 외교안보·이 의전수석 등이 참석한 조찬회의를 열어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일정 연장문제를 검토,상오 8시쯤 노태우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며 노 대통령은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는 것. 우리측은 이어 제주의 소련선발대를 통해 노 대통령의 수락의사를 소측에 통보한 뒤 이수정 공보수석이 상오 8시30분쯤 고르바초프 대통령 일정연장을 공식 발표. 이날 상오 제주에 내려온 이 의전수석은 『지난 17일 제주에 내려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모스크바회담 이후 업무협조관계로 잘 아는 소측 선발대 의전팀장인 타쉐프의 전관에게 손님이 저녁에 와서 새벽에 떠나는 것은 우리 국민 관습에 비추어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체류연장의사를 타진했다』고 소개. 타쉐프 의전관은 이에 대해 『한국의 제주는 소련의 크리미아(휴양지)라고들 하던데 우리도 금방 떠나기가 아쉽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것. 한소 양국의 의전·경호관계자들은 상오와 하오에 걸쳐 거듭 회의를 갖고 고르바초프 대통령 일정연장에 따른 준비조정문제를 협의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이같이 제주도착 17시간을 앞두고 일정변경을 결심한 것은 우리측이 그 동안 빨리 도착하거나 체류를 연장할 것을 꾸준히 소측에 비공식 요청한 점도 작용하겠지만 소련측 나름대로의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관측. 우선 고르바초프 대통령 일행의 바쁜 일본 일정을 들 수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가이후(해부) 일 총리와 3차례의 정상회담(4·5·6차)을 가졌으며 하오 11시30분쯤 공동선언문에 서명,회담을 모두 마친 데 이어 일 기자들과 회견을 19일 사용 2시까지 강행했다. 소련측은 또 당초 예정대로 상오 1시쯤 이한하게 되면 시차 및 비행시간을 감안,상오 5시쯤 모스크바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 경우 이른 시간에 출영나올 소 고위급 인사들 입장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외교소식통들은 분석하고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열흘 전 방한의사를 우리측에 통보했을 때부터 제주에서 1박 할 것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도 매우 높다. 다만 되도록 북한에 큰 충격을 주지 않고 방한을좋게 보지 않는 일본을 의식해 19일 마지막 일본일정이 확정된 뒤 이를 우리측에 알렸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어쨌든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20일 이한,보다 자유롭고 느긋한 회담을 갖게 됨으로써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확실한 것 같다. 한편 한소 양측은 노 대통령이 제주공항까지 직접 나가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영접,함께 차를 타고 신라호텔로 오면서 「차내회담」을 갖는 방안도 한때 검토했으나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1박을 하기로 함에 따라 노 대통령의 공항영접은 않기로 결정.
  • 제주회담 어떤 합의 나올까(한·소 새협력시대:2)

    ◎한반도 긴장완화방안 천명할듯/“한국의 유엔가입 불가피” 표명/“핵사찰 수용”… 북에 공동압력/아태협력체제 구상은 거론에 그칠 듯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제주에서 하룻밤을 묵고 20일 상오 노태우 대통령과 여유있는 정상회담을 갖게 되어 한소양국정상회담도 풍성한 결실이 기대되고 있다. 양국 대통령은 당초 계획했던 저녁회담 같이 시간에 쫓기는 회담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동관심사에 관한 심도 있는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은 단독 및 확대회담이 끝나면 언론공동발표 형식으로 회담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언론공동발표에는 회담의 구체적인 내용을 열거하기보다는 중요한 내용에 대한 포괄적인 공동인식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이번 제주회담에서 대체로 ▲동북아 및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정세평가와 인식의 교환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문제 ▲한소 양국간의 쌍무관계발전순으로 대화를 진행하게 된다. 특히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 문제에 관해서는 과거 샌프란시스코회담,모스크바회담 등 두 차례의 한소회담 때보다는 훨씬 깊숙하고 구체적인 방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소련측은 고르비의 제주 1박일정을 우리측과 합의하는 과정에서 『내일(20일) 상오 두 대통령이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충분히 의견을 나누도록 하자』고 제의한 것이 바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정착 문제에 대해서는 언론공동발표에도 포함될 것으로보이지만 아태지역의 화해질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한반도에서의 냉전종식이 핵심과제라는 공동 인식을 재확인할 것 같다. 이에 따른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한국의 유엔가입,북한의 국제핵사찰,남북대화 문제가 논의될 것이며 두 정상간의 합의 또는 공동인식이 상당수준 도출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엔가입문제와 관련,소련측은 유엔헌장을 준수한다면 보편성의 원칙에 따라 어떤 나라든 가입할 권리가 있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북한이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을 끝내 거부하는 상황에서는 한국의 우선 가입이 불가피함을 간접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소식통은 소련측이 공개적으로 한국의단독유엔가입을 공식지지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정상회담 과정에서 「사실상의 지지」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한국 유엔가입 지지입장이 간접화법으로라도 대외에 공표되면 북한의 「단일의석 가입」 주장이 비현실적이라고 보고 있는 중국의 대한정책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예를 들어 금년 가을 유엔총회에서 한국의 단독가입안이 상정될 경우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갖고 있는 중국의 입장이 최소한 「기권」으로 표시될 가능성이 있으며 오는 5월 중순의 한중정상회담에서도 이에 대한 「조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은 북한이 핵안전협정 가입을 통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에 응해야 한다는 기본입장에 합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미 일소정상회담의 공동성명에 이를 포함시켰기 때문에 이 문제에 관한 한 한·일·소가 공동보조를 취하게 됐고 중국도 내면적으로 이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은 이 부분에 관한 일소 공동성명과 관련,일본이 「핵사찰」을 일·북한 수교의 전제조건으로 삼는다면 심각한 국면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등 반발을 하고 있지만 이번 한소제주정상회담을 계기로 대단한 국제적인 압력을 받게 될 것이 분명하다. 남북대화 등 남북한 관계개선에 대해 노 대통령은 『남북간의 단절과 대결 등 냉전의 유산을 청산하기 위해서는 대화를 활성화시켜 개방과 교류·협력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설명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해 고르바초프 대통령도 전적으로 의견을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한소 쌍무관계에 대해 양국 정상은 급속한 경제협력·인적 교류에 만족을 표시한 후 합작투자·과학기술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시베리아·사할린지역의 자원공동개발 문제도 적극 협의,추진해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담에서는 이같은 의견일치,공동인식을 갖는 사항도 많겠지만 두 정상간의 견해가 상이한 대목도 없지 않을 것 같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일소 정상회담에서 제기한 것처럼 「아시아 태평양 프로세스(일명 동북아·동해(일본해)수역의 안전보장 및 협력지대설치에 관한 회의)라는 아·태집단안보체제 및 경제협력구상을 제안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 가을 한국은 APEC(아시아·태평양각료회의) 제3차 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등 아·태지역 협력을 주도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고르비는 그의 「동해구상」을 다시 한 번 털어놓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은 『이 구상이 보다 구체화되고 여건이 조성되면 검토할 것』이라고 현시점에서의 완곡한 거부입장을 밝힐 것 같다. 우리의 「여건미비」입장은 남북한간의 대결상태가 해소되지 않은 데다 한국과 중국,일본과 북한의 관계도 해결되지 않은만큼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이 밖에 한반도의 비핵지대화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은 있으나 핵보유국인 중국 등 한반도 주변국간의 핵문제가 논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반도만을 국한해서 거론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는 우리의 입장을 소련측이 잘 알기 때문에 형식적인 거론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회담과는 별도로 열릴 양국 외무장관회담,경제장관회담에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합의 사항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한소경제장관회담에서는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경제협력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 고르바초프 답사/“양국 잠재력을 합쳐 새 협력모델을 만들자”

    존경하는 노태우 대통령 각하 김옥숙 여사,그리고 신사숙녀 여러분. 나와 라이사,그리고 수행원들을 대표하여 우리 일행에게 환영의 말씀과 우리 국가와 국민에 따뜻한 말씀을 해주신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자 합니다. 나는 대통령 각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이번 우리들의 만남은 역사적 발전의 뚜렷한 표시로 봅니다. 약 1년 전만 해도 이와 같은 상황은 상상조차하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이번에 각하와 세 번째 만나게 됨으로써 두 나라의 관계를 급속하게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나는 우리들의 첫만남을 시작으로 해서 대통령 각하와는 절친한 친분관계를 맺었으며 이를 토대로 샌프란시스코회담에서 시작돼 모스크바회담으로 발전된 우리의 관심사인 중요문제에 대한 대화가 한층 더 증진되길 기대합니다. 나는 소련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을 공식방문하면서 다시 강조하고자 합니다. 양국간의 관계정상화를 위한 각하의 열정적인 노력과 우리의 페레스트로이카에 연대성을 표시하고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때 기꺼이 지원해준 각하의 노선에 우리들의 경의를 표시하고자 합니다. 각하께서도 샌프란시스코회담의 공동성명에 대해 언급했듯이 나도 그와 같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실을 다시 상기시키고자 합니다. 그 성명은 우리들의 관계 발전에 크게 공헌했습니다. 소련과 대한민국은 서로의 관계를 새로운 출발점에서 발전시키고 있으며 이것은 비단 우리 두 나라뿐만 아니라 아·태 국가들에 대해서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람에 따라선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으나 소련과 대한민국의 관계가 원만하게 발전하는 데 객관적이거나 주관적인 장애물은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것은 인식만으로는 불충분하며 실천적인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고 하겠습니다. 최근 몇 개월간 한소 양국간에 조성된 정치적 관계발전을 실질적으로 유용하게 하려는 우리의 노력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정치뿐만이 아닌 경제·문화와 기타 분야에 있어 연계적인 발전,즉 우리 국민간의 관계개선을 굳게 믿습니다. 특히 최근의 양국간 무역분야에 있어서의 발전은 매우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무역량은 2배 가량 늘어났으며 앞으로 더욱 급속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 양국은 합영기업 건설과 대규모 합작프로젝트 마련 등 경제적 협력관계를 발전시켜나가야 하며 양국 과학자들의 노력도 결합해야만 합니다. 소련과 대한민국은 새로운 협력모델을 형성할 수 있으며 양국이 각각 지니고 있는 잠재력을 통합해야 한다는 소련과학자와 전문가들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나는 오늘 좋은 회담이 진행될 것으로 믿습니다. 특히 각하께서 제주도의 아름다움에 곁들여서 좋은 말씀을 해주신 데 대해 큰 기대를 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회담이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소련에서는 이번 귀국에 대한 공식방문이 급속한 관계발전으로 계속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의 행복과 번영을 축원합니다. 양국간의 협력과 선린관계를 위해 대통령 각하 내외분과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신사 숙녀분의 건강을 위해 축배를 제의합니다.
  • 노대통령·김대중총재/금명 회동 추진

    ◎고위소식통/한·소정상회담 설명/「여야 지도자와 동석」 형식 노태우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한소정상회담 후 회담결과를 설명하고 정치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김대중 신민당 총재를 비롯한 여야 정치지도자와 각계 지도자 등과 회동할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고위소식통은 18일 『북방외교를 초당적으로 대처한다는 차원에서 중요회담이 끝난 뒤 대통령이 회담결과를 설명하는 것이 관례였다』고 전제,『이에 따라 노 대통령과 김 신민당 총재와의 회동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그러나 노­김 단독회동보다는 여야 정치지도자가 함께 참석하는 형태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총재의 측근은 『아직 청와대로부터 연락은 없었으나 회담제의가 오면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 “한·소제주정상회담 양국관계발전 계기”/노대통령,민자수뇌부와 회동

    노태우 대통령은 18일 상오 청와대에서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으로부터 당무를 보고 받은 데 이어 박준규 국회의장 및 김 대표·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과 오찬을 함께하며 한소정상회담 및 임시국회 운영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번 한소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의 평화통일·유엔가입·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 핵안전협정 체결문제를 포함,한소 양국의 교류협력 강화 및 아태 협력문제 등을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하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소련 지도자로서는 남북한을 포함하여 처음 있는 일로써 한반도·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며 양국간의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금번 임시국회는 정치제도 개선과 개혁입법을 처리하는 국회이므로 국가발전과 국리민복을 위한 것이라면 집권당다운 논리와 자세로 정정당당하게 나가야 한다』면서 『이제는 국민들도 옳은 일과 민생을 위한 일에는 추진력 있는 여당과 생산적인 국회를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당이 최근 환경·교통·노동·여성문제 등 민생을 위한 정책개발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치하하고 『이제 우리 정치가 흑백논리와 선동에서 벗어나 국민을 위한 정책대결의 정치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 소,「KAL기」 공동조사 용의/당 국제부 부부장

    ◎“한국정부와 진상규명 협의 준비”/김영만 모스크바특파원 단독인터뷰 소련은 지난 83년 사할린 상공에서 소련 전투기에 의해 격추된 KAL(대한항공)007기의 진상조사와 사후 처리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와 협의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소련의 토의대상에는 양국 정부간의 공동조사도 배제치 않고 있는 것으로 시사되고 있어 주목된다. 소련 공산당의 발레리 무사토프 국제부 제1부부장은 18일 공산당 중앙위원회에서 본사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대한항공기 사건에 대한 객관적인 진상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밝히고 『소련과 한국 모두가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무사토프 부부장은 객관적인 조사에 양국간의 공동조사까지를 포함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직접 이를 확인하지는 않았으나 『양국 정부가 협의해서 결정할 문제이며 두 나라 사이가 정상적인 관계인만큼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침착하게 논의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소련이 양국간 관계 확대개선의 장애물인 대한항공문제에 대해한국정부와 협의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사했다. 대한항공 격추사건은 지난해 12월 노태우 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 때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이에 대한 유감을 밝힌 바 있으나 최근 소련정부 기관지인 이즈베스티야가 민간 항공기인 점을 알고도 격추시켰다는 점,소련 해군이 블랙박스와 유체 등을 회수했다고 폭로함에 따라 양국간에 새로운 외교 현안이 되고 있다. 우리 정부측은 최근 소련당국에 대해 이에 대한 자료 및 진상공개 등을 요구했었다. 소련측이 공산당이나 정부의 고위관계를 통해 그 동안 언급을 피해왔던 대한항공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진상해명 및 마무리를 위한 협의용의 등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르바초프 대통령도 19일의 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KAL기 사건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환영 고르비”… 설레는 제주/한·소정상회담 전야의 현지표정

    ◎기능보유자 이경찬옹,문배주 13병 선물준비/외신기자 2백명 몰려,「관광제주」 취재전쟁 【제주=특별취재반】 ○…이번 한소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이미 7백여 명에 달하는 국내외 보도진 및 보도지원요원이 제주에 도착. 특히 AP와 로이터·UPI·AFP 등 통신과 CNN·ABC·CBS 등 미국 방송,영국의 BBC,일본의 후지TV·NHK·TV동경·TV아사히·NTV·TBS,독일의 ZDF 등 소련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외신기자만 2백명에 이를 듯. 한편 소련에서는 타스통신을 비롯,노보스티통신·소비에트TV·레닌그라드TV 등 취재진 24명이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함께 입국할 예정. ○…한소정상회담 사전준비를 위해 18일 하오 제주에 내려온 최창윤 공보처 장관은 이날 저녁 미국의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영국의 더타임스 등 서구 언론의 취재기자들과 식사를 함께하며 이번 정상회담의 의미와 우리 측 준비상황 등에 관해 브리핑. ○…호텔 안팎에 수백명의 경비요원이 철통같은 경계(?)를 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18일 하오에는 4마리의 폭발물탐지견을 동원해 호텔 주위를이 잡듯 탐색. ○…18일 하오 3시부터 제주신라호텔 3층 로비라운지에서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을 기념해 「페레스트로이카」라는 이름의 칵테일 시음회가 열려 인기. 보드카와 오렌지주스,레몬즙을 섞어 만든 이 칵테일에 쓰인 보드카는 「모스코브스카야」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정상회담 때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노 대통령에게 선물한 소련 최고급이라고. ○…양국 정상이 공항에서 호텔에 도착한 뒤 회담에 들어가기 전까지 20여 분 간 휴식을 취할 객실은 노 대통령이 프레지덴셜스위트로,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로열스위트로 각각 결정. 프레지덴셜스위트는 영국 왕실의 내장전문설계가인 데이비드 힉스가 설계한 2백63㎡(80평) 규모로 1박에 1백50만원. 로열스위트는 프랑스의 오가와 페레사에서 설계한 1백56㎡(48평 규모)로 1박에 90만원. ○…인간문화재 86­가 문배주 담그기 기능보유자인 이경찬씨(76)와 기능전수자인 이씨의 아들 기춘씨(50)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선물로 줄 4백50㎖들이 문배주 13병을 만들어 17일 관계자에게전달. 기춘씨는 『지난해 노태우 대통령이 소련을 방문한 이래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답방이 있을 것에 대비,3개월 전부터 선물할 문배주를 특별히 준비해왔다』면서 『술을 만드는 데 사용한 물뿐 아니라 용기로 쓸 도자기도 특별히 준비했다』고 설명.
  • 제주 정상회담의 의의(한·소 새 협력시대:1)

    ◎한반도 냉전종식의 훈풍/“아·태협력” 제2의 「몰타회담」 기대/북한 폐쇄노선 수정의 자극제로 19일 한소정상회담이 열리는 제주도는 지금 봄이 무르익고 있다. 유채꽃이 만개한 계절적 의미의 봄도 무르익고 있지만 아시아·태평양에 새로운 화해의 질서를 태동시키는 봄이 한반도 남쪽 섬 제주에서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제주회담은 우선 두 정상의 만남 자체가 갖는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크다. 남북한을 통틀어 소련의 최고지도자 국가원수가 한반도를 방문하는 것은 유사 이래 처음이다. 더욱이 소련과 군사동맹까지 맺고 있는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7차례나 모스크바를 방문했지만 소련의 정상이 평양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감안해볼 때 고르비의 이번 방한이 갖는 의미는 비록 4∼5시간의 짧은 제주 체류일정에도 불구하고 결코 과소평가될 수는 없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6월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고르비와 첫 대면,역사적인 한소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12월에는 모스크바를방문,세계공산주의의 총본산인 크렘린궁에서 두 번째 대좌를 했고 불과 10개월여 만에 세 번째 회담인 제주회담을 갖게 된 것이다. 고르비는 샌프란시스코회담 당시 한소 관계의 첫 출발을 「양국간에 비로소 얼음이 깨지기 시작했다」고 비유했다. 노 대통령은 크렘린궁에서 「모스크바선언」을 고르비와 함께 서명한 뒤 『샌프란시스코에서 한소 양국간에 얼음이 깨졌다면 모스크바에서 두 나라 관계는 봄을 맞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제 노·고르비는 제주에서 『샌프란시스코에서 얼음이 깨졌고 모스크바에서 입춘을 맞았으며 제주에서는 이곳의 만개한 유채꽃처럼 봄이 무르익게 됐다』고 합창할 것이다. 한소 두 정상이 19일 하오 8시께 한반도에서 첫 대좌를 하게 될 회담장은 제주 남쪽 서귀포시 중문단지내 제주 신라호텔 5층 사라룸이다. 40평 남짓한 이 방의 이름은 한라산의 한 봉우리 이름을 딴 것이며 벽면엔 라파엘 몬티가 그린 여인상 「기쁨의 꿈」(복사본·25×30㎝)을 비롯한 같은 크기의 소형액자가 6개 걸려 있을 뿐 특별하게 눈에 띄는 화려한 장식은 없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하고 의미있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서귀포 앞바다,태평양이 바라다보이는 창이었다. 두 정상이 대좌하는 회담장의 전망에 태평양이 훤하게 바라다보인다는 것은 실로 의미심장한 요소다. 두 정상이 처음 만났던 샌프란시스코의 페어몬트호텔 회담장도 태평양이 내려다보이는 곳이었고 당시 두 사람은 한소가 태평양국가임을 강조했었다.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에서의 화해와 협력은 새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한반도의 평화정착이 핵심 선결과제라는 데 이미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유럽에서 구축되고 있는 화해의 협력시대는 태평양지역에로 옮겨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한반도에서의 냉전종식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두 정상이 태평양을 바라보며 새로운 아태협력시대를 논의하는 첫걸음이 바로 전후 냉전체제의 마지막 유산인 한반도의 분단상황을 해소해나가는 것이다. 분단을 해소해나가는 길은 남북이 개방과 화해를 추구하면서 교류와 협력을 증진시켜나가는 것이현실적인 첩경이라고 할 수 있다. 노·고르비의 제주회담은 또 시기적인 면에서 국제적인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지난 89년 11월 부시 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지중해의 섬 몰타에서 만나 전후 국제세력균형관계를 지배해온 냉전체제의 종식을 선언한 후 독일통일,EC(유럽공동체)통합 등 유럽에서의 화해질서가 급속히 형성되었으나 걸프전사태로 국제정세의 흐름이 한때 이상기류에 휩싸였다. 그러나 오는 6월 부시 대통령의 소련방문,5월 강택민 중국 총서기의 모스크바방문이 예상되고 있고 이미 미일정상회담에 이어 일소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등 동북아를 중심으로 한 아태지역의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이 지역에서의 화해질서 구축을 위한 움직임이 서서히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우리나라가 연내 유엔가입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북한 수교협상이 계속되고 있고 최근 중국이 유엔문제에 대해 내부적으로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등 남북한 긴장완화와 관계개선을 위한 주변여건도 조성되고 있다.일소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사찰을 촉구한 것도 이 같은 여건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동북아의 이 같은 분주한 국제기류 속에 갖게 되는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간의 제주회담은 어쨌든 남북한 관계개선 아니면 적어도 북한의 폐쇄노선 탈피에 결정적인 전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남북한간의 직교역 실현도 결코 우연이 아니며 그 배경에는 이러한 동북아의 새로운 화해기류의 형성이 깔려 있을 것이다. 노·고르비 제주회담은 분명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와 화해질서 구축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촉진제가 될 것이며 동북아의 「몰타회담」으로 기록될 것으로 기대된다.
  • 경부고속전철 내년초 착공/교통부 최종 확정

    정부는 오는 8월로 예정됐던 경부고속전철의 착공시기를 내년초로 미루기로 최종 확정,올해 안에 예산확보 및 고속전철 기술방식 결정 등 모든 준비를 마친 뒤 우선 천안∼대전 구간의 공사부터 착수키로 했다. 18일 교통부에 따르면 노태우 대통령은 최근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과 김종구 고속전철사업기획단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경부고속전철의 건설을 위해 정부가 이미 입법예고한 대로 고속전철건설공단을 조속히 설립하고 설계·예산확보·시공업체 선정 등의 준비에 들어가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이 사업의 주체가 될 고속전철건설공단의 사전기구격인 고속전철사업기획단은 이날부터 정부 각 부처로부터 인원을 파견받아(정원 1백40명) 우선 프랑스·일본·독일 등 3개국에 보낼 입찰제의요청서(RFP)의 최종 손질에 들어가는 한편 예산당국과 총 5조8천억원에 달하는 사업비 재원조달방안 협의에 착수했다. 교통부와 철도청이 이제까지 마련한 방안에 따르면 공기는 91년부터 98년까지,재원조달방안은 5조8천억원 중 2조원을 정부예산으로,나머지는 내외 차입금으로 충당하는 것 등으로 돼 있다. 노선 및 역은 서울∼천안∼대전∼대구∼경주∼부산으로 확정됐다.
  • 정상회담 우리측 통역 유학구씨/재소교포로 IMEMO 한국과장

    이번 한소정상회담의 우리측 통역을 맡게 된 재소교포 유학구씨(67)는 지난해말 노태우 대통령의 방소,지난해 3월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의 모스크바방문 때도 통역을 맡은 소련내에서는 손꼽히는 대한문제 전문가. 유씨는 경남 진주 출신으로 진주고보를 졸업한 뒤 만주의 하얼빈학원 노어과 재학중 일본군에 강제징집돼 일본 패망과 함께 포로가 됐다가 소련에 정착하게 된 기구한 이력을 갖고 있다. 유씨는 소련 정착 이후 대일 방송 및 일본어 번역요원으로 일하다가 지난 74년부터 소련과학아카데미 산하 세계경제 및 국제경제연구소(IMEMO)에서 근무하기 시작,중간에 동방학연구소로 자리를 옮겼다가 현재는 IMEMO 한국과장으로 재직중이다. 지난 1월 우리 정부의 초청으로 내한,장기체류중이며 현재 구자경 럭키금성 회장이 마련해준 럭키금성빌딩 사옥내 사무실에서 한국관련 자료정리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 한·소 정상,오늘 역사적 제주회담/북한 핵사찰·유엔가입 중점 논의

    ◎한반도 긴장완화 방안 협의/모두 세차례 회담/양국 쌍무관계 발전도 거론/노대통령 공항 출영,「차중 회담」 가능성 【제주=특별취재반】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의 제주 한소정상회담이 19일 하오 8시경 중문단지 신라호텔에서 개최된다. 현재 일본을 공식방문중인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위해 하오 7시께 전용기 편으로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며 노 대통령도 이날 하오 전용기 편으로 제주에 도착할 예정이다. 남북한을 통틀어 한반도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이뤄지는 한소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동북아 및 아시아·태평양지역 정세를 검토한 뒤 ▲한반도의 긴장완화 및 평화정착 문제 ▲한소 양국의 쌍무관계 발전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반도의 긴장완화 및 평화정착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핵사찰 문제·남북한 유엔가입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제주도착 후 곧바로 단독회담에 이어 확대정상회담·공식환영만찬·2차 단독회담 순으로 이어질 이번 제주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한반도에서의 안정과 평화가 정착되지 않는 한 동북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가 보장될 수 없다는 양국간 공동인식을 재확인하고 남북한 문제는 대화와 교류,개방과 협력을 통해 이룩해야 한다는 「모스크바선언」의 원칙에 따라 한소 양국이 긴밀히 협력한다는 입장에 의견을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문제와 관련,북한이 국제적인 핵사찰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원료와 기술지원을 중단한다는 소련의 기본입장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중국 등 관련국과도 협력을 해나간다는 데 의견을 같이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한국의 유엔가입 문제에 대해 유엔의 보편성 원칙에 따라 남북한이 함께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기본인식을 같이하면서도 북한이 끝내 유엔 동시가입을 거부할 경우 한국만의 가입도 불가피하다는 우리측 입장에 대한 지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양국 쌍무관계 발전방향과 관련,기존의 경제협력 강화와 함께 시베리아·사할린의 자원 공동개발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자신의 동북아 집단안보구상을 설명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남북한 관계개선·한중 수교 등 주변의 여건이 성숙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현실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일 상오 1시 출국 노태우 대통령은 19일 하오 제주공항에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을 직접 영접한 뒤 노 대통령 전용 승용차에 탑승,20여 분 동안 회담장인 신라호텔에 도착하기까지 「차내 회담」을 가질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소련측이 오늘 고르바초프 대통령 전용 승용차가 아닌 우리측이 제공하는 승용차를 이용할 수도 있다고 알려왔으며 우리측은 이에 대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제주 체류시간이 짧은 점을 고려,노 대통령의 공항영접,차내 회담을 타진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측이 먼저 노 대통령 전용 승용차 이용가능성을 비춰온만큼 노 대통령의 공항영접은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대신 노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이한할 때는 호텔에서 전송하게 될 것』이라며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하오 7시50분쯤 도착,5시간쯤 머물 계획이어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이한시간은 20일 상오 1시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정치부=이경형 차장·한종태·박정현 기자 △사회부=서동철 기자 △제2사회부=김영주 기자 △사진부=김윤찬·김명환·박영군 기자
  • 노 대통령·김 대표/오늘 청와대 회동/한·소정상회담 협의

    노태우 대통령은 18일 낮 청와대에서 박준규 국회의장과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 및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과 오찬회동을 갖고 19일 개회되는 임시국회대책과 한소정상회담 문제 등을 논의한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김 대표와 단독회동,당무보고를 받는다.
  • 1차 정상대좌 1시간…바로 현안논의/한·소제주회담 세부스케줄 확정

    ◎확대회담 뒤 간단한 질의·답변 가져/2차대좌는 우의다짐의 작별인사/노대통령 만찬사… 국악·민속무용 관람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19일 방한에 따른 세부일정을 협의하기 위해 소련측 선발대가 17일 상오 제주에 도착함으로써 한소정상회담의 최종시간 계획 및 의전절차가 사실상 마무리. ○…알레니코프 소장 등 소련측 선발대 14명은 이날 상오 11시 일본에서 특별기 편으로 제주공항에 도착,미리 와 있던 소콜로프 주한 소련 대사 등 4명과 합류,곧바로 우리측 공로명 주소 대사·이병기 청와대 의전수석비서관·장선섭 외무부 의전장 등과 실무협의에 들어갔다. 이날 하오 제주도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양측 의전·경호·통신관계관 합동회의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제주 체류시간을 하오 7시부터 11시까지 2백40분간으로 한다는 데 잠정 합의. 소련측은 회담장소는 우리측이 제시한 중문단지의 제주 신라호텔을 선뜻 수락했고 회담진행 계획도 우리측 안을 거의 수정없이 수용. ○…노태우 대통령이 19일 직접 제주공항에 출영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한소 양국 정상의 제주에서의 첫 대면은 신라호텔 현관안 로비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노 대통령 내외와 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는 현관로비에서 인사를 교환한 뒤 각기 자신의 방으로 가서 약 10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 이어 양국 정상은 제주의 저녁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회담장에서 단독회담에 들어갈 예정. 지난해 6월4일 역사적인 첫 한소정상회담이 열렸던 샌프란시스코의 페어몬트호텔 회담장도 태평양이 바라보이던 곳이었는데 이번 중문단지 신라호텔 호담장도 서귀포 앞바다가 바로 태평양이어서 노·고르비의 만남이 아태협력의 새 시대를 여는 상징적 의미를 더해주고 있는 셈. 단독회담엔 양국 대통령의 외교안보보좌관만 배석하는데 회담진행은 대충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의 평화 정착,한소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문제를 다루는 순으로 될 듯. 단독회담이 끝나면 양측 공식수행원 각 12명이 대기하고 있는 옆방으로 자리를 옮겨 확대정상회담을 가질 예정. 두 정상의 대화스타일에 비추어 단독회담에서 주요 의제를 모두 소화할 것으로보이는데 단독회담이 1시간 정도,확대회담은 10분 미만이 될 것으로 관측. 두 정상이 회담을 하는 동안 퍼스트 레이디인 김옥숙 여사와 라이사 여사는 차를 함께하며 환담을 나누는 「내조회담」을 하게 되며 짬이 나면 인근을 산책하는 일정도 마련. 양국 정상은 확대회담이 끝나면 곧바로 복도를 나와 한소 양측 기자들에게 회담내용과 소감을 간단하게 밝히고 1∼2개의 즉석 질문답변을 가질 계획. 이어 양국 정상 내외는 카메라맨들에게 포즈를 취하고 기념촬영을 하게 되며 당초 이 자리에서 선물을 교환하는 일정도 고려했으나 번잡함을 피하기 위해 선물은 상호 의전실무자를 통해 간접 전달키로 결론. 노 대통령 내외는 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에게 제주도 풍경이 담긴 유화 한 점과 은제보석함을 선물할 예정. 양국 정상 내외는 이어 공식 환영만찬에 참석하게 되며 노 대통령은 약 6분간에 걸친 만찬사를 할 예정. 고르바초프 대통령도 만찬답사를 하게 되는데 지난해 12월 모스크바회담 때처럼 즉석연설을 할지는 불명. 환영만찬에는 양측 공식수행원 전원과 일부 비공식 수행원 등을 포함,우리측에서 60여 명,소련측에서 3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 참석자 가운데는 경제4단체장을 비롯,정주영 한소 경제인협회장 등 대소 진출기업인 20여 명,고세진 이기빈 강보성 의원(이상 민자) 등 제주 출신 의원·제주지사 등 지역 주요인사들이 포함된다고. 고르비의 이번 방한이 실무방문이기 때문에 3부 요인이나 여야 대표 및 각계 인사들은 초청 범위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 국악·제주민속무용 등의 전통예술 공연은 만찬 후반부에 약 20분 동안 진행될 예정. 양국 정상은 만찬 후 2차 단독회담을 갖게 되나 이 자리는 깊숙한 현안논의보다는 두 정상의 개인적 우의를 다지는 작별인사를 나누는 성격이 될 듯. ○…고르바초프 대통령 일행은 19일 하오 제주공항에 도착,장선섭 외무부 의전장과 소콜로프 주한 소련 대사의 기내영접을 받은 뒤 이상옥 외무·이연택 총무처 장관 및 정해창 대통령비서실장의 영접을 받고 간단한 환영행사를 가진 뒤 곧바로 회담장으로 직행할 예정. 소련측 수행원중 회담장인 신라호텔로 이동할 인원은 공식수행원 12명을 포함,의전 및 경호관계자 등 1백50여 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나머지 인원들은 회담시간중 제주시내 그랜드호텔에서 휴식을 취한 뒤 저녁식사와 간단한 시내관광을 갖도록 일정을 짜놓았다고. ○…소련측은 현재 일본에 있는 고르바초프 대통령 전용기를 비롯한 5대 비행기의 제주운항신청을 우리 정부 관계당국에 제출했으나 실제 5대 모두가 제주에 도착할는지는 미지수. 이 가운데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제주에서 사용할 소련제 방탄승용차 「질」을 비롯한 화물 및 관련자료를 실은 화물기는 고르바초프 대통령보다 30분쯤 먼저 제주공항에 도착할 것이라고 정부의 한 관계자가 설명. 방탄유리·철강차체 등 방탄장치가 잘 돼 있기 때문에 소련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대통령 등 요인경호에 애용돼 일명 「치레노보즈」(요인전용)라 불리는 「질」은 이번에 모두 6대가 동원. 지뢰가 터져도 끄떡없다는 이 승용차는 8기통 7천7백㏄의 대형엔진을 탑재,최고시속 2백㎞로 달릴 수 있으며 전장은 6.34m.
  • 회담장 서귀포 신라호텔 확정/한·소정상회담 실무협의

    ◎고르비,4시간 체류 【제주=김영주 기자】 노태우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의 1일 제주정상회담은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내 제주 신라호텔에서 개최하기로 최종 결정됐다. 17일 소콜로프 주한 소련 대사 및 알레니코프 소장 등 소련측 선발대 18명과 공로명 주소련 대사·이병기 청와대의전수석비서관·장선섭 외무부 의전장 등 한국측 의전·경호·통신관계관 22명 등은 제주도청 소회의실에서 한소정상회담 개최에 따른 관계관회의를 열고 제주 신라호텔을 정상회담장으로 이용하기로 하는 데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제주에 도착해 출발할 때까지의 총소요시간을 하오 7시부터 11시까지 4시간으로 잠정 합의함으로써 양국 정상회담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제주공항을 출발,신라호텔에 도착한 직후인 이날 하오 8시10분쯤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알레니코프 소장 등 소련측 선발대는 이에 앞서 이날 상오 11시 일본에서 특별기 편으로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했다.
  • “고르비 다시 공식방한/공로명대사 시사/남북한 동시순방”

    공로명 주소 대사는 16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이번 방한과 별도로 다시 한국을 공식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 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실무방문이기 때문에 지난해 12월 노태우 대통령의 모스크바방문에 대한 답방은 아니다』며 이같이 밝히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다음 방한은 한국만이 아니고 몇 군데를 함께 방문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해 남북한을 동시방문하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공 대사는 또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공식 방한시기에 대해 『멀지 않은 장래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한」 많은 한중,흑자시대 눈앞에/정상화 궤도 진입의 현장

    ◎“하루 1억 적자 벗자” 노사단결/올 매출액 1조3백80억 예상/인건비등 대폭 절감… 5백70억 흑자 기대 경남 창원에 자리잡은 한국중공업(한중)의 웅대한 공장단지에 들어서다 보면 정문에 「1991년 흑자 원년,2000년대 최고 한중」이라는 대형 아치가 먼저 눈에 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많은 정상화,이번 만은 풀어보자」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만년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써온 데 비하면 일단 한중이 정상화의 문턱에 들어선 것을 직감하게 된다. ○소 2백70두 잡아 선물 지난 2월 한중에서는 설날을 앞두고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안천학 사장의 특별지시로 총 6억원을 들여 소(육우) 2백70마리를 잡고 청주(큰병) 1만2천6백병을 사들인 것이다. 쇠고기는 8근씩 예쁜 포장지에 싸져 6천3백 꾸러미로 만들어졌다. 청주는 2병씩 묶어 역시 같은 숫자로 포장됐다. 이들 선물은 설날 전날 귀향버스를 타는 한중 6천3백여 근로자 전원의 손에 들려졌다. 근로자들의 입이 딱 벌어진 것은 물론이다. 더욱 놀란 것은 한중 근로자의 가족들이었다. 귀한 설빔선물을 받은 고향의 노부모들은 『좋은 직장이니 파업할 생각말고 열심히 일하라』는 당부를 아끼지 않았다. 이에 앞서 지난해말에는 전혀 다른 일로 한중 전체가 깜짝 놀랐다. 연말 기분에 들뜬 근로자 8명이 토요일 잔업 근무 중 화투놀이를 하다가 적발돼 모두 퇴사조치를 당했다. 또 근로자 15명이 일요 특근 중 술을 마신 사실이 알려져 3명이 사표를 내고 나머지는 1주일∼3개월의 출근정지 조치를 당했다. 휴일근무는 평일보다 2.5배나 더 특근수당을 받는데도 근무 중 도박이나 음주행위는 있을 수 없는 해사행위라는 안 사장의 엄명으로 초강경 인사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작업복차림 현장점검 이 두가지 상반된 일은 「하루에 1억원씩 까먹는 회사」 「놀고 먹는 회사」의 오명을 뒤집어 썼던 한중이 어떤 과정을 거쳐 정상화 궤도에 들어섰는지를 잘 말해주는 단면인 셈이다. 지난 62년 발족된 한중(당시는 현대양행)은 발전설비제작을 비롯해 제철·제강·화공설비·항만하역설비 등 각종 산업설비를 제작하는 종합기계공장으로 문자 그대로「공장을 만드는 공장」. 한중의 경영정상화는 「성적표」로 잘 나타난다. 지난 89년 3백40억원이나 됐던 적자가 지난해 22억원으로 줄었고 올해는 5백70억원의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안 사장은 『올해 매출목표가 지난해의 6천1백억원에서 껑충 뛴 1조3백80억원으로 매출액 1조원 시대를 열게 됐다』면서 『매출액 대비 인건비는 89년 20%에서 지난해는 15%,판매관리비는 89년 6%대에서 지난해는 5%대로 각각 떨어졌다』고 호전된 경영상태를 설명했다. 한중이 이처럼 소생하게 된 것은 「한맺힌」 정상화를 이뤄보자는 노사의 피땀어린 각오,그리고 이 각오의 바탕을 마련한 안 사장의 「괴짜」 같은 독특하고 현장관리 위주인 경영에서 비롯됐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권위주의적이고 중공업을 몰랐던 전임 사장들과는 달리 쌍용중공업 사장을 역임,산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안 사장은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2월 부임 후 줄곧 작업복 차림으로 공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근로자들과 애환을 같이 했다. 아울러 부임 직후 경영진 개편에 착수,33명의 임원 가운데 14명을 퇴직시키는 「혁명」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졸지에 일자리를 잃은 이들로부터 온갖 투서와 모함을 받은 것은 물론이다. ○간부들 6시30분 출근 안 사장이 이처럼 과감한 메스를 댈 수 있었던데 따른 일화가 있다. 사장 임명 직후 청와대로 불려올라간 자리에서 당시 조순 부총리와 한승수 상공부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노태우 대통령에게 발전설비의 한중 일원화조치와 경영의 외부간섭배제,그리고 내부 인사에서의 전권행사 등 3개항을 문서로 요구,확약을 받는 데 성공했다. 그만큼 배짱좋게 최고통치자의 신임을 얻어내 사장의 권한을 과감하게 행사했다는 얘기다. 이봉서 상공부 장관은 최근 업무보고를 위해 상공부를 방문한 안 사장에게 한중을 흑자경영으로 올려놓은 데 대해 『여러 장관들의 목을 구했다』고 치하겠다. 만일 안 사장 부임 후에도 적자경영이 계속됐을 경우 과거 한중의 민영화 논의와 관련,공기업유지를 주장했던 경제장관들은 인책됐어야 마땅하다는 설명이다(이 장관은 동자부 장관시절 한중의 민영화방침에 반대했었다). 그러나 한중의 앞날이 마냥 분혼빛인 것만은 아니다. 발전설비의 한중 일원화조치에 따른 민간업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또 안 사장 취임 당시 6천7백50명의 인원이 인력절감 방침으로 6천3백명선으로 줄었으나 극심한 인사정체에 따른 불만이 식지 않고 있다. 오는 5월 시작되는 노사간의 단체협약도 변수다. 차경준 한중 노조위원장은 『안 사장의 몸으로 뛰는 경영방식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너무 의욕에 찬 나머지 과욕을 부리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중의 과장급 이상 간부들은 요즘도 매일 상오 6시30분까지 출군,구내 식당에서 식사한 뒤 일을 시작하도록 돼 있다. 안 사장의 「극성」에 가까운 경영방침의 일환이다. 「안천학 한중」이 완전히 재기할 것인지는 올 연말의 경영성적표에서 확연히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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