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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불쾌감속 미와 사법공조 모색/김종휘씨 「미영주권 신청」 파문

    ◎현지 조사요원 파견 등 관련부처와 협의/민자 개탄·분노… 민주선 정치쟁점화 태세 율곡사업의혹과 관련,해외로 피신한 김종휘전청와대외교안보수석이 미국정부에 영주권을 신청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정부와 정치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청와대와 외무·법무부등 관련부처는 김전수석의 영주권신청동기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22일 외교경로를 통해 미국정부에 사실확인을 요청하는등 대응방안을 강구하느라 골치를 썩이는 모습들이다.민자·민주당등 정치권도 김전수석의 행동을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정부◁ ○…청와대는 『「6공」의 외교안보수석으로 안보와 국방을 담당해온 김전수석이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행동하고 있다』면서 몹시 분노하는 표정.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고위공직자로서 추한 모습을 보일 게 아니라 의연하게 귀국,수사를 받고 신변을 정리하는 것이 도리』라고 불쾌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그러나 전정권의 인사임을 들어 공식논평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외무부는 비공식경로를 통해 김전수석이 미국이민국에 영주권을 신청한 사실을 확인하고는 바로 주미대사관에 전문을 보내 공식적으로 알아보라는 지침을 시달.미국측의 공식통보가 접수되면 법무부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정부의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여권무효화조치까지는 생각지 않는 눈치.국제법차원에선 김전수석이 아직 범죄자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여권무효화조치는 국민으로서의 자격을 박탈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 다만 미국과의 사법공조차원에서 문제해결을 꾀하려는 움직임.이와 관련,미국정부에 김전수석에 대한 자체심리를 요청하거나 우리 조사요원을 현지에 파견해 조사를 벌이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일단 이러한 수순을 거친 뒤 그 다음 순서로 영주권문제를 다뤄나갈 계획인 듯. ▷민자당◁ ○…당지도부와 소속의원들은 김전수석의 공인답지 못한 행각에 대해 강한 분노를 표시. 김종필대표는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라고 개탄한 뒤 『참 큰일이다.크건 작건 정치인은 국가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것』이라고 일침.하순봉대변인은 공식논평을 통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당혹스러움을 표시하고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비난.서정화의원은 『그의 정신상태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고 박정수의원은 『김씨는 직접 귀국해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역정.민정계의 한 의원은 『김씨 개인으로나 국가적으로나 불행한 사태』라면서 『그의 비상식적인 행태 때문에 「6공」이 또다시 상처를 입게 됐다』고 한숨.한 민주계 인사는 『김씨는 지난해 모친상을 당하고도 귀국하지 않았다』고 상기시키고 『그의 패륜적 행태로 미루어 수석시절에 취득한 핵심정보를 미국에 팔아넘기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느냐』고 우려. 한편 노태우전대통령측에서는 김전수석문제가 혹시 자신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듯 일체 공식논평을 회피.그러나 당혹감과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민주당◁ ○…율곡비리와 관련해 김씨의 소환을 요구해온 민주당은 김씨가 미국영주권까지 신청한 것으로 드러나자 『이는 김영삼정부의 편파적인 사정으로초래된 결과』라며 오는 임시국회에서 정치쟁점화하겠다는 태세. 권왈순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전수석은 율곡사업의 최대의혹인 차세대전투기 기종선정비리의 핵심인물로 뇌물수수등을 은폐하기 위한 도피방조의혹까지 제기됐었다』면서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를 비난.권부대변인은 『차세대전투기 제작회사가 미국회사로 미국정부도 관련되어 있다는 의혹도 있다』면서 『미국정부는 김씨의 이민을 허용해서는 안되며 우리정부는 외교경로를 통해 반드시 김씨를 소환조치하라』고 촉구.
  • 김 대통령 3월말 방중/강택민주석 초청친서 보내와

    김영삼대통령은 오는 3월말 중국을 국빈자격으로 공식방문한다고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이 21일 발표했다. 주대변인은 『강택민중국국가주석이 오늘 중국을 공식방문해달라는 친서를 김대통령에게 보내옴에 따라 방중이 결정됐다』고 밝히고 『한중수교후 중국국가주석이 우리측에 친서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중국의 북경과 상해에 4박5일동안 머물면서 강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문제 해결 및 남북한 평화통일방안,동북아 안보환경등에 관해 광범위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정상회담은 92년9월 노태우당시대통령의 방중회담과 지난해 11월 시애틀에서의 김­강회담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이다.
  • 오늘 장례식… 추모인파 줄이어/정 전총리·문 목사 빈소주변

    ◎세 전대통령도 분향/정 전총리/조문객 2만 다녀가/문 목사 정일권전국무총리와 문익환목사의 빈소에는 장례식을 하루 앞둔 21일에도 각계의 조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정전총리 장의준비위원회는 22일 상오8시 중앙병원에서 유족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인예배를 가진뒤 올림픽대로,마포대교남단을 거쳐 상오10시쯤 국회의사당앞 광장에서 사회장으로 영결식을 갖기로 했다. 장의준비위원회는 이어 국회의사당을 출발,노량진수산시장,동대입구등을 거쳐 상오11시30분쯤 국립묘지 장군묘역에 정전국무총리를 안장키로 했다. ○…정전총리의 빈소에는 21일 하룻동안 2백50여명이 찾아와 문상. 이날 상오 최규하·전두환 두전대통령이 차례로 찾아온데 이어 노태우전대통령도 하오2시40분쯤 조문해 이날 전직 세 대통령이 모두 조문을 끝냈다. 노전대통령은 유족들에게 『정전총리가 5∼6년은 더 사셨어야 할텐데』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황인성전국무총리도 이날 뒤늦게 조문. 이밖에 서청원정무1장관,남재희노동부장관,황락주국회부의장,김상현·박정훈국회의원,최세창전국방부장관,김덕용전정무1장관 등도 조문했다. ○…김수환추기경은 이날 하오5시쯤 비서없이 혼자 정전총리 빈소에 문상. 김추기경은 장의준비위원회에서 준비한 흰국화 한송이를 영정앞에 놓고 묵념으로 고인을 추모. ○…서울 도봉구 수유동 한신대 본관 201호 문목사의 빈소에는 장례식을 하루 앞둔 21일 서청원정무1장관,황명수전민자당 사무총장,이태영가정법률상담소장,이세중대한변협회장등 각계인사 5백여명이 조문. 장례위원회는 이날까지 2만여명의 조문객들이 다녀갔다고 발표. ○…장례위원회는 이날 통일원의 북측 조문단 방문 불허 방침과 관련,이영덕통일원장관에게 『북측 방문단의 조문을 허용하라』는 내용의 서신을 전달. ○…이날 낮12시쯤 한일병원 영안실에서는 문목사의 3남 성근씨와 특수분장사 허석도씨(37)등 4명이 문목사의 흉상을 제작하기 위해 문목사의 얼굴을 석고로 뜨는 작업을 진행. ○…장례위원회는 이날 22일 거행될 장례의 세부 일정을 확정. 22일 상오8시 한일병원 영안실에서 유가족만으로 간단히 발인식을 갖고 상오9시쯤 한신대 운동장에서 조문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식을 거행한다. 이어 낮12시쯤 서울 동대문구 대학로로 출발,노제를 지낸뒤 하오4시쯤 경기 남양주군 마석 모란공원에서 하관식을 갖고 장례식을 모두 마치기로 했다.
  • 김 대통령 올해 정상외교계획에 담긴 뜻

    ◎“국익외교 대통령이 앞장 서겠다”/“필요하면 어디라도” 일·중부터 실질방운/경협 가속·동북아안보체제 주도권 겨냥 지난 한햇동안 숱한 화제를 뿌렸던 김영삼대통령의 정상외교가 올해는 더욱 활기를 띠게 될것 같다.회담의 내용과 형식,횟수에서 지난해를 훨씬 능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은 19일 외무부의 새해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국제화 시대를 맞아 국익을 위해서는 필요하다면 어디든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실리 추구를 위해 대통령으로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직접 외교일선을 누비겠다는 다짐이었다.그만큼 국가경쟁력의 강화를 위해 「탈형식 정상외교」를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는 각오이다. 김대통령의 「신명난 정상외교」는 매우 두드러진 것으로 손꼽힌다.지난해 클린턴미국대통령과의 조깅및 전화회담,호소카와일본총리와의 경주정상회담및 산책외교 등에서도 이를 충분히 읽을수 있었다.형식을 떠난 실무적인 정상회담을 통해 미,일등 우방국들과 어느 때보다 돈독한 우호관계를 형성함으로써 그 실효성을 절감하고있기 때문이다.또 현안을 비켜가지 않고 맞부딪쳐서 해결하려는 김대통령의 회담스타일은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해결」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만큼 성과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외교관들도 이젠 세일즈맨이 돼라』는 김대통령의 이날 당부는 올해 그가 펼칠 정상외교의 핵심을 잘 드러내고 있다.김대통령은 스스로 외교의 최일선에 서서 국가이미지를 세일하는데 앞장서겠다는 자세이다.기회 있을 때마다 『세계 모든 정상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활발히 정상 외교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한다.이는 정상외교에 대한 김대통령의 구상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이제 정상의 이미지가 그 나라의 국가경쟁력과 신뢰도,상품의 질등과 깊은 연관을 갖는 동시에 정상이 직접 교섭하고 담판을 벌이는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했다는게 김대통령의 생각인 것 같다. 김대통령이 3∼4월쯤 일본과 중국을 순방키로 결정한데서도 이러한 생각은 잘 나타나 있다.특히 중국은 외교관례로 보면 지난 91년 노태우전대통령이 방문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강택민국가주석이나 이붕총리가 방한할 차례다.「모양새」를 의식하면 국가적 자존심과 결부되는 문제인데도 김대통령은 주저하지 않고 실용을 선택했다.한 당국자는 『지난해 우리의 국제수지 흑자 20억달러는 사실 중국과의 교역에서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즉 상징성 측면에서 보면 방중을 문제 삼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문민시대인 만큼 이에 구애받지 않는 게 시대정신이며,준비과정에서 볼때 김대통령이 이를 몸소 실천하려는 것 같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사실 김대통령의 일본과 중국순방은 정치,경제적으로 그 값어치를 따지기 어려울 정도로 중요하다.북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의 안보와 경제재도약을 위한 시장확대및 기술이전 측면에서는 더욱 그러하다.따라서 일·중 방문을 통해 김대통령은 여러가지를 바라고 있다고 보는 게 옳다.국민들에게 주는 메세지와 함께 동북아안보체제의 주도권을 잡고 지역차원의 경제협력을 한층 가속화시킬 복안을 갖고 있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김대통령은 가을쯤엔 러시아를,11월엔 APEC정상회담을 위해인도네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물론 동남아국가들과의 개별 정상회담도 계획하고 있다.
  • 양수겸장과 전광석화(이동화칼럼)

    행정의 질을 높이기 위한 개혁차원의 문제제기와 구상들이 최근 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의 진전이 주목된다. 대표적으로 지난연말 우루과이라운드(UR)강정에 따른 국제경쟁력 강화문제,올들어 낙동강 수돗물 파문속에 나온 깨끗한 물 관리문제가 제기됐다.그 가운데 막대한 투자재원이 필요한 사안은 제쳐놓고 기업등에 대한 규제의 대폭완화라든가 수돗물 관리체계의 일원화 등은 개선이 아닌 행정개혁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과제들이다. 또 내년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최근 여야간에 활발히 오가고 있는 지방행정구역 통합개편 논의 역시 이 범주에 속한다 하겠다.지난해 정부기구개편 과정이후 단속적으로 제기되었던 경제기획원의 기구축소나 존폐문제라든가 서해페리참사직후 나왔던 해양관할부서의 일원화 등도 행정개혁적 측면의 접근이었다. 이 문제들이 어떤 결과에 도달할지는 아직 예측할 수 없지만 그 성패에는 추진하는 사람이나 세력의 의지,효율적 방안의 연구,장애요소와의 투쟁,그리고 국민적 지원을 얼마만큼 끌어낼수 있는지 여부등 복합적 요소가 작용할 것이다. 이런 요소들에 앞서 문제의식이 있어야 하고 나아가 문제제기부터 되어야 하는 것이 순서이다.최근 표출된 행정분야의 여러 개혁과제들은 고조된 개혁분위기에 무작정 편승한 측면도 적지 않겠지만 「시작이 반」이란 의미에서 매우 바람직한 것이다. 이같이 다양한 문제제기 현상은 올해 제도개혁이 본격화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문민정부 출범후 지난해의 개혁이 주로 사정에 중점을 둔 인적개혁의 인상이 짙었던 것과는 다르게 이제 개혁이 본궤도에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특히 행정제도의 개혁은 군림하던 행정에서 서비스의 행정으로 바꿔보겠다는 방향전환의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 이러한 개혁의 포인트는 비용을 줄이면서 효과를 끌어올리는 것이다.얼핏 생각하면 모순된 말이지만 행정 구석구석에 모순과 비합리가 도사리고 있기에 「양수겸장」이 가능한 것이고 그것이 행정개혁의 묘미라 할만하다. 그러나 모든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어떤 개혁이든 그렇지만 행정개혁도 기득권이라는 장애물과 힘든 씨름을 해야하기 때문이다.이 기득권은 관료편의주의와 부처이기주의로 무장되어 있기에 더더욱 부수기가 어렵다. 지난 88년 노태우대통령의 당선 직후 「작은 정부」를 내걸고 민관혼성의 행정개혁위원회까지 만들어 1년간의 심의끝에 나온 정부기구축소안이 불이익을 당할 해당부처의 이기적 반발에 부딪쳐 무산된 것이 그 예이다.아니,「작은 정부」는 커녕 오히려 기구가 늘어나기까지 했다.그때 해당부처의 로비는 그야말로 필사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또 하나의 사례로 그 당시 행정개혁의 문제가 떠올랐을때 어느 여당국회의원이 국회본회의 대정부질문을 통해 검찰·안기부·감사원등의 직급문제를 제기하려고 시도했다.이들 부서의 국·과장등 모든 직급이 타부서에 비해 높으니 힘도 세고 직급도 높아서야 되겠느냐는 지적을 하려한 것이다. 그러나 그가 사전에 질문원고를 배포하자 소속정당의 간부는 물론 친구·친척등 모든 채널을 통해 압력이 들어왔고 그는 결국 질문을 우회하고 말았고 이것이 두고두고 국회주변에서 화제로 남았었다.그만치 기득권 깨기가 어렵다는 증거이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문민정부의 발족과 함께 체육부가 문화부에,동력자원부가 상공부에 흡수 통합되어 제도개혁의 첫 작품으로 평가받았다.이같은 가시적 성과를 조기에 거둘 수 있었던 것은 88∼89년에 행정위를 통한 연구검토결과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89년 당시에도 이 연구안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있었으나 개혁의 기운이 기득권을 뚫을 수 없을 정도로 약했기 때문에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개혁마인드가 강력한 새정부가 들어서니 이를 단번에 이룰 수 있었다.다만 개혁의지가 강하더라도 그런 문제에 대한 연구검토가 없어 뒤늦게 이를 시작했다면 전광석화같이 기득권의 벽을 뚫을 수 있었을까 의문이다.금융실명제도 이미 사전준비와 연구가 있었고 여기에 가장 중요한 개혁실천의지가 있었기에 예상보다 조기실시가 가능했으리라. 최근에 나온 「물 대책」을 놓고 일부에서는 「페놀사고대책」의 재판이라지만 그때 이미 물문제가 심각했으나 실천의지가 없었고 지금은 앞선정권으로부터 물려받은 멍에임에도 불구하고 개혁적 실천의지가 있기에 기대해 볼만한 것이다. 이런점에서 볼때 개혁,특히 행정개혁을 확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문제제기와 연구가 계속되는 분위기를 더욱 고양시킬 필요가 있다.행정부는 행정부대로,국회는 국회대로 또 민간은 민간대로 보다 다양하게,보다 심도있게 개혁과제가 연구·검토되는 분위기 말이다.
  • 뜸 들이는 「연희동 화해」/오늘 전씨 생일 상봉도 불발

    ◎노씨,선물만 보내고 성묘차 지방행/물밑접촉설… 새달초쯤 성사 가능성 18일은 전두환전대통령의 64회 생일.전전대통령측은 『연희동집의 문을 활짝 열고 하례객을 맞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전전대통령과 단독으로 만나려고 그렇게 노력하던 노태우전대통령은 하루전인 17일 고향인 대구로 내려갔다. 그동안의 사정을 잘 모르면 좀 이상하게 보일 일이다.전·노 두 전직대통령의 요즘 처신을 보면 마치 부부싸움을 크게 벌인 뒤 화해하기에 앞서 서로 뜸을 들이는 모습으로 비친다. 노전대통령이 대구행을 택한 것은 화해를 포기한 때문이 아니다.전전대통령의 생일날 불쑥 찾아갈 수도 있으나 자칫 잘못하다가는 오히려 전전대통령의 기분을 상하게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선다.그렇다고 지척에 있으면서 생일을 모른척 하는 것도 40년 지기로서 할 일이 못된다.결국 대구에 성묘가는 일정을 잡음으로써 전전대통령과의 미묘한 관계에 대한 뭇사람들의 눈길을 피하려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노전대통령 쪽에서 이처럼 신중한 자세를 보이는 것은 연말연초세차례에 걸친 공식·비공식방문 제의에 전전대통령 쪽에서 일체 응답을 않았기 때문이다. 첫번째는 지난달 30일.불시방문을 계획하고 그 직전 전전대통령의 뜻을 물었으나 반응이 없어 포기했다. 두번째는 지난 10일 전·현직 대통령 4인의 청와대회동 직전 정해창전청와대비서실장을 내세워 다시 회동의사를 타진했으나 역시 불발되었다. 청와대회동 뒤에도 비공식 경로를 통해 방문 혹은 제3의 장소에서의 회동가능성을 짚어 보았지만 아직 흔쾌한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전대통령 쪽의 주장은 별로 변함이 없다.『노전대통령의 「6공」이 「5공」을 청산대상으로 삼은데 대해 사과하라』는 것이다.상황을 전·노 두사람 사이의 인간적 갈등을 해소하는 것으로만 보는 노전대통령 쪽과는 상당한 시각차가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이같은 시각차도 적당한 선에서 조율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노전대통령이 전전대통령을 방문,인간적인 면 뿐만 아니라 공화국 차원에서의 유감을 표명하는 절충안이 물밑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노전대통령은 17일 윤석천비서관을 전전대통령에게 보내 난과 샴페인등 생일선물을 전했다.노전대통령은 대구와 경주에서 주말까지 머물면서도 여러 경로를 통해 두사람의 회동을 모색할 것이다. 협의가 잘 된다면 내달초쯤 노전대통령이 최규하전대통령에 이어 전전대통령을 찾는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이어 전전대통령도 노전대통령의 자택을 답방하면서 두 전직대통령 사이의 기나긴 「부부싸움」에 종지부를 찍을 수도 있다.
  • 김 대통령 66회생일… 조촐한 가족모임

    ◎새벽조깅뒤 마산부친에 문안전화/“특별한 행사 마련말라” 사전 당부 김영삼대통령이 15일 음력으로 만66회 생일을 맞았다. 김대통령의 음력생일은 1927년12월4일인 것이다. 청와대에서 처음 맞은 김대통령의 생일은 이전까지 상도동에서 맞은 생일과 다른게 없었다. 아침 일찍 가족들과 함께 케이크를 자른 뒤 식사를 나누는 것으로 조촐하게 생일을 축하했다. 아침식사에는 부인 손명순여사와 둘째아들 현철씨부부,여동생내외,그리고 손자 손녀등이 참석했다. 그밖에 생일과 관련된 행사는 아무것도 없었다. 김대통령은 이날 아침 이회창국무총리를 만나 『국민들과 함께 물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라』고 지시하고 낮에는 민관식 이종근 김명윤 박용만 권오대 이병희 김정례 권익현씨등 민자당 상임고문들과 오찬을 나눴다.저녁에도 별다른 행사없이 지냈다. 김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진들에게 생일이라고 해서 특별한 행사를 마련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 때문에 비서실과 경호실은 의례적인 축하행사도 준비하지 않았다.축하란을 보냈을 뿐이다. 이만섭국회의장과 윤관대법원장,김종필민자당대표및 전두환·노태우전대통령,김대중전민주당대표,이기택민주당대표등도 이날 난을 보내 축하의 뜻을 전했다.그밖의 선물은 접수하지 않았다. 최근 낙동강등 식수원의 오염으로 민심도 좋지 않은데 생일 기분을 낼 분위기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이전부터 생일잔치를 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그와 함께 지내온 한 측근도 『특별히 기억날만한 생일 모임이 없었다』고 말한다. 이틀 뒤인 17일에는 부인 손여사가 66회 생일을 맞게 된다.역시 별다른 행사 없이 하루를 보낼 예정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생일인 이날도 김대통령은 어김없이 새벽 5시에 일어나 4㎞를 뛰었다. 아침식사에 앞서 마산에 있는 부친 김홍조옹에게 전화를 걸어 문안인사를 올렸다. 이런 김대통령의 모습을 떠올리며 『YS가 벌써…』라고 새삼 놀라는 국민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세월의 나이는 들었어도 김대통령의 몸과 마음은 아직 젊다. 그것은 그가 해야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아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 모두가 승리한 「원탁회동」

    ◎화합부각… 대인 이미지전환 성공/김 대통령/정신적 연금상태서 일거에 해방/전 전대통령/흘러간 인물서 엄연한 전관 부활/최 전대통령/6공인사 선처부탁… 「부담」 덜어/노 전대통령 전·현직 대통령들의 10일 청와대 회동에서 가장 큰 득을 본 사람은 누구일까. 정치게임도 경제게임처럼 이익이 있으면 그만큼 손해본 사람이 생기는 제로섬일 때가 많다.그러나 이번만은 모두가 승리한 게임으로 비쳐진다.손해 본 사람은 없고,조금씩 차이는 있더라도 모두가 이익을 봤다.대다수 국민들도 그래서 좋아한다. 굳이 따져본다면 가장 많은 이익을 본 사람은 역시 이 모임을 기획·감독하고 칼국수라는 재료까지 댄 김영삼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다.김대통령은 대단히 기분이 좋다고 측근들이 전하고 있을 정도다.회동이 성공리에 끝난데다 화합정치라는 의미가 부각된 때문이다.김대통령이 기분이 좋다는 점은 바로 그가 이번 회동의 가장 큰 수혜자란 뜻이 된다. 김대통령은 화합의 정치를 선보였다.무서운 사람에서,과거를 포용하는 그릇 큰 대인의 이미지로 전환하는데 성공한 것이다.국민의 에너지를 한곳으로 집결시키자면 덕의 이미지가 필요하다.그는 이번 회동에서 그런 것을 얻은 셈이다.전두환전대통령은 이 모임에서 「새로운 대통령문화를 창조했다」고 김대통령을 한껏 치켜 올렸다.그러면서 그는 노태우전대통령이 했어야 했던 일임을 지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대통령 다음으로 얻은 사람은 전전대통령이다.그도 김대통령만큼이나 기분이 좋아 보인다.그는 이번 회동을 통해 일거에 정신적 연금상태에서 해방됐다.이젠 그가 종로거리에 나다녀도 시비를 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청와대에 있는 김대통령의 측근들은 요즘 전전대통령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간다는 말들을 한다.말에 거침이 없고 밝은데다 사람을 끈다고 전한다.이원종정무수석이 지난 3일 오찬회동을 알리러 찾아갔을 때 그는 『한번 오니까 자주 오는구먼』하면서 이수석을 친한 사람처럼 대하고 부담없게 만들었다고 한다.그는 청와대 초대에 응하면서 『사람에게는 5고가 있다.첫째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고 둘째는 보기 싫은사람과 마주 앉는 것…』이라고 말해 노전대통령에 대한 유감을 숨김없이 드러냈다고도 한다. 최규하전대통령 또한 「흘러간 인물」로 치부되다 엄연한 전직대통령으로 부활했다.매우 중요한 변화다.그 역시 기분이 좋을 수 밖에 없다.당초 청와대 초대가 왔을 때 『나야 아무 때나 갈 수 있지만 연희동 두영감(전·노씨를 지칭)이 서로 만나려 하겠느냐』면서 『연희동부터 먼저 가서 승락을 얻으라』는 충고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노전대통령은 비교적 소득이 덜한 편이다.그러나 그도 두가지 현안을 해결하는 실리를 얻었다.하나는 독일여행에대한 청와대의 생각을 걱정했는데 이번 회동으로 마음놓고 다녀올 수 있게 됐다.또 하나는 사법처리된 「6공」인사들에 대한 선처를 김대통령에게 부탁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김대통령은 『알겠다』고만 답변해 크게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다.그래도 「6공」책임자로서의 할일을 한셈이다. 다만 전전대통령에게 여러차례 무시를 당해 다른 사람들만큼 즐겁지는 않아 보인다. 회동 참석자가 아니면서 크게 재미를 본 사람도 있다.이원종정무수석이다.정무수석 부임후 첫 사업을 성공리에 끝내 대통령의 신임에 보답을 한 것이다.신임도 더욱 두터워졌을 것이다.「상도동계가 너무 한다」는 항간의 지적에 『우리가 하면 뭔가 다르지 않느냐』하고 응수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최대의 수혜자는 바로 국민들일 것이다.4자회동을 보고 국민은 편안하고 기분 좋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청와대회동 세전대통령 표정

    ◎화해 질문에 “그사람 잘못도 없고”/전씨/“잘 풀리게 될것” 적극 나설뜻 시사/노씨 청와대 회동을 마친 세전직대통령은 각각 자택으로 돌아와 밝은 표정으로 기자들에게 회동내용을 설명했다.특히 연희동의 두전직대통령은 그동안 지녔던 감정의 앙금이 이날 청와대에서의 만남으로 해소되는 듯한 분위기였다. ▷전두환전대통령 사저◁ 이날하오 2시27분쯤 연희동 사저에 도착한 전전대통령은 승용차에서 내리자마자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하며 미리 집밖에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뒤 5분남짓 쏟아지는 질문에 답했다.특히 전전대통령은 어느 때보다 밝고 부드러운 표정을 지어 눈길을 끌었다. ­오랜만에 청와대에 갔는데. ▲칼국수 맛있게 잘 먹었다.오랜만에 청와대에 가보니 지리를 모르겠더라.동서남북도 분간이 안되고….(회동이 끝난뒤)몇군데 들러봤는데 다 뜯어버리고 없더라. ­노태우전대통령과 얘기를 나눴나. ▲오늘은 김영삼대통령이 주재하는 자리였다. ­그래도 몇마디 나눴을텐데. ▲몇마디는 나눴지.참석자들과 함께 얘기를 많이 나눴다.특히 북핵과 안보문제를 얘기했는데 김대통령이 국정전반에 관해 잘 파악하고 있더라.김대통령이 설명하고 우린 주로 들었다. ­국정운영과 관련,김대통령에게 조언한 것이 있는지. ▲조언이라기 보다는 안보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하지만 김대통령은 이 문제를 잘 인식하고 있었으며 안보의식이 투철하더라. ­앞으로 이런 모임을 자주 갖기로 했나. ▲대통령은 바쁜 사람이다.자주 만나기는 어렵겠지만 가끔 모임을 갖는 것은 도움이 되겠지….김대통령이 국가경쟁력을 많이 강조하면서 전직대통령의 도움을 당부했다. ­노전대통령과 어색한 분위기는 아니었나.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두분간의 화해 얘기가 나왔나. ▲김대통령이 마지막에 두분이 화해하는 게 어떠냐고 물었다.좋은 의견이라고 생각했다. ­화해에 많은 관심이 쏠려있다.언제 어떻게 화해할 것인지. ▲그 사람(노전대통령을 지칭)이 잘못한 것도 없고….대통령까지 지낸 사람들이 특별히 화해할 게 있나.오늘 분위기가 좋았는데이렇게 자주 만나면 화해되는 거지. 전전대통령은 『오는 18일이 생일인 것으로 알고있는데 노전대통령 측에서 선물을 보낼 경우 화해로 받아들이겠느냐』고 재차 묻자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하며 사저로 들어갔다. ▷노태우전대통령 사저◁ 노전대통령측은 이날 회동이 전전대통령측과 화해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한 듯 고무된 분위기. 노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지난 연말 이쪽에서 찾아 뵙겠다는 뜻을 전전대통령에게 전했으나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그러나 멀지 않아 잘 풀리지 않겠느냐』고 말해 조기화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의사를 강력히 피력. 이날 하오 2시20분쯤 연희동 자택으로 돌아온 노전대통령도 회동 분위기에 만족한 듯 밝은 표정으로 승용차에서 내려 집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 노전대통령은 이어 기자들에게 무슨 말인가를 하려다 곁에 있던 정해창전비서실장이 『기자들에게는 이따 별도로 얘기하겠습니다』라고 하자 웃음으로 인사를 대신하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노전대통령에게 회동 내용을 설명듣고 기자들을 만난 한 측근인사는 『회동내용에 대해서는 청와대에서 알아서 발표할 것』이라고 단서를 달고 『노전대통령은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 국정 전반에 대해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씀하셨다』고 전반적인 분위기만을 전달. 이 측근은 『김대통령이 하시는 일과 노력에 대해 자세하게 말씀하셔서 매우 유익했다고도 하셨다』고 전하고 『노대통령은 흡족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 노전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출발하기에 앞서 정전비서실장,최석립전경호실장등과 한동안 숙의. 또 회동이 계속되는 동안 연희동 자택에는 이수정전문화부장관,정구영전검찰총장,이병기전의전수석과 최전경호실장등이 대기했고 외부로 나갔던 정전비서실장도 합류. ▷최규하전대통령 사저◁ 최전대통령은 오찬을 마친 뒤 서교동 자택으로 돌아와 밝은 표정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계속됐다』며 오찬결과에 만족을 표시. 최전대통령은 이날 하오 2시40분쯤 귀가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제문제를 비롯해 전반적이고 보편적인 얘기들을 나눴다』고 말해 단순히 새해인사를 나누는 차원에서 나아가 국정전반에 대해 심도있게 의견을 나눴음을 시사. 최전대통령을 수행한 최흥순비서관은 『오찬을 마친 뒤 귀가하는 길에 최전대통령께서 「오찬에 앞서 30분동안 다른 방에서 세 전·현직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는 말씀만 있었을 뿐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셨다』고 전언.
  • 국민화합·경쟁력 강화 다짐/김 대통령,세 전대통령과 오찬회동

    ◎개혁·경제회생 협조 요청/김 대통령/“포용의 정치 화해에 기여”/세 전대통령/6공 구속 인사 선처 요망/노씨 김영삼대통령은 10일 낮 청와대에서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세 전직대통령과 오찬회동을 갖고 북한핵문제등 국정현안을 설명하면서 국정운영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김대통령은 배석자 없이 약 2시간동안 계속된 이날 회동에서 개혁정치의 내용과 올해는 국가경쟁력을 높여 선진대열에 들어가야 하겠다는 국정최고목표를 설명했다고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이 발표했다. 김대통령은 『국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변화와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이를 위해서는 경제회생과 화합정치,그리고 국민의 높은 도덕심이 절실히 필요된다』면서 세 전직대통령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김대통령은 또 『지난 10개월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했으며 앞으로 4년간도 깨끗하고 당당하게 일하겠다』면서 『급변하는 21세기 세계질서 속에서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의식도 변하고 정치도 변해야 하겠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 전직대통령은 공감을 표시하고 새정부의 국정운영에 적극적인 협조와 지지를 아끼지 않을 것임을 다짐했다. 세 전직대통령은 또 『이같은 모임을 주선해준데 대해 김대통령에게 감사한다』면서 『이러한 포용력이 새 정치문화와 국민화합에 크게 기여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특히 이 자리에서 불화상태인 전·노전대통령에게 『화해하는 것이 좋지 않느냐』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이에 대해 두사람은 원칙적으로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청와대 4자회동에 대해 주수석은 『전직대통령들이 갖는 상징성에서 그 정치적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오찬을 함께 한 화합의 정신이 앞으로의 국정운영에 살아있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이번 회동이 화합정치를 위한 특별한 조치임을 비쳤다. 전전대통령은 회동이 끝난뒤 기자들과 만나 노전대통령과의 화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까지 지낸 사람들이 특별하게 무슨 화해의 자리를 갖겠느냐』면서 『오늘 자리처럼 자연스럽게 자주 만나다 보면 화해가 될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전전대통령은 또 『노전대통령과 관계가 전혀 어색치 않았다』고 분위기를 설명한뒤 『안보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조언했으며 김대통령이 안보문제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더라』고 전했다.
  • 전·현직대통령 청와대회동 이모저모

    ◎“모두가 파안…” 화기의 원탁대화 2시간/김 대통령 대화주도… 전씨도 적극적/전씨,노씨와 걷다 어깨 두드리기도 김영삼대통령과 최규하·전두환·노태우 세 전직대통령의 오찬회동은 예정시간을 훨씬 넘겨 2시간 동안 계속됐다. 이날 오찬의 분위기는 매우 화기애애 했으며 참석자 모두가 만족한 느낌을 받았다고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세 전직대통령 가운데 노전대통령이 상오 11시54분 뉴그랜저승용차를 타고 가장 먼저 도착했으며 57분 최전대통령이 슈퍼살롱편으로,59분엔 전전대통령이 포텐샤승용차를 타고 도착. 세 전직대통령은 도착하는대로 각각 박관용비서실장의 안내를 받아 2층 접견실로 올라가 김대통령과 날씨및 건강에 관한 인사를 주고받았다. 가장 늦게 도착한 전전대통령은 김대통령과 최전대통령에게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덕담을 건넸으나 노전대통령에게는 『오랜만입니다』라고만 인사. ○…식당인 백악실에서는 원탁테이블에 김대통령과 최전대통령이 마주 보고 앉고 김대통령의 오른쪽에 전전대통령이,왼쪽에 노전대통령이 자리를 잡아 전·노전대통령도 서로 마주보고 식사. 이날 오찬에는 다시 녹차가 한잔씩 나온 뒤 여느 손님들과 마찬가지로 칼국수가 나왔으며 배추김치와 갓김치가 반찬으로,과일이 후식으로 준비됐다. ○…이날 오찬은 배석자없이 2시간 동안 계속. 오찬중에는 김대통령이 대화를 주도했고 전전대통령도 말을 많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대변인은 오찬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대화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주대변인은 다만 『화합정치에 대한 얘기는 있었는데 누구누구라는 식으로 자연인에 대한 거론은 없었다』고 설명하고 『오늘 오찬을 성사시킨 정신은 계속 살아있을 것』이라고 설명. 주대변인은 『오늘 참석하신 분 모두가 5공화국과 6공화국을 대표하는등 상징성이 있는 분들 아니냐』고 반문하고 『그런 분들이 같이 모였다는 것이 바로 화합의 정신을 말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 ○…그러나 청와대측은 이날 회동이 전·노전대통령이 화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눈치.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전·노대통령이 껄끄러운듯 했으나 오찬이 끝날 때쯤에는 분위기가 좋아져 오늘 저녁이라도 노전대통령이 술병을 들고 전전대통령을 찾아갈지도 모르겠다』고 전망. 한편 전전대통령은 주변을 둘러보며 『너무 변해서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고 소회를 피력. 이에 곁에 있던 노전대통령은 전전대통령의 귀에 대고 『재임중 모셔야 되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고 전전대통령은 『미안하기는 뭐가 미안해』라고 한마디. 또 오찬을 마치고 현관쪽으로 계단을 내려가던 전전대통령이 오른손을 들어 곁에서 걷던 노전대통령의 어깨를 두어번 두드리는 것이 목격되기도. 이에 노전대통령이 악수를 청하는듯 전전대통령 쪽으로 손을 내밀었으나 전전대통령은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코 지나쳤다고 비서실의 한 관계자가 전언. ○…전전대통령은 오찬이 끝난 뒤 따로 박관용실장의 안내를 받으며 지난날 집무했던 옛 본관터를 잠시 둘러봤다. 전전대통령은 원래부터 마음이 있었던지 청와대에 도착,박관용실장으로부터 안내를 받아 접견실로 가면서 그런 의사를 전달하고 식당에서도 창밖을 보며 여러차례 관심을 표시하기도. 이에 박실장은 『옛 본관이 조선총독부 자리로 산의 맥을 끊는다 해서 복원한 것』이라고 설명.
  • 전·노씨 밝은 표정…흉금 털날 멀지 않다/오찬회동이후 연희동 기류

    ◎계기 성숙… 전씨도 긍정적 반응/노씨 방문형식으로 앙금 풀듯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화해가 임박한 듯한 분위기이다.10일 낮 김영삼대통령의 주선으로 마련된 전·현직 대통령의 청와대 회동은 그 가능성을 진하게 예고하고 있다.전·노 두 전직대통령이 단둘이 마주 앉아 흉금을 터 놓고 묵은 감정을 털어버릴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이 양측 인사들은 물론 정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현재로선 화해의 고리를 풀 수 있는 당사자는 전전대통령이다.그는 노전대통령이 자신을 「배신」했다고 생각하고 있다.친구의 「은공」을 「백담사」로 갚았다고 여겨왔다.노전대통령은 불가피했던 상황을 내세우면서도 사과할 의사를 여러차례 비쳐왔다.한마디로 화해가 이루어 지려면 전대통령이 노전대통령의 사과를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다. 전전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연희동 자택으로 돌아와 기자들에게 이례적으로 직접 회동 내용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도 여러가지로 언급했다.전전대통령은 노전대통령과의 화해 얘기가 나왔느냐는 질문에『김대통령이 회동 마지막에 두분이 화해하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고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했다』고 스스럼 없이 밝혔다.그는 언제쯤 화해할 것이냐는 물음에 『그 사람(노전대통령)이 잘못한 것도 없고…』라면서 『대통령까지 지낸 사람이 화해할 것이 있나.오늘 분위기가 좋았는데 이렇게 자주 만나면 화해가 되는거지』라고 「구원」에는 얽매이지 않겠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노전대통령의 표정도 무척 밝았다.그는 그러나 말을 아꼈다.청와대 회동 내용에 대해서는 측근 인사를 통해 짤막하게 전하도록 했다.이 측근은 전전대통령과의 화해 가능성에 대해서도 『내가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피했다. 그러나 노전대통령의 또 다른 측근 인사는 『지난 연말 이쪽에서 찾아뵙겠다는 뜻을 전했으나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노전대통령이 전전대통령을 찾아 가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전했으나 전전대통령이 거절한 셈이다. 그대신 전전대통령은 정초 세배객들에게 노전대통령에 대한 섭섭한 심정을 여과없이 털어놓았다.노전대통령이 너무 심하다고 할만한 말도 거의 공개적으로 했다.『마누라 보다 더 아꼈던 사람이 배신했다면 보고 싶은 사람이 있겠느냐』『그 사람은 대통령이 되더니 완전히 달라지더라.딴 사람이 된 것 같았다.옛날엔 안 그랬는데…』등의 말을 여러사람에게 반복했다. 노전대통령측은 이에 대해 일체 반응을 삼갔다.당연히 할 소리를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여겨질 정도였다.다만 한 측근 인사는 전전대통령이 새해들어 의도적으로 많은 말을 하는 것 같다고만 조심스럽게 말했다.전전대통령이 우회적으로 노전대통령에 대해 한풀이를 하는 것이 아니겠냐는 시각인 것이다. 일단 전대통령이 마음속 앙금만 풀면 문제는 간단해 진다.이날 청와대 회동으로 분위기는 상당히 무르익기 시작했다고 양측이 생각하고 있는 것도 분명해 보인다.더군다나 김대통령도 이날 두사람의 화해를 권유했다.새정부 출범이후 양측이 화해의사가 있으면서도 일반의 시선을 의식해 시기를 늦춰 온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확실한 계기가 마련되기를 희망해 온 것이다. 화해는 노전대통령이 전전대통령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전전대통령이 언젠가 언급한 것처럼 오랜 친구가 술 한병을 들고 찾아가면 「5·6공」간의 감정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다.
  • 화합정치의 새로운 장(사설)

    전현직대통령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담소하는 장면이 45년 헌정사에 처음으로 실현된 것은 그 상징성만으로 역사적인 뜻이 있다. 어제 김영삼대통령은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전임대통령들을 청와대에 초대,2시간여동안 새해 인사를 겸한 오찬회동을 갖고 국정운영에 관한 의견을 나누었다.현직대통령이 생각하는 국정방향을 이야기하고 전임대통령들의 지지와 협조를 다짐한 것은 우리 정치사에서 새로운 경험이다.싸움의 정치에서 웃음이 있는 정치로 전환되었다는 것 이상으로 정치의 안정과 성숙성을 나타내는 징표는 없다.정치의 후진성을 청산하고 선진적인 관행을 뿌리내리게 하는 변화와 발전의 사례다.독재와 탄압,투쟁과 대립,청산과 단절로 점철된 정치사의 굴절과 상처를 바로잡게 됐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든 한 시기 국정을 책임졌던 전직대통령들이 바깥 출입과 의사표시마저 할수 없는 비정상은 문제일수 밖에 없으며 이의 해소가 하나의 과제로 되어온게 사실이다.그런 점에서 불행했던 정치사의 피해자로서 문민성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포용력있는 모습을 보인 김대통령의 정상화의지는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한 대통령의 진정한 뜻은 어떤 의미로든 과거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갈등과 소모의 과거를 극복하는 적극적인 의지로 파악되어야 한다고 본다.평가는 역사에 맡기되 과거의 잘못을 청산하는 토대위에서 국가경쟁력에 국민적 에너지를 결집하는 통합의 분위기조성이 그것이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피해자들이 제2의 건국에 동참할수 있는 길을 연 것과 마찬가지로 국정운영의 경험을 반영할수 있는 김대통령의 유일한 입장이야말로 통합의 구심점이라고 보기 때문이다.정치사의 유산때문에 선용될수 있는 사회원로들의 귀중한 경험이 유실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에서 국가정책에 활용될 수 있는 통로로서 전직대통령들과의 회동이나 접촉이 앞으로도 시도되는 것은 바람직할 것이다. 그러므로 정쟁의 시각에서 전직대통령들의 「제한적」인 참여에 대한 논란을 벌여 대통령의 국가통합 기능의 수행에 장해를 주는 일은 경계되어야 한다고 본다.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의 분위기와 여건을 만들어가는 사회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벌써부터 당사자들의 신중한 자세를 주문하고 구세력의 재결집가능성을 지적하는 소리도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어제 회동에서 두 전직대통령의 불편한 관계가 현직대통령의 관심사로 된것 역시 사회전체적인 화합의 차원에서 자연스럽게 풀려나가야 할 과제임을 말해준다. 전현직대통령들의 회동이 우리정치의 정상화와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한 통합과 화해의 대로를 개척한 의미를 살려나가야 할 때다.
  • 김 대통령,전직 3명에 “대통령”호칭/청와대 오찬대좌서 오간얘기들

    ◎“본관터 옛모습 복원했지만 기록은 보관”/“김 대통령이 대통령문화를 새로 만든다” 김영삼대통령과 최규하·전두환·노태우전대통령은 10일 오찬에 앞서 접견실에서 녹차를 마시며 잠시 환담했다. 접견실에서는 김대통령의 오른쪽에 최전대통령과 노전대통령이,왼쪽에 전전대통령이 자리를 잡았다.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세 전직대통령을 「최대통령께서는…」「전대통령」「노대통령」하는 식으로 부르며 예우를 갖추었다. 그러나 세 전직대통령끼리는 서로를 부를만한 적당한 용어가 생각나지 않는듯 호칭은 생략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이 전한 대화요지는 다음과 같다. ▲김대통령=세 분 건강이 좋아보입니다. ▲전전대통령=오랜만에 오니 청와대 방향을 모르겠습니다.전에 내가 살던 집은 없어지고 산이 되었습니다. ▲김대통령=옛 본관이 있던 자리를 산으로 복원했지만 기록은 다 보관해 놓고 있죠. ▲전전대통령=국정에 바쁠텐데 초청해줘서 감사합니다.김대통령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 대통령문화를 새로 만들고 있습니다.누군가 하기는 해야겠죠. ▲김대통령=요즘 등산은 많이 하십니까. ▲전전대통령=일주일에 한번 합니다.김대통령도 하시죠. ▲김대통령=매일 조깅을 합니다.아침 5시에 시작하는데 30년동안 습관이 됐습니다. ▲최전대통령=얼마나 뛰십니까. ▲김대통령=4㎞쯤 뜁니다. ▲전전대통령=내가 군에 있을 때는 10㎞씩 뛰었습니다.제일 앞장 서서 달렸죠.김대통령도 이제 나이가 있으니까 등산을 하는게 어떻습니까.토요일 하오나 일요일은 괜찮치 않습니까. ▲김대통령=습관이 돼서 매일 하는 것입니다.피곤할 때도 조깅을 하면 풀립니다. ▲노전대통령=무리가 안되게 하십시오. ▲최전대통령=무리하지 않고 등산과 조깅을 하면 양수겹장입니다. ▲전전대통령=대통령의 건강은 나라의 건강입니다.미국에 갔을 때도 많이 걱정했습니다. ▲김대통령=미국에서도 새벽 5시에 조깅을 했습니다.미국 경호원들이 고생했죠.새벽 3시면 개를 끌고 나와 조깅코스를 살폈으니. ▲노전대통령=건강은 절대 과신해서는 안됩니다.부시전미국대통령도 테니스를 너무 쳤는지 과로로 쓰러지기도 했습니다.그래도 본인이 기분좋게 느끼면 괜찮겠죠. 이때 식사준비가 완료됐고 김대통령은 세 전직대통령을 식당인 백악실로 안내했다.
  • 전·현직 대통령(외언내언)

    작년 9월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부속협약에 서명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은 퍽 인상적이었다.그의 뒤에 병풍처럼 서 있는 「포드」「카터」「부시」등 전직대통령들의 모습 때문이었다. 찬반으로 국론이 갈린 NAFTA문제에 대한 당파를 떠난 지지의 과시이자 대국민호소의 의사표명이었던 셈이다.전현직대통령이 한자리에 모여 담소하는 장면은 곧 그나라 정치수준의 축도다.우리에게는 단순히 부러움을 넘어 비원의 대상이던 그런 회합이 우리 정치에도 마침내 실현된다는 것은 낭보가 아닐 수 없다.김영삼대통령은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세 전대통령을 초대,10일 청와대에서 점심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발표되었다. 정치적인 중요성도 적지않겠지만 그 상징성은 「역사적」이라 할만하다.전현직대통령들이 정초에 만나 덕담을 주고받는 지극히 간단한 일이 비원의 완성으로 성사되기까지 건국과 독재,유혈혁명과 피살등 반세기의 불행한 정치사가 있었다.상황과 여건의 성숙을 실감케 하는 변화다.그자리를 함께 할 주인공들의 인간적·정치적관계는 또 어떤가. 도전과 좌절,투쟁과 승리 등에 얽힌 은원과 애증은 권력사에서도 쉽게 유례를 찾기 어려운 기구한 인연이 아닐까. 그러기에 이번 회합이 그것만으로 파란의 정치사,비정상적인 관계를 청산하는 종지부이며 화합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게 된다.전직대통령들로부터 탄압받은 피해자로서의 과거를 지닌 현직대통령이 새해초 먼저 그들을 초청한 뜻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전국민이 국가목표를 향해 합심단결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제는 우리도 전직대통령의 경험을 국정에 참고하는 새로운 관행을 이루려는 문민대통령의 자신감이라고 보여진다.곁들여 아직도 개인적인 감정의 앙금을 풀지 못하고 있는 전직대통령 두사람간의 관계가 풀리는 단서가 된다면 자라나는 2세들의 교육에도 도움이 될 게다.
  • “갈등 눈녹듯 풀렸으면”/연희동 두전대통령측 표정

    ◎「전·노 화해계기」 질문엔 “새해 인사나” 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 청와대오찬회동을 제안받은 세전직대통령들은 한결같이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들은 새정부들어 과거사의 대부분이 부정·비판되면서 불편했던 현정부와의 관계가 10일 회동을 계기로 눈녹듯 풀어지기를 기대하는 눈치다.그러나 청와대측에 앞서 정치적의미를 부여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공식반응에는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전두환전대통령의 민정기비서관은 8일 『전전대통령이 청와대의 오찬제의를 받고 흔쾌히 가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안다』면서 『손님으로 가는 것이므로 따로 특별히 할 얘기는 없다』고 피력. 민비서관은 『「5공」때도 윤보선·최규하전대통령을 청와대로 한분씩 모셔 식사를 하곤 했는데 「6공」때 그 전통이 끊겼다』고 은근히 노태우전대통령측을 비판. 민비서관은 이어 『초청자측에서 어떤 의도가 있어 그런 자리를 만든 것 아니겠느냐』고 이번 회동이 현정부와 과거 정권담당자간의 화해의미도 있음을 시사했으나 『특별한 정치적의미가 있는지는 청와대측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조심스런 반응. 청와대회동이 「전·노 화해」의 계기가 될 수 있느냐는 물음에 민비서관은 『지난해 2월 김대통령취임식장에서 두분이 만났으나 특별한 의미가 없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새해인사나 나누게 될 것』이라고 노전대통령과의 화해를 서두를 생각이 없음을 강조. ○…노전대통령측은 청와대회동에 기대를 걸면서도 공식적으로는 『특별한 정치적의미를 갖기 보다 새해 인사를 하는 자리』라고 답변. 윤석천비서관은 『김대통령이 취임후 지난해에는 바빠서 이런 자리를 마련하지 못한 것같다』면서 김대통령이 전직국가원수들과의 만남을 정례화해주길 희망. 윤비서관은 『노전대통령이 청와대오찬에 흔쾌히 가실 뜻을 밝혔으나 오찬에 대비해 특별한 준비를 지시한 것은 없다』고 말해 노전대통령이 가벼운 마음으로 청와대오찬에 참석할 예정임을 시사. 노전대통령측은 이번 청와대회동이 전전대통령측과 화해하는 돌파구가 되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모습이나 그것이 현실화되는 것에는 비관적 견해가 우세. 한 측근은『노전대통령이 청와대오찬에 참석하는 것은 김대통령의 초청때문이지 전전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노·전두전직대통령이 그런 자리나마 자주 만나다 보면 뭔가 화해의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피력. ○…최규하전대통령은 이번 청와대회동을 통해 전·노두전직대통령 사이를 화해시키는 중재자역할을 하는 것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한 측근이 전언.
  • 김대통령,최규하·전두환·노태우씨 초청/전·현대통령 4명“화합회동”

    ◎헌정사상 처음… 내일 청화대서/과거 포용… 새분위기 진작 전·현직 대통령 4명이 청와대에서 회동,새해 신년인사를 나누고 국정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다. 김영삼대통령은 대통령취임후 처음인 새해를 맞아 오는 10일 최규하·전두환·노태우전대통령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 한다고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이 8일 발표했다. 전·현직 대통령 전원의 이같은 공식적인 청와대회동은 우리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탄압과 청산으로 얼룩져온 정치문화를 한단계 도약시키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이번 회동은 「6공」의 「5공」청산,문민정부의 역사재해석등으로 역사의 단절이 심화된 상태에서 이루어져 민주세력과 개발세력의 화해,문민정부의 과거포용,국민대화합의 계기가 될 것으로 여겨져 주목된다. 주대변인은 『10일 오찬회동은 지난 3일과 4일 이원종정무수석이 세분 전직대통령들을 각각 방문해 김대통령의 오찬초대 의사를 전한데 대해 세분이 쾌히 응함으로써 이루어지게 됐다』고 설명하고 『네분은 배석자없이 오찬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그러나 회동배경과 관련,『신년을 맞아 인사를 나누자는 것이며 그정치적 의미에 대해서는 언론과 국민에게 해석을 맡긴다』고 밝혀 명확한 성격의 규정을 유보했다. 초청연락을 담당했던 이정무수석은 『세분 전직대통령들께서 흔쾌히 오찬제의를 받아들이셨다』고 말하고 『10일의 오찬행사가 끝난 뒤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 행사에 정치적 비중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수석은 이같은 오찬회동이 전·노전대통령의 화해에도 도움을 줄것으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두분이 각각 전직대통령이라는 것만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87년 6월24일 청와대에서 전­김회담을 가진바 있고,대통령당선후 세사람을 차례로 방문했었다. 그러나 취임후에는 전직대통령 누구와도 만나지 않았었다.
  • 「앙금」 씻어 국민대통합 물꼬트기/청와대 4자회동이 뜻하는 것

    ◎자신감 바탕 「역사단층지대」까지 포용/화합통해 국력결집… 경쟁력강화 매진 김영삼대통령과 전직대통령들의 오찬회동은 「과거와의 화해」를 의미하는 것인가.화해의 필요성은 무엇인가. 「10일 오찬회동」을 발표한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은 화해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정치적 의미를 어떻게 부여할 것인지는 여러분들이 그분들의 상징성을 잘아는 만큼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박관용비서실장은 『의미부여는 국민들이 할 것』이라고 했고 회동의 연락을 맡았던 이원종정무수석은 『여러분의 좋은 머리로 쓰는게 나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어려운 질문이지만 청와대의 분위기는 오히려 간단한 셈이다.화해로 해석해도 좋다는 것이다.다만 그같은 적극적인 의미부여를 청와대 스스로가 하는 것은 부담이 생길 수 있으므로(재야관계등에서 또는 개혁의 후퇴로 비칠 가능성등)언론이 과거와의 화해로 보도하는 것을 말리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파악되고 있다. 문민정부의 「역사 재해석」으로 전두환·노태우 두전직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사실상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새정부에 의해 「12·12」는 「하극상에 의한 쿠데타적 사건」으로 규정된 바 있었다.이들의 재임중 업적이 어떤 것이든 「쿠데타 주모자」란 역사평가를 동반해야 하는 입장에 있는 것이 전·노전대통령들이다. 그러나 김대통령의 청와대초청은 전직대통령으로서의 명예회복을 의미하게 된다.그시대와 그시대의 주인공들에게도 정치적 면죄부를 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이런 결과를 김대통령이 모를리 없을 것이다.무엇보다 김대통령은 이같은 행사를 오래전부터 기획해온 것 같다는게 청와대관계자들의 이야기이고 보면 김대통령은 지나간 시대와 인물들에 대해서도 화해하고 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봐야할 것같다. 김대통령의 과거에 대한 포용은 국가경쟁력의 강화에 국민모두를 동참시킨다는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진행되는 느낌이다.김대통령은 연두기자회견에서 정쟁의 중지와 국가경쟁력 강화작업에의 국력결집을 호소했었다.정쟁중지의 연장선상에서 김대통령은 역사의 단층지대와 화해하고자 하는것이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평화의 댐이나 율곡감사등에 관한 사정이 끝나 서로 걸림돌이 없어졌다』고 말하고 『정쟁을 중지키로 한 기자회견정신에 따라 총력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세전직대통령이 정치적 입지가 없다해도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계층이나 그룹은 있게 마련이다.그것은 김대통령이 말해온대로 「개혁에 조직적으로 저항하는 세력」일 수도 있고 「변화하지 않는 사람들」일 수도 있다.또 보수계층일 수도 있고 군부등 특정직업군일 수도 있을 것이다.김대통령은 지난 1년동안의 변화와 개혁의 성과로 국정운영에 확고한 자신감을 갖게 된 듯하다.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정치적으로 이질적인 집단까지도 포용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그것은 과거가 극복되었다는 판단이기도 하다. 박비서실장은 「하극상세력」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5·6공」을 부정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그는 『과거는 역사의 평가에 맡기자는 것이 김대통령의 일관된 입장이었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의 민자당전당대회 연기는 민주당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었다.일거에 정쟁지양 분위기를 만들면서 국가경쟁력의 강화를 국정과제로 단일화시키는 정치능력을 과시했다.김대통령은 이제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한 국민통합작업에 착수한 것같다.
  • 「지자제바람」 조기 차단/김 대통령 「서울분할」 부인의 뜻

    ◎「정략적」 오해소지 과감하게 불식/직선시장 「순수살림꾼」 자리 인식 김영삼대통령이 꽤 시끄러울 것으로 보이던 「서울시 분할론」을 단숨에 가라앉혔다.김대통령은 4일 청와대기자단과 신년하례를 하는 자리에서 서울시의 분할설을 부인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체제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못박았다. 김대통령은 큰 길로 가기를 좋아한다.95년의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앞두고 서울시를 4∼5개로 분할할 것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있었을때 대통령의 측근들은 고개를 저었다.『김대통령의 스타일에 맞지 않는 아이디어』라는 이야기였다.이들은 설령 행정수요를 감안한 바람직한 발상이라하더라도 국민에게 정략적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는한 김대통령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때문에 서울시의 분할검토는 민자당에서 던지고 여론의 추이를 봐서 대통령이 부인하는 식의 여론떠보기가 아니라 애당초부터 대통령의 구상에는 있지도 않았던 이야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분할설이 처음 제기됐던 것은 지난 노태우정부때다. 김대통령은 서울시장을 현체제에서 뽑겠다는 이유로 두가지를 들었다.하나는 앞서 말한대로 「당당하게 정도로 가야한다」는 정치철학적인 이유다.또하나는 현체제에서 서울시장을 직선으로 뽑아도 나라가 혼란스럽거나 대통령과 서울시장이 부딪쳐 대통령의 통치권행사에 부담이 생기는 일은 없을 것이란 판단을 제시했다. 김대통령은 미국의 경우 공화당 대통령때는 민주당이 뉴욕시장을,민주당의 클린턴이 대통령이 된뒤에는 공화당이 뉴욕시장을 맡았으나 별문제가 없다고 예시했다.또 자민당내각아래서 사회당출신 미노베가 12년동안 도쿄지사를 맡았던 일도 들었다. 6공정부때와 달리 민선서울시장을 보는 눈이 이처럼 다른 것은 정통성의 문제와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직선대통령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참여계기 자체가 끊임없이 시비대상이 됐던 6공정부로서는 완전직선에 의한 서울시장은 분명 부담스러울 수 있었다.그러나 정통성면에서 완전한 문민대통령의 눈으로는 서울시장은 서울시장일뿐인 것이다. 김대통령의 이날 발언으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바람은 당분간 주춤해질 전망이다.그러나 김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정계초미의 관심사인 서울시장선거후보와 관련,커다란 시사점을 남기고 있다. 김대통령이 민선서울시장을 정계에서 이야기하는 「부통령」의 자리로서가 아니라 순수한 「살림꾼」의 자리로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다.대통령의 생각이 그렇다면 이는 민자당의 공천권행사과정에 반영되게 마련이다.선거분위기도 그런 식으로 가게될 것에 틀림없어 보인다. 우연찮게도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도 민선서울시장을 같은 눈으로 보고 있다.그렇다면 서울시장선거는 정가의 관심과는 달리 「차기대통령후보 선발전」이라기 보다는 시민수가 많은 한 시의 시장선거로 성격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 전직대통령 3명 조사여부 관심/본격화되는「12·12」피고소인 수사

    ◎쉽게 응할리 없을듯… 「서면조사」 유력 새해들어 「12·12사건」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어느 선까지 사건이 파헤쳐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지검 공안1부 관계자는 3일 『이번 사건의 공소시효(15년)도 이제 1년이 채 남지 않았다』고 전제,『오는 10일부터 참고인들을 차례로 불러 수사를 재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미 지난해까지 이 사건의 최대 피해자로 볼 수 있는 전육군참모총장 정승화씨 등 고소인 22명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지은데 이어 참고인 30여명중 6명에 대한 조사도 마쳤다.이에따라 전두환전대통령 등 피고소인 34명에 대한 조사는 나머지 참고인조사가 끝나는 2∼3월쯤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검찰이 이번 사건에서 가장 고민하는대목은 역시 전직대통령 3명에 대한 조사.전두환·노태우전대통령은 이 사건의 주역으로 피고소인 34명가운데 포함돼 있고 최규하전대통령 역시 그 자신 피해자이면서 가장 중요한 참고인이기 때문에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조사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당시 「쿠데타」를 주도한 신군부측 핵심인사들의 형사처벌여부도 관심사항이나 이들 전직대통령 3명에 대한 조사여부가 더 큰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전직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현재 여러가지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소환조사·방문조사·제3의 장소에서의 조사·서면조사 등 가능한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 4가지 방안중 서면조사를 제외한 3가지 방안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지난번 감사원의 평화의 댐 및 율곡사업비리 감사에서도 드러났듯 이들이 조사에 순순이 응할리가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사건의 조사결과 전·노전대통령은 형사처벌문제가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들은 마지막까지 「배수의 진」을 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전대통령이외의 주요 참고인으로는 신현확전국무총리와 최광수전대통령비서실장·노재현전국방부장관·윤성민전육군참모차장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들을 조사할 경우 12·12 모의과정과 정전총장의 연행상황 등 사건의 윤곽이 대충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이 수사에 어느정도 협조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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