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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노 전대통령 12·12답변 늦춰

    12·12사태 고소·고발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공안1부(장륜석부장검사)는 22일 피고소인인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에게 보낸 서면질의서의 답변서가 제출시한인 이날까지 도착하지 않음에 따라 이번주까지 보내주도록 통보했다. 검찰관계자는 『두 전직대통령측 대리인인 이양우·한영석변호사가 답변서작성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 같다며 답변서 제출을 연기해주도록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검찰은 서면진술서가 도착하는대로 정밀검토작업을 벌여 오는 9월 중순 37명의 피고소·고발인에 대한 사법처리여부를 최종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허화평의원 등이 정승화전육참총장 등을 내란 등 혐의로 맞고소한 사건과 관련,허의원과 정전총장·김진기전육군헌병감 등 3명을 금주중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 노 전대통령 딸 소영씨 부부 어제 귀국

    ◎「외화밀반출」 검찰조사 받을듯 20만 달러를 미국은행에 불법예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노태우전대통령의 딸 소영양(33)과 사위 최태원씨(34·최종현선경그룹회장 장남)부부가 21일 하오 귀국했다. 로스앤젤레스발 타이항공편으로 이날 하오 6시 김포공항에 도착한 최씨부부는 간단한 공항 입국절차를 마친뒤 마중나온 가족들과 시댁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부부는 현재 서울지검형사 5부(윤석정부장검사)에서 외화불법예치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중에 있어 금명간 검찰에 출두,외환관리법 위반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선경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최씨부부는 지난해 4월 미국에서 열린 선고공판에 참석키 위해 출국,같은해 5월 캘리포니아주 샌호제이 지방법원에서 각각 유죄(보호관찰 1년)를 선고받고 미국에 체류해왔다. 최씨는 그동안 미국 선경지사에서 부사장급으로 근무해왔으나 최근 국내로 발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12·12답변」 준비 어떻게 돼가나

    ◎전·노씨,「구체적 증거」 제시 주력/전씨측,“기존주장 뒤엎을 국비자료 확보” 공언/노씨측,금주초 내용검토후 제출시기 택할듯 검찰이 「12·12사태」에 대해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에게 답변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한 시한은 22일이다.그러나 두 전직대통령측은 『성의있는 답변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변서의 제출시기를 늦출 뜻을 밝히고 있다.「12·12사태」에 대한 답변서가 검찰에 제출되고 그것이 공개되면 정가에서는 다시한번 15년전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빚어지리라 예상된다. ○…답변서 제출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는 질문의 양이 많고 내용 또한 구체적이기 때문이라고 두 전직대통령측은 설명.검찰은 전전대통령에게 4백여문항,노전대통령에게 1백여문항을 물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전전대통령에 대한 물음이 훨씬 많고 노전대통령에게는 대부분 전전대통령과 중복되는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정부가 「5·6공」 분리책을 쓰는 것이 아니냐 하는 분석도 대두. 질문의 내용도 「사건 당시 무기사용을 지시했나」「최규하전대통령을 위협하지는 않았나」등 상세한 상황을 묻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바로 답변서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것. 노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정확한 답변을 위해서는 기억에만 의존할 수가 없기 때문에 객관적 정황증거를 수집하다보니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 이 측근은 『답변서 작업 진척상황이 금주초 노전대통령에게 보고될 것』이라고 말해 검찰에 제출하는 시기는 그 이후가 될 것임을 시사. ○…전·노 두 전직대통령측은 사안의 미묘함 때문인지 답변서의 내용은 물론,제출시기·방법에 대해 일체 함구로 일관.그러나 제출을 마냥 미루기도 힘들 것으로 보여 이달 안에는 낼 것 같다는 전망이 유력. 답변서의 준비도 두 전직대통령이 공동대리인으로 내세운 석진강변호사와 전·노전대통령의 법률자문역인 이양우·한영석변호사등 3명의 변호사가 은밀한 장소에서 관련 인사들과 극비 접촉하며 만들고 있다고 한 관계자가 전언.특히 전전대통령은 변호사들에게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해주는 등 자신감을 보였다는 것. 두 전직대통령측은 그러나 답변을 둘러싸고 공동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부각되면 여론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눈치.때문에 22일이 노전대통령의 62회 생일임에도 전전대통령은 간단한 선물만을 보내고 자택방문등 너무 밀착한다는 인상을 주는 행동은 서로 자제하는 분위기.답변서의 제출시기를 같이할지도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태. ○…답변서의 내용과 관련,전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김재규가 대통령 시해범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이 4시간 동안 기회주의적 태도를 보인 점,또 국방부장관등 다른 군수뇌부도 군통수권을 사실상 상실했던 점등을 답변서에서 강조할 것』이라고 소개.이 측근은 『특히 정승화씨와 장태완씨등에 대한 극비자료를 확보하고 있는데 이를 공개하면 「12·12」에 대한 그들의 주장이 허구임이 밝혀질 것』이라면서 『하지만 공개여부는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피력. 이 측근은 『전전대통령은 답변서 서두에 경위야 어찌됐건 군 내부 일이 법정시비로 번진 것은 유감이라고 말하고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뜻도 밝힐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 12·12사태 답변서/이달말 제출할듯/전·노 전대통령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은 「12·12 사태」와 관련한 검찰의 서면질문에 대한 답변서를 이달만쯤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21일 『검찰이 답변서를 22일까지 내달라고 했으나 그것이 공식적인 시한은 아닌것』이라고 풀이하고 『검찰도 제출시기보다는 답변내용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측은은 『최선을 다해 답변준비를 하고 있으나 질문량이 워낙 방대해 시간이 좀더 걸릴 것』이라면서 『이달 안에는 답변서를 제출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전씨,「별도해명」 준비/12·12서면조사/“병력동원 적법”주장할듯

    전두환전대통령은 「12·12사태」와 관련한 검찰의 서면질의에 답변하는 것과는 별도로 그 때의 상황 전반에 대해 독자적으로 해명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전대통령의 민정기비서관은 13일 『어떤 방식이든 이번 기회에 12·12에 대해 잘못 알려진 바를 바로잡고자 하는 것이 전전대통령의 뜻』이라고 밝히고 『질의서에 대한 답변여부와 관계없이 별도의 수단을 통해 견해를 밝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전대통령의 별도 해명에서 정승화 당시 육군참모총장이 「12·12사태」의 원인을 제공했으며 「12·12사태」 때 합동수사본부측의 병력동원이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는 주장과 함께 이에 대한 근거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태우전대통령측은 답변시한 전이라도 답변서 작성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검찰에 전달할 계획이며 별도의 설명서는 준비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 검찰,전대통령 3명에 「12·12」 질의서

    ◎전·노씨 “서면조사 받겠다”/새달 기소여부 결정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은 12일 「12·12사태」에 대한 검찰의 서면조사에 응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전전대통령측의 이양우변호사는 이날 『이제까지 잘못 알려진 부분을 해명하고 명확한 역사 평가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검찰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민정기비서관도 『그동안 12·12에 대한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고소 고발인들의 일방적인 주장만 흘러 나옴으로써 진상이 잘못 알려진 부분이 많다』고 지적하고 『이점에서 12·12사태의 실체적 진실을 정확히 밝힌다는 데는 이의가 없다』고 말했다. 노전대통령측의 윤석천비서관은 『12·12 사태의 진상규명을 위한 검찰조사를 회피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검찰의 서면질의서에 대해 답변하겠다는 게 노전대통령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12·12」때 30경비단장을 맡았던 장세동전안기부장은 이날 『12·12 사태의 원인제공자는 정승화전육군참모총장이었다』면서 『정전총장은 김재규의 내란행위를 방조하는 참모총장으로서의 판단없고 중심잃은 조치를 취했으며 기타 납득할 수 없는 기회주의적 행동과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규하전대통령은 검찰의 참고인 서면조사에 답변할 것인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22일까지 답변요청 검찰은 12일 「12·12」고소·고발사건과 관련,전두환·노태우·최규하 세 전직대통령을 서면조사키로 결정하고 서면질의서를 담당변호사를 통해 전달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들 세 전직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9월중 수사기록 분석과 법률검토를 거쳐 피고소·고발인들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확정키로 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공안1부(장륜석 부장검사)는 이날 그동안 논란이 돼온 전직대통령의 조사여부및 방법등과 관련한 검찰의 입장을 이같이 발표했다. 수사기관이 계엄이 아닌 상황에서 전직대통령을 조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관계자는 『세 전직대통령이 당시 각각 보안사령관 겸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장,육군 제9사단장,대통령으로재직중이어서 이 사태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기 때문에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이들의 진술을 반드시 들어야 한다는 판단아래 조사키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에게 오는 22일까지 답변서를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전·노전대통령에 대한 질문서는 ▲10·26사건 당시 상황 및 수사과정 ▲12·12사태 계획 수립과정 및 실행경위 등으로 구성됐다. 또 최전대통령에 대해서는 사태당시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전두환 합수본부장의 정승화 육참총장 연행관련 보고를 받고 재가한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이에앞서 이달초 최전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최광수 전외무부장관을 참고인 자격으로 서면조사를 마쳤으며 신현확 전국무총리에 대해서도 서면질의서를 보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당시 보안사령관 비서실장이었던 허화평의원을 이날 소환,사태 직전 전보안사령관의 지시로 노사단장에게 「김재규내란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했는지 여부와 정총장 연행계획 수립과정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이달중 노재현 전국방장관 등 참고인 3∼4명을소환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며 장태완 전수경사령관(현향군회장),최세창 전국방장관,고명승 전보안사령관등 6∼7명을 다시 소환,조사한뒤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피고인들의 사법처리는 기소유예로 결말 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 새 전대통령 서면조사 배경과 전망

    ◎「12·12」 계획·실행경위 규명 초점/총리공관 보고·재가과정 답변 관심/진상 밝히되 기소유예 처리 가능성 검찰이 12·12 고소·고발사건과 관련,전두환·노태우·최규하전대통령에 대한 서면조사에 나섬으로써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다. 이에 따라 다음달 안에 이 사건의 법적성격 규명이 끝나고 전·노전대통령 등 이 사건 주모자로 고소·고발된 37명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도 지난해 7월 고발된지 1년 2개월만에 판가름 날 전망이다. 검찰이 이번 사건을 수사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대목은 바로 이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조사여부및 조사방법.이들 3명을 조사하지 않고서는 이번 사건을 마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서울지검 김영철 1차장검사도 12일 『이들 3명의 전직 대통령은 당시 대통령,국군보안사령관겸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장및 육군 제9사단장으로 12·12사태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이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이들의 진술을 반드시 들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검찰은 이들을 조사하기 위해 ▲소환조사 ▲방문조사 ▲서면조사 등의 3가지 방안을 놓고 저울질을 벌인 끝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등을 고려,서면질문서를 전달하고 답변서를 제출받는 형식의 「서면조사방법」을 채택한 것.지난해 「평화의 댐」건설 감사때 전·노대통령에게 서면질의방식을 택했던 감사원의 전례도 이번 결정에 고려됐다. 검찰은 이들에게 보낸 서면질의서의 질문사항및 분량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한채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확인이 필요한 사항은 빠짐없이 정리,상세한 내용의 질문서를 보냈다』고만 귀띔했다. 검찰은 전·노전대통령을 상대로 10·26사건 당시 상황및 수사상황,12·12사건 계획 수립과정및 실행경위 규명등에 초점을 모으고 있다.이들 2명은 당시 두 사건의 핵심중의 핵심인물이기 때문이다.최전대통령은 누구보다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밝혀줄 수 있는 핵심 참고인이어서 그의 답변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건 당시 총리공관에서의 합수본부장 보고및 재가 경위가 이번 사건의 성격 규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 됨으로써 피고소인들의 기소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이 지금까지 조사를 마친 사람은 이 사건 고소·고발인 22명을 포함,피고소·고발인 35명,참고인 70여명 등 모두 1백30여명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7월 정승화전육군참모총장등 이 사건 고소인들이 피고소인들을 고소하면서 적용했던 죄목은 군형법상의 반란죄및 형법상의 내란·내란목적살인죄등 모두 9개 죄목.이 죄목들은 공소시효가 15년으로 피고소인들의 혐의사실이 인정될 경우에는 「중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는 ▲구속기소 ▲불구속기소 ▲기소유예등 3가지 가운데 기소유예 쪽으로 결말이 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김영삼대통령이 지난해 이미 쿠데타적 사건으로 규정하고 『역사의 심판에 맡기자』고 말한 바 있어 사건의 진상은 전 국민앞에 소상히 밝히되 법적처리는 관대하게 결론을 내리지 않겠느냐는게 법조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서면조사」 세 전대통령측 반응/오래전부터 법적대응 깊이 검토/“정면대응외 방법 없다” 판단한듯/전·노씨측/최 전대통령측은 묵묵부답… 불응 가능성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측은 12일 검찰이 「12·12사태」와 관련,서면조사를 하겠다고 발표하자 지체없이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자신있는 반응을 보였다.일련의 상황으로 미루어 검찰수사에 정면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그러면서도 검찰주변에서 나오는 기소유예설에 신빙성을 두는 듯한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전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잘못된 진상을 바로 잡고 명확한 역사평가의 자료를 남기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노전대통령의 윤석천비서관도 『질의서에 답변하겠다는 게 노전대통령의 뜻』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참고인 자격으로 역시 서면질의서를 받게될 최규하전대통령은 여전히 말문을 열지 않을 것 같다. ○…전두환전대통령은 이미 오래전부터 검찰조사에 대비,측근인 이양우변호사등과 함께 관련 자료를 정리하며 법적 대응방안을 깊이 있게논의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또 그 과정에서 전전대통령측은 지금까지 「불법」으로 인식되어온 「12·12사태」 때의 병력동원에 대해 법률적 논쟁의 소지가 있다는 이론을 정립한 것으로 알려졌다.전전대통령의 측근인 장세동전안기부장이 최근 이례적으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 응해 「역사의 정리」를 강조하거나 검찰에 출두,『12·12사태의 원인제공자는 정승화 당시 육군참모총장이었다』는 성명을 낭독한 것은 당당하게 맞서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라고 한 관계자가 설명했다. 노전대통령은 지난해 율곡사업에 대한 감사과정에서 서면조사 문제를 놓고 감사원과 실랑이를 벌이다 여론만 더 악화된 경험이 있어 불필요한 신경전은 하지 않겠다는 태도다.관계가 소원했던 전전대통령측과 이 문제 만큼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비해 「12·12」의 상황을 푸는 한쪽 열쇠를 쥐고 있는 최규하전대통령은 여전히 가타부타 말을 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최전대통령은 이날 지방에 내려갔다 돌아오는 길에 승용차에서 뉴스를 듣고 조사사실을 알았으나 아무런 언급도,표정변화도 없었다고 최흥순비서관이 전했다.최전대통령의 측근들은 『최전대통령이 아직은 입을 열 시기가 되지 않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이번에도 참고인이므로 조사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12·12사태」와 관련,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민자당의 박준병·허삼수·허화평의원과 무소속의 정동호의원등도 적극적으로 상황을 설명하며 정당론을 개진하고 있다. 이 문제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한 의원은 『12·12가 사법적 문제가 된다면 지난 5공과 6공 10여년 동안의 국가행위,통치행위는 무엇인가』라는 매우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 뒤 『그렇기 때문에 세계 역사상 성공한 쿠데타를 사법처리한 전례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의원은 『정승화전총장등 고소인측이 지난 세월동안 상대적으로 불우한 처지였고 그들의 얘기를 먼저 들으니 우리측에 문제가 있다는 선입견을 검찰과 국민이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안씨 수뢰 파문」 정치권의 파문

    ◎돌출된 「6공비리」… 배경·파장 시각차/“단순 수뢰사건”… 「엉뚱한 해석」 경계/민자/“5·6공 재기막기”… 표적 수사 의심/민주 안병화전상공부장관의 수뢰파문이 확산되면서 정치권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여야는 8일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한목소리로 촉구했다.그러나 사건의 배경과 파장에 대해서는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민자당◁ 민자당은 안씨가 「6공」인물이고 사건도 「6공」때 일어난 일이라는 점에서 일단 안도하는 표정.그러나 이 사건에 국내 굴지의 재벌들이 연루돼 있기 때문에 모처럼 활황세에 접어든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의 눈빛도. 문정수사무총장은 『재일교포 빠찡꼬업자의 로비설이 흐지부지됐듯 이번에도 큰 문제는 안될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그러나 당의 일각,특히 민정계인사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건의 돌출배경과 관련해 정치적 해석을 시도하는 시각도. 안씨는 지금 해외에 머물고 있는 박태준전포철회장의 사람이라는 것이 정설인데다 이미 사정차원에서 구속됐던 김종인의원,미국으로건너간 이원조씨등 6공의 경제정책을 주무른 인사들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게다가 일각에서는 안씨와 박철언전의원과의 관계를 결부지어 사건의 성격을 파악하려는 움직임도. 따라서 민자당내 민주계는 이같은 안씨의 인맥을 토대로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려는 시각을 극구 경계하는 눈치. 한편 노태우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이날 이 사건에 대해 『큰 사건이 날 때마다 우리와 무슨 연관이 있는 것처럼 갖가지 풍문이 돌고 있으나 모든 것은 검찰의 수사결과 드러날 것』이라면서 『현재 수사가 진행중인 사건에 대해 우리로서는 얘기할게 아무것도 없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이 측근은 사견임을 전제,『보도에 따르면 안씨가 한전사장 재임 때 부사장이 사장의 연임운동을 하도록 돈을 달라고 했다는등 이치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고 『사건 자체가 개인적인 것이지 정치적 사건은 아니라고 본다』고 피력. ▷민주당◁ 6공비리를 총체적으로 파헤칠 수 있는 호재로 보고 검찰에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표적수사의 의구심도 갖고 있다.대형공사 수주과정에서의 리베이트가 관행처럼 굳어져 온 지금까지의 경제풍토 아래서 유독 두 재벌총수만 수사선상에 올린 것은 또다른 정치적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냐하는 의구심이다. 박지원대변인은 『지난 시절 정권과 유착해야만 했던 것이 재벌의 피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고 하지만 이제 경제정의의 실현을 위해 이와 같은 정경유착은 반드시 청산되어야 한다』고 검찰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 강창성의원도 『원전건설은 경부고속전철,영종도신공항건설,제2이동통신,율곡사업등과 함께 「6공」의 대표적인 특혜의혹사업』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5·6공」정권의 비리가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 국회 상공위의 민주당 간사인 박광태의원은 『원전건설을 둘러싼 수뢰의혹은 이미 6공시절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던 것』이라고 전제,『앞서 원전건설을 도맡아 했던 특정기업을 제껴두고 이들 두 기업에 대해서만 수사를 펴고 있는 것은 정치적 이유에 따른 표적수사임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풀이. 한편 박정훈 전상공위 간사는 『지난해 국정감사때 원전사업의 특혜의혹에 대한 야당의원들의 집요한 추궁에도 불구하고 소극적이던 정부가 새삼스레 적극성을 보이는 것은 최근 활발해 지고 있는 「5·6」공세력의 재기 움직임에 쐐기를 박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
  • “터무니 없다” 일축속 파장 촉각/「경륜로비설」 정치권 반응

    ◎“상식밖의 일이다”… 일부선 6공에 눈총/민자/“개인개입 불가… 박씨주장 사리 안맞아”/민주/“일고 가치없다” 묵살/연희동 일본의 재일교포 빠찡꼬업자 나카야마 야스지(중산보이·한국명 박영수)씨가 한국의 경륜·경정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국내 정·관계에 거액의 로비자금을 뿌렸다고 주장함에 따라 정치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민자당◁ 대부분의 당직자와 의원들은 정·관계 로비설에 대해 『전혀 모른다』거나 『상식밖의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다.그러나 막상 검찰이 내사에 착수하고 그동안 로비의혹이 터질 때마다 정치권이 큰 타격을 입어왔다는 점에서 우려감을 표명. 강삼재기조실장은 『국회를 상대로 한 거액의 로비는 아무리 비밀리에 해도 소문이 떠도는 법인데 그때 아무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국회의원들에 대한 로비가능성에 의문을 표시했다.강실장은 그러나 『액수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전혀 없는 얘기가 나돌지는 않는 법』이라면서 『로비가 있었다면 대상은 그당시 정권의 실력자들이었을 것이며 따라서 현정부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그때의 체육계와 관련된 「6공 핵심인사」들을 지목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도 『국회는 사행심조장을 이유로 경륜·경정법 제정을 꺼렸으나 체육청소년부(당시 박철언장관)는 의원들에게 외국사례 시찰을 제안하는 등 적극성을 보였다』고 말해 묘한 뉘앙스를 풍겼다. ▷민주당◁ 민주당은 경륜·경정법이 정한 사업주체가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지방자치단체로 국한돼 있어 민간이 거액의 로비자금을 들여 개입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로 나카야마씨 증언에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특히 이 법안은 91년 12월17일 국회 교육체육청소년위를 통과했는데도 92년10월까지 로비활동을 벌였다는 나카야마씨의 주장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기택대표는 5일 『당시 정황에 대한 정확한 기록이 없어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판단을 유보하면서도 『로비대상이 누구였는지,그리고 현재의 경륜사업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파악해 보라』고 지시,정치쟁점의 여지를 남겨 놓았다. 그러나 당시 교청위의 평민당 간사였던 박석무의원은 『야당의 반대속에 표결로 이 법안이 처리됐다』면서 『국회를 상대로 한 로비는 생각할 수도 없다』고 일축. ▷5·6공측◁ ○…전두환·노태우전대통령의 측근들은 경륜·경정 사업을 둘러싼 로비의혹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 부인. 전전대통령의 민정기비서관은 『나카야마씨가 로비를 벌였다고 주장하는 89년에는 전전대통령이 백담사에 있었고 친인척이 잇따라 구속되는 등 어려운 처지에 몰렸는데 로비를 받을 대상이 될 수 있겠느냐』고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전전대통령에게 나카야마씨와 연결되는 친인척이 있다는 얘기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설명. 노전대통령의 윤석천비서관도 『파산한 빠찡꼬업자의 이야기인데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 ◎재일동포 박영수씨 경륜사업 추진 전말/프로사이클 초대회장 맡아 의욕적 활동/“공영화” 정부방침따라 국내진출꿈 무산 한국 정계에 거액의 불법로비자금을 뿌린 것으로 폭로돼 물의를 빚고 있는 재일동포 박영수씨(71·일본명 나카야마 야스지)는 정부의 경륜·경정 공영화 방침에 따라 국내진출의 꿈이 좌절되기 전까지 프로사이클연맹을 이끄는 등 국내사이클계에 깊숙이 관여했었다. 프로사이클연맹은 지난 88년 9월 경륜사업에 대비,재단법인으로 발족시킨 한국사이클위원회 산하 임의단체였다.재일교포실업가인 박씨는 그의 자금력에 관심을 갖고 있던 연맹관계자들과 관계를 맺었고 경륜사업을 추진중이던 당시 대한사이클경기연맹 회장 민경중씨와도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박씨는 민 전회장으로부터 프로사이클연맹 회장을 맡아 사업을 추진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여 90년 5월부터 실질적으로 프로사이클연맹을 이끌게 됐다. 그는 회장을 맡자 서울 근교에 대규모 경륜장 건설을 계획하는 등 전국 5대도시에 경륜장을 만들고 사업의 이익금 일부를 국내 사이클 발전과 체육발전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경륜사업에 2000년까지 1백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방침도 내비쳤다. 박씨가 활발한 로비활동을 벌인 것도 바로 이 시기일 것으로 여겨진다.그러나 그의 이같은 포부는 정부의 경륜사업 공영화 방침에 따라 벽에 부딪혔다. 당시 체육부의 정동성장관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기금을 이용,국민여가선용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아래 경륜과 경정을 그 대상으로 정하고 89년 말부터 사이클연맹과는 별도로 사업타당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었다. 그러나 91년 12월 경륜·경정법이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의해서만 추진될 수 있도록 제한된 채 통과되자 박회장은 프로사이클 연맹회장직도 사퇴하고 더이상 관여하지 않았다. 그의 로비활동은 이에 앞서 체육청소년부가 시안을 마련중이던 91년 3월까지만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며 로비자금을 투입했다면 당시 국회 문교체육위와 체육청소년부 등을 상대로 했을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 “공무원 하복 일제·군정잔재 여전”

    ◎패션 평론가 김청씨,남방셔츠·새마을복 비판/남방셔츠/2차대전때 일본군의 여름 군복/새마을복/일 국민복 변형… 5공때 즐겨 착용 『옷차림은 그 사람의 삶의 거울이며 크게는 한 시대의 사회상을 그려내는 거울이기도 합니다.한 국가 공무원들의 복장이 정치체제의 성격,국민에 대한 서비스 정도를 알게하는 가늠자란 사실은 당연한 것이지요』 계간 「패션문화」 발행인이며 패션평론가인 김청씨(54)는 공무원들이 남방셔츠를 많이 입는 여름철만 되면 할말이 많다고 한다.TV를 통해 입은 모습이 많이 보이는 남방셔츠가 「새마을복」과 함께 일제와 군부정권의 잔재가 그대로 남아있는 옷이기 때문이다. 『남방셔츠란 2차대전때 일본군들이 남방의 여러섬에서 여름철 군복으로 입었던 셔츠입니다.문민시대에 들어선 지금도 정부관리들이 모내기나 가뭄피해를 입은 농촌에 격려차 나갈때 권위적이고 군부 냄새가 나는 남방셔츠나 새마을복을 입고 나가는 경우가 많아요.일하기 좋은 밝은 색의 스포츠의류나 캐주얼의류가 시중에 많이 나와있는데 말입니다』김씨는 광복이후 오늘까지 정치인과 관리들의 옷차림변화를 보면 정치세태의 변화와 거의 일치하는 것을 알 수있다고 말한다.즉 46년 중앙청 총독부 관리들에게 훈시하는 이승만 대통령은 미국식 아이비스타일의 색코트를 입은 반면,일제 티를 못벗었던 당시 관리들은 일제시대 군복이었다는 설명.또 5·16군사쿠데타후 2공화국때는 군복이,3공화국때는 일제 국민복을 살짝 변형한 재건복이 주로 입혀졌다는 사실을 들고있다. 『국민복의 특징인 목을 높이 감싸는 스탠(Soutien)칼라에서 미군의 전투복(배틀재킷)의 스포츠칼라로 바뀌고 5개이던 앞단추가 4개로,덧주머니가 조금 덜 불룩해 진것이 재건복이죠.이 재건복 착용은 전두환대통령때에도 이어졌는데 새마을복으로 이름이 바뀌어 남방셔츠위에 걸쳐 입었습니다』 6공화국 노태우대통령시기 「일하는 분위기를 진작하기위해」여름이면 남방셔츠 위에 양복을 입거나 새마을복을 껴입는 형태가 흔했는데 최근에도 상급관료들의 노타이 차림시 흔히 볼 수있는 스타일이라고 김씨는 말한다. 김씨는 대민 봉사체제가 자리 잡힌 나라의 공무원들은 예의를 갖춘 옷을 입는다며 노타이 차림의 남방셔츠를 입거나 「굳이 공무원임을 나타내는 새마을복」을 입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한다. 『유니폼이 꼭 필요하다면 친절한 이미지의 심미적인 옷으로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국민은 손님이니까요』
  • 구소외교문서를 보고/“러시아는 당·군문서도 내놔야”/이명영(기고)

    ◎「김일성 정체」 규명할 귀중한 사료 6·25남침전쟁과 관련된 구소련의 외교문서가 드디어 공개됐다. 러시아 외무부의 대외관계문서중 6·25관련 문서만 추린 것으로서 시기적으로는 1949년1월부터 1953년9월까지의 해당문서라고 하니 전쟁발발 1년반전부터 휴전이 성립한 두달후까지에 걸친 문서들이다.전쟁준비를 위해 북한과 소련과 중공이 어떻게 협력하며 움직였는가,또 그들이 일으켜놓은 전쟁의 진행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어떤 경위로 중공으로 하여금 참전케 했는가.그러고도 전선이 교착되자 어떤 순서로 휴전에 도달했는가 등이 소상히 기록된 문서의 공개였다. 이 문서들 속에서 우리는 몇가지 의미있는 사실을 입증해주는 새로운 기록들을 찾을 수는 있으나 전체적으로 보아서는 새로울 것이 없는 문서들이다.그 중요한 의미를 알려주는 내용들은 이미 모스크바의 신문이나 단행본으로 밝혀진 것들이다.그 기사나 논문들이 의거했던 출처가 바로 이번에 우리가 접한 문서들인 것이다.이 문서들로써 6·25전쟁이 남침이었다는 사실은 더이상 왈가왈부할 여지가 없어졌다는 말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으나 그것은 단견이다.남침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하면 북한의 당·정·군의 제1차 자료를 구사한 일본공산당의 기관지 적기의 평양특파원이었던 사람이 쓴 「조선전쟁」이란 책이 더 웅변으로,더 감동적으로 밝혀주고 있는 것이다.그는 워싱턴의 국립문서보관소에 소장되어 있는,6·25때 미군이 북한지역에서 노획한 1백60만쪽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를 통독한 사람이다. 여기 우리는 하나의 침통한 사실에 직면한다.6·25는 어느 한 사람이 숨어서 당한 일이 아니다.우리 국민 모두가 다 같이 한꺼번에 당한 일이다.6·25세대의 그 엄청난 역사적 재난의 증언이 바로 사실이며 그들의 머리속에 있는 기억이,그들이 남겨놓은 글들이 바로 역사다.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 역사가 부정되고 역전되기 시작했다.새로 자라나는 세대들이 부형들의 역사를 믿지 않게 된 것이다.아들딸들에게 거부당한 천하의 어버이들이 모여 사는 곳이 한국이다.자식들에게 불신당하는 기성세대의 초췌한 모습을 보라.자기의 언어를 잃어버리고 남침을 입증해주는 외국의 자료들을 찾아헤맨 허무한 세월이 거기에 있지 않은가. 그래서 소련 외교부의 문서는 더욱 반가운 것이리라.그러나 그래도 끄덕하지 않을 젊은 세대는 얼마든지 있다.「남침이면 어떠냐,해방전쟁이면 그만이지」하는 논리가 준비되어 있는 것이다.당파성의 원칙에 따라 조선노동당이 만들어낸 허위이론이 그만큼 깊이 젊은 세대 속에 침투되어 있는 것이다.김일성이 자기권력의 정통성을 내세우기 위해 남한을 「미제의 식민지」로,남한정부를 「미제의 괴뢰정권」으로 규정해놓고 해방과 혁명을 정당화해온 그 당파성 이데올로기에 심취한 젊은이들이 있다.그 평양바람에 놀아난 사람들이 자라서 교수 국회의원·작가·신부·목사·기자,심지어는 정부관리까지 된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이들을 재교육시키는 데는 6·25남침문서만 가지고서는 아니된다 함을 이 나라는 하루 속히 깨달아야 한다. 거기에 필요한 문서를 러시아는 가지고 있다.그것을 공개해야 한다.그것을 우리는 요구해야 한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는 모두 외교부 문서인데 러시아과학 아카데미 산하 외교아카데미의 서고에 가면 다 볼 수 있는 것들이다.당문서와 군문서는 아직도 깊은 데 숨겨져 있다.이것이 공개되어야 한다.그래야만 동북항일연군시절의 북한 김일성의 정체가 규명되며,스탈린의 지령으로 김일성이 조국을 분단하던 상황이 밝혀진다.그래야만 6·25남침의 원설계자가 스탈린임이 밝혀진다.이번 문서는 교묘하게도 소련의 책임을 희석시킨 것들이다.마치 김일성이 스탈린이나 모택동과 동급으로 논 것같이 되어 있는데 어림없는 일이다.이미 모스크바에서는 스탈린이 김일성에게 남침결행을 독촉한 사실들이 밝혀져서 중대한 화제가 되었던 것이다. 전에 옐친은 노태우대통령에게 귀중한 선물이랍시고 KAL기 격추에 관한 블랙박스란 것을 선사한 일이 있다.열어봤더니 별것이 아니었다.우리는 중대한 모욕을 당한 것이다.이번엔 또 6·25문서란 것을 받았다.별것이 아니었다.진짜 별것은 딴데 있는 것이다.또 우리는 모욕을 당했음을 알아야 한다.왜 옐친대통령은 한국을 깔보는 것인가.우리가 제대로 요구할 줄모르기 때문이다.정부의 역사의식이 천박하고 관계정보가 미숙하기 때문이다.평양바람에 놀아나는 사람들은 김일성의 혁명역사가 출중하고 조국분단도 「미제와 이승만역도」들이 했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전혀 사실이 아님을,사실은 그 정반대임을 입증할 문서들이 러시아에 있는 것이다.
  • 남북정상회담/92년 성사직전 무산/북,「4월15일 평양개최」 고집

    ◎서동권 전안기부장 주장 6공화국에서 안기부장을 지낸 서동권씨는 18일 연합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92년 당시 노태우대통령과 북한주석 김일성사이의 남북정상회담이 성사직전에 이르렀으나 북한측이 회담시기와 장소를 김일성의 80회 생일인 4월15일과 평양으로 고집,끝내 무산됐다고 말했다. 서씨는 『6공 당시 북한이 고려연방제수용등 정상회담의 조건을 철회,회담이 성사직전에 이른 적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북측은 회담의 시기와 장소만은 4월15일 평양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노대통령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씨는 『산술적으로 계산할 수는 없지만 북한의 김정일체제는 상당기간 존속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 노소영씨부부 「20만불 불법예치」/미,공소장·수사기록 보내와

    ◎검찰,소환여부 검토 서울지검 형사5부(윤석정부장검사)는 노태우전대통령의 딸 소영씨(33)와 사위 최태원씨(35·최종현선경그룹회장 장남)부부가 20만달러를 미국은행에 불법예치한 사건과 관련,미국 연방검찰이 이달초 공소장과 수사기록 일체를 보내왔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은 이 기록을 정밀검토,노씨부부가 문제의 외화를 국내에서 밀반출한 혐의가 포착될 경우 미국에 체류중인 이 부부에 대한 소환장 발부여부를 검토키로 했다. 소영씨부부는 지난해 5월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지방법원으로부터 보호관찰 1년씩을 선고받고 은행에 불법예치한 20만달러 전액을 몰수당했다.
  • 사상 첫대좌에 의전 묘안 “백출”/청와대 “역사성 부각”준비 부심

    ◎“한겨레 상징” 한강물­대동강 합수/북한동포 심금울릴 명문구 검토/조깅 여부 관심… 선물은 토산품될듯 한 나라의 정상이 움직이는 데는 일반이 잘 모르는 이런저런 준비가 따르게 마련이다.주로 의전쪽이다.특히 이번 남북정상회담에는 제3국 정상과의 회담 때와 달리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청와대는 정상회담의 역사성을 부각시키고 김영삼대통령의 이미지를 제고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의 개발에 고심하고 있다. ○남흙 북땅 뿌릴지도 ○…청와대쪽에서 생각하고 있는 아이디어는 한강물을 떠다가 대동강에 붓거나 남한의 흙을 북한땅에 뿌리는 것등갖가지 묘안이 백출하고 있다.남북한 주민들이 한겨레라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웅변하는 이벤트를 만들자는 것이다.김대통령이 북한의 흙을 손에 움켜쥐고 감격에 젖는 모습등도 상상할 수 있다.청와대는 김대통령의 회담 기조연설이나 만찬사에 통일을 상징하고 북한동포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명문구를 집어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깅 코스는 양호 ○…관심을 끄는부분은 김대통령이 과연 평양에 가서도 조깅을 계속할 것인가이다.우리 대표단이 묵게 될 백화원초대소는 북한의 영빈관답게 시설을 잘 갖추고 있어 김대통령이 마음먹기에 따라 조깅은 충분히 가능하다.그 안에 있는 인공호수 주변을 한바퀴 돌고 나면 땀이 흠뻑 난다는 것이 고위급회담때 이 초대소에 묵은 적이 있는 인사들의 언급.대략 20∼30분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진다.경호에도 큰 문제가 없다면 김대통령은 매일 아침 조깅을 할 것 같다.그래서 북한주민들이 아침에 운동복을 입고 달리기를 하는 자유세계의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식단 전통한식으로 ○…호칭은 「대통령」과 「주석」으로 부르게 될 듯.김대통령은 취임연설문에서 「주석」이라는 호칭을 썼다.또 김일성도 고위급회담 수석대표로 평양을 방문했던 강영훈전총리로부터 노태우전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받는 자리에서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서로 상대방에 대한 예우를 한 차원 더 높인다면 「각하」라는 말이 「대통령」과 「주석」 뒤에 덧붙여질 수도 있으나 「대통령」과 「주석」선에서 머물 가능성이 훨씬 크다. ○과다한 선물 피할듯 ○…정상간의 만남에서는 선물을 주고받는 것이 관례.청와대는 화해의 상징으로 김일성에게 건넬 선물을 고르는데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너무 비싸거나 과도한 선물은 피한다는 방침.전통적인 것 가운데서 고를 것으로 보인다.제주밀감과 죽공예품등 남쪽에서만 나는 토산품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참고로 제3국 정상회담때의 예를 들면 김대통령은 클린턴 미국대통령에게는 청자도자기를 선물했고 힐러리여사에게는 칠보로 만든 찻숟가락세트를 주었다.호소카와(세천호희)전일본총리 내외에게도 똑같은 물건을 선물했다.또 아키히토(유인)일왕 부처에게는 청자민속놀이문병과 칠보보석함을 선물했다.강택민중국국가주석에게는 분청화병을 주었고 옐친러시아대통령 내외에게는 소형 나비장과 자수정브로치를 선물했다.김대통령은 선물외에 「대도무문」이라는 손수 쓴 휘호를 주기도 했다.
  • 힘은 국론통일에서(남·북한 화해시대:8)

    ◎「4,500만 한목소리」 북 역이용 막는다/혁신­보수 갈리면 통일전선전략 말려/국회가 「재량권인정」 결의… 앞장을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사회안에서 심상치 않은 조짐이 일까봐 바짝 긴장하고 있다.혁신세력 쪽의 움직임과 함께 극보수의 목소리,모두를 염려하고 있다.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을 전후해 일부 과격 재야세력이나 운동권 학생들이 집단행동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정상회담으로 전쟁위험이 없어졌으니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주한미군도 철수해야 한다는 주장을 할 것 같다는 예상이다. 보수세력쪽은 아직은 심각하지 않은 상태다.다만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동족을 죽인 김일성과 무슨 대화냐」하는 논리를 내세워 세를 얻을 수도 있다. 공산주의자와 대화 또는 전쟁을 하면서 내부분열로 낭패를 본 케이스는 수없이 많다.공산주의의 최고전략은 통일전선전략이다.상대 내부를 이간시켜 힘을 뺀뒤 굴복시키는 방식이다.북한도 해방이후 줄곧 남북한의 제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를 주장해왔다.우리 정부를 야당이나 재야단체와 같은 반열에 놓고 의견차로 분열이 일어나게 만들어 보자는 생각일 것이다. 때문에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내부에서 앞서 언급한 우려들이 실제로 나타난다면 북한은 더없는 호재로 여길 것이다.정부의 정통성·대표성을 의심하게하는 선전을 펼칠 지도 모른다.김일성과 역사적 담판을 하는 김영삼대통령의 처지도 상당 부분 어렵게 만들려고 할 것에 틀림없다. 정부가 생각할때는 정치권의 움직임이 그리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야당이 김대통령에 대해 직접적인 비난은 자제하는 느낌이지만 그야말로 초당적 지지를 보내는 인상은 없다.김대통령이 정말 힘을 갖고 평양으로 가게 하기 위해서는 4천5백만 남한 국민이 김대통령을 한마음으로 지원한다는 가시적 조치들이 바람직스럽다.여야 정당과 국회가 그것에 앞장설 필요가 있다. 국론통일을 위해 노력해야하는 주체는 여러 갈래로 나누어진다. 먼저 김대통령 스스로이다.김대통령은 정상회담이 성사된 지난달말부터 이미 국론집약 작업을 시작했다.여야 국회직 인사,이북5도민대표,평통관계자를 만났고 김수환추기경으로부터 정상회담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앞으로도 최규하·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과 남북 고위급 회담에 간여했던 강영훈·정원식전총리등 국가원로들을 차례로 만날 일정을 짜고 있다.종교계를 비롯해 사회 각계 지도자와의 면담도 계획중이다. 그 다음은 정부이다.정부도 청와대와 통일원이 주관이 되어 정상회담에 대비한 여론수렴을 하면서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우리사회 안에서 극단세력이 이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막을 1차적 책임도 정부 몫이다.그들을 설득하고 자제시키기 위한 홍보방안이 마련되어야한다. 국회와 여야정치권도 나몰라라 할수는 없다.정상회담 과정및 결과에 있어 김대통령을 적극 지지하고 재량권을 인정하는 결의안이라도 채택해야 한다.그렇게 하면 지방의회및 각 사회단체도 따라올 것이다.김대통령을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것과 남북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를 지지하는 것은 별개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다.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민족사에 대단한 의의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들뜨거나 과도한 기대를 갖지 말아야 한다.차분하고 냉철하게 회담의 경과를 지켜봄으로써 김대통령이나 정부의 부담을 줄여줄때 의외의 성과가 나올수 있다.
  • “북 신뢰”…경호범위 최소화 방침/김 대통령 「신변보호」 어찌되나

    ◎선발대 규모·파견시기 오늘 집중협의 남북정상회담에 있어 경호문제는 의제나 의전등에 못지않은 어려운 문제다.특히 우리에게 있어 이번 경호는 대통령을 북한의 테러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다.김영삼대통령의 이번 평양방문은 한마디로 위험의 심장부로 들어가는 격이라 상대방에 대한 신뢰없이는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다.그래서 최근 경호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경호의 개념정의를 두고 혼란이 빚어졌던 것도 사실이다. 정부는 그러나 전세계의 이목이 쏠려있는 가운데 북한주석 김일성주석이 스스로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힐 불미스런 일은 일으키지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 정부는 30일 통일안보정책회의에서 「양쪽은 국가간의 관계가 아닌 민족내부의 특수관계로 국기 게양등은 하지않으나 의전과 경호절차는 제3국 정상과의 회담에 준하는 수준이 될 것」이란 우리측 안을 확정했다.이는 선발대의 규모및 파견시기등과 함께 1일 실무접촉에서 북한측과 협의할 사항이다.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이와 관련,『1개 사단병력을 데려가도 북한측의 선의가 없다면 완벽한 경호가 불가능하다』면서 북한측의 「선의」를 믿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 당국자는 『그러나 판문점 실무접촉을 통해 되도록 많은 경호원을 데려가는 방안을 관철시킬 것』이라면서 『어차피 공동경호방식을 택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이 당국자는 또 『평양정상회담에서는 정상회담이외에 명승지 관광등 기타행사는 거의 안 가질 것으로 안다』고 밝혀 경호범위를 최소화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아직 북한측의 경호책임자도 확실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면서 『큰 나라 정상의 방문이 별로 없는 북한이 공동경호방식에 익숙치 않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물론 격이 다르기는 하나 지난 90년부터 92년까지 모두 8차례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는 남북한이 자기측 지역에 오는 상대측 인원의 신변안전보장각서를 교환했었다. 일반적으로 다른 국가와 정상회담을 할 때는 의전과 경호·정보·통신등 정무분야와 관계없는 행사지원요원 12∼17명으로 구성된 선발대가 회담시작 한달전에 현지에 먼저간다.회담과 체류장소등을 점검하고 시간대별 시나리오를 협의하는 것이 국제적인 관례다.우리도 외무부 의전장을 반장으로 「정부합동답사반」을 구성,정상회담이 열릴 때면 어김 없이 사전답사를 해왔지만 이번에도 그렇게 될지는 아직 알수 없다. 청와대와 통일원,외무부등 정부부처는 남북정상회담의 전례가 없어 지난 70년 동서독 정상회담의 사례를 집중분석하고 있지만 동서독도 이 문제를 놓고 5번씩이나 만나 논란을 벌였으나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고 한다. 동서독의 첫정상회담은 철저히 실무중심으로 준비돼 경호원 10여명을 포함,수행원이 모두 20명에 불과했다.또 경호용 무기는 무기명세를 상대방에게 통보하고 반출입하는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동서독의 사례와 상황은 다르지만 노태우전대통령과 김영삼대통령의 중국·러시아방문등을 종합해볼때 대통령일행의 경호는 근접경호를 포함해 남북한의 긴밀한 공조아래 이뤄지지 않겠느냐하는 것이 정부관계자들의 전망이다.
  • 능란한 화술… “협상의 귀재”/만나본 사람들의 김일성 평가

    ◎곤란한 주제 피하는 임기응변 탁월 해방 후 49년만에 열릴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베일에 싸여있는 김일성주석의 성격·화술·대인관계등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영삼대통령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가질 김일성주석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까. 지금까지 공식·비공식적으로 김주석을 만난 인사들은 대체적으로 김주석이 좌중을 선점하는 능수능란한 화술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회담에서는 장황한 논리보다는 자연스럽게 핵심 문제로 이끌어가고 간단한 구어체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90년10월18일 제2차 남북 고위급회담대표로 강영훈 당시 총리와 함께 김주석을 만난 이병용민족통일연구원장은 『즉흥적으로 분위기를 유도해 자기의 의도를 적절하게 관철시키는 순발력이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주석은 85년10월 장세동당시안기부장이 방북했을 때에도 『내집에 온 것 처럼 푸근하게 있으라』고 말했는가 하면 92년2월 정원식전총리를 만났을 때도 『외교형식을 버리고 한식구처럼 화목하게 얘기하자』며 분위기를 잡았다.김우중대우그룹회장도 방북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주석이 앞으로 내집처럼 생각하고 들러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장전안기부장은 특히 『공산주의식 협상의 노하우는 물론 항일투쟁에서부터 고대 유적등 화젯거리가 풍부하고 상대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갖고 대화를 주도한다』면서 『지난 84년9월 우리측이 예상을 뒤엎고 수재구호물자 공급 제의를 받아들이자 당황하기 보다는 오히려 「구호물자를 받는 전대통령의 용기에 감탄한다」고 치켜세우는 등 임기응변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갑수전경제기획원차관도 『오찬 당시 쏘가리 매운탕,들쭉술 등의 음식과 서울의 공해문제를 화제로 내세워 대화를 이끌어 가는 능력이 뛰어났다』고 기억했다. 그의 친화력은 불법 방북자들도 느낀 점들이었다.황석영씨는 『김주석이 소설 「장길산」을 다 읽었다』고 했으며 임수경양도 『화술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미 카터 전 미대통령이 『김주석은 솔직담백한 합리적 인물이며 인민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다』고 말한 대목도 그의 능란한 화술을 웅변하는 대목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그런 화려한 화술 만큼 경계해야 할 대목도 많다.반세기동안 권좌에 머물면서 인민들을 다스려온 경력이나 수없이 많은 외국 원수들을 만나 외교를 해온 풍부한 경험과 전력을 유념해야한다는 분석들이다. 이동복전안기부장특보는 『마치 위대한 배우를 대하듯 유들유들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또 한갑수전차관은 『김주석이 「우리는 핵을 개발할 능력도 의사도 없다」고 말했지만 결국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또 한 관계자는 『최근 핵문제로 궁지에 몰리자 남북정상회담을 제기해 국면을 전환시킨 것도 교묘한 외교술』이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김주석과의 합의는 추상적이기 보다는 구체적이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한 관계자는 『쌍방이 편리한대로 해석할 수 있는 추상적 합의는 북한에게 명분만 제공할 수 있다』면서 『실천이 담보되지 않는 합의는 공산주의 협상전술의 하나』라고 경계했다.이동복전특보도 『그들이 말하는 자주·평화·민족등의 개념은 우리의 대미 존속을 전제로 한 것이니만큼 지난 반세기동안 계속해온 대남 선전전과 용어혼란 전술에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석은 강전총리가 노태우 당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제의하자 『아무런 결과가 없는 정상회담은 인민들에게 실망만 준다』면서 『정상들이 순조롭게 만날 수 있도록 많은 사업을 해달라』며 의례적이면서도 능란하게 거절하기도 했다. 김주석의 건강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동원전외교안보연구원장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매우 건강한 것으로 보였다』고 했다.이병용민족통일연구원장도 『보청기를 끼고 있어 귀가 다소 어두운 것 같았으나 전체적으로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 같았다』고 했다.임원장도 『연형묵 당시 총리가 서울 방문 경험담을 꺼내자 김주석은 「뭐라고 뭐라고」하면서 큰소리로 말하라는 시늉을 해 한쪽 귀의 청력이 떨어졌음을 알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전총리를 수행했던 정호근전합참의장도 『김주석의 걸음걸이는 불편이 없어 보였고 특유의 갈지자걸음을 걸으며 걸걸하고 쾌활한 목소리로 「환영합니다」,「반갑습니다」라고 말했다』면서 『그러면서도 우리와 악수하는 장면이 TV등을 통해 전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잘 알고 있듯이 행동했다』고 말했다.
  • 신뢰구축 첫걸음… 「통일의 길」 닦는다(남·북한 화해시대:1)

    ◎정상회담으로 여는 새국면/「핵­흡수통일」 상호포기 확인의 자리/반세기 전쟁공포 한반도서 걷어내야 남북한의 정상회담 개최는 「공존시대」의 개막을 의미한다. 상대방을 적화의 대상이나 흡수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겠다는 의사의 표현이 정상회담 개최합의에 들어있다.그것을 좀 더 적극적으로 말한다면 상호신뢰의 시작이다.재통일에 한 걸음 더 다가선,새 통일 이정표로서의 역사적 자리매김을 받을 수도 있다. 남북한이 정상회담에 합의했다는 것은,때문에 남북한 관계의 새로운 대전환이면서 발전이다.50년대의 전쟁,70년대의 「7·4공동성명」시대,90년대 초반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시대를 거쳐 마침내 정상회담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중간중간 이들 합의는 지켜지지 않았다.또한 북한의 도발이 있었다. 그러나 남북관계는 꾸준히 발전하고 있음이 이들 전쟁에서 정상회담에 이르는 역사적 과정이 설명하고 있다.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남북한의 관계는 긍정적 방향으로 걸음을 걸어 정상회담에 이른 것이다.정상회담이 어떤 이정표를 새로 만들어 낼지는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주석에게 주어진 몫이다. 평양대좌에서 양측은 상호간에 공존의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이다.공존,그것이 정상회담의 합의되지 않은 주의제다.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남북합의서의 실천과 비핵화공동선언의 이행이 된다. 김대통령은 공존의 구체적 확인방법으로 핵개발의 포기를 확인하려하고 있다.김주석은 김대통령으로부터 흡수통일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확인하고,그것이 본심인지를 확인하려 할 것이다.너무 쉬우면서도 풀리지 않았던 과제이다.그것을 확인하지 못해 전쟁의 공포에 시달렸던 남북한이다. 북한의 핵개발은 공포로부터 나왔다.우리정부의 분석이 그렇다.연세대 최평길교수는 북한이 체제붕괴,흡수통합,전쟁의 3중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그런 공포가 핵개발이란 최악의 카드를 쥐도록 만들었다. 평양대좌는 북한의 「공포」를 없애는 자리다.한국이 북한과 공존할 의사가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자리다.그것은 노태우전대통령이 말해온 「따뜻한 바람이 외투를 벗긴다」는 논리와 같은 것일 수 있다. 우리측의 분석이 틀릴 가능성도 많다.북한은 공포에서가 아닌 착각,이를테면 적화통일의 망상에서 핵을 개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여전히 남북정상회담을 핵개발의 시간을 벌기위해서라든가,미·북회담의 배경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제안하고 수락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런 분석이 맞다면 미·북회담의 진전에 따라 평양대좌가 일방적으로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측은 정상회담에서 「극진한 예우」와 알맹이 없는 대화로 「통일전선전략」의 일환으로 나올지도 모른다.극진한 예우와 함께 『김대통령이 이곳에 왔듯이 남한의 정당사회단체들이 자유롭게 평양에 와 통일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한다면 우리정부의 처지는 어려워진다. 실제로 북한은 「회담분위기를 깨뜨리지 않는다」는 조항의 합의를 고집했다.언제라도 회담을 중단시킬 수 있는 고리를 걸어둔다는 의미다. 남북정상이 만난다면 그것은 분단후 최초의 정상간 피부접촉이다.우리측은 평양의 역선전,중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도 평양개최를 수락했다. 그것은 두가지 이유에서일 것이다.정상간에 피부접촉을 가진다면 신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또한 시간은 우리편이기 때문에 설령 북한이 장난을 치더라도 우리체제가 이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북한이 설령 술수로서 대하더라도 술수에 이길 수 있는 길은 역시 「대도」로만 간다는게 우리측의 기본입장이자 유일한 회담전략이다. 우리측은 회담에 앞서 내부적 합의를 공고히 하기위한 몇가지 문제를 선결해야한다.첫 정상대좌에서 6·25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가 첫 문제라고 할수 있다. 6·25에 관해 청와대는 김대통령이 언급하고 넘어갈 것이라고 말한다.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에서가 아니라 역사적 현실을 정리한다는 차원에서 언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같은 청와대의 방침은 내부적으로 합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김일성주석과 만나는 마당에 우리사회의 통합을 보다 확대하기 위한 조치도 필요할 것이다. ◎두정상 무얼 논의하나/비핵선언 준수·정상대좌 정례화초점/평화협정 등 긴장완화·이산재회 거론 정부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실현을 위해 미리 의제를 논의하지 않는다는 구상을 갖고 예비접촉에 임했다.또 실제로 의제를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 이는 정부가 정상회담 실현에 얼마나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가를 짐작하게 하는 좋은 단서이다.그것은 정상회담은 성사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되고 있다.분단 49년만에 처음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상회담이 갖고있는 정치적 비중과 역사적 의미,상징적 효과,나아가 한반도의 장래에 미칠 파장등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여긴 결과인 것이다. 그렇더라도 남북의 정상이 해방후 처음으로 만나 민족의 장래를 협의하는 자리인만큼 많은 중요한 얘기들이 오고갈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있다.김영삼대통령도 이를 의식,관계부처에 철저한 준비를 지시한 바 있다. 실제 통일원 외무부등 관계부처들은 카터전미국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북한 김일성주석의 메시지를 전한 다음날부터 의전및 의제 준비에 들어가 있는 실정이다.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부가 정리한 정상회담 예상 의제는 크게 4가지로 나눌수 있는 것 같다. 먼저 핵문제이다.이 가운데에 정부가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한반도비핵화선언의 준수와 남북상호사찰이다.한승주외무부장관도 최근 『이 두 문제는 반드시 거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이부분은 특별사찰,즉 북한의 핵과거와 직결되어 있어 정부가 짚지않고 넘어가기는 어려운 의제이다. 북한도 「특별사찰」 문제를 군비통제 차원의 남북한 상호사찰로 대체함으로써 이를 국제문제에서 한반도문제로 국한시키려는 전략을 갖고 있어 남북 정상사이에 한판 격돌이 예상된다.현재 북한은 상호사찰을 의심해소주의 원칙에서 바라보고 있지만 우리는 상호주의 원칙에서 이를 보고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대화가 중단된 핵통제공동위(JNCC)의 재개와 군사공동위의 개최를 제의한다는 방침이다. 두번째는 정상회담의 정례화이다.정부는 이번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유지 발전시킨다는 복안을 갖고있는 것 같다.회담 장소와 시기에 있어 상호주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다.김대통령은 회담에서 정례화의 바탕이 마련되면 김주석에게 한반도의 안전과 군사적 충돌의 방지를 위해 핫라인의 설치를 제의할 공산이 크다는 게 관계자들의 관측이기도 하다. 정부는 나아가 정상회담을 상설기구인 「남북정상회의」로 발전시킨다는 복안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북한은 이에대해 기존 남북한 정치·사회·군사대표자 연석회의를 주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또 북한에 의해 지켜지지 않고있는 남북기본합의서의 조속한 이행을 김주석에게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합의서가 규정하고 있는 남북공동위와 분과위의 조속한 작동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이같은 큰 틀속에서 김대통령은 민족내부의 문제인 이산가족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여겨진다.고향방문단 교환의 재개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지만,남북한 정상으로서 우리 시대가 안고있는 아픔을 치유해야할 책임이 공동으로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게 될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김주석이 이러한 민족내부 문제에 성의를 보인다면 우리가 먼저 경수로 전환 자금의 지원과 남북경제협력이라는 「선물 보타리」를 풀수도 있다는 구상이다. 마지막이 남북한 긴장완화이다.이는 핵문제와 연결되어 있으나 남북통일을 지향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점에서 정부는 따로 거론한다는 복안인 것 같다.정부는 6·25를 거론하면서 이와 연계해 휴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팀스피리트훈련,주한미군의 지위,남북한 군축 문제등을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반대로 북한은 처음부터 지난해 4월 발표된 「10대 민족대강령」에 따른 통일문제를 집중 거론할 공산이 크다.아직도 핵및 주한미군,평화협정 문제등을 미국과의 회담을 통해 해결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정상회담은 무엇을 논의하느냐하는 것보다는 만난다는 자체,그리고 그것이 주는 한반도의 해빙분위기가 더 중요한 의제라고도 볼수있다.
  • 집권중반기 통치권 강화­화합 역점/민자 국회회직자 인선 배경

    ◎민주계 수장 발탁,국정 강력 추진 의지/전문성·지역안배 비중… 계파분배 배제 27일 뚜껑을 연 민자당의 국회직인선은 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의 집권중반기에 대비한 통치권강화와 국민화합에 역점을 둔 인사로 평가된다. 김대통령의 집권초반기 인사스타일이 개혁을 과시하는 의외성이 강했다면 이번의 국회직인선은 상식선상에서 자신감과 화합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크게 구별된다. 물론 국회직의 인선은 다선중용원칙이 적용되는 측면이 강하다.그러나 김대통령은 이 원칙안에서도 국회의 역할인 국정의 뒷받침과 국민화합을 조화시키는 진용을 만드는데 무엇보다 인사의 역점을 둔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다소 의표를 찌른 부분도 있지만 정치권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잘된 인선」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먼저 국회의장과 부의장의 인선은 정부가 강력한 국회의 뒷받침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황락주부의장이 국회의장으로 지명된 것은 후반기 국회에 남북문제및 우루과이라운드협정 비준등 국가적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점으로 미루어집권실세인 민주계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통치권차원의 선택으로 평가된다.황의장내정자가 민주계라는 점이 부담이 된다는 일부의 분위기도 있었지만 계파적인 시각보다는 김대통령의 의중을 잘아는 인사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한다. 이춘구의원이 다소 의외로 비쳐진 국회부의장에 지명된 것도 같은 차원에서 이해되고 있다.이의원이 정치적 격변기인 3당합당과 민자당대통령후보경선 때 사무총장을 맡아 특유의 냉정한 추진력을 보였던 것이 향후 국회직에서도 기대되고 있다는 선택으로 보인다. 상임위원장의 인선은 다선원칙과 연임배제,전문성,화합을 위한 지역안배를 종합고려한 측면이 돋보인다. 부총리까지 지낸 나웅배의원이 외무통일위원장에 지명된 것은 그만큼 외교와 통일문제가 비중있게 다루어져야 할 국가적 현안이라는데 따른 것으로 보이며 신상우국방위원장이 비중이 큰 정보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그동안 신위원장이 국방위의 소관부처인 안기부에 정통한 전문성이 고려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선에서는 화합차원의 지역안배가 강조된 반면 계파간 나눠먹기가 배제된 것이 특징이다.이는 김대통령의 인사에 대한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최근 전두환·노태우두전직대통령이 화해를 하는등 화합이라는 사회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당초 민자당이 만든 복수추천안에는 부산·경남쪽과 민주계출신이 다소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대통령의 재가 과정에서 조정됐다는 후문이다.특히 정보위원장으로 추천됐던 정재문의원이 탈락된 것은 정의원이 부산출신 민주계라는 점이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했으며 역시 재무위원장으로 추천된 김봉조의원도 같은 경남출신인데다 김대통령과 인척관계라는 점이 오히려 낙점을 어렵게 했다고 전해진다.반면 대구·
  • 승용차 함께 타고 국립묘지 나란히 참배/전·노전대통령 화해하던 날

    ◎오찬뒤 어깨동무·포옹… “우정 복원” 과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이 서로를 힘껏 끌어안았다. 두사람의 정권 인수인계후 벌어진 이른바 「5공청산」 작업에 따라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아 보였던 대립과 반목을 극복하고 6·25 44주년을 맞은 25일 실로 6년4개월만에 처음으로 함께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오찬을 나누며 화해하는 의식을 가졌다. 이날 만남에서 두 전직대통령과 그 측근들은 『두 사람이 완전히 화해했다』고 선언하고 『앞으로도 자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5공」과 「6공」의 화합이고 그 세력의 결집을 의미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여러가지 각도에서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노전대통령은 이날 상오 10시57분쯤 각자의 승용차로 거의 동시에 현충문 앞에 도착,가볍게 인사를 나눈 뒤 현충탑과 애국지사 묘역,이승만·박정희전대통령의 묘역,임정 묘역,경찰충혼탑등에 차례로 헌화,분향. 두 사람은 우의를 과시하듯 줄곧 전전대통령의 포텐샤승용차를 함께 타고 움직였으며 전임자이자 차주인 전전대통령이 상석을 차지. ○…국립묘지 참배를 마친 두 사람은 서울 역삼동의 음식점으로 이동,갈비에 술을 곁들여 1시간30분동안 오찬.두 전직대통령은 이날 오찬에 앞서 기자들에게 회동의 의미와 심경을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 전전대통령은 『사람이 살다보면 싸울 수도 있는 것인데 두 사람이 대통령을 지내다 보니 쉽게 만나지는 못했다』면서 『이제 지난 문제는 역사에 맡기기로 하고 여생을 미래지향적이고 보람있게 사는 문제를 얘기할 것』이라고 피력. 노전대통령도 『부부지간에도 싸우고 화해하고 하는데 60평생을 살아오면서 꼭 같을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둘 사이가 나쁜 것으로 생각,국민들이 걱정하고 있으니 국립묘지에 묻힌 선열 앞에서 흔쾌히 씻어버리고 잘 지내기로 했다』고 설명. 전전대통령은 두 사람의 회동에 대한 정치권의 심상치 않은 눈초리도 의식한듯 『색다른 눈으로 보지 말아달라』고 특별히 당부하기도. ○…이어 시작된 오찬에서 전전대통령은 장세동전안기부장과 박영수전비서실장을,노전대통령은 정해창전비서실장과이현우전안기부장을 배석시키고 오찬을 시작.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맥주와 포도주에 국산양주까지 섞어 마시며 그동안 쌓였던 앙금을 해소.특히 전전대통령은 오찬중에 술을 많이 마셔 금세 취기가 오르자 왼손을 들어 노전대통령과 배석한 이현우·정해창전실장등을 가리키며 큰 목소리로 그동안의 섭섭한 심경을 숨김없이 표출하기도.그러나 이날 오찬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고 식사중 4∼5차례에 걸쳐 박수가 터져나왔으며 밖에서 기다리던 안현태·최석립전경호실장도 불러 두 전대통령이 술을 한 잔씩 따라주며 단합을 강조. 오찬이 끝난 뒤 전·노 두 전대통령은 다정스레 어깨동무를 하고 오찬장에서 나와 음식점 앞에서 포옹을 하며 우정의 복원을 과시하기도. 전전대통령이 먼저 연희동으로 출발한뒤 노전대통령은 『모든 게 다 풀렸다』면서 『앞으로 자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만족. ○…이날 회동의 산파역은 안현태·최석립전경호실장.육사 17기로 전전대통령을 섬겼던 안씨와 육사 19기로 노전대통령을 보좌했던 최씨는 평소부터자주 만나면서 두 전대통령이 만나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으며 6·25에 국립묘지를 참배한다는 일정이 맞아떨어지자 전·노 두 전대통령에게 이같은 뜻을 상신,승낙을 받고 회동을 추진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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