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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태우
    202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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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자금설」 의문점 많다/박계동 의원 등 주장 예각 분석

    ◎특정인 관련 입증못해/거액전주를 모르다니/어수룩한 돈세탁방법/“세금 부담” 하씨 제보이유 납득안돼/2년 넘도록 거액방치 있을수 있나 민주당 박계동 의원이 제기한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4천억원 보유설」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박의원등의 주장에 대한 사실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은 일단 박의원의 주장이 지난 8월 서석재 전총무처장관의 「전직대통령 4천억 비자금설」에 대한 수사 이후 간헐적으로 제기되어온 국회의원들의 주장과는 달리 상당한 구체성을 갖고 있다는데 주목을 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박의원의 주장과 상업은행측,그리고 신한은행측등 관련자들의 언급에 큰 차이가 나는등 사안 자체가 많은 의문점을 갖고있다고 아울러 지적하고있다. 이같은 의문점가운데 무엇보다 상업은행 효자동지점의 4천억 비자금의 실재여부를 들수있다. 박의원은 93년 1월말까지 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 4천억원의 비자금이 예치되어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당시 효자동 지점의 총수신고는 6백33억원에 지나지 않는데다 한달평균 예금 잔액도 6백억∼6백50억원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만약 상업은행측의 설명이 진실로 밝혀진다면 박의원이 주장하는 비자금 4천억설의 주요한 단서가 무너지는 셈이 되며 이번 비자금 폭로는 「3백억원 차명계좌」사건으로 그 성격이 매우 축소되게된다. 둘째는 증거가 제시된 3백억원이라는 거액의 실제 전주는 누구인가하는 점이다. 박의원은 자신에게 제보한 하종욱(41·우일종합물류대표)씨의 전언을 토대로 전직대통령의 비자금의 일부라고 주장하고있다. 반면 이우근 당시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은 그같은 말을 한적이 없다면서 『차명계좌를 개설한 40대 남자의 신원은 물론 전주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말하고있다. 이밖에 ▲하종욱씨가 박의원에게 제보하게된 이유가 과연 거액의 종합과세부담에 대한 우려에서 인지 ▲40대 남자의 거액을 다루는 돈세탁 솜씨가 너무 졸렬하고 ▲2년이 다되도록 거액이 고스란히 은행에 남아있다는 점등도 풀어야할 의문이라고 할수있다.
  • 차명주 등 관련자 모두 잠적/최광문·이화구·하종욱씨 행방묘연

    ◎신한은 역촌출장소엔 항의전화 빗발 민주당 박계동 의원의 폭로로 불거진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예치설 파문은 명의를 빌려준 것으로 알려진 당사자와 당시 신한은행 서소문지점 간부들이 20일 이틀째 일제히 잠적,의혹이 증폭되고 있다.특히 일부 관련자는 가족과 함께 행방을 감춘 것으로 알려지자 주변에선 『뭔가 구린게 있긴 있는 모양』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1백억 차명계좌 개설 당시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이었던 이우근(56·본점 융자지원담당 이사)씨의 매형으로 차명계좌에 이름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진 한산기업대표 최광문씨(63·강동구 명일동 한양아파트)는 부인(61)과 함께 이틀째 모습을 감추고 있으며 집안에 남아있는 최씨의 딸 등 가족들도 일체 외부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있는 상태.남아있는 가족들은 전날 최씨가 『전에 다니던 직장이 있는 포항에 내려갔다』고 했다가 『비자금 문제로 이우근씨를 만나러 갔다』고 번복하자 금융계주변에서는 『비자금 관련자들과 함께 사태를 논의하고 있는게 아니냐』고 추측. ○…동서 최광웅씨 명의로 1백억원을 예치한 것으로 알려진 당시 신한은행 서소문지점 차장 이화구(전 신한은행 역촌동출장소 소장)씨도 19일 상오부터 행방이 묘연한 상태.역촌동출장소 직원들은 『담당자가 나타나 국민들의 의혹을 풀어줘야 하지 않느냐』는 등 시민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치자 『우리도 모른다.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며 곤혹스러운 표정. 한편 이씨의 송파구 문정동 건영아파트 집을 지키고 있는 부인 이모씨(39)가 『최광웅이라는 인물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하는데다 최씨가 운영한다는 「서부철강」도 등록된 업체가 아닌 것으로 나타나 최씨명의의 계좌가 차명이 아닌 가명계좌일 수도 있다는 의혹도 제기. ○…박의원에게 비자금설을 제보한 (주)우일종합물류 대표 하종욱(41·은평구 신사동 미성아파트)씨도 부인,두 자녀와 함께 이틀째 아파트문을 굳게 잠그고 집을 비운 상태. 차명계좌의 명의를 빌려줬다는 하씨의 아버지 하범수(강남구 역삼동 개나리아파트)씨도 잠적,부인만이 집을 지키고 있는 모습.
  • “「4천억 비자금」시은 분산예치” 주장/정부,“진상 확인하겠다”

    ◎박계동 의원 “40개 계좌 차명으로 예금”/검찰 “범죄혐의 없인 수사 못해” 민주당의 박계동 의원은 19일 전직대통령의 4천억원 비자금 조성의혹 시비와 관련,『노태우 전대통령이 비자금 4천억원을 각 시중은행 40개 계좌에 분산예치해 두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박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 정치분야에 대한 대정부 질문에서 『노전대통령은 퇴임 직전인 지난 93년 2월 자금관리를 맡고 있던 측근 이원조씨를 통해 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 예치돼 있던 4천억원을 신한·동화 등 각 시중은행의 40개 계좌에 1백억원씩 분산시켜 예치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홍구 국무총리는 『전직대통령의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이미 검찰은 16명의 관련자와 29개 금융기관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으며 이를 있는 그대로 발표한 바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진상을 축소하거나 은폐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총리는 그러나 『박의원이 제시한 신한은행계좌 관련자료에 대해서는 보고받은 바 없으나 경제부총리 등을 통해 진상을확인토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박의원은 질문에서 『이같은 사실은 금융권 인사의 제보와 노전대통령의 차명계좌 예금주의 증언으로 확인된 것』이라면서 증거로 1백억원이 입금돼 있는 신한은행 「302­38­001672」계좌의 잔고조회표를 제시했다. 박의원은 『이 계좌의 예금주는 우일양행 하범수씨로 돼 있으나 정작 하씨는 불과 며칠전에야 1백억원이 입금돼 있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실제 예금주는 노전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안우만 법무부장관은 『검찰은 동화은행 사건 수사에서 비자금의 사용처를 철저히 수사,혐의가 인정된 사안에 대해서는 엄중 사법처리했으며 압력을 받거나 수사를 축소한 사실이 없다』고 전제한 뒤 박의원의 주장에 대해 『금융거래 수사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관련자료에 대해서는 알아보겠다』고 답변했다. ◎수사여부 논의 검찰고위관계자는 19일 『노태우 전대통령이 4천억원의 비자금을 가지고 있다』는 민주당 박계동 의원의 주장과 관련,『검찰내부의 협의를 통해 수사착수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고발하면 조사 착수”/대책회의 마친 정부 고위당국자 정부는 전직 대통령 비자금설을 주장한 박계동의원이나 예금주로 지목된 하종욱씨가 고발 등 법적절차를 밟을 경우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19일 하오 시내 모처에서 이홍구 국무총리 주재로 홍재형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 등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파장이 증폭되고 있는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설에 대한 정부 대응방안을 논의,이같이 입장을 정리했다.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민주당의 박계동 의원이 주장한 전직 대통령 4천억 비자금설은 실명제 이전에 이루어진 일이어서 국세청이나 은행감독원 등이 자체조사할 수 있는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다』며 『그러나 박의원이나 예금주로 지목된 하씨가 적절한 법규정에 따라 고발절차를 밟으면 진상조사에 착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3백억 차명 입금… 실소유자 몰라”/93년 신한은 지점장 이우근 신한은행 융자지원부장(이사대우·93년당시 서소문지점장)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93년 합의차명으로 3백억원이 입금된 적이 있다』고 밝히고 『92년 11월 매형인 최모씨(H기업대표)의 법인명의를 빌려 계좌를 개설한뒤 93년2월 서소문지점과 거래관계가 있는 하종욱씨의 부친(하범수)의 법인 (주)우일양행명의로 1백10억원,서소문지점 이화구차장의 동서인 최모씨(S철강대표)의 법인명의로 1백억원을 입금시켰다』고 말했다. 이부장은 『세번에 걸쳐 돈을 가져온 사람은 동일인이었으나 본인의 이름과 연락처를 철저히 숨겼다』며 『이 사람과 전주가 동일인인지 여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우리와 전혀 상관없고 모르는 일”/노태우 전 대통령측 노태우 전대통령측은 19일 4천억원 비자금계좌를 확인했다는 박계동 의원(민주)의 국회 본회의 발언에 대해 『우리와 전혀 무관한 사실』이라면서 『예금주로 거론된 사람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박의원의 주장을 부인했다. 노전대통령의 박영훈 비서실장은 『우리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일 뿐아니라 모르는 일』이라면서 『국회질의라고 해서 근거없는 사실을 거론해 명예를 실추시킨 데 대해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면책특권이 주어진 국회발언이지만 가능한 법적 대응방안이 있는지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 국회본회의 질문 답변 내용

    ◎4천억 차명계좌설 “당장 추적” “금시 초문”/“계좌 예금주 증언 통해 확인” 주장­박계동 의원/동화은 수사 축소·은폐한적 없다­이홍구 총리 ▷박 의원 질문◁ ▲박계동 의원=본의원은 S은행 H지점에 거액의 비실명계좌가 있다는 금융권인사의 익명의 제보와 차명계좌 실제 예금주의 증언을 통해 4천억 비자금 실체를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 노태우전대통령의 퇴임직전인 93년 1월말까지 4천억원 비자금은 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 예치돼 있었다.93년1월말,노전대통령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알려진 소위 「금융계의 황제」 이원조씨가 몇몇 시중은행의 영업담당상무들을 소집,차명계좌를 확보하도록 지시했고 이 지시는 다시 일선 지점장들에게 극비리에 하달됐다.이런 과정을 거쳐 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 예치돼 있던 4천억원은 93년2월1일 1백억원짜리 수표 40장으로 인출되어 당일 즉시 동화은행·신한은행등 각 시중은행의 40개 계좌에 일제히 분산예치됐다. 신한은행의 경우 총 6백억원이 배당되었으며 이중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만 3백억원이 예치됐다.이 3백억원중 1백억원은 당시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 이우근씨(현 본점 융자지원담당이사)의 동서명의로,1백억원은 같은 지점 차장 이화구씨(현 역촌동출장소장)의 처남명의로,나머지 1백억원의 비자금은 본의원이 제시하는 바로 이 증거물로서 신한은행 예금계좌번호 302­38­001672이다.이 1백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잔고조회표는 이틀전인 95년 10월17일 발행된 것이며,예금주는 (주)우일양행 하범수씨로 돼 있다.하범수씨는 내가 잘 알고 지내던 후배의 부친으로 정작 자기 자신의 계좌에 1백억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불과 수일전이었다.그리고 지금은 고민에 쌓여 있다.왜냐하면 내년 1월1일부터 실시되는 금융자산 종합과세제도로 인해 약 7억원이라는 돈이 과세되는 데 막상 세금을 낼 현금이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방식으로 신한은행 타지점 및 동화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에도 93년2월1일자로 1백억원씩 40개 계좌로 나뉘어 입금되어 있다는 사실은 당장이라도 이 통장을 역추적하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본의원이 확인해 본 바로는 현재도 4천억원은 시중은행에 분산되어 고스란히 예치된 상태다. 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수사당시 담당검사였던 함승희씨는 이 계좌의 일부를 확인했지만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 지시와 이 지시를 전달한 송종의서울지검장의 압력으로 수사를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여부와 압력을 가한 이유를 밝히라. ▷정부측 답변◁ ▲이홍구 총리=전직대통령의 4천억원 비자금설과 관련해 정부는 서석재전총무처장관의 발언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게 됨에 따라 법무부장관에게 조사를 지시토록 해 검찰이 관련자 16명과 2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검찰의 조사결과 당시 청와대의 압력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검찰은 조사결과를 있는 그대로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결코 진상을 축소하거나 은폐한 사실이 없다. 다만 누구든 범죄행위가 드러나면 법절차에 따라 엄정히 처리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변함없는 입장이다. 박의원이 제기한 신한은행 비자금 계좌에 대해서는 금시초문이다.경제부총리를 통해 소정의 절차를 거쳐 내용을 확인해 보겠다. ▲안우만 법무부장관=금융거래에 관한 수사는 본래 신중을 기해야 하나 박의원이 제시한 전직대통령 비자금의혹 관련자료에 대해서는 내용을 더 알아보겠다.
  • 박계동 의원의 「4천억 비자금」 폭로 안팎

    ◎「효자동 수신」 600억선… 4천억이라니…­상업은 관계자/“기업신탁 부탁받고 합의차명 해줬다”/노 전 대통령측선 “법적대응”까지 거론 민주당 박계동 의원은 1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노태우 전대통령의 차명계좌 1백10억원이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 (주)우일양행 명의로 예치된 것을 확인했다며 예금조회표를 증거로 제시했다.처음에는 후배인 하종욱씨의 부친(하범수) 명의로 개설됐다가 나중에 하씨가 당시 경영하던 (주)우일해운과 이름이 비슷한 (주)우일양행으로 명의가 바뀌었다는 것. 박의원은 지난 1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보성고 동창회에서 고교1년 후배인 하씨를 만나 노전대통령의 차명계좌 얘기를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주)우일종합물류 대표인 하씨가 지난 93년 1월말쯤 주거래은행인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의 당시 지점장 이우근씨(현 융자지원부장)로부터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1백억원을 차명계좌로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우근씨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노전대통령 대목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이씨는 다만 『92년 11월초 40대 초반의 남자가 찾아와 3백억원을 기업금전신탁계정에 차명으로 예금토록 해 달라고 부탁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고 『세번에 걸쳐 돈을 가져온 사람은 동일인이었으나 본인의 이름과 연락처는 알지 못한다』면서 『당시는 금융실명제 실시전이어서 이 사람과 전주가 동일인인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기업금전신탁은 사업자등록증이 있어야 개설할 수 있기 때문에 92년 매형인 최모씨(H기업대표)의 이름을 빌려 처음으로 계좌를 개설한 뒤 93년 2월 하범수씨 이름으로 1백10억원,마지막으로 서소문지점 이화구차장의 동서인 최모씨(S철강대표)의 이름으로 1백억원을 입금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후배 하씨는 또 당시 이원조씨가 시중은행 영업담당상무들을 소집,차명계좌 40개를 확보하라고 지시했으며 상무들은 수신고 3천억원 이상의 지점을 확보토록 일선지점장들에게 지시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3천억원 이상의 지점을 선택한 것은 거액비자금이 들어와도 표가 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하씨는 부친에게 알리지 않다가 최근 이같은 사실을 귀띔했다고 한다. 하씨는 이날 전직대통령의 비자금 일부가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 입금됐다는 말을 은행지점의 한 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가 당시 지점장인 이씨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박의원은 이씨로 들었다고 주장했다.박의원은 대정부질문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노전대통령 관련대목은 하씨로부터 전해들었을 뿐 그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시인했다. 결국 이씨와 하씨의 엇갈린 주장을 먼저 규명하는 것이 노전대통령의 관련 여부를 밝히는 열쇄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자금 최초 예치은행으로 지목된 상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당시 평균 수신고가 6백억원 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에 4천억원의 비자금이 입금돼 있었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관련설을 부인했다. 한편 노전대통령측은 처음에는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고 외면했으나 박의원 주장이 사실인 양 구체적으로 나오자 「명예 실추」「법적 대응」 등을 거론하면서 적극 대응으로 태도를 바꿨다. 노전대통령의 박영훈 비서실장은 『국회질의라고 해서 근거 없는 사실을 거론해 명예를 실추시킨 데 대해 대단히 불쾌하다』면서 『예금주로 거론되는 사람에 대해서도 전혀 아는 바 없다』고 일축했다. ◎이우근 93년 당시 신한은 지점장 일문일답/1억∼10억짜리 수표 나눠 가져와/매형·직원 동서 이름 등 빌려 입금 민주당의 박계동 의원의 전직 대통령 비자금설에 대한 이우근 전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현 이사대우 융자지원부장)과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은 다음과 같다. ­언제 입금사실을 연락받았나. ▲92년 11월 40대 초반의 남자가 3백억원의 돈을 예금하겠다고 전화했다.기업금전신탁으로 해줄 것과 은행측에서 알아서 차명으로 해달라는 조건이었다. ­차명자는 어떻게 선정했나. ▲기업금전신탁으로 가입해 달라는 조건이었기 때문에 사업자등록증 확보를 위해 92년 11월 한산기업 대표인 매형 최모씨의 명의를 빌려 처음으로 계좌를 개설해 90억원을 입금했다.93년 2월에 서소문지점과 거래관계가 있는 우일양행 대표인 하범수씨의 아들 하종욱씨와의 합의하에 하범수씨의 법인이름으로 1백10억원을 넣었고 한달 뒤인 3월 서소문지점의 이화구 차장의 동서인 최모씨(S철강 대표)의 법인명의로 1백억원을 입금했다. ­현금으로 전달받았나. ▲1억,5억,10억원짜리 자기앞 수표였다.입금할 때도 한꺼번에 넣지 않고 날짜를 다르게 해서 분산 입금시킨 것으로 기억난다. ­전주가 노태우 전 대통령인가. ▲전주에 대해서는 들은 적이 없다.돈을 가지고 온 사람은 동일인이나 이름과 연락처는 철저히 숨겼다.전주와 돈을 가져온 사람이 동일인인지의 여부도 알 수 없다. ­당시 본점으로부터 지시가 있었나. ▲본점에서 지시했다면 한 지점에만 3백억원을 줄 리가 없다고 본다. ­실명전환 여부를 확인했나. ▲금융실명제 실명전환 유예기간이 끝난 93년 10월12일까지 실명으로 전환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다만 매형인 최씨의 통장에서 30억∼40억원 정도가 빠져나간 것으로 안다. ◎1백억계좌 제보 하종욱씨 인터뷰/입금된 「우일양행」은 아버지 회사와 무관 「전직대통령 4천억원 비자금설」을 박계동 의원에게 제보한 하종욱씨(41·우일종합물류대표)는 19일 기자와 전화인터뷰로 비자금폭로 경위를 설명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일부인 1백억원이 우일양행 계좌에 입금돼 있다는 사실은 언제 알았나. ▲평소 알고 있는 신한은행 서소문지점 고위 관계자에게 「최근」이 사실을 들었다. ­박의원은 이 돈이 아버지 하범수씨의 계좌에 임금돼 있다고 주장하는데. ▲그건 오해다.아버지의 회사는 우일종합물류이고 돈이 입금된 곳은 우일양행이다.전혀 다른 곳이다. ­은행 관계자에게 들은 내용은 구체적으로 무었인가. ▲전직 노태우대통령이 93년까지 정치비자금 4천억을 운영했는데 그중 일부가 신한은행에 들어와 차명계좌로 입금돼 있다는 것이다.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의 계좌조회표는 확인했나. ▲94년10월17일 발행된 것으로 예금주는 우일양행으로 돼 있다. ­계좌조회표는 어디 있나. ▲내가 갖고 있다(잠시후 『박의원에게 주었다』고 번복했다). ­박의원에게 언제 이 사실을 알렸나. ▲지난 16일 보성고 동창회에서 1년 선배인 박의원에게 알렸다. ­박의원이 비자금과 관련한 사실을 밝히는 것은 언제 알았나. ▲조금전 19일 거래처에서 뉴스보도를 통해 알았다. ­지금 심정은 어떤가. ▲억울하다.(개인적인 비밀을 폭로한)박의원은 정치인도 아니다.이제 나는 은행과의 모든 관계가 끝났다.
  • 야,국조권 요구

    민주당의 박계동 의원이 19일 노태우 전대통령이 4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야당은 국회의 국정조사권 발동및 정부의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은 국회 국정조사권의 발동을 위한 여야 총무회담을 제의하는 한편 당내에 진상조사위를 구성,독자적으로 예금계좌추적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국민회의의 박지원 대변인도 『현정권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국민 앞에 전모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 세대교체­5·18 특별법 공방/국회 대표 연설

    ◎민자 김대표­세대교체 거역못할 국민 여당/국민 정부총재­재판통해 「5·18 진상」 밝혀야 민자당의 김윤환 대표위원과 국민회의 정대철부총재는 17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당대표연설을 통해 5·18 특별법제정 문제와 정치권의 세대교체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김대표는 야당의 5·18 특별법 제정 주장에 대해 『현재 국회에 제출돼 있는 법안은 진상규명 보다는 처벌을 위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대표는 『우리 헙법상 소급입법은 불가능하다』면서 『초법적인 소급입법을 무리하게 시행한다면 민주사회의 근간을 해치는 것은 물론 심각한 정치적,법률적 혼란이 야기될 수 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김대표는 『우리 당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려 이 문제를 매듭짓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앞으로도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해 피해당사자들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그 참뜻을 살리는데 최대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표는 세대교체와 관련,『대다수 국민은 우리 정치가30년 가까이 똑같은 구도로 가야하느냐에 큰 회의를 나타내고 있다』고 주장하고 『세대교체에 대한 국민의 여망과 시대적 요구는 이제 누구도 거역할 수 없을 것』이라며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김종필 자민련총재 퇴진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이어 김대표는 『앞으로의 개혁은 실제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민생개혁이 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급격한 제도의 변경이나 새로운 제도의 도입은 반드시 국민의 동의 아래,국민의 참여 속에서만 추진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당내에 「민생개혁추진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대표는 『그동안 개혁과정에서 소외되었던 많은 사람들도 국가의 미래를 위해 봉사할 자세를 갖추고 경륜을 발휘할 사람이라면 포용해야 한다』면서 『우리 당은 그분들에게 함께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해 5·6공 세력을 영입,총선에 공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정대철 부총재는 5·18특별법 제정과 관련,『김영삼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하며 더 이상 머뭇거리면 불행한 사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총재는 『검찰이 전두환·노태우 두 전대통령을 불기소처분한 것은 헌정질서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면서 『공정한 재판을 통해 5·18의 진상이 밝혀져야 광주시민의 명예도 회복된다』고 주장했다. 세대교체논쟁과 관련,정부총재는 『교체해야 할 대상은 「세대」가 아니라 「세력」이며 권위주의 세력을 민주세력으로 교체하는 정권교체가 가장 시급한 역사적 과제』라면서 『대통령이 세대교체가 국정 최대목표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우려할 일』이라고 비난했다. 정부총재는 이어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민주화의 문을 연 동지애로써 서로 협력하고 단결해 지역갈등의 벽,나아가 민족분단의 벽까지 허물어야 한다』며 김대통령과 김총재의 회담 성사를 촉구했다.
  • 민자­국민회의 양당대표 국회연설 비교

    ◎국정진단·처방 확연한 시각차/화합정치·민생개혁·세대교체 다짐­민자당/“세대교체 아닌 세력교체 필요” 주장­국민회의/대북정책·경제현안 해결방법은 대동소이 국회 본회의 정당대표연설 첫날인 17일 민자당 김윤환 대표위원과 국민회의 정대철부총재는 국정 현안에 관한 진단과 처방을 놓고 확연한 시각차를 드러내 앞으로 여야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여야관계 파란 예고 ○…김대표는 집권당으로서 추구할 방향으로 「통합정치」를 제시한 반면 정부총재는 집권당의 정치를 「부실정치」로 규정했다.문민정부의 개혁에 대해서도 김대표는 『일부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비리척결등으로 성공적』이라고 평가했으나 정부총재는 『표적사정등으로 완전 실패작』이라고 깎아내렸다.이처럼 상반된 인식에서 나온 대표연설은 각종 현안에 대해서도 방향을 달리했다. 우선 현 정국의 진단과 처방에서 김대표는 『정권획득에만 집착하고 있는 게 우리 정치의 현주소』라며 야당이 지역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그 책임을 돌렸다.치유책으로는「화합과 통합의 정치」「국민이 동참하는 개혁」「3김시대 청산의 세대교체」등을 제시했다.물론 『민자당부터 달라지겠다』고 전제를 달았다. 정부총재는 『김영삼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현정권의 국가경영 능력 부족이 위기를 자초했다』고 주장했다.정부총재는 『국민은 6·27지방선거에서 현정권의 오만과 독선,PK(부산·경남)세력의 권력독점을 준엄하게 심판했다』면서 『지역할거주의 역시 민자당의 분열로 더 악화됐다』고 비판했다.따라서 「세대교체」가 아니라 「세력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맞섰다. ○민자당부터 변할 것 5·18 문제는 가장 첨예하게 대립한 항목.김대표는 『광주문제 진상조사특위의 청문회에서 진상을 밝혀냈고,당시 야당지도자들은 모든 시비를 매듭짓겠다고 약속했다』고 상기시킨 뒤 소급입법인 특별법의 제정요구는 부당하다고 지적했다.정부총재는 『죄지은 사람은 용서하되 죄는 용서하지 말자』면서 특별법 제정과 특별검사제 도입을 통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당시 야당과 합의 대북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데 대해서는서로가 인식을 공유한 가운데 김대표는 『국민의 공감이 확보된 상황에서 자존심 있는 정책을 펴라』고 강조했고 정부총재는 『정책의 수립과 집행은 정부로 일원화하되 논의와 접촉의 창구는 민간에도 다양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로가 보수 자처 서로가 「보수」라고 자처한 대목도 볼만했다.김대표는 『민자당은 자유민주주의 경제를 발전시키고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모든 안정희구세력을 보호하는 국민적 정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정부총재는 『국민회의가 중산층과 서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중도정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제현안 등 민생문제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지원,각종 규제완화,농어촌 지원확대,사회간접자본 확충 등 대동소이한 해법을 제시했다. ◎민자당 김윤환 대표 국회연설 요지 지금 우리 정치는 위기다.국민통합이라는 최고목표는 실종되고 정권획득에만 집착해 있다. 우리 현대사의 진전에 3김 시대가 나름대로 많은 기여를 했다.그러나 대다수 국민은 언제까지 30년 가까이 똑 같은 구도로 가야 하느냐에 대해 큰 회의를 나타내고 있다.세대교체에 대한 국민의 여망은 무르익었다. 민자당은 국민통합의 구심체로서 화합의 큰 정치를 추구해 나갈 것이다.민자당은 특정지역에 기반을 둔 정당이 아니라 대다수 중산층과 안정희구세력의 결집체다.경제발전세력과 민주화추진세력이 함께 모인 정당이다. 진정한 국민통합을 위해 지역감정 치유,지역간 균형개발,인재의 고른 등용등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계층간 갈등해소를 위해 비리와 부조리를 척결,사회정의를 실현시키는 게 급선무다.개혁정책의 참된 목표도 그것이었다.정당한 방법으로 축적한 재산과 건전한 기업활동은 보호할 것이다. 국민대화합을 위해 풀어야 할 또 하나의 과제는 과거와의 화해다.과거없는 오늘은 있을 수 없다.그간 개혁과정에서 소외됐던 많은 사람도 나라의 미래를 위해 봉사할 자세와 경륜을 갖추었다면 포용해야 한다.그런 사람들이 자유민주세력의 결집에 동참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기회를 줄 것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아픔을 치유하는 일은 나라의 내일을 위해 중요하다.진상은 이미7년전 13대 국회에서 이루어졌고 희생자 명예회복과 보상,기념사업도 실시됐다.하지만 헌법상 소급입법은 불가능하다.민주사회의 근간을 해치고 심각한 정치적·법률적 혼란을 야기하게 된다. 헌법재판소에서 관련자들이 제기한 위헌소송을 심리하고 있다.헌재 결정을 기다려 이 문제를 매듭지을 일이다. 앞으로의 개혁은 실제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민생개혁이 될 것이다.이를 위해 당내에 민생개혁추진특위를 설치하겠다.급격한 제도변경이나 새로운 제도 도입은 국민의 동의를 거치겠다. 기업이 안심하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중소기업과 중산층의 세금부담을 경감시키겠다.농어촌구조조정 작업이 98년 완료된 뒤에도 농업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2단계 구조조정사업을 추진하겠다.추곡은 WTO로 물량증가가 어렵지만 농민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사실상 작년수준 이상을 수매하도록 하겠다. 대북정책은 북의 대남전략이 본질적으로 변화하지 않는 한 원칙을 지켜나가야 한다.그간의 일부 대북정책 혼선을 정부는 반성해야 한다.북한을 돕는 문제도 북한의 공개적 지원요청과 국민의 공감대가 확보돼야만 한다. 최근 정치권에서 이른바 보수논쟁이 일고 있다.진정한 보수는 지킬 것은 지키고 버릴 것은 버리면서 안정속에 꾸준히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다.개혁없는 보수는 수구일 뿐이며 과거를 일방적으로 부정만 하던 세력도 진정한 보수가 될 수 없다.민자당만이 자유민주체제를 발전시키고 시장경제에 바탕하여 중산층과 안정희구세력을 보호하는 국민정당이다. ◎국민회의 정대철 부총재 국회연설 요지 우리는 지금 21세기의 개막을 앞두고 세계일류국가로 도약하느냐 못하느냐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김영삼정부는 이같은 시대적 과제를 갖고 출발,초반에 국민들로부터 90%가 넘는 지지를 받았다.지금은 국민의 기대와 희망이 실망과 좌절로 변했다.대통령의 국가경영능력 정책우선순위에 대한 판단력마저 의심받고 있다. 이 정부는 민족의 비극인 5·18의 진실을 은폐시키고 있다.검찰이 전두환·노태우 두전직대통령에게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것은 헌정질서에 대한 도전이자 직무유기다.국민회의는 5·18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특별법 제정과 특별검사제를 제안했다.공정한 재판을 통해 진상이 밝혀지고 광주시민의 명예가 회복되면 가해자는 용서될 수 있다.김대통령이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불행한 사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국가 6대 권력기관인 안기부·기무사·법무부·검찰청·경찰청·국세청의 책임자들이 한 지역 출신이다.육참총장·공참총장·해병대 사령관도 마찬가지다.때문에 세간에서는 이 정권을 「동창회 정권」이라고 한다. 현 정권은 지금 제1야당과의 전쟁에 몰두하고 있다.소속의원과 자치단체장·지방의원에 대한 사정은 표적수사이자 국민회의에 대한 명백한 탄압이다.야당탄압을 즉각 중지하지 않으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다.김대통령은 표적수사에 앞서 자기사정부터 해야 한다. 대통령이 자기 손으로 세대교체를 하겠다는 것은 특정인을 겨냥한 「표적 세대교체」다.교체대상은 「세대」가 아닌 「세력」이다.35년간 지속돼 온 권위주의와 기득권 세력을 참다운 민주세력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대북정책의 경우 ▲북한이 흡수통일에 대한 의구심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하며 ▲서두르지 말고 ▲미·일등 우방이 북한과의 관계를 일방적으로 발전시키는 일이 없도록 외교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또 국내정치에 악용하거나 정부가 독점해서도 안된다.외교의 중심은 통상외교에 있음을 명심하고 대표적 불평등 조약인 한미행정협정의 개정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신경제 5개년계획은 「신한국 건설」처럼 구호로만 남아 용두사미로 끝났다.5년후로 다가온 21세기를 대비하기 위해 「선진재정 세출구조」를 도입하고 노인복지·장애인·청소년·여성·중소기업문제등에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WTO체제에 대응한 농정제체도 확립,농촌을 살려야 한다. 재정권과 인사권이 없는 지방정부는 창의적인 운영을 기대할 수 없으므로 중앙정부의 기능과 권한을 지방정부로 대폭 이양해야 한다. 우리나라 정치발전의 최대과제는 야당으로의 정권교체다.모든 개혁은 정치개혁에서 시작되며 정치개혁은 정권교체에서 시작된다.국민회의는 중산층과 서민을 위하는 중도정당으로서 국민과 함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룩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양당 대표연설 반응·이모저모/민자당­개혁 재천명… 책임정치 모습 보였다/연설직후 김 대표에 축하전하 쇄도/국민회의­민자당대표 연설엔 일체 언급안해/건전야당 입장 국민에 잘 전달했다 ○…민자당은 김윤환 대표의 연설에 대해 『국정전반을 폭넓게 언급,책임있는 여당의 모습을 보였다』면서 만족스러워 했다.국민회의나 자민련과 차별되는 「진정한 보수」임을 자임하면서 안정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개혁작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국민들에게 재삼 확인시켜주었다는 평가다.반면 국민회의 정대철부총재의 연설에 대해서는 『구태의연하다』고 혹평. 지난 85년 대정부질문을 한뒤 처음 본회의 단상에 선 김대표는 10년만의 국회연설에 감회가 새로운 듯 연설이 끝난 뒤에도 다소 상기된 표정.김대표측은 『TV로 연설장면을 지켜본 많은 인사의 축하전화가 쇄도했다』고 전했다. 한편 손학규 대변인은 국민회의 정부총재의 연설에 대해 『정권장악에만 눈이 어두워 화해와 화합을 거부하고대결과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고 맹렬히 비난했다.손대변인은 『김대중 총재를 대신한 연설이라는 점은 인정되지만 정부총재가 세대교체의 시대적 흐름을 거부하는 것은 특히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맞서 국민회의측은 정부총재의 연설만 긍정평가했을 뿐 김대표의 연설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을 않는 것으로 비난을 대신했다.김대중총재는 이날 동교동자택에서 TV로 정부총재의 연설을 지켜본 뒤 『아주 훌륭하게 잘했다』고 만족해 했다고 박지원대변인이 전했다.김총재는 『정부총재가 당의 입장을 잘 설명해 선명하고 건전한 야당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였다』고 평가. 한편 정부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원고에 없던 김영삼 대통령과 김총재의 회동을 전격 제의해 주목됐다.이와 관련,정부총재의 한 측근은 『연설초안에는 회동제의가 있었으나 2주전 당내 연설준비소위 회의에서 제외됐었다』면서 『오늘 아침 부랴부랴 삽입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말해 김총재의 지시에 따른 것임을 시사했다.
  • 막내린 국감… 취재기자 방담

    ◎「내실 국감」 중평속 일부 의원 구태 여전/정치쟁점 5·18특별법 싸고 법리논쟁/감사원장 장황한 답변에 의원들 두손들어/야당보다 더한 여당의원 질책에 수감기관 긴장도 14대 국회의 마지막이자 4당체제 출범후 첫 국정감사가 14일 막을 내렸다.여전히 일부 상임위에서는 구태가 눈에 띄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내실있는 국감이었다는 게 중평이다.파란 없이 진행된 이번 국정감사의 이모저모를 취재기자들의 방담으로 정리해 본다. ­우선 법사위는 뜨거운 정치쟁점인 5·18특별법 제정문제로 바람잘 날이 없었습니다.법무부 감사에서 조순형·장석화·조홍규 의원(국민회의)은 5·18불기소처분의 부당성을 놓고 안우만장관과 법리공방을 펴다가 『안장관이 대통령의 고교후배이기에 소신을 못 펴는 거냐』고 피감기관장의 「출신성분」까지 도마위에 올렸죠.대검 감사에서도 김기수 검찰총장이 경남고출신임을 문제삼았습니다.이처럼 감사의 초점이 흐려질 때마다 박희태 위원장은 『검찰총장도 의원님의 대학후배인데…』라고 농담을 던져 분위기를 반전시키곤했습니다. ­대법원 감사에서는 율사출신과 비율사출신간에 「전선」이 형성되는 특이한 일이 벌어졌습니다.조순형·조홍규(국민회의)·서상목 의원(민자)등 비율사출신들은 『법원측이 로스쿨 도입을 거부하는 것은 집단이기주의』고 꼬집었고 대부분의 율사출신들은 『변호사 많이 뽑는게 법조계의 세계화냐.사법부는 소신을 지켜라』고 법원측을 옹호했죠. ○옹호·비난 공방전 ­감사원 감사는 야당의원들이 이시윤감사원장에게 항복한 케이스입니다.이원장이 책을 읽듯 길게 답변을 하자 오히려 의원들은 이제 됐으니 그만 하라는 표정들이었습니다.이 때문에 조홍규 의원의 경우 옆자리에 앉은 장기욱 의원의 얼굴을 그리며 시간을 때우기까지 했습니다. ­30명의 매머드 군단을 거느린 재정경제위는 경제전문가들이 많아 의원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했습니다.의원들은 여야 가릴 것 없이 꼼꼼하게 질의를 준비했고 비판을 위한 비판보다는 정책대안 제시에 주력했죠.저마다 스타의식도 대단했습니다.물론 지난달 29일 한국은행 감사에서 「취중 감사」라는 오명을 듣기도 했으나 13대때 법사위 폭탄주사건에 비해 질적으로 달라 억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오히려 동정을 받을 정도입니다. ­까닭에 재경위의 원만한 회의진행이 초반부터 관심이었는데 민자당간사인 정필근의원의 역할이 컸다는게 중평입니다.정의원은 여야간에 또 의원들과 피감기관장간에 논쟁이 벌어질 때면 어김없이 의원석과 피감기관석을 오가며 중재에 나서 곧바로 분위기를 반전시켰습니다.초재선의원들의 두터운 신임도 받았다는 후문인데 질의순서등에 있어 중진의원들의 양보를 끊임 없이 요구했기 때문이랍니다. ­여당의원들도 야당 못지 않은 질책으로 피감기관들을 긴장시켰는데 김덕룡 의원이 대표적인 인물입니다.김의원은 지속적인 개혁정책을 유난히 강조하면서 재벌편중 현상을 기회있을 때마다 질타했습니다.특히 김의원의 질의서는 「교과서」라는 평을 들을 만큼 잘 정리돼 있어 담당기자들은 김의원의 질의자료를 먼저 숙독한 뒤 그날 국감의 맥을 잡을 정도였죠.중소기업지원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대안을 제시한 서청원 의원도 돋보였습니다.박명환의원은 전직대통령 비자금설과 관련,야당의원보다 더 세게 범정부기구를 통한 조사를 촉구해 동료 의원들을 어리둥절케 했습니다.조세전문가인 나오연 의원(민자)과 장재식 의원(민주)의 자존심 대결도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국방부 감사는 예년보다 하루 더한 3일동안 치러져 내용이 알찼다는 평입니다.국방위 의원들 가운데 임복진(국민회의·육사17기)·장준익(민주·육사14기)·나병선(〃·〃)·강창성 의원(민주·육사8기)등 「장성4인방」의 활약이 올해도 역시 돋보였죠.임의원은 거시적인 국방정책 방향을 제시,경제안보론과 환경군 설치 주장을 펼쳐 관심을 모았고 강의원은 군인사의 형평성 문제를 집중 거론,군화합 차원에서 육사와 비육사의 인사불균형을 해소할 것과 하나회 출신에 대해서도 공정한 인사원칙을 적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때 진통 겪어도 ­다른 국방위 의원들도 전력증강에 관심을 표명,각종 전문지식을 동원해 대포병레이더 ANTPQ37 도입의 문제점등을 꼬집었습니다. ­5·18당시 61연대장으로 광주에 파견됐던 김동진 합참의장은 자신의 전력시비로 야당측으로부터 호되게 당했죠.특히 육사 동기생인 국민회의 임복진 의원에게는 몹시 서운해 했다는 후문입니다. ­민선 시·도지사가 이번 국감을 어떻게 치러낼지도 관심거리였죠.전반적으로는 의원출신 지사들은 몇달전까지만 해도 한솥밥을 먹던 의원들로부터 상당한 도움을 받은 반면 비정치인출신 지사들은 그런 혜택을 받지 못해 다소 어려움을 겪었습니다.특히 유종근 전북지사는 민선지사에 대한 예우가 형편없다며 불만을 표시하다 여야를 막론하고 의원들로부터 호된 공격을 받고는 결국 공식 사과를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죠. ­문정수 부산시장은 민자당 사무총장을 지낸 3선의원 출신답게 성실한 자세로 국감에 임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지난 6일 건설교통위의 도로공사 감사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총재의 측근인 민자당 김운환 의원과 국민회의 한화갑 의원의 뼈있는 농담 주고받기는 눈길을 끌었죠.동료의원들의 질의가 한창인 때 기자실에 들른 김의원은 때마침 맞은 편에 앉은 한의원에게 『국감에 목숨을 건 야당의원이 왜 밖에서 어슬렁거리느냐』고 농을 건네자 한의원은 『얼마 안 있으면 여당이 될테니 미리 연습을 하는 중』이라고 되받아쳤습니다. ○열띤 토론장 방불 ­국감은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환경노동위는 미국계 보스톤은행의 서울지점장과 일본계 삼화은행의 서울지점장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부당노동행위를 따질 계획이었습니다.그런데 두 외국인 지점장이 증인으로 채택되자 공교롭게도 임금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돼 길게는 3개월씩 끌던 노사분규가 5,6일만에 타결됐다고 합니다.증언감정법상 외국인을 강제로 구인할 수는 없지만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나선다는 것이 이들에게는 마치 죄인이 되는 양 꺼림직했던 모양입니다. ­교육위의 김동길 의원(자민련)은 웃음보따리였습니다.김의원은 질의가 낮 12시를 넘기면 특유의 어투로 『밥먹고 합시다』를 연발,「밥먹고 의원」이란 별명을 얻었죠.또 노태우 전대통령의 광주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문제를 일으킨 뒤 사과하면 전분넵까.사과한다고 죄가없어집네까』라고 마치 개그를 하듯 말해 폭소를 일으켰습니다. ­농림수산위의 수산청 감사에서 이규택 의원(민주)은 『북한에는 뺨맞고 쌀대주는 정부가 농어민의 재해지원에는 왜 이리 인색하냐』며 감사에 앞서 이에 대한 소감을 2백자 원고지 5장으로 작성,제출할 것을 요구해 수산청 간부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암행감찰반 운영 ­각 당의 원내사령탑들은 어느 때보다 의원들을 독려했습니다.특히 국민회의와 민주당 상황실의 경쟁은 더욱 볼 만 했습니다.두 당은 「국감일보」와 「상황일지」를 통해 자당의원들의 활약상을 연일 앞다퉈 홍보하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특히 민주당 상황실은 3대목표,8대초점별로 이번 정기국회 쟁점들을 정리한 뒤 분야별로 매일 국감상황을 분석,평가하는 등 가장 모범적인 운영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의원들의 국감활동을 공천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국민회의의 김대중 총재는 실제로 국감기간 동안 각 상임위에 「암행 감찰반」을 파견,의원들의 동태를 일일이 점검했다고 합니다. ­정부는 이번국감이 순조롭게 넘어갔다고 긍정평가하고 있습니다.폭로성 발언이 크게 줄어든데다 과거처럼 「관련서류 일체」하는 식의 무책임한 자료요구도 거의 없어 준비과정에서도 별 어려움이 없었다는 겁니다.
  • “「광주문제 아무것도 아니다」발언은 잘못”/노 전대통령,공식사과

    노태우전대통령은 12일 자신이 『중국 문화혁명에 비하면 광주문제는 아무것도 아니다』고 발언한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노전대통령은 이날 하오 연희동자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본의가 아니더라도 그렇게 표현함으로써 피해자 가족들에게 아픔을 준 것을 솔직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 『그분들과 똑같이 나 자신도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노전대통령은 이와 관련,『여러분을 직접 만나 사과한 것인 만큼 강도 높게 느껴도 좋다』고 말해 전날 박영훈비서실장을 통한 해명을 뛰어넘는 수준의 사과임을 강조했다. 노전대통령은 『광주문제 희생자 가족들의 아픔을 내 스스로 많이 알고 있다』고 말하고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민주화합추진위원회를 설치토록 했던 것을 비롯,대통령 재임기간동안 광주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 사례를 일일이 설명했다. 이어 『미안한 마음을 뼈저리게 가슴속에 지녀 광주문제 희생자들을 진심에서 위로하고 과거에 못지 않게 보탬이 되는 일을 하겠다고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노전대통령은 문제의 발언 경위에 대해 『경신회 모임에서 「후학을 많이 길러야 된다」는 주제로 얘기하는 과정에 중국의 등소평이 70년대말 문화혁명을 끝내고 오늘의 새로운 중국을 건설한 것은 바로 화합을 원칙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고 광주문제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았다』면서 『그러나 나중에 녹음을 들어보니 「광주문제는 문화혁명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는 얘기를 한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사과회견 표정·문답/“광주 피해자 가족에 깊이 사과” 노태우 전대통령은 자신의 5·18 관련발언의 파문이 확산되자 12일 하오 연희동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사과하면서 문제의 발언이 나오게 된 경위등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하오 3시30분 응접실로 들어와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노전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이 정치쟁점화되고 있는 점을 의식한 듯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다. 노전대통령은 『강연에서 「후학을 많이 길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중국의 『등소평이 70년대말 문화혁명을 끝마치고 비참했던 상황을 어떻게 마무리짓고 오늘의신중국을 건설한 것은 화합을 원칙으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고 밝혔다.당시 광주문제는 전혀 생각지도 않았고 그런 얘기를 한지도 몰랐다고 덧붙였다.그런데 문제가 터진후 녹음을 들어보니 『중국 문화혁명에 비하면 광주문제는 아무 것도 아니다』는 발언을 한 것을 알게됐다고 설명했다. 노전대통령은 이어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5·18특별법 제정문제 등으로 시끄러운데 광주문제를 어떻게 매듭지어야 한다고 봅니까. ▲잘 매듭지어야죠.특별법문제는 개인적 의견을 밝힐 처지가 못됩니다. ­민자당에서 해명이 미흡하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여러분을 오게 한 것 아닙니까.어떤 행태든 실수했으니 마음을 아프게 한 거죠. ­5·18검찰수사를 어떻게 보시는지. ▲당국의 조사했으니 권위와 당국의 입장을 존중해야죠.불만이 있든 없든 존중해야죠. 노 전대통령은 30여분만에 회견을 마쳤다.이 자리에는 최석립 전경호실장과 박영훈 비서실장등이 배석했다. ◎여야 「사과」 일단 수용 노태우 전대통령이 12일 자신의 5·18 관련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한 데 대해 여야 4당은 논평을 내고 수용의 뜻을 밝혔다. 민자당의 손학규 대변인은 논평에서 『당사자인 노전대통령이 직접 나서 이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진의를 해명한 이상 그 뜻을 받아들이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국민회의의 박지원 대변인도 『노전대통령의 대국민사과는 당연한 일로 노전대통령은 5·18 가해자로서 앞으로 더욱 자숙해 주기 바란다』고 수용의사를 피력했다. 민주당의 이규택 대변인은 『노전대통령이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한 것은 야당과 국민의 요구에 굴복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고 자민련의 안성열 대변인도 『노 전대통령이 자신의 망언에 대해 사과한 것은 당연하다』고 논평했다.
  • “경수로사업 미국 기업 역할 제한”/나 부총리 국감답변

    ◎남북관계 개선돼야 수재지원/“「5·18」 공소시효 연장 죄형법정주의 위배” 안 법무 국회는 국정감사 종료를 이틀 앞둔 12일 법사 통일외무 내무위등 12개 상임위별로 소관부처와 산하기관에 대한 감사활동을 계속했다. 나웅배 통일부총리는 통일외무위 감사에서 『북한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간 경수로 공급협정이 체결된 후 건설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왕래하는 기술인력들에 대한 신변안전보장과 통신보장을 위한 남북간의 협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부총리는 또 대북 경수로 사업에서 미국측 기업이 맡기로 된 프로그램코디네이터(PC)의 역할과 관련,『PC를 없애기 보다 KEDO와 북한간의 접촉점으로 활용토록 하되 그 역할을 제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부총리는 이어 북한당국의 요청이 있으면 2백만달러 규모의 대북 수재지원이 가능하냐는 질의에 『우성호 선원 송환등 남북 현안이 해결돼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가 이뤄져야 가능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안장관은 한미행정협정 개정문제에 대해 『범죄인 인도조항,상고포기제 등 문제점이 있는 사항은 일본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개정할 것을 외무부와 협의중』이라고 밝히고 『미군범죄에 대해 최대한 재판권을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안장관은 『6만여명에 이르는 외국인 불법체류자 가운데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에 이미 취업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불법취업자 처리에 최대한의 탄력성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날 법무부에 대한 법사위 감사에서 조순형·조홍규·장석화 의원(국민회의)은 노태우 전대통령의 5·18관련 발언을 비난하면서 『광주학살의 진상규명을 위해 전직대통령 3명을 소환,조사하라』고 촉구했다.
  • 통외위·법사위·내무위(국감초점)

    ◎통외위/“대북정책 혼선” 여야 한목소리/“너무 유화적”·“일관성 부재” 추궁 12일 통일외무위의 통일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대북 쌀지원 및 경수로 사업 추진과정에서 정부의 대북 정책 혼선이 도마 위에 올랐다. 여야는 대북 정책의 난맥상을 꼬집는데는 한 목소리였으나 북한에 대한 시각과 향후 남북관계의 해법에 대해서는 현저한 편차를 보였다.여당의원들은 정부의 유화 일변도 대북 접근의 문제점을 집중 추궁한 반면 야당측은 경협등 남북 교류확대정책의 일관성 부재를 주로 문제삼았다. 이만섭 의원(민자)은 『일본이 북한에 지원한 쌀은 너무 오래돼 처분조차 어려운 사료용 쌀이었다』면서 『우리는 북한동포들이 먹을 쌀에 행여 먼지라도 묻을세라 근로자들이 신발까지 벗고 선적하는 동포애를 발휘해가며 양질미를 보냈는데 결과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전혀 도움이 안됐다』고 비판했다.그는 이어 『불필요한 말로 북한을 자극할 필요도 없지만 남북관계에는 의연하고 서두르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국민회의에 참여하고있는 민주당 전국구의 남궁진의원은 『김예민 씨아펙스호 선장이 국기게양문제에 대한 사전교육을 제대로 못받아 북한에 의해 국위를 손상당하는 수모를 겪었다는 서운함을 토로하는 증언을 들었다』면서 정부의 안이한 자세가 결과적으로 인공기 강제게양 사건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몰아붙였다. 서정화 의원(민자·서울 용산)은 『일본이 북한에 쌀을 보내자 「망둥이가 뛰니까 빗자루도 뛴다」는 격으로 남측도 보내겠다고 한다』는 김용순 북한 노동당비서의 망언과 관련,『일본이 북한에 사과를 받아내 길을 들였는데 우리는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시한 뒤 『경제지원이나 협력을 통해 북한을 변화시키려는 대북 정책을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김원기 의원(민주)은 『겉으로 드러나는 북한의 주의·주장이 아무리 강경하더라도 남침은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전제,『우월한 입장에 있는 우리쪽이 북한이 개혁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면서 경협확대를 위한 남북교류협력법의 개정을 촉구했다. 나웅배 통일부총리는 불붙기 시작한 의원들의 공세에 『3차 북경회담이 성과 없이 종료됐다고 하나 우성호선원등 남북 현안 해결에 대한 성의표시 없이 쌀 추가지원이 없다는 점을 북측에 인식시켰다』며 진화에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나부총리는 특히 『앞으로는 정상적인 당국간 회담을 통해 남북간 현안 해결과 관계개선을 추진해 나가면서 국민적 이해를 바탕으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해 나가겠다』면서 원칙있는 대북 정책 추진을 다짐했다. ◎법사위/「5·18」 처벌문제 다시 쟁점으로/야 “기소” 요구·여 “법 논리상 모순” 국회 법사위의 12일 법무부 국정감사에서는 노태우 전대통령의 광주 관련 발언과 관련,5·18 관련자 처벌 문제가 다시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야당의원들은 특히 노전대통령이 『광주사태는 중국 문화혁명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는 보도와 관련,「뻔뻔」「후안무치」등 극한적 용어로 비난한 뒤 전직대통령등 5·18관련자의 기소를 거듭 촉구했다. 조순형·장석화·조홍규 의원(새정치국민회의)등은 『중국도 강청등 문화혁명 4인방을 처형함으로써 문혁 후유증을 수습했다』면서 『여론을 거스르고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것은 검찰이 법적 면죄부를 주었기 때문 아니냐』고 따졌다.장의원은 『12·12,5·18 불기소의 조건이었던 당사자들의 자성이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면서 『사정변경의 원칙에 따라 불기소 처분을 취소하든가 특별법을 마련,사법심판에 올리라』고 기소를 요구했다. 조홍규 의원은 전직대통령들이 법에 따라 받고 있는 연간 2억여원씩의 예우를 박탈하라는 주장까지 했다. 민자당의원들은 대체로 이 문제에 언급을 회피했다.다만 함석재 의원은 『공소시효 연장은 죄형법정주의나 형벌불소급 원칙에 비추어 문제가 있고 특별검사제는 미국과 법률문화를 달리 하는 우리 법체계에 맞지 않는다』고 자문자답했다. 신상우 의원(민자)은 『국민들이 광주의 아픔을 슬기롭게 풀어가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때에 자숙해야 할 분이 찬물을 끼얹은 것은 유감』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정치권이 이를 정부에 대한 압력수단으로 몰고 가서는 혼란만을 가중시킬 뿐』이라고 우려했다.논란은 국감장 옆의 의원휴게실로 이어졌다.잠시 휴게실에 나와 앉은 한 여당의원은 『여론의 압력을 앞세워 법의 기본을 뒤엎자는 얘기를 법조 출신 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거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안우만 법무부장관은 답변에서 『장관으로서 노 전대통령의 발언 내용에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한뒤 『5·18특별법 제정은 공소시효 연장이나 정지등은 죄형법정주의에 어긋난다』고 분명히 했다. ◎내무위/「내무부 위상」 놓고 치열한 공방/야 “역할 축소”·여 “시기 상조” 맞서 12일 내무부에 대한 국회 내무위의 국정감사에서는 내무부의 위상및 역할 재정립 방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내무부의 「덩치」를 줄이느냐,키우느냐 하는 방법론을 놓고 여야의 지향점은 달랐다.민자당 의원들은 통합및 조정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확대」를,야당측은 통제쪽을 중시하며 「축소」를 주문했다. 내무부에 대해 지방정부와의 협조·조화,사무적인 지원,중앙정부와 자치단체간 및 자치단체끼리의분쟁조정,지방발전 기획기능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는 여야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중앙권한의 지방이양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궤를 같이 하면서도 각론 대목에서는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김용환 의원(자민련)은 『내무부가 거머쥐고 있던 권한을 내놓지 않아 진짜 필요한 조정권등을 더 강화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나 김형오 의원(민자)은 『내무부는 「이끄는 행정」에서 「밀어주는 행정」으로 변신하기 위해 지방의 노동청·환경청·국토관리청 등을 지방자치단체로 이관토록 추진하라』면서 「제2정부조직개편」을 촉구했다. 내무부 조직의 축소 또는 확대 문제에 들어가면서 첨예한 논쟁이 벌어졌다.정균환·김충조 의원(국민회의)등은 『내무부가 억누르면 된다는 타성을 아직도 버리지 않고 있다』면서 내무부를 지방자치처로 전환할 것을 주장했다.김종완 의원(민주)은 『자치단체장에 대한 징계권및 이행명령권 신설은 지자제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면서 통제기능의 최소화를 요구했다. 김용환 의원은 『내무부는 양적으로 축소되어야 한다』고 가세했고 이학원 의원(자민련)은 『시도지사에게 자율적 예산운용권을 제공하는 것 등을 통해 중앙정부의 통제수단을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황윤기 의원(민자)은 『내무부 축소론,통폐합론은 자치단체간의 통합과 조정이라는 새로운 행정수요를 감안하지 못한 잘못된 발상』이라면서 조목조목 반대논리를 폈다.권해옥·박희부 의원(민자)도 야당측의 주장을 『시기상조로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맞섰다. 정시채 의원(민자)은 『최근 호남지역에서는 일부 단체장들이 자의적인 인사를 단행,「인사쿠데타」를 벌이고 있다』면서 내무부의 강력한 조정권 행사를 촉구했다. 김용태 내무부장관은 답변에서 『올해까지 지방공무원제도 전반에 관한 개선방안을 강구,내년중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지방의 자율성과 국정이 조화되는 바람직한 지방자치 정착을 위해 내무부의 역할을 증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5·18」­중국 문화혁명 비교 발언/노 전대통령 해명

    ◎“국민화합 강조한 것… 와전 유감” 노태우 전대통령은 11일 자신이 경북고 졸업생 모임에서 『중국의 문화혁명에 비하면 광주사태는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국민 화해와 화합의 차원에서 한 얘기가 본의와 다르게 전달·인식되어 비롯된 문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노전대통령은 이날 언론발표문을 통해 『갈등과 불화를 극복하여 화해와 국민화합을 이루자는 염원에서 중국 문화혁명 당시의 얘기를 한 것』이라고 공식 해명했다.
  • 통외위·내무위·국방위(국정감사 초점)

    ◎통외위/“「무라야마 망언」 적극 대처” 한목소리/고종 옥새 안찍힌 조약이 적법하다니… 외무부를 상대로 한 감사에서 무라야마 도미이치 일본총리의 망언이 도마위에 올랐다.여야의원들은 『한일합방조약은 법적으로 유효하게 체결됐다』는 무라야마 총리의 지난 5일 발언을 맹렬히 성토했다.나아가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계속되는 망언에 대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의원들은 먼저 무라야마총리 발언에 대한 정부의 견해부터 따져 물었다. 공로명 외무부장관은 『무라야마총리의 발언은 그동안 한일합방조약에 대한 일본측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라고 밝혔다.즉,『강압에 의한 조약이므로 원인무효』라는 우리측 주장과 달리 한반도 강점에 대해서는 정치도의적인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도 조약 자체는 적법하다고 줄곧 주장해 왔다는 것이다.공장관은 이어 『한일합방조약은 원인무효라는 우리 정부의 뜻을 주일대사관을 통해 적절히 전달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의원들은 『정부조치가 너무나 미온적』이라고목청을 높였다.이우정 의원(민주)은 『고종황제의 옥새도 없는 조약이 어떻게 적법하냐』고 분개해 했다.이의원은 『조약의 적법여부는 징용자나 정신대의 배상문제와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정부가 적극적인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황인성 의원(민자)도 『미래지향적 관계도 중요하지만 강압에 의해 나라를 빼앗긴 사실만은 명확하게 후세에게 교훈으로 남겨야 한다』며 『일본 총리로 하여금 잘못된 발언임을 공식 인정토록 조치하라』고 강도높은 대처를 촉구했다.『일본내에서도 조약의 불법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답변에 대해서는 『그럼 앞으로도 일본여론이 환기될 때까지 마냥 기다리자는 얘기냐』면서 『주무장관의 상황인식이 참 걱정스럽다』고 꾸짖기도 했다. 손세일 의원(국민회의)은 무라야마총리의 발언이 있은 지 4일이나 지나서야 외무부가 논평한 이유를 물었다.『주일대사관측은 무라야마총리의 망언이 있은 이튿날인 6일,국회의 현지감사가 열렸는 데도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니 말이 되느냐』고질타했다.이부영 의원(민주)은 『광복 50주년을 맞이한 시점에서 일본총리의 망언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지적하고 즉석에서 일본총리의 망언을 규탄하고 한일합방조약의 불법성을 지적하는 내용의 국회결의문을 채택할 것을 제안했다. 공장관은 『주일대사관을 통해 우리 국민들의 강한 유감의 뜻을 일본정부측에 전달하는 등 다각적인 대처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의원들의 강도높은 추궁에 감사를 시작할 때에 비해 정부의 대처수위가 한단계 높아질 것임을 예고하는 답변이 나온 셈이다. ◎내무위/지방경찰제 도입싸고 첨예한 논쟁/명분론·실리론 대립속 아이디어 백출 11일 경찰청을 상대로 한 국회 내무위에서는 자치경찰제 도입문제가 초점으로 부각됐다.하루전 조순서울시장이 도입필요성을 제기하면서 더욱 불을 당긴 형국이었다. 야당측은 이 제도가 경찰행정의 효율성과 민주성·정치적 중립성을 높인다고 주장한 반면,민자당측은 걸림돌만 될 뿐이라고 맞서 「명분론」과 「실리론」간에 첨예한 논쟁으로 이어졌다.서로가 『세계적 추세』라며 외국사례를 「아전인수식」으로 소개하는 혼선까지 빚어졌다. 야당의원들은 지역범죄 교통 일반수사 등은 자치경찰로,경비 정보 보안 국제범죄 광역범죄 등은 국가경찰로 2원화하자고 주장했다.그러나 민자당 의원들은 이러한 형식적 분리는 더많은 문제를 양산하게 될 뿐이라고 우려했다. 국민회의 장영달 의원은 현 경찰제도에 대해 권력의 정치도구화,민주적 통제장치 결여,유관기관의 조정과 통제로 독자성 상실,권위주의적 관료화,과도한 업무대행등 다섯가지 이유를 들어 자치경찰제 도입을 주장했다. 국민회의 정균환 의원은 전국 지방 및 경찰공무원 1만2천4백62명 가운데 70.2%인 8천7백47명이 도입에 찬성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하면서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경찰의 민주화·중립화에 대한 시대적 요청』이라고 주장했다.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00년대 경찰발전 과제로 이 방안을 제시했다는 근거도 들었다.국민회의 박실의원은 『지방자치제 실시이후 자치단체와 경찰간의 업무 비협조 및 갈등관계가 불거지고 있다』고 가세했다.호남출신의 정시채의원이 민자당 의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찬동해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침묵을 지켜오던 민자당 의원들이 작심한듯 반박논리를 전개했다.김형오 의원은 5가지의 여건 미성숙을 이유로 반대했다.『지방의 재정자립도가 낮아 지방자치 존립마저 위협한다.지역편중 심화로 지방경찰 중립은 어렵다.광역화 기동화 지능화 추세의 범죄에 대처하지 못한다.단일국가 체제에서 2원화는 치안행정에 혼선을 초래한다.토호세력과 유착가능성이 높다』 권해옥·남평우 의원등은 『남북대치의 특수상황에서 경찰이 단일 지휘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9만여명의 경찰인력과 3조원의 예산을 자치단체가 떠맡을 능력이 없다』고 불가론을 폈다. 민자당 황윤기 의원은 영국의 특별경찰,홍콩의 예비경찰,싱가포르의 자원경찰등처럼 일반시민이 하루이틀씩 근무하는 「파트타임경찰관」셈인 「자원경찰제도」라는 아이디어를 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박일용 경찰청장은 『남북 대치상황과 범죄의 광역화·기동화등을 고려할 때 자치경찰제를 도입하는 것보다 현행 국가경찰제도가 더 바람직하다』고 거듭 못박았다. ◎국방위/군전력 증강 등 국방현안 모두 거론/“통일후 특수성 고려한 안보전략 강구” 11일 마지막으로 치러진 국방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의 확인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그동안 현장감사 등을 통해 얻은 새로운 정보를 토대로 전력증강문제등 각종 현안을 모두 거론했다. 이들은 방위산업 정책 수립,군장비 획득 방법,인사의 지역편중현상,북한 미사일에 대한 방어대책,한·미 미사일각서 폐기문제와 방위비문제등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임복진 의원(국민회의)은 『우리나라는 그동안 전차와 포를 보강하는데 엄청난 예산을 사용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관련부속등이 부족해 전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사례로 1백55㎜포개발문제를 제시.그는 『포는 개발하고 있지만 포탄은 전혀 개발하지 않고 있다』면서 새 포에 쓰는 M107포탄은 1930년대 사용한 포탄이라고 지적. 구자춘 의원(자민련)은 『해군이 올해 도입한 대잠초계기 P­3가 부대편성이 늦어져 제대로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외국무기도입 과정에서 지나친 고가매입으로 국고가 손실되는 경우가 있다며 장관의 특별한 감독을 촉구. 이건영 의원(민자)은 『자체연구개발 및 생산능력이 충분한 국내업체를 외면하고 외국에서 기술을 도입해 생산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따졌으며 나병선의원은 북한의 미사일 및 방사포 공격에 대한 대책을 물었다. 곽영달 의원(민자)은 『우리 무기체계가 미국에 의존하고 있어 미국의 폐기무기 처리시장이 되는 우려가 있다』면서 무기도입시장의 다변화를 촉구했다. 이날 국감은 김동진 합참의장이 불참하는 바람에 초반에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야당의원들은 김합참의장이 9일 방한한 인도네시아 파이잘 탄중 통합군사령관과의 면담 등 각종 군사외교행사를 이유로 지난달 25∼27일의 국정감사 때와는 달리 출석하지 않자 출석을 요구하는 발언을 계속했다. 야당의원들은 5·18을 중국의 문화혁명과 비교한 노태우 전대통령의 발언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지난번 국정감사 때의 5·18 관련 질의에대해 계엄군 진압부대장이었던 김합참의장이 답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양호 국방장관은 답변을 통해 『당면한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완벽한 군사대비태세를 갖추고 통일후 한반도의 특수성을 고려,미래지향적 안보전략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내무위·법사위·통외위(국정감사 초점)

    ◎내무위/「서울 특별법」 제정 여부싸고 격론/여­특별한 지위 인정은 지방화시대 역행/야­획일적 규제 탈피위해 제정해야 마땅 9일 국회 내무위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조순 시장이 민선자치시대에 걸맞는 서울시의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서울특별법」 제정을 두고 여야의원이 격론을 벌였다.민선시정에 대한 첫 감사인데다 24명의 의원이 대거 질의에 나서자 직원들이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에서 자정이 되도록 감사가 계속됐다.시본청은 물론 산하 공사 임직원까지 총출동해 청사 이곳저곳에서 설치된 마이크로 질문을 들으며 답변을 준비하는 모습과 달리 조시장은 민선시장답게 당당하게 답변해 대조를 이뤘다. 야당의원들은 서울특별법 제정이 서울시의 자율권확대를 위해 시급하다고 지원한 반면 여당의원들은 선진 외국에도 선례가 없는 특별법 제정을 강행할 경우 정부시책의 통합성과 효율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맞서 야당시장에 대한 뒤바뀐 여야관계를 실감케 했다. 박실 의원(국민회의)은 『조순시장이 취임 3개월여동안 서울시의 문제를 잘 파악하고 시정의 방향을 제대로 잡아가고 있는 것같다』고 치켜세운 뒤 『조직과 인사의 자율권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울특별법 제정의 준비상황을 상세히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그러나 『자율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헌법에 위배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헌법 테두리에서 법제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종완 의원(민주)도 『수도 서울의 행정이 다른 시·도와 마찬가지로 지방자치법에 의해 획일적으로 규제되고 있다』고 개탄한 뒤 『서울시가 안고 있는 정치·경제·문화·사회적 측면과 수도로서의 위상을 감안,특별법 제정은 시급한 과제』라며 맞장구. 정시채 의원(민자)은 『서울시가 선진 외국에도 선례가 없는 특별법 제정을 강행할 경우 국가시책의 통합성과 효율성이 저해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특별법 제정의 목적과 내용,그리고 91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서울특별시 행정특례에 관한 법률과의 차이점을 밝히라』고 따졌다. 김길홍 의원(민자)은 『서울시에 행정상의 특례를 인정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중추기능이 집중된 수도라는 이유를 들어 조직·인사·세제·감사에 있어서 특수한 지위를 인정해달라는 것은 논리적 근거가 무엇이냐』고 지적하고 『서울의 특별한 지위를 인정하는 것은 중앙집권시대의 서울시로 되돌아가는 지방자치시대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질타했다. 김기배 위원장(민자)도 『서울시는 수도로서의 특별한 권한이 부여된 서울시 행정특례에 관한 특별법이 있다』면서 『새로운 법을 제정하는 대신 현행법을 개정할 용의는 없는가』고 가세했다. ◎법사위/「5·18」 놓고 정치공방 재연/야 “전면수사” 여 “수사대상 될수 없다” 국회 법사위의 10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는 5·18관련자 불기소,정치권 사정수사등을 둘러싸고 여야의 정치공방이 재연됐다. 5·18과 관련,조순형 의원(국민회의)은 『검찰의 수사발표문에 비추어보더라도 주남마을등 광주일원에서 벌어진 대량양민학살행위는 집단살해죄에 해당한다』면서 『집단살해죄의 공소시효배제를 규정한국제법을 적용,내란죄와 별도로 이들 학살행위를 전면수사,처벌하라』고 요구했다.조의원은 검찰이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등의 5·18내란혐의에 대해 「통치행위론」등을 근거로 불기소처분한 데 대해 『대법원은 김재규사건때 실존하는 헌법질서를 무시하는 초법규적 행위의 정당성을 부인했음에도 검찰은 판례를 무시하고 사법권을 침해했다』고 비난했다. 민자당에서는 박헌기 의원이 전직대통령등의 5·18청문회 위증여부와 관련,『고발주체인 국회 해당위원회가 없어져 수사대상이 될 수 없음에도 검찰이 혼선을 보임으로써 불신을 자초했다』고 검찰의 수사검토 움직임을 비판하는 선에서 5·18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정치권 사정수사와 관련,장석화·조홍규의원(국민회의)은 『검찰이 최낙도·박은태 의원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관련자진술만을 토대로 도주우려도 없는 현역의원을 구속한 것은 특정야당을 탄압키 위한 편파수사』라고 「정치의도」설을 거듭 제기했다.이들 의원은 특히 『검찰이 전직대통령 4천억 비자금설등 정권과 연관된 권력형 비리는 서둘러 덮는등 형평성을 잃고 있다』고 공정수사에 의문을 제시했다. 함석재 의원(민자)은 『선거사범으로 기소된 후보들이 대부분 경미한 혐의여서 당사자가 승복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면서 『실적에 얽매이지 말고 확실한 선거사범을 인지,엄벌해야 국민의 공감을 얻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도언 전검찰총장이 퇴임 4일만에 민자당 조직책에 임명된 데 대해서도 야당의원들의 화살이 집중됐다.조순형·조홍규 의원등은 『김전총장이 퇴임 한달전부터 민자당 조직책을 놓고 모대학 총장과 경합,검찰의 정치운동금지를 규정한 검찰청법을 어기고 검찰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한 뒤 김기수 신임총장과 김영삼 대통령의 고교동문관계를 들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에 의구심을 표시했다.반면 함석재의원은 『김총장이 대통령의 후배로서 신임을 받고 있다면 도리어 정치권의 외풍을 막고 검찰권을 소신껏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른 견해를 피력했다. 김총장은 답변에서 『검찰의 중립성을 재임중의 지상과제로 삼아 최선을 다해 이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통외위/한·미 차협상 부처 갈등 질타/정부가 통상업무 개선대책 마련하라 10일 열린 국회 통일외무위원회의 외무부 감사에서는 한·미 자동차협상과정에서 노출된 외무부와 통상산업부간의 갈등에 대해 의원의 질타가 쏟아졌다. 여야의원은 두 부처의 갈등이 국익을 도외시한 「밥그릇싸움」에서 나온 것이라고 공박하고,정부가 통상업무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첫 질의자로 나선 민자당의 유흥수 의원은 『출발 전부터 어느 부처가 통상대표가 되느냐로 삐꺽거리더니 정부훈령을 유출하고,훈령을 지각전달하는 행태를 연출했다』고 비난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국민회의의 손세일 의원은 『통상교섭대표의 임명권한이 외무부장관에게 있는데도 통상산업부에서 협상대표를 맡게 되자 외무부가 발끈해서 일부러 협조를 게을리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또 민자당의 이만섭 의원은 『통상문제뿐만 아니라 외교협상에서 번번이 정부의 조정기능이 이뤄지지 않아 엄청난 국익손실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고,같은 당의 서정화 의원(서울 용산)은 『미국은 우리 협상팀의 인화문제를 잘 이용해 많은 혜택을 얻었다』고 말했다. 여야의원은 통상교섭업무개선과 관련한 나름대로의 방안도 제시했다.민주당의 이부영 의원은 『미국의 무역대표부(USTR)와 같은 독립조직을 만들어 통상협상책임을 전담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고 『국가공신력을 손상시킨 행위에 대해서도 철저히 진상규명해 책임을 물으라』고 촉구했다.이의원은 특히 『앞으로 대외협상 뒤에는 반드시 누가 무슨 발언을 했는가를 보고하는 협상실명제를 도입하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국민회의의 이종찬 의원은 『수석대표가 아닌 한덕수 통상산업부 통상무역실장이 협상을 주도한 경위는 무엇이냐』고고 따지고 『개방화시대에 걸맞게 통상기능을 한쪽으로 집중시켜 조직의 중복과 업무마찰·책임전가 등의 행정비효율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같은 당의 임채정의원은 『외무부장관이 갖고 있는 통상대표 임명권과 훈련작성권을 통상업무를 담당하는 통산부에 넘겨주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노명 장관은 『새로운 통상기구를 만들자는 주장도 있을 수 있지만 현재의 제도를 잘 운영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 전·노씨 부부 “육사 회동”/11기 임관 40돌 기념행사

    ◎동기생 94명과 생도 「회고행진」/이·김 여사 팔짱끼고 “얘기 꽃”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이 7일 육사를 함께 방문,연병장을 행진하며 군시절를 「회고」하는 시간을 가졌다.이날 서울 공릉동 화랑대에서 열린 육사11기 졸업 및 임관 4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이다. 두 사람이 대통령직에서 퇴임한 뒤 공개적인 만남은 이번이 네번째다.지난해초 김영삼 대통령의 초청으로 함께 청와대를 방문했고 6월25일 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강남의 한식집에서 화해·단합주를 마셨으며,지난 4월 전 전대통령의 막내아들 재만씨의 결혼식에 노 전대통령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1백56여명의 11기 동기생 가운데 사망자 등을 제외한 96명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했다.기념행사는 두 전직 대통령을 포함한 11기 졸업생이 8열 종대로 줄을 지어 손을 흔들며 화랑 연병장에 입장하는 순서로 시작됐다. 1천여명의 생도들은 선배들을 열렬한 환호로 맞았다.두 전대통령은 기념식과 학교소개 영화관람,오찬장에서 자리를 함께 하며 대화를 나눴다.또 한때 불편한 관계로알려졌던 이순자·김옥숙 여사도 함께 팔짱을 끼고 거닐며 정겨운 대화를 나눠 주목됐다. 육사11기는 4년제 정규육사의 첫 입학 및 졸업생도들이다.육사11기들이 중견장교로 커나갈 때 군출신인 박정희 대통령은 남다른 사랑을 베풀었으며,이들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다.그결과 역사적,정치적 평가는 별개겠지만,육사 11기는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했고 이기백·정호용·이상훈씨 등 세 명의 국방장관,다수의 장성과 국회의원,고위관료들을 배출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함에 따라 이들이 처한 입장도 많이 달라졌다.특히 두 전직대통령은 5·18 특별법 제정 논란 등으로 곤혹스런 날들을 보내고 있다.또 최근 육사는 입학희망자가 줄어들어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하고 돌아온 전·노 전대통령은 매우 흡족한 표정이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퇴임이후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어온 두 전직대통령이 마음의 고향인 육사에서 열렬한 환영을 받고 모처럼 푸근함을 느꼈을 것만은 분명하다.
  • (주)삼익 3천억 어떻게 빌렸나/지명도 낮은 지방업체…배경 관심

    ◎대출때 이권·압력 개입 가능성/고위층 팔며 부도직전 1천억 더 요청 지난 2일 부도를 낸 (주)삼익의 전체 여신이 3천1백78억원으로 알려지자 금융권은 일개 지방 건설업체가 이같이 막대한 금융기관 대출을 어떻게 끌어들일 수 있었는지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구나 대출과정에 비정상적인 「힘」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금융기관끼리의 상호 지급보증을 뺀 순여신도 담보보다 1백17억원이 많은 2천4백2억원에 이른다.현재 지명도가 없는 기업의 경우 금융기관의 대출은 담보가의 70% 이내로 한정돼 있다.때문에 대출과정에서 모종의 이권이나 압력이 개재됐을 가능성에 초점이 모아진다. 금융계의 고위 관계자는 작년 1월부터 지난 8월말까지 삼익의 대표이사를 지낸 김영완씨에게서 해답을 찾고 있다. 김씨는 정부 고위인사의 친동생으로 금융기관에 영향을 행사,대출을 무리하게 끌어들였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작년 1월 김씨가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주)삼익의 부채는 1년만에 2천4백1억원에서 3천5백69억원으로 1천1백68억원이나 늘었다. 김씨는 삼익의 부실이 확대되며 더이상 감당하기 어렵게 되자 자신에게 불똥이 튈 것을 우려,지난 8월 말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정부 고위인사와의 사적인 모임에 삼익의 제1 대주주인 이종록회장이 배석한 것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고 전했다.특히 이번에 부도가 나기 직전에도 삼익의 관계자들이 금융기관들을 찾아다니며 정부 고위인사의 뜻이라며 1천억원의 금융지원을 공공연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금융기관장들이 부도를 내기 직전까지도 고심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장은 지난 87년 대통령 선거당시 천주교 평신도회장이라는 자격으로 노태우 민정당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한 공로로 6공 당시 관급공사 수주에서 상당한 특혜를 부여받았으며 민정당 서울시지부 후원회장을 맡았다는 후문이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삼익의 부도는 한양이나 유원건설 무등건설 등과 마찬가지로 건설업계의 뿌리깊은 병폐인 권력과의 유착에서 흥망성쇄를 거듭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삼익이 자금난에 몰렸음에도 무리하게 사업확장을 계속한 것과,부도에 앞서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배짱을 부린 것도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이회장이 지난 86년 자신이 설립한 삼익주택·삼익가구·삼익상선이 부실로 산업합리화 업체로 지정돼 국민경제에 피해를 입혔음에도 삼익을 별도로 설립,무리한 사업확장을 하다가 다시 금융기관에 손실을 끼친 점을 들어 금융정보 관리체계상의 허점이 보완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금융기관이 관리하는 부실거래처에는 등기부상의 대표이사는 포함되나 이회장과 같은 실질적인 배후인물은 제외된다. 은행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부실거래처에 금융부실을 초래한 기업의 실소유주와 금융사고 관련자 등을 포함,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5일 현재 삼익에 대한 금융기관 여신은 서울은행 8백80억원,주택은행 5백24억원,평화은행 3백27억원 등 13개 은행의 순여신 2천4백2억원(담보 2천2백85억원)과 2금융권 1천2백32억원,회사채 발행 1백34억원 등 총 3천1백78억원이다. 한편 13개 채권은행들은 법원이 오는 9일까지 삼익이 낸 재산보전 신청에 동의여부를 통보해 주도록 요구함에 따라 채권회수를 위해 동의해 주기로 의견을 모았다.
  • 5·18 특별법 공방/쟁점과 배경

    ◎여­청산합의 잊었나/야­진상규명 덜끝나/“용서” 동의한 DJ 해명 요구­민자/총선호재 판단… 몰아붙이기­국민회의 정기국회 국정감사가 다소 처진 분위기속에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야당이 주장하는 5·18 관련 특별법 제정 문제가 시시각각 정기국회 최대 쟁점으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여야의 시각차가 워낙 큰 데다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정치적 이해까지 개입하는 듯한 징후도 나타나고 있어 정치권의 공방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민자당은 「용서」에 동의했던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발언번복을 들어 야당측의 요구를 「정치목적의 선전공세」로 치부하며 학생·교수 등과의 연계가능성 차단에 나섰다. 손학규 대변인은 3일 『김총재는 정부를 공격하기에 앞서 5·18관련자 처벌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변경에 관해 납득할만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특별법제정 및 관련자 처벌 요구의 논리적 모순을 거론했다. 한마디로 지난 89년 여야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국회청문회 증언과 정호용 의원의 의원직사퇴,보상법제정등으로 종결짓기로 합의했던 사안이라는 것이다. 김총재도 당시 평민당총재로서 합의에 참여해 놓고 이제와서 이 문제를 다시 들고 나오는 것은 정치도의에 어긋나고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처사라는 얘기다. 특히 김총재가 14대 대선 직전인 92년 12월2일 관훈클럽토론회에서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과거를 과감히 용서하고 잊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 대목을 상기시키고 있다. 또한 국민회의가 『정부는 진상규명이나 관련자 처벌,피해자들의 명예회복도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한데 대해 민자당은 『진상규명은 검찰의 5·18수사로,명예회복은 광주관련자 전과말소와 보상법제정 등으로 이루어진 상태』라고 반박했다.전직대통령 등의 처벌여부와 직결된 검찰의 불기소처분 문제는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이 제출돼 있으므로 헌법재판소의 최종판단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사법적 영역이지 정치적인 타협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민자당의 한 중진의원은 『야당은 진상규명을 위한 기소를 얘기하지만 진상규명은 국회와 검찰수사에서 이루어진 상태』라면서 『사법부는 재판을 하는 곳이지 진상규명에 동원되는 기관이 아니다』고 말했다. 강삼재 사무총장도 『우리는 냉정한 판단으로 당당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해 정기국회에서 「정면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다. ○…국민회의 등 야권은 「5·18」의 진정한 진상규명은 법의 심판이 내려질 때만이 완결된다는 주장이다.관련자들을 우선 재판에 회부,유죄여부를 가린 뒤 처벌여부를 따지자는 것이다. 이미 5공청문회와 검찰수사등으로 진상규명이 이뤄졌다는 여권의 주장에 대해서는 5공특위가 공식 종결된 것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또 김대중총재가 태도를 바꾸고 있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김영삼대통령도 과거 야당 총재 때 5·18관련자에 대한 처벌을 주장했다는 논리로 대응하고 있다. 국민회의와 민주당은 일단 국회에 제출한 5·18관련 특별법을 회기안에 통과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스스로도 회의적이다.다만 학생시위 등으로 5·18문제가 사회이슈화하고 있는 만큼강도 높은 투쟁 자체가 그만큼 내년 총선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공청산」 89년 1노3김 합의로 매듭/6공때 피해보상… 문민정부서 「민주의거」 규정 5·18의 아픈 상처를 달래려는 노력은 87년 7월1일 노태우 당시 민정당대표의 광주사태 치유책 마련 지시로부터 시작됐다.노대표의 이같은 지시는 그가 그해 12월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후 88년 1월11일 민주화합 추진위원회(민화위·위원장 이관구)발족으로 이어졌다. 민주발전·민주화합·사회개혁등 3개 분과위로 구성된 민화위는 2월13일 ▲광주 위령탑 건립및 망월동 묘지 공원화 ▲사상자 재신고 접수 ▲유가족 및 부상자에 대한 조속하고 충분한 보상과 이를 위한 특별법 제정 및 취업 알선 ▲광주어린이공원 관리권의 유가족단체 이관등 4개 항을 노대표에게 건의하고 해산했다. 노대통령 정권이 출범한 뒤 4월1일 정부는 광주사태 치유방안을 발표하면서 광주사태를 「민주화를 위한 노력」으로 규정했다.4월15일 광주를 방문한 노대통령은 『광주시민의 명예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노대통령은 11월26일 특별담화를 통해 광주특별법 제정을 발표했다. 88년 7월25일 첫 전체회의를 갖고 활동을 개시한 국회 광주특위(위원장 문동환)는 11월18일 청문회를 시작했다.광주특위는 11월19일 전두환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결정하고 당시 백담사에 머무르고 있던 전전대통령을 89년 12월31일 광주특위·5공특위 연석회의에 증인으로 세우기도 했다. 광주특위는 89년 2월24일까지 모두 6차례 청문회를 열어 65명의 증인을 신문하고 피해자들의 증언을 들었다. 89년 2월27일 정부는 중앙에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 지원협의회」,광주에 광주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심의회」를 각각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등에 관한 법률안」을 마련,본격적 보상작업에 착수했다.3월10일 노대통령과 김대중 평민당 총재는 양자 회동에서 상무대의 시민공원화 등 치유책에 일부 합의했다. 드디어 89년 12월15일노대통령과 당시 김대중 평민당·김영삼민주당·김종필 공화당 총재 등 네 정치지도자들은 5·18을 비롯,과거청산에 대한 대타협의 내용을 담은 11개항의 합의문을 도출해 냈다.이 합의문에 따라 그해말까지 전전대통령의 국회 증언과 정호용의원의 공직사퇴가 이루어졌다.정치적으로 5·18문제가 매듭된 것이다.그 바탕위에 90년 1월 전격적인 여야 3당 합당이 단행되기도 했다. 90년 4월20일에는 5·18 사상자들에 대한 생활안정금 지급이 시작됐다.사망자 유족과 중상자 2백78명에게는 3천만원씩,일반 상이자 5백85명에게는 1천만원씩,일반 경상자 4백39명에게는 5백만원씩이 지급됐다.7월30일에는 광주보상법이 국회를 통과해 8월17일부터 보상신청 접수가 시작됐다.8월29일 광주보상지원위원회가 구성돼 광주사태 피해자들에 대해 모두 1천5백87억원의 보상금이 지급되었다. 93년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광주사태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차원을 넘어 광주의거로 규정됨으로써 4·19와 같은 수준으로 대접받게 됐다.정부는 5월2일 5·18을 민주의거로 규정하기로 했다.5월4일에는 광주사태와 관련해 형을 선고받은 6백16명에 대한 전과를 말소한다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다.김대통령은 5월13일 5·18과 관련한 특별담화를 통해 광주사태 관련자 전과기록 말소와 전남도청 이전등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5·18」처리관련 일지 ▲87·7·1 노태우 당시 민정당대표 광주사태 치유책 마련 지시. ▲88·1·11 민화위발족. ▲〃2·23 민화위 4개항 건의문 노대통령 당선자에게 제시하고 해산. ▲〃4·1 정부,광주사태 치유방안 발표.광주사태를 「민주화를 위한 노력」으로 규정. ▲〃4·15노대통령 광주방문,「광주시민 명예회복 최선」다짐. ▲〃11·18 광주특위 광주청문회 시작. ▲〃11·26 노대통령 특별담화 통해 광주특별법 제정 발표. ▲89·2·24 광주청문회 마감. ▲〃2·27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등에 관한 법률안」 마련. ▲〃3·10 노대통령·김대중 당시 평민당총재 회담에서 치유책 합의. ▲〃12·15 민정·평민·민주·공화 4당 총재 11개항 합의. ▲〃12·31 전두환 전대통령 광주특위·5공특위 연석회의 증언. ▲90·7·30 광주보상법 통과. ▲〃 5·13 김영삼 대통령 5·18관련 특별담화 발표.전남도청 이전하고 그 자리에 기념공원 조성,광주사태 관련자 전과기록 말소 등.
  • 15대 총선 정치신인들 잇단 도전장

    ◎청와대 출신·TV스타 「돌풍의 핵」으로­민자/김근태·성유보씨 등 1백여명 대거 출사표/사회운동가 출신 주류… 수도권서 한판 승부­야권 15대 총선을 향한 신진주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나름대로의 분야에서 얻은 평판을 바탕으로 기존 정치권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는 이들 「정치적 신인」은 벌써부터 총선판도를 흔들어 놓고 있다. ▷민자당◁ ○…청와대에서 총선 고지를 선점한 사람은 김길환 전사정1비서관이다.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안찬희 의원으로부터 지명을 받다시피 조직책을 물려받았다. 홍인길 총무수석은 김영삼 대통령의 오랜 측근임에도 총선에는 나서본 적이 없는 신인.거제도나 부산에서의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서대문을에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이성헌 사회여성비서관은 관내에 있는 명지고와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김석우 의전수석은 경기 고양을을 노린다.이웃한 고양갑은 이상일전비서관이 일찌감치 고양신문 발행인으로 자리잡고 공천을 노리고 있다. 한이헌경제수석과 박영환 공보비서관도 지역구를 희망한다. 정부에서는 홍재형 재정경제원장관이 고향 청주에서 출마가 확실하다.충북까지 몰아친 「자민련 바람」을 막기 위한 민자당의 중량급 영입 포석이다. 김무성 전내무부차관이 부산 남을을 맡아 개편대회 준비에 부산한 가운데 이경재 공보처차관도 정해남 전의원과의 경합끝에 경기 강화에 입성했다. 수도권에서는 「TV스타」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KBS출신인 박성범·이윤성 두 앵커가 각각 서울 중구와 인천 남동갑에서 일찌감치 둥지를 튼 가운데 최근 SBS출신 맹형규전앵커가 서울 송파을을 맡았다.박·이 두 앵커는 조직책으로 임명된 직후 최고조에 달했던 인기도가 TV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며 다소 하강곡선을 그렸으나 최근 TV스타가 아닌 정치인으로 만회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경기 광명갑을 맡은 탤런트 이덕화씨가 순수 신인이라면 영등포을을 맡은 최영한 의원(예명 최불암)은 전국구에서 지역구로 옮겨 도전하는 케이스.최근 전임 나웅배 통일부총리로부터 지구당사와 조직을 물려받은데다 역대선거에서 여당의 취약지역이던 신길동 일대 서민촌에서 높은 호응을 받아 벌써부터 「성공작」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고향 부여를 맡은 이진삼 전체육청소년장관과 서천의 김홍렬 전해군참모총장,홍성·청양의 이완구 전충남경찰청장은 충남의 자민련 바람을 봉쇄할 임무를 띠고 있는 중량급 신인들이다.특히 이전장관은 친동생인 이진백 전정보사령관을 사무장으로 임명하고 부여를 누비고 있어 「이러다가 총선에서 부여를 돌보느라 김총재의 운신 폭이 좁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자민련쪽에서 나오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밖에 부산 금정을의 김도언 전검찰총장과 부산 북갑의 정형근전안기부1차장,대구 달성군의 김석원 전쌍용그룹회장,노태우 전대통령의 아들인 대구 동을의 재헌씨도 정치무대에서는 신인이다. ▷야당◁ ○…외부인사 영입작업이 한창인 국민회의에는 정치신인들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현역 지역구의원이 43명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내년 총선에 나설 새얼굴은 1백명을 웃돌것으로 보인다. 「뉴페이스」의 대표주자로는 단연 김근태 부총재가 꼽힌다.오랜 재야운동을 끝내고 지난 2월 민주당에 합류한 뒤 국민회의로 옮긴 김부총재는 서울 도봉갑을 놓고 재야 후배인 설훈 부대변인과 당의 조정작업을 기다리고 있다. 나머지 재야출신중에는 김영환 부대변인이 경기 안산갑에서,방용석씨가 서울 구로갑에서,김용석씨가 경기 부평갑에서 유력시되고 있다. 법조인 가운데는 이영복 전서울지법판사가 고양시 낙점이 유력시되고 있고 광주고법 판사출신인 추미애 부대변인이 서울 광진을,경기 일산 등에서 거명되고 있다.천정배·유선호·박경재·신기남·진영광 변호사는 각각 경기 안산을과 군포,서울 광진을,강서갑,경기 부평을 등에서 물망에 올라 있다. 여성들 가운데는 추 부대변인외에 남북적십자회담대표를 지낸 정희경 지도위부의장과 한국여성유권자연맹회장을 지낸 신낙균 부총재,재야출신의 김희선씨 등이 눈에 띈다.정부의장은 서울 강남갑,신부총재는 송파병,김씨는 동대문갑을 넘보고 있다. 방송인으로는 TV토론 사회자를 지낸 유재건 부총재와 탤런트 정한용씨가 경기 분당과 서울 용산에서 당내 후보들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고려대 학생회장 출신인 허인회씨가 동대문갑에서 이종찬 부총재 보좌관을 지낸 이근규씨와 경합중이나 성북갑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동진 아태재단후원회장은 경기 과천·의왕에서 이희숙 위원장을 위협하고 있고 용영일 예비역중장은 서울 광진을에서 권왈순 전민주당부대변인과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총선을 목표로 창당을 추진중인 정치개혁시민연합에서는 장을병 전성균관대총장과 홍성우 변호사,성유보 전한겨레신문편집위원장,서경석 경실련 연구소장등이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연말에 있을 민주당과의 통합을 주시하고 있다.민주당에서는 지난 8월 정부의 대사면조치에 따라 복권된 학생운동권출신의 김부겸 부대변인이 수도권 출마의 뜻을 굳힌 상태다. ○…자민련의 「신진기예」로는 경기 군포에 자리잡은 심양섭 부대변인이 눈에 띈다.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정치부기자출신인 심부대변인은 자민련의 토양이 척박한 수도권에서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인기아나운서 출신인 변웅전씨는 그동안 희망해 온 충남 서산·태안에 한영수 원내총무가 입성하는 바람에 수도권에서 새로운 입지를 찾고 있다. ▷기타◁ ○…구여권인사들의 도전도 관심거리다.서동권 전안기부장은 경북 영천에서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민자당에서도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서전부장은 고향 영천에서 박헌기 의원이 상당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대구출마를 권유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정해창 전청와대비서실장과 이종구 전국방장관도 역시 여권으로 부터 영입교섭을 받고 있다. 김중권 전청와대정무수석도 이미 지난해 고향인 경북 울진에 사무실을 내고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 일 구마모토아트폴리스「신치주거단지」(세계의명소/걸작건축감상:23)

    ◎도시민 주거 특성·자긍심 높인 “집합 주택”/40대 건축가 5명,5개 구역 나눠 “개성 설계”/단지마다 독창적 공간 창출… 문화도시로/호소가와 전 총리 지사시절 「지자체 특색」 살린 작품 지난 8월15일 조선총독부에서 중앙청으로 또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그 역할이 속절 없이 바뀌기를 거듭하던 한 건물의 첨두를 잘라 버리는 의식이 거행되었다.해방 50주년을 기념하여 일제의 잔재를 상징적으로나마 끊어버리자는 취지에서였다.그 전에도 옛 청와대 건물을 헐어내고 새로 지은 적이 있고,현 서울시청사도 곧 새로 짓는다고 한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재임기간 중에 무언가 잊혀지지 않을 만한 업적을 남겨놓으려 한다.그런데 이런 업적이 무형의 것이기보다는 실제로 가서 보고 만질 수 있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그래서 인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치가들은 기념비적인 건물을 지어놓고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다.인도의 타지마할,중국의 자금성,영국의 트라팔가 광장 등이 옛날의 예라면,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센터,미국 애틀랜타의 카터 도서관 등이 오늘의 예가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좋은 예보다는 실패한 경우가 더 많다.박정희 대통령 시대에는 전통건축양식을 본떠 지어졌으나 박대통령이 좋아하던 계란색으로 온통 뒤덮여 그 성격이 모호해져 버린 현충사 등의 기념건물이 있었다.전두환 대통령시대는 아직도 빗물이 몇십군데에서나 새고 있다는 천안 독립기념관이나 공사중단의 상태로 볼성 사납게 남아있는 평화의 댐을 남겨 놓았다.그리고 노태우 대통령 시대는 부실공사의 대명사처럼 되어버린 주택 200만호 등의 대역사를 남겨놓았다.마지막으로 김영삼 대통령은 과거와의 차별화에 주력하는 때문인지 짓기보다는 헐기에 더욱 관심을 쏟는 듯하다. ○“양보다 질” 높이 평가 이웃나라 일본은 조금 다르다.몇년전 일본 총리를 지냈던 호소카와(세천호희)는 구마모토현(웅본현)지사로 재직 중이던 1988년,구마모토 아트 폴리스(ArtPolis)라는 도시설계 및 환경설계운동을 추진했다.이것의 근본 취지는 지방자치제의 특색을 살린 도시·건축문화를 추구하자는 것이었다.지역 내의 모든 개발행위가 궁극적으로는 그 지역의 문화적 자산이 되기 때문에 환경설계나 건축행위의 결과는 양보다는 질의 측면에서 평가받아야 하고,이를 통해 미래의 세대에게 자랑스런 문화적 도시환경을 물려주자는 것이었다. 이러한 지자체 위주의 도시건축운동은 매우 독창적인 도시공간의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실제는 구마모토시가 국제적인 문화도시로서의 면모를 일신해가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대한주택공사의 연구원들이 현지를 방문하고 돌아와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구마모토 아트 폴리스의 작품으로 선정된 집합주택은 도시민 주거특질의 향상이라는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목표의 달성뿐만 아니라 지역내 주민들의 자긍심 향상이라는 비가시적 정주성을 고양하는 사회정책적인 효과를 나타내기도 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구마모토 아트 폴리스 작품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신치(신지)주거단지를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신치 단지는 전체 면적이 약4만여평으로 1960년대에 지어진 7백여 가구의 저소득층 주거단지를재개발하여 시영 영구임대 아파트를 건립한 것이다.1991년에 입주가 시작되어 1995년 현재 1천여가구 4천명의 입주가 거의 완료된 상태다. ○지형맞게 높낮이 살려 이 단지는 동서로 길게 뻗어 있는데 이것을 일본의 대표적 건축가인 아라타이소자키(기기 신)가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면서 5개의 존으로 나누었으며 각각의 존을 일본의 40대 건축가 5명이 하나씩 나누어 나름대로의 개성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아파트 건물군을 설계하였다. 단지 서쪽 끝의 A단지는 2,3층 아파트 건물이 중정을 둘러싸고 서 있고 그 양쪽 외곽으로 5층 건물 2동이 길게 배치되어 있다.건물의 외벽은 어두운 색을 주조로 하여 차분한 느낌이 들게 했으며 외부공간은 단지 원래 지형에 맞추어 높낮이를 그대로 살려 넓은 계단을 놓고 그 사이에 잔디밭과 얕은 인공연못을 설치하였다.그래서인지 전체적으로 아주 평화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 우리네 시끌벅적한 아파트 단지와는 아주 대조적이다.게다가 과감하게 1층 부분을 빈 공간으로 처리하여 보행자의통로로서 또한 뜨거운 여름날 그늘진 휴식처로 쓸 수 있도록 한 점은 본받을만 하다. 두번째로 개발된 B단지는 1백50m가 넘는 긴 아파트 건물 2동이 넓은 보행자 도로를 사이에 두고 세워져 있다.이 건물 역시 어두운 색을 썼고 높이도 5층에 지나지 않는다.이 단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앙의 보행자 도로인데 아무런 조경시설물 없이 콘크리트 바닥에 가로등만이 있는 이른바 미니멀리즘(minimalism)에 입각한 설계다.나름대로 저소득층의 아파트 단지 관리비를 아끼자거나 혹은 건축가의 철학에 따라 자연과 대비되는 철저한 인공의 삶터를 창출하자는 의도에서 이렇게 해 놓았을 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네 정서로는 영 이해할 수가 없는 그런 장소가 되고 말았다.건축이 형태만을 위한 추상예술이냐 아니면 삶을 위한 도구인가를 따지는 건축계의 끊임 없는 논쟁은 바로 이런 곳에서 출발하는 것일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낙천적인 삶을 표현 건물 입구부분의 계단실은 건물 내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외부로 돌출되어 있는데 1층부의 콘크리트 상자와그 위의 철골구조는 마치 교도소의 입구 같은 느낌이 들어 이 B단지만큼은 실패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여기서 실제로 살고 있는 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구마모토 아트 폴리스 작품에서 산다는 자긍심이 앞설지 혹은 이렇게 비인간적인 장소에서 사는 것을 불만족스러워 할지 한번쯤 제대로 연구해 볼 일이다. C단지의 아파트 역시 길게 들어서 있는 건물인데 밝은 색과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창문과 베란다를 배치하여 지루하지 않은 입면을 가지고 있다.획일적인 입면에 비해 거기 들어가 사는 사람들의 제각기 다르며 또한 복잡다난한 삶을 그대로 담고 있다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어 흥미롭다. D단지의 아파트는 다분히 유희적이다.검정색과 밝은 원색을 자유분방하게 쓰고 옥외 계단은 제멋대로 갖다 붙여놓은 듯하다.여기서는 다양하고 낙천적인 삶의 모습이 느껴진다.저소득층을 위한 시영 영구임대 주택이 흔히 가질 수 있는 부정적 이미지를 떨쳐버리려는 건축가의 노력이 돋보이기는 하나,너무나 유희적인 분위기가 연출되어 그의 의도가 반감되어 버리고 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E단지의 아파트는 저소득층 중에서 최상위층을 대상으로 한 건물로서,1층 주호에는 독립된 정원을 가질 수 있는 배려를 해 놓았다.역시 밝은 색과 다양한 형태를 적절히 조합하여 낙천적이고도 고급스러운 삶의 모습을 담으려 하고 있다. 저소득층의 임대 아파트 개발에 일본 최고의 건축가들을 초청하여 밝고 낙천적인 이미지를 창출해내고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낸 구마모토현의 호소카와 지사는 결국 일본 총리까지 지내게 된다.무슨 기념관이다 무슨 박물관이다 하는 곳에 자신의 족적을 남기기 보다는 이렇듯 주민의 실제적 삶에 이바지하는 일을 남기는 것에 가치를 둔 한 정치가의 탁월한 견해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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