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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부터 검찰이 해야할 일(사설)

    신한은행 3백억원 차명계좌가 노태우 전대통령의 「6공비자금」으로 조성관리돼 온 것으로 밝혀져 이제 수사의 초점은 전체규모와 조성경위 등으로 압축되고 있다.검찰도 자연히 이 부분에 대해 집중수사를 벌이고 있어 그 결과에 따른 수사의 범위 및 사법처리 수위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이 전정권의 비자금설 문제와 관련해 발빠르게 3백억원의 실체를 파악해 발표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우리는 이 기회에 과거정권의 비자금에 관해 한치의 의혹도 남지 않게끔 철저한 수사를 해 주도록 촉구한다.3백억의 실체가 드러난 이상 「4천억원 비자금설」의 진위여부도 규명되어야 마땅하다.소위 율곡사업등 6공 비자금 의혹사건과의 연관여부도 해명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거액의 비자금이 사실로 확인된만큼 3백억원이 「정치자금」으로 쓰고 남은 돈의 전부인가,그리고 그같은 거액의 「정치자금」이 왜 필요했으며 어떻게 그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었는가,퇴직후에도 그같은 거액을 정리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등의 의문점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검찰에 자진 출두한 이현우 전경호실장이 자신은 대통령으로부터 수표로 받아 신한은행 4개 계좌에 모두 4백85억원을 입금관리만 해왔다고 밝히고 구체적인 자금 조성경위와 사용처 등은 잘 알지 못한다고 진술해 이 부분에 대한 검찰의 진상규명은 불가피한 실정이다.우리는 검찰수사에 앞서 노전대통령이 스스로 모든 것을 국민앞에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결단을 기대한다. 유엔을 방문중인 김영삼 대통령이 문민정부의 도덕성을 걸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지시한 것도 개혁과 깨끗한 정치를 표방하고 있는 현정부가 이번 사건을 적당히 호도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파악된다.국민의 도덕적 신뢰를 바탕으로 탄생한 문민정부가 더이상 과거 정권문제로 발목이 잡혀 개혁의지가 타격을 입거나 국가발전 노력이 차질을 빚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기 때문에 우리는 검찰이 의문점들을 분명히 밝혀내길 기대해 마지않는다.
  • “불똥 어디까지”… 「태풍」 향방 촉각/금융권·재계 움직임

    ◎“입출금 내역 공개 용의” 혐의벗기 총력­상은/“우리는 무관” 강조속 경영타격 등 우려­대기업 노태우 전대통령의 정치자금이 확인되면서 금융권은 태풍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신한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은 관련설을 부인하고 있으나 비자금 성격상 어느 곳에 은닉돼 있는지 장담할 수 없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재계도 앞으로 튈 불똥을 우려하며 초긴장 상태다.관련사실이 드러나면 기업이미지 실추는 물론 세무조사와 그룹회장의 소환·구속 등 최악의 상황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이번에 몇몇 재벌회장을 손볼거라는 밑도끝도 없는 설이 퍼져 진위파악에 분주하다. ○…신한은행은 23일 상오7시 나응찬 행장이 검찰에 소환된 것으로 밝혀지자 상오8시30분부터 박용건 전무주재로 임원과 부서장이 참석하는 정례 업무회의를 열고 사태수습방안을 논의.박전무는 『이럴 때일수록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며 직원들의 동요가 없도록 지시.나행장은 검찰조사가 끝난뒤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행방은 파악되지 않았다.○…은행감독원관계자는 비자금계좌개설을 지시한 나행장의 향후 거취문제와 관련,『이우근 전서소문지점장의 금융실명제위반부분에 대한 감독책임외에는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며 『실명제이전 상황에서 행장이 예금유치를 위해 가명이든 차명이든 계좌개설을 지시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가까운 거리에 효자동지점을 두고 있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상업은행은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참석후 정지태행장이 이날부터 출근하자 대책마련에 착수.정행장은 『당시 입·출금 내역이 기재된 디스켓을 모두 공개할 용의가 있다』며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 혐의를 벗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은감원관계자도 『92년11월부터 93년1월까지 효자동지점의 입·출금관계를 조사한 결과 평균 수신잔액이 4백20억원정도였다』며 『일부에서 추정하는 장부외거래는 은행의 존립과 관계되기 때문에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재계도 표면적으로는 자신들은 비자금과의 관련을 일단 부인하는 분위기.삼성그룹관계자는『우리가 돈을 당연히 줬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우리는 관계가 없다』며 『삼성은 6공때 특별히 혜택을 본게 없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정주영 명예회장이 5·6공정권에 정치자금을 제공한 사실을 폭로한뒤 정부와 관계가 소원해져 이번 사건과는 「관련이 있을 수 없다」며 다소 여유를 보이고 있다.현대관계자는 『대선을 전후해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그룹의 속사정이 속속들이 파헤쳐져 웬만한 것은 다 걸러졌다』고 말했다.그러나 H기업이 청우회와 관련이 있다는 소문과 함께 현대를 지목하는 추측이 나돌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른 H그룹은 『떡값 명목으로 몇억원씩을 청와대에 준 것은 사실이며 다른 그룹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문제되는 비자금은 이런 「일반」적인 명목이 아닌 정부의 공사나 사업을 따내고 「특정」기업들이 준 리베이트의 성격이 짙어 6공때 공사다운 공사를 한 적이 없는 우리와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노전대통령과 사돈관계로 그동안 비자금연루설에 시달린 선경그룹·동방유량은 자금출처가 확인되면서 앞으로 닥쳐올 여파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선경관계자는 『6공 비자금이 불거져 나올 때마다 거론되는 것은 권력(대통령)을 사돈으로 뒀던 업보』라며 『검찰수사로 구설수에 올라 직원들의 사기가 위축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뇌물수수로 곤욕을 치렀던 대우그룹은 최근의 사면복권으로 일할 분위기가 잡혔으나 다시 비자금 태풍에 휩싸일 것을 걱정하고 있다.대우관계자는 『비자금설이 유포될 때마다 기업경영에도 악영향이 큰 만큼 어떤 식으로든지 이번 기회에 정치자금과 관련한 기업의 연루문제가 완전히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 6공 비자금 145억 추가확인/485억 출처 집중조사

    ◎93년 빼낸 백20억 용처 추적·노 전대통령 조사 다각 검토­검찰 대검 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23일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의 차·가명계좌에 입금된 4백85억원이 노태우 전대통령의 재임 당시 조성된 정치비자금으로 밝혀짐에 따라 이 자금의 출처및 흐름을 캐기 위해 본격적인 계좌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1백45억원짜리 계좌 1개를 추가로 발견,불어난 비자금 4백85억원 중 1백20억8천만원이 노전대통령의 퇴임을 전후해 수표로 인출된 사실을 밝혀내고 이 돈의 사용처를 밝히는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이현우 전청와대경호실장에 대한 조사결과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의 차·가명계좌에 예치됐던 4백85억원이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으로 드러나 이 돈의 출처와 사용처를 규명하기 위한 계좌추적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따라 신한은행 본점 전산부와 상업은행 본점 전산부 등의 금융거래자료를 분석,이 자금의 입출금 경로가 상업은행 효자동 지점·동화은행 등과 연결될 경우 이들 은행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기로했다. 검찰은 신한은행에 정치자금을 예치한 당시 청와대 경호실 경리과장 이태진씨를 24일 상오 소환,입금액의 정확한 규모 및 예치경위,신한은행 이외의 다른 은행에도 정치자금을 입금했는지 여부를 집중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정확한 자금조성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노전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조사시기 및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 전날 하오 소환됐다 이날 새벽 귀가한 이전실장은 『88년 2월 경호실장에 임명된 뒤 직접 노전대통령의 통치자금을 관리해 왔으며 노전대통령이 수표를 건네주면 이를 예치했다가 필요할 때 인출하는 역할만 했을뿐 비자금의 조성 경위 및 사용처는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92년 11월부터 노전대통령 퇴임 직전인 93년 2월까지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 1백45억,1백30억,1백10억,1백억원씩 입금된 4개 통장에 「이호경」이란 가명으로 모두 4백85억원을 예치해 놓았다』면서 『그러나 그 이전에는 어떤 은행에 얼마나 예치해 놓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이날 상오7시쯤 나응찬 신한은행장을 소환,비자금을 예치시킨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한 뒤 바로 돌려보냈다.
  • “3백64억외 남은 「통치자금」없다”/이현우 전경호실장 일문일답

    ◎“자금조성 경위·지출내역·총규모는 몰라 금융실명제 실시로 퇴임후 돈 인출못해” 이현우 전청와대경호실장(57)은 23일 상오3시쯤 검찰 조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문제에 대해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신한은행에 입금된 비자금이 모두 6백억원이라는 말이 있는데. ▲지금까지 3개 계좌만 알려졌으나 사실은 4개 계좌가 있다.노전대통령 퇴임 직전인 93년 2월 1백30억원,1백억원,1백10억원,1백45억원이 각각 예치된 계좌를 갖고 있었다.퇴임을 전후해 이 가운데 1백30억원짜리 계좌의 돈을 사용,그 계좌에는 현재 9억2천만원만 남아있다. 따라서 노전대통령이 통치자금으로 사용하다 남은 자금은 3백64억2천만원이다.이돈이 남은 돈의 전부이며 다른 은행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금의 조성경위와 관리방법은. ▲조성경위는 전혀 모른다.다만 노전대통령이 그때그때 필요할 때마다 불러 수표로 건넸다. ­수백억원의 자금이 남아있는 사실을 노전대통령도 알고 있나. ▲자세한 액수는 모르지만 대강은 알고있었다. ­그동안 1백21억여원을 사용했다는 얘기인데 어디다 사용했나. ▲잘 모른다.자금 조성과 지출 내역은 내가 알 필요가 없었다. ­언제부터 대통령의 통치자금을 관리했으며 통치자금의 총 규모는 어느 정도였나. ▲자금관리는 취임초부터 내가 맡았으나 총규모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은 통치자금 관리에 관계하지 않았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데 많은 사람이 필요하지는 않다.대통령으로부터 내가직접 받았고 경리과장인 이태진씨가 입금시키는 일을 했다.이씨는 중령으로 예편한 군 후배다. ­통치자금을 관리한 장부는 있나.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입출금시켰고 그때마다 보고 했으며 이과장도 별도로 장부를 두지 않고 구두 보고만 했다. ­자진출두하게 된 경위는. ▲지난 17일 미국에서 귀국,시차적응도 되기 전에 국회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됐다.처음에는 나와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다 예금통장을 확인해보고 알았다.노전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율사 출신들과 상의한 뒤 출두하게 됐다. ­노전대통령도 신한은행에 통치자금이 예치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말에 비춰보면 박계동의원의 발언 직후 연희동에서 박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은 거짓말이 되는 셈인데. ▲상세한 것을 보고하지 않아서 대통령은 몰랐을 것이다. ­대통령의 통치자금이 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 「청우회」와 「KHS」명의로도 개설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금시초문이다.전혀 기억에 없다.그러나 효자동 지점은 청와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청와대 자금을 대부분 취급했다.통치자금의 일부가 이곳에 일부 예치됐는 지는 모르겠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통치자금으로 사용하다 남은 돈을 노전대통령은 어디에 사용하려 했는가. ▲퇴임한 뒤 공익사업에 쓰려고 했다.퇴임에 임박해 내가 알아서 관리하겠다고 나섰다. ­명의를 빌려준 하종욱씨에게 세금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했으면 지금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차명계좌인 줄 알았으면 당연히 그렇게 했을 텐데 최근까지 가명계좌에 예치돼있는 줄 알았다.이과장에게 제대로 보고를 받지 못했다.모두 관리를 제대로 못한 내 탓이다. ­퇴임이후 거의 돈을 인출하지 않은 것은 실명제 때문인가.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심정은. ▲가장 측근에서 보필하다 이렇게 돼 노전대통령께 가장 죄송하다.그리고 국민들에게도 심려를 끼쳐드려 어떻게 사죄해야 할 지 모르겠다. ­만약에 이번 사건으로 사법처리된다면.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실정법을 위반했다면 피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잘못한 일이 있다면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 ­3백64억원의 통치자금을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국고에 헌납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위」에서 결정할 일이다.
  • 6공 비자금 파문­김 대통령의 수사지시 배경

    ◎“끊임없던 「의혹」 이번기회 해소”/뭉칫돈 소유 뒤늦은 시인에 불쾌감/문민정부 도덕성 차원 「정면돌파」로 유엔을 방문중인 김영삼 대통령이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문제와 관련,「엄정조사」를 지시한 것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한점 의문 없이 조사하겠다는 뜻』이라며 비자금파문의 강도를 의식,말을 아끼고 있다.김대통령도 서울의 이홍구 총리에게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뒤 더이상 언급을 않고 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한 보고를 접하고 대단히 격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대통령은 23일 새벽 서울의 한승수 비서실장으로부터 상세한 보고를 받고 『그럴 수가 있는가』라며 크게 개탄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김대통령의 「격분」은 두가지 이유로 설명될 수 있다고 한 관계자는 분석했다.첫째는 5공의 통치자금 얘기는 청문회등을 통해 알려져 있었지만 6공에도,그리고 퇴임후에도 그러한 뭉칫돈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문민정부의 도덕성 기준으로 볼 때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판단에 근거한다.또 하나는 일종의 배신감이다.청와대측은 박계동의원이 노전대통령의 정치자금설을 터뜨렸을 때 즉각 연희동측에 그 진위를 물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에 대해 연희동측은 『우리와 전혀 무관하다』고 잘라 답변했었는데 수사가 시작되자 뒤늦게 이를 시인하는 이중적 자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에 대한 김대통령의 대응은 원칙을 강조하는 「정면돌파」로 나타나고 있다.문민정부의 도덕성을 지킨다는 원칙 아래 철저한 진상규명과 그에 따른 책임을 따지도록 한다는 게 김대통령 주변의 분위기다. 수행중인 한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이 엄정조사를 지시한 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수사에 있어 어떤 한계도 두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의 언급을 종합하면 김대통령은 「6공비자금」과 관련,끊임없이 제기되던 의혹을 이번에 말끔히 해소하기 위해 수사에 제약을 가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한 관계자는 그러나 범여권의 결속을 흐트러뜨려가며 「6공과의 단절」이라는 초강수를 두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김대통령의 측근인사들은 국민여론을 가라앉히기 위한 노전대통령측의 결단을 기대하고 있다.비자금과 관련,있는 사실을 자진해서 모두 털어놓고 스스로 국민에게 사죄하는 방식이 거론되는 분위기다.「5공비리청산」과정과 유사한 절차가 상정되는 것인데 아직 어느 수준에서 사태가 수습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 해법도 아직은 추측단계에 머물고 있는 국면이다.다만 이들은 『이번 사건이 금융실명제의 위력을 과시하고 김대통령이 검은 돈과의 부패고리를 끊기 위해 정치자금을 한푼도 받지 않기로 한 조치가 얼마나 엄청난 정치개혁조치인지를 국민에 알리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지위막론 철저 조사하라”/김 대통령 “한계없는 수사” 지시

    【유엔본부=이목희 특파원】 유엔을 방문중인 김영삼 대통령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파문과 관련,『문민정부는 국민의 도덕적 신뢰와 그 바탕 위에 탄생한 만큼 그 성격에 맞게 이번 사건을 한점 의혹이 없도록 조사해 국민에게 진상을 밝히라』고 이홍구 국무총리에게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서울의 한승수 비서실장으로부터 6공 비자금 사건에 대한 구체적 보고를 받고 『이번 사건 관련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든지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수행중인 윤여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을 수행한 한 고위관계자는 『우리는 이번 사건 수사와 관련,한계를 두고 있지 않다』고 말해 엄정수사의 강도가 어느 때 보다 높음을 시사했다. 김대통령의 한 측근도 『김대통령은 연희동측이 그동안 항간에 떠돌던 통치자금 관련 비자금 관리를 부인해온데 대해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김대통령이 격분한 상태』라고 전했다. 다른 고위관계자도 『지금은 김대통령이 밝힌 지시내용을 있는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귀국에 앞서 25일 뉴욕주재 한국특파원단과,그리고 27일에는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캐나다·유엔순방을 결산하는 수행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노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에 대해 보다 구체적 언급이 있을지 주목된다.
  • 비자금 국가헌납 검토/수사결과 발표뒤 대국민 사과도/노 전대통령

    노태우 전대통령은 검찰의 6공 비자금 수사결과가 발표되는대로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고 문제의 비자금을 국가에 헌납하는 절차를 밟는 문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23일 정해창 전청와대비서실장을 비롯,6공 당시 청와대 수석들을 중심으로 대국민 사과문안과 향후 대처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그는 검찰수사와 관련,『검찰이 노전대통령에 대해 직접 소환 수사한다면 이에 응할 수밖에 없겠지만 우리로선 소환보다는 서면이나 방문 조사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 충격속의 정국 향방

    ◎여­자신감 바탕,6공과 차별화 강조/야­“국민감정 업고 내년 총선호재 활용” A급 태풍 「6공 비자금호」가 엄청난 파괴력으로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태풍의 진로와 강도에 따라 정치권이 엄청난 지각변동까지 격게 될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당사자인 노태우 전대통령은 비난의 표적이 돼 있고 6공의 도덕성은 큰 타격을 입었다.현 정부도 적잖이 곤혹스런 입장이다. 특히 「비자금 정국」은 내년 총선의 주요 쟁점으로 남게 되리란 분석이다.더욱이 97년 대선마저 영향권안에 들어있다고 볼 수 있다. 여권으로서는 큰 두통거리가 아닐 수 없다.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총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자칫 6·27 지방선거의 재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김영삼 대통령이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것도 이런 흐름을 조기에 차단해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배려로 볼 수 있다.전직대통령 문제로 더이상 문민정부가 곤란을 겪지 않겠다는 차별화 전략이다.김대통령이 정면돌파 자세를 굳히고 나선 것이다. 김대통령은 문민정부 출범과 동시에 기업인들로 부터 단 한푼의 돈도 받지 않겠다는 개혁의지를 천명했으며 이를 철저히 실천해오고 있다.바로 이번에 문제된 것과 같은 정치권의 검은돈,권력과 기업의 연결구조가 빚어내는 정치적 부패를 척결하겠다는 정치개혁 제1호 조치였던 것이다. 현재 여권에서는 김대통령의 정면돌파 의지를 바탕으로 차제에 6공과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강경론이 조금 우세하다.6공과의 분명한 차별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선거자금등과 관련,문민정부도 자칫 함께 먹물을 뒤집어 쓸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선거자금문제에서는 야당측 「기대」와는 달리 깨끗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정도로,정면으로 나간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지방선거 후 취해온 구여권과의 화해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있고 6공세력을 중심으로 한 대거 이탈현상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점에서 역시 여권의 행보는 당분간 힘들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야권은 이같은 대형 호재를 내년 총선은 물론 가급적 97년 대선까지 이어간다는 전략이다.노전대통령의 구속수사와 6공청문회를 주장하는 것이나 연일 서석재전총무처장관의 비자금 발언등 모든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확전을 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의 비자금이 노전대통령의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미묘한 몸사리기 발언」을 놓고 국민회의와 민주당이 티격태격하며 공격목표에 이견을 보이는 등 야권의 공세에도 틈이 보이고 있다.더욱이 대권경쟁을 겨냥,구여권을 포함한 중산층 끌어안기에 애써온 김총재고 보면 마냥 강공으로만 나가기도 힘든 한계가 있다는 게 정가의 일반적 전망이다.결국 국민 감정이 비자금 태풍을 어디까지 밀고 갈지가 향후 정국의 기상도를 좌우하게 될 전망이다.
  • 6공 비자금 파문­정치권 반응·움직임

    ◎여·야 시각차 불구 “조사 불가피” 한목소리/“수사미진땐 국조권 발동 못할것 없다”­여/“노 전대통령 즉각 소환” 공세수위 높여­여 6공 비자금 파문이 정치권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23일 각당의 이해에 따라 미묘한 시각차를 보이면서도 노태우 전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하오 열린 여야총무회담에서 민자당은 철저한 수사를 통한 진상규명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노전대통령의 검찰소환에는 부정적이었던 반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소환조사,민주당은 즉각 구속과 국정조사권 발동을 각각 요구했다. ▷민자당◁ ○…한마디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는 방안밖에는 다른 해결책이 있을 수 없다는 판단이다. 이같은 기류를 형성한데는 박계동 의원(민주)이 문제를 제기한 직후 여권핵심부의 사실확인에 강력히 부인했던 노전대통령측에 대한 「배신감」도 적지 않게 작용한 듯 하다. 이날 김윤환 대표 주재로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직자회의는 검찰이 더 이상 한점의 의혹이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손학규 대변인이 전했다. 손대변인은 특히 『이현우 전경호실장이 노전대통령에게서 직접 받은 돈이라고 밝힌 만큼 노전대통령도 조사를 피할 수 없다는게 당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조사방법에 대해서는 『방문조사등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해 검찰소환에는 부정적임을 시사했다. 다소 조심스러워 보이는 공식논평과는 달리 당직자들은 강경한 자세였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보다 분명하게 대응방향을 밝혔다.그는 『이런 표현을 사무총장이 사용했다는 점에서 여당의 태도가 어떤지 알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여권의 분위기를 암시했다. 강총장은 야권의 국정조사권 발동 요구에 대해서도 『검찰의 수사가 미진하다고 여야가 판단한다면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국민회의◁ ○…이날 김대중 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지도위원회를 열고 신한은행에 예치된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노전대통령의 소환·수사와 출국금지 조치를 촉구했다. 국민회의는 아울러 서석재 전장관의 4천억원 발언과 최종현 선경그룹회장·신명수 동방유량회장의 1천2백억원 관리설,함승희 변호사의 비자금 주장등을 함께 수사해야만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전모를 밝힐 수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14대 대선자금 공격은 이번 문제를 희석시킬 여지가 있으므로 당분간 자제키로 했다.또 국회 국정조사권 발동은 비자금 실체를 규명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검찰수사를 지켜보면서 대응하고 야권일각에서 거론하는 6공청문회는 검찰의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유보하기로 했다. ▷민주당◁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노전대통령을 즉각 구속·수사하고 여야4당 공동으로 국정조사권을 발동해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또 노전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전두환 전대통령처럼 정치자금의 내역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정치권에 검은돈이 유입되지 않도록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자금 전반의 부조리를 척결해야 한다』면서국민회의를 간접 겨냥했다. 강창성 의원은 『서전장관에게 전직대통령 4천억원 비자금설을 말한 사람은 이현우 전경호실장의 보좌관으로 서장관도 재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이날 간부회의를 열고 노전대통령의 즉각적인 소환·조사를 요구했다.특히 지난번 대선 때의 선거자금내역을 비롯한 정치권 전반의 비자금 전모를 밝힐 것을 촉구했다. ▷총무회담◁ ○…이날 하오 국회귀빈식당에서 열린 여야 원내총무회담은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각당의 시각차이만 확인한채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이날 회담에서 민주당의 이철총무는 『오늘 당장이라도 안우만 법무부장관을 국회본회의에 출석시켜 수사진전 상황을 공식적으로 공표토록 하자』고 제안했으나 국민회의 신기하 총무는 『그런 자리는 정부의 변명기회만 줄 우려가 있다』고 제동을 걸었다. 이에 『현단계에서 노전대통령의 연계가 명백하지 않다』는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광주발언을 놓고 민주당의 이총무가 『수사방향을 흐려놓자는 것이 아니냐』고 하자 국민회의 신총무는『대변인 성명이라면 모를까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맞받는 등 설전을 벌였다. ◎연희동 노 전대통령측 표정/침통한 분위기속 여론에 촉각/측근들 언급 자제… 노재헌씨 급거 상경 노태우 전대통령측은 이미 드러난 4백85억원의 비자금과 관련한 정치적·법적 시비가 확산일로로 치닫자 침통한 분위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노전대통령의 연회동 자택에는 전날 밤 서동권 전안기부장 정해창 전청와대비서실장 정구영 전검찰총장 김유후 전사정수석 등 율사출신 핵심측근들이 모여 숙의를 거듭했던 것과는 달리 23일에는 노전대통령의 일부 측근 인사들이 간간히 발걸음을 했을 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일단 여론의 추이와 현정부의 대응을 지켜본 뒤 단계적으로 수습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노전대통령의 박영훈 비서실장은 이날 『노전대통령이 검찰조사를 받고 귀가한 이현우 전경호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직접 보고를 받지는 않았으며 정해창 전비서실장 등으로부터 간접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박실장은 『오늘 이번 사건과 관련한 우리의 입장을 발표할 계획은 없다』면서 『정실장 등이 중심이 돼 대책을 의논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연희동측이 당분간 여론의 향배를 관망하겠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은 검찰수사가 착수단계인 현상황에서 섣불리 해명에 나서면 자칫 국민여론의 십자포화를 자초할 것을 우려한 때문이라는 분석들. 이날 연희동을 찾은 주요 측근인사로는 노전대통령의 공천으로 민자당 전국구의원이 된 윤태균 의원과 김재렬 전청와대총무수석,최석립 전경호실장 등으로 이들은 노전대통령과의 면담내용에 대해선 가급적 언급을 자제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상오 50여분 남짓 노전대통령의 연희동 집에 머물다 나온 윤의원은 『옛날에 모시던 분이 어려울 때 찾아뵙는 게 도리』라고 방문사유를 설명했으나 『노전대통령은 못만나고 응접실에서 비서관과 아들 재헌씨만 만나 위로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노전대통령이 엄청난 충격으로 심기가 불편한것 같았다』면서 『이번 정치자금 조성 전말에 대해 노전대통령도 구체적으로는 몰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전대통령의 아들인 민자당 대구동을 지구당의 노재헌 위원장은 22일 급거 상경했고 출가한 딸 노소영씨도 23일 하오 연희동 집을 찾아왔다.
  • “검찰 출두 모든것 밝혀라”/노 전 대통령,이씨에 지시

    노태우 전대통령은 지난 20일 하오 연희동 자택을 찾아 온 이현우 전청와대경호실장으로부터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의 차명계좌 3백억원은 6공 때의 통치자금이라는 보고를 받고 『검찰에 출두해 모든 것을 밝히라』고 지시했다고 노전대통령의 박영훈 비서실장이 22일 밝혔다. 박비서실장은 노전대통령이 보고를 받고 매우 침통해 했다고 전했다.
  • 「6공 비자금」 수사 어느 선까지/3백억원 조성경위에 초점

    ◎“4천억설과 별개의 돈」 결론 가능성도/정치자금 확인되면 공소시효 걸림돌 「6공 비자금」수사가 어느 선까지 확대될까. 신한은행에 차명으로 예치된 3백억원이 노태우 전대통령의 재임당시 쓰다 남은 통치자금의 일부라는 사실이 22일 밝혀지자 앞으로의 검찰수사 방향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상황과 여러가지 정황을 종합해 볼때 「전면수사」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그동안 전직대통령들이 거액의 정치자금을 조성했다는 이야기는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정치자금을 실제 관리한 당사자에 의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일파만파의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검찰의 수사의지에 따라 자금의 전주이자 조성에 개입했을 공산이 높은 노전대통령에 대한 직접 수사마저 예상되고 있는 실정이다.전주를 노전대통령으로 단정짓기는 아직 이르나 만일 전주로 밝혀지면 향후 정국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검찰수사 방향은 대략 세갈래로 나누어진다. 우선 3백억원이라는 거액이어떻게 조성됐는가하는 점이다.검찰에 출두한 이전실장이 자신은 「관리」만 해왔다고 밝혀 현재 조성경위는 오리무중이다.따라서 돈을 조성한 사람에 대한 규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에 압력을 가해 돈을 거둬 들였거나 거둬들인 돈3백억원 조성경위에 초점 을 탈세목적으로 은익했을 경우 이전실장의 사법처리 외에 노전대통령 등 관련인사들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할 것 같다. 검찰은 그 다음 노전대통령이 조성한 정치자금의 규모와 사용처,남은 돈의 액수를 규명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법처리까지 갈 경우 이전실장 및 기업체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정치자금법 위반,뇌물수수,조세범처벌법 위반 등의 법률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야당이 비자금 조성자로 이용만 전재무장관과 이원조 전의원을 지목하며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어 여기에 대한 해답도 내려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만약 이 돈이 정치자금이라면 우선 공소시효(3년)가 걸림돌로 남는다. 또 이전실장의 진술처럼 쓰고 남은 돈이 3백억원에 이른다면 실제 조성한돈은 도대체 얼마냐는 것이다.박계동 의원의 주장처럼 4천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론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함께 서석재 전총무처장관이 발설한 전직대통령의 비자금 4천억원설과 함승희 변호사가 주장한 동화은행비자금도 그냥 덮어둘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3백억원이 이 2건과는 무관,별개의 돈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이 이미 「풍문」으로 결론 지은 4천억설을 뒤집을 가능성이 거의 없을 뿐더러 동화은행에 대한 압수수색을 아직 실시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수사 이모저모/40대 남자는 전경호실 경리과장/“계좌 내가 관리” 이씨 전격진술… 수사진 놀라/「연희동」에 취재진 대거 몰려 어수선한 분위기 노태우 전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이현우(57)전경호실장이 4천억원 비자금 의혹사건과 관련,22일 검찰에 자진출두해 신한은행 차명계좌의 3백억원은 노 전대통령의 통치자금이라고 밝힘에 따라 검찰수사가 활기를 띠며 6공 비자금의 총규모를 규명하는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이씨는 이날 하오 3시25분쯤 수행원을 대동하지 않고 서울 1머2921 검은색 그랜저승용차를 타고 대검청사에 나와 『문제의 계좌는 내가 관리해 온 것』이라고 짤막하게 밝힌 뒤 비장한 표정으로 10층 중수부 수사실로 직행. 이씨는 이어 검찰조사에서 『기자들에게 「계좌를 관리했다」고 한 말의 의미가 무엇이냐』는 추궁에 『3백억원은 노 전대통령이 통치자금으로 쓰다 남은 돈이며 내가 관리해 왔다』고 전격 진술한데 이어 『내가 관리를 잘못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답변,돈의 실체 규명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예상했던 검찰 수사진들조차 놀라게 했다. ○…이번 사건 초기부터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으로 지목돼온 「40대 남자」는 청와대 경리과장을 지낸 이모씨로 최종 확인. 검찰이 이전지점장과 신한은행 임원들을 상대로 집중 조사를 벌인 끝에 밝혀낸 이씨는 92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3백억원을 이전지점장에게 의뢰하기 전인 92년 10월 사직했다는 것. ○…이씨의 전격 진술로 향후 검찰수사의 대상과 폭이 어느 선까지 정해질 지가 새로운 관심사로 등장. 민주당 박계동의원의 4천억원 비자금주장에 대해 그동안 정·관계 등 각계에서 숱한 의문을 제기해 왔으나 현재로서는 박의원의 주장이 1백% 사실로 확인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 검찰의 한 관계자는 『3백억원이 통치자금으로 확인된 마당에 박의원의 주장에 대해 전면적인 재검토와 함께 수사를 새로 시작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으나 『4천억원 비자금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어차피 확대수사에 나서야 할 것인데 검찰의 「위험부담」도 있는 것 아니냐』고 조심스런 입장을 견지. ○…안강민 중수부장은 이날 하오 기자들과 만나 『22일 상오 이씨가 전화를 걸어와 「문제가 된 3백억원 계좌에 대해 잘 알고 있으니 검찰에 자진출두해 진상을 밝히겠다」고 전해왔다』고 설명하고 『검찰이 출두를 종용하거나 강요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이씨의 출두에 검찰은 조금의 「강압」도 행사하지 않았다고 주장. ○…이날 하오 노 전대통령의 사저인 연희동 집 앞에는 3백억원 비자금의 관리인이 이현우 전경호실장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취재하려는 기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한 경호원은 『오늘 노 전대통령부부의 외출은 전혀 없었고 측근인사들의 방문도 없었다』고 전했다.그러나 이날 하오 4시30분쯤 60대로 보이는 한 부부가 노 전대통령의 집을 빠져나가 「뭔가 대책논의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을 불러 일으키기도.
  • 「3백억 처리」 어찌될까/불법 드러나면 전액 몰수

    ◎“정치자금법 적용 대상” 일반적 해석/통치행위로 볼 경우 헌납처리 할수도 6공의 「통치자금」3백억원은 어떻게 처리될까. 노태우 전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이현우 전청와대경호실장이 22일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의 차명계좌 3백억원이 「6공 통치자금」이라고 밝힘에 따라 앞으로의 수사 향배와 함께 이 거액의 향방이 관심을 끌고 있다.일단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뿌리를 알 수 없는 돈」이라는 전제에서다. 이 돈은 문민정부 이전 역대 정권과 마찬가지로 「6공」이 정권관리를 위해 비공식적으로 조성해 사용해왔던 관행의 일환이다.비록 「통치자금」으로 불리고 있지만 법적으로는 정치자금법에 의해 적용받는 정치자금으로 보아야 한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행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정치자금은 당원의 당비,국고보조금,후원회의 후원금등 세가지 방식을 통해 조성할 수 있다.하지만 정당이 아닌 정치인 개개인은 후원금이든 기부금이든 후원회를 통해서만 받을 수가 있다.3백억원이 후원회를 통해 조성한 자금이라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하면 불법이 돼 국고로 환수될 수밖에 없다. 또한 불법으로 정치자금을 받은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백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되어 있어 이전실장등 노전대통령측 인사들은 형사처벌 대상이 될 가능성도 크다. 정치자금 조성과정에서 기탁자의 의사에 반해 강제적으로 돈을 받아냈다면 정치자금법이 아닌 공갈등에 의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에 의한 형사 처벌 대상이다.그렇지만 통치자금 조성행위도 면책대상인 대통령의 통치행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법 해석도 적지 않아 논란이 불가피하다. 검찰이 통치자금 관행에 대해 이처럼 법적으로 엄격하게 정치자금법 대상으로 적용하게 될 지는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 통치자금이 말 그대로 통치에 필요한 돈이라면 국가예산으로 편성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예산으로 지출할 수 없는 성격의 자금을 통칭하는 의미정도로 이해되기도 한다.5공 청문회때 기업총수들이 대통령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하면서 불우이웃돕기라든가 일선장병 사기진작용 선물비등을 사용처의 예로 증언하기도 했었다. 문민정부이전까지 정당운영과 선거자금등으로 쓰이는 정당의 정치자금은 정치자금법의 규제를 받지만 통치자금은 그렇지 않은 「정체불명의 돈」으로 받아들이는 관행이 있어온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정치와 재벌의 유착,그리고 각종 특혜등 부정·부패로 연결되기 십상이어서 김영삼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정치자금은 단 한푼도 받지않겠다고 선언,이를 개혁조치의 핵심으로 실천해오고 있다. 이런 사정으로 해서 3백억원을 국가가 강제로 국고에 귀속시키는 방안도 있지만 자진헌납등의 절차를 먼저 밟게 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연희동측의 설명대로라면 노전대통령은 문제의 3백억원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볼 수 있다. 5공 청산과 관련,88년 11월 전두환 전대통령은 자진 헌납 형식으로 정치자금 잔여분 1백39억원,그리고 금융자산 2백33억원등 현금 1백62억원,대지 3백85평짜리 연희동 사저및 대지 94평짜리 바깥채,연희동 땅 2백평,34평짜리 용평 콘도미니엄,골프 회원권 2건등을 나라에 내놓았었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 이같은 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게 법조계의 시각이다. ◎이현우씨는 누구/6공때 경호실장·안기부장 지내/여단장 시절 인연… 9·9인맥 핵심 신한은행 서소문지점 3백억원 차명계좌에 대한 검찰수사와 관련,22일 대검에 출두한 이현우 전청와대경호실장(57·육사 17기)은 노태우 전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측근중의 측근이다. 이전실장은 노전대통령이 88년2월 대통령에 취임한 직후 경호실장을 맡아 4년6개월동안 근무하다 92년10월부터는 안기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노전대통령이 임기를 마친 93년2월까지 재직했다. 「하나회」 멤버인 이전실장은 노전대통령이 9공수여단장 시절 대대장으로 근무하는 등 여러차례에 걸쳐 노전대통령을 직속상관으로 모셔 노전대통령의 군부 인맥인 「9·9인맥」에 속한다. 따라서 그는 노 전대통령의 그림자로 통한다 노전대통령과 이씨의 관계는 전두환 전대통령과 장세동 전안기부장의 관계와 비슷하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전실장은 청와대 경호실장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56사단장(85년)·정보사령관(87년)을 거쳐 육본인사참모부장으로 근무했다. 그는 경호실장 등으로 재직하면서 정치 개입을 가급적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 「정치색 없는 인물」로 평가됐으나 군인사에는 상당히 간여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전고를 졸업한 그는 충청권인사의 정·관계진출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돈 준 기업 세무조사 탈세 등 불법이면 예외안돼”/홍 부총리

    홍재형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22일 노태우 전대통령의 3백억원 비자금과 관련,『검찰의 수사 결과 이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불법이 드러나면 법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부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도 정치자금의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불법으로 조성됐다면 법의 처벌을 피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홍부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신한은행의 차명계좌에 입금된 3백억원이 전직 대통령이 조성한 통치자금이라도 이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관련 기업의 탈세등 불법이 있었다는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나면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거쳐 법대로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전대통령에게 정치자금을 댄 기업들은 세무조사를 피할 수 없게 됐으며,신한은행의 차명계좌에 들어있는 3백억원은 합법적인 조성경위가 밝혀지지 않을 경우 정치자금법에 따라 국고로 환수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홍재형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과의 일문일답이다.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은 기업들로부터 흘러나왔을 가능성이 큰 데 관련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는.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기업을 포함,관련자의 탈세 사실이 검찰수사를 통해 확인되면 국세청이 세무조사를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이홍구 총리 등과 만나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의 차명계좌에 대한 검찰수사를 결정했을 때 이 돈이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 ▲오늘 하오 방송에서 이현우씨가 검찰에 출두,이 돈이 노전대통령의 정치자금이라고 밝혔다는 것을 보고 사태를 파악했다.정부는 당초 박계동 의원이 국회에서 이 돈이 전직 대통령의 정치자금이라고 폭로한 만큼 묻어두면 국민들의 의혹이 증폭될 것으로 판단,검찰이 수사를 하도록 결정한 것으로 안다. ­국민들은 금융실명제가 실시됐는데도 어떻게 이같은 거액의 비자금이 금융기관에 숨어있는지 의아해 하는데. ▲금융실명제에 구멍은 없다고 본다.이번 사건도 결국 금융실명제가 실시됐기 때문에 터진 것 아닌가.전직 대통령의 비자금도 금융실명제의 그물을 빠져나갈 수 없다는 점에서 실명제의 위력을 다시 한번입증했다고 본다.
  • 민자 “연희동과 적정거리 둘 상황”/이현우씨 진술 정치권 반향

    ◎노 전 대통령 보고받고 침통­연희동/“4천억의 고구마줄기” 주장­야권 전직대통령의 비자금 의혹과 관련,이현우 전청와대 경호실장이 22일 검찰에서 『통치자금으로 사용하다 남은 돈』이라고 밝힘에 따라 정치권은 비자금 태풍에 휩싸이고 있다.야당들은 노태우전대통령을 공격,여권전체로 파문을 확산시키는 작전에 나섰다.또 23일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부터 총공세를 벌일 태세다. 민자당은 곤혹스런 표정을 보이면서도 기왕 불거져 나온 사건인 만큼 정공법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판단,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자당◁ ○…이현우씨가 「6공 통치자금」임을 시인,수사가 급진전되자 이번 기회에 모든 의혹을 해소하고 나가자는 원칙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순방외교중인 김영삼 대통령도 철저하게 조사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이처럼 엄청난 규모의 자금에 대해 구체적인 수사대상및 범위를 정한다는 게 쉽지 않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특히 야당측이전면 수사를 요구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데다 연희동측이 정면 반발하는 상황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연희동과 적정선에서 거리를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으나 「적정선」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손학규 대변인은 『정부는 한점의 의혹없이 사실을 규명해 비자금 의혹시비를 이번 기회에 완전 종결지을 수 있도록 철저하게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손대변인은 『우리당은 확고한 의지를 갖고 이번에 문제된 비자금 의혹을 규명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희동◁ ○…노전대통령측은 이현우씨가 검찰에 출두한 직후 『노전대통령이 지난 20일 하오 이전실장으로부터 문제의 3백억원이 통치자금이었다는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발표했다. 20일은 박계동 의원이 국회 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비자금문제를 폭로한 바로 다음날이다.연희동측은 전날까지 박의원의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법적대응까지 검토하겠다는 등 강경한 분위기였으나 20일에는 갑자기 톤을 낮췄었다.그때까지 노전대통령은 문제의 돈이 통치자금이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것이 연희동측의 설명이다. 박영훈 비서실장은 『노전대통령이 20일 하오 연희동 자택을 찾아 온 이전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매우 침통한 표정으로 검찰에 자진 출두해 모든 것을 밝히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연희동측은 더이상의 언급을 피하는 등 곤혹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통치자금 문제에 대해 노전대통령이 직접 해명할 것이냐는 물음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밤 서동권 전안기부장,정해창 전청와대비서실장,김유후 전청와대사정수석등 율사출신 6공인사들이 잇따라 노전대통령의 연희동 자택을 방문,대책을 논의했다. ▷야권◁ ○…이번 사안을 「고구마 줄기」에 비유,이현우씨의 시인에 이어 앞으로도 비자금의 구체적인 규모가 계속 터져나올 것으로 주장하며 정치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물론 그 목표는 4천억원이다. 호남을 방문중인 국민회의의 김대중 총재는 이날 『비자금 의혹을 청산해야만 정국인 안정될 것』이라며 『당에서도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본격 추궁에 나서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김총재는 『그동안 말로만 듣던 비자금의 실체가 드러났다』면서 『앞으로 중대한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총재는 이와함께 『박계동 의원의 폭로외에 서석재 전 총무처장관의 비자금 발언,김원길 의원이 밝힌 동방유량 및 선경그룹회장의 비자금 관리설,함승희 변호사가 폭로한 내용 등 모든 의혹에 대한 전면수사를 거듭 촉구했다. 정대철 부총재도 『과거 정권담당자의 도덕성에 치명타가 됐다』며 『우리 정치의 비극』이라고 단정했다.
  • “이번만은 엄정 수사하라” 한목소리/「비자금 충격」 시민 반응

    ◎비자금 소문 사실확인에 허탈·분노 느껴/부정하게 모은 돈이라면 국고헌납 마땅 22일 하오 신한은행의 차명계좌에 입금된 3백억원이 노태우 전대통령의 정치 비자금의 일부인 것으로 드러나자 대부분의 시민들은 충격 속에 허탈감과 분노를 느끼며 휴일의 반나절을 보냈다. 특히 소문으로 떠돌던 전직 대통령의 이른바 통치자금의 실체가 확인됨으로써 일부에서 주장하고 있는 「4천억원 비자금설」을 둘러싼 의혹을 밝혀낼 때까지 정부의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회사원 차찬모(33)씨는 『정치권 등에서 꾸준히 제기된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이 소문만이 아닐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당사자인 노 전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의혹을 사고 있는 비자금 등에 대해 이제는 직접 나서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부 송숙환(32)씨는 『평범한 회사원의 월급을 2백년동안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3백억원을 모을 수 있다』면서 『이같은 돈을 임기가 끝난 뒤에도 은행에 넣어 두었던 것은 개인의 욕심을 채우려고 했던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최용석 변호사는 『3백억원이 통치자금이자 정치자금이라면 노 전대통령은 물러나면서 정치발전을 위해 현 정권에게 넘기든가 국가에 헌납했어야 했다』면서 『대통령직을 떠나며 정치자금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불법으로 형성한 부정축재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을 하고 있는 문병욱(32·수원시 조원동)씨는 『지난 정권 때와는 달리 개혁을 부르짖는 문민정부는 정치 비자금 사건의 전말을 국민들 앞에 한점 의혹이 없도록 밝혀낼 의무가 있다』면서 『부정한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모았다면 노 전대통령의 모든 재산은 국가에 헌납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실련 조직국 간사 이창용(30)씨는 『4천억원 비자금설이 나돌때부터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으나 막상 전직 대통령이 재임중에 정치자금으로 최소 3백억원이상을 비밀리에 조성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받았다』면서 『현 정부는 노 전대통령과 관련된 4천억원 비자금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숨김없이 파헤쳐 과거를 분명히 청산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 여야 「비자금」 진상규명 촉구/이 총리 오늘 정부입장 밝힐듯

    ◎여­“모든 의혹 풀게 철저 수사”/야­국회 국조권 발동을 요구 여야는 22일 이현우 전청와대경호실장이 신한은행 서소문 지점에 예치됐던 3백억원은 6공 때의 통치자금이라고 밝히자 앞으로 검찰수사 과정에서 진상이 철저히 밝혀져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특히 국민회의 등 야당은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 등에 대한 모든 의혹을 풀기 위해 검찰 수사와는 별도로 국정조사권을 발동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파문은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다. 민자당의 손학규 대변인은 이날 『우리당은 거듭 밝힌대로 이번에 문제된 비자금의 의혹을 규명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면서 『정부에서도 비자금 시비가 이번을 계기로 종결될 수 있도록 수사에 철저를 기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손대변인은 또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을 현정권과 연계시키려는 야당측의 움직임에 대해 『정치자금에 대해 사실을 왜곡해 정치공세의 수단으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전주를 방문하고 있는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의혹해소를 위해국정조사와 검찰수사를 병행해야 한다』면서 『수사를 하다보면 이원조·이용만씨의 역할도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이규택 대변인은 『이현우씨가 관리한 돈이 노전대통령의 정치자금이라는 심증이 간다』면서 『정부는 4천억원 비자금의 실체를 철저히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자민련의 안성열 대변인도 『이현우씨는 물론 노전대통령까지 그 책임과 의혹을 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고 『지난 92년 대선에서 막대한 자금을 살포한 의혹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홍구 국무총리는 23일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앞서 이와 관련한 정부측의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 “3백억 6공 통치자금”/이현우 전 경호실장 검찰 출두 진술

    ◎신한은행장 오늘 소환/검찰,「차명」 지시 혐의/전경호실 경리과장도/이씨 오늘 새벽 일단 귀가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 차명계좌로 입금된 3백억원은 노태우전대통의 재임당시 통치자금으로 밝혀졌다. 대검중앙수사부(안강민 검사장)는 22일 하오 자진출두한 이현우 전청와대경호실장(57)을 상대로 차명계좌에 입금된 돈의 실소유주 및 성격을 추궁한 결과 이씨로부터 『노전대통령 재직때 통치자금으로 사용하다 남은 돈으로 내가 관리해 왔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이씨는 23일 새벽까지 계속된 조사에서 당시 청와대 경호실 경리과장으로 있던 이모씨(92년 10월 퇴직)에게 지시해 신한은행에 돈을 맡겼다고 진술,이우근 신한은행 전서소문지점장이 지칭한 「40대 남자」는 이씨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와함께 이날 소환조사한 홍영후 당시 신한은행영업상무(현 신한리스사장)로부터 『나응찬 신한은행장이 이씨를 소개해 줬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23일중 나씨와 이전과장을 소환해 정확한 소개경위를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수사결과 이 자금의 실제 전주가 노전대통령이거나 차명계좌 입금과정에 노전대통령이 관련된 사실이 드러날 경우,이 사건은 6공의 정치비자금에 대한 전면수사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조사결과 자금 조성과정에 불법 사실이 드러날 경우,이씨와 정치자금을 제공한 기업주 등을 정치자금법 및 탈세 등 혐의로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전날 소환해 밤샘조사를 벌였던 이전지점장를 비롯 하범수(68·전 우일양행대표),최광웅(서부철강 대표),이화구씨(당시 서소문 지점차장)등 차명계좌 명의대리인 3명과 홍전상무를 이날 돌려보냈다. 검찰은 이전경호실장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한 뒤 23일 새벽 귀가조치했다.
  • 「6공 비자금」수사 확대할듯/검찰 이현우씨「3백억 계좌」확인따라

    ◎수백억 계좌설 상은 효자지점 곧 수색/노 전대통령 소환·방문조사 가능성 「6공 정치비자금」에 대한 검찰수사가 전면 확대될 전망이다.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22일 이현우 전경호실장의 자진출두로 확인된 3백억원의 비자금 이외에 노태우 전대통령측의 비자금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비자금의 총규모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안중수부장은 이날 『통치자금은 일종의 정치비자금으로 보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전제,『그러나 불법조성된 자금의 경우 여러가지 법률에 의해 사법처리가 가능하다』고 말해 범죄혐의가 드러난 사람에 대해서는 사법처리할 뜻을 시사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신한은행에 차명으로 예치된 3백억원 이외의 또 다른 시중은행에 비자금을 예치했는지 ▲노전대통령이 비자금조성에 관여했는지 ▲비자금조성과정에서 불법·탈법은 없었는지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6공의 비자금창구로 알려진 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 대해서는 이미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은 만큼 빠른 시일안에 압수수색을 벌일 계획이다. 이 은행에는 청와대 경호실의 약자를 딴 「KHS」계좌와 「청우회」명의의 계좌에 수백억원씩 들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6공에 정치자금을 댄 기업에 대해서도 조사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6공 정치자금이 확인된 이상 전면수사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전하고 『검찰의 수사범위에 노전대통령까지 포함될지가 향후 수사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검찰 일각에서는 노전대통령에 대해 소환 또는 방문조사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한편 김영삼 대통령도 캐나다 순방중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는 조금도 주저하거나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라』고 성역없는 수사를 거듭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 이우근씨 등 6명 밤샘조사/검찰

    ◎「3백억 차명계좌」 개설경위·전주 추궁/신한은 등 7곳 압수수색/입출금 내역·수표발행­배서인 추적/“전주 확인 다소 시간 걸릴듯”­안 중수부장 신한은행에 예치된 3백억원의 차명계좌 확인에 나선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21일 이우근 전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53·현 이사대우 융자지원 부장)과 우일양행 전대표 하범수씨(67),하씨의 아들인 우일종합물류대표 종욱씨(41),이화구 전 서소문지점 차장(현 역촌동 출장소장),김신섭 경기 용인 수지지점차장 등 6명을 불러 밤샘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전지점장 등을 상대로 3백여억원의 차명계좌를 개설한 경위및 이 돈을 맡긴 40대 남자,실제 전주 등에 대해 집중추궁했다. 이전지점장은 검찰에서 『92년 11월부터 93년 2월까지 40대 남자가 찾아와 3백억원을 맡기며 차명계좌 3개를 마련해달라고 부탁해 차명계좌를 만들어 돈을 예치했으나 이 남자가 자신의 신분노출을 한사코 거부하는 바람에 이 사람이 누구인지,배후에 누가 있는지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범수씨도 『본인이 경영하던 우일양행 명의로 거액이 입금됐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고 말했다. 안중수부장은 『전주를 확인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해 수사의 장기화 가능성도 내비쳤다. 또 다른 검찰관계자는 『문제의 3백억원은 노태우 전대통령의 돈과는 무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신한은행 본점 전산부와 서소문지점,동화은행 본점 영업부와 전산부,상업은행 본점 전산부와 효자동지점 등 모두 7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92년 11월부터 93년2월사이 90억∼1백10억원씩 각각 입금된 3개 차명계좌와 관련된 마이크로필름과 입출금 내역등이 담긴 관련 자료 일체를 확보해 정밀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이전지점장등 3명을 고발한 나응찬 신한은행장도 고발인이나 참고인자격으로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은행등에서 압수한 차명계좌 관련자료를 토대로 입금당시 1억∼10억원짜리 자기앞수표의 발행은행 및 배서인등에 대한 추적작업도 벌이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김 수지지점차장 등 4명도 출국금지시켜 출국금지자는 전날 출국금지한 이전지점장을 포함,모두 7명으로 늘어났다. ◎탈세혐의 드러나면 세무조사 실시키로/국세청 국세청은 신한은행 서소문 지점의 3백억원 차명계좌와 관련,『검찰의 조사가 진행중인 만큼 당장 세무조사를 실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그러나 3백억원의 차명계좌 등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마무리 되고 탈세혐의가 드러나면 그때 세무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국세청 고위 관계자는 21일 『전직 대통령의 거액 비자금보유설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현재로서는 수사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관련자들에 대한 기초자료를 모으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 세무조사를 병행하지 않는 것은 국세청의 오랜 관행』이라면서 『그러나 검찰에서 자금추적 등과 관련해 협조를 의뢰해오면 업무협조 차원에서 직원들을 파견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좌공개 3명 고발/신한은 은행감독원은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 개설된 (주)우일양행 명의의 계좌가 공개된 것과 관련,신한은행의 이우근 이사대우 융자지원부장(전 서소문지점장)과 김신섭 수지지점 차장(전 서소문지점 대리),하종욱 우일종합물류(주) 대표 등 3명을 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토록 신한은행에 지시했다. 김무길 은행감독원 검사6국장은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20일 하오 7시부터 21일 상오 5시까지 신한은행 서소문지점과 본점 전산실,수지지점 및 이이사대우와 김차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과 하씨가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긴급 재정경제명령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돼 고발했다』고 발표했다. 김차장은 지난 92년 3월∼94년 12월 서소문지점에 근무할 때 알고 지내던 하씨의 요청에 따라 지난 17일 명의인인 (주)우일양행의 서면 요구나 동의없이 「보통·저축·자유저축 예금 조회표」를 빼내 하씨에게 건네 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이사는 92년 11월부터 93년 2월까지 3차례에 걸쳐 40대 남자로부터 3백억원을 받아 차명계좌로 입금한 뒤 이 계좌가 지난 7월까지 실명전환되지 않은 채 서소문지점에 예치돼 있으며 최광문씨 계좌에는 일부가 인출돼 현재 잔고가 30억∼40억원정도라는 사실을 공개해 역시 긴급명령의 금융거래 비밀조항을 위반했다.
  • 소환 6명 “침묵”… 전주규명 지연 가능성

    ◎검찰 「3백억 비자금설」 수사 전망/이 전 지점장 「입」 안열어 단서 확보 애로/입금 수표추적 병행… 조기매듭에 자신 신한은행에 예치된 3백억원의 전주를 밝히기 위한 검찰수사가 언제쯤 매듭지어질까. 검찰은 다음주중 수사를 종결한다는 계획아래 21일 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위반혐의로 고발된 이우근 전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 등 6명을 소환,밤샘조사를 벌이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결정적인 대목에 이르면 「입」을 서로 짜맞춘듯 굳게 다물고 있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공산도 크다. 하지만 검찰은 이전지점장 등이 「돈세탁」을 했더라도 「수표추적」을 병행하고 있는 만큼 이 돈의 전주 및 입금경위를 밝혀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자신하고 있다. 또 「비자금」문제가 나올때 마다 「뜸」을 잔뜩 들이던 정부가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조사 또는 수사의지를 강조하는 데서도 이같은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사건의 「요체」는 차명계좌에 예치된 3백억원의 전주를 먼저 밝힌 뒤 과연 그 돈이 민주당 박계동의원이 폭로했던 「노태우 전대통령의 4천억 비자금」가운데 일부냐는 사실을 확인하는데 있다. 그러나 금융권과 검찰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4천억원 비자금설」에 대해서는 그 돈이 누구의 돈이든지간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게 사실이다.박의원이 주장한대로 그렇게 많은 돈이 한 은행(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 예치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4천억원을 한꺼번에 인출하는 것 역시 금융권의 생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는 얘기다. 섣부른 판단인지 몰라도 문제의 「3백억원」은 노전대통령의 「비자금」과는 무관하다는 추론이 가능해진다.정치권과 금융권에서도 이같은 말들이 심심찮게 흘러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3백억원의 전주만 밝혀지면 향후 수사가닥은 자연스레 잡혀질 것으로 보인다.이 전주가 노전대통령 및 전·현직 고위공직자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 「비자금」에 관한 더 이상의 수사는 의미가 없다.이 경우 전주의 자금조성경위 및 탈세 등 범죄혐의유무만 문제될 따름이다. 그러나 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위반혐의로 고발된 이전지점장과 김신섭 수지지점차장,우일종합물류대표 하종욱씨 등 3명은 사법처리가 불가피한 실정이다.이전지점장은 3백억원의 차명계좌가 있다는 내용을 공개하고 김차장은 예금계좌 명의인인 「우일양행」의 서면동의 없이 하씨에게 예금잔액을 조회해줬으며 이러한 사실들을 박의원에게 맨처음 귀띔해준 하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김차장에게 「예금잔고조회표」를 떼어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의 이러한 행위는 『금융기관 종사자는 명의인의 서면요구나 동의를 받지 아니하고는 그 금융거래 내용에 대한 정보 또는 자료를 타인에게 제공하거나 누설해서는 안되며 누구든지 금융기관 종사자에게 그 정보제공을 요구해서는 안된다』는 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제4조에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 돼 3년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김무길 은감원 국장 1문1답/“금융거래 내용 요구 하씨 실명제 위반”/예금의뢰 “40대 남자” 밝혀진 것 없다 김무길 은행감독원 검사 6국장은 21일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계동의원이 폭로한 전직 대통령 비자금설과 관련,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위반자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다음은 김국장과의 일문일답. ­언제 조사했나. ▲20일 하오7시쯤 재정경제원으로부터 실명제 위반부분에 대해 조사하라는 지시를 받고 곧바로 조사에 착수해 21일 상오5시까지 계속했다. ­3백억원이 입금된 차명계좌도 조사했나. ▲금융부조리나 사고와는 직접 관련이 없기 때문에 조사하지 않았다.현재로서는 조사할 계획도 없다. ­부친의 회사인 우일양행을 인수한 하종욱씨가 우일양행의 잔고증명을 요구한 것을 적법한 것으로 볼 수 있지 않나. ▲계좌개설 당시 하씨의 부친인 하범수씨가 소유한 우일양행의 사업자번호를 사용했으나 기업명은 (주)우일양행으로 돼 있고 대표자명의는 없었다.우일양행과 (주)우일양행은 별개의 회사이므로 우일양행을 인수한 하종욱씨가 (주)우일양행의 금융거래 내용을 요구한 것은 분명히 실명제를 위반한 것이다. ­그럼 (주)우일양행으로 기업금전신탁에 가입한 계좌가 합의차명 계좌가 아니라 가명계좌란 뜻이냐. ▲좀 더 검토해봐야 알겠지만 가명계좌에 가까운 것으로 본다. ­이우근 전지점장이 예금의뢰인이라고 말한 「40대 초반의 남자」나 전주에 대해 밝혀진 것이 있나. ▲이 전지점장을 조사해 본 결과 모른다는 답변만 들었다. ­통장개설 당시 인감이 하범수씨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는 데 누구인가. ▲밝힐 수 없다. ­김신섭씨가 왜 하종욱씨의 부탁을 받고 금융거래 내용을 빼줬나. ▲두사람은 서소문지점 근무 당시 거래관계로 절친한 사이라고 들었다.하씨가 수지지점에 근무하는 김씨를 찾아와 내년에 종합과세가 시행되면 세금이 부과되는 문제로 부친이 걱정한다고 하자 김씨가 화면조회를 통해 우일양행과 (주)우일양행은 상관 없다는 점을 설명하고 그 증거로 조회내용을 건네줬다고 진술했다.(은감원 관계자는 하씨가 대출문제로 김씨에게 신세를 지고 있었기 때문에 명의를 대여한 것 같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 이모저모/수색영장 동화은 포함… “수사확대” 추측/명의대여자 소환조사에 한가닥 기대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가 21일 하오 이우근 전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 등 「3백억 차명계좌 예치설」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조사에 나섬으로써 수사에 활기를 띠고 있다. ○…안중수 부장은 이날 상오 이전지점장 등 관련자들에 대해 조사를 먼저 한 뒤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을 예정이라고 말했으나 하오 수사브리핑에서는 상업은행·동화은행·신한은행 본점 전산부 등 6곳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압수수색을 벌이기로 했다고 말해 긴박함을 그대로 표출. 특히 압수수색 영장에는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4천억원이 들어 있었다」는 상업은행 효자동지점 뿐만 아니라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조사했던 함승희변호사가 제기한 동화은행도 들어 있어 『수사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이날 하오1시50분쯤 승용차편으로 대검찰청사 현관에 도착한 이전지점장은 검찰에 출두하기 전 이미 은감원측의 밤샘조사를 받은 탓인지 피로한 기색이 역력. 이전지점장은 『차명계좌에 입금된 돈의 주인을 아느냐.돈을 맡긴 40대 남자는 누구냐』는 질문에 『40대 남자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고 은감원조사와 마찬가지로 부인. ○…민주당 장기욱 의원은 상오11시쯤 대검찰청 기자실에 들러 『우리당 박의원의 폭로내용은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을 수사하라는 취지였는데 엉뚱하게도 진실을 밝히는데 도움을 준 하종욱씨등이 고발돼 조사를 받는 등 수사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검찰수사를 맹비난. 장의원은 『검찰이 하씨등을 사법처리한다면 이는 분명히 본말이 전도된 것으로 검찰은 즉각 3백억원의 전주가 누구인지와 비자금 총규모,조성과정의 불법이 없었는 지를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흥분. ○…이날 상오부터 대검중수부가 위치한 10∼11층이 모두 폐쇄돼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한 느낌. 대형사건 수사 때마다 중수부 검사실의 외부인 출입을 통제해온 검찰은 관련자소환이 이날 하오로 임박하자 내부관계자만 출입할 수 있는 특수시정장치의 본격가동에 들어간 것. ○…수사 총사령탑인 안중수부장은 이날 관련자 소환일정만 밝힌 채 이들을 상대로한 조사내용과 방법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하는 등크게 몸조심. 안중수부장은 『누구를 상대로 무엇을 어떻게 조사하는 지에 대해서는 수사기법상 보안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도 구체적인 수사진행상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미리 쐐기. 그는 또 전임 이원성 중수부장(현 대구고검장)이 최락도의원등 수사와 관련,국민회의측에 의해 피의사실 공표혐의로 고발된 사실을 상기시키며 『자꾸 캐물으면 나까지 고발당한다』고 뼈있는 농담. ◎금융권 표정/은감원 “계좌 독자추적 계획없다”/신한은 창립 13년만에 “최대 시련” ○…은행감독원은 당초 비자금설에 대한 규명보다 실명제 위반자에 대한 조사나 처벌이 앞설 경우 「사건축소」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며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했으나 20일 하오7시쯤 홍재형 부총리가 김용진 은행감독원장에게 실명제 위반부분을 조사토록 지시,갑작스레 조사가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은감원은 이에 따라 이미 퇴근한 검사 6국의 직원들을 급히 불러들이는 한편 이우근 전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과 김신섭 수지지점 차장에 대한 조사도 밤12시가돼서야 신병이 확보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편원득 은감원 부원장보는 『박의원이 공개한 잔고증명서가 서소문지점에서 나간 것으로 보고 먼저 서소문지점을 뒤졌으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며 『본점 전산부에서 전산기록을 뒤져보니 수지지점에서 자료를 출력한 것으로 나타나 김차장을 소환했다』고 조사과정을 설명했다. 김원장은 『금융사고나 부조리와 관련된 사건이 아니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계좌추적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만약 다른 기관의 요청이 있으면 기술적인 자문에는 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명제 위반혐의로 간부 2명이 고발된 신한은행은 창립 13년만에 최대의 시련을 겪게 될 것같다. 영업위축은 물론 지난 90년 이후 5년 연속 은감원의 경영평가에서 최우수은행이었다는 이미지에도 상당한 손상을 줄 것으로 보인다.신한은행은 사건이 표면화된 지난 19일부터 나응찬행장 중심으로 연일 대책회의를 갖고 있으나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력한다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응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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