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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 시중자금 여유/한은 5조원 규모 신규 공급

    지난 달에 이어 이달에도 시중의 자금사정은 꽤 괜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철 한국은행 자금부장은 3일 『이달에는 총통화 증가율(M₂)을 14%대로 운용한다는 방침 아래 5조원 내외를 신규로 공급할 계획』이라며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파문으로 자금시장이 경색되면 좀 더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작년 11월에는 3조5천억원이 공급됐었다. 박부장은 또 『이달에는 정부부문에서 추곡수매가로 9천억원,양곡증권 발행으로 7천4백억원이 풀릴 것으로 예정돼 있는데다 하순쯤부터 추경 1조9천억원도 단계적으로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고 『그러나 정부부문의 공급 때문에 통화를 환수해야 할 필요성은 느끼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 독 주간지,비자금 수사 보도/독 신문,뇌물관행 비난

    ◎「노씨 사건」 한국 민주주의 작동 증거 독일의 권위있는 시사주간지 디 차이트는 2일 노태우 전대통령 사건은 과거 한국 정치사의 어두운 이면이 밖으로 드러나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한국 민주주의의 성숙도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 차이트는 이번주 최신호에서 전임대통령의 비리가 밝혀지고 형사 처벌의 위기에 놓이게 됐다는 것은 그래도 한국에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되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한국정부는 이번 사건을 의혹없이 밝혀 한국에 민주주의가 살아 움직인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검찰이 지금까지와 같이 고위층의 부정부패를 계속 눈감아준다면 진정한 권력 분립은 요원한 것이 될 것이며 이런 점에서 한국민들은 현재 검찰의 정치화에 매우 격분하고 있다고 이 주간지는 말했다. 차이트는 특히 이번주 노 전대통령의 사법처리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민시위가 벌어지게 될 것이라면서 시위는 한국시민들에게 남은 유일한 의사표현 방법일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한국,윤활유 쳐야 잘 돌아가는 나라” 독일의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지는 2일 한국이 온통 노태우 전대통령의 불법자금 증후군에 휩싸여 있다면서 한국의 전반적 부패구조를 신랄히 꼬집었다. 또 현재 노 전대통령의 비자금 문제를 다루고 있는 한국정부의 자세에서도 뭔가 분명치 않은 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이번 사건이 현 정치권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지도 모른다고 신문은 짚었다. 신문은 한국민들이 약 9억마르크에 달하는 비자금의 규모보다 어느 기업이 얼마를 냈는지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동아시아에서 한국처럼 뇌물수수 관행이 만연된 나라도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 내에서는 윤활유가 쳐지는 곳은 유난히 잘 돌아가는 현상을 내보이기도 하지만 한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이나 경영진들이 직면하는 어려운 문제점중의 하나도 정치인들이나 의원들이 유난히 뇌물을 바란다는데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 “10원짜리 동전에 불상” 논란

    ◎“87 대선때 노 전 대통령 지시로 삽입” 소문/한은 “불상 아닌 돌사자상… 판별 가능” 해명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파문이 확산되면서 지난 87년 대선 직전에 나돌았던 10원짜리 주화의 도안과 관련한 루머가 최근 다시 유포되고 있다.불교신자인 노 전대통령의 당선과 관련된 미신 때문에 10원짜리 동전 앞면에 새겨진 불국사 다보탑 상에 새로 불상이 추가됐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이에 대해 『지난 66년부터 10원짜리 동전 앞면에 불국사 다보탑의 실상을 새겼다』고 밝히고 『83년 1월15일부터 액면표시,글자 및 숫자 등 주화체계를 개편하면서 다보탑 내부에 불상이 아닌 돌사자상을 추가로 새겼다』고 해명했다.또 돌사자상이라는 사실은 조폐공사가 보관 중인 원 도안을 보거나 10원짜리 동전을 확대경 등을 통해 자세히 관찰하면 판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87년 대선 때부터 노 민정당후보가 불상 3백만개를 집집마다 세우면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미신 때문에 10원짜리 동전에 불상을 새로 새겨 넣었다는 마타도어가 나돌았으며,최근 비자금파문이 확산되자 기독교 법률센터 등에서 법화로 특정 종교를 옹호하는 것은 헌법 11조1항에 위배된다며 한은에 해명을 요구했다. 불상이 새겨진 10원짜리 동전은 지난 83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35억개가 발행됐다.
  •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수사 중기에 영향없게 마무리를”

    ◎김 상의회장 회견 【대구=한찬규 기자】 김상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3일 『최근 진행되고 있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수사가 중소기업들에 영향이 미치지 않는 방향으로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회장은 이날 전국 각 지방 상공회의소회장 40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열린 「95 추계 전국 상공회의소회장 회의」에 참석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비자금수사로 자금이 경색되면서 중소기업들이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며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야한다는 국민적인 여론을 받아들여 상공인들은 국제 경쟁력강화에만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장은 또 『대한상의는 기업의 세계화 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민간경제 협력사업을 한층 강화하는데 노력하고 지방화 시대를 맞아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지방산업의 육성방안들을 모색하는 사업을 다각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노태우씨 비리 수사­검찰수사 방향

    ◎「기업이 준 돈」 뇌물성 가리기 총력/비자금 조성·실명전환 개입 기업인 선별/떡값·뇌물구분… 사법처리는 최소화할듯 검찰이 3일 정태수 한보그룹총회장과 배종렬 전한양그룹회장 등 두 기업총수를 소환,조사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의 연루사실을 확인한 것은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 수사가 「뇌물성여부」를 가리기 위해 기업인쪽으로 옮아간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이번 사건 초기부터 가장 많이 「도마」위에 올랐던 정총회장과 배전회장을 소환하기로 한 것은 검찰이 조사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는 50개 기업의 조사를 위한 「전주곡」으로 볼 수 있다. 이중 배전회장부분은 검찰이 노전대통령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의 뇌물수수혐의를 적용하기 위한 구체적 혐의를 확보한 상태에서 구속수사로의 수순을 밟고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불과 이틀전까지만해도 기업인에 대한 수사착수조차 강력 부인해 오던 검찰이 2일 「1∼2개 기업관련설」을 흘린 이후 이날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실명전환및 조성에 깊숙이 관여한 두기업주를 소환조사한다고 발표한 것이 이를 반증한다. 이는 노전대통령이 『모른다』『말할 수 없다』로 일관해 얻어낸 것이 없다고 엄살을 떨던 때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며 검찰은 이미 뇌물죄적용에 필요한 「물증」을 확보했음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기업인수사에 대한 검찰의 이같은 발빠른 행보는 이현우전청와대경호실장에 대한 3번째 조사에서 이른바 「이현우리스트」를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번째 소환조사까지 굳게 입을 다물고 있던 이씨가 노전대통령에 대한 조사이후 심경에 변화를 일으켜 관련 기업과 돈을 준 기업주 그리고 돈의 성격까지 모두 털어 놓았다는 것이다. 안강민 중수부장은 이날 『정씨는 비자금 실명전환에 관련됐으며 배씨의 경우 비자금조성에 관여한 혐의가 일부 확인됐다』고 밝혔다.그러나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이 노전대통령의 자금을 실명전환해 준 것은 사실이나 정확한 액수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이 대우 김회장도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을 실명전환하는데 관여한 사실을 확인해 준것은 이번 수사의 폭과 대상이 어느 선까지 이뤄질지를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또 김회장이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을 실명전환한 액수를 정확히 밝히지 않은 것은 거액의 뭉칫돈을 쪼갠뒤 여러 차례에 걸쳐 실명전환해 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다음의 관심은 또 다른 대기업의 실명전환여부에 모아지고 있다.재계에서는 노전대통령으로부터 『돈을 좀 찾아달라』는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기업들의 연루가능성을 점치고 있다.대우 김회장이 이런 범주에 든다면 삼성이나 LG 등 다른 재벌의 연루 역시 배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검찰은 다만 기업인의 「사법처리」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이는 노전대통령에게 제공한 「돈」의 성격이 단순히 「떡값」인지 대가성이 있는 「뇌물」인지를 가려 사법처리를 최소화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검찰이 비자금 조성에 연루된 50개 기업에 대한 조사와 관련,우선순위를 매겨 선별조사를 시사하는 것 역시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고 하겠다.
  • 상일가구 부도

    종합가구업체인 (주)상일(대표 김해식)이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파문으로 사채시장에서 어음을 할인하지 못해 부도를 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상일은 지난 달 30일 경기은행 성남지점에 만기가 돌아온 어음 5억원을 막지 못해 부도처리 됐다. 상일은 가구업계 8위의 중견업체로 작년 매출액은 3백96억원이었다. 상일에 대한 금융기관의 여신은 주거래은행인 경기은행이 3백억원,장기신용은행이 13억5천만원,상호신용금고 1백46억원 등 모두 4백80억원으로 알려졌다.
  • “시한폭탄” 이현우 리스트

    ◎경호실장때 노씨 스케줄 기록… 비자금 규명 열쇠/재계인사 50명 면담일시·액수 담겨/“내이름 들어있나” 돈준 기업인 긴장 「이현우 리스트를 주목하라」 지난 2일 3차소환된 이 전청와대 경호실장이 노태우 전대통령과 면담했던 기업인및 비자금 제공내역을 상세히 밝힘에 따라 「리스트」의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은 3일 수사브리핑에서 『이전실장이 기억나는 기업주 상당수를 진술했다』고 말해 「리스트」에 거는 기대를 짐작케 했다. 이 「리스트」에는 기업주의 이름뿐만 아니라 면담시기,제공액수 등이 구체적으로 서술돼 있어 스스로 판단할때 「뒤」가 구린 기업인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고 있다. 「리스트」에 올라 있는 기업인은 줄잡아 5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S·D·H·L그룹 등 국내 굴지의 재벌들은 거의 다 포함돼 있다고 수사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안중수부장도 『50개 기업중 검토해서 소환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시한폭탄에 버금가는 이전실장의 「리스트」가 전해지자 각 기업들은 가동할 수 있는 정보수단을 총동원,내용을 확인하느라 혈안이 된 모습이다. 특히 6공당시 「특혜의혹」을 사고 있는 일부기업들은 전 임직원들이 모든 일손을 놓은채 정보빼내기에 매달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전실장이 순전히 기억에 의존,이들 기업인들의 면면과 자금제공시기,액수등을 털어놨다고 보기는 어렵다.기억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리스트」는 이씨가 6공 경호실장으로 있으면서 그때그때 대통령의 스케줄을 메모해뒀던 「비밀수첩」을 토대로 작성된 것으로 보여진다. 이와 관련,청와대의 한 전직비서관은 『어느 누구도 경호실장을 경유하지 않고서는 대통령을 만날 수 없다』고 전하고 『대통령의 「스케줄」을 조정하는 막강힌 힘을 지닌 경호실장의 경우 양복 안주머니가 보통 4개쯤 되며 대통령의 「즉시」 지시사항이 많아 수첩 역시 여러개 가지고 있다』고 말해 「비밀수첩」쪽에 무게를 두었다. 이러한 전후사정으로 볼때 이전실장은 노전대통령과 기업인의 면담자리에 동석,노전대통령이 지시한내용은 물론 기업인이 노전대통령에게 요청한 내용도 메모해 뒀다가 나중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비자금」의 성격을 규명하는데도 이전실장이 결정적인 「해답」을 제공할 것으로 보여 거론되고 있는 기업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 “노씨의 비자금조사 협조 한국 공식요청 아직없어”

    ◎스위스 법무부 대변인 【베른 로이터 연합】 스위스는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6억5천4백만달러(5천억원) 조성사건과 관련,아직까지 한국으로부터 이에 관한 조사에 협조해 달라는 공식요청을 받지 않았다고 폴코 갈리 스위스 법무부대변인이 3일 말했다. 갈리대변인은 『현재까지 우리는 (한국정부로부터) 사법적 지원을 요청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갈리대변인은 그러나 『서울주재 스위스대사관은 이 사건에 관해 법무부와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스위스당국은 한국으로부터 협조요청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유착청산 실천의지 밝혀라(사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을 비롯한 재계인사들은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과 관련,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고 앞으로는 음성적인 정치자금은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재계인사들은 이 사과문에서 『과거에는 음성적인 정치자금의 조성과 제공이 관행화되어온 것이 사실』이나 『김영삼대통령취임 이후에는 정치자금에 대한 부담 없이 지난 2년8개월동안 기업경영에만 전념해왔다』고 밝혔다. 재계중진들이 밝힌대로 김대통령취임 이후 정치자금의 부담 없이 기업경영에 전념에 왔다는 재계의 발표는 문민정부 들어 정경유착고리가 단절되었음을 밝힌 것으로 매우 주목된다.그러나 재계의 사과문내용을 보면 과거의 정경유착에 대한 자성이 미흡하고 향후 기업정신에 대한 방향정립이 되어 있지 않다.재계는 이날 막연하게 올바른 정경관계정립,대·중기업간 협력증진,기업간 공정경쟁의 풍토조성,국제경쟁력제고 등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재계가 진정으로 국민의 신뢰받는 기업으로 변신하려 한다면 사과와 함께 구체적인 기업윤리강령을 제정하겠다고 발표하고 곧바로 강령제정에 착수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재계는 과거에도 정경유착에 의한 각종 특혜사건과 비리사실이 드러나면 자성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발표한 것을 국민은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그 성명이나 대국민사과가 제대로 지켜진 일이 없다.그래서 우리는 재계가 과거와 달리 기업윤리강령을 제정하고 그 실천요령까지 구체적으로 다듬어 실천해나갈 것을 촉구하는 것이다.재계는 대통령과의 유착관계는 청산했으나 반사회적인 행위는 여전히 자행하고 있다는 것이 대부분 국민의 시각이다.각종 건설공사에서 담합입찰을 하고 있고,건설공사를 부실하게 시행하고 있으며,하도급비리를 저지르고 있는 것등이 그것이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이런 비리를 스스로 근절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민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뜻을 담은 기업강령을 제정해야 한다.또 매년 기업강령의 실천여부를 평가하고 잘못된 것은 바로잡기 위한 사회공헌백서도 작성해 발표하기를 제의한다.
  • 노태우씨 비리 수사­재계 자정 의지

    ◎경제계 중진회의 “사과하려면 깨끗이 하자”/“오해소지 있다” 「조기수습」 문구 삭제/“정치자금은 관행” 일부선 사과 반대 3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긴급 경제계 중진회의는 전례 없이 강한 톤으로 음성적인 정치자금의 단절을 선언하고 국민 앞에 지난 과오를 사과했다.이번 비자금 사건의 한 당사자인 재계가 이처럼 깊은 사과를 한 것은 앞으로 잘할 것을 다짐하는 만큼 이번 사건을 조속하게 수습해달라는 대정부,대청와대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물론 이러한 메시지가 직접 사과문에 포함되지는 않았으나 이날 회의의 분위기나 사과수위에서 이같은 희망이 읽혀진다. ○…최종현 전경련회장은 회의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갑작스럽게 회의를 소집한 것은 지금 처한 국가적인 특별한 문제에 정치권뿐 아니라 재계도 책임이 있기 때문』이라며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앞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경제인이 되도록 좋은 의견을 모으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최회장은 또 『허심탄회하게 논의해달라』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최회장의 인사말이 끝난직후 참석자들은 돌아가며 얘기했으며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을 대리해 참석한 이경훈 (주)대우 회장은 발언하지 않았다.심각한 분위기속에서 참석자들은 낮12시50분쯤 자장면으로 간단히 점심을 들면서 회의는 계속해 이번 사태를 보는 재계의 우려를 반영. 참석자들은 하오1시20분부터 전경련 사무국이 선경그룹 비서실쪽과 협의해 만든 사과문 초안을 30분간 검토한뒤 「조기수습」부분을 삭제. 당초 전경련 사무국에서 만든 초안에는 이번 사태가 빨리 수습되기를 바라는 내용이 포함됐었지만,대부분의 참석자들이 『사과하려면 깨끗하게 해야된다』며 『괜히 조기수습 문구가 들어가면 국민들에게 봐달라는 의혹을 불필요하게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해 빠지게 됐다는 후문.또 그동안 정치자금이 관행처럼 돼왔고 정치권도 책임이 있기때문에 사과에 대해 일부 반대 의견도 있었다고. ○…전경련은 지난 90년 5·8비업무용 부동산조치이후 그룹총수들이 「부동산매각 결의대회」를 갖는등 그동안 창립이후6번의 결의대회를 했으나,「사과」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일부 참석자들은 『잘못 발표하면 국민들에게 쇼로 비춰질 수 있으니 긴급회의를 하지않은 것만도 못하다』며 『사과 발표문을 작성하기 위해 소위원회를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전대주 전경련전무는 『현정부 들어서는 정치자금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문구를 넣은 것은 일반 국민들이 아직도 음성거래가 있는 것처럼 믿고 있기 때문에 이를 명쾌하게 밝히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황 전경련 부회장 문답/“기업인 소환 검찰서 할 일” 황정현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음성적인 정치자금은 절대 제공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렇지 않은 정치자금은 제공하겠다는 뜻인가. ▲앞으로 기업인들이 정치자금을 제공하게 된다면 절대로 과거처럼 음성적으로 제공하지 않고 정치자금법 등 실정법에 따라 적법하게 할 것이라는 얘기다. ­사과문 대로 김영삼대통령 집권 이후로는 정치자금을 제공하지 않았나. ▲시대상황 설명으로 이해할 수있지 않은가. ­검찰의 비자금관련 기업인 소환에 대한 대응책은. ▲기업인 수사는 검찰이 알아서 할 일이다.재계가 뭐라고 할 입장이 아니다. ­회의시간이 예상보다 상당히 길어졌는데… ▲단순한 생색내기보다는 재계의 진심이 담긴 사과문을 발표하려다 보니 참석자들 간의 많은 의견교환이 필요했다. ­재계가 노태우 전대통령에게 제공한 비자금을 스스로 밝힐 용의는 없는가. ▲언급할 내용이 없다. ◎전경련 대국민 사과문 요지 우리 기업인은 떳떳치 못한 정치자금 문제로 야기된 최근의 사태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와 충격을 끼쳐드린데 대해 참담한 심정을 가눌길 없으며,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특히 이 사태에 우리 기업인들이 직·간접적으로 관계되어 있는데 대해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과거 우리나라는 일천한 근대화의 과정속에서 정치문화가 올바르게 정립되지 못해 선진국의 경우와는 달리 음성적인 정치자금의 조성과 제공이 관행화되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이러한 연유로 인해 정·경 관계가 올바르게 뿌리 내리지 못해 오늘의 이런 사태를 배태하는 원인이 되었음을 인정치 않을 수 없습니다. 김영삼대통령이 취임한 이후,현 정부는 『재임중 한푼의 돈도 기업으로부터 받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이를 적극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인은 이에 힘입어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정치자금에 대한 일체의 부담없이 지난 2년8개월동안 오로지 기업경영에만 전념하여 왔으며,올바른 정·경 관계를 정립해오고 있습니다.이에따라 우리 경제계는 대·중소기업간 협력증진,기업간 공정경쟁의 풍토조성,국제경쟁력의 제고 등 새로운 기업상 구축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 오고 있습니다.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잘못으로 인해,안타깝게도 오늘의 불행한 사태가 야기된 데 대해 깊이 자성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기업인은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보다 공정하고 깨끗한 기업경영을 통하여 국민의 신뢰속에 국민과 함께 하는 기업인상을 이루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 기업인은 어떠한 경우이든,어떠한 명분이든,음성적인정치자금을 제공하는 일이 결코 없을 것임을 재삼 다짐하고자 합니다. 우리 기업인은 선진경제에로의 도약을 위한 맡은 바 책무를 다할 것을 약속 드림은 물론,앞으로는 이러한 사태에 대해 국민 여러분에게 다시는 심려를 끼쳐드리는 일이 없도록 다짐하며 이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다시한번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말씀을 드립니다. 1995년 11월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일동
  • 노씨 비자금 실명화 연루 여부 자체조사/대우그룹

    대우그룹은 노태우 전대통령의 1백억원대 비자금 차명계좌 실명전환 경로를 파악중이라고 3일 밝혔다. 김윤식 대우그룹 비서실 홍보담당 상무는 이날 하오 2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검찰의 확인은 있었지만 소환요청은 없었다면서 『비자금이 어떤 경로를 통해 실명전환됐는지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 연희동 표정/재소환 대비 법률 검토작업 등 분주

    ◎친인척 비리·재산도피 수사에 촉각 연희동측은 3일 검찰의 재소환에 대비,정치상황판단과 법률검토작업 등을 하느라 분주했다. ○…1차조사에서는 가장 민감한 자금조성경위및 사용처에 대해 『모른다』『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비껴갔지만 2차 때는 상황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 연희동의 판단이다. 검찰이 이미 관련기업총수등의 소환과 계좌추적 등 물증확보에서 진척을 보이고 있고 1차조사결과에 대해 『미흡하다』는 쪽의 여론도 의식해야 하기 때문이다.따라서 노태우 전대통령도 철야조사 직후 쓰러지다시피 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동서인 금진호 의원·서동권 전안기부장·안교덕 전민정수석·김유후 전사정수석·한영석 전법제처장·정구영전검찰총장등 측근을 불러 대책을 짜내느라 부심하고 있다. 연희동측이 특히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검찰수사가 친인척비리나 부동산투기·해외재산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이다.검찰의 수사확대 움직임은 조기에 비자금조성과정의 불법행위,즉 수뢰혐의를 자백받아 노씨를 사법처리하려는 뜻으로 해석하고있다.여기에는 여야정치권의 압력도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도 연희동측은 갖고 있는 듯하다. 정해창 전청와대비서실장은 2차소환대책에 대한 질문에 『노전대통령의 기억에 의존할 뿐 대책이 뭐가 있겠느냐』면서 도리어 『정치권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느냐』고 반문,연희동측이 수동적 입장일 수밖에 없음을 강조했다. 연희동측은 따라서 노전대통령의 사법처리 자체를 피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면서도 구속 등 노씨에 대한 강경처리와 친인척 구속 등의 사태를 막기 위해 고심하는 분위기다.『모든 책임은 자기에게 있다고 한 대국민사과는 정치적 책임은 물론 법적 책임까지 수용하겠다는 뜻』이라고 측근들이 강조하고 있는 것도 노씨가 적절한 선에서 검찰수사결과를 수용하는 것으로 사태를 매듭짓겠다는 결심을 굳혀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연희동은 이미 검찰수사에 대한 「보복적 저항의사」가 없음을 여권핵심부에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검찰서 돌아온 뒤 혈압저하로 몸져 누운 것으로 알려진 노씨의 연희동 자택에는 방문객이잇따른 2일과는 달리 최석립전경호실장 말고는 발길이 뜸해 한산한 분위기였다. 다만 이날 하오1시50분쯤 아들 재헌씨의 대구 지역구 관계자 한명이 병문안차 송이버섯을 갖고 온 데 이어 하오2시50분쯤 전남 무안에 사는 이은자라는 사람의 이름으로 꽃바구니와 성경책 한권이 배달된 것이 전부였다. ○…비자금파문이 보름째 계속되면서 노씨집 부근 주민들도 강화된 통행제한과 몰려든 취재진들로 말못할 고충을 겪고 있다. 노씨집과 이웃한 한 주민에 따르면 『취재차량들로 주차및 차량통행에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검문도 강화돼 집을 드나드는데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특히 방송용 조명시설과 차량소음으로 밤잠까지 설치고 있다』고 볼멘 소리.
  • 노태우씨 비리 수사­「한양」의 의혹

    ◎90∼92년 노씨에 2백억 전달­배종렬씨/이권사업 대가로 공공연히 뇌물 제공/민자 연수원 불하도 특혜시비로 무산 검찰이 배종렬 전한양그룹회장(67)을 소환·조사하기로한 것은 6공화국 당시 각종 이권사업을 챙기는 대가로 노태우씨에게 거액의 비자금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지난 93년6월 한양종업원에 대한 임금체불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배씨가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이 가운데 일부를 노씨에게 건네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최근의 계좌추적조사결과 노씨가 받은 비자금의 규모는 90∼92년 사이 4차례에 걸쳐 50억원씩 모두 2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돈 가운데 상당액이 이권사업의 대가로 건넨 「뇌물」인 것으로 보고 배씨에게 이 부분을 집중 추궁한다는 계획이다.6공화국 당시 배씨와 노씨의 「유착」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는 서울 가락동의 민자당 정치연수원 부지불하사건이 꼽힌다. 이 사건은 92년4월 민자당이 서울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인 가락동 정치연수원부지 1만8천5백여평을한양측에 매도하기로 가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거져 나왔다. 당시 야당은 한양이 그해 3·24총선에 수백억원의 정치자금을 제공한 대가로 정치연수원 부지를 넘겨받는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가계약서 상의 매도가격은 1천2백87억원이지만 실제 시가는 2천5백억원을 넘는다든가,당시 모은행이 정치권의 부탁을 받고 「부실기업」의 하나인 한양에 수백억원을 대출해줘 이 돈이 총선 자금으로 유입됐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 사건은 결국 한양이 정치 교육원부지매입을 포기하면서 일단락됐으나 그때 한양과 민자당의 가장 주요한 연결고리로는 배씨와 대통령인 노씨가 꼽혔었다. 따라서 이번에 배씨를 소환하는 것도 당시에 소문으로만 나돌던 노씨에 대한 비자금 제공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배씨는 당시 유력 국회의원 여러명에게 각각 수천만원씩을 정치자금명목으로 제공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은 지난 93년6월 임금체불 등의 혐의로 배씨를 구속할 당시,배씨가 매형 정모씨 명의로 되어있는 서울 구기동 2백32평짜리 「별채안가」를 정치권의 인사들과 연회를 갖고 로비를 벌이는 장소로 이용해왔다고 밝혔었다. 배씨는 이밖에도 일산 신도시 건설,인천의 LNG 기지공사수주 등 각종 건설사업과 관련해 수백억원의 정치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배종렬 전 한양회장은 누구/로비력 출중… 수차례 경영위기 타개 배종렬 전한양회장은 정경유착형 기업인의 전형으로 알려진 인물이다.건설업계에서는 그를 근로자들의 임금을 체불하며 회사공금을 빼돌려 개인치부를 해온 「부실 기업인」「악덕 경영주」라고 부른다.정권이 바뀔 때마다 권력과 밀착해 경영위기를 넘기거나 특혜를 통해 부를 축적하는 수완을 발휘한 「로비의 귀재」이기도 하다.그가 창업한 (주)한양은 상업은행에 1조원에 가까운 부실채권을 안겨준 정경유착형 부실기업의 표본이었다. 그는 지난 67년 나이 29세 때 영등포에 대동목재를 설립,청년 실업인으로 재계에 입문했다.2년만에 한양목재로 간판을 바꿔달고 초기 아파트 건설붐을 타고 삼익주택 진흥기업 등에 납품하며 성장가도를 달렸다.73년에는 (주)한양의 전신인 한양주택개발을 설립,아파트건설에 진출했고 창업 3년만에 해외건설업 면허를 따고 서광토건을 인수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 “1백억 수수설 사실무근”/김종필 자민련 총재 일문일답

    ◎「대선자금」 규모도 알지 못한다 「1백억원 수수설」에 휘말려온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3일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소문을 정면 부인하고 나섰다.다음은 김총재와의 일문일답 요지이다. ­92년 민자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김영삼대통령으로 1백억원을 받아 계좌을 갖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93년 2월 동화은행 비자금사건을 조사했던 함승희전검사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지 않았느냐.그런 근거없는 얘기가 굴러다니다 보면 나중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믿지 말라. ­야당측이 3당통합때 노태우전대통령으로부터 김대통령과 김총재가 1천억∼2천억원의 자금을 받았다고 주장하는데. ▲어디서 누가 그런 얘기를 하고 다니느냐.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려라.3당통합은 우국충정에서 했던 일인데 어떻게 돈이 왔다갔다 하느냐. ­국민회의 김대중총재가 북경에서 이런 의혹을 제기했다는 설이 있는데. ▲2천억원이 어린애 이름이냐.말도 안되는 소리다. ­그때 노씨에게 조금도 안받았나. ▲3당통합 이전에 민정당이 소수여서국회에서 제대로 되는 일이 없었다.국민을 위해 안정세력을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차원에서 합당을 논의했던 것이다.그 과정에서 돈이 왔다갔다 한 일은 없다.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총재가 요청하면 1백억원 계좌의혹을 해명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한 당직자가 얘기했는데. ▲그 문제에 대해 내가 일체 말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지 않느냐.당내 누구에게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14대 대선때 집권여당 대표로 있은만큼 대선자금 규모는 개략적이나마 알고 있지 않은가. ▲나도 모른다.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해야 하지 않느냐.지난번에 노코멘트라고 하니까 기자들이 갖가지 해석들을 달더라.선거 당시 나는 「명예」(선거대책)위원장이었을 뿐이다. ­노씨 수사가 장기화될 것 같은데 재계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나. ▲검찰 수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으니 좀 지켜보자.
  • 합당이후 자금지원 내역 청와대에 공개 질의/국민회의,해명촉구

    국민회의와 민주당 등 야권은 3일 노태우 전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엄정한 수사와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를 거듭 촉구하며 대여공세를 계속했다.야당들은 특히 재계에 대한 검찰수사와 관련,재벌기업들의 적극적인 수사협조를 요구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및 소속의원 연석회의에서 『노씨가 비자금을 조성할수 있었던 것은 3당합당 때문』이라고 말하고 『당시 여권의 2인자로서 당무를 맡았고 매주 노씨와 당정협의를 한 김영삼대통령이 어떻게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느냐』고 선거자금 지원의 전모를 밝힐 것을 촉구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지난 90년 3당합당 이후 김대통령이 노전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자금지원내역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민주당도 이날 노전대통령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내 전체비자금 규모와 조성경위,사용내역등을 낱낱이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 김포공항의 「비자금 태풍」/주병철 사회부 기자(현장)

    ◎관련추정 인사 드나들 때마다 취재전 『언론이 왜 개인적인 여행을 도피성 출국으로 비화시킵니까.저를 「같은 사람」(비자금 조성을 도와준)으로 보지 마세요』『내가 돈을 준 것 같습니까』『전경련회장직 사퇴를 고려한 적이 없습니다』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이 온 나라를 뒤흔들면서 출·입국 창구인 김포공항에는 때아닌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금방이라도 서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질 듯한 기세다. 비자금과 관련이 있을 듯싶은 전직 각료와 금융계및 재계인사,군고위직 출신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생긴 일이다.이들을 바라보는 일반의 눈길이 예사롭지 않고 이들 역시 그런 분위기에 몹시 고심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공항을 빠져나가거나 들어오는 이들은 어김없이 취재진들로부터 노씨의 비자금과 관련된 잇단 질문공세를 받고 한결같이 난감해 하는 표정들이다.더러는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 듯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일 하오 김포공항 국제선 2청사 12번 게이트를 통해 귀국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도 마찬가지였다.일찌감치 카메라와 플래시를 둘러맨 기자들이 입국장앞에 포진했다.이회장이 미리 대기해둔 승용차에 오르기까지의 10분동안은 그야말로 질문을 퍼붓는 기자들과 이를 비키게하려는 비서진들과의 몸싸움으로 순간 아수라장이 됐다.『내가 돈을 준 것 같으냐』는 반문으로 대신한 이회장이 공항을 빠져나가면서 한바탕 「취재전쟁」은 싱겁게 끝났다. 그로부터 5시간여뒤인 하오 9시50분.이번에는 선경그룹 최종현 회장이 19번 게이트를 통해 입국했다.상기된 표정으로 공항을 빠져나가는 최회장을 둘러싸고 똑같은 소동이 벌어졌음은 물론이다. 『또 누가 잘못을 저질렀습니까.기자들이 몰려다니는 걸 보니 큰일이 난 모양이죠』미국에서 돌아오는 아들을 기다리던 이헌재씨(58·서울 은평구 불광동)는 『비자금 태풍이 공항까지 불줄은 몰랐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처럼 거의 매일 우리의 얼굴인 김포공항이 그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하루빨리 한 밤에도 불을 밝히고 있는 대검찰청사의 불빛이 국민의 신뢰 속에 꺼져 국제적으로 손색없는김포공항의 어두운 로비가 밝아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노태우씨 비리 수사­검찰 이모저모

    ◎재벌총수 본격 소환조사 준비 박차/감사원도 협조… 6공 비리 수사로 확대/이현우씨 또 귀가… “사법처리 보류” 분석 정태수 한보그룹총회장에 이어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이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계좌를 실명전환해 줬다는 보도가 나온 3일 검찰주변은 재계총수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분위기다. 검찰은 이미 정총회장이나 배종렬 전한양회장 등을 1차 소환대상자로 정하고 출두를 통보한 상태이다. ○…지난해 9월 노소영씨 부부의 외화밀반출사건을 담당했던 창원지검 윤석정 차장검사는 『당시 사건의 배경과 수사결과를 모두 발표했다』면서 『대검수사결과를 지켜보자』고 소감을 피력. 이와 관련,대검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해 의혹이 수그러들지 않아 진상규명차원에서 수사에 나섰지만 솔직히 별다른 기대를 하고 있지 않다』면서 『이는 스위스은행의 고객보호가 매우 철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 ○…감사원이 율곡비리 등 6공당시 국책사업에 대한 감사자료를 검찰에 보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이 6공비리 전반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 안 중수부장은 『과거 율곡비리등 6공당시 국책사업추진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지적한 감사원자료를 감사원이 보낸다고 했으나 아직 왔는지는 모르겠다』고 소개. ○…정 한보그룹총회장과 함께 재벌총수들에 대한 검찰의 1차 소환대상자로 노씨에게 2백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배전한양회장이 지목된 것과 관련,한양직원들은 대체로 무관심한 반응을 보여 주목. 한양 홍보실의 한 직원은 이날 『배회장이 2년전 은퇴하며 갖고 있던 38%의 지분을 다 내놓아 현재는 경영권을 갖고 있지 않다』며 『당시 임원진과 중견간부들이 다 퇴사하는등 대부분의 직원들도 교체된 마당에 한양이 또다시 위기에 처한 것아니냐는 식의 언론보도는 잘못된 것』이라며 불만. ○…구속여부를 놓고 한때 논란이 빚어졌던 이현우 전경호실장은 철야조사를 마치고 이날중 귀가한데 대해 검찰주변에서는 『3차례나 소환된 이씨가 개인비리의혹에도 불구,사법처리되지 않고 번번이 귀가조치되는 것은 검찰이 수사에 협조적인 이씨에 대해 당분간 사법처리 보류방침을 세워놓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 실제 이전실장이 조사를 받고 나가면 비자금조성과 관련된 사실들이 예상보다 많이 터져나오고 있는 상태. 이 때문에 검찰주변에서는 노씨와 이전실장 사이의 불화설이 정설로 굳어지면서 그 원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
  • “제2사정 아니다/노씨 부정축재 수사일뿐” 강 민자총장

    민자당의 강삼재 사무총장은 3일 노태우전대통령에 대한 비자금수사가 정치권 제2의 사정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정치권 일각의 전망에 대해 『이번 사건은 노씨 부정축재혐의에 대한 수사지 정치권 사정이 아니다』라면서 『정치권에 대한 사정으로 확대해석되는 것을 경계한다』고 말했다. 강총장은 그러나 『노씨 비자금 사건과 연루된 정치인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지만 관련자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성역 없이 조사한다는 것이 대통령의 의지』고 밝혔다.
  • 총수들 속속 귀국… 숨가쁜 재계

    ◎전경련 회의 참석 목적… 정부서도 입국 종용한듯/최종현·이건희씨 전경련회장 사퇴·증뢰설 부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과 관련,검찰의 1차 소환대상 기업이 어디가 될까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최종현 전경련 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3일 열릴 전경련 중진회의에 참석키 위해 서둘러 2일 귀국하는 등 재계가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최회장은 중진회의 주재를 위해 이날 하오 9시50분 뉴욕발 KAL 023편으로 귀국했다.최회장은 김포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경련 회장 사퇴설은 처음 듣는 말』이라며 『6공시절 태평앙증권(현 선경증권) 인수를 비롯한 선경그룹에 대한 특혜설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이회장도 중진회의에 참석키 위해 이날 하오 4시 20분 도쿄발 KAL 703편으로 앞당겨 귀국했다.이회장은 빠르면 이번 주말께 귀국할 계획이었다.이회장은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내가 돈을 준 것 같으냐』는 말로 뇌물제공설을 부인했다. 반면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은 2일 중국에서 돌아올 예정이었으나,폴란드 정부와 국영자동차회사인 FSO 인수문제를 최종 협의하기 위해 이날 상오 폴란드로 떠났다.다음 주초에나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대우 관계자는 『김회장의 귀국이 늦어져 비자금 파문과 관련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도 있겠지만 폴란드 자동차회사 인수문제가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오해」를 무씁쓰고 귀국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소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은 이날 하오 충남 당진의 철강공장으로 떠났다.한보측 인사는 『정총회장이 당진공장에 내려가면 보통 하루나 이틀정도 머무는 편』이라고 했다. 정총회장의 지방출장에 따라 재계는 검찰의 기업인 소환조사가 예상보다 늦춰진 게 아니냐고 보고 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정총회장이 이미 검찰에 극비리에 출두했거나 외부에서 조사를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비자금 관련설이 나오지 않는 LG그룹의 구본무 회장은 한·일 프로야구 슈퍼게임의 구단주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출국했다.LG그룹에서는재계 중진회의에 구자경 명예회장이 참석한다. 반면 신명수 동방유량 회장은 이날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고 지난 달 20일 리비아로 출국,대수로 건설현장을 살펴보고 있는 최원석 동아그룹 회장은 합작회사인 DAM 이사회에 참석한 뒤 10일 쯤에야 귀국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 쪽에서는 『재벌회장들이 지금 외국에 나가 있는 게 모양이 좋지 않으니 서둘러 귀국하는 게 좋겠다』고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한국은 「노 의혹」 해명할 수 있을까(해외사설)

    한국의 노태우 전 대통령이 검찰당국의 조사를 받았다.역대 대통령 가운데 사직당국의 조사를 받은 것은 노씨가 처음이다.오랫동안 한국정치의 어두운 부분이었던 대통령과 재벌의 유착구조에 메스가 가해지고 있는 것이다. 노씨는 거액의 「통치자금」을 몰래 모았다고 자인,국민에게 사죄했다.하지만 사람들의 분노는 진정되지 않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은 「부정축재다」라면서 검찰당국에 철저한 추궁을 지시해 사건은 정재계를 흔드는 의혹사건으로 발전할 조짐이다. 노씨가 고백한 비밀자금은 5천억원(약 6백50억엔)이라는 천문학적 액수에 달한다.「주로 기업가들로부터 기부금으로 받았다」고 노씨는 말하고 있지만 그 이상 밝히고 있지 않다. 「차기 전투기의 기종선정및 대형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증수회가 있었던 것은 아닌가」라는 의혹이 소용돌이치고 있다.일본의 록히드사건및 리쿠르트사건,가네마루 부정축재 사건을 훨씬 상회하는 규모다. 한국은 강력한 정권과 재벌이 일체로 돼 경제를 발전시킨 「개발독재형」의 국가체제를 지속시켜 왔다.그뒷면에서 쌓여온 악폐가 경제발전과 사회의 성숙,민주화의 진전과 함께 분출하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인가. 민주화선언을 행하고,전임대통령 전두환씨의 부정축재를 드러내 산사로 내쫓은 노씨가 이번엔 스스로 추궁당하고 있다.이것도 민주화의 과정일지 모른다. 거액의 돈은 무엇에 사용했다는 것인가.노씨는 말한다.「통치자금은 우리 나라 정치의 오랜 관행이었다.재임 당시 정치문화와 선거풍토상 불가피한 면도 없지 않았다」 한국의 선거에는 막대한 돈이 든다고 한다.그러나 놀랍게도 92년의 대통령선거에서 노씨의 후계자인 김영삼씨와 싸웠던 김대중씨에게까지 20억원의 돈이 노씨측으로부터 건네진 사실이 바로 김대중씨에 의해 폭로됐다. 김대중씨는 김영삼 대통령도 거액의 자금을 제공받았다고 추급하고 있지만 김대통령은 부인하고 있다.한국정계의 유력자 김종필씨에게도 돈이 건네졌다는 보도가 있다.「3김1노」의 한국정계의 거두 모두에 의혹의 눈이 쏠리고 있다. 노씨 혼자의 「부정축재사건」으로 이번 의혹은 끝나지 않는다.의혹을받아온 정치가가 나서서 의혹을 밝히지 않으면 국민이 납득하지 못할 것이다. 한국은 내년에는 총선거,97년에는 대총령선거를 앞두고 있다.같은 민주주의 이웃 나라로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이 정치와 돈의 불건전한 구조의 개혁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그러기 위해서도 의혹의 철저한 진상규명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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