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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중심국 위상을 찾는다 전문가 정담(서울신문 50돌 특집)

    ◎선진한국 도약의 길 어디에/돈·지역할거 「정치틀」 탈피 무한협력의 신경영 힘쓸때/유세희 교수­정치 가족주의·잘못된 관행 고치고 전문성 갖춘 참신한 지도자 선택을/박수환 LG상사 사장­유망중기 육성이 곧 경쟁력 강화 비효율적 규제 과감히 철폐해야/강경식 민자당 의원­권력의 집중현상 완화 필요 획기적인 제도개혁 뒤따라야 21세 무한 국제경쟁시대에서 선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정치·경제·사회분야의 총체적 국가경쟁력이라고 할 것이다.이를 위해 각 분야에서 바뀌어야 할 제도와 관행,문화는 어떤 것이 있고 이를 어떤 방향으로 바꾸어 나가야 할지에 관해 정치·경제·학계 전문가들의 대담으로 풀어본다. ▲유세희 교수(한양대)=그동안 우리 기업들이 세계에 진출해서 어깨를 겨루고 있는 반면 제일 낙후된 분야는 정치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비자금 문제만 해도 그렇다.이런 정치를 갖고는 세계 일류국가는 커녕 선진국에도 낄 수 없다.무한경쟁시대,국경없는 전쟁에서는 부만 갖고 있다고 일류국가가될 수 없다.경쟁만 강조한다고 되지않는다.정치·경제·사회,특히 국민의 문화와 품성면에서 일류화가 돼야 한다. 이 모든 것을 선도하고 제도를 이끌어가는 것은 역시 정치다.우리는 개인 보스 중심의 정당이어서 개인의 운명에 따라 정당의 운명이 좌우된다.통일을 위해서는 우선 남한 내에서라도 지역할거주의를 타파하고 개방적이고 서로를 관용하는 민주적 의식과 관행이 정착돼야 한다. ▲강경식 의원(민자당)=일등국가란 개념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어쨌듯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런 국가란 뜻으로 받아들이고 싶다.이건 GNP로 얘기할게 아니다. 다리·건물이,대통령의 권위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나라가 아닌 나라가 돼야 한다.정치패거리에 들어있는 사람으로서 누군가 우리 정치를 「4류」라고 평한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정치가 4류에 머무르는한 다른 분야도 하향평준화 될 수 밖에 없다.따라서 제일 뒤져 있는 정치를 끌어 올리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정치를 보면 리더(지도자)란 사람들이 지지자조차 못따라 잡는 상황이 많다. 세계가 모두 분권화됐는데 한 사람이 공천권을 쥐고 있는 한 정치는 없다.정당파괴·정치파괴가 일어나야 한다.민주주의는 참여,즉 상향을 의미 한다.그런데 되레 상명하복이 판을 치고 있다.공천권에 줄줄이 엮여 따라가는 형국이니 정치가 되겠나.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사건은 개인적 문제도 있지만 이런 정치구도 자체에서 배태된 측면도 크다.따라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는 분권화다.권력의 집중현상을 끊는 획기적인 제도개혁,틀의 교체 없이 사람만 바꾸는 세대교체로는 충분치 못하다.21세기 정치의 과제는 정치의 틀을 바꾸는데 있다.정치가 한 사람 중심으로 되니까 재벌도 한 사람 중심이 된다.다른 어느 나라에서 기업회장 한 사람이 거액의 비자금을 통치자금으로 바칠 수 있는 데가 있던가.제일 낙후된 정치부터 뚫어내야 한다. ▲박수환 LG상사 사장=세계 중심국가가 되려면 우선 국력이 커져야 한다.우리는 지난해 세계 12의 GDP에 올해 무역 규모는 2천6백억∼2천7백억달러라는 큰 나라이다.정치적으로는 과거의 정부주도형에서 민간주도형으로,사회적으로는 권력형사회에서 지식형사회로,세대상으로는 구세대에서 신세대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기업하는 사람으로서 경제를 좌우하는 정치가 경제의 위축을 주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경제를 자꾸 압착시키는 정경유착은 어떻게든 단절시켜야 한다.우리 정치체제에서 비자금이니 통치자금이니 하는 얘기는 선거풍토와 정치문화에서 나온다.이런 자금들은 결국 기업의 돈으로 만들어지는 것인데 원인은 정부의 각종 인·허가 특혜에 있다.권력형사회에서 지식형사회로 옮아가는 과정에서 각종 인·허가는 아직도 정부에 묶여 있으니 기업은 정부의 인·허가에 돈이 묶이고 비용은 올라간다.부실한 공사가 나올 수 밖에 없다.국민경제로 볼때는 이건 일종의 착취다.이를 차단하기 위해 인·허가등 각종 규제를 정부가 과감히 철폐해야 한다. ▲강의원=이를 위한 정치풍토 개선은 지난해 선거법등 정치개혁 입법 마련,공직자 재산공개,금융실명제 등으로 기본적 여건이 조성됐다.그러나 아직 새로운 관행은 정착되지 못했다. ▲유교수=우리가 관행이란 이름아래 그동안 편의적으로 해온 것들을 법과 제도의 틀로 끌어들여 정비해야 한다.예를 들어 지방자치제가 본격화 됐지만 지방정부가 실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법적인 보완을 통해 실효성을 확보하는게 급선무다.지금도 우리 정치인들은 적과 동지로 나뉘어 전투를 하고 있다.이래서는 민주주의가 없다.법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그때 그때의 정치적 편의주의에 의존하는 데서 벗어나야 한다.사회학자 밴 필드가 지적한 「비도덕적 가족주의」에 머물러서는 안된다.이탈리아 마피아 식의 가족이기주의,집단이기주의 아래서는 건전한 도덕적 가치기준이 지배할 수 없다. ▲강의원=외소내친 문화,지역주의도 그런 바탕에서 판을 치는 것이다. ▲유교수=대통령이 자기는 돈을 안받는다는 것만 강조할게 아니라 돈 없이도 정치할 수 있고 돈 없이도 기업할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한다.정치의 판을 바꾼다면 어떻게 바꿀 것인지를 논의해야 한다.우리 국민들의 정치 이미지는 과거에 정치가 없을 때는 주로 투사형이었다.그러나 앞으로는 새로운 지식과 품성을갖춘 사람들이 참신하고 높은 전문성을 갖고 경영의 시대를 이끌어야 한다.정치인들도 그런 경쟁에서 지지를 얻어야지 다른데서 지지를 얻으려 하니 지역감정과 인맥만 부추기게 된다. ▲강의원=남북문제만 해도 우리가 잘사니 도와주자는 것이어서는 안된다.온세계가 정보화사회에 들어가고 새질서 재편에 진입하는 상황에서 엄청난 장애를 쌓고 있는 2천2백만이 있다는 것은 우리 민족의 잠재력발전에 엄청난 장벽이다. ▲박사장=21세기에 중심국가로 진입하기 위해선 「국가경쟁력 강화」가 유일한 수단이다.기업과 정부,국민 등 모든 경제주체의 총체적인 역량을 결집,한 단계 높아진 경쟁력이 있어야 세계 경제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국가경쟁력의 강화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상품을 만들어 직접 세계시장에서 선진상품들과 경쟁을 하는 주체이기 때문이다.정부도 세계화·지방화 전략을 민간 주도정책으로 잡고 총체적인 국가경쟁력 강화를 도와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경제의 발전전략과 운영의 틀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가.단적으로 비효율적인 제한 및 개입규제가 철폐되는 정책으로 가닥을 잡아야 한다.그러나 WTO(세계무역기구) 라는 다자간 기구의 출범으로 정부의 규제·개입정책이 더 이상 설 땅이 없어진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다만 정부는 소득의 분배구조가 원활히 작동되도록 사회보장 제도에 관심을 갖고 총제적인 국가경쟁력을 상승시키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기업은 경제외적인 것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말고 오직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에만 관심을 둬야 한다. ▲유교수=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각종 규제와 정부의 보호 정책이 사라져야 한다는 것은 시대흐름이다.그러나 중소기업들의 도산 등 엄청난 피해에도 대비해야 한다.경쟁력 없는 기업들이 부도를 내는 것이야 어쩔수 없지만 실력있는 중견기업들이 무너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전망있는 중소기업을 키우는 것은 곧 국가경쟁력을 강화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에서 중소기업을 돕는 전략으로 방향전환도 모색돼야 한다. ▲박사장=대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으로 중소기업이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다.중시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봐서도 우리경제에 심각한 문제이다.세계 경제의 상승기를 맞아 대기업들이 그 흐름을 타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들은 심각한 경영위기에 처했다.그러나 왜 중소기업이 불황에 처하고 있느냐의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 ▲강의원=앞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대책은 봐주는 식이 아닌 고통을 풀어줘야 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하겠다.무슨 특별대책을 아무리 세워도 일과성에 그치고 만다.「물고기를 주지 말고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치라는 격언이 여기에도 적용된다.전쟁은 상대를 죽여야 이기는 「제로섬」게임이지만 경제전쟁은 모두가 이익을 봐야 승리하는 윈­윈(Win­Win)게임이다.무한 경쟁이자 무한 협력시대가 열린 셈이다.이러한 시대에 국가가 할 일은 과거처럼 목표를 정해 놓고 기업들을 선도하는 일이 아니다.국가단위에서 할 일은 기업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사회간접자본(SOC)의 확충과 교육·토지문제·금융규제 완화 등이다.규제 보다기업이 활발하게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박사장=개방경제와 맞물려 우리의 경제 대외정책에도 변혁의 시기가 왔다.과거의 연장 선장에서 우리 정부가 취하고 있는 수입억제와 수출지원 전략이 21세기엔 더 이상 실효성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기업들도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과감히 해외시장에 뛰어들어 현지에서 다국적 기업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해외진출과 관련,기업의 몇가지 전략이 우선돼야 하겠다.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은 토착화다.현지에서 인사이더(내부인)가 안되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이를 위해 현지인의 적극 활용이 필수적이다.지금까지 현지인들을 경영 보조 정도로만 여겼던 사고를 바꿔 간부사원으로 육성해야 한다.국내의 직원으로 생각해 훈련·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현지시장을 파고들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현지화와 관련,인재부족 문제가 시급한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이를 위해 각 중요지역 우수대학에 자금을 지원하는 스폰서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현지의내수시장 공략을 위해서도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로 포커스 에어리어(집중 투자지역)를 선정,효과적인 해외진출이 필요하다.좌충우돌식 진출은 힘의 분산을 가져와 선진국들의 거대기업들과의 싸움이 어렵다. 세번째로 21세기 정보화 시대를 맞아 전세계적인 정보망 구축으로 신속한 전략·전술을 수립하는 기동성이 필수적이다.지방화 시대를 맞아 기업의 지방화에 참여해야 한다.해외금융조달 문제도 집고 넘어야 할 분야이다. ▲강의원=우리 대기업들도 해외로 나가면 세계적인 다국적기업에 밀리고 있다.따라서 사고의 틀을 국내보단 세계로 확장해야 한다.중소기업을 도와야 하는 것은 그 방향이 중요하다.중소기업을 2중 3중으로 싸고 있는 규제를 훌훌 털어버리는 것,중소기업에 준 핸디캡을 없애는 것 이것부터 시작해야 중소기업을 진정으로 돕는 것이다.경제는 경제논리로 풀어야 한다.이제 중소기업이라고 해서 특별대책을 하는 등의 지원은 사라져야 한다.경쟁구도 속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기술지원 등 WTO가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할 수 밖에 없다는 한계도 있다. ▲박사장=사회응집력을 제고시키는 방안이 집중 모색돼야 한다.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은 각종 갈등구조이다.지역갈등과 노사갈등,대기업과 중소기업 갈등,지방과 중앙의 갈등 그 수도 헤아릴 수 없다.지난 지자제 선거 때 보았듯이 지역이기주의 등 갈등이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기업도 이런 의미에서 본사를 지방에 옮기는 등 지방과의 친화노력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강의원=경제적 이기주의가 과거에 경제발전의 동기였지만 21세기에서는 이것이 전부가 될 수 없다.「너와 내가 다 같이 이익이 돼야한다」는 새로운 도덕성이 요구된다.환경 친화적인 상품이 소비자들을 파고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21세기엔 「자기 혼자만 살아남겠다」는 생활철학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으며 「더불어 사는」 도덕관이 사회철학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유교수=60년대부터 우리의 고도성장기에 주입된 물질 만능주의,물질 제일주의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했다.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지름길도 가야한다는생각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막았다.선진사회는 물질보다 정신이 우위에 선 사회이다.혼자 살겠다고 발버둥 치는 사람은 스스로 도태되고,더불어 사는 지혜를 터득하는 사람이 존경받는 사회인 셈이다.
  • 노씨 2천3백90억 받아/검찰 확인

    ◎29개 기업서… 「영장」보다 30억 늘어/삼성·현대 2백50억씩 “최고”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등 29개 기업 총수가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건넨 돈의 총액은 2천3백9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는 21일 29개 기업체의 뇌물 액수를 파악한 결과,삼성과 현대가 2백50억원씩 건네 가장 많은 돈을 낸 기업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대우가 2백40억원,엘지 2백10억원,한진 1백70억원,동아 1백60억원,롯데 1백40억원,진로 1백10억원,한일 1백억원 등으로 집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쌍용과 한보가 80억원씩,효성 75억원,대림 70억원,금호 60억원,극동 50억원,기아·동부·대농·고합이 40억원씩 제공했다는 것이다. 노씨 사돈 기업인 선경을 비롯,동국제강·삼부토건은 30억원씩,코오롱·두산·미원 20억원씩,해태·태평양·동양이 10억원씩,풍산이 5억원을 냈다. 이같은 액수는 노씨에 대한 구속영장에 적시된 2천3백58억여원보다 30억여원 늘어난 것이다.
  • 검찰 “금·이·김 3인 사법처리 자신”/노씨 비리수사 이모저모

    ◎“노씨 핵심측근 조사뒤 수사 마무리” 관측/김종인씨,미소띤 얼굴로 「혐의」 완강 부인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수사는 21일 김종인 전청와대경제수석이 검찰에 출두함으로써 이원조 전의원,금진호 의원에 대한 소환도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속에 겉으로는 비교적 차분한 하루였다.검찰은 노씨의 3인방으로 불리는 김씨등의 혐의를 입증,사법 처리하는데 자신감을 보이면서 비자금의 총규모 및 대선자금 등 사용처를 밝히는 보강수사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 ○…김전수석은 이날 상오9시50분쯤 갖은 의혹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소를 짓는 등 밝은 표정으로 대검에 출두. 김전수석은 「노씨 비자금 조성에 얼마나 관여했나」「취임축하 성금을 내도록 기업체에 요구했나」「관급공사 수주대가로 뇌물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등 기자들의 질문에 고개를 힘차게 가로저어 부인한 뒤 『모든 사실은 검찰에서 밝히겠다』며 조사실로 직행. 김전수석이 이날 예상밖에 밝은 표정으로 나타나자 검찰주변에서는 『지난 93년 동화은행 사건 때 이미 구속된 적이 있는 만큼 이번에 별도의 혐의가 드러나더라도 무거운 처벌은 면할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풀이. ○…이어 상오 10시 정각에는 조남원 삼부토건 대표가 대검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걸어서 현관에 도착. 조씨는 「관급공사를 수주할 때 리베이트를 조성해 상납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큰 소리로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으나 「그렇다면 왜 소환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조사실에)올라가 보면 알겠지요』라며 명확한 답변을 회피.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날 『수사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검찰 내부의 분위기를 전한 뒤 『이번 주에 있을 노씨의 핵심측근들에 대한 조사 및 사법처리를 고비로 수사가 정리될 것 같다』고 관측. 이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도 비자금의 총규모와 사용처가 명쾌하게 드러나지 않아 수사진을 괴롭히고 있다』면서 앞으로 검찰수사가 이 부분에 집중될 것임을 시사. 한편 이날 상오 대검청사에는 제주지역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회원 3명이 찾아와 『지난 88년 제주시 탑동 공유수면매립공사와 관련해 노씨가 B건설회사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의혹이 있다』며 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해 눈길. ▷서울구치소◁ ○…이날로 서울구치소 수감 6일째를 맞은 노태우전대통령은 전날 장시간에 걸친 검찰조사로 피곤한 탓인지 상오시간 대부분을 명상과 휴식으로 보냈다. 노씨는 이날 기상시간보다 10분 정도 이른 상오6시20분쯤 잠자리에서 일어났으며 침구정리와 간단한 점호를 받은 뒤 상오7시20분쯤 야채된장국,돼지고기볶음,단무지 등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구치소측은 노씨가 전날인 20일 밤에는 평소보다 1시간여 빠른 하오9시25분쯤 잠자리에 들었으나 계속 뒤척이는 등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 구치소의 일부 재소자들은 이날부터 노씨에 대한 특별대우를 항의하는 단식농성에 돌입했다고 면회객들이 밝혔다. ○…이날 상오10시30분쯤 박영훈 비서관과 장호경 전경호실 차장이 노씨를 면회했다. 박비서관은 『노전대통령의 건강은 여전히 좋아 보였다』며 『다리운동과 독서로 소일하고 있다』고전했다.그는 아들 재헌씨를 제외한 다른 가족의 면회계획은 없다며 검찰조사 내용은 이날 면회한 한영석변호사가 안다고 소개.
  • 수출 확대 국제수지 개선/김 대통령,「차질없는 국정」 강조

    ◎서울 교통난 해소 최대 지원/북,「김영삼 제거」 대남선동 혈안/평양동향 주시… 돌발사태 대비 김영삼 대통령은 21일 『북한은 극심한 경제난에도 불구,지속적인 군사훈련과 대남 비방방송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북한동향을 예의주시하고 돌발사태에 대비,국토방위에 만전을 기하라』고 이양호국방장관에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홍구 총리로부터 국정현안 전반에 대한 주례보고를 받은 뒤 홍재형 경제부총리,이국방,최인기 농림수산부장관과 조순 서울시장,박일용 경찰청장 등에게 전화를 걸어 부처별 현안에 대해 보고를 받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윤여전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지시는 노태우전대통령의 부정축재 파문에도 불구,정부는 국정 각 분야를 차질없이 챙겨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통령은 홍부총리에게 『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국제수지를 개선토록 하라』고 말하고 『금년도 고성장에 이어 내년에는 적정수준의 성장을 유지하여 소득과 고용의 안정을 추구하라』고 당부했다.김대통령은 조서울시장에 전화를 걸어 『서울의 대중교통 확충을 위해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대변인이 전한 김대통령 지시 내용은 다음과 같다. ▲(홍재형경제부총리에게)내년에도 금년과 마찬가지로 물가안정이 지속돼 시민생활 안정의 기초를 다져야 한다.금년도 수출 1천억달러 달성을 계기로 수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국제수지를 개선하도록 하라.특히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정책의 우선을 두고 이를 위해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현금결제를 더욱 확대,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라. ▲(이양호국방장관에게)북한이 지속적으로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최근에는 「김영삼을 제거하라」는 식으로 하루 1백30회 이상 극렬한 대남비방을 하고 있다.어떤 돌발사태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국토방위에 만전을 기하라. ▲(최인기농림수산부장관에게)관계기관과 함께 97년 이후 쌀수급 균형을 이루도록 대책을 마련하라. ▲(조순서울시장에게)서민교통난 해소에 적극 노력하라.대학수능시험에 수험생 수송대책에 만전을 기하라. ▲(박일용경찰청장에게)다가오는 연말을 맞아 민생치안에 허점이 없도록 치안활동을 강화하라.
  • 탄핵·금고이상 확정땐 전직대통령 예우박달

    정부는 21일 국무회의에서 전직 대통령이 재직중 탄핵결정으로 퇴임하거나,금고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연금지급등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박탈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전직대통령예우법 개정안을 확정했다. 정부와 민자당은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사건을 계기로 현행 전직대통령예우법을 개정한다는 방침아래 정부입법으로 이달말께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예정이다.
  • 각의 전직대통령 예우법 개정안 의결 안팎

    ◎노태우씨 「진짜 보통사람」 전락 위기/유죄 확정되면 연금지급 중단/가족 병원가료 특권도 사라져/국가기밀 보호차원 경호·경비는 계속 말이 씨가 된 것일까.노태우 전대통령이 마침내 법적으로 「보통사람」으로 「전락」하는 운명을 맞게 됐다.21일 전직대통령 예우법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통과됨으로써 지난 87년 대선에서 「보통사람의 시대」라는 선거구호로 당선됐던 그가 전직 국가원수로서의 모든 예우를 박탈당할 처지로 내몰렸기 때문이다. 이번에 정부가 마련한 전직대통령 예우법개정안은 예상 보다 훨씬 강경한 내용을 담고 있다.전직 대통령이 재직중 탄핵결정으로 퇴임하거나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연금지급등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박탈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는 것이다. 당초 정부 일각에서는 3년 이상의 실형이 확정되는 경우를 예우박탈 대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였다.하지만 이번에 노씨에 대한 국민여론이 워낙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한 듯하다. 때문에 이번 비자금 조성비리로 노씨가 유죄 판결을 받으면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일체의 예우가 사라진다.이를테면 본인 및 유족에 대한 연금 지급이 중단 된다.그는 올해만 해도 6천62만4천원의 연금과 차량 및 사무실 유지비조로 5천2백54만8천원의 예우보조금을 지급받았다. 노전대통령은 또 교통·통신 및 사무실 제공,기념사업 지원등의 혜택이 사라지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더욱이 1급 1명,2급 2명등의 비서관 보좌와 본인 및 가족에 대한 병원 가료 특권도 더 이상 누릴 수 없게 된다. 다만 이 법개정안의 통과와 관계없이 경호실법에 따른 경호·경비 혜택은 계속 누리게 된다.야권 일각의 주장과 달리 일단 경호실법에는 손을 대지 않기로 한 것은 노씨가 예뻐서라기 보다는 국가기밀 보호나 사회안녕을 위해서 일정수준의 경호등을 계속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실형을 선고받은 전직대통령이 사면받게 되어도 당초 받기로 돼있는 예우를 받지 못하게 된다.이 경우의 예우 회복문제에 대한 법리 해석과 관련,한 당국자는 『양론이 있으나 회복될 수 없다는 쪽이 다수설』이라고 못박았다.이번 개정안에도 사면이 될 경우의 예우 재개에 대한 규정이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정부는 사법처리된 전직대통령의 서훈까지 박탈하는 상훈법 개정안 제출은 이번에 유보했다.현행법에도 3년 이상의 금고 또는 징역을 선고받으면 국무회의의 의결을 거쳐 최고 서훈인 무궁화대훈장등을 포함해 각종 훈장을 치탈할 수 있는 규정이 있는데다,법적용상 많은 논란이 있는 탓이다.민주당은 의원입법으로 이 법개정안을 제출해 놓고 있다.
  • “집권당 사무총장이 설갖고 말할수있나”/강삼재 민자총장 문답

    ◎DJ 스스로 진퇴 밝혀야… 정치권 의도적 사정 없을것 민자당 강삼재 사무총장이 21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정치자금 수수의혹에 대해 『집권당 사무총장으로서 단순히 설만 갖고 말할 수는 없다』고 밝히고 나서 정치권의 뜨거운 시선을 받고 있다. ­김총재는 노태우 전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 말고는 한푼도 안 받았다고 고해성사까지 했는데. ▲김총재는 정계은퇴를 결정할 때도 고해성사를 했고,뒤에 이를 번복했다.모 여론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70%가 김총재가 정치적 고비고비마다 돈거래를 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김총재의 20억원 이외 추가 자금수수 의혹에 대한 물증은. ▲검찰수사가 진행중인 시점에서 정치권에서 수사에 영향을 주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검찰은 지금 전혀 누구의 간섭도 없이 철저히 수사하고 있다.집권여당의 사무총장인 나도 수사내용을 신문 보고 알 정도다.증거가 있는지 없는지는 지금 확인해 줄수 없다.노씨가 수사에 협조해야 나라가 조용해진다. ­김총재의 정계은퇴를 주장할 만한 어떤 확증을 갖고 있나. ▲정치인의 정계은퇴는 요구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국민이 판단하고 본인 스스로 결정할 문제다.집권여당의 사무총장이 단순히 설만 갖고 말할 수 없다.나름대로 정황이 있고 생각하는 바도 있다.그러나 지금 얘기하면 공신력을 입증할 수 없다. ­김총재 정계은퇴 주장의 배경은. ▲개인감정은 없다.김총재가 민주화에 기여한 점은 인정한다.그러나 입만 열면 광주학살 원흉이라고 비난한 노씨한테서 돈을 받은 사실은 액수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비통하고 안타까운 일이다.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87년 김총재는 대선을 불과 한달 앞두고 평민당을 창당,결과적으로 노씨의 당선을 도왔다.89년에는 야3당 합의를 무시하고 중간평가 유보에 동의했고 5공 청산과정에서도 노씨를 도왔다.김총재는 정치적 고비 때마다 자금수수의혹이 있었고 노씨한테서 대선자금 20억원을 받았다고 시인함으로써 그것이 현실로 나타났다.개혁시대를 맞아 김총재 스스로 진퇴를 결정해야 한다. ­사정대상 정치인의 명단이 적힌 괴문서가 나도는 등 정치권 사정설이분분한데. ▲현재 검찰 수사의 방향과 폭은 정확히 알 수 없다.풍문에 떠도는 의도적인 정치권 사정은 있을 수 없다.다만 노씨사건과 직접 연루된 자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할 것이다. ­민자당이 먼저 대선자금을 공개할 용의는. ▲두가지는 분명하다.김대통령은 노씨 탈당 이후 한푼도 받지 않았다.또 당운영비와 관련해서는 누구도 얘기하지 않았고 김대통령 자신도 알려고 하지 않았다.노씨가 탈당 이전에 총재 자격으로 당운영비를 지원한 것은 사실이다.대선자금을 당 스스로 밝힌다 해도 불신풍조가 만연한 상황에서 국민이 받아들일지 난감하고 야당이 수긍하는 것도 참으로 어려운 문제다. ­대국민 특별담화 등 사태수습 조치계획은. ▲사건이 마무리된 이후에 민자당이 거듭 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고 현재 세부적인 방안을 내부적으로 강구하고 있다.지금 조치를 취하면 정치적 절충이나 협상이란 오해를 산다. ­노씨가 여권 핵심부와 거래하기 위해 대선자금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노씨와 협상을 하거나했다면 이번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문민정부의 개혁이 없었다면 이 사건이 터지지도 않았다.어떠한 정치적 절충이나 협상도 있을 수 없다. ­정치권 판도 변화와 관련,모종의 조치가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는데. ▲정치권의 변화는 인위적으로 할 수 없고 오직 국민의 판단과 표를 통해 이뤄진다.다만 정치권은 새 시대에 걸맞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깨끗한 정치를 구현할 복안은. ▲전직대통령 구속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엄청난 정치적 사건이다.종래의 정경유착시대와 근본적으로 단절하는 의미가 있다.이제 우리 당은 제도개혁을 통해 재벌의 부정한 자금이 근본적으로 조성되지 않도록 하고 정치권의 자체 정화노력이 이뤄지도록 정치자금법과 선거법 등 관계법을 개정할 예정이다.
  • 서글픈 「괴문서 정국」/박성원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폭로」는 우리 정치·사회 발전에서 때로 강력한 원동력으로 작용해왔다. 5공의 서슬퍼런 권위주의 정권이 무너진데는 고 박종철군의 부검의가 고문흔적에 대한 소견을 편 것이 하나의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6공에서 저질러진 권력과 재벌의 유착및 부패고리가 국민앞에 드러난데는 한 야당의원이 구체적인 비밀계좌를 공개한 것이 중요한 계기가 됐다. 그러나 최근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에서 비롯된 정치권 주변의 「소문 시리즈」는 점입가경이다. 여야의 내로라하는 중진의원들이 31명이나 거명된 출처불명의 괴문서가 나돌더니,이번에는 다시 이를 보완이라도 하듯 24명의 비자금 수수 정치인 명단이 정치권을 떠돌고 있다.검찰이 지난 93년 동화은행사건등 몇차례의 비자금사건 수사를 통해 수십여명의 정치인에 대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의혹을 포착해 놓았다는등 사실과 가공이 뒤섞여 있을 법한 소문도 있다. 이같은 설들이 밑거름이 되어 부정한 정경유착의 전모가 국민앞에 낱낱이 드러나고 깨끗한 정치풍토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된다면 그야말로 획기적인 정치발전을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또한 최근 비자금정국을 야기한 몇 건의 소문들이 과거와 달리 대부분 사실로 판명났다는 점에서 정치인 비자금 리스트가 예사롭지 않은 관심을 끄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노씨 구속을 계기로 번성하고 있는 「정치인 블랙리스트」는 구체적인 혐의내용과 증거를 수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특히 그 전파과정이나 경로가 떳떳하지 못하다는 점에서 정치허무주의와 불신만을 야기하는 「삐라 정치」를 양산할 위험성도 없지 않다. 검찰출신의 한 의원은 『정파간의 이해득실이 개입한 흔적마저 엿보이는 이같은 소문전쟁은 오히려 진실을 덮어버리는 독약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검찰도 지난 20일 괴문서에 대한 수사에 나섰으나 결과는 미지수다.정치권을 둘러싼 「검은 소문」에 대해 정치권이 스스로 진위여부를 가릴 수 없는 것은 어찌보면 우리 정치의 슬픈 현주소일 수도 있다.그러나 정치권을 검증하는 방식도 투명해지는 「정치실명제」가 정착되지 않고는 정치권은 영영 「자정대상」 신세를 면키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다.
  • 서울신문 창간 반세기를 맞으며(사설)

    ◎「변화의 에너지」를 국가발전의 동력으로 서울신문이 오늘로 창간 50주년을 맞았다.조국광복이후 곧바로 창간되어 나라와 함께 발전하고 겨레와 함께 성숙해온 반세기였다.벅찬 감회와 긍지속에 우리는 지금까지 축적되어온 역량을 바탕으로 이제 민주·통일·번영의 더욱 믿음직한 길잡이가 될 것을 다짐한다. 우리 대한민국호는 21세기를 목전에 둔 지금 국내외적으로 몰아치는 격랑속에서도 세계초일류 국가를 이룩한다는 전략목표를 향해 변화와 개혁의 물길을 따라 힘차게 항진하고 있다. ○부패·정경유착 혁파시급 오늘의 세계는 냉전체제가 붕괴되면서 민족간 마찰과 종교적 갈등으로 크고작은 분쟁이 곳곳에서 끊임없이 이어지고 세계무역기구(WTO)발족으로 상징되는 국제경제질서의 재편 소용돌이속에서 국익의 극대화를 위한 총성없는 전쟁이 더욱 치열한 상황이다.특히 한반도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지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민족간의 대립과 갈등이 첨예하게 부각되고 있는 세계유일의 분단현장으로 남은채 평화와 통일이라는 숙제를 안고있다.국내상황 역시 폭발력을 지닌 변화의 소용돌이속에 휩싸여 있다.정치·경제·사회등 모든 부문에서 구습과 정체,그리고 퇴영의 낡은 모습들이 표출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혁파하려는 에너지가 응집력을 더해가고 있다. 최근 노태우 전직대통령의 부정 축재사건과 관련하여 노출된 정치권의 부패상과 정경유착의 극심한 폐해는 국민적 분노를 불러 일으켜 이제 이런 것들이 개혁되어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가 형성되기에 이르렀다. ○활력소 필요한 민주 한국 무엇보다 먼저 부정부패의 척결로 우리의 민주주의가 활력을 얻도록 파사현정의 노력을 경주할 때다.우리는 변화와 개혁을 향한 국민적 소망과 응집된 에너지가 불만속에 내연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폭발하는 것을 막고 국가발전을 이끄는 동력이 되도록 하는데 일역을 맡을 것이다. 우리는반세기 현대사를 정리하면서 단순한 구시대의 청산과 개혁을 넘어 창조와 발전의 새로운 세기를 위한 국민적 결집이 있어야함을 강조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지식인과 지도층의 자각과 의지가 긴요하고 국민의식의 혁명적 변화가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우선 과학·기술·정보·문화등 삶의 질이나 선진의 척도가 되는 분야에서의 후진적 사고나 행태를 선진적인 것으로 바꿔야 한다.오늘같은 무한경쟁시대에서는 변화의지만이 생존을 보장한다. ○민주·자율·책임지배해야 한세대동안 군사문화와 권위주의가 지배해온 우리사회에는 민주·자율·책임이라는 생활양식의 정착이 더욱 필요하다.경제를 위시하여 양적팽창만을 자랑해온 부문은 이제 질적발전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정치·경제 위주의 사고가 이제는 인간과 자연,그리고 문화중심으로 한단계 성숙해질 때가 되었다.새로운 도덕기반과 가치관의 정립으로 부정부패구조를 청렴과 투명한 민주체제로 바꾸고 분열을 통합으로 가꾸어 정의롭고 번영된 통일조국을 세우는 진정한 변혁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 창간 50돌을 맞은 서울신문은 바로 이런 막중한 과업들을 선도할 것이다.이같은 총론적 다짐아래 우리는 몇가지 목표를 정해놓고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려 한다.서울신문은 첫째,국민과 정부를 잇는 가교역할을 충실히수행하고자 한다.과거 권위주의 정부때와는 달리 도덕성과 정통성이 갖춰진 문민정부의 시책을 국민이 바로 알고,국민다수의 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도록 돕는 것은 공공적 가치를 높이는 일로서 책임있는 언론이 마땅히 해야할 일이다. ○21세기 초일류 고급지지향 둘째,통일을 이끌 민족정론지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오늘의 세계정세나 시대정신은 한반도의 통일을 역사적 필연으로 몰아 가고 있다.우리는 단순한 국토분단의 해소라는 물리적 통일에 더하여 진정한 민족통합을 이루어야 한다는 남북한 모든 국민의 숙원을 성취시키는데 앞장설 것이다. 셋째,세계화라는 국가목표를 달성하는 일에 함께 나섬으로써 고급지로서의 성가를 올리도록 노력할 것이다.이를 위해 전문성과 합리성,그리고 책임성을 갖춘 보도와 논평으로 신문제작의 기본을 삼을 것이다.세계를 상대로 배울 것은 배우고 알릴 것은 알리는 역할에 충실하려고 한다. 이제 서울신문은 21세기에 세계유수의 신문과 질적경쟁을 하는 초일류 고급지로 탈바꿈해 나가려 한다.독자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기대한다.
  • 전문가들의 「극복처방」(노 전대통령 구속이후 대변혁온다:5·끝)

    ◎철저한 진상규명뒤 국민통합 「조치」를/잘못된 관행으론 생존불가 깨닫게/소외계층에 대한 배분정책 강화를/당정조직 축소… 돈안드는 정치 실천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은 우리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 걸쳐 커다란 충격과 함께 국민의 가슴에 엄청난 상처를 안겨주고 있다.그러나 자조와 자탄에만 빠져있을 것이 아니라 우리 정치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모든 분야에서의 선진화를 추구하는 전화위복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지적이다.이번 사건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과제,그리고 사건의 국민적 충격을 국가발전의 에너지로 승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학자들의 제언을 통해 모색해 본다. ◇이용필 교수(서울대·정치학)=노전대통령 비자금사건은 우리 사회의 치부를 온통 드러낸 사건이다.더이상 실추할 것도 없다.노씨의 비자금은 물론 현안인 대선자금 부분도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여야지도자들은 먼 장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이번 사건을 풀어나가야 한다.절대 미봉책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한 조치들이 필요하다.이를 위해 중소기업 육성책과 소외계층에 대한 배분정책이 강화돼야 한다.그리고 국민들이 나서 과거의 잘못된 정치관행으로는 정치생명을 이어갈 수 없다는 인식을 내년 총선에서 정치인들에게 확실하게 심어줘야만 할것이다. ◇최한수 교수(건국대·정치학)=지금 우리 사회는 온 국민이 비자금 신드롬에 걸려 환자가 된 상황이다.이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에 대한 명확한 진상규명이 선행돼야 한다.그런 다음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국민이 가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정치권의 자정 결의가 필요하다.이어 제도적으로 국무총리의 권한을 늘리고 또 정치자금법을 개정,정당에 지급되는 국고보조금을 축소하되 그 상당액을 국회에 지급되도록 하는등의 조치가 바람직하다.이런 과정을 거친뒤 궁극적으로는 공정한 룰이 적용되는 「정상사회」를 향해 사회 구성원 모두가 진력해야 할 것이다. ◇박재창 교수(숙명여대·행정학)=정녕 이번 사건이 구시대 정치를 청산하는 계기가 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작업이 필요하다.정치자금에 관련된 일부 제도를 보완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못하다.비자금,그리고 대선자금과 관련한 국민들의 의혹이 철저하게 씻기지 않는 한 앞으로의 정국은 리더가 없는 상황을 초래하게 된다.비자금은 말할 것도 없고 그에게 받은 대선자금이 있다면 여야 가릴것 없이 철저히 밝혀야 한다.그리고 국민들의 양해를 얻어야 한다.이어 국민투표를 실시,재신임을 묻거나 정치권에 대한 엄정한 사정을 통해 정치권의 물갈이를 단행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박기안 교수(경희대·경영대학원장)=돈을 쓰도록 요구하는 우리의 정치풍토를 바꿔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의식개혁과 함께 돈 안드는 정당제도를 도입해야 한다.정당조직의 축소와 후원회제도 현실화,소액납부 당원 확대등이 필요하다.현안인 정치권에 유입된 비자금이 있다면 이를 낱낱이 밝혀 국민의 양해를 구하고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기 위한 개혁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렇게한다면 국민의 호응이 높아질 것이다. ◇곽병선 교수(한국교육개발원 수석연구위원·교육학)=이번 사건이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준 것은 사실이지만 민족사에 새로운 희망을 안겨줄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정치권에는 정경유착의 부조리를 단절할 기회를 던져주고 있고 사회 전체로는 도덕적·정신적 가치를 바로 세울 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이번 기회에 도덕적으로 정도를 걷는 사람 만이 사회 각 분야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 노씨 비자금은 모금과정뿐 아니라 어느곳에 어떤 목적으로 지출되었는지까지가 명료하게 밝혀져야 한다.이는 관련당사자뿐 아니라 국민 모두의 책임이다.여야 정치인들이 낱낱이 밝혀야 하며 무엇보다 국민들은 이를 함께 책임진다는 자세가 필요하다.정당의 이기주의에 의해 이번 사건이 불완전하게 봉합된다면 오늘날의 사회적 불행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
  • 신한은 신용도 평점/비자금 관련 낮아져/평가기관 전망

    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에 의해 국내 주요 은행 중 가장 탄탄하다고 평가돼온 신한은행이 노태우씨 비자금 파문에 말려든 것과 관련해 신용도가 떨어질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사는 21일 공개한 자료에서 『신한은행의 신용도를 재평가할 것』이라며 『평점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무디사는 『이 은행의 자산 상황과 수익성을 재평가해야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면서 『한국 경제상황의 변화 추이가 은행의 론 포트폴리오와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에 재평가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노재헌씨 민자 탈당/지구당위원장 사퇴

    노태우 전대통령의 아들 재헌씨가 21일 민자당 대구동을지구당위원장직 사퇴와 함께 민자당을 탈당했다.
  • “DJ 「20억+α」 정황증거 있다”/강 민자총장

    ◎“검찰수사 통해 드러날것” 민자당의 강삼재 사무총장은 21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5·6공 정치자금 수수의혹과 관련,『집권여당 사무총장으로서 단순히 설만 갖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앞으로 검찰수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강총장은 이날 기독교방송과 전화인터뷰에 이어 기자간담회에서 『김총재는 정치적 고비고비마다 자금수수의혹이 있고 노태우전대통령한테서 대선자금 20억원을 받았다고 자인함으로써 그것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총장은 『떠도는 소문만 갖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정황증거를 갖고 있고 생각하는 바도 있지만 지금 그내용을 얘기한다고 해서 공신력을 입증받을 수 없으니 검찰수사를 지켜보자』고 말한뒤 『그러나 확실한 증거가 있는지 없는지를 지금 확인해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 “노씨 5천억원 비자금 취임전 받은 돈 포함”

    ◎검찰,김종인씨 소환 조사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21일 노씨가 밝힌 비자금 5천억원 가운데는 대통령 취임전에 조성한 자금도 있다고 밝혀 당선 축하금 등이 포함돼 있음을 확인했다. 검찰은 그러나 돈의 액수가 얼마이며 전두환전대통령이 건넨 돈도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기를 거부했다. 안중수부장은 이날 하오 기자들과 만나 『노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때 기재한 뇌물총액 2천3백58억원은 대통령으로 재임하면서 기업인들로부터 받은 돈이며 취임전에 받은 돈은 뇌물로 볼 수 없어 제외시켰다』고 밝혔다. 안중수부장은 이어 『5천억원에는 취임전 받은 돈도 포함돼 있느냐』는 질문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돈이 전두환 전대통령이 건넨 것이냐』는 물음에는 『대답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만 말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검찰은 이날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난 김종인 전청와대경제수석을 소환,철야 조사했다.검찰은 참고인 자격으로 출두한 김전수석을 상대로 6공 중반이후 경제수석으로 재직하면서 국책사업 발주 등과 관련,재벌총수들이 노전대통령을 면담할 수 있도록 주선하며 비자금을 주도록 한 구체적인 경위와 돈의 액수 등에 대해 집중추궁했다. 김전수석은 그러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적극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검찰은 36개 재벌총수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전수석이 3∼4개 그룹으로부터 수십억∼수백억원을 받아 노전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 의원 내일 소환 검찰은 민자당의 금진호 의원과 이원조 전의원 등 2명도 오는 23∼24일쯤 소환하기로 했다. 검찰은 특히 이전의원을 상대로 은행·증권사 등 금융기관의 인허가와 관련,뇌물을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삼부토건 조남원 사장을 불러 석유비축기지 수주와 관련,석유개발공사 유각종 전사장에게 리베이트성 뇌물을 주었는지에 대해 조사했다.
  • “「대사면」 국민화합 계기로”/이 총리(국무회의:21일)

    ◎“쌀 재고 4백72만섬… 수급 문제없다” 21일 상오 열린 정례 국무회의에서 관계 장관들에게 당부를 하는 이홍구 국무총리의 목소리는 여느 때보다 간곡 했다.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으로 인한 정국불안이 진정되지 않고 있는 데다 이날 각의에 추곡수매동의안과 전직대통령예우법개정안 및 일반사면령안 등 굵직한 의안들이 상정됐기 때문이었을 것이다.이날 각의는 모두 19개 안건을 의결했다. ○…이총리는 이날 수혜자가 7백만명이 넘는 대폭적인 일반사면과 징계사면안을 의결한 뒤 『법무부 등 관계부처에서 당정간 긴밀히 협조해 국회에서 정부 원안대로 통과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이번 대사면조치가 비자금사건으로 어려운 시기에 실시된다』고 전제,『온국민이 다시 뭉쳐 새출발을 할 수 있도록 그 내용을 국민에게 적극 홍보하고 시행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다. ○…최인기 농림수산부장관은 「뜨거운 감자」격인 「96 양곡연도 정부관리 양곡의 매입가격과 매입량 결정 및 수급계획동의안」을 상정하면서 『현재 쌀재고량이 2개월치인 국제식량농업기구(FAO)의 권장비축량에는 미달하나 10월말 현재 4백72만섬으로 국내 수급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추곡수매량을 늘리지 않은데 대한 해명에 나서는 듯 했다. 최장관은 또 『올해 쌀생산량이 3천2백60만섬으로 지난 해에 비해 2백53만섬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하고 『재배면적이 줄어드는 데다 수해와 한해 및 일조량 부족이 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총리는 동의안이 의결된 뒤 『올해 추곡수매는 세계무역기구(WTO)체제하에서 국내보조금 허용한도 내에서 최대 물량을 지난해 가격으로 구매한 것』이라면서 『전 국무위원들은 정부 수매 외에 농협 등에서 시가로 1백40만섬을 매입하므로 실제로는 1천1백만섬의 수매효과를 가져 온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의결안건◁ ▲특정범죄가중처벌법(개)▲군인연급법(개)▲방송법(개)▲예산회계법 시행령(개)▲통계위원회 규정(개)▲새마을금고법 시행령(개)▲지방재정법 시행령(개)▲출입국관리법 시행령(개)▲윤락행위방지법 시행령(개)▲한국과 미국간의 상호방위 조약 제4조에 의한 시설과 구역 및 한국에서의 미국군대의 지위에 관한 협정 제5조에 대한 특별조치에 관한 한국과 미국간의 협정 체결안▲한국과 우크라이나간의 무역협정 체결안▲무역진흥 유공자등 에 대한 영예수여안▲95년도 일반회계 예비비지출안▲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개)▲일반사면령안▲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관한 공고안▲96양곡연도 정부관리양곡의 매입가격과 매입량 결정 및 수급계획 동의안▲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 관련 농업분야에 대한 결의문 보고안
  • 비자금 조성·편법 상속­증여차단/재벌·친인척 10만명 특별관리

    ◎「개인별 재산변동 기록제」 도입/부동산·주식 등 세정감시 강화/세정 당국 노태우씨 비자금사건을 계기로 재벌들의 비자금 조성과 편법 상속 및 증여를 막기 위한 세정 감시가 대폭 강화된다. 이와 관련해 주요 재벌그룹의 총수와 자녀,친·인척,고액소득자의 금융자산과 부동산의 변동내용을 사람별로 누적관리하는 「인별 재산변동기록제」(퍼스널 레코드)의 도입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세정당국 관계자는 20일 『노씨 비자금 사건에서 재벌총수들이 변칙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탈법적 증여와 상속에 대한 세정감시를 강화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하고 『재벌의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을 중심으로 10만명 정도의 재산변동 상황을 연도별로 한눈에 볼 수 있는 재산변동기록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국세청에서 대략 5만명 정도를 집중 관리형식으로 관리하고 있으나 개인별 기록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형식적인데 그치고 있는 상태다. 이당국자는 『사람별로 주택이나 토지 등 부동산을 취득하거나 팔 때 뿐 아니라주식매매에 따른 연도별 지분변동 내용과 금융소득(이자·배당)이 모두 기록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며 『금융소득은 부부합산 기준으로 연간 4천만원 이상인 종합과세 대상으로 국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제도가 실시되면 누가 언제 어떤 부동산을 사고 팔았으며 주식과 예금자산 등이 자녀 등에게 상속·증여됐는 지가 종합적으로 파악돼 탈법적인 상속과 증여의 소지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정치권에 흘러간 비자금 규모 추궁/노씨 구류신문 내용 뭘까

    ◎추가로 찾아낸 수백억원 조성경위 조사/법정서 수뢰입증할 완벽증거 확보 주력 노태우 전 대통령은 구속된 지 닷새만인 20일 서울구치소에서 문영호 중수2과장과 김진태 검사로부터 첫 「구류조사」를 받았다.노씨는 구속되기 전 1∼2차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 조사에서도 비자금의 정치권 유입여부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도 구체적으로 무엇을 조사했는지에 대해 언급을 피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 발표및 움직임과 그동안의 여러 정황을 종합해보면 노씨에 대한 이날 조사는 크게 세가지로 방향으로 진행됐을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비자금의 총규모다. 검찰은 지난 15일 노씨를 구속하기까지 은행계좌추적및 재벌총수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입금액기준으로 3천5백억원수준의 비자금조성 사실을 밝혀냈다.이는 노씨가 밝힌 5천억원에 훨씬 못미치는 것이다. 검찰은 이에 따라 수사대상을 석유개발기지공사 등 각종 국책사업과 군 관련사업에까지 확대,상당한 액수의 추가비자금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고 있지만 추가로 확인된 비자금의 규모는 수백억원이상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검찰은 이에 대한 자료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노씨에게 확인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는 이현우 전 청와대 경호실장과 금진호 의원에 대한 조사내용도 주요자료가 됐다는 전문이다. 이씨는 그동안의 검찰조사에서 보령화력발전소 3∼6호기 건설공사와 관련,특정업체대표를 노씨에게 소개해주는 등의 대가로 20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또한 금의원은 각종 국책사업과 관련해 기업체로부터 수백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아 노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번째는 노씨의 뇌물수수죄에 대한 증거보완작업이다. 검찰은 노씨를 30개 업체로부터 2천3백50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했다.그러나 이 액수는 뇌물의 개념을 포괄적으로 해석,집계한 것이다.검찰은 당시 몇개 업체가 노씨에게 준 돈은 명백한 뇌물로 규정했지만 다른 업체가 건넨 돈은 「뇌물성」이라고만 밝혔다. 따라서 검찰은 기왕의 「뇌물성」 자금은 물론 노씨구속이후 재벌및 금진호의원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새로 밝혀진 자금이 뇌물인지를 규명하기 위해 노씨를 추궁했을 것으로 보인다. 세번째는 비자금의 사용처다. 현재 노씨가 조성한 총액 5천억원 가운데 잔액으로 확인된 금액은 부동산에 유입된 부분을 포함,2천3백여억원이다.나머지 2천7백억여원의 구체적인 사용처는 밝혀지지 않았다. 노씨는 그러나 금진호 의원·이현우 전 경호실장과 일부 재벌총수가 진술한 부분에 대해서만 『그런 것 같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노씨의 진술을 통해 비자금의 정치권 유입여부를 규명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전망이다.그렇다고 은행계좌추적에는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그러나 안강민대검중수부장은 이날 『다른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이와 관련,검찰은 여야 정당의 자발적인 자료제출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선거자금내역 등에 대한 자료를 입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노씨의 기소시한인 다음달 5일까지 3∼4차례 더 구치소방문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 김 대통령 귀국/비자금 정국 해법 나올까

    ◎검찰 수사 마무리때 구상 내놓을듯/“노씨가 대선자금 내용 밝히길 바라” 김영삼 대통령이 3박4일간 오사카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20일 귀국했다.노태우 전 대통령 부정축재사건으로 정국이 꼬일대로 꼬인 상황에서 김대통령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에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여러 정황을 볼때 김대통령이 노씨 문제와 관련해 당장은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을 것 같다.노씨를 구속하긴 했지만 기소를 위한 수사는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정치인,기업인 등 관련자가 더 소환돼 조사받고 사법처리될 여지도 있다.이럴때 대통령이 담화를 발표한다거나 수사 이후의 문제를 거론한다면 자칫 검찰수사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또 하나는 대통령선거자금 문제다.국민회의측이 노씨 자금 20억원 수수를 피해가기 위해 대선자금을 정치 이슈화하려 총력전을 펴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이에 대한 검찰수사가 어느정도 매듭된 뒤 다음 수순으로 가는것이 바람직스럽다.그 단계에 가서 대국민 담화라든지 기자회견을 통해이번 사건을 평가하고 정경유착을 떨치는 결의를 다지는게 순서라고 여겨진다. 이런 탓에 김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고 돌아왔음에도 불구,「오사카구상」이라는 얘기는 나오지 않는다. 청와대 의전비서실은 매주 만들던 주간 일정표를 이번주에는 작성하지 않았다.김대통령은 오사카에서 귀국한 20일 하오 아무 공식일정을 갖지 않았다.21일에는 이홍구총리의 정례보고만 받는다.대통령 일정이 한주일이나 「빈칸」으로 남아 있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외국 순방후 의례적으로 가져온 3부요인 및 국무위원,그리고 여당 당직자들과의 만남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이같은 일정축소는 김대통령의 뜻에 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12월초까지는 청와대의 정국과 관련된 구체적 언급이 없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그렇다고 그때까지 어떤 움직임도 전혀 없을 것으로는 속단할 수 없다.검찰수사 진전,그리고 야당의 태도에 따라 김대통령의 대처방안이 바뀔 수 있다는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우리는 노전대통령이 검찰수사에서 정치판에 제공한 대통령선거자금 내용을 진술해주길 바랐다』면서 『구속이 됐지만 앞으로 남은 조사과정에서라도 밝혀주는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한 고위관계자는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당분간 지켜보아야 할 겄』이라고 말했다. 노씨 사건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와 대선자금 지원부분이 대체적으로 마무리되어야 김대통령의 본격적으로 미래를 향한 구상이 국민앞에 펼쳐질 것이라는 게 이들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청와대측은 김대통령이 언제 국민을 향해 새출발을 선언하게 될지 유동적임을 감안,다각도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제도개혁,정치풍토 쇄신,그리고 세대교체에 이르기까지 장단기 대책의 검토 폭은 넓은 것 같다.
  • “「비자금 수수 의원」 조사한적 없어”/안 중수부장 일문일답

    ◎“대선자금 수사 계좌추적외 방법 있다” 안강민 중수부장은 20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가운데 대선자금으로 쓰인 돈을 밝히기 위해 노씨에 대한 보강조사와 계좌추적 이외에 다른 방식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이 방법이 정치인 및 정당관계자에 대한 소환조사인지는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오늘 서울구치소에서의 노씨 조사때 이현우전경호실장도 조사했나. ▲그럴 수도 있다. ­검찰이 노씨의 비자금을 받은 정치인 40명의 명단을 확보했다는 말이 있는데. ▲비자금 수수와 관련,국회의원을 조사한 일도 명단을 확보한 일도 없다.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어떤 자격으로 소환하나. ▲참고인이다. ­이원조 전 의원에게 출두통보는 했나. ▲정식으로는 안했다.연락을 해서 출두하게 되면 알려주겠다. ­한양 배종렬 회장의 소재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빨리 찾아내도록 경찰에 지시했다. ­대선자금과 관련,정치인이나 정당관계자를 소환할 계획이 있나. ▲다른 방법이 있다. ­정치인 소환인가. ▲그 방법은 생각 안해봤다.다른 질문 없나. ­질문에 대한 답변 이외에 검찰이 먼저 밝힐 사실은 없나. ▲함승희 변호사가 검찰과 접촉한 뒤 갑자기 출국했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함변호사의 출국기록을 보면 이전에도 여러차례 괌이나 홍콩 등지를 다녀왔다. ­함변호사의 수사기록을 이번 수사에 활용할 의사는. ­은행장이나 증권사관계자 등 금융권 인사를 소환할 계획이 있나. ▲미리 공개했다 도망가면 어떡하나(웃음).수사계획을 미리 말할 수 없다. ­기업인 사법처리는 언제쯤 이뤄지나. ▲수사가 모두 끝난 뒤에 하겠다. ­계좌추적을 통해 더 찾아낸 비자금은. ▲아직 보고받은 바 없다.수사결과 발표 때 전모를 밝히겠다. ­5천억원을 다 채울 수 있다고 보나. ▲하는 데까지 해보겠다. ­노씨의 변호인으로 선임계를 낸 사람이 있나. ▲없다. ­뇌물을 준 기업인에 대한 재소환 일정은. ▲전혀 정해지지 않았다.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했나.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았다. ­한보 정태수 총회장을 비밀리에 재소환한 것은 수서사건때 노씨에게 돈이 건너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해석해도 되나. ▲수사내용은 말할 수 없다. ­수서사건 당시 청와대 비서관이었던 장병조씨를 소환했다는데. ▲곤란한 질문인데 이것만 답변하고 끝내도 되겠나.(잔뜩 기대를 모으게 한뒤)소환하지 않았다.
  • 기업인 선별 사법처리 “초읽기”인상/검찰 노씨비리 수사 이모저모

    ◎재벌총수 상당수 극비리 재조사 가능성/검찰­이원조씨 「소환시기 줄다리기」 추측 검찰은 20일 노태우씨가 수감돼 있는 서울구치소로 수사검사를 보내 노씨를 상대로 비자금의 정치권 유입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묻는 등 사용처 규명을 위한 보강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삼성종합건설 박기석회장을 이날 소환,노씨에게 돈을 건넨 경위와 돈의 규모를 추궁하는 등 지난 주말에 이어 기업 일선책임자에 대한 수사를 계속했다. ▷검찰수사◁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이 지난17일 검찰에 극비리에 재소환된 사실이 이날 뒤늦게 밝혀지면서 30대 재벌총수들에 대한 검찰의 선별 사법처리 작업이 「초읽기」에 들어간 느낌. 특히 검찰은 그동안 「재소환=사법처리」라는 보도가 계속 나가자 이를 의식한 듯 재벌총수들의 재소환 사실을 미리 알려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어 그동안 상당수 재벌회장들에 대해 재소환조사가 이미 이뤄졌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실정. 안강민 중수부장은 이날 『지난주에 정총회장을 다시 불러 조사한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한 뒤 『앞으로도 재소환에 대해서는 미리 고지하지 않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 ○…예정보다 40분정도 이른 상오9시20분쯤 출두한 삼성종합건설 박기석회장은 취재진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정문옆 지하1층 민원실을 통해 11층 조사실로 직행,정문에서 기다리던 사진기자들이 허탕을 치기도. ○…안강민 중수부장은 평소 보도내용의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질문에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으나 이날 브리핑에서는 일부 언론의 보도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적극 해명하고 나서 눈길. 안중수부장은 『모 일간지가 보도한 「40명 정치인 명단입수,조사설」은 며칠전에 이미 확답한 내용』이라고 전제,『검찰에서는 이 사건 수사와 관련해 국회의원을 조사하거나 정치인의 명단을 확보한 사실이 없다』고 설명. ○…검찰은 이원조 전 의원에게 이미 출두하라고 통보했으나 이전의원이 이에 불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소환시기·방식등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듯한 인상. 안부장은 이전의원에 대한 출두통보 여부에 대해 『아직 정식으로는 안돼 있다』면서 기자들이 이 말의 의미를 재차 묻자 『연락해서 나오겠다면 미리 (소환일자를)알려주겠다』고 말을 돌리기도. ○…30대 재벌그룹 총수들을 대부분 소환·조사한 검찰은 시중은행장과 증권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임을 암시해 주목. 이에 따라 노씨 비자금 사건의 파문은 이른바 「금융계의 황태자」라는 이원조전의원의 소환과 함께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될 움직임. 검찰은 『현재까지는 금융권 관계자들을 소환한 적은 없다』고 밝혔으나 앞으로의 수사계획에 대해서는 『다 도망갈텐데 어떻게 미리 말할 수 있나』고 말해 수사대상에 금융권이 올라가 있음을 시사. ▷연희동◁ ○…연희동측은 검찰이 이날부터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노씨를 상대로 보강수사를 벌이자 그 파문이 친·인척비리에 대한 수사로 확대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는 후문. 한 측근인사는 『요즘 며칠은 김옥숙여사 등 가족들과 얼굴을 마주하기 조차 보기 민망할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하고 『가장이 수감된 집안 분위기가 어떻겠느냐』고 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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