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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정파괴범죄 재정신청 허용/민자,「5·18 특별법안」 확정

    ◎「12·12 공소시효 13년3개월간 정지 민자당은 4일 「5·18특별법제정 기초위원회」(위원장 현경대)6차회의를 열고 내란·외환·반란·이적죄를 저지른 사람 및 공범의 대통령재직기간중 공소시효 정지 등을 규정한 「헌정질서 파괴범죄의 공소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안」을 최종 확정했다. 민자당은 특례법안을 오는 6일 당무회의 의결을 거쳐 즉시 국회에 제출한뒤 법사위에서 야당안과 절충을 거치되 합의도출에 실패하면 표결을 통해 이번 정기국회중 반드시 처리할 방침이다. 민자당이 마련한 특례법안은 형법상 내란·외환죄와 군형법상 반란·이적죄를 「헌정질서 파괴범죄」로 규정,공소시효 정지의 특례를 두는 것은 물론 부칙에서 「79년 12월12일부터 93년 2월24일까지 공소시효 진행이 정지된 것으로 본다」는 명문조항을 추가했다. 이에따라 전두환·노태우씨 등의 12·12 군사반란죄 기소는 13년 3개월을 빼고난 2008년까지 가능해졌고 5·17내란,5·18내란목적 살인죄등은 공소시효 기산점(범죄행위의 완료시점)에 대한 검찰의 해석에따라 차이는 있으나 최소한 2009년까지 기소가 가능하게 됐다. 또 부화뇌동이나 단순가담자를 뺀 주요 공범들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된 사람의 시효정지 규정이 적용된다는 점을 명문화,12·12와 5·17등에서 모의에 참여하거나 중요 임무를 수행한 신군부 핵심인사들도 처벌이 가능해졌다. 특례법안은 특히 헌정질서파괴범죄에 대해 검찰이 불기소한 때는 고소·고발인의 신청에 따라 상급법원이 타당성을 심사,변호사를 지정해 수사 및 기소를 할 수 있게 하는 재정신청제를 허용토록 했다.대신 야당측이 요구하는 특별검사제는 수용치 않았다. 이밖에 헌정질서 파괴범죄를 저지하는 행위로 유죄판결이 확정된 사람에게는 재심을 청구할 수 있는 특례를 인정,5·18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회복 기회를 법적으로 보장하도록 했다.
  • 사정수위 야 고위선 미칠 가능성/검찰,정치권 비자금수사 어디까지

    ◎기업돈 직접받은 정치인 추적 정치권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이 몰아칠 것 같다.최환 서울지검장은 4일 『노태우 전대통령을 기소한 뒤 정치풍토를 쇄신하는 계기가 될 만한 일을 할 것』이라면서 『그 시기는 12월말이나 1월초』라고 말했다.그동안 설왕설래하던 정치권에 대한 사정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이같은 검찰의 방침은 그동안 곳곳에서 감지됐다.대표적인 것이 노씨 비자금 수사의 「창구」인 대검중앙수사부 안강민 부장의 일문일답이다. 안부장은 이 사건 수사 초기부터 정치권에 대한 수사도 함께 하느냐는 질문에 『수사의 핵심은 노씨 비자금 조성 경위와 사용처』라고 거듭 강조해왔다.말하자면 「노씨 개인의 부정축재」가 핵심 사항이었다.정치권에 대해 수사한다는 보도가 나오면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달라졌다.지난달 29일 안부장은 『노씨가 기업인으로부터 돈을 받은 정치인이 얼마나 되나』라는 질문에 『그런 얘기는 할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안부장은 1일에도 정치권 자금 유입과 관련,『새로 발견된것이 없느냐』는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바로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비슷한 질문이 나오면 불쾌한 표정을 짓던 것과는 다른 것이었다. 검찰이 4일 노씨를 기소하면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했다가 하루를 늦춘 이유가운데 하나도 정치권 사정에 대한 검찰의 방침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정치권 사정에 대한 방침이 달라진 것은 최검사장이 밝혔듯이 이번 기회에 정경 유착의 고리를 끊고 정치 풍토를 쇄신하겠다는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그러나 그보다는 검찰이 12·12와 5·18 사건을 재수사하게 되면서 노씨 비자금 수사의 「기본틀」도 달라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예컨대 특별법 제정과 관련해 야권의 특별검사 도입 주장 등을 완화하고 검찰이 12·12 및 5·18 사건 수사의 주체임을 확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나아가 여권의 정계 개편론 및 세대교체론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정치권 사정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이 문제는 노씨 비자금의 사용처,즉 노씨로부터정치 자금을 받은 사람만을 수사할 것인지,아니면 기업인들로부터 직접 돈을 받은 정치인들도 수사할 것인지가 핵심이다. 그러나 최검사장의 말 등으로 미루어 기업인들로부터는 물론 전두환전대통령으로부터 돈을 받은 정치인들도 수사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검찰은 이미 기업인들에 대한 조사에서 노·전씨와 기업인들로부터 돈을 받은 여·야 정치인들의 명단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사정의 수위는 여·야 중진 정치인은 물론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와 김종필 자민련 총재에게까지 미칠 수 있을 것 같다.그러나 사정의 범위와 수위가 최종적으로 어떻게 결정될 것인가는 12·12 및 5·18 사건 수사와 향후 정국에 대한 국민 전체의 여론과 정치권의 움직임,여권핵심부의 의지 등에 따라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 “사면초가” 국민회의/김대중 총재의 「5자회담」 구상 무산

    ◎믿었던 자민련 마저 등돌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김총재가 3일 정국수습책으로 제의한 5자회담을 여야가 일언지하에 거절하는 바람에 여권의 독주를 견제하고 정국의 주도권을 빼앗으려는 김총재의 의도는 물거품이 됐다.게다가 최근 밀월관계를 모색하던 자민련과의 공조도 사실상 무산돼 김총재는 고립무원의 처지가 됐다. 김총재는 처음부터 회담의 성사에 큰 기대를 걸지는 않았다.정국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고 득의만만한 민자당이나 김총재와의 앙금이 가시지 않은 민주당이 5자회담에 응할 리 없다고 본 것이다.그럼에도 김총재가 회담을 제의한 것은 자민련을 믿었고 5·18 문제를 논의하고 정국불안을 해소하자는 회담이 국민여론에 먹혀들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치적 해결을 모색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극구 만류한 측근들의 충언도 뿌리쳤다.설령 오해를 받고 회담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정국불안의 책임을 여권에 떠넘길 수 있다는 것이다.또한 야당총재로서 『할 만큼 했다』며 대대적인 장외투쟁을 벌일 명분도 얻게 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김총재는 자민련을 지나치게 믿은 것 같다.자민련은 4일 5자회담을 가질만한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고 회담을 거부했다.나아가 국민회의와의 중진회담에 대해서도 시기상조라고 국민회의에 등을 돌렸다. 자민련으로서는 국민회의와 나란히 서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모든 화살이 김대중 총재를 겨냥하고 있는 마당에 괜히 방패막으로 나설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5·18관련자 처벌과 정치인에 대한 사정을 앞두고 국민회의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어책으로 생각한 것이다. 민자당과 민주당도 『국정을 논할 자세가 돼있는 지,단순한 정치공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손학규 대변인) 『노태우씨로부터 20억원을 받은 사람은 비자금을 논의할 자격이 없고 5·18문제는 이미 국민의 손으로 넘어갔다』고 김총재의 회담제의를 일축했다.세대교체와 3김 청산을 주장하는 터에 김대중총재를 위한 무대를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결국 민자당의 독주를 견제하고 야권공조의 틀을 짜려던 김총재의 묘수는 스스로 올가미를 씌운 자충수가 된 셈이다.
  • 강삼재 민자총장 일문일답

    ◎“「12·12」­「부정축재」 처리 정치타협 없다”/특수부 이미 가동… 5자회동 의미없어/5·6공인사 고뇌불구 갈등 극복할것 민자당의 강삼재 사무총장은 4일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12·12 및 5·17 문제와 노태우씨 부정축재 사건을 처리함에 있어 가장 경계할 것은 정치적협상이나 타협』이라면서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5인회동 제의를 일축했다. ­김총재가 5인회동을 제의했는데. ▲5인회동 제의는 본말을 전도시키려는 의도일 뿐이다.12·12와 5·17문제 그리고 부정축재사건을 처리함에 있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바로 정치적 협상이나 타협이다.전두환씨의 역사적 죄과를 단죄하기 위해 특별수사본부가 설치된 마당에 5인 회동이 무슨 의미가 있나.모든 것은 사직당국의 엄정한 수사를 통해서 그 진실이 명백히 규명될 것이다.김총재는 정국수습방안을 위장한 대여공세나 명분쌓기식의 구시대적 정치행태를 이제는 청산해야 한다. ­김총재는 현 정국을 「혼란과 격동의 비상사태」라고 규정했다. ▲국민을 선동하고 기만하는 행태다.장외선동정치를 강행,오히려 국민적 혼란만 가중시킨 국민회의와 김대중씨다. ­전두환씨 구속에 대해서는. ▲전씨 구속은 단순히 한 개인의 처벌 차원이 아니다.잘못된 역사를 바로세우기 위한 단죄로 봐야 한다.불법쿠데타를 일으킨 자신이 마치 탄압받는 양심수인 양 떠벌리고 작금 사태에 대한 모든 원인이 김영삼 대통령에게 있는 것처럼 책임을 전가하는 가증스런 모습은 적반하장의 표본이다.전씨는 국법질서를 문란케하고 헌정을 유린한 죄악에 대해 국립묘지로 갈 것이 아니라 망월동으로,합천으로 갈 것이 아니라 서초동 검찰청사로 출두했어야 했다. ­전씨 구속에 대한 국민회의 입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오욕으로 점철된 역사를 청산하고 역사를 바로 세우는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그러나 국민회의는 전씨를 꾸짖기는 커녕 검찰수사 중단을 요구하고 『전씨가 대통령에게 할 말을 했다』고 부추기고 있으니 이게 책임있는 공당의 태도인가.김대중총재와 국민회의는 도대체 전씨 구속이 잘됐다는 것이냐,못됐다는 것이냐.전씨 처리에 있어 가장 강경해야 하는 사람,언필칭 자신이 제1의 피해자라고 하는 김대중총재가 정말 뭔가 켕기는게 있는 것 아니냐. ­당내 민정계 의원들의 동요움직임이 있는데. ▲과거 5·6공에 참여해 전두환·노태우씨를 모셨던 당소속 의원들의 인간적 갈등과 고뇌를 사무총장으로서 충분히 헤아린다.그러나 지금 대통령은 대의에 입각해서 역사와의 대화를 통해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작업을 하고 있다.개인적 의리에 얽매여 보다 큰 일을 그르치거나 동요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5·6공 출신 인사들에 대한 인적청산작업의 필요성은. ▲검찰수사가 마무리되면 당의 공식입장을 밝힐 것이다.다만 이번 사건은 노태우씨 부정축재와 12·12,5·17쿠데타에 대한 수사다.5·6공에 참여한 사람들과의 단절을 위한 수사가 아니다.수사결과 법적으로 문제되는 사람들은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대책을강구하겠지만 5·6공 단절로 범위를 확대시켜 보지 마라. ­민자당의 5·18 특별법에 야당이 반대하면 강행처리할 것인가. ▲여야합의를 거쳐야 할 것이다.특별법 제정의 뜻이 순수한데 야당도 응하지 않겠는가.만약 합의처리가 되지 않는다면 국회법에 따라 표결처리하면 될 것이다.
  • 비자금관련 기업인 모두 불구속/검찰

    ◎오늘 노씨 비자금 수사 중간발표/“금진호·이원조·이종인씨 수사 미진”/사법처리 시기 뒤로 미뤄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노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혐의로 5일 기소하면서 노씨에게 뇌물을 준 재벌총수 가운데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 등 24∼25명 전원을 불구속기소할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검찰의 이같은 방침은 재벌총수 구속에 따른 국가 경제적 부담을 피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지만 뇌물액수및 이권매수 여부 등 죄질에 상관없이 사법처리 수위를 동일시한다는 점에서 형평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노씨의 비자금 조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금진호 민자당의원,이원조 전 의원,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 핵심측근에 대한 사법처리 내용도 5일 발표할 예정이나 수사미진 등을 이유로 사법처리 시기는 뒤로 미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씨가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자금의 규모및 노씨 비자금의 정치권 유입 등 사용처에 대한 수사결과도 발표내용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 정치인에 대한 수사착수 가능성과 관련해 주목된다. 한편 검찰은 이날 하오 김진태 대검연구관을 서울구치소로 보내 노씨를 상대로 비자금 사건과 관련한 6차 구류신문을 1시간30여분동안 벌였다.
  • 정치권 사정 하순에 본격화/기업인 환문때 돈제공 확인/사정 당국

    ◎여야 중진·5­6공비리 관련자 포함/상당수 사법처리 될듯/전씨 「은닉 비자금」도 수사대상 사정당국은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 및 전두환 전대통령을 포함,12·12 및 5·18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이달 하순부터 정치권 비리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사정대상은 기업인 등을 상대로 이권에 개입했거나 협박 등 불법으로 돈을 받은 여야 정치인은 물론 5공·6공 시절 비리관련자들도 상당수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5공 시절 비리와 관련해서는 전두환씨의 재임기간중의 비자금 조성과 이 가운데 현재 은닉하고 있는 돈의 추적등도 주요 수사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당국의 이같은 방침은 전·노 전대통령의 구속에 따른 5공·6공과의 단절작업을 정치풍토 쇄신의 일대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사정당국은 노씨 비자금 사건으로 소환·조사한 기업인들로부터 여야의 중진·지도급 인사를 포함,상당수 정치인들에게 뇌물성 정치자금을 주었다는 진술을받아냈으며 은행계좌추적 등을 통해 그에 대한 증거를 상당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인에 대한 사정작업이 본격화되면 일각에서 거론되고있는 정계개편 가능성과 맞물려 정치권 전반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최환 서울지검장은 이날 『노태우씨가 5일 기소되더라도 수사가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다』고 전제,『지금은 말할 수 없지만 「비밀스런 부분」이 있으며 앞으로 정치풍토쇄신의 일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해 상당수 전·현직 정치인을 사법처리 대상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최 지검장은 이어 『이달말이나 내년 1월초쯤이면 검찰이 왜 손을 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지검장은 특히 『전·노씨 주변에 왜 사람이 모이는 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전씨의 비자금을 수사하고 전·노씨 측근 인사들도 과거 정치비리와 관련해 처벌할 것임을 시사했다. 최지검장은 『그동안 동화은행사건과 관련한 함승희 전검사의 파일과 원전비리사건과 관련한 김성호 당시 대검중수부2과장(현 서울지검특수3부장)의 파일등을 전부 검토했다』고 밝혀 이미 「상당한 자료」를 확보했음을 비쳤다. 이에 대해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문민정부 출범 초기 사법처리된 6공 인사 가운데 비리 사실이 추가로 드러난 사람도 처벌될 가능성이 있고 특히 모씨의 경우,비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비자금 계좌 몇개가 확인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치권에 대한 수사는 어중간한 모습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여야 중진급 인사에 대한 사법처리 가능성도 강력히 시사했다.
  • 전씨에 법률적 대응요령 “진언”/연희동·서교동측 움직임

    ◎최씨 지병으로 검찰출두에 난색 전두환 전대통령의 측근인 이양우 변호사와 안현태 전청와대경호실장은 4일 상오 서울 서대문구 연희2동 전씨 자택을 찾아 전씨의 구속수감 이후 앓아 누운 부인 이순자씨를 1시간 남짓 위로했다.이어 안양구치소로 직행,전씨를 면회했다. 이들은 전씨에게 전날 검찰수사 내용을 들은 뒤 향후 법률적 대응요령 등을 「진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들은 『12·12를 사전모의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광주사태는 사회안정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고 발포명령을 한 적도 없다』는 바탕위에서 법률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날 연희동 전씨집에는 친지들이 간혹 찾아와 이씨와 막내아들 재만씨 부부를 위로했다.한 비서진은 이씨가 식사를 잘 못하고 몸살 기운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연희동 전씨집 주변에는 경찰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출입자 신분을 일일이 확인하는 등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기소를 하루 앞둔 노태우 전대통령의 연희1동 자택 분위기도 비슷하다. 한편 최규하 전대통령의 서울 마포구 서교동 사저는 이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내방객 한 사람 없이 적막감속에 잠겨 있었다. 한 비서관은 최씨가 지난달 5·18 특별법 제정방침이 발표된 이후 외부인사와의 접촉을 끊고 두문불출하고 있으며 간혹 외부와 전화통화만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의 소환조사를 검토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지병인 허리신경통과 무릎관절통 때문에 출두에 난색을 표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전·노 두 전직대통령의 구속에 대해서는 『최전대통령은 「개인에 대한 단죄는 있을 수 있으나 대통령직에 대한 권위는 세워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에서는 최씨가 워낙 고령인데다 기억력이 흐려져 검찰조사에 응한다 해도 당시 상황을 잘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비서관은 『최근 언론보도와 TV드라마 등을 통해 당시를 회상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전두환씨 수감장면 국민 63.7%가 시청/MSK 조사

    3일 상오 10시 37분쯤 전두환 전대통령이 안양교도소에 수감되던 날,국민 10명중 6명이상이 이 장면을 지켜본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률조사기관인 미디어서비스코리아(MSK)가 전씨가 구속되던 이날 「KBS 9시뉴스」,「MBC 뉴스데스크」,「SBS 8시뉴스」등 공중파방송 3사의 저녁뉴스시간 시청률을 합계한 결과,63·7%의 시청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 11월 16일 노태우 전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되던 날의 58.9%보다 높은 수치이다.
  • 민자 내년초 선거정국 돌입/강 총장이 밝힌 향후 정치일정

    ◎총선 넉달앞… 「전·노사건」 연내 매듭 시사/선거구제는 헌재 결정따라 손질될듯 민자당 강삼재 사무총장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중요한 사실을 한가지 털어놨다.향후 정치일정에 관한 것이다. ▲올 연말까지 공천자료 취합 ▲내년 1월초 공천심사위 소집,가동 ▲20일 공천자 발표 ▲25일 전국위(또는 전당대회) 소집 등의 총선정국으로 가는 일련의 초기일정이다.내년 1월 하순에 당명변경을 추인하는 전국위를 소집하겠다는 방침은 이미 나왔지만 여권 고위관계자가 공천과 관련,날짜를 적시하며 구체적인 총선시간표를 제시한 것은 처음이다. 내년 15대 총선일은 4월11일이다.지금부터 넉달여 밖에 남지 않았다.여느 때 같으면 조기과열 조짐이다,뭐다 해서 선거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이지만 올해는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 구속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아 아직 선거바람은 낌새도 없다. 이런 판국에 여권의 선거 사령탑인 강총장이 총선시간표를 밝힌 것은 내년부터는 「예측가능한」 선거정국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확실히 선언한 것으로 이해된다.다시말해 전·노씨 구속에 이어,앞으로 예상되는 정치권 사정과 같은 「시끄러운」 정치사건의 처리는 연말까지 매듭짓는다는 의미인 셈이다. 현재 민자당에는 전국위(또는 전당대회) 소집을 둘러싸고 추측이 난무한다.특히 지도체제 개편문제를 둘러싸고 일부 동요가 없지 않다.여기에 5·6공 단절·정치권 수사설로 『당이 어디로 가는 지 모르겠다』는 푸념들도 나온다.강총장은 이런 우려를 씻고 조만간 총선체제로 간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시화한 것이다. 전국 민자당 지구당 2백60개중 현재 조직책이 없어 무주공산인 곳은 서울 강북을 등 모두 18개.이들 지구당 외에 앞으로 진행될 12·12,5·18 및 대선자금 수사 결과,상당 수 의원들의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그럴 경우 지구당 조직책 자리는 어림잡아 30∼40개가 비게 된다. 강총장은 『2월중순이 되면 공천자들이 국민 앞에 나와 선거운동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나 그때까지 예상되는 변수는 빠르면 연내로 예상되는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과 선거구제 개정 가능성이 꼽힌다.만일 현행 소선거구제의 인구편차에 관한 불합리성에 관해 헌재가 위헌판결을 내릴 경우,소선거구 내의 지역구 축소는 물론 중·대 선거구로의 개정가능성까지 그동안의 선거구제에 관한 문제점들이 어떤 형태로든 통합선거법 개정안에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 검찰의 「관련자 공소시효」 해법

    ◎“12·12→5·18 「다단계 쿠데타」로 규정”/특별법 제정땐 시효장애 자동해소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을 제외한 이른바 신군부의 핵심들에 대한 수사는 어떻게 진행될까. 검찰은 4일 소환한 조홍 전수경사헌병단장이 그랬듯 일단 이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할 수밖에 없다. 검찰이 지난해 10월 12·12 관련자 전원을 군형법상의 반란혐의로 기소유예 할 때는 공소시효가 완료되지 않아 이들이 피의자 신분이었지만 현행법 체계로는 지난해 12월11일부로 공소시효가 지났기 때문이다. 피의자라면 언제든지 소환 조사를 할 수 있지만 참고인은 출두를 거부하더라도 강제 구인할 방법이 없다. 박준병·정호용·허화평·허삼수 의원과 박희도·장세동·김진영·이학봉·이현우·권정달·고명승씨 등이 바로 그들이다. 전·노씨에 대한 수사는 문제가 없다.헌법 48조에서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대통령 재직 기간 중 반란죄의 공소시효가 정지돼 아직 시효가 남아 있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물론 국회에서 공소시효 정지를 골자로 하는 특별법을 제정하면 신군부 가감자들을 수사하는데 어려움이 없다.문제는 이달 중순쯤에야 특별법이 제정·발효될 것이라는 데 있다. 그러나 검찰은 12·12 및 5·18 사건 재수사의 법리를 제시하고 있다.지금 상황에서도 이들의 공소시효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12·12사건은 결코 「하루 밤에 일어난 단순 반란 사건」이 아니며,사전에 치밀히 계획되고 이후 5·18을 거쳐 제5공화국이라는 정권 창출로까지 연결되는 군사반란으로 보는 것이다. 12·12와 5·18사건을 이러한 논리로 연결시키고 이를 입증하게 되면 공소시효 기산일을 81년 3월 전씨가 12대 대통령으로 취임할 때까지 연장시키는 데 무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공소 시효가 81년 3월까지로 연장되면 신군부측에서 공소시효 정지 등을 이유로 특별법에 대해 위헌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조전수 경사헌병단장 및 「경복궁 모임자」들과 당시 지휘계통에 있던 최규하 전대통령·노재현 전국방부장관을 우선 조사키로 한 것도 12·12사건이 조직적 반란임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다. 경복궁 모임자들에게서는 5공 창출로 이어지는 장기적이고 조직적인 반란 준비 혐의를,최전대통령과 노전장관 등으로부터는 지휘계통을 무시한 반란 혐의를 입증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공소시효 논쟁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논리는 5·18사건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이다. 반란 행위의 완성을 위해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광주사태를 진압하기로 모의했으며,이 과정에서 지휘 계통에 있는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을 위협하고 최대통령의 하야를 강요했다는 것을 수사를 통해 입증할 것으로 보인다.
  • “당연한 응징” 논평속 미묘한 시각차/전씨 구속­정치권 반응

    ◎검찰권위 무시 전격구속 자초­여권/정치권 사정 등 우려 “3당3색”­야권 여야 정치권은 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구속된데 대해 『예상됐던 일』이라는 반응이었지만 야3당은 각기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여권◁ ○…청와대는 전날과 같이 전씨의 구속에 대해 공식 논평을 하지 않았으며 김철정무비서관 등 일부 실무비서진만 사무실에 나와 밀린 업무를 챙겼다.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전씨가 검찰의 권위를 무시하려다가 조기 구속을 자초한 것 같다』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는 『청와대 어느 수석실도 김대통령에게 전씨 구속상황을 챙겨 별도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 비서관은 『이 시점에 무슨 장외집회냐』고 새정치국민회의측을 못마땅해 하면서 김대중 총재가 제의한 「5자회담」에 대해서도 『검찰이 엄정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정치적으로 어쩌자는 것이냐』고 수용되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민자당도 『예견된 일』이라면서 더이상 충격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손학규 대변인이 논평을 냈을 뿐이다.그러나 당직자 비상연락망을 유지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중앙당사에는 휴일임에도 손대변인을 비롯,상당수 사무처 요원이 나오는등 긴장을 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민자당은 전씨의 전격 구속을 계기로 대구·경북정서가 나빠져 내년 총선에 악영향을 끼칠까 걱정하고 있다.인적정비와 관련,정호용·허화평·허삼수 의원 등 12·12 및 5·18관련자들과 금진호의원등 노태우씨 비자금사건 관련자들의 사법처리가 불가피해지면서 「물갈이」가 촉진되지 않겠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야권◁ ○…야권은 『당연하고 적절한 조치』로 여기고 있다.그러나 진상조사 방법과 처벌대상에 대해서는 야3당의 입장이 제각각이었다. 국민회의는 검찰의 공정한 수사에 의문을 제기하며 특별검사제의 도입을 요구했다.민주당은 특검제를 주장하면서도 검찰의 수사로도 괜찮지 않느냐는 눈치다.동시에 관련자 전원의 처벌쪽에 무게를 더 싣는 분위기다.자민련은 역사에 불행한 일이라면서 당내 관련자들의 거취에 신경쓰는 표정이다. 국민회의는 이날 『만시지탄이나 구속은 당연하다』는 논평을 냈다.그러면서 전씨의 사법처리에 대해서는 강경입장으로 선회했다.김대중 총재는 이날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시국강연회에서 『전씨가 저지른 엄청난 죄과나 반성없는 태도로 봐 구속은 당연하며 법의 엄중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이규택 대변인은 『후안무치한 전씨의 행동에 대한 적절한 응징』이라면서 거듭 관련자 전원의 사법처리를 주장했다. 자민련은 『우리 역사에 불행한 일』이라며 짤막히 논평했다.다소 뜻밖이라는 반응도 보였다.
  • 안양교도소 앞/김성수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수감된 안양교도소 앞은 이른 아침부터 취재진과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전씨는 안양교도소가 생긴 이래 최고의 거물.긴장감 반,호기심 반의 분위기가 역력했다. 상오 10시30분 전씨를 태운 검정색 승용차가 교도소 초소 앞 진입로에 모습을 드러냈다.순간 재야단체 회원 1백여명은 일제히 차를 몸으로 막아세워 과자 부스러기를 던졌다. 뒷좌석 두명의 수사관 사이에 앉은 전씨가 무표정한 얼굴로 창밖에 내다봤다.하루 사이에 훨씬 초췌해졌고 피곤해 보였다.대국민성명을 통해 정치적 보복이라는 주장과 함께 「좌·우파」 이념대결까지 거론했던 「당당함」은 이미 찾아볼 수 없었다. 7∼8분 남짓 실랑이 끝에 전씨가 탄 승용차는 정문을 가까스로 통과,1층 보안과 사무실로 직행했다.전씨는 간단한 입소절차를 거친 뒤 독방에 수감됐다. 지난달 16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노태우씨에 이어 전직대통령으로서는 두 번째로 구속되는 비운을 맞게 된 것이다.서울구치소와 안양교도소는 승용차로 불과 5분 거리.전씨의 백담사행으로 결론이 났던 5공 청산의 앙금이 채 해소되기도 전에 두사람은 「미결수」로서 동병상련의 처지가 되고 말았다. 한시간 뒤인 상오 11시30분 특별수사본부의 김상희주임검사 등 4명의 검사가 안양교도소 앞에 도착했다.취재진의 성화에 5분여를 지체하고 있을 때였다.피켓시위를 벌이던 재야단체 회원 한 명이 김검사가 탄 승용차를 붙잡고 『검찰은 믿을 수 없으니 특별검사제를 도입하라』고 소리쳤다. 차안에서 침묵하고 있던 김검사의 얼굴이 일순간 일그러졌다. 어찌보면 이날 안양교도소 앞에서 벌어진 일련의 상황은 모두에게 고통이었다.어쩌다 한 명도 아닌 두 명의 전직대통령이 옥살이를 하게 됐을까.끝내 사과의 말은 생략하고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한 전씨의 태도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그들을 전직대통령으로 계속 예우해야 하는가.그들에 대해 공소권 없음 결정을 내렸던 검찰은 소명의식을 갖고 수사를 끝낼 수 있을 것인가. 교도소안으로 들어가는 검찰 수사팀의 어깨가 천근만근 무거워 보였다.
  • “한국정치 대변혁 예고한 하루”/전씨 구속­해외 반응

    ◎민주주의 다지기 위한 또하나의 진통­아사히/광주학살 관련 사건일지 곁들여 소개­로이터/“앞으로도 일련의 사태 벌어질것” 전망­LAT ▷미국◁ 미국 언론들은 2일(현지시간) 12·12및 5·18사건과 관련,전두환 전 대통령이 긴급 구속수감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케이블뉴스 전문방송인 CNN과 라디오뉴스 방송인 WIN은 뉴스시간마다 전전대통령이 지난 79년 12·12쿠데타 및 5·18광주학살사건등에 관련된 혐의로 이날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구속영장이 집행됐다고 주요 뉴스로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지도 3일 법원이 검찰의 출두요구를 거부한 전전대통령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2일 해설기사에서 과거 군사쿠데타에 비견되는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는 한국은 앞으로도 정치적 대변혁가능성을 예고하는 일련의 사건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일본 언론들은 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구속수감 사실을 긴급 및 주요뉴스로 보도했다.일본 NHK방송은 이날 한국정부가 12·12사태와 광주시민을 학살한 전전대통령을 구속,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고 긴급 보도했다. NHK방송은 전전대통령의 혐의사실과 「구속은 당연하다」는 내용의 시민반응,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모습등을 차례로 방영하면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구속에 이어 김영삼 정권이 과거의 잘못을 시정하는데 본격 착수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전전대통령의 구속으로 한국의 정계개편은 불가피하게 됐다고 분석하면서 김대중,김종필 두 야당총재에 대해서도 정치자금을 둘러싼 김영삼 정권의 공세가 뒤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아사히신문은 여당안의 갈등표면화,야당의 공세등 정국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정국은 혼미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하면서 그러나 「2일은 민주주의의 정착을 향해 또 하나의 진통을 맞이한 한국을 상징하는 하루였다」고 평가했다. ▷유럽◁ 영국 BBC,벨기에의 RTBF방송,독일의 DPA통신등 유럽의 주요 언론들은 3일 한국 전두환 전 대통령의 전격적인 구속사실을 외신 주요뉴스로 보도하면서 한국의 정국에 큰 관심을 보였다. 유럽의 방송 등 언론들은 일요일인 이날 한국의 검찰수사본부가 소환조사에 불응하고 합천 고향으로 내려간 전두환 전 대통령을 현지에서 안양교도소로 연행,수감한 사실을 자세히 다루었다. 언론들은 12·12사태,80년 광주사태 등 그의 주도로 이뤄진 과거사를 소개하면서 정부·여당의 5·18특별법 제정과 병행돼 향후 정계개편 등 한국 정국흐름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주요 통신◁ AFP,로이터,AP 등 주요 국제통신사들은 3일 전두환전대통령의 구속수감 사실을 일제히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특히 AFP통신은 전씨의 인물을 별도의 기사로 다루면서 『전(전)독재자 전두환은 한국의 현대사에서 가장 유혈적인 역사의 장과 떼어놓을 수 없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로이터통신도 전두환씨의 구속수감 보도와 함께 지난 80년 광주학살과 관련된 당시의 주요 사건일지를 보도했다. AP통신은 전씨가 노태우 전 대통령 구속 19일만에 두번째로 구속된 전직대통령이 됐다면서 전씨의 구속수감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 3.5평 독방서 「참담」한 첫밤/전씨 구속­수감 첫날 표정

    ◎이따름씩 쇠창살밖 허공 응시… 상념…/관식 들어오자 “조금있다 먹자”/경황없는듯 신문·책 요청안해 3일 이른 아침 경남 합천에서 영장이 집행돼 상오 11시40분쯤 안양교도소에 수감된 전두환 전대통령은 이날 밤까지도 자신의 구속사실이 믿기지 않는듯 회한에 젖은 모습이면서도 비교적 담담하게 첫밤을 보낸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밤늦게까지 이따금 독방밖으로 허공을 응시하는등 상념에 빠지기도 한것으로 교도소 관계자들이 전했다. 전씨의 교도소 수감절차등은 지난달 16일 구속된 후임 대통령이었던 노태우씨와 거의 비슷했다.수감 직후 교도소 보안과장으로부터 금주·금연 등 재소에 따른 기초적인 주의사항을 들었다.이어 신원확인 과정을 거친 뒤 이름 대신 쓰이게 될 칭호번호가 쓰인 헝겊 2장을 받았다.전씨는 이때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그는 의무과로 가서 몸무게와 혈압측정등 간단한 건강진단을 받은 뒤 연희동 자택에서 가져온 흰색 상의와 쥐색 하의로 된 한복으로 갈아입었다.건강진단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전씨는 입감 전에 재소자들이 일반적으로 하는 목욕은 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1일 3교대로 자신을 계호하게 될 교도관 3명으로 부터 독방의 안내를 받고 『나때문에 고생한다.그러나 앞으로 신경 쓸 일은 없을 것』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전씨는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낮 12시쯤 도착한 특별수사본부 김상희 주임검사 등의 조사를 받았다. 수감 직후 식사를 깨끗이 비웠던 노씨와는 달리 전씨는 아침식사를 걸렀음에도 불구하고 입맛이 없었는지 미역국·배추김치·김 등으로 된 관식이 들어오자 『조금 있다가 먹자』며 들지 않았다가 하오 늦게서야 점심식사를 했다. 입감과 연이은 조사로 경황이 없었던 탓인지 전씨는 재소자에게 허용된 2종류의 신문은 물론 책 등도 요청하지 않았다. ◎전씨 수감된 독방구조·대우는/노씨와 같은 5평 접견실 “예우” 전두환씨의 독거실은 3·5평짜리 수감실과 5평짜리 접견실 등 2개의 방과,수세식 화장실과 샤워기 등을 갖춘 부대시설로 돼 있다.또 노태우씨처럼 교도소 의무진이 매일 건강을 점검하며건강에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계호문제 때문에 병동으로 옮겨지지 않고 외부 병원으로 이감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식은 반입할 수 없고 1식 3찬으로 된 관식만 허용된다.일반 재소자들처럼 아침 7시에 일어나 저녁 9시에 잠자리에 든다. 서울구치소와 마찬가지로 복도 중간에 난로를 피워 사동 전체를 덥히는 간접 난방방식이나 겨울철에는 더 춥다는 게 이곳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전씨에게는 침대에 깔 매트리스 1장과 모포 2장이 주어졌다.
  • 전씨,노씨등과 작당해 군사반란/전씨 구속­주요 혐의 내용

    ◎수차례 회합… 군권 장악계획 음모­반란 모의/총장공관 무력 점거… 정 총장 연행­반란 실행 3일 구속수감된 전두환 전대통령에 대해 검찰이 적용하고 있는 범죄 내용은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 만큼이나 「화려」하다.영장요지를 분석한 전씨의 주요 범죄혐의 내용을 정리한다. ○거사일정 등 논의 ▷반란모의◁ 10·26사건 합수본부장인 전씨는 군장성 진급심사에서 하나회소속 군인들의 진급이 여의치 않게 되고 권한 남용 문제로 정승화 계엄사령관 겸 육군참모총장과 잦은 갈등을 빚어 인사조치당할 우려가 있자 정총장을 김재규 내란사건 관련 혐의로 수사한다는 명목으로 불법 연행해 제거함으로써 군의 실권을 장악할 계획을 세웠다. 79년 11월 중순부터 노태우 9사단장·유학성 국방부 군수차관보·황영시 1군단장·박준병 20사단장 등과 수차례 회합,논의한 끝에 12월12일을 정총장 연행 거사일로 정했다.정총장 연행에 반발,병력을 동원할 가능성이 있는 정병주 특전사령관,장태완 수경사령관 등을 거사 당일 하오 6시30분 만찬초청 명목으로유인하여 부대지휘를 사전에 차단하는 한편 전씨 등은 같은 시각에 보안사와 인근 수경사 30경비단장실에 집결하여 정총장 추종세력이 무력으로 대응할 경우 병력을 동원해 제압하기로 모의했다. ○초병 현장서 살해 ▷반란실행◁ 12일 하오 7시경 허삼수 보안사 인사처장·우경윤 육본 범죄수사단장·최석립 수경사 33헌병대장 등은 보안사 수사관과 헌병을 동원,총장공관을 무력으로 점거하고 총장 수행부관 이재천 소령과 경호장교 김인선 대위 등에게 권총을 난사,제압한 뒤 하오 7시30분경 정총장을 보안사 서빙고분실로 강제 연행했다.하오 9시30분쯤 정동호 대통령경호실장 직무대리·고명승 대통령경호실 작전담당관 등이 경호실 병력을 동원하여 대통령 관저인 총리공관을 장악한 상태에서 전씨 등은 최규하대통령에게 정총장 연행·조사를 재가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하자 병력을 동원하여 육군 정식 지휘계통을 제압하기로 결의했다. 하오 11시30분경 최세창 3공수여단장·박종규 3공수여단 15대대장은 특전사령관실에 3공수여단 병력을 투입,총격을 가해 특전사령관 비서실장 김오낭 소령을 현장에서 사망하게 하고 정 특전사령관에게 부상을 가한 후 서빙고 분실로 연행했다.박희도 1공수여단장·서수렬 1공수여단 2대대장 등은 13일 0시30분경 1공수여단 병력을 동원하여 육본과 국방부를 점거하고 노재현 국방장관을 보안사로 연행하는 과정에서 국방부 근무초병인 정선엽 병장에게 총격을 가해 현장에서 사망케 했다. 조홍 수경사 헌병단장·신윤희 헌병부단장 등은 김진선 수경사 상황실장의 지원을 받아 수경사사령관실에 진입,하소곤 육본 작전참모부장에게 총격을 가해 부상을 입히고 육본수뇌부의 무장을 해제한 후 윤성민 육군참모차장·장태완 수경사령관,문홍구 합참 대간첩본부장 등을 서빙고 분실로 연행했다. ○전씨 수괴역 담당 ▷혐의내용◁ 전씨는 수괴로서 노태우 등과 작당하여 병기를 탈취,반란을 일으키고 계엄지역에서 지휘관의 권한을 남용하여 부득이한 사유없이 부대를 동원해 중요 지점을 점거하는 등 부대를 진퇴함과 아울러 수소를 이탈했다.또 김오낭을 살해하고 정병주와 하소곤·이재천·김인선 등을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특별법제정 발표에서 전씨 구속수감까지 ▲11월24일=김영삼 대통령 5·18특별법 연내제정 발표 ▲29일=정동년 등 5·18 고소인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소취하 ▲30일=헌재,「5·18선고」 연기 공식발표 ▲12월1일 하오 6시10분=검찰,전두환씨 2일 하오 3시까지 출두통보 ▲2일 상오 9시=전씨 대국민성명발표후 고향인 합천으로 출발 ▲하오 6시10분=검찰,반란수괴등 6개죄를 적용,사전구속영장 청구 ▲하오 11시23분=법원,구속영장발부 ▲밤 12시=서울지검 수사1과장 등 수사관 9명,전씨가 머무르고 있는 합천 전규명씨 집으로 급파 ▲3일 상오 5시57분=수사관 9명,합천 도착 ▲6시9분=전씨에게 영장제시 ▲6시 34분=전씨,영장집행 완료 ▲6시 37분=전씨 호송차량 합천 출발 ▲10시 37분=안양교도소 도착,수감
  • 연희동서 솜한복 교도소에 미리 전달/전씨 영장집행서 수감까지

    ◎안양교도소앞 시민들 과자 던지며 시위/고향 친인척,영장집행 수사관 한때 저지 전두환 전대통령은 3일 상오 묵고 있던 경남 합천군 내천면 율곡리 생가마을에서 검찰 수사관 9명에 의해 압송돼 안양교도소에 전격 수감됐다.영장 집행과정에서 친인척과 주민들이 수사관에 항의하는 가벼운 승강이가 있기는 했으나 전씨측이 순순이 협조해 우려했던 불상사는 없었다. ▷수감◁ 전씨를 태운 서울2버 4442호 검정색프린스승용차는 경남 합천을 떠난지 4시간10여분만인 3일 상오 10시37분쯤 안양교도소에 도착. 승용차 뒷자리 검찰 수사관 2명 사이에 푹 눌러앉은 전씨는 입을 굳게 다문채 잠을 설친 탓인지 초췌하고 침통한 모습. 전씨를 호송한 승용차는 경수산업도로 신군포 사거리 앞에서 우회전,교도소 입구에 도착,외정문 초소,외정문,정문까지 2백50여m를 질주하는 과정에서 취재진들이 포토라인을 제대로 지켜 노태우 전대통령 수감 때와는 달리 혼잡은 거의 없었다. ○…전씨가 탄 승용차가 교도소 진입로에 들어설때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 안양지부」 소속 회원 15명이 「5·18 학살자를 처벌하라」 「전두환을 사형시켜라」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든채 같은 내용의 구호를 외치고 뻥튀기 과자를 던지며 시위. 전씨는 처음 이들이 자신을 환영하는 사람들로 착각,손을 들어 응답하려다 당황해 손을 내리기도. ○…전씨가 구속 수감된지 1시간여 만인 3일 상오 11시35분쯤 12·12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 김상희 주임검사 등 검사 4명이 전씨를 조사하기 위해 안양교도소를 방문. 서울 3포 5321호 캐피탈 등 승용차 2대에 나눠 타고 교도소에 도착한 김부장검사 일행은 『무슨 조사를 할 것인가』는 등의 기자들의 질문에 『말할 수 없다』는 대답으로 일관. ▷압송◁ 전씨 압송팀들은 합천을 출발,고령에서 88고속도로로 들어서 남대구 IC를 거쳐 경부고속도로 진입,안산­동수원 톨게이트∼북수원IC∼안양 코스로 이동. 전씨의 호송차량 행렬에 대해서는 시·도 경계가 바뀔때 마다 교통 안내 경찰이 임무를 교대하는 것 외에 별다른 조치가 없었으며,대전 부근 지점에서 잠시 정차했으나 보도진이 몰려들자 곧 바로 다시 출발해 안양교도소까지 직행. 전씨는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그동안 잠을 잘 이루지 못한듯 간혹 꾸벅뿌벅 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시종일관 입을 꼭다문채 굳은 표정. ○…전씨가 수감되기 전인 상오 10시쯤 연희동에서 2개의 분홍색 보따리에 전씨의 내의 3∼4벌과 솜을 넣은 한복 1벌을 미리 안양교도소측에 전달해 눈길. 서울 4초4133 검은색 프린스 승용차에서 내린 2명은 보도진이 진을 치고 있는 사이를 지나 교도관에게 접근,『연희동에서 왔다』며 슬그머니 입소. ▷영장집행◁ 이수만 서울지검 수사1과장을 팀장으로 한 수사관 9명은 합천경찰서 경찰관 1천여명의 지원을 받아 2일 상오 5시59분쯤 전씨가 머무르고 있는 경남 합천군 율곡면 내천리 장조카 전규명(62)씨 집에 도착한 뒤 10분만에 집안으로 들어갔다. 검찰수사관들이 집으로 들어가려 하자 동네 청년 10여명이 대문을 가로막고 진입을 막았으나 경찰은 『정당한 법집행을 방해해서는 안된다.여러분들의 행위는 불법행위다』라고 3차례 경고한 뒤 대문을 밀치고 수사관들을 들여보냈다. 이 과정에서 동네 청년과 경찰간에 승강이가 벌어지자 전씨의 측근 한 사람이 나와 『영장집행에 최대한 협조할테니 잠깐만 기다려 달라.어른(전두환씨를 지칭)이 가족과 잠시 이야기 중이다』라고 사정. 이과장 등은 이어 상오 6시9분쯤 전씨가 있던 안방으로 들어가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사전구속영장을 제시한뒤 26분만인 상오 6시30분쯤 전씨와 함께 밖으로 나와 대기하고 있던 서울 2버 4442호 프린스승용차에 타고 안양으로 출발. 상오 6시35분쯤 초췌한 모습으로 검은색 양복과 검정코트에 흰 목도리를 걸치고 수사관들과 함께 방을 나온 전씨는 집앞에서 차량에 탑승하기까지 50여m를 뒤따르며 『한마디 해 달라』는 취재진의 끈질긴 요구에 묵묵부답하며 전날 합천으로 내려 올 때에 비해 한결 비통한 표정.
  • 전·노씨 얄궂은 인연/우정·반목 44년 끝내 “동병상련”

    ◎육사 졸업후 친구서 상하관계로/노씨 「5공 청산」싸고 서로 멀어져 전두환과 노태우.40년 친구이면서 나란히 대통령의 영광을 누렸던 두사람이,역사의 심판을 받고 영어의 몸이 되는 신세로 전락했다.두사람의 성격은 상반된다고 할 정도로 차이가 난다.그러나 살아온 이력은 닮은데가 너무 많다. 두 사람의 관계는 51년 육군사관학교에 11기로 입학하면서 시작된다.대구공고를 졸업한 전두환과 역시 대구공고를 다니다 경북고등학교로 옮겼던 노태우는 동질감으로 어울리게 된다.55년 소위로 임관한뒤 군생활이 본격화되면서 둘의 관계는 친구이면서도 서서히 주종적 관계로 형성되어 간다.70년1월 전두환은 육군참모총장 수석부관 자리를 노태우에게 인계한다.노는 동기생인 전을 유난히 따랐다.하나회와 육사11기 주도권을 놓고 처남 김복동이 전두환과 다퉜지만,노는 줄곧 전의 편을 들었다.대령시절에는 전이 사는 연희동으로 이사까지 갔다. 그저 전두환이 갔던 길로만 편안하게 따라가면 된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79년 운명의 12·12를 통해 국가권력을 장악한 전두환은 80년 8월 정권의 산실인 국군보안사령부를 친구인 노태우에게 인계했다. 권력의 마력때문일까.전두환씨가 대통령이 되면서 두사람 사이에는 반목의 씨앗이 잉태됐다.노태우는 5공 7년동안 2인자가 되기위해 끊임없는 견제와 수모를 견뎌왔다고 스스로 말한 바 있다.결국 87년 대통령선거에서 노태우는 전두환의 지원을 받으며 대통령에 당선됐다.전두환은 대통령직도 자신이 노태우에게 물려준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노의 생각은 달랐다.함께 12·12와 5·18을 저질렀지만,최규하 대통령을 하야시키고 대통령직을 빼앗은 전과,직선으로 선출된 자기는 다르다는 것이 노의 심사였다.노태우는 대통령에 취임한뒤 5공청산 작업에 나섰다.전에 눌려 살아온 30년에 대한 보복이라는 말도 나왔다.89년 겨울 전두환은 삭풍이 몰아치는 백담사에서 『노태우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이냐』고 울분을 삭였다. 그러나 93년 김영삼 정부가 출범하면서 사정은 또 달라졌다.5공과 6공은 한 뿌리이며,아무런 차별성이 없다는 것이 새정부의 역사관이다.위기감을 느낀 전과 노는 반목을 멈추고 다시 손잡지 않을 수 없었다.94년 6월25일 두사람은 함께 현충사를 참배하는 형식으로 퇴임후 첫회동을 한뒤 화해의 폭탄주를 마셨다.그러나 5·6공의 공동전선으로도 역사를 바로잡자는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지난달 16일 노태우씨는 재임중의 뇌물수수혐의로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됐다.그리고 3일 전두환씨는 마침내 반란수괴혐의로 안양교도소에서 구속수감됐다. 두사람이 살아온 역정처럼 심판을 받는 장면도 상반됐다.노씨는 눈물을 닦으며 감정에 호소해보려 했으나,전씨는 끝까지 버티며 「장렬히 전사」하는 쪽을 택했다.어쨌든 지금까지 계속 물려받기만하던 노태우씨가 구속만큼은 처음으로 전을 앞서게 됐다.
  • 뭘하자는 장외투쟁인가(사설)

    김대중씨의 국민회의측이 장외투쟁 반대여론을 무릅쓰고 대규모 장외집회를 개최한 것은 심히 유감스럽다.지금까지 열려있는 국회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자유롭게 개진해왔고 앞으로도 할 수있는 상황에서 굳이 인파를 모아 장외투쟁을 하는 낡은 방법이 무슨 효과가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김총재가 국민회의를 창당하면서 장외투쟁을 지양하겠다고 다짐했던 것은 그것이 의회주의원칙과 맞지않을 뿐아니라 안정과 질서를 해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였을 것이다. 김총재 스스로 어제 집회에서 현재의 상황이 혼란과 격동의 비상한 시국이라고 말하면서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깊게 하는 장외투쟁을 벌인 것은 자가당착이다.더구나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구속수감과 5·18특별법제정 결단등 김영삼대통령의 강력한 역사청산의지가 휘몰아치고 있는 상황에서 특별검사제도입과 대선자금공개등의 요구가 장외투쟁 강행의 명분으로 얼마나 호응을 얻었을지 심히 의문스럽다. 오히려 우리는 국민회의측이 굴절되고 왜곡된 역사의 청산을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진정으로 협조할 뜻이 있는지 궁금하다.잘못된 역사의 청산은 그동안 확고히 다져진 민주적 안정의 토대위에 어디까지나 법치주의의 원칙에서 이루어져야 한다.혼란과 불안을 막고 국가발전을 위한 청산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접근을 넘는 역사의식이 필요하다.정치적으로만 접근하면 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는 검찰이 전씨에 대한 조사를 유보해야 한다는 식의 국민들이 수긍할 수 없는 논리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무리한 장외투쟁은 노전대통령의 비자금20억원 수수사실을 덮어주지 못했을뿐 아니라 국민회의측의 역사청산의지에 대한 의구심만 깊게 해주었다고 할 것이다. 한마디로 어느 정파든 5·18을 당리당략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역사청산이라는 대의의 실현을 가로막는 일이 되며 정치적 이익도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정치권은 하루빨리 정쟁에서 벗어나 특별법제정등 역사청산방안을 찾는데 머리를 맞대야 한다.
  • “전씨 11시간 조사… 할만큼 했다”/이종찬 수사본부장 일문일답

    ◎진술태도·조사사황 말할수 없어/최규하씨 조사 절충작업 잘 진행 12·12및 5·18 특별수사본부 이종찬 본부장은 3일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방향등에 대해 설명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전씨에 대한 조사진행 상황은. ▲안양교도소에 파견된 수사팀이 돌아와봐야 안다.인정신문 등 간단한 조사만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씨의 진술태도는 어떤가. ▲그것도 수사팀에게 들어봐야 안다. ­묵비권을 강하게 행사한다던데. ▲아직 보고받지 못했다. ­수사팀이 많은 양의 자료를 가져가던데 조사가 길어지나. ▲자료야 언제나 필요한 것 아닌가.오늘 많이 조사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내용을 조사하나. ▲진술내용을 비롯,조사받는 태도 현재의 심경 등 전씨의 조사에 관한 사항은 일체 말해줄 수 없다. ­앞으로 조사계획은. ▲오늘 조사한 결과를 보고 추후 판단하겠다. ­검찰청으로 소환조사할 수도 있나. ▲계속 교도소를 방문해 조사할 방침이다. ­노태우씨와 대질신문도 갖나. ▲그걸 어떻게 아나. ­최규하 전 대통령에대한 조사계획은. ▲그쪽 대리인 및 비서관들과 절충작업이 덜 끝났다. ­조사방법과 시기는 결정됐나. ▲아직 말할 수 없다.날짜도 확정되지 않았다. ­최씨측이 조사에 응할 것 같은가. ▲확정된 사실이 없다.그쪽과 얘기가 되면 알려주겠다. ­최씨를 조사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나. ▲아직 정해진게 없다. ­절충작업은 잘 진행되고 있나. ▲그렇지 않겠나. ­최씨측 대리인은 이기창변호사인가. ▲여러 통로로 접촉하고 있다. ­오늘 노씨도 조사했나. ▲노씨 조사는 없었다. ­5일로 예정된 노씨의 기소 때 반란혐의도 병합되나. ▲수사를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기소일에 맞출 수가 없다. ­더 조사할 사람은. ▲앞으로 수사방향이 어떤지,누구를 조사할지 등은 미리 밝힐 수 없다.양해해달라. ­수사결과 공범으로 밝혀진 사람들은 조사해야 하지 않나. ▲우리의 재량이다. ­압송 도중 전씨가 한 말이 있나. ▲언론이 국익을 생각하지 않고 너무 과열경쟁을 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말을 했다고 한다. ­검찰의 조치에 대한 불만은 표시하지 않았나. ▲일체 없었던 것으로 안다.
  • 3백여항목 미묘한 사안마다 함구/전씨 구속­검찰 신문 내용

    ◎“정승화 총장 10·26가담 증거있나” “…”/“중앙청·육군본부 점경 지시했나” “…” 3일 안양교도소에 수감된 전두환 전대통령은 특별수사부의 김상희 주임검사로부터 12·12사건에관해 집중적인 신문을 받았다.김검사는 이날 상오11시35분부터 밤늦게까지 전씨를 끈질기게 추궁했다. 전씨 신문내용을 검찰의 브리핑등을 토대로 재구성해본다.전씨는 수사당시 제출했던 서면답변서의 답변내용을 반복하거나 미묘한 사안에 대해서는 묵비권행사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3백50여개 신문항목은 12·12사건에 국한됐으며 편의상 이를 12·12사건 전개의 시간대별로 정리한다. 김검사=12·12 당일 경복궁 30경비단에 노태우9사단장 등 8명을 모이도록 지시한 사실이 있습니까. 전씨=당시 국가위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김=사전에 참석자들에게 정승화 육군참모총장 연행계획을 알려주었습니까. 전=노씨뿐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김=검찰조사결과 노씨이외의 참석자들이 사전에 모두 정승화씨 연행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고 일부는 피의자에게 직접 들었다고 진술했는데 사실입니까. 전=모릅니다. 김=이 모임을 알리는데 사전에 결정된 암호명을 사용했다는데 사실입니까. 전=모릅니다. 김=참석자들은 「하나회」회원으로 평소 시국이나 군내부 제로 자주 모임을 가졌다는데 사실입니까. 전=「하나회」는 친목단체였을 뿐입니다. 김=정승화씨를 연행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전=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 수사상 불가피했습니다. 김=당시 합수부측은 군최고책임자였던 정씨가 사건발생장소 부근에 있었고 계엄사령관이 된 이후 합수부의 수사에 비협조적이었다는 이유만으로 내란방조혐의를 주장했지만 살해사건에 가담했다는 정확한 증거가 있었습니까. 전=…. 김=정씨의 혐의가 분명하고 연행이 불가피했다면 왜 사전에 대통령의 재가를 얻지 않았습니까. 전=당시 상황이 사전 재가를 얻을 여유가 없었습니다. 김=조사에 따르면 대통령에게 건의하러 가기 30분쯤전인 하오6시쯤 이미 허삼수·우경윤대령 등 보안사 수사관과 수경사 30헌병대 헌병 60여명이 보안사에 집결,하오6시50분에 연행을 위해 출동했는데 결국 사전재가를 얻지 않고 행동한 것 아닙니까. 전=…. 김=참모총장공관에 도착한 수사관들이 일방적으로 재가를 얻었다며 총장을 연행하려 했는데 이를 사전에 지시했습니까. 전=연행하도록만 지시했습니다. 김=공관경비를 담당하고 있던 이재천수행부관 등에게 총기를 발사,사상자가 났는데 사전에 발포를 명령한 바 있습니까. 전=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김=최규하 대통령의 재가를 모든 상황이 끝난 뒤인 새벽 5시쯤 받게 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전=대통령이 노재현 국방장관의 배석을 지시했기 때문입니다. 김=하오9시30분쯤 2차 재가요청시 유학성 국방부군수차관보·황영시1군단장 등 5명의 장성들과 함께 간 이유는 무엇입니까. 전=국방장관의 소재파악보다 대통령의 재가를 호소하자는 의견을 모았기 때문입니다. 김=최대통령의 재가를 얻는 과정에서 협박하거나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맞습니까. 전=재가를 건의했을 뿐입니다. 김=재가요청시 무장을 하고 있었습니까. 전=아닙니다.김=정승화씨 연행당시 대통령의 재가를 얻는 과정에서 제1공수여단 등 군병력동원을 지시했습니까. 전=우발적인 충돌결과였습니다. 김=윤성민 참모차장등 육군참모진이 임의로 육본지휘부를 수경사로 이동,장태완 수경사령관의 무력반발에 동조하고 정병주 특전사령관·이건영 3군사령관 등 정총장계열이 독자적인 군사행동을 강행했다고 주장하는데 당시 참모총장의 연행이나 해임에 대한 국가원수의 재가가 없는 상황에서 임의연행한 것에 대해 육본참모진이 경계태세를 갖춘 것은 정당한 행동이 아니었다는 것입니까. 전=…. 김=이날 공수여단,9사단 29연대 등을 동원해 중앙청과 육군본부 등을 점령하고 육군수뇌부와 수경사령관을 체포하라고 지시한 것이 사실입니까. 전=아는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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