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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생 강제징집·프락치 공작 2921명 확인… 187명 피해자 인정

    대학생 강제징집·프락치 공작 2921명 확인… 187명 피해자 인정

    공권력에 의한 중대 인권 침해1989년 노태우 정권까지 지속대상에 유시민·박래군 등 포함“국가기관 사과하고 배상” 권고‘밀정’ 김순호 조사 여부 내주 결정박정희·전두환 정권 당시 운동권 대학생들을 강제로 군대로 끌고 가 ‘프락치’로 만든 사건의 피해자 명단이 처음 확인됐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이사, 윤영찬·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강택 전 TBS 대표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이 사건을 공권력에 의한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으로 결론 내리고 187명을 피해자로 인정했다. 또 1970 ~1980년대 강제징집과 녹화·선도 공작 관련 피해자 2921명의 명단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밀정 활동 의혹을 받는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에 대해선 다음주쯤 조사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사건의 윤곽을 파악하는 조사는 그동안 이뤄졌지만 개인별 피해 사례를 대대적으로 파악한 건 처음이다.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보안사령부 등 국가 공권력은 1971년부터 1989년까지 대학생들을 불법으로 구속해 강제 입영시킨 뒤 회유·협박해 프락치 활동을 하도록 강요했다. 피해자들은 서울 후암동, 진양상가, 경기 과천 등 보안사령부 분실로 끌려가 명찰과 계급장 없는 군복을 입은 뒤 최대 한 달간 조사를 받았다. 고문과 협박은 기본이었으며 반공 서적을 읽고 독후감을 써야 했고, 출생부터 군복무까지의 과정도 반복해서 작성했다. 대학 서클 가입 경위, 시위 참여 등 학생운동 전반에 대한 조사도 받았다. 이후 학교 주변 식당과 주점 등에서 친구와 선후배 등을 만나 각종 동향을 파악해 보고하는 밀정으로 활동해야 했다. 진실화해위는 보안사령부가 국가기록원에 이관한 11만쪽이 넘는 분량의 개인별 존안 자료, 연도별 선도 대상자 명단 자료에서 2921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여기에는 피해자들이 보안사령부 분실에서 진술한 내용, 반성문, 학적 변동기록, 입대·제대 날짜, 취업한 회사와 부서명, 거주지 약도까지 기재돼 있다. 전두환 정권이 벌인 ‘녹화 사업’ 대상자는 1980~1983년에 집중됐다. 명단에는 노태우 정권 시기인 1989년 10월 입대자를 비롯해 검정고시 준비생, 직장인 등 민간인 47명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 5월 조사 개시를 의결한 진실화해위는 진실규명 신청자 207명 중 187명을 피해자로 판단했고, 나머지 20명도 추가 조사해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피해자로 인정받은 9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해자 조사와 형사 고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단체 ‘강제징집녹화·선도공작 진실규명추진위원회’의 황병윤 상임위원장은 “이번 결정은 피해자들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는 첫 단추”라고 말했다. 진실화해위는 진실 규명 결정 발표와 함께 국방부, 행안부, 경찰청, 교육부, 군사안보지원사령부 등 관련 국가 기관의 공식 사과를 권고했다. 또 국방부가 조사 기구를 설치하고 피해자의 명예 회복 및 배상·보상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할 것을 제안했다.
  • 유시민, 박래군… 전두환 정권 프락치 공작 사업 명단에 포함

    유시민, 박래군… 전두환 정권 프락치 공작 사업 명단에 포함

    박정희·전두환 정권 당시 학생운동을 벌이던 대학생들을 강제로 군대로 끌고 가 전향시키고, ‘프락치’로 활동하게 한 사건의 피해자 명단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이 사건을 공권력에 의한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으로 결론내리고 187명을 피해자로 인정했다. 또 1970~1980년대 강제징집 및 녹화·선도 공작 관련 피해자 2921명의 명단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사건의 윤곽을 파악하는 조사는 그동안 진행돼 왔지만, 개인별 피해 사례를 대대적으로 파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진실화해위에 따르면 보안사령부 등 국가 공권력은 1971년부터 1989년까지 대학생들을 불법으로 구속해 강제 입영시킨 뒤 회유·협박해 프락치 활동을 하게 했다. 피해자들은 후암동, 진양상가, 경기 과천 등 보안사령부 분실로 끌려가 명찰과 계급장 없는 군복으로 갈아 입은 뒤 최대 한 달간 조사를 받았다. 고문과 협박은 기본이었고, 반공서적을 읽고 독후감을 썼고, 출생에서 군복무까지의 과정도 반복해서 써야 했다. 대학 서클 가입경위, 시위 참여 등 학생운동 전반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다. 이후 학교 주변 식당과 주점 등에서 친구와 선후배 등을 만나 각종 동향을 파악해 보고하는 밀정으로 활동해야 했다.진실화해위는 보안사령부가 국가기록원에 이관한 11만쪽이 넘는 분량의 개인별 존안 자료, 연도별 선도대상자 명단 자료에서 중복된 사람을 제거한 뒤 2921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존안 자료’는 보안사령부가 학생 운동에 참여한 대학생의 개인 신상과 동향을 파악한 문서다. 여기에는 피해자들이 보안사령부 분실에서 진술한 내용, 반성문, 학적변동기록, 입대·제대 날짜, 취업한 회사와 부서명, 거주지 약도까지 기재돼 있다. 전두환 정권이 벌인 ‘녹화 사업’ 대상자는 1980~1983년에 집중돼 있다.선도대상자 명단에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이사, 윤영찬·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강택 전 TBS 대표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명단에는 노태우 정권 시기인 1989년 10월 입대자를 비롯해 검정고시 준비생, 직장인 등 민간인 47명도 포함돼 있다.지난해 5월 조사 개시를 의결한 진실화해위는 진실규명 신청자 207명 중 187명을 피해자로 판단했고, 나머지 20명도 추가 조사해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피해자로 인정받은 9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해자 조사와 형사고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단체 ‘강제징집녹화·선도공작 진실규명추진위원회’의 황병윤 상임위원장은 “이번 결정은 피해자들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는 첫 단추”라고 말했다. 진실화해위는 진실 규명 결정 발표와 함께 국방부, 행정안전부, 경찰청, 교육부, 군사안보지원사령부 등 관련 국가기관의 공식 사과를 권고했다. 또 국방부가 조사기구를 설치하고, 피해자 명예 회복, 배·보상을 위한 특별법 제정할 것을 제안했다.
  • 尹 “법정 시한 지켜야” vs 野 “초부자 감세 저지”… 예산 전쟁 예고

    尹 “법정 시한 지켜야” vs 野 “초부자 감세 저지”… 예산 전쟁 예고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불참 속에 윤석열 대통령의 첫 예산안 시정연설이 지난 25일 치러진 가운데 정치권이 더욱 가시 돋친 발언을 쏟아내며 충돌하고 있다. 여야 대치 정국이 가팔라지면서 내년도 예산안이 법정기한(12월 2일)을 넘기는 것은 물론 연내 처리마저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감까지 돌고 있다. 윤 대통령은 26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출근하며 전날 민주당의 ‘시정연설 보이콧’에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안타까운 건 정치 상황이 어떻더라도 과거 노태우 대통령 시절부터 지금까지 30여년간 우리 헌정사에 하나의 관행으로 굳어져 온 것이 어제부로 무너졌기 때문에 아마 앞으로 정치 상황에 따라 대통령 시정연설에 국회의원들이 불참하는 일이 종종 생기지 않겠나 싶고, 그것은 결국 대통령뿐만 아니라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더 약해지는 것 아니겠냐”라며 “이것이 국회를 위해서도 과연 바람직한지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국회의 전통’을 훼손했다는 비판으로, 윤 대통령은 “좋은 관행은 어떤 어려운 상황에 있더라도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정부여당을 싸잡아 비판하며 책임을 윤 대통령에게 돌렸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후안무치한 윤 대통령과 적반하장의 참모들, ‘박수부대’로 전락한 여당”이라며 “전날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헌정사에 남을 자기부정의 극치였다”고 성토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헌정사의 관행이 무너졌다고 하지만, 정말 무너진 것은 대통령의 국회 존중이고,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신뢰”라며 “대통령의 사과 없이 여야 협치는 없다”고 일갈했다. 이날 국회에서 당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워크숍을 개최한 민주당은 이번 정부 예산안 심사를 또 다른 ‘대여 투쟁’으로 규정한 모습이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책임 야당으로서 잘못된 국정 방향을 바로잡겠다”며 “60조원에 달하는 초부자 감세와 대통령실 이전 예산을 반드시 막겠다”고 말했다. 야당이 ‘예산 전쟁’을 예고하자 정부여당은 비상이 걸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법정시한 내 예산안 심사를 마쳐서 내년부터 우리 취약계층의 지원과 국가발전, 번영에 필요한 예산을 집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이대로라면 초유의 준예산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원내 핵심관계자는 서울신문에 “야당이 정부안을 가결시키지 않을 것이고, 이대로라면 답이 없다”며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12월 9일을 넘기면 임시국회를 별도로 소집해야 되는 상황이라 여러모로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12월 31일까지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최소한 예산을 전년도에 준해 편성하는 준예산이 집행돼야 한다. 다만 준예산은 1960년 해당 제도가 도입된 후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결국 예산안 심의가 극적으로 타결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MBC에서 “작년 전체 예산보다 6%를 줄여 불용예산이나 무분별한 포퓰리즘 예산을 감축했다”며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 민주, ‘수사 궁지’ 몰리자 연일 투쟁...친명 “유동규 진술은 짜맞추기 소설” 반격

    민주, ‘수사 궁지’ 몰리자 연일 투쟁...친명 “유동규 진술은 짜맞추기 소설” 반격

    더불어민주당이 ‘반(反)윤석열’ 규탄대회를 연일 여는 등 ‘민생’에서 ‘투쟁’으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는 모양새다.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수사를 계속 이어가면서 친명(친이재명)계는 단일대오로 뭉칠 것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검찰이 이 대표에게 직접 칼끝을 겨누게 되면 민주당이 더욱 ‘투쟁 일변도’를 강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민주당은 26일 국회 본청 로텐더홀 앞 계단에서 ‘야당탄압’, ‘민생파탄’이라는 구호 아래 ‘검찰독재 공안통치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민주당 추산에 따르면 의원과 보좌진, 당직자 등을 포함해 약 1200명의 인원이 규탄대회 현장을 찾았다. 민주당은 규탄문을 통해 “윤석열 정권은 국민과 대한민국을 내팽개쳤다. 제발 민생 좀 챙기라는 국민의 명령에 귀를 막았다”며 “이제 민주당이 행동해야 될 때다. 저열한 공작수사와 야당 말살 획책에 굴하지 않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부를 향해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야당 탄압으로, 전 정권에 대한 공격으로 현 정부가 만들어낸 민생 참사, 국방 참사, 외교 참사, 경제 참사를 가릴 수 없다”며 “민생 파탄과 국가적 위기를 외면하고 국가 역량을 야당 탄압과 정치 보복에 허비하는 것은 죄악”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수가 뒤바뀌었다. 정부·여당이 야당을 공격하고 억압하고 폭력적으로 말살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가녀린 촛불을 들고 그 강력해 보이던 정권까지 끌어내린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정치가 아니라 ‘통치’만 일삼는 이 정부에게 반드시 엄중한 책임을 묻자”고 호소했다.박홍근 원내대표도 규탄대회 연설에서 “윤석열 정권이 기어코 검찰 본색의 이빨을 드러냈다. 민주화 이후 이토록 노골적으로 야당탄압 공안통치 나선 정권 있었나”라며 검찰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역사의 고비마다 꽃길을 마다하고 비 맞을지언정 국민과 함께 해왔다”며 “국민과 함께 싸우면 확실히 이길 수 있다. 민생과 민주주의 반드시 모두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규탄대회 이후 이후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특검법 및 감사원법과 관련해 성안 작업을 거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장외에서도 대장동 수사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단일대오, 결사항전 태세를 갖췄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그들(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남욱 변호사 등)의 증언 말고는 진술 말고는 어떠한 물증도 없다”며 “김용 부원장이 돈을 받을 가능성은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은 이날 “김용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 남욱 변호사라든가 정민용 씨라든가 또는 유동규 씨라든가 또는 이 아무개 씨라든가 다 그분들은 공범”이라며 “이준석 대표가 했던 삼인성호, 세 사람이 모이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낸다고, 다 이런 거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이같은 투쟁 움직임에 ‘이재명 방탄용’이라며 비판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도 이날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서 열린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도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민주당은 정부 여당을 향해 ‘정치탄압’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 벌어진 사건들은 민주당의 사건이 아니라 이재명 개인의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대통령 시정연설이 있던 시간에 회의장 밖에서 귀를 막아 놓고,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해 ‘참 무성의하다’라며 혹평만 하고 있다”고 날을세웠다.
  • 野 시정연설 보이콧에 尹, “좋은 관행 무너져”...예산심사 ‘먹구름’

    野 시정연설 보이콧에 尹, “좋은 관행 무너져”...예산심사 ‘먹구름’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불참 속에 윤석열 대통령의 첫 예산안 시정연설이 지난 25일 치러진 가운데 정치권이 더욱 가시 돋친 발언을 쏟아내며 충돌하고 있다. 여야 대치 정국이 가팔라지면서 예산안 처리 법정기한(12월 2일)을 넘기는 것은 물론 연내 처리가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돌고 있다. 윤 대통령은 26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출근하며 전날 민주당의 ‘시정연설 보이콧’에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안타까운 건 정치 상황이 어떻더라도 과거 노태우 대통령 시절부터 지금까지 30여년간 우리 헌정사에 하나의 관행으로 굳어져온 것이 어제부로 무너졌기 때문에 아마 앞으로 정치 상황에 따라 대통령 시정연설에 국회의원들이 불참하는 일이 종종 생기지 않겠나 싶고, 그것은 결국 대통령뿐만 아니라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더 약해지는 것 아니겠냐”라며 “이것이 국회를 위해서도 과연 바람직한지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국회의 전통’을 훼손했다는 비판으로, 윤 대통령은 “좋은 관행은 어떤 어려운 상황에 있더라도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정부여당을 싸잡아 비판하며 책임을 윤 대통령에게로 돌렸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후안무치한 윤 대통령과 적반하장의 참모들, ‘박수부대’로 전락한 여당”이라며 “전날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헌정사에 남을 자기부정의 극치였다”고 성토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헌정사의 관행이 무너졌다고 하지만, 정말 무너진 것은 대통령의 국회 존중이고,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신뢰”라며 “대통령의 사과없이 여야 협치는 없다”고 일갈했다. 이날 국회에서 당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워크숍을 개최한 민주당은 이번 정부 예산안 심사를 또다른 ‘대여 투쟁’으로 규정한 모습이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책임 야당으로서 잘못된 국정 방향을 바로 잡겠다”며 “60조원에 달하는 초부자 감세와 대통령실 이전 예산을 반드시 막겠다”고 말했다. 우원식 국회 예결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639조원 나라살림 심사를 앞둔,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도중에 야당 말살을 공작하고 있고 이는 민생 말살과 동의어”라며 “윤 대통령은 묵묵부답으로 위기의식 자체가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야당이 ‘예산 전쟁’을 예고하며 정부여당은 비상이 걸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법정시한 내 예산안 심사를 마쳐서 내년부터 우리 취약계층의 지원과 국가발전, 번영에 필요한 예산을 집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호소했지만, 이대로라면 자칫 예산안이 법정 시한 안에 통과하지 못하며 전년과 동일하게 예산을 집행하는 초유의 준예산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원내 핵심관계자는 서울신문에 “야당이 정부안을 가결시키지 않을 것이고, 이대로라면 답이 없다”며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12월 9일을 넘기면 임시국회를 별도로 소집해야 되는 상황이라 여러모로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12월 31일까지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최소한 예산을 전년도에 준해 편성하는 준예산이 집행돼야 한다. 이 경우 윤석열 정부 2년차의 새로운 국정과제들은 사실상 전면 중단될 수밖에 없게 된다. 다만 준예산은 1960년 해당 제도가 도입된 후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결국 예산안 심의가 극적으로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준예산 집행 가능성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첫 예산안에 야당이 협조해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MBC에서 “건전 재정은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작년 전체 예산보다 6%를 줄였다. 불용예산을 줄였거나 무분별한 포퓰리즘 예산을 줄였다”며 “국가의 미래를 보고 다음 세대를 위해서 긴축하지만 쓸 곳은 쓰는 예산”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민생위기 극복에 정부여당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다수당인 민주당도 예산안 논의에 협조해주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 [포토] 노태우 전 대통령 1주기 추모식

    [포토] 노태우 전 대통령 1주기 추모식

    26일 경기도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서 열린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1주기 추모식에서 고인의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왼쪽)과 고인의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오른쪽) 등 유족이 헌화 및 분향 후 묵념하고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식이 경기 파주시 탄현면 동화경모공원 노태우 대통령 묘역에서 진행됐다. 추모식에는 장남인 유족대표 노재헌 씨 등 유가족과 함께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문희상 민주당 상임고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 [속보] 尹대통령, 시정연설 野보이콧에 “헌정사 관행 무너져”

    [속보] 尹대통령, 시정연설 野보이콧에 “헌정사 관행 무너져”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지난 30여년간 우리 헌정사에 하나의 관행으로 굳어져 온 것이 어제부로 무너졌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비어있는 국회가 분열의 정치를 상징한다’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전날 윤 대통령이 국회에서 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야당이 거부한 것을 비판한 발언이다. 윤 대통령은 “정치라고 하는 것은 늘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은 것 아니겠나”라며 “다만 안타까운 건 정치 상황 어떻더라도 과거 노태우 시절부터 30년간 우리 헌정사에 하나의 관행 굳어져 온 게 어제부로 무너졌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아마 앞으로는 정치 상황에 따라 시정연설 국회의원 불참하는 일이 종종 생기지 않겠나”라며 “그것은 결국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더 약해지는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 尹, 野시정연설 불참에 “30년 관행 무너져···좋은 관행, 어떤 어려움에도 지켜져야”

    尹, 野시정연설 불참에 “30년 관행 무너져···좋은 관행, 어떤 어려움에도 지켜져야”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원 불참한 것과 관련, “좋은 관행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 문답에서 ‘전날 시정연설에서 비어 있는 국회를 보며 어떤 생각을 했느냐’는 질문에 “안타까운 것은 정치 상황이 어떻더라도 과거에 노태우 대통령 시절부터 지금까지 약 30몇년간 우리 헌정사에 하나의 관행으로 굳어져온 것이 어제부로 무너졌기 때문에 아마 앞으로는 정치상황에 따라서 대통령 시정연설에 국회의원들이 불참하는 이런 일들이 종종 생기지 않겠나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것은 결국 대통령뿐 아니라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약해지는 것 아니냐. 국회를 위해서도 과연 이것이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에 반발해 전날 시정연설에 전원 불참한 것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드러낸 것이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 의미에 대해 “국민의 혈세를 어떻게 쓸 것인지 국회와 국민께, 국내외 시장에 알리고 건전재정 기조로 안정을 꾀한다는 정부의 확고한 정책 방향을 국내외 시장에 알림으로써 국제신인도를 확고하게 구축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원님들께서 전부 참석 못한 게 아쉽긴 하지만 법정 시한 내 예산안 심사를 마쳐서 내년부터는 우리 취약계층 지원과, 국가 발전 번영에 필요한 예산을 집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면 하는 그런 마음이 있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시정 연설에서 야당과 협치라는 말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질문에는 “시정연설에서 야당이란 말을 안썼지만 국회의 협력이 필요하고 협조가 중요하다는 건 강조했다”고 답했다. 또 이 대표의 ‘대장동 특검’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거기에 대해선 이미 많은 분들이 입장을 냈다”고 일축했다. 앞서 지난 21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관련 질문에 “이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다 답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특검을 제안하자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도적인 시간 끌기, 물타기 수사 지연에 다름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윤 대통령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한국의 우려를 알지만 법대로 시행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일반적인 입장하고는 좀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좀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 尹 “지역 교통망 촘촘히… 균형발전·지방시대 적극 지원”

    尹 “지역 교통망 촘촘히… 균형발전·지방시대 적극 지원”

    “사는 곳 관계없이 기회 공정해야” 5년 뒤 서울~속초 1시간 39분 주파대부분 터널, 폭설 등 영향 없을 듯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착공식에 참석해 “지역균형발전의 핵심으로 공정한 접근성을 강조해 왔다”며 “지역 교통망 구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강원 속초 엑스포 잔디광장에서 열린 착공식 기념사에서 “앞으로 동서고속화철도를 비롯해서 도로, 철도 등 다양한 교통망이 촘촘하게 연결된다면 강원지역은 관광과 첨단산업의 거점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게 된다”며 “중앙정부 차원에서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강원도에 특별자치구역이라는 법적 지위를 주고 각종 특례를 부여하는 ‘강원특별자치도법’이 국회를 통과한 사실을 언급하며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 된 규제를 완화하고 지역 스스로 발전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경북에서 개최한 ‘제2 국무회의’ 격인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데 이어 12일 대전에서 열린 세계지방정부연합 총회에 참석하는 등 최근 지역균형발전 행보를 이어 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어느 지역에 사느냐와 관계없이 공정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며 “앞으로 정부가 지역 교통망 구축 등을 통해 지역균형발전과 지방시대 개막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는 수도권과 강원권을 연계하는 고속철도망 구축 사업으로, 6년간 2조 4000억여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이다. 2027년 말 철도가 완공되면 서울에서 춘천까지 놓인 철길이 속초까지 연결돼 서울역에서 속초까지 1시간 39분이 걸리게 된다. 기존 기차노선과 버스를 이용하거나 승용차로 이동할 때보다 1시간 30분 이상 단축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대부분 구간이 터널로 건설돼 폭설 등 기후 영향 없이 상시 운행이 가능하다. 해당 사업은 1987년 노태우 전 대통령 대선 공약 때 처음 제시된 뒤 표류하다가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돼 추진이 가시화됐고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2020년 1월 사업비가 확정됐다. 대통령실은 “강원도는 국제적인 관광명소이자 첨단산업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는 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며 “특히 철도교통 사각지대였던 화천·양구·인제·속초는 철도역이 신설돼 지역 발전의 새 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2027년엔 서울~속초 ‘99분’

    2027년엔 서울~속초 ‘99분’

    서울에서 강원 속초를 연결하는 동서고속화철도가 18일 공식 착공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속초 엑스포 잔디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원희룡 국토부 장관, 한기호·이양수·노용호·허영 의원, 김진태 강원지사, 권혁열 강원도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동서고속화철도 착공 기념식을 개최했다.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은 35년 전인 1987년 당시 노태우 대통령 선거 후보가 공약으로 제시해 처음으로 거론이 됐고, 이후 대선에서도 매번 ‘단골 공약’으로 등장했지만, 경제성 논리에 밀려 공전을 거듭하다 2016년에서야 국가재정사업으로 선정되며 급물살을 탔다. 윤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동서고속화철도 조기 완공을 공약했다. 동서고속화철도는 서울 용산에서 경기 남양주·가평, 강원 춘천·화천·양구·인제·백담을 거쳐 속초까지 이르는 횡단 철도로 총길이는 191.7㎞이다. 이 가운데 서울~춘천 98㎞는 경춘선 선로를 이용해 실제 공사 구간은 춘천~속초 93.7㎞이다. 공사는 모두 8개로 나눠 이뤄지고, 각 구간 길이는 ▲1공구 7.4㎞ ▲2공구 11.2㎞ ▲3공구 11.8㎞ ▲4공구 11.5㎞ ▲5공구 12.7㎞ ▲6공구 17.6㎞ ▲7공구 14.3㎞ ▲8공구 7.9㎞이다. 공사는 1공구부터 들어가고, 내년에는 전 공구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총사업비는 2조 4377억원이고, 완공 및 개통 목표 시기는 2027년이다. 설계속도는 시속 250㎞여서 개통되면 서울에서 속초까지 1시간 39분에 주파할 수 있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비교하면 1시간 20분가량이 빠르다. 동서고속화철도에 투입되는 열차는 KTX-이음이다. 서울에서 영동북부권을 연결하는 철도는 동서고속화철도가 유일하다. 김 강원지사는 “동서고속화철도를 통해 강원북부권은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며 “신속히 완공되도록 예산 투입이 적기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어느 지역에 사느냐와 관계없이 공정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면서 “앞으로 정부가 지역 교통망 구축 등을 통해 지역 균형발전과 지방시대 개막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尹, “공정한 접근성이 지역균형발전 핵심”

    尹, “공정한 접근성이 지역균형발전 핵심”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착공식에 참석해 “지역 균형 발전의 핵심으로 공정한 접근성을 강조해왔다”며 지역 교통망 구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강원 속초 엑스포 잔디광장에서 열린 동서고속화철도 착공식 기념사에서 “앞으로 동서고속화철도를 비롯해서 도로, 철도 등 다양한 교통망이 촘촘하게 연결된다면 강원지역은 관광과 첨단산업의 거점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게 된다”며 “중앙정부 차원에서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강원도에 특별자치구역이라는 법적 지위를 주고 각종 특례를 부여하는 ‘강원특별자치도법’이 국회를 통과한 사실을 언급하며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 된 규제를 완화하고 지역 스스로 발전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경북에서 개최한 ‘제2 국무회의’격인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데 이어 12일 대전에서 열린 세계지방정부연합 총회에 참석하는 등 최근 지역균형발전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어느 지역에 사느냐와 관계 없이 공정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며 앞으로 정부가 지역 교통망 구축 등을 통해 지역균형발전과 지방시대 개막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는 수도권과 강원권을 연계하는 고속철도망 구축 사업으로, 6년간 2조 4000억여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이다. 2027년 말 철도가 완공되면 서울에서 춘천까지 놓인 철길이 속초까지 연결돼 서울역에서 속초까지 1시간 39분이 걸리게 된다. 기존 기차노선과 버스를 이용하거나 승용차로 이동할 때보다 시간이 1시간 30분 이상 단축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대부분 구간이 터널로 건설돼 폭설 등 기후 영향 없이 상시 운행이 가능하다. 해당 사업은 1987년 노태우 전 대통령 대선 공약 때 처음 제시된 뒤 표류하다가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돼 추진이 가시화됐고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2020년 1월 사업비가 확정됐다. 대통령실은 “강원도는 국제적인 관광명소이자 첨단산업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는 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며 “특히 철도교통 사각지대였던 화천·양구·인제·속초는 철도역이 신설돼 지역 발전의 새 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서울광장] 대통령 리더십, 경청과 공존을 추구해야/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통령 리더십, 경청과 공존을 추구해야/박현갑 논설위원

    시대마다 국정 철학은 달랐다. 박정희 대통령 때는 조국 근대화였다.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세”라는 새마을운동 노래가 상징하듯 민생고 해결이 과제였다. 이런 기조는 전두환ㆍ노태우 정부에서 산업화로 이어졌다. 김영삼ㆍ김대중 시대는 정치 민주화가 화두였다. 노무현 정권은 균형 발전을, 이명박ㆍ박근혜 때는 각각 선진화와 경제민주화를 추구했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적폐청산을 외쳤다. 사회 변화에 따라 시대정신은 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에 걸맞은 리더십 변화는 부족했다. 전 정부 수사를 둘러싼 정치 보복과 정의 구현이라는 공방만이 정권교체의 결과물로 회자되는 건 불행이 아닐 수 없다. 공정과 상식을 강조하는 윤석열 정부는 어떤가. 그 어느 때보다 리더십 발휘가 필요한 상황이다. 먼저 신자유주의를 대신한 국제사회의 자국 보호주의 기류와 북핵 위기로 상징되는 외교안보 위기 상황이다. 시장경제를 외치던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에서 드러나듯 세계 각국은 다자주의 구현보다는 자국 보호에 혈안이다. 게다가 한반도는 북한의 잇단 도발에다 7차 핵실험 강행 기류로 정전 이후 최고조의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정치권에서 대응 방안을 놓고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자체 핵무장 등 강경론이 쏟아질 정도로 심각하다. 경제위기도 만만찮다.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의 ‘3고(高) 현상’으로 소비와 투자 위축,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경상수지가 악화되는 등 경기침체 속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국내 경제팀이 손쓸 여지는 많지 않다. 여론 지형도 위기 요인이다. 정치권이 시대착오적인 친일ㆍ종북 논쟁으로 입씨름 중인 가운데 극좌나 극우 포퓰리즘만 부각되는 상황은 국정 운영의 큰 걸림돌이다. 이런 상황에서 통합을 이끌어 내야 할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은 불에 기름을 부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내각은 어떤가. 문체부 장관은 대통령 부부를 풍자한 고교생의 카툰에 금상을 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엄중 경고하고 심사 기준과 선정 과정을 점검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은 자유를 외치는데 장관은 창작의 자유를 옥죄려 드니 고교생과 싸우는 정부라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대내외 위기 타개에 가장 중요한 건 대통령의 리더십이다. 수평적 정권교체가 이뤄졌지만 권위주의적 정치 행태는 여전하다. 개헌을 하지 않는 이상 쉽게 해소할 문제는 아니지만 대통령의 리더십 변화만으로도 정치를 바꿀 수 있다. 주장보다는 경청, 배척보다는 공존을 도모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지금은 다양성의 시대다.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신하고 남녀에서 제3의 성도 출현했다.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공정과 정의를 외치지만 선택적 적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면 독선에 빠진 건 아닌지 되돌아볼 일이다. 마찬가지로 젠더 갈등이나 빈부 차이를 상대를 제압하는 정치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유혹도 떨쳐 내야 한다. 특히 야당과 협치를 해야 한다. 국정 철학을 반영한 110대 국정과제를 실행에 옮기려면 원내 1당인 민주당의 협조가 관건이다. 한미일 연합방위태세 구축을 친일 행보라고 비판하는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가 마음에 들 리 없을 게다.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서, 사법 처리 대상이 된 정치인이라고 해서 만남을 주저한다면 협량한 지도자라 할 것이다. 국정 현안에 대한 야당의 시각이 여당과 같기를 바라는 건 연목구어다. 확정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만나서 국정 운영에 협조를 구하는 모습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법치주의의 실천이고 진정한 지도자의 자세일 것이다.
  • 춘천~속초간 동서고속화철도 착공식 이달 18일 속초 예정

    춘천~속초간 동서고속화철도 착공식 이달 18일 속초 예정

    강원 춘천~속초를 잇는 동서고속화철도(93.7㎞) 착공식이 이달 18일 속초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11일 강원도 등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과 국토교통부는 당초 지난달 7일 속초 엑스포 잔디광장에서 착공식을 갖기로 했으나 제11호 태풍(힌남노) 여파로 일정을 연기해 오는 18일 속초에서 갖을 예정이다. 동서고속화철도는 동해북부선과 함께 2027년 동시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서고속화철도가 착공되면 2027년 개통을 위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동서고속화철도 총 사업비는 2조 4378억원으로 추산됐다. 동서고속화철도가 개통되면 서울에서 속초까지 1시간 15분 주파가 가능하다. 노선에는 춘천~속초간에 8 편성이 소요되고, 강릉~제진간 동해북부선이 완공되면 1 편성이 추가로 필요해 총 9개 편성의 열차가 투입될 예정이다. 노선을 오갈 열차는 현재 서울~강릉간 운행되고 있는 KTX-이음 차량과 동일한 성능을 갖는 차량이 될 전망이다. 경춘선에 ITX-청춘을 빼고 새로운 차량을 넣는다면 이곳에 3개 편성을 추가로 구매해 총 12 편성이 소요될 예정이다. 서울~춘천~속초를 연결하는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은 1987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처음 등장한 이후 역대 대선과 총선 등에서 단골 선거공약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사업은 약 30년 간 장기표류해 오다 2016년에서야 국가재정사업으로 선정, 사업 추진이 가시화됐다. 환경부는 현재 설악산 국립공원 미시령 통과 구간(7공구)에 대해 심의(설악산 국립공원 행위허가)를 진행 중이다.
  • [포토] 하토야마 전 총리,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과 나주학생운동기념관 방문

    [포토] 하토야마 전 총리,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과 나주학생운동기념관 방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독립운동 역사가 담긴 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사죄의 뜻을 밝혔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6일 오전 전남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을 방문했다. 그는 전시관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방명록에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학생들의 영혼이 영원히 평온하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시종일관 엄숙한 표정으로 관람을 하고 나온 그는 취재진이 소감을 묻자 “식민지 시대에 일본인들이 한국 조선인들에게 차별을 한 일에 대해 다시 한번 알 기회가 됐고, 사죄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당시 상처를 입고 피해를 받으신 분들이 더는 사과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할 때까지 일본이 계속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방문한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국립5·18민주묘지를 들러 참배하고 전남대학교를 방문해 용봉포럼 행사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하토야마 전 총리의 방문은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씨와 5·18 민주묘지 참배를 계획하다가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도 노 원장과 함께 방문했다. 2009년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 소속으로 집권해 9개월간 내각을 이끈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에서 대표적인 친한·지한파 인사로 통한다. 정계 은퇴 후인 2015년 일제 강점기의 어두웠던 역사가 재현된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했고, 2018년에는 경남 합천에서 원폭 피해자를 만나 무릎 꿇고 사죄하는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의 중단 없는 반성이 필요하다는 뜻을 견지하고 있다. 지난달 23∼24일에는 전남 진도군 왜덕산(왜군 무덤) 위령제에 참석하고 전북 정읍시 3·1운동 기념탑을 찾아 일본의 무한 사죄와 무한 책임의 뜻을 밝혔다.
  • 권성동 “文, 다친 군인에 ‘짜장면 먹고 싶냐’ 한 게 무례”

    권성동 “文, 다친 군인에 ‘짜장면 먹고 싶냐’ 한 게 무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서면 조사를 통보받자 “무례하다”고 불쾌함을 표한 것에 대해 “목함지뢰로 다리가 잘린 군인에게 ‘짜장면 먹고 싶냐’고 물었던 게 무례”라고 맞받았다. 권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이 서해 피살 해수부 공무원 관련 감사원의 서면 조사 요구를 두고 ‘대단히 무례한 짓’이라고 했다. 나아가 민주당은 감사원을 고발하겠다고 나섰다”며 이 같이 밝혔다. 권 의원은 “무례라는 말 한마디를 보니 지난 10년 문 전 대통령이 어떤 마음으로 정치를 했는지 알 수 있다. 국가기관의 질문 앞에 무례를 운운했다는 것은 민주사회의 대통령이 아닌 봉건시대 왕의 언어다”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대통령이 초법적 존재라고 생각하는가. 민주당은 치외법권 지대인가.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도 평화의 댐 관련하여 서면 조사를 받았다”며 “지금 문 전 대통령과 민주당은 ‘독재’라고 비난했던 과거 정권보다 권위주의에 찌들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 대통령님, 감히 무례하다고 하셨나. 목함지뢰로 다리가 잘린 군인에게 ‘짜장면 먹고 싶냐’고 물었던 것이 바로 무례다”라고 적었다. 또한 “정치적으로 이용했던 세월호 희생자를 향해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방명록을 쓴 것 역시 무례다”라며 “온 국민이 주적 북한에게 분노할 때, 대한민국의 지도자는 침묵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것이야말로 대통령이 국민에게 범할 수 있는 최악의, 최대의 무례다”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만인 위에 군림하듯 왕의 허세를 부려봤자 소용없다. 대한민국 법치의 준엄함 앞에는 어떠한 예외도 없다. 국민을 상대로 무례했던 지도자는 더 엄정하게 심판받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감사원의 서면 조사 통보에 “대단히 무례한 짓”이라고 직접 언급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달 28일 평산마을 비서실을 통해 서면 조사를 요청했다. 이에 비서실은 감사원이 조사하려는 내용이 무엇인지 확인을 요청하며 질문서 수령을 거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윤 의원은 이와 관련,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상한 검찰의 언론 플레이 그만하자. 속이 뻔히 보인다”며 “검찰이 한 손에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쥐고, 또 한 손에 흉악범죄 북한 주민 추방 사건을 쥐고 하루 건너 하루씩 정보를 흘려주면서 여론몰이를 한다”고 주장했다.
  • [사설] ‘文 서면조사’로 또 맞붙은 신구권력, 국민은 신물난다

    [사설] ‘文 서면조사’로 또 맞붙은 신구권력, 국민은 신물난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서면조사하는 문제로 여야가 또 정면충돌했다. 감사원은 지난달 28일 문 전 대통령에게 서면 질의서를 보내겠다는 뜻을 전했다. 문 전 대통령 측이 접수를 거부하자 이틀 뒤 이메일로 질의서를 보냈다. 문 전 대통령은 “대단히 무례한 짓”이라며 이를 즉각 반송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어제 감사원을 공수처에 직권남용으로 고발하기로 하는 등 “정치보복”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전직 대통령이라고 성역이 있을 수 없다”고 맞섰다. 또다시 신구권력 충돌로 치닫는 모양새다. 외환위기 재발설까지 나오는데, 혼연일체가 돼 위기 대응에 나서기는커녕 경제는 뒷전이니 국민은 신물이 날 지경이다. 이 사건은 2020년 9월 서해 어업지도 중 실종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이 북방한계선 이북 해역에서 북의 총격으로 숨진 일이다. 당시 정부는 자진 월북으로 발표했으나 지난 6월 국방부는 월북 시도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다며 입장을 바꿨다. 감사원은 법에 따른 조사일 뿐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주장한다. 선례도 있다. 감사원이 1993년 노태우 전 대통령과 1998년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보낸 질문서에 두 대통령은 모두 답변했다. 다만 2017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 2018년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질문서 수령을 거부했다. 당시 감사원은 기존에 확보한 자료 등을 통해 감사 결과를 정리했다. 이번 서면조사는 감사원이 정치적 혼란을 키운 측면도 있다. 감사원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에게 출석 요구를 했으나 두 사람은 거부했다. 대통령 지시를 받는 안보 책임자들도 아직 조사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겠다고 나서니 정치적 의도를 의심할 법도 하다. 그렇다고 대뜸 감사원의 배후로 대통령실을 의심하는 야당의 태도에서는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려는 의지나 노력을 찾아보기 어렵다. 대통령실은 “독립적인 헌법기관(감사원)의 결정”이라며 일단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중요한 것은 진상 규명이다. 이 사건 유가족이 월북으로 판단한 근거를 대라며 정보공개 청구 소송을 냈지만 핵심 자료는 모두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돼 열람할 수 없다. 대통령기록물 관리 규정과 비공개 요건을 재검토하는 등 입법부다운 방식을 찾기 바란다. 지금은 외환위기 이후 최대 경제위기 상황이다. 정치 공방에 매몰될 여유가 우리에게는 없다.
  • 전직 대통령 사례 열거하며 반박한 감사원 “국민 숨져 조사 당연” “정권 행동대장 자처”

    전직 대통령 사례 열거하며 반박한 감사원 “국민 숨져 조사 당연” “정권 행동대장 자처”

    감사원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한 문재인 전 대통령 서면조사 통보로 ‘성역 없는 감사’와 ‘무소불위’ 권력기관이라는 대조적 평가 속에 역할론이 도마에 올랐다. 앞서 문재인 정부 ‘알박기 인사’로 지목된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전현희)·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한상혁)를 표적감사한다는 의혹에 이어 전직 대통령 조사까지 감행하며 신구 권력 충돌의 ‘폭풍의 눈’이 된 형국이다. 감사원은 3일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질문서 발부 사례를 열거하며 더불어민주당의 반발에 맞섰다. 감사원은 “1993년 노태우 전 대통령, 1998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각각 감사원이 보낸 질문서를 받아 답변했으며, 이를 감사 결과에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7년 이명박 전 대통령, 2018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도 질문서를 전달하려고 했으나 수령을 거부해, 감사원은 기존에 확보한 자료 등을 통해 감사 결과를 정리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1993년 김영삼 정부 시절 감사원은 이회창 당시 원장 주도로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각각 ‘율곡사업’, ‘평화의댐’ 감사를 진행하며 서면조사를 통보했다. 김 전 대통령 역시 퇴임 직후 감사원의 칼 끝을 피하지 못하고 1998년 외환위기 관련 서면 조사를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은 4대강 사업, 박 전 대통령은 국방 관련 사안으로 질의서를 받았다. 감사원은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질문서 전달 과정에 대해 “감사 과정에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필요한 경우 전직 대통령에게 감사원장 명의 질문서를 발부한다”며 감사원법 제50조에 따라 질문서를 작성해 전달 방법을 찾는 중이었다고 했다. 질문서는 지난달 28일 최재해 감사원장이 결재했다. 감사원은 “해당 사건의 실지감사를 오는 14일 종료할 예정”이라며 “중대한 위법사항이 확인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수사를 요청하고 그 내용을 국민들께 알려 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감사원은 정치적 외풍으로부터 독립성을 보장받는다. 그러나 전직 대통령 조사가 과연 정치적 중립성을 갖는지를 놓고서는 찬반이 엇갈린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해 중도사퇴하고 대선에 출마한 것도 기관 고유의 중립성을 훼손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현 정부 들어 대통령실 민정수석실이 없어진 뒤 감사원·검찰의 사정 권력이 한층 비대해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국민의 생명·인권에 있어 숫자는 1(명)이든 100(명)이든 중요치 않다. 국민이 숨졌다는 사실이 중요하기에, 전직 대통령이라고 해도 감사원이 월권으로 조사한다고 보긴 어렵다”며 “문 전 대통령과 민주당은 억울할수록 의혹 없이 투명하다는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감사원 감사에 성역이 있을 순 없지만 국민 신뢰 역시 포기할 수는 없다”며 “감사원 스스로 현 정부의 행동대장 역할을 하며 정쟁에 스스로 뛰어든 것은 아닌지 냉정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상훈 정치발전소 학교장은 “감사원이 (정당한) 법적 절차라고 항변하지만 정치적 규범이 더 중요하다”면서 “전임 대통령의 통치행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전·현직 권력의 극한 대립이 결국 국민들을 불행하게 만들 뿐”이라고 꼬집었다.
  • 감사원 역할 어디까지...‘알박기 부처’ 감사에 전 대통령까지 “무소불위” 논란

    감사원 역할 어디까지...‘알박기 부처’ 감사에 전 대통령까지 “무소불위” 논란

    감사원이 서해 공무원 북한군 피격 사건 관련한 문재인 전 대통령 서면조사 통보로 ‘성역 없는 감사’와 ‘무소불위’ 권력기관이라는 대조적 평가 속에 역할론이 도마에 올랐다. 앞서 문재인 정부 ‘알박기 인사’로 지목된 국민권익위원회(전현희 위원장)·방송통신위원회(한상혁 위원장)를 표적감사한다는 의혹에 이어 흔치 않은 전직 대통령 조사까지 감행하며 신구 권력 충돌의 ‘폭풍의 눈’이 된 형국이다. 감사원은 3일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질문서 발부 사례를 열거하며 더불어민주당의 반발에 맞섰다. 감사원은 “1993년 노태우 전 대통령, 1998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각각 감사원이 보낸 질문서를 받아 답변했으며, 이를 감사 결과에 활용했다”고 설명했다.이어 “2017년 이명박 전 대통령, 2018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도 질문서를 전달하려고 했으나 수령을 거부해, 감사원은 기존에 확보한 자료 등을 통해 감사 결과를 정리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1993년 김영삼 정부 시절 감사원은 이회창 당시 원장 주도로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각각 ‘율곡사업’, ‘평화의댐’ 감사를 진행하며 서면조사를 통보했다. 김영삼 대통령 역시 퇴임 직후 감사원의 칼 끝을 피하지 못하고 1998년 퇴임 직후 외환위기 관련 서면 조사를 받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4대강 사업,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방 관련 사안으로 감사원 질의서를 받았다. 감사원은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질문서 전달 과정에 대해 “감사 과정에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필요한 경우 전직 대통령에게 감사원장 명의 질문서를 발부한다”며 감사원법 제50조에 따라 문 전 대통령에게 질문서를 작성해 전달 방법을 찾는 중이었다고 했다. 질문서는 지난달 28일 최재해 감사원장이 결재했다. 감사원은 “해당 사건의 실지감사를 오는 14일 종료할 예정”이라며 “중대한 위법사항이 확인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감사 종료 시점에 수사를 요청하고 그 내용을 간결하게 국민들께 알려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대통령 직속이지만 직무에 관해 독립적 지위를 보장받는다는 헌법·감사원법 해석에 따라 감사원은 정치적 외풍으로부터 독립성을 보장받는다. 그러나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 정부의 역린을 건드린 조사가 과연 정치적 중립성을 갖는지를 놓고서는 찬반이 엇갈린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해 중도사퇴하고 대선에 출마한 것도 기관 고유의 중립성을 훼손했다는 지적도 있었다.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국민의 생명·인권에 있어 숫자는 1(명)이든 100(명)이든 중요치 않다. 국민이 숨졌다는 사실이 중요하기에, 전직 대통령이라고 해도 감사원이 월권으로 조사한다고 보긴 어렵다”며 “문 전 대통령과 민주당은 억울할수록 의혹 없이 투명하다는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감사원 감사에 성역이 있을 순 없지만 국민 신뢰 역시 포기할 수는 없다”며 “감사원 스스로 현 정부의 행동대장 역할을 하며 정쟁에 스스로 뛰어든 것은 아닌지 냉정히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상훈 정치발전소 학교장은 “감사원이 (정당한) 법적 절차라고 항변하지만 정치적 규범이 더 중요하다”면서 “전임 대통령의 통치행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전현직 권력의 극한 대립으로 이어지고, 결국 국민들을 불행하게 만들 뿐”이라고 꼬집었다.
  • ‘인구 블랙홀’ GTX 멈춰라… 4대 대도시권 광역철도가 더 급하다 [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인구 블랙홀’ GTX 멈춰라… 4대 대도시권 광역철도가 더 급하다 [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물가가 무섭게 뛰고 있다. 금리도 높아졌다. 세계 경제가 불안하니 달러도 강세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 현상이 잦아드는 데 꽤나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집값 하락세도 심상치 않다. 주택시장이 침체될 가능성이 커졌다. 폭등하는 집값을 잡기 위해 5년간 270만호를 공급하겠다는 정부의 발표도 있었지만 팔리지도 않을 집을 너무 많이 짓는 건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7~8년간의 집값 폭등은 많은 사람을 당황하게 했다. 수요가 증가하기도 했지만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얘기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 점은 명확히 하자.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른 건 공급이 갑자기 부족해져서가 아니다. 주택건설 인허가 통계를 보면 매년 우리나라에 새롭게 공급되는 주택 물량은 꽤나 안정적이었다. 지난 30년간 평균적으로는 매해 40~60만호 정도가 꾸준히 공급됐다. 주택시장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것은 수요 때문이다.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많으면 공급은 부족해 보이고, 반대의 경우엔 공급이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변덕스러운 수요도 장기적으로 보면 안정적인 양상으로 나타난다. 장기간에 걸친 집값 변동 그래프는 지속적인 우상향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택도 시장에서 거래되는 재화이니 집값 역시 장기적으론 물가상승률이나 경제성장률만큼은 높아져 왔다. 집값이 물가나 경제 총량의 변화 추세와 다른 점이 있다면 ‘계단식 상승 추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은 한동안 안정적인 시기를 보내면서 에너지를 응축하다가 유동성 확대나 금리 인하 등의 호조건을 만나면 폭발적으로 불타오르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부동산 정책은 단기적 집값 변동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장기적 시각에서 설계돼야 한다. 꾸준히 주택 공급을 이어 간다고 가정하면 우리가 좀더 집중해야 할 부분은 ‘장기 수요’의 변화다. 이 변화는 천천히 그리고 묵직하게 일어난다. 그럼 장기적 수요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하나는 ‘인구의 증가’다. 인구는 수요를 증가시키는 가장 기본적인 요인이다. 수요 증가의 또 다른 요인은 ‘소득수준 상승’이다. 소득이 늘면 새집이나 넓은 집을 더욱 찾게 되기 때문이다. 인구와 소득수준의 변화는 지역별 편차가 크다.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고 고부가가치 일자리도 늘어나는 지역은 집값이 계속 상승한다. 반면에 인구가 줄고 일자리의 질도 낮아지는 곳은 장기적으로 집값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과거 30년간 수도권의 집값 상승폭은 유난히 컸다. 수도권은 인구가 계속 늘어났고, 소득 증가폭도 다른 지역에 비해 컸기 때문이다. 이때마다 정부는 어김없이 신도시 계획을 발표했다. 1기 신도시는 우리나라가 1986 아시안게임과 1988 서울올림픽을 치르고 난 후 나왔다. 당시 저금리, 저유가, 저달러의 3저 호황으로 인해 시중에 돈이 넘쳐났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돈이 쏠렸고 집값과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 전세금을 마련하지 못해 자살하는 사람도 속출했다. 노태우 정부는 ‘주택 200만호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을 1기 신도시로 지정했고, 여기에 30만호 주택을 공급했다. 이후 오랫동안 주택시장은 평안한 시기를 보냈다. 수도권 쏠림은 계속 이어졌다. 1997년 외환위기 시기를 거치며 웅크렸던 부동산 시장은 노무현 정부 때 다시 한번 활화산처럼 타올랐다. 하늘이 무너져도 집값은 잡겠다는 정부의 공언이 무색하게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2003년엔 동탄, 김포, 검단 등 2기 신도시 계획을 발표했다. 수도권 공급물량은 60만호 정도로 계획했다. 수도권은 높아진 집값을 잡기 위해 신도시로 대응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은 잔뜩 위축됐다. 전 세계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췄다. 박근혜 정부 말기에 집값은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고, 문재인 정부 들어 집값 폭등세가 이어졌다. 3기 신도시를 발표했다. 왕숙, 교산, 계양 등 8곳에 30만호 정도의 주택 물량을 계획했다. 여기까지가 우리나라 신도시의 아주 간략한 역사다. 이쯤에서 독자들도 신도시 정책에 일정한 패턴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을 것이다. 집값이 폭등하면 신도시 계획을 발표하고, 다시 집값이 폭등하면 또 신도시 계획을 내놓는다. 이것을 무려 세 차례나 반복했다. 신도시는 장기적으론 수도권 집값을 잡지 못했다. 오히려 서울 중심성을 더욱 강화해 지방의 인구를 유입시키고, 장기적으로 집값을 올리는 역할을 했다. 신도시를 태어나지 말아야 할 존재라고 말하는 건 아니다. 정부가 대규모 주택 공급 정책을 발표하며 강한 공급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면 집값과 임대료는 더 큰 폭으로 뛰었을 것이고, 무주택자는 더 큰 고통을 겪었을 것이다. 게다가 절박한 마음으로 상투를 잡은 젊은이들의 고통은 더욱 컸을 것이다.수도권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인구가 계속 유입되니 집값이 폭등했고, 이를 막기 위해 외곽에 신도시를 만들었다. 하지만 도시에 주택만 지을 수는 없다. 해가 뜨면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저녁엔 밀물처럼 들어오는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자족 용지’를 대거 배치하는 것이다. 자족 용지란 도시의 자족성을 강화하는 용도로 쓰이는 용지다. 주택용지 이외에 상업과 공업 등에 쓰는 땅이지만 기업을 입주시키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용지로 봐도 무방하다. 또 다른 하나는 신도시 주민을 고립된 섬에 가두지 않기 위해 ‘광역교통망’을 제대로 확보하는 것이다. 도로와 철도로 신도시와 서울의 주요 핵심부를 연결하면 신도시는 서울의 기능적 권역으로 포함된다. GTX라고 불리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는 일산, 동탄, 남양주 등의 신도시로 인해 탄생한 교통수단이다. 이 철도는 3기 신도시 건설 과정에서 더욱 큰 주목을 받게 됐다. GTX를 지하철보다 조금 더 빠른 교통수단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놀라지 마시라. GTX는 가다 서기를 반복하면서 시간당 80~100㎞ 정도로 달린다. 일반 지하철보다 3배나 빠른 속도로 운행되는 열차다. 현재 파주에서 서울역까지, 동탄에서 삼성까지는 각각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그런데 GTX가 개통되면 20분 정도로 단축된다. 지금은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1시간 30분 거리다. 하지만 GTX 개통 후엔 30분이면 족하다. 이렇게 GTX는 서울, 인천, 경기를 통으로 엮고 있다. 많은 전문가는 GTX가 중심부에 쏠린 압력을 밖으로 빼내 집값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논리는 이러하다. 주택가격이 높은 곳은 교통이 좋다. 그래서 교통비용이 낮다. 대표적인 예가 강남이나 여의도다. 강남엔 일거리와 놀거리가 차고 넘친다. 많은 사람이 살고 싶어 하니 집값이 비싸다. 반면에 주택가격이 낮은 곳은 교통비용이 높다. 경기도 가평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된다. 앞으로 GTX 역이 설치된 외곽 지역은 접근성이 대폭 높아질 것이다. 그러니 주택 수요가 증가할 것이고, 집값도 올라가게 될 것이다. 이 수요는 상대적으로 우수한 접근성을 가진 곳에서 옮겨간 ‘이전 수요’다. 아직 GTX B·C 노선이 삽도 뜨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인들은 GTX 광역교통망의 판을 키우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 공약으로 ‘2기 GTX’를 발표했다. GTX A·B·C에 더해 D·E·F의 3개 노선을 신설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수도권 전 지역 30분 출근 시대’를 약속했다. 지난 4월 당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GTX A 건설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GTX와 관련해 임기 내 GTX A·B·C 노선은 착공을 개시하고, D·E·F 노선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시키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정부는 지난 8월 발표된 ‘국민 주거안정 실현 방안’에 GTX의 조기 개통 및 조기 착공 계획을 천명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지방선거 공약으로 ‘출퇴근 하루 1시간의 여유 GTX 플러스’를 발표했다. ‘플러스’는 말 그대로 기존 발표된 GTX에 노선 연장과 세 개의 신규 노선인 GTX D·E·F를 더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11월에는 GTX D·E·F 노선 신설에 관한 12억원 예산의 연구용역도 시작된다. 경기도나 정부나 GTX의 정책 목표는 대체로 유사하다. 수도권을 ‘30분대’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GTX를 건설하며 전면에 내세운 편익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수도권의 교통 체증 완화’고 또 하나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 기여다. GTX가 교통 체증을 완화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안정화 효과는 없을 것이다. 아니, GTX는 수도권 집값을 전반적으로 상승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다. 국토연구원은 2030년 기준으로 GTX A·B·C로 인해 통행 시간이 30분 이상 줄어드는 인구를 추정한 바 있다. 추정 결과 서울시청행 기준과 삼성역행 기준으로 각각 190만명과 270만명 정도의 인구가 이런 혜택을 받았다. 달리 표현하면 시청역 주변과 삼성역 주변으로 이전보다 훨씬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인구가 각각 대전시 총인구(150만명)와 대구시 총인구(240만명)보다 많이 생긴다는 뜻이다. 중심부에 쏠려 있던 주택 수요를 외곽으로 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심부를 더욱 주목받는 공간으로 만들 것임을 의미한다. 중심부는 상업과 업무 기능으로 무장하며 땅값을 높이고, 이는 주변의 집값을 더욱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GTX는 수도권 쏠림으로 인한 집적 불경제를 완화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수도권 주민의 고통을 경감하는 데 기여할 것임은 분명하다. 수도권 내 지역 간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고 정주 인구도 분산될 것이다. 수도권은 GTX와 GTX 지선을 통해 강원도 영서지역과 충정도 북부지역까지 끌어안으며 몸집을 키워 가는 중이다. 안타깝게도 지방민들은 이런 수도권의 변신을 자신들과 상관없는 것으로 여기고 있는 듯하다. 메가톤급 광역교통망은 서울에 더욱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고, 지방 청년 인구의 이탈을 가속화할 것이다. GTX는 수도권 주민들의 어려움을 완화하기보다 지방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효과를 낼 것이다. GTX A·B·C 노선이 개통되면 지방은 더 많은 인구가 유출돼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GTX 연장 노선과 신규 노선인 GTX D·E·F의 사업비는 18조원이 넘는다. 이 18조원은 휘청거리는 지방을 무너뜨리는 강력한 한 방이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무너진 지방을 회생시키기 위해 GTX 사업비의 10배가 넘는 돈을 지출하게 될지도 모른다. 지금 GTX가 더욱 필요한 곳은 수도권이 아닌 지방 대도시권이다. 교통망은 지역경제의 기초를 제공하는 뼈대 역할을 한다. 지방 4대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GTX 노선을 구축해 규모의 경제와 집적의 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 그래야 지방에 기업과 인구를 유인할 수 있고, 수도권에 4기, 5기 신도시가 건설되는 걸 막을 수 있다. 수도권 3기 신도시가 마지막이길 희망한다. GTX 플러스 논의도 여기서 멈추길 바란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수도권과 지방은 서로를 끌어안고 침몰할 것이기 때문이다.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글로벌 In&Out] ‘통일교’와 ‘아베’에 허덕이는 日 기시다 정부/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통일교’와 ‘아베’에 허덕이는 日 기시다 정부/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한국의 윤석열 정부처럼 일본 기시다 후미오 정부도 지금 지지율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원인은 ‘영감상법’(靈感商法)이라는 탈법적 행위로 신도들에게서 막대한 돈을 우려내 문제가 됐던 통일교와 집권 자민당이 ‘반공·승공’ 이념과 선거 지원 등을 통해 밀착된 관계를 구축해 온 사실이 부각된 탓이 크다. 통일교는 발상지인 한국에서는 ‘이단의 사이비 종교’ 정도로 인식되지만, 일본에서는 영감상법으로 악명이 높다. 국민의 시선을 그쪽으로 돌리게 한 것이 통일교에 대한 모친의 ‘헌금’으로 가정 파탄을 겪은 야마가미 데쓰야에 의한 아베 신조 전 총리 저격 살해 사건이었다. 아베 전 총리를 비롯한 자민당 정치인의 상당수가 통일교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음이 이 사건을 통해 분명해졌다. 과거 통일교에 대한 수사가 유야무야됐던 배경에 자민당의 압력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기시다 총리가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을 무리하게 결정한 데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한국의 역대 대통령 중 장례를 국장으로 치른 이는 박정희, 김대중 등 2명뿐이었다. 이승만, 윤보선, 전두환 등 3명은 ‘가족장’이었고 최규하, 노무현 등 2명은 ‘국민장’이었다. 진보 정권의 ‘원조’ 격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망(2009년)한 게 이명박 정권 시절이었음에도 그의 장례를 국장으로 격상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에 국장과 국민장을 가르는 기준에 대한 논란이 일었고 이후 법률이 정비되면서 ‘국가장’이라는 명칭으로 통일됐다. 이에 따라 김영삼, 노태우 전 대통령은 국가장으로 장례가 치러졌다. 이에 비해 전후 일본에선 쇼와 천황에 대한 ‘대상(大喪)의 예(禮)’를 제외하면 국장의 전례는 전후의 기초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밖에 없다. 일본에서는 국장에 관한 법적 근거나 규정이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기시다 총리가 국회 논의도 없이 각의 의결만으로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을 결정한 것이다. 전임 아베 정권이 국정선거에서 연승을 구가하며 국민의 두터운 지지를 장기간 받아왔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우익적인 정치 이념 등에 대한 뿌리 깊은 비판도 존재했다. 대다수 국민에게 무조건적인 지지를 받았던 것은 아니었다. 특히 국장 결정이 투명한 절차에 기반하지 않으면서 그 자체에 대한 찬반 못지않게 이를 결정한 정치적 행태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 결정을 크게 환영해야 할 친아베 세력조차 ‘아베 전 총리가 국장을 둘러싼 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버렸다’며 기시다 정권을 오히려 씁쓸하게 바라보는 형국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을 계기로 조기에 법률을 정비해 국가장으로 통일한 한국의 입법 조치는 현명한 선택이었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했고 국내외 평가가 높았다고는 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 이후 유일하게 그의 장례만 국장으로 치렀을까.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중 검찰 수사로 자살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친노’ 진영의 비판을 달래기 위해 김 전 대통령에게 국장이라는 특별대우를 해 준 것은 아닐까. 개별 정치인에게는 찬반 양론의 평가가 있는 만큼 장례식의 국장 여부를 아무런 근거도 없이 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본도 이제는 한국처럼 국가장이라는 별도의 카테고리를 신설할 것인지, 아니면 지금까지처럼 내각·자민당 합동장으로 통일할 것인지 법률로 정해야 할 때가 왔다. 이제 와서 아베 전 총리의 장례 형식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정치적으로 문제가 있으며 경우에 따라 소송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음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한국의 사례를 본받아 조속히 법률을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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