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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핵심 1∼2명 오늘 영장/특수부

    ◎이학봉씨 등은 군사반란·내란 혐의 12·12 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종찬서울지검3차장)는 16일 5·18 당시 이희성계엄사령관과 주영복국방부장관 등 8명을 재소환,마무리 보강조사를 벌였다. 이날 소환된 사람은 정승화전육군참모총장 외에 피고소·고발인 가운데 차규헌전수도군단장,장세동전30경비단장,이학봉전보안사대공처장,정도영전보안사보안처장,박종규전3공수여단 15대대장 등이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빠르면 17일 중으로 전보안사 대공처장 이씨 등 12·12 및 5·18 사건 핵심관련자 1∼2명에 대해 군사반란과 내란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나머지 관련자는 일단 돌려보낸 뒤 오는 22일이나 23일쯤 전두환·노태우씨 등이 사건 관련자들을 기소할 때 불구속 기소 등의 조치를 내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이들의 범죄사실에 대한 막바지 보강조사와 함께 대질신문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정호용·허삼수·허화평씨 등 현역 국회의원 3명에 대해서는 임시국회 회기가 계속 연장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국회에 체포동의안을 제출해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성금이냐 뇌물이냐(사설)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사건 2차 공판에서 노피고인은 재임중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관행에 따라 이권에 관계없이 기업인들로부터 성금을 받아 국정수행에 사용한 만큼 당시 행위에 일체의 변호인 반대신문에 응하지 않겠다고 함으로써 비자금이 「통치자금」임을 은연중 강조했다.이로써 앞으로 돈의 성격이 과연 공소내용대로 「뇌물」인지 아니면 「성금」이나 「통치자금」인지가 재판의 핵심으로 떠오르게 됐다. 이건희삼성회장등 9명의 기업인들도 역대 정권의 통치관행에 따른 성금임을 강조하면서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경유착이라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이 불식되기를 바란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하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법원은 구체적인 대가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더라도 포괄적인 직무관련성만 인정되면 일단은 뇌물로 보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피고인들이 이권과 관계 없이 돈을 건넸다고 주장하더라도 「공직자가 그 자리에 있지 않았다면 돈을 주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포괄적으로 뇌물로 인정된다」는 판례가 있다. 우리는여기서 피고인들의 주장이 국민감정과 얼마나 크게 괴리되어 있는지를 지적하고자 한다.전직대통령의 비자금수사는 개혁차원에서 시작되었으며 이는 「역사 바로세우기」의 핵심이다.아무리 역대 통치자들이 국정운영을 하면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하는 것이 「잘못된 관례」로 이어져 왔더라도 그것이 그릇된 것이라면 당연히 바로 잡아야 마땅하다. 전직대통령의 비자금에 대한 사법처리가 정통성이 확보된 문민정부의 개혁정책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관행이 잘못된 것일수록,또 그것이 오래된 것일수록 더욱 개혁차원에서 접근해 청산 할 필요가 있다.그래야만 민족과 국가가 발전할 수 있는 깨끗하고 투명한 사회기풍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피고인들은 「잘못된 관행」을 정당화하려 할 것이 아니라 개혁의 안목에서 그 청산이 우리 사회가 추구해 나가야 할 공동선임을 수용해야 한다.그러한 시각의 변화가 곧 개혁인 것이다.
  • 노씨 “뇌물 아닌 성금” 주장/어제 2차공판

    ◎검찰보충신문서 공소사실 부인/변호인 반대신문은 포기/29일 2차공판/재판부,양측신청 증인 9명 채택 노태우전대통령은 15일 비자금 사건 2차공판에서 변호인의 반대신문은 포기토록 했지만 검찰의 보충신문에서 자신이 기업인들로부터 받은 돈은 성금이지 뇌물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등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노피고인은 검찰의 보충신문에서 『나는 추호도 뇌물성 자금을 받은 적이 없고 모두 성금으로 받았으며 뇌물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등 이날 상오의 변호인 반대신문 포기시 변명 않겠다던 말과는 달리 자신의 입장을 적극 개진했다. 노피고인은 이에 앞서 변호인의 반대신문이 시작되기 전 김유후변호사가 낭독한 「반대신문을 하지 않는 사유」에서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상처 받는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변명을 하거나 처벌을 완화하는 일체의 변호나 반대신문은 원하지도 응하지도 않겠다』고 밝혔다. 노피고인은 그러나 『이권과 무관한 기업의 성금을 대가 없이 받아 통치자금으로 사용했으며 퇴임시 남은 돈은 나라와 사회를 위해 큰일을 할 때 쓸 계획이었다』면서 뇌물 성격의 돈이었다는 사실을 극구 부인했다. 이날 상오 10시부터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김영일부장판사) 심리로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2차공판은 변호인측 반대신문,검찰측 보충신문으로 이어져 하오 7시30분쯤 끝났다. 공판에는 노피고인을 비롯,이현우전청와대경호실장(구속)·금진호의원·김종인전청와대경제수석·이원조전의원·이태진전청와대경호실경리과장 등 노씨 측근 5명과 삼성 이건희회장·대우 김우중회장 등 노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기업인 9명 등 피고인 15명 모두가 출석했다. 삼성의 이회장 등 대다수 피고인들도 노씨가 받은 돈이 대가를 바란 뇌물이라는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기업총수들은 『노씨에게 제공한 자금은 역대 정권의 관례에 따른 정치자금으로 안 줄 경우 기업에 돌아올 불이익을 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이들은 한결같이 『그동안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 점과 경제활동 위축 방지 차원에서 재판부의 선처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현우피고인은 그러나 『재벌들이 마지 못한 강요에 의해 돈을 상납한 것으로 진술하고 있으나 사실과 다르며 특히 최원석동아·김석원쌍용·이동찬코오롱·김현철삼미회장의 경우 자신들이 먼저 통치자금제공을 제의해 면담을 주선한 것』이라며 재벌총수들의 주장을 상당부분 부인했다. 검찰측은 피고인들이 혐의사실을 부인하자 보충신문에 나서 이들이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반박논리를 펼쳤다. 재판부는 이날 검찰과 변호인측이 동시에 증인으로 신청한 이종기삼성화재부회장과 장영수대우건설사장 등 기업관계자 9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3차 공판은 오는 29일 열릴 예정이며 이날 검찰측이 보충신문을 함에 따라 검찰의 구형이 있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재판부는 그러나 노피고인과 전두환 전대통령 등 12·12 및 5·18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심리가 마무리될 때까지 노씨 비자금사건 피고인들에 대한 선고를 연기,이들 사건 관련 피고인들에 대해 일괄적으로 형량을 선고할 방침이다.
  • 노씨 2차공판 변호인 반대신문

    ◎김종인/노씨가 “기업성금 통로마련” 지시/기업인들에 면담 강요한적 없어­이현우/2백30억 제공 직접 관여 안했다­이건희 15일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김영일부장판사)심리로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 사건 2차 공판에서 노피고인의 변호인이 반대신문을 포기함에 따라 이건희피고인 등 나머지 피고인에 대한 변호인들의 반대신문이 진행됐다.반대신문 내용을 요약한다. ◇이건희삼성회장 이보환변호사=이종기씨가 노씨에게 추석과 연말에 8차례에 걸쳐 평균 20억∼30억원씩 2백30억원을 건네줬으며 이는 그룹비서실장이 결재했으며 피고인이 직접 관여한 사실이 없다는데 맞습니까. 이피고인=맞습니다.당초 검찰에서 이씨 주도로 관례에 따라 대통령에게 돈을 준 것이라고 진술했으나 검찰이 피고인과 이씨가 때마다 일일이 상의해서 한 것이 아니냐고 추궁해 관례인 만큼 이후 별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서 검찰이 원하는대로 진술했습니다.그런데 검찰이 법원에 기소해 지금이라도 사실대로 진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우중대우회장 이정락변호사=피고인은 대우그룹회장으로 신규사업 구상 등 그룹전체의 정책적인 업무는 총괄하지만 통상적인 업무는 회사별로 회장 또는 사장 책임하에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국책사업과 관련해 금원을 제공했다는 90년 12월부터 91년 12월까지는 공사의 수주와 시공,관리 등은 (주)대우의 사장과 회장이 전담해서 처리했다는데 맞습니까. 김피고인=예.금원을 제공한 이유는 3공화국 이래 관례로 돼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변호사=율곡사업의 경우 노씨 취임 이전인 87년12월 이미 1차 사업을 해군으로부터 수주해 약8백억원의 시설투자를 해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어 결국 2,3차 사업까지 선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었는데 다른 건설회사들이 이현우피고인에게 청탁해 수의계약으로 수주한다는 특별보고를 받았다면서요. 김피고인=예.그래서 90년 중반 노씨를 면담하는 자리에서 업체들간의 공정한 경쟁과 유사공사 수행경험 등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청원했습니다. ◇최원석동아그룹회장 윤승영변호사=90년 8월 대통령에게 1백억원을 준 이유는 울진3,4호기 건설과 아산만 공사 수주와 관련이 있는 것입니까. 최피고인=아닙니다.당시 이들 공사는 국무회의의 의결을 통해 이뤄진 것이며 동아는 이미 1,2호기 공사를 추진한 적이 있는데다 하자보수 기간중 출장소를 운영,공사에 성실하게 대비하는등 연고가 있어 당연히 수주가 예상됐습니다.여소야대 정국이후 92년 선거에 앞서 민정당 압승을 원하는 대통령을 위로하고 대형 해외공사 수주가 현안으로 닥쳐와 1백억원을 준 것일 뿐 입니다. ◇이현우피고인 김유후변호사=피고인이 당시 대통령으로 부터 지시받은 내용은 통치자금의 조성이 아니라 이를 잘 관리해 달라는 것이었죠. 이피고인=예.그렇습니다. 김변호사=경호실장에서 안기부장으로 옮긴뒤에도 자금을 직접 관리해 왔고 김종상과장이나 이태진과장을 통해 대통령이 필요할 때 쓸수 있도록 입·출금에 신경쓰라고 당부했었죠. 이피고인=예. 김변호사=피고인이 가·차명계좌를 이용한 것은 순전히 보안의식 때문이었을뿐 뇌물이나 부정한 돈이기 때문에그렇게 한 것은 추호도 아니죠. 이피고인=예. 김변호사=피고인은 통치자금의 입·출금 상황 및 이자 내역등을 기록한 장부를 5년간 4권을 작성했고,통치자금 내역에 대한 현황만을 보고드렸고 장부를 보여드린 적은 없죠. 이피고인=예. 김변호사=당시 정치인 경제인 종교인 등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대통령 면담을 요청해 왔고,경제인이라고 해서 이들이 모두 성금을 가져온 것이 아니며 대통령께서 면담을 한다고 해서 모두 돈을 받은 것은 아니죠. 이피고인=예. 김변호사=검찰조사에서 최원석·김석원·이동찬·김현철회장 등 4명은 피고인이 대통령을 면담토록 강요한 것처럼 진술했는데 이들은 모두 면담을 요청해 피고인이 주선해 준 것일 뿐이죠. 이피고인=예. ◇금진호피고인 손진곤변호사=극동건설 김용산회장으로부터 88년 10월 50억원을 받아 노대통령에게 전달한 사실이 있죠. 금피고인=예. 손변호사=91년 7월 유각종유개공사장은 취임한지 1년밖에 안돼 인사청탁을 할 사유가 없었고 기업체에서 노사문제가 심했기 때문에 단지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표시로 성금을 내는 정도로 이해했죠. 금피고인=예. 손변호사=93년 9월 초 실명제가 실시되자 노태우피고인이 「어차피 기업으로부터 받은 돈인데 실명전환해 산업자금으로 쓰게해야지」라는 말을 듣고 당시 대우와 한보가 자금의 수요가 많고 사업도 왕성하게 해 실명전환을 타진한 것이죠. 금피고인=예. ◇김종인피고인 강원일변호사=91년 10월 노태우피고인으로부터 「총선은 다가오는데 자금수요는 많고 성금을 내려고해도 통로가 없어 못내는 기업들에게 경제수석이 길을 알려주라」는 특별한 지시를 들었죠. 김피고인=예. 강변호사=동양그룹 현재현,미원그룹 임창욱회장,대한유화 이정호회장 등 3개기업에게 청와대가 총선을 앞두고 자금사정이 나빠 능력껏 성의표시를 하라고 한 사실이 있죠. 김피고인=예. 강변호사=피고인은 국책사업에 참여하지 않았고 조세와 상속 등에 문제가 없고,경영주가 성실한 기업 등의 기준을 가지고 동양그룹 등 3개 기업을 선정했죠.친분이 있어 문제가 있더라도 자신이 책임질려고 했죠. 김피고인=예.그렇습니다. ◇이경훈(주)대우회장 장수길변호사=93년 10월초 금진호피고인으로부터 3백억원의 실명전환을 의뢰받은 사실이 있나요. 이피고인=대우 법제실에 알아본 결과 「실명제 위반이 아니다」고 보고하는데다 언론에도 「명의를 빌려준 것으로는 처벌받지 않는다」고 돼 있어 실명전환을 해주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정태수한보총회장 서정우변호사=공소장에 92년 11월말에서 12월초 사이에 노피고인에게 1백억원을 제공한 것으로 돼있지만 정확한 시기에 대해 기억나지 않지요. 정피고인=예. 서변호사=당시 북경아시안 게임이 90년 10월초에 끝났고 그로부터 한달 이내에 노피고인에게 1백억원을 제공한 것으로 기억되지요. 정피고인=그렇습니다. 서변호사=93년 10월쯤 금진호피고인으로부터 6백억원 가량의 실명전환을 제의받고 주규식 자금담당전무에게 일임한 사실이 있지요. 정피고인=「예금주와 협의해 실명전환할 경우 처벌받지 않는다」고 보고해 실명전환후 부채로 입금시켜 사용토록 지시한 적은 있어도 예금주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습니다. ◇이태진 전청와대경호실 경리과장 김유후변호사=88년 6월 이현우피고인이 『통치자금은 대통령께서 국가를 위해 운영하는 것으로 앞으로 보안에 신경쓰고 대통령이 필요할 경우 즉시 인출할 수 있도록 관리하라』고 피고인에게 지시한 적이 있지요. 이피고인=그렇습니다.이실장이 도장과 통장을 주면 입금시키거나 출금시킨 뒤 곧바로 이실장에게 돌려줬으며 그 외에 통치자금이 어떻게 조성됐고 인출된 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는 전혀 모릅니다. 김변호사=피고인은 89년 11월 노피고인을 따라 유럽 순방중 항간의 의혹처럼 스위스 은행에 심부름을 가거나 돈을 인출한 사실이 있습니까. 이피고인=그런 사실이 전혀 없습니다. 김변호사=92년 3월 당시 상업은행 효자동 지점에 개설된 「한솔회」 명의의 가명예금 5억여원을 실명전환해주도록 상업은행 직원에게 부탁한 사실은 있지만 검찰 공소장대로 이 돈을 실명전환하면서 정모씨 명의의 예금청구서를 직접 작성한 일은 없지요. 이피고인=누가 예금청구서를 작성했는지 전혀 모릅니다.필적 감정을해보면 본인이 청구서를 작성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금방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현우피고인 김유후변호사=피고인은 대통령과 기업인들간의 면담만을 주선했을 뿐이지 면담의 내용이나 성금의 액수에 대해서는 전혀 알 필요가 없었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죠. 이피고인=예.직접 기업인들로부터 성금을 받아 대통령에게 줄 때에도 이 성금이 정치자금이라고만 생각했지 이권이나 특혜의 대가를 위한 청탁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다만 기업인들이 대통령과의 면담하는 기회를 통해 기업의 현황,어려움과 정부시책의 문제점을 호소하는 자리가 되기를 원했을 뿐입니다. 김변호사=뇌물장부를 만든 사실은 없죠. 이피고인=그렇습니다. 김변호사=LG그룹 구자경회장이 91년 11월 청와대 준공식에서 취중실언을 하자 청와대 출입금지 등을 통보한 사실이 있습니까. 이피고인=없습니다.구회장이 취중에 「과거정권은 독재정권」이라고 말한 사실은 없으며 단지 술주정을 한 것뿐이었습니다.구회장이 사과의 의미로 삼촌인 구평회회장을 통해 91년 9월 성금을 전달했다고 하는데 그전인 91년 8월에도 청와대를 출입한 사실이 있습니다. 김변호사=진로 장진호회장과 대통령과의 면담을 주선한 사실이 있습니까. 이피고인=있습니다.검찰이 주장하는 공단부지이전,지방공단조성 등 선처를 해달라는 취지로 성금을 제공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김변호사=90년 3월 대림 이준용회장을 대통령 대신 만나 성금을 받고 대통령에게는 취지만 설명한 사실이 있습니까. 이피고인=있습니다.그러나 한전이 발주하는 보령화전 3·4호기 토목공사를 수주하거나 향후 정부발주공사를 수주하려고 한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었으며 대통령에게 공사와 관련된 말은 한적이 없습니다.
  • 총선 임박… 여·야 색깔논쟁 가열(정가초점)

    ◎신한국당­“DJ는 극좌·극우 모두에 돈받은 사람”/국민회의­“사상 안가리고 공천… 여당은 집탕정당”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꼬투리 잡기」 신경전이 치열한 가운데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자민련 3당의 색깔론 시비가 가열되고 있다.3당은 15일 지도부의 발언과 대변인 논평등을 통해 『(국민회의는) 원초적으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정당』(손학규신한국당대변인),『(신한국당은) 비빔밥 잡탕정당』(박지원국민회의대변인),『(신한국당의) 사회주의자나 진보주의자로의 교체가 개혁이 아니다』(김종필자민련총재)라는 등 자극적 표현으로 상대방을 비난했다. 신한국당의 손대변인은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색깔론 시비와 관련,논평을 발표 『과거 간첩 서경원을 통해 북한 김일성의 돈을 받고 5·18학살 주범으로 공격한 노태우전대통령한테서 20억원을 받는 등 극좌에서 극우까지 가리지 않고 돈을 받은 사람으로서 색깔논쟁을 제기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난했다.손대변인은 국민회의측의 신한국당 해체요구에 대해 『우리 당은 구시대 부끄러운 유산을 청산하고 역사를 바로 세워 자기쇄신을 추구하는 국민정당』이라면서 『구시대 유물인 지역감정에 의지해 김대중씨 한사람의 대권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급조된 사당(사당)인 국민회의야말로 원초적으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정당』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박대변인은 즉각 반박논평을 내고 『신한국당은 총선에만 집착해 극좌에서 극우까지 마구잡이식 공천으로 정체불명의 당을 만든 김영삼대통령에 대해 우선 내부비판을 해야 할것』이라고 주장했다.박대변인은 또 『색깔론을 먼저 제기한 민정계에게는 왜 아무 소리도 못하느냐』면서 『혁신인지,중도인지,보수인지 아니면 이도저도 아닌 비빔밥 잡탕정당인지 밝히라』고 비꼬았다. 자민련의 김종필총재도 이날 대전 유성호텔에서 가진 지역의원들과의 신년교례식에서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를 싸잡아 공격했다.그는 『사회주의자나 진보주의자로 바꿔놓는 게 개혁은 아니다』라면서 『개혁은 사회를 안정시키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을 없애는 것』이라며 먼저 신한국당을 꼬집었다. 김총재는 이어 국민회의 김대중총재를 겨냥,『고려연방제니 3단계 통일론이니,구두선 같은 말로 통일을 이룰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 『환상을 갖고 통일을 하면 우리 아들·딸들이 절단난다』고 공박했다.
  • 노씨,일부대목선 큰 소리로 부인/비자금 2차공판 이모저모

    ◎재판장­변호인 노씨 호칭싸고 신경전/이건희회장 가훈 내세우며 뇌물 부인 15일 열린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 관련피고인 15명에 대한 2차 공판은 노씨측 변호인이 반대신문을 포기함에 따라 느슨한 분위기속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반대신문에 이은 검찰측 보충신문 과정에서 노씨가 신문내용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활기를 띠기도 했다. 법무부 지침에 따라 올해부터 재소자들에게 새로 지급된 청회색 상하의 수의 차림으로 법정에 나온 노씨는 지난달 18일 1차 공판 때처럼 비교적 건강해 보였다. 이날 공판은 1차 공판 때 검찰의 직접신문 내용에 대한 재판부의 확인절차에 이어 변호인측 반대신문,검찰측 보충신문의 순으로 하오 7시30분까지 계속됐다. ○…이날 상오 10시 재판장이 「피고인 노태우」를 호명하자 노씨가 피고인출입구를 통해 나타난 데 이어 나머지 피고인 14명이 1차 공판때와 같은 순서로 입정. 이날 공판의 하이라이트로 주목받았던 노씨에 대한 반대신문은 변호인인 김유후변호사가 「반대신문을 하지 않는 사유」라는 유인물을 낭독하는 것으로 대체,취재진과 방청객들의 「기대」를 빗나가게 했다. 그러나 재벌총수측은 국가경제에 차지하는 기업의 위치와 역할,기업의 이미지 실추와 해외공사수주 등에서의 불이익,3공 때부터 내려온 상납관행 등을 내세우면서 적극적으로 자기변호에 나섰다. 이건희삼성회장은 가훈까지 소개하며 특혜를 위해 뇌물을 상납하지 않았다고 강변한 뒤 상용차진출과 차세대전투기 기종변경 때문에 재산상의 피해만 입었다고 검찰의 공소사실을 강력 부인.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은 『어려운 기업여건을 해외시장개척을 통해 이겨낸 불굴의 경영정신』을,최원석동아그룹회장은 리비아대수로공사 등 해외대형공사수주에 이 사건 기소가 끼친 악영향을 거론하며 변론을 전개. ○…이날 공판에서는 노씨의 호칭을 둘러싸고 재판장과 변호인이 한때 날카로운 신경전. 재판장인 김영일부장판사가 이날 공판에 앞서 피고인을 부를 때 별도의 호칭을 삼가도록 주의를 주었음에도 불구,노씨및 이현우전경호실장의 변호를 맡은 김유후변호사가이피고인에 대한 반대신문에서 「노태우대통령」이라는 호칭을 빈번히 사용한 것. 김부장판사는 이에 『호칭도 재판진행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1차공판 때부터 여러차례 지적한 주의사항을 계속 어기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책. 잠시 주춤하는 듯하던 김변호사는 그러나 「노대통령께서」 「노대통령께」 등의 표현을 다시 사용해 두번째 지적을 받았다. 김변호사가 태도를 바꾸지 않고 「노태우대통령」으로 호칭하며 이피고인에 대한 변론이라기보다는 노씨의 치적을 내세우는 듯한 신문을 계속하자 재판장은 이피고인에 대한 신문을 제일 마지막으로 돌리고 다음 차례인 금진호피고인을 호명. 그러나 김변호사는 이태진전경호실경리과장에 대한 반대신문 도중 『대통령으로 직접 곁에서 모셨던 분에게 피고인이라는 호칭을 쓰기 어려운 점을 이해해 달라』고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이에 김부장판사가 『이곳은 법정이니 원칙을 따르라』고 충고하자 김변호사는 직접 노씨의 의향을 타진하기에 이르렀으나 노씨는 『그렇게(피고인이라고) 불러주세요』라고 대답,법정이 웃음바다로 변하는 해프닝을 연출. 이후 김변호사는 꼬박꼬박 「노태우피고인」이라는 호칭을 사용. ○…노씨는 이날 하오 검찰의 보충신문이 진행되는 동안 일부 대목에서는 큰 소리로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때로는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 고개를 숙이고 낮은 목소리로 일관하던 1차공판때와는 크게 대조. 노씨는 특히 홍만표검사가 동아그룹 최원석회장에 대한 보충신문에서 대통령의 공사수주 내락을 받은 업체는 속칭 「신랑」으로 불리고 나머지는 「들러리」로 불리는 관행 등을 묻자 갑자기 왼손을 번쩍 치켜들어 진술을 자청. 김영일부장판사가 검찰신문을 그대로 진행시키자 조바심이 난 듯 세번씩이나 계속 손을 치켜들어 반론기회를 얻은 노씨는 『대통령 혼자서 모든 것을 다 결정하는 것으로 말하고 있는데 사람인 이상 관심은 가질 수 있지만 전적인 결정은 발주처에서 하는 것』이라고 흥분한 목소리로 반박.
  • 노씨 2차공판 검찰 보충신문

    ◎검찰 “반대신문 포기 수뢰인정인가”/“91년 정호영씨 청와대로 불러 1백억 받아”­노태우/“수서사업때 청와대에 「베팅」 검찰이 만든 말”­정태수 15일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김영일부장판사) 심리로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사건 2차 공판은 변호인측 반대신문에 이어 검찰측 보충신문의 순으로 진행됐다.이날 공판에서 노피고인측은 변호인 반대신문을 포기했다.변호인 반대신문과 검찰의 보충신문 내용을 간추려본다. 문영호검사=노태우피고인,오늘 변호인 반대신문 기회를 포기한 것은 기업인들로부터 받은 돈이 모두 뇌물이라는 공소사실을 인정한다는 취지입니까. 노피고인=이 재판은 사실과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것입니다.정확한 판정은 법정에서 이뤄지리라 생각합니다. 문검사=통치자금이라는 것입니까. 노피고인=추호도 뇌물성의 돈을 받을 생각이 없었고 이권에 관여한 적도 없었으며 성금으로 받았을 뿐이라고 이미 여러차례 얘기했습니다.검찰조사에서는 돈을 준 사람이 뇌물로 준 것이라고 말했다기에 그대로받아들였을 뿐입니다. 문검사=대통령 취임당시 「국민은 정직한 정부를 갈망하고 있으며 높은 도덕성으로 신뢰받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역설한 사실이 있지요. 노피고인=그런 것으로 기억납니다. 문검사=당시 말한 정직과 진실이라는 것이 뇌물을 통치자금으로 강변하기만 하면 깨끗한 돈이 된다는 뜻이었습니까. 노피고인=강변할 뜻은 없습니다. 문검사=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이 검찰에서 「청와대에 들어오라는 통보는 돈을 가져오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진술했고 90년에는 20억∼50억원씩 내다가 액수가 적다는 눈치가 있어 91년에는 1백억원을 건넸다는데 사실입니까. 노피고인=당시는 대선이라는 정치적 상황이었습니다. 문검사=이건희피고인이 검찰에서 「우리 경제의 시급한 문제는 간접자본의 확충이라고 역설했으나 노피고인은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고 말했는데 성금을 받는데 급급했기 때문 아닙니까. 노피고인=직접 조사해보세요.간접자본에 가장 많이 투자한 시기는 내 정권때라고 생각합니다. 문검사=미원그룹 임창욱회장이 검찰에서「20억원을 안주머니에 넣고 상춘재에서 기다리려니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고 진술했는데 어떻게 생각합니까. 노피고인=평가할 생각이 없습니다. 문검사=한보그룹 정태수총회장이 검찰에서 「돈이 남아돌아 준 것이 아니다.독대한 사실이 소문나면 행정부처에서 알아모시고 혜택을 줄 것같아서다」고 진술했는데 정부부처에 편의를 봐주라는 지시를 한 적이 있습니까. 노피고인=행정부처가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지시한 사실은 수없이 많습니다. 문검사=동아그룹 최원석회장은 「노피고인이 87년 대선당시 기업에서 돈을 받지 않겠다고 공언,안심하다가 인사를 오라는 연락이 와 크게 실망했다」고 진술했는데 어떻게 생각합니까. 노피고인=그분이 사실은 정반대로 생각한다고 확신합니다. 문검사=노피고인이 기업회장과 비공식면담을 가진 이후 그 기업현황에 대해 검토하도록 이현우피고인에게 지시한 사실이 있습니까. 노피고인=기업의 경영상황에 대한 검토는 경제수석에게 지시했을 것입니다. 문검사=이피고인이 군출신이라는 이유로 군발주공사에 대해서는 특정업체의 수주가능성을 검토하라고 지시하지 않았습니까. 노피고인=그런 기억은 없습니다만 대구 동화사 대불공사건은 지시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문검사=88 올림픽 이후 이피고인에게 경기단체장을 맡아 고생한 기업인들에게 어떤 방법으로든 도와주라고 한 사실이 있습니까. 노피고인=이피고인뿐 아니라 여러사람을 통해 도와주라고 많이 지시했습니다. 김진태검사=검찰에서는 이종기사장과 상의해서 청와대에 돈을 갖다줬다고 진술했다가 오늘 법정에서는 연말에 보고만 받았다고 말했는데 어느 말이 진실입니까. 이건희피고인=오늘 한 말이 진실입니다. 김검사=검찰에서는 왜 거짓말을 했습니까. 이피고인=사건 자체가 별 것 아니라는 선입견이 있어 재판까지 넘어올 줄 모르고 검사가 원하는 대로 따라갔던 것입니다. 김검사=김종인피고인은 삼성그룹의 상용차사업 진출과 관련,90년 7월 노피고인으로부터 허용여부에 대해 검토하라는 지시를 받고 업종전문화 정책에 위배돼 불가 건의를 했다고 진술했는데 이후 93년 3월 김피고인이 경제수석에서 물러난 뒤 신고서가 수리된 것은 삼성측의 로비가 있었기 때문 아닙니까. 이피고인=로비한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노피고인에게 건의하지도 않았습니다. 김검사=진해 잠수함기지공사 입찰때 대우가 예정가의 99.78%인 9백96억8천2백만원에 응찰한데 비해 나머지 4개기업은 모두 예정가보다 높은 가격을 써냈는데 이를 정상적인 경쟁입찰으로 볼 수 있습니까. 김우중피고인=당시 노피고인에게 수의계약으로 다른 기업에 넘기지 말고 경쟁입찰할 수 있도록만 건의했을 뿐입니다. 김검사=노피고인에게 50억원을 주었는데도 성금액수를 부족해하는 것으로 느껴졌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는데 그렇게 느낀 이유는 무엇입니까. 김피고인=제 생각에 그랬다는 말입니다. 홍만표검사=국책공사 입찰에서 대통령의 내락을 받은 업체는 「신랑」으로,나머지 업체는 「들러리」로 부른다고 진술했었는데 맞습니까. 최원석피고인=그런 관행이 많았습니다. 홍검사=내락을 받으면 어떤 절차를 거쳐 수주하게 되나요. 최피고인=실무팀이 아는 일입니다. 김진태검사=검찰조사및1차공판 때와는 달리 오늘은 노피고인에게 지방공단과 관련한 부탁을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는데 정말입니까. 장진호피고인=그렇습니다. 김검사=기업회장들은 모두 말을 두마디씩 합니까.정태수피고인도 검찰에서의 진술내용과 달리 말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정태수피고인=제가 수서사업을 위해 청와대에 「배팅」을 해보겠다고 말했다는 검찰조사 내용은 검찰이 만들어낸 것입니다.저는 그 말이 영어인지 뭔지도 모릅니다. 김검사=이현우피고인에 대한 변호인 반대신문은 이피고인이 경험하지 않은 사실이나 가치판단을 묻는 내용이 많아 다음 기회에 보충신문을 하겠습니다. 김영일재판장=이피고인에 대한 반대신문은 노피고인에 대한 변호인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질문이 많아 제재할 사유가 되나 이피고인이 노피고인의 범행에 대한 방조범으로도 기소된 만큼 정상참작과 관련된 것으로 판단,신문한 내용을 인정합니다. 노태우피고인=(검찰측 보충신문 도중 여러차례 손을 들어 할 말이 있다는 뜻을 보이자 신문이 끝난뒤 재판장이 발언을 허락함)만장한 여러분 앞에 말할 수 없는 부끄러움을 갖고 앉아 있어 굳이 말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꼭 짚고 넘어갈 말이 있습니다. 검찰의 신문내용을 보면 국책공사 하나하나를 대통령이 결정하는 것같은 인상을 받게 됩니다.물론 관심은 가질 수 있지만 수주업체를 결정하는 것은 대통령이 아니라 발주처입니다.참고해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재판장=여러가지 어려운 점에도 불구하고 법정이 제 구실을 하도록 협조해 주셔야 합니다.재판장이 수차례 협조를 요구했는데도 고집을 부리고 고치지 않는 태도는 앞으로 용납할 수 없습니다.생각을 정리해주시기 바랍니다. ◎반대 신문은 하지 않는 사유 전문 노태우대통령께서는 1995년 10월27일 대국민사과성명,검찰에서의 진술 그리고 1995년 12월18일 당법정에서 검찰의 직접신문에 대한 답변을 통하여 이미 여러번 이번 사건에 관하여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말씀하신 요지는. 첫째,13대 대통령으로 재임중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또 집권당의 총재로서 그 당시의 정치적 관행에 따라 어떠한 이권이나 대가와 관계없이 기업인들의 성금으로 알고 통치자금을 마련하여 국정을 원활하게 수행하고 정국의 안정을 도모하는데 유용하게 사용하였고, 둘째,퇴임시 예상외의 돈이 남아 이 또한 나라와 사회를 위하여 큰 일을 할때 쓸 계획이었으나, 셋째,이와같은 통치자금이 오늘에 와서 부정축재로 간주되어 우리나라와 국민여러분의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남긴 것에 대하여,그 모든 책임을 전적으로 대통령자신이 지고,어떠한 처벌도 감수하시겠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노대통령께서는 본 변호인들에게 자신 이외의 어느 누구도 상처받는 일만은 없기를 바라면서,변명을 하거나,처벌을 완화하는 일체의 변호나 반대신문은 원하지도,응하지도 아니하겠다고 하십니다. 형사재판의 목적이 실체진실의 발견에 있고,다른 관련 피고인이 있으며,우리 국민들도 자신이 직접 선택하였던 대통령이 정말 축재를 목적으로 뇌물을 받은 것인지,아니면 그 당시의 관례와 풍토에 따라 통치자금을 조성하여 사용한 것인지 그 진상을 알 필요가 있으므로,본 변호인들도 본인의 의사만을 따를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이번 기일에는 우선 그 의사에 따라 반대신문을 하지 아니 하겠습니다. 1996년 1월15일 피고인 노태우 위피고인의 변호인 변호사 한영석 변호사 김유후
  • 재벌들,검찰진술 뒤집으며 강공/노씨 2차공판 특징

    ◎노씨측은 이현우씨 반대신문 통해 “우회반박” 노태우전대통령측이 15일 열린 2차공판에서 변호인 반대신문을 포기,검찰 공소사실에 대해 반박논리를 제시하지 않음으로써 이번 사건의 최대 쟁점이었던 노씨의 뇌물죄 성립에 관한 공방은 이뤄지지 않았다. 또 노씨 변호인인 김유후변호사는 이날 반대신문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실체적 진실의 규명이 필요한 경우 다음 기일에 신문을 진행하겠다』고 단서를 달았지만 재판부가 『기회가 있을지 두고봐야 되겠다』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임에 따라 오는 29일 열리는 3차 공판에서도 노씨의 뇌물죄를 둘러싼 검찰과 변호인간의 「직접적」인 공방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날 노씨측이 검찰의 공소사실을 전적으로 인정,「백기투항」한 것은 아님이 명백히 드러나 앞으로 열띤 법리논쟁은 불가피해졌다.노씨와 함께 이현우전경호실장의 변론을 맡은 김변호사가 이전경호실장에 대한 반대신문을 이용,노씨의 입장을 적극 옹호하는 우회적인 방법을 택했기 때문이다. 김변호사는 이날 ▲노씨가 국정의원활한 수행과 정국안정 도모차원에서 「통치자금」을 유효적절하게 사용했으며 ▲개인축재용으로 사용하지 않았고 ▲기업인의 자발적인 요청으로 면담이 이뤄졌지 노씨가 지시하지는 않았다는 점등을 들며 노씨가 기업인들로부터 받은 돈이 뇌물이 아님을 강력주장했다. 결국 노씨측은 최근 전두환전대통령 비자금사건까지 겹치는 등 전직대통령의 부정축재에 대해 악화된 국민정서가 극에 이른 점등을 고려,고도로 치밀하게 계산된 「전략차원」에서 노씨에 대한 반대신문을 포기한 것이지 액면 그대로 변론을 아예 포기하지는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노씨측은 3차공판때 이전경호실장의 반대신문을 속행,노씨를 옹호하는데 전력투구할 예정이다. 삼성그룹 이건희회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재벌총수들도 검찰조사때의 진술을 뒤집고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하고 나서는 등 예상밖의 강경책을 구사하고 나섰다. 특히 삼성 이회장측은 경부고속철도공사·평택 LNG공사등 일부 공사는 한건도 수주한 사실이 없는데도 검찰이 이를 특혜성 사업으로 분류한데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정면으로 문제삼았다.또 뇌물액수가 비슷한 현대·LG 등 몇몇 기업들은 입건조차 되지않은 사실을 지적,법집행에 있어 검찰의 처사가 불공정했다고 주장하는등 예상밖의 「초강수」로 대응하기도 했다. 대우 김우중회장측도 「진해잠수함기지 공사등이 잘 처리돼 50억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검찰조사 내용을 부인하고 이날 『정치관행에 따라 돈을 주었지 특혜성 사업의 대가는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이같이 재벌측의 달라진 태도와 함께 변호인단이 이날 무려 9명의 증인을 신청,향후 재판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전개될 전망이다.
  • 노씨 침묵과 항변/황진선사회부기자(오늘의 눈)

    15일 열린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 2차 공판은 처음에는 다소 맥이 빠진 분위기였다.노씨가 자신에게 유리한 진술을 할 수 있는 변호인 신문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노씨의 변호인인 김유후변호사는 이날 재판이 시작되자 마자 「반대 신문을 하지 않는 사유」라는 글을 통해 『노전대통령이 변명을 하거나 처벌을 완화하는 일체의 변호나 반대신문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마 노씨와 그의 변호인들은 이날 신문을 앞두고 여러가지를 생각했을 것이다. 우선은 변호를 하기 보다는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자신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을 했음직하다.국민 대다수가 「파렴치범」으로 알고 있는 마당에 변명을 하거나 자신을 옹호했다가는 국민들로부터 반감을 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비자금을 「통치자금」으로 호도하거나 얼버무리는데 유리할 수 있다는 생각도 했음직하다. 그렇지만 결국 노씨는 이날 하오 검찰의 보충 신문에서 본심을 드러내고 말았다.노씨는 『추호도뇌물성 자금을 받은 적이 없고 모두 성금으로 받은 것』이라면서 『(검찰조사때는 돈을)준 사람이 뇌물이라고 말했다면 그대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을 뿐』이라며 뇌물사실을 부인했다.그는 자신이 역대 대통령 가운데 사회간접자본에 가장 많이 투자한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김변호사 역시 노씨에 대해서는 반대 신문을 하지 않으면서 이현우전청와대경호실장에 대한 신문을 통해 노씨를 변호하는 것은 물론 치적까지 내세우는 듯한 2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노씨의 「어불성설」은 특히 김변호사가 밝힌 「반대신문을 하지 않는 사유」 가운데 『퇴임시 예상 외의 돈이 남아 나라와 사회를 위하여 큰 일을 할 때 쓸 계획이었으나…』라는 대목에서 명백히 나타난다. 과연 국민이 그 말을 믿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노씨가 그만한 일을 할만한 능력과 자격,국가관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설혹 노씨 비자금이 순전히 「통치자금」임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큰 일」을 할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동생과 사돈에게 수백억원씩의 돈을 건네부정축재를 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인가. 이번 2차 재판 결과 노씨 비자금 사건은 침묵 속의 반성으로 넘어갈 성질은 아님이 명백해졌다.오히려 재판을 통해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드러내 영원히 역사적 교훈으로 남게 해야 한다.검찰과 재판부 역시 이런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 「노씨 비자금」 오늘 2차 공판

    ◎변호인·검찰 “성금”·“뇌물” 열띤공방 예상/변호인­당시 정황·시기 구체진술 계획/검찰­혐의 부인땐 증빙자료 제시할듯 지난달 18일 첫공판이후 한달여만에 열리는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사건 2차공판에서는 노씨등 관련 피고인 15명에 대한 변호인단의 반대신문이 진행된다. 모두 28명의 변호인단은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본격적인 「역공」을 펼치기 위해 재판 하루전인 14일에도 질문내용을 최종 점검하는등 막바지 정리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변호인단의 준비상황과 검찰·법원의 입장등을 정리해본다. ▷변호인단◁ 연초 법원으로부터 9천여쪽에 이르는 검찰수사기록을 넘겨받아 그동안 기업인등 이해관계가 비슷한 피고인별로 군을 형성,검찰 공소사실을 반박하는 전략을 함께 짜내기도 했다. 노씨와 이현우전경호실장,금진호의원 등 재벌을 제외한 피고인측 변호인들은 노씨와 기업인들간에 오간 돈이 뇌물이 아니라는 논리를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특히 노씨는 2차공판에서 정치성금 혹은 통치자금이라는 점을 관철시키기 위해 돈을 받을 당시의 정황과 시기·장소등에 대해 구체적인 진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재벌측 변호인들은 주로 경제성장에 기여한 점 등 정상참작사유를 들며 재판부에 선처를 구하는 읍소작전에 주력,변론을 일찍 종결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재벌총수들의 경우 반대신문에서 적극적인 무죄주장이 나올 것이라고는 보지 않지만 노씨는 뇌물성을 여전히 강경부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따라서 노씨가 혐의사실을 부인할 경우 보충신문을 통해 구체적인 증거자료를 제시,즉각 반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형국책사업 수주시점과 돈이 오간 시점이 일치하는등 수사기록에 뇌물임을 입증하는 자료가 충분히 확보돼 있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법원◁ 노씨 비자금외에 전씨 비자금과 12·12사건이 배당된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김영일부장판사)는 앞으로 5·18사건까지 담당할 예정이어서 노씨 비자금 사건의 재판일정을 가급적 단축시킨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2차공판에서 변호인 반대신문을 마무리지을 계획이지만 일부 피고인들이 뇌물성 여부에 대한 끈질긴 공방을 전개할 경우 3차공판까지 변호인 반대신문을 계속할 방침이다.
  • 오늘 노씨 2차공판/관련피고인 14명 함께/변호인측 반대신문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 2차공판이 15일 상오 10시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김영일부장판사) 심리로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다. 이날 공판에서는 지난해 12월18일 검찰측 직접신문에 이어 노씨 등 비자금사건 관련피고인 15명의 변호인측 반대신문이 진행된다. 노씨측 변호인은 반대신문에서 노씨가 조성한 비자금은 뇌물이 아닌 대통령직무에 따른 통치자금이며 특정사업이나 이권과는 무관한 것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총수의 변호인도 노씨에게 공여한 자금은 이권과는 상관 없는 단순한 정치지원금이라거나 역대정권의 통치관행에 따른 불가피한 것이었음을 주장할 것으로 보여,자금의 뇌물성여부를 두고 검찰과 변호인측간의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재판부는 『노씨가 조성한 자금의 뇌물성여부를 두고 검찰과 변호인측이 불필요한 법리논쟁을 삼갈 것을 이미 1차공판에서 주지시킨 바 있다』며 『그러나 변호인의 변론권을 최대한 존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변호인 반대신문이 끝나는대로 한두차례 재판을 더 열어 결심(구형)한 뒤 선고공판을 연기,노씨와 전두환전대통령의 12·12 및 5·18사건심리가 마무리되는대로 전·노씨 등 비자금사건과 12·12 및 5·18사건 관련피고인 전원을 일괄선고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방청권 배부와 관련,1차공판 때와 마찬가지로 재판당일 상오 9시 법원정문에서 80장의 일반방청권을 배부할 예정이다.
  • 「5·18」 10여명 주내 재소환/검찰

    12·12 및 5·18 사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종찬서울지검3차장)는 14일 두 사건의 피고소·고발인 83명(중복 고발자 13명 제외)에 대한 개인별 혐의사실 특정작업에 들어갔다. 검찰은 개인별 혐의확정 작업이 마무리되는 18일쯤 정호용(정호용)전특전사령관등 일부핵심 피의자들을 일괄 구속한 뒤 22일쯤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을 불구속 피의자 30여명과 함께 군형법상 반란및 형법상 내란등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이번주 중반까지 당사자간의 진술이 엇갈리거나 미진한 부분의 사실관계를 확정하기 위해 두 사건 피의자 및 참고인 10여명에 대한 재소환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 「5·18」 핵심 5∼6명 빠르면 17일께 구속

    ◎정호용·허삼수·허화평·이학봉·최세창씨 포함 12·12 및 5·18 사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종찬서울지검3차장)는 13일 지난 80년 당시 정호용특전사령관 등 핵심 관련자 5∼6명을 17∼18일쯤 구속한 뒤 나머지 불구속 피의자 30여명과 함께 22일쯤 군사반란 및 내란등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구속 기소 대상자에는 전두환·노태우전대통령 이외에 12·12와 5·18사건 전개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난 정씨와 허삼수보안사인사처장,허화평보안사령관 비서실장,이학봉보안사 대공처장,최세창3공수여단장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이날 『이들 가운데 현역의원인 정씨와 두 허씨는 임시 국회 폐회일(17일)이후 18일 또는 19일중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이나 이전의원과 최전국방장관은 이보다 앞서 구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씨는 당시 노태우수경사령관과 협의를 거쳐 광주 계엄군을 직접 지휘할 것을 계획한 뒤 정호용특전사령관에게 광주 현지에 내려가 공수부대 등 계엄군을 직접 지휘토록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관련,『사법처리 대상을 최소화하면 5·18 피해자들로부터 비난받을 소지가 크고,반면 사법처리 폭을 넓히면 향후 정치권 및 사회전반에 미치는 후유증이 크기 때문에 고심 하고 있다』고 말해 최종 선별 작업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에 앞서 15일부터 내주 중반까지 당사자간에 진술이 엇갈리거나 미진한 부분의 사실관계를 확정하기 위해 두 사건 피의자 및 참고인 10여명에 대한 재소환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 전씨,퇴임후 측근에 수십억씩 분배/「5·18」 특수부 확인

    ◎출소위로·총선 출마비 명목/수차례 걸쳐 30억 받아 보관­장세동씨/91년에 10억… 6억 이미 사용­안현태씨/노씨에 대선자금 지원한건 확인안돼 12·12 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종찬서울지검3차장)는 13일 전두환전대통령이 퇴임 이후 측근들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나눠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전씨는 장세동전청와대경호실장에게 8차례에 걸쳐 1억∼10억원씩 모두 30억원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5공 비리수사와 관련해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장씨가 지난 90년 3월 만기출소,연희동 자택으로 찾아오자 위로금 명목으로 18억원을 건네주었다는 것이다. 전씨는 또 91년 8월 안현태전경호실장에게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라』면서 선거지원비 명목으로 10억원을 준 것으로 밝혀졌다. 장씨는 전씨로부터 받은 비자금 30억원을 지금까지 그대로 갖고 있으며 안씨는 10억원 가운데 6억원을 쓰고 4억여원을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사건 수사 초기에 『전씨 비자금에 대한 수사가 끝나면 전씨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해 전씨가 거액의 비자금으로 측근들을 관리해 왔음을 시사했다. 전씨는 퇴임 후 측근 수십명을 한꺼번에 대동하고 제주도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등 지나친 지출로 의혹의 눈길을 받아 왔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퇴임 전후에는 이재식전총무수석과 김종상전청와대경호실경리과장이 전씨 비자금관리에 깊이 개입했으나 최근에는 전씨가 직접 관리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자금 사용처에 대해 철저한 사실 검증작업을 벌여 구체적인 내역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전씨가 87년 13대 대선을 전후해 당시 민정당 노태우대통령후보에게 대선자금 지원 및 당선축하금 등 명목으로 모두 2천억원을 지원했다는 설에 대해 『비자금 사용처 수사의 하나로 대선자금 지원여부를 캐고 있으나 2천억원 지원설은 아직까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81·85년의 총선과 노씨가 대통령에 재임할 때인 88·92년 총선 등 모두 4차례의 총선과정에서 전씨가 측근인사들의 선거자금지원 명목으로 상당액의 비자금을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 알 권리와 피의자 인권/노주석사회부기자(오늘의 눈)

    15일 열리는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 2차 공판에서 국민들은 노씨의 수의입은 모습을 신문이나 방송에서 찾아 볼 수 없게 됐다.이 사건 재판부인 서울지법 형사합의 30부(재판자 김영일부장판사)는 13일 노전대통령의 2차 공판에 대해 법정내 촬영을 일체 불허한다고 발표했다.1차 공판 당시 40초동안 수의에 고무신 차림의 노씨와 이건희삼성회장 등 재벌총수들이 법대앞에 선 모습의 촬영을 허용했던 재판부가 돌연 방침을 바꾼 것이다. 이에 뒤질세라 법원구내에 설치된 구치감의 관리·감독권을 가지고 있는 법무부도 그동안의 관례와는 달리 구치감안에서의 언론의 취재 및 촬영을 금한다고 보조를 맞추고 나섰다. 이같은 방침에 대해 법원측은 「피고인은 확정된 형벌에 의해 고통을 받을 법적 의무 이외에 고통을 받을 의무가 없으며 인격권이나 초상권을 무시하고 전혀 변동이 없는 피고인들을 또 다시 촬영에 응하도록 하는 것은 형벌이외의 고통」이라고 불허이유를 대고 있다. 노씨가 구속 수감된 서울구치소에서 법정에 들어서기 까지를 관할하고있는 법무부도 1차공판때와 똑같은 모습을 재반복하는 것은 「국가적 위신」에도 이로울 것이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그렇지만 이같은 결정이 혹시 법정촬영을 점차 허용하고 있는 세계적인 추세를 간과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 미국은 50개주 가운데 3분의 2이상이 법정촬영을 허용하고 있다.일본도 지난 91년 최고재판소와 일본신문협회의 합의에 따라 기준을 정해 재판장 입정에서부터 공판 개시전까지의 촬영을 대부분 허용하고 있다. 이번 재판부의 촬영불허방침에 대해 KBS·MBC·SBS 등 국내 방송사들이 국민의 알권리 침해 여부를 가리기 위해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낼 예정이므로 어쨌든 이에 대한 판가름은 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1차 공판 당시 아무런 이의도 없이 구치감 취재를 허용했던 법무부가 법원의 결정에 묻혀서 촬영 및 취재를 불허한 점이다. 2차 공판에 나서는 노씨는 올 1일부터 바뀐 재소자규칙에 따라 사제 솜옷수의를 벗고 일반재소자와 동일한 청회색 수의를 입고 공판에 나선다.또 구치감 앞에서 무슨「폭탄선언」을 할 지 아무도 장담 못할 일이다. 그런데도 1차공판 때와 입정 절차와 시간이 똑같으니 비록 다른 옷,다른 표정,다른 말을 하더라도 촬영을 허용할 수 없다는 법무부의 논리는 억지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 노씨 내일 2차공판 법정 사진촬영 금지/법원·법무부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김영일부장판사)는 오는 15일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사건 2차공판에서는 첫 공판 때와는 달리 피고인들에 대한 법정촬영을 일체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법무부도 이날 노씨를 비롯,이현우전청와대경호실장 등 구속 피고인들이 호송차에서 내려 법원내 구치감으로 들어가는 모습 등 구치감에서의 촬영을 불허키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달 18일 열린 첫 공판 때는 피고인들의 뒷모습에 대한 법정촬영이 40여초동안 허용됐으며 노씨가 호송차에서 내려 구치감으로 들어가는 모습에 대한 촬영도 허용됐다.
  • 전씨 비자금 7천억 조성/수뢰혐의 추가기소

    ◎「뇌물」은 2천1백29억/일해기금 등 총 9천5백억 거둬/퇴임때 1천6백억 갖고가/전씨측 1백26억 금융채권 검찰 제출 12·12 및 5·18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종찬서울지검3차장)는 12일 「전두환전대통령 수뢰 및 부정축재사건 수사결과」를 발표,전씨가 재임기간 동안 모두 7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퇴임 때 1천6백억원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새마을성금 1천4백95억원,일해재단 기금 5백98억원,새세대육영회 찬조금 2백23억원,심장재단 기금 1백99억원 등 2천5백15억원을 합치면 전씨가 거둬 들인 돈은 모두 9천5백억원을 상회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7천억원 가운데 현대·삼성·한진 등 기업체 대표 42명으로부터 받은 2천1백59억5천만원을 뇌물로 인정,12·12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전씨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의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추가 기소했다. 검찰은 전씨 재산에 대해서도 노태우전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공무원범죄에 관한 몰수특례법에 따라 몰수·보전의 절차를 밟기로 했다. 전씨는 이날 측근을 통해 1백26억원 상당의 산업금융채권과 장기금융채권을 검찰에 제출했다.전씨측은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측근 등에게 분산돼 있던 비자금을 모아 검찰에 제출했다고 말할 뿐 구체적인 제출경위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검찰은 전씨 재산에 대한 몰수·보전 절차를 밟으면서 이를 압류재산의 일부로 처리키로 했다. 검찰은 이날 수사발표를 통해 전씨가 안현태전청와대경호실장 등에게 기업체 대표들과 비공식 면담을 주선토록 해 직접 돈을 건네받거나 당시 성용욱국세청장,이원조은행감독원장,안무혁안기부장 등에게 지시,기업인으로부터 돈을 거두도록 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특히 원자력발전소 댐 건설 공사 수주와 관련해 최원석동아그룹회장으로부터 모두 1백80억원을 받는 등 특정사업의 수주,세무조사 선처,골프장 등 각종 인허가 사업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씨는 퇴임 때 산업금융채권 9백억원,장기신용채권 2백억원,현금 및 예금 5백억원 등을 갖고 나왔음을 인정하면서도 사용처와 보유 형태에 대해서는 밝히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또 『전씨가 지난달 3일 구속되기 직전 가족들을 시켜 비자금 장부를 파기하도록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전씨에 대한 추가 기소와 함께 안현태전경호실장과 성용욱전국세청장을 뇌물수수 및 뇌물수수 방조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사공일전재무부장관,이원조전은행감독원장,안무혁전안기부장을 뇌물수수 방조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사공씨는 재무장관으로 재직하던 87년 8월 전씨의 지시에 따라 대농그룹 박용학회장 등 5개 기업체 대표들로부터 모두 1백억원의 비자금을 제공토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원조씨는 은행감독원장으로 재직중이던 87년 8월 전씨의 지시에 따라 코오롱 그룹 이동찬회장 등 2개 기업대표들에게 30억원을 내도록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안현태전경호실장은 4백억원,성용욱전국세청장과 안무혁전안기부장은 1백14억5천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전씨에게 전달하거나 기업인이 직접 건네도록 면담을 주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의 핵심측근인 장세동씨는 청와대경호실장으로 재직하면서 전씨와 기업인들의 면담을 주선,2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토록 한 것으로 드러났으나 공소시효가 만료돼 불입건 조치됐다.
  • 전씨기소와 역사바로세우기(사설)

    「12·12」와 관련해 반란수괴혐의로 기소된 전두환씨가 뇌물수수 혐의로 추가기소됨으로써 전직 대통령들의 비자금 비리가 일반화되었던 「나쁜 관행」임이 거듭 확인됐다.7천억원 규모의 비자금 중 뇌물수수 혐의가 인정되는 액수는 2천1백억원이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잔액은 1천억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다시 한번 실망감을 금치 못하게 한다. 검찰의 기소내용 대로라면 전씨의 비자금 총액은 노태우씨의 5천억원대보다 훨씬 많으며 조성기법도 당시 안기부장·국세청장등을 직접 동원해 보다 적극적이고 조직적으로 마련한 것으로 나타나 「최고통치자=거액 비자금」이라는 방정식이 성립된다.역시 이번에도 현대·삼성등 42개 재벌들이 최고 2백20억원에서 2억원까지 건네준 것으로 확인돼 정경유착의 검은 그림자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전시대의 최고 통치자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천문학적 액수의 돈을 조성하는 것이 불문율처럼 관행화 했다는 점에서 그들의 도덕성 마비현상이 얼마나 심각했던가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최고통치자들의 도덕성마비로 패배주의와 한탕주의가 팽배했기 때문에 지금 우리 사회는 지난날의 나쁜 관행으로 인한 불신과 불실의 대가를 독톡히 치르고 있다. 우리는 지금 개혁의 차원에서 역사 바로 세우기를 추진중이며 전직대통령의 비리에 대한 사법처리는 그 출발점임을 강조한다.역사 바로세우기는 과거의 나쁜 관행의 청산과 함께 바람직한 질서를 창조해 건전한 사회기풍을 조성하는 도덕성 회복운동이라고 하겠다. 전씨는 앞으로 「5·18」과 관련해 내란죄가 추가돼 법의 심판을 받게 되겠지만 명령계통을 어기고 총으로 국가 최고권력을 찬탈한 혐의에다 부정 축재혐의까지 추가돼 사법처리의 수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그에 대한 심판은 우리사회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었던 도덕성 마비증세에 대한 법의 검증이며 치료이다.우리는 그에 대한 사법처리가 개혁의 마무리 단계임을 강조하며 법정에서 모든 것이 밝혀지기 바란다.
  • 서울지법 형사 합의30부 배당

    서울지법(원장 정지형)은 12일 전두환전대통령과 안현태전경호실장 등 6명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건을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과 12·12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지법 형사 합의30부(재판장 김영일부장판사)에 배당했다. 이에 따라 노·전씨 등 두 전직대통령의 비자금 사건과 12·12및 5·18사건 관련자 전원은 같은 재판부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 전씨의 비자금 조성·관리 방법

    ◎측극 동원 “세무조사”·“특혜” 무기로 축재/각료·기관장 등 앞세워 「마구잡이 수뢰」/8개은행 38개점포에 각명 분산 예치 전두환전대통령도 노태우전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비자금의 조성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전씨는 재임기간중 기업체상납금 7천억원과 각종 성금 2천5백억원 등 모두 9천5백억원을 상회하는 천문학적인 돈을 조성했다.이같은 사실은 1백83개 시중 금융기관 계좌에 대한 사상 최대규모의 압수수색과 무려 4백30명에 이르는 관련자에 대한 소환조사,그리고 전씨에 대한 6차례의 신문결과 확인됐다. 검찰은 그러나 전씨를 정주영현대그룹회장 등 국내의 재벌 및 기업총수 42명으로부터 최고 2백20억원부터 최하 2억원까지 모두 2천1백59억여원의 뇌물을 상납받은 혐의만 적용해 기소했다.이는 전씨가 재임기간중 긁어모은 돈의 4분의 1에 불과한 액수다. 전씨가 기업 등으로부터 받은 자금의 성격과 형태는 ▲공사발주 등 특정사업의 특혜(동아·현대·삼성·대우) ▲세무조사면제 및 세금감면(미원) ▲대형사고 무마 및 불이익방지(한진) ▲골프장사업내인가 등 각종 인·허가(국제·애경) ▲대통령선거 등 선거자금 등으로 분류된다. 뇌물의 대부분은 전씨가 직접 받았으나 안기부장·경호실장·국세청장·은행감독원장·재무장관 등 기업인에게 힘있는 기관장에게 지시해 자금을 조성하는 방법을 애용했다.지난 85년 6월 애경그룹은 중부골프장 내인가와 관련,부인 이순자씨를 통해 15억원을 전달하는 등 부인까지도 비자금 조성에 개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뇌물액수면에서는 안현태·장세동씨등 당시 경호실장이 면담을 주선해 거둬들인 돈이 각각 4백억원과 2백억원으로 가장 많아 비자금조성의 「1등공신」은 경호실장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다음으로는 성용욱전국세청장과 안무혁전안기부장이 합쳐서 1백14억원,사공일전재무부장관과 이원조전은행감독원장이 각각 1백억원과 30억원을 조성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계좌는 8개 시중은행의 38개 점포에 「경호실」「박경호」「김경호」 등 가명을 이용,외부노출을 피하기 위해 수억원 단위로 쪼개 수익률이 높은 개발신탁예금·수익증권저축·기업금전신탁에 분산예치했다. 특히 양도성예금증서·무기명채권 등을 매입하면서 이자소득세가 면제되는 청와대경호실 등 관계기관의 사업자등록번호를 위장사용하는 「재테크」솜씨를 보였다. 그러나 검찰은 이번 중간발표를 통해 전씨가 조성했다고 진술한 비자금 7천억원의 사용처를 규명하지 못했다.전씨가 퇴임 당시 가지고 나온 1천6백억원은 물론 퇴임전에 사용한 5천4백억원의 행방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검찰은 5천4백억원이 친·인척관리자금과 정당창당자금에 사용됐다고만 밝혔다.구체적인 사용처와 잔액의 규모에 대해서 계속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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